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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시대] 테이크아웃 커피 가게

    [성공시대] 테이크아웃 커피 가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쌈짓돈을 마련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경기침체나 사오정,오륙도 등 흉흉한 사회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부업을 권한다.때론 부업의 소득이 본업을 추월한 경우도 있다.무역회사에 다니는 송희정(32·여)씨도 부수입이 주소득을 역전한 투잡스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커피전문점 ‘리틀 토리노’의 사장이기도 한 그의 이중생활은 어느덧 1년 6개월을 넘었다. “부업으로 ‘뭘 할까’를 고민하다 우연하게 커피 수입업체의 사장을 알게 돼 커피점을 열었습니다.제가 회사에 다니니까 아르바이트 직원 3명이 번갈아 가며 가게를 책임지죠.저는 점심시간에만 가게에 오고요.” ●5평가게 창업비용 1억 6000만원 직장생활로 종자돈을 모은 송씨는 지난 2002년 11월 무교동에 5평짜리 가게를 마련했다.사무실이 밀집한 이 일대는 유동인구가 많아 권리금과 보증금이 꽤 비싸다.인테리어와 시설 투자비까지 포함해 창업비용으로 1억 6000만원이 들어 갔다. “도심에는 테이크 아웃 커피점이 많아 저가 전략을 폈어요.하지만 가격만으로 입맛이 까다로운 직장인의 기호를 맞추기는 쉽지 않습니다.이제 커피 맛을 아는 사람이 많아졌어요.유럽의 유명 커피인 ‘라바차’를 쓰고 과일은 신선도를 꼭 유지하죠.” 인근 스타벅스의 커피가 3000∼5000원에 팔리는 것을 고려하면 1800∼2700원인 리틀 토리노의 가격대는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게다가 이탈리아 브랜드인 라바차 커피는 사실 레스토랑이나 다른 커피점에서 2∼3배의 가격에 팔리는 고급 커피이다. ●한달 순이익 400만~500만원선 매월 고정 지출액은 월세 88만원과 전기료 등 100만∼110만원선.매상은 하루 35만∼40만원,한달에 800만∼1000만원이며 순이익은 400만∼500만원 정도이다.하루중 가장 바쁜 시간은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를 마친 12시15분에서 1시30분까지.하루 150잔 팔리는 매상의 절반 이상이 이 시간대에 팔린다. 또 계절과 날씨는 판매량과 함수 관계여서 비오는 날에는 매상이 30% 떨어진다.점심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은 날씨가 좋으면 곧잘 음료수를 손에 들고 덕수궁 등지로 도심 산책에 나선다. “성수기인 3∼10월은 한달 매상이 1000만원을 웃돌죠.여름에는 커피와 과일주스의 판매 비율이 비슷한데 추운 겨울에는 아무래도 과일주스의 매상이 줄어듭니다.여기 오는 손님의 90% 이상은 단골이고요.” ●직원교육 철저히… 일정부분 재량권 송씨는 성공비결의 하나로 직원교육을 든다.프랜차이즈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라바차’의 수입 업체는 커피전문점의 직원 교육까지 시켜준다.‘커피란 무엇인가.’부터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만드는 방법까지 커피 기초과정은 3∼7일 걸린다. “제가 현장에 없기 때문에 직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죠.시급을 다른 가게보다 조금 높게 주고 직원들이 판단에 따라 손님에게 서비스할 수 있는 재량권도 일정 부분 부여했어요.” 아르바이트 직원은 되도록 호텔경영학 등 외식업종 전공자나 커피전문점 운영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뽑았다.직원 송진영(24·여)씨는 “아르바이트 직원이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혼자 커피점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서 “전공인 식품영양학과 커피점 근무를 살려 훗날 내 커피 가게를 여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글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성공시대] 테이크아웃 커피 가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쌈짓돈을 마련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경기침체나 사오정,오륙도 등 흉흉한 사회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부업을 권한다.때론 부업의 소득이 본업을 추월한 경우도 있다.무역회사에 다니는 송희정(32·여)씨도 부수입이 주소득을 역전한 투잡스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커피전문점 ‘리틀 토리노’의 사장이기도 한 그의 이중생활은 어느덧 1년 6개월을 넘었다. “부업으로 ‘뭘 할까’를 고민하다 우연하게 커피 수입업체의 사장을 알게 돼 커피점을 열었습니다.제가 회사에 다니니까 아르바이트 직원 3명이 번갈아 가며 가게를 책임지죠.저는 점심시간에만 가게에 오고요.” ●5평가게 창업비용 1억 6000만원 직장생활로 종자돈을 모은 송씨는 지난 2002년 11월 무교동에 5평짜리 가게를 마련했다.사무실이 밀집한 이 일대는 유동인구가 많아 권리금과 보증금이 꽤 비싸다.인테리어와 시설 투자비까지 포함해 창업비용으로 1억 6000만원이 들어 갔다. “도심에는 테이크 아웃 커피점이 많아 저가 전략을 폈어요.하지만 가격만으로 입맛이 까다로운 직장인의 기호를 맞추기는 쉽지 않습니다.이제 커피 맛을 아는 사람이 많아졌어요.유럽의 유명 커피인 ‘라바차’를 쓰고 과일은 신선도를 꼭 유지하죠.” 인근 스타벅스의 커피가 3000∼5000원에 팔리는 것을 고려하면 1800∼2700원인 리틀 토리노의 가격대는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게다가 이탈리아 브랜드인 라바차 커피는 사실 레스토랑이나 다른 커피점에서 2∼3배의 가격에 팔리는 고급 커피이다. ●한달 순이익 400만~500만원선 매월 고정 지출액은 월세 88만원과 전기료 등 100만∼110만원선.매상은 하루 35만∼40만원,한달에 800만∼1000만원이며 순이익은 400만∼500만원 정도이다.하루중 가장 바쁜 시간은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를 마친 12시15분에서 1시30분까지.하루 150잔 팔리는 매상의 절반 이상이 이 시간대에 팔린다. 또 계절과 날씨는 판매량과 함수 관계여서 비오는 날에는 매상이 30% 떨어진다.점심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은 날씨가 좋으면 곧잘 음료수를 손에 들고 덕수궁 등지로 도심 산책에 나선다. “성수기인 3∼10월은 한달 매상이 1000만원을 웃돌죠.여름에는 커피와 과일주스의 판매 비율이 비슷한데 추운 겨울에는 아무래도 과일주스의 매상이 줄어듭니다.여기 오는 손님의 90% 이상은 단골이고요.” ●직원교육 철저히… 일정부분 재량권 송씨는 성공비결의 하나로 직원교육을 든다.프랜차이즈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라바차’의 수입 업체는 커피전문점의 직원 교육까지 시켜준다.‘커피란 무엇인가.’부터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만드는 방법까지 커피 기초과정은 3∼7일 걸린다. “제가 현장에 없기 때문에 직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죠.시급을 다른 가게보다 조금 높게 주고 직원들이 판단에 따라 손님에게 서비스할 수 있는 재량권도 일정 부분 부여했어요.” 아르바이트 직원은 되도록 호텔경영학 등 외식업종 전공자나 커피전문점 운영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뽑았다.직원 송진영(24·여)씨는 “아르바이트 직원이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혼자 커피점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서 “전공인 식품영양학과 커피점 근무를 살려 훗날 내 커피 가게를 여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글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고바야시 日후지제록스 회장 “한국투자 확대”

    “연구개발과 생산의 최적지인 한국에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할 계획입니다.”한국후지제록스 창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방한한 일본 후지제록스 그룹 고바야시 요타로(71) 회장은 27일 국내언론과의 첫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생산비용이 비싸고,중국은 비용이 저렴한 반면 연구개발 환경이 좋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동산 거품 붕괴와 연금 불안 등으로 인한 ‘잃어버린 10년’에서 벗어난 일본의 선례가 한국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한국의 ‘경제위기’에 대해 “내수가 중요하다.”면서 “국민의 소비심리를 안심시키는게 정부의 최우선 정책이 돼야한다.”고 조언했다.고바야시 회장은 일본이 불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에 맛는 제품을 끊임없이 내놓는 제조업의 경쟁력 ▲금융권 구조조정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국민들의 자신감 등을 꼽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마늘을 ‘알리오’ 기름을 ‘올리오’

    마늘을 ‘알리오’ 기름을 ‘올리오’

    외식업계에서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는 음식점 가운데 하나가 아마 이탈리아식일 것이다.이탈리아 음식이 우리의 기호에 어느 정도 맞으면서 입맛을 깊이 파고 든 까닭이다.그런 만큼 맛 경쟁도 치열하다. 서울 신사동 압구정현대아파트 맞은편의 ‘알리오 올리오’는 이탈리아 음식을 선호하는 이들은 한번 들를 만하다.맛은 어느 이탈리아 식당에도 뒤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맛 일번지’ 청담동보다 10∼30%가량 저렴하기 때문이다. 70여가지 메뉴가 한눈에 들어와서 좋다.하지만 메뉴판에 없는 라자냐,라비올리 등도 주문할 수 있다. 알리오 올리오는 이탈리아에서 300가지가 넘는 파스타의 한 종류.김미경(41) 대표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파스타 음식”이라며 상호로 쓴 까닭을 넌지시 밝혔다.‘마늘(알리오)과 기름(올리오)’이란 뜻. 재료가 극히 단순한 까닭에 맛 내기가 어렵다.이탈리아 요리와 면(파스타),치즈와 야채 등 재료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쉽게 조리할 수 없는 음식이다.알리오 올리오는 고소한 듯 담백하면서도 마늘 향이 코끝에 살짝 와닿았다. 이 집의 파스타와 피자·스테이크는 재료 고유의 질을 제대로 살렸다.소스 맛이 강해 재료 맛을 느낄 수 없는 일부 음식점과는 확연히 비교가 됐다. 김씨는 “주방의 냉동고는 아주 작아 얼음을 보관하는 정도”라며 “해산물도 냉동 된 것은 안 쓴다.”고 말했다.스테이크용 소고기는 횡성 한우를,야채는 모두 유기농을 쓴다. 또 한가지 특징적인 것은 한국식 해산물 파스타.이탈리아 음식점에서의 가족 모임에서 식단으로 자칫 소외받기 쉬운 어른들을 위해 개발한 음식이다. 매콤한 조개 육수에 해산물을 넣은 스파게티로 해장에도 좋다.조개는 바지락보다도 맛이 깊은 모시조개를 많이 썼다.쿠키와 케이크·빵도 직접 구워 온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마늘을 ‘알리오’ 기름을 ‘올리오’

    외식업계에서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는 음식점 가운데 하나가 아마 이탈리아식일 것이다.이탈리아 음식이 우리의 기호에 어느 정도 맞으면서 입맛을 깊이 파고 든 까닭이다.그런 만큼 맛 경쟁도 치열하다. 서울 신사동 압구정현대아파트 맞은편의 ‘알리오 올리오’는 이탈리아 음식을 선호하는 이들은 한번 들를 만하다.맛은 어느 이탈리아 식당에도 뒤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맛 일번지’ 청담동보다 10∼30%가량 저렴하기 때문이다. 70여가지 메뉴가 한눈에 들어와서 좋다.하지만 메뉴판에 없는 라자냐,라비올리 등도 주문할 수 있다. 알리오 올리오는 이탈리아에서 300가지가 넘는 파스타의 한 종류.김미경(41) 대표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파스타 음식”이라며 상호로 쓴 까닭을 넌지시 밝혔다.‘마늘(알리오)과 기름(올리오)’이란 뜻. 재료가 극히 단순한 까닭에 맛 내기가 어렵다.이탈리아 요리와 면(파스타),치즈와 야채 등 재료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쉽게 조리할 수 없는 음식이다.알리오 올리오는 고소한 듯 담백하면서도 마늘 향이 코끝에 살짝 와닿았다. 이 집의 파스타와 피자·스테이크는 재료 고유의 질을 제대로 살렸다.소스 맛이 강해 재료 맛을 느낄 수 없는 일부 음식점과는 확연히 비교가 됐다. 김씨는 “주방의 냉동고는 아주 작아 얼음을 보관하는 정도”라며 “해산물도 냉동 된 것은 안 쓴다.”고 말했다.스테이크용 소고기는 횡성 한우를,야채는 모두 유기농을 쓴다. 또 한가지 특징적인 것은 한국식 해산물 파스타.이탈리아 음식점에서의 가족 모임에서 식단으로 자칫 소외받기 쉬운 어른들을 위해 개발한 음식이다. 매콤한 조개 육수에 해산물을 넣은 스파게티로 해장에도 좋다.조개는 바지락보다도 맛이 깊은 모시조개를 많이 썼다.쿠키와 케이크·빵도 직접 구워 온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오늘은 만두 어때요?

    오늘은 만두 어때요?

    만두는 사람을 살리자는 데서 유래됐다.소설 삼국지에선 제갈공명이 운남성(雲南省)의 여수(濾水)에서 죽은 원혼을 달래기 위해 사람의 머리 대신 밀가루를 빚고 소·양고기로 속을 채워 만두를 제물로 썼다고 전한다.이곳에 사는 만이(蠻夷)족의 머리를 대신했다고 하여 만두(蠻頭)라고 부르다가 만두(饅頭)가 됐다는 것이다.인간애가 가득한 게 만두다. 만두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고려시대로 추정된다.당시의 이름은 상화.밀가루에 술을 넣어 반죽을 만들고 야채나 팥 등을 넣어 찐 음식인데 요즘의 찐빵에 가까워 보인다.고려사엔 충혜왕때 궁궐 주방에서 상화를 훔쳐 먹은 사람을 처벌했다는 기록도 보이고,“만두집에 만두 사러 갔더니만/회회 아비 내 손목을 쥐더이다…”로 시작하는 악장가사 ‘쌍화점’도 전해온다. 이렇듯 궁중에서 저잣거리로 나온 만두는 추운 북한 지역에서 더욱 발달했다.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만두는 평양식과 개성식.평양식은 두부를 기본으로 숙주나물·부추·파·돼지고기를 소로 넣은 것으로 어른 주먹만하게 크다.만둣국은 양지머리와 사태를 삶아서 그 국물에 만두를 말아냈다.개성 만두는 한 입에 쏙 들어갈 정도로 앙증맞다.두부나 김치를 적게 넣는 대신 야채를 많이 넣어 퍽퍽하지 않고 깔끔하다. 우리의 만두는 본산지 중국의 만두와는 좀 다르다.중국인은 만두를 ‘만터우’로 발음한다.만터우는 겉이나 속이 밀가루뿐이고 내용물이 없어서 대개 다른 음식과 같이 먹는다.대표적으로 우리가 꽃빵이라고 부르는 ‘화쥐안(花卷)’,실가닥처럼 벗겨지는 ‘인쓰쥐안(銀絲卷)’이 있다. ‘자오쯔’로 읽히는 교자(餃子)가 우리의 만두와 매우 비슷하다.밀가루를 반죽해 얇게 민 다음 고기나 야채를 다져 넣고 찐 것이다.익히는 방식에 따라 물만두와 흡사한 수이자오(水餃),쪄내는 증자오(蒸餃),구워내는 궈톄(鍋貼)가 있다. 야채나 고기를 밀가루 반죽에 싸서 먹는 음식은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공통된 조리법이다.인도에는 감자와 야채를 소로 넣어 튀긴 ‘사모사’,이탈리아의 ‘라비올리’도 유명하다.남미에는 ‘엠파나다’,폴란드에는 ‘피에로기’가 있다. ‘만두파동’때문에 속터지는 주부들을 위해 안승춘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장이 ‘편수’와 ‘오징어 찐만두’ 조리법을 보여줬다.결혼 5년차·10년차인 주부 정성임(33),박복희(39)씨는 “여름 만두 편수는 처음 듣는다.”며 “만두 가게에서도 못봤다.”고 입을 모았다.만두피를 칼로 4각형으로 자르던 안 회장은 “편수는 개성지역의 향토음식이에요.변씨라는 사람이 처음 만들어 ‘변씨 만두’라고도 하지요.”라고 설명했다.“입맛없던 여름철 수라상에도 올렸던 궁중음식인 편수는 여름 재료인 호박·표고버섯·쇠고기를 속재료로 썼지요.”라며 편수를 빚었다.만두피 끝에 물을 묻히면 잘 붙는다는 게 안 회장의 설명이다. 안 회장은 “시중에 팔지 않는 편수를 집에서 만들어 찬 육수나 장국에 띄워 먹으면 한결 맛이 좋아진다.”고 덧붙였다. 고개를 끄덕인 두 주부는 편수와 만두 만들기에 자신감이 붙었다.만두 때문에 더 이상 속 터질 일 없을 듯했다. ■ 장소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02-833-1623) ■ 안승춘과 만두 요리 조리 ●편수 재료 만두피 40장(밀가루 2컵,식용유 1큰술),쇠고기 300g,표고버섯 10장,애호박 1개,숙주나물 150g,육수 4컵,간장·참기름 1작은술씩,잣·다진 파·다진 마늘 1큰술씩,후추 15작은술,소금 약간 만드는 법 (1)만두피는 밀가루 2컵,물 ⅔컵,식용유 1큰술, 소금 약간 넣고 반죽해 밀어 8㎝ 정사각형으로 잘라 놓는다.(2)쇠고기는 곱게 다져 간장·후추·마늘·파로 양념해 팬에서 익힌다.(3)표고버섯은 물에 불려 자루를 떼고 가늘게 채썬 다음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뜨거워지면 소금·후추로 양념해 살짝 볶는다.(4)숙주나물은 끓는 물에 삶아 물기를 꼭 짜 놓는다.(5)애호박은 채썰어 소금에 절였다가 물기를 꼭 짠다.(6)쇠고기·호박·숙주나물·표고버섯을 담고 파·다진마늘·후추·참기름을 넣고 양념해 소를 만든다.(7)만두피에 소를 한 숟가락 놓고 잣을 2개씩 넣어 삼각이나 사각 모양으로 빚는다.(8)양지머리 육수는 간을 맞추어 끓인 다음 (7)을 넣고 끓여 편수가 떠오를 때 냉수 2큰술을 넣고 끓여 담아낸다. ●오징어 찐만두 재료 만두피 60장,오징어 300g,부추 100g,다진 마늘·깨소금·참기름·청주 1큰술씩,소금 ½작은술,다진 파 2큰술,후춧가루 약간 만드는 법 (1)오징어는 내장과 껍질을 제거한 후 살만 곱게 다져 소금·깨소금·참기름·청주를 넣어 양념한다.(2)부추는 다듬어 씻은 후 0.5㎝ 길이로 썰어 놓는다.(3)오징어와 부추를 섞은 다음 다진 마늘·소금·후춧가루·깨소금을 넣고 양념하여 만두소를 만든다.(4)만두피에 (3)의 만두소를 한 숟가락씩 넣고 만두피를 마주 덮어 꼭꼭 눌러 난꽃모양을 만든다.(5)찜통에 물이 끓으면 물을 축인 면보를 깔고 빚은 만두를 놓아 10∼12분간 찐다.(6)찐만두는 초간장에 찍어서 먹는다. ●군만두 재료 만두피 40장,다진 돼지고기 200g,부추 150g,다진 마늘 ½큰술,다진 생강·맛소금 (@)작은술씩,물 2큰술,후추 (C)작은술,간장·참기름 1큰술씩,식용유 만드는 법 (1)돼지고기는 살만 준비해 곱게 다진다.(2)부추는 깨끗이 다듬어 씻어 1㎝ 길이로 썬다.(3)(1)의 돼지고기를 그릇에 담고 간장·맛소금·후추·참기름·마늘·생강·물을 넣고 끈기가 나도록 젓는다.(4)(3)에 부추를 섞어 만두소를 만든다.(5)만두피에 (4)의 만두소를 한 숟가락씩 놓고 반으로 접어 주름을 잡아 군만두 모양을 만든다.일부는 반으로 접어 손가락 사이에 넣고 눌러 물만두 모양을 만든다.(5)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만두를 접시에 둥글게 담아 한번에 팬으로 밀어 넣고 한면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면 온수 ⅓컵을 붓고 뚜껑을 닫아 수증기에 의해 만두가 익도록 하여 구워낸다. ●물만두 만두를 끓는 물에 넣고 삶아내어 냉수에 씻은 후 접시에 담아 낸다. ●만두피(군만두용) 재료 밀가루 3컵,뜨거운 물 ⅔컵,냉수 ⅓큰술,소금 약간 만드는 법 (1)밀가루에 소금,뜨거운 물을 붓고 섞어 익반죽한다.(2)반죽에 냉수를 붓고 치댄다.(3)(2)를 물을 축인 면보에 싼 다음 30분가량 두었다가 다시 치대 만두피를 만든다. 초간장 간장 3큰술,식초 1큰술,설탕 ½작은술 ■이북만두 드셔보시라요 서울신문사 뒤쪽의 리북 손만두(776-7350)는 어른 주먹만한 평양식 만두로 유명하다.1인분에 만두는 달랑 세 개다.주인 박혜숙(64)씨는 “처음 오시는 분들은 만두 한개에 2000원 꼴이라며 항의하지만 먹고 나면 조용히 셈을 치른다.”고 자랑했다.큼지막한 만두의 속을 헤집어 보니 두부·숙주나물·파·돼지고기가 나왔다. 올해로 문을 연지 16년째.그는 어머니에게서 배운 그대로 만두를 빚어낸다.접시만두(6000원)를 주문하면 참기름이 살짝 뿌려져 나온다.이 집의 만두에는 평양만두에 꼭 들어가는 김치가 안 들어간다.“처음에는 김치를 넣어 만들었지요.젊은 손님들이 ‘만두가 쉰 것이 아니냐.’고 항의하는 통에 이젠 김치를 넣지 안 넣습니다.” 여름엔 김치말이밥(5000원)도 많이 찾는 식단.얼음과 시원한 육수에 식은 밥을 김치에 띄워낸 것이다.개운하면서도 시원하다.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의 만두집(544-3710)은 시장 골목 같은 분위기다.만두만 23년째 빚고 있다.만둣국(6000원)엔 양지머리를 곤 육수에 고춧가루를 풀어 약간 얼큰하다.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 맞은 편의 평양면옥(2267-7784)은 냉면 못지않게 평양식 만두로도 널리 알려졌다.두부·숙주나물·파를 많이 넣어 만드는 만두는 담백하고 만두피는 졸깃하다.일인분에 여섯개가 든 만둣국과 접시만두는 각 6500원.이밖에 대치동 현대아파트 맞은 편 어랑손만두(566-2959)는 남양주의 서울리조트 부근 만두집의 분점이다.리조트 나들이객들 사이에 이름이 알려지면서 서울로 진출했다.만두를 터뜨려 뚝배기에 담고 국물을 부어 육개장처럼 빨갛게 끓여낸 어랑뚝배기(5500원)가 별미다.얼큰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입맛을 당긴다. 용두동 사거리의 개성집(923-6779)은 아기자기한 개성식 만두의 전통을 그대로 잇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김포공항옆 메이필드호텔 한식당 봉래정(6090-5800)은 다음달 말까지 여름 보양식으로 숭어를 포 떠 만두피로 만든 숭어만두(5만원) 코스를 내놓는다. ■손만두 손맛 보세요 ‘한여름 흰 모시를 입은 여인네 같다.’는 편수.세검정에서 북악스카이웨이로 가는 길목에 있는 만두 전문점 손만두(379-2648)가 여름 만두 편수를 내놓고 있다.박혜경(45) 사장은 “우리의 전통 음식이자 여름 별미인 편수를 하는 곳은 우리집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부했다.이 집의 편수는 오이·소고기·표고버섯 등으로 소를 만들었다.야채가 비교적 많이 든 까닭에 담백하면서 상큼했다.4각형의 모양도 깜찍하지만 만두피는 쫄깃하다.편수찬국(1만 1000원)은 찬 육수에 편수를 담아낸 것.육수는 소나무 숲속의 한 줄기 바람처럼 여름의 열기를 은은히 식혀주는 것이 특징.약간 신맛이 나면서 부드럽다.편수(8000원)는 쪄 낸 것으로 찐 만두와 맛이 비슷하다. 손만두집은 편수보다 만두로 더 먼저 유명세를 탔다.개성식으로 둥글고 귀엽게 빚은 만두에는 소고기의 사태 살코기를 쓴다.비계는 쓰지 않지만 감도는 기름기는 참기름이다.색동 만두도 금방 눈에 띈다.노란색은 당근,분홍색은 홍채두(비트),초록색은 시금치의 즙을 짜 반죽에 넣어 색을 냈다.물만두나 찐만두·소(야채)만두·만둣국·떡만두는 6000∼8000원이다. 저녁에는 만두 전골을 찾는 사람이 훨씬 많다.어른 서넛이 즐길 수 있는 만두전골(4만원)은 이북식 만두쟁반을 응용했다.팽이버섯·미나리·파·조랭이떡 등을 띄워 아기자기한 게 눈부터 즐겁다.전골 육수는 양지머리를 곤 것이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다.손수 빚은 색동 만두와 조랭이떡을 포장 판매하기도 한다.주방에 인공 조미료통이 아예 없다고 말하는 박씨는 “음식은 정성과 재료가 기본”이라고 말했다.재료에 정성을 다하면 구태여 조미료를 더할 필요가 없다는 대단한 자신감이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오늘은 만두 어때요?

    만두는 사람을 살리자는 데서 유래됐다.소설 삼국지에선 제갈공명이 운남성(雲南省)의 여수(濾水)에서 죽은 원혼을 달래기 위해 사람의 머리 대신 밀가루를 빚고 소·양고기로 속을 채워 만두를 제물로 썼다고 전한다.이곳에 사는 만이(蠻夷)족의 머리를 대신했다고 하여 만두(蠻頭)라고 부르다가 만두(饅頭)가 됐다는 것이다.인간애가 가득한 게 만두다. 만두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고려시대로 추정된다.당시의 이름은 상화.밀가루에 술을 넣어 반죽을 만들고 야채나 팥 등을 넣어 찐 음식인데 요즘의 찐빵에 가까워 보인다.고려사엔 충혜왕때 궁궐 주방에서 상화를 훔쳐 먹은 사람을 처벌했다는 기록도 보이고,“만두집에 만두 사러 갔더니만/회회 아비 내 손목을 쥐더이다…”로 시작하는 악장가사 ‘쌍화점’도 전해온다. 이렇듯 궁중에서 저잣거리로 나온 만두는 추운 북한 지역에서 더욱 발달했다.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만두는 평양식과 개성식.평양식은 두부를 기본으로 숙주나물·부추·파·돼지고기를 소로 넣은 것으로 어른 주먹만하게 크다.만둣국은 양지머리와 사태를 삶아서 그 국물에 만두를 말아냈다.개성 만두는 한 입에 쏙 들어갈 정도로 앙증맞다.두부나 김치를 적게 넣는 대신 야채를 많이 넣어 퍽퍽하지 않고 깔끔하다. 우리의 만두는 본산지 중국의 만두와는 좀 다르다.중국인은 만두를 ‘만터우’로 발음한다.만터우는 겉이나 속이 밀가루뿐이고 내용물이 없어서 대개 다른 음식과 같이 먹는다.대표적으로 우리가 꽃빵이라고 부르는 ‘화쥐안(花卷)’,실가닥처럼 벗겨지는 ‘인쓰쥐안(銀絲卷)’이 있다. ‘자오쯔’로 읽히는 교자(餃子)가 우리의 만두와 매우 비슷하다.밀가루를 반죽해 얇게 민 다음 고기나 야채를 다져 넣고 찐 것이다.익히는 방식에 따라 물만두와 흡사한 수이자오(水餃),쪄내는 증자오(蒸餃),구워내는 궈톄(鍋貼)가 있다. 야채나 고기를 밀가루 반죽에 싸서 먹는 음식은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공통된 조리법이다.인도에는 감자와 야채를 소로 넣어 튀긴 ‘사모사’,이탈리아의 ‘라비올리’도 유명하다.남미에는 ‘엠파나다’,폴란드에는 ‘피에로기’가 있다. ‘만두파동’때문에 속터지는 주부들을 위해 안승춘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장이 ‘편수’와 ‘오징어 찐만두’ 조리법을 보여줬다.결혼 5년차·10년차인 주부 정성임(33),박복희(39)씨는 “여름 만두 편수는 처음 듣는다.”며 “만두 가게에서도 못봤다.”고 입을 모았다.만두피를 칼로 4각형으로 자르던 안 회장은 “편수는 개성지역의 향토음식이에요.변씨라는 사람이 처음 만들어 ‘변씨 만두’라고도 하지요.”라고 설명했다.“입맛없던 여름철 수라상에도 올렸던 궁중음식인 편수는 여름 재료인 호박·표고버섯·쇠고기를 속재료로 썼지요.”라며 편수를 빚었다.만두피 끝에 물을 묻히면 잘 붙는다는 게 안 회장의 설명이다. 안 회장은 “시중에 팔지 않는 편수를 집에서 만들어 찬 육수나 장국에 띄워 먹으면 한결 맛이 좋아진다.”고 덧붙였다. 고개를 끄덕인 두 주부는 편수와 만두 만들기에 자신감이 붙었다.만두 때문에 더 이상 속 터질 일 없을 듯했다. ■ 장소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02-833-1623) ■ 안승춘과 만두 요리 조리 ●편수 재료 만두피 40장(밀가루 2컵,식용유 1큰술),쇠고기 300g,표고버섯 10장,애호박 1개,숙주나물 150g,육수 4컵,간장·참기름 1작은술씩,잣·다진 파·다진 마늘 1큰술씩,후추 15작은술,소금 약간 만드는 법 (1)만두피는 밀가루 2컵,물 ⅔컵,식용유 1큰술, 소금 약간 넣고 반죽해 밀어 8㎝ 정사각형으로 잘라 놓는다.(2)쇠고기는 곱게 다져 간장·후추·마늘·파로 양념해 팬에서 익힌다.(3)표고버섯은 물에 불려 자루를 떼고 가늘게 채썬 다음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뜨거워지면 소금·후추로 양념해 살짝 볶는다.(4)숙주나물은 끓는 물에 삶아 물기를 꼭 짜 놓는다.(5)애호박은 채썰어 소금에 절였다가 물기를 꼭 짠다.(6)쇠고기·호박·숙주나물·표고버섯을 담고 파·다진마늘·후추·참기름을 넣고 양념해 소를 만든다.(7)만두피에 소를 한 숟가락 놓고 잣을 2개씩 넣어 삼각이나 사각 모양으로 빚는다.(8)양지머리 육수는 간을 맞추어 끓인 다음 (7)을 넣고 끓여 편수가 떠오를 때 냉수 2큰술을 넣고 끓여 담아낸다. ●오징어 찐만두 재료 만두피 60장,오징어 300g,부추 100g,다진 마늘·깨소금·참기름·청주 1큰술씩,소금 ½작은술,다진 파 2큰술,후춧가루 약간 만드는 법 (1)오징어는 내장과 껍질을 제거한 후 살만 곱게 다져 소금·깨소금·참기름·청주를 넣어 양념한다.(2)부추는 다듬어 씻은 후 0.5㎝ 길이로 썰어 놓는다.(3)오징어와 부추를 섞은 다음 다진 마늘·소금·후춧가루·깨소금을 넣고 양념하여 만두소를 만든다.(4)만두피에 (3)의 만두소를 한 숟가락씩 넣고 만두피를 마주 덮어 꼭꼭 눌러 난꽃모양을 만든다.(5)찜통에 물이 끓으면 물을 축인 면보를 깔고 빚은 만두를 놓아 10∼12분간 찐다.(6)찐만두는 초간장에 찍어서 먹는다. ●군만두 재료 만두피 40장,다진 돼지고기 200g,부추 150g,다진 마늘 ½큰술,다진 생강·맛소금 (@)작은술씩,물 2큰술,후추 (C)작은술,간장·참기름 1큰술씩,식용유 만드는 법 (1)돼지고기는 살만 준비해 곱게 다진다.(2)부추는 깨끗이 다듬어 씻어 1㎝ 길이로 썬다.(3)(1)의 돼지고기를 그릇에 담고 간장·맛소금·후추·참기름·마늘·생강·물을 넣고 끈기가 나도록 젓는다.(4)(3)에 부추를 섞어 만두소를 만든다.(5)만두피에 (4)의 만두소를 한 숟가락씩 놓고 반으로 접어 주름을 잡아 군만두 모양을 만든다.일부는 반으로 접어 손가락 사이에 넣고 눌러 물만두 모양을 만든다.(5)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만두를 접시에 둥글게 담아 한번에 팬으로 밀어 넣고 한면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면 온수 ⅓컵을 붓고 뚜껑을 닫아 수증기에 의해 만두가 익도록 하여 구워낸다. ●물만두 만두를 끓는 물에 넣고 삶아내어 냉수에 씻은 후 접시에 담아 낸다. ●만두피(군만두용) 재료 밀가루 3컵,뜨거운 물 ⅔컵,냉수 ⅓큰술,소금 약간 만드는 법 (1)밀가루에 소금,뜨거운 물을 붓고 섞어 익반죽한다.(2)반죽에 냉수를 붓고 치댄다.(3)(2)를 물을 축인 면보에 싼 다음 30분가량 두었다가 다시 치대 만두피를 만든다. 초간장 간장 3큰술,식초 1큰술,설탕 ½작은술 ■이북만두 드셔보시라요 서울신문사 뒤쪽의 리북 손만두(776-7350)는 어른 주먹만한 평양식 만두로 유명하다.1인분에 만두는 달랑 세 개다.주인 박혜숙(64)씨는 “처음 오시는 분들은 만두 한개에 2000원 꼴이라며 항의하지만 먹고 나면 조용히 셈을 치른다.”고 자랑했다.큼지막한 만두의 속을 헤집어 보니 두부·숙주나물·파·돼지고기가 나왔다. 올해로 문을 연지 16년째.그는 어머니에게서 배운 그대로 만두를 빚어낸다.접시만두(6000원)를 주문하면 참기름이 살짝 뿌려져 나온다.이 집의 만두에는 평양만두에 꼭 들어가는 김치가 안 들어간다.“처음에는 김치를 넣어 만들었지요.젊은 손님들이 ‘만두가 쉰 것이 아니냐.’고 항의하는 통에 이젠 김치를 넣지 안 넣습니다.” 여름엔 김치말이밥(5000원)도 많이 찾는 식단.얼음과 시원한 육수에 식은 밥을 김치에 띄워낸 것이다.개운하면서도 시원하다.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의 만두집(544-3710)은 시장 골목 같은 분위기다.만두만 23년째 빚고 있다.만둣국(6000원)엔 양지머리를 곤 육수에 고춧가루를 풀어 약간 얼큰하다.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 맞은 편의 평양면옥(2267-7784)은 냉면 못지않게 평양식 만두로도 널리 알려졌다.두부·숙주나물·파를 많이 넣어 만드는 만두는 담백하고 만두피는 졸깃하다.일인분에 여섯개가 든 만둣국과 접시만두는 각 6500원.이밖에 대치동 현대아파트 맞은 편 어랑손만두(566-2959)는 남양주의 서울리조트 부근 만두집의 분점이다.리조트 나들이객들 사이에 이름이 알려지면서 서울로 진출했다.만두를 터뜨려 뚝배기에 담고 국물을 부어 육개장처럼 빨갛게 끓여낸 어랑뚝배기(5500원)가 별미다.얼큰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입맛을 당긴다. 용두동 사거리의 개성집(923-6779)은 아기자기한 개성식 만두의 전통을 그대로 잇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김포공항옆 메이필드호텔 한식당 봉래정(6090-5800)은 다음달 말까지 여름 보양식으로 숭어를 포 떠 만두피로 만든 숭어만두(5만원) 코스를 내놓는다. ■손만두 손맛 보세요 ‘한여름 흰 모시를 입은 여인네 같다.’는 편수.세검정에서 북악스카이웨이로 가는 길목에 있는 만두 전문점 손만두(379-2648)가 여름 만두 편수를 내놓고 있다.박혜경(45) 사장은 “우리의 전통 음식이자 여름 별미인 편수를 하는 곳은 우리집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부했다.이 집의 편수는 오이·소고기·표고버섯 등으로 소를 만들었다.야채가 비교적 많이 든 까닭에 담백하면서 상큼했다.4각형의 모양도 깜찍하지만 만두피는 쫄깃하다.편수찬국(1만 1000원)은 찬 육수에 편수를 담아낸 것.육수는 소나무 숲속의 한 줄기 바람처럼 여름의 열기를 은은히 식혀주는 것이 특징.약간 신맛이 나면서 부드럽다.편수(8000원)는 쪄 낸 것으로 찐 만두와 맛이 비슷하다. 손만두집은 편수보다 만두로 더 먼저 유명세를 탔다.개성식으로 둥글고 귀엽게 빚은 만두에는 소고기의 사태 살코기를 쓴다.비계는 쓰지 않지만 감도는 기름기는 참기름이다.색동 만두도 금방 눈에 띈다.노란색은 당근,분홍색은 홍채두(비트),초록색은 시금치의 즙을 짜 반죽에 넣어 색을 냈다.물만두나 찐만두·소(야채)만두·만둣국·떡만두는 6000∼8000원이다. 저녁에는 만두 전골을 찾는 사람이 훨씬 많다.어른 서넛이 즐길 수 있는 만두전골(4만원)은 이북식 만두쟁반을 응용했다.팽이버섯·미나리·파·조랭이떡 등을 띄워 아기자기한 게 눈부터 즐겁다.전골 육수는 양지머리를 곤 것이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다.손수 빚은 색동 만두와 조랭이떡을 포장 판매하기도 한다.주방에 인공 조미료통이 아예 없다고 말하는 박씨는 “음식은 정성과 재료가 기본”이라고 말했다.재료에 정성을 다하면 구태여 조미료를 더할 필요가 없다는 대단한 자신감이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 [현장의 눈] 수도이전과 서울시의회

    행정수도이전 문제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정도 600년이란 서울의 위상에 일대 변화를 가져오게 될 이 문제에 대해 서울시민의 대표기관인 서울시의회의 역할에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행정수도이전문제는 전 국가적인 문제임에 틀림없다.그래서 노무현 대통령 등 정부와 국회 등 중앙 정치권이 서로 제 입맛에 맞춘 온갖 논리를 펼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국회에서 이미 법으로 통과된 사항이다.”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이 문제는 서울시민의 뜻이 가장 많이 반영되어야 하는 서울의 문제이기도 하다.그러기에 서울시민의 의견을 먼저 수렴해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행정수도이전으로 예상되는 부동산,경제,사회,교육 등 전반적인 문제점들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게 서울시민이기 때문이다. 경북도청,전남도청 등 일부 지방정부의 소재지를 옮기는 문제 조차도 수년 동안 논의만 된 채 진척을 보지 못했던 것은 이 같은 문제점들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문제에 직접적인 당사자인 서울시민에 대한 의견수렴과정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전을 추진하는 정부도 행정을 맡고 있는 서울시도 서울시민의 의견을 외면하고 있는 게 아닌가.최근 이명박 시장이 “신중히 검토해야 할 문제”라며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헌법소원’ 등을 우회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그다지 적극적으로 비쳐지지 않는다. 이와 달리 서울시의회는 반대 결의문 채택,1000만인 반대서명운동,범시민반대궐기대회개최 등 그나마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하지만 공교롭게도 서울시의회가 특정당 일색으로 구성된 점 등으로 약발이 반감되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시의회가 궐기대회 등 장외투쟁보다는 공청회,주민투표 등 보다 직접적으로 서울시민의 의견을 물어보는 방법은 어떨까. 의회가 나서 주민 공청회를 개최한다든지 오는 7월말 시행 예정인 ‘주민투표제’ 등을 활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적어도 서울시의회가 제역할을 하는 서울시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위상을 인정받으려면 수도이전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보다는 더욱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할 것이다. yidonggu@seoul.co.kr˝
  • [현장의 눈] 수도이전과 서울시의회

    행정수도이전 문제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정도 600년이란 서울의 위상에 일대 변화를 가져오게 될 이 문제에 대해 서울시민의 대표기관인 서울시의회의 역할에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행정수도이전문제는 전 국가적인 문제임에 틀림없다.그래서 노무현 대통령 등 정부와 국회 등 중앙 정치권이 서로 제 입맛에 맞춘 온갖 논리를 펼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국회에서 이미 법으로 통과된 사항이다.”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이 문제는 서울시민의 뜻이 가장 많이 반영되어야 하는 서울의 문제이기도 하다.그러기에 서울시민의 의견을 먼저 수렴해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행정수도이전으로 예상되는 부동산,경제,사회,교육 등 전반적인 문제점들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게 서울시민이기 때문이다. 경북도청,전남도청 등 일부 지방정부의 소재지를 옮기는 문제 조차도 수년 동안 논의만 된 채 진척을 보지 못했던 것은 이 같은 문제점들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문제에 직접적인 당사자인 서울시민에 대한 의견수렴과정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전을 추진하는 정부도 행정을 맡고 있는 서울시도 서울시민의 의견을 외면하고 있는 게 아닌가.최근 이명박 시장이 “신중히 검토해야 할 문제”라며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헌법소원’ 등을 우회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그다지 적극적으로 비쳐지지 않는다. 이와 달리 서울시의회는 반대 결의문 채택,1000만인 반대서명운동,범시민반대궐기대회개최 등 그나마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하지만 공교롭게도 서울시의회가 특정당 일색으로 구성된 점 등으로 약발이 반감되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시의회가 궐기대회 등 장외투쟁보다는 공청회,주민투표 등 보다 직접적으로 서울시민의 의견을 물어보는 방법은 어떨까. 의회가 나서 주민 공청회를 개최한다든지 오는 7월말 시행 예정인 ‘주민투표제’ 등을 활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적어도 서울시의회가 제역할을 하는 서울시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위상을 인정받으려면 수도이전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보다는 더욱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할 것이다. yidonggu@seoul.co.kr
  • [집시법 재개덩 찬·반 논란] 시민단체 주장 및 경찰입장

    ■“집회 자유 좋지만 행복권 존중해야” “인터넷을 통한 의사소통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활발한 우리 사회에서 도로를 막고 대형 확성기로 소음을 일으키는 현재의 집회·시위 문화가 괜찮은지 문제를 제기합니다.” 집시법 실무를 담당하는 경찰청 정보1과 김용인(42·경정) 2계장은 “집회의 자유만 강조된 나머지 헌법에 보장된 행복추구권,쾌적한 생활을 할 권리는 도외시되고 일반 시민들의 불편과 피해도 외면하는 분위기”라고 비판했다.그는 시민·사회단체의 주장에 반박하면서 경찰이 시민단체와 대립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조심스러워했다. 김 계장은 “집시법은 의원입법 과정에서 국가인권위원회,대한변호사협회,시민단체들의 의견이 충분히 제시됐고,법사위에 민주노총 소속 변호사가 출석해 의견을 개진하는 등 결코 밀실에서 만들어진 악법이 아니다.”고 단언했다.그는 “일선 경찰서에 내린 집시법 운용 기준을 통해 금지통고를 억제하고 법률 조항도 엄격하게 해석하도록 지침을 내려 경찰의 자의적 해석의 여지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김 계장은 “도로 행진도 도로의 여건,행진 규모,시간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허용할지 결정하며,학교와 군사시설 주변 집회도 학습권 등 보호법익을 침해하지 않는 한도 안에서 허용된다.”면서 “질서유지인만 두면 도심을 행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시민단체의 주장은 세계적으로 입법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계장은 “소음 규제가 지나치다지만 피해를 볼 수 있는 사람과 거리를 두고 소형 확성기를 여러대 설치하면 피해를 줄이고 집회를 개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김 계장은 특히 “시민·사회단체와 견해 차이를 좁혀 나가는 과정에 있으며 대립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입맛 맞는 집회만 골라 허가할 우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싫어하는 집회도 제대로 열리도록 하는 것이 집회·결사의 자유를 보장하는 진정한 취지입니다.” ‘개악 집시법 대응 연석회의’ 박석운(49) 집행위원장은 개정 집시법이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소음 규제나 주요도로 행진 금지규정 등을 보면 경찰이 통제할 수 있거나 입맛에 맞는 집회만 골라서 허가할 수 있는 자의적 요소들이 대폭 담겨 있다.”면서 “집회는 허가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기본적 권리”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서울시청앞에서 열었던 기자회견을 떠올리며 “당시 경찰이 사사건건 트집을 잡으며 자신들이 원치 않는 집회를 방해하는 것을 보면서 경찰의 편의적 법집행을 실감했다.”고 말했다.그는 “지난 탄핵반대 촛불집회를 통해 개정 전부터 논란이 된 야간집회 금지규정이 비현실적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단언하고 “당시 바둑판처럼 질서정연하던 집회가 불법으로 규정됐던 점을 떠올리면 모두가 기본적 자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시민들의 불편에 대해 집회 주최측이 ‘무조건적인’ 자유만을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시민들에게 불편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도 사실인 만큼 주최측이 항상 조심해야 한다.”면서 “다만 시민들도 집회가 주는 불편함이 함께 짊어질 사회적 비용이라는 점으로 이해를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하기 전에 우리 의견을 국무회의에 제출할 것이며 17대 국회에서 집시법을 재개정할 수 있도록 각 정당과 의원들에게 호소할 것”이라면서 “집시법 불복종 투쟁도 보다 강력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 [아하 그렇구나]‘웃찾사’ 부산 녹화현장

    웃음에 목말랐던 걸까.방송 1주년을 맞아 부산을 찾은 SBS ‘웃찾사(웃음을 찾는 사람들)’(일 오후 5시)의 공개녹화 현장에는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녹화현장인 부산 정보대학은 산 중턱에 자리잡은 외곽지역이라 쉽게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는 곳.하지만 방청권 없는 무료 선착순 입장이어서인지 녹화시작 몇시간 전부터 연인,학생,가족 할 것 없이 줄줄이 언덕을 오르고 올랐다.대규모 야외공연장을 방불 케한 ‘웃찾사 부산이라예’의 현장을 살짝 공개한다. ●여름밤 야외무대 4만여명 ‘후끈’ “코미디 관중 최고의 기록을 세우다니,역시 부산이라니까.근데 4만명이 몰린 건 다 우리 때문이야.” 지난 11일 오후 8시 운동장과 스탠드,뒷 건물 창문 언저리까지 가득 메운 관객들의 웃음보를 터뜨리며 등장한 컬투.첫 코너는 이들의 ‘먹어! 배고프니까’의 부산버전인 ‘묵으라! 배 많이 곯았제’였다. ‘1시간 느린 뉴스’의 이병진은 발빠르게 지역 뉴스를 준비했다.“부산시에 국제대학이 설립됐다는데 이름이 뭐죠”“해운대”“시장의 도움이 컸다던데 누구죠?”“자갈치시장”“재정지원은?”“해운대 백사장님” ‘찌찌쭈’코너에서 “찌찌리리...”할 때도,‘갈매기 합창단’에서 ‘럭셔리 강’강성범이 “요것이 바로사체…”할 때도 관객들은 하나가 되어 입을 맞췄다. 2시간30분동안 11개 코너에서 수십명의 개그맨들은 ‘부산 입맛’에 맞는 메뉴를 푸짐히 풀어놓았다.2개의 대형 스크린 등 관객들이 배불리 개그의 성찬을 맛보기에는 비교적 양호한 환경이었다.오후 2시부터 찾았다는 한 대학생과,학교가 끝나자마자 친구들과 달려왔다는 한 여고생은 모두 “이런 행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지방에 대형무대를 꾸리려면 제작비가 3∼4배 더 드니 쉬운 일은 아니다.오디오시설부터 안전문제까지 챙겨야 할 일도 한두가지가 아니다.이번에도 경찰 1개중대와 경호원 50여명이 동원됐고,1억 6000만원의 제작비가 들었다.4월20일이 1주년이지만 27일 기념방송의 결실을 맺기까지 두달여가 걸린 것은 이 때문이다. ●‘개콘’과 정면승부하고 싶어 ‘웃찾사’는 첫 방영이후 여러모로 KBS2 ‘개그콘서트’와 비교가 돼왔고,시간대가 나쁜 탓인지 시청률에선 항상 뒤졌다.KBS 개그맨 1기 출신의 박재연 PD가 지난해 12월 투입되면서 출발 때보다는 시청률이 훨씬 상승해 현재는 12∼14%정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그래서인지 제작진이나 출연진들은 모두 “개콘과 같은 시간대에서 정면승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박 PD는 ‘개콘’과 비슷하다는 비판에 대해 “이런 형식의 프로그램은 예전부터 있었던 것”이라고 일축했다.또 차별점으로 ‘헝그리 정신’을 꼽았다.일주일에 4일간 하루 10시간 이상씩 연습하는데는 신인들의 열의가 있어 가능하다는 것.그리고 음악과 춤이 강한 것도 ‘웃찾사’만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가을 전에는 시간대가 바뀐다고 하니 ‘개콘’과의 정면승부도 기대해봄직하다. 부산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신들의 만찬’ 그리스 음식

    ‘신들의 만찬’ 그리스 음식

    깜찍한 하얀 건물들과 에메랄드빛 지중해,신화와 파르테논 신전,고대 민주주의와 철학….이국적인 정취속에 낭만 가득한 게 그리스의 이미지다.사실,그리스는 현실적인 거리 8522㎞보다 더 멀다.수도 아테네까지 바로 가는 직항로가 없어 교류도 많지 않은 편이다.국내에선 한국외국어대에 그리스어학과가 올해 개설됐을 정도. 이렇듯 멀게만 보이는 그리스에 대한 관심이 최근 부쩍 달아 오르고 있다.그리스 음식점도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두달 앞으로 다가온 아테네올림픽도 있겠지만 그리스 음식이 건강식이자 장수식단으로서 관심의 표적이 된 까닭이다. 서양 문화의 한 축인 그리스는 음식문화가 매우 발달했다.그리스인 조리사 야니스(49)씨는 “유럽 문화의 시초인 그리스 음식은 프랑스·이탈리아와 함께 서양의 3대 요리”라며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면서 건강을 지켜주기 때문에 유럽의 상류층은 그리스 음식을 더 즐긴다.”고 자랑했다. 그리스 음식을 최고의 건강식 반열에 오르게 한 것은 올리브.여신 아테네는 포세이돈과의 전투 이후 자신이 도시를 지켰다는 증표로 남긴 것이 올리브 나무였다 한다.이렇듯 ‘신의 선물’ 올리브는 그리스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다.그리스 선원이 에게해에 떠다니는 올리브 열매를 건져 먹어봤더니 쓴 맛과 떫은 맛이 빠져 먹기 좋은데 착안해 올리브를 소금물에 절여 먹기 시작했고,올리브 기름은 우리의 간장처럼 거의 모든 음식에 들어간다. 그리스 음식점 산토리니 사장 최정은(33)씨는 “그리스는 삼면이 바다인데다가 산악지대가 많아서 먹거리가 해산물과 야채 위주로 우리와 비슷하다.”며 “육류는 전통적으로 양과 염소고기 정도였다.”고 말했다.토마토와 시금치 등의 야채와 함께 마늘·콩·양파·포도잎·백리향(타임) 등을 많이 쓴다.그는 “그리스인은 유럽 어느 국가보다 마늘과 콩을 많이 먹는다.”고 소개했다. 양과 염소 젖을 섞어 발효된 그리스 특유의 페타치즈는 파이·샐러드 등 거의 대부분 요리에 다 들어간다.우리의 두부처럼 희멀건 색깔에 딱딱하며 맛은 시큼하면서 짜다.40도가 넘는 그리스 전통술 ‘우조’를 마실 때 페타치즈에 올리브유와 꽃박하(오레가노)를 뿌려 안주로 먹는다.페타치즈와 우조는 아직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아 맛보기가 쉽지 않다. 양·염소 젖으로 만든 요쿠르트를 샐러드에 뿌리거나 빵에 발라 먹는다.요쿠르트로 만든 차지키 소스는 우리의 된장처럼 거의 모든 음식에 다 들어가는 국민적 소스다.요쿠르트에 마늘·오이 등을 갈아 넣고 올리브 기름을 넣어 섞은 것으로 그리스의 대표적인 음식인 기로스를 찍어 먹는다. 식초 또한 빠질 수 없다.그리스 식당 그릭조이 대표 전경무(48)씨는 “그리스 음식은 대체로 시큼한 맛이 많은 데 이는 식초나 레몬즙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라며 “예전에는 집집마다 마시다 남긴 레드와인으로 직접 식초를 담갔다.”고 말했다. 그리스인들은 문어나 오징어를 우리처럼 잘 먹는다.같은 유럽이지만 독일 사람들이 징그럽다고 기겁하는데 정작 우리와 비슷한 것이 재미 있다. JW메리어트서울의 에드 문터(44) 총조리장은 “그리스 요리 ‘칼라마리’는 오징어를 링처럼 썰어 밀가루 옷을 입혀 튀겨 먹는 것으로 한국의 오징어 튀김과 비슷하다.”며 그리스식 문어 요리인 ‘문어 적포도주 스튜’를 제안했다.문어는 그리스 어부들의 술안주로도 유명한데,해빛에 말린 문어를 숯불에 굽기전에 두들겨 부드럽게 한단다. 오늘날 그리스의 3대 음식은 기로스·스블라키·무사카다.‘회전’을 뜻하는 기로스는 닭이나 돼지고기를 꼬치에 끼워 돌려 구운 다음 인도식 빵 ‘난’과 비슷하게 생긴 피타빵에 야채와 함께 싸먹는 것으로,‘굽다.’는 뜻의 터키 음식 케밥과 비슷하다. ‘꼬치’란 뜻의 스블라키는 우리의 꼬치처럼 그리스의 길가 음식점에서 연기를 피워대며 행인을 유혹하는 음식.상큼한 샐러드가 곁들여진다.고기를 차지키 소스에 찍어 피타빵에 싸서 먹는다.무사카는 다진 고기에 토마토 소스를 듬뿍 넣고 호박 등의 야채와 치즈를 넣고 오븐에 구워 먹는 음식이다. 영생불멸한 신들의 주식인 ‘암브로시아’와 신들이 마신 술 ‘넥타르’를 동경해온 그리스,기원전 330년 아케스트라토스가 세계 최초의 요리책을 남겼을 정도로 먹는 것을 ‘밝혔다’.오죽하면 한 낮의 인사도 ‘칼리오렉시(맛있게 드세요)’일까.ΚΑΛΗ ΟΡΕΞΗ!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도움말 유재원 한국외국어대 그리스·발칸어학과장 ■ 문터의 문어 요리조리 ●문어 적포도주 스튜(4인분) 재료 문어 900g,썬 양파 450g,월계수잎 2장,토마토 1개,올리브 오일 4큰술,으깬 마늘 4개,설탕 1작은술,채썬 꽃박하(오레가노·또는 로즈마리) 1개,다진 파슬리 1큰술,적포도주 2/3컵,적포도주 식초 2작은술,허브·잣 약간씩 만드는 법 (1)냄비에 물을 붓고 양파 100g과 월계수잎을 넣은 다음 약한 불로 끓여 문어를 익혀낸다.(2)끓는 물에 토마토를 30초 동안 넣었다 꺼내서 찬물에 헹궈 껍질을 벗긴 다음 잘게 채썬다.(3) (1)의 문어를 꺼내 물을 빼고 칼로 먹음직한 크기로 자른다.작은 문어는 대가리를 같이 썰어 넣어도 되지만 큰 문어는 머리 부분을 따로 떼낸다.(4)팬에 오일을 두르고 달군 다음 문어·남은 양파·마늘을 넣고 3분가량 볶는다.토마토·설탕·꽃박하·파슬리·적포도주와 식초를 넣고 걸쭉해질 때까지 저으며 익힌다.(5)팬의 뚜껑을 덮고 아주 약한 불에서 소스가 걸쭉해지고 문어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익힌다.가장 약한 불로 익힐 경우 1시간가량 걸린다.(6)접시에 (5)를 담고 허브·잣을 고명으로 올려 차려낸다. ■ 눈에띄는 그리스 음식점 ●일산 그리크하우스 고객이 고급스러워졌다.아니 까탈스러워졌다.맛은 당연히 좋아야하고,건강까지 생각하는 까닭이다.보기도 좋고 안온한 분위기까지 갖춰야 한다.이런 음식점으로 경기도 일산신도시의 저동초등교옆 그리크하우스(031-921-8959)를 들 수 있다.격조있는 정통 그리스 레스토랑을 표방한 이 집에 들어서면 ‘신의 나라’ 그리스답게 그리스에서 공수된 여러 신들이 미소를 띠고 반갑게 맞아준다. 그리크하우스는 70여년째 내려오는 그리스 정통 음식점인 아테네의 로베르토 갈리가(街)의 아크로폴리스(210-923-7260)의 자매점.아테네를 소개하는 관광책자에도 등재될 정도로 유명한 이 음식점의 운영자이자 조리장인 야니스(49)씨가 그리크하우스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그는 “한국에 세계적인 그리스 정통 음식점이 없다는 말에 충격을 듣고 그리스 음식을 보여주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그리스 음식은 우리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담백하고 페타치즈와 차지키소스 등 발효식품의 맛은 우리에겐 잘 맞다.이탈리아나 프랑스처럼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며,동남아처럼 자극이 강한 향신료를 쓰지 않기 때문이다.점심 때 맛볼 수 있는 식단으론 런치A세트(1만 5000원)는 수프·그리스식 샐러드·무로크라이와 커피가 나온다.무로크라이는 닭고기와 매콤한 소스를 곁들인 덮밥으로,목이 약간 따끔거리는 정도지만 우리 입맛에도 맞다.B세트(1만 7000원)는 무로크라이 대신 기마(잘게 다진 쇠고기를 매콤하게 볶아서 만든 덮밥)가 나온다. 또 A코스(3만 5000원)는 샐러드·치즈 사가나키·버터와 토마토스스에 굵은 흰콩을 오븐에 요리한 버터빈·스블라키·무로끄라이·디저트가,B코스(5만 5000원)는 수프와 그리스식 문어요리인 옥토퍼스와 그리스식 양갈비 구이인 파이다키가 추가된다. 일품으론 그리스식 문어요리(1만 3000원),버터빈(8000원),사가나키(치즈 1만 2000원,새우·홍합 1만 5000원) 등도 있다. 최성환(33)대표는 “국내 최고의 그리스 레스토랑 이란 지위를 고수하기 위해 조만간 그리스 전통술 우조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남상인·안주영기자 sangin@seoul.co.kr ●이태원 산토리니 5월에 오픈한 이태원 해밀턴호텔 뒤쪽의 산토리니(02-790-3474)의 상호는 그리스 동남쪽의 활화산섬 산토리니(그리스어로 티라)에서 따왔다.사장 최은정(33)씨는 “그리스에 대한 동경으로 그리스 말을 배우고,그동안 여남은 차례나 그리스에 갔다왔다.”고 말했다. 산토리니에선 크루즈 선박의 조리사였던 그리스인이 주방을 맡고 있다.전식으로 새우 사가나키(1만 7000원)를 권할 만하다.두세명이 하나만 주문해도 된다.배모양의 그릇에 담겨나오는데 토마토 소스와 페타치즈가 많이 들어가 전반적으로 주황색이었다.동글동글하게 말린 작은 새우가 가득하다.짭조름하면서 약간 신맛이 났다.일행 중 “아이들에게 밥을 비벼 줘도 좋아하겠다.”고 가족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만큼 우리 입맛에 맞았다.이밖에 시금치 파이와 치즈 파이 등의 에피타이저가 6000∼1만 7000원이었다. 그리스의 대표적인 음식인 돼지고기 스블라키(2만원)는 감자튀김과 돼지고기 꼬치구이,토마토 등의 야채가 한 접시에 가득 담겨 나왔다.기로스(1만 8000원)는 돼지고기로 나왔다.주메뉴는 1만 7000∼3만 2000원인데 샐러드가 기본으로 나온다.음식은 담백하지만 다소 짰다.차림표는 한국어 설명없이 그리스어와 영어로만 적혀있다.주인을 불러 설명을 듣고 주문하면 좋다. ●홍대앞 그릭조이 홍대앞 소공원옆의 그릭조이(02-338-2100)는 이국 음식을 찾는 이들이 가볼 만하다.벽면의 에메랄드빛 지중해가 이국적인 풍취를 느끼게 한다.그리스 타운으로 유명한 캐나다 토론토에서 그리스 식당을 운영했던 전경무(48)씨는 한국으로 역이민,그리스 레스토랑을 냈다.그는 “그리스인 도라 할머니에게서 본토의 맛과 요리법을 배웠다.”며 손맛을 자랑했다. 그릭조이의 가장 대표적인 식단은 무사카(8900원).잘게 다진 쇠고기를 레드와인과 허브로 볶은 다음 감자·호박·가지 등을 넣고 오븐에 구워낸 요리다.빵과 샐러드도 같이 나온다.닭기로스(3900원) 외에도 스블라키(5900원)를 맛볼 만하다.상큼한 그리스식 샐러드가 곁들여 나오며 꼬치에 꽂힌 고기를 차지키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파스티치오(8500원)도 좋다.토마토와 쇠고기를 주 재료로 한 미트 소스에 파스타 면을 층층이 쌓아서 오븐에 구워 낸 것으로 이탈리아 음식인 라자냐와 조리법이 비슷하다.그리스인들은 이탈리의 파스타 원조라고 주장한다.그리스 음식을 골고루 맛보고 싶다면 스블라키·파스타치오·무사카·기로스·샐러드 등이 나오는 스페셜(2인·1만 9900원)을 권할 만하다. ●이대앞 기로스 한국 최초의 그리스 음식점은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럭키아파트쪽으로 가는 길목의 기로스(02-312-2246)다.2002년 12월 문을 연 기로스는 그리스식 샌드위치로 대표적인 식단이다.기로스(4000원)는 점심이나 새참으로 많이 먹는다. 사장 김부호(54)씨가 캐나다에서 이민생활을 하던 중 기로스를 배워 국내로 돌아와 차렸다.“기로스를 샌드위치처럼 테이크 아웃하는 손님들이 많다.”고 김씨는 들려줬다.이 집의 피타빵(2000원)은 외국인들에게 유명하다.외국인에게만 가정용으로 빵을 판다.피타빵을 뜯어 차지키 소스에 찍어 먹던 신가영(23·이대 법학과 4년)씨는 “일반 패스트푸드는 기름기가 많아 느끼하지만 기로스는 맛이 담백해 마음에 든다.”며 “한달에 두세 번 정도는 찾는다.”고 말했다. 요즘엔 특히 2인용인 올림픽세트(1만 5000원)가 아주 인기다.기로스와 스블라키,피타빵,샐러드에 음료수 두잔이 나온다.돼지고기와 닭고기 꼬치가 하나씩 나오는 스블라키(5000원)만 따로 주문해도 된다.학교앞인 탓에 맥주를 비롯한 술은 팔지 않는다.맛이 다소 미국화된 탓에 처음 먹어도 거북하거나 생소하지 않다.
  • 방학동 ‘대문한정식’

    방학동 ‘대문한정식’

    부담없는 가격으로 깔끔한 한정식을 맛보려는 손님들이 많이 찾는 식당이다.특이한 것은 한꺼번에 수십가지 음식을 한 상 떡 벌어지게 차리는 일반 한정식집과 달리 호텔처럼 요리를 한가지씩 내온다는 것.이집의 가장 대표적인 메뉴인 ‘대문정식’을 보자. 먼저 호박죽과 동치미를 내놓아 허기진 속을 달래게 한다.이어 탕평채,과일·야채샐러드,오색전,해파리냉채 등이 차례대로 나온다.이같은 찬 음식을 한가지씩 덜어서 먹다보면 더위에 멀리 달아났던 입맛이 돌아오게 마련이다.이제는 본격적인 식사시간.돌솥에 지은 영양솥밥과 함께 된장찌개,참치 회무침,간장게장,김장김치와 총각김치,나물무침,깻잎,고추조림,젓갈 등 열다섯가지 정도의 밑반찬이 나온다. 대문정식에 나오는 음식들에 장어구이,갈비찜,새우구이,새송이구이,모듬전 등 5∼6가지 일품요리를 더한 ‘대문특정식’도 많이 찾는다.특정식은 직장인들이 손님 접대를 겸한 자리에서 주로 주문한다. 음식뿐만 아니라 실내 중앙에 정성스럽게 꾸며놓은 정원,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바꾸어 걸어놓은 사진액자 등 식당 구석구석에 주인의 정성이 배 있다.실내정원에 햇살이 들도록 있도록 천장을 개방해놓았다. 이 식당은 원래 송어 전문식당으로 유명했다.주인 정명용씨가 송어 양어장을 30여년째 운영하면서 송어음식을 내놓다가 3년 전 한정식으로 메뉴를 바꾸었다.생선회가 대중화되면서 송어가 예전만큼 대우를 못받자 과감히 바꿨다고 했다.정씨는 “자기집 같은 분위기에서 한정식을 즐기려는 가족단위 손님을 겨냥했다.”며 “평일 저녁에도 가족 손님들이 꽤 많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신들의 만찬’ 그리스 음식

    깜찍한 하얀 건물들과 에메랄드빛 지중해,신화와 파르테논 신전,고대 민주주의와 철학….이국적인 정취속에 낭만 가득한 게 그리스의 이미지다.사실,그리스는 현실적인 거리 8522㎞보다 더 멀다.수도 아테네까지 바로 가는 직항로가 없어 교류도 많지 않은 편이다.국내에선 한국외국어대에 그리스어학과가 올해 개설됐을 정도. 이렇듯 멀게만 보이는 그리스에 대한 관심이 최근 부쩍 달아 오르고 있다.그리스 음식점도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두달 앞으로 다가온 아테네올림픽도 있겠지만 그리스 음식이 건강식이자 장수식단으로서 관심의 표적이 된 까닭이다. 서양 문화의 한 축인 그리스는 음식문화가 매우 발달했다.그리스인 조리사 야니스(49)씨는 “유럽 문화의 시초인 그리스 음식은 프랑스·이탈리아와 함께 서양의 3대 요리”라며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면서 건강을 지켜주기 때문에 유럽의 상류층은 그리스 음식을 더 즐긴다.”고 자랑했다. 그리스 음식을 최고의 건강식 반열에 오르게 한 것은 올리브.여신 아테네는 포세이돈과의 전투 이후 자신이 도시를 지켰다는 증표로 남긴 것이 올리브 나무였다 한다.이렇듯 ‘신의 선물’ 올리브는 그리스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다.그리스 선원이 에게해에 떠다니는 올리브 열매를 건져 먹어봤더니 쓴 맛과 떫은 맛이 빠져 먹기 좋은데 착안해 올리브를 소금물에 절여 먹기 시작했고,올리브 기름은 우리의 간장처럼 거의 모든 음식에 들어간다. 그리스 음식점 산토리니 사장 최정은(33)씨는 “그리스는 삼면이 바다인데다가 산악지대가 많아서 먹거리가 해산물과 야채 위주로 우리와 비슷하다.”며 “육류는 전통적으로 양과 염소고기 정도였다.”고 말했다.토마토와 시금치 등의 야채와 함께 마늘·콩·양파·포도잎·백리향(타임) 등을 많이 쓴다.그는 “그리스인은 유럽 어느 국가보다 마늘과 콩을 많이 먹는다.”고 소개했다. 양과 염소 젖을 섞어 발효된 그리스 특유의 페타치즈는 파이·샐러드 등 거의 대부분 요리에 다 들어간다.우리의 두부처럼 희멀건 색깔에 딱딱하며 맛은 시큼하면서 짜다.40도가 넘는 그리스 전통술 ‘우조’를 마실 때 페타치즈에 올리브유와 꽃박하(오레가노)를 뿌려 안주로 먹는다.페타치즈와 우조는 아직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아 맛보기가 쉽지 않다. 양·염소 젖으로 만든 요쿠르트를 샐러드에 뿌리거나 빵에 발라 먹는다.요쿠르트로 만든 차지키 소스는 우리의 된장처럼 거의 모든 음식에 다 들어가는 국민적 소스다.요쿠르트에 마늘·오이 등을 갈아 넣고 올리브 기름을 넣어 섞은 것으로 그리스의 대표적인 음식인 기로스를 찍어 먹는다. 식초 또한 빠질 수 없다.그리스 식당 그릭조이 대표 전경무(48)씨는 “그리스 음식은 대체로 시큼한 맛이 많은 데 이는 식초나 레몬즙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라며 “예전에는 집집마다 마시다 남긴 레드와인으로 직접 식초를 담갔다.”고 말했다. 그리스인들은 문어나 오징어를 우리처럼 잘 먹는다.같은 유럽이지만 독일 사람들이 징그럽다고 기겁하는데 정작 우리와 비슷한 것이 재미 있다. JW메리어트서울의 에드 문터(44) 총조리장은 “그리스 요리 ‘칼라마리’는 오징어를 링처럼 썰어 밀가루 옷을 입혀 튀겨 먹는 것으로 한국의 오징어 튀김과 비슷하다.”며 그리스식 문어 요리인 ‘문어 적포도주 스튜’를 제안했다.문어는 그리스 어부들의 술안주로도 유명한데,해빛에 말린 문어를 숯불에 굽기전에 두들겨 부드럽게 한단다. 오늘날 그리스의 3대 음식은 기로스·스블라키·무사카다.‘회전’을 뜻하는 기로스는 닭이나 돼지고기를 꼬치에 끼워 돌려 구운 다음 인도식 빵 ‘난’과 비슷하게 생긴 피타빵에 야채와 함께 싸먹는 것으로,‘굽다.’는 뜻의 터키 음식 케밥과 비슷하다. ‘꼬치’란 뜻의 스블라키는 우리의 꼬치처럼 그리스의 길가 음식점에서 연기를 피워대며 행인을 유혹하는 음식.상큼한 샐러드가 곁들여진다.고기를 차지키 소스에 찍어 피타빵에 싸서 먹는다.무사카는 다진 고기에 토마토 소스를 듬뿍 넣고 호박 등의 야채와 치즈를 넣고 오븐에 구워 먹는 음식이다. 영생불멸한 신들의 주식인 ‘암브로시아’와 신들이 마신 술 ‘넥타르’를 동경해온 그리스,기원전 330년 아케스트라토스가 세계 최초의 요리책을 남겼을 정도로 먹는 것을 ‘밝혔다’.오죽하면 한 낮의 인사도 ‘칼리오렉시(맛있게 드세요)’일까.ΚΑΛΗ ΟΡΕΞΗ!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도움말 유재원 한국외국어대 그리스·발칸어학과장 ■ 문터의 문어 요리조리 ●문어 적포도주 스튜(4인분) 재료 문어 900g,썬 양파 450g,월계수잎 2장,토마토 1개,올리브 오일 4큰술,으깬 마늘 4개,설탕 1작은술,채썬 꽃박하(오레가노·또는 로즈마리) 1개,다진 파슬리 1큰술,적포도주 2/3컵,적포도주 식초 2작은술,허브·잣 약간씩 만드는 법 (1)냄비에 물을 붓고 양파 100g과 월계수잎을 넣은 다음 약한 불로 끓여 문어를 익혀낸다.(2)끓는 물에 토마토를 30초 동안 넣었다 꺼내서 찬물에 헹궈 껍질을 벗긴 다음 잘게 채썬다.(3) (1)의 문어를 꺼내 물을 빼고 칼로 먹음직한 크기로 자른다.작은 문어는 대가리를 같이 썰어 넣어도 되지만 큰 문어는 머리 부분을 따로 떼낸다.(4)팬에 오일을 두르고 달군 다음 문어·남은 양파·마늘을 넣고 3분가량 볶는다.토마토·설탕·꽃박하·파슬리·적포도주와 식초를 넣고 걸쭉해질 때까지 저으며 익힌다.(5)팬의 뚜껑을 덮고 아주 약한 불에서 소스가 걸쭉해지고 문어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익힌다.가장 약한 불로 익힐 경우 1시간가량 걸린다.(6)접시에 (5)를 담고 허브·잣을 고명으로 올려 차려낸다. ■ 눈에띄는 그리스 음식점 ●일산 그리크하우스 고객이 고급스러워졌다.아니 까탈스러워졌다.맛은 당연히 좋아야하고,건강까지 생각하는 까닭이다.보기도 좋고 안온한 분위기까지 갖춰야 한다.이런 음식점으로 경기도 일산신도시의 저동초등교옆 그리크하우스(031-921-8959)를 들 수 있다.격조있는 정통 그리스 레스토랑을 표방한 이 집에 들어서면 ‘신의 나라’ 그리스답게 그리스에서 공수된 여러 신들이 미소를 띠고 반갑게 맞아준다. 그리크하우스는 70여년째 내려오는 그리스 정통 음식점인 아테네의 로베르토 갈리가(街)의 아크로폴리스(210-923-7260)의 자매점.아테네를 소개하는 관광책자에도 등재될 정도로 유명한 이 음식점의 운영자이자 조리장인 야니스(49)씨가 그리크하우스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그는 “한국에 세계적인 그리스 정통 음식점이 없다는 말에 충격을 듣고 그리스 음식을 보여주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그리스 음식은 우리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담백하고 페타치즈와 차지키소스 등 발효식품의 맛은 우리에겐 잘 맞다.이탈리아나 프랑스처럼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며,동남아처럼 자극이 강한 향신료를 쓰지 않기 때문이다.점심 때 맛볼 수 있는 식단으론 런치A세트(1만 5000원)는 수프·그리스식 샐러드·무로크라이와 커피가 나온다.무로크라이는 닭고기와 매콤한 소스를 곁들인 덮밥으로,목이 약간 따끔거리는 정도지만 우리 입맛에도 맞다.B세트(1만 7000원)는 무로크라이 대신 기마(잘게 다진 쇠고기를 매콤하게 볶아서 만든 덮밥)가 나온다. 또 A코스(3만 5000원)는 샐러드·치즈 사가나키·버터와 토마토스스에 굵은 흰콩을 오븐에 요리한 버터빈·스블라키·무로끄라이·디저트가,B코스(5만 5000원)는 수프와 그리스식 문어요리인 옥토퍼스와 그리스식 양갈비 구이인 파이다키가 추가된다. 일품으론 그리스식 문어요리(1만 3000원),버터빈(8000원),사가나키(치즈 1만 2000원,새우·홍합 1만 5000원) 등도 있다. 최성환(33)대표는 “국내 최고의 그리스 레스토랑 이란 지위를 고수하기 위해 조만간 그리스 전통술 우조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남상인·안주영기자 sangin@seoul.co.kr ●이태원 산토리니 5월에 오픈한 이태원 해밀턴호텔 뒤쪽의 산토리니(02-790-3474)의 상호는 그리스 동남쪽의 활화산섬 산토리니(그리스어로 티라)에서 따왔다.사장 최은정(33)씨는 “그리스에 대한 동경으로 그리스 말을 배우고,그동안 여남은 차례나 그리스에 갔다왔다.”고 말했다. 산토리니에선 크루즈 선박의 조리사였던 그리스인이 주방을 맡고 있다.전식으로 새우 사가나키(1만 7000원)를 권할 만하다.두세명이 하나만 주문해도 된다.배모양의 그릇에 담겨나오는데 토마토 소스와 페타치즈가 많이 들어가 전반적으로 주황색이었다.동글동글하게 말린 작은 새우가 가득하다.짭조름하면서 약간 신맛이 났다.일행 중 “아이들에게 밥을 비벼 줘도 좋아하겠다.”고 가족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만큼 우리 입맛에 맞았다.이밖에 시금치 파이와 치즈 파이 등의 에피타이저가 6000∼1만 7000원이었다. 그리스의 대표적인 음식인 돼지고기 스블라키(2만원)는 감자튀김과 돼지고기 꼬치구이,토마토 등의 야채가 한 접시에 가득 담겨 나왔다.기로스(1만 8000원)는 돼지고기로 나왔다.주메뉴는 1만 7000∼3만 2000원인데 샐러드가 기본으로 나온다.음식은 담백하지만 다소 짰다.차림표는 한국어 설명없이 그리스어와 영어로만 적혀있다.주인을 불러 설명을 듣고 주문하면 좋다. ●홍대앞 그릭조이 홍대앞 소공원옆의 그릭조이(02-338-2100)는 이국 음식을 찾는 이들이 가볼 만하다.벽면의 에메랄드빛 지중해가 이국적인 풍취를 느끼게 한다.그리스 타운으로 유명한 캐나다 토론토에서 그리스 식당을 운영했던 전경무(48)씨는 한국으로 역이민,그리스 레스토랑을 냈다.그는 “그리스인 도라 할머니에게서 본토의 맛과 요리법을 배웠다.”며 손맛을 자랑했다. 그릭조이의 가장 대표적인 식단은 무사카(8900원).잘게 다진 쇠고기를 레드와인과 허브로 볶은 다음 감자·호박·가지 등을 넣고 오븐에 구워낸 요리다.빵과 샐러드도 같이 나온다.닭기로스(3900원) 외에도 스블라키(5900원)를 맛볼 만하다.상큼한 그리스식 샐러드가 곁들여 나오며 꼬치에 꽂힌 고기를 차지키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파스티치오(8500원)도 좋다.토마토와 쇠고기를 주 재료로 한 미트 소스에 파스타 면을 층층이 쌓아서 오븐에 구워 낸 것으로 이탈리아 음식인 라자냐와 조리법이 비슷하다.그리스인들은 이탈리의 파스타 원조라고 주장한다.그리스 음식을 골고루 맛보고 싶다면 스블라키·파스타치오·무사카·기로스·샐러드 등이 나오는 스페셜(2인·1만 9900원)을 권할 만하다. ●이대앞 기로스 한국 최초의 그리스 음식점은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럭키아파트쪽으로 가는 길목의 기로스(02-312-2246)다.2002년 12월 문을 연 기로스는 그리스식 샌드위치로 대표적인 식단이다.기로스(4000원)는 점심이나 새참으로 많이 먹는다. 사장 김부호(54)씨가 캐나다에서 이민생활을 하던 중 기로스를 배워 국내로 돌아와 차렸다.“기로스를 샌드위치처럼 테이크 아웃하는 손님들이 많다.”고 김씨는 들려줬다.이 집의 피타빵(2000원)은 외국인들에게 유명하다.외국인에게만 가정용으로 빵을 판다.피타빵을 뜯어 차지키 소스에 찍어 먹던 신가영(23·이대 법학과 4년)씨는 “일반 패스트푸드는 기름기가 많아 느끼하지만 기로스는 맛이 담백해 마음에 든다.”며 “한달에 두세 번 정도는 찾는다.”고 말했다. 요즘엔 특히 2인용인 올림픽세트(1만 5000원)가 아주 인기다.기로스와 스블라키,피타빵,샐러드에 음료수 두잔이 나온다.돼지고기와 닭고기 꼬치가 하나씩 나오는 스블라키(5000원)만 따로 주문해도 된다.학교앞인 탓에 맥주를 비롯한 술은 팔지 않는다.맛이 다소 미국화된 탓에 처음 먹어도 거북하거나 생소하지 않다.˝
  • [아하 그렇구나]‘웃찾사’ 부산 녹화현장

    [아하 그렇구나]‘웃찾사’ 부산 녹화현장

    웃음에 목말랐던 걸까.방송 1주년을 맞아 부산을 찾은 SBS ‘웃찾사(웃음을 찾는 사람들)’(일 오후 5시)의 공개녹화 현장에는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녹화현장인 부산 정보대학은 산 중턱에 자리잡은 외곽지역이라 쉽게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는 곳.하지만 방청권 없는 무료 선착순 입장이어서인지 녹화시작 몇시간 전부터 연인,학생,가족 할 것 없이 줄줄이 언덕을 오르고 올랐다.대규모 야외공연장을 방불 케한 ‘웃찾사 부산이라예’의 현장을 살짝 공개한다. ●여름밤 야외무대 4만여명 ‘후끈’ “코미디 관중 최고의 기록을 세우다니,역시 부산이라니까.근데 4만명이 몰린 건 다 우리 때문이야.” 지난 11일 오후 8시 운동장과 스탠드,뒷 건물 창문 언저리까지 가득 메운 관객들의 웃음보를 터뜨리며 등장한 컬투.첫 코너는 이들의 ‘먹어! 배고프니까’의 부산버전인 ‘묵으라! 배 많이 곯았제’였다. ‘1시간 느린 뉴스’의 이병진은 발빠르게 지역 뉴스를 준비했다.“부산시에 국제대학이 설립됐다는데 이름이 뭐죠”“해운대”“시장의 도움이 컸다던데 누구죠?”“자갈치시장”“재정지원은?”“해운대 백사장님” ‘찌찌쭈’코너에서 “찌찌리리...”할 때도,‘갈매기 합창단’에서 ‘럭셔리 강’강성범이 “요것이 바로사체…”할 때도 관객들은 하나가 되어 입을 맞췄다. 2시간30분동안 11개 코너에서 수십명의 개그맨들은 ‘부산 입맛’에 맞는 메뉴를 푸짐히 풀어놓았다.2개의 대형 스크린 등 관객들이 배불리 개그의 성찬을 맛보기에는 비교적 양호한 환경이었다.오후 2시부터 찾았다는 한 대학생과,학교가 끝나자마자 친구들과 달려왔다는 한 여고생은 모두 “이런 행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지방에 대형무대를 꾸리려면 제작비가 3∼4배 더 드니 쉬운 일은 아니다.오디오시설부터 안전문제까지 챙겨야 할 일도 한두가지가 아니다.이번에도 경찰 1개중대와 경호원 50여명이 동원됐고,1억 6000만원의 제작비가 들었다.4월20일이 1주년이지만 27일 기념방송의 결실을 맺기까지 두달여가 걸린 것은 이 때문이다. ●‘개콘’과 정면승부하고 싶어 ‘웃찾사’는 첫 방영이후 여러모로 KBS2 ‘개그콘서트’와 비교가 돼왔고,시간대가 나쁜 탓인지 시청률에선 항상 뒤졌다.KBS 개그맨 1기 출신의 박재연 PD가 지난해 12월 투입되면서 출발 때보다는 시청률이 훨씬 상승해 현재는 12∼14%정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그래서인지 제작진이나 출연진들은 모두 “개콘과 같은 시간대에서 정면승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박 PD는 ‘개콘’과 비슷하다는 비판에 대해 “이런 형식의 프로그램은 예전부터 있었던 것”이라고 일축했다.또 차별점으로 ‘헝그리 정신’을 꼽았다.일주일에 4일간 하루 10시간 이상씩 연습하는데는 신인들의 열의가 있어 가능하다는 것.그리고 음악과 춤이 강한 것도 ‘웃찾사’만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가을 전에는 시간대가 바뀐다고 하니 ‘개콘’과의 정면승부도 기대해봄직하다. 부산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방학동 ‘대문한정식’

    부담없는 가격으로 깔끔한 한정식을 맛보려는 손님들이 많이 찾는 식당이다.특이한 것은 한꺼번에 수십가지 음식을 한 상 떡 벌어지게 차리는 일반 한정식집과 달리 호텔처럼 요리를 한가지씩 내온다는 것.이집의 가장 대표적인 메뉴인 ‘대문정식’을 보자. 먼저 호박죽과 동치미를 내놓아 허기진 속을 달래게 한다.이어 탕평채,과일·야채샐러드,오색전,해파리냉채 등이 차례대로 나온다.이같은 찬 음식을 한가지씩 덜어서 먹다보면 더위에 멀리 달아났던 입맛이 돌아오게 마련이다.이제는 본격적인 식사시간.돌솥에 지은 영양솥밥과 함께 된장찌개,참치 회무침,간장게장,김장김치와 총각김치,나물무침,깻잎,고추조림,젓갈 등 열다섯가지 정도의 밑반찬이 나온다. 대문정식에 나오는 음식들에 장어구이,갈비찜,새우구이,새송이구이,모듬전 등 5∼6가지 일품요리를 더한 ‘대문특정식’도 많이 찾는다.특정식은 직장인들이 손님 접대를 겸한 자리에서 주로 주문한다. 음식뿐만 아니라 실내 중앙에 정성스럽게 꾸며놓은 정원,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바꾸어 걸어놓은 사진액자 등 식당 구석구석에 주인의 정성이 배 있다.실내정원에 햇살이 들도록 있도록 천장을 개방해놓았다. 이 식당은 원래 송어 전문식당으로 유명했다.주인 정명용씨가 송어 양어장을 30여년째 운영하면서 송어음식을 내놓다가 3년 전 한정식으로 메뉴를 바꾸었다.생선회가 대중화되면서 송어가 예전만큼 대우를 못받자 과감히 바꿨다고 했다.정씨는 “자기집 같은 분위기에서 한정식을 즐기려는 가족단위 손님을 겨냥했다.”며 “평일 저녁에도 가족 손님들이 꽤 많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中國 쌀산업 대해부](중)도정·가공 시스템- ‘중국쌀의 경쟁력’ 두시각

    중국 쌀이 한국에 들어오면 어느정도 경쟁력을 가질까. 중국 쌀은 현재는 가공용으로만 일정량 수입되고 있다.국내 쌀 시장을 노리는 미국도 중국을 최대 라이벌로 보고 있어 경쟁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중국은 그동안 인디카(장립종) 계열의 쌀을 주로 생산해오다 몇년 전부터 한국인과 일본인의 입맛에 맞는 자포니카(중단립종) 쌀 생산으로 방향을 확 틀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산과 같은 종류인 자포니카 쌀은 지린·헤이룽장·랴오닝 등 동북 3성에서 중국 전체 생산량의 절반이 생산된다.‘동북 쌀’은 겉모양이 우리나라의 1등품 쌀보다 희고 곱다.우리나라 쌀은 도정(搗精) 비율이 72% 정도인데 반해 동북 쌀은 64%로 낮다. 껍질만 벗겨낸 현미의 도정비율이 80%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 쌀은 아주 정밀하게 찧는 셈이다. 동북 쌀의 영양가는 차치하고 밥을 지으면 뽀얗다.보기가 좋다.특유의 밥 냄새도 좋은 편이다.한국 밥맛을 잘 알면서 중국 현지에서 여러해 살아온 쌀 전문가들은 “갓 지은 밥을 먹으면 한국의 1등품 쌀보다 맛이 있고 일본의 고급 쌀과는 비슷하다.”고 평가한다.게다가 가격이 한국 쌀의 5분의 1 수준이다.중국정부가 맛과 가격면에서 한국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다. 그러나 중국산 쌀의 경쟁력에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결정적인 약점이 있다는 얘기다. 갓 지은 밥은 맛이 좋지만 밥을 보온밥통에 보관한 뒤 몇시간만 지나면 밥맛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점을 든다.주걱으로 밥을 푸면 밥알이 문드러지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홍성재(洪性在) 주중대사관 농무관은 “하루만 지나면 밥이 물러져 먹기 거북한 정도여서 중국 주재원들은 거의 매일 밥을 지어 먹는다.”고 말했다. 베이징 농업과학원에 파견근무중인 농촌진흥청 강충길(姜忠吉)박사는 “밥이 자꾸 물러져 국산 밥통을 3차례나 바꾸었으나 소용이 없었다.”면서 “우리나라 쌀도 시간이 지나면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지만 중국 쌀은 그 정도가 심하다.”고 지적했다.조선족인 상하이시 작물연구소 박종택(朴鍾澤)박사는 “종자 자체의 특성으로 추정되지만 끼니마다 밥을 해먹는 중국인들은 별 불편을 느끼지 못해 깊은 연구가 안돼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中國 쌀산업 대해부](중)도정·가공 시스템- ‘씨앗에서 도정까지’ 바이어 입맛맞추기

    중국 쌀의 경쟁력은 대단위 경작,끊임없는 품종개발,값싼 가격 등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자동화 설비를 동원한 도정(搗精)·가공 기술도 높은 경쟁력의 바탕이다.또 중앙 정부의 농가 지원책도 우리나라에 못지않다.이는 결국 수출을 겨냥한 투자로 모아진다. ●일본의 첨단 도정설비 도입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에 있는 ‘징허(菁禾)미곡유한공사’ 소속의 한 도정 공장.지린성 일대에서 수확된 벼를 곱게 찧어 자동포장을 거쳐 고품질 쌀로 가공하는 공장이다.우리나라로 치면 미곡종합처리장(RPC)인 셈이다. 공장 뒤편의 저온 저장(섭씨 22도) 창고에서 벼 부대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공장으로 실려 들어오자 도정시스템이 가동되면서 쌀이 쏟아졌다.쌀 낟알이 손상되지 않도록 균일하게 찧는 기술이다.이렇게 찧어진 쌀은 ‘징허’라는 상표로 2∼20㎏ 단위로 포장된다.징허의 도매 가격은 ㎏당 5위안(750원).중국 일반미(㎏당 3∼3.5위안)와 비교하면 비싼 편이지만 우리나라 일반미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우리나라 RPC 한곳의 하루평균 처리량보다 5배나 되는 120t의 쌀을 처리하지만 공장의 전 직원은 37명에 불과하다.자동화설비는 2002년 일본으로부터 2대를 도입했다.이 회사는 전국 5곳에 같은 설비를 갖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지난해 75만t의 쌀을 도정,이 가운데 11만t을 한국과 일본에 수출했다. ●농산물 가공업체의 경쟁력 중국 쌀 산업의 높은 경쟁력은 다른 농특산품을 가공,수출하는 업체의 첨단 운영방식에서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과일,채소,특산품 등에만 적용되고 있는 방식을 조만간 쌀 산업에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의 농산물가공 수출업체 ‘중다(中大)뉴랜드’의 한 공장.이곳에선 13종의 채소와 과일,콩 등을 가공 또는 진공포장 처리해 해외로 수출한다.외부인사의 방문 절차도 반도체 공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엄격하다.1995년 민·관 합작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중국 전역에 공장 4곳을 운영하고 있다.150여종에 이르는 생산품은 모두 국제 표준규격인 ‘ISO9001’에 맞춰 가공된다. 이를 미국과 유럽,일본 등 11개국의 월마트,까르푸,마크로 등 대형유통점에 직수출한다.항저우 공장의 지난해 총 생산액은 1억달러 정도.이 가운데 8000만달러어치를 해외로 수출했다.특히 녹차는 매년 3만 5000t을 수출하는 인기 품목이다.저장성에는 이같은 농산물 가공업체가 50개가량 있다.50여개 업체의 수출액은 총 39억달러에 이른다. 가공시설도 훌륭하지만 더 큰 장점은 농민들과 맺는 독톡한 계약이다. 회사는 농민들이 생산하는 단계부터 철저하게 관여한다.중국내 14개성의 농민들과 계약을 맺고 외국 바이어의 주문에 따라 씨앗의 종류에서 비료,재배법까지 지정해준다.직원들을 수시로 파견해 농민들에게 기술지도도 한다.반면 농민들은 까다로운 생산 통제를 받는 대신 재배한 농산물을 일반 시장에 내다파는 것보다 후한 가격을 받을 수 있다.출하걱정을 할 필요없이 농사만 지으면 되는 셈이다.회사는 원가부담이 커져도 수출용 상품을 주로 생산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농민들이 농협과 민간에서 운영하는 도정 공장에 쌀 도정을 맡기고 있다.농민들은 도정 직후 또는 포장 직후에 쌀을 되돌려 받아 스스로 판매한다.판로 개척 역시 농민 몫이다. 체계적인 생산,가공과 조직적인 브랜드 홍보 등에서 중국이 앞서 있는 셈이다.차오궈천(超國臣) 지린성 수도작연구소장은 “한국 수입업체의 주문에 따라 2년단위로 수출계약을 맺고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쌀을 언제든지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출을 겨냥한 정부 지원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올해 신년사 등을 통해 “앞으로 인구가 13억명에서 16억명으로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쌀 증산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농촌진흥청의 베이징 파견관 강충길(姜忠吉) 박사는 “원자바오 총리는 농업담당 부총리를 지냈기 때문에 농업에 대한 관심이 크다.”면서 “중국인들로부터 존경받는 그의 말은 23개 성(省)정부의 지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마다 있는 수도작(水稻作)연구소는 양질미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종자 개발에 대한 인센티브가 연구소와 개발자에게 철저하게 돌아간다.동북3성에 걸쳐 흐르는 쑹화(松花)강 주변 지역은 중앙 정부 주도로 대규모 기계화,규모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가구당 경지면적을 확대하기 위해 경작지를 매수자에게 넘기면 3∼5년동안 매년 ㏊당 2000∼5000위안의 보상금을 준다.소규모 단위 농가의 연간 평균수입이 3000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보상이 후한 편이다.생산을 독려하기 위해 올해부터 ㏊당 연간 900위안에 이르는 물세,농업세 등 각종 세금도 없앴다.종자를 무상으로 공급하는 성도 있다.쌀 생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올인’하고 있는 셈이다. 창춘·항저우(중국)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공포영화 달라졌네

    바야흐로 공포영화의 계절.여름 극장가의 기선을 잡으려는 납량물들이 개봉을 서두르고 있다. 올 여름 개봉하는 국내외 공포영화는 줄잡아 10여편.올해는 국산 공포물이 유난히 잰걸음이다.11일 개봉하는 ‘페이스’를 필두로 ‘령’‘분신사바’‘인형사’ 등이 바통을 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입맛대로’-다양해진 소재 공포의 소재가 눈에 띄게 폭넓어졌다는 게 올해 공포영화 트렌드의 핵심.지난해 ‘장화,홍련’의 흥행으로 동양적 공포가 주요정서로 자리잡은 가운데 낯설고 다양한 소재로 차별화를 노리는 추세다. 신현준·송윤아 주연의 ‘페이스’는 과학 스릴러물에나 어울림직한 복안(復顔)전문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미스터리 공포.김하늘이 주연한 ‘령’의 중심소재는 물이다.‘가위’‘폰’ 등을 연속 흥행시켜 ‘공포영화 전문’으로 통하는 안병기 감독도 한창 막바지 촬영 중이다.김규리·이세은·이유리 주연의 ‘분신사바’(7월30일 개봉예정).여고를 공간적 배경으로 ‘여고괴담’시리즈로 익숙한 ‘왕따 문제’에다 불을 소재로 결합시킨 기대작이다. 7월 말 개봉하는 ‘인형사’는 제목 그대로 인형이 저주와 살인을 일삼는 핵심 캐릭터.할리우드 ‘처키’시리즈가 연상된다.외딴 숲속 미술관에 모인 사람들이 구체(球體)관절 인형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괴이한 이야기를 담았다. 최근 크랭크업한 감우성 주연의 ‘알 포인트’(8월 개봉예정)도 참신한 접근이 돋보이는 공포영화로 손꼽힌다.‘알 포인트’는 베트남전에서 실재했던 작전지역 ‘로미오 포인트’를 일컫는 말.실종된 병사들이 밤마다 전화를 걸어오자 괴무전의 실체를 밝히려고 알포인트로 들어간 병사들이 겪는 공포담이다.해외에서 찍은 첫 국산공포물이다. #주류장르로…여배우들의 이미지 변신카드 한국 영화시장에서 공포물은 올해 주류장르로 확고히 뿌리내렸다.여름 한철을 겨냥한 ‘아이디어 상품’이던 2∼3년 전과는 차원이 다르다.지난 2000년 ‘가위’를 홍보했고 현재 ‘인형사’ 마케팅을 맡은 마인엔터테인먼트의 김나영 실장은 “‘가위’ 개봉 당시 공포물은 마니아들의 전유물이란 인식이 컸다.”면서 “‘여고괴담’‘폰’‘장화,홍련’ 등이 꾸준히 흥행하면서 관객들은 물론 영화계 내부에서 공포물을 보는 시각도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가장 뚜렷한 변화가 톱스타 여배우들의 반응이다.이미지를 훼손할까봐 공포시나리오는 거들떠 보지 않던 잘 나가는 여배우들이 오히려 ‘이미지 메이킹’용으로 눈독들이기 시작한 것.로맨틱 코미디의 캐릭터에 갇혀 있던 김하늘(령),‘광복절 특사’의 푼수로 각인된 송윤아(페이스),차분하고 내성적 분위기만 강조된 김유미(인형사) 등이 이미지의 틀을 깨는 ‘전복적 캐릭터’로 공포물을 선택했다.‘령’을 홍보하는 아이엠픽처스의 조영지 과장은 “지난해 ‘웰메이드 공포로 소문난 ‘장화,홍련’이 흥행한 뒤로 공포영화에 대한 여배우들의 시각이 급반전했다.”고 설명했다.무명의 하지원이 ‘가위’를 통해 ‘호러 퀸’으로 떳듯이,호러물로 스타 탄생을 노리는 건 이제 어렵다는 얘기다. 공포물이 주류 장르로 편입한 방증은,공포영화의 개봉일이 여름휴가철에만 반짝 집중돼 있지 않다는 데서도 찾을 수 있다.“과감한 투자와 관객들의 적극적인 소비에 힘입어 완성도를 갖춘 공포물들이,영화시장의 장르다양화를 꾀하는 계기로 작용해야 할 것”이라는 게 영화가의 지적들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서울시·자치구 식당 시민 ‘북적’

    지갑이 얇은 직장인들에게 평균 5000∼6000원 하는 점심값은 분명 ‘가계 살림의 적’이다.따라서 가격 부담은 반으로 줄이고,만족도는 두배로 늘릴 수 있는 음식점이 있다면 ‘웰빙’하는 지름길이다.서울시청을 비롯,25개 자치구청이 운영하는 구내식당이 바로 그런 곳이다. ●3000원 이하… 식단 매일 바뀌어 일반인이 점심시간에 서울시청·구청의 구내식당을 이용할 경우 가격은 3000원 이하로 주변 음식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밥과 국을 비롯해 3∼5가지 반찬이 나오고,메뉴도 거의 매일 바뀐다. 서초구는 점심시간 구내식당 이용자 수가 1000명에 이를 만큼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이 중 일반인은 300여명.구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하고 이용시간도 2시간으로 여유가 있다.”면서 “특히 밥과 국,4가지 기본반찬 외에 100∼300원짜리 ‘유료반찬코너’를 별도로 운영,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이용객 800여명 가운데 40% 정도가 지역주민인 양천구는 65세 이상 어르신에게는 일반가격(2500원)보다 30% 이상 할인된 1700원을 받고 있다.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도봉구는 한달에 한번 정도 일식·양식 등 특식을 제공한다.이용객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용산구는 매주 화·목요일,마포구는 매주 수요일 두가지 메뉴(A·B코스)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랑구와 금천구는 음식에 인공조미료를 넣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으며,중랑구는 매주 금요일에는 샐러드 등 야채 위주의 식단을 짜고 있다. 또 강남·강동·강북·도봉·성동·송파·종로·중랑·중구 등은 후식으로 차와 식혜,과일 등을 내놓고 있다.강남·관악·광진·노원·도봉·동대문·동작·송파·서초·양천구 등은 웬만한 음식점 시설보다 낫다는 평가다. 이밖에 서대문구는 일반인의 구내식당 이용이 늘자 최근 보수공사에 들어갔다.146석에 불과한 좌석 수를 370석으로 늘리고,자율배식방식으로 전환해 8월부터 재개장한다는 계획이다. ●주변 음식점 눈치보느라 ‘쉬쉬’ 아침이나 오후의 출출한 시간에 제공되는 별미도 있다.서울시청 서소문별관(8∼9시)은 요일별로 해장국과 뚝배기,죽 등을 내놓는다.중랑구(8∼9시)는 요일별로 잣죽과 깨죽 등 영양죽을,동작구(7시50분∼8시20분)는 잔치국수를 각각 1000원에 제공한다. 강남구도 아침(7시30분∼9시)에는 라면과 죽을,오후(4∼5시)에는 빵·김밥·샌드위치·라면·떡볶이 등 다양한 메뉴를 1000원에 판매한다. 이들 구내식당들은 그러나 홍보에는 적극적이지 않다.한 자치구 관계자는 “청사 주변 음식점의 반발 등을 우려해 드러내놓고 자랑은 못하는 실정”이라고 귀띔했다. 장세훈 고금석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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