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입맛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타스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육상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퇴직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삼성동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087
  • 어린이가 먹는 컵라면, 더 짜게 만들어도 안전하다는 식약처

    ‘국민 간식’ 컵라면에 들어가는 나트륨 함량이 높아져 어린이 건강을 더욱 해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8일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을 받을 수 있는 컵라면 나트륨 기준을 용량과 관계없이 현행 600㎎에서 1000㎎으로 바꾸는 고시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의견 수렴을 거쳐 이르면 7월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제는 안전과 영양 면에서 우수한 식품을 정부에서 공인하는 것이다. 인증을 받은 어린이 기호식품 72건 가운데 컵라면은 하나도 없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실에 맞게 기준을 낮춰 품질인증 가능성이 높아지면, 업체도 나트륨 함량을 줄일 수 있는 여지를 넓혀 자연스럽게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새 기준을 적용하면 컵라면 1개만 먹어도 초등학생 연령대 1일 권장량 1500∼1800㎎의 절반을 훨씬 웃돈다는 점이다. 2006년 1일 나트륨 섭취 권고량을 3500㎎에서 2000㎎으로 강화해 2020년까지 섭취량을 20% 이상 줄이겠다던 정책과 어긋난다는 비판도 뒤따른다. 한국인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07년 4453㎎에서 2011년 4791㎎ 등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은 2000㎎이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컵라면 나트륨 함량이 1400~1600㎎인 상황에서 기준을 일부 완화해 단계적으로 저감을 꾀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 입맛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을 감안해 정책을 펼 수밖에 없다”면서 “나트륨 줄이기 성공 사례로 꼽히는 핀란드만 해도 섭취량을 35.7% 줄이는 데 30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식약처가 2010년 6월 600㎎을 기준으로 정했던 건 그만한 근거가 있었기 때문인데 이제 와서 스스로 기준을 완화한다면 라면 업계의 눈치를 봤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국인의 삶·공동체 문화가 담긴 ‘밥’

    한국인의 삶·공동체 문화가 담긴 ‘밥’

    건강에 좋은 슬로 푸드로 세계인이 주목하는 한식. 과연 한식의 잠재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아리랑TV는 한국의 음식문화를 조명한 13부작 다큐멘터리 ‘테일스 오브 한식’(Tales of Hansik)을 7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 6시 30분에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은 한식의 과학적 조리법과 영양학적 우수성에 초점을 맞춰 한식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요리사 매튜 정이 진행을 맡았다. 제작진은 한식을 13종류로 나눠 음식의 역사와 다양한 조리법, 효능과 영향 등을 들여다본다. 밥, 떡, 전, 면, 죽, 육류, 국과 탕, 찌개와 전골, 김치, 찜과 조림, 젓갈, 나물을 차례로 다룬다. 1회 ‘밥’ 편에서는 한국인들의 주식인 밥의 개념과 태어나 첫 생일에 받는 돌잔칫상의 의미, 한식의 기본 상차림과 전통 밥상의 구성, 그리고 현재 한국인들이 먹는 일상 밥상에 대해 알아본다. 한식의 가장 기본이 되는 밥. 한 그릇의 밥은 한국인에게 음식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안부를 물을 때조차 ‘식사하셨어요’라고 할 정도로 한국인에게 밥은 먹고사는 문제을 넘어선 생명, 인생의 또 다른 의미다. 한국인은 기원전 4세기부터 밥을 지어 먹었고, 서기 20년경 솥이 등장해 쌀을 삶고 찌고 태우는 과정을 통해 솥밥을 지어 먹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은 한국의 전통 가마솥 제작 과정과 이 솥에 쌀을 담아 불 조절과 뜸들이기 과정을 통해 지은 밥맛이 오랜 세월 동안 어떻게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는지에 대한 원리도 함께 밝혀 낸다. 또한 백미, 현미, 흑미를 이용한 흰쌀밥과 현미밥, 영양밥과 김밥, 비빔밥 등 여러 형태의 밥을 통해 한국인들이 에너지를 얻고 건강을 유지하는 원리를 알아본다. 고봉밥을 먹던 예전에 비해 줄어든 밥의 양과 쌀밥보다는 잡곡밥을 선호하는 이유를 알아본다. 세상에 태어나 성장하고 나이 들어 죽음을 지나기까지의 통과의례마다 올리는 밥과 죽음 이후에도 고인을 추억하는 풍속, 그리고 오곡밥을 지어 이웃과 나누는 공동체 문화 등을 통해 한국인에게 밥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밖에도 떡, 전, 국수, 죽과 한식의 대표적인 저장 음식으로 가짓수가 수백 종인 김치 등을 소개하면서 음식에 얽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아리랑TV 관계자는 “수천 년의 역사가 빚어낸 한국의 산해진미, 세계인이 주목하는 한식의 진면목과 우수성에 대한 철저한 분석은 물론 저마다 가진 이야깃거리를 통해 맛있는 한식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길섶에서] 쑥버무리/최광숙 논설위원

    지난주 서울광장에 농산물 시장이 섰기에 구경을 갔다가 쑥을 발견했다. 오염된 도시 인근에서 자란 쑥보다는 아무래도 공기 좋은 시골에서 자란 쑥이 더 좋을 것 같아 뭘 해먹을지 생각도 않고 덥석 두 봉지나 샀다. 한 봉지로는 한정식 식당에서 맛본 쑥된장국을 끓였다. 나머지로 뭘 할까 고민하다가 쑥버무리를 해먹기로 했다. 쑥버무리는 이른 봄의 어린 쑥을 잘 씻어서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멥쌀가루와 섞어 쪄낸 떡이다. 향긋한 쑥내음 때문에 봄을 알리는 별미로 꼽힌다. 요즘엔 쑥버무리가 입맛 돋우는 특별한 간식이지만 쌀이 귀하던 시절에는 쑥버무리로 배를 채웠다는 어르신들의 경험담도 가끔 듣는 얘기다. 막상 쑥버무리 만들기에 나섰지만 처음에는 쌀가루를 적게 넣은 데다 너무 오래 쪄 쑥 덩어리처럼 됐다. 쑥이 너무 많아 쌉싸름했지만 먹을 만했다. 두번째 시도 끝에 겨우 쌀가루와 쑥의 적절한 조화를 이뤄 맛있는 쑥버무리가 완성됐다. 먹다 보니 돌아가신 친정어머니가 그리워진다. 내가 한 쑥버무리는 왜 어머니가 해주시던 그 쑥버무리 맛이 안 날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13) 전북 임실군 공공용 가구 제조 진성기업

    [향토기업 특선] (13) 전북 임실군 공공용 가구 제조 진성기업

    진성기업은 교육용 가구 업계의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수도권이 아닌 전북 임실군 신평 농공단지에 자리 잡고 있는 중소기업이지만 공공용 가구 시장 점유율 전국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알짜 회사다. 진성은 1990년 창업해 23년 동안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특허를 기반으로 한 신제품 출시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창업 당시 진성은 초·중·고교에서 사용하는 목재 책상과 걸상만 만드는 영세 회사였다. 하지만 처음 출시한 제품부터 견고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사후관리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성이 교육용 가구 업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 높낮이 조절 장치를 부착해 특허받은 책걸상을 출시하면서부터다. 예전에는 책걸상을 학생들의 키에 맞게 11단계 크기로 제작했다. 하지만 진성은 누구나 쉽게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를 달아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 이 책걸상 판매로 진성기업의 매출은 연간 20억원대에서 100억원대로 발돋움했다. 전국의 초·중·고교에서 주문이 밀려 공장을 24시간 가동해도 물량을 대기 어려울 정도였다. 타 업체들도 3~4년 뒤 진성 제품을 흉내 낸 높이 조절용 책걸상을 시장에 내놓을 정도로 국내 가구업계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 특허 제품 출시로 자신감을 얻은 진성은 2005년 목재 사무용 가구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사무용 책상, 초·중·고·대 사물함, 캐비닛, 군부대와 기숙사용 침대 등을 자체 개발했다. 진성이 개발한 제품들은 모두 특허를 받았을 뿐 아니라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등록돼 가구 업계를 놀라게 했다. 친환경마크도 획득했다. 특허 26건, 실용신안 5건, 디자인 등록 15건, 상표등록 2건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그리 흔하지 않다. 의자와 식탁이 함께 붙어 있는 단체급식용 식탁은 특허만 4개 붙은 제품으로 전국 최초 조달 우수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열쇠 대신 전자키가 붙은 사물함과 캐비닛, 책상 등도 진성의 특허 제품이다. 진성이 개발한 2층 침대는 조립과 분해가 쉽고 견고해 군부대, 각급 학교 기숙사 등에서 최우수 제품으로 선택받고 있다. 진성 제품이 입맛 까다롭기로 유명한 각급 학교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은 고품질 제품을 타 사 제품보다 싸게 판매하기 때문이다. 로봇 용접으로 정밀도가 높고 디자인도 우수하다. 이는 진성이 해마다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과 설비 개량에 투자하고 있는 게 밑거름이 됐다. 진성은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오직 끊임없는 연구개발밖에 없다는 사실을 실천하고 있다. 제품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고객만족과 고객감동을 목표로 설정하고 철저한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한다. 특히 부품을 하청회사에서 납품받아 조립만 하는 타 사와 달리 모든 자재를 자체 생산해 생산단가를 낮춘 것도 경쟁력이 높은 주요인이다. 이제 진성은 연매출 150억원에 부채가 1원도 없는 튼실한 회사로 자리를 잡았다. 생산제품만 500여 가지에 이른다. 진성이 오늘날 남부럽지 않은 회사로 발돋움하기까지 탄탄대로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납품 업체로부터 부도를 맞아 회사가 크게 흔들렸으나 사주와 사원들이 고통을 분담해 극복했다. 2002년에는 목재가공 공장이 화재로 전소돼 다시 한번 위기를 맞았으나 슬기롭게 헤쳐나갔다. 진성은 앞으로 국내 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수출에도 눈을 돌려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임실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봄맞이 건강 식음료] 동서식품 ‘카누’

    [봄맞이 건강 식음료] 동서식품 ‘카누’

    우리나라 성인은 1년 동안 338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느덧 한국인에게 커피는 삶의 일부가 돼 입맛과 취향은 날로 고급화되고 있다. 소비자의 변화에 발맞춰 동서식품은 2011년 10월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KANU)를 출시했다. 지난해 2억 잔 판매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경기불황과 맞물려 커피전문점 수준의 커피를 즐기고 싶지만 주머니는 가벼운 소비자들의 부담없는 선택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카누의 특징은 95와 5라는 숫자로 대변될 수 있다. 95%의 커피파우더와 5% 미분쇄 원두의 균형이 독특하고 뛰어난 추출 방식과 동결건조 공법을 통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커피의 풍미를 낸다. 동서식품은 카누와 같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와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는 세계적으로 스타벅스·네슬레·켄코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누는 로스팅의 정도에 따라 다른 향미를 가진 2종과 체내 설탕 흡수를 줄여주는 자일로스 설탕이 함유된 2종 등 총 4종으로 나왔다.
  • [봄맞이 건강 식음료] 서울우유 ‘웰작’

    [봄맞이 건강 식음료] 서울우유 ‘웰작’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성인 치즈 ‘웰작’(Well作)을 내세워 성인용 치즈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배우 임수정이 광고에서 “아이들을 위한 치즈는 많지만 정작 어른을 위한 치즈는 어디 있냐”고 질문을 던지며 웰작의 차별점을 부각시켰다. 웰작은 ‘웰빙’(wellbeing)과 ‘명작’(名作)을 합친 말로, 유럽의 3대 자연치즈를 최대 83% 함유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성인 치즈에 걸맞게 자연치즈의 함량이 높아 일반 가공치즈에서 느낄 수 없는 잘 숙성된 조직감과 깊고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연치즈의 함량이 높은 만큼 일반 가공치즈에서 느낄 수 없는 깊고 진한 맛을 가졌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색소와 합성보존료도 첨가하지 않았고, 나트륨 함량도 낮췄다.웰작치즈는 ▲웰작체다치즈 ▲웰작고다치즈 ▲웰작블루치즈 등 3가지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 [봄맞이 건강 식음료] 내 속을 생각해주니 내 몸이 감동하네요

    간편하게 먹고 마시는 인스턴트 식품에도 ‘건강’을 꼬박꼬박 따지는 게 요즘 소비자들이다. 까다로워진 입맛에 부응하기 위해 칼로리를 덜어내고 영양을 높인 먹거리들이 즐비하다. 갈증 해소를 위해 마시는 음료수부터 식후 빼놓지 않고 마시는 커피나, 간식거리로 자주 먹는 식빵까지 몸에 좋다는 ‘기능성’을 앞세우지 않으면 명함도 못 내민다. 여전히 오락가락하는 날씨를 이기고, 주말 봄 나들이길을 더욱 즐겁게 만드는 비법은 잘 챙겨 먹는 데 있다. 언제 어디서나 먹고 마실 수 있어 간편하면서도 건강까지 배려하는 식품들을 소개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자연보약’ 사찰음식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자연보약’ 사찰음식

    숲은 늦은 동백이 툭툭 몸을 던지고 자고새 울음이 연두색처럼 번졌다. 햇 차를 따기 시작하는 곡우(穀雨). 그 차를 곱게 봉헌하는 다례제가 열리던 전남 강진 백련사 기와지붕은 촉촉이 젖고 있었다. 고마운 비다. 여연 스님의 우전차(雨前茶)를 마시며 강진만을 내려다본다. 그 만(灣) 줄기와 닿는 곡우 풍경들이 산바람처럼 스친다. 이즈막 남쪽에서 올라간 곡우사리 조기떼가 충청도 바다 어디쯤엔가 머물러 있을 것이고, 농부들은 논에 물을 대며 못자리 볍씨를 담글 것이다. 차밭을 에두른 만덕산 나무들은 물이 올랐다. 산나물 잎이 단단해져 간다. 절집 행자들 맘은 덩달아 바쁘다. 나물을 데쳐 말리거나 장아찌로 저장을 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다례제의 부산함이 지나고, 이틀 후 다시 절집을 찾았다. 공양간 장독대는 볕이 넘쳤다. 산에서 꺾어 온 고사리며 버섯 등 나물들이 정갈하게 말려지고 공양주 보살은 금방 따왔다는 엄나무 순을 다듬고 있었다. 점심 공양시간. 발우에 나물을 담아놓고는 툇마루에 펼쳐진 절집 풍경이 하도 자오록하여 밥 식는 줄 모르고 생각에 잠긴다. 그렇다. 들춰 보니 봄날의 절밥이 그렇게 맛있는 줄은 나이 들어서야 알았다. 나물비빔밥이 그렇게 맛있는 줄은 마흔 들어서야 알았다. 참나물, 두릅, 고사리, 어수리, 씀바귀, 세발나물, 취나물, 방풍나물…. 손으로 우둑우둑 뜯어 연두색 산을 올리는 이 절집 밥상을 건너뛰고 어찌 봄 밥상을 얘기할 수 있을까. 언 땅을 뚫고 올라온 생명의 에너지다. 나물 한 젓가락에, 쓱쓱 비빈 나물 비빔밥에 봄의 우주가 담겨 있으니까. 기름지거나 인공조미료 범벅인 속세 음식과는 달리 된장에 조물조물 무쳐 먹고 나면 속이 편하고 금세 꺼진다. 그래서 단순하게 제철 재료의 순한 맛을 공양하는 절밥을 자연보약으로 여기는 것 아닐까. 몸을 단아하게 하고 이 순한 밥을 먹는 일상의 의식은 순리를 존중하는 치유의 시간이며, 불가에서 음식을 ‘약’이라 여기는 포괄적 이유다. 음식에 심성이 담기기 때문이다. ‘약이 되는’ 사찰음식 얘기를 듣고 싶었다. 몇 번의 전화 끝에 백련사에서 사찰음식 템플스테이를 준비하고 있는 홍승 스님과 연결됐다. 스님은 근래 책 ‘마음을 담은 사찰음식’을 내고, 부산에서 ‘홍승 스님의 사찰음식연구회’를 통해 사찰요리 섭생법을 전하고 있다. 부산으로 달려갔다. 안채로 들어서자 여기저기 푸성귀가 넘쳐난다. 부엌에는 전날 담근 보리고추장이 펼쳐져 있고, 스님은 ‘스님이 될 아이’라는 돌쟁이를 한 손에 안고 커다란 주걱으로 고추장을 젓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고추장을 쿡 찔러 간을 보는 스님 모습에서 텃밭을 드나들며 조물조물 생명의 밥상을 차려내던 ‘우리들의 어머니’가 떠올랐다. 스님은 식재료를 만지는 틈틈이 불가에서 얘기하는 수양으로서의 음식과 현대인들이 왜 사찰음식의 정신을 엿보아야 하는지 들려주었다. 스님은 무엇보다 여성들이 ‘어미’로서 ‘먹이’를 챙기는 의무를 포기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엄마가 부지런히 움직여서 아이들 음식을 직접 해 먹여야 해요. 채소를 안 먹으면 살짝 눈속임을 하세요. 취나물을 넣은 잡채나 튀겨서 달콤하게 강정으로 만든 두릅을 상에 올려 봐요. 아주 잘 먹어요.” 뚝딱, 양념에 버무려 낸 두릅강정이 접시에 담겼다. 기름기 먹은 두릅은 촉촉하고 고추장의 단맛이 돌아 자꾸만 젓가락이 갔다. 진달래 터지듯 맛있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렇다면 잦은 외식과 불규칙한 식사를 하는 현대인들이 이런 음식을 접하며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없을지 여쭤 보았다. “스님들이 꼬장꼬장 오래 사는 이유가 뭔지 아세요? 운동과 명상, 정갈한 삶도 있지만 ‘시간밥’을 먹기 때문입니다. 아침은 부드럽게, 점심은 단단한 음식으로, 저녁은 간단히 꼭 제시간에 먹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대인들은 아침은 굶고 점심을 대충 때워요. 그러니 저녁을 폭식하게 되고 또 야식을 즐기잖아요. 정성껏 차린 음식에 대한 감사의 묵상 시간도 없어요. 스님들은 발우공양을 하면서 ‘마음의 욕심을 버리고 약으로 알아 도업을 이루고자’하는 오관게를 외웁니다. 한 끼 때우는 밥이 아니고 일상 수행으로서 음식에 대한 고마움이지요. 당장 아침밥부터 바꿔보세요. 심심하게 된장을 푼 취나물 국을 끓여 밥 한 수저 놔서 가볍게 먹고 하루를 시작하면 어떨까요. 귀찮고 손이 많이 가지만 제철음식을 먹으면 면역력이 높아지잖아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넘치지 말아야 해요. 봄나물이 몸에 좋아도 원추리나 방풍나물 등 지나치게 먹으면 해롭습니다. 음식은 독성과 약성을 모두 지니고 있기 때문이에요. 탐욕을 버리고 중도를 지키는 것이 불가의 음식수행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사찰음식이 꼭 보수적인 것만은 아니다. 스님들 점심 공양은 오히려 화려하다. 강판에 간 연근과 밀가루를 섞어 전(도우)을 빚어서 토마토소스와 버섯 등 채소를 얹은 피자는 자칫 무료하기 쉬운 절집 밥상을 즐겁게 해준다. 두부스테이크도 굽는다. 고소한 깨강정은 입맛 돋우는 별식이다. 일반 가정에서 모두 응용 가능한 밥상이다. 남쪽은 꽃이 지고 푸른 잎이 나오기 시작했다. 봄기운을 먹을 수 있는 나물밥상은 길지 않다. 근래에는 시설재배를 통해 계절 개념이 불투명해지기는 했으나 몸집만 키운 무취의 재배나물과 할머니들이 산과 들에서 뜯어온 야생 나물을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니 강원도 정선이나 경기도 양평 오일장을 일부러라도 어슬렁거려볼 일이다. “한국인은 참기름만 주면 모든 풀을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으며, 나물을 먹는다는 것은 한국인의 생활철학과 그 우주를 먹는 것”이라고 정의한 국어학자 이어령 박사의 말이 귓가에 들려오는 봄날이다. 글 사진 강진·부산 손현주 음식평론가 marrian@naver.com
  • [여행 가방]

    코레일, 새달부터 고품격 도시락 판매 코레일은 5월 중 KTX서울역 도시락 매장 8곳에서 고품격 도시락을 판매한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청파로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열린 도시락 품평회에 출품된 ▲언양불고기, 닭갈비 등 지역 특산물로 만든 팔도한식도시락(8종)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일식도시락(10종) ▲20~30대를 겨냥한 태국·인도네시아 풍의 누들도시락(8종) ▲저염·저칼로리의 웰빙도시락(5종) 등 총 30여 가지 도시락 가운데 지역 특성을 살린 메뉴로 재구성해 올해 하반기부터 전국 주요역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27일 개장 강원 홍천의 오션월드가 오는 27일 전면 개장한다. 5월 말에는 신규 어트랙션 ‘슈퍼 와일드 리버’도 선보일 예정이다. 5월 31일까지 오픈 기념 이벤트도 벌인다. 홈페이지(www.vivaldipark.com)를 통해 예약하면 최대 40% 할인된다. 학생 및 학생동반자, 생일자, 지역주민 등도 최대 55% 할인된다. 10월 6일까지 수도권 전 지역 무료 서틀버스도 운행된다.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 새달 3일 개막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가 5월 3~5일 세계 5대 구석기 박물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경기 연천 전곡선사박물관과 구석기 유적지 일대에서 열린다. 에듀테인먼트 형식의 축제답게 체험 프로그램이 다수를 이룬다. 구석기체험마을과 구석기 힐링캠프, 원시동물사냥, 물고기잡이 등 이벤트들이 준비됐다. 스페인, 오스트리아, 일본 등 6개국 선사유물도 전시된다. 부산관광공사, 수도권 관광객 할인 행사 부산관광공사는 수도권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올 연말까지 서울~부산 KTX인터넷 예약객을 대상으로 ‘부산 가자, KTX 타고!’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참가자는 부산시티투어 버스 탑승이 무료다. 부산지역 특급호텔, 크루즈, 음식점, 여행사, 렌터카, 게스트하우스 등 25개 업체가 참가하는 대규모 할인행사도 진행한다. 할인율은 최대 70%로 사전예약자에 한해 화·수·목요일만 이용할 수 있다. ’울산고래축제’ 오늘 개막 울산고래축제가 25~28일 울산 장생포와 태화강 일원에서 열린다. 고래를 테마로 한 창작뮤지컬과 고래사냥 장면을 재연한 퍼포먼스, 각종 체험 프로그램 등이 펼쳐진다. 고래관광크루즈도 도입된다. 축제기간 하루 2회(오전 10시, 오후 2시 30분) 특별 운항한다. 고래문화재단 (052)276-8476.
  • 썩지도 않네…무려 ‘14년 된 햄버거’ 공개 충격

    썩지도 않네…무려 ‘14년 된 햄버거’ 공개 충격

    햄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입맛’ 떨어지는 소식이다. 14년 전에 산 햄버거가 썩지도 않고 여전히 싱싱한(?) 상태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미국 CBS 프로그램 ‘닥터스’(The Doctors)에서 오래된 ‘특별한 햄버거’가 화제의 대상에 올랐다. 이 햄버거 출생(?)의 비밀은 지난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타주에 사는 데이비드 위플은 동네 맥도널드에서 이 햄버거를 샀다. 코트에 넣어둔 채 집으로 돌아온 위플은 그러나 까맣게 사실을 잊어버렸고 2년 후에야 햄버거를 우연히 다시 발견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햄버거는 외관상 이상이 없었고 호기심이 발동한 그는 실험삼아 그대로 보관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14년이 흘렀고 최근에야 이 햄버거는 ‘닥터스’ 스튜디오에 올라 시청자 앞에 ‘속살’을 드러냈다. 녹화장에서 “제가 한번 먹어보겠다.”고 나선 진행자는 없었으나 놀랍게도 햄버거는 피클이 사라지고 고기만 말랐을 뿐 사실상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햄버거 주인인 위플은 “몇 년 만에 본 햄버거가 그대로인 모습을 보고 나와 아내 모두 깜짝 놀랐다.” 면서 “일부로 햄버거를 이렇게 오랜기간 보관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햄버거 덕분에 손주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먹으라고 충고해 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썩지 않는 햄버거의 발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뉴욕의 사진작가 샐리 데이비스는 2년 된 ‘해피밀 세트’가 별다른 부패나 변화없이 제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내용의 실험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수출효자의 눈물

    수출효자의 눈물

    농가에 고소득을 안겨주던 ‘황금작물’ 파프리카가 ‘엔저 공습’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농가의 한숨소리도 커지고 있다. 19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날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오렌지색(주황) 파프리카 한 상자(5㎏) 가격은 2만 830원이다. 1년 전(3만 2589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가까이(43.5%) 났다. 하루 전(2만 1790원)보다도 4.4% 떨어졌다. 빨강 파프리카와 노랑 파프리카도 최근 1년 새 각각 51.4%, 39.4% 하락했다. 파프리카는 지난해 8800만 달러어치가 수출됐다. 전체 과일·채소류 수출액의 절반이 넘는다(58.7%). 수출 효자 품목이 ‘황금 눈물’을 흘리게 된 데는 일본 정부의 공격적 돈 풀기에 따른 엔화가치 약세가 결정타였다. 지난 18일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1142.92원으로 1년 전(1321.85원)보다 13.5% 떨어졌다. 이천일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관은 “엔저로 인해 수출물량이 국내 시장에 풀리면서 파프리카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파프리카 한 상자의 일본 수출가는 2만 1000원 정도다. 1년 전 일본 판매가가 4만원까지 갔던 것과 비교하면 ‘앉은 자리에서 절반이 날아간’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농가들이 수출 대신 내수 판매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김청룡 농협중앙회 청과사업단장은 “입맛 서구화로 파프리카 수요가 늘고 있고 생산량도 별 변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엔저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올 1~3월 파프리카 일본 수출량은 3797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18만t)보다 7.8% 줄었다. 이 기간 수출액(2370만 달러→2190만 달러)은 더 큰 폭(7.8%)으로 감소했다. 220만t 정도가 내수시장으로 흘러들어왔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전남 화순에서 13년째 파프리카 농사를 짓는 문형량(52)씨는 “작년에 3000엔 이상 받던 한 상자를 어제(18일)는 1500엔에 넘겼다”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본 파프리카 가격마저 내려가 시세가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정부는 수년 전부터 파프리카 수출 시장을 호주·타이완·홍콩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일본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지난해 파프리카 수출량의 99.9%가 일본으로 나갔다. 강원도 횡성에서 파프리카 농사를 짓는 이모(37)씨는 “대형마트들이 막강한 구매력과 유통력으로 가격을 후려치는 것도 (파프리카 농가의) 시름을 키우는 한 요인”이라면서 “정부의 실질적인 수출 지원책과 대기업의 상생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동서대 총장님은 ‘일드 배우’

    동서대 총장님은 ‘일드 배우’

    영화·영상 분야 특성화 대학인 부산 동서대 장제국(오른쪽 세 번째·49) 총장이 일본 드라마에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오전 6시 40분 동구 초량동 부산중학교. 꽃샘추위로 쌀쌀한 날씨에도 교정은 일본 후쿠오카 TNC 방송국의 드라마 촬영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주인공이 다녔던 학교를 안내하는 짧은 장면이지만 여러 차례 NG 끝에 촬영을 마친 장 총장의 이마에는 긴장한 탓인지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장 총장은 지난 14일에도 부산 초량시장과 부산 국제여객 터미널, 영도 등지에서 촬영했다. 이 드라마는 일제강점기 부산에서 태어나서 자란 한 일본인이 어릴 적 먹었던 명란젓을 일본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해 크게 성공한 일대기를 그린다. TNC 방송국이 개국 55주년 특별 드라마로 기획한 16부작 ‘명란젓 매콤’으로 지역에서 8월부터 4주간 월~목요일 하루 15분씩 방영된다. 장 총장은 일본으로 건너간 지 30년 만에 부산을 찾은 드라마 주인공 부부를 데리고 부산을 소개하는 시 관광협회 관계자 역할을 맡았다. 장 총장은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일본 전문가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중앙은행 독립성 위협 ‘네가지 멍에’

    중앙은행 독립성 위협 ‘네가지 멍에’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진퇴양난이다. 당·정·청에서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를 연일 주문하고 있다. 2003년 한은 부총재를 당연직 금통위원으로 하고 2011년 금융시장 안정 책무를 부여받는 등 한은의 독립성을 높이는 법적 작업이 진행됐으나 현실은 아직이다. 흔들어대는 바깥도 문제지만 한은 내부의 문제점도 심각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우선 예전보다 심해진 ‘총재 바라기’다. 김중수 총재는 2010년 취임 이후 파격 인사를 단행해 왔다. 파격은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김 총재의 의도와 달리 인사권을 가진 총재의 일거수일투족만 바라보는 결과도 가져왔다. 그러다 보니 한은의 보고서도 총재가 원하는 방향으로 맞춰졌다. 금통위원은 당연직인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제외하고 외부 인사가 5명이다. 이 중 4명이 지난해 4월 새로 임명됐다. 모두 당시 임명권자인 이명박 대통령과 직·간접적 인연이 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9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에는 최고 전문가들이 수백명의 박사들이 올린 보고서를 가지고 자유롭게 토론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데 우리 금통위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회의에서 열띤 토론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한은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는 “금통위원들이 대체로 자신의 의견을 차례로 말하고, 한은 집행부와 한두 번 문답만 한다”면서 “솔직히 (이런 풍경을 처음 접한 첫 회의 때는) 적잖이 의외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은 측은 “금리 결정 전에 열리는 각종 점검회의는 물론 비공식적 만남에서도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진다”고 반박했다. 토론이 낯선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징도 있다. 한때 한은에 근무했던 교수는 “중앙은행 자체가 보수적이라 토론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데다 상하관계가 있어 문화가 수직적인 편”이라고 회고했다. 한은은 2010년부터 토론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해마다 상·하반기 간부진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고 있지만 성과는 신통찮다. 시장과의 소통에도 미흡했다. 김 총재가 자주 인용하는 앨런 블라인더(전 미 연준 부의장)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중앙은행의 이론과 실제’에서 금융시장으로부터의 독립도 주문했지만 정책 결정 과정에 개방성을 높여 중앙은행 정책에 대한 시장의 예측력을 높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총재는 어려운 용어를 구사하고 현학적 분석을 한다. 시장은 김 총재가 충분하고 일관된 설명을 제시했다고 보지 않는다. 오 교수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무너지면 중장기적으로 엄청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한은 내부의 개혁과 함께 독립성을 지켜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첫 번째 단추는 금통위 구성에서 찾을 수 있다. 박승 전 한은 총재는 “금통위원 7명 가운데 4명을 정부가 추천권을 갖고 있는 셈인데 이를 고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통위원들은 추천한 곳의 의중을 반영하는 경향이 있는데 정당에서 의석수에 비례해 추천권을 갖는 방식 등으로 좀 더 균형적인 의견을 담을 수 있는 추천 방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은 자체의 변신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동안 한은은 금리가 높아서 돈을 못 빌리는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금리를 동결해왔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돈이 없다는 기업들이 운영자금이 없는 건지, 한계기업이라 구조조정 대상인 건지 세부 조사가 필요한데 조사 능력과 인력이 있는 한은은 ‘대출행태 서베이’라는 관행적 조사만 진행하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우체국물류지원단 이사장, 직원 채용 멋대로

    우체국물류지원단 이사장이 지인의 자녀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 위해 선발 규정을 마음대로 주무른 사실이 드러났다. 8일 감사원이 공개한 공직기강 특별점검 결과에 따르면 문제의 이사장은 지난해 2월 지인의 자녀 2명을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 5개월 뒤 이들을 5급 정규직으로 뽑도록 총무과장에게 직접 지시했다. 감사원은 “이들은 기간제 직원들만 대상으로 실시한 비공개 면접을 통해 채용됐는데, 2개월간 근무한 청년 인턴 3명이 합격할 가능성이 더 크자 아예 지원자격을 3개월 이상 경력 기간제 근로자로 제한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또 전력 관련 공기업의 기술본부장이 처장(1급) 승진 청탁 명목으로 부인을 통해 부하직원에게서 1000만원을 받는 등 7차례에 걸쳐 2200만원을 받은 사례도 적발했다. 감사원은 지난 연말부터 지난달까지 ‘정부교체기 공직기강’과 ‘비상시기 복무기강’ 특별점검을 잇따라 벌여 공공기관 임원의 금품수수 및 인사비리 등 50여건을 적발해 감사결과를 처리 중이다. 감사원은 올 상반기에도 상시로 공직기강 점검을 할 계획이다. 지난달 26일부터는 감찰요원 77명을 투입해 중앙부처와 공공기관 감찰에 들어갔다. 이어 5월부터는 새 정부의 국정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기관별 자체감사기구와 협력해 국민불신을 초래하는 5대 민생분야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선다. 특별점검 대상은 ▲인허가 계약 등 토착분야 ▲부정입학 등 교육분야 ▲불법하도급 묵인 등 건설분야 ▲규제권 부당행사 등 세무분야 ▲경찰·소방분야 등이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관심 쏠린 재형저축 하나하나 따져보자

    관심 쏠린 재형저축 하나하나 따져보자

    지난 6일 출시된 재형저축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아 금리가 높은 데다 금융회사 간 경쟁으로 4%대 후반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재형저축은 직전연도 급여 5000만원 이하인 근로자나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인 개인사업자만 가입할 수 있다. 근로자나 사업자가 아니라면 가입할 수 없고, 올해 취업했다면 내년 이후에나 가입할 수 있다. 분기에 300만원, 1년에 최고 1200만원까지 적립할 수 있다. 가입기간은 7년이며 1차례에 한해 3년 연장이 가능해 최장 10년간 납입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계약기간 연장 후, 기간 안에 해지할 경우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만기까지 유지하면 이자소득세 14%를 내지 않지만, 농어촌특별세 1.4%는 내야 한다. 비과세에다 상대적으로 고금리까지 혜택은 좋아 보이지만, 장기간 가입해야 한다는 점이 복병이다. 대부분 은행은 3년 안에 해지할 경우 연 1~2% 수준의 금리를 적용한다. 비과세 혜택도 사라진다. 해지할 때를 대비해 여러 계좌에 나눠 넣는 것이 대안이다. 7년 안에 결혼하게 될지, 전세금을 올려줘야 할지 앞날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금리 우대 조건과 기간도 잘 살펴봐야 한다. 급여 이체 통장, 신용카드 이용실적, 자동이체 등 조건이 붙는다. 주거래 은행에 가입하는 것이 우대금리를 손쉽게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가입하려면 국세청에서 발급받은 소득확인증명서가 필요하다. 은행마다 다른 우대금리조건을 꼼꼼히 따져보고, 근처에 있는 은행 지점을 방문하면 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기업은행 “우대 이자율 가입기간 내내 적용” 지난 6일 출시된 우리은행의 ‘우리희망재형저축’은 출시 3일 만에 13만 계좌(잔액 119억원)를 판매하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기본이율은 연 4.2%지만 계좌를 개설한 그달부터 3개월이 지난 그달 말일까지 우대 조건을 충족할 경우 계약기간 동안 최대 0.3% 포인트 우대 이자율을 적용해 최대 4.5%까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1.4%의 농어촌특별세만 내면 되는 것도 혜택 중 하나다. 우대 조건은 ▲우리은행으로부터 급여이체 실적이 있는 경우 ▲우리은행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결제계좌가 우리은행으로 등록된 경우 ▲우리은행에 주택청약종합저축이 가입돼 있는 경우 ▲우리은행에 스마트뱅킹이 가입돼 있는 경우 ▲우리은행 입출금통장에서 전기료, 전화요금, 관리비 자동이체가 등록된 경우 등이다. 각각 0.1% 포인트씩 최대 0.3% 포인트 우대 이자를 적용받을 수 있다. 안병창 상품개발부 팀장은 “우리은행의 재형저축 상품은 우대 이자율이 연장된 가입기간 내내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이자는 가입 후 3년간 고정되며 3년 후 1년 단위로 변동돼 적용된다. 가입기간은 7년으로 저축만기일 하루 전날까지 신청하는 경우 1회에 한해 3년 이내의 범위에서 연간 단위로 연장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오는 6월 30일까지 재형저축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 이벤트를 진행, 1등 1명에게는 하와이 2인 여행권을, 2등 2명에게는 삼성 지펠냉장고 등을 각각 제공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국민은행…3년뒤 해지때도 이율 年 4.2% 적용 KB국민은행의 ‘KB국민재형저축’은 중도 해지를 해도 높은 기본이율을 준다는 것이 장점이다. 중도해지 시 약정이율보다 낮은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되는 다른 상품과는 다르다. 3년 이상 지난 뒤 해지할 때에도 연 4.2%(2013년 3월 6일 기준)의 높은 기본이율을 적용, 서민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퇴직·입원 등의 사유로 특별중도해지를 할 때에도 기본이율을 적용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자소득세를 면제받는 절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적용이율은 가입일로부터 3년간 최고 연 4.5%로, 2~3%대인 타 적금상품에 비해 높은 이율을 자랑한다. 기본이율은 3년간 연 4.2%이며 3년 경과 시점부터는 1년 단위로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우대이율은 최고 연 0.3% 포인트로 조건은 두 가지다. 첫째, 약속한 금액을 계약기간 동안 매달 내면서 3분의2 이상을 자동이체할 경우 ‘자동이체우대이율’ 연 0.2% 포인트(계약기간 기준)를 제공한다. 둘째, 가입시점에 은행에서 정하는 패키지 상품 또는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거나 신규신청을 하는 경우 ‘패키지우대이율’ 연 0.1% 포인트를 가입일로부터 3년간 준다. 시진우 국민은행 수신부상품개발 팀장은 “7년 이상 경과 후 만기해지를 하면 이자소득세(14%)는 비과세되지만 감면받은 세액의 10%에 해당하는 농특세(1.4%)가 부과되니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한은행…인터넷뱅킹으로 가입 가능 신한은행은 재형저축 가입 3년 후 해지하더라도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세(稅)테크 재형저축’을 출시했다. 중도해지 시 비과세 효과는 사라지지만 연 4.5%의 3년짜리 적금 효과도 있어 단기간 저축하는 고객의 입맛에도 맞는 상품이다. 하지만 우대금리는 3년만 지급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가입 4년차에 해지했을 경우 3년 동안은 4.5%, 1년간은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신한 세테크 재형저축은 기본이율로 최초 3년간 연 4.1%를 제공한다. 단 3년 이후 변동 금리를 적용한다. 우대이율은 신규 가입 후 3년 동안만 연 0.4% 포인트를 제공한다. 조건은 ▲급여 이체 실적(월 50만원 이상)이 5개월 이상인 경우 ▲신한카드 가맹점주라면 매출전표 입금실적이 5개월 이상인 경우 ▲신한카드(체크 포함) 월 20만원 이상 결제실적이 5개월 이상인 경우가 해당한다. 재형저축 가입을 유지하고 있는 3년 동안 카드 사용 실적이 반드시 5개월 연속일 필요는 없고 5회만 채우면 된다. 재형저축 가입 대상자는 젊은 고객이 많은 만큼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국세청 홈텍스를 통해 재형저축 가입용 소득확인증명서를 발급한 뒤 신한은행 인터넷뱅킹이나 S-뱅크를 통해 재형저축에 가입할 수 있다”면서 “회사 업무나 사업상의 일정으로 은행을 방문하기 어려운 고객들도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우리은행…우대금리 받으면 최고 年 4.6% 기업은행은 ‘IBK재형저축’을 판매 중이다. 기본금리 연 4.3%에 조건에 따라 우대금리 0.3% 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우대 금리 조건만 충족하면 은행권 재형저축 최고 금리인 4.6%를 받을 수 있다. 우대 금리 조건은 비교적 달성하기 쉽다. 급여 이체를 할 경우 연 0.2% 포인트를,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면 연 0.1%포인트를,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연간 300만원 이상일 경우 0.1% 포인트를 더 준다. 모두 충족되더라도 우대 금리는 최고 0.3% 포인트까지다. 금리는 가입 후 3년간 적용되며, 이후에는 변동금리가 적용돼 매년 바뀐다. 이찬수 기업은행 개인고객부 팀장은 “이자소득세 14%가 면세되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 적금의 4~5% 이자를 받는 셈”이라면서 “다른 은행보다 높은 금리 때문에 가입 고객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기업은행은 상품 출시 기념으로 3월 가입고객 3만명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파리바게뜨 기프티콘 5000원권을 지급한다. 가입고객이 100만명 돌파할 경우 2회 추첨을 통해 각 회별 5000명씩 총 1만명에게 경품을 증정한다. 1등(각 회별 1명) 국민관광상품권 100만원권, 2등(각 30명) 관광상품권 50만원권, 3등(각 200명) 5만원 상당 LG생활세트, 4등(각 4769명) 파리바게뜨 기프티콘 5000원권을 추첨으로 지급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CEO칼럼] 글로벌 시대의 농식품 수출/김재수 aT 사장

    [CEO칼럼] 글로벌 시대의 농식품 수출/김재수 aT 사장

    글로벌 시대를 맞아 자유무역협정(FTA)이 전방위로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미국, 유럽연합(EU)과 맺은 FTA의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고 넘어야 할 고비도 많다. 그러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분명하다. 우리 농식품 수출이 지난해 80억 달러를 넘어섰고 이제 100억 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세계경제의 침체와 일본·중국 등 주변 나라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나름대로 선전한 실적이다.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한 대니 로드릭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농업자유화로 개발도상국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한 번도 뚜렷이 증명된 바 없다”면서 무조건적인 세계화나 무역자유화 추진에 경고를 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무역자유화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 시장을 자국에 맞게 활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글로벌 시대의 이익을 향유할 수 있다는 말이다. 20년 이상 약 30억 달러에 머물러 있었던 우리 농식품 수출은 지난 5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07년 37억 달러였던 농식품 수출 규모가 지난해 80억 달러를 넘어섰고,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 달성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우리 식품을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에 진출시키고 세계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는 품질 향상과 디자인, 포장 개선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특히 한류 열풍을 접목시키면 농식품 수출은 날개를 달 수 있다. 하지만 식품시장의 변화하는 트렌드를 잘 읽어야 한다.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도쿄식품박람회’의 세 가지 주제는 여성, 건강, 소포장이었다. ‘건강’과 ‘소포장’ 콘셉트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으나 ‘여성’을 중심으로 한 상품이 소비자의 관심을 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미혼 여성이 많아지고 도시화, 고령화, 핵가족화 등 여러 요인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 식품의 대일본 수출 실적은 24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약 30%를 차지한다. 일본의 경기침체나 엔저 현상, 소비자 선호도, 양국 간 정치외교적 현안 등 여러 요인으로 현재 대일 수출 여건은 좋은 편이 아니다. 한·일 간의 불편한 외교관계가 한국산 농식품 소비나 한류 열풍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 교포 상인들의 주장이다. 대중국 수출 상황도 비슷하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약 13억 달러의 농식품을 중국에 수출했다. 중국의 인구나 경제 규모에 비하면 그리 큰 실적은 아니다. 13억 인구에 농식품 수입 규모가 1700억 달러를 넘는 중국에서 우리 식품은 1%도 차지하지 못한다. 대중국 수출 증대를 위해 우선 유통업체에 한국 식품이 많이 진열돼야 한다. 필자는 최근 중국 광둥성에서 대형 유통업체인 저스코와 한국 농식품 입점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 장류, 면류, 음료 등 다양한 한국 식품이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음을 확인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세계경제가 점차 회복될 전망이고, 중국 및 아세안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고품질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해 중국의 위생 기준 변경으로 인한 통관 지연 문제가 올해 정상화되고 중국의 내수소비 확대로 대중국 수출액은 10~15% 증대될 전망이다.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서도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농식품 소비가 확대돼 수출액이 15~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 수출이 1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서면 국내 농산물 수급이나 가격 불안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 농업 정책이나 농업인 자세, 수출 여건 등 우리 농업의 패러다임이 변할 것이다. 세계경제 침체, 시장개방 가속화, 엔화 약세, 유가 상승 등 올해 수출 여건도 결코 녹록지 않다. 로드릭 교수는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고 자본시장 개방이 심하기 때문에 외부 변수들이 내부 변수들을 압도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화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다. 농식품 수출 증대로 글로벌화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야 할 때다.
  • [향토기업 특선] 최재호 ㈜ 무학 회장 “수도권 소주시장 진출 피하지 않겠다”

    [향토기업 특선] 최재호 ㈜ 무학 회장 “수도권 소주시장 진출 피하지 않겠다”

    최재호 ㈜무학 회장은 1987년 무학 창업자인 최위승 명예회장의 부름에 따라 무학에 입사했다. 최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최 회장은 입사 7년 뒤인 1994년 경영권을 승계, 무학 대표이사를 맡았다. 최 회장은 “무학에 입사할 때 3년만 아버지를 도와드린 뒤 회사를 떠날 생각이었고 경영권을 승계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2세 경영자는 창업자나 전문 경영인보다 경영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과 압박이 훨씬 심합니다.” 그는 “기업을 창업한 사람은 자신이 회사를 망해 먹어도 그만이지만 2세 경영인은 잘하면 본전이고 잘못해 망하기라도 하면 죽일 놈으로 두고두고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며 “그래서 경영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욱 크다”고 털어놨다. 경영에 뜻이 없었다는 최 회장은 그러나 경영 책임자가 되자 공격적인 경영으로 국내 소주시장의 변화를 주도했다. ‘화이트’와 ‘좋은데이’를 개발해 국내 소주시장에 순한 소주와 저도주 소주의 바람을 일으키면서 사세를 급성장시켰다. 소주를 만드는 회사가 소비자들의 술 입맛을 바꿔 놓은 것이다. 최 회장은 “무학이 선도해 독한 소주를 부드러운 소주로 바꾸었기에 현재의 소주 시장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무학이 순한 소주로의 변화를 이끌지 않았더라면 소주 시장은 계속 독한 술 형태로 유지되면서 다른 주종에 잠식당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기업, 특히 경영자는 사회의 흐름과 변화를 놓치지 않고 잘 관찰·분석해 한발짝 먼저 제품을 개발해야 시장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제 무학은 수도권 소주 시장에 진출해 대기업 소주 회사와 맞붙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앞선 기술과 탄탄한 조직 등 기반을 갖추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술과 제품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자신한다. 그는 “그렇지만 서두르지 않고 확실하게 준비를 한 뒤 완벽하다고 판단될 때 진출할 것”이라면서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신중한 자세로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주류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진출은 거쳐야 하는 길이기 때문에 피하지 않겠다”며 소주 선두기업을 향한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최 회장은 “최근에 무학 내부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2선으로 한발짝 물러났다”고 소개했다. “숨 가쁘게 현장을 뛰어다니며 하루하루 단기적인 회사 경영에만 몰두하다 보니 회사 전체의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미래에 대비할 시간이 없어 여유를 좀 가지기 위한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회사 내부 경영보다는 10년, 20년 뒤 무학이 무엇을 어떻게 해서 먹고 살 수 있을 것인지 새로운 먹거리와 성장동력을 찾고 장기적인 구상을 하는 데 당분간 전념할 생각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해외시장에 대한 사업도 구상할 계획이라고 했다.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로 주류업계와 소주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무학의 급성장을 이끌어 온 최 회장이 어떤 파격적인 아이템을 준비해 선보일지 주목된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WBC] 종주국 깬 도미니카 “우승 조준… 발사!”

    도미니카공화국이 ‘야구 종주국’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그곳 사람들이 나라 이름으로 더 좋아하는 ‘도미니카나’가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2조 승자 대결에서 9회 초 대타 에릭 아이바의 결승타에 힘입어 미국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2006년 1회 대회 4강에 올랐지만 2009년 2회 대회 1라운드에서 탈락했던 도미니카나는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을 정조준하게 됐다. 빅리거들이 포진한 두 팀답게 승부는 팽팽했다. 미국은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사상 너클볼 투수로는 처음 사이영상을 받은 R A 디키를 선발로 내세웠고, 도미니카나는 사무엘 데두노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미국이 1회 말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뽑자, 도미니카나는 2회 1사 이후 핸리 라미레스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경기는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디키는 5회까지 5피안타 1볼넷에 삼진 4개를 곁들여 1실점하고 마운드를 루크 그레거슨에게 넘겼다. 데두노도 4이닝 동안 5피안타 볼넷 2개를 허용하고 삼진은 7개나 뺏으며 미국의 강타선을 1실점으로 막았다. 승부는 마무리에서 갈렸다. 9회 초 도미니카나 선두 타자 넬슨 크루스가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럴에게서 우중간 2루타를 뽑아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1사 3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아이바가 우전 1타점 적시타로 균형을 깼다. 이어 2사 2루에서 호세 레예스가 중전 안타로 쐐기를 박았다. 데두노가 물러난 뒤 도미니카나 투수진은 켈빈 에레라-옥타비오 도텔-페드로 스트롭-페르난도 로드니가 5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미국 타선에 단 하나의 안타만 내줬다. 토니 페냐 도미니카나 감독은 “이렇게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대표팀은 다시 없을 것”이라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반면 조 토레 미국 감독은 “마무리 싸움에서 졌다. 선수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기 때문에 따로 선수들을 질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입맛을 다셨다. 미국은 패자전에서 이탈리아를 따돌린 푸에르토리코와 16일 오전 8시 마지막 한 장의 4강 티켓을 다툰다. 미국이 이기면 17일 오전 2시 도미니카나와 순위 결정전을 치르는데 또 한 편의 명승부가 점쳐진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중국통신] 첫돌 지난 갓난 아기 가슴이 D컵?

    [중국통신] 첫돌 지난 갓난 아기 가슴이 D컵?

    첫돌을 갓 넘긴 여아의 가슴 사이즈가 성인여성에게서도 보기 힘든 D컵까지 자라면서 대형 분유생산 업체로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 15일 저장자이셴(浙江在線) 보도에 따르면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시에 사는 천(陳)씨는 최근 딸아이의 성 조숙증 때문에 근심에 빠졌다. 만 2세가 채 안된 딸의 가슴 사이즈가 D컵까지 커진 것이다. 처음 이상징후를 보인 것은 4개월 동안의 모유수유를 중단하고 분유를 먹이기 시작한지 1개월여가 지났을 때였다. 눈에 띄게 부풀어오른 딸아이의 가슴을 이상히 여겨 찾은 레이저우(雷州)인민병원 소아과 의사로부터 “분유 부작용이 의심되니 분유 양을 줄일 것”을 당부 받았지만 아이의 까다로운 입맛에 분유를 쉽게 바꿀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문제의 분유를 계속 먹인 것이 화근이었다. 심지어 양쪽 가슴 안쪽에서 어른 손톱만한 혹이 만져지기까지 했다. 현재는 분유를 바꿔 가슴사이즈가 다소 작아지긴 했지만 아이의 성 조숙증은 아직 완치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천 씨는 답답한 마음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아이의 사진을 올리면서 아이가 먹은 분유는 애보트사의 씨밀락 시리즈라고 밝혔고, 이후 누리꾼들의 관심이 폭주했다. 지난 12일 밤 처음 글이 올라온 이후 불과 하루 새에 조회 수 2만여 회를 기록했고, 40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대부분 “해당 업체는 하루 빨리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분유 품질에 우려를 나타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분유 이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아이 개인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며 객관적으로 사건을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자질논란’ 현오석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14일 무산됐다. 야당이 현 후보자의 자질과 리더십 부족을 문제 삼으며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한 것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 박근혜 정부 조각에서 청문보고서 채택이 거부된 것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청와대가 현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여 정부조직법 협상 문제로 불거진 청와대와 야당 간의 경색 국면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날 ‘자질논란’이 빚어진 현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사상 초유로 하루 더 연장해 진행했다. 경제부총리를 겸직한다는 이유로 검증 강도도 높았다. 전례 없이 참고인도 7명이나 청문회장에 불려 나왔다. 민주통합당은 청문회 직후 “현 후보자가 리더십이 부족하고 경제민주화에 대한 신념이 부족해 경제수장으로서 부적격하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새누리당은 즉각 기자회견을 갖고 청문보고서 채택 합의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나성린 의원은 “부동산 취득 시 자금출처 불명확, 증여세 탈루 의혹,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투기 의혹이 모두 소명됐고, 임무 수행에 있어서 결정적인 도덕적 흠결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에서 현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오늘까지 요구했다”면서 “민주당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청와대에서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민주당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뒤이어 기자회견을 갖고 채택 거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현 후보자의 ‘무능력·무소신’에 대한 문제제기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쏟아졌다. 특히 그가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정책인 ‘경제민주화’를 실현할 책임자가 되기에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은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적잖게 나왔다. 나 의원은 “현 후보자가 과거 경제민주화에 대해 전혀 생각해 오지 않았다는 점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광림 의원은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지 말고 밖에 나가서 현장을 봐달라”며 현 후보자의 현장감각 부족을 꼬집었다. 민주당 김현미 의원은 도덕성 검증에 집중했다. 그는 “증여세 탈루, 장남 병역문제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고, 딸이 미국국적을 버렸다고 했는데 제출을 요청한 (입증)서류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면서 “재건축 아파트 투기 의혹은 납득하기 어려운 도덕적 하자다. 기관장 리더십 평가에서 꼴찌를 한 것도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조정식 의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권 입맛에 맞는 보고서를 내고 인터뷰를 했다”고 지적했고 현 후보자는 “표현이 미비했다”고 답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