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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마의 전철 밟는 미국의 폭주”

    “로마의 전철 밟는 미국의 폭주”

    제국의 흥망을 다룰 때 가장 흔히 등장하는 예가 로마다. 기원전 1세기부터 고대 서양 최대의 제국으로 500여년을 지탱해온 로마가 멸망하는 과정은 이후에도 여러 제국의 등장과 멸망에서 상당 부분 되풀이되었기 때문. 새뮤얼 헌팅턴을 비롯한 많은 세계적 지성들은 로마의 쇠퇴가 지나친 해외팽창에 의한 제국화 때문이었다고 지적한다. 로마의 제국화가 결국 내부갈등을 낳고 이것이 로마 공화정의 붕괴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이들은 오늘날 로마의 전철을 밟고 있는 나라로 미국을 지목한다. 베를린 장벽 붕괴를 기점으로 50여년에 걸친 동·서 냉전이 종식된 이후 제국화로 치닫고 있는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모래의 제국’(로버트 메리 지음, 최원기 옮김, 김영사 펴냄)은 서양 지성사의 두 흐름인 역사 진보론과 역사 순환론의 관점에서 미국 외교정책의 문제점들을 파헤친 책이다. 책에 따르면 오늘날 미국 외교정책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서구 자본주의의 최종 승리를 외친 ‘역사의 종말’, 그리고 토머스 프리드먼의 ‘세계화’로 구체화된 역사 진보론이다. 인류가 원시-야만-계몽-문명시대를 거쳐 단계별로 발전해 왔으며, 앞으로도 진보를 계속할 것이라는 진보의 관념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역사 진보론의 반대편에는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로 대표되는 역사순환론이 있다. 각기 다른 문명이 흥망성쇄를 거듭한다는 이 관념은 20세기 슈펭글러와 토인비를 거쳐 오늘날 역사진보론의 폭주를 견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로 백악관을 출입했던 저자는 역사순환론의 시각에서 미국 외교정책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세계를 자기입맛에 맞게 재편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십자군 같은 등장이 위험천만한 자살행위라고 경고한다. 더욱이 내정간섭, 정권교체, 선제공격이라는 미국의 거침없는 행보는 역사상 그 전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한다. 또 미국의 핵심 정치세력인 네오콘(신보수파)의 실체를 보여준다. 네오콘은 ‘미국은 특별하다.’는 생각이 지배하는 신세계를 환영하며, 세계의 여타 국가들이 미국이 제시하는 이상을 따르도록 하기 위해선 그들의 고유문화를 포기하게끔 만들 수도 있다고 본다. 냉전 종식 이후 이들이 주도하는 미국의 해외개입정책은 실패의 연속이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발칸반도에서 민족·종교간의 해묵은 증오를 인식하지 못하고 문명의 경계를 넘어 이슬람 편에 섰으나, 현재 보스니아는 이라크에서 미군을 상대로 싸우는 이슬람부대를 양성하는 집결지가 되었음을 상기시킨다. 진정 민주주의를 지키고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국이 직면한 전쟁이 ‘문명의 충돌’시대라는 현실인식과 함께, 국제적 개입을 최소화하라는 것이 저자가 던지는 핵심 메시지다.1만79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EBS 다큐 ‘문자’ 알 자지라 전파 탔다

    EBS 다큐 ‘문자’ 알 자지라 전파 탔다

    중동의 TV방송 ‘알 자지라’가 한국 방송 프로그램을 방영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정선경 EBS 글로벌팀장은 3일 “EBS가 제작했던 3부작 기획 다큐멘터리 ‘문자’가 지난해 8월 ‘알 자지라’를 통해 전파를 탔다.”면서 “당시 프로그램 제목은 영어로 ‘Written Word’였다.”고 밝혔다. 국내 아리랑국제방송 등이 이미 중동 지역에 전파를 쏘고 있지만, 한국산 프로그램이 ‘알 자지라’에서 방송되기는 ‘문자’가 처음이다. 문자 역사를 추적하며 인류 문명의 근원을 찾는 내용을 담고 있는 ‘문자’는 2002년 만들어졌다. 지난해 4월 프랑스 칸 국제TV마켓에서 ‘알 자지라’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유료 시사회에 출품된 이 작품을 접한 ‘알 자지라’ 프로그램 구입 담당자가 연락을 취해왔다. 정 팀장은 “국내에서는 테러 조직을 대변한다고 오해를 사고 있는 방송에서 관심을 가져와 놀랐다.”면서 “현재 이라크 지역에 해당하는 수메르에서 발명된 최초 문자가 인류 생활, 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보고 관련 유적지를 소개하는 등의 내용이 입맛에 맞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알 자지라’는 작품만 좋다면 세계 어느 곳에서 만든 프로그램일지라도 방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후문. 중동 지역에서는 통상 1시간짜리 다큐멘터리가 1000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으나,‘문자’는 작품성을 인정받아 편당 2000달러가량에 판매됐다. 특히 ‘알 자지라’는 방송 이후 현지 반응이 좋았다는 e메일을 보내왔다고 한다.EBS는 오는 4월 프랑스에서 ‘알 자지라’측과 다시 만날 때에 대비해 과학 관련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1996년 말 카타르 위성TV 방송으로 개국한 ‘알 자지라’는 미국 등 시각을 앞세운 서방 언론에 맞서 아랍권 입장을 충실히 전달, 중동 지역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으로부터 테러 조직의 홍보 창구라는 비난도 받아왔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알 카에다 조직을 상대로 ‘테러와의 전쟁’을 벌였을 당시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연일 특종을 터뜨리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영역 깬 금융대전 ‘스타트’

    영역 깬 금융대전 ‘스타트’

    새해 금융권에 영역없는 ‘경쟁의 먼동’이 텄다. 통합금융 체제의 출범으로 내 구역, 네 분야 따로 없이 정상을 선점하기 위한 무한 경쟁이 시작됐다. 금융기관장들의 신년 화두는 경쟁이라는 한 단어로 집약된다. ●최종 목표는 토종자본의 탄생 금융연구원은 2일 내놓은 ‘주간금융 브리프’를 통해 올해 금융산업의 주요 이슈로 ▲금융겸업화 ▲토종자본 육성 ▲고령화 대책 ▲산업·금융자본 관계정립 등 4가지를 꼽았다. 손상호 등 5명의 연구위원들은 보고서에서 “금융겸업은 정부정책의 핵심과제로 은행·증권·보험업의 고유·부수·겸영 업무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외국자본과 경쟁할 수 있는 토종자본 육성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국내 금융산업 소유구조 개편에 대한 논의도 재현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르면 올 상반기쯤 은행과 증권 거래계좌를 사실상 통합하고, 보험상품 판매에 업종간 영업제한을 없애는 금융통합법이 만들어진다. 이는 각 금융권이 같은 분야에서는 물론 다른 업종의 강자와도 시장다툼을 해야 하는 상황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영역을 뛰어넘는 경쟁은 올해 본격화되는 퇴직연금 판매시장에서 불꽃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업종간 보호벽을 허물어 살아남는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선진국형 종합투자은행을 만드는 장기적 복안을 갖고 있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외부 충격에 대한 금융회사들의 위기대처 능력을 높이고 금융산업이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금융겸업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기관 옥석 가리는 해 금융기관장들의 새해 현실인식은 “(편하게 돈을 번) 지난해와는 사정이 다르다.”,“기회와 위기의 기로에 섰다.” 등이다. 또 각오는 온통 ‘혁신’‘역량 표출’‘최강의 자신감’‘글로벌 경쟁력’ 등으로 표현했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올해는 모든 은행들이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면서 “우리는 온 몸을 던져야 하는 출발선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전상일 동양종합금융증권 사장은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변화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대형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영업망 확충에 전폭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정충 삼성생명 사장은 “글로벌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경영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이익기반을 확충해야 한다.”면서 “리스크와 이익을 조화시켜 중장기적으로 이익구조를 튼튼하게 하자.”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은행들은 한정된 고객을 둘러싼 승부에서 이기려면 고객의 입맛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 제공이 절실하다고 판단, 임직원의 실력과 질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올해도 증시 전망이 밝지만 늘어나는 투자인구를 선점하기 위해 그동안 미뤄왔던 글로벌화, 상품개발력 강화, 신시장 개척 등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들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신채널 개발 등에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창보 KB자산운용 본부장은 “지난 해에는 증시호조로 증권사·은행(적립식펀드), 보험사(변액보험) 등이 능력에 관계없이 골고루 혜택을 입었지만 올해는 금융기관의 옥석(玉石)을 가리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당선작] 블랙홀/김미정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당선작] 블랙홀/김미정

    ●블랙홀/김미정 등장인물 광식 정애 남자 가인 등을 들고 있는 아이 인철 그 밖의 배우들 각 에피소드들의 시간적 배경은 같다. 에피소드 1 전체 무대는 1,2층의 구조로 되어 있다.2층은 오랜 병원생활을 했음을 짐작하게 해 주는 병실의 내부가 있다. 병실에는 환자용 침대와 보호자용 침대가 있고 침대를 바라보며 유리창이 있다. 유리창 밖으로는 도시의 풍경이 보인다. 양끝으로는 줄을 연결해서 빨래를 걸어 놓았다. 한쪽에는 1층으로 내려오는 계단이 있고 그것은 병원 비상계단의 모습이다. 침대 옆에는 인공호흡기와 심장모니터기가 놓여져 있다.1층은 어느 산동네를 연상케 하는 배경들이 있고 계단의 정반대쪽에는 지하철 입구의 표시가 그려져 있다. 계단의 앞쪽으로는 벤치가 있고 그 벤치 옆에는 어느 노숙자가 놓고 간 듯한 신문지들과 소주병들이 나뒹군다. 멀리서 들리는 소리, 얼핏 들으면 기차소리와도 같은 규칙적인 소리.2층의 무대가 조금 밝아지면서 기차소리는 심장 모니터기의 소리로 바뀐다.2층의 무대가 완전히 밝아지면 모니터의 소리는 잦아들고 보호자용 침대에 앉아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광식의 모습이 보인다. 유리창 밖에는 어깨에 끈을 매단 남자가 유리창을 닦는다. 유리창을 닦다가 소주를 꺼내어 마신다. 광식의 앞에는 먹던 중이었던 김치그릇과 밑반찬 그릇들 그리고 밥그릇이 있다. 나머지 두 침대는 비어있다. 광식:(입맛을 다시며)거 참 맛있겠네. 저 양반 저거 세상을 아는 양반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소주 한 병 사오는 건데.(혼잣말로)거 혼자만 잡숫지 말고 나눠 먹읍시다.(먹던 밥을 계속 먹는다.) 남자가 유리창을 두드리더니 소주병을 내민다. 광식:한 잔 주시게요?아이고 그럼 나야 고맙지요. 유리창 남자가 소주를 따르는 시늉을 한다. 광식이 술잔을 받는 시늉을 한다. 광식:(마시는 시늉)원샷! 캬! 안주는? 안주도 줘야지. 남자가 씩 웃는다. 광식:사람 참 싱겁소. 남자도 하!웃는 모양. 그러고는 유리창을 닦는다. 광식:하, 취한다.(침대의 이불을 젖히니 아이가 반듯이 누워 있다. 광식이 아이의 몸을 옆으로 돌려서 등을 문지른다)우리 딸입니다. 예쁘죠?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이 예수님 귀 빠진 날이래요. 뭐 대단한 양반인지는 몰라도 병원 전체가 들썩들썩 합니다. 우리 병실 환자들은 모두 외출을 나갑디다. 세상을 구원하신 독생자 그리스님인지 놈인지 덕분에 오랜만에 조용하고 좋수.(등을 문지르다가 손을 동그랗게 하고 두드린다.)하나요, 할머니가 지팡이 들고서 달달달, 둘이요, 두부장수 두부를 판다고 달달달, 셋이요, 새 각시가 빨래를 한다고 달달달. 광식이 부르는 노래의 반주와 함께 빨간 등을 든 여자아이가 등장해서 1층의 무대를 돌아다닌다. 아이가 작은 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남자가 내려다보고 있다. 아이:(가만히 서서)아빠!일곱은 뭐라고 그랬죠? 남자가 뭔가를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들리지 않는다. 유리창을 두드린다. 광식이 쳐다본다. 남자가 손가락 일곱 개를 유리창에다 댄다. 광식:일곱이요. 일본 놈이 순찰을 돈다고 달달달! 아이:아!(아이가 다시 노래를 부르면서 무대를 돌아다니다가 퇴장한다.) 광식:(아이의 등에 베개를 대주고 이불을 덮어주면서 남자를 빤히 쳐다본다.)우리가 언제 한 번 본 적이 있죠?(유리창에 입김을 불어서 글씨를 쓴다.‘나 몰라요?’큰 소리로 입 모양이 보이게)초등학교 어디? 난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는 공주에서 살다가 중학교 올라가면서 서울로 이사 왔는데…. 고향이 공주?아닌가?아무튼 형씨 인상 한 번 좋수다. 어쩌다 이런 일…. 뭐 오해는 마슈. 위험하니까. 이런 일 하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잘 될 거요. 인상 보면 알지.(아이를 쳐다보며)우리 애는 십 년째 이러고 누워 있어요. 교통사고를 크게 당했거든.(사이)원무과에서는 석 달에 한 번씩 청구서가 나옵니다. 일년 만에 집 날리고 벌써 팔 년 짼데 뭐가 남았겠습니까?지금은 월세 낼 돈도 없어서 병원에서 살아요. 뭐 그런 얘기를 밥 먹으면서 하냐고 그러겠지만 어쩌겠습니까. 이게 현실인걸. 만날 울고 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니까. 그냥 하루하루 간신히 넘기는 거죠. 하루의 끝은 웃으면서 보내려고 해요. 그게 살아남는 방법이죠.(한숨을 쉬며)그래도 하루에도 몇 번씩 울화가 치밀어요.(조금 작은 소리로)이건 형씨한테만 하는 말인데요. 처음에는 살아준 것만으로도 고맙더니 딱 일년이 지나니까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길어야 삼년이겠지. 웃기죠?딱 일년 만에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내가 그런 생각을 했다는 걸 우리 마누라가 알면 난리 날 겁니다. 긴병에 효자 없죠?맞습니다. 부모라면 벌써 포기했을 겁니다. 자식이니까 붙들고 있는 겁니다.(큰소리로)진짜 나 몰라요?(한참의 사이 후 고개를 숙인다. 어깨를 들썩인다. 다시 한참의 사이를 두고 고개를 든다.)제길, 소주 한잔에 취했네. 다 잘 될 거요.(사이)그거 하면 하루 얼마나 줍 니까? 남자가 유리창에다 손가락을 대고는 여섯, 다섯, 넷, 셋, 둘, 하나를 세더니 칼을 꺼내어서 줄을 끊는다. 순식간에 남자가 사라진다. 광식:어?(광식은 잠시 아무 움직임이 없다가 주머니에서 전화를 찾는다.)씨!지가 왜 죽어. 죽을 놈이 누군데.(한참 만에 전화를 찾는다. 떨리는 목소리로)저 여기 13층인데요.(사이)네?병원(사이)한영병원요. 사람이 떨어졌어요.(사이)아니 안이 아니고 밖인데요. 그러니까 그 사람이 누구냐면…유리창을 닦는 사람인데…. 인상이 좋고…. 어디서 많이 본 것도 같고…. 저 위 동네에 사는…. 헉!(갑자기 입을 막는다. 전화를 놓친다.) 광식이 정신없이 병실을 빠져나가 비상계단으로 내려간다. 머리를 벽에다 반복해서 박는다. 무언가 모를 괴로움에 몸부림을 친다. 그러다가 미친 듯이 웃는다. 한참 만에 다시 병실로 돌아온다. 아이를 바라보고 유리창 밖을 바라본다. 두 손바닥을 유리창에다 댄다. 이제부터는 모든 행동이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아이의 호흡기 전원을 끈다. 호흡기 소리가 점점 잦아들다가 멈춘다. 침대 위 아이의 몸이 위로 한 번 뛰었다가 털썩 내려앉는다. 심장모니터의 박동소리가 완전히 멈춘다. 광식의 몸이 털썩 밑으로 내려간다. 무대가 서서히 어두워진다. 광식의 손바닥 자국이 드러난다. 소리:2005년 12월25일 서울의 모 병원에서는 인공호흡기를 달고 생명을 유지하던 15세 김모 양의 아버지가 아이의 인공호흡기를 떼어내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김모 씨는 병원 소각장에서 아이의 신발을 태우다가 붙들렸습니다. 김모 양은 지난 1998년 교통사고를 당해 그 이후로 계속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서 살아왔던 걸로 밝혀졌습니다.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아이의 목숨마저 끊어버리게 된 김모 씨는 현재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씨의 다른 가족으로는 아이의 어머니 최모 씨와 8세의 아들이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김씨는 아내 최모 씨에 의해 경찰에 신고 되었다고 합니다. 같은 날 김모 양의 병실 밖에서는 병원의 유리창을 닦는 강모 씨의 추락사가 있었습니다. 강모 씨의 주머니에는 마시다 만 소주병이 있었고 리프트의 한 쪽에는 분골함으로 보이는 상 자에 하얀 재가 반쯤 들어 있었습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아 한층 들뜬 분 위기의 한 쪽에는 이런 어두운…. 암전 에피소드 2 빗소리와 함께 무대가 밝아진다.2층 무대의 소품들은 여전하다. 정애가 지하철 입구를 통해 밀고 다니는 커다란 여행용 가방을 들고 등장하고는 하늘을 한번 올려다보더니 그냥 그 자리에 선다. 주머니에서 수건을 꺼내어서 닦는다. 남자가 벤치에 앉아 있다가 정애가 있는 곳으로 온다. 정애:(남자를 힐끗 보더니)크리스마스에 눈이 안 오고 비가 오네요. 남자가 쭈그리고 앉는다. 정애도 쭈그리고 앉는다. 정애:(남자를 바라보며)묘한 기분이 들어요. 남자:…. 정애:(천천히 고개를 돌리며)나 좀 봐 주책이야. 남자가 담배를 피운다. 정애:(가방에서 칫솔을 꺼낸다. 혼잣말로 연습한다.)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학교에서나 공부하시느라 살림하시느라 일하시느라 얼마나 스트레스가 많으십니까. 오늘 제가 가지고 나온 물건은 여러분의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해소시킬 수 있는 건강 칫솔입니다. 이 건강 칫솔은 아이에스오 9002 인준을 받은 칫솔모를 사용한 칫솔로서 여러분의 이와 잇몸의 구석구석까지 들어가서 찌꺼기와 치석을 제거해 줄 것입니다. 몇 달이 지나도 칫솔모가 상하지 않아 칫솔을 자주 바꾸실 필요가 없습니다.(남자를 쳐다보며)한영병원 1002호에 입원해 있는 가인이를 아시죠? 제 딸이에요. 남자:(그제서야 고개를 돌려서 정애를 본다) 정애:그동안 잘 지냈어요? 남자:…. 정애:당신, 많이 늙었네요. 남자:…. 정애:먹고 살만 하시면 칫솔 두 개만 사주세요.5천원이에요. 이 칫솔은 아이에스오 9002를 인정받았어요. 그게 뭔지 아시죠? 남자가 주머니에서 5천원을 꺼내서 정애에게 준다. 정애가 남자에게 칫솔을 준다. 정애:우리 가인이는 저 혼자 이빨도 못 닦아요. 그래서 칫솔도 필요 없죠.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무대 가운데로 간다. 뒤돌아서 정애를 바라본다. 남자:봉천동 산27번지에 사는 소영이는 어제 바다에 뿌려졌습니다. 며칠 전에 돌에 깔려서 죽었거든요. 그 아이도 이제 칫솔은 필요없을 겁니다. 정애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남자:가인이는 오래오래 살길 바랍니다. 정애가 남자에게 달려들어 옷을 잡고 흔든다. 남자와 정애의 몸싸움. 슬프고도 정열적인 음악이 흐른다. 얼핏 보면 두 사람이 춤을 추는 것 같다.2층 병실로 검은 옷을 입은 조폭이 등장한다. 쇠방망이를 들었다. 조폭:으메 씨벌, 병실 한 번 좋구마잉, 으메 씨벌, 돈 빌려준 놈은 지 엄니 병원비도 없어서 집구석에서 다 돌아가시게 생겼는디 돈 빌려간 놈은 지 자식을 번듯하니 이런 큰 병원에다 모셔두고 있어 잉?니들이 사람이여?개, 돼지만도 못한 것들 아녀 이것!씨발!(방망이를 한 번 내리친다) 정애:병원비가 없어서 사채를 썼어. 갚은 이자만으로도 원금을 까고도 남는데 이 새끼들이 이자가 한달만 밀려도 병실로 찾아오네. 아이의 아빠가 작업복을 입고 1층으로 등장한다. 같은 복장의 배우들이 방망이를 들었다. 광식:이 집은 재개발 지역 내에 있습니다. 나 난 이, 이렇게까지 하긴 싫어요. 어서 어서들 나가세요. 안, 안 그러면 가만 두지 않겠어. 어, 어서 나가!셋을 셀 거야. 하나!둘!씨발 나가요!셋!(방망이를 치켜든다.) 배우들이 같이 치켜든다. 남자:봉천동 산 27번지 재개발 지역. 거기서 살고 있는 사람들. 조폭:울 엄니도 몇 년째 똥오줌 받아내고 있다니까. 니 자식만 자식이고 울 엄니는 늙었응께 고만 돌아가시라 이거여 뭐여!잔말 말고 돈 내놔!안 그러면 자식이고 뭐고 없응께. 인철이가 피에로 분장을 하고 등장한다. 남자와 정애는 본격적으로 춤을 춘다. 광식:인철아!이 자식 여기 있었구나. 나 좀 살려주라!이게 사람이 할 짓이 아니야. 난 못 하겠다. 내가 그 돈은 꼭 갚을게. 인철아. 나 좀 놔 주라. 내 이 손으로 우리 엄니같은 노인네 허리를 치고 머리를 잡고 집에다 불을 지르고 그랬다. 야!인철아!나 좀 ! 인철:아직 먹고 살 만한가 보구나, 니가. 알아서 해. 광식:야, 우리가 불알친구 아니냐. 이 자식아. 인철:어렵게 생각하지 마. 그냥 쉽게 생각해. 자식을 생각하라고. 광식:인철아. 나 이제 이 짓 못하겠다. 나 좀 봐주라. 인철:야 이 자식아. 일할 사람은 많아. 너 당장 돈 갚을 수 있어? 광식:내가 벌어서 갚을게. 인철:오다가 떨어져서 말이야. 니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나도 곤란해져. 이쪽 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운 지는 알지? 광식:그래도 난, 난 못해. 인철:이 자식아. 그럼 돈을 가져와. 광식:으으으으으! 인철:쉽게 생각해. 아이의 호흡기 소리가 거칠어진다. 음악이 고조되면서 2층 병실의 조폭과 1층의 광식과 다른 배우들이 방망이를 휘두르고 정애와 남자가 무대를 빙글빙글 돈다. 배우들의 모습은 마치 무협영화의 한 장면 같다. 정애:있는데 안 주는 것 아닌데. 조폭:그려? 갚을 능력이 없으면 몸으로라도 때워야지. 아줌니 아직 탱탱하구마잉. 남자:일곱 살 난 딸이 집 마당으로 뛰어들다가 돌에 깔려 죽었네. 정애:그럴게요, 그럴게요, 제가 가서 일해 드릴게요. 빚만큼 일해 드릴게요. 제발 가주세요. 조폭:오메, 이렇게 쉬운 길이 있었는데 괜히 힘써 부렀네. 현란한 조명이 무대 전체를 채우고 이어서 공사장의 먼지 같은 희뿌연 연기가 무대를 가득 메운다. 무대에 탬버린 소리가 울린다. 연기가 걷힌다. 화려한 옷을 입은 정애가 탬버린을 치고 있다. 정애는 노래를 부른다.2층의 유리창 밖으로 어깨에 끈을 매단 남자가 유골함에서 하얀 재를 허공에 뿌린다. 조명이 서서히 암전된다. 에피소드 3 웨딩마치 흐르면서 무대가 밝아지면 2층의 무대에는 하얀 천이 내려와져 있다. 무대의 곳곳에는 두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단들이 있고 단위에 사람들이 둘씩 앉아 있다. 그들은 모두 광식과 정애다. 첫번째 단 광식:오늘은 입질이 영 시원찮네. 정애:아이 재미없어. 광식:그러게 왜 따라왔어. 정애:집에 있어도 재미없어. 광식:그러셔?가인이는? 정애:아까부터 곯아 떨어졌어. 텐트 치고 잔다고 좋아하더니. 당신은 낚시가 그렇게 좋아? 광식:그러엄. 정애:우리보다도? 광식:그러엄. 정애:치, 그럼 왜 결혼했냐? 평생 혼자 낚시나 하고 살지. 광식:니가 결혼해 달라고 하도 쫓아 다녀서 할 수 없이 했다. 정애:뭐야?내가 언제? 광식:물고기 머리냐? 정애:하이구 그러셔?그래서, 그래서 후회해? 광식:글쎄에. 정애:이이가 정말.(광식을 꼬집는다.) 광식:아야!조용히해. 물고기들 다 도망간다. 정애:똑바로 말하란 말야.(또 꼬집는다.) 광식:아야. 왜 이래 마누라. 똑바로 말하면 잡아먹으려고? 정애:뭐야? 광식:하하하. 두번째 단 정애:방송국에서 우리 가인이를 찍어간대. 광식:그래?방송국에서 어떻게 알고? 정애:간호사들이 편지를 써 줬대. 광식:정말? 세번째 단의 배우들이 플래시를 터트린다. 정애:아이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워요. 광식:가끔씩 눈을 맞추고 울기도 합니다. 정애:가인아. 어서 일어나서 엄마랑 밖에 나가 놀아야지. 광식:(얼굴을 찌그러트리고 입을 크게 벌려서 운다.) 정애:그럴 땐 우리말을 알아듣는 것 같아요. 그럼 가인이가 곧 일어날 것 같아요. 광식:(정애의 등을 두드린다.)두 시간에 한 번씩 체위를 바꿔주고 등을 이렇게 두드려 줘야 합니다. 정애:가래도 뽑아줘야 하고요. 낮에는 어머니가 와 계시고 밤에는 우리가 교대로 하죠. 낮에는 돈을 벌어야 하니까요. 정애와 광식의 역할을 바꾸어 정애가 광식의 등을 두드린다. 광식:가장 필요한 거는 역시…. 정애:(얼른)아이의 병원비를 석 달에 한 번씩 계산해야 해요. 셋째 단의 배우들이 플래시를 터트린다. 세번째 단 정애:밑 빠진 독에 물붓기지. 벌써 통장이 바닥났어. 광식:인수가 걱정이야. 정애:왜? 광식:장모님이 병원으로 데리고 왔어. 정애:그래서? 광식:데리고 가서 자장면을 사줬는데, 아이가 이상했어. 정애:이상해? 광식:자장면을 먹다가도 눈을 깜빡하고 얘기도 잘 하지 않고 그저 눈만 깜빡거렸어. 정애:하도 오랜만에 보니까 낯설어서 그랬겠지. 광식:그게 아니야. 정애:그럼, 아이한테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거야? 광식:장모님이 그러는데 신경증 증세가 있대. 정애:뭐? 광식:우리가 잘 돌봐주지 못해서 그래. 태어나고 얼마 있지 않아 가인이가 그렇게 되고…. 아무리 장모님이 신경 써 줘도. 정애:그래서 엄마가 잘 못 돌봐서 그런단 거야? 광식:이 사람이!누가 그렇대? 정애:그럼 뭐야, 그럼 뭐냐고. 광식:으이구, 왜 억질 부려. 내가 뭐라고 했다고. 정애:몰라. 정말 미치겠다. 다른 배우들이 세번째 단을 쳐다본다. 네번째 단 광식:당신 저녁마다 어디를 나가는 거야. 정애:내가 말했잖아. 친구 식당일 도와준다고. 광식:당신 정말! 정애:어서 밥이나 먹어. 광식:…. 정애:유리창 닦는 아저씨가 죽었어. 광식:뭐? 정애:집이 재개발돼서 다 부숴지고 식구들이 다 뿔뿔이 흩어지고 그랬대. 광식:그래서, 죽었어? 정애:줄을 끊었어. 광식:다, 당신이 봤어? 정애:아니, 들었어. 깡패들이 와서 집을 다 부쉈대. 참 기분이 묘해. 그 아저씬 우리 가인이가 바깥세상을 잘 볼 수 있게 유리창을 깨끗하게 잘 닦아줬는데. 광식:…. 정애:불쌍하다. 그치?그런 거 보면 우리만 힘든 것도 아냐. 가인이는 이렇게 살아 있잖아.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도……. 광식: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 그게 어울리는 말이니? 정애:왜 이래?오늘?짜증이 컨셉트야? 광식:힘들겠다. 자기는. 정애:새삼스럽게 왜 이래. 광식:밤마다 춤추고 노래하는 게 얼마나 힘들겠어? 정애:뭐? 광식:…. 정애:어, 어떻게 알았어? 광식:더럽다. 정애:누가? 광식:내가. 정애: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당신이 사채만 안 썼어도. 광식:당신이 다른 남자들 앞에서 웃고 있을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쏠려. 정애:그럼 가서 일억만 벌어와. 광식:제길! 정애:당신이 신체 포기각서도 썼다며. 콩팥하나 떼어줬는데 이번에는 뭘 주려고?눈?간?심장?그럼 우리 가인이는?당신이 죽으면 가인이도 죽어. 광식:개새끼들한테 돈을 빌리는 게 아니었어. 가만두지 않을 거야. 정애:허풍 떨지 마. 광식:뭐? 정애:어렵지 않아. 그냥 노래만 불러. 광식:거기가 그런 데냐?노래만 부르는 데냐고. 정애:정 못 믿겠으면 따라와서 보면 되잖아. 광식:꿈에도 생각 못했어. 당신이…. 정애:아까 어머니가 호박죽 끓여 오셨던데 먹을래? 광식:…. 정애:총각김치도 있어. 광식:개새끼. 정애:애 듣는 데서 왜 자꾸 욕을 하고 그래. 광식:듣긴 누가 듣는다고 그래. 병신이! 정애:(광식의 뺨을 친다.) 광식:인생이 억울하다. 정애:…. 광식:…. 정애:가인이가 다 들어. 세 단의 배우들이 일어나서 계단으로 올라가서 하얀 천을 내린다. 침대위의 아이가 호흡기를 단 채 침대에 앉아있다. 빨래가 매달려 있는 줄 사이에는 등이 여러 개 걸려 있다. 등이 하나둘씩 켜지면서 정애의 얼굴 몽환적이 된다. 무대에는 등의 불빛만이 있다. 정애:이상하지. 유리창 아저씨가 우리 병실 앞에서 하얀 재를 뿌리는 꿈을 꿨어. 그게 우리 가인이가 죽어서 태운 재 같아서 가슴이 저려 죽는 줄 알았어.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당신 얼굴이랑 똑같이 생긴 거야. 광식:그 사람. 자기 아이가, 무너지는 집에 깔려서 죽었어. 정애:어떻게 알아? 광식:나도 꿈을 꿨어. 둘이서 장난삼아 주거니 받거니 소주 한 잔 하는데 그 사람 얼굴이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 거야. 초등학교 동창인가 중학교 동창인가 물어보려는 참에 줄을 끊더라. 그러고 나니까 생각이 나는 거야. 죽은 그 아이를 많이 닮았더라. 내가 그 사람을 닮고 죽은 아이가 가인이를 닮고 ……. 정애:꿈을 꾸는 것 같다가 일어나보면 꿈이랑 별 차이가 없는 현실이 돌아와. 광식:내가 거기 있었어. 아이가 죽을 때 내가 거기 있었어. 죄책감 때문에 미칠 것 같다. 배우들이 등 앞에 서있다. 하나의 등에 하나의 광식과 정애. 두 사람이 조금 더 몽환적인 상태가 된다. 정애:지금도 꿈을 꾸는 것 같아. 광식:꿈에서 보면 우리의 머리맡에 등이 하나씩 걸려 있어. 정애:예쁘다. 광식:등이 하나씩 꺼져. 정애:슬프다. 배우들이 등을 차례로 끈다. 광식:가인이 머리위의 등은 아직 켜져 있어. 정애:다행이다. 광식:(두 팔을 천천히 들어올린다)나는 꺼진 내 등을 부여잡고 울어. 당신 등을 부여잡고 울어.(울음을 터트린다.) 정애:부모란 게 그런 거야. 자식이란 게 그런 거야. 광식:저기 아직 꺼지지 않았지만 많이 희미해진 등들이 있네. 정애:그건 누구의 등일까? 광식:인수. 정애:저게 우리 인수 등이야?어머, 정말 빨갛고 작은 등이네. 광식:그 아이, 그 아이 아빠. 정애:어쩜, 저렇게 예쁜 등을 가진 아이였어. 광식:(손을 원을 그리며 돌린다.)나는 가인이의 등을 꺼. 정애:어?그럼 안돼. 광식:천천히, 조금씩 심지를 줄여. 미안해. 정말 미안해. 배우가 가인이의 등을 끈다. 앉아있던 아이의 눈이 무섭게 커진다. 호흡을 거칠게 쉰다. 그러다 점점 잦아든다. 앉은 채로 숨을 멈춘다. 정애가 광식의 목을 조른다. 남아 있는 등들이 무대를 비춘다. 숨을 멈춘 가인의 눈이 등불처럼 떠져 있다. 암전. 에피소드 4 1층 무대의 한곳에 햇빛처럼 조명이 드리우고 광식이 벤치에 쭈그리고 앉아있다. 광식의 그림자가 무대 전체에 비추어지면서 광식의 외로움이 극대화된다. 정애가 계단을 통해 내려와서 무대 가운데로 천천히 걸어간다. 소복을 입고 있다. 광식의 그림자에 정애의 모습이 겹친다. 정애:(허공에 손을 대본다.)크리스마스에 눈이 오면 뭐라고 그러지? 광식:메리 크리스마스. 정애:치, 화이트 크리스마스 아냐? 광식:알면서 왜 물어봐? 정애:어서 일어나서 이리로 와. 집에 가야지. 광식:왜 이래? 당신이 이쪽으로 와야 해. 병원으로 가는 길은 이쪽이야. 정애가 광식의 쪽으로 걸어오다가 멈춘다. 정애가 당황해하며 멈춰 서서 양쪽을 바라본다. 정애:어디로 가지?가인이가 죽었는데. 광식:(놀라며)무슨 소리야?가인이가 죽어? 정애:균에 감염이 돼서 열이 40도까지 올라갔어. 누가 때리지 않았어도 온몸에 멍이 들고 입과 항문으로 피가 줄줄 나왔어. 당신이 없는 동안에 가인이가 죽었어. 지금 가면 볼 수 있어. 광식:(가슴을 쥐어짜며)아! 정애:죽는 건 너무 순간이라 처음엔 나도 믿을 수가 없었어. 집으로 데려와서 씻기고 옷을 입히고 당신을 기다렸어. 오늘쯤 당신이 병원으로 올까봐 이리로 왔어. 광식:우리한테 집이 있었나? 정애:가인이를 보내려고 집을 구했어. 며칠동안만이라도 있을 수 있었어. 오늘 나가야 해. 주인이 죽은 아이를 데리고 들어오는 걸 보고는 당장 나가라고 그러는데 며칠만 봐달라고 빌었어. 광식:난 꿈을 꾸는 것 같아. 정애:다른 병실 아이도 죽었어. 아이 아빠가 호흡기를 껐어. 뉴스에도 나왔어. 그 아이 아버지는 잡혀 갔어. 나도 꿈을 꾸는 것 같아. 아니 잘 모르겠어. 지난 8년이 꿈인지, 아니면 지금이 꿈인지. 광식이 운다. 그림자가 흐느낀다. 정애의 몸에 겹쳐져서 두 사람의 흐느낌이 된다. 광식:장례비는? 정애:아이 옷하고, 염할 것 하고, 화장터 가서 화장할 것 하고 집세 내고 그리고……. 시간이 흐른다. 무대 위를 비추는 조명이 시간이 흘러감을 알게 해준다. 그림자가 점점 작아진다. 광식:하나요, 할머니가 지팡이 들고서 달달달…. 정애:차내에 계시는 승객 여러분, 여기를 잠시 봐 주십시오. 우리가 흔히 쓰는 칫솔은 한달만 써도 칫솔모가 쉽게 닳습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칫솔로는 치석까지 제거되지 않습니다. 광식:둘이요, 두부장수. 정애:여기 새로운 칫솔이 나왔습니다. 몇 달을 써도 칫솔모가 손상되지 않는 칫솔입니다. 이를 닦으면 부드러운 칫솔모가 이의 구석구석까지 파고 들어가 찌꺼기와 치석을 제거해 줍니다. 광식:낙원으로 갔니? 정애:이를 닦는 동안 여러분을 낙원으로 데리고 가줄 칫솔이 두개에 오천원입니다. 광식:정말 하루저녁이 꿈같다. 아이들이 죽고 어른들은 자살하고 마치 블랙홀에 빠진 것 같아. 정애:하얀 옷을 입어서 니 모습이 성모 마리아처럼 성스럽고 숨소리는 너무나 고요해서 세상의 모든 소음을 덮어주었어. 엄마는 꿈을 꾼다. 니가 등불을 들고 나타나 아빠를 위로해주고 엄마의 눈물을 닦아주고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선하게 해주는 꿈을……. 죽은 이들이 등불을 들고 등장한다. 자신의 영정사진을 들었다. 환하게 웃고 있다. 조명이 서서히 암전된다. ■ 당선소감 “수술후 벅찬 소식… ‘이런게 인생이구나’ 느껴” 갑자기 배에 기형종이 생겨 수술을 받게 되었고 수술 직후 당선 소식을 들었다. 통증과 전신마취 후의 몽롱함 속에서 들은 가슴 벅찬 소식이었다.‘이런 게 인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전부터 나는 ‘대전여민회’라는 여성운동단체의 연극 소모임 ‘돼지꿈’에서 활동을 해 왔다. 다양한 계층의 수많은 여성 문제를 연극으로 만들어 공연을 하면서 ‘연극’이라는 것이 사람의 다친 마음을 치료해주고 닫힌 마음을 열어주는 최고의 약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간호사로서 막연히 연극에 대한 동경만 가지고 있던 나를 연극판으로 이끌어주고 몇 년을 한결같이 믿어준 대전여민회의 언니와 동생들 그리고 진연 언니에게 가장 먼저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나와 같이 몇 년을 울고 웃으며 연극을 했던 모든 돼지꿈 단원들과도 술 한 잔 하면서 기쁨을 나누고 싶다.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다. 단 몇 평의 무대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신 김상열 교수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부모님, 대전대의 모든 교수님들과, 같이 스터디했던 동료들, 그밖에 작품을 열심히 읽어주고 평을 해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아 주었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지금도 해결되지 않은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와 그의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과 함께 개인이나 가족의 병이 아닌 사회의 병으로 인식해 같이 치료할 날을 바라며 당선 소감을 마친다. 김미정 ●약력 1971년 대전 출생 충남대학교 간호학과 졸업, 대전대 문예창작대학원 수료 대전여민회 문회위원장(연극모임 ‘돼지꿈’ 연출 및 극작 활동) ■ 심사평 “꿈·현실 넘나들며 존재의 불가사의 부각 돋보여” 신춘문예에도 유행은 있는가 보다. 올해 응모작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심사를 하면서 그 작품이 그 작품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다른 말로 하면 개성 있는 작품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말이다. 자의식과 관념이 과잉되어 작가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작품들, 고통의 아우성만 보여주고 고통의 근원을 성찰하지 않으려는 엄살과 감상(感傷)덩어리의 작품들, 무뇌아적 형식실험에 진부한 소재를 안이하게 결합한 작품들, 존재의 배를 가르고 내장을 꺼내 보이려는 도살의 욕망은 보이나 존재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나 깨달음은 보이지 않는 작품들 등. 개성이나 독창성의 기준을 떠나 극작의 기본기를 중심으로 작품을 선별하려고도 해보았으나 단편희곡이 지녀야 할 덕목을 지닌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사소한 소재를 의미심장하게 구성해내는 능력, 압축적이면서 오랜 울림을 줄 수 있는 내공, 존재의 심연을 깊고 섬세하게 응시하는 통찰력을 지닌 신인을 만날 수 없었다. 정말 심사를 하는 입장에서 독창성보다 기본기에 충실한 신인을 기대했다. 그 이유는 대개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작가들이 등단과 함께 사라져가는 경우가 너무나 허다하기 때문이다. 등단은 시작일 뿐이다. 그런데 시작과 동시에 끝을 내다니.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미정의 작품과 박재원의 작품이 최종적으로 거론되었다. 박재원의 희곡은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서라운드(surround), 다시 말해 삶의 조건에 대한 성찰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좋은 평을 받았다. 그러나 형식이 지나치게 단순하고 삶의 조건에 대한 중심인물의 대응이 자폐적이라는 지적 또한 면할 수 없었다. 김미정의 ‘블랙홀’은 공간, 인물, 사건의 혼재와 병치, 꿈과 현실의 넘나듦을 통해 존재의 불가사의한 면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좋은 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연극 공간의 활용과 극적 이미지의 연결이 돋보였고 무거운 소재를 다루는 와중에도 코믹함을 잃지 않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철리 김태웅
  • [이색일터 엿보기] 식품개발연구원

    [이색일터 엿보기] 식품개발연구원

    ‘식(食)’은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더욱 맛있는 음식을 찾아가는 노력 역시, 인류역사와 함께 계속돼 왔다. 가족에게 맛있는 식사를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가 우리의 어머니들이라면, 소비자들에게 좀더 안전하고 맛있는 식품을 제공하려 끊임없이 연구하는 사람이 바로 식품개발연구원이다. 식품개발연구원의 업무는 크게 ‘신제품 개발’과 ‘기존 제품의 품질향상’ 등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신제품 개발 업무는 많은 노력과 연구를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식품 트렌드와 시장조사는 물론 시장 가능성 있는 주제를 결정, 실질적인 개발에 착수하는 것 모두가 식품개발연구원이 해야 할 일이다. 부엌에서 만드는 음식과 공장에서 대량생산되는 식품은 맛에서 상당한 차이가 난다. 설계가 잘 되었어도 생산 과정에서 목표 품질에 도달하지 못하는 제품은 출시가 불가능하다. 이러한 차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 역시 식품개발연구원의 몫이다. 제품 개발이 완료되어 시판된 뒤에도 식품개발연구원은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그 제품을 지켜봐야 한다. 좀더 나은 맛을 찾으려는 예술적 감각, 안전하고 과학적인 식품조리 공정과 식품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 그리고 관심이 모두 조화돼야 좋은 제품이 탄생될 수 있다. 식품개발연구원으로 13년을 일해오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최근 2년 동안 ‘생가득 생라면’을 개발하기 위해 전력 투구한 일이다. 좋은 식품은 안전하면서도 먹는 이의 미각을 만족시켜야 한다. 초기에는 일본 생라면을 타깃으로 개발업무를 진행했다. 그러나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생라면을 발견한 것은 신촌의 한 일본라면 전문점에서였다. 동료인 면 개발담당자와 함께 라면 전문점 주인을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결국 국물샘플을 얻어냈다. 그 맛을 목표로 우리나라 사람의 입맛에도 맞고, 느끼하지 않으며 일반 유탕라면의 맛과도 큰 차이가 없는 건강한 생라면 국물을 완성해 낼 수가 있었다. 식품 개발 연구원은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과 먹는 사람을 생각하는 애정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식품 화학, 식품 가공학, 식품 위생학, 식품 공학 등 이론적 지식을 겸비하고 있다면 도움이 된다. 음식을 만들고 주위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이 취미인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은 직업이다.
  • [신상품]

    ●유사미 바른손카드는 2006년 병술년 개띠 해를 맞아 ‘개띠 해 수묵화 카드’ 시리즈를 선보였다. 검은 먹으로 한국의 토종 개를 그려 전통적이면서도 품위있는 느낌을 준다. 십이지의 열두 동물을 그린 카드, 김홍도의 미인도 등 한국화를 담은 카드 등도 함께 나왔다.●웅진식품 겨울철을 맞아 아침햇살을 온장음료로 내놓았다. 출시 7주년을 맞아 낡은 제품이미지를 벗고, 세련되고 젊은 느낌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소비자들이 추운아침에 따뜻하게 마셔 허전한 속을 채우도록 기획했다고.280㎖ 1100원.●롯데리아 파프리카와 토마토를 사용한 ‘파프리카 베이컨 비프’를 새롭게 출시했다. 영양가가 높아 야채의 귀족이라 불리는 파프리카에 고급 쇠고기 패티 2장, 베이컨과 치즈를 넣고, 피클과 양파를 곁들인 전통 햄버거. 달콤한 과육과 화려한 색깔로 미식가의 입맛을 자극한다.3800원.●이롬 제주도에서 자란 무농약 감귤 과실 100%로 만든 ‘제주감귤생즙’을 선보였다. 비타민이 풍부한 감귤 과실 그대로 정성껏 즙을 내어 만들어 진한 맛과 향이 살아 있다고.130㎖ 1300원.●대한펄프 천연 한방 정화 패트 ‘매직스 한비(한방의 비밀)’를 내놓았다. 패드에 쑥 추출물, 숯, 황토, 포공영 추출물의 천연 한방 성분이 들어 있어 생리 후 자궁에 남아 있는 분비물을 좌욕한 듯 정화시킨다고.3600원.●태평양 치아 화이트닝 기능을 강화한 메디안 화이트닝 프로 치약을 선보였다. 일반 치약의 성분에서 화이트닝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라 미백제처럼 치아를 마모시키지 않는다. 양치질을 하는 동안 미세한 산소방울이 치아 얼룩과 오염을 제거한다고.100g 4900원.●하나코비 락앤락 원형과 사각형의 중간 형태인 젠(Zen)타입 다지인을 갖춘 ‘네스터블 젠 시리즈’를 출시했다. 겹쳐 쌓기가 가능하다. 반찬통 세트는 밑반찬과 장류 등 소량의 음식을, 샐러드볼 세트는 야채 및 다양한 과일을 넣을 수 있다.2580∼8800원.
  • 대구 남해서 키우면 동해서 싹쓸이

    남해안에서 키운 대구가 동해안에서 남획되고 있다. 경남도와 거제시 등이 대구 어자원 회복을 위해 매년 치어 및 인공수정란 방류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회유로인 동해안에서는 치어까지 잡고 있는 것이다. 담백한 맛으로 겨울철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대구는 냉수대를 따라 남해안 진해만과 경북 영일만으로 이동, 산란한 후 봄이 되면 오호츠크해로 북상했다가 이듬 해 겨울에 돌아오는 회귀성 어종. 하지만 최근 동해안 일부 저인망어선들이 대구가 회유하는 길목에서 치어를 마구잡이로 잡고 있다. 대구 치어는 모양이 비슷한 노가리(명태새끼)로 둔갑, 가공공장으로 넘겨지거나 재래시장 등에서 유통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산자원보호령은 대구의 경우 21㎝이하는 잡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명태는 제한규정이 없다. ●미약한 처벌에 수입은 짭짤 동해안 어민들의 불법조업은 지난 2003년 남해안 어민들의 항의로 단속이 강화되면서 중단됐다가 다시 고개들고 있다. 처벌에 비해 수입이 짭짤해 어민들이 쉽게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것이다.1항차 조업에 1000만∼200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데 반해 불법조업하다 적발되더라도 통상 300만원이하 벌금에 30일간 어업정지 처분이 고작이다. 속초해양경찰서는 지난 24일 대구 치어를 어획, 속초수협 위판부두에 정박 중이던 저인망어선 태영호와 백양호를 적발, 조사 중이다. 해경은 26일에도 대구치어 1120㎏을 운반하던 이모(53·속초시 동명동)씨를 적발했다. 조사결과 이씨는 백양호 선장 최모(50·속초시 조양동)씨로부터 대구치어를 인수받아 운반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속초해경 관계자는 “대구 치어가 ㎏당 4000원이나 되는 고가에 거래되기 때문에 어민들이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동해안에도 금어기 설정해야 이처럼 처벌이 미약하다 보니 속초지역은 물론 강구·죽변지역 어선들까지 불법조업에 가세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양수산부는 대구 어자원 보호를 위해 포획금지 몸길이를 현재 21㎝에서 30㎝로 강화하도록 수산자원보호령을 개정, 지난 11월30일 입법예고했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내년 3월부터 시행된다. 전문가들은 처벌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금어기를 설정, 치어를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진해만은 대구 산란시기인 1월 한달간 금어기이지만 동해안에서는 일년내내 조업이 가능하다. 산란장이 아니므로 금어기를 설정할 수 없다는 것이 해양부 입장이다. 그러나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해 펴낸 ‘유용어류도감’에는 대구가 진해만과 경북 영일만에서 12월∼4월사이 산란한다고 명기돼 있다. 경남도 김석상 어업생산과장은 “지난 81년부터 계속한 인공수정란 방류사업으로 대구 자원이 늘어났다.”면서 “자원보호를 위해 동해안에도 금어기를 설정하도록 해양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원 이정규·속초 조한종기자 jeong@seoul.co.kr
  • [아침을 먹자] 아침 식당 영역 파괴

    [아침을 먹자] 아침 식당 영역 파괴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 아침을 먹는다.’ 건강을 생각해 아침을 챙겨먹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패스트푸드점과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도 아침메뉴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웰빙 열풍이 부는 사이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던 패스트푸드가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쇠고기 대신 달걀과 샐러드 듬뿍 한국맥도날드는 에그버거 세트를 아침메뉴로 내놓았다. 햄버거 빵 사이에 계란과 치즈를 넣은 에그버거와 감자를 사각으로 썰어 속은 부드럽고 겉은 갈색빛이 나도록 바삭하게 만든 해쉬 브라운을 세트로 묶었다. 거기에 얼마 전 출시한 라바짜 커피를 추가했다. 라바차 커피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커피인 라바차(Lavazza)원두를 사용해 향이 깊고 풍부하다고. 쇠고기 패티를 넣고 싶으면 특 세트를 주문하자.3500∼3900원. 아침메뉴를 출시하면서 매장별로 오픈 시간을 7시로 앞당겼다. 현재 25개 매장에서 판매한다. 롯데리아는 샐러드 샌드 세트로 승부수를 던졌다. 기름기 많고 열량 높은 쇠고기 대신에 에그프라이와 촉촉한 단호박 샐러드를 주재료로 사용했다. 토마토와 야채를 듬뿍 담아 상큼하다고. 단호박은 소화가 잘되고, 붓기를 제거하는 데 탁월해 다이어트에도 좋다. 세트 메뉴에는 우유나 커피가 추가된다.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학교와 오피스빌딩이 밀집된 종로, 잠실, 서울역 등 서울시내 40개 점포에서 판매한다.2500원. ●크라상과 베이글 샌드위치 버거킹은 크라상 베이커리와 커피를 묶은 아침메뉴를 출시했다. 부드러운 크라상 빵에 치즈와 부드러운 에그 패트를 더했다. 아침햄, 베이컨, 소시지 등 3종류로 1600∼2100원. 여의도 등 일부지역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KFC는 햄치즈와 햄해쉬 샌드위치를 출시했다. 크라상빵에 담백한 치킨 슬라이스 햄, 체다치즈, 마요네즈를 넣어 만들었다. 오렌지주스나 커피를 첨가하면 2900원. 담백한 닭가슴살과 신선한 양상추, 토마토를 밀전병 또띠아에 말아넣은 트위스터 세트도 많이 찾는다.4100원. 던킨도너츠의 아침메뉴는 베이글 샌드위치와 크라상 샌드위치 2종류다. 던킨 샌드위치는 햄 치즈 피클 허니머스터드로 만들어져 햄의 씹는 맛과 허니머스터드의 달콤함, 치즈의 고소함이 절묘하게 조화된 제품이라고.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으면 치즈가 녹아 부드러워 지고, 햄이 따뜻해 부드러운 맛을 더 느낄 수 있다. 주문을 받은 후에 만들어 신선하다. 오전 7∼9시 커피와 하께 구매하면 600원 할인된 3500원. 특히 이달 초에 오픈한 강남대로점에선 직장인과 여성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베이글을 이용한 따뜻한 샌드위치와 샌드위치 파니니, 피자 베이글를 추가한 것. 베이커리 종류도 케이크, 퐁듀 등 다양하다. 게살, 참치를 넣어 입맛을 돋우는 차가운 샌드위치도 준비했다. ●빵에 아이스크림을 바르자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고정관념을 깨고 아침세트를 출시, 인기를 얻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카페형 매장인 ‘카페31’강남역점에서 식사 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세트메뉴를 내놓았다. 크라상 베이글 와플 핫케이크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하고 신선한 제철 과일과 따뜻한 커피, 유산균이 풍부한 요거트 세트로 묶었다.4500원.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막 구워낸 따뜻한 빵과 과일, 산뜻한 아이스크림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면서 “전 매장으로 메뉴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하겐다즈는 브런치 세트를 선보였다. 신선한 과일과 유기농 치즈, 빵, 아이스크림, 커피를 한 세트로 묶은 것. 특히 빵으로 나온 이글루 브레드가 독특하다. 이탈리아인의 주식인 ‘치아비타’를 응용해 만든 빵으로 담백하고 부드럽다. 따뜻하게 데워진 이글로 빵에 아이스크림을 바르면, 부드럽게 녹아들어 이색적인 맛을 경험할 수 있다고.1만 2000원.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WE와 함께 대박난 맛집

    WE와 함께 대박난 맛집

    ‘We에 소개돼 대박 났어요∼’ 주말매거진 We는 지난 2년간 ‘이집이 맛있대요’와 ‘이 집이 맛있대’라는 코너를 통해 전국 200여곳의 맛집을 발굴, 소개했습니다. 이 코너는 기자들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찾아낸 맛집들로 독자의 입장에서 까탈스러울 정도로 맛을 검증해 찾아낸 집들입니다. 이 때문에 제목과 같이 ‘이 집이 맛있대요∼’라며 자신있게 힘주어 외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독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만들어진 코너이기도 합니다. 독자들이 이메일이나 서울신문 홈페이지 등에 추천한 음식점 등을 직접 가서 취재해 게재한 곳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We가 100호를 맞아 그동안 지면에 소개된 맛집 중 ‘대박난’ 음식점을 찾아 뒷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물론 200여곳 중 7곳을 선정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맛을 찾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는 음식점들을 다시 찾아가 보았습니다. 대부분의 맛집들은 취재 당시의 맛을 꾸준히 지키고 있었지만 일부는 매스컴을 탄 뒤 맛의 질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은 곳도 있어 안타깝게 했습니다. We 첫회(2004년 1월 9일)에 소개됐던 부산 연산동의 영양돌솥밥집인 ‘낙원’과 서울 삼선교의 낙지전골집 ‘오낙도’(2회)를 시작으로 그동안 200여곳의 맛집이 소개됐습니다. 그동안 We에 실렸던 맛집 중 체인점 쇄도요청이 쏟아지거나 음식점을 크게 확장한 이른바 ‘대박난 집’들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A. 서울 광화문 장뚜가리 ‘12오겹살’로 광화문 일대에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장뚜가리’는 We에 소개된 뒤 원조 맛집들이 즐비한 광화문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음식점’ 중 하나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쏟아지는 체인점 문의를 버티다 못해(?) 내년부터는 체인점 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외국의 언론에 ‘한국의 맛집’으로 소개되면서 중국 상하이와 일본, 미국 등에도 체인점을 추진중에 있다. 유성호(38) 사장은 “신문에 소개된 12오겹살을 만들게 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면서 “내년에는 체인점 사업을 통해 한국의 맛을 국내외에 소개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자랑했다.12오겹살은 이 집의 대표 메뉴로 두께가 자그마치 12㎜에 이르는데 유 사장이 직접 1∼20㎜까지 잘라 구워 먹으며 가장 맛있는 두께를 찾아낸 것이다. 일반 오겹살의 두께가 5㎜안팎인 것과 비교해 두배 이상 두껍다. 신문에 영국 유학생활을 접고 음식점에 뛰어든 그의 이색적인 약력이 소개되자 손님들의 호기심 어린 질문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장사가 잘된다고 메뉴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조만간 ‘만배불취 오겹살’이라는 신메뉴를 준비하고 있다.‘술을 만잔 먹어도 취하지 않는다.’는 뜻의 이 오겹살에는 숙취 해소에 좋은 한약재를 넣어 숙성시킨 것으로 현재 한의사와 함께 연구 개발 중이다. 다소 엉뚱하지만 그는 최근 조리할 때 나오는 폐열을 재활용할 수 있는 장치인 ‘폐열을 활용한 난방장치’에 대해 특허 출원을 하기도 했다. 장뚜가리는 현재 광화문점(1호점)과 세종문화회관점(2호점) 등 두 곳이 운영되며,12오겹살은 1인분(200g)에 8000원, 마늘 숙성 오겹살은 1만원, 김치강정은 6000원에 판매하고 있다.(02) 732-9292. 만원, 김치강정은 6000원에 판매하고 있다.(02) 732-9292.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B. 경기도 수원 황포돛대 매서운 추위가 10여일 이상 계속되고 있다. 이런 날씨에는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매콤한 음식 생각이 절로 난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교동 ‘황포돛대’(031-258-0100)는 온 가족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낙지·오징어’요리 전문점이다. 이 집의 ‘낙지불고기’는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으로 소문나 있다. 지글지글 열기를 뿜어내는 돌 판위에 낙지와 각종 야채, 물엿과 청양고추 등으로 버무린 고추장 양념이 어우러져 특유의 매콤한 맛을 선사한다. 주로 산낙지가 나오는데 1인분에 1만 2000원으로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부담스럽다면 1인분에 6000원 하는 오징어 불고기를 권하고 싶다. 남겨진 양념에 공기밥과 김치, 야채, 김가루 등을 넣어 만들어주는 볶음밥도 빼놓을 수 없다. 돌판 위에 붙어있는 눌은밥을 긁어먹는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주인 김학규(30)씨는 “낙지와 오징어불고기도 좋아하지만 나중에 먹는 볶음밥 때문에 일부러 찾는 손님들이 꽤 많다.”고 귀띔한다. 김씨의 어머니 김부전(59)씨가 주방일을 맡고 있다. 그녀는 “15년 전 가족을 위해 요리기술을 배웠는데 이제는 본업이 돼버렸다.”며 환하게 웃었다. 고급 커피숍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종업원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손님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C. 서울 송파구 고래집 “서울신문에 큰 빚을 졌습니다.” 지난해 서울신문 We에 맛있는 집으로 소개된 서울 송파구 수서역 현대벤처빌 뒤의 곱창 전문집인 고래집(02-3412-4355)을 1년여 만에 다시 찾았다. 영하 13도의 매서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밖에서는 사람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리고 실내에는 곱창 굽는 연기로 가득했다. 박경미(39) 사장은 “지난해 서울신문의 기사가 나가자마자 대단했습니다. 멀게는 인천과 일산에서 전화를 주시고 찾아 오는 손님들이 있고 일주일 동안은 아예 전화를 받을 수 없을 지경이었어요.”라며 당시를 떠올린다. 또 곱창이 모자라 밤 11시 이후에는 팔지 못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저녁이면 사람들이 항상 줄을 서 있어 가게 앞의 사거리 이름이 ‘곱창사거리’로 변했다. “이 집 곱창 맛이 정말 끝내줘.”라며 언손을 부비며 자리를 잡은 김성식(42·중앙엔지니어링)씨는 “쫄깃쫄깃한 맛과 그 뒤에 흐르는 곱의 담백함은 고래집만의 자랑”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아니야, 여기는 양이 더 맛있어.”라며 “아삭아삭 과일향이 가득하며 고기를 씹는 듯한 양의 부드러움은 대한민국 최고”라는 이형만(43·중앙엔지니어링)씨. 맛이 변하면 손님들이 먼저 안다며 제일 무서운 것이 손님들의 입맛이란 박 사장의 경영철학. 사람들이 너무 몰리면서 서비스가 소홀해질까봐 가장 신경이 쓰인다는 박 사장은 그래도 음식에는 최고, 최상의 품질을 지키기 위해 한치의 소홀함이 없단다. 인심 좋은 박 사장도 지난여름 구제역파동 때는 많이 힘들었단다. 그래서 손님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하자는 의미에서 양과 곱창을 먹기 전에 ‘싱싱한 간과 천엽’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정말 이렇게 퍼주다가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손해가 날 것 같았다. 시원한 선지 해장국과 간, 천엽만 먹어도 다른 가게에서 몇 만원을 주어야 한다. 바로 이렇게 손님에게 퍼주는 인심좋은 곱창집이 바로 고래집이다. 많은 사람들의 프랜차이즈 문의를 물리쳤지만 내년에는 전국에 고래집을 100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음식의 매뉴얼을 만들고 있단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D.가야산 산사의 아침 “주말매거진 We에 맛집 기사(10월27일자)가 나간 직후 대전에 산다는 40대 후반의 남자가 서울신문과 함께 We를 손에 들고 일행 4명과 함께 왔습니다.” 가야산 국립공원 내 치인(해인사)집단시설지구에 있는 사찰음식 전문식당 ‘산사의 아침’ 주인 손숙경(69·여)씨는 WE에 보도된 이후 손님이 크게 늘었다고 즐거워했다. 손씨는 “대전에서 오신 분들은 ‘음식이 맛있다’며 몇 번이나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서울 등 수도권 손님도 많았다. 서울 강남에 있는 50대 후반의 부부는 “기사를 보고 사찰음식을 먹기 위해 해인사까지 달려왔다.”면서 “거리가 너무 멀어 오는 동안 상당히 피곤했으나 음식 맛이 이를 모두 날려버렸다.”며 신문에 난 집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고 했다고 한다. 손씨는 “경기도 분당 한 아파트 부녀회에서 왔다는 10여명의 주부들은 10여 가지에 이르는 코스 음식을 모두 먹어 본 뒤 역시 신문 기사대로 맛이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울 손님 중에는 자신이 돈을 투자할 테니 서울에서 식당을 열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MBC 모 PD는 We에 난 대로 맛이 있느냐고 물은 뒤 장아찌 담는 법을 가르쳐 달라며 몇번이나 전화하기도 했단다. 손씨는 손님이 늘면서 고들빼기김치 등 반찬을 2가지 늘렸다.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너무 고마워서란다. 합천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E. 부산 동래구 대청 돌판구이 마을 “WE에 보도된 뒤 멀리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에 소개(11월10일자)된 ‘대청 돌판구이 마을’(부산 동래구 명장동) 주인 김정현(40·여)씨는 “기사가 나간 뒤 매상이 껑충 뛰었다.”며 고마워했다. 상호가 말해주듯 널찍한 공간의 마루와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는 이 집은 질 좋은 한우와 국산돼지고기를 사용해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김씨는 “개업한 지 얼마 안 돼 손님이 하루 100여명에 불과했는데 서울신문 보도와 입소문이 퍼지면서 요즘에는 찾는 손님이 배로 늘어 하루 200여명을 넘는다.”며 환하게 웃었다. 특히 요즘에는 연말을 맞아 송년 모임 등을 갖기 위해 단체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또 주말에는 인근 아파트 등지에서 자녀들과 함께 가족단위의 손님들도 많이 온다고 덧붙였다. 인근의 입시학원 원장인 정은경(45·여·동래구 복천동)씨는 “신문을 통해 대청마을을 알고는 남편과 함께 찾았다가 질좋은 고기와 맛깔스러운 밑반찬 등이 마음에 들어 단골이 됐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을 하는 김영기(43·동래구 명장동)씨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등 음식점 분위기가 좋아 거래처 사람들과 자주 온다.”며 “다른 곳에 비해 값도 비교적 저렴한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김씨는 “집에서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정성껏 음식을 장만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F. 서울 압구정 유끼노스시 곳곳에 들어서는 회전초밥집과 뭔가 다른 느낌을 주는 서울 압구정동 ‘유끼노스시’에 들어선 것은 일년 전. 유기농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유끼노’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의 컨셉트는 웰빙이었다. 유기농 채소, 태평농법으로 키운 쌀,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매일 새벽에 공수하는 싱싱한 재료들로 다양한 메뉴를 선사했다. 인기 종목이 나타나면 이를 따라하는 ‘미투(me too)’ 상품이 판을 치다가 결국 지존만 살아남는 경쟁사회의 냉혹함이 외식업계를 피해갈 리 없다. 컨셉트를 가지고 톡톡 튀는 요리를 선보인 유끼노스시는 We에 소개되고 1년이 지난 지금 승승장구하고 있다. 나무를 모티브로 한 인테리어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은 여전하다. 일년 전과 달라진 것은 메뉴.82m 길이의 벨트 위에 떠다니는 다양한 요리 외에 계절 요리와 자체 요리대회를 열어 새롭게 개발한 특선 요리, 저렴하게 다양한 스시를 즐길 수 있는 런치세트 등 더욱 다양해졌다. 창작 개발 메뉴판에는 만든 사람의 자존심이 엿보인다. 금방 튀긴 새우와 아보카도, 화이트와인과 마요네즈를 섞은 소스, 허니데리야키 소스를 넣어 만든 마키(3300원)는 최인선 조리이사의 이름을 붙였다. 연예인 옥주현이 늘 마지막을 장식하는 메뉴로 삼을 정도로 튀김 같지 않게 뒷맛이 깔끔하다. 이곳의 대표적인 메뉴인 브랜디 다다키스시는 ‘신실장님 스시’(3800원)로 이름을 바꾸었다. 주문을 하자마자 불에 직접 구워내 부드러운 참치 뱃살과 그 뒤에 남는 숯불의 향이 바비큐를 먹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신선한 딸기와 단맛의 밥이 오묘하게 조화된 ‘생과일롤’, 다진 청양고추를 넣은 새우야채볶음을 넣은 ‘군함말이’는 그 독특한 맛에 마니아까지 거느리고 있다.(모두 3300원) 울릉도 특산물인 산마늘잎을 절여 볶음밥을 말아 내는 ‘명이나물 스시’, 과감하게 일식집의 틀을 벗어버린 ‘불갈비 스시’ 등 겨울 특선 메뉴는 유끼노스시에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가격은 접시 색상에 따라 1300원(노란색)부터 1만 2000원(금색)까지.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3시, 오후 5시30분∼밤 10시. 점심특선메뉴는 오후 2시40분까지,8000∼2만 3000원. 휴무일은 없다.(02)540-4888.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G. 서울 청계천 홍어횟집 서울 청계천 새물맞이와 함께 인근 식당들은 은근히 기대를 했을 법하다. 유동인구가 많아질수록 들르는 손님도 많아질테니까. 하지만 요즘 소비자들은 여우다. 웬만한 정보 없이는 쉽게 발길을 옮기지 않는다. 제대로 된 홍어 맛을 내는 40년 전통의 홍어요리 전문점 ‘홍어횟집’은 흐름을 제대로 탔다. 청계 8가와 9가 사이 지하철 1호선 신설동역 9번 출구 쪽, 약간은 외진 청계천권이지만 청계천 새물맞이에 앞서 지난 9월 말 주말매거진 We에 청계천 주변 맛지도에 이름을 알리면서 손님이 점점 몰려들기 시작했다. 홍어 하나로 승부해 온 뚝심이, 단골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 We를 보고 찾았다가 이제는 단골이 됐다는 정선인(48·서울 송파)씨는 “집에서 멀긴 해도 홍어 맛을 생각하면 절로 발길이 향해진다.”며 “게다가 직접 삭혀 만든 거라 다른 곳에서 먹는 ‘시장산’과 다른 신선한 느낌이 풍긴다.”고 말했다. 이 집의 삼합, 찜, 탕, 무침 등은 직접 옹기에 짚을 깔고 삭혀 만든 홍어로 만들어져 요리마다 신선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 홍어가 저장된 수십개의 천연 옹기는 볼거리이기도 하다. 홍어무침에는 생도라지를 넣어 비린 맛도 없앴다. 홍어삼합과 찜, 탕은 각각 6만원, 홍어무침은 4만원(中).(02)2234-1644.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사설] 영향평가 통합 부작용 없어야

    정부가 교통·재해·인구 등 3대 영향평가를 2007년부터 폐지하고 환경영향평가도 대폭 개선키로 했다. 각종 규제는 풀수록 좋은 만큼 반가운 일이다. 특히 이런저런 규제에 시달려온 기업들이 두 손 들고 환영할 듯싶다. 이 같은 영향평가제도가 중복 운영되면서 연간 수조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 것 또한 사실이다. 그 몫은 기업들이 대부분 떠안아야 했다. 우리가 이번 정부조치를 평가하는 것도 그러한 폐단들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나라처럼 영향평가가 많은 나라도 드물 것으로 본다. 각 부처가 경쟁적으로 도입을 추진하다 보니 별별 이름이 다 생겨났다. 기후·문화·건강·프라이버시·인권 영향평가 등 입맛에 맞는 대로다. 정책추진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하지만 ‘행정과잉’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9월 이번 내용이 들어있는 ‘4대 영향평가제도 개선방안’을 내 놓은 바 있다. 자율성을 바탕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우려되는 바도 적지 않다. 정부는 우선 3대 평가제도를 폐지하는 데 따른 부작용을 없애야 할 것이다. 행정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건설 등 이와 관련된 대규모 국책사업들이 널려 있다. 자칫 방심하면 규제를 완화한 취지를 살릴 수 없게 된다. 빈틈없이 보완책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기준을 어겼을 경우 엄히 책임을 묻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번에 폐지되는 것은 환경영향평가에 포함된다고 한다. 따라서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해지면 더욱 안 된다. 난개발을 막고 사후약방문의 우를 범하지 않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거듭 당부한다.
  • [2005하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2005하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삼성전자 ‘하우젠 드럼세탁기’ ‘하우젠 드럼세탁기´의 특징에는 ▲은나노 입자를 활용한 살균, 항균 ▲좁은 세탁공간을 배려한 콤팩트 디자인 ▲주부의 허리 고통을 고려한 수납함 ▲소음을 줄이는 자동차 댐퍼기술 ▲옷감·용량에 맞춘 맞춤세탁·건조 등이 있다. 나노입자로 분해된 은이 옷감 속에 침투해 99.9% 살균처리한다. 드레스셔츠, 블라우스, 란제리 등을 삶지 않고도 세탁·살균할 수 있는 것. 은나노 입자는 세탁 후에도 옷감에 남아 최대 한달간 항균효과를 지속한다. 찬물로도 살균세탁이 가능해 삶는 세탁에 비해 전기료와 세탁시간을 줄일 수 있다. 최근 스팀 발생으로 세척력이 강해진 ‘하우젠 은나노스팀´이 출시됐다. 빨래의 오염정도에 따라 스팀세탁을 3단계로 선택할 수 있다. 세탁후 구김코스를 이용하면 강력한 스팀으로 구김이 제거된다. 농협 ‘알토란저축공제’ ‘알토란저축공제´는 위험보장과 재테크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저축성상품으로 7개월 동안 13만 7000건의 신계약에 수입보험료가 2조 92억원에 달하는 실적을 이뤘다. 특약 가입을 통해 재해로 인한 사망·장해·입원과 질병으로 인한 입원 등을 보장하며 정상적인 계약 만기에는 최저 가입금액을 지급한다. ‘거치형 계약´은 가입 1개월 후부터, ‘적립형 계약´은 가입 1년 후부터 일정 범위 안에서 필요자금을 인출할 수 있다. 10년간 계약을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거치형 계약´을 10년 1억원으로 가입할 경우 1억 5134만원(수익률 151.3%)과 배당금을 만기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다. 여성이 ‘적립형 계약´을 10년 정기 월납으로 가입해 월 78만원씩 납일할 경우엔 만기에 1억 1168만원(수익률 119.3%)과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다. 태평양 ‘마몽드 토탈솔루션´ ‘마몽드 토탈솔루션´은 월 10만개 이상이 판매되면서 지난 8일 매출액 100억원을 달성했다. 토탈솔루션 고수분크림과 고보습아이크림도 선보이면서 작년대비 토탈솔루션 라인 매출이 300%를 넘었다. 뛰어난 제품력, 온라인을 통한 입소문, 모델 교체 등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개발단계부터 500명 이상의 고객인터뷰와 75회의 품평테스트를 거쳐 품질을 높였으며, 토털뷰티 제품이 전무한 시절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면서 시장을 리드해오고 있다. 인터파크 온라인 화장품 코너에는 구매 후기가 각 제품별로 1000~2000건 이상에 달한다. 지난 9월부터 한가인을 광고모델로 교체한 후 마몽드의 3개월간 판매량이 올해 총판매량의 절반을 뛰어넘었다. 지난달엔 30초당 1개꼴로 팔렸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되기도 했다. 한국야쿠르트 ‘쿠퍼스’ ‘쿠퍼스´는 발효유의 기능을 간까지 넓힌 새로운 개념의 발효유이다. ▲알코올성 간질환을 예방하고 간기능을 활성화하는 4종의 유산균 ▲간장을 보호하는 기능성 소재 Y-Mix와 LS ▲A형 바이러스의 간염을 억제하는 초유항체가 들어있다. 이 제품의 효능은 순천향대 의과대 남해선 교수팀이 만성 간기능 저하자 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확인됐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남 교수는 “쿠퍼스를 8주간 마신 그룹의 GOT, GPT, γ-GTP 간기능 수치가 섭취 전보다 75%, 82%, 88% 수준으로 각각 떨어졌다.”고 밝혔다. 현재 하루평균 25만개 이상 판매되고 있으며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이트맥주 ‘하이트’ 출시 당시부터 깨끗함과 순수함을 강조한 제품 컨셉트를 유지하며 ‘100% 암반천연수=하이트´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 데 주력했다. 소비자는 첨단 제조공정에서 비열처리된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병 겉에는 최적의 음용온도를 알려주는 온도계와 신호등 마크가 부착됐다. 하이트는 지난 93년 첫선을 보인 이래 시장점유율 57%를 상회하는 등 12년째 신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출시 3년만인 1996년 점유율 40%대의 벽을 허물며 업계 1위 자리에 오른 후 지난 10월 말에는 57.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단일 브랜드로 만 9년만에 100억병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소비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유는 기업 이익을 고객들에게 환원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을 만드는 고객 만족의 경영철학 때문”이라고 전했다. 롯데칠성 ‘스카치블루’ 스카치블루의 성공은 품질전략, 유통전략, 광고·판촉전략으로 압축할 수 있다. 품질전략에 있어 스카치위스키 21년산과 6년산 원액을 절묘하게 블렌딩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췄다. 숙성 기간보다 맛과 향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위스키 음용 및 구매행동 조사´ 결과 주위 사람의 권유로 위스키를 주문한다는 응답자가 대부분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주류판매업소 직원이 고객의 소비를 직접 유도하는 ‘pull전략´을 진행했다. 고객 밀착형 마케팅인 셈이다. 광고·판촉전략은 일관된 컨셉트를 유지해 타깃을 집중 공략했다. 스코틀랜드의 역사·문화를 소재로 한 광고를 꾸준히 해 ‘스카치블루=스코틀랜드 고급위스키´가 자연스럽게 연상되도록 했다. 또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무료시음회 및 제품증정을 통해 부드러운 맛을 알리는 데 노력했다. CJ ‘컨디션’ 1992년 선보인 CJ의 컨디션은 현재 국내 숙취해소음료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출시된지 10년이 넘었지만 현재까지도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컨디션은 지난해 5월 ADH 성분이 보강된 ‘컨디션 ADH 프로젝트´로 새롭게 태어났다. ADH는 CJ 제약연구소와 일본 마루젠 연구소가 3년간의 공동연구 끝에 개발한 숙취방지성분으로 자리(가래나무과 잎), 황기(장미꽃 종류), 연꽃 씨 등의 천연식물 추출물을 함유하고 있다. 기존 컨디션F보다 음주 후 숙취의 원인이 되는 알코올 및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의 활성 증진이 대폭 향상됐다. 컨디션의 또다른 성분인 쌀눈발효추출물 글루메이트는 위장 내에서 알코올 흡수를 지연시켜 간장의 부담을 덜어준다. ‘컨디션´은 음주 30분 전에 마셔야 효과가 높다. 서울우유 ‘MBP’ 칼슘 함량비율이 높은 서울우유 ‘MBP(Milk Based Peptide)´에는 CPP, 비타민D3, 폴리칸 등이 들어있다. 폴리칸은 뼈의 조골세포를 활성화하고 파골세포의 역할을 약화시키는 등 뼈의 성장과 퇴화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 지난 2월부터 ‘뼈건강을 위한 우유´라는 제품 컨셉트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온 결과 현재 하루 판매량 70만개를 유지하며 우유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제품 시장의 정확한 전망을 통해 소비자 욕구를 반영한 제품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며 “‘당신의 뼈에 좋은 일이 생깁니다.´라는 슬로건의 마케팅 전략도 인지도 제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동양매직 ‘매직 살루스 비데’ 동양매직(www.magic.co.kr·대표 염용운)의 ‘매직 살루스 비데´(BID-5200)는 연속온수 및 건강좌욕 기능을 갖췄다. 정지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따뜻한 온수가 유지·공급되며 물과 공기가 에어펌프로 혼합돼 사용 부위를 부드럽게 해준다. 어린이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어린이 전용노즐´이 별도로 있다. 세정에서 건조까지 모든 작동을 ‘원터치´로 처리할 수 있다. 트위노즐이 상하 일직선으로 배열돼 무브기능 및 노즐 위치 조정시 정확도를 높였다. 노즐 위치는 10단계로 조절된다. 동양매직은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매직 해피콜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필터교환 시기를 알려준다. 전국에 256개 서비스망을 갖췄다. ‘한경희스팀청소기´ ‘한경희스팀청소기´는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1·4분기에만 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경력은 화려하나 평범한 주부였던 업체대표가 주부의 입장에서 연구·개발한 이 청소기는 편하게 서서 걸레질하듯 청소와 동시에 살균까지 할 수 있다. 출시 초기에는 홍보 부족으로 판매가 부진했으나 지난해 9월 홈쇼핑에서 방송을 시작한 후 매출이 뛰기 시작했다. 제품의 기능이 서서히 알려지면서 GS홈쇼핑에서는 1시간에 약 1만대가 판매되기도 했다. 당시 ARS시스템이 다운됐다고 한다. 시장점유율 1위, 벤처대상 신지식인 선정, 대통령상 수상 등 주부사랑을 독차지하는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았다. LG전자 스팀트롬 15kg의 최대 용량을 자랑하는 ‘스팀 트롬´은 13kg 제품과 외형크기가 동일하지만 세탁통의 사이즈는 크다. 대용량을 선호하는 소비자 성향을 반영한 것. 구김 제거와 탈취 기능이 있다. ‘스파이어럴(spiral) DD모터´가 장착돼 세탁력과 탈수력이 기존 제품보다 각각 11%, 60%씩 향상됐으며 물과 전력 사용량도 각각 12%, 10%씩 절감됐다. 이 모터는 특수 공법을 이용해 제작된 것으로 전원이 연결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손으로 드럼을 돌리면 자체 원심력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드럼 내부의 램프에 불을 켤 만큼 강력하다. 회사측 관계자는 “첨단 기술·기능, 세련된 디자인, 대용량 등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센스X1 탑로딩’ 제품 상단에 있는 ‘탑로딩 ODD(광디스크드라이브)´가 상하로 열려 사용이 편리하며 좁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이다. 키보드 위치를 이용자 방향으로 가깝게해 편안한 자세로 노트북을 즐길 수 있다. 기능키는 키보드 좌측에 모아져 있어 한손으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14인치 와이드 LCD와 ODD를 장착하고도 두께 19.2~23mm, 무게 1.7kg으로 얇고 가벼운 게 특징. 볼륨 조정, 전원 온·오프, 프리젠테이션 슬라이드 등을 내장형 멀티미디어 리모컨으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퀵´ 버튼을 누르면 부팅 없이 약 12초만에 원하는 기능(음악, 사진, 영화)이 실행된다. 회사측 관계자는 “신개념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국내는 물론 해외 노트북 시장에서도 트렌드를 이끌어갈 것”라고 전했다. 한화건설 ‘한화 꿈에그린 센텀´ ‘한화 꿈에그린´은 한화건설의 기술력을 집약시켜 만든 인간중심·친환경 아파트 브랜드로 ‘꿈에 그리던´의 줄임말이자 ‘꿈(dream)´과 ‘그린(green)´의 합성어다. 2001년을 시작으로 전국 22개 사업장에서 총 9700여가구를 공급해왔으며 현재 전국 3개 단지에서 1396가구를 분양 중이다. 부산 해운대의 ‘한화 꿈에그린 센텀´은 단지 내에 실내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등이 설치됐다. ▲노인들 휴식공간인 실버플레이스 ▲아이들 놀이공간인 키즈그라운드 ▲입주민들 회합의 장인 수변공간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섰다. 단지입구에서 2층의 입주민 커뮤니티 시설까지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계단을 이용하는 불편을 최소화했다.
  • 은행상품 ‘고객 맞춤형’ 대세

    은행상품 ‘고객 맞춤형’ 대세

    은행들의 영업경쟁이 올해보다 한층 가열될 내년에는 금융상품의 ‘백가쟁명(百家爭鳴)’ 시대가 본격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고객층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주가나 금리의 변화에 맞물려 움직이는 파생·복합예금도 금융공학의 발달과 함께 더욱 많이 출시될 전망이다. 독일 월드컵을 전후해서는 다양한 축구 관련 예금 상품이 쏟아질 예정이다. 25일 서울신문이 국민, 우리, 신한, 조흥, 하나, 외환,SC제일, 한국씨티, 기업은행 등 9개 은행의 상품개발 담당자들을 상대로 내년 은행상품 트렌드를 이메일로 물어본 결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내년 상품의 키워드로 ‘맞춤’과 ‘분화’를 꼽았다. ●시니어·여성 등 패키지상품 ‘봇물´ 국민은행 수신부 정현호 팀장은 “고객군(群)의 특성에 맞는 상품 출시가 내년의 가장 큰 특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니어 계층을 겨냥해 건강관리나 금융컨설팅 등의 부대 서비스가 가미된 ‘웰빙 통장’이 나오고, 여성의 경제력 상승에 주목한 여성 전용 신용카드 및 통장, 온라인 문화에 익숙한 세대를 위한 인터넷 전용 상품이 속출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신한은행 상품개발실 유유정 과장도 “은행마다 목표 고객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이에 맞는 차별화된 신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 상품개발팀 이호진 과장 역시 “테마형 패키지 상품들이 주부플랜, 퇴직자플랜, 실버플랜 등의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은행 상품개발팀 김기섭 팀장은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틈새시장을 겨냥한 상품과 함께 사회적 이슈를 반영한 상품도 많이 나올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상품개발자들은 은행의 공익성을 강조한 사회공헌형 상품과 월드컵 특수를 노린 다양한 예·적금도 내년 트렌드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분화된 복합·파생상품 등장 올해 은행 상품을 주도했던 복합·파생 상품은 내년에는 더욱 복잡하게 분화될 전망이다. 우리은행 개인마케팅팀 임영학 부부장은 “주가나 금리의 변동에 연계된 각종 파생상품이 다양한 실험적 형태로 나올 것”이라면서 “특히 광물이나 농산물 등 실물을 기초로 구성된 파생상품도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개인상품개발부 송기성 차장도 “국내 증시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지수연계예금(ELD)이나 지수연계증권(ELS), 변액보험 등의 판매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내년부터 원유 등 원자재 지수를 이용한 지수연계 상품의 판매가 허용되면서 각종 지수 관련 상품이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수익성이 뛰어난 ‘히트상품’도 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 리테일상품팀 정재훈 차장은 주식형 상품에 자금이 계속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주식시장 과열에 대한 부담감으로 ELD 등 원금보장형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정 차장은 특히 “미국금리 인상이 더이상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라면서 “이에 따라 일본이나 중국, 인도 등 미국 이외의 시장을 겨냥한 해외펀드도 유망한 투자 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상품이 복잡하게 분화되면서 마케팅 기법도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정현호 팀장은 “예금을 대출, 신용카드, 펀드 등에 연계한 교차판매가 활성화될 뿐만 아니라 인터넷이나 TV홈쇼핑,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등 새로운 매체를 활용한 마케팅이 은행별로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희망풍경(EBS 오후 5시40분) 13명의 중증 장애인들을 아낌없는 사랑으로 보살피고 있는 장은경씨. 그녀는 15살부터 41살까지의 중증 장애인 13명의 보금자리 ‘작은 평화의 집’을 꾸려나가고 있다. 자신도 지체1급 장애인으로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가지만, 사랑으로 15년째 장애인들의 엄마 노릇을 해오고 있는 장은경씨를 찾아가 본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5분) 짙푸른 동해안의 절경을 간직한 경북 울진을 담았다. 동해안에서 손꼽히는 어업기지 죽변항. 지금 죽변항에는 겨울철 입맛을 돋우는 대게의 고소한 맛에 푹 빠진 미식가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드라마 촬영장소로 자주 쓰일 만큼 아름다운 죽변항의 모습과 몸의 피로도 풀어주는 온천을 소개한다.   ●!느낌표(MBC 오후 10시40분) ‘눈을 떠요’방송을 통해 눈을 뜨게 된 23명의 주인공, 그 가족들을 한자리에 초청하여 장기기증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졌다.‘눈을 떠요’ 주인공과 가족들은 그동안의 방송 하이라이트를 보며 다시 한 번 감동의 순간을 함께 하고, 첫 번째 주인공이었던 박우진씨는 스포츠댄스 공연을 선보인다.   ●실제상황!토요일(SBS 오후 5시40분) 5개월 전에 대한민국을 뒤흔든 울보가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다시 찾아온다. 울보에서 미소천사로 변신한 어린이의 해맑은 모습, 그가 어떻게 미소천사로 변모했는지 다 함께 본다. 베일에 싸인 미소천사의 깜짝 놀랄만한 모습, 누구도 예상치 못한 미소천사의 반응, 가족들의 감동적인 눈물을 보여 준다.   ●파워 인터뷰(KBS1 오후 11시50분) 다섯번째 앨범과 5년 만의 단독 콘서트로 돌아온 강원래. 그의 노래에는 지난 5년 간의 좌절과 극복, 한국에서 장애인으로 사는 것에 대한 힘겨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퍼올린 강원래의 휴먼 스토리를 담았으며, 그가 바라보는 가요계의 위기와 댄스 가수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인터뷰한다.   ●슬픔이여 안녕(KBS2 오후 7시55분) 정우는 혜선이 정성껏 꾸민 방에서 행복한 잠을 이루고, 성미와 강재는 어설프지만 데이트를 시작한다. 여진에 대한 마음을 깨끗이 정리한 성민은 희숙의 집으로 돌아간다. 한편, 성미는 혜선이 불치병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되고, 혜선은 자신이 불치병에 걸린 것을 비밀로 해달라고 성미에게 부탁한다.
  • [신상품]

    ●한국네슬러 깊고 부드러워진 맛과 향을 담은 ‘테이스터스 초이스’오리지널, 마일드 모카, 디카페인 커피 3종을 동시에 출시했다. 클린 컵 공법으로 커피 추출과정에서 생긴 잔여물을 분리해 맛이 깔끔하다.170g 6000원.●미국 컨스텔레이션 세계 최초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골드 바인(Gold Vine)’을 선보였다. 포도 주스를 만드는 콩코드 품종으로 만들어 맛이 달콤하다. 붉은색을 띠며 가볍고 부드럽다. 매운탕이나 삼겹살, 통닭구이, 피자와 잘 어울린다고.●롯데제과 건강식품 헬스원은 스웨덴의 바이오가이아사의 세계특허 제품인 루테리유산균을 독점 공급받아 ‘루테리플러스’를 내놓았다. 루테리는 강한 위산에도 죽지 않고 장까지 안전하게 도달, 배변을 원할하게 해준다.27g 4만 5000원. ●좋은사람들 1925세대 감성 내의 ‘예스’가 2006년 개띠 해를 맞아 ‘바우와우’ 시리즈 출시했다.‘달려라 바우와우’ 만화에서 쫑긋 선 귀와 한쪽 눈에 크게 찍힌 점 등으로 인기를 얻은 불테리어 종을 캐릭터화한 것. 여성 브라·팬티세트는 2만 7000원, 이지웨어 팬츠는 2만 7000원.●해태제과 올 겨울을 겨냥해 고급형 샌드 아이스크림 ‘와프레’를 새롭게 선보였다. 와플 모양이지만, 겉면이 바삭바삭하지 않아 부드럽고 촉촉하다. 바닐라 아이스크림 중간에 달콤한 호떡 시럽을 넣은 것이 특징.800원.●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주재료로 한 뜨거운 라떼를 선보였다. 매장에서 원하는 메뉴를 고르면 그 자리에서 바로 아이스크림을 따뜻한 음료로 만들어준다. 핫초코, 카페 라떼, 모카 라떼, 그린티 라떼, 카라멜 라떼 등 5종류.2900원.●한국크로락스 자동차 전용 카샴푸인 ‘아머올 파워 워시젤’과 젖은 차량에 사용이 가능한 ‘아머올 고광택 왁스젤’을 내놓았다. 물에 희석할 필요없이 바로 스폰지나 차량에 묻혀 세척할 수 있다.5900∼9800원.
  • 숙취 해소, 콩나물과 생선의 만남 ‘최강’

    숙취 해소, 콩나물과 생선의 만남 ‘최강’

    연말, 직장인들의 대부분은 잦은 술자리를 갖는다. 몸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술자리를 마냥 피할 수도 없는 처지다. 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정면돌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술자리도 즐기면서 몸도 상하지 않게…. 최근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 등에는 이같은 고민을 해결해주는 각종 숙취해소 식품코너와 관련 판촉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대기업 등에서 생산되는 간단한 숙취해소 음료보다 좀더 기능을 보강하고 기분까지 좋게 하는 전통차, 전통 음료, 생선류, 건강보조식품 등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있다. 그랜드백화점과 그랜드마트 전점은 오는 31일까지 ‘숙취해소 모음전’을 열어 20∼30% 할인해 준다. 그랜드마트 정순관 사업본부장은 “연말에는 각종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20% 정도 증가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아스파라긴·글루타치온 상승작용 잘 알려진 대로 콩나물국은 최고의 해장국이다. 콩나물 속에 다량 함유돼 있는 아스파라긴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의 생성을 돕는다. 여기에 도미, 대구, 복어, 북어, 동태 등 저지방의 생선류를 섞으면 숙취해소 식품으로는 금상첨화다. 전통방식의 해장국인 셈이다. 이들 생선류에는 숙취해소 성분인 ‘글루타치온’이 함유돼 있어 숙취해소뿐 아니라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가격대는 도미(1마리) 6900원, 대구(1마리) 6900원, 동태(5마리) 5000원, 북어채(100g) 2700원, 산내 콩나물(100g) 365원 등 비교적 저렴하다. 요즘은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는 포장용 숙취해소 상품이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해장국용으로 키토산 소금을 첨가한 재첩 해장국(1200g) 4700원, 선지 해장국(2인분) 1570원, 북어국(2인분) 1570원, 콩나물해장국(600g) 2350원 등에 판매된다. ●녹차 해장국? 평소 차로 즐기는 녹차에도 숙취해소 기능이 있다. 녹차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기 때문에 숙취 해소에 좋으며 이를 활용한 녹차 해장국 제품이 많이 출시돼 있다. 특히 음식의 느끼함에 부담감을 가지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녹차 다슬기탕(500g) 3700원, 녹차 장어탕(500g) 3700원, 녹차 추어탕(500g) 3700원, 녹차 굴 김국(500g) 3900원, 녹차 재첩탕(500g) 3900원 등에 판매되고 있다. ●인삼차·칡차도 큰 효과 유통점들은 ‘숙취해소 건강차 모음전’을 열어 연말 술자리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에게 건강차를 권하고 있다. 우리가 즐겨먹는 인삼차, 녹차 등에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요소들이 많이 함유돼 숙취해소에 도움을 준다. 특히 술마신 다음날 따뜻한 건강차로 빠른 회복효과를 얻을 수 있다. 술자리 전에 미리 마시면 좋은 인삼차는 1세트(100포) 5800원, 숙취 해소와 감기 예방 효과가 있는 칡차(8g) 4170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 숙취 해소에 좋은 녹차(20개) 1900원, 열을 없애 주독을 풀어주는 허깨나무차(20개) 2200원, 음주로 인한 탈수를 예방하는 구기한차(30개) 5000원, 자양·강장·신장 기능에 좋은 사과산이 많아 음주로 인한 피로 회복에 좋은 오미자(20개) 2200원 등이 있다. ●해물탕도 있소이다 숙취해소에 빠질 수 없는 메뉴, 해물탕으로는 우럭, 낙지, 광어, 모둠해물, 서더리, 대구, 알, 꽃게탕 등 총 8종류가 있다. 소비자들은 백화점, 유통점 등에서 종류나 부위, 크기를 직접 주문할 수 있어 그만이다. 대구탕, 우럭탕, 낙지탕, 광어탕, 꽃게탕, 모둠해물탕(미더덕, 오징어, 조갯살 등), 서더리탕, 알탕은 각 800g 기준으로 6900원에 균일가로 판매된다. 그랜드마트 이현주 수산바이어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해장국 종류인 탕종류 판매가 20% 이상 신장되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입맛에 맞게 준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블로그요리 X-mas 특선] 온가족 모두 골뱅이 만세

    [블로그요리 X-mas 특선] 온가족 모두 골뱅이 만세

    우리집 식구들이 모이는 날에는 꼭 집어넣는 메뉴중 하나가 골뱅이 무침과 소면이랍니다. 물론 술안주로도 일품이지만 매콤하고 새콤한 소스에 비벼 먹는 소면과 야채, 골뱅이의 만남은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아요.  입맛 돌아오게 하는 밥반찬으로도 손색이 없답니다. 같이 만들어 보실래요? 재료:골뱅이 큰 캔 하나, 양배추잎 4장, 양파 1/2개, 당근 1/3개, 밤 5개 , 오이 1/2개, 홍고추·풋고추·대파 채 썬 것, 소면 적당량, 양념장(고추장 3큰술, 고춧가루 2큰술, 생강가루 1/2작은술, 흑설탕 2작은술, 설탕 1큰술 반, 간장 1큰술, 물엿 1큰술, 식초 3큰술, 연겨자 1작은술, 마늘 1큰술, 깨소금, 참기름 약간) 입맛에 따라 고춧가루나 식초, 설탕량은 가감하셔도 좋아요. 연겨자를 조금 넣으면 훨씬 더 감칠맛이 난답니다. 만드는 법:(1)골뱅이는 캔을 따서 국물을 따라 버리고 체에 밭습니다.(2)야채류는 어슷썰기를 하여 다른 야채들과 비슷한 크기와 길이로 썰어 놓고요.(3)소면은 끓는 물에 삶아서 차가운 물에 헹구어 물기를 빼줍니다.(4)준비된 양념장 재료로 양념장을 만들어 놓아주세요.(5)양념장에 소면을 제외한 모든 재료를 넣어 양념장이 골고루 배도록 무쳐준 다음, 준비된 접시 바닥에 채쳐놓은 대파를 깔고 골뱅이 무침을 얹은 후 삶아 놓은 소면을 돌돌 말아 보기 좋게 담아주시면 됩니다. Tip 먹음직스럽게 담으려면 접시는 큰 접시로 준비하세요. 소면과 함께 섞어 먹기에도 큰 접시가 편하답니다. 미애의 요리일기(blog.naver.com/kim06166)
  • 특별한 나만의 X-mas

    특별한 나만의 X-mas

    ♡ 최미혜(22·학생)씨와 전영훈(23·학생)씨 커플 학생이 돈이 어딨겠어? 그렇다고 집에만 있으면 너무 우울하잖아. 저렴하지만 인상적인 크리스마스를 보내려 한다. 우리는 뚜벅이 신세지만 두 손 꼭 잡고 걷는 길에 추위란 없다. 길이 막혀 답답할 일 없이 서울 곳곳의 크리스마스를 즐길 계획이다. 예산은 1인당 단돈 1만원! 우선 점심메뉴는 김밥. 아침에 일어나서 김밥을 싸고, 보온병에 따뜻한 물까지 챙겨 꼼꼼하게 준비한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명동을 돌아다니며 눈으로 즐긴다. 북적거리는 사람들에 치이는 것도 뭐 추억이라면 추억이지 않겠어? 길거리 다니면서 즉석어묵, 핫바 등 군것질하면서 사람들에게 치여 빠진 원기를 회복하고, 오후 3시쯤에 시청으로 자리를 옮기는 거야. 시청 앞 스케이트장은 도심 속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에 아주 좋다.1000원이면 뉴욕 록펠러센터 스케이트장보다 훨씬 행복하게 즐길 수 있지. 특히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연인이라면 스케이트 타며 스킨십을 하면서 부쩍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도 되고. 해가 지면 서울 시내 곳곳은 거대한 촬영장소로 변한다. 서울의 명소로 꼽히는 시청 앞 대형트리와 루미나리에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청계천 길을 따라 걸으면서 사랑을 속삭여야지. 우리의 다정한 모습이 눈꼴 시어도 크리스마스만큼은 좀 봐 주세요∼. 연인들로 넘쳐나는 크리스마스의 거리. 모두 밖으로 나와 멋진 식사를 하고 거리의 분위기를 만끽하는 똑같은 코스를 밟을까? 다른 커플들은 어떤 크리스마스를 보낼까, 미리 한번 알아보자. ♡ 김혜선(27·DHC코리아)씨와 최홍원(30·프로그래머)씨 커플 크리스마스가 일요일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고 처음 맞는 우리의 크리스마스를 그냥 넘길 수는 없는 일!우리는 이국적인 분위기에서 크리스마스를 맞는 것도 또 하나의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2박3일 빡빡한 일본 도깨비 여행을 선택했다. 물론 갑자기 결정한 것은 아니다. 우리의 크리스마스는 벌써 두달 전부터 시작됐다. 회사 근처의 여행사를 다녀 보고, 일본에 있는 친구에게 정보를 얻어 최종 목적지를 ‘일본의 디즈니랜드’로 잡았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각종 이벤트나 행사가 많아 연인들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나. 한번 만날 때마다 각자 1만원씩 저금한 것이 벌써 100만원이 훌쩍 넘었으니 여행경비도 문제 없다.(내년에는 더 자주 만나 유럽여행을 가야지, 아싸∼.) 24일 저녁 비행기로 출발해 하네다 국제 공항에 도착할 계획이다. 하네다 공항은 도쿄시내에서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라 나리타 국제공항보다 교통비·소요시간이 적게 걸린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다. 일본에서 보낼 2박3일이 다소 빡빡하고 힘들겠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 지금 우리는 기대감과 설렘에 부풀어 있다. ★세련된 멋과 맛,‘텔 미 어바웃 잇’ 도산공원 근처에서 차분한 분위기와 세련된 입맛으로 소문난 브런치 카페. 미국식 자유로운 분위기와 프랑스의 정통이 함께한다. 아기자기한 소품, 화이트·아이보리·핑크로 멋을 낸 인테리어, 햇살이 잘 비추는 테라스 등은 편안한 느낌. 샐러드·샌드위치·스파게티 등이 9000∼2만 8000원선. 도산공원 뒤편 클라란스 인스티튜트 1층,(02)541-3885. ★소박한 유럽 ‘예환’ 감각적인 젊은 요리사가 유럽스타일 요리를 선보인다. 고풍스러우면서도 낡은 듯한 자연스러운 실내 분위기와 작은 야외 테라스가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도미요리·샐러드 등이 1만∼2만원선. 하얏트 호텔에서 후암동 디지텍 고등학교 골목으로 300m 내려와 왼편,(02)798-4752. ★당신을 위한 ‘인 뉴욕’ 단 한 커플을 위한 원테이블 레스토랑. 기념일이나 프러포즈를 위한 장소로 많이 이용된다. 원하는 음악이나 이벤트를 마련해준다. 다양한 코스 요리는 5만원에서 8만원까지.1∼2주전 예약은 필수. 신사동 삼원가든 뒤편.0505-509-5000,blog.naver.com/innewyork627 ★고풍스러운 ‘풍차’ 한적한 삼청동 거리에 유독 눈에 띄는 아담하면서도 예쁜 곳. 포근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기고 주변을 산책하면서 오붓한 데이트를 즐겨도 좋겠다. 스파게티·스테이크가 1만∼2만원선. 위치:경복궁에서 삼청터널 가는 방향으로 왼쪽.(02)734-5454. ★맛있는 해변,‘말리부’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맛있는 이탈리안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편안한 분위기처럼 가격 부담도 덜하다. 스파게티·피자가 8000∼1만 6000원선. 위치:마포 홀리데이인 서울 호텔 건너 국민건강보험공단 맞은편.(02)715-2500.
  • 눈꽃핀 차밭 보성에 빠지다

    눈꽃핀 차밭 보성에 빠지다

    낭만적인 크리스마스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녹차의 고장 전남 보성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그곳에는 눈덮인 겨울 녹차밭의 아름다운 설경이 있고, 한적한 득량만 포구의 갈매기 날갯짓이 정겹게 다가온다. 태백 산맥의 무대인 벌교에 가면 소설 속으로의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녹차·해수탕에서 겨울 포구의 정취를 느끼며 따뜻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으며, 제철 만난 벌교의 특산물 ‘벌교 꼬막’이 겨울 입맛을 돋운다.‘보성 차밭 빛의 축제’가 내년 3월까지 계속돼 해가 진 뒤 녹차밭에는 화려한 불꽃이 반긴다. # 눈덮인 녹차밭의 낭만 속으로 하얀 눈꽃이 소복이 내려앉은 차밭의 풍경은 장시간의 여행 피로를 한순간에 풀어준다. 녹차밭의 아름다운 설경에 6시간 남짓한 여행길의 지루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먼저 들른 곳은 각종 영화, 드라마,CF의 단골 촬영지인 대한다업(061-852-2593). 주차장에서 입구까지 이어지는 700여m 길이의 터널같은 삼나무 숲길이 반긴다. 하늘을 향해 촘촘하게 이어진 뾰족한 삼나무 길은 마치 설국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목숨도 아끼지 않는다.’는 삼나무 꽃말은 연인들에게 길의 의미를 더해 준다. 미끄러운 나무 계단을 오르자 흰색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차밭이 등고선을 그리며 파도처럼 물결친다. 산비탈을 가득 메운 녹색 차밭 위에 사뿐히 내려 앉은 눈꽃은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보성 차밭은 1940년 경작되기 시작, 연간 5000여t의 차를 생산해 전국 생산량의 5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맑고 고온다습한 날씨와 토양덕에 품질 또한 으뜸으로 친다. 하얀 눈발이 날리는 차밭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겨울 낭만을 즐기러 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곳으로 졸업여행을 온 안양여중 학생들이 “눈쌓인 차밭이 환상적”이라며 연신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노해나(16·안양여중 3년)양은 “멋진 차밭이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헤어질 친구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줬다.”며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차밭 입구에 있는 녹차 시음장에 들르면 따뜻한 녹차 한잔으로 추위를 녹일 수 있다. 시음료 1000원만 내면 향기로운 녹차를 마음껏 시음할 수 있다. 녹차는 등급에 따라 우전, 곡우, 세작, 중작, 대작, 엽차 등으로 나뉘는 데 곡우를 전후해 따 수제로 만든 최고급 녹차인 우전 100g에 5만 5000원이며, 대작은 1만원이다. 여기에서 18번 국도를 따라 10여분쯤 내려가면 나오는 봇재다원(061-853-1117)에서는 영천저수지와 득량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멋진 계단식 차밭의 풍광을 만난다. 도로변에 있는 다향각에 오르면 힘들이지 않고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 곳은 지난 15일부터 ‘보성 차밭 빛의 축제’가 시작된 곳으로 내년 3월까지 녹차밭을 따라 만들어진 멋진 조명을 볼 수 있다. 멀리 활성산 자락의 녹차밭에 높이 120m, 폭 130m 크기의 대형 트리 조명을 설치해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축제는 내년 3월까지 계속되며, 조명은 해가 진 뒤 새벽 3시까지 불을 밝힌다. # 녹차 해수탕에서 피로를 씻고 아침 일찍 율포해수욕장으로 가면 남해 바다로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며 겨울 바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한적한 바닷가에는 고깃배들이 정박해 있고 그 위로는 한 쌍의 갈매기가 하늘을 향해 힘껏 날아 오른다. 한적한 겨울 바다는 보는 것만으로도 낭만이 묻어난다. 바닷가와 인접한 보성군 직영 ‘율포 해수·녹차탕’(061-853-4566)에서는 바닷가 통유리를 통해 목욕을 즐기며 겨울 바다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지하 120m 암반에서 끌어올린 해수탕과 보성 녹차를 원료로 한 녹차 해수탕은 피부를 통해 녹차 성분이 흡수돼 피부탄력을 유지하고 관절염, 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기가 높다. 입욕료는 5000원. 아울러 보성은 남도 정서를 애절한 소리로 승화시킨 서편제의 고장. 대원군에게 총애를 받은 서편제의 비조 박유전의 창법이 정응민에게 이어지고 정응민은 독특한 보성의 소리를 만들어 냈다. 이 때문에 보성은 삼보향(三寶鄕)으로 불리는데 차의 본고향인 다향(茶鄕), 소리의 고향 예향(藝鄕), 충의열사가 많은 의향(義鄕)이 합쳐진 별칭이다. # 태백산맥의 무대 벌교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감동을 잊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벌교에서 시간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다. 벌교는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일종의 신도시로 벌교라는 이름은 지금 홍교(보물 제304호)가 있던 자리에 ‘뗏목 다리’가 있어 그 이름을 딴 것이다. 벌교 읍내 전체는 태백산맥 유적지로 가득하다. 첫번째 답사 코스는 ‘철다리’. 빨치산 대장인 염상진의 동생 염상구가 벌교 제일의 주먹이던 땅벌을 제압하고자 스스로의 담력을 보여주기 위해 기차가 올 때까지 오래 버티는 담력 결투를 벌였던 곳이다. 지금도 목포∼부산을 운행하는 서부 경전선이 운행한다. 인근에 있는 중도방죽은 일본인 나카시마(中島)가 동양척식주식회사를 통해 간척사업을 해 만든 곳으로 지금은 방죽위에 황톳길을 깔아 산책로로 이용된다. 홍교는 세 칸짜리 무지개 다리로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홍교중에 가장 규모가 큰 것이다. 벌교천 하류를 따라 내려가면 소화다리에 이르는데 원래는 부용교였으며, 소설 속에서 좌·우익 서로간에 사형을 집행했던 장소로 밀물때면 여기까지 올라온 바닷물이 온통 피바다였다는 아픈 사연을 안고 있다. 벌교초등학교 옆에 있는 남도여관은 소설 속에 등장한 여관으로 전형적인 일본식으로 지어진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 밖에 소설속 무대로 김범우의 집, 벌교역, 회정리교회, 현부자집, 진트재 등이 있으며, 태백산맥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로는 조정래 작가(www.jojungrae.com), 벌교 사랑회(www.beolgyosarang.com) 등이 있다. # 제철 만난 벌교 꼬막의 맛 보성에는 녹차 성분이 함유된 녹차 수제비와 녹차떡국, 녹돈, 녹우 등 녹차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대표적인 겨울 먹거리는 역시 벌교 꼬막. 예로부터 수라상에 오르는 8진미 가운데 으뜸으로 꼽혔으며 제사상에도 빠지지 않을 만큼 풍미가 일품이다. 꼬막은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식품으로 소화 흡수가 잘돼 어린 아이에게도 좋다. 찬바람이 부는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가 제철이다. 장암리와 대포리가 대표적인 생산지 인데 이 곳의 개펄은 모래가 하나도 섞이지 않은 참펄로 다른 곳의 꼬막과는 달리 짭짤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 물이 빠지면 어부들이 널빤지에 갈고리가 달린 펄배를 타고 나가서 꼬막을 캐온다. 연간 2000t 정도가 생산되는데 재래시장 등에서 20㎏짜리 1깡(그물망)에 6만∼6만 5000원에 판매한다. 벌교 꼬막은 삶아서 까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삶는 방법도 다른 곳과 다르다. 우선 80∼90도(중불)에 꼬막을 넣은 뒤 한쪽 방향으로 돌려 삶는다. 이때 꼬막의 껍질이 벌어지지 않도록 살짝 데친다. 꼬막이 물에서 검붉은 물을 쏟아낼때 꺼내 껍질을 손으로 벗겨낼 수 있으면 다 삶아진 것이다. 꼬막 전문식당으로는 홍도회관(061-857-8088)이 있다. 꼬막정식 1인분에 1만 2000원인데 삶은 꼬막과 꼬막전, 꼬막회무침, 양념꼬막, 꼬막된장국 등 각종 꼬막요리를 맛볼 수 있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 여행길에 동행했던 문화유산해설사 김영희씨가 선물이라며 ‘부용산’이라는 노래를 들려줬다. 부용산은 벌교 인근에 있는 산으로 박기동 시인이 꽃다운 16살의 나이로 폐병으로 죽은 여동생을 산에 묻고 돌아오며 지은 시에 이 지역 음악교사였던 안성현 선생이 곡을 붙인 애절한 노래다. ‘부용산 오리길에 잔디만 푸르러 푸르러/솔밭 사이 사이로 회오리 바람타고/간다는 말 한마디 없이 너만 가고 말았구나/피어나지 못한 채 병든 장미는 시들었구나/부용산 봉우리에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 여행정보 승용차로는 호남고속도로 동광주 IC로 나와 29번 국도를 따라 화순·능주를 거쳐 40분쯤 달리면 보성군이다. 서울에서 5시간30분쯤 걸린다. 기차는 서울역에서 보성역까지 무궁화호가 하루 한차례 운행하며, 버스는 서울 강남터미널 호남선에서 고속버스가 오전 8시20분과 오후 3시20분 2회 운행한다. 주변 볼거리로는 백제의 고찰 대원사와 티베트의 정신세계를 엿보는 티베트박물관, 세계 최대규모의 공룡알 집단산란지인 비봉공룡알 화석지, 보성소리 전수관, 정응민 예적지 등이 있다. 보성군 문화관광과 (061) 850-5223, www.boseong.go.kr 글·사진 보성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사설] 북·미, 위폐논란 대화 나서라

    미국의 대북 금융봉쇄조치를 둘러싼 북·미 갈등이 심상치 않다. 당장 북핵 6자회담 재개가 불투명해지는 등 북·미 관계가 대화에서 대치 쪽으로 방향을 트는 모습이다. 인권문제까지 겹치면서 미국의 대북 압박정책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대치국면이 장기화할 경우 한반도 주변 긴장상태가 고조될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대화를 통해 북핵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내야 하는 우리 정부로서는 크나큰 난관을 맞이한 셈이다. 달러위조 논란에 있어서 미국의 기류는 강경해 보인다. 북한에다 대고 “협상할 생각은 말라.”고 빗장을 걸어 잠갔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도 최근 “북측에 설명해 줄 수는 있어도 협상할 의사는 없다.”고 못박았다. 지난 9월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은행 계좌에 이어 지난주부터는 미국내 은행의 북한계좌도 차단하기 시작했다. 해외의 북한 계좌들도 차례로 봉쇄할 움직임이다. 이에 맞서 북한은 “미국이 금융제재를 풀지 않는 한 핵 포기를 논의할 수 없다.”며 ‘선(先)금융제재 해제-후(後)6자회담’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양측 모두 옳은 자세가 아니다. 미국은 국제적 금융봉쇄에 앞서 명백한 달러위조의 증거를 제시하고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 엊그제 워싱턴에서 싱가포르, 홍콩 등 관련국 인사들을 모아 놓고 일부 ‘증거’를 내보였다지만 부족하다. 입맛대로 가려가며 하는 대화로는 진정한 화해를 이룰 수 없다. 북한도 6자회담을 볼모로 삼아 금융제재를 면해 보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금융제재는 미국과의 직접 대화로 풀고,6자회담은 그것대로 진행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 다음 달 6자회담에 나서지 않는다면 더 큰 외교적 고립을 맞게 될 것이다. 한국 정부의 중재 노력에도 한계가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 [아침을 먹자] 아침밥 거르는건 다이어트의 ‘적’

    [아침을 먹자] 아침밥 거르는건 다이어트의 ‘적’

    시간이 없어서, 입맛이 없어서, 다이어트를 하느라 아침을 굶는 사람들이 많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규칙적으로 하루 세끼를 챙겨먹는 사람이 10명 가운데 3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특히 20대의 경우 80%가 아침을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침을 반드시 챙겨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침을 먹지 않으면 우리 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기 때문일까. ●피로가 쌓인다 잠을 자면 뇌 활동은 둔해지고, 체온은 섭씨 1도 정도 떨어진다. 이 때 일어나서 바로 출근하면 잠시 체온이 올라간다. 근육운동 덕분이다. 그러나 아침밥을 먹지 않았기에 전철이나 버스, 사무실에 앉으면 다시 체온이 떨어져 졸음이 쏟아진다. 뇌가 다시 휴식에 들어가 버리는 것이다. 아침에 우리 몸은 포도당을 요구한다. 밤새 에너지를 사용한 심장과 뇌, 세포 등에 포도당을 공급해야 하는 것. 그러나 아침을 걸러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았기에 에너지로 축적된 지방을 분해하고, 결국 젖산을 비롯한 피로 물질을 체내에 고스란히 남긴다. 피로가 뇌와 몸에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다. ●뇌가 영양실조에 시달린다 우리 몸에서 가장 활동적인 기관은 뇌다. 그래서 하루에도 몇 차례씩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 줘야 한다. 수천억개의 뇌세포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한다. 그러나 식사 후 4시간 정도만 지나면 포도당이 공급되지 않는다. 그래서 아침을 거르면 다음 날 점심까지 15시간 동안이나 뇌가 영양부족 상태에 시달린다. ●소화기능이 약해진다 위는 적절하게 음식물이 공급될 때 제기능을 발휘한다. 식사를 챙겨먹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아 위염이나 위궤양에 걸릴 수 있다. 게다가 아침을 건너뛰면 점심이나 저녁에 과식을 하게 되고, 소화기능 장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비만의 원인 아침을 굶으면 자연히 점심을 많이 먹게 된다. 적게 먹더라도 우리 몸은 내일 아침에 찾아올 배고픔에 대비해 피하지방 상태로 영양분을 저장한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위해 아침밥을 거르다가 오히려 비만만 가져올 수 있다. 아침에 섭취한 열량은 체중을 늘리지 않고, 오히려 간식을 먹고 싶은 충동을 예방해 다이어트에 더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식사를 거르다 보면 장이 운동할 기회가 적어져 변비가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집중력이 떨어진다 호르몬 중추인 뇌하수체 바로 위에는 시상하부가 있는데 이곳에서 식욕을 책임진다. 아침밥을 건너뛰면 이 식욕 중추가 흥분 상태로 남아 불안한 상태를 유지한다. 결국 집중력까지 떨어지게 된다. ■ 도움말 CJ㈜ 햇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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