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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대한민국 공무원 리포트] 연봉 5892만원 42세 7급… 나는 대한민국 공무원이다

    [단독] [대한민국 공무원 리포트] 연봉 5892만원 42세 7급… 나는 대한민국 공무원이다

    대한민국 공무원, 그들은 누구인가. 공직사회는 102만 6201명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거대한 공동체다. 그 속에서 공복(公僕)이라는 사명감을 안고 살아가는 공무원들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거대한 축이다. 서울신문은 공무원 프리미엄 월요 매거진 ‘퍼블릭 IN’을 발행하면서 인사혁신처와 함께 102만 공무원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공무원들의 평균적인 삶을 엿보았다. 빅데이터를 통해 평균 연령, 직급, 소득, 연차, 근무시간 등 공무원의 삶을 전체적으로 분석한 것은 처음이다. ‘대한민국 공무원 업그레이드’를 위해 향후 빅데이터 자료를 토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공무원과 대한민국 공무원의 삶을 비교, 분석하는 기사를 이어 갈 계획이다.‘평균 연령 42.2세, 평균 직급 7급, 평균 재직 기간 15.7년, 평균 자녀 2명, 평균 연봉 5892만원….’ 빅데이터를 돌려 찾아낸 대한민국 평균 공무원은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된다. 공직사회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면 국가공무원과 지방공무원, 남성과 여성, 9급에서 1급까지 다양한 직급의 공무원이 존재하는 복잡한 세계지만 빅데이터로 평균 공무원의 초상을 그려 봤다. 이를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과 다시 비교해 공무원들의 위치를 가늠해 보았다. 2017년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를 포함한 대한민국 전체 공무원 수는 102만 6201명이다. OECD 통계에는 공무원 수에 사회보장기금, 비영리기관 인원 등이 포함돼 정부 부문 인력(139만 1000명)이 전체 경제활동인구 대비 5.7%를 차지한다. OECD 회원국의 경제활동인구 대비 정부 부문 인력이 평균 15%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이다. OECD 1위인 노르웨이의 경제활동인구 대비 일반정부 부문 인력은 29.3%다. 프랑스는 21.9%, 영국은 17.4%, 미국은 14.6%, 독일은 9.6%, 일본은 6.7% 수준이다. 대한민국 주민등록 인구수의 1.9%를 차지하는 공무원 숫자가 선진국과 비교하면 그리 많은 편은 아닌 셈이다. #대한민국 공무원 총정원은 102만명 공무원의 정원은 총정원제를 통해 관리된다. 박정희 대통령 집권 첫해인 1961년 정부 행정개혁의 하나로 공무원 총정원제가 처음 등장했는데, 그때 정부가 정한 공무원 숫자는 23만 6852명이었다. 55년 만에 공무원 숫자는 4.3배 늘어났다. 당시에는 전체 국민 대비 공무원의 비율이 0.9%였다. 현재 대한민국 공무원의 총정원은 102만 1347명이며, 실제 공무원 숫자는 102만 6201명이다. 공무원의 나이는 고용노동부 대전고용노동청에서 9급으로 근무하는 18세 공무원부터 법무부 광주지방교정청에서 의사로 일하는 81세 공무원까지 스펙트럼이 아주 다양하다. 평균 연령 42.2세는 주민등록 인구 평균 나이인 40.2세와 비슷하다. 남성 공무원의 평균 나이는 43.3세로 여성 공무원(38.8세)보다 4.5세 더 높다. 평균 직급은 공무원 사회의 ‘허리’라 할 수 있는 7급이다. 일반직 공무원의 32%가 7급이며, 6급은 23%다. 7급 공무원의 공식적인 직함은 주무관으로 보통 주임이라 불린다. 여성 공무원의 숫자는 점차 늘고 있는데 현재 국가공무원의 여성 비율은 49.4%다. 교육공무원의 여성 비율은 70.1%로 압도적으로 높다. 일반직 33.7%, 외무직 31.1%지만 4~5급 이상 관리자로 가면 이 비율은 확 떨어진다. 4급 이상 공무원의 여성 비율은 2015년 12.1%에 불과했고, 5급 이상은 18.0%다. 관리자급에서도 여성 공무원 비율은 늘어나고 있지만, ‘유리천장’이 엄연히 존재하는 게 현실이다. 공무원의 평균 자녀 숫자는 1.9명으로 대한민국 평균 자녀 숫자인 1.2명보다 많다. 평균 학력은 대졸로 일반직 공무원의 51%가 대학교를 졸업했다. 현재 재직 공무원의 평균 재직 기간은 15.7년으로 남성은 16.3년, 여성은 13.7년이다. #평균 근로자보다 월 10시간 이상 더 일한다 공무원의 월평균 초과근무시간은 25.1시간이다. 대기근무가 잦은 지방자치단체의 초과근무시간은 훨씬 많다. 서울시 공무원의 월평균 초과근무시간은 40시간이 넘어 지난해 평균 40.9시간을 기록했다. 의회 일정이 많은 3월의 초과근무시간이 42.9시간으로 가장 많았고, 연말인 12월은 38.6시간으로 제일 적었다. 서울시 안에서도 본청보다는 한강사업본부와 같은 사업소의 야근이 더 많았는데 지난해 9월 기준 서울시 전체의 초과근무시간은 39.6시간이었고 본청은 38.1시간, 사업소는 41.3시간이었다. 일본 도쿄도청 직원의 월평균 야근시간은 9.6시간이며 본청 직원은 23.5시간이었다. 통계청에서 제시하는 한국 취업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2015년 비정규직을 포함한 국내 취업자)은 43.6시간이다. 법정노동시간에 비하면 월 14.4시간 초과근무하는 셈으로 공무원의 평균 초과근무시간보다는 훨씬 적다. 한국인 취업자들의 근로시간은 OECD 평균의 1.2배로, OECD 회원국 34개국 가운데 멕시코 다음으로 길다. 연평균 연가 사용일수는 10.0일이다. 대부분의 공무원은 연가를 의무적으로 최소 10.0일 이상 사용해야 연가수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평균 사용일이 10.0일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공무원 봉급은 늘지만 민간과의 격차도 늘어나 공무원연금법에 따라 2016년도 공무원 전체의 기준소득월액 평균액으로 고시된 액수는 491만원이다. 491만원은 공무원보수관계법령에 따른 개인과세소득의 연간 금액을 12개월 평균한 금액으로 성과연봉, 성과상여금, 상여금, 직무성과급, 시간외 근무수당, 야간근무수당, 휴일근무수당, 연가보상비 등을 모두 합한 액수다. 올해 연봉 1억 7000만원을 받는 국무총리부터 9급 1호봉 공무원의 월지급액 139만 3500원(수당 제외)까지 모두 평균한 것이다. 7급 14호봉의 세전 월급은 371만원이다. 봉급표에 따른 월급 284만원에 연평균 각종 수당을 합한 금액으로 기준소득월액과는 차이가 있다. 공무원 임금 인상률은 2001년 7.9%, 2002년 7.8%, 2003년 6.5%로 올해 3.5%의 2배 수준이다. 1998년 출범한 김대중 정부는 IMF 외환위기 극복 이후 공무원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임금을 대폭 올려 현재 공시 열풍의 배경을 만들었다. 민간(상시 근로자 100인 이상 중견기업의 사무관리직 보수)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공무원 보수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나타내는 공무원 보수 민간임금 접근율은 2004년 95.9%로 정점을 찍은 뒤 2009년 89.2%, 2012년 83.7%로 조금씩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83.4%까지 떨어졌다. 빅데이터를 통해 본 공무원의 삶은 대한민국 어디서나 존재하는 평범한 우리의 가족이자 이웃이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빅데이터 분석 어떻게 했나 인사혁신처는 공무원 인사 정책의 근간이 되는 전체 공무원의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고 있다. 자료는 5년마다 전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공무원 총조사’를 통해 업데이트된다. 공무원 빅데이터는 행정학 박사인 김흥로 인사혁신처 사무관이 분석했다. 2000년 중앙인사위원회에서 공무원 인사 관련 통계를 시작한 18년차 통계 전문가로 통계분석 프로그램(SAS)으로 100만 공무원의 평균상을 찾아냈다. 5년마다 실시하는 공무원 총조사를 도맡는 공무원 관련 통계의 국내 최고 전문가다. 전자인사관리시스템인 ‘e사람’의 설계자이기도 하다.
  • [사설] 美 의회서 공론화된 북한 선제타격론

    미국 의회에서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이 공론화한 것은 그리 놀라울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탄핵 소추입네, 조기 대선입네 하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둔감해진 것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발족과 더불어 미국의 대북 위기감은 시시각각 긴장도를 더하고 있다. 미국 상원은 지난달 31일 이례적으로 북핵 청문회를 열었다. 행정부는 물론 입법부조차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심각하게 여긴다는 방증으로 봐야 할 것이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북한의 위협은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라면서 “미국이 발사대에 있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선제 공격할 준비를 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비록 반문의 형태이긴 했지만, 명백히 대북 선제타격론을 들고 나섰다. 대북 선제 타격은 1994년 1차 북핵 위기 때 영변에 있는 핵시설을 선제적으로 파괴한다는 빌 클린턴 미 행정부의 계획이었다. 뒤늦게 알아챈 김영삼 정부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 남한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점을 들어 미국을 설득해 중단시켰다. 당시 미군이 행한 모의실험으로는 개전 24시간 안에 군인 20만명을 포함해 수도권 중심으로 150만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전쟁 1주일을 넘어서면 약 500만명의 사상자가 나온다고 하는데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이런 실험 결과를 미국이 모를 리 없겠지만 한국으로서는 선제타격론이 미국에서 구체화하지 않도록 미국 전략자산의 상시 배치가 더 효율적임을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북 정책을 담당하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이 모두 대북 강경파라는 점이다. 어제 트럼프 행정부의 각료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매티스 국방장관만 해도 지난달 인사청문회에서 대북 선제타격론에 대해 “어떤 것도 논의 대상에서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가능성을 열어 뒀다. 오늘 열리는 한·미 국방장관의 의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의 인식 공유와 한국과 미국의 강력한 대응 의지가 될 것이라고 한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굳건한 한·미 군사동맹을 확인하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미국에서 일고 있는 선제타격론의 진의에 대해 매티스 장관의 의중을 떠봐야 할 것이다.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의 이지용 교수는 어제 발표한 보고서에서 실행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 해법으로 선제적 타격론을 제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 경우 중국과 북한의 강력한 반발과 함께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의 지적처럼 북한·북핵 문제는 남북 관계를 통해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관리해야 할 영역이다. 이 같은 인식과 함께 선제 타격이 불러올 한반도의 비극적 참화는 다시는 있어서 안 될 일임을 미 행정부와 의회에 각인시켜야 하겠다.
  • [장세훈 기자의 정치샤워] 봉벤 그리고 정치

    [장세훈 기자의 정치샤워] 봉벤 그리고 정치

    ‘봉벤’을 아시나요. 우리 자동차 산업이 걸음마 단계였던 1980년대 중고 벤츠 차체에 봉고 엔진을 얹은 불법 개조 차량으로, ‘짝퉁’의 원조쯤 될 것이다. ‘설마’ 하겠지만 ‘실제’ 있었다. 이상(과시 욕구)과 현실(능력 부족)의 괴리로 인해 빚어진 현상이다. 자기 성찰보다 외부 시선부터 의식하는 ‘봉벤 현상’이 요즘 정치권을 휘젓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라는 정책 어젠다가 최순실이라는 개인에 의해 또는 특정 기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최씨와의 공모 관계 논란에 “지인이 모든 걸 다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기업 특혜 의혹에는 “기술은 좋으나 카르텔에 의해 판로 개척을 못 하고 사장되는 게 안타까웠다”고 해명했다. 국민들이 원하는 모범 답안일 수 없다. 비선 실세에 의해 공식 체계가 휘둘리고, 제도 개선 대신 특정 업체 지원을 선택한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해 우리 국민 누구도 면죄부를 준 적이 없다는 게 문제 제기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이상적 계획이나 목표와 현실적 고민이나 선택이 천양지차인 것은 정치권에서도 마찬가지다. 보수에 기반을 둔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진보에 뿌리를 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어찌 보면 ‘샴쌍둥이’와 다름없다. 그럼에도 반목과 대립이 외부가 아닌 내부를 먼저 향한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뺄셈 정치다. 금도를 넘어선 말싸움도 가관이다. 자신이 아닌 타인을 겨냥한 정계 은퇴 요구가 봇물을 이룬다. 치열한 정치적 고민의 결과물이어야 할 정계 은퇴의 값어치가 땅에 떨어졌다. 자기 결단이 빠진 정치 메시지가 국민의 지지와 동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특히 인적 쇄신 요구에 강력히 저항하는 새누리당 주류, 개헌 저지 보고서로 논란을 자초한 더불어민주당 주류는 이념적 준거의 틀마저 흔들어 놓는다. 보통 보수는 ‘자기 혁신’에서, 진보는 ‘제도 개혁’에서 각각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기득권 내려놓기’와 같은 자기 책임성을 외면하는 보수, ‘87 체제 극복’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도외시하는 진보가 진영을 대표할 자격이 있을까. 이는 여야 주류의 셈법이 ‘정치공학적’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보수다움과 진보다움을 잃는다면 적어도 이념적 정체성 측면에서는 짝퉁이다. “이게 보수냐”, “이게 진보냐”는 비아냥을 들어도 할 말이 없다. 국정 공백 사태로 온 국민이 신음한다. 행정부는 물론 입법부까지 마비된 형국이다. 여야 모두 표면적으로 초당적 협력을 내세우지만 실질적으로는 대선 놀음에 빠진 탓이다. 과거회귀적 갈등에서 허우적댈 뿐 미래지향적 결단은 자취를 감췄다. 여야가 서로 겉과 속이 다른 ‘봉벤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정치 환경이 유지된다면 차기 정권을 쥔들 국정 협력을 기대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최근 한 재선 의원의 말이 귀에 쏙 박혔다. “봉벤이 사라진 줄 알았다. 기억 속 봉벤이 정치판에서 여전히 살아 있더라. 나라도 안 타겠다.” 그래서 아직은 정치개혁에 대한 기대를 거두지 않고 싶다. shjang@seoul.co.kr
  • 김영우 “인명진-서청원 국회의장직 뒷거래 진상 밝혀야”

    김영우 “인명진-서청원 국회의장직 뒷거래 진상 밝혀야”

    새누리당의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의 서로를 향한 비난전이 계속되고 있다. 인 위원장의 ‘친박 인적 청산론’에 반발하고 있는 서 의원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인 위원장이 국회의장직을 약속하며 탈당을 요구했다”고까지 주장했다. 서로 설전을 주고 받는 상황에서 서 의원으로부터 ‘이면 계약’ 의혹이 제기되자 개혁보수신당(가칭)의 김영우 의원이 “(이면 계햑 의혹에 대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6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보수신당 창당준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의원은 “서청원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마치 국회의장직을 놓고 두 분간 비밀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마치 뒷거래가 있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갖게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직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모인 입법부의 수장 자리”라면서 “그런 국회의장직을 놓고 은밀한 밀약이 있었다고 하면 그건 정말 온 국민을 크게 속이는 아주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순실 사태’가 뒷거래하고 속이고 은폐하는 것 때문에 비롯된 일”이라면서 “이런 짝퉁·위장개혁을 보면서 ‘새누리당판 최순실 사태’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이건 단순히 서 의원과 인 위원장 간의 문제가 아니고 보수를 걱정하는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제기된 의혹에 대한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인 위원장은 공식 취임 하루 만인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과거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면, 청산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사람에 대해 그렇다”면서 친박계 핵심 인사를 겨냥해 “다음달 6일까지 자진 탈당하라”고 말했다. 그러자 서 의원은 지난 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 위원장은 무법적이고 불법적인 일을 벌이며 당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인 위원장의 불법적 행태에 대한 당원 동지의 불만을 외면할 수 없었다. 저는 인 위원장이 주인 행세를 하는 한 당을 외면하고 떠날 수 없다”고 맞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黃 “대정부질문 출석”… 野 환영 속 “촛불 부합 방안 들고 오라”

    黃 “대정부질문 출석”… 野 환영 속 “촛불 부합 방안 들고 오라”

    黃 “국회와 갈등 바람직하지 않아” 국정 안정위해 초당적 협조 부탁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0~21일 진행되는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하기로 했다. 황 권한대행은 19일 대정부질문 출석과 관련한 입장 발표를 통해 “이번 임시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국회와 국민들께 국정 관리 방향을 말씀드리고, 의원들이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하겠다”며 “구체적인 출석 방식 등에 대해서는 필요한 경우 국회에서 논의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이 황 권한대행의 국회 출석을 반대하는 와중에 출석하게 됐으니 구체적인 답변 방식을 정리해 달라는 이야기다. 황 권한대행은 “그동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전례가 없었고, 특히 국가안보 위협 등 촌각을 다투어 긴급히 대처해야 하는 위기상황 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상시 유지해야 한다는 점 등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해명했다. 국회 출석을 행정부의 책임이 아니라 대통령의 권한으로 여겼다는 뜻으로 비칠 수 있는 대목이다. 황 권한대행은 또 “국회 출석 문제로 입법부와 갈등을 초래한 것처럼 비치는 것은 이 시점에서 바람직하지 않으며, 조속한 국정 안정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과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협력해 나가겠다”며 “국정 안정을 위해 정치권의 초당적인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야권은 이런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추가 조건을 달지 말 것을 요구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대정부질문 출석은 국무총리이자 권한대행으로서 마땅한 의무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라면서 “우리 당은 정부와 소통하고 협치해 민생과 경제를 챙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이 구체적 출석 방식을 국회에서 논의해 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선 “여야 3당 원대내표가 이미 (통상) 4일로 예정됐던 대정부질문을 2일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더 논의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도 “뒤늦게나마 촛불민심의 엄중함을 깨닫고 출석을 결정해 다행”이라며 “빈손으로 오지 말고 촛불민심에 부합하는 국정 운영 방안을 들고 올 것을 충고한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탄핵 정국] 黃대행 출범 열흘… “국회와 협치해야” “무난”

    [탄핵 정국] 黃대행 출범 열흘… “국회와 협치해야” “무난”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 이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8일로 출범 열흘을 맞았다. 전문가들은 본인의 소신대로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점들을 차례로 짚었다. 헌법연구관 출신인 노희범 변호사는 “국정의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국회의 이해와 협력을 구해야 하는데 아쉬움을 남겼다”고 말했다. 대통령 직무정지로 민주적 정당성을 가진 다음 협의 대상은 국회라는 이야기다. 예컨대 최근 1호 인사로 단행한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에 대한 한국마사회장 임명을 손꼽았다. 미리 국회에 양해를 구했다면 국회에서 굳이 반대하지 않았을뿐더러 파트너로 여길 단초를 마련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고 되물었다. 또 “국회에 양보만 하라는 게 아니라 먼저 협력을 선언하고 양해를 구할 부분엔 불가피한 면을 호소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 문제도 빼놓지 않았다. 노 변호사는 “행정부의 권위나 권리를 요구할 계제가 아닐 뿐만 아니라 황 권한대행 측에서 봤을 때 힘을 받기 위해서라도 입법부와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선 곤란하다”고 제안했다. 이종수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대체로 무난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글자 그대로 직무정지 처분을 받은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할 뿐이지 공식직함은 국무총리”라며 “(국회에 권한대행이라는 점을 강조해) 대통령급 경호를 요구하는 것과 같은 행동을 취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황 권한대행 측은 이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한·일 위안부 협정 등 주요 외교정책에 대해 불변하다고 재확인했다. 한 관계자는 “힘들게 합의한 것을 뒤집을 순 없다”고 말했다. 정책의 연속성을 견지하겠다는 취지라는 점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주어진 책무를 벗어난 게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로 국정 역사교과서를 포함해 보류 또는 폐기해야 할 정책이라는 뜻을 굽히지 않아 갈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與 새 원내대표, 혁신 약속하고 극한 대립 막으라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에 친박(박근혜)계 4선인 정우택 의원이 비박계 후보인 나경원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본회의 가결 이후 당내 분열이 악화되는 가운데 친박계가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것이다. 선거 전부터 비박계의 집단 탈당과 분당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라 당 내분이 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주류 친박으로 분류되지만 비교적 계파 색채가 옅은 데다 입법부·행정부·지방정부를 두루 거치면서 탄탄한 인적 네크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정 의원은 경선에서 “대결의 정치는 끝내야 한다”고 단합을 강조했고 당선 소감에서도 “우리 당이 분열되지 않고 화합과 혁신으로 가게 되면 보수정권 재창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거에 패한 비박계 진영은 “들끓는 민심 속에서 당이 변하지 않는다면 궤멸을 피할 수 없다”는 시각이 강하다. 국가와 국민의 안위에 앞서 계파의 이익을 앞세우는 친박계의 정치 행태에 대해 국민이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비박계 좌장 격인 김무성 전 대표는 이미 공개적으로 탈당과 신당 창당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일부 의원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계파 간의 극한 대립 때문에 새누리당 자체가 분당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압도적으로 가결된 것은 최순실 일당의 국정 농단을 방치하고 헌법 질서를 무너뜨린 책임을 물은 것이다. 박 대통령의 잘못된 국가 통치 방식을 용인하고 방조한 책임은 집권 실세인 친박 세력이다. 이런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에서 물러나라는 것이 촛불 민심임에도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지게 돼 있다”며 민심을 조롱하는 오만한 자세를 아직도 버리지 않고 있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최우선적으로 민심을 받드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계파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리더십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본인이 경선 과정에서 밝힌 대국민 약속대로 당의 화합과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당장 이정현 당 대표 등 친박 지도부 사퇴 이후 정 원내대표는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비대위를 구성하는 무거운 책무를 짊어져야 한다. 혁신을 통한 당의 화합을 위해선 최우선적으로 비박계를 포용하는 비대위를 출범시켜야 한다.
  • [In&Out] 연극은 계속돼야 한다/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In&Out] 연극은 계속돼야 한다/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정을 정상궤도로 옮기는 소리가 요란하다. 더이상 불행한 대통령을 만들지 않기 위해 제왕적 지위를 수술해야 한다고들 한다. 검·경, 국정원, 국세청이라는 권력기관이 칼을 쥐고 있다는 데 근본 원인이 있으니 검찰과 국세청의 수장을 시민의 손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들린다. 하지만 대통령이 국리민복을 위해 정책을 추진하는 권한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많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 원인으로는 대통령에 편승만 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 국회가 거론된다. 헌법상의 권력구조를 개편한다고 이상적인 권력구조가 자동으로 정착되진 않는다. 30년 전에 만든 공화국의 옷이 더이상 몸에 맞지 않는 상황이 헌법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다. 노동관계법도 맞지 않는 대표적인 옷 중 하나다. 오죽했으면 대법원이 전원 합의 판결로 통상임금 범위를 일일이 정해 주었을까. 대법원에 계류 중인 근로시간 관련 쟁송들은 근로기준법이 현실에 맞지 않는 옷임을 보여 주는 또 다른 민낯이다. 이런 당황스러운 상황에 대해 입법부가 책임감을 전혀 느끼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정부와 협의하고 논의하는 노력도 있었다. 하지만 강경한 청와대는 대화를 어렵게 했고 야당도 필시 대안 마련과 제시를 위해 노력할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지난 9일 국회는 국민 여망을 반영해 비정상적인 권력을 탄핵했다. 이 조치가 만들어 낸 상황은 초유이며 예외적이다. 정상적인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에 비춰 보면 그 안에는 무심코 지나칠 수 없는 새로운 가능성이 움트고 있다. 그 싹을 틔우는 방법은 국회가 이 예외적 상황을 책임정치를 실행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다. 그것은 개헌 논의보다 훨씬 의미 있는 개헌 준비가 될 수 있다. 노동개혁은 현실적으로 임박한 정책 현안에 대한 대응이다. 동시에 권력구조 개편이나 책임정치 구현이라는 추상성 높은 정치적 요구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이다. 노사가 추천한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하고 노사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전문가들이 노동개혁안을 준비하고 제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노사가 전문가 집단에 위임하는 방식으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렇다면 여야가 시작해야 한다. 지금은 훼방꾼도 없지만 여야, 정부 어느 쪽이 혼자서 논의를 주도하기도 어렵다. 내년 봄이나 여름에는 어느 정당이든 인수위 없이 집권당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그 어느 때보다 허심탄회한 논의와 준비가 가능한 시점이자 수권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이만하면 국회가 노동개혁이라는 현안에 응답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백지에서 다시 시작해도 좋고, 정부안에서 시작해도 좋다. 창의적인 안이라면 더욱 좋다. 노동개혁의 필요성을 부정하지만 않으면 된다. 여야는 노동개혁에 관한 논의를 다시 시작해서, 아는 것은 무엇이고 모르는 것은 무엇이며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를 스스로 확인해야 한다. 예컨대 비정규직법 하나로 무기계약도 보장하고 동시에 사람만 바꾸는 회전문식 계약을 방지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노·사·정이 이미 논의한 기록도 있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하지만 국회가 이를 듣고 결정하지 않으면 이러한 자산들은 생명력을 잃는다. 국회는 전문가들을 활용하고 귀만 열어 두면 된다. 정부에 호통을 치는 대신 정부에 대안과 논거를 요구하고, 질문하고, 더 준비하게 하면 된다. 그것은 원려(遠慮)로 민생을 도모하는 방책이기도 하거니와 국회가 다음 공화국에서 구현할 책임정치를 준비하는 출발점이다. 지난 총선으로 등원한 선량들은 특별한 역사적 사명을 띠게 됐다. 그러니 광장이 묻기 전에 지금 자문해야 한다. “나는 왜 국회로 왔는가. 책임정치는 무엇인가.”
  • 노무현 탄핵 때 의사진행 막았던 정세균, 이번에는 탄핵 의사봉 잡아

    노무현 탄핵 때 의사진행 막았던 정세균, 이번에는 탄핵 의사봉 잡아

    국회가 9일 본회의를 열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처리키로 하면서 정세균 국회의장은 헌정사상 두 번째로 대통령 탄핵 의사봉을 잡은 입법부 수장으로 기록되게 됐다. 한편 정 의장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필사적으로 의사 진행을 막았던 인물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정 의장은 일단 각 당의 협조 아래 신속하고 원만하게 처리하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전날 여야 3당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도 정 의장은 “각 당이 의원총회를 하는 일 등으로 늦어지지 않도록, 국민이 투표결과를 바로 볼 수 있도록, 실망하지 않도록 협조해달라”며 신신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3시 본회의가 개회하면 정 의장의 탄핵안 상정 선언과 제안자의 설명을 거쳐 곧바로 표결에 돌입하게 될 전망이다. 국회법에는 본회의 개의 후 1시간 이내 범위에서 ‘5분 자유발언’을 허가할 수 있게 돼 있지만, 정 의장은 자유발언 신청이 들어오더라도 가급적 탄핵안 표결이 끝난 뒤 하도록 진행할 방침이다. 역설적으로 정 의장은 노 대통령 탄핵 당시 필사적으로 의사진행을 막았던 주역이었다.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야당의 처리 강행 시도에 맞서 본회의장에서 의장석을 점거한 장면은 이번 탄핵안 표결 처리와 비교되며 널리 회자하고 있다. 정 의장은 야3당 및 무소속 의원들이 모두 서명한 탄핵안에 발의자로 이름을 올리진 않았지만 표결에는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9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때도 한 표를 행사한 바 있다. 한편 야3당이 탄핵안 부결시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정 의장이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관심사다. 의원직 사퇴와 관련해 국회법 135조는 ‘국회는 그 의결로 의원의 사직을 허가할 수 있지만, 폐회 중에는 의장이 이를 허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회기 중에는 본회의를 열어 의원직 사퇴의 건을 처리하면 되지만, 회기가 끝나면 의장의 권한으로 이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정기국회는 이날 마감하기 때문에 공은 정 의장에게 넘어가게 된다. 다만, 현재 165명에 달하는 야3당 의원이 일제히 직을 버리면 그야말로 국회가 붕괴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 의장은 개별적으로 만류하거나 임시국회 개최를 제안하는 식으로 이를 막을 가능성이 전망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핵으로 대통령된 테메르, 4개월 만에 탄핵 위기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8월 탄핵된 이후 자리를 이어받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도 취임 4개월 만에 국정 혼란과 경기 침체, 부패 스캔들로 인해 탄핵 위기에 내몰렸다고 현지 언론들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주간 반(反)부패법을 두고 입법부와 사법부 간 갈등이 최고조에 올랐다. 브라질 하원은 지난달 30일 새벽 판사와 검사를 권한남용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반부패법 개정안을 날치기 통과시키자 법원과 검찰은 “사법부 독립 침해”라며 반발했다. 개정안은 부패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를 낮추고, 선거 비자금 조성을 처벌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국민의 공분을 샀다. 입법부의 반부패법 ‘개악’ 시도와 더불어 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국민은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브라질의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3분기까지 7개 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했다. 아울러 테메르 정부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향후 20년간 재정지출을 실질적으로 동결하는 긴축안을 추진하면서 복지·교육·치안 예산의 삭감을 우려한 국민들이 대거 시위에 동참했다. 지난 4일 브라질 전역에서는 40만명이 거리에 나오면서 8월 호세프 대통령 탄핵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열렸다. 테메르 자신도 부패 스캔들에 연루돼 있는 상황이다. 테메르는 자신의 측근인 정무장관이 건물을 지을 수 있게 고도제한을 풀어주도록 문화장관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브라질 좌파 사회단체들은 테메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으며, 좌파 정당들은 서명이 모이면 탄핵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크리스토방 부아르케 상원의원은 “우리는 현재 호세프 대통령 탄핵 직전 때와 마찬가지로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다”며 “이 나라가 혼란에서 빠져나올 기약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탄핵 정국] 국민 10명 중 8명 “朴대통령 책임… 퇴진·탄핵해야”

    [탄핵 정국] 국민 10명 중 8명 “朴대통령 책임… 퇴진·탄핵해야”

    탄핵 후 7~8개월간 행정부 부재 시민정치가 다음 목표 설정해야 “탄핵 이후 새 정권이 탄생하는 7~8개월간 국가(행정부)는 부재할 것이고, 정당구조는 요동칠 것이다. 경제는 생존의 길을 모색해야 하고, 재벌 기업은 비난의 협곡을 건너야 한다.”-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국가정책포럼 조직위원장) 6일 ‘탄핵 정국. 국가위기, 어떻게 건널까’를 주제로 아시아연구소 삼익홀에서 열린 제2회 서울대 국가정책포럼에서 학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사퇴가 없을 경우 탄핵 외 대안이 없다고 했고, 사태의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인섭 서울대 로스쿨 교수는 “탄핵의 성사는 비박(비박근혜)계가 아니라 국민의 의지에 달려 있다”며 “정치권의 움직임이 여의치 않으면 국민적 저항권이 또다시 대폭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이날 포럼에서 발표된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가운데 8명(76.8%)은 박 대통령이 즉각 퇴진하거나 탄핵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질서 있는 퇴진’은 13.1%에 그쳤다. 조사는 지난 3~4일 서울·경기 및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15~6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탄핵 이후 사회에 대해서는 ‘국가의 시대에서 국민의 시대로 전환’, ‘정당의 재정렬’, ‘경제 체제 변화’ 등을 전망했다. 송 위원장은 “국가 주도의 정치는 끝났다. 새로운 정권이 탄생할 때까지는 시민적 자율성과 도덕성, 양보와 자제의 집단 양심이 국정운영의 기본 원리가 될 것”이라며 “이념 진영으로 갈라져 격렬한 투쟁 상태를 연출할 수도 있다. 시민정치는 이제 다음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국가주의가 사실상 종말을 맞게 되고, 당내 계파를 떠나 이념, 정책에 따라 정당이 재정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송석윤 서울대 로스쿨 교수는 “중장기적으로 대통령이 소속 당을 통해 입법부를 좌지우지하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없애야 하고, 공직선거법을 개정해 국회의원이 공천권자의 눈치를 보는 현재의 정치 행태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 붕괴와 내수 부진으로 일본식 불황 위기에 놓였다”며 “당장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재벌경제 개혁, 중소기업 동반성장 등 경제정책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세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이미 무너졌다”며 “다가올 대선에서는 경제 위기의 본질과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는지, 위기 대응 방안을 찾아낼 능력이 있는지 등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금현섭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도 “내년도 예산안이 확정됐지만 제대로 된 삭감이 이뤄지지 않는 등 정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가 소홀하다”며 “새로운 정부에서 충분한 검증 없이 기존의 정책을 무조건 바꾸려는 시도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울시의회 양준욱의장 “정책보좌관제-인사권 독립 등 6개 과제 꼭 도입돼야”

    서울시의회 양준욱의장 “정책보좌관제-인사권 독립 등 6개 과제 꼭 도입돼야”

    서울특별시의회 양준욱 의장은 26일, 서울시와 한겨레가 공동 주최하는 <지방분권 토크쇼>에 참석하여 ‘지방분권, 무엇이 바뀌어야 하나’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번 토크쇼는 29일 지방자치의 날을 기념하여 ‘지방분권, 시민에게 길을 묻다’라는 제목으로 준비되었으며,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시키는 지방분권의 참 의미를 모색하고 진정한 지방분권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각계각층의 고민과 지혜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양준욱 의장은 전국 지방의회 의원들의 의견을 대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초대되었으며, 그 외에도 광역자치단체를 대표하는 하승창 서울시 정무부시장, 기초자치단체를 대표하는 문석진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 그리고 국회를 대표하는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 등 3당 국회의원이 패널로 참석했다. 전국 지방의회의 오랜 숙원과제 및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자 이 자리에 나선 양준욱 의장은 진정한 지방분권을 위해 지방의회 제도 개선이 절실함을 강조하며 ‘6대 과제’와 ‘3대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패널로 함께 참여한 3당 국회의원들에게 지방의회가 줄곧 주장해온 지방자치법 개정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 지어줄 것을 주문했다. 양 의장은 발표 서두에서 “지방분권은 우리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자 선진 대한민국을 위한 필수 과제이다. 이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가 아직까지 중앙집권적인 국가운영시스템을 버리지 못하고 오히려 지방정부를 옥죄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또한 “진정한 지방분권은 집행부인 지방자치단체와 입법부인 지방의회의 균형을 전제로 한다”며 “지방의회가 국민이 부여한 집행부 감시와 견제라는 의회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책보좌관제 도입, 의회인사권 독립, 인사청문회 도입, 조례제정권 확대, 예산안 재의요구권의 폐지, 의회운영의 자율성 보장 등 6가지 과제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책보좌관제 도입과 관련하여, “지방의회가 부활한지 2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의회 제도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서울시의원의 경우, 단 한 명의 보좌인력 없이 38조원에 달하는 거대한 예산심의, 행정사무감사, 본회의 시정질문, 각 상임위 토론회, 지역행사, 민원해결을 동시에 해내야만 하는 열악한 의정환경에 처해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회의원 1인당 1조2,866억원을 심의하면서 유급보좌관 9명을 두고 있는데 반해, 1인당 3,585억원의 예산을 심의하는 서울시의원은 보좌관이 0명이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정책의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책보좌관제 도입을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이 필수적이고, 국회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부탁했다. 이와 더불어 의회인사권 독립과 관련하여, “지방의회의 주요 임무가 집행부 감시와 견제이다. 그러나 의회 직원의 인사권이 의장이 아닌 단체장에 있어 철저한 감시에 한계가 있다”며 “집행부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 있는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지방의회 사무처 직원의 독립성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양 의장은 빠른 시일 내에 진정한 지방분권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방의회, 지방자치단체, 국회, 중앙정부가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의회, 지방정부, 국회, 중앙정부가 제 역할을 다하고, 4개 주체가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여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며, 나아가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을 추진하는 등 3가지 비전이 실현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양 의장은 “서울 시민의 삶 속으로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 시민의 신뢰에 부응하는 성숙한 의회가 되겠다”며 지방의회에 대한 천만 서울시민의 관심과 격려를 부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임기 내 개헌 추진…찬성 41.8% vs 반대 38.8%

    朴대통령 임기 내 개헌 추진…찬성 41.8% vs 반대 38.8%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 임기 내 개헌 추진에 대해 찬반 여론이 오차범위 내로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의 긴급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 개헌 추진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은 41.8%, ‘반대한다’는 응답은 38.8%, ‘잘모름’은 19.4%였다. 찬성과 반대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3.0%포인트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6월 정세균 국회의장의 20대 국회 개원사 직후 개헌 추진에 ‘공감한다’는 응답은 69.8%,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2.5%로 조사된 바 있다.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의 개헌 추진 선언에 찬성 여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개헌에 청와대의 기존 입장이 상당히 부정적이었고, 시기적으로 측근 관련 각종 의혹이 확산되는 시점에서 전격 발표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헌법을 개정해 행정부와 입법부의 권력 구조를 개편한다면 어느 방안이 가장 바람직한지에 관해선 ‘4년 중임 대통령제’가 33.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통령과 총리가 권한을 나누는 분권형 대통령제’는 28.3%, ‘다수당이 행정부를 책임지는 의원내각제’는 14.2%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15.7%였다. 지난 6월 조사상에서도 4년 중임 대통령제 41.0%, 분권형 대통령제 19.8%, 의원내각제 12.8% 등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박 대통령이 임기 내 개헌 의사를 밝힌 전날(24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26명을 상대로 유선(21%)·무선전화(79%) 병행 임의걸기(RDD)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에 따라 전화면접(CATI), 스마트폰앱(SPA),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9.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포인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스트 국감 ] “답은 나와 있는데 정치권은 실천 의지가 없다… 제도 바꿔야”

    [포스트 국감 ] “답은 나와 있는데 정치권은 실천 의지가 없다… 제도 바꿔야”

    실질적으로 정부를 견제하지 못하는 국정감사에 관해 매년 비판과 함께 여러 가지 개선 방안이 나오지만 다음 해에도, 그다음 해에도 같은 지적이 다시 나오곤 한다. 이번 국감을 지켜본 정치 전문가들은 23일 “답은 나와 있는데 정치권에 해결할 의지가 없다”고 입을 모으면서 반복되는 국감의 폐단을 해결할 제도적, 근본적 방법을 제시했다. 그들은 “새로운 제언은 아니며, 중요한 것은 정치권의 의지”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회의 태생적 문제 때문에 국감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국감에서는) 여야가 정부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추문해야 하는데 야당은 가르치려 하고 여당은 정부를 호위하려고 하는 반쪽, 혹은 반쪽도 못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명호 한국정당학회장은 그 이유가 “우리나라 정부의 형태는 대통령제인데 국회 형태는 내각제라서 여당 대 야당 구도를 국감에서도 버리지 못하는 것”이라며 “의회가 대통령을 감시하는 본연의 목적보다는 여야의 대립 차원에서 국감이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근본적인 문제 때문에 결국은 개헌 이야기가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예를 들면 내각제에서 국감은 정당 내에서 소화된다. 입법부와 행정부가 융합되는 내각제에서는 연정하는 정당끼리 자연스럽게 견제가 되든지, 정말 문제가 있으면 의회 해산을 통해 내각을 다시 구성하면 된다”면서 “근본 해법을 정말 진지하게 생각하면 결국 개헌으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1년에 20일뿐인 국정감사에서 한정된 인원이 수많은 피감기관을 파악해 문제점을 찾아낸다는 건 애당초 무리다. ‘국감 무용론’과 함께 전·후반기에 10일씩 나눠 진행하거나 국감을 상설화하는 방안들이 나오는 이유다. 19대 국회 말에 야당 주도로 ‘상시 청문회법’이라 불리는 국회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헌법 정신에 위배된다는 등의 이유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자동 폐기됐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헌법에 국감과 국정조사가 다 나와 있는데 국감제를 없애고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활성화시키려면 결국 개헌에 포함돼야 한다”면서 상시 청문회가 아니더라도 그 효과를 누릴 방법으로 “감사원을 대통령이 아닌 국회 소관으로 두면 감사원이 상시 감사를 하며 그 정보를 입법부와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의사일정이 제도화돼 있지 않고 합의의 대상인 것도 원인”이라며 “일정을 제도로 정해 운영하는 ‘캘린더국회’를 거의 모든 국회의장들이 제안했지만 실천이 안 됐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보좌관을 의원실이 아닌 상임위원회 소속으로 만들어 그들의 전문성을 살리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하지만 이 역시 새로운 방안은 아니며, 국회의원들이 절대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오늘 오후 2시 전국에서 지진 대피훈련…차량 통행 5분간 통제

    오늘 오후 2시 전국에서 지진 대피훈련…차량 통행 5분간 통제

    지진대피 훈련이 19일 오후 2시부터 20분동안 전국 단위로 실시된다. 이날 훈련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교, 정부(입법부·사법부 포함), 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은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중 시·군·구별로 1곳 이상에서는 시범훈련을 보인다. 태풍 피해 지역인 울산과 제주는 훈련에서 제외되며 KTX와 철도, 지하철, 항공기, 선박 등은 정상 운행한다. 훈련은 오후 2시 정각에 라디오 방송을 통해 훈련절차를 안내하고 2시 1분에 지진경보(사이렌)에 따라 책상이나 탁자 밑으로 대피한다. 이후 행동요령을 익히고 대피 경보에 따라 운동장과 광장, 공원 등으로 대피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차량통행은 지진경보가 발령되면 5분간 통제되며 운행 중인 차량은 도로 오른쪽 갓길에 정차하면 된다. 안전처는 이번 민방위의날 훈련과 연계해 강원도 정선군 아리랑센터에서 다중이용시설 위기상황 매뉴얼에 따른 시범훈련을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의원 특권 내려놓기 입법 과정 후퇴 없어야

    국회의장 직속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추진위원회’가 마련한 의원 특권 내려놓기 최종안이 나왔다. 최종안은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을 크게 완화하는 등 일부 진일보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미흡한 점이 적지 않아 여전히 국민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본다. 의원의 불체포 특권과 관련해서는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뒤 72시간 안에 표결되지 않으면 다음 본회의에 자동적으로 상정토록 했다. 국회의원 면책 특권은 필요성을 인정하는 대신 모욕 행위에 대해서는 국회 내부의 윤리 심사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또 입법활동비와 특별활동비 항목을 삭제하고 이를 보수에 통합해 국회의원 월급을 15% 정도 줄이기로 했다. 이 밖에 지탄의 대상이 됐던 의원 보좌진의 친인척 고용에 대해서는 4촌 이내 친인척 보좌관 채용은 금지하되 5촌에서 8촌 이내는 신고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국회는 과거에도 특권을 내려놓겠다는 개혁안을 마련했지만 ‘셀프 개혁’이었던 탓에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추진위원회의 위원을 모두 민간 출신으로 구성해 그나마 과거 안보다 한 걸음 나아간 성과는 거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정도로 특권을 내려놓을 수 있을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주지하다시피 국회의원이 누리는 특권은 200여 가지나 된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이 특권들을 모두 포기하기는 어렵겠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검토했는지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사실상 가장 중요한 국회의원들에 대한 김영란법 적용 예외를 그대로 놓아둠으로써 진정성을 손상시켰다. 국회만 열어 놓고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비등한 여론도 반영하지 않았다. 문제는 과거 국회에서도 비슷한 특권 폐지 대책을 마련해 놓고도 실행에 옮기지 않음으로써 국민을 기만해 온 점이다. 처음엔 떠들썩하게 추진했다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고 말았다. 국민이 국회나 국회의원의 개혁에 대해 냉소적인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는 개혁안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어떻게 실행에 옮기느냐가 중요하다. 행여 입법화 과정에서 차 떼고 포 떼는 식으로 개혁안을 변형시키려면 아예 처음부터 개혁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히는 게 낫다. 행정·사법부보다 더 떨어진 입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이번 개혁안부터 손대지 말고 그대로 입법화함으로써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기 바란다.
  • [사설] 상처뿐인 국회 정상화, 민생정치로 만회하라

    오늘부터 7일간 파행된 20대 첫 국정감사가 정상화된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야당 단독 처리로 소용돌이에 빠진 국회가 어렵사리 다시 문을 열게 됐지만 국민의 마음은 여전히 착잡하다. 국회 파행 과정에서 여야가 보인 사생결단식 정치는 우리 정치 문화의 수준을 드러냈고 국민의 정치 혐오증을 더욱 심화시켰다. 협치를 통해 20대 국회를 이끌겠다는 여야의 대국민 약속은 공염불이 됐고 퇴로를 막아 놓은 극한 대립으로 협치 자체가 실종됐다. 말끝마다 ‘민생’과 ‘민의’를 내세웠던 여야는 이번에 ‘말잔치 정치’의 진수가 뭔지를 보여 줬다. 최악으로 평가받는 19대 국회와 달리 20대 정기국회가 민생정치의 모범을 기대했던 국민으로서 여간 답답하고 안타까운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국감은 국정 감시자로서 국회가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해 국민을 대신해 평가와 대안을 제시하는 1년에 한 번뿐인 기회다. 이런 기회를 정치권 스스로 파행으로 이끈 것은 분명한 입법부의 직무유기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경제·사회적 불평등 심화, 경기침체와 저성장, 사드 문제 등으로 총제적 난국에 처해 있다. 경제는 저성장이 고착화된 가운데 이를 타개할 차세대 성장 동력을 찾지도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실정이다. 해운, 조선 등 주력 수출산업 구조조정의 중대한 과제도 남아 있다. 난국을 극복해야 하는 주체가 국정의 발목을 잡어선 안 된다. 20대 정기국회 시작부터 차질을 빚으면서 정치 혐오를 키웠던 정치권은 비장한 각오로 국정감사 본래 기능과 목적이 변질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어제 비공개 오찬 회동을 열어 오는 19일까지 국감 회기를 나흘간 연장하는 등 7일간의 파행으로 엉망이 된 국감 일정을 재조정했지만 여전히 걸림돌은 산재해 있다. 당장 김 농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처리와 우병우·이석수 사태 및 미르, K재단 청와대 개입 의혹 등 휘발성 강한 정치성 이슈들이 뇌관으로 남아 있다. 언제든지 국회가 여야 대치로 파행될 수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파행을 딛고 어렵사리 국감을 정상화시킨 만큼 정치권은 대승적 차원에서 국민을 바라보는 민생 국회의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말로만 협치를 외치지 말고 한발씩 양보하는 자세로 대화로 문제를 풀려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여야 그 누구든 국회를 정쟁의 장으로 만들어 다시 파행으로 몰아 간다면 국민으로부터 준엄한 지탄을 피할 수 없다. 여당은 집권당으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고 야당은 수권 정당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여야는 초심으로 돌아가 4·13 총선에서 나타난 협치와 상생의 민의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대립과 갈등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생산적인 민생 국회를 만들어 주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
  • ‘대치정국’ 존재감 떨어진 여야 잠룡들… 셈법 제각각

    ‘대치정국’ 존재감 떨어진 여야 잠룡들… 셈법 제각각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통과 이후 급랭한 정국에서 여야 잠룡들의 존재감이 비교적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극한 대치 상황 속에서 잠룡들은 각자의 셈법에 따라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듯 보였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비박계 주자들은 당 지도부 및 친박 강경파와의 갈등을 피하는 선에서 의견을 피력했다. 두 사람은 대치 상황 초기부터 ‘투트랙’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전략이었다.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한 문제제기를 분명히 하지만 국감은 참석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국감 보이콧과 동시에 이정현 대표가 단식에 돌입하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기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이 대표가 국감 복귀를 제안했다가 번복이 되면서는 강경파와의 신경전이 더욱 극에 달했다.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중진 의원 등 23명이 긴급 회동을 가졌지만 “국회 정상화를 위해 지도부가 노력해 달라”는 우회적인 표현의 성명만 발표했다. 지도부에 반기를 드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이후부터는 당 밖에서 ‘공중전’으로 움직였다. 김 전 대표는 비공식적으로 당 지도부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등과 수시로 접촉해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을 지켜보던 유 전 원내대표는 공개적으로 지도부에 국감 복귀 결단을 건의했고, 대학생들과의 강연 자리에서 “집권당이 국감을 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야권 잠룡들은 이번 사태에서 더욱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자칫 여당만을 공격했다간 정쟁을 부추겼다는 평가와 함께 국회 파행 장기화의 책임을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최근 중앙정치와 거리를 두면서 민생 행보에 주력했다. 링스헬기 추락, 쌀값 안정대책 등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면서도, 국감 파행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새누리당이 국감 복귀 방침을 발표한 뒤에서야 페이스북을 통해 “제왕적 대통령의 폐단을 바로잡는 길은 입법부의 위상을 올바로 세우는 것뿐”이라면서 에둘러 비판했다. 더민주 잠룡 가운데 유일한 원내 인사인 김부겸 의원은 정 의장과 새누리당 간 대치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머쓱해졌다. 두 사람이 본회의장에서 사적인 대화를 나누다가 정 의장의 ‘맨입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나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정 의장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공개 사과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1일 정 의장과 새누리당을 향해 “상황을 이제 끝내 달라”고 공개 요청하는 내용의 공개 성명을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원론적인 비판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새누리당, 4일 국감 복귀…野 “늦었지만 여야가 함께 국감 힘써야”

    새누리당, 4일 국감 복귀…野 “늦었지만 여야가 함께 국감 힘써야”

    새누리당이 지난 2일 국정감사에 본격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이정현 대표가 1주일만에 단식을 중단한데 대해 야당이 환영을 표하며 늦었지만 여야가 국정감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일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의 국감 복귀를 환영하며, 이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의 결단을 다행스레 생각한다”며 “고생하신 이 대표는 우선 몸을 추스르는 데 신경 쓰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서민경제 활성화, 미르·K스포츠재단 등 권력형 비리에 대한 진상규명과 민주주의 회복, 검찰 개혁, 지진, 원전 등의 과제가 산적하다”며 “이제부터라도 여야가 민생 국감을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할 때이며, 우리 당은 국정 파트너와 머리를 맞대 치열하게 논쟁하고 대안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표는 트위터에 “제왕적 대통령의 폐단을 바로잡는 길은 입법부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며 “국회의 품격을 지키고 위상을 높이는 노력은 의원들이 해야 한다. 의원들이 국회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누가 국회를 존중하겠나”라고 남겼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제라도 여야가 협력하고 최선을 다해 국감일정 지연에 따른 공백을 메우고 충실한 행정부 견제와 정책 제안을 통해 가장 성공적인 국감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새누리당 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조속히 건강을 회복하길 기원한다”며 “지금 우리나라는 민생·안보·안전 위기 상황으로, 국감을 통해 산적한 국가 현안에 대한 철저한 진단과 건설적인 해법 모색이 이뤄져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李·丁, 닮은 듯 다른 ‘당 대표 단식’

    李·丁, 닮은 듯 다른 ‘당 대표 단식’

    2009년엔 민주당 대표 정세균 미디어법 처리과정서 단식 돌입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일까지 7일째 단식을 해 왔지만 7년 전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단식을 했었다. 7년여의 시간차를 둔 단식은 닮은 듯, 다른 듯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2009년 7월 15일 여야는 국회 본회의장을 동시 점거했다. 미디어법을 처리하려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과 이를 저지하려는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이 맞붙었다. 민주당 대표였던 정 의장은 법안 처리를 막기 위해 19일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그러나 여당 출신의 김형오 당시 국회의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흘 뒤인 22일 미디어법을 직권상정해 처리했다. 단식의 근거를 상실하게 된 정 의장은 단식 6일 만인 24일 “법 무효화 투쟁이 당면 과제”라며 단식 중단을 선언했고, 동시에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한때 의원직 전원 사퇴를 검토했었다. 김 의장은 “정치적 문제”라며 만류했다. 이후 민주당은 같은 달 28일에 열린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참석을 계기로 국회 파행을 일정 부분 수습했다. 김 의장은 사퇴서 처리를 계속 보류했고, 1년이 채 못 된 어느 시점에서 정 의장은 사퇴서를 되찾아 갔다. 얼마 전부터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단식과 이후 흐름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출구전략’의 한 방편으로 벤치마킹할 것을 찾기 위해서인 듯 보인다. 새누리당이 가장 바라는 것은 정 의장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지만,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았다. 실제 정 의장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전날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조우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정 원내대표는 “책임은 입법부 수장이 져야 하고, 사태를 수습할 책임도 의장한테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의장은 “법적으로 잘못한 게 없고, 법적으로 잘못한 게 있으면 책임지겠다. 법적으로 하자”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의 건강 상태는 날로 악화됐다. 이 대표의 혈당 수치는 쇼크가 우려되는 70㎎/㎗까지 떨어졌고, 복통과 경기 등의 증상도 수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김재원 정무수석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이날도 국회를 방문해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고, 더민주 추미애 대표도 이 대표를 찾아 “단식을 중단하시고, 정치 지도력을 발휘해 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지난 주말부터 새누리당에는 7년 전처럼 ‘전격적 선회’ 카드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다. ‘대(對)정세균 투쟁’은 어떤 방식으로든 가능하다는 ‘실용적’ 사고를 내놓았다. 국회의장의 중립 의무를 명문화한 ‘정세균 방지법’(국회법 개정안) 추진을 고리로 국정감사 복귀 주장이 제기됐고, 이 대표는 이날 국감 복귀를 전제로 한 단식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다만 정 의장은 7년 전 원내 복귀 이후 김형오 의장과 끝까지 날 선 관계를 지속했다는 점에서 향후 이 대표와 정 의장 간 관계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회주의 파괴에 대한 정 의장의 책임은 계속 묻겠다”면서 정 의장에 대한 사퇴 요구는 물론 검찰 고발 및 권한쟁의심판 청구,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등을 취하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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