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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베스·나오미 캠벨은 뜨거운 사이?

    두 차례의 이혼 경력에 현재 독신인 우고 차베스(사진 왼쪽)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해 11월부터 영국 출신의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사진 오른쪽)을 은밀히 만나 사랑을 키우고 있다고 베네수엘라 칼럼니스트 넬손 보카란다가 주장했다. 보카란다는 17일자(현지시간) 칠레 석간 ‘라 세군다’에 기고한 글에서 차베스 대통령의 측근들이 확인한 것이라며 두 사람이 첫눈에 서로 반해 카라카스, 파리, 아바나에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가며 만났다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결혼 의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녀와 ‘황소(캠벨의 차베스에 대한 지칭)’의 첫 만남은 지난해 11월 캠벨이 영국 잡지 ‘GQ’의 기자 자격으로 인터뷰 차 대통령궁을 방문했을 때 이뤄졌다. 차베스는 무려 4시간 동안 캠벨을 단독으로 만난 데 이어 캠벨을 여성집회에 초대해 공개석상에서 손에 입맞춤을 하는 등 예사롭지 않은 장면을 연출했다. 보카란다는 두 사람이 공식일정 외에 카라카스에 있는 멜리아 호텔에서 수 차례 은밀하게 만났으며 해변 온천휴양지 마모에 있는 차베스의 군시절 친구의 별장에서 같이 밤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차베스는 2주일 후 프랑스를 공식방문하면서 파리에서 캠벨을 또 은밀히 만났다. 캠벨은 당시 파리 리츠호텔에 체류 중이었고 불과 몇m 떨어져 있는 파크 하이야트 파리 방돔에 체류하고 있던 차베스 대통령은 예정된 일정을 석유장관 등에게 맡기고 캠벨을 만났다는 것이 보카란다의 설명이다. 두 사람은 몇주일 후 아바나에서 다시 만났다. 캠벨은 넬슨 만델라 재단의 대사 자격으로 병상에 있는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인터뷰하기 위해 아바나에 가 있었다. 캠벨은 카스트로와 인터뷰는 할 수 없었지만 ‘황소’와는 만났다는 게 보카란다의 설명이다.이들의 밀회는 올리버 스톤 감독과 작업 중인 아르헨티나 촬영감독 페르난도 술치니와 안드레스 이사라 베네수엘라 통신장관이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멕시코시티 연합뉴스
  • 칠순의 문화경찰들이 본 인사동의 젊은 세태

    칠순의 문화경찰들이 본 인사동의 젊은 세태

    “세상이 아무리 변했다지만 지킬 것은 지켜야죠. 우리가 잘못된 건지, 애들이 잘못된 건지….” ‘문화경찰’이라고 적힌 남색 점퍼를 입은 노인 3명이 일요일인 지난 6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를 순찰하기 시작했다.‘전통 거리’인 인사동에서만큼은 기초질서를 잡겠다며 계도에 나선 것이다. 노인들이 전통 거리에서 만난 요즘 세태를 따라가 봤다. ‘인사동 문화경찰’ 한기련(83)·손호금(74)·김병기(77)씨는 모두 전직 경찰이다. 이 단체는 종로경우회 소속 20명의 퇴직 경찰이 모여 만들었다. 인사동 문화환경 보존과 기초질서 확립을 위해 2007년 9월부터 토·일요일마다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노인들은 인사동 거리 입구에 널브러져 있는 ‘오늘은 차없는 거리’라는 입간판을 세우는 것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곧바로 20대로 보이는 여성이 흰색 승용차를 몰고 진입했다. 한씨가 다급하게 차를 막으려 했다. 여성은 뒤따라 오는 한씨에게 눈을 흘긴 뒤 도망치듯 질주했다. 이번엔 젊은 남성들이 탄 자전거 3대가 보였다. 김씨가 “사람이 많은 날이니 다른 길로 가라.”며 정중하게 부탁했다. 젊은이들은 쓴 웃음을 지으며 자기들끼리 수군거렸다.“노인을 공경하라는 게 아니다. 어른이 웃으며 부탁하면 웃는 낯으로 대해야지….”김씨는 못내 아쉬운 듯 중얼거렸다. 대낮에 한 쌍의 연인이 진하게 키스를 하고 있었다.“저런 행동을 하는 것도 미풍양속은 아닌 것 같다.”고 묻자 손씨는 “입맞춤은 집에서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가 삿대질을 하며 대드는 젊은이들에게 봉변당한 이후로는 못본 척하고 넘긴다.”고 말했다.“우리가 왜 셋이 함께 다니는지 알아요? 혹시 있을지 모를 봉변에 대비하기 위해서요.” 인사동 거리 중앙의 쌈지길 네거리에서 젊은이 여섯명이 말머리 가면을 쓰고 장난을 치고 있었다. 옆을 지나던 외국인 여성들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전통거리 끝머리인 인사마당에 다다를 무렵, 젊은 부부가 키가 1m는 넘어 보이는 사냥개를 끌고 다녔다. 손씨가 “개가 위협적이고, 광견병 접종 기록이 있는 명찰도 안 달았으니 인사동 거리를 피해서 가라.”고 완곡하게 요청했다. 부부는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보란듯이 주변을 맴돌며 개와 사진을 찍었다. “우리도 세상이 바뀐 것은 알겠는데, 자기 마음껏 사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서로 배려하고 어울리며 살아야죠.”세 노인은 이날 700m에 이르는 거리를 다섯 차례 왕복했다. 노인들의 ‘계도’를 고맙게 받아들이는 젊은이는 찾아볼 수 없었다. 글 사진 이경주 신혜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행복한 눈물/함혜리 논설위원

    영국 BBC는 지난 2002년 11월15일자 뉴스에서 “팝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1964년 작품 ‘행복한 눈물(Happy Tears)’이 11월13일 뉴욕 크리스티경매장에서 작가의 경매장 낙찰가격 기록을 깨며 익명의 구매자에게 710만달러에 판매됐다.”고 전했다. 미술품 경매에 관한 정보와 자료를 소개하는 사이트 아트넷(www.artnet.com)은 아트마켓 동향을 소개하면서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을 ‘전화로 경매에 참여한 사람(telephone bidder)이 715만 9500달러에 사갔다고 밝혔다. 작가의 이전 낙찰가 기록은 1990년 크리스티에서 605만달러에 팔린 ‘입맞춤’이다. 붉은 머리의 젊은 여성이 행복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담은 ‘행복한 눈물’. 가로·세로 각 38인치로 그다지 큰 편도 아닌 이 작품을 사간 통큰 익명의 구매자가 다름 아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 비리폭로로 연일 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는 김용철 변호사는 그제 네번째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이 20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그 중 일부는 홍 관장이 해외에서 고가의 미술품을 사는 데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 증거로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가 크리스티 경매회사에서 2002년 5월부터 2003년 3월까지 구입한 작품 리스트를 제시했다. 삼성 측은 “홍관장 개인 돈으로 구입해 소장하고 있다.”고 했다가 잠시 후 말을 바꿔 “구입한 것이 아니다. 며칠동안 집에 걸어두었다가 중개인에게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리히텐슈타인(1923∼1997)은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난 미국 작가로 앤디 워홀 등과 함께 대표적인 팝아트 작가로 꼽힌다. 만화처럼 말 풍선과 대사를 그려넣고 인쇄물을 확대할 때 생기는 점까지 세밀하게 표현한 작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매스미디어의 이미지를 매스미디어적인 방법으로 묘사하는 팝아트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다. 진위야 어찌됐든 세계적 작가의 걸작이 당분간 세상 구경을 하기는 힘들 것 같다. 당시 환율로 따져 90억원이나 주고 사온 그 비싼 그림이 수장고에서 숨을 죽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그림 속의 그녀가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길섶에서] 갈색 바람/최태환 수석논설위원

    갈색 바람이다. 도시를 더욱 쓸쓸하게 한다. 웅크린 채 아르디티 곡 입맞춤(Il Bacio)을 듣는다. 조수미의 목소리가 아이스 도넛을 닮았다. 차고도 달콤하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친구의 메일을 떠올린다. 혼자 사는 친구다. 때론 어린 아이 같다.50 넘어서도, 마음 깊은 외로움을 솔직히 드러내는 친구의 감성이 조금은 애달프다. 시인은 흔들리는 모든 것은 울고 있다고 했다. 신경림도 ‘갈대’에서 그랬다.“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고 했다. 산다는 것은 이렇게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다. 외로움, 어쩌면 삶의 확인이 아닐까 싶다. 헤세는 인간은 나뭇잎과 흡사하다고 했다. 바람에 날려 빙글빙글 맴돌고 방황하다 떨어지는 나뭇잎, 그게 인생이고 또 숙명이다. 누군가는 “사람은 혼자 죽을 것이기에 혼자 사는 듯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어떠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궤도만 달리는 인간이 있을까. 있다면 불행한 인간이다. 삶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고 사는 것일 테니까.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46) 역관 김득련이 본 신세계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46) 역관 김득련이 본 신세계

    고종이 1895년 8월 명성황후 시해사건 이후에 신변에 위협을 느끼자,1896년 2월에 이범진·이완용 등의 친러파가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시켰다. 마침 러시아가 5월 26일에 거행될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 사절단을 초청하자, 고종은 자신의 심복인 궁내부 특진관 민영환을 전권공사로 파견하여 러시아 정부와 몇 가지 요구사항을 직접 협상하도록 하였다. 중국에서는 이홍장(李鴻章)이, 일본에서는 야마가타(山縣有朋)가 파견되었다. 이홍장은 러시아 측이 만주횡단철도인 동청철도(東淸鐵道)의 부설권을 획득하기 위해 비밀교섭 상대자로 지목한 인물이었고, 야마가타는 한반도 분할안을 포함하여, 조선의 군사와 재정에 관해 러시아와 담판하려고 일본이 내세운 인물이었다. 동아시아 4국의 외교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 민영환 사절단이 가게 된 것이다. ●양반과 중인, 유학생의 같고 다른 기행문 사절단은 민영환,2등참서관 김득련,3등참서관 김도일, 윤치호, 시종 손희영, 스테인(주조선 러시아공사관 서기관) 등 6명으로 구성되었다. 이 가운데 김득련은 한어 역과에 합격한 전형적인 역관이고, 윤치호는 미국 유학생이며, 김도일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민가서 살지만 통역 경험은 러시아 상선에서 잠시 해본 것이 전부였다. 김득련은 중국어 역관이기 때문에 세계일주를 하는 데에는 도움이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영환이 그를 데려간 것은 한문으로 일기를 기록하게 하고, 시를 짓고 싶을 때에 함께 짓기 위해서였다. 윤치호는 영어로 일기를 써서 민영환이 읽어볼 수 없었다. 김도일은 한문을 모르기 때문에 기록을 맡길 수 없었다. 민영환은 김득련이 한문으로 기록한 ‘환구일록(環日錄)’에서 3인칭(公使)을 1인칭(余)로 바꾸고,1인칭을 3인칭(김득련)으로 바꾼 뒤에 ‘해천추범(海天秋帆)’이라는 기행문을 완성했다. 양반과 중인, 두 사람의 의식은 별 차이가 없었다. 김득련은 기행문 말고도 오언절구 4수, 오언율시 5수, 칠언절구 111수, 칠언율시 13수, 철언장시 3수, 모두 136수의 한시를 지어 ‘환구음초’라는 한시집을 간행했다. 서문을 써준 육교시사의 선배 김석준은 “지구를 한바퀴 돈 김득련의 시가 진보되어 시를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을 트이게 해주고, 가보지 않아도 천하를 알게 해준다.”고 했다. 조선시대에 기행문을 와유록(臥遊錄)이라 한 것은 방바닥에 누워 글을 읽으면서 실제 가본 것처럼 즐긴다는 뜻인데, 그런 의미에서 김득련의 ‘환구음초’야말로 독자들이 조선 최초로 세계일주를 즐기게 해준 와유록인 셈이다. 윤치호는 1881년 신사유람단 일행으로 일본에 건너가 영어를 배웠다. 갑신정변이 실패한 1885년 1월에 상하이로 망명해 중서서원(中西書院)에서 배웠으며,1888년 미국으로 건너가 밴더빌트대학과 에모리대학에서 배웠다.1889년부터 영어로 일기를 썼는데, 서양의 문물을 기록할 한자어가 아직 부족했으므로 영어로 일기를 쓰는 게 더 편했다. 그는 자유주의를 꿈꾸었으며, 서양의 문물을 동경하고 동양의 한계를 파악했던 근대인이었다. ●서양모습 보고 개명한 나라로 봐 김득련이 조선을 떠나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중국 상하이였다. 번화한 상하이의 모습을 보고 눈이 둥그래진 그는 ‘상하이에 배를 대고’란 시에서 개항 50년 만에 서양 수준으로 발전한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다. “상하이가 통상한 지 오십년만에/각 나라 교묘한 기예를 거두지 않은 게 없네./강가 일대의 서양 조계는/깔끔하게 정리된 길이 부두에 닿아 있네.” ‘나가사끼항에 이르러서’라는 시에서는 서양식으로 세워진 항구를 보며 경장(更張)의 효능을 인식했다. 당시 조선은 2년 전부터 갑오경장이 진행되고 있었기에, 명치유신을 갑오경장과 마찬가지로 생각한 것이다. “바다 위 산봉우리가 기이하더니/뱃사람이 가리키며 나가사끼라 하네./일본의 경장(更張)을 이로써 보니/집이며 거리 항구가 모두 서양식이군.” 며칠 뒤에 요코하마와 도쿄에 들어간 그는 이 도시들이 화려해진 이유를 ‘해천추범’에서 이렇게 설명했다.“모두 이 나라 사람들이 부지런히 서양의 방법을 공부하여 개명한 길로 나갔기 때문인데, 남의 손을 빌리지 않았다.” 그에게는 근대화 혹은 문명개화가 곧 ‘서양식’이라는 등식이 인식되어 있었는데, 일본 사람들이 자주적으로 개화했다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그는 처음 도착한 외국인 중국 상하이를 ‘동양 제일의 고장’이라고 치켜세웠지만,‘요코하마에 배를 대고’라는 시에서 “상하이를 요코하마와 어찌 비할까?”라고 첫 구절을 시작하였다. ●전깃불 속에서 발견한 극락-불야성 필자가 현재 석사논문을 지도하는 이효정은 ‘1896년 민영환 사절단의 기록 연구’라는 논문에서 “김득련에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네바강의 선창과 다리 위를 수놓았던 전등 불빛”이라고 하면서,‘전기등’이라는 시를 예로 들었다. “전깃줄이 종횡으로 그물 같아/집집마다 끌어들여 고둥껍데기 같은 것을 사용하였네./유리등이 스스로 빛을 내어 두루 광채를 발하니/온 주위가 밝아져 밤이 사라졌구나.” 전통시대에는 밤에 등잔기름을 아끼기 위해 형설지공(螢雪之功)이라는 말까지 생겨났지만, 전등은 반딧불이나 눈빛의 몇백배 밝은 빛을 제공하면서 밤을 낮으로 만들었다. 김득련은 세계 최고의 도시 뉴욕에서 최고조에 달한 도시의 밤을 보았다. “시가지는 4·5층으로부터 10여층에 이르기까지 고운 빛이 어지러이 비치고, 밤에는 전기와 가스 불빛이 밝아서 별과 달빛을 빼앗는다. 거리 위에는 다리를 놓고 철로를 만들어 기차가 다니게 했는데 이르는 곳마다 역시 그러하다. 사는 사람이 3백만에 가까운데 어깨를 서로 비비고 수레는 바퀴가 서로 닿아 밤낮으로 끊이지 않고 노래소리와 놀이가 사철에 쉬지 않아 ‘늘 봄날같은 동산 속에 근심하는 곳이 없고, 불야성 안에 극락이 있다’는 말과 같다.” 당시 조선의 민간인들은 2층집을 지을 수 없었기에, 마천루를 보고 10여 층이라고만 기록했다. 이효정은 김득련의 서양 도시 체험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자연의 어둠을 몰아내버린 도회의 휘황한 불빛과 분주한 도회인들의 일상을 관찰하면서 동양적 ‘유토피아(극락천)’의 표상을 본다. 서양은 이미 문명의 진보를 향해 성큼 달려가고 있었다. 이런 서양의 풍물이 그에게는 별천지로 보였을 것임에 틀림없다. 위의 구절에 잘 나타나듯, 근대 초기의 조선인들은 ‘이상적’ 타자로서 서구를 발견했던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초월 민영환 사절단은 캐나다에서 미국과 유럽을 거쳐 다시 시베리아 횡단철도로 돌아올 때까지 줄곧 기차를 탔다. 경인철도가 개통되기 3년 전이니, 그들은 난생 처음 기차를 탄 것이다.‘캐나다에서 기차를 타고 구천리를 가면서’라는 시를 보자. “철로를 타고 가는 기차바퀴가 나는 듯 빠르구나./가건 쉬건 마음대로 조금도 어김이 없네./이치를 꿰뚫어 이 법을 알아낸 사람이 그 누구던가./차 한 잎을 달이다가 신기한 기계를 만들어냈네.” 빠른 속도로 목적지를 지향해 달리던 이 사절단은 결국 서구의 각 지역·국가 모두를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하고 인식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민영환 사절단이 길을 나섰을 때, 조선은 처음으로 양력을 사용했다. 갑오개혁의 일환으로 1895년 11월 17일(음력)을 1896년 1월 1일(양력)로 선포하고 건양(建陽)으로 연호를 한 것이다. 또한 러시아는 러시아력을 따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해천추범’에는 양력, 음력, 러시아력을 동시에 기록했다. 김득련은 ‘양력 7월 7일’이라는 시에서 복잡한 느낌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음력, 양력, 러시아력이 각각 다르니/한해에 세 번 칠석 때가 돌아오네./견우 직녀성이여! 오늘 밤이 짧다고 한스러워 하지 마오./오히려 앞으로 두 번 만날 기회가 있다오.” ‘전화기’라는 시에서 “벽 위에서 종소리가 사람을 대신 부르니/통속에서 전하는 말 조금도 어그러짐이 없네.”라고 표현한 것도 공간 초월의 효능을 인식한 것이다. ●서양여인 노출보고 큰 충격 김득련이 가장 충격을 느낀 것은 서양 여인이 노출한 모습이다.‘서양의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시를 보자. “서양은 본래 여인을 중히 여겨/귀한 손님과 함께 앉는 것도 꺼리지 않네./입맞춤과 악수에 정은 더욱 돈독하고/술 시키고 차를 평하며 이야기 더욱 새롭네.” “팔을 걷고 가슴을 드러내도 예절은 가장 숭상하여/때로는 명을 받아 황궁에 들어가네./나비처럼 사뿐히 다투어 춤을 추다/긴 치마 땅에 끌며 꽃떨기로 수를 놓네.” 당시 조선 여인들은 장옷을 덮어쓰지 않고는 대낮에 외출하지 못했다. 남들 앞에선 부부 사이의 애정을 표현하지 않았다. 김득련은 서양에 가서 본 여인들의 모습이 낯설었다. 그의 시 136수에 낯선 신세계의 모습이 절실하게 그려졌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08일 TV 하이라이트]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12시45분) 유럽에서 아프리카, 중국에서 히말라야 오지까지 수년째 배낭 하나만 짊어지고 세계를 걸어서 여행하고 있는 여행가 김남희. 평범하고 소심했던 그녀가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가로 변신한 사연과 여행하며 만난 각양 각국의 사람들 이야기, 걸어서 하는 여행의 묘미는 무엇인지 등을 들어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말레이시아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30만명의 인도네시아 여성들. 이들은 한 달에 10만원도 안 되는 임금에 고용주로부터 심한 학대를 당한다. 매년 2000건 이상의 피해 신고가 접수되지만 인도네시아 대사관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증거부족으로 지난 3년동안 학대한 고용주가 처벌된 사례는 전혀없다.   ●책 읽는 여자, 밑줄 긋는 남자(EBS 오후 8시 20분) 사랑하고 싶은 계절, 가을을 맞아 사랑을 주제로 한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첫번째 책은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첫 만남에서부터 이별에 이르기까지의 연애심리와 메커니즘을 흥미진진한 철학적 사유와 함께 기술하고 있다.   ●왕과 나(SBS 오후 9시55분)꿈 속에서 자신에게 입맞춤하는 소화 때문에 처선은 어느덧 잠을 깨었다가 자신 앞에 있는 조치겸을 보고 깜짝 놀란다. 그러자 치겸은 3일 동안 잘 참았다며 대견스러워하고, 월화와 쇠기 노파는 그런 처선을 안쓰럽게 바라본다. 치겸이 처선에게 소화에게 마음이 있느냐고 떠보자 처선은 아니라고 얼버무린다.   ●그래도 좋아(MBC 오전 7시50분) 효은은 태주와 함께 태경을 만나러 간다. 태경은 악을 쓰며 “절대 허락할 수 없다.“고 하지만 효은은 당당하게 자기는 그렇게 형편없는 사람이 아니라며 기회를 달라고 한다. 결국 보다 못한 태주가 태경에게 “이렇게 계속 허락해 주지 않는다면 의사를 그만두겠다.”며 효은을 데리고 나가버린다.   ●그대의 풍경(KBS1 오전7시50분) 수련에게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살겠다는 종구를 보면서 동혁은 속으로 매우 당황한다. 영옥은 판수가 그동안 자기를 속여왔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 나 판수를 멀리하기 시작한다. 한편 윤주는 수련과 동혁, 보배 사이에 뭔가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동혁의 서재를 몰래 뒤지기 시작하는데….
  • 그녀들의 입맞춤

    서울 서부지검은 5일 신정아씨가 기업체 전시회 후원금과 조형물 리베이트 등 성곡미술관 공금을 해외계좌로 빼돌렸다는 의혹과 관련, 횡령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해외계좌를 확보해 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또 신씨와 성곡미술관 박문순 관장이 조형물 리베이트 횡령과 관련해 입 맞추기를 하는 등 공모 가능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검찰, 조형물 리베이트 등 해외계좌 유입 수사 검찰은 신씨의 알선으로 그림을 구입한 한 기업체 관계자로부터 “신씨가 그림값을 해외계좌로 부쳐달라고 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신씨 해외계좌의 정확한 액수와 용처를 조사하고 있다.검찰은 미국 A은행 계좌와 신용카드를 보유한 신씨가 해외계좌에 탈법적으로 모은 거액이 은닉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해당국과 형사사법공조를 요청하는 한편, 신씨에게 계좌 내역 제출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신씨가 가지고 있는 국내외 계좌는 모두 확보했다.”면서 “빼돌려진 미술관 공금이 해외계좌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신씨가 해외계좌에 1000만∼2000만원 가량의 돈이 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훨씬 더 많은 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신씨, 박 관장과 리베이트 횡령 공모 신씨와 두 차례에 걸쳐 조형물 리베이트 계약을 맺었던 조각가 임모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씨와 만나 리베이트 비율을 정했으며, 리베이트는 성곡미술관 재단 통장으로 보냈다.”고 밝혔다.신씨가 박 관장의 허가 아래 리베이트 계약을 해온 셈이다. 앞서 검찰은 신씨는 박 관장에게 ‘검찰 조사에서 같은 내용의 진술을 하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따라서 진술 내용을 미리 짜맞춘 사실이 확인되면 신씨에게는 증거인멸 혐의도 추가된다. 검찰은 동국대 예산부서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을 직접 만나 신씨의 교원임용을 청탁한 뒤 대가성으로 지원된 국고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동국대가 신씨를 임용한 2005년부터 교육부 예산이 급증한 사실에 주목하고 당시 기획예산처장관이었던 변씨가 신씨 임용의 대가로 동국대에 특혜를 준 정황이 있는지 캐고 있다.●문화부·과천시, 보광사에 7억 9500만원 지원 한편 검찰은 변 전 실장이 신도로 등록된 경기도 과천시 보광사에 2004년부터 7억 9500만원의 예산이 문화관광부와 과천시로부터 지원된 사실을 밝혀내고 여인국 과천시장을 소환해 변 전 실장의 예산지원 압력 여부를 조사 중이다.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가을 미술품 경매 뜨겁다

    가을 미술품 경매 뜨겁다

    미술 경매 전쟁이다. 여름 비수기를 지나 9월 경매에 쏟아지는 미술품 수가 2000점이 넘는다. 서울옥션과 K옥션의 양대 경매회사를 비롯해 D옥션,M옥션 등 신생 경매회사와 지방의 소규모 경매, 젊은 작가들의 클럽 경매까지 합하면 미술 경매가 열리는 곳이 10곳이 넘는다. 한국 경매시장도 10개가 넘는 경매사가 있지만 결국 신와아트옥션과 마이니치옥션의 양대 회사가 경매시장 점유율의 60%를 차지하는 일본과 비슷하게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미술계에서는 위작의 검증 및 보증, 작품의 재판매와 환불, 신설 경매회사의 자본금 규모·전문직원 숫자 등을 규제하는 법률이 마련돼 미술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신생 경매사 어떤 곳이 있나 4일 서울 논현동 사옥에서 첫 경매를 여는 D옥션은 지난달 28일 판매할 작품 215점을 공개했다. 가구 수입업을 하다 갤러리 엠포리아와 D옥션을 설립한 정연석(54) 회장은 “판매작 가운데 절반은 해외 경매 등을 통해 구입한 개인 소장품”이라고 밝혔다. 샤갈의 ‘오렌지색 조끼를 입은 화가’(추정가 7억 8000만∼10억원), 로댕의 ‘입맞춤’(7억∼10억원), 르누아르의 ‘핑크색 블라우스를 입은 안드레’(5억 8000만∼9억원) 등 해외 작품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기존 경매와의 차별화를 위해 해외 유명작가의 작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해외 작가의 대표작을 선별했는지는 의문이다. 추정가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정 회장은 “미술품은 보석처럼 적정가격이 있는 만큼 추정가는 시장에서 통용되는 수준으로 책정했다.”며 “앞으로 석달에 두 번 꼴로 경매를 열 계획이며, 첫 경매의 낙찰총액은 150억원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구MBC와 K옥션이 공동 운영하는 옥션M은 지난달 28일 실시한 첫 경매에서 낙찰률 94%, 총 낙찰 금액 40억 4000만원으로 성황을 이뤘다. 앞으로 지방에서도 미술 경매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메이저 경매 회사의 반격 서울옥션은 12∼16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옥션쇼’를 열고,1300여점의 작품을 공개한다. 독자 개발한 비즈니스 모델임을 강조하고 있는 옥션쇼는 아트페어와 경매를 결합한 새로운 미술 유통 시스템으로 관심을 모은다. 박수근 미공개작전, 한국현대작가관, 한국고미술전, 해외미술전, 중국현대미술전 등의 전시와 함께 15,16일 양일간 경매를 실시한다. 15일 경매의 총 추정가액은 300억원. 옥션측의 예상대로라면 지난 5월 202억원이었던 1회 경매 최대낙찰액 규모를 경신할 전망이다. 추정가 30억∼35억원의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구름’, 추정가 20억∼25억원인 앤디 워홀의 ‘마오’, 추정가 10억원인 천경자의 ‘테레사 수녀’ 등이 이번 경매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한편 영국 소더비, 중국 폴리옥션, 일본의 신와아트옥션과 에스트 웨스트 옥션 등도 옥션쇼에 참여한다. 이들 회사는 경매를 실시하지 않고, 차기 경매 작품 전시만 할 예정이다. 청담동으로 사옥을 이전하고 첫 경매를 여는 K옥션 역시 처음으로 이틀 동안 경매를 실시한다.18,19일 양일간 모두 476점이 나온다. 추정가 15억∼20억원인 박수근의 ‘목련’, 추정가 9억 5000만∼13억원인 김환기의 ‘3월’, 추정가 9억∼14억원인 데미안 허스트의 ‘점 시리즈’ 등이 출품된다. 고양문화재단 전시감독인 정준모씨는 “경매에서는 판매할 미술품을 구하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만큼 양대 화랑을 끼고 있는 서울옥션과 K옥션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성추행 MBC PD 정직 3개월

    지난 8일 동료 작가를 성추행한 혐의로 물의를 빚은 MBC 시사교양국 A PD가 3개월 정직 처분을 받게 됐다. MBC는 20일 오후 “오늘 오전 인사위원회에서 해당 PD에 대해 ‘품위 손상’ 등을 이유로 3개월 정직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A PD는 3개월 동안 출근을 하지 못하고 월급도 지급받지 못할 전망이다. 성추행 논란을 불러일으킨 A PD는 동료 작가의 목덜미에 강제로 입맞춤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MBC가 지난 13일 진상 조사에 들어간 바 있다. 이 사실은 피해자인 MBC 시사교양국 B작가가 MBC 구성작가협의회에 성추행 피해를 알리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09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2 오후 7시30분) 이영화씨는 서준이를 유치원에 보낼 때마다 작은 기도를 한다. 오늘 하루 서준이가 넘어지지 않게 해달라고. 넘어져도 씩씩하게 일어나게 해달라고. 발견 당시 이미 진행되고 있던 서준이의 병은 완치 불가능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열심히 치료하고 훈련한다면, 병의 진행을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관광도시 ‘크라비’에 한국어 바람이 불고 있다.100여명의 한국어 수강생들은 늦은 시간에도 공부에 열중한다. 수강생 대부분은 한국인 여행 안내를 맡을 가이드와 여행업계 종사자들. 하지만 태국인들의 여건에 맞는 한국어 교재와 체계적 교육 시스템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60분-부모(EBS 오전 10시) 형제자매간 갈등이 일어날 때 부모는 무력감을 느끼곤 한다. 그러나 부모가 항상 갈등을 중재해줄 수만은 없다.‘싸우면서 자라는 형제자매’에서는 형제자매의 갈등을 푸는 법을 살펴본다. 어린이문학평론가 김서정씨가 추천하는 책을 통해 형제자매들의 다양한 갈등과 화해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0분) 서른다섯 나이에 20년간의 조직생활을 청산하고 낮에는 중학생으로, 밤에는 술집 사장으로 공부하랴 일 하랴 눈코뜰 새 없는 화제의 인물 정재화(38)씨를 만나본다. 돌’과 사랑에 빠진 개들이 있다.24시간 내내 돌을 물고 사는 의지의 견공들. 그 못 말리는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본다.   ●개와 늑대의 시간(MBC 오후 9시55분) 아화는 케이(수현)를 보고 반가워하지만 기억을 잃은 케이는 아무도 믿을 수 없다고 한다. 혼란스러운 지우는 생각에 잠기고, 민기는 기분전환을 하자며 지우를 불러낸다. 영길은 마오에게 지우의 안전을 부탁하고, 변씨는 마오의 건물에 도착한다. 전시회장에서 지우는 수현과 닮은 남자를 뒤따른다.   ●하늘만큼 땅만큼(KBS1 오후 8시25분) 감기가 옮았다며 투덜대는 은하에게 지민은 자기가 감기를 도로 가져가겠다며 입맞춤을 한다. 그래 놓고 여자하고 처음 뽀뽀한 거라며 은하에게 책임지라고 우기기까지 한다. 한편 명태가 노래방을 잠깐 비운 사이 노래방에 단속이 나오고 명태는 억울하게 경찰서로 불려간다.
  • [주말탐방] 아쿠아리움 24시

    [주말탐방] 아쿠아리움 24시

    ‘바다 속을 유유히 거닐고 돌고래와 장난을 치며 펭귄과 농담을 나눈다.’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 보았을 법한 일이다. 이 같은 상상을 현실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63씨월드의 아쿠아리스트 박선경, 남정훈, 이기원씨가 바로 그들이다. 바다표범과 쇼를 하고 포유류·어류 전문가로 수족관의 생물들을 돌보는 일이 힘들기도 하지만, 환호하는 관람객들을 보는 것이 더없이 보람차다며 물빛 미소를 짓는 이들. 한여름을 맞아 더욱 활기를 띠고 있는 그들의 도심 속 수중 생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강아연 정서린기자·사진 도준석기자 rin@seoul.co.kr “‘우리 딸은 인어야.´라며 부모님이 만날 주위 분들에게 자랑하세요. 창피해서 이제 그만 좀 하시라고 하지요.” 또렷한 눈매와 콧날을 가진 다이버 박선경(24·여)씨는 서울 63빌딩 씨월드 ‘인어´다. 박씨는 3년 전 관람객으로 씨월드를 찾았다가 수조 속 다이버의 몸놀림에 반해 아쿠아리스트가 됐다.“실기 시험이 유영이었는데 감기에 배탈까지 겹쳐 어떻게 봤는지도 모를 정도였어요. 수조에서 나와서야 내가 이렇게 큰 물고기들 속에서 헤엄쳤나 싶어 깜짝 놀랐죠.” ●4명이 번갈아 들어가 30분마다 쇼 박씨의 하루 일과는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바다표범 쇼는 하루에 네 번. 대회유 수조 속에서 물고기들과 헤엄치며 먹이를 주는 인어공주 쇼는 하루에 여덟 번 있다. 저녁 6시30분까지 30분 단위로 쇼는 계속된다. 네 명의 미녀 다이버가 번갈아가며 수조 속에 뛰어든다. 이제는 3년차. 처음에 박씨를 만만히 보며 말썽을 부리던 바다표범들도 이제는 그녀 말이라면 곧이곧대로 알아듣는다.“얘들도 사람을 알아봐요. 저희가 들어갈 때랑 5개월밖에 안된 막내가 들어갈 때 태도가 달라요. 막내가 들어가면 먹이만 먹어대고 꾀를 피우곤 하죠.” 박씨가 가장 정이 가는 ‘생물´은 6살난 암컷 바다표범 이쁜이다.55㎏의 듬직한 이쁜이는 말 잘 듣는 큰언니 같은 존재.“제일 미운 애는 희동이에요. 쇼 중간에 다른 바다표범들 붙잡아 두려고 주는 먹이를 물고 도망가고 말도 제일 안 들어요.” 물빛 고운 수조 속에서 형형색색의 물고기에 둘러싸인 다이버의 세계가 멋진 것만은 아니다. 박씨는 작년 200t짜리 대회유 수조 속을 유영하다 바다거북에게 머리를 덥썩 물렸다.“거북이가 물기 전에 피했어야 했는데 그때는 거북이가 언제 제 옆에 온지도 몰랐어요. 다행히 거북이 입이 제 이마에서 미끄러져 머리카락만 물리고 끝났죠. 관람객에게 인사를 하다 거북이와 머리를 정통으로 부딪힌 적도 있어요.” 물안경과 마스크가 다 벗겨질 정도로 충격이 컸다. 당시 박씨는 어찌나 아프던지‘내가 이러다 죽는구나.´하면서도 창피해서 애써 태연한 척했다고 한다. 외려 밖에 있던 손님들이 놀라 도우미에게 ‘저 아가씨 정말 괜찮냐.´며 걱정해줬단다. ●물고기 지느러미만 봐도 종류 알아 하루에 많으면 7∼8차례를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니 피부도 말썽이고 감기가 걸려도 잘 낫지 않는다. 옷에 밴 비린내와 공기통 때문에 약해진 기관지도 반갑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제 박씨는 물고기 점의 위치나 지느러미 모양만 봐도 다 구분할 정도로 물길 속 눈이 텄다. 지난해 밸런타인 데이는 박씨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박씨가 한 커플에게 전해준 행복 때문이다. 씨월드에서는 매년 프러포즈 이벤트를 마련한다. 다이버가 수조 속에 들어가‘xx야, 사랑해. 영원히 행복하게 살자.’는 플래카드를 펼쳐주면 남자가 여자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건네며 사랑을 고백하는 행사다. “수조 안에서는 밖이 환히 다 보이거든요. 여자 분이 감동해 행복해하는 걸 보니 제가 다 눈물이 나는 거 있죠.” 가끔 손가락으로 욕을 하거나 혀를 내밀며 놀리는 아이들도 있어 속이 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이야, 로봇이야?”하며 신기해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나 활짝 웃으며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 다이버가 된 것이 스스로 대견하다는 그녀. 다이버들은 수조 안에서 빛나고 수조 밖에서 동동거린다. 수조 밖으로 훌쩍 뛰어올라 ‘다이버 누나’들을 굽어보던 바다표범 희동이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둥그런 눈만 깜빡였다. ■ “펭귄도 사람들 처럼 제각각” 씨월드 아쿠아리스트 남정훈(36)씨는 주로 펭귄·물개·수달 등 포유류와 파충류를 돌본다. 출근하자마자 이 아이들이 간밤에 잘 잤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상태부터 살피는 것이 일과다. 쇼도 한다. 하루에 물개쇼는 세 번, 펭귄쇼는 한 번 한다. 축산학과를 졸업해 이 일을 시작한 지도 1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동물들은 알다가도 모를 때가 많다고 말한다.“펭귄이나 물개도 사람처럼 제각기 성격, 생김새, 습관이 다 달라요. 친하게 지내다가도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라치면 이 녀석들과 말이 통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죠.” 한번은 물개쇼 도중 번식기인 것을 깜빡하고 물개에게 키스를 시도하다 입을 크게 물린 적도 있다.“2002년 3월이었죠. 번식기라 신경이 한창 예민할 때인데 미리 파악을 못하고 입맞춤을 하려 했으니, 제가 미안했죠.” 미소짓는 그의 입가엔 아직도 당시의 상처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 “동물도 쉬고 싶을때 있어요” 어류 담당 아쿠아리스트 이기원(40)씨는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해양생물학과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사육·영양관리·질병관리에서부터 수족관의 수질관리·수조관리까지 어류와 관련된 일을 죄다 담당하고 있다. “생물을 다루는 게 아무래도 가장 어렵죠. 상태가 안 좋을 때 원인을 모를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그래도 그는 조그만 특이점 하나 놓치지 않는 전문가다. 물고기의 눈 색깔이 평소와 다르거나 몸을 비벼대는 경우는 기생충이 붙은 경우다. 물 위에 떠 있으면 용존산소가 부족한 것이고 먹이를 못먹고 무기력해지면 세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태를 일일이 살펴 약욕을 시키는 등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이씨는 “가장 보람 있을 때는 역시 어렵게 구해 전시한 생물을 보고 관람객들이 신기해하거나 즐거워 할 때”라며 “하지만 움직이지 않거나 자고 있는 동물을 보고 화를 내는 분들을 보면 속이 상한다.”고 했다.“너무 사람의 입장에서만 보지 말고, 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마지막 당부에는 동물에 대한 사랑이 곡진하게 담겨 있었다. ■ 올 여름 피서 아쿠아리움에서 “상어들이 오싹하게 해준대요” ●다채로운 생물의 천국 ‘63씨월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씨월드는 열대지방·밀림지대·극지방의 바다와 강에 사는 해양생물 400여종 2만여 마리가 특수 수조에서 살고 있는 실내 수중생물 종합 전시장이다. 지하 1∼3층까지 총 1078평에 모두 103개의 수조가 있고, 그 중 여성 다이버가 인어공주쇼를 펼치는 대회유수조는 높이 2m10cm, 둘레 42m, 저수용량 200t 규모를 자랑한다. 300m에 이르는 전시장에는 남극의 킹펭귄, 최고전압 900볼트를 방출하는 전기뱀장어, 코끼리도 잡아먹는다는 식인어 피라니아와 3m의 키다리게, 화려한 산호초 어류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파충류관에서는 카멜레온, 턱수염도마뱀, 그물무늬왕뱀 등도 볼 수 있다. 매일 다양한 쇼가 펼쳐지는데 농구·그네타기 등 묘기를 연출하는 바다표범쇼, 링받기·숫자 맞히기 등의 물개쇼, 여성 다이버가 물고기들과 수조 안을 유영하는 인어공주쇼 등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또한 수조 내의 물고기들을 직접 만져보며 관찰할 수 있는 터치풀 수조도 설치돼 있다. ●도심 속 바다 ‘코엑스 아쿠아리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 위치한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650여종 4만 마리의 수중 생물이 전시된 수중 테마파크다. 총면적 1만 4350㎡, 시설면적 8600㎡에 전시수조가 90개, 사육수조가 140개로 규모 면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고산지대부터 해저 깊은 곳까지 다양한 수중세계를 재현하고 있는데,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70여 마리의 대형상어를 비롯해 수천 마리의 해수어가 함께 어우러져 사는 오션탱크다. 수족관 전체 2500t의 물 가운데 2000t을 이 수조가 차지한다. 가로 35m, 세로 20m, 수심 4m의 크기로 마치 바다 그 자체를 연상케 하는 경이로운 곳이다. 이 속에 설치된 총 연장 72m의 ‘해저터널’을 지나다보면 마치 바다 속을 걷는 듯한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인어공주가 숨쉬는 곳 ‘부산아쿠아리움’ 아쿠아리움 하면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의 ‘부산아쿠아리움’을 빼놓을 수 없다. 테마별로 특색을 살린 40개의 수족관과 80m 아크릴 터널,300만ℓ의 메인 수족관,250여종 3만5000여 마리의 심해어류 등을 구경하며 수중생태계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공무원 접대뒤 직원식사 입맞춤”

    “내부 고발자를 축출하기 위한 사측의 어이없는 행태에 이제는 분노할 힘조차 없습니다.”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이하 산기평) 노동조합장으로 일하던 김태진(42) 선임연구원은 4년전 동료 5명과 함께 기술료 500억원을 부당하게 사용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한국기술센터 건물을 매입한 산기평의 문제점을 내부고발했다가 부당해고를 당했다. 1992년 7월 산기평에 입사한 김씨는 “부당한 내용을 국회에 문제제기했더니 2003년 회사에서 조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각이 잦다며 휴업명령을 내리고 7월에 직위해제를 시켰다.”면서 “허탈했지만 출근기록과 지각기록, 인근역 지하철 패스 통과기록 등을 종합해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하고 법원에 부당해고 소송을 제기해 둘다 완승한 뒤 2004년 11월 복직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주문영 전 산기평 원장이 ‘해고 당시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국장이었던 오영호(현 산자부 차관)씨가 저에게 내부고발자 해고를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을 바탕으로 당시 부당해고였다는 사실에 대해 오 차관 등에게 3억 4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손해배상소송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산기평과 한국산업기술재단 등 산자부 산하 연구개발(R&D) 평가대행기관 7곳의 산자부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씨는 “원래 산자부 산하 평가기관은 산기평밖에 없었지만 산기평에서 자꾸 문제를 제기하자 산자부가 지난해 법을 바꾸면서 평가기관을 7곳으로 마구 늘렸다.”면서 “결국 공정하고 투명하게 기술개발 공모를 평가해야 하는 기관들이 경쟁적으로 산자부에 로비를 하게 된 계기”라고 지적했다.김씨는 산기평의 산자부 공무원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술접대와 향응접대는 일상적인 얘기로 본부장이라는 사람들이 산자부 공무원을 접대하고 나서 내부 직원들끼리 먹었다고 입을 맞추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팔순, 실험은 아직 안 끝났다

    ‘學養望八何思量(학양망팔하사량·깊은 학문 80객 어찌 헤아리리) 無學七十猶鬼神(무학칠십유귀신·무학이라도 70이면 귀신이라 했거늘)’ 선주선 원광대 교수가 서예계의 대가 동강 조수호(84) 선생의 개인전을 기념하며 지은 한시의 일부다. 1일부터 27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는 ‘동강 조수호전’에는 서예작품 200여점이 전시된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차례로 일중 김충현, 여초 김응현 선생이 별세하면서 서예계는 더욱 힘이 빠진 듯하다. 국내 서예교과서를 도맡아 집필해온 동강은 말을 그대로 옮겨 책을 써도 될 정도로 말솜씨가 빼어나다. 그는 “서예는 ‘접의 예술’로 사랑하는 남녀가 입맞춤하듯 붓과 종이의 마찰지점에서 느낌을 최우선 가치로 둔다.”고 말했다. 정통서예와 함께 실험적인 묵조(墨調)작품도 선보인다. 현대 서예가 나아가야 할 분야의 하나인 묵조는 먹의 수천수만가지 빛깔로 조형을 만들어내는 교향곡이다. 묵조 작품인 ‘萬象回春’은 고대 상형문자인 글자의 점과 획을 풀어냈다. 한 마리의 코끼리가 걸어가는 듯한 그림이자 글씨는 물과 먹, 작가가 만나 구축한 또 하나의 세상이다. 흔히 말년이라고 부르는 시기, 서예인생 60년이 넘어서 묵조 작업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그의 양 어깨에 현대서예의 미래가 걸려 있다. 선생은 “귀신이 탐낼 만큼 내 대나무 그림이 빼어나다.”면서 “한국 가정의 거실에 각국에서 수집한 양주 대신 서예가 한 작품씩 걸려야 한다.”고 말했다.(02)580-1284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홍두식의 루어낚시 따라잡기] 철원 학저수지

    완연한 봄으로 접어들면서 이곳저곳에서 배스 조황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씨알 좋은 배스가 마릿수로 낚이고 있는 곳은 강원 철원군 학저수지이다. 담수면적이 100만평 가까이 되는 거대한 저수지다. 수려한 자연경관으로도 유명하다. 수온이 빨리 상승하는 남쪽지역을 시작으로 배스낚시 시즌이 열리는 것에 비해, 수온상승이 늦은 강원도에 위치해 있는데도 마릿수와 손맛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저수지 전역에 수초, 연밭, 잔나무 가지 등 물고기가 숨기 좋은 은폐물들이 즐비하며, 연잎들이 삭아 있는 곳들은 이른 봄 훌륭한 포인트 역할을 한다. 우선 수심 1∼2m 내외의 연밭 포인트를 찾아 낚시를 시작해야 한다. 채비는 봄철 패턴인 지그헤드가 보편적이지만, 커버나 수초가 밀집되어 있는 곳은 라이트 텍사스·스피너 베이트 또는 노 싱커 웜 등으로 밑걸림을 최소화하는 채비가 좋다. 지그헤드는 밑걸림이 있기 때문에 바닥을 긁는 것보다는 낙하할 때 입질을 노리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수와 캐스팅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져 소극적인 배스들의 반사입질을 유도해야 한다. 부지런한 낚시가 효과적이란 뜻이다. 수초나 연밭 등의 커버가 발달한 곳에서 응용할 수 있는 노하우 중 하나는 소리로 유인하고 자극하는 방법이다. 텍사스 리그의 싱커와 비드의 마찰음, 또는 래틀을 웜에 삽입해 툭툭 털어주면서 소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물속에 수초나 장애물이 많아서 시야가 좁은 경우에 정말 탁월한 채비다. 웜 종류는 호그 타입의 에코기어 버그엔츠 종류나 몸통이 비교적 짧은 글럽웜을 쓰는 것이 봄철 특유의 짧은 입질을 파악하는 데 좋다. 연밭 낚시에서 주의할 점 또 한 가지. 훅셋 이후 여유를 주었다가는 연줄기에 감기기 일쑤이기 때문에 훅셋과 동시에 대를 위로 치켜올려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 장비 또한 미디엄 헤비 이상 강한 로드와 12파운드 이상의 라인을 세팅한 베이트 캐스팅 장비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산란을 준비하거나 산란터를 지키는 배스들은 먹이활동에 크게 관심이 없는 상태다. 지금 시기에 적절한 채비와 패턴은 공격적인 습성을 이용한 루어나 반복적으로 캐스팅하여 반사 입질을 유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산란할 만한 곳을 포인트로 정하고 루어의 선택만 적절하게 한다면, 뜻밖에 빅 사이즈의 배스를 쉽게 만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싶다. 사단법인 한국스포츠피싱협회. 라팔라, 에코기어 스텝
  • 공공기관 직원 21% 성희롱 경험 24%가 회식때 발생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직원 10명 중 2명이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이 13일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2006년 공공기관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성희롱을 경험한 직원은 전체 응답자 2025명 중 21.1%인 427명에 달한다. 유형별로는 상대를 앞에 두고 음란한 농담을 하거나 술을 따르도록 요구하는 언어적 성희롱(8.1%)이 가장 많았으며, 입맞춤이나 포옹, 뒤에서 껴안는 등의 육체적 성희롱(1.8%), 음란한 사진 등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시각적 행위(1.1%)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성희롱이 주로 발생하는 자리는 회식(24.4%)이 가장 높았고, 사무실(11.1%) 등의 순이었다. 성희롱 상대는 주로 직장상사(24.8%)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안명옥 의원은 “성희롱 예방교육이 단순히 성희롱이 개념과 내용, 사례 등을 전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성희롱이 발생했을 때 실제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과 사전예방을 위한 적극적이고 상세한 행동요령 등을 인식시키는 실질적인 교육내용이 추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슈퍼볼] 흑인감독 슈퍼볼 ‘포옹’

    ‘퍼플 레인은 던지 감독과 매닝을 위해 내렸다.’5일 미프로풋볼(NFL) 왕좌를 가리는 제41회 슈퍼볼에서 토니 던지(51) 감독이 이끄는 인디애나폴리스 콜츠가 시카고 베어스를 29-17로 누르고 36년 만에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던지 감독은 NFL 초유의 흑인감독 대결에서 승리함으로써 슈퍼볼을 제패한 첫번째 아프리카계 감독의 영예를 차지했다. 쿼터백 페이튼 매닝(31)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돌핀 스타디움에 빗줄기가 퍼붓는 가운데에도 38개의 패스 중 25개를 성공시키고 247야드 패싱을 기록, 시카고 수비진을 시종 괴롭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큰 경기 약하다는 징크스 떨쳐내 킥오프되자마자 공을 받은 시카고의 데빈 헤스터가 야생마처럼 92야드를 전진, 터치다운에 성공할 때만 해도 던지 감독의 꿈은 물건너가는 듯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너무 일찍 한방 먹었다. 이제 폭풍이 몰아칠 텐데 우리가 그걸 한번 해보자.”고 다독였다. 이런 침착함은 지난달 내셔널 콘퍼런스 결승에서 2001년 이후 세 차례나 슈퍼볼을 제패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18점차 뒤진 경기를 극적으로 뒤집었을 때도 위력을 발휘했다. 그는 절대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 한국 야구로 치면 ‘김인식 스타일’인 셈. 선수가 제몫을 해낼 때까지 참고 기다린다. 던지 감독은 승리가 확정된 뒤 시카고의 로비 스미스(48) 감독을 껴안으며 다독거렸다.“이 순간을 함께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 당신이 시카고에서 이룬 일들, 당신만의 방식, 당신의 인간됨을 존경한다. 언젠가 시카고도 챔피언 반지를 꼭 낄 것”이라고 격려했다고 던지는 소개했다. 둘은 1996년 탬파베이 버캐니어스 시절 감독과 코치로 인연을 맺어 서로를 가장 존경하는 감독으로 꼽는 절친한 사이. 던지 감독은 이날 승리로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떨쳐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네소타 대학에서 쿼터백으로 활약하다 28년 전 피츠버그 스틸러스에서 백업 세이프티로 전업, 챔프 반지를 끼었던 던지 감독은 마이크 디트카, 톰 플로레스에 이어 세번째로 선수와 감독으로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에 입맞춤한 이로도 기록됐다. ●매닝 천재 이름값 ‘톡톡’ 2쿼터 초반, 빗줄기가 거세지자 펌블과 턴오버가 속출했다. 이때부터 매닝의 독무대. 정규시즌 두 차례나 MVP에 올랐지만 정작 슈퍼볼과 인연을 맺지 못한 데뷔 9년차의 매닝은 러싱과 패싱으로 상대의 약을 올리는 한편,2쿼터 종료 6분15초를 남기고 도미니크 로즈의 터치다운으로 16-14로 앞서가는 데 성공했다. 하프타임쇼에 등장한 록가수 프린스가 피날레로 부른 ‘퍼플 레인’은 순전히 매닝을 위한 노래가 됐다. 그라운드는 미끄럽고 질퍽였지만, 공은 항상 인디애나폴리스와 매닝 쪽으로만 튀었다. 기복이 심한 게 흠이었던 시카고 쿼터백 렉스 그로스먼은 공격의 갈피를 찾지 못했고 4쿼터 들어 두 차례나 인터셉트를 허용, 스스로 무너졌다. 매닝은 4000야드 이상 전진을 기록한 시즌이 7번이나 돼 댄 마리노(전 마이애미 돌핀스)의 6시즌을 뛰어넘을 정도로 천재적인 기량을 갖고 있지만, 큰 경기에 유독 약하다는 비아냥을 들어왔다.AP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이력서의 마지막 한 칸(슈퍼볼 제패)을 채워 존 엘웨이, 조 몬태나, 테리 브래드쇼 같은 명 쿼터백 반열에 오르게 됐다고 평가했다.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은 1150만달러(약 100억원)의 광고 수입을 올린 그는 이제 30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임병선기자 bsnim@ 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전통, 첨단을 만나다

    “거치적거리지 않냐고요? 천만에요. 오히려 그 반대인걸요.” 12일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도하아시안게임 육상 여자 200m 결선에서 23초19로 맨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바레인의 ‘히잡 스프린터’ 루카야 알 가사라(24)는 머리에 둘러쓴 히잡이 방해가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꾸했다. 그는 며칠 전 1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구젤 쿠비에바(30·우즈베키스탄·23초30)를 따돌리고 생애 첫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100m에서 동메달에 머물렀던 한을 멋지게 되갚은 것. 결승선을 통과한 뒤 트랙에 입맞춤하는 그의 흰색 히잡에는 스포츠 용품업체 나이키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그의 히잡은 이번 대회에 히잡을 쓰고 출전한 축구 등 여느 무슬림 여자 선수들과 달리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첨단 소재로 만들어진 데다 특별히 디자인됐다.바로 ‘기능성 히잡’이다. 알 가사라는 “히잡을 쓰고 뛰면 바람의 영향을 받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히잡에 긴팔 셔츠·바지까지 갖춰 입어 맨살을 감추는 이슬람 전통을 따르는 셈이지만 그 속에는 첨단 스포츠과학이 숨어있었던 셈.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희원 ‘한국낭자 10승’ 달성

    ‘코리안 파워’가 마침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 시즌 10승 고지를 정복했다. ‘미시 골퍼’ 한희원(28·휠라코리아)이 올시즌 중반 이후 한국의 발목을 잡던 ‘아홉수’를 시원하게 날려보낸 것. 한희원은 22일 태국 아마타스프링골프장(파72·6392야드)에서 열린 혼다LPGA(총상금 130만 달러) 마지막 3라운드에서 데일리베스트인 5언더파 67타를 때려내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2위 다이애나 달레시오(미국)와는 5타차. 지난 7월 김미현(KTF)이 9승째를 사냥한 이후 약 3개월 동안 10차례 대회에서 무관에 그쳤던 ‘코리안 파워’는 한희원을 주인공 삼아 역대 최다인 시즌 10승 고지를 밟으며 2002년 9승 기록을 뛰어 넘었다. 상큼한 역전극으로 시즌 2승을 따내 김미현과 함께 올시즌 ‘멀티타이틀 리스트’에 등록한 한희원은 개인 통산 두 번째로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하는 기쁨도 누렸다.기존 91만 6011달러에, 단일 대회로는 최대인 이번 우승 상금 19만 5000달러를 보태 2002년 기록(111만 2914달러) 경신을 눈앞에 둔 것. 올 우승 2회, 준우승 2회를 포함해 ‘톱 5’ 6회 입상으로 ‘뚜벅이’ 골프의 진수를 보여준 셈이다. 이번 대회 내내 목감기에 고생하면서도 1라운드 4위,2라운드 2위로 호시탐탐 리더보드 맨 꼭대기를 노렸던 한희원은 이날 4번홀부터 4연속 버디를 낚아채 1위로 뛰어오르는 등 전반에만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2위 그룹과 차이를 벌렸다.한희원에 2타 앞서 2라운드 1위를 달렸던 니콜 카스트랄리(미국)는 12번홀까지 보기만 5개를 저질러 한희원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한희원은 후반에도 버디 3개를 뽑았으나,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한 탓인지 16번·18번홀에서 보기를 범했다.하지만 우승컵 입맞춤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다. 한희원은 23일 귀국, 오는 27일 개막하는 코오롱-하나은행 LPGA챔피언십에 나선다. 한희원은 “감기도 걸린 상태에서 피곤함을 많이 느꼈지만 찬스가 왔을 때 버디를 놓치지 않은 게 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내가 거둔 우승 중 가장 많은 차이로 우승을 거둬 기분이 좋다. 여세를 몰아 ADT챔피언십 등에서 더욱 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박희정(CJ)이 합계 8언더파 208타로 3위, 재미교포 김초롱이 7언더파 209타로 공동 6위, 김영(신세계)이 6언더파 210타로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첫 동성애자 총리 나올까

    재선에 성공한 그는 어린이나 부인의 볼에 입맞춤하는 여느 정치인과 달리, 잘 생긴 남성 한명을 연단으로 불러올려 꼬옥 껴안았다.2001년 시장에 도전할 때 그가 내뱉은 말 “나 동성애자야. 그럼 됐지.”는 베를린시가 관용의 도시가 됐음을 함축하는 하나의 구호가 됐다. 클라우스 보베라이트(52) 독일 베를린 시장이 세계 최초로 동성애자 총리에 오를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4일 보도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가 지난해 물러난 뒤 당 자체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는 사민당(SPD)이 다음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맞붙을 강력한 인물로 보베라이트 시장을 낙점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의 인기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확인된다. 시민의 60%가 그를 지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민당(CDU)의 프라이트베르트 플루거가 20%를 겨우 넘은 것을 비교할 때 압도적인 우위다. 첫번째 임기에도 그렇게 인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시 재정적자를 600억유로까지 끌어올린 주택 보조와 공공부문 임금을 과감히 삭감한 결과였다. 실업률도 17% 이하로 끌어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그가 베를린을 역동적인 도시, 문화의 도시로 변모시켰다고 믿고 있다고 일간 슈피겔은 짚었다. 베를린에서 영화를 찍도록 해외 제작자들을 초청했고 예술가, 패션디자이너, 작가, 고급 전시회 등을 유치해 관광산업을 일으키도록 도왔다. 30세 나이에 최연소 시의원에 당선된 그는 1999년 12월 시의회 안에 옛동독 공산당의 후신인 PDS 의원들과 클럽을 결성, 정책 연합을 꾀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사민당 베를린 지구당의 고위 당직자 미카엘 뮐러는 “그는 어떤 전국적인 직위에도 이상적인 후보”라고 말했다. 보베라이트 시장 역시 총리직 도전 의사를 숨기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들은 보수 성향이 강한 독일의 다른 지역에서 공격당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독일 동성애자 연맹의 한 대변인도 “많은 이들은 동성애자가 정치 지도자로 나서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고 이성애자보다 동성애자가 총리 후보로 뽑히기는 훨씬 어렵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내년에 SPD의 총리 후보 자리를 놓고 쿠르트 벡 당수와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화이트 와인 ‘첫 입맞춤’

    [김석의 Let’s wine] 화이트 와인 ‘첫 입맞춤’

    쓸쓸한 바람이 부는 가을, 와인을 마시고자 와인 숍에 들렀을 때 당황하게 된다. 비슷비슷한 모양의 병에 담긴 수백개의 와인. 꼬부랑 글씨의 상표와 알 수 없는 내용의 설명들로 ‘도대체 어떤 것을 골라야 하나.’고민에 빠진다. 비디오 가게에서 재미없는 비디오를 빌려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것처럼 입에 맞지 않는 와인으로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좋은 와인들은 많고 그 와인들을 하나씩 맛보다 보면 어느새 와인 애호가가 되어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와인 ‘초보딱지’를 뗄 수 있는 5단계를 공개한다. 첫 단추는 달콤한 화이트 와인으로 한다. 블루넌 화이트 등 독일의 화이트 와인들이 청량하며 달콤한 와인들이 많아 가볍게 마시기 좋으며, 향기로운 과일 향에 매료되어 저절로 와인에 손이 가게 된다. 두번째 단계는 약간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 달콤한 맛이 덜하지만 깔끔한 목넘김과 신선함이 매력적이며 빈65 등 호주의 샤르도네 품종의 와인들에서 맛볼 수 있다. 세번째 단계에서 레드와인으로 넘어서는데 떫지 않은 가벼운 레드 와인이 이 단계의 미션이다. 햇와인을 생산해 ‘보졸레 누보’로 유명한 보졸레 지방의 와인이나 프라이 브러더스 피노누아 등 과일향이 풍부하고 타닌이 비교적 적어서 텁텁함이 덜한 캘리포니아 소노마 지역의 와인이 알맞다. 네번째 단계는 부드럽고 약간 진하면서도 과일향이 풍부한 레드와인을 시도해 보자. 호주의 슈라즈나 카베르네 소비뇽, 미국의 진판델 혹은 멜로, 그리고 멜로 품종이 많이 들어간 프랑스의 생테밀리옹 지역의 와인과 가벼운 산도가 뒷받침을 잘해주는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역의 와인들이 좋다. 린드만 리저브 카베르네 멜로, 레드우드 크릭 멜로, 마스카롱 퓌스겡 생테밀리옹이나 루피노 리제르바 듀칼레 등이 추천할 만하다. 다섯번째 단계는 짜임새 있으면서도 묵직한 느낌의 탄닌 맛이 강한 와인들이다. 샤토 브리에, 물랭 드 시트랑처럼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와인이나 신세계와인이라도 칠레의 1865 카베르네 소비뇽이나 아르헨티나의 이스카이 등 카베르네 소비뇽이나 멜로, 말백 등의 포도품종이 많이 사용된 와인들이 그에 속한다. 자, 이젠 와인 애호가가 되어 있을 당신에게 건배! 한국주류수입협회 와인총괄 부회장 (금양인터내셔널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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