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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교전’논란들/ “입맛대로 해석… 햇볕 혼선”

    ‘6·29서해교전’에 대한 군 조사결과가 지난 7일 발표됐으나 여전히 갖가지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군 전문가들은 북측의 무력도발 의도가 아직도 분명치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사실 왜곡은 자칫 한반도 정세는 물론,북·미 관계와 남북관계 개선에 심각한 혼선만 줄 뿐이라며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아직도 제기되는 논란을 모았다. ◇햇볕정책 실패가 무력도발을 유발-지난달 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해상에서 북측의 기습선제공격에 따른 남북한 무력충돌 사태가 발생하자 도발 의도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쏟아졌다.정치권 일부에선 “금강산 관광을 중단하라.”“선제공격 자제를 당부한 대통령의 4대 지침이 화를 자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계획된 군사적 도발이라는 징후는 포착됐으나 대북정책 등의 결정적인 변수가 될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개입여부 등은 분명하게 분석되지 못했다.통일연구원 허문영(許文寧) 연구원은 “우발적 도발,군부의 반란,지도부의 도발 중에 하나일 텐데,섣부른 단정보다 후속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면 해답을 얻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평도 어선의 NLL 침범이 북한을 자극-지난 1일 한 방송보도에 의해 불거진 우리 어선의 NLL침범 문제 제기는 국방부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후유증이 만만치 않았다.일부 신문은 마치 연평도 주민의 ‘꽃게잡이 과욕’이 북한 경비정을 유인한 것처럼 보도했고,인터넷에는 “불쌍한 북한 어민들을 우리가 먼저 괴롭혔다.”등의 어처구니없는 자성론까지 나왔다.정치권 일부는 “우리의 책임일 수도 있다.”며 ‘햇볕정책 책임론’ 공세에서 벗어나려는 태도마저 보였다.반면 월선(越線) 논란은 NLL을 둘러싼 근본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의견에 무게를 실었다. 유길재(柳吉在)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사실상 NLL이 북측에 불리한 조건인 만큼 이곳에서 군사적 대결이 자주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북 미사일 때문에 적극대응 자제-해군이 북한 경비정을 침몰시키지 못한데 대한 비난이 일자 군 당국은 교전 당시 북한 미사일의 레이더가 움직인 점을 이유로 들어 ‘확전 불가론’을 들고 나왔다.“NLL을 넘더라도 왜 추격해 침몰시키지 못했느냐.”고 따지는 것도 문제였지만 그렇다고 ‘미사일 때문에 NLL은 화약고’라고 피해가는 군 당국의 태도도 비난을 받을 만했다.군 관계자는 “교전현장 근처의 기지에 있던 미사일 레이더가 돈 것은 오히려 당연한 것”이라고 군 수뇌부의 변명하는 듯한 모습에 못마땅함을 감추지 않았다. ◇지방선거일 NLL침범 논란-지난 6월13일 지방선거 투표일에 북한 경비정 1척이 NLL을 단순 침범한 사실도 쟁점화될 분위기다.발단은 군 당국이 지난달 13일에는 북한 어선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단순한 침범으로 파악했다가 지난 7일 서해교전 조사발표 때에는 “문제의 어선들은 NLL근처에 없었고 교전준비를 위한 정탐 활동이었다.”고 설명한 데서 비롯됐다.군 당국은 8일 “현장에서 이상한 징후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나 그다지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 단순 침범으로 간주했다.”고 해명했다.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를 확대 해석,“군 수뇌부가 현장 지휘관의 도발 가능성 보고를 정치적으로 묵살한 것 아니냐.”는 쪽으로 몰아가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사설] 서해 진상 입맛대로 해석말라

    서해교전을 놓고 국론이 흔들리고 있다. 생각이 다른 정당·단체들이 나름의 시각으로 해법을 내는 일까지야 감수할 일이다. 그러나 지금 정당과 신문·방송들이 서로 치고 받는 모습은 전쟁까지 정략과 영향력 확대의 수단으로 삼는 것이어서 혼란스럽고 민망하다. 이러다가는 교전이 생겨도 대응범위를 놓고 국민투표부터 해야 할 판이다. 사태가 여기에 이른 데는 정부의 책임이 있다. 서해교전이 의도된 도발이 아니라 우발적 행동일 것이라는 정부 일각의 해석이 나와 교전동기서부터 혼란이 발생한 바 있다. 대통령이 조문 없이 일본 방문길에 오르고, 국군 5명이 전사했음에도 햇볕정책의 손상에 더 신경을 쓰는 듯한 모습도 국민감정과는 거리가 있던 일이다. 그러나 정부의 어정쩡한 자세를 나무라더라도 정당, 언론간에 벌어지고 있는 싸움은 안보와 대북문제에 대한 토론의 범위를 넘어 안보의 제1적인 사회분열, 국민분열로 치닫는다는 점에서 자제함이 마땅하다. 안보를 위한다는 일이 안보를 어렵게 한다면 그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국민들은 정부의 책임 외에도 정당과 언론들이 다음 정치일정 진행과정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세력싸움으로 사태를 변질시키고 있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 교전동기는 정부의 진상조사가 끝나봐야 정확히 드러날 것이다. 우리 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 역시 조사결과를 기다려도 늦지 않을 것이다. 진상조사가 끝난 뒤에 의문이 있으면 제기하고,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그에 따른 책임범위를 정하면 될 일이다. 미리 자기 잣대로 편리하게 해석해 사회를 흔들 일은 아니다. 분열의 빌미를 준 정부는 이번 진상조사에서 그동안의 의혹에 대해 한 점 숨김 없이 밝혀야 한다. 북한의 도발에 혹시 우리측 책임도 있는 것인지, 대응방법에 정치적인 고려가 우선했는지도 분명히 밝힐 일이다. 그래야만 제2의 국론분열을 막을 수 있고, 햇볕정책의 지속이나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 “정치에 관심 갖고 줄대기 전념하라”

    민선시대 공무원사회 풍속도를 신랄하게 풍자한 ‘민선시대 간부 공무원 신 십계명’이란 글이 청주시 직장협의회 홈페이지에 올랐다.지방선거를 둘러싼 공무원의 줄대기와 선거 개입 논란에 이어 지난 2일 취임한 신임 자치단체장들의 논공행상식 인사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보는 이들의 입맛을 씁쓸하게 한다. ID가 ‘알림방’인 네티즌이 지난 3일 올린 이 십계명은 “이 세상에 직업은 정치꾼뿐이라는 신념을 갖고 개판인 정치판에서 누가 다음에 짱이 될지모르니 항상 정치에 관심을 갖고 줄대기에 전념하라.”며 ‘정치꾼이 되라.’를 첫 계명으로 꼽았다.이어 “오로지 미래만 있는 만큼 당연히 지나간 짱은 철저히 무시하고 새짱에게만 충성하며 필요하다면 새짱을 위해 지나간 짱에게 비난을 퍼부어라.”며 ‘배신을 생활화하라.’고 주문했다.또 ▲사팔뜨기가 되라 ▲각시는 파출부를 만들어라고 해 눈치파와 일부 공무원 부인들의 줄대기를 비꼬았다. 이와 함께 ▲철면피가 되거나 배짱을 가져라 ▲남의 공을 가로채라 ▲실탄을 준비하라 ▲음주가무에 능통하라 ▲시시각각 변하는 배우나 카멜레온이되라 ▲사주경계를 잘 하라 등 6개 항목을 언급했다.보너스로 ‘쫄따구를 조지는 습관을 길러라.’고 충고했다. 이 글은 “최소한 이 중 7개는 습관화하고 생활화해야 훌륭한 간부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서 간부공무원을 꿈꾸는 하위직들에게 “출세하고 살아남는 이 비책을 몸소 체득해 내것을 만들 때 공직사회의 부귀영화는 저절로 나의 편이 될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에 대해 공무원들은 “과장된 면이 없지 않지만 선거철마다 줄서기를 하느라 안달하는 ‘정치 공무원’들의 행태를 통렬하게 비판해 속이 후련하다.”는 반응과 “선거에 개입하는 공무원은 극히 일부이며 대다수는 건전한 생각을 갖고 있는데 지나치게 공무원 사회를 왜곡시킨 것 아니냐.”고 불만을 표시하는 등 평가가 엇갈렸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
  • [업그레이드 한국축구] (5.끝) 축구는 국가브랜드다

    이제는 쓴 웃음을 지으며 되돌아볼 수 있게 됐지만 수십년 동안 한국축구의 소망은 ‘월드컵 1승’이었다. 1승을 거두는 장면을 보려고 전국민이 밤을 꼬박 새우기도 했고 그 1승에 실패하면 모두들 입맛을 잃기도 했다. 축구를 제외하면 한국은 이미 스포츠강국으로 군림한 지 오래다.올림픽만해도 동·하계대회 모두에서 한국은 매번 당당히 10위권에 들 정도로 수없이 많은 종목에서,수없이 많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축구에서의 부진 하나만으로도 국민들은 기쁘지 않았다.축구가 주는 매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축구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기 때문이다. 국제연합(UN) 회원국보다 많은 203개 회원국을 거느린 종목.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수를 보유한 종목.축구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국가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월드컵을 통한 국가브랜드 가치 상승은 이미 다른 나라에서 입증됐다.98년월드컵을 유치한 프랑스 기업의 가치는 그 해에만 2배로 뛴 것으로 조사됐고 82년 개최 이전까지 독재국가라는 이미지가 강하던 스페인은 민주적인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성공한 것은 물론 10년뒤 1인당 GNP(국민총생산)가 2.5배나 뛰어오르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도 이번 2002월드컵에서의 선전을 통해 브랜드가치를 충분히 높였다.현대경제연구원은 월드컵 개최와 4강 진출로 한국이 거둔 경제효과만 올 국가예산에 버금가는 100조원에 이를 것이고 국가브랜드 이미지 고조로 한국 수출상품의 가치가 10% 정도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인들을 감동시킨 ‘붉은악마’의 역동성 또한 브랜드가치를 엄청나게 높였다.세계 언론들은 앞다퉈 “한국인의 단결 정신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전력투구하는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이 또한 축구를 매개로 했기에 가능했다. 이제 해야 할 일은 브랜드가치를 지키는 일.여러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16강 진출에 대한 병역혜택을 지속하는 등의 제도적 뒷받침이다.신세대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데 큰역할을 할 것이다.올림픽 3위 이내 입상자에게 병역혜택이 주어지는 다른 종목과의 형평성 운운은 무의미하다는 점도 확실히 알지 않았는가. 이와 함께 축구열기를 에너지로 연결할 정부와 축구협회,국민들의 공조와 축구사랑 운동의 체계화 등도 필요할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축구사랑 실천은 가장 쉽게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편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
  • 토요영화/약속 등

    토요영화/약속 등

    ◇약속(KBS2 오후 11시10분) 조폭 두목과 여의사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액션과 멜로를 비벼넣어 개봉 당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하지만 억지 눈물을 짜내는 상투적인 대사와 사족처럼 붙인 성당 결혼식 장면 등은 최근 관객의 입맛에는 맞지 않을 듯.박신양·전도연 주연.김유진 감독의 98년작.◇비트(MBC 오후 11시30분) 허영만 원작만화를 바탕으로 스무살 젊은이들의 방황과 사랑의 이야기를 거칠고 역동적인 영상으로 그렸다.폭발하는 젊음을 발산하고 자거리를 배회하고,기성세대에 도전하고,그들만의 언어와 개성으로 무장한,비릿하고 숨막히는 젊은날에 관한 보고서.본드와 폭력이 난무하는 그들의 삶에는 희망없는 사회와 학교체제에 대한 비판도 녹아 있다.김성수 감독.정우성·고소영·유오성 주연. ◇천사의 분노(EBS 오후 10시) 구개구순열(언청이)을 갖고 태어난 소년 스벤은 놀림을 받으며 자란다.지주 호글룬트는 그를 농장으로 데려와 가혹하게 부려먹는다.어느 여름날 스벤은 호숫가에서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가는 안나를 만난다.안나와행복한 사랑을 나누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지만,호글룬트의 음모로 꿈은 산산조각난다. 스벤은 성경에서 읽은 복수의 천사들을 떠올리며 복수를 감행한다.그러나 현실에서 느끼는 분노가 커질수록 가상의 세계로 빠져들면서 복수로 나아가는 스벤에게 영화는 동정의 시선을 보내지 않는다.휴먼 드라마의 자리에 냉철한 현실 비판이 들어선 것.“이제 세상은 변했는가.”라고 되묻는 그의 모습은 섬뜩하기까지 하다.스웨덴 출신의 한스 알프레드슨이 감독·각본·주연을 맡았다.82년 베를린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 김소연기자 purple@
  • 월드컵/‘김치~’ ‘치~즈’ 누가 웃을까

    한국과 터키의 2002 한·일월드컵 3,4위전은 ‘김치와 치즈의 대결’로도 눈길을 끈다. 김치는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고,치즈 역시 터키인들의 식탁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먹거리.물론 생김새와 맛은 전혀 다르다.그러나 발효음식이라는 것 말고도 ‘치∼즈’와 ‘김치∼’는 사람들을 카메라 앞에서 웃음짓게 하는데 큰 효험을 발휘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이 4강에 오르는 데 원동력이 된 강한 체력을 김치가 뒷받침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한편,터키팀은 자국 언론들로부터 아예 ‘치즈 괴물(Cheese Monster)’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외신에 따르면 터키 선수들이 출국 이후 지금까지 소비한 치즈의 양은 덩어리 치즈 약 590㎏과 얇게 썬 ‘체다 치즈’약 454㎏을 합해 무려 1044㎏ 모두 자국으로부터 공수됐다. 개막을 앞둔 지난달 25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터키팀은 자국산 치즈 174㎏을 반입하려다 검역당국에 의해 한때 통관이 불허되기도 했다. 한국팀의 김치 사랑도 두말 하면 잔소리. 대회 기간 동안 숙소를 계속 옮기면서 한국팀선수들이 먹어치운 김치의 양 역시 만만치 않다.대표팀 공식후원업체인 모 김치전문 회사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대표팀에 공급한 김치의 양은 대략 800여㎏. 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서 합숙할 당시에도 “자극성 있는 음식은 피하라.”는 엄격한 식단 원칙을 깨면서까지 김치는 매번 식탁에 올려졌다. 자극이 강한 음식은 갈증을 유발하고 컨디션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김치는 피해야 할 음식 중 하나였다.그러나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금단현상(?)도 고려해야만 했던 대표팀 영양사의 고민은 ‘표고김치’라는 신종 김치를 탄생시켰다. 일반적인 김치와는 달리 고춧가루를 덜 쓰는 대신 표고버섯을 넣어 만든 이 김치는 선수들의 입맛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더욱 세계적인 음식으로 발돋움한 김치의 영양학적 우수성이 ‘치즈 괴물들’과 맞붙는 태극전사들을 통해 입증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음료특집/ 3조3000억 음료시장 달군다

    2002년 여름철 음료의 키워드는 ‘프리미엄’. 음료업계가 기존 제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프리미엄급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여름철을 거머쥐기’위한 마케팅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경기 회복에 맞춰 가격보다는 건강과 디자인,기능성제고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음료업계는 올해 시장 규모를 3조 3000억원으로 내다봤다.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한 것이다.탄산음료 시장은 지난해보다 5% 늘어난 1조 2000억원,주스음료는 12% 가량 증가한 9500억원으로 추정했다.스포츠 음료를 비롯한 기타 음료 시장은 1조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강을 마시는 발효유=위(胃)보호용 제품 등 고기능성 발효유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위보호 발효유 브랜드 1호인 한국야쿠르트 ‘윌’은 ‘건강 발효유’라는 이미지로 대박을 터트렸다.위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헬리코박터균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 덕분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윌’의 하루 판매량을 80만개로 설정,지난해보다 20만개 늘려 잡았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도 각각 ‘위력’‘구트’를 앞세워 위건강 발효유 시장에 뛰어 들었다.하루 평균 15만∼20만개가 팔린다. 빙그레의 ‘캡슐요구르트’와 한국야쿠르트의 ‘메치니코프’,남양유업의 ‘불가리스’,서울우유의 ‘네버다이칸’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프리미엄급 제품. ◇프리미엄 주스 인기=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화되면서 프리미엄 냉장 주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매일유업은 최근 기존 ‘썬업주스’를 업그레이드한 ‘썬업리치’를 출시,건강음료 회사의 이미지를 이어가고 있다. 파스퇴르유업도 미국산 포도농축액을 사용,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시도한 ‘발렌시아’포도주스를 내놓았다. 해태음료는 최고급 오렌지 생과즙을 그대한 사용한 ‘썬키스트 NFC’를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롯데칠성의 ‘콜드’도 소비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스포츠음료 대박 예감=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와 월드컵 마케팅에 힘입어 스포츠 음료가 강세를 보인다. 특히 월드컵 이후에도 아시안 게임일정이 잡혀 있어 업체간의 경쟁이 어느해보다 뜨겁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를 비롯한 음료업체들은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음료업계 부동의 선두인 롯데칠성은 올 여름철을 겨냥 ‘말벌 100㎞’와 ‘레몬맛 펩시콜라’라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올해에는 월드컵 등 국제대회가 많아 스포츠 음료시장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키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코카콜라는 ‘파워에이드 골드피버’라는 스포츠 음료를 선보였다. 남양유업도 파란·하얀·노란색 등 세 종류의 ‘왓츠업’을 내놓고 스포츠 음료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일제당은 골프 음료 ‘스팟’을,풀무원은 스테미너 증진에 도움이 되는 ‘산수유’를 새롭게 내놨다. 한국야쿠르트는 혈압을 나춰주는 기능성 음료 ‘무하유’를 출시,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동의보감’에서 배우는 건강한 여름나기

    여름철 무더위는 심신에 두루 해를 끼치고 폐와 위장의 맥을 짓누른다.까닭없이 식욕이 떨어지는가 하면 두통과 무기력증,전신 발열과 식은땀, 불쾌감이 무시로 찾아든다. 이같은 여름 건강이상을 이길 수 있도록‘상생의 터 한의원’의 조언을 받아동의보감의 지혜와 처방을 되새겨 본다. 동의보감은 ‘보양’과 ‘절제된 활동’을 대표적인 여름 수신법(守身法)으로 제시한다.‘봄·여름에는 양기를,가을·겨울에는 음기를 보양(補養)한다.여름에는 늦게 자고,일찍 일어나며,햇빛을 피하지 말고 적당히 활동해 꽃이 피는 것처럼 양기가 밖의 기운과 잘 통하게 해야 한다.지나친 성생활과 과음을 피하고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이를테면 에어컨 바람이나 쐬며 실내에만 있는 것보다는 적당한 바깥 활동으로 땀을 내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좋다는 의미다. ◇여름 질병- 여름철 질병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흔히 ‘더위 먹는다.’고 말하는 질환으로 무더위 탓에 땀을 너무 많이 흘리고 기운이 손상돼 오는 병이다.둘째는 무더위를 피해 에어컨바람을 너무 많이 쐬거나(냉방병),찬 음식을 많이 먹어 배탈·설사 등 속병이 나는 것이다. ◇원기부족과 더위 먹었을 때- 여름에는 적당히 땀을 내는 것이 좋다.땀을 내는 것은 원래 양(陽)을 돕는 일이나 지나치면 기가 상한다.이 때는 기를 보하는 생맥산·황기탕·황기인삼탕·청서익기탕 등을 복용하면 좋다.삼계탕도 좋은 음식이다. 이런 증상도 있다.늦봄부터 초여름까지 머리가 아프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데다 입맛이 떨어지고,몸에서 열이 나는 경우다.이는 원기가 부족해 나타나는 증상이다.이 때는 보중익기탕·생맥산 등을 처방해 복용하면 좋다. 아무래도 여름 한철은 이래저래 지치기 쉬운 계절이다.심(心)이 왕성해 양기는 넘치나 신(腎)은 쇠약해 음양이 쉽사리 균형을 잃게 된다.이 때는 신을 보양하고 아껴야 한다.과도한 성생활을 피하고 더운 음식을 적당히 섭취해 뱃속을 따뜻하게 하면 절로 혈기가 왕성해진다.대표적인 보양식이 보신탕이다. ◇냉방병 처방- 덥다고 지나치게 시원한 곳만 찾는 것도 문제가 된다.동의보감에 ‘서늘한 정자나물속에 오래 있으면 풍한(風寒)의 사기가 표(表)를 상하게 한다.또 얼음과 생 것,찬 것,과실 등을 너무 많이 먹으면 이(裏)가 상한다.이런 경우에는 곽향정기산·육화탕·이향산 등이 좋다. 더위에 지쳐 찬 음식이나 물을 너무 많이 먹으면 비위(脾胃)가 상해 토하거나 설사를 하게 된다. 이 때는 비위를 따뜻하게 하는 더운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흔히 ‘여름철에 보약을 먹으면 땀으로 다 빠져나가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말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더운 기온과 왕성한 활동으로 기운의 소모가 다른 계절보다 많기 때문에 기운을 북돋는 보약의 도움이 더 필요하다.‘여름 한철 잘나면 겨울이 든든하다.’는 말이 여기에서 나온 말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새영화/뚫어야 산다

    2대에 걸친 도둑과 형사의 대결을 그린 ‘뚫어야 산다’(21일 개봉)는 좋게 말하면 아무 부담없이 시간 때우기에 좋은 영화다.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보고 나서 남는 게 전혀 없는 좀 션찮은 영화다. 도둑의 아들 우진(박광현)과 형사의 딸 윤아(박예진)는 사랑하는 사이지만 숙명을 이기지 못하고 원수가 되어 이별한다.이후 우진은 어느 곳에라도 침투할 수 있는‘스틸(steal)게임’을,윤아는 최첨단 방어시스템인 ‘시큐리티 게임’을 개발한다.이 둘은 빌딩 하나를 골라 훔치고 막는 대결을 펼치게 되는데… 고만고만한 조폭 코미디에 식상한 관객을 위해 참신한 소재를 발굴한 것까지는 좋았다.하지만 컴퓨터게임을 소재로 끌어들였다고 해서 모두 신세대 입맛에 맞는 것은 아니다.최첨단 장비를 사용해 기막히게 방어막을 뚫고 그것을 다시 막아내는 긴박감이 영화에는 전혀 없다.최첨단 대결은 언제나 싱겁게 끝이 나고,결국 영화는조폭코미디처럼 주먹으로 해결을 본다. 철가방을 무기로 싸우는 최상학,만능키의 달인 조형기,선글라스에 버버리 코트를날리는 전무송 등 다양한 개성으로 무장한 조연들의 연기는 자잘한 재미를 준다.하지만 작정하고 웃기려고 하는 바람에 ‘오버’하는 장면이 자주 나와 김 새는 감이 있다.시치미 떼고 자연스럽게 웃음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아쉽다.고은기 감독의 장편 데뷔작. 김소연기자
  • 미국발 금융위기설 세계가 ‘들썩’

    난데 없는 미국발 금융위기설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미국 주가하락세에 이어 세계 주가도 맥을 못추고 있으며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9일 무려 33포인트 폭락했다.미국 나스닥 지수는 46포인트,다우지수는 144포인트 급락한 것이 한 요인이었다.20일 엔·달러 환율도 123.8엔,원·달러 환율은 1224.8원까지 하락하는달러 약세현상이 계속되면서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짙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호르스트 쾰러 총재는 이날 “금융시장의 불안과 미국증시의부진으로 인해 전세계 경기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영국의 스탠더드차터드 은행측도 최근 “올 하반기에 미국발 금융위기가 일어날 것”이라며 “미국 증시가 올 하반기에 붕괴 되기 쉬우며 이는 미국 달러화의 폭락을초래하고 달러화 보유를 늘려온 아시아 중앙은행들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금융위기설이 잇따라 나오는 것은 미국의 주가와 달러가치가 고평가돼 있는데다최근의 엔론사태와 회계법인 아더앤더슨의 사실상 파산으로 투자가들의불신이 증폭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정경제부 산하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엔론사태로 기업회계가 불신을 받고 있고 증권회사 애널리스트들이 보고서를 입맛대로 쓰는 바람에 투자가들의 불신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금융자본이 유럽 등으로 빠져나간다면 미국의 주가와 달러가치가 폭락할 우려가있다.미국은행의 수익성이 떨어지면 부실기업에 나간 대출을 회수하고 기업은 금융경색을 겪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불안한 금융시장과 달리 실물경제와 거시지표는 견실한 편이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강문성(姜文盛) 박사는 “미국의 금융시장과 실물시장은따로 놀고 있다.”고 말했다.올해 성장률 3% 전망치는 호황을 겪었던 90년대에도보기 드물었던 수치라는 것이다.4월 산업생산 0.4%증가,개인소비지출 0.5% 증가 등의 거시지표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이같은 거시지표에 따라 미국은행가협회(ABA) 경제자문위원회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9월까지 금리를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위기의실현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국내 전문가는 전망한다.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 거시금융실장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일본과 유럽보다 좋은데다 세계경제가 침체될 정도로 서방선진국(G7)들이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굄돌]옛사람들의 ‘생명세대주의’

    우리 민족은 아름다운 까치밥 풍속을 지니고 있습니다.가을에 감을 딸 때 꼭 몇알씩은 남겨놓고 따는 풍속 말입니다.서리 앉아 더욱 빨개진 까치밥,그것은 새들의 밥입니다.까치뿐만 아니라 직박구리,박새,곤줄박이… 동네 뭇새들이 그걸 나눠 먹으며 긴긴 겨울을 납니다. 하지만 옛사람들이 새들만을 위해서 까치밥을 남겨놓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감이 사람들의 먹거리나 새들의 먹이로만 이 지상에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감나무도 천년만년 종자를 퍼뜨리며 대를 이어가며 살아갈 생존의 권리를 옛사람들은 생각했습니다.아름다운 옛 사람들은 독초라도 씨앗을 말리는 법이 없었습니다.까치밥을 보면 옛사람들의 넉넉하고 따뜻한 생명세대주의를 생각합니다. 지난 겨울이었습니다.속리산 기슭의 각연마을을 찾았습니다.각연마을은 화전민 후예들이 떠나고 지금은 절만 오롯이 남은 첩첩산중입니다.눈발이 희끗희끗 날리는 날,아랫마을 사람들 몇몇이 더덕을 캐러 올라왔습니다. 줄기와 잎이 다 떨어져버린 겨울이라 땅 속에 숨은 더덕뿌리를 찾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줄기와 잎이 있으면 찾기가 쉬울 텐데도 사람들은 굳이 잎이 떨어지고 난 뒤에야 더덕을 캐러 다닙니다.더덕은 겨울에 뿌리에 영양분을 저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그보다 더 큰 뜻은,더덕에게 씨앗을 퍼뜨릴 수 있는 가을 시간을 주기 위함입니다.산사람들의 자애로운 지혜가 아니었더라면 더덕은 벌써 이 산 속에서 씨가 말랐을 테지요.봄이면 지난 가을에 떨군 더덕 씨앗들이 실낱 같은 싹으로 올라옵니다. 지난 봄이었습니다.봄햇살 쏟아지는 내성천 강둑에 아낙들이 나와 봄나물을 뜯고 있었습니다.씀바귀,고들빼기,민들레… 모두가 쓴맛 나는 국화과의 봄나물입니다.잎을 꺾었을 때 나오는 흰 액체가 입맛을 돋워주는 추억 속의 나물들입니다. 국화과 봄나물들은 꽃이 지면 곧바로 씨앗이 익어서 바람에 날려 퍼집니다.여러해살이 풀이지만,꽃은 1년에 한번밖에 피지 않기 때문에 봄에 꽃을 꺾어버리면 그 해는 씨앗을 퍼뜨리지 못하지요.그래서 옛 사람들은 ‘씀바귀 꽃을 꺾으면 엄마 젖이 준다.’는 속담을 만들어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옛사람들의 생명세대주의는 오늘 우리에게 숭고한 신앙입니다. 김재일/두레생명문화硏 대표
  • 월드컵/ 16강 장외 도우미, ‘12번째 전사’ 300만의 붉은악마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낸 데는 여러가지 ‘장외 도우미’들이 큰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300만명에 육박하는 길거리 응원단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선수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됐다.미국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열리는 시간 서울 태평로와 시청앞,광화문을 비롯해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월드컵공원내 평화의 공원,잠실야구장 등 전국 100여곳에서 100만∼200만명이 거리응원에 참여했다.앞선 폴란드와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무더위도 16강 진출에 큰 몫을 했다.미국전이 열리는 동안 대구 월드컵경기장은 섭씨 35도를 웃돌았다.콘크리트로 둘러싸인 경기장의 구조와 관중들의 열기가 수은주를 끌어올렸다. ‘살인적 더위’는 미국 선수들이 후반전에 급격한 체력소모를 보이는 원인이 됐고 결국 한국이 동점골을 넣는 계기가 됐다.실제로 무더위는 북유럽이나 유럽선수들의 경기력을 현저히 저하시키는 것으로 각팀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입맛에 맞는 음식도 큰 힘이 됐다.선수들이 과거 월드컵 대회에 참가하면 현지 적응훈련을 포함해한달 이상 외국에 머물러야 했다.요리사를 동반했다고 해도 한국에 있을 때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게다가 조리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면 입맛에 맞지 않는 현지음식으로 애를 먹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입맛에 맞는 음식으로 경기마다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오가피와 붕어 잉어 가물치에 당귀 복분자 오미자를 넣어 달인 사편환과 장뇌삼삼계탕 동충하초 등 천연 강장식을 수시로 복용하며 체력을 비축한 것도 도움이 됐다. 부산과 대구 경기장의 잔디도 한몫을 했다.거스 히딩크 감독은 부산과 대구 경기장 모두 잔디를 22㎜ 높이로 짧게 깎아 줄 것을 요구했다.지난달 27일부터 마무리 훈련을 해온 경주구장의 잔디와 맞춰 선수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배려였다. 히딩크 감독은 또 잔디에 가급적 물을 많이 뿌려줄 것도 요청하기도 했다.스피드가 빠른 한국팀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겠다는,‘홈 그라운드’에서만 가능한 전략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공룡화’ 정부위원회 정밀진단/ (하)법·제도 미비 태생적 한계

    360여개에 이르는 정부위원회 가운데 간판뿐인 유명무실한 자문위원회도 많지만 실제로 일을 하려고 해도 법적·제도적인 한계 때문에 ‘절름발이’신세를 면치 못하는 위원회도 적지 않다.이중 35개 행정위원회의 경우 자체적인 기구와 인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는 제한된 인원과 한정된 권한,관계부처에의 예속,기형적인 형태로의 출범 등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 역시 부실 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야 합의로 부패방지법을 제정,어렵사리 닻을 올린 부패방지위원회는 독자적인 조사권이 없어 검찰의 적극적인 협조없이는 임무 수행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행정부로부터 독립된 인사전담기구로 출범한 중앙인사위원회도 행정자치부가 적극적으로 밀어주지 않으면 정책 추진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일하는 위원회’가 되려면 이들 위원회에 대한 전반적인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법령 제안권 없어= 김광웅(金光雄) 전 중앙인사위원장이 얼마전 퇴임의 변에서 “법령 관리권이 없어 일하기어려웠다.”고 애로사항을 털어 놓았던 것처럼 어떤 위원회에도 법령제안권이 주어져 있지 않다. 위원회가 법령을 제·개정하려면 관련 부처의 손을 빌려야 한다.오히려 시민단체들은 법률 제·개정 청원을 국회에 낼 수도 있지만,위원회 이름으로는 불가능하다. 예컨대 공무원 보수규정,인사문제 등 공직개혁의 밑그림을 그리고 구체적인 작업을 추진하는 곳은 중앙인사위이지만 실제 정책을 집행하려면 행정자치부의 ‘손’을 빌려야 한다.정책 추진에 필요한 모든 관련 규정을 행자부의 관련 법령에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무원 인사·보수문제 등에 대해 행자부는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다.”면서 “행자부의 반대로 무산된 개혁작업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행자부 관계자는 “위원회에 권한을 대폭 위임하면 멋대로 일을 처리할 우려가 있다.”면서 “관련 부처에서 적절하게 제동을 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질적 권한 한계= 법령 제·개정권이 없을 뿐 아니라스스로 일을 처리할 수 없는 현실적인 벽이 더 큰 문제다. 출범 4달을 맞는 부패방지위는 그동안 전·현직 고위 공직자 3명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공직사회의 부패근절을 위한 ‘칼’을 빼들었다.그러나 아직 검찰의 처분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독자적인 ‘조사권’이 없기 때문이다. 부방위는 이들의 뇌물제공 혐의 등에 대해 “자신있다.”는 입장이지만 검찰의 최종 조사 결과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차관급 이상 고위직에 대해서는 직접 고발권을 갖고 있지만 다른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단지 감사원·검찰 등 조사기관에 ‘조사’를 요구할 권한밖에 없다.조사기관이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릴 경우 재조사 요구 외에는 뾰족한 수단이 없다. 부방위가 “‘종이 호랑이’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다. 인권위원회도 사정은 부방위와 비슷하다.경찰과 검찰이 수사중인 사건이나 판결이 났거나,재판중인 사건은 원칙적으로 권한 밖이다. 하지만 관련 부처에서는 이들 위원회가 조사권 등을갖게 된다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게 될 것이라며 권한 제한을 주장한다. ●독립성 확보 시급= 중앙인사위,부방위 등은 대통령 직속기구이고 규제개혁위 등은 국무총리 직속으로 대통령과 총리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도 문제다. 위원장은 물론 사무처장,위원들도 정부측 입맛에 맞는 인사들로 구성될 여지가 많다.일부 낙하산 인사들까지 끼어들어 위원회의 독립성을 저해하고 있다. 특히 고충처리위원회와 중소기업특별위원회 등은 아예 위원장이 자리를 지키지 않는 비상근 체제로 운영된다.그러다 보니 파견 나온 공무원들과 관료화된 사무처 직원들이 실질적으로 위원회를 좌지우지한다. 고충처리위는 임기 3년인 위원장의 임기가 평균 17개월,상임위원은 14개월에 불과하다.이들 위원회는 정권교체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일하도록 합의제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정치적 상황 등으로 보장된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한다.애초 정상적인 활동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전문가 의견=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인적자원센터 소장은 “위원회가 제대로 일하려면 입법·사법·행정부로부터 독립된 제4부 형태의 독립규제위원회 성격을 띠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를 위해 “위원회에 법령제정권 부여,위원장 및 위원 임명시 국회동의 등을 골자로 한 ‘위원회 특별법’(가칭)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흥식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는 부방위와 관련,“검찰 등의 조사권에 대한 견제를 위해서도 홍콩처럼 부방위에 조사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국민대 법학과 이재승 교수는 “인권위 등이 한계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오히려 내부 조직의 갈등,일 처리 미숙,시민단체들의 외면 등에 있다.”면서 “이들 위원회는 기본적으로 권한 내 업무마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광숙기자 bori@
  • [편집자문위원 칼럼] ‘여론조사 진상’ 기획 돋보여

    요즘처럼 굵직한 기사거리가 한꺼번에 몰려있는 때도 드물 것이다.월드컵이 바로 코앞이고,전국 동시 지방선거는이미 후보등록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각종 게이트도 현재 진행형이다.어느 것 하나 소홀히 다룰수 없는 내용들이다.대한매일뿐 아니라 신문들마다 지면구성을 놓고 고민하는 흔적들이 역력하다. 월드컵 열기는 일단 6월까지 가다가 그 다음엔 여열(餘熱)이 되겠지만,지방선거는 8월의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연말 대선까지 이어지는 장거리 선거레이스의 출발점이 된다.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5월28일자 1면 톱 ‘투표하겠다,유권자 42%’기사는 월드컵에 묻혀버리는 듯한 지방선거에 대해 유권자의 각성을불러 일으키려는 의도로 보인다.후보등록 개시일인 이날에 맞춰 대한매일은 2개면에 각당의 지방선거 공약과 현지선거전 현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어 29일자에 대학생과 지역주민,시민·사회단체의 투표율 높이기 운동전개기사를 31면(사회I) 머리로 실어 전날‘투표율저조 우려’의 후속으로 연결시키고 5개면에 걸쳐 6·13 지방선거특집을 내보낸 것도 유권자 관심높이기 역할을 연속성있게 했다고 볼 수 있다. 5월22일자 4면과 5면에 실은 ‘대선 여론조사-진실과 허상’은 각종 선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여론조사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모처럼 본질적으로 접근한 기획기사다.‘여론조사 분석 왜 필요한가’‘(조사)기관별 지지율 차이유’‘노풍 부침으로 본 판세’‘신뢰도 이렇게 높여라’ 등의 항목으로 나누어 여론조사의 현황과 올바른 방향을 전문가를 통해 분석했다. 이 특집에서는 우선 대부분의 언론들이 전문기관에 여론조사를 의뢰하면서 값싸고,신속하게 결과를 얻으려는 속성에 젖어 있음을 꼬집었다.그러다 보니 표본에 문제가 생기고 1∼2일만에 서둘러 끝내려는 나머지 신뢰성에도 소홀해진다는 것이다.3∼5회까지의 당초 선정표본 재통화 시도와 함께 5∼7일 정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조사해야 정확한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그에 따라 올바른 분석이 가능해신뢰성도 높일 수 있다는 내용에 공감이 간다.자기 입맛에 맞는 결과를 도출해내려는 ‘엉터리 조사’를 막기 위한 법률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절했다. 충실한 조사를 통해 올바른 분석을 도출해냄으로써 누구에게나 신뢰성을 줄 수 있는 여론조사 내용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대한매일이 한번 모범을 보이면 어떨까. 5월21일자 1면의 ‘타이거풀스 송재빈 사장 의원들에 돈줬다’ 기사 중간에 표기된 [관련기사 3면]은 [관련기사 4면]의 오기(誤記)였다.이 날짜의 3면에는 ‘김홍업씨 12억 세탁 추가 확인’ 관련기사만 있다.5월22일자 1면 ‘한국-잉글랜드 멋진 무승부’기사에도 관련기사 표기가 제대로 돼있지 않았다.[관련기사 30면]은 [관련기사 18·19·30면]으로 해야 정확하다.30면에는 시민들의 반응만 실려 있었고,실제 경기내용과 선수들 이야기는 18·19면에 있었기 때문이다.잇따라 보여준 ‘실수’는 문제가 있다. 독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이러한 착오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 △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대표
  • 2002 월드컵/ VIP 입맛 맞추기 ‘정성’

    ‘2002 월드컵’의 공식 호텔인 롯데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세계적인 호텔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이다. 롯데호텔은 전국 10개 경기장에서 펼쳐질 32게임의 모든 연회와 월드컵을 참관하게 될 각국 주요 인사와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자원봉사자의 식사를 책임진다. 월드컵 기간에 전체 식수 인원은 귀빈(VIP) 6만 9400명,자원봉사자 10만 9000명 등 모두 17만 8400명이다.쌀 400가마,소 500마리,양 1000마리,오리 5000마리,닭 1만 5000마리 등의 식자재가 필요하다.서비스요원 7860명과 차량 1510대가동원된다. 롯데호텔은 지난해 12월부터 준비작업에 착수,식음·조리·관리·기획·경리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월드컵 준비팀을 운영해 왔다.특히 주요 인사들의 취향과 미각을 고려해 동·서양 음식의 조화를 꾀한 최고급 식단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동안 인터넷 전용 PC와화상회의 시스템 등 최첨단 정보통신시스템을 구축했다.호텔 안팎의 분위기도 한층 고급스럽게 바꿨다.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서비스교육을 했다. 월드컵 기념행사도 다양하게 준비했다.지난 25일부터 오는6월10일까지 마스터카드와 공동으로 전국 6개 체인 식음료업장의 10만원 이상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월드컵입장권 150장을 준다.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는 호텔 식음료업장 이용객 가운데 ‘우승국’을 알아맞힌 고객 25명을 추첨,호텔이용권과 뷔페식사권 등 경품을 제공한다. 이밖에 롯데호텔은 월드컵 기간에 패션쇼와 콘서트,사은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벌여 국내외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전광삼기자
  • 월드컵 無정쟁 ‘하루살이’, 정치권 소환연기 공방

    정치권의 ‘무(無)정쟁 선언’이 작심삼일(作心三日)의 위기로 흐르고 있다.검찰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차남 홍업(弘業)씨 소환을 월드컵 대회 이후로 미루자 한나라당이 ‘정치검찰의 준동’ 가능성을 제기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선것이다. 한나라당은 검찰의 홍업씨 수사연기를 ‘뒤통수 치기’로받아들이며 일련의 검찰수사 배후에 ‘정치검사’들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26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특정지역 출신의 일부 정치검찰이 이명재(李明載) 총장의 강력한 수사의지에 반발하는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며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한 것이이를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이런 주장은 향후 검찰수사가 ‘만족스러운’쪽으로 나아가지 않을 경우 강력 반발할 것임을 예고하는것으로 볼 수 있다.당장 한나라당은 “국회 원(院) 구성이끝나는 대로 특검제 조기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이같은 움직임에 민주당은 26일 “검찰 수사를 자기들의입맛에 맞도록 끌고가려는 의도로,원내1당의 명백한 수사개입이자 압력”이라고 반박했다. 두 당은 검찰수사 논란 외에 29일 시한인 국회 원 구성을놓고 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자칫 월드컵 무정쟁 선언이 공수표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진경호기자 jade@
  • 지방선거 상향식 공천 ‘삐걱’

    민주당 중앙당은 최근 서울의 한 구청장 후보 경선에서 1등으로 선출된 A씨에 대해 구청장후보 인준을 거부하고,대신 다른 사람을 후보로 확정했다.A씨가 선거인단에 100만원을 뿌린 혐의로 덜컥 구속됐기 때문이다. 한나라당도 얼마전 경기도의 한 시장후보 경선에서 1등을 한 B씨 대신 3등을 한 C씨를 시장후보로 최종 확정했다.B씨가 간통 등 혐의로 사법처리된 ‘전력’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28∼29일 이틀간 후보등록과 함께 16일간의 공식 선거전에 들어가는 올 6·13지방선거에서부터 정치권이 전격 도입한 상향(上向)식 공천제도의 현주소다. 때문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6일 상향식의 장점은 살리되 중앙당의 감사 및 심사권 강화 등 문제점 보완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지방선거 후보뿐 아니라 국회의원후보 공천에서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국민들은 정당공천에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후보 검증에 더욱 관심을 갖고 투표에 적극 참여해야‘풀뿌리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상향식 공천이란,밑바닥 당원들이각당의 후보를 직접 뽑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완결판이다. 그러나 실제 각 지역별로 당내 경선을 치른 결과,금품·인맥을 앞세운 함량미달 정치지망생들이 상당수 등장했다는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당내 경선이라는 한계 때문에 중앙당에서 이같은탈법을 문제삼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실제 각 지역에서탈법에 대한 원성이 자자함에도 불구,민주당 중앙당이 지역경선에서 1등으로 선출된 후보자의 인준을 거부한 사례는 전체 857개 선거구(기초단체장·광역의원·광역단체장등) 가운데 10건도 안된다. 현역 국회의원을 포함한 지구당 위원장들의 전횡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지역 경선의 선거인단 구성권을 사실상 지구당위원장이 갖고 있기 때문에 위원장들의 입맛에따라 후보가 선출되기가 일쑤다. 김상연 이지운기자 carlos@
  • 먹거리 반입 비상

    2002월드컵축구대회 출전국들이 먹거리 반입 제한으로 비상이 걸렸다. 각국 대표팀은 선수들의 입맛과 식욕을 유지하기 위해 각종 육류 가공식품을 반입하고 있으나 ‘구제역 파동’을겪고 있는 검역 당국의 반입 제한으로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 지난 25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터키대표팀은 자국산치즈 174㎏을 반입하려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부산지원에의해 통관이 저지됐다. 검역 당국은 이 치즈가 ‘살균처리 중량에 저촉된다.’는 이유로 이를 막았다.식사 때마다 치즈를 즐기는 것으로알려진 터키 선수단은 이에 따라 식탁에 올릴 치즈를 국내에서 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스페인선수단도 한 차례 소동을 겪었다.돼지고기 발효식품인 토속 음식 ‘하몽(JAMON)'을 즐기고 있다는 보도가 나가는 바람에 검역당국으로부터 반입 여부를 조사받은 것. 검역 관계자는 결국 ‘하몽’을 찾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지만 스페인 선수단은 조직위원회에서 파견된 관계자들에게 이같은 보도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는등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측은 “‘구제역’등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저촉되는 식품들의 반입 제한에는 예외가 없다.”고 말해 각국 대표팀과 검역 당국과의 마찰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건강칼럼] 지방간의 식이요법

    그리스신화에서 열 두신의 반열에 오른 디오니소스는 우리에게 술의 신 바카스로 더 잘 알려져 있다.디오니소스에의해 인간에게 내려진 술은 예부터 인간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쳐 왔다.제사 등 의식에 없어서는 안될 뿐 아니라 약으로도 사용되었고,불안을 줄이거나 고통을 없애는 데도사용됐다.대인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매력도 무시할 수 없는 기능이었다.그래서 술을 두고 ‘적당히 마시면 보약,과다하면 독약’이라고 했다. 술이 과하면 위·간장을 파괴하고,췌장염 등을 일으키는가 하면 뇌를 손상시켜 각종 정신질환을 야기하는 등 갖가지 문제를 일으킨다.지방간이 빚어내는 부작용도 심각하다. 지방간이란 혈중 지질이 너무 많아 지질대사를 하는 간조직에 침착되는 질환을 말한다.평소 술을 많이 마시거나 비만한 사람이 피로감을 잘 느낀다든지,기운이 없이 나른하거나 식욕이 없어서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검사를 해보면 대개는 지방간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한의학에는 지방간이라는 병명이 없다.증상으로 보아 간창증(肝脹證),간실증(肝實證)의 범주에 속한다고 간주하며 음주 때문에 지방간이 많이 생겨 주상증(酒傷症)과도 관계된다고 보고 있다. 지방간의 원인은 술을 많이 마시거나 균형 잃은 식습관,특히 지방질이나 단맛의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반면 단백질이나 비타민류의 섭취량이 부족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한방에서는 술을 좋아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경우 습열(濕熱)이라는 병적인 기운이 간장에 모여 지방간이 된다고 여긴다. 이 경우 이 약,저 약을 함부로 쓰기보다는 간의 기능을돕는 음식을 통한 식이요법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좋은 음식으로 냉이와 사철쑥이 있다.봄에 많이 나는 냉이는향긋한 냄새와 맛으로 입맛을 돋울 뿐 아니라 간기능을 도와주는 대표적인 식품이다.쑥 가운데서도 냇가 모래밭에많은 사철쑥은 간에 쌓여 있는 콜레스테롤이나 지방을 줄일 뿐 아니라,간효소인 GOT,GPT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능이 있다. 물론 술을 줄이고 단 음식이나 포화지방산이 많은 동물성 지방의 과다섭취를 피하는 대신 단백질과 비타민 및 섬유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통해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비만을 해소하면 대부분의 경우 지방간의 부담에서 벗어났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배정환 경희의료원 한방병원한방 재활의학과 교수
  • [허윤주기자의 교육일기] 5년차 엄마 꾸짖던 소중했던 7개월…

    “애 키우는 이야기,아줌마기자의 눈에 비친 교육현장을그냥 쓰면 돼.” 이런 주변사람들의 ‘꾐’에 빠져 ‘허윤주기자의 교육일기’를 쓴 지 7개월이 됐다. 교육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기사 발굴을 기치로 교육소팀이 꾸려진 건 지난해 10월.‘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듯이,병아리 같은 유치원생 둘을 키우는 초보엄마가입시교육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있는 우리 학부모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엔 솜씨가 여러모로 신통치 않았으리라. 하지만 내게는 배울 점이 많았고 자극도 컸던 시간들이었다.가장 먼저 기억나는 건 역시 취재에 애를 먹었던 ‘주한 외국대사들에게 듣는 세계의 자녀교육’시리즈.섭외부터 쉽지 않았다.인터뷰 약속을 잡는데 빠르면 보름,보통 1∼2개월이었다.사적인 질문을 하지말라며 대사부부의 결혼연도,아이들의 나이와 이름조차 묻지 말라는 ‘황당한’단서를 다는 대사관도 있었다. 그런데 일단 만나면 달라졌다.아이자랑에 신이 나 약속된2시간을 훌쩍 넘기기도 했고,기자에게 아이는 누가 키우는지, 퇴근은 몇시에 하는지 되물으며 걱정을 해주기도 했다. 이들의 자녀교육법은 사실 별게 없었다.“무조건 사랑하라.아이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아낌없이 보여줘라.”진리는 늘 간단명료한 법이니까. 지난 겨울방학중 찾은 이천의 도립서당도 인상적이었다.구시대의 유물쯤으로 밀려났지만 그곳에서 기자는 현대식학교교육이 놓치고 있는,무시할 수 없는 무엇을 분명 보았다.또 정규 초등학교를 거부하며 대안학교인 ‘발도로프학교’를 세우겠다는 꿈을 꾸고 있는 학부모들,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읽히기 위해 스스로 공부하는 ‘사직어린이독서연구회’어머니들,독특한 언어교육법으로 아이들에게 세계 각국의 말을 가르치는 ‘히포 다언어활동’모임을 만나며 그들의 교육 열정에 나를 비춰보기도 했다. ‘교육일기’칼럼 중 ‘못말리던 추억의 선생님들’(2001년 11월22일자)을 읽고는 좀더 엽기적인 선생님들을 얼마든지 제보하겠다며 나서는 이들이 많았다.‘교육감의 XX여자 발언 사건’(3.7일자)을 쓰고는 얼마간 서울시교육청에 출입하기가 불편해질 정도로 애를 먹기도 했다. 지난 7개월,뒤돌아볼수록 소중하고 고마운 시간들이다.좋은 엄마가 되어보겠다며 ‘P.E.T’(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를 배우는 의욕을 낸 것도 그 덕분이었으리라.‘기자 10년차,엄마 5년차’.슈퍼우먼과는 거리가 먼 탓에 두가지를 다 잘 해내기가 벅찼다.새로운 힘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이 절실했던 차에 마침 재충전의 기회가 주어졌다. ‘교육일기’는 이번 회를 마지막으로 일기장을 접는다.그동안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독자들에게 마음깊이 감사드린다. 허윤주기자r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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