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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사부 방역과장 신동균씨(인터뷰)

    ◎“에이즈예방 조기교육 철저히”/최소한 고3부터 콘돔사용법 등 알려야/2백52명 감염자 확인… 날로 심각성 더해 「20세기의 천형」으로 일컬어지는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환자는 세계적으로 2백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감염자는 1천만∼1천2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게다가 오는 2000년에는 감염자의 숫자는 3천만∼4천만명의 수준을 넘어서며 이중 2천만명이 아시아지역에서 집중 발생하리라는 전망이다. 「감염이후 10년내 50% 사망,15년내 나머지 50% 사망」,「감염에서 환자로 발전하면 2년내 1백% 사망」,「10년내 치료제 개발 불가,20년내 예방백신개발 불가」등 전문가의 진단을 들지 않더라도 에이즈의 공포는 이미 현대인의 뇌리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85년 첫환자가 발견된 이래 올 1월말 현재 모두 2백52명(사망 29명,이민 1명,관리대상 2백22명)이 감염자로 확인됐으며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2∼3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등 해마다 에이즈의 심각성은 더해가고 있다. 『에이즈는 최소한 발병경로만큼은 확실히 규명된 이상 국민 각자가 건전한 성생활을 통해 사전에 이를 예방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에이즈를 비롯한 각종 중요 질병의 방역업무를 맡고 있는 보사부의 신동균방역과장(52)은 현재로서는 예방만이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한다. 신과장은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에이즈의 감염경로는 ▲감염자와의 성접촉 ▲수혈을 통한 감염 ▲감염자의 모태를 통한 태아감염등 세가지밖에 없다고 밝히고 이에 대한 대비책만 강구하면 된다고 말한다.즉 세계적으로 유일한 예방책으로 권장되고 있는 무절제한 성생활 자제,불가항력시 콘돔 사용만이 유일한 예방책이라는 것이다. 신과장은 그러나 에이즈감염자와 목욕을 함께 한다든가 가벼운 입맞춤을 하는 등 일상적인 생활로는 감염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면서 성접촉이나 수혈등을 통해서 감염시키지 않는 이상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에 필요이상으로 공포를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사회 일각에서는 감염자를 격리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감염자에 대한 인권도문제지만 1명을 격리시켰을 경우 1천명의 감염자가 지하로 잠적해 버린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됩니다』 세계적으로 감염자를 격리,수용하는 나라는 북한과 쿠바밖에 없으며 에이즈예방법과 같은 별도의 입법을 통해 특수업태부나 외항선원등 감염 우려가 높은 직업층에 대해 강제 검진을 하고 있는 나라도 한국을 포함,몇 개국에 지나지 않는다며 우리나라는 비교적 엄격한 예방대책이 마련된 나라라고 지적한다. 신과장은 지난해 9월 이래 내국인과의 성접촉에 의한 감염자가 국외인과의 성접촉에 의한 감염자를 앞지르기 시작한 추세로 볼 때 과거처럼 성을 무조건 기피의 대상으로 삼을 게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등 선진국처럼 최소한 고교 3년생정도부터는 콘돔사용법을 학교에서 교육하는 등 적극적인 예방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특히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한방요법등 사이비요법에 현혹되지 말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 “마약과의 입맞춤은 죽음과의 포옹이다”/올 예방표어 우수작

    「마약과의 입맞춤은 죽음과의 포옹이다」­ 보사부가 13일 우수작으로 선정한 마약류 오·남용예방표어이다. 이 표어는 김일수씨(서울 중구 을지로6가 18의131)의 작품이며 1백88편의 응모작 가운데 뽑혔다. 또 가작으로는 「호기심에 손댄 마약 죽음되어 돌아온다」(주재증·후생신보사취재부)와 「마약은 인류의 적」(조관구·부산시 동래구 거제3동 현대아파트101동 1101호)등 2편을 뽑았다.
  • 베토벤 실내악 선율 한자리에

    ◎페스티벌 앙상블,15일부터 대표작 26곡 소개 한국 페스티벌 앙상블은 베토벤 실내악 축제를 15일부터 20일까지 매일 저녁 7시30분 광화문 페스티벌 앙상블홀에서 연다. 「루드비히 반 베토벤­6콘서트」로 이름 붙여진 이 음악회는 한국 페스티벌 앙상블(음악감독 박은희)이 마련한 것.베토벤의 대표적인 실내악 작품 26곡이 26명의 연주자에 의해 6일 동안에 걸쳐 집중적으로 소개된다. 이번 연주회의 특징은 잘 알려진 베토벤의 가곡과 소나타,현악4중주,피아노3중주,7중주 등 다양한 형태의 음악이 한 자리에서 연주된다는 것.이에따라 흔히 실내악은 지루하다는 일반의 인식과는 달리 즐거운 연주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주자는 박은희와 조숙현·유주현·이민정이 피아노를 맡고 테너 강무림·소프라노 양경숙 등 2명의 성악가가 나선다.또 현악주자로는 바이올린에 이순익·이진경·김현미·원혜연과 비올라에 위찬주·조명희,첼로에 배일환·박경옥,더블베이스 채현석이 출연한다.이밖에 플루트에 김영미,오보에 성필관,바순 윤상원,혼 이광구,클라리넷 이임수·이창희 등 중견 관악주자들이 대거 가세한다. 연주 일정은 다음과 같다. ▲15일 피아노소나타 17번 「템페스트」,피아노 3중주 5번 「유령」,7중주곡 작품20 ▲16일 클라리넷과 바순을 위한 3개의 2중주,첼로소나타 3번,6개의 바가텔 작품126,5중주곡 작품16▲17일 현악4중주 3번 작품18의3,피아노와 플루트를 위한 10개의 변주곡 작품107,가곡 신의 영광·입맞춤·아델라이데,현악4중주 10번 작품74 ▲18일 첼로소나타 5번,바이올린소나타 6번,현악4중주 15번 작품132 ▲19일 「사랑을 알만한 도련님」을 주제로 한 7개의 변주곡,가곡 희망에 부쳐·그대를 사랑해·메추라기,바이올린소나타 5번 「봄」,현악4중주 4번 작품18의4 ▲20일 피아노소나타 23번 「열정」,카카두변주곡 작품121A ▲바이올린소나타 9번 「크로이처」,현악4중주 11번 「세리오소」.공연문의 739­3331
  • 피해자 부모가 잡은 성폭행범 1명/“죄질 가볍다” 영장 기각

    여중생들을 집단으로 성폭행해오다 피해자 가족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진 10대 7명중 1명이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풀려나 피해자들의 반발을 사고있다. 서울형사지법 항소6부 김우진판사는 25일 여중생들을 아파트 지하실로 유인,성폭행한 김모군(15·D중3)등 7명에 대해 특정 강력범죄 가중처벌법위반(강간치상 등)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가 신청한 구속영장 가운데 송모군(15)의 영장을 『죄질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비교적 가볍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기각했다. 김판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7명 가운데 3명은 2차례에 걸쳐 범행을 저질렀으며,나머지 3명도 실제로 성폭행을 하거나 강제추행을 한 사실이 인정되지만 송군의 경우 단지 입맞춤만 하는 등 다른 피의자들에 비해 비교적 죄질이 약한데다 초범이고 학생인 점 등을 감안해 영장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중학교 선·후배 사이인 김군 등은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에 놀러온 A양(15·서울 K중2)등 여중생 2명을 『좋은곳에 가서 놀자』며 강남구 도곡동 도곡아파트 지하실로유인한 뒤 흉기를 들이대고 위협,번갈아 성폭행한 데 이어 지난21일에도 같은 수법으로 여중생 2명을 유인해 성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있다. 이들은 피해자인 A양의 가족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었다.
  • 영 리얼리즘화가 시커트/유럽서 회고전 잇따라 열려

    ◎“영 모더니즘운동 대부” 평가/실험정신 탁월… 「에드워드8세」가 대표작 19세기말 영국의 화풍을 유럽대륙에 소개하는데 큰몫을 한 리얼리즘 화가 월터 리처드 시커트(1860∼1942)만큼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된 예술인도 드물 것이다.시커트는 20세기 개막과 동시에 S­F 고어,해럴드 길맨등 영국의 젊은 모더니스트들에게 활기를 북돋웠을 뿐아니라 루시안 프로이드·프랭크 아우에르바흐 등과 같은 조형예술 작가,심지어는 철학가 프랜시스 베이컨에게 까지도 심대한 영향을 끼쳤었다. 요즈음 런던의 왕립예술 아카데미에 이어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시커트의 회고전은 그의 복잡다단한 내면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1887년에 그린 그의 대표작 「우스꽝스런 사자」는 섬세하고 솔직담백한 필치로 당시의 연예계 스타를 잘 묘사한 걸작으로 꼽힌다(사자 또는 맘모스라는 말은 하얀 넥타이를 매고 무대에서 노래에 곁들여 음담패설을 늘어놓는 대중가수를 일컫는다).특히 무대에 선 가수의 불룩한 연미복과 배경을 이루는 호수의 묘사는 C 마네의 그림을 연상시켜 주고있다. 어찌 보면 다소 따분한듯한 시커트의 초기 작품세계는 1907년 그가 한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돌변한다.어느날 런던의 하숙집 근처에서 목이 잘린 금발 창녀의 변사체가 발견된 것이다.이 살인사건에서 영감을 얻은 그는 이듬해부터 침대에 드러누운 나부와 정장차림을 한 신사를 등장시킨 그림들을 그리기 시작했다.거칠고 어두운 이미지를 담은 일련의 그림들은 한결같이 무겁고 불길해 보인다. 더욱 놀라운 일은 그가 죽은지 20년이되자 창녀 살인사건의 진범이 시커트 자신일것이라는 소문이 나온 것이다. 1880∼1930년 사이에 활발히 진행된 미술분야의 뛰어난 모더니스트 운동가들이 그러하듯 종래와 다른 엉뚱한 발상을 한 시커트도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을 듣고있다.이같은 새로운 시대흐름에 대한 그의 실험정신은 아무래도 그의 성장과정에서 찾아야 할 것같다. 시커트는 덴마크출신 아버지와 영국계의 어머니 사이에 뮌헨에서 태어났다.그런 탓으로 독일어와 프랑스어에도 능통했다. 청년시절 J M 휘슬러 밑에서 작품활동을 했고 83년엔 휘슬러의 소개로 E 드가와 만나 드가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그의 초기 화풍은 신인상파적인데 드가는 물론 모네,H T 로트렉 등 프랑스 화가의 착상을 도입하기는 했으나 예술의 바탕은 영국풍을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자화상을 연상케하는 「아브라함의 하인」(1929년),막장에서 올라오자마자 아내와 열렬히 입맞춤하는 「광부」(1935년)등 그의 후기 작품에선 마치 사진을 찍어놓은 듯한 사실주의적인 경향을 보이고있다.특히 털모자를 들고 리무진 승용차에서 내리는 「에드워드8세」(1936년)의 묘사는 사실주의의 극치를 이룬다는 찬사를 받기도한다.
  • 심신장애자에 사랑심는다/서울 마장동 사랑터 회원들 나눔 실천

    ◎정육점주인등 이웃사촌들 뜻모아/매달 우성원찾아… 의형제맺고 격려/처음엔 서먹… 이젠 친구ㆍ아버지처럼 정들어 정육점주인 택시운전사 학교선생님 경찰관 공무원 대학생 등 평범한 이웃사촌들이 모여 불우한 사람들을 돕고 있다. 『우리도 잘살지는 못하지만 정신과 육체가 멀쩡한 것만 해도 행복에 넘칩니다. 그러나 심신장애자들은 그야말로 정에 굶주린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그들과 냉수한 그릇이라도 나눠 마시며 살려는 것이지요』 남들이야 알아주건 말건 틈틈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 숲속의 우성원(원장 최병문ㆍ68)을 찾고 있는 「사랑터」 회원들에게는 보람이 넘친다. 「사랑터」 회원들이 우성원과 인연을 맞게 된 것은 회원인 이근배씨(40ㆍ정육업ㆍ성동구 마장동 761의26)로부터 비롯됐다. 이씨는 지난85년 여름 장사를 하다 못팔고 버리게되는 고기가 쌓이자 고기를 버릴바에야 불우한 사람에게 나눠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우성원을 찾게됐다. 몸과 마음이 모두 불편한 심신장애자들을 수용하고 있는 곳이었다. 그때만해도 먹는 것이 형편없어대부분이 영양실조에 걸려있던 심신장애자들에겐 이씨가 더없이 고마웠다. 이씨가 갖다주는 고기는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이들에게는 큰 보탬이 됐다. 이씨는 뜻이맞는 친구ㆍ후배 몇명과 이따금씩 찾아가 원생들을 찾아 어울려 지냈다. 이들 심신장애자들은 대부분 연고가 없거나 부모가 있어도 찾아오는 일이 드물어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씨는 이들을 지속적으로 돕기위해 함께 위문을 다니던 이명우씨(36ㆍ경장ㆍ공항경비대근무) 이순식씨(40ㆍ서울 신경여상교사) 김용주씨(36ㆍ경제기획원근무) 등과 「사랑터」를 만들었다. 지난88년 1월 이 모임을 처음 만들었을 때는 회원이 14명이었으나 지금은 마장동에서 식육점을 하는 아주머니들과 경찰관 간호원 택시운전사 대학생 회사원 등이 줄줄이 회원으로 가입해 60여명으로 늘어났다. 회원들은 한달에 1천∼1만원씩 회비를 거둬모은 돈으로 위문품을 사 매월 세번째 토요일에 우성원에 전해주고 있다. 원생들은 나이는 많지만 지능이 고작 7∼8살짜리 어린이 같아 남자회원을 보면 무조건 「아빠」,여자회원에게는 「엄마」라고 부른다. 애정표시도 어루만져 주거나 얼굴을 맞대고 비벼야 정을 느낀다. 그래서 처음 위문을 간 회원들은 이들이 다가오면 질겁을하고 도망치기도 했다. 어떤 회원들은 위문을 다녀온뒤 소독약으로 손을 씻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30여차례나 드나들면서 정이 푹 들었다. 이제는 안아주는 것은 보통이고 입맞춤도 서슴없이 해준다. 「사랑터」 회원들은 원생들에게 더 큰 사랑을 주기위해 지난14일 아예 자매결연을 맺었다. 회원 10명은 개별적으로 의형제를 맺기도 했다. 원생 김윤호씨는 『「사랑터」 아저씨들을 만나면서 참으로 고마운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우리 엄마 아빠의 얼굴은 모르지만 오히려 부모보다 더 진한 정을 느낀다』고 어린애처럼 좋아했다. 자폐증으로 말을 못하던 원생 임희자양은 「사랑터」 사람들을 만나 따뜻한 사랑을 받으면서 말문이 트이는 기적을 낳기도 했다. 언제부턴가 원생들은 한달에 한번씩이지만 「사랑터」 사람들이 찾아오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버릇까지 생겼다. 원장 최씨는 『50년 가까이 사회봉사활동을 해왔으나 「사랑터」 회원들처럼 순수한 사랑을 나눠주는 사람들은 처음 봤다』며 『이들이 오면 원생들이 매달리며 괴롭히기도 하지만 정서교육에는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여간 고마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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