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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스베리’ 아시아시장 개발책임자 플로라

    “한국시장은 중국이나 인도처럼 잠재 소비인구가 많은 곳은 아니지만 개인 소득과 사회간접자본의 확충 정도,소비 추세 등을 종합해 볼때 매우 가능성이 높은 고급 시장이다.” 지난해 12월 한국에 필스베리 코리아사를 합작·설립한 세계적인 식품회사필스베리의 아시아 시장개발 책임자인 스코트 플로라씨(40)의 말이다. 한국은 상류·중산 층이 매우 잘 발달돼 있고 특히 소비자들이 제품의 품질과 위생·안전에 관심이 많아 ‘한번 해 볼 만한 시장’이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그는 “전국의 1만3,000여개의 제과점뿐 아니라 10만여개 커피숍에서 생과자류나 각종 빵을 함께 팔고 있어 제빵류를 판매하는 회사들에게 한국은 ‘천국’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아직은 투자 초기단계로 판매·영업 법인 수준”이지만 “시장의 성장성과 경제성을 확신할 수 있게 된다면 장기적으로는 현지 생산법인의 설립도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필스베리사는 하겐다스·그린 자이언트등과 같은 최고급 아이스크림과 즉석 냉동식품등을 생산하고 있다.1869년 미국의 미시시피 강변의 제분소에서 시작,밀가루 등 제분·제빵 제품으로 전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지난 96년 영국에 근거지를 둔 식품·음료 회사인그랜드 메트로폴리탄사에 인수돼 현재 17개의 별도 브랜드로 세계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그는 “필스베리는 브랜드를 매우 중시하는 회사다.브랜드마다 특정 식품분야를 선정,특화 및 고급화를 추구한다”고 말했다.여러가지를 한꺼번에 생산·판매하지 않고 한우물만 판다는 것이다.모든 식품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또 필스베리의 해외투자는 철저히 가능성과 경제성에 근거해 결정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식품산업은 문화의 일부분이라고 전제한 그는 다양한 외국 소비자 요구와현지 사정을 최대한 감안,신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와의 끊임없는 접촉과 새로운 제품의 도입으로 먹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 日만화 50작품 책으로 엮은 이명석씨

    이제 막 30대에 들어선 한 젊은이가 펴낸 일본만화 평론서가 화제다.‘이명석의 유쾌한 일본만화 편력기’(홍디자인).인터넷에 ‘마나마나’(www.manamana.kr.net)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만화평론가 이씨가 지난해 1월부터 이 사이트에 연재한 일본만화 50 작품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일본만화는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에 가까이 들어와 있습니다.하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어요.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좋고 나쁨의 이분법적인 잣대 밖에 들이댈 수 없습니다.” 일본만화를 공개적으로 논하는 자체가아직은 썩 유쾌하지 않은 현실에서 그가 과감히 책을 낸 이유는 우선 제대로 알자는 필요 때문이다.일본만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사랑,삶,즐거움,웃음,싸움 등 11개의 소주제로 구분해 소개한 50편은 일본만화의 베스트가 아니라 일본만화의 다양한 경향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그는 전적으로 일본만화 예찬론자는 아니다.“나는 일본이니까 좋을 것도,일본이니까 나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또 만화니까 좋고,만화니까 나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다만 괜찮은 일본 만화가 있고,나쁜 일본만화가 있을 뿐이다”라고 잘라말한다.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엄청나게 쏟아져 들어오는 일본만화 더미에 파묻혀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괜찮다는 일본 만화는어떤 것인지를 엿볼수 있게 하는 길잡이라 할 수 있다. 70년생인 이씨는 만화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한 첫 세대.코흘리개시절 ‘캔디캔디’‘마징가Z’‘미래소년 코난’을 통해 만화의 매력에 빠져들었고,뒤늦게 대부분의 작품이 ‘메이드 인 저팬’이라는 걸 알고 씁쓸한입맛을 다셨던 기억이 남아있는 세대다.소년기와 청년기를 만화와 보낸 이들은 이제 ‘만화를 거리낌 없이 즐기는’어른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만화 애호가층이 넓어지고 국내에서도 만화를 중요한 전략 문화상품으로 지정해 정부까지 나서서 지원정책을 세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화만있고 만화문화는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한번에 수백만권이 발행되는 만화잡지가 있고,한해 20억권이상의 만화를 찍어내는 나라라고 일본의 만화산업을 부러워하지만 정작 그 바탕이 되는 문화적 배경에는 눈을 돌리지 않는다. 그는 “국내에 만화문화가 정착되려면 사서 보지않고 빌려보는 현재의 유통구조가 바뀌어야 하고,‘만화는 아이들이나 보는 것’이라는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월간 문화잡지 ‘이매진’,웹진 ‘스폰지’등에만화에 대한 편협한 인식을 바꾸는 글을 꾸준히 써온 이씨가 이 책에서 진정 하려는 얘기는 일본만화 그 자체가 아니라 일본만화를 통해 본 한국만화일지도 모른다. 李順女
  • [우리집 별미]이준호씨네 ‘쇠고기 찹쌀구이 쌈’

    결혼전 집에서 음식을 해볼 기회가 많지 않았던 아내는 신혼초 살림이며 매일매일 먹을 반찬을 만드느라 꽤나 힘들어 했다. 게다가 나는 육류를 싫어한다.돼지고기는 입에 대지도 않을 뿐더러 쇠고기도 잘 안 먹는다.어느날 아내는 저녁 반찬으로 ‘쇠고기 찹쌀구이 쌈’을 내놓았다.바싹거리며 고소했다.깻잎과 채썬 파를 싸먹으니 기름에 구웠는데도느끼하지 않고 담백했다.고기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맛있게 먹는 내 모습을 지켜보던 아내는 그날 낮에 옆집에 사는 사람에게배운 것이라며 흐뭇해 했다.어른들이 오셨을때 내 놓았더니 맛있다고 하시며 아내 솜씨를 칭찬해주셨다.나도 기분이 좋았다. 가끔 입맛이 없을때 먹으면 기운도 북돋워주고 영양보충도 할수 있다. ▒쇠고기 찹쌀구이 쌈 만드는 법 재료 쇠고기(홍두깨살 또는 부채살) 300g 대파 3뿌리,깻잎 20장,무순,찹쌀가루,식용유,참기름,소금 후추가루/소스:간장 2큰술,식초 1큰술,설탕 1작은술,양겨자 1작은술,물 2큰술. 만드는 법①쇠고기를 동그랗게 2㎜ 두께로 얇게 저며 준비한다.(얇을수록좋다)②여기에 소금 후추로 간하고 참기름을 발라 둔다.③깻잎과 대파는 채썰고 무순은 씻어서 건져둔다.④양념이 밴 쇠고기에 찹쌀가루를 묻혀 뜨겁게 달군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빨리 익혀 낸다.이때 프라이팬이충분히 달궈지지 않으면 찹쌀옷이 벗겨지므로 주의해야한다.(다른방법으로쇠고기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사용해도 된다)⑤고기에 무순과 채썰어 놓은 대파,깻잎 등을 싸서 소스에 찍어 먹는다.⑥손님 상에 내놓을때는 고기에 야채를 싸서 큰 접시에 돌려 담으면 모양도 좋고 먹기도 편하다. 남은 고기는 한장씩 랩이나 비닐에 싸서 냉동실에 넣어둔다.필요할 때 바로 녹여 사용하면 편리하다. 이준호(35·국민은행 심사부 근무) 김주영(32)
  • [외언내언] 햄버거·피자-이세기 논설위원

    미국 영화에 보면 범인을 추적하는 경찰관들이 경찰차 안에 앉아 햄버거나던킨 도너츠를 먹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범인이 나타나길 기다리며 시장기를 달래기 위해선 햄버거같은 패스트푸드가 제격일 것이다.패스트푸드의 원조격인 맥도널드 햄버거가 미국을 휩쓸기 시작한것은 1950년대 자동차의 물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부터다.당시 유행하던 동서횡단의 여행길에서 온더로드족(路上族)들은 그릇이나 스푼없이 차 안에서 먹을 수 있는 간편음식을 필요로 하게 됐다.따라서 햄버거는 스피드문화에 실린 현대인들을 위해 필수적으로 개발된 식품이다.우리도 전에는 가족끼리의 외식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별식으로 환영받았으나 이제는 어디서나 누구나 찾게 된일상적 식품이 되었다. 세계적으로 수만개의 체인점을 가진 유명 햄버거·피자 등에서 다이옥신과퓨란 등 ‘환경호르몬’ 추정물질이 검출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어린이에게 위해를 줄 정도라면 우리의 위생환경이 얼마나 무방비 상태인가를 짐작케 한다.그러나 환경 호르몬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어떤가.그것이 사람에게 얼마나 해가 되는 물질인지를 아무도 체감하려 들지 않는다.세계 환경학자들에 따르면 환경 호르몬은 ‘제3의 공해’로 불리면서 ‘생태계를 흔들 수 있는 초비상 물질’로 분류된 지 오래다.사람의 몸 안에 가서 비정상적인 생리작용을 일으키면서 성장억제·생리중단·기형출산의 해독을 끼치고 면역능력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미국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이번 패스트푸드에서 검출된 환경호르몬은 어린이가 빅맥 햄버거 한개만 먹어도 하루허용량을 초과 섭취하는 셈이라고 한다.우리의 경우는 오염된 지역에서 나오는 어류,육류,낙농제품에 다이옥신이 많이 농축돼 있는데도 섭취 허용량에대한 기준이 전혀 마련되어있지 않다.식품의약청에 다이옥신을 분류할 시설조차 없다니 할 말을 잃게 한다. 한때는 햄버거로 인한 어린이 비만문제가 야기돼기도 했으나 패스트푸드의다양화와 집요함은 신세대의 입맛을 바꿀 수 없게 만들고 있다.빨리 값싸게먹을 수 있는 음식이 그들의 체질이 됐기 때문인지도 모른다.국민 건강우선이라는 차원에서 먹는 음식에 관한 한 모든 규제장치가 철저히 마련돼야하는 것은 당연하다.수입식품의 통관과정과 국내식품의 유통과정 관리·단속을강화하고 환경 호르몬 물질의 하루 섭취 허용량 설정과 샘플조사를 포함한대책도 세워야 한다.국민이 어떤 음식을 먹건 보건당국의 검증에 의해 안심할 수 있도록 지켜주는 것이 그 나라 행정의 기본이다.
  • 제작비 20억은 기본? 초대형 국산 영화 봇물

    한국 영화계에 블록버스터(Blockbuster)시대가 도래하는 것일까.최근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쉬리’에 이어 2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초대형 야심작들이 속속 개봉 채비를 차리고 있다. 다른 한국영화에 비해 깜짝 놀랄 만한 액수를 쏟아붓고 있는 이들 영화는시대극에서부터 미스터리 판타지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 벌써부터영화팬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앞으로 올해중 선보일 영화는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이재수란(亂)’ ‘유령’ ‘자귀모’ 등. 이들의 제작비는 한국최고를 기록한 ‘쉬리’의 24억원(순제작비)에 못지않다.미국의 할리우드 영화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웬만한 한국영화 제작비의 2배 이상이다. 가장 빨리 모습을 드러낼 작품은 미스터리 어드벤처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유상욱 감독).다음달 개봉예정으로 ‘쉬리’와 같은 제작비가 소요됐다. 이상의 시 ‘건축무한 육면각체’에 담긴 비밀을 해결하려는 젊은이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신은경 김태우 주연.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10여개의 특수효과용미니어처 세트를 만들어,땅이 갈라지고 건물이 무너지는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했다.또 컴퓨터 그래픽에만 5억원이 투입됐다.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을 토대로한 영화인 만큼 한국영화의 고질적 병폐인 시나리오상의 취약점이 상당폭 해소됐다는 평이다. 5월말 개봉 예정으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인 시대극 ‘이재수란’(박광수감독)도 20억원이 들어간 역작이다.최초의 한·불 합작 영화로 프랑스에서 음향효과 및 믹싱 등 후반작업을 맡았다.프랑스는 최근 투자비의 일부를 지원했다.이정재 심은하 주연. 1901년 제주민란을 바탕으로 조정의 부패와 외세의 침략을 그린다.북제주군 송당리 아부오름 등 제주도에서 전 장면을 촬영중이다. 이어 6월에는 판타지 로맨스 ‘자귀모’(이광훈 감독)가 관객들의 입맛을돋군다.김희선 이성재 주연.제작비 20억원의 대규모 영화로 컴퓨터 그래픽장면이 10분 이상을 차지한다.쥬라기공원은 6분30초,퇴마록은 8분정도였다. ‘자살한 귀신들의 모임’이라는 뜻의 제목에서 나타나듯 이승과 저승간의사랑을 다룬 판타지이다. 이밖에 7∼8월중 개봉될 ‘유령’(민병천 감독)도 관심을 모은다.무대인 핵 잠수함의 내부를 세트로 짓느라 23억원의 제작비도 모자랄 지경이다.어뢰폭파 등의 장면을 3차원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한다. 한국이 핵잠수함을 건조하자 주변 강대국인 일·러가 견제에 나서고 이에따라 잠수함 승조원들이 민족주의와 평화주의로 나뉘어 대립하는 과정을 그린다. 한 관계자는 “한국영화가 스크린쿼터제 축소 등의 논란을 겪으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
  • 제일제당-대상 입맛 쟁탈 제2라이벌전

    조미료시장의 라이벌인 제일제당과 대상(옛 미원)이 또 다른 주력제품을 내세워 ‘제2의 라이벌전’을 펼치고 있다. 조미료(종합조미료,화화조미료)시장에서 제일제당이 60%가까운 점유율을 보이며 훌쩍 앞서 나가면서 양사의 조미료경쟁이 새로운 제품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제일제당은 다음달 2일 정월 대보름특수를 겨냥,전국 백화점과 대형슈퍼마켓을 중심으로 즉석제품인 ‘햇반 오곡밥’(1,500원) 무료시식 행사를 갖는다.대보름 당일까지 10만개를 팔겠다고 장담하고 있다.오곡밥은 미국과 캐나다 등 해외교민들까지 선호하는 등 주문이 밀렸다.미국 택배전문업체인 UPS사와 제휴,해외배달도 해줄 예정이다. 대상은 마요네즈 무료제공으로 맞서고 있다.제일제당은 물론 오뚜기와 동원에까지 밀리고 있는 식품시장을 지키려는 안간힘이다. 우선 지난 13일 개봉한 영화 ‘마요네즈’의 제작사 씨네2000과 손잡고 영화관람객 전원에게 1,000원짜리 ‘청정원 마요네즈’ 10만개를 무료로 나눠주는 등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위한 판촉서비스행사에 나섰다. 魯柱碩 joo@
  • 바나나에서 車까지… 美 무차별 ‘통상폭격’

    ‘21세기 부(富)’를 향한 각축이 치열하다.20세기에 이어 계속 부의 이니셔티브를 장악하려는 미국은 ‘무역전쟁 불사’의 진군 나팔을 세차게 불면서전 세계를 압박하고 있다.그러나 그에 대응하는 세력은 아직 미미하다.이제가까스로 유럽의 유로화권이 태동하고 있으며 한때 ‘태평양시대’ 개막의기대를 불러일으켰던 일본도 아시아 경제위기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상대가 잘사는 유럽연합(EU)이든 경제위기의 아시아 국가든 무차별한 개방요구와 바나나에서부터 자동차에 이르기 까지 싸움대상 물품도 전연 가림이 없는 미국의 전방위 통상외교 공세를 점검한다. [편집자주] [미국의 속셈] 미국은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연두교서에서 “무역장벽을 허물겠다”고 밝힌 데 이어 샬린 바셰프스키 무역대표부(USTR)대표가 미국의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불공정무역 관행에 일방적으로 제재를 가하도록 하는 슈퍼 301조 부활을 발표했다.통상전쟁의 선포와 같다. 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세계 경제가 후퇴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이 세계경제에 통상전쟁의 칼바람을 일으키는 것은 ‘정치의 계절’을 앞두고 눈에 띄게 불어난 경상수지 적자 때문이다. 2000년 대선을 앞둔 클린턴 행정부는 유권자들의 입맛에 맞는 ‘공약’을내세워야 하는 입장.외국의 불공정 무역관행 철폐는 선거철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인데 경상수지 적자증대로 이 메뉴의 가치가 한층 커졌다. 지난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약 2,400억달러로 종전 최대치였던 97년의1,552억달러보다 무려 1,000억달러 가까이 늘어났다.올해는 3,000억달러에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은 경상수지 적자 증가의 원인을 다른 나라의 불공정 무역관행에 못박는다.하지만 아시아,남미 등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의 대미 수출증가와이들의 미국상품 수입감소가 보다 직접적 원인이다.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상승으로 이들 지역의 대미 수출은 크게 늘어났다.특히 설비 및 공급과잉의 몸살을 앓아온 아시아,러시아 및 남미 업체들은 가격경쟁력 바탕으로 대미 수출을 대폭 늘렸다.미국의 수출이 1.8% 증가한 반면 수입은 10.8%불어난 큰 이유다. 미국의 호황도 수입을 부추겨 지난해 3.9% 성장,3년 연속 3%대 성장을 누렸다.84∼86년이후 처음이다.물가는 0.9% 증가에 그쳐 미국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소득증가는 이보다 훨씬 크다.이에 따라 민간소비가 14년만에 4.8%나 늘어난 만큼 수입증가는 당연한 현상이었다. 여러 업계와 이들의 정치헌금을 받는 정치인들은 ‘보호주의’의 톤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그러나 무역에서도 보복은 보복을 낳는다.85년 17%에서 93년 21%,97년 25% 등 전세계 총생산에서 높아지고 있는 미국경제의 비중을 고려할 때 미국의 보호주의는 세계를 침체의 수렁으로 몰아넣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朴希駿 pnb@
  • 조계종 사태,빠른 수습을(사설)

    결국 조계사에 대규모 경찰병력이 투입돼 총무원 청사를 점거중인 정화개혁회의측에 대한 법원의 강제집행이 이루어졌다. 점거 승려들의 거센 저항을 경찰이 4시간만에 진압했지만 이 과정에서 최루액과 화염병 공방이 펼쳐지고 분신과 할복자살 위협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이 벌어진 가운데 경관 5명이 중상을 입은 것을 비롯,20여명이 부상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주변도로의 교통이 마비돼 출근길 시민들도 큰 고통을 겪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둘러싼 후보간의 세력 다툼으로 지난달 11일 정화개혁회의측이 총무원을 전격 점거함으로써 시작된 조계사 사태가 이렇게 결말난 것은 불행한 일이다. 중생을 제도해야 할 불교계가 세속의 법에 의해 심판받고 강제집행까지 당했다는 것은 불교계 전체의 수치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를 스스로 자초했다는 점에서 정화개혁회의측은 물론 그 반대편에 선 총무원측도 뼈아픈 자성을 해야 할 것이다. 40여일에 걸친 조계사 점거는 불법과 폭력으로 얼룩져 공권력의 개입이 불가피했다. 어떤 폭력도 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종교 역시 치외법권지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종단 문제를 사법 심판대로 끌고 간 것도 분규 당사자들이다. 총무원측은 ‘조계사 퇴거단행 및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정화개혁회의측은 ‘총무원 인감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법원이 총무원측의 가처분 신청만 받아들이자 정화개혁회의측은 “승가사회의 전통을 무시하고 세속적 잣대로 재단한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두차례에 걸쳐 강제집행을 방해하고 버티다가 이번 사태를 불러 일으킨 것이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판결이 나왔다고 해서 사법부의 결정을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공권력에 맞선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정화개혁회의는 이제 더 이상 물리력에 의존하지 말고 대화와 타협의 정신으로 사태를 수습해 나가야 할 것이다. 21일 기습적으로 접수한 대구 동화사에서도 물러나고 금산사,선운사 등을 접수하려는 시도 또한 중단해야 한다. 조계종 분규가 전국 주요사찰로 확대돼 폭력사태가 잇따르면 자멸(自滅)의 길로 들어설 뿐이다. 종단개혁에 뜻을 두었다가 불교의 위신이 추락한 결과를 보게된 월하종정도 큰 스님의 아량을 보여야 할 것이고 총무원측은 총무원장 선거가 공정하고 사심없게 치러질 수 있도록 뜻을 모아 더 이상 불자와 대중을 실망시켜서는 안될 것이다.
  • 실태와 문제점(방송 이대로는 안된다:1­2)

    ◎시청률 급급… ‘불륜·주먹질’ 여전/MBC 폭력성·SBS 선정성 가장 높아/“저질 판쳐 청소년에 악영향” 비판 거세 KBS­2TV의 시사프로 진행자인 정범구 박사는 최근 출간한 사회평론집(‘정범구의 세상읽기’­창작과비평사 펴냄)에서 이런 지적을 했다. “우리나라 텔레비전을 보면 좀 다르다. 여전히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고,바라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그런 나라인 것 같다. 그저 면피용(?)으로 일부 시사 교양프로그램에서 실업자문제를 잠깐씩 다룰 뿐 드라마는 여전히 고급주택 안방에서 벌어지는 사랑 놀음,아니면 며느리­시어머니 갈등의 범위를 크게 못 벗어나고 있다”. 텔레비전의 영향력은 이제 어떤 매체도 넘보지 못할 만큼 막강하다. 그러나 ‘공룡 미디어’가 그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각계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공익적 기능과 건전한 국민여론을 이끌어야 하는 소명을 다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상업 논리에 밀려 공영성은 아랑곳 않고 오락·연예인프로가 판을 치며 자극·폭력적인 장면이 난무한다는 지적이 많다. 뉴스도 보도보다 재미에 치중하고 있다고 국정감사의 도마에 올랐다. 지난 2일 金大中대 통령이 MBC 창사특집 생방송인터뷰에서 “온 가족이 함께 보는 그런 TV가 아쉽다”는 말은 이런 문제를 집약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 달 열린 한국방송개발원 주최 토론회에서 朴雄振 연구원은 ‘모니터링에 기초한 한국 방송프로그램 진단’을 주제로 한 발제문에서 지나친 시청률 경쟁으로 방송 3사의 폭력성과 선정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MBC가 폭력성이 가장 높고,SBS는 선정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공중파 3사는 앞다퉈 IMF관리체제를 맞아 10대 위주의 화려한 인기가요 순위프로를 지양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불과 몇달이 지나지 않아 다시 인기가요 프로가 슬며시 부활하고 있다. 드라마 환경은 더 열악하다. 갈수록 힘들어지는 현실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시청률 정상을 달리고 있는 MBC 프로들을 보자. 한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공허한 내용으로 ‘엿가락 편성’을 하거나(‘보고 또 보고’) 한 남자를 사이에 둔 이복자매의 사랑다툼이나 계모 죽이기(‘사랑과 성공’)에 집착한다. 여기에 최근 월화드라마 ‘애드버킷’에서 성폭행 장면이나 유혈이 낭자한 복수장면의 지나친 묘사도 가세했다. 또 범죄 재연프로의 만연이나 귀신을 다룬 비과학적 생활태도를 부추기는 프로의 과열은 어떤가. 연예인의 신변잡기만 늘어놓으며 세상은 어디로 가건 아랑곳 없다는 듯한 심야토크쇼는 차라리 공해에 가깝다.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曺정하 사무국장은 “범죄재연 프로그램이 청소년에게 범죄심리를 부추기는 것도 문제지만 더 우려되는 것은 방법까지 미디어를 통해서 배우게 되는 ‘범죄의 학습’”이라면서 “특히 MBC드라마 ‘애드버킷’의 지나친 성폭행·싸움장면 묘사는 너무 적나라하고 모방심리를 조장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프로그램 저질화의 원인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방송 현장에서는 입을 모아 ‘광고 경쟁’이라는 현실 탓으로 돌린다. 경제난으로 광고가 급감하자 방송사별로 유치 경쟁이 불붙었다. 자연히 광고주의 눈길을 끌어야 하고 그 잣대인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좀더 벗기고 좀더 찌르는 선정·폭력의 소재에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회사의 수입이 걸려 있는 일이라 시청률을 의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좋은 프로보다는 같은 시간대의 다른 방송사 프로의 시청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1%라도 뒤지게 되면 흥분하게 된다. 어느덧 시청률 만능주의가 당연한듯 자기 최면에 걸리게 된다”. 모 방송사 예능담당 PD의 자조적인 고백이다. 여성민우회 방송모니터팀 朴奉貞淑 간사는 “시청자의 소리를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작진과 시청자가 꾸준히 언로를 열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해나가면 어느 정도 걸러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개혁위 활동 방향/내부 구조개선·프로그램 질향상에 무게/공영·민영방송 제도적 차별화 주안점 방송개혁위원회 출범은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언론계에선 평가한다. 방송개혁위 위원장으로 내정된 姜元龍 목사(크리스챤 아카데미 이사장)를 비롯,다른 위원들의 면면을 봤을 때 일부에서 제기된 ‘정부여당의 방송 장악 의도’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언론계 일각에서도 전문성과 개혁성이 있는 인사들이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姜목사도 “6공화국 때 방송위원장을 지내면서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주장해 왔었다”고 주장,항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방송개혁위의 활동 방향은 아직 구체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주로 방송계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와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무게를 실을 것으로 알려졌다. 姜목사 역시 “방송개혁은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합리적 대안의 준거틀이 필요하다”고 말해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특히 편성의 다양성을 위해 공영방송과 민영방송은 프로그램 편성의 방향을 제도적으로 차별화하는데 주안점을 둔다는 복안이다. 이 대목에 대해 姜목사는 사견임을 전제하고 “현재와 같은 방송구조로는 질좋은 프로그램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시청률만 좇는 시스템은 결코 국민을 위한 프로를 만들 수 없다는 뜻이다.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회사가 많아야 방송사들이 좋은 프로를 선택할 기회가 많아진다는 논리다. 결국 방송개혁위의 시행과제가 구조조정이나 방송산업에 치중되어 있지만 속내는 좋은 방송 프로를 만들자는 취지로 모아지게 돼 있다. 방송산업의 경쟁력 제고나 영상산업 육성 등도 구체적으로 좋은 프로그램이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청자연대회의 金祥根 대표 인터뷰/“방송사 매너리즘 탈피 개혁프로 과감히 늘려야” 시청자연대회의 상임대표인 金祥根 목사는 누구 못지않게 개혁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공영,민영방송 모두 구체적 컨텐츠로 건전한 방송문화를 갖추는 것이 ‘시청자를 위한 방송’의 밑거름이 된다는 주장이다. “현재 황금시간대에 방영되는 프로는 안방극장으로서 역기능을 많이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심야시간대로 옮겨야 합니다. 대신 개혁적인 프로를 주요 시간대에 과감히 내보내는 결단을 내려야 상업성의 폐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개혁 프로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를 띠어야 하고 지향점은 무언지 궁금하다. “방송사의 개혁에 대한 비전과 철학이 담겨야죠. 구체적으론 옴부즈맨 프로를 늘리고 시청자 참여 토론프로도 의무화해야 합니다. 물론 지금도 시청자와 함께 하는 토론프로가 있지만 대개 방송사 입맛에 맞는 사람 위주의 편중된 진행 아닙니까. 나아가 시청자가 제작에 참여하는 과감한 기획도 도입해야 한다고 봅니다.” 金목사는 좋은 본보기로 ‘정범구의 세상읽기’를 들었다. 사회의 뜨거운 현안을 둘러싸고 관련 인사들을 다양하게 불러 여과없이 현상을 진단한 미덕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 그는 특히 “‘그 나물에 그 밥’의 인물이 아니라 현장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국민의 공감을 확산시키는 프로가 너무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 아울러 방송사 안의 자율심의기구가 현실적 제약으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시청자단체의 모니터를 받아들이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사회에 대표를 참여시키고 시청자위원회의 법적 지위도 격상해야 한다는 대안을 金목사는 제시했다. 방송 개혁과 관련한 金목사의 아이디어는 샘솟는다.KBS 시청료거부운동으로 발을 들여놓은 이후 줄곧 이 분야에서 체험한 비합리적인 관행과 싸우면서 다져진 절실한 얘기들이다. “우리 방송사는 자체 내에서 제작부터 보급에 이르는 완결구조를 갖추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공룡 매체’가 되는 요인입니다. 몸집을 줄이고 유휴 인력이 제작현장에 나가 독립제작사를 만들면서 경쟁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뜻이지요. 따라서 ‘방향있는 실업’은 감수해야 한다고 봅니다.” 金목사는 공영성 확보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를 위해 공영방송이 민영방송과의 차별화작업을 먼저 시도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민영방송이 본받을 만한 공영성있는 프로가 드문 게 문제입니다 .이는 공영방송이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는 말인데 광고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는 공영방송이 앞장서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KBS­2TV는 수신료 인상을 통해 광고를 폐지하는 방안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으로 방송 개혁의 목표를 제시했다. “지금은 방송개혁의 의지를 어느 때보다 높일 때입니다. 우선 방송의 민주화,노사 협력,시청자 참여를 내적인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전체적으로는 참여민주주의,민족문화의 계승 발전에 기초한 국제화시대 주도,부조리한 사회구조와 부정부패를 척결하려는 제2의 건국정신과 병행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를 위해 방송사 내의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구시대 인물과 잔재를 과감하게 청산하고 제도 개선작업을 실천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별취재반 洪性秋 행정뉴스팀 차장 崔光淑 정치팀 기자 李鍾壽 李順女 문화생활팀 기자
  • 2001년부터 주류산업 ‘방목’/제주도에서 포천막걸리 마신다

    ◎맥주보다 비싼 막걸리?­주류 판매 가격 신고제도 폐지/소주보다 독한 맥주?­주종별 알코올 도수제한 폐지 2001년부터 탁주의 신규면허가 허용되고 공급구역 제한제도도 폐지된다. 9일 국세청이 발표한 주류산업에 대한 규제개혁방안은 탁주산업에 시장원리를 도입,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혔다.향후 주세법개정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이 방안에는 술에 관한 여러가지 통념을 깨는 혁신적인 내용이다.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앞으로 제주도에서도 포천 막걸리를 마실 수 있다. 또 주종별 알코올 도수 제한이 폐지돼 ‘소주는 25도 이하,탁주는 6도 이상’이라는 통념도 사라진다.소비자들의 입맛을 당기는 파격적이고 다양한 제품이 출시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주류판매가격 신고제도도 없어져 판매업자가 마음대로 가격을 결정,‘맥주보다 비싼 막걸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술의 원료가 되는 주정제조도 앞으로 신규제조 면허를 허용,업체간 경쟁촉진을 꾀하기로 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주세행정의 중심을 세수확보에 두었으나 앞으로는 업체간 자율경쟁 촉진을 위한 여건마련과 국민건강을 고려하는 쪽으로 바뀐다”고 말했다.
  • 5대 그룹 개혁 본격화­드러난 문제점들

    ◎주력업종 원칙없이 입맛대로 선정/은행지배 노려 모두 금융업 포함 5대 그룹의 주력업종 선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각 그룹이 밝힌 업종분류가 제각각인데다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부채비율 감축계획을 명시하지 않아도 되는 금융업을 모두 주력업종으로 선정한 점이 그렇다. ●‘무원칙’한 업종 분류 5대 그룹이 제시한 주력업종 분류가 제각각이다. 현대는 금융과 서비스업을 하나로 묶어 5개 주력업종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키로 한 반면 삼성은 무역과 서비스업을 하나로 분류해 3개 주력업종을 선정했다. 그런가 하면 대우는 무역과 건설,금융과 서비스업을 각각 하나로 묶었으며 SK는 건설과 물류를 한 업종으로 계산했다. 금융권 등에서는 5대 그룹이 소그룹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정부 압박에 밀려 겉으로 드러나는 주력업종의 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업은 은행지배 위한 포석 5대 그룹 모두 금융업을 주력업종의 하나로 선정했으나 금융업을 영위하는 소속 기업체와 해외 현지법인은 연차적인 부채비율 감축계획 제시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점을 악용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당국은 가령 은행의 경우 금융기관 구조조정의 틀 속에서 자산건전성 등을 감시할 수 있기 때문에 부채비율 감축계획을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명시하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긴 하다. 5대 그룹이 일제히 금융업을 주력업종에 포함시킨 배경에 대해서는 언젠가 재벌의 은행 소유규제가 풀릴 것에 대비,다른 주력업종을 통한 증자참여 등으로 은행을 지배하기 위한 장기포석으로 보고 있다.
  • 스프링형·로봇형·마피아형/金玉斗 의원 정책자료집

    ◎개혁대상 공무원 10가지 유형 분류 국민회의 金玉斗 의원은 8일 ‘공무원개혁’을 강조하는 정책자료집을 냈다.金의원은 자료집에서 ‘개혁대상 공무원’을 물귀신형·로봇형·하이에나형 등 10가지 유형으로 분류,비판했다. 이들을 유형과 행태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스프링형­사정과 감찰이 진행되면 복지부동하다가 잠잠해지면 튀어오르는 스타일 △權生權死형­권력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철저한 줄대기형 △투덜이형­좋든 싫든 비판·불평불만이 많아 늘 투덜대며 개혁을 비판·저항하는 형 △로봇형­위에서 시키는 일만 하는 무사안일주의 전형 △하이에나형­돈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며 돈 될 일을 찾아 다니는 형 △물귀신형­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자는 형 △카멜레온형­권력 향배에 따라 재빨리 변신하고 충성을 맹세하는 처세술의 대가형 △핑퐁형­복잡하거나 신경쓰기 싫은 일이 걸리면 내 소관이 아니라며 떠넘기는 형 △터주대감형­새로 부임한 장관 등을 직원 입맛대로 길들이는 형 △마피아형­지연·학연 등을 매개로 ‘공직마피아’를 형성,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조직형. 金의원은 또 부패수단의 유형으로는 △정실형 부패 △위협형 부패 △사기형 부패 △거래형 부패로 구분하고 뇌물,상납,유가증권 매매,리베이트,정보팔기 정실인사 등이 그 방법으로 통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 現代 “잘 나갑니다”/21C 재계 주도권 ‘예약’

    ◎기아자 인수 이어 대북경협… 잇단 경사에 고무/정주영 회장 몽구·몽헌 ‘쌍두마차’ 진두지휘/다크호스 정몽준 고문 뜻깊은 청소년축구 우승/무르익은 재도약 호기… 경제 견인차 여부 주목 ‘정구헌준(鄭九憲準)의 전성시대’.현대그룹이 하는 일마다 술술 풀리는 점을 두고 재계에서 나도는 말이다.鄭夢九,夢憲 두 현대회장이 말을 타고 달리는 데 鄭周永 명예회장이 채찍을 가하는 모양새다.鄭夢準 고문마저 축구협회장으로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현대의 임·직원들은 1일 鄭 명예회장의 성공적인 방북결과에 매우 흡족해 한다.현대가 21세기 재계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며 들뜬 분위기다. 현대는 무엇보다 이번 방북에서 鄭 명예회장이 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사실을 강조한다.특히 金위원장이 직접 숙소로 찾아온 사실에 한껏 고무돼 있다. 벌써부터 올해의 국내외 10대 뉴스감이라며 흥분한다.金大中 대통령과 지난 8월 독대한데 이어 2일 다시 만날 예정인 점도 상기시킨다.금강산 개발사업이 남북한 최고권력자로부터 보증을 받은 것이라는 설명이다.최소한 2004년까지 금강산개발 독점사업권을 따냈다며 안도한다.앞으로 대북 경협에서 재계의 리더로서 입맛에 따라 국내외 사업파트너를 고를 수 있는 위치를 장악한 셈이다. 특히 鄭夢憲 회장은 현대의 21세기 운명을 가름할 대북사업에서 확실한 후계자로서 입지를 다졌다.金위원장 면담은 물론 사실상 대북경협의 파트너로서 대북사업을 총괄하게 됐다.그는 앞으로 수시로 방북하며 현안을 총괄하게 된다.金潤圭 대북사업단장에게는 계속 실무책임자의 역할을 맡기기도 했다.앞으로 5대 빅딜에서 LG에 반도체를 건네줄 지가 관심이다. 鄭夢九 회장은 안살림을 맡아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는 개가를 올렸다.한때 주춤하기도 했으나 특유의 저력을 발휘,막판 기아를 인수했다.현대의 적자로서 그룹 차원에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인수작전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기아차 인수작업을 진두지휘하고 핵심계열사로 육성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있다. 鄭夢準 현대중공업 고문은 현대의 다크호스다.자질이 이미 검증됐기 때문이다.북한측 인사들은 이번에 현대 방북진에게 “鄭회장은 왜 같이 오지 않았느냐”며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다.그는 월드컵축구로 다소 의기소침했지만 청소년축구가 일본에 통쾌하게 이기며 2회 연속 우승하는 바람에 각광을 받고 있다.이에 앞서 유니콘스야구단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그룹의 사기를 올리는 ‘양념’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현대가 이런 호기를 그룹의 재도약은 물론 한국경제 회생의 전기로 이어갈 수 있을 지 재계의 관심이 대단하다.
  • 봉사정신 없다/서비스 외면… 돈벌이만 급급(숙박업소 실태:3)

    ◎음식값 비싸고 식단도 미국식 일색/통역·세탁·청소 등 필수요원 모자라/투숙객 택시 잡아주고 사례요구도 “샤워기의 냉·온수조절이 안돼 화상을 입었어요. 도어맨은 택시를 잡아주지는 않고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합니다” “마사지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쌌어요. 팁을 거절하자 노골적으로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어요” 한국관광공사에 접수된 호텔 서비스 불만 내용들이다. 대부분 외국인관광객들이 신고했다. 국내 호텔의 서비스는 세계 수준에 크게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국인관광객이 한국을 외면하는 주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최근 미국의 유력한 금융전문 월간지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가 발표한 세계 호텔 랭킹 75위에는 신라호텔만이 유일하게 41위에 올랐을 뿐이다. 순위 조사에서 가장 비중이 큰 항목은 서비스 내용이다. 다른 항목에서는 그런대로 평가를 받았지만 서비스의 질에서는 최하 점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서비스정신이 몸에 배지 않은 탓이다. 태국 방콕의 만다린 오리엔탈호텔 직원들은 손님을 대할 때 무릎을 꿇는다.손님보다 눈의 위치가 높으면 안되며,웃지 않는 직원은 해고 당할 수 있다. 손님을 왕처럼 편히 모시자는 서비스정신 하나만으로 관광객들에게 가장 찾고 싶은 호텔로 통한다. 국내 중·소 호텔에서는 영어·일어·중국어를 제대로 구사하는 직원을 찾기 힘들다. 경영난으로 세탁 인원,청소원,방재실 인원 등을 대폭 줄여 서비스는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 음식맛이 떨어지고 가짓수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한 외국인관광객은 “맛있어 보이는 해산물 요리를 메뉴만 보고 시켰는데 정작 나온 음식은 오뎅과 튀김 몇조각뿐이었다”고 푸념했다. 음식값도 일반 레스토랑보다 30∼40% 이상 비싸다. 고급 재료를 쓰기는 하지만 세계 각국의 미각을 아는 주방장이 드물어 외국인 손님들을 끌지 못한다. 1급호텔 양식당 중에는 3∼4가지 메뉴만 갖춘 곳도 적지않다. 외국인 손님의 다양한 입맛을 따라가지 못한다. 아침식사 뷔페도 요리만 나열해 놓았을 뿐 외국인의 취향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식단이나 조리법이 미국식에 치우쳐 있는 것도 문제다. 2002년 월드컵때대거 방한할 유럽인들의 입맛을 맞추려면 요리사 확보 등 부족한 점들을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몇몇 중·소 호텔들은 외국인투숙객을 택시기사에게 연결시켜 주고 사례비를 받는다. 외국인관광객들이 바가지를 쓰는 일도 잦다. 최근 일본인관광객 2명은 서울 강남의 특급 R호텔에서 시내로 가려고 호텔 직원이 소개해준 택시를 탔다가 요금을 5만원이나 냈다. 택시기사는 1인당 2만5,000원의 요금을 내야한다며 바가지를 씌웠다. 특급 호텔 직원 文모씨(29·여)는 “시설면에서는 우리 호텔이 외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장기적인 안목 없이 ‘돈벌이’에만 급급하면 결국 외면 당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 ‘七益三害’ 국회(金在晟의 정가산책)

    입 가진 사람은 다 정치판을 욕할 때 서울 양재동 어디엔가 ‘국회를 해산하라’는 현수막이 나붙었다.이를 본 한 의원이 “참새도 우리에게 해만 끼치는줄 알지만 알고보면 칠익삼해(七益三害)라는데…”하며 입맛을 다셨다. 그는 “정치가 좀 어지럽다고 군중심리에 편승한 지나친 매도는 오히려 백해무익”이라며 개탄했다.아닌게 아니라 국정감사를 앞두고 의원들에 의해 새로운 문제점이 속속 밝혀지는 것을 보면서 ‘국회도 칠익삼해쯤은 되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다음은 국감자료에서 밝혀진 새로운 문제점들이다. 30대 재벌이 IMF 기간중에도 여전히 금융을 독점한 사실이 밝혀졌다.6월말 현재 이들의 대출총액은 74조6,448억원.지난 1년간 8,000억원이 늘어난 것이다.반면에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은 더욱 줄어들어 7,628억원이나 감소했다. 8,000여억원의 세수손실도 찾아냈다.한국조세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변호사 등 전문직 용역부가세 면세로 발생하는 연간 세수손실은 97년 기준으로 2,802억원.사설학원의 교육용역 부가세 면세로 발생하는 연간손실액 5,519억원을 합치면 연간 8,321억원이 된다. 정부의 정책혼선 및 실패에 따른 정보통신 분야의 중복 과잉투자로 인하여 약 5조6,000억원이 낭비됐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회의 金榮煥 의원의 주장에 의하면 최근 몇년동안 시티폰사업 실패에 따른 투자 손실금 7,200억원,중복과잉 투자로 2조5,000억원 등 이대로 가면 앞으로 10조원 이상의 낭비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정가가 장외투쟁이다 뭐다 해서 불난집 같을 때도 열심히 공부한 의원도 더러 있다.따라서 23일부터 국정감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더 많은 문제점이 지적될 것으로 보인다.설사 그것이 폭로를 위한 폭로거나,매스컴을 의식한 한건주의라 하더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물론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내용들이다.그래도 국회의원이 문제제기를 하면 다르다.당장 국민회의가 이번 정기국회에서 문제된 전문직 용역부가세 법안을 처리한다지 않는가? 우리 속에서 나온 선량들,못났다고 욕만 할 게 아니라 이럴때는 격려도 필요한 것 같다.
  • 지구촌 ‘은막 축제’로 발돋움/부산국제영화제 오늘 폐막

    ◎다양한 연령층 관람객 대폭 증가/올 첫 도입 PPP마켓도 성공적/매끄럽지못한 진행·서비스 ‘옥의티’ 지난달 24일 개막된 제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일 막을 내린다. 폐막식은 오늘 밤7시30분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열리며 이어 폐막작인 일본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간장선생’이 상영된다.이에 앞서 오후3시에는 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인 ‘새로운 흐름’부문의 수상작발표와 시상식이 있을 예정이다. 올 영화제는 예년보다 한층 뜨거워진 시민들의 열기에 힘입어 진정한 영화축제의 장으로 확고히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상영작들도 여느 국제영화제에 뒤지지않는 수준급이어서 영화팬의 입맛을 만족시키는데 부족함이 없었다는 평이다. 그러나 집행위가 1,2회의 성공에 자만해 무리하게 외형을 늘리는 바람에 운영과 관객들에 대한 서비스에 차질을 빚었다는 비판도 적지않다. 영화제의 성패를 좌우하는 관람객수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관람객의 대부분은 여전히 대학생 등 젊은이들이지만 중장년층도 심심찮게 눈에 띄어 영화제를 즐기는 연령폭이 두터워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올해 첫 도입된 PPP도 기대이상의 성공을 거두었다.300여명에 달하는 국내외 영화제작자와 기획자들은 3일간 실질적인 프로젝트를 두고 투자를 논의하는 한편 아시아 영화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열띤 논쟁을 벌였다.그러나 아시아 전반에 걸쳐 포괄적인 주제를 잡아 개괄적인 현황파악에는 유용했으나 깊이있는 논의에는 이르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운영상의 비조직적인 측면과 관객들에 대한 서비스부족은 이번 영화제의 가장 큰 흠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에는 9일간 173편의 영화가 상영됐으나 올해는 8일간 211편의 영화를 소화하느라 극장마다 상영시간에 여유를 두지않아 관객들은 영화가 끝나자마자 밖으로 내몰려야 했다.심지어 27일 ‘누들*’상영중에는 2차례 필름이 끊어지고 후반 5분을 남겨두고는 아예 상영이 중단되는 바람에 환불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해외 초청객들은 주최측이 ID카드를 제대로 발급하지 않고 자료도 제때 배포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불평했다.1회때부터 부산을 찾았다는 한 외국인은 “작품선정과 프로그램 구성은 해마다 나아지고 있으나 행사 진행은 점점 후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번 영화제는 짧은 연륜에 비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 영화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위해서는 좀더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 “수출영화 외국인 입맛에 맞춰야”/제작자 변신 개그맨 심형래씨

    ◎‘용가리’ 9개국과 272만달러에 사전계약 이제는 개그맨보다 영화제작자로 부르는게 더 어울리는 심형래씨(40·영구아트무비 대표)는 영화 ‘용가리’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는 “용가리가 고질라보다 더 크고,더 빠르며,동작이 더 부드러운데 흥행에서 뒤질 까닭이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그같은 확신의 바탕에는 ‘내 영화는 이미 세계 유수의 필름마켓에서 각국 영화업자들에게 충분히 검증 받았다’는 자부심이 깔려 있었다. “칸영화제에서 ‘용가리’를 9나라와 모두 272만달러에 사전계약 했다고 하니까 충무로에서는 아무도 믿지 않았어요.‘애들 영화’나 만드는 심형래가 무슨 능력이 있느냐,허풍일 것이라는 반응들이었지요” 심대표가 일일이 보여준 계약서에는 라틴아메리카 배급에 150만달러,독일에 50만달러 등이 명시돼 있었다. 심대표가 이만한 실적을 올리기까지에는 남모르는 엄청난 노력이 있었다. ‘영구와 땡칠이’등 어린이영화 여러편에 주연해 큰 인기를 끈 그는,스스로 영화사를 차린 뒤 SF영화에 주력하기로 마음먹었다. 외국영화가 들어와 아이들 돈까지 휩쓸어 가는 현실에 ‘열받아서’이고,거꾸로 외국돈을 벌어오자는 야심도 있었다. 그는 93년 ‘아기공룡 쭈쭈’를 시작으로 ‘티라노의 발톱’‘드래곤 투카’등 공룡영화를 잇따라 발표했다.그러면서 SF의 노하우를 하나씩 쌓아갔다. 이제는 각종 장비나 컴퓨터그래픽,소도구들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사용할 정도로 기술력을 키웠다. “외국에 영화를 팔려면 철저하게 그들 입맛에 맞춰야 하지요”라고 강조하는 심씨는 ‘용가리’에 한국배우를 전혀 쓰지 않고 대사도 영어로 처리한다.주인공인 용가리가 한국 캐릭터면 됐지 나머지에도 한국적인 요소를 집어 넣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스필버그영화,루카스영화가 따로 있듯 심형래영화도 세계영화계에 한 유형으로 자리잡을 것입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 재경부 IMF담당자 컴맹인가/李商一 기자·경제과학팀(오늘의 눈)

    이번주 초 빚어진 IMF(국제통화기금) 연차보고서 해프닝의 과정을 보면 여러모로 착잡한 생각이 든다.IMF가 스스로를 여전히 잘한다고 보는 시각 뿐아니라 국내외 언론의 보도태도,그리고 이에 대한 정부의 늑장대응은 입맛을 씁쓰레하게 한다. 해프닝의 발단은 이렇다.IMF는 13일(현지시간) 올해 연차 보고서를 인터넷에 띄웠다.미국 통신사인 AP­DJ가 이를 즉각 요약해 보도했다.AP­DJ는 IMF 이사회가 태국을 제외한 아시아의 위기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지적,여기에 대해 IMF도 책임이 있음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런 내용은 국내 언론에서 ‘IMF가 잘못된 정책을 자인했다’는 내용으로 둔갑됐다.실제 동아시아 국가들에 강요한 긴축재정과 고금리 등의 IMF정책 프로그램은 시행 당시부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IMF와 형제간인 IBRD(세계은행)의 부총재도 대놓고 “IMF 프로그램은 동아시아 국가사정을 감안하지 않은 엉뚱한 정책”이라고 줄곧 비판해왔다. 그러나 IMF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정책의 잘못을 시인하지 않았으며 이번 보고서에서도 ‘대외적으로는 정책 프로그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태국을 제외한 다른 동아시아 국가의 사태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도 ‘과도한 긴축정책을 강요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일부 이사’의 소수의견임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다. IMF가 정책적 실수를 저지르고도 인정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IMF체제에서 불필요한 고통을 더욱 겪고 있는 한국민들은 분통이 터질 일이다.그래도 그동안 IMF 정책프로그램에 대해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다가 IMF가 실수를 자인했다고 뒤늦게 호들갑을 떠는 언론의 자세도 문제다. 정부 또한 IMF의 공식보고서 발간사실이 한국에 알려진 뒤 뒤늦게 자료를 구하러 다니는 것도 무척 촌스럽다.인터넷을 통해 클린턴의 섹스스캔들까지 공개되는 마당에 재경부의 해당 실·국이나 워싱턴 현지 공관원들은 과연 모두가 컴맹이었는지,아니면 그 순간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연차보고서가 매년 그저 그런 내용이라 소홀히 해서 외면했다면 재경부는 IMF체제를 자초한 원초적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부터 반성을 해도 한참을 해야 마땅하다.
  • 정부 부처 홈페이지엔 비판이 없다/네티즌의 질책 임의삭제 일쑤

    ◎여론광장 이름뿐 각 정부 부처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네티즌들의 글을 마구 삭제해 물의를 빚고 있다.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가 개설한 홈페이지에는 모두 여론광장이라는 코너가 있으나 부처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올 경우 사전고지 없이 삭제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 용인시 홈페이지에는 용인시장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후 “용인시 공무원은 각성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실리자 시에서 임의로 삭제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무원 사회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답변할 가치가 없었다”고 밝혔다. 행정자치부도 홈페이지 ‘열린마당’에 실린 구조조정안에 대한 의견 등을 삭제해 ‘열린마당’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네티즌들의 항의문이 일제히 올랐다. 서울 송파구청 홈페이지도 마찬가지.제2롯데월드 건설과 관련,교통영향평가가 잘못됐다는 주민들의 비판이 담긴 글이 삭제되기도 했다. 이처럼 정부 부처가 여론을 모으기 위해 개설한 인터넷 홈페이지의 글들을 무단 삭제하는 것은 또다른 여론조작이라는 비난이 많다.PC통신 등에서도 인신공격성 글이나 광고문구가 오를 경우 삭제하는 일이 있지만 사유를 밝히고 삭제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 네티즌은 “정부부처가 입맛에 맞는 여론만 수집하려는 것이라면 홈페이지 개설의 의미가 없다”면서 “심한 비방성 글일 경우라도 삭제사실을 알리고 삭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사람살이 知行一致는 난제로구나(박갑천 칼럼)

    사람이 깨이지 못하고 배우지 못하면 강상(綱常)의 도리도 모른다. ‘용재총화’에 보이는 야인(野人)의 행태같은 것. 형이 사냥을 나가면 그 아우가 형수에게 ‘요구’하고 함께 자던 어머니는 그러라고 윽박지르며 그러다 정이 깊어지면 형을 죽이고 사는데 그 꼴에 독오른 조카(형의 아들)는 숙부를 죽인다. 金正國은 그가 황해감사로 있을때 겪은 패륜사건을 그의 ‘사재척언’에 써놓고 있다. 연안(延安) 백성 李同이 밥을 먹다가 그 아비를 밥주발로 때린 사건이다. 한데 고문으로 다좆치지 않았는데도 죄상을 술술 불었다는 점이 이상하여 감사가 직접 죄인을 만나본다. 그러면서 아비에 대한 폭행은 땅이 하늘을 범하는 것과 같은 강상대죄이니 사형에 처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범인은 평소에도 그래왔다면서 아비가 그렇게 소중한줄 몰랐다며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그를 풀어주면서 하는 김정국의 탄식­ “가르치지 않고 형벌 주는 것은 백성을 속이는 짓이다. …어리석은 백성이 어찌 능히 저절로 깨우치리오”. 그야말로 옛얘기. 모르고 지은 죄이니 용서한다는 뜻이었다. 물론 오늘에 통할 논리는 못된다. 그렇다 해도 모르고 지은 죄는 차라리 그 무지에 연민이 느껴질지언정 밉다는 생각은 덜 든다. 알면서 범하는 못된 짓들에 비길때 말이다. 설사 범죄는 아니라 해도 배워서 알만큼 아는 사람들의 허위와 이중인격은 미워지는데서 한걸음 나아가 배신감까지 드는 것 아니던가. 일부라 해야겠지만 정치인 학자 종교인 예술인… 등 다 그렇다. 외제담배 피우면 ‘죄’가 되던 시절 ‘외제품 쓰지 말자’는 글을 쓰는 문필인이 입에 양담배 물고 있더라는 얘기도 말하자면 그런 유형이다. 옛사람들이 학행일치(學行一致)나 언행일치(言行一致)를 역설한 것은 그 잘못을 경계함이었다. 공자도 누누이 그걸 강조한다. 어느날 子貢이 군자란 어떤 사람을 이르느냐고 물은데 대한 대답은­ “그 주장하는 바를 먼저 실천하고 나서 입 밖에 내는 사람이니라”(‘논어’ 위정편). 어느때는 또 이렇게도 말한다. “옛사람들은 말수가 적었다. 그 까닭은 실천이 그에 따르지 못함을 부끄러워했기 때문이다”(‘논어’ 이인편).이른바 고액과외사건에 이 땅의 최고지식인과 교육자들 이름이 오르내렸다. 그들의 학행불일치­ 언행불일치를 보는 입맛은 씁쓸해진다. 하지만 따져 생각할때 우리 모두가 크건 작건 이런 허물속의 나날을 살고 있는 것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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