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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 무한경쟁 대비 체질개선”/한통 민영화 추진 배경

    ◎경영 효율화로 양질 서비스 제공/“재벌특혜·감원” 이유 노조서 반대 「통신파국」의 우려를 안겨주고 있는 한국통신 노사분규는 사태가 표면화된지 1주일째를 맞고서도 아직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노사간의 불씨는 임금가이드라인 철폐와 통신시장 개방및 민영화 반대로 대별되지만 이중에서도 민영화방안에 관한 노조측의 반대는 두가지 요구못지 않게 강도가 높다. 일반적으로 민영화되면 임금수준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도 굳이 이를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우선 궁금해지는 것은 정부가 왜 대표적 국영기업체인 한국통신을 민간에게 넘기려고 하느냐는 점이다. 한국통신은 지난해말 현재 10개 지역본부에 직원수가 6만2천여명,매출액 5조5천억원,당기 순이익 6천2백억원에 이르는 초거대 공기업.이처럼 덩치가 엄청나다 보니 경영이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못할 뿐만 아니라 특히 눈앞으로 다가온 통신 무한경쟁시대에서 과연 제대로 대처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정부당국은 비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당장 97년부터 시작될 통신시장 개방체제에서 한국통신이 일대변신을 하지 않고서는 자멸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따라서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것이 비대해진 체질을 개선해 경영효율화와 경쟁체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통신사업 속성상 초기에는 독점의 원리가 적용됐지만 통신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경쟁체제를 도입하지 않고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수 없으며 민영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고 강조했다. 지금까지의 「기다리는 영업」에서 「수요자의 입맛에 맞추는 서비스」로 전환하지 않고서는 외국통신사업자에 의한 국내시장 잠식은 불보듯 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이미 한국통신 주식의 20%를 일반에 매각한 상태이며 내년까지 49%,오는 98년까지 나머지를 모두 팔아 민간에 의한 경영을 앞당긴다는 방침을 정해 놓고 있다. 이에 반해 노조는 민영화조치가 결국 한국통신을 재벌손에 넘기려는 처사라며 심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주식매각을 국민주 또는 공모주 방식이 아닌 경쟁입찰방식을 채택,액면가 5천원짜리를 무려 9배가 넘는 값에 매각함으로써 공기업 주식을 파행처분하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통신을 국내재벌에 이양하려는 것에 다름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부측은 노조가 국민주 주식매각방식을 고집하는 내막이 사실은 「주인있는 민영화」를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파악하고 있다.즉 민영화된 뒤 최소한의 인력으로 경영효율화를 추진할 경우 어떤 형태로든 지금보다 노동조건이 나아질 리가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조측이 가장 경계하는 대목은 민영화될 경우 뒤따를 감원조치인 것으로 통신관계자들은 추정한다.더구나 회사측은 다음달까지 희망퇴직형식으로 3천여명을 감원조치한다는 방침을 정해 놓고 있어 노조측의 이같은 심증은 더욱 굳어지고 있다.
  • 「문화식민」부르는 외식산업/김종면 문화부 기자(오늘의 눈)

    『한국 어린이들은 입맛을 내주었고 어른들은 시장을 내주었다』 최근 영국 로이터통신은 한국진출 미국 외식업체의 이상호황을 비꼬는 듯한 어조로 이렇게 보도했다. 지난 1월 강남에 미국식 가족식당 「시즐러」가 문을 연데 이어 불과 4개월만에 할리우드 상업주의를 내세운 레스토랑 「플래닛 할리우드」(서울 논현동소재)가 22일 개점 축하쇼와 함께 본격 영업에 나섬으로써 국내 패스트푸드업계에 태풍을 몰고올 조짐이다. 소득수준의 향상과 함께 젊은 층의 기호가 빠른 속도로 서구화되고 있는 추세와 맞물려 외식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우리 고유식단을 개발하기보다는 비싼 로열티를 지불하면서까지 너도나도 외국브랜드를 들여오고 있어 한국은 외국 외식업계의 「행복한 사냥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샌드위치 한조각 값이 1만2천원이 넘는 등 청소년층에 과소비풍조를 조장할 수 있는 측면과는 별개로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문화적 파급효과이다.「플래닛…」측은 벌써부터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출연한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사이보그모델을 비롯해 「델마와 루이스」에서 브래드 피트가 입은 청바지,마릴린 몬로의 드레스 등을 공수해와 진열하는 등 「할리우드문화 이식」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플래닛…」은 또한 한국인과 외국인입구를 따로 설치,외국인의 경우 「VIP출구」를 드나드는 것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반면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고객은 줄을 서 입장할 수밖에 없는 등 식당구조에서부터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한편 공동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삼호필름(대표 박효성)은 이날 「스타와의 밤」행사를 위해 한국에 온 브루스 윌리스,신디 크로포드 등에 대해 인터뷰는 고사하고 도착일정과 숙소 등도 일체 극비에 부치는 등 「칙사대접」을 자진,상업적 목적을 위해 국민적 자존심을 헌납하는듯한 인상을 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국내에 진출해 있는 미국의 5개 직배영화사는 지난해 2백50억원을 거뜬히 벌여들여 본국에 보냈다.이같은 현실을 어렴풋이라도 짐작하는 고객이라면 영화에 이어 한국인의 입맛까지 할리우드식으로 길들이겠다고 나선 「플래닛…」에 앉아 미국배우들의 손자국이 새겨진 벽을 바라보며 유쾌한 대화를 나눌순 없을 것이다.
  • 미나리/정신 맑게하는 약리작용 탁월(최선록 건강칼럼:67)

    ◎변비·치질에 생즙 먹으면 효과 봄철 미나리는 입맛이 없는 사람에게 식욕을 돋우고 활력을 넣어주며 잔병을 예방해 주는 알칼리성 식품이다.주로 대도시의 변두리 논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는 미나리는 독특한 향기와 맛 때문에 나물을 비롯,강회·생전찌개와 국 그리고 김치를 담글때 무·배추에 곁들여 넣으면 맛이 한결 싱그럽다. 물가와 습기를 좋아하는 미나리는 미나리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인데 줄기엔 털이 없고 밑에서 옆으로 기는 가지를 뻗으며 높이 30㎝가량 자란다.7∼8월께 흰꽃이 피며 가을철에 기는 가지의 마디에서 뿌리가 내려 번식한다. 미나리는 칼슘 칼륨 철분 인 비타민A·B·C와 독특한 향미를 주는 정유성분이 골고루 들어있다.더욱이 이 식물 1백g중에는 비탄민C 60㎎,비타민A 2천4백 IU(국제단위),칼슘 32㎎,인 18㎎·철분 4.1㎎이 함유돼 있다. 미나리의 독특한 맛을 내는 정유성분은 정신을 맑게하고 혈액을 깨끗이 해주는 약리작용을 가지고 있다.또 이 식물을 구성하고 있는 섬유질은 창자의 내벽을 자극,변비를 없애주고 식욕을증진시키며 장을 튼튼하게 보호해 준다. 특히 미나리는 알칼리성 식품이므로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혈액의 산성화를 중화시킨다.밥은 싱그러운 쌈이나 슬쩍 데친 나물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또한 고혈압·치질·류머티즘·신경통·발열·일사병 치료와 예방에도 좋은 식품이 되며 스트레스를 말끔히 해소시키고 술 마신 다음날 아침 미나리를 조개나 생선과 함께 끓여 먹으면 간장의 해독작용을 통해 간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켜 줄 뿐 아니라 숙취와 취기를 빨리 가시게 한다.아울러 이뇨작용과 배변작용도 활발해지므로 신진대사 작용이 더욱 왕성해진다. 한방에서는 미나리가 소장 및 대장질환·신경쇠약·정력감퇴·대하증 및 하혈치료에 좋은 약으로 기록돼 있다. 가정에서 미나리 5백g을 물에 넣고 달인 다음 꿀이나 설탕을 조금 타 엽차대신 매일 몇 차례씩 마시면 혈압강하에 큰 도움을 준다.또 황달에 걸린 사람이 3백g의 미나리 즙을 1일 3회정도 마셔도 황달이 쉽게 없어진다. 요즘 매연이나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산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미나리를 자주 먹으면 건강증진에 큰 도움을 받는다.미나리는 근로자의 피를 맑게 해주고 가래를 삭이며 매연과 먼지로부터 기관지와 허파를 보호해 준다.
  • “그리운 옛날로의 여행”/회고성 프로 인기

    ◎KBS 「광복 50년… 징검다리」·「그때 그 사건」·MBC 「TV시간여행」/…징검다리/결혼·입맛·놀이문화 변천사 추적/그때 그 사건/근대사법 1백년 흥미있는 판례 모음/그사람 그후/추억속 인물출연… 중년층 향수 자극 햄버거와 피자가 없었던 60년대,신세대들은 무슨 음식을 좋아했을까?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보는 회고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먹고 사는데 여유가 생기면 빠듯했던 지난날을 돌아보는 것은 인지상정.이런 심리에 편승해 옛시절을 반추하는 프로가 잇따라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KBS­TV는 5월 개편에서 풍속의 변천사를 살피는 「광복 50년­시간의 징검다리」와 법원 판결의 변화를 다룬 「그때 그 사건」을 선뵌다.지난 17일 개편에 들어간 MBC­TV도 과거의 소사를 모아보는 「TV 시간여행」을 신설했다.추억속의 유명인물을 다시 만나는 「그사람 그후」는 후일담 프로의 인기를 업고 금요일 밤 하오11시에서 목요일 하오8시5분 황금시간대로 옮겼다. 「광복 50년­시간의 징검다리」(1TV 일요일 하오6시)는 지난 50년간우리 삶의 자취를 추적하는 프로.결혼,어머니,입맛의 변천사,젓가락에서 노래방까지,놀이문화 등 매회 하나의 주제를 정해 이것들이 세월의 흐름속에서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살펴보겠다는 것.관록파 MC 이계진이 영상자료를 보면서 초대손님과 그시절 얘기를 풀어가는 형식이다.첫회의 주제는 구호.새마을 운동에서부터 요즘의 시민운동까지 각종 캠페인에 바늘의 실처럼 따라다닌 각양각색의 구호를 살펴본다. 「그때 그사건」(2TV 토요일 하오9시)은 근대 사법 1백년간의 사법부 판례집에서 재미있는 사건만 들춰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첫회는 「강제키스사건」편.지난 89년 억지 키스를 당할 위기에서 혀를 물어뜯은 여성은 무죄가 됐지만 63년 같은 사건엔 유죄가 선고됐다.판례집을 검토하느라 법관이 다 됐다는 담당 현정주PD는 『이밖에도 음란물사건,필화사건 등 비슷한 사건에도 법원판결은 천차만별』이라면서 『법원의 시각 변화는 사회의 변화를 드러내는 바로미터인 만큼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사회가 성숙해온 궤적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MBC의 「TV시간여행」(화요일 하오7시5분)은 재치와 웃음속에 과거를 재구성해보는 가족 프로그램을 지향한다.개그맨 서세원과 탤런트 김희선이 호흡을 맞춰 다채로운 토막코너들을 엮어간다.한 주일의 옛날 뉴스를 모아보는 「MBC 올드와이드」,하나의 주제를 놓고 변천사를 살피는 「테마여행」,지난 시절의 개그시리즈와 유행어를 돌아보는 「웃음별곡」,박물관에나 들어갈 옛날 물건을 들고 유치원을 찾아보는 「유치원에 간 사나이」등이 뷔페처럼 펼쳐지면서 중년층의 향수와 젊은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 소주업계/일서 한판 승부/진로 79년 진출후 판매량 해마다 급증

    ◎보해·무학·경월 가세… 시장확보전 치열 「이제는 일본에서­」. 수도권 시장을 중심으로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국내 소주사들이 경쟁 무대를 일본열도로 옮겼다.앞다투어 일본시장 공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93년까지만 해도 일본에 소주를 수출한 회사는 진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보해가 나섰고 올 들어 경월·무학·금복주까지 가세했다.우리 소주가 비교적 일본 애주가들의 입맛에 맞다.품질 면에서도 일본소주에 앞서 있고 엔고의 영향으로 수출전망이 밝다.현재의 수출가격도 국내 출고가보다 높다.7백㎖ 기준으로 1달러 선.국내 시판가보다 40∼60원 가량 더 받는다. 지난 79년부터 수출에 나선 진로가 선두 주자이다.진로는 지난해보다 37.5%가 늘어난 2천2백만달러어치를 수출,일본 소주시장의 점유율을 올해 6%까지 올릴 계획이다.일본시장에 참여한 88개 소주업체 중 5위가 목표다.지난해에는 6위. 국내에서 시판되는 소주를 그대로 수출한다.지난해까지 일본소주와 비슷한 맛의 수출용 제품을 따로 만들었다.판매전략을 공격적으로 바꾼 것이다.1·4분기 동안 5백29만2천달러어치를 팔았다. 지난해 4월 「비단」이란 브랜드로 일본 시장에 진출한 보해는 관동 지방에서만 1백70만달러어치를 팔았다.올해는 목표를 2배가 넘는 3백50만달러로 잡았다. 무학은 일본 수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지난 3월 올해 5백만달러어치의 수출 계약을 맺어 개가를 올렸다.내달부터 선적한다.단숨에 일본 수출 2위업체로 올라설 전망이다.경월도 「그린」을 대표 상품으로 역시 처녀 수출에 나선다.1백60만달러어치를 팔 계획이다.6월에 1차분 80만달러어치를 일본에 보낸다. 금복주는 연간 80만달러어치를 수출해,일본에서 자리를 잡은 경주 법주의 시장을 기반으로 판매망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 외식 너무한다(외언내언)

    8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서울을 벗어난 교외의 풍경은 다소 한적한 시골티를 완전히 벗은 게 아니었다.그러던 것이 이제는 웬만한 큰길가의 집들은 대부분이 음식점으로 바뀌었고 취급하는 메뉴도 토종닭요리를 비롯해 다양하기 이를 데 없다.소득도 늘어나고 자가용승용차도 많이 보급되면서 나들이를 겸한 외식풍조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어디 교외뿐인가.도심지 골목 곳곳에도 한집 건너식으로 음식점들이 빽빽이 들어차고 있다.대도시의 인구집중현상에 더해 편안하게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외식선호경향 때문일 게다.값도 터무니없이 비싼 것이 많아서 일류호텔 한식부의 비빔밥·설렁탕등은 한그릇에 2만여원씩이나 받으니 그 원가구성이 불가사의할 뿐이다. 굳이 호텔이 아니더라도 허름한 대중음식점에서 부담하는 외식비도 근로계층에겐 과중한 편이다.음식값의 인플레현상이 우리 일상생활에서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재정경제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에 국내 도시근로자 한가구가 한달 외식비로 쓴 돈은 평균 10만3백원.주거비·식료품비·의복비·교육비 등 전체소비지출의 9%를 차지했다.일본인의 경우 93년 한가구 평균 1만3천9백엔(당시 환율로 한화10만8백원정도)으로 지출구성비는 4%수준이다. 우리 외식비지출비율이 일본인의 두배를 넘고 있으며 절대금액면에서도 일본에 결코 뒤지지 않는 것이다.한마디로 소득수준에 비해 서로 뒤질세라 먹고 마시는 쓰임새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특히 요즘에는 우리 입맛의 서구화와 번창하는 패스트푸드등 외식산업을 겨냥해서 미국은 소시지를 비롯한 냉장육류 등 각종 자국산 식품에 대한 시장개방압력을 강화중이다.분별없는 외식낭비가 자제되어야 하는 까닭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 강원도 인제군 「매봉 송어양식장」(맛을 찾아)

    ◎얇게 저민 송어회 쫄깃쫄깃… 향기 독특/훈제 송어구이 기름기 없어 담백·고소 강원 영서지방의 호수변을 따라 줄지어 있는 송어횟집들 가운데 송어를 설악산 청정물로 직접 양식해 요리해 내놓는 「매봉송어양식장」(대표 김상만·38)은 식도락가들의 환절기 입맛을 돋워준다.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3리 44호국도를 타고 백담사입구를 지나 미시령입구로 들어서기 직전 도로변에서 만날 수 있는 이 음식점은 상호처럼 송어구이와 송어회 등 송어요리 전문점이다. 식당안에 들어서면 한쪽이 내설악의 북천상류와 인접해 있어 수려한 설악산의 절경을 즐기면서 주인 김씨가 요리해 내놓은 송어회요리와 송어구이를 즐기는 맛은 일품이다. 손님상에 오르는 송어는 김씨가 직접 식당인근의 매봉산 정상 부근에 양어장을 만들어 설악의 북천과 자체 지하수를 끌어올려 바닥에 모래를 깔고 미생물 처리 방식으로 기른 것으로 일반 양어장의 송어보다 고기육질이 쫄깃쫄깃하고 담백·고소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냉동된 돌접시에 냉동발을 깔고 그위에 얇게 저며나오는 횟감용 고기는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고 맛과 향기도 독특하다. 또 양식장에서 1년반쯤 키운 육질이 좋은 송어를 통째 구워내는 송어구이는 기름기를 빼고 훈제로 구워내기 때문에 담백하고 고소하다. 송어회 구이와 더불어 식탁에 오르는 곰취나물 참나물 고추 마늘 등 갖가지 푸성귀와 양념류들도 김씨가 인근 텃밭에서 직접 무공해로 길러낸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싱싱하고 깨끗해 손님들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음식맛 못지않게 몇년째 낯익은 종업원들의 변치않은 서비스도 분위기나 서비스를 중시하는 사람들의 꾸준한 발길을 이어지게 한다. 지상 1층과 반지하로 꾸며진 식당안에는 반지하 한쪽에 샘물을 이용한 관상용 무지개 송어양식장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송어회와 구이는 ㎏당 1만5천원에 판매되고 있다.(0365)462­6543
  • 미,WTO 업고 「수출 길 트기」박차/대한 식품류 개방공세 안팎

    ◎내년 대선 의식… 공격적 수입압력 지속될듯 미국이 자국의 식품류 수출을 늘리기 위해 한국 시장에 대한 무차별 공격에 나섰다. 이는 지난 1월1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과 무관치 않다.WTO 출범을 자국의 식품류 수출 확대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은 것이다. 소시지 등 육류를 비롯,자몽과 오렌지 등의 농산물은 물론 팝콘,초콜릿 등 가공식품까지 그 품목도 다양하다.압력의 방법도 과거 불공정 무역관행을 문제 삼았던 것과 달리 식품의 검역과 위생기준 등 주로 해당국의 규정에 초점을 맞췄다. WTO가 「각국의 보건관련 규정이 과학적인 근거없이 농산물 수입을 가로막는 무역장벽으로 활용돼서는 안된다」고 규정,각 국의 2차 무역장벽을 WTO의 분쟁위원회로 끌고 갈 경우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지난 해 이미 핫도그와 사과,키위 등 과일류,소맥,대두 등 구체적인 시장 개방 품목까지 지정,공격적인 장벽 허물기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이 농산물의 검역 및 위생,라벨링 등의 2차 무역장벽을 설치 운용한다고 비난,최근 오렌지의 검역기준과 관련,WTO에 제소한 것도 이 같은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앨 탱크 미 돈육생산 협회 회장은 최근 『WTO 규정이 각국의 2차 장벽을 뛰어넘을 발판이다.이를 어떻게 활용하는냐에 따라 우리 식품 산업의 장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말 미 무역대표부(USTR)가 국별 무역장벽(NTE) 보고서에서 한국의 검역 등의 기술적 장벽을 강도있게 비판하고 나선 것도 WTO 제소 등 공격적 공세에 앞선 명분 축적이라는 분석이다. 통상 전문가들은 「만장 일치로 기각되지 않는 한 제소가 채택된다」는 WTO의 규정에 따라 제소만 하면 일단은 분쟁 위원회가 열리기 때문에 미국측에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과거 관세 및 무역에 관한 협정(GATT)의 규정(한 국가라도 반대하면 분쟁위원회가 열릴 수 없다)보다 확실한 보복 효과가 있다.7∼8년이나 걸리던 해결 기간도 단칼(1년)에 끝낼 수 있다는 점도 미국 입맛에 맞아 떨어진다. 미국이 자국산 오렌지의 검역 기준을 문제삼아 WTO에 제소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지난 달 18일부터이달 1일까지 세차례에 걸쳐 부산항에 들어 온 미국산 오렌지(51개 컨테이너)를 한국측이 고의적으로 검역을 늦춰,대부분의 오렌지가 썩었다는 주장이다.시장은 개방해 놓고 검역 등 2차 무역장벽으로 교묘히 시장 진입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농림수산부의 관계자는 『부산항의 적체 때문에 검역 기간이 늦어졌다』며 『미국측의 주장은 WTO에 제소하기 위한 꼬투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무협의 관계자는 『미국이 내년 미국의 대선까지 표를 의식한 공격적인 개방압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WTO 출범 등 무역 환경의 변화로 쌍무협상에 따른 슈퍼 301조보다 WTO 제소 등에 호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안호상씨 밀입북 유감이다(사설)

    대종교의 안호상 총전교와 김선적 종무원장의 밀입북은 무책임한 경거망동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이들이 지난달 14일 방북신청을 냈을때 정부는 4월은 경수로문제,김일성생일,평양축제 등이 겹쳐있어 시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5월 이후로 미뤄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교육자이자 종교지도자인 안씨가 해야할 일과 해서는 안될 일을 가리지 못하고 입북을 감행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대종교는 단군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고있는 민족종교이다.안씨의 입북목적은 14일의 어천절(단군이 승천한날)행사를 남북이 공동으로 개최하기 위한 것으로 되어 있다.우리는 그의 순수한 뜻을 이해한다.그러나 북한이 대종교지도자들의 입북을 통일전선전략의 선전도구로 악용 할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이미 개신교 문익환목사,가톨릭 문규현신부,통일교 문선명교주 등의 방북언동에서 그것을 확인한바 있다.안씨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더구나 북한이 최근 준공한 단군능을 그가 참배할 경우 평양당국에 더 없이 좋은 선전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북한에도 종교단체들이 있지만 이것들은 모두 노동당의 외곽단체로 주로 대남선전·선동활동을 맡고 있다.따라서 북한의 종교인들은 종교인이 아니라 종교의 탈을 쓴 노회한 「통일일꾼」들이다.우리는 남북의 민간교류가 활성화 되기를 기대한다.그러나 그것은 북한이 민간교류를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다.종교·재계인사등의 올바른 대북인식과 각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특히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안이한 현실인식과 감상적인 민족주의가 남북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북한은 4월을 「통일투쟁의 달」로 정해놓고 정권타도등 대남선동을 강화하는 한편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에게만 초청공세를 펼치는등 우리사회의 혼란을 부채질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지금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대북 경각심을 높여야 할때다.
  • 새조개 요리 전문/서산 「오뚜기 횟집」(맛을 찾아)

    ◎대파 끓인물에 살짝 데쳐 먹는맛 일품/1㎏에 4만 5천원… 값비싼게 다소 흠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 16의 8 오뚜기횟집(주인 김명호·33)은 원기보강에 좋은 「새조개」요리로 유명하다. 새조개는 수온이 높고 물살이 느린 해역에서 자라는 고급패류로 서산AB지구 조성공사 후 서산 천수만 일대가 최대 생산지로 부상하면서 지난 80년대말에는 이권을 둘러싼 폭력사태까지 불러올 만큼 명성이 자자한 고단백식품이다. 이 집은 인근 해변에서 어민들이 잡은 씨알굵고 신선한 새조개를 직접 사들여 요리를 만들 뿐더러 맛도 뛰어나 손님들이 자주 찾아온다. 새조개는 손으로 비틀어 껍데기를 떼낸 뒤 칼로 베 내장을 긁어내고 깨끗한 갯물에 씻어 손님상에 올려진다. 이어 대파를 썰어 넣어 끓는 물에 살짝 넣었다 꺼내 초고추장이나 겨자를 풀은 간장에 찍어 먹는다. 맛은 담백하고 쫄깃쫄깃하면서 먹은 뒤 싱그러운 여운이 입안을 감돈다. 특히 새조개를 데친 물에 라면을 끓여 먹으면 시원하고 개운한 맛에 절로 속이 편안해진다. 상에는 또 신선한 굴을 비롯,소라·멍게 등이 곁들여지고 계절별로 멸치젓이나 어리굴젓이 나오는가 하면 달래·냉이 등 봄나물도 보여 입맛을 돋운다. 봄대하는 가을에 잡는 대하와 달리 씨알이 굵은데다 맛이 뛰어나 소금구이 등으로 먹기도 하지만 생새우를 통째로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다 이 집에는 축음기·됫박·저울·가래·놋그릇 등 옛농기구와 가재도구를 전시해 자녀들의 교육에 좋고 밀물썰물에 따라 물에 잠겼다 드러나는 간월암과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는 풍치를 즐길 수 있는 낭만도 있다. 값은 우럭이나 도미 등 일반 횟감과 달리 깐새조개가 1㎏에 4만5천원,2인분에 3만원 등이고 봄대하는 1마리당 2천∼3천원으로 희귀한 만큼 부담이 적지 않다.(04 55­62­2708)
  • 토지사유법 마련 시급(해외사설)

    러시아에서 재산은 이제 더이상 죄악이 아니다.누구든 자신의 아파트를 소유할 수 있고 가게·사업체를 경영할 수 있다.주식을 포함해 무엇이건 사고 팔 수 있게 됐다.국가는 무슨 재산이건 사고 팔 수 있도록 모든 제약을 철폐했다.다만 한가지 토지만 제외하고.농노해방 1백34년이 지난 지금도 러시아농부는 여전히 자신들이 일하는 토지를 소유할 수 없다. 이번주 하원(두마)에 이 불합리를 시정하기 위한 새로운 토지법안이 제출됐다.바로 진정한 토지사유화를 위한 첫단계를 내딛기 위한 법안이었다.그런데 이 첫단계에서 전통주의자와 공산주의자의 주장이 수용돼 진정한 토지사유화에로의 큰 방향이 흐려졌다.타협의 결과 법안내용이 누구도 만족할 수 없는 것이 되고 말았다.개혁주의자들은 이 법안이 또 하나의 집단화라고 꼬집었고 공산주의자들은 과도한 사유화로의 길이라고 비난했다.결국 난상토론 끝에 이 법안은 기각됐다. 러시아에는 아직 토지의 소유·사용·임대·매매를 규정짓는 포괄법안이 없다.집을 지을 수 있는 소규모 토지만 매매가 가능할뿐 토지전반에 대한 법규는 마련돼 있지 않다.그 결과 사람들은 기존의 토지 관련법안을 제각기 입맛대로 해석한다.신흥부자는 모스크바외곽에 제멋대로 초호화 별장을 짓고 농부는 그들대로 임의로 농지를 팔고 사고 한다.장기적으로 그 토지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그러니 토지의 남용이나 공해문제 따위는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공중에서 보면 러시아전역에 토지의 황폐화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이번주 두마에 출석한 니콜라이 코모프 토지장관은 전국농지의 3분의 2가 황폐화하고 있다고 밝혔다.토지는 러시아의 가장 큰 자산이다.이는 보호하고 기름지게 만들어 후손에게 넘겨주어야 할 자산이다.매장된 석탄·석유는 언젠가 고갈될 것이지만 토지는 제대로만 쓰면 영구히 물려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도 분명한 토지법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농부가 진정한 자기 땅으로 생각하는 토지를 가질 때 비로소 책임감 있는 태도로 토지를 가꿀 것이다.
  • 적문 스님에 알아본 봄식탁에 어울리는 절음식 조리법

    ◎전통 사찰음식 건강식으로 “인기”/고소 겉절이/간장·고춧가룩·식초 양념장에 살짝 무쳐/산초 장아찌/찬물에 우려낸후 간장에 1주일쯤 담가/김부각·연근 물김치·준순요리도 별미 담백하고 정갈한 사찰음식이 현대인들에게 건강식으로 새롭게 평가되고 있다. 사라져가는 우리의 옛 전통음식과 사찰음식의 발굴,계승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소장 적문 스님)는 전국의 명찰을 돌며 향긋한 봄나물 무침과 부각·죽·김치류및 천연조미료 제조법 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4월7일 비구니 선방으로 유명한 전북 완주군 위봉사와 송광사에서 사찰음식조리법을 소개할 적문스님의 도움말로 특이한 사찰 봄음식 조리법을 알아본다. ◆고소 겉절이=미나리과 식물인 고소는 이름 그대로 그 맛이 아주 고소한것이 특징.위를 튼튼하게 하고 장의 가스배설과 담제거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부를 많이 하는 승려들이 즐겨먹은 것으로 전해진다. 고소 2단,간장 3큰술,고춧가루 1큰술,설탕 2작은술,식초 2작은술,깨소금,참기름. 고소를 다듬어 깨끗이 씻은후 먹기좋은 크기로 자른다.간장과 고춧가루 설탕 깨소금 식초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후 고소를 살짝 무친후 상에 내기 직전 참기름에 무친다. ◆돌미나리전=논이나 개천같은 곳에서 자라는 돌미나리는 향기가 상큼하고 씹는 맛이 별나며 추운 겨울의 산물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만큼 연한맛이 일품이다.정신을 맑게하고 혈액을 깨끗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에게 권할 만하다. 돌미나리 2백g,밀가루 반컵,소금 1작은술,식물성기름,초간장(간장 통깨 식초) 돌미나리는 흙을 털고 깨끗이 씻는다.밀가루를 걸쭉하게 갠 다음 소금으로 간한다.팬에 기름을 두르고 돌미나리의 뿌리와 잎을 서로 엇갈리게 놓은후 돌미나리가 엉겨붙을 정도로 밀가루 반죽을 부어 얇게 붙여낸다.상에 낼때는 먹기좋은 크기로 썰고 초간장을 곁들여 찍어 먹도록 한다. ◆산초 장아찌=산초는 보통 추어탕에 쓰이는 양념 정도로 알고있으나 어린순을 간장에 담가 장아찌로 만들어 먹으면 향이 강하고 독특해 식욕이 없을때 입맛을 찾는데 제격이다.산초의 매운성분은 살충효과가 있어 구충작용을 하기도 한다. 산초 3백g,진간장 2컵,맛내기술 3큰술. 산초를 먹기좋은 크기로 자른후 그릇에 담는다.팔팔 끓여 한 김 내보낸 물을 산초에 부어 우려내다 찬물로 다시 갈아붓고 하루쯤 더 우려 소쿠리에 건져 강한 향과 다소 역한 맛을 약화시킨다.망주머니에 산초를 넣어 항아리에 담고 분량의 진간장과 맛내기술을 붓는다.1주일쯤 지나 간장을 따라내어 끓여서 한김 나가면 항아리에 부어 저장해두고 먹는다. 적문스님은 그밖에도 묵은김과 햇김을 한장씩 겹쳐 찹쌀풀을 바른후 통깨를 뿌린 김부각과 연근 물김치 및 죽순요리를 봄철에 권할만한 건강 사찰음식으로 소개했다.
  • 미 닭고기 소비 “폭발”/작년 1인당 36㎏… 소34·돼지27㎏

    ◎싼값 대량공급… 20년새 2배 증가 20세기말 미국은 닭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은 지난해 1인당 평균 72파운드(약 36㎏)의 닭고기를 먹어치웠다.반면 영양소가 듬뿍 든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각각 69파운드와 53파운드에 그쳤다.50년 9파운드에 불과했던 1인당 소비량은 70년 37파운드로 늘어났다가 다시 20년만에 꼭 두배 늘어난 셈이 된다. 소나 돼지에 비해 왜소하기 짝이 없는 닭이 미국인의 입맛을 달군 이유로는 먼저 저렴한 값을 꼽을 수 있다.물가를 감안해서 30년전의 가격과 비교해 보면 현재가는 과거에 비해 4분의 1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와 있다. 또 닭고기 생산량이 급증한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양계기술의 발전으로 닭고기를 시장에 내놓는 기간과 그것에 필요한 사료양은 30년전 14주,16파운드에서 현재 각각 7주와 8파운드로 반감됐다.그만큼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닭고기의 인기에 비례해 시장규모도 지난 20년동안 해마다 5%씩 꾸준히 커져왔다.지난 한햇동안 처리된 닭은 약 70억마리 였다. 미국의 닭고기의 주생산지로는 텍사스주 동부에서 플로리다 북부를 거쳐 펜실베이니아주 남동부에 걸쳐 형성돼 있는 「구이용 영계(브로일러)지대」로 생산량의 4분의 3을 차지한다.특히 아칸소주는 미 양계업의 중심지다.빌 클린턴 대통령의 고향 파이예트 빌 근처 스프링데일 지역의 「타이슨 푸즈」는 미 닭고기 시장의 23%를 점유한 대표적인 기업이다.타이슨 푸즈는 70여개의 가공공장에서 주당 3천만마리를 처리하는 대기업이다.이는 영국 전체 생산량의 2배 반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지난해 이 회사의 총매출액 51억달러중 4분의 3을 닭고기 판매가 차지해 「닭」은 이 기업에는 없어서는 안될 효자였다. 닭은 또 타이슨푸즈에 5만5천여명을 포함해 미 전체로는 20만여명의 직접고용과 계약 양계등 연관산업에 20여만명등 40여만명 이상에게 귀중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양계및 가공산업은 분뇨 수질오염문제 등으로 환경론자와 관계당국이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는데다 경쟁관계인 쇠고기 생산업자들의 질시를 한몸에 받고 있어 위축될 소지를 안고 있다.하지만 치킨이 인기외식상품으로 자리를 잡은데다 생산량의 12%까지 수출될 정도로 수출이 급신장하고 있어 닭의 맹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 대학신문이 달라지고 있다/신세대 취향맞춰 이념기사 퇴조

    ◎고대/컴퓨터기사 확대·배낭여행 소개/연대/교내복지 등 실질적 관심사 다뤄 대학신문이 변하고 있다. 「삐삐세대」「오빠부대」「X세대」 등 이른바 감각파 신세대들이 대학에 입학하면서 대학신문들도 이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게 새로운 생존전략을 펴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과거 「민주」와 「반민주」가 대립하던 시절에 풍미했던 이념과 투쟁위주의 딱딱하고 무거운 지면으로는 신세대 학생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변신이다. 고려대학보인 「고대신문」은 세계화 추세에 맞춰 6일 발행되는 새학기 첫호부터 국제면을 신설하고 과학면을 기존의 한 페이지에서 두 페이지로 늘리는 등 획기적으로 탈바꿈하면서 과학면은 컴퓨터·신기술개발·환경 등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특히 배낭여행족을 겨냥해 「특파원 통신란」을 신설,유학중이거나 국내 일간지의 해외특파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배 동문을 명예특파원으로 위촉해 현지 사정을 생생하게 들려줄 계획이다. 연세대 학보인 「연세춘추」도새학기부터 가벼운 읽을거리 위주의 박스물을 바둑판 형태로 편집하고 사진도 노동자·농민·학생 등의 시위모습 일변도에서 벗어나 교내에서 일어난 재미있는 장면과 진기한 풍경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다음 학기부터는 고려대와 마찬가지로 현재의 12면을 16면으로 늘려 「여론조사란」을 강화하고 취업관련 기사를 대폭 보완키로 했다.「시사논단」도 필진을 기존의 재야인사에서 교수나 학생 등 학내 구성원으로 교체해 학사업무와 복지문제 등 실질적인 관심사를 주로 다루기로 했다. 서강대학보 「서강학보」는 이미 지난해부터 1면 톱기사를 학내 문제로 국한하고 내용도 정치위주에서 대학문화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매주 컴퓨터 관련정보를 「컴퓨터광장」에 게재하고 학내 문제에 대한 여론조사도 실시,대학신문을 명실공히 여론수렴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 경칩(외언내언)

    6일은 경칩.개구리 등 얼어붙은 땅속에서 겨울 잠을 자던 생물들이 깨어나 꿈틀거린다는 절기다.이제 춥고 지루했던 겨울의 그림자는 밝고 따뜻한 봄빛에 씻기고 만물은 생동하기 시작한다. 농촌에서는 이날 몸을 보한다고 물괸곳을 찾아가 개구리알을 건져 먹는가하면 위장병에 좋다고 단풍나무를 베어 거기서 나오는 물을 마시는 풍습이 있었다.환절기에 건강관리가 중요한건 예나 지금이나 다를바 없다.만물이 소생하는 절기라 잃었던 입맛도 되살아난다. 농가월령가는 「산채는 일렀으니 들나물 캐어먹세/고들빼기 씀바귀요 소루쟁이 물쑥이라/달래김채 냉잇국은 비위를 깨쳐나니」라고 적고 있다.우리조상들은 경칩날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했다.해동을 기다려 집안팎을 살피고 손질하는 생활의 슬기였다. 경칩으로 부터 봄의 입김은 시작되지만 바람만은 아직도 겨울의 끝을 놓아주지 않는다.「꽃샘 바람에 김칫독이 깨진다」는 속담도 있다.그러나 보리싹만은 꽃샘바람을 무서워 하지 않는다.억세고 참을성 있게 오랜 겨울을견디어 내고 하늘을 향해 지표를 뚫는다. 생동의 계절,농촌의 손길은 바빠지게 마련이다.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위한 갖가지 농사준비가 이제부터 시작된다.봄에 돋는 싹이 견실하고,피는 꽃이 탐스러워야만 가을의 결실이 풍성해지기 때문이다.봄의 햇빛은 모든 공간을 따뜻하게 하고 숲과 들판에 아름다운 새옷을 입혀준다. 사회의 음지에도 봄의 따스한 햇빛이 들고 온갖 고통과 시름,실의와 좌절,그리고 비생산적인 모든 것들이 겨울의 그림자와 함께 자취를 감췄으면 싶다. 움츠렸던 가슴을 펴고 닫혔던 마음의 창을 활짝 열어 젖힐 계절이다.훈훈한 봄기운을 마음껏 들이 마시면서 크고 우람한 걸음을 우리함께 힘차게 내디뎌 보자.
  • 강사이 오가던 인정(두만강 7백리:2)

    ◎60년대초엔 북한냉면 먹으러 수시 왕래/물길러 오가던 아낙네들 문화혁명뒤에 사라져/용정 백금발전소 전기는 아직도 상계리에 공급 화룡시 용화향 상화촌 김 노인은 마을 앞 강건너 북한 땅인 무산군 화평리(화평리­옛 이름은 봇더기)에 사는 조카잔치에 참가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어느날 강에 나갔다가 강 건너에서 목욕을 하는 조카를 보았다.아무 날 잔치를 한다고 높은 소리로 알리더라는 것이다.그런데 미처 출국 수속을 하지 못해 갈 수 없었던 그는 잔치날 강언덕에 서서 형님 집을 바라보며 눈물을 지었다는 이야기다. ○가깝고도 먼 이웃땅 참으로 두만강 양안의 마을은 가까우면서도 멀다.거리로 계산하면 엎어지면 코 닿을 곳이고 국법으로 따지면 멀다.그러나 철조망을 치고 콘크리트 담벽을 쌓은 무인지대를 사이에 두고 총부리를 겨눈 한반도 군사분계선에 대면 두만강은 보통강이라해도 과언이 아닐지도 모른다. 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두만강은 국경선 구실을 변변히 못했다.강 양쪽의 사람들은 거추장스러운 통행증이나 여권 따위는 필요도 없이 왕래를 했다.용정시 개산둔진 선구촌 사람들은 냉면 먹으러 대안의 종성으로 다녔다고 한다.개산둔에 가야 식당추념들을 할 수 있었는데 20여리나 떨어졌고 국수맛도 엉망이었다.그래서 가까운 강건너로 가면 걸음도 덜고 입맛도 돋굴 수 있었으니 진짜 꿩 먹고 알 먹기였다.더구나 종성의 냉면은 함경도에서도 제일이어서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고 할 정도였다. 연변 텔레비전방송국 아나운서 박홍섭씨는 어릴 때 삼촌을 따라 강을 건너 친척 잔치에 참가했던 일을 기억하고 있다. 『한달을 놀다가 돌아오려니 그만 얼음이 풀리기 시작했디 뭡네까.교두로는 감히 올 수는 없고 그렇다고 강이 다 풀리기를 기다릴 수는 없었디요.그래서 두껍고 긴 널빤지를 가져다 량켠 얼음우에 걸쳐놓고 허리에 바줄을 동여매고 건너왔댔시요』 1966년 문화대혁명이 일어나고 중국과 북한관계가 냉랭해지면서 국경선은 쌀쌀한 냉기를 풍기기 시작했다.그러나 1970년 주은래총리가 북한을 방문한 후 완화되긴 했다.겨울이면 두만강에서 아이들은 함께 썰매나스케이트를 타는 경우도 있다.말하자면 중국과 북한의 국제경기라 하겠다. 용정시 백금향 동광촌 제3촌민소조(옛명 현암동)는 10여호 오붓한 마을이다.몇년 전까지만해도 이 마을에서는 두만강물을 길어 음료수로 했다.겨울에 강이 얼면 아예 대안의 북한 상계리에 건너가 물을 길어왔다.온 마을이 물동이를 이고 지게를 지고 국경을 넘어 이국으로 간다.그들은 하루에도 수차례씩 출국했다간 입국했다.아마 중국에서 출국 수가 가장 많았던 사람을 꼽으려면 이 마을 아낙들일 것이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동삼 내내 펄럭거리고 다니자니 미안하기 짝없더만요.상계리 분들이 얼굴한번 찡그리는 일없이 반겨 줄수록 죄송했디요.그래서 가끔 사탕,과자며 과일이며 떡을 가져다 드리곤 했는데,그러면 상계리 분들은 「이러지 마시라우요.엎음 갚음이랍니다」고 기래요.「우리가 쓰는 전기가 백금발전소의 전기 아닙니까」라면서….물고생을 무던히도 했디요.그때는 언제면 집에서 물을 받아 먹나고 학수고대했는데….정부에서 이런 사정을 알고 뽐프를 놓아주어서야물동이를 팽개치게 되었다구요.그런데 정작 물고생을 덜고 나자 상계리의 고마운 분들이 그리워집디다.물을 긷는다는 핑계로 국경을 넘나들었는데 이젠 세울 명목을 잃은거디요. 동광 마을 김씨가 들려준 국경을 드락거릴 시절의 회고담이다. 북한 땅 상계리와 서쪽으로 마주한 용정리 백금향 안개골에 들어선 백금발전소는 7백리 두만강에서 유일무이한 발전소다.1960년 연변조선족자치주 수리처 이호성과장이 안개골을 답사하고 발전소 건설구상을 구체화했다.그해부터 착수한 공사는 만 10년이 걸려 지난 1970년 5월부터 정식 발전을 시작했다.그런데 상계리는 조개형국으로 된 언덕이 북으로 뻗어내려 두만강이 병풍처럼 둘러선 두렁바위(둘러선 바위라고 해서 불려진 이름)를 핥으며 10여리를 굽이 돌아간다.강을 따라 전깃줄을 늘리려면 인력과 물력 낭비가 엄청나 사전에 북한측과 협의하고 곧바로 조개언덕으로 전선대를 세우게 되었다.그 보상으로 상계리와 상계리에 있는 북한 공전소에 무상으로 전기를 공급한다. ○안개골이 전기골로 백금발전소 퇴직간부 서현석(67·경상북도 영천군 고견면 태생)씨는 『예전에 안개골은 이름 그대로 늘 안개에 묻혀 있었수다.발전소가 세워진 후로 안개골은 별무리가 내려 앉은 격이 되었지.안개골이 전등골로 탈바꿈한 셈이우다』라고 말했다. 누누천년 이 땅을 적시며 흘러온 두만강은 우리 민족의 발목을 잡는 테였다.재난을 덮어씌우고 혈육간의 이별을 주고,그래서 아리랑고개 다음 가는 눈물이 강이 아니였던가! 하지만 반 만년의 찬란한 문화를 창조해온 우리는 끝내 두만강을 정복하고 두만강문화를 창조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문명시대가 열리면서 두만강 푸른 물이 누렇게 혼탁해졌다.그래도 두만강연안 사람들은 여전히 동방예의지국의 배달민족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내가 백금향 백금촌 제2촌민소조 박길남(함북 무산군 풍경면 소학동 태생)노인을 찾아갔을 때 그 집에서는 꿩고깃국에 햇 이밥으로 후더운 접대를 했다.연변에서 평강벌 입살이 제일미라 만주국시기 공품이었다고 하지만 백금의 입쌀도 못지 않았다.최몽필잠장은 이밥맛이 어떠냐고 묻고는 수입해온 종자라고 부언했다. 『백금은 연변에서 해발고가 가장 높고 서리가 빨리 내려 논벼산량이 많이 떨어지는 땅입네다.그런데 백금 제4촌민소조 분이 어느 해 가을 강을 건너가 조선(북한)논에서 잘 영근 벼이삭을 몰래 가져 왔댔습니다.이듬해 그것을 심었는데 그 품종이 지금 백금에 많이 퍼진겁네다.서리가 빨리오는 고산지대에 맞는 우량품종을 수입 한 걸로 봐주시라요.그 다음부터 좋은 소출을 내게 되고 맛도 훨씬 좋아졌고…』 ○봄이면 과일꽃 만개 지난해 11월 25일 나는 우리 민족의 후더운 정을 한가슴 지니고 용정시 대소 과수농장을 찾았다.시루형국의 두개의 시루봉사이 안침진 곳에 터를 잡고 강건너 오국산성을 바라보며 오순도순 모여 앉은 대소 과수농장은 봄이면 과일꽃속에 묻히고 가을이면 싱그러운 사과향기에 젖어 말 그대로 아름다운 무릉도원을 연상하게 된다.현재 1천7백명의 인구에 4백여명 노동자를 가진 이 농장의 과수밭은 4백50㏊.국광,홍성,진홍,계광 등 20여가지 사과품종의 총산이 4백50만근이라고 했다. 광복전에 대소 땅은 거의가 이씨 성을 가진 지주 차지였다.천성이 부지런한 이씨 지주는 북한땅 길주에서 사과묘목을 사다가 아래 시루봉과 웃 시루봉줄기가 만나는 움푹지고 양지바른 비탈에 심었다.그리고 식구들과 소작인들을 총 동원해서 사과밭을 가꾸었다.사과원을 만들면서 이씨지주의 며느리는 일에 지쳐 죽기까지 했다.이씨지주는 며느리의 묘를 사과밭속에 썼는데 지금도 임자 없는 묘가 쓸쓸히 남아있다.그러나 광복이 나고 공산당이 토지개혁을 하면서 지주를 청산하자 자기가 심은 사과가 열매를 맺는 것도 보지 못하고 이씨지주는 몰래 떠나버렸다. 1964년 연변조선족자치주 주덕해 제1대 주장이 대소로 시찰을 왔을 때 촌에서는 이씨지주과원의 사과를 대접했다.홍조를 띤 처녀의 볼마냥 탐스러운 사과를 받아든 주장은 대대적으로 사과원을 꾸려볼 구상을 했다.그는 요녕성 개현에서 초빙받아온 과수전문가 관치성(만족)을 대소에 파견하여 농장을 세웠다.이씨지주의 대담한 시도가 없었더라면 오늘 날 두만강변에 사과원이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다.몇해 전에 대소과수농장허경진(46)부농장장이 20여리 떨어진 백금향에 초빙되어 가 30㏊ 땅에 사과나무를 심었지만 매서운 강바람에 겨울을 나면 얼어 죽어 결국 실패하고 말았던 일이 있다. 대소 맞은 쪽 대안 마을은 북한 함북 회령군 상수리다.그들은 강 하나 사이두고 대소에 사과꽃이 만발한 것을 볼 때마다 승벽심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어느 해엔가 그들은 대소의 사과묘목을 떠다가 옮겼다.한해 겨울을 났는데 무사했다.신심이 생긴 회령군에서는 과수지도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하여 시찰을 했다.원래 회령군에는 1천여㏊의 살구나무와 다른 과일나무가 있을 뿐 사과는 없었던 것이다.1985년 가을 대소에서는 묘목을 대량 보내고 이듬해 4월 22일 대소과수 농장에서 관치성,허경진,김수돈(57)등 책임자와 기술자들이 회령으로 건너갔다.그들은 회령군의 6개 이를 순회하며 기술지도를 했고 자동차로 접수를 싣고 가서 접목 등 지도를 해주기도 했다.85년부터 88년까지 4년동안 대소과수농장에서는 묘목과 접수를 무상으로 지원했다. 1988년 회령군에서는 세 상자의 사과를 따가지고 대소과수농장으로 와서 감사드렸다.1993년 여름에는 대소에 친척이 있는 상수 사람이 친척앞으로 편지를 보내 과수농약을 보내달라고 했다.농장지도부에서는 토론하고 밤을 타서 농약상자들을 둘러메고 강을 건너 주었다.이치로 따지면 국경을 사사로이 넘나드는 것은 불법이다.하지만 후더운 인간애앞에서 그런 것들이 때로는 무시되었다.
  • “세계최대 EU시장” 민관 합동공략/김대통령 유럽5개국 순방 의미

    ◎주요일정 경제인사 접견에 비중/아­구주 교량역할 분위기 조성도 김영삼 대통령의 유럽순방은 세계최대시장인 EU(유럽연합)에 대한 민관합동의 대공략작전이다. 김 대통령이 주요일정의 상당부분을 경제관련 인사와의 접견에 두고 있는 점이나 재벌그룹 총수들을 포함해 60여명의 경제협력단을 수행시키는 것에서 이번 순방의 성격이 잘 나타나고 있다.청와대는 나아가 공식수행원인 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과 정근모 과기처장관은 대통령의 공식일정과는 별도의 일정을 갖게 해 「실질성과」의 획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통령의 유럽순방은 덴마크에서 열리는 유엔 사회개발정상회의 참석과 프랑스·독일·체코원수의 한국방문에 대한 답방을 위해 기획되긴 했다.그러나 이번 기회에 그동안 시장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리상품의 점유율이 낮은 EU시장개척의 계기로 활용하자는 전략으로 다양한 기획을 준비해왔다. ○경제인 60명 대등 EU는 한 사람앞 국내총생산(GDP)에서 미국이나 일본보다 현저하게 떨어진다.그러나 15개 회원국의 인구가 미국및 일본인구를 합친 것보다 많아 시장규모인 총GDP는 미국과 일본을 능가하고 있다.그럼에도 한국과의 교역비율은 미국의 3.6%나 일본의 6%보다 현저하게 낮은 0.8%에 그치고 있다.우리에게는 잠재력면에서 입맛 당기는 가능성의 시장이 아닐 수 없다. 특히 EU는 ESPRIT(정보기술)·RACE(통신)등 EU차원의 공동연구개발정책과 범유럽차원의 EUREKA(로보틱스·생물공학·에너지·신소재·통신)등을 통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산업기술협력강화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이를테면 EUREKA는 유럽의 1천6백개 연구기관·회사의 공동협력사업이다.우리기업들이 현지법인을 통해 여기에 참여하게 되면 기술개발과정·정보가 우리산업계에 전달될 수 있어 기술협력이 미국이나 일본보다 오히려 유리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대통령이 대규모 경제협력단을 이끄는 것은 바로 문화적·경제적으로 EU에 낯설어하는 기업인들에게 이곳의 가능성을 확인케 하고 낯을 익히게 하자는 의도다.특히 이 지역의 산업개발정도가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의 파트너십이 효과적이라는판단아래 그동안 금기시해온 재벌총수들을 대거 수행경제인단에 포함시키고 있다. ○미·일 보다 유리 김대통령의 유럽순방에서 또하나 관심을 끌고 기대되는 부분은 한국이 EU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의 교량역할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데 있다.이는 이번 순방이 갖는 정치·외교적 기대이자 예상효과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EU는 지난해 12월 참가국 정상회담에서 대아시아정책보고서를 채택한 바 있다.또 지난해 싱가포르의 고촉동총리 프랑스방문 때는 EU와 동아시아정상회의의 개최문제가 협의됐을 만큼 아시아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고 있다.EU는 APEC과 대화채널을 구축하기를 바라고 있기도 하다. 물론 호주나 미국등의 반대로 EU와 APEC의 채널이 당장 만들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번 순방을 통해 한국이 아시아와 유럽대륙의 교량역할에 적임자라는 분위기를 고양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는 아시아지역에서 우리외교의 발언권을 강화시키는 것은 물론 한국외교가 세계중심무대의 한 주연으로 데뷔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 대통령은 나아가 우리의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유럽에 확산되도록 하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문제에 대한 협조도 구할 계획이다. □공식수행원 명단 ▲공로명 외무부장관 ▲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 ▲서상목 보건복지부장관(영국·덴마크) ▲정근모 과학기술처장관 ▲김동진 합참의장 ▲김한규 민자당총재비서실장 ▲김광석 대통령경호실장 ▲한이헌 청와대경제수석 ▲유종하 외교안보수석 ▲윤여전 공보수석 ▲문동석 외무부의전장 ▲김석우 의전비서관 ▲한태규 외무부구주국장 ▲함명철 외무부국제연합국장(덴마크) ▲장선섭 주불대사(프랑스) ▲민병석 주체코대사(체코) ▲홍순영 주독대사(독일) ▲노창희 주영대사(영국) ▲이원호 주덴마크대사(덴마크) ▲김이명 주벨기에대사
  • 모스크바 3상회의(새로쓰는 한국현대사:8)

    ◎미,「신탁통치」 제의… 좌·우 극렬대립 초래/처음엔 온국민 “반탁”… 며칠새 좌익은 “보탁” 돌변/해방정국 혼란의 늪에… 「남북분단 고착」 빌미로/“한국문화·생활수준 높다” 미 군정서도 신탁 반대 광복의 기쁨이 채 가라앉기도 전인 19 45년 겨울 모스크바에서 불어온 한줄기 삭풍은 민족의 가슴을 꽁꽁 얼어붙게 했다.「미국 소련 영국 중국 등 4개국이 한반도를 최장 5년 동안 신탁통치한다」는 모스크바 삼상회의의 결정은 비보 그것이었다. ○미 43년초 탁치 첫언급 이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은 분노로 들끓었다.새 국가의 체제를 놓고 경쟁하던 우익·좌익 양대 세력은 반탁,찬탁으로 갈라서 서로가 적대관계 노선을 치달았다.또 한민족의 신탁통치 반대투쟁 과정을 지켜본 미·소 양국은 「한반도 독차지」의 야욕을 포기하고 자국 세력권에 각각 단독정부를 세우는 쪽으로 선회해버린다.결국 모스크바 삼상회의가 몰고온 「신탁통치 바람」은 남북분단을 고착하는 빌미로 작용했을 뿐이다. 모스크바 삼상회의 결정은 이처럼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정확한 내용은 물론 어느 나라가 신탁통치 계획을 주도했는지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다.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 한반도를 신탁통치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이를 실현시키려고 애쓴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은 태평양전쟁이 한창인 1943년 초 이같은 구상을 처음 드러냈다.그해 3월27일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은 영국 외상 이든과 만난 자리에서 전후 한국과 인도차이나에 신탁통치를 실시할 뜻을 비쳤다.이어 11월 열린 테헤란회담에서 루즈벨트는 소련의 스탈린에게도 같은 생각을 슬쩍 흘렸다. ○루스벨트 구상 흘려 이후 미국의 계획은 갈수록 구체화됐다.43년 12월 카이로회담에서는 한국을 「적당한 시기에」독립시킨다는 표현으로 나타났다.그리고 얄타·포츠담회담에서는 더욱 은밀하게 추진된다.루즈벨트가 얄타회담에서 필리핀을 예로 들며 한국에서도 20∼30년간의 훈련기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에 스탈린은 『기간은 짧을수록 좋다』고 대답하기에 이른다. 전쟁이 끝나 38선을 경계로 남북에 미·소 양군이 진주하고 군정이시작되면서 「신탁통치」건은 얼핏 사라지는 듯 했다.그러나 10월1일 미국 삼성조정위원회는 맥아더 장군에게 「미군정에 이어 효과적인 4국 신탁통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섭을 시작하라」는 통고를 보낸다.이어 미국이 신탁통치 계획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한 고위관리의 발언으로 명확하게 표출됐다.국무성 극동국장 J C 빈센트는 그달 중순 외교정책협의회 포럼에서 『한국에는 당장 자치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미국은 우선 신탁관리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이 내용은 즉시 한국 언론에 보도돼 극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매일신문(10월20일자)은 논평에서 신탁통치 기도를 『그것은 식민지화이며,다름아닌 쇠사슬』이라고 비난했다.좌우익 모두 같은 반응이었다.우익인 한민당은 미군정과의 협력을 중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좌익인 인민공화국도 『신탁통치를 강제 결의한다면 한국인은 목숨을 희생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를 거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식민지의 연장” 비난 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이 워싱턴국립문서보관소(WNRC)에서 최근 찾아낸 미 외교문서와 「신탁통치에 관한 보고서」 등에 따르면 주한 미군정도 사실상 신탁통치안을 반대했다.하지의 정치고문 랭던은 11월20일 맥아더 연합군사령관에게 보낸 전문에서 『해방된 한국을 한달 동안 관찰한 경험에 미루어 신탁통치는 불가능하므로 철회해야 한다』고 충고했다.그 까닭을 『한국은 일제치하를 제외하면 남다른 역사를 산 민족이고,문자해득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문화와 생활수준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하지도 이 무렵 합동참모본부에 보낸 보고서 「한국의 상황」에서 『신탁통치가 지금 또는 장차 적용된다면 한국인들은 폭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우익지 “소련서 제안” 이런 상황속에서 12월16일 소련 수도 모스크바에는 미국의 번스 국무장관,소련의 몰로토프 외상,영국의 베빈 외상 등 3명이 회동했다.얄타회담의 후속으로 마련된 이 모임에서는 한국 말고도 유럽·아시아지역의 여러국가들에 대한 처리방안이 논의됐다. 삼상회의 마지막날인 27일 「한국에 관한 결정」이국내에 보도됐다.우익지의 대표격인 D신문은 27일자에서 「워싱턴 25일발 합동 지급보」란 설명을 붙여 그 내용을 전했다.『소련은 신탁통치 주장,소련의 구실은 분할 점령,미국은 즉시 독립 주장』이란 제목의 기사는 벌집을 쑤셔놓은듯 파급이 컸다.미국의 「성조지」와 KPP통신도 이날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결국 이같은 첫보도는 한국민에게 ▲「모스크바 결정」의 주내용은 신탁통치 실시이고 ▲이를 주장,관철시킨 쪽은 소련이라는 인상을 깊이 각인했다. 그러나 사실은 이와 다르다.이 회담에서 미국은 4대국에 의한 신탁통치를 5년 동안 실시하되 10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제의했다.반면 소련은 한국의 정당·사회단체와 협의해 임시정부를 수립한 다음 4개국이 원조하자는 안을 내세웠던 것이다. 「한국에 관한 결정」은 미·소 양국안을 절충한 형태로 내려졌다.4개항의 요지는 ①민주주의 임시정부 수립 ②준비모임으로 미소공동위원회 구성 ③5년 이내의 신탁통치 실시 ④2주 내 남북 주둔군사령부 대표자회의 개최 등으로 돼 있다.따라서 절차상 예비기구 설치를 규정한 조항을 빼놓고 본 주요내용은 「임시정부 수립」과 「5년 이내 신탁통치 실시」이다.특히 「임시정부 수립」에 우선 목표가 주어졌음을 알 수 있다. ○「공산주의 음모」 오해 당시 일반적인 국민감정은 「어떤 형태로든 외국 지배가 연장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백성의 분노는 당연히 왼쪽을 겨냥했다.더욱이 처음 반탁에 동참했던 좌익세력이 며칠새 찬탁으로 입장이 돌변하면서 「신탁통치 기도는 공산주의의 음모」라는 시각이 자리를 굳혔다.그러나 사실은 곧바로 드러났다.46년 1월25일 소련 타스통신은 『신탁통치를 제안한 쪽은 미국』이라며 미국안을 공개했다. 미국이 신탁통치를 먼저 제의했다는 증거는,서울신문사 특별취재반이 역시 WNRC에서 입수한 「번스 국무장관이 주한미군 정치고문 베닝호프에게 보낸 전문(46년 1월26일)」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이 전문은 「타스통신 보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를 묻는 베닝호프에게 보낸 답신으로,번즈 장관은 『그 내용이 맞다』고 시인한 뒤 『하지 장군이 적절하게 판단해 처리하도록』지시했다. 하지만 모스크바 삼상회의 결정의 핵심내용이 무엇인지,누가 신탁통치를 획책했는지가 새로 밝혀졌다고 해서 대세가 달라지지는 않았다.반탁·찬탁 투쟁을 통해 이미 전면전에 들어간 좌우익 세력은 상대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이에 따른 좌우익 충돌은 해방정국을 더욱 깊은 늪으로 빠뜨렸다. ◎한·소 신탁통치 결정 속셈/자기세력권 확보에 유리 판단/한국독립과는 무관… 냉전체제 대비 노려 모스크바 삼상회의에서 한국에 신탁통치를 실시하기로 합의한 미국·소련 양국의 속셈은 무엇일까.신탁통치 구상이 처음 나와 1945년 12월 모스크바에서 결정되기까지 양국의 입장은 사뭇 달랐다. 미국은 전후 세계 질서 재편의 한 방안으로 한반도를 비롯한 여러 식민지 국가들을 신탁통치령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미국의 의도는 명확하다.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측을 주도한 미국은 전후세계가 자국 중심으로 개편되기를 원했다.다른 나라보다 보유 식민지가 적었던 미국은 독일·이탈리아·일본 등 패전국은 물론 전쟁에서 큰 피해를 입은 영국·프랑스의 식민지들을 「민족 독립」의 명분으로 풀어주고자 했다.이는 실질적으로는 해당국의 세력을 약화시키는 한편 독립한 국가들을 자연스럽게 자국 세력권으로 유도하는 방안이었다.또 당시 이미 싹트고 있던 냉전체제에 대한 대비이기도 했다. 한국에 「4국 신탁통치」가 실시되면 미국은 영국·중국과 손잡고 소련을 견제함으로써 한국을 미국 세력권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같은 이유로 소련은 처음 신탁통치안을 탐탁치 않게 여겼다.그러나 「8·15」 후 북쪽에 진주한 소련은 신탁통치를 하더라도 한반도를 공산주의화할 수 있다는 확신을 나름대로 갖게 됐다.북쪽은 물론이고 남쪽에도 좌익세력이 만만치 않아 결국 대세를 장악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소 양국의 신탁통치 결정은 애당초 한국에 자주독립국가를 세운다는 것과는 상관 없었다.한반도에 들어선 정부를 자국 세력권으로 확보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였고 그 전략으로서 신탁통치가 양국의 입맛에 들어맞았을 뿐이었다.
  • 김치(한국문화 세계화의 길:4)

    ◎외국인 입맛 맞게 다양한 종류 개발을/80국에 수출… “독특한 맛·건강식품” 찬사/양도유지·용기 등 과학적 연구 서둘때 세계 각국의 영양학자들이 자국의 자랑거리 음식을 전시하는 코너.한국은 잘익은 보쌈김치등 다양한 김치와 불고기를 차려내었다.…빨갛고 화려한 빛깔에 새콤하고 감칠맛나는 김치. 한쪽씩 먹어보고 이내 확 입맛이 당긴 세계의 학자들은 야채요리의 정수 『김치를 공동 연구하자』고 달려들었다.­93년7월 호주 시드니 세계영양학회에서의 일이다. 『김치의 우수성을 떠들 필요는 없다.한번 맛본 사람들은 반해버린다.채소를 식초에 절여먹는 사우어크라우트 등을 즐기는 독일인이나 역사가 깊고 문화적 전통이 있는 나라 사람들 일수록 쉽게 매혹된다』­영양학자들은 이렇게 김치의 세계화·상품화에 자신을 갖고 입을 모은다. 우리 스스로 한때 「초라한 반찬」이라고 여겼던 김치가 최근 건강을 지키는 중요음식으로 세계인들의 식탁속에 새롭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수출 6년새 3배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수출액은 약4천만달러.이는 사실상 김치의 세계화 기점이라고 할 수 있는 88년의 1천3백23만달러와 비교,3배이상 증가한 규모.업계는 올해도 30%이상 수출이 늘 것으로 본다. 수출물량의 증가와 동시에 수출대상국의 다변화 또한 특기할만하다. 주요수출 국가는 일본중심에서 미국과 EU 스페인 인도 싱가포르 아일랜드등 30여개국.1천달러이하까지 치면 세계 80여개국에 달한다. 수출된 김치는 교포가 아닌 대부분 현지 외국인들이 구매한다는 사실도 괄목할만한 사항이다. 남편을 따라와 서울에서 살고 있는 하이디 피터즈씨(37)는 『미국에서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LA지역에서 살아 김치를 먹어볼 기회가 많았다』며 『한국에서 살 동안 백김치·물김치 담그는 법등을 배워갈 생각』이라고 말한다. 김치의 신비를 알고 싶은 세계인들은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내 김치박물관에서 김치의 역사와 영양을 공부하고 돌아가기도 한다. 김치박물관 김경미 실장은 『외국인들은 김치를 건강식품으로 믿으며 특히 식욕을 촉진시키는 애피타이저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한다.숙대 전희정 교수(식품영양학과)는 『고추 마늘 젓갈등에 대한 신비도 외국인들이 김치를 선호하는 중요 원인』이라고 꼽는다. ○노화·암발생 억제 고추를 흔히 위궤양의 원인으로만 생각한다.그러나 고추의 캅사이신 성분은 노화를 억제하는 물질.동양인이 서양인에 비해 덜 늙는 요소다.또 마늘의 독특한 냄새를 나게하는 아닐린이라는 성분은 항암작용을 하는 것이다.그러나 국내에는 이런 연구를 체계적으로 하는 연구기관이 한곳도 없다. 국내의 김치 제조업체는 대·소 규모 합해서 1백여곳이 넘는다. 김치수출 경력이 30년에 이르는 영성상사 천동혁 부회장은 김치의 세계화·상품화의 과제로 『정부가 김치의 과학화를 위한 연구로 제조업체들을 뒷받침해줘야 하며 유통단계에서의 선도유지와 용기의 고급화및 국내 배추가격의 안정등에도 힘 써 줄 것』을 바란다. 김치는 포도주와 마찬가지로 섭씨14도에서 담가 보관할때 가장 맛있고 각종 비타민이 풍부해진다.포도주는 유통과정에서 질소가스로 진공패킹해 맛의 변질을 막는다.김치는 가격등의 문제로 아직 병 진공포장을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주대 생물공학과 박연희교수는 『그동안 각종 첨단산업에 밀려 김치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수출의 뒷받침이 너무 소홀했다』면서 독립된 김치연구소를 설립,종합적이면서도 체계적인 연구로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품화의 또다른 걸림돌은 「냄새」.외국여행을 자주해본 전문가들은 『치즈냄새는 얼마나 역한가.이것을 따져보면 우리의 열등의식이 지나치게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육류내의 나이트로스아민이라는 물질은 어떤 효소와 만나면 위에서 발암물질을 생성시킬수 있다.그러나 김치를 먹으면 위를 비타민C로 코팅시켜 보호해준다. 김치연구회 조재선 회장(경희대 교수)은 『김치의 수출은 외화획득이라는 경제적 측면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식문화를 세계화 한다는데 더욱 의의가 크다』고 강조한다. 즉 김치의 매운 맛을 대상국에 맞게 조정하고 각 나라별로 생산되는 채소류에 우리 김치의 침엽법을 접목시켜,이를테면 우리가 중국에는 없는 메뉴인 자장면을 먹듯그들 입맛에 맞는 새로운 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백제시대 「저」라는 음식을 배워간 일본은 우리네 「고대김치」에 해당하는 「나나쓰케」를 먹어왔다.그러다 최근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운 일본인들은 약삭빠르게 「기무치」라는 이름으로 세계시장에 김치를 팔고 있다. ○일 기무치와 경쟁 일본 도야마켄의 한 고교에서는 5년전부터 조리과 학생들을 한국에 보내 김치담기 실습을 하게 하는가하면 여행사들은 「한국김치 투어」를 개발,짭짤한 재미를 누린다.NHK는 지난해 대대적인 김치 특집프로그램을 제작·방영,일본내에서 김치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바 있다.일본은 이밖에도 지난해 5월 북경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국제식품규격(CODEX)위원회에서 한국을 앞질러 김치의 국제식품 규격등록을 거론,우리를 긴장 시켰다.지금 일본과 우리나라의 김치수출액을 비교해보면 일본은 단무지절임·소위 「기무치」등을 포함해 연 9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한다.우리의 4천만달러와는 큰 차이가 있지만 언제 우리를 추월할지 결코 안심 할 수 없는 상황이다.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이혜수 명예교수는 『한국이 세계의 김치시장을 석권하고 종주국의 체면을 지키려면 다국적 수출용 김치의 연구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안한다. 요리연구가 한정혜씨도 『2년전 일본 규슈지방의 아주 외딴지역에서 「김치 우동」이라는 음식점이 보여 들른적이 있었다』며 다양한 김치메뉴 개발을 주장한다.또한 지난해 서울신문사가 주최한 「김치축제」와 같은 행사를 지속해 독일 뮌헨의 맥주 페스티벌이나 프랑스의 포도주 축제인 보졸레 누보처럼 관광으로 연결시키고 더나아가 각도마다의 특색있는 김치축제를 가져볼만하다고 말한다. 70년대 일본은 「소니에서 스시로」라는 구호를 내걸고 세계에 그들의 식문화를 과시했다.우리도 높아진 국력과 함께 세계속에 김치등 우수한 식문화를 적극 상품화해 나가야겠다. ◎김치는 세계에 한국 알리는 홍보물/중국음식처럼 고급화 전략 채택토록/데이비드 로트씨의 말/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1등 서기관 『한 나라의 문화는 그 나라 음식에 의해서 가장 잘 표현된다고 생각합니다.김치는 세계에 한국을 가장 쉽고 빠르게 알리는 수단인거죠』 한국생활 2년반만에 일주일에 두번쯤은 김치를 먹어야 직성이 풀리게 되었다는 데이비드 로트씨(31·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1등서기관).그는 한국과 이스라엘이 국교를 재개한 지난 92년 우리나라에 부임,한국을 배우고 이스라엘을 한국속에 심으려고 노력하는 육사출신 엘리트 외교관이다. 『물김치·열무김치 등을 많이 먹어 봤지만 역시 매운 배추김치가 최고』라는 로트씨는 『한국에서 2년쯤 살다보니까 김치말고도 김치볶음밥이나 「김치버거」등의 음식이 있다는 것도 알게돼 가끔 식당에서 주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로트씨는 『이스라엘에도 한국식당이 있기는 하지만 주로 한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것』이라며 『한국김치를 이탈리아나 중국음식처럼 고급스럽게 만들어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추는 것도 세계화를 위한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한국음식점을 찾아 외식하기를 즐겨한다는 로트씨는 『세살배기 아들도 이제는 김치맛을 즐려 찾는다』며 입맛을 다셨다.
  • 세계 유명 재즈연주자 잇달아 내한

    ◎피아노 클로드 볼링·가수 앨 재로/색소폰의 팻 매시니도 국내 콘서트/존루이스 등 거물급 피아니스트 10인 합동 공연 올해는 비중있는 재즈 연주자들의 내한공연이 줄을 이을 예정이어서 국내 재즈팬들을 설레이게 하고 있다. 벤조를 이용한 토속적 퓨전재즈로 미주와 캐나다 등지에서 각광받아온 재즈 트리오 「벨라플렉과 플렉턴스」가 지난달 19일 다녀간데 이어 이번달엔 클로드 볼링과 앨 재로가 국내무대에 선다.6월에는 거물급 재즈 피아니스트 10인의 합동공연이 열리고 하반기엔 「재즈 섹스폰의 대부」 팻 매시니의 국내 콘서트가 계획되고 있다. 80년대 연주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재즈피아노의 거장 클로드 볼링의 내한공연은 오는 15·16일 하오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감칠맛나는 크로스오버의 진수를 들려주는 볼링의 연주는 대중음악 뿐만아니라 클래식팬들로부터 광범위한 사랑을 받아왔다.이번 공연에선 플루티스트 장 피에르 랑팔과 협연,빌보드차트에 5백30주동안 올랐던 「플루트와 재즈피아노 트리오를 위한 모음곡제1번」을 비롯,귀에 익은 재즈넘버들을 들려준다. 솜털처럼 푸근한 음색의 재즈가수 앨 재로는 26일 하얏트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두 차례에 걸쳐 한국팬들과 만난다.얼마전 TV로 방영된 외화 「블루문 특급」의 주제가를 부르기도 했던 그는 그래미상을 다섯번이나 수상한 탁월한 재능의 소유자.일반팬들에게도 어렵지 않은 달콤한 곡들로 꾸며질 이번 무대는 재즈를 대중에게 한발짝 다가서게 하는 뜻깊은 계기가 될것. 6월 2일 열릴 재즈 피아니스트 10인 합동공연엔 존 루이스,레이 그란트,짐 해리스,행크 존스 등 쟁쟁한 피아니스트들이 참여한다.지난 3년간 매년 일본무대에서 열렬한 갈채를 받아왔던 이들은 이번 콘서트를 통해 재즈 연주의 진수라고 할 화려한 애드립을 선뵈며 관객을 사로잡을 작정. 재즈콘서트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재즈를 즐기는 저변인구가 두터워지고 있는데서 찾을 수 있다. 한국재즈클럽의 권명문총무는 『요즘은 대중음악 홍수시대라 어디를 가나 대중가요와 만나게 된다.대중음악을 듣는데 어느정도 이력이 나면재즈로 귀를 돌리게 되는 만큼 재즈팬의 증가는 이런 대중음악의 포화현상과 무관하지 않을것』이라고 분석했다.이밖에 연주자의 해석에 따라 곡이 달라지는 재즈음악의 속성자체가 라이브 공연의 현장감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는 것. 지난해 뜻하지 않은 흑인음악 열풍이 부는등 우리 가요에 대한 팬들의 입맛도 달라지고 있는 만큼 재즈계에서는 공연의 성과를 낙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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