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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끓는 비난여론에 靑까지 반대… 결국 한발 뺀 국회

    들끓는 비난여론에 靑까지 반대… 결국 한발 뺀 국회

    청와대가 국회에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정치자금법(정자법) 개정안 추진 움직임에 대해서다. ‘대통령거부권’ 행사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반대하고 있다. 국민 대다수가 비난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정자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청목회(청원경찰친목협의회)로부터 돈을 받은 의원 6명에게 소급입법으로 면죄부를 주게 된다. 본회의 통과도 되기 전이지만, 벌써부터 여론의 역풍이 심상치 않다. 특권층인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법을 고치겠다는 것에 대한 비난이다. 물론 국회에서 진행되는 일이다. 하지만 여당이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 청와대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청와대가 국정운영의 핵심가치로 강조하고 있는 ‘공정사회’의 정신에도 어긋난다. ‘돈 안 드는 선거’라는 정치개혁의 핵심 과제와도 동떨어진 움직임이다. 현 정권의 핵심인 이재오 특임장관이 “정치도 자신의 눈이 아닌, 국민의 눈으로 봐야 한다. 법안 하나하나도 마찬가지”라고 국회를 에둘러 비판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국회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신중하게 처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김희정 대변인)는 게 청와대 공식입장이다. 입법부의 독립성을 고려한 신중한 발언이다. 하지만 이미 청와대의 강경한 입장은 충분히 정치권에 전달됐다. 때문에 전날(6일)까지만 해도 “자유투표에 맡기겠다.”며 한가로웠던 여야 대표들은 하루 만에 “3월 국회에서는 처리가 어렵다.”는 ‘신중모드’로 급선회했다. 각 당 내 소장파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부정적 기류도 여야 지도부의 입지를 좁힌 것으로 풀이된다. 율사 출신 의원들은 앞장서서 반대 목소리를 냈다. 검사 출신인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면소 관련 법안은 해방 이후 전례가 없으며, 이런 무리한 법 개정 시도는 옳지 못하다.”고 밝혔다. 판사출신인 나경원 최고위원도 “방법과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법무부장관 출신인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도 “입법권 남용으로 국민을 위한 입법이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여론이 악화되면서 ‘청목회’ 입법로비 사건에 연루됐던 의원들조차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이인기 한나라당 의원은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입법권 남용으로 국민적인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의 중립적인 논의를 제안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행안위원장인 안경률(한나라당) 의원은 “광범위한 해석으로 의원들에게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원포인트 개정을 했다.”면서 “앞으로 정자법이나 선거법 개정 문제 등은 정개특위에서 맡아서 하고 정치자금개선소위는 임무를 종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수·홍성규기자 sskim@seoul.co.kr
  • [기고]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논의에 부쳐/서채란 변호사·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기고]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논의에 부쳐/서채란 변호사·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2009년부터 시작된 전세난이 해가 두번 바뀌어도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전국 전셋값이 0.9% 올라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에 가수요도 늘고 있다. 지난달 정부가 내놓은 전세대책 중 수요자 대책은 전세대출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유일하다. 그러나 이는 전셋값 상승을 부추기고 가계부채를 더 늘리는 결과를 낳을 우려가 있다. 전세기간이 끝날 때 집주인이 무리하게 전셋값을 올리는 것을 막을 실질적 보호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당장 눈앞에 닥쳐 있는 전셋값 마련에 급급해서일까, 아니면 정부의 전세난 대책에 더는 기대를 하지 않아서일까. 전셋값 인상에 집 없는 설움을 토로하던 사람들도 정부라고 전세자금을 풀어주는 것 말고 무슨 뾰족한 수가 있겠느냐며 허탈하게 웃는다. 전세난 해소를 위해서는 정부가 주택공급정책과 수요조절정책, 전세자금지원정책을 종합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아울러 임대인의 과도한 인상 요구에 대해 임차인을 보호할 수 있도록 전세기간을 지금보다 장기간 보장하고 계약 갱신 시 적절한 범위 안에서 보증금·차임을 인상하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현재 국회에는 임차인이 임대인에게 1회에 한하여 계약 갱신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고 갱신 시 보증금·차임 인상을 일정한 비율 이상은 할 수 없도록 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발의되어 있다.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잠자고 있다가 최근 전세난이 커다란 사회문제로 대두하자 개정 논의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일각에선 갱신청구권과 인상률 상한제가 임대인의 재산권을 침해하고 임차인의 권리를 지나치게 보호해 위헌이라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나라들은 임대차 기간을 우리보다 훨씬 길게 보장하고 있다. 미국의 대도시도 차임 인상에 대한 제한법을 두고 있다는 점에 비춰 볼 때 제도 도입 자체가 문제 될 것은 없다. 또 임차인이 계약 갱신을 요구하더라도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임대인이 갱신을 거절할 수 있도록 하고, 인상률 상한도 물가상승률과 연동시켜 임대인에게 적정 이윤을 보장하면 임대인의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시비도 없을 것이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주거권보다 법적 보호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덜한 영업권과 관련해 이미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에 갱신청구권과 갱신 시의 인상률 상한제가 도입되어 있다. 헌법재판소는 상당수 국민이 임차주택에 사는 점을 생각해볼 때, 국민의 주거생활 안정이라는 이익은 임차주택의 소유자 등 이해관계인의 이익보다 훨씬 크다고 선언한 바 있다. 행정부와 입법부는 국민의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보호하고 사회복지를 증진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특히 국회는 광범위한 입법재량권을 가진 만큼 전세난 해결을 위한 이번 법 개정에 여야를 가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우리 국회가 헌법재판소의 취지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국민을 섬기는 충정이 있다면 여야 구별 없이 일치된 마음으로 주택임대차보호법개정안을 이른 시일 내에 통과시킬 것이라 믿는다.
  • “서울 무상급식 조례제정 결함있다”

    서울시의회가 무상급식 조례를 제정하는 과정에 결정적인 결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정 소득수준을 따지지 말고 무상급식을 실시하자는 시의회와 저소득층 대상을 단계적으로 늘리자는 서울시 입장에 대한 찬반을 거론한 게 아니라, 조례 자체가 원천무효라는 판단이어서 여러가지 논란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방자치학회 전기성(73·한양대 조례클리닉센터장) 고문은 17일 “지난해 12월 초 시의회에서 통과시킨 무상급식 조례를 심의하는 주체는 시의회 교육위원회인데, 재정경제위로 잘못 옮겼다.”고 꼬집었다. 상위법이라고 할 지방자치법 제11조 1항에 ‘교육위원회는 당해 시·도의 교육·학예에 관한 조례안과 예산안 및 결산을 심사·의결한다.’고 규정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권한도 없는 위원회로 떠넘긴 꼴이라는 얘기다. 전 고문은 이런 내용을 줄거리로 한 ‘지방의회 조례입법 심화과정’이라는 강의를 지난 14일 시의원들과 구의원들에게 했다. 그는 지방자치제에서 핵심인 조례의 구성과 제정 절차 등에 대해 서울시는 물론 시의회도 그다지 눈길을 주지 않았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무상급식 조례안 처리에 대해 대법원에 제소한 뒤 주민투표로 밀어붙이려는 서울시나, 이를 이유로 시정협의 중단을 선언한 오세훈 시장을 직무유기로 고발한 시의회 모두 되돌아보아야 할 대목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전 센터장은 또 지방자치법 제121조에 따르면 급식 조례를 공포·재의요구할 권한은 교육감에게 있기 때문에 대법원에 제소할 권한도 교육감이 행사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시의회 교육위에서 심의할 사안인데 첫 단추부터 잘못 꿰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는 말이다. 또 무상급식 조례 제8조 ‘급식지원센터의 설치 및 운영’ 규정에는 ‘시장은 급식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한다.’고 했는데 이는 기초자치단체장이 하도록 한 학교급식법 제5조를 위배한 것이라는 내용도 곁들였다. 조례안을 뜯어보면 모순투성이라고 전 센터장은 지적했다. 부칙 규정을 두고 한 지적이다. 먼저 ‘서울특별시 학교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는 이를 폐지한다.’는 부칙 2조는 시의회 스스로 내놓은 조례를 폐지한다는 의미여서 아연실색할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무상급식 조례가 종전 조례를 근거로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모법(母法)을 없앴으니 현재 조례도 죽은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더구나 조례 부칙 제3조 ‘경과조치’엔 ‘시행 당시 이미 결정 집행된 급식지원 사업은 이 조례에 의하여 결정 집행된 것으로 본다.’고 규정해 이미 집행된 급식지원 예산의 법적 근거를 보완하려고 애썼지만 2011년도 급식계획으로 해석하는 태도는 종전 조례를 폐지한다는 조항과 어긋날 뿐 아니라, 백보 양보하더라도 과잉해석으로 입법의 대원칙 가운데 하나인 명확성에 위배된다는 점을 들었다. 전 센터장은 “입법부인 국회에서 의원입법을 한다면서 토씨 몇개를 고치는 등 어이없는 수단을 동원하는 것처럼 지방의회 역시 치밀하게 입법을 연구할 생각은 염두에도 없이 정치적 계산에만 매달리고, 자치단체장 또한 실무적으로 꼼꼼하게 짚어 볼 경황이 없더라도 첫 단추를 제대로 꿰지 못한 점을 지적하지 않아 일을 키운 책임은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조례 제정 과정이 원칙에서 벗어난 만큼 법적 공방을 벌이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것”이라고 끝을 맺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열린세상] 개헌일정을 입법화하라/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개헌일정을 입법화하라/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정치권의 개헌 논의가 무성해짐에 따라 설 명절에 가족들이 모이면 너도나도 개헌에 대해 한마디씩 할 것으로 보인다. 가족들이 모여 개헌에 관해 중구난방 떠드는 것보다 성숙한 토론을 위해 여러분들을 안내하고자 한다. 먼저 현행 헌법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어느 나라 헌법이든 완벽한 것은 없다. 따라서 우리의 현행 헌법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개헌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행 헌법이 1987년 6·29 선언 이후 권위주의세력과 민주화세력 간의 타협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비민주적이며 시민사회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졸속으로 만들어졌고, 지난 20여년간 정보화·세계화 등의 시대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일부에서는 1987년 헌법은 국민이 쟁취한 헌법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면서, 특히 지난 20여년 동안 5차례에 걸친 평화적인 정권교체와 민주화에 기여했기 때문에 섣불리 개헌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후자의 경우 하위법안이나 판례를 통해 미비점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고, 특히 개헌보다 우리의 정치문화나 정당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개헌 찬반 여부는 현행 헌법에 대한 평가 못지않게 무엇을 바꿀 것인가 하는 문제와 연관이 있다. 개헌을 한다면 무엇을 바꿀 것인지에 대한 가족 간의 토론은 너무나 복잡하여 종잡을 수 없게 될 것이다. 효과적인 논의를 위해 이 문제를 단순화시켜 보면 대폭 개헌을 주장하는 분과 소폭 개헌을 주장하는 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폭 개헌론자들은 주로 대통령 임기 4년, 중임 허용, 부통령제, 내각제, 이원정부제 등의 도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와 반대로 대폭 개헌론자들은 정부형태나 권력구조 변경을 위한 개헌보다 국민의 기본권(생명권, 사상의 자유, 알 권리 등), 영토조항, 통일조항, 사법제도 등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수정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소폭이든, 대폭이든 개헌을 하면 과연 소기의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인가. 지면상 모든 개헌 관련 조항을 검토할 수 없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핵심인사들이 주장하는 현행 대통령제를 이원정부제로 개헌할 필요성이 있는지를 검토해 보자. 이원정부제 지지자들은 이 제도를 통해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각각 외치와 내정으로 권한을 분점함으로써 대통령에게 집중된 현행 제도의 권한을 분산시킬 수 있고, 행정부와 입법부가 권력을 공유함으로써 책임정치를 실현할 수 있고, 정당의 역할이 높아져 정당정치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이원정부제는 대통령과 총리의 소속정당이 다른 경우 대립과 갈등으로 인해 정치적 불안이 야기되고, 자질이 부족한 국회의원들이 내각을 장악함으로써 국정운영의 비효율화가 초래되고, 내각과 의회에 대한 대통령의 견제권이 약하여 총리와 그 소속정당의 독재화가 우려되며, 대통령이 위기를 빙자하여 비상권한을 남용할 우려가 있다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현행 대통령제보다 더 나쁜 정치적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본다. 그런데 지금까지 논의한 개헌의 필요성, 개헌의 범위와 내용 등에 관해서는 가족들이 오순도순 앉아서 차분하게 토론할 수 있지만, 이 시기에 개헌을 해야 하는가 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나오면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된다. 개헌 지지자들은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겠지만, 반대론자들은 집권세력의 재집권을 위한 정략으로 간주한다. 결국 아무리 좋은 개헌안을 만들더라도 국민의 지지와 정치권의 합의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것을 해결하는 방안은 국회가 개헌 일정을 입법화하여 누가 대통령이냐, 어느 당이 국회 내 다수당이냐에 상관없이 개헌을 추진할 수 있는 정치적 합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올해 말까지 개헌 논의를 마감하고, 내년에 국회가 개헌안을 발의한 후 2013년에는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과거처럼 개헌 논의가 여당의 일방적인 추진 속에 소모전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여야가 개헌 일정을 입법화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 중앙 ‘고공단’ 연봉, 지방 1·2급과 비슷

    중앙행정기관 고위공무원단(고공) 소속의 기존 1, 2급 월급이 많을까, 지방행정기관이나 입법부 사법부 소속 1·2급 공무원 월급이 많을까. 고공들은 큰 차이가 없을 거라고 입을 모은다. 월급 구조를 잘 몰라 정확한 비교가 이뤄지지 않고, 상대방의 월급 또한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발표된 공무원 봉급표에 따르면 1급(상당) 공무원의 연봉은 5950만원부터 8927만원에서 결정되나 고공 기준급의 범위는 5152만원에서 7670만원이다. 2급(상당) 공무원의 연봉 범위인 5497만~8250만원보다도 적다. 고공에만 주어지는 직무급이 관련 표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고위공무원단에 주어지는 직무급은 가등급(1급) 1080만원, 나등급(2급) 480만원이다. 직무급을 합하면 고공의 연봉은 5632만원부터 8750만원이다. 일부 고공의 경우 1·2급보다 월급이 적다는 이야기다. 고위공무원단은 중앙행정기관의 국장(3급) 이상 고위급 공직자들의 부처 간 인사교류와 승진을 행정안전부에서 별도로 관리하는 인사제도이다. 과거 1, 2, 3급이라는 계급 대신 고공단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며 직무성과에 따라 개별 공직자의 보수수준이 정해진다. 현재 고공단에는 1361명이 있다. 고공은 중앙행정기관에만 적용되고 지방자치단체, 헌법기관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입법부나 사법부 등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2006년 7월 고공 출범 당시 부처 간 인사이동과 공동교육 등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지방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지난해 6월 말 현재 1급(상당)에 해당되는 공무원은 지방일반·별정직 27명, 입법부 31명, 사법부 1명, 기타 헌법기관 22명 등 총 81명이다. 광역자치단체의 부단체장(정무직), 서울시의 본부장과 여성담당관, 인천·전북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대상이다. 2급 상당은 지방일반·별정직 70명, 입법부 53명, 사법부 19명, 기타 헌법기관 28명 등 총 170명이다. 이들은 성과급적 연봉제의 적용을 받고 직무급이 주어지지 않는다. 고공보다 많이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경우는 상위 계약직 공무원이다. 1급에 해당하는 계약직 1호, 2급에 해당하는 계약직 2호, 그리고 전문계약직 가급은 연봉 하한액은 정해져 있지만 상한액이 없다. 우수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상한액을 설정 안 한 것이다. 실제 우정사업본부장과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농수산대학 총장은 차관급보다 연봉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부처의 한 국장은 “연봉제가 적용돼 12개월로 나눠서 월급을 받다 보니 월급에 무엇이 들어가 있는지 정확히 모른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직종이나 업무가 다양하다 보니 보수가 다양하게 구성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美의회 “솔선수범하자”… 경비 삭감 추진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정부 지출 축소를 공약으로 내세워 승리한 미국 공화당이 의회 경비예산 절감을 주장하며 허리띠 졸라매기를 자청하고 나섰다. 미 하원은 제112회 의회 개원 이튿날인 6일(현지시간) ‘의회 사무실 경비 삭감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은 행정부의 방만한 예산을 감시하기 위해 입법부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사무실 운영경비 5% 삭감 결의안을 추진했다. 특히 예산 편성권을 쥐고 있는 막강한 하원 세출위원회가 자발적으로 위원회의 예산을 평균보다 2배 많은 9%를 줄이는 내용도 결의안에 포함됐다. 운영 경비 삭감 결의안은 원내 지도부 사무실 경비 100만 달러, 상임위원회 사무실 경비 810만 달러, 의원회관의 의원개인 사무실 경비 2610만 달러 등 연간 총 3520만 달러의 경비삭감을 골자로 하고 있다. 결의안이 통과되면, 2년간 효력을 발휘한다. 새 의회에서 세출위원장을 맡은 핼 로저스(공화·켄터키) 의원은 세출위가 지나치게 비대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세출위 인력 20% 감축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112회 의회에서는 예산 관련 주무 상임위인 세출위가 12개 정부지출법안에 선심성 예산을 편성할 수 없게 되는 등 역할이 축소돼 상임위 의원도 60명에서 50명으로 줄었다. 앞서 지난 연말 미 하원과 상원은 선심성 예산을 모두 삭감했다. 미 하원은 정부지출안에서 선심성 예산 약 4만건의 1310억 달러(약 150조원)를 전액 삭감한 데 이어 상원도 약 7000건의 80여억 달러(약 9조 2000억원)와 정부 운영 관련법안 12개를 2011회계연도 정부지출 포괄안에 포함시켜 본회의에 상정하려다 공화당의 반대로 포기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여 “미디어발전 기대” 야 “권언유착의 산물”

    31일 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편성 및 보도 채널 사업자 선정과 관련, 여야 정치권은 상반된 반응을 내놓았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업자 선정의 공정성을 강조한 반면 야권은 ‘권언유착’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여·야 상반된 반응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심사위원들이 최선을 다해 객관적으로 역량 있는 사업자를 선정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글로벌 미디어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번 종편과 보도채널 사업자 발표는 한국 미디어 역사의 한 획을 긋는 것으로 향후 미디어 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한 단계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국회 문화체육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규탄 성명을 통해 “이번 종편·보도채널 사업자 선정은 정부·여당 각본대로의 결과”라면서 “정권에 충성하고 협조하는 방송사업자를 만들고 공조해 장기집권을 꾀하려는 이명박 정권과 여당의 권언유착의 계략”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원천무효” 언론개혁시민연대의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미디어행동)은 31일 종합편성채널사업자 선정에 대해 “원천 무효”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미디어행동은 “조·중·동의 방송 진출을 위해 폭력, 날치기, 재투표, 대리투표로 입법부는 난장판이 되었고, 헌법재판소는 나몰라라 뒤걸음질을 쳤다.”면서 “방송 때문에 10년간 정권을 빼앗겼다는 언론에 대한 뒤틀린 인식이 이성을 마비시켰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홍성규·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공정사회, 실천·합리적 제도로/박현갑 사회2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공정사회, 실천·합리적 제도로/박현갑 사회2부 부장급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는 공정사회가 화두였다.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됐던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국무위원 내정자들의 도덕성 시비에다 유명환 전 외교장관 딸 특혜 채용 의혹 등이 잇따르면서 공정사회 바람이 사회를 휩쓸었다. 새해는 공정사회 화두가 구체화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공정거래위의 2011년 새해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공정사회는 법과 원칙에 의해서만 하는 게 아니고 법과 규정 이상의 문화와 윤리 같은 것들이 다 들어가야 한다.”면서 “우리가 한 단계 뛰어넘으려면 법을 뛰어넘는 문화와 윤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총리실은 내년 초 공정사회 실현을 위한 실천과제를 확정해 발표할 방침이다. 법을 뛰어넘는 문화와 윤리는 다름 아닌 실천하는 생활양식이다. 알면서도 행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착한 일을 하는 게 좋은 일이란 것은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얼마 전 중학생이 일가족 4명을 죽인 끔찍한 방화사건이 있었다. 청소년에 대한 인성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국감 무렵에 나왔다. 하지만 교과위 국감장에서 이를 문제삼는 질의가 있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공정사회 구현을 위해 법을 뛰어넘는 문화와 윤리를 조성하려면 사회지도층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이다. 우리 주변에 자신은 지키지 않으면서 남에게는 지키기를 강요하는 모순된 행동양식이 얼마나 많은가. 지도층의 실천 못지않게 누구나 수용할 수 있는 법과 제도 운용도 중요하다. 얼마 전 김황식 총리가 지하철 무임승차의 문제점을 제기했다가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노인회 등의 즉각적인 반발을 샀지만 중요한 제도 개선의 단초를 엿볼 수 있다. 만 65세 이상 노인들은 현재 지하철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정부에서 만든 노인복지법에 근거한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모든 노인이 이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인프라의 하나인 지하철이 서울, 부산 등 전국 6대 도시에만 있어서다. 나머지 지역에 사는 노인들은 이 6개 지역으로 와서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는 한 같은 연령대의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한다. 말하자면 노인복지법은 국민차별보장법이나 다름없다. 도시에 거주하든 시골에 살든 같은 연령대, 같은 소득수준이라면 같은 수준의 복지혜택을 볼 수 있어야 공정한 사회에 산다고 느끼지 않을까. 돈 많은 지자체가 조례를 통해서 자기 지역 주민들의 복지혜택을 늘리는 것은 별개로 하더라도 중앙정부가 법령에 근거해 지원하는 차별적인 현행 복지정책은 뜯어 고쳐야 한다. 입법부 행태에도 아쉬움이 있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국정감사철만 되면 입이 튀어나온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감사준비 때문이다. 행정안전위와 국토해양위는 해마다, 환노위는 이슈가 있을 때 서울시를 상대로 국정감사를 한다. 시는 여기에다 감사원 감사, 행정안전부 감사, 시의회 행정사무감사까지 받는다. 연말이면 감사 받다가 시간 다 보낸다는 푸념이 여기저기서 들릴 정도다. 국회는 중앙정부를, 시·도의회는 시·도 지방정부를 상대로 감사하면 되는 것 아닌가? 그게 지자체 도입의 취지 아닌가. 수도 서울의 특별한 지위를 감안해서 서울시 국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국정감사 관련 법에 이를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 국회가 서울시 국감장을 민원해소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는 필요하다. 법과 제도 운용이 누구나 수긍할 만큼 합리적일 때, 대통령을 비롯한 사회지도층이 공정사회 구현에 앞장설 때, 공정사회는 실현될 수 있다. 새해에는 유전무죄 무전유죄, 전관예우 같은 불공정 행위를 연상시키는 음울한 단어들이 더 이상 들리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agleduo@seoul.co.kr
  • [사설] 검찰수사가 ‘전면전 선포’로 맞설 일인가

    민주당이 어제 검찰의 청목회 수사와 관련, 자당 국회의원 측 관계자들을 체포한 데 반발해 예산심사를 거부하는 등 대정부 전면전을 선포했다.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검찰의 강제수사는 민간인 불법 사찰과 ‘대포폰 게이트’를 덮고 정권말기의 레임덕을 희석시키기 위해 입법부의 심장을 겨눈 고도의 정치적 수사”라면서 전면적 대정부 투쟁을 다짐했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를 ‘독재’라는 말까지 동원해 비난했다. 하지만 검찰수사가 대정부 전면전 선포로 맞설 일인가. 민주당은 당과 대표의 지지율 답보 상태의 원인을 깊이 성찰해봐야 할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청목회 사건에 대해 검찰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런 합리적 목소리가 선명성 경쟁에 밀렸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그래서 민주당의 강경투쟁 노선이 다소 억지라는 지적을 받게 되는 것이다. 구시대적 투쟁 지상주의라는 비판도 있다. 지금은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들이 검찰이 조사하면 법에 따라 조사를 받아야 하고, 문제가 있으면 여론이 용납하지 않는다. 민주당이 2년 뒤 국민들에게 재집권을 호소하기 위해서는 확실하게 대안 정당, 정책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군사독재정권 시대에나 통용됐던 ‘투쟁만 하는 야당’의 모습에는 국민들이 식상해한다. 호소력이 약한 강경노선은 자칫 민주당의 고립을 촉진할 수 있다. 87명 소속 의원 전원이 검찰 수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자고 하는 등의 으름장은 낡아빠진 구태로 비쳐질 뿐임을 알아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는 권위주의 시절 ‘용공조작’과는 다르다. ‘조작 수사’는 정치권이 반발하기에 앞서 국민들이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 시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은 철저한 청목회 수사를 원하고 있다. 여론에 따라야 할 야당이 여론을 등지면 되겠는가. 야당의 투쟁은 합리적이어야 한다. 면책특권에 기대어 근거가 확실치 않은 대통령 부인의 의혹을 추가로 폭로하겠다는 것도 호소력이 떨어진다.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 조사받을 것은 당당히 받고, 예산 심의 등 민생을 돌볼 일은 살피면서 투쟁하는 것이 정도다. 우리 국민은 1985년 2·12총선 등 역사적 전환기마다 놀랍도록 공정한 심판을 내렸다. 민주당은 국민들이 냉철하게 지켜보고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 정치권, 檢에 반격

    검찰이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와 농협의 입법 로비 의혹 수사를 강도 높게 진행하자 정치권의 ‘반격’도 가시화되고 있다. 여야 의원 대부분이 “소액 후원금을 문제 삼는다면 국회의원 전원이 범법자가 될 수 있다.”면서 “검찰의 권한을 입법권으로 통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갖고 있다. 특히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16일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 문제를 들고 나왔다. 안 대표는 “업무상 과실, 단순 폭행, 행정법규 위반 등 가벼운 사건의 수사권은 경찰에 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서도 “검찰 개혁 차원에서 압수수색 남용과 피의사실 공표 등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안 대표는 “꼭 당론으로 정하자는 게 아니라 대표로서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면서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에서 논의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개특위 소속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은 “청목회 수사 때문에 국회가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잘못이지만 국민이 검찰권 행사가 과연 공정한지 의심하고 있다면 당연히 입법부가 견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경찰의 수사권을 명문화하고 검찰의 ‘지휘’에 경찰이 복종해야 한다는 문구를 삭제하는 등 수사권을 경찰에 대폭 이양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정하고, 김희철 의원 등이 개정안을 내놓은 상태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공정사회를 위해서는 법무부와 검찰이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자기들은 영수증도 필요 없는 수사지도비, 범죄수사활동비, 정보수집활동비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법무부와 검찰의 특수활동비 전액 삭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자신과 우윤근(민주당) 법사위원장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했다는 이인규 전 대검중수부장의 발언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법사위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아 고발을 하니까 이상한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우 위원장과 함께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구혜영·김정은기자 window2@seoul.co.kr
  • 일본 내 한국문화재 6만점 도자기 등 제외 ‘새발의 피’

    “일본이 통치하던 기간에 조선총독부를 경유해 반출돼 일본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조의궤 등 한반도에서 유래한 귀중한 도서를 한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가까운 시일에 넘기고자 한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지난 8월 한·일 강제병합 사과 담화문에서 이렇게 약속했다. 일본 정부가 8일 한국 정부와의 합의 아래 밝힌 반환 대상은 이 담화의 내용을 철저히 따랐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얼핏 생각하면 약속을 충실히 지킨 것 같지만, 뒤집어 보면 간 총리가 언급한 범위 이외의 문화재는 일절 포함되지 않았다는 얘기도 된다. 우리 정부가 추정하고 있는 일본 내 한국 문화재가 6만여점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이번에 반환된 건수는 ‘새발의 피’라 할 수 있다. 우리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일본이 반환을 확정한 대상은 간 총리의 담화에 있듯 ①일본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궁내청을 비롯한 국내 정부기관뿐 아니라 해외 주재 일본대사관까지 탈탈 털어 찾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찾았다고 밝혔다. 결국 일본 입법부와 사법부, 민간에서 보관하고 있는 것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②도서만 포함됐다. 당연히 그림, 도자기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③일본이 통치하던 기간에 조선총독부를 경유해 반출된 것만 포함됐다. 그 전에 반출됐거나 총독부를 통하지 않은 문화재는 제외했다는 것이다. 두 나라 합의문에 ‘반환’이 아닌 ‘인도’(引渡)로 표현된 것도 우리로서는 분개할 만한 대목이다. 반환이 원래 우리 소유였던 것을 돌려받는 의미라면, 인도는 그냥 넘겨준다는 뜻이다. 일본 정부가 국내법상 반환이란 표현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우리 정부는 일단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는 ‘실용적 판단’ 아래 마지못해 인도에 합의했다. 대신 인도라는 말 앞에 ‘한반도에서 유래한 도서를’이란 문장을 끼워 넣음으로써 우회적으로 반환의 의미를 담는 방법을 꾀했다. 1965년 체결된 한·일 문화재 반환 협약에서 인도라는 표현을 양국 정부가 이미 합의한 것도 우리의 명분을 약하게 했다. 이날 발표로 간 총리 담화에 따른 도서 반환 실무협상은 종료됐다. 돌려받는 입장인 우리 정부는 국회 비준이 필요없고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 결재만 받으면 된다. 반면 일본은 국유재산 반출이라 의회 비준을 거쳐야 한다. 양국은 ‘협정 발효 후 6개월 이내 인도한다.’고 합의했는데 협정이 발효하려면 의회 비준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양국 정부가 합의하더라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오는 13~14일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이 협정을 최종 타결하고, 일본 의회가 12월 초까지 이어지는 회기 중에 신속하게 비준을 하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실현된다면 연내 반환도 가능하다. 하지만 일본 의회가 순순히 문화재 반출을 승인할지는 불투명하다. 올해 의회에서 미적거릴 경우 내년 2월 시작되는 의회에서부터 논의될 수밖에 없어 반환은 우리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자칫하면 내년 하반기 이후로 미뤄지는 최악의 경우도 올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청목회 후폭풍] 한나라·민주 1일 본회의 이견

    [청목회 후폭풍] 한나라·민주 1일 본회의 이견

    국회의원에 대한 압수수색 등 청목회에 대한 수사가 강도 높게 진행되자 입법부의 수장인 박희태 국회의장에게도 점점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민주당·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등 야5당은 8일 압수수색에 대한 국회의장의 유감표명을 재차 요구했고, 여야 원내대표도 산적한 정기국회 현안을 조율해 달라고 주장했다. 박 의장은 한나라당 김무성·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함께 오찬을 갖고 검찰의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수사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박 의장은 청목회 사건에 대해 더 이상의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고, 현안에 대해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박 원내대표는 긴급현안 질의를 위해 본회의를 하루 열 것을 제안했지만, 김 원내대표가 여러 현안을 일괄적으로 타결하자고 맞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한종태 국회 대변인이 전했다. 박 의장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기보다는 “모든 문제는 국회에서 수렴해 해결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느냐.”고만 강조했다.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한 대변인은 “지난 5일 발표했던 ‘강제수사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유감스럽다’는 표현이 의장으로서는 아주 강한 입장 표명이었다.”고 전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광장] 모의 청문회 김황식총리로 족하다/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 모의 청문회 김황식총리로 족하다/박대출 논설위원

    국무총리는 국정 2인자다. 솔직히 개인으론 영예다. 가문엔 영광이다. 김황식 총리는 하나 더 얹었다. 첫 전남 출신 총리다. 그런데도 팔자 타령했다. 왜 그러나 싶었다. 한 자료에 눈길이 간다. ‘자기 검증서’ 얘기다. 9개 분야 200개 항목이다. 촘촘히 적어서 청와대에 냈다. 머리가 지끈거렸을 것 같다. 속된 말로 발가벗겨지는 기분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팔자 운운했나. 9개 분야는 이렇다. ①가족 관계 ②병역의무 이행 ③전과 및 징계 ④재산 형성 ⑤납세 등 금전 납부 의무 ⑥학력 및 경력 ⑦연구윤리 ⑧직무윤리 ⑨사생활. 김 총리의 경우를 보자. 제기된 의혹들은 대부분 해당된다. 병역 기피 의혹은 2번의 질문 항목 1이다. 누나 2억원 차용 문제는 4번의 34다. 렌터카 스폰서 의혹은 4번의 35다. 수입보다 많은 지출건은 4번의 37이다. 딸 증여세 탈루 의혹은 5번의 9다. 동신대 특혜 논란은 6번의 6이다. 조카 회사 봐주기 의혹은 8번의 7이다. 4대강 감사 주심바꾸기 논란은 8번의 18이다. 자기 검증서는 1차 예선이다. 항목을 150개에서 200개로 늘렸다. 모의 인사청문회는 2차 예선이다. 청와대에선 8명이 참석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정진석 정무, 권재진 민정, 홍상표 홍보 수석, 관련 비서관 4명 등이다. 서류 전형 기준을 강화하고, 면접 심사를 새로 도입한 셈이다. 면접위원들은 예의를 다했을 것이다. 하지만 총리 후보자는 발가벗겨지는 기분이 또 들지 않았을까. 모의 청문회는 숨은 허물을 찾는 또 다른 기회다. 허물의 경중도 가늠하는 자리다. 출발은 후보자다. 본인이 허물을 숨기지 않아야 한다. 물론 허물을 모를 수도, 속일 수도 있다. 허술했거나 욕심을 부린 탓일 게다. 자기 허물은 작게 보거나 못 보기 십상이다. 이 과정을 제대로 하면 본선 탈락률을 낮춘다. 하지만 완벽한 건 아니다. 그래서 최소한 총리만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국회 청문회는 최종 본선이다. 입법부와 행정부의 만남이다. 독립된 주체들이 마주한다. 모의 청문회는 다르다. 상하 관계의 주체들이 자리한다. 개인 신상이 까발려지는 자리다. 켕기는 게 있다면 문제다. 윗분은 아랫사람에게 움츠러들기 십상이다. 부끄러운 게 없어도 오십보 백보다. 그게 인지상정이다. 안면 몰수하면 뻔뻔한 사람이 된다. 모의 청문회가 온당치 않은 첫째 이유다. 총리는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이다. 아랫사람이 면전에서 묻고 따지는 건 예의가 아니다. 공손함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본인에게 맡기는 게 순리다. 이 정도 예우는 해줘야 한다. 필요하면 검증서를 더 촘촘히 만들면 된다. 후보자가 속였거나, 몰랐다면 본인의 몫이다. 개인의 영예도, 가문의 영광도 끝이다. 오욕과 수치만 돌아갈 것이다. 청와대는 빠져나갈 구멍이 생긴다. 두번째 이유다. 모의 청문회는 순조로웠다. 하지만 국회 청문회는 달랐다. 숱한 의혹들이 제기됐다. 예선에서 거른 사안일 수도 있다. 그러나 본선에선 확대재생산되기 마련이다. 지금까지 늘 그래왔다. 모의 청문회는 청와대의 최종 필터다. 여기서 못 거르면 청와대 책임이다. 모든 정치적 부담을 덮어쓴다. 면접위원들은 임명권자의 대리인이다. 대리인이 잘못하면 부담은 임명권자에게 돌아간다. 기대 이익보다 기대 손실이 더 크다. 세번째 이유다. 모의 청문회는 재검토가 필요하다. 장관급들에겐 무방할 것이다. 총리만큼은 예우하는 게 나라 품격에 걸맞다. 일단 본인에게 맡기자. 이 때는 검증을 잘했느니, 못했느니 따지지 말아야 한다. 예선에서 못 거르면 본선에서 다루면 된다. 여야 합의가 필요하다. 역대 총리는 40명에 이른다. 총리 서리는 23명이다. 이 중 8명은 서리 꼬리를 못 뗐다. 내각 수반 4명, 권한대행 1명도 있다. 실세 총리, 총리다운 총리는 극소수다. 출발부터 모양새 구기면 그 길은 더 멀어진다. 총리 후보자 모의 청문회는 접는 게 낫다. 급할 때 한 번으로 족하다. dcpark@seoul.co.kr
  • 대통령, 차라리 로또로 뽑는게 어때?

    대통령, 차라리 로또로 뽑는게 어때?

    정당에 대한 불신 증가, 투표율 저하 등은 오늘날 민주주의의 위기 징후로 꼽히는 것들이다. 어떤 탈출구가 있을까. 여기 대담한 제안이 있다. 민주주의(Democracy) 대신 ‘대표표본주의’(Demarchy), ‘주사위주의’(Klerostocracy) 혹은 ‘로또주의’(Lottocracy)는 어떨까. 대표자를 뽑는 선거 따윈 집어치우고 국민들 가운데 임의로 선정한 대표표본에게 통치권을 위임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주사위나 로또로 통치자를 뽑아보자는 것이다. 평소 하는 행태로 봐서는 그다지 나를 대표해주는 것 같지도 않은 후보나 정당을 고르느라 골머리 썩일 필요도 없고, 후보자 시절을 까맣게 잊은 당선자들의 행태를 보고 열 받을 일도 없으니 말이다. 막가자는 얘기인가. 그렇지 않다. 책 ‘민주사강’(김갑수 옮김, 에버리치홀딩스 펴냄)을 통해 왕사오광 홍콩 중문대 교수가 진지하게 내놓은 제안이다. 왕 교수는 미국 코넬대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예일대 정치학과에서 10년간 교수 생활을 한 정치학자다. 눈여겨볼 대목은 그가 책 전반에 걸쳐 미국식 민주주의에 비판적인 로버트 달 예일대 교수의 주장을 수차례 인용한다는 점이다. 중국 학자의 ‘중국 옹호+미국 때리기’ 측면이 엿보이기는 하지만 민주주의 근본개념을 파고 드는 급진적 문제 제기만큼은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먼저, 왜 선거 대신 추첨인가. 왕 교수는 아테네 민주정은 계급제 때문에 불완전했고, 현대 민주주의는 보통선거권 덕분에 좀 더 완전해졌다는 상식을 뒤엎는다. 민주주의는 민중(Demos)의 직접 지배(Cracy)를 뜻한다. 여기서는 ‘지배하는 자가 지배 받는다.’는 동일성 원칙이 가장 중요하다. 누구나 선거에 나올 수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근사한 학위가 있거나, 줄 잘 대서 공천 잘 따내거나, 돈이 많거나, TV에 얼굴을 자주 디밀었던 사람이 아닌 이상 출마 자체도 어려울뿐더러 당선은 더 어렵다. 그러나 추첨을 하면 못난 사람, 조금 덜 배운 사람 등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기회가 돌아간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추첨으로 선출직 공직자를 뽑는 아테네 민주정이 더 민주적이다. 비록 노예와 여성을 제외했다고는 하지만, 현대 민주주의의 선거제도 역시 이미 돈과 명성 등의 기준으로 수많은 예비후보자들을 탈락시킨 상태에서 치러지기 때문이다. 그럴 바에야 참가자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추첨제가 낫다는 주장이다. 한발 더 나아가 왕 교수는 ‘추첨은 민주정에, 선거는 귀족정에 더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계몽사상가들은 다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논의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왕 교수는 그 원인을 민주정의 공포에서 찾는다. 당시 지식인들의 가장 큰 두려움은 머릿수가 많은 노동자·농민층이 의회를 장악해 혁명적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들의 정치참여 욕구를 적당히 받아들이면서 순치하기 위해 만든 제도가 바로 오늘날 현대인이 소중히 여기는 ‘자유’ 민주주의, ‘간접’ 민주주의, ‘헌정’ 민주주의, ‘대의’ 민주주의, ‘선거’ 민주주의, ‘다원’ 민주주의라는 게 왕 교수의 진단이다. 예컨대 미국은 영국 왕이 싫어 독립전쟁을 치렀으면서도 ‘의회에 맞설 수 있되 세습하지는 않는 왕’을 대통령이란 이름으로 만들었고, 귀족도 없으면서 각 주(州) 간 균형이라는 명분으로 상원을 만들고, 헌정주의란 이름 아래 입법부가 만든 법률을 위헌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사법부에 부여했다. 한마디로 하원의 입법권을 무력화하기 위한 안전장치다. 따라서 왕 교수는 현대 민주주의를 ‘거세된’ 민주주의, ‘순한 양으로 길들여진’ 민주주의라 부른다. 왕 교수의 결론은 중국이 민주주의를 하려면 미국식 민주주의 말고 좀 더 노동자·농민의 이익에 걸맞은 방식의 민주주의를 찾아야 한다는 데 도달한다. 문제는 ‘방식’이다. 대표표본주의, 주사위주의, 로또주의가 정말 가능할까. 반사적으로 현실성이니 전문성이니 하는 반론이 튀어 나온다. 왕 교수는 반문한다. 사람의 목숨을 다루기에 가장 엄밀해야 한다는 법원의 재판에서도 이미 이런 요소들이 배심제라는 이름으로 도입됐거나, 도입되고 있지 않으냐고. 시민의 상식, 그게 바로 민주주의 기반 아니더냐고.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입법부 ‘넘버2’ 의회정치를 말하다

    입법부 ‘넘버2’ 의회정치를 말하다

    대한민국 입법부의 ‘넘버 2’인 국회 부의장은 위상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는 자리다. 의장과 번갈아 가며 본회의를 관장하지만 의장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한다. 첨예한 여야 대립 속에서 자기 목소리를 죽여야 할 때도 많다. 여야의 목소리를 조율하고, 의회정치를 한 단계 발전시킬 책임이 있는 두 부의장에게 정기국회 쟁점 등 현안에 대한 혜안을 들어 봤다. ■한나라당 정의화 국회 부의장 “액세서리 부의장은 하지 않겠다” “액세서리 부의장은 하지 않겠다. ” 정의화 국회부의장의 당선 후 첫 목소리였다. 정 부의장은 취임 이후 초당파 국회의원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하고 크로아티아 등 유럽 국가를 공식 순방하는 등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고 있다. 정기국회 개회를 맞아 6일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새로운 부의장상(像)을 세워 보겠다.”며 강한 의욕을 내보였다. →어떤 부의장상(像)인가. -그간 국회의장의 위상은 존재했지만 부의장은 액세서리 비슷했다. 국회 2인자로서 마땅히 거기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 의장 중심이 아닌 ‘의장단 중심’의 국회운영이 필요하다. 당선 직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 왔을 때 ‘의장단과 더불어 나라를 걱정하자.’고 했고, 특히 ‘(민주당 몫의) 홍재형 부의장에게 자주 전화해 달라.’고 부탁했다. 홍 부의장과 얘기를 마쳤지만, 양당에서 합리적인 중진들을 모아 자주 대화를 갖고 현안을 논의하면서 완충 지대를 형성하기로 했다. 여야 간 대화의 접촉면을 최대한 늘려 충돌을 최대한 피하자는 취지다. →정치의 복원인가. -그렇다. 충돌 가능성이 엿보이면 사전에 정리하고 여야의 충돌을 예방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을 찾고 있고, 전문가들을 만나고 있다. 국민으로부터 좀 더 사랑과 신뢰를 받고 품격을 높이는 데 공헌한 부의장으로 남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여야 호혜의 원칙이 불문율로 만들어져야 한다. 여당 독식의 자세를 버려야 한다. 의원 상호 간의 인격을 서로 존중해야 한다. →지난 2일 민주당 강성종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때 본회의 사회를 맡았는데, 박기춘 민주당 수석부대표가 대표발언에서 ‘정의화 부의장께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던데. -당일 낮에 야당 의원들이 집무실로 몰려들어 사실상 점거를 했다. 본회의를 하루 연기하자는 것이었는데, 이해할 대목이 있다고 봤다. 그래서 한나라당 지도부와 특임장관, 청와대 정무수석 등 곳곳에 전화를 걸어 야당의 처지를 설명해 줬다. 그런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인 것 같다. 앞서 정운찬 총리 후보자 청문회에서도 청문위원장으로서 공정하게 하려 애썼는데, ‘공평함’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야당이 인정을 해 주는 것 같다. →대외적으로는 어떤 역할이 가능한가. -의원외교 측면에서 할 일이 대단히 많다. 행정관료나 정부에서 하지 못하는 얘기를 한다는 측면에서 의원외교의 의미가 크고, 그게 의장단이면 무게감이 훨씬 더하다. 이번 크로아티아 방문은 수교 18년 만에 첫 국회 차원의 방문이었기 때문에 의의가 컸다. 재외교포의 복리 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시간과 비용이 문제인데 개선점을 연구하고 있다. →첫 정기국회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 -우선 추태가 없어야겠다. 예산처리 법정 처리기한인 12월2일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 보겠다. 예산심의 60일을 90일까지 늘려 예결위가 제대로 역할할 수 있게 하고 싶다. →직권상정이 필요한 상황이 왔을 때 방망이를 두드릴 것인가. -불가피하다면. 단 몇 가지 분명한 전제조건이 있다. 야당과 최대한 대화할 것이다. 여당이 여당으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나라와 민족의 미래에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이 서야 한다. 최소한 정의화 개인의 신념을 기준으로 판단할 때 필요하다면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제 이만섭 의장 시절처럼 직권상정 없는 국회가 돼야 한다. 명색이 G20 국가라면 정치적으로도 G20에 들어야 한다. →개헌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인가. -의장이나 부의장이 하자하자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의원 298명 간 컨센서스가 있어야 한다. 내용이 무엇이 됐든 논의해 보자는 분위기는 형성돼야 한다. 최소한 양당 원내대표의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국회부의장은 의장과는 달리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중진들과 계파 모임을 탈퇴하자고 했다. 계파끼리 부딪쳐서는 다음 총선이고 대선이고 다 어렵다는 게 내 주장이다. 정 부의장은 “신경외과 의사로 순간순간이 긴장과 판단의 연속이었고, 1974년부터 1996년까지 23년을 그렇게 살다 보니 주장도 강하고 고집도 셌다. 그러나 60세가 넘어 보니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면서 “여야 관계에서든 당내에서든 부의장으로서 이를 기반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운·허백윤기자 jj@seoul.co.kr ■민주당 홍재형 국회 부의장 “나는 후퇴없는 장기판의 卒역할” 민주당 홍재형 의원은 역대 국회 부의장 가운데 가장 극적으로 부의장에 오른 인물로 기억될 만하다. 홍 의원은 선수(3선)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 속에 지난 6월 야당 몫 부의장 경선에 뛰어들었다. 같은 당 박상천(5선) 의원과 2차 결선투표까지 벌였은데, 39표로 동수를 이뤘다. 연장자 우선이라는 당규에 따라 나이를 비교한 결과 똑같이 38년 생이었다. 결국 생일이 7개월 빨라 부의장에 올랐다.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자리이지만 누구보다 힘들게 오른 부의장직은 어떤 의미일까. 6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가진 홍 부의장은 “장기판의 졸(卒)처럼 비록 약하지만 절대 뒤로 물러서지 않고 조금씩 발전하는 국회를 만드는 부의장이 되고 싶다.”고 했다. →치열한 경선 끝에 부의장이 된 지 3개월이 흘렀다. 소감은. -힘든 경쟁을 해서라도 한번 해볼 만한 자리다. 나는 특히 야당의 대표 자격으로 이 직을 수행하고 있으니 야당 목소리를 많이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대통령 중심제이기 때문에 국회는 기본적으로 한계를 지니고 있다. 행정부의 거대한 힘을 견제하면서 민의를 반영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 영국 사람들은 밤늦게까지 불이 켜진 의사당을 보며 안심한다고 하지 않나.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우리도 존경받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 →존경받는 국회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 -여야가 모두 100%를 얻으려고 하니까 몸싸움이 나는 것이다. 몸이 아니라 말로 싸우고 타협해야 한다. 국회는 국민의 모든 갈등이 모이는 곳이다. 여당이 90%를 관철시키고, 야당은 85%를 관철시키는 선에서 타협하면 좋을 것 같다. →부의장은 어떤 자리라고 생각하나. -의장과 함께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소통시키는 역할을 하는 자리 아니겠는가. 무엇보다 의장단이 국민의 뜻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의장단이 무리하게 직권상정을 하거나 날치기를 하면 국회는 영원히 존경받지 못한다. 늦더라도 후퇴하지 않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국회가 돼야 한다. 장기판의 졸(卒)처럼 말이다. →부의장도 일종의 2인자인데 2인자 역할은. -옛날 장관 시절을 더듬어 본다. 그때 내 밑의 차관에게 어떤 역할을 요구했는지를 회상해 본다. 내가 조직의 수장이었을 때 2인자에게 바랐던 역할을 그대로 하면 될 것 같다. 2인자도 자기 하기 나름이다. 내 역할을 찾고, 그 역할을 넓히면 된다. →18대 후반기 국회도 전반기 국회처럼 직권상정이 많을까. -전반기 국회는 부끄러웠다. 의회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렸다. 후반기는 최소한 전반기처럼은 안 될 것이다. 대통령이 의회를 지나치게 압박해선 안 된다. 여당이 강하게 밀어붙이면 야당의 반발도 그만큼 거세진다. 의원 스스로가 국민이 위임한 권한과 책임을 지키려고 노력해야지 청와대만 쳐다봐선 안 된다. →박희태 의장이 직권상정을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도덕적으로 설득할 수밖에 없지 않나. →올 정기국회도 쟁점이 많을 것 같다. -4대강 사업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다. 국민의 60% 이상이 반대하는 만큼 국회에서 특위를 구성해 새로 논의했으면 좋겠다. 17대 국회 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논란이 심해지자 국회에서 특위를 구성해 모든 의견을 다 들어보지 않았나. 국회는 사회적인 갈등을 끌어들여 공론의 장을 마련해 주는 곳이지, 이를 밖으로 분출하는 곳이 아니다. →개헌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는데. -많은 야당 의원들도 권력 집중의 폐해를 느끼고 있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개헌이라고 생각한다. 권력 집중은 대통령 개인의 민주적인 수준에 기대어 풀 사안이 아니다. 문제는 개헌 논의가 얼마나 진정성이 있느냐인데, 4대강 사업과 같은 현안을 호도하기 위한 개헌으로 의심받으면 추진할 수 없다. 아직 여당 내에서 단일안도 나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다음 총리가 결정되지 않으면 내각을 해산하지 못하도록 안전장치를 해 놓은 독일식 내각책임제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박희태 의장, 정의화 부의장과의 관계는. -박 의장과는 김영삼 정부 초대 내각에서 각각 법무부 장관과 재무부 장관으로 일했다. 박 의장의 인품과 의회주의에 대한 신념을 높이 평가한다. 정의화 부의장은 기본이 돼 있는 분이다. 대화가 되는 상대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위장전입이냐 假전입이냐 명확한 기준 공론화 시급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의 불법 행위를 가르는 가장 확실한 기준은 위장전입이었다. 이현동 국세청장,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 신재민 문화관광부장관 후보자, 조현오 경찰청장이 위장전입을 시인했다. 법대로라면 이들은 주민등록법 위반으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져야 한다. 그러나 위장전입 잣대는 이번에도 고무줄이었다. 청문회를 넘지 못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신재민 후보자 가운데 위장전입이 문제된 이는 신 후보자뿐이었다. 신 후보자의 경우도 위장전입 횟수가 워낙 많았고, 부동산 투기 의혹이 훨씬 더 주목을 끌었기 때문에 위장전입이 확실한 잣대였다고 볼 수는 없다. 과거 위장전입이 들통나 고위직에 오르지 못한 사람들이 충분히 억울해할 만한 상황이지만, 위장전입을 하고서도 장관에 오른 사람도 많아 두부 자르듯 결론낼 성질도 아니다. 진보 법학자인 서울대 조국 교수는 30일 “위장전입은 대표적인 과잉 범죄화 조항”이라고 했다. 불가피하게 위장전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누구나 경험하는데, 예외 없는 처벌 규정만 있기 때문에 범죄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수가 없거나 힘이 없는 서민들만 처벌받을 소지가 크고, 운 좋게 처벌받지 않은 사람도 ‘공범의식’ 때문에 죄질이 극히 나쁜 위장전입에 대해서도 비판을 주저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경기도에서 전세를 살면서 서울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잠시 친척집에 주소를 옮겨 놓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위장전입을 다 허용하면 어떻게 될까. 아마 전국 주소지의 절반이 강남으로 몰릴지도 모른다. 조 교수는 “처벌받는 위장전입과 용인되는 가(假)전입을 구분하자.”고 제안했다. 다른 사람의 기회를 박탈하는 학군 조정용 위장전입이나 부동산 투기를 위한 위장전입은 처벌하고, 무주택자나 실수요자가 부동산 거래를 위해 불가피하게 거주지 이외의 집에 주소지를 옮겨놓는 것은 허용하자는 것이다. 국회에서는 누구도 이런 주장을 꺼내지 못한다. 돌팔매질을 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청문회 때마다 공범의식 속에서 고무줄 잣대를 들이대며 도덕성을 재단할 수는 없다. 악질 위장전입과 불기피한 가(假)전입을 구분하자는 공론화가 입법부에서 이뤄지길 기대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공정배분? 눈치보기?… 어정쩡한 방통위

    공정배분? 눈치보기?… 어정쩡한 방통위

    연말까지 종합편성(종편) 채널과 보도전문 채널 허가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방송통신위원회가 17일 공개한 기본계획안을 보면 이런 의문이 들 법하다. 당초 이날 발표가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연말까지 선정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방통위 구상에 비춰볼 때, 촉박한 일정상 조금이라도 진전된 기준이 나올 지 모른다는 관측 때문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연 계획안은 한마디로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고’ 수준에 그쳤다. 앞으로 있을 공청회 등 여론수렴 과정을 위해 단일안보다는 열린 안을 내놨다는 게 방통위의 해명이다. 방통위가 이처럼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는 까닭은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언론사 간의 경쟁이 벌써부터 ‘탈락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나올 정도로 치열한 상황에서 누구 손을 선뜻 들어주기 어려운 탓으로 풀이된다. 경쟁에서 밀려난 언론사들이 어떻게 정권과 각을 세울 지 알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사업희망 매체들이 친(親) 대기업 성향이라는 것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광고주(기업체) 눈치에서 자유롭지 못한 신문들이 초창기 큰 돈을 들여야 하는 방송까지 맡을 경우, 기업에 편향된 콘텐츠 등을 양산할 우려가 적지 않다. 뉴라이트 계열 보수단체인 민생경제정책연구소마저 성명을 통해 “종편이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민을 외면하고 대기업 편만 드는 신문사들에게 주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목소리를 높일 정도다. 걸림돌은 또 있다. 미디어법 국회 통과와 관련해 헌법재판소(헌재)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송 건이다. 헌재는 미디어법 국회 ‘날치기 통과’에 대해 “위헌적이긴 하지만 입법부의 일이니 입법부가 풀어라.”라는 결정을 내렸다. 야당은 이를 위헌이라고 해석해 ‘부작위(어떤 행위를 하여야 하는데도 아무런 처분을 취하지 않는 것)에 관한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헌재에 내놓은 상황이다. 헌재가 “그것도 입법부에서 해결할 문제”라고 하면 큰 문제는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방통위의 연내 사업자 선정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채널을 늘리기로 했을 때 내세웠던 콘텐츠 경쟁력 강화라는 대의명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호규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상파가 할 수 없는 영역까지 포괄하는, 미국 CNN을 대체할 수 있는 아시아 허브 채널이라는 처음의 큰 뜻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주연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도 “채널을 새로 내주는 취지는 방송산업 활성화와 다양성 확보에 있는 만큼 콘텐츠의 질적 경쟁력과 시청자의 보편적 접근권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태성·이경원기자 cho1904@seoul.co.kr
  • [세종시 이전 공무원 설문] “서울출장 빈번… 행정비효율 해소책 마련해야” 48%

    [세종시 이전 공무원 설문] “서울출장 빈번… 행정비효율 해소책 마련해야” 48%

    ‘행정 비효율 극복이 우선, 부처별 이전시기는 원안대로.’ 응답자의 48%는 부처 분산으로 인한 행정비효율을 세종시 이전 이후 가장 큰 난제로 꼽았다. 외교·국방 등 6개 부처만 남고 대부분의 중앙부처가 이전하지만 국회는 서울에 남는다. 지금처럼 공무원들이 철마다 국회에 매달리는 행태가 지속되는 한 ‘세종시로 이전하나마나’라는 우려가 반영됐다. 부처 이동순서는 원안대로 해도 상관없다는 응답이 10명 중 6명(58.2%)꼴이었다. 총리실과 경제·사회부처가 동시에 이동해야 한다는 응답은 32.2%였다. 부처별 이전 시기보다 입법부와 관계 재설정이 더 시급하다는 공무원들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시 이전 원안은 2012년 총리실과 조세심판원, 기획재정부를 시작으로 2013년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2014년 법제처와 소방방재청, 우정사업본부 이전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근무지(서울, 과천)에 따라 공무원들의 응답이 다소 엇갈렸다.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 56.8%는 원안대로 해도 큰 무리가 없다고 응답했고, 40.5%는 총리실과 경제·사회부처가 같은 시기에 옮겨가야 한다고 답했다. 총리실과 경제부처가 같이 이동해야 한다는 응답은 2.7%에 불과했다. 경제부처가 많은 과천청사에서는 이 응답이 16.8%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원안(순차 이전) 찬성률은 51.5%로 정부중앙청사 공무원의 응답 비율보다 낮았다. 원안에 대한 찬성률은 정부 청사가 아닌 별도 건물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의 경우 66.3%로 더욱 높게 나타났다. 근무연수별로는 실무자(과장)급이 포진한 10년 이상 20년 미만 연차의 38.8%가 모든 부처가 동시에 옮겨가야 한다고 답했다. 10년 미만의 경우 모든 부처가 함께 이동해야 한다는 답이 30%, 20년 이상 근무한 경우는 26.7%였다. 근무연수를 5년 단위로 나눴을 경우 모든 부처가 함께 이동해야 한다는 응답이 29.7%(5년 미만), 30.2%(5년 이상 10년 미만), 38.3%(10년 이상 15년 미만), 39.3%(15년 이상 20년 미만) 등으로 점차적으로 증가하다가 20년 이상에서 뚝 떨어지는 구조다. 행정 비효율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스마트 오피스 도입, 화상회의 활성화가 거론된다. 정부도 2015년까지 전국에 스마트 오피스 500여개를 도입, 전체 공무원의 30%까지 원격근무를 가능케 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세종시 이전 공무원 설문] 대전청사 이주율 10년만에 16%→ 68.5%로

    [세종시 이전 공무원 설문] 대전청사 이주율 10년만에 16%→ 68.5%로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지 한 달가량 지났다. 수정안 논란으로 1년여 차질이 빚어지면서 정부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하지만 사상 초유의 9부2처2청 등 16개 기관의 지방 이전으로 발생할 수 있는 행정비효율이나 공직사회의 혼란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서울신문은 이전대상 기관 공무원들 대상으로 한 다양한 설문 조사를 통해 2012년부터 시작되는 정부부처의 순조로운 세종시 이전과 공직사회 혼란의 최소화 방안을 모색해 본다. 세종시 이전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정부대전청사의 이전은 어땠을까. 12년 전 정부대전청사 개청에 따른 정부기관들의 이전 초기엔 적잖은 혼란과 진통을 겪어야 했다. 원거리 출·퇴근, 행정 비효율 등 정부기관 이전을 두고 제기됐던 우려와 비판도 지금이나 그때나 별반 차이가 없다. 대전청사 이전에서 얻은 교훈이 세종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는 이유다. 대전청사 이전 작업은 국민의 정부 때인 1998년 7월 시작됐다. 조달·병무·관세청 등 7개 차관청과 2개 1급청(통계·문화재청) 등이 내려왔다. 하지만 입주 초기 공무원들의 이주율은 16%에 그쳤다. 대다수 공무원들이 교육, 생활불편 등을 이유로 대전으로 거주지를 옮기기를 꺼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건물만 대전에 있는 정부기관’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대전청사가 제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2008년 대전발전연구원이 대전청사 개청 10주년을 맞아 공무원 5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95%가 대전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인원도 1998년 4109명에서 2008년 4948명으로 늘어났다. ▲서울과 비교해 출·퇴근 시간 감소(52.2%) ▲저렴한 주택가격(24.9%) ▲가족과 공유하는 시간 확대(10.8%) 등이 이유로 꼽혔다. 대전으로 가족 모두 이주한 공무원도 10년 새 65.8%로 훌쩍 뛰었다. 정부가 의지를 갖고 행정기관을 분산했고, 공무원들도 국토균형발전과 인구분산효과라는 대의에 공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여전히 과제는 남아있다. 원거리 출·퇴근 문제는 대다수 공무원의 이주로 인해 해결이 된 셈이지만, 정부기관 분리에 따른 행정 비효율은 아직 극복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9개 외청장의 고충은 심각한 수준이다. 청와대와 국회, 중앙부처 등 주요 정부기관이 서울에 있기 때문이다. 부처 간 회의, 국정감사 및 각종 위원회 업무보고, 예산심사 등으로 인해 일년 중 거의 절반을 서울방문에 쓰고 있는 실정이다. 과장급 공무원도 마찬가지다. 예산협의가 진행되는 7월이면 퇴근을 준비해야 할 오후 5시30분쯤 정부과천청사로 향해 새벽 1시가 돼서야 대전으로 돌아오는 일상이 반복된다. 대전청사에 근무하는 한 과장급 공무원은 “공직문화와 국회보고의 특성상 직접 찾아가지 않으면 되는 일이 거의 없다.”면서 “이런 현상이 세종시에서도 반복되지 않도록 행정·입법부의 관행이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조지 워싱턴 ‘위스키 과세’부터 조지 부시 ‘이라크 침공’까지 美대통령 18명의 치명적 오판 20

    조지 워싱턴 ‘위스키 과세’부터 조지 부시 ‘이라크 침공’까지 美대통령 18명의 치명적 오판 20

    대통령제 아래 대통령은 고독하다. 정책 수립 및 정치적 의사 결정의 최고 정점에 있음은 물론, 정치적·역사적 책임의 최대치를 홀로 감당해야 한다. 이론적으로야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의 삼권 분립을 통한 견제와 감시가 이뤄져야 하겠지만 현실에서는 조금 많이 다르다. 물론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다만 책임과 비난, 그리고 명예와 영광까지 모두 대통령으로 몰리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민주주의와 대통령 역할의 상관 관계는 어떠해야 하나 등의 논의는 잠시 접어 두자. 대통령은 당대의 제도 속에서 자신에게 집중된 권력을 삶과 철학, 시대정신, 혹은 정치적 세력 관계 등에 비춰 최대한 누렸고 활용했다. 남은 것은 냉철하고 엄정한 평가다. ‘대통령의 오판’(토머스 J 크라우프웰·윌리엄 펠프스 지음, 채은진 옮김, 말글빛냄 펴냄)은 미국 역대 18명의 대통령을 골라 의사 결정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결과적으로 최악의 선택이 된 사례들을 둘러본다. 또한 이런 잘못된 정책들이 미국의 역사는 물론, 미국이 ‘세계의 경찰 국가’를 자임해 온 만큼 세계의 역사를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위스키 과세’부터 시작해 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의 이라크 침공에 이르기까지 대통령 18명이 시행한 20개 정책을 보고 있다. 자칫 결과론적 판단의 오류를 겪을 가능성도 있다. 당시에는 선의를 갖고 최선이라며 선택했지만 훗날 다른 평가가 나올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 워싱턴은 미국 독립전쟁을 마친 뒤 정부가 부담하게 된 막대한 부채 청산의 필요성에 직면했다. 그 재원 마련을 위해 위스키에 세금을 매겼다. 펜실베이니아 시골마을에서부터 시작해 각 주정부 서민들의 폭동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무려 3년이나 지속됐다. 결국 주 정부주의자들의 득세와 연방주의자들의 몰락을 야기했다. 그 뒤를 이은 토머스 제퍼슨은 영국과 프랑스 전쟁 와중에 자국 선원들이 억류되는 상황이 잇따르자 아예 ‘출항금지법’을 제정했다. 그 결과 3만명의 선원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농민, 제조업자, 선박 소유주, 상인들까지 제퍼슨을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다. 국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한다는 자신의 선의만 믿고 의회건, 국민이건 제대로 된 소통을 추진하지 않은 탓이었다. 대공황 중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허버트 후버는 제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를 포함한 ‘노병 퇴역군대(보너스 군대)’ 등 2000여명이 보너스 지급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자 더글러스 맥아더를 지휘관으로 하는 정규군대를 파견해 진압했다. 어린이 2명을 포함해 4명이 죽었고 10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이들을 공산주의자, 체제 전복자로 몰았던 후버와 맥아더는 ‘파시스트’라는 비판에 오랫동안 시달려야 했다. 모든 사건과 정책을 관통하는 공통점이 느껴진다. 그것은 바로 대통령이 정책을 세우거나 혹은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이 정책으로 인한 수혜자와 피해자가 누구인지, 그로 인해 감내해야 할 것이 무엇이고, 장기적으로 이득이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국민들과 명확히 공유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자체가 분명한 교훈이다. 전임 대통령 아이젠하워가 계획했던 쿠바 피그스만 침공 계획을 미적지근하게 수행하며 피델 카스트로 쿠바정권 전복을 꾀했던 존 F 케네디는 오히려 미국에 대한 쿠바의 미사일 공격을 자초하고 돌이킬 수 없는 적대 관계를 고착시킨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크메르루주 공산당을 분쇄한다는 명분으로 중립국이었던 캄보디아에 폭격을 가한 리처드 닉슨, 아무런 증거도 없이 대량살상무기를 찾겠다며 이라크를 침공한 조지 W 부시 등은 세계 냉전을 이끌고 숱한 생명을 살상한 미국의 존재를 드러내준 부끄러운 대통령으로 꼽히고 있다. 저자들은 “우리는 칭찬 혹은 비판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시 그들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그들이 처해 있던 상황을 재검토해 보며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동기가 무엇이었는지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4대강 사업 등 국가적 논란이 일고 있는 현안들이 제법 있다. 대통령이 짐짓 장엄하게 내뱉는 “평가는 역사에 맡기겠다.”는 말이 훗날 진짜 신랄한 평가로 되돌아올 수 있음을 책은 분명하게 말해준다. 대통령은 물론,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변인사들까지, 휴가 떠나는 짐가방에 한 권씩 넣어갈 것을 권한다. 2만 9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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