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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 라싸, 돌아서면 그리운

    해외여행 | 라싸, 돌아서면 그리운

    숨이 막혔다. 비행기는 아직 티베트 고원 위를 선회하고 있는데, 들이마시는 숨이 평소의 절반 수준이었다. 고산증 예방을 위해 하늘이 취하는 조치가 아닐까 싶었다. 하늘에서 느꼈던 호흡 곤란은 망상이 아니었다. 말과 행동이 자연스럽게 느려지고 머리가 띵하게 저려 온다. 세계의 지붕, 티베트 고원에 들어왔다는 증거다.포탈라궁에서 만난 기도하는 티베트 할머니. 이 모습이야말로 티베트의 마음을 설명하는 완벽한 장면이었다고원지대에 위치한 라싸는 처음 찾아가는 여행객에게 가파른 호흡과 작열하는 태양을 선물한다 티베트는 중국어로 시짱西藏이라 불린다. 지리적으로는 중국의 서남부로 분류되며 티베트족이라 불리는 장족의 지역이다. 과거 투르판 혹은 토번吐蕃이라 불리던 민족이 바로 티베트족이다. 일설에 의하면 서구지역에 티베트가 알려지는 과정에서 영국인들이 투르판을 티베트라 표기했고, 그 후 이 명칭이 공식화됐다고 한다. 티베트 고원지대는 중국 당국의 소수민족 정책에 의해 자치구로 분류된다. 그래서 티베트 지역을 티베트자치구, 시짱자치구라고 부른다.가파른 호흡, 작열하는 태양 잘 알려져 있는 대로, 티베트로 들어가는 길은 엄격하다. 이것은 티베트와 중국 사이의 관계에서 기인한다. 티베트는 달라이 라마가 정치 수반의 역할을 하는 제정일치 사회였지만 1950년 중국에 의해 병합됐다. 이후 티베트 지도부는 인도 다람살라로 망명했고, 지금까지도 중국 당국과 미묘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독립과 자치 보장, 두 해법을 둘러싸고 아직도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이유로 중국 땅을 밟기 위한 비자를 받고도 외국인 여행객에게는 별도의 허가증이 필요하다. 도장 세 개가 깊이 새겨진 허가증은 쓰촨성 청두에서 비로소 손에 들어왔다. 청두는 티베트로 향하는 길목이다. 외국인이 티베트자치구에 오르기 위해서는 일단 이곳을 거쳐야 한다.라싸는 해발 3,670m의 고지대다. 최고 높이가 8,000m가 넘는다는 히말라야 고원에 비하면 별것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만한 고도는 아니다. 고도가 높아서 깨닫게 되는 것은 또 있다.땅이 높다는 것은 하늘과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더없이 아름답다. 그 하늘빛을 가르고 강렬한 태양이 쏟아진다. 검게 탄 얼굴을 곳곳에서 만나게 된다. 멀리서 순례를 위해 찾아온 사람들은 대부분 선글라스와 천으로 얼굴을 몽땅 가렸다. 그들이 손에 들고 뱅뱅 돌리는 최고르(다라니 경전을 통에 넣고 추를 매달아 돌리는 성물. ‘마니차’라고도 부른다. 기도를 통해 손에 잡히지 않는 깨달음의 세계로 더 빨리 다가가기 위한 티베트인들의 물건이다)를 보니 다시 한 번 온몸으로 느껴진다, 이곳이 라싸라는 사실을.포탈라궁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한 왕궁이다라싸에서는 마니차를 돌리며 기도하는 티베트인들은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포탈라는 왕궁이지만, 티베트인들의 신앙심을 엿볼 수 있는 순례지이기도 하다강렬한 태양만큼이나 화려한 티베트의 색이 있는 곳이 포탈라궁이다티베트인들은 조캉과 함께 포탈라궁을 순례하기 위해 라싸로 향한다. 그들의 미소는 더없이 순수했다붉은 산 ‘포탈라’라싸의 태양은 게으르다. 일출이 늦다. 8시쯤이나 돼야 푸르스름하게 동이 튼다. 일몰 시간도 늦다. 저녁 8시 반에서 9시쯤 빠르게 저문다. 아마도 이것은 광활한 중국대륙의 동서를 표준시로 묶어둔 탓이리라. 몸으로 체감컨대, 라싸는 중국의 표준시에서 두 시간쯤 늦춰야 비로소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이 얼추 맞아진다.라싸를 대표하는 명소는 역시 포탈라궁이다. 달라이 라마의 겨울궁전이자 과거 티베트의 정치 중심지이기도 했던 곳이다. 포탈라궁은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도 훨씬 웅장하다. 궁성, 궁전, 뒷산의 조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남북의 길이가 200m, 동서 길이가 320m에 달한다. 가이드로 나선 티베트인 링첸 왕부에 따르면 ‘포탈라’라는 이름은 본디 산의 이름이다. ‘포탈’은 ‘붉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고 ‘라’는 산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본래 투르판 왕국의 전설적인 왕, 송첸캄포가 처음 사원으로 건립했다. 1645년 5대 달라이 라마 때 본격적으로 증축되어 종교·정치의 중심지가 됐다. 포탈라궁의 가운데 붉은색 건물 홍궁이 바로 그때 지어진 부분이다. 이후 수세기에 걸쳐 증축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1994년에는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이른 아침부터 쏟아지는 태양을 뚫고 포탈라 궁전 곁의 광장으로 향했다. 이미 수많은 티베트인들이 모여 있고, 음악에 맞춰 전통 춤을 춘다.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함이 아니라 스스로가 즐기기 위한 춤이다. 티베트족, 그들은 본디 이처럼 화사한 민족이었으리라. 강렬한 태양 아래 어울렁더울렁 어울리며 술과 음악과 춤을 사랑하던 민족이었음을, 그들의 아침이 충분히 보여 주고 있었다. 광장을 넘어 포탈라궁 쪽으로 다가가면, 성스러운 느낌이 물씬 배어난다. 곳곳에서 입으로 관세음보살의 진언인 “옴 마니 파드메 훔”을 외며 최고르를 돌리는 순례자들을 만날 수 있다.포탈라궁의 규모는 상당하다. 궁 안에만 1,000여 개의 방들이 있다. 그 방들은 법당, 침궁, 영탑전, 독경실, 요사채 등의 기능을 한다. 한정된 건축공간이 수많은 작은 공간으로 분화했다는 것은 ‘복잡하다’는 의미와도 상통한다. 내부는 미로와도 같다. 이 많은 공간들 중 관람객이나 순례객에게 허락된 공간은 20여 개소에 불과하다. 어쩌면 이처럼 폐쇄적인 관람정책이 ‘포탈라궁의 지하에는 샹그리라로 이어지는 비밀통로가 있다더라’ 같은 말을 생기게 했는지도 모른다.관람이 허용되는 공간들은 주로 역대 달라이 라마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들이다. 포탈라궁의 가장 큰 특징이 여기에 있다. 일반적으로 ‘왕궁’이라는 공간은 왕위와 함께 후대의 왕들에게 물려 내려간다. 왕마다 별도의 왕궁을 마련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포탈라궁에는 역대 달라이 라마의 공간들이 모두 별도로 마련돼 있다. 5대 달라이 라마가 생활하고 기도하던 공간 그 너머에는 7대 달라이 라마의 공간이 존재한다. 그 다음은 8대 달라이 라마의 공간이다. 수많은 왕궁들이 포탈라궁 내부에 존재한다.아무리 웅장한 건축물이어도, 그 속에 역대 왕들의 왕궁이 각각 존재하려면 공간의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역대 달라이 라마가 생활하던 공간들은 그리 넓지 않다. 도리어 다른 나라의 왕궁들과 비교하면 초라해 보일 정도로 작고 좁다. 그러나 비록 공간은 작더라도 내부에서 느껴지는 장엄한 기운은 그 어느 나라의 왕궁과 비교해도 우위에 있다.포탈라궁의 또 다른 특징은 건축물 내부에 스투파를 지어 놓았다는 점이다. 스투파는 부처님이나 고승들의 사리를 모셔 놓은 사리탑으로 보통 사리탑은 건축물 외부의 특정 공간에 세운다. 그러나 포탈라궁은 궁전 내부에 스투파를 지어 놓았다. 그 양식은 인도나 스리랑카, 동남아권과 다를 바 없지만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특징이다. 내부에는 역대 달라이 라마의 스투파가 여럿 있지만, 규모 면에서나 화려함에서나 5대 달라이 라마의 것이 가장 눈길을 끈다. 5대 달라이 라마의 스투파는 높이만 12m에 너비가 7.65m에 달한다. 황금 3,721kg과 보석 1만여 개로 외부를 치장했으며, 희귀 보석 명주가 이 스투파를 치장하는 데 사용됐다.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 준다. 5대 달라이 라마를 향한 티베트인들의 존경심을 엿볼 수 있는 유물이기도 하다.조캉에 들어서는 초입부터 순례자들을 만날 수 있다사원 입구에 매달린 타르초가 인상적이다오체투지 순례자들의 성지 외국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 하는 명소가 포탈라궁이라면 티베트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곳은 조캉이다. 이곳은 티베트 불교를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한 성지가 된다. 무슬림들이 메카를 향해 가듯, 수많은 티베트인들이 수천 킬로미터의 길을 따라 오체투지를 하며 라싸로 향하는 이유도 바로 조캉 때문이다.우리는 흔히 동남아로 전해진 남방 불교, 중국으로 전해진 대승 불교라고 배워 왔지만, 실제로는 또 하나의 흐름이 있었다. 바로 파드마삼바바가 히말라야 고원을 넘어가며 전한 밀교다. 8세기경, 당시 투르판 왕국의 33대 왕이었던 송첸캄포는 불교를 받아들여 통일왕국을 굳건히 다진다. 그는 군소 유목민들을 투르판이라는 왕국으로 통일한 최초의 군주였으며 히말라야 지역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왕권을 구축한 왕이었다.송첸캄포는 통일왕국의 위업을 달성한 후 당 태종의 조카인 문성공주를 후궁으로 받아들인다. 송첸캄포가 투르판 왕국을 세우고 수도를 라싸로 옮긴 후, 온갖 재앙이 끊이지 않았는데 주역과 천문에 밝았던 문성공주는 이것이 라싸의 지형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라싸의 지형이 나찰녀의 형상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송첸캄포는 문성공주의 조언에 따라 만다라의 형상에 맞춰 방사형으로 사찰들을 건립한다. 특히 나찰녀의 심장에 해당하는 연못을 메우고 그 자리에 사원을 세웠는데, 이 사원이 바로 조캉이다.조캉이 중요한 이유는 이곳에 문성공주가 당나라에서부터 모셔 온 석가모니 불상이 봉안돼 있기 때문이다. 이 불상을 티베트인들은 조오jowo라고 불렀다. 조오를 모신 사원캉, khang이기에 이곳을 일컬어 ‘조캉’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또한 이곳에는 티베트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쫑카파의 상이 모셔져 있기도 하다. 쫑카파는 14세기에 존재했던, 당대 최고의 지성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그는 타락해 가던 티베트 불교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티베트 불교의 밀교 수행 체계와 핵심을 알기 쉽게 정리해 대중에게 뿌리내리도록 했던 장본인이다. 여기에 송첸캄포 왕까지, 조캉에는 티베트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들이 모두 모여 있다.조캉에서는 눈돌리는 모든 것에 티베트인들의 신앙이 깃들어 있다조캉의 이미지는 황금색이다. 그 찬란한 색감에는 여타의 국가에서 볼 수 있는 황금색과는 다른 깊이가 있다벽 속에 숨겨져 있던 ‘조오’조캉은 라싸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인 바코르 마켓 뒤편에 위치해 있다. 조캉 정문에는 수많은 순례자들이 모인다고 했지만, 그날따라 순례자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다만 소문처럼 티베트인들은 사원 앞에 온몸을 던져 오체투지를 올리고 있었다. 남녀노소, 너와 나의 구별이 없었다. 티베트인이라면, 응당 그래야 한다는 것처럼 합장한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렸다가 이내 두 팔과 이마, 다리를 땅 위에 길게 눕혔다. 이 모습은 종교를 불문하고 종교인이 몸으로 보여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예경이다.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많지만 순례자들이 읊조리는 “옴 마니 파드메 훔” 구절 외에 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성스러움은 모두의 입에서 쓸데없는 말을 지웠다.사원 입구에 들어서서 짧은 회랑을 가로지르면 또 다른 문이 자리한다. 그 뒤로 돌아나가야 비로소 조캉의 진면목을 마주하게 된다. 황금빛 지붕이 찬란한 사원의 모습. 회랑의 벽은 온통 벽화로 치장되어 있고, 야크버터가 황홀하게 타오른다. 사원 내부는 티베트 사원 특유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었다. 어둑한 실내를 밝히는 촛불과 비릿한 야크버터 냄새, 그리고 매캐한 향냄새가 정신을 아득하게 만든다. 어두운 사원의 내부로 발길을 옮기며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한다. 조캉이 티베트 불교 최고의 성지인 만큼 법당에는 라마 승려들이 가득 앉아 경을 읽고 있으리라. 낮고 느린 오묘한 소리가 끊이지 않으리라. 그러나 기대는 적잖게 무너져 내렸다. 승려들이 앉아 있어야 하는 자리에는 진보라빛 가사 무더기만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조캉의 내부를 돌다 보면 가이드가 하얀 벽 앞에서 발길을 멈춘다. 지금의 조캉 사원은 그 벽이 있었기에 최고의 성지가 될 수 있었다. 1960년대 문화대혁명 당시, 중국은 우상숭배를 금지하며 전국의 사원과 불상들을 파괴했다. 당시 조캉의 고승 중 한 명이 문성공주의 석가모니 불상을 지키기 위해 사원의 어딘가에 숨겨 놓고 그 위치를 단 한 명의 승려에게만 전해 주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불상의 위치를 알고 있던 그 승려는 결국 불상을 다시 꺼내지 못하고 입적해 버린다. 수많은 사람들이 불상을 찾았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 한 승려의 꿈에 벽 안에 숨겨진 불상이 등장한다. 그 다음날 사원 관계자들은 그 꿈대로 벽 뒤에서 꽤 오랫동안 숨겨져 있었던 불상을 발견하게 됐다. 티베트 불교의 신비로움을 더하는 이야기다.사원의 3층은 라싸 최고의 전망대다. 동서남북으로 뻗은 라싸의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에 보이는 포탈라궁의 위용도 함께 볼 수 있다. 눈에 들어오는 조캉의 모습은 어디를 둘러봐도 황금빛이다. 가히 티베트 최고의 성지다운 화려함이다. 조캉의 테라스에서 보이는 건물들은 지붕마다 타르초(경전이 쓰여진 오색 깃발)가 휘날리고 있다. 가만히 그 깃발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푸드득’거리는 소리가 난다. 바람에 깃발이 흔들리는 소리다. 티베트인들은 이를 두고 “바람이 경전을 읽고 갔다”고 말했다. 빛바랜 타르초 뒤로 어느덧 해그림자가 길어진 것이 보였다. 이렇게 라싸의 하루도 저물어가고 있었다.라싸 곳곳에서 순례자들을 만나게 된다. 마치 도시 전체가 순례지인 듯하다라싸의 하늘은 더없이 푸르다. 그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보는 사람의 마음도 파랗게 순수로 돌아갈 것만 같다10년의 기다림, 이틀간의 짧은 꿈 티베트를 알게 된 것은 10년 전의 일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땅을 밟고 돌아와 그네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텔레비전과 인쇄매체에서는 수시로 달라이 라마가 등장했으며, 서구에서는 ‘신비한 땅, 티베트’의 이미지를 끝없이 쏟아냈다. 한 번은 그 땅을 밟고 서서 그네들의 이야기를 톺아 보고 싶었지만, 두 발로 그 땅을 디디기까지 정확히 1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나마도 그 땅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이틀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긴 기다림, 짧은 꿈’이라는 문구가 실감날 수밖에 없었다.기다림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에는 괴로움도 함께 찾아왔다. 호흡의 어려움과 편두통이라는 고산증세다. 아침이면 간밤의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고산증이 심한 사람들은 산소통의 힘을 빌어야 했다. 그 모든 난관에도 불구하고 진정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순박한 티베트인들의 미소에는 누구든 감탄이 터졌고, 그래서 견딜 만했다.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들. 낯선 이를 경계하지 않으며, 민족의 아픔에 대해서도 오래 전 수많은 피를 불렀던 폭력의 업보라고 받아들인다는 그들. 빠르고 치열한 경쟁의 세상에 익숙한 도시인에게는 경외심마저 들게 하는 곳이 라싸였다.라싸 공항을 다시 찾았을 때는 숨쉬기 편한 곳으로 돌아간다는 안도감이 찾아왔다. 마치 다시는 그 땅을 찾지 않을 것만 같았지만, 그 생각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비행기에 오르자 이내 다시 그 땅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순박한 그 미소 때문일까. 아니면 강렬하게 찔러 오던 태양 때문일까. 딱 부러지는 이유는 찾기 어렵다. 그러나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꼭 다시 그 땅을 찾겠다는 마음을 다지게 되는 묘한 땅. 그래, 그래서 그 많은 사람들이 히말라야의 바람소리를 그리워하나 보다. 라싸는 그런 땅이었다. 돌아서면 그리워지는.포탈라궁▶travel infoAIRLINE인천에서 쓰촨성 청두까지 2시간, 그리고 다시 라싸까지 3시간 반이 걸린다. 쓰촨성 청두까지는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국제항공, 사천항공, 동방항공 등의 중국 민항기들이 있다. 청두에서 외국인 출입 허가증을 받은 후 다시 국내선을 이용해 라싸로 들어갈 수 있다.TRANSPORTATION오프로드를 즐겨라 티베트 자치구로 향하는 여러 방법 중 험준한 비포장길을 따라 자동차로 이동하는 오프로드 여행이 인기다. 이동하는 구간의 자연경관이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다고 현지인들은 말한다. 주로 베이징, 칭하이성, 쓰촨성, 윈난성 등에서 출발하며, 라싸까지 들어가는데에 짧으면 3일, 길게는 5일에서 일주일 정도 걸린다. 크게 세 가지 루트 중 쓰촨성에서 넘어가는 구간이 가장 위험하지만 가장 아름답다. 외국인들은 이동 시 진행 방향이나 동선을 파악하기가 어려운 관계로, 운전기사를 별도로 고용하는 것을 권장한다.FOOD당신의 입맛을 저격하다 티베트 음식은 대체로 한국인들에게 아주 잘 맞는다. 그만큼 한국 음식과 간도 비슷하고 맛도 익숙하다. 대표적인 음식은 뚝바, 텐뚝이다. 뚝바는 티베트식 칼국수, 텐뚝은 티베트식 수제비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외에도 초우민, 탈라 누들 같은 음식들도 권할 만하다. 다만 야크 특유의 냄새를 싫어한다면, 사전에 쇠고기나 양고기로 바꿔 달라고 주문할 것. 물론, 고기를 아예 빼고 조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라싸에서 꼭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은 또 있다. 티베트의 술 ‘창chang’이다. 곡주로, 그 맛은 마치 예전 우리가 집집마다 담가 먹었던 가양주와 닮아 있다.INFORMATION티베트의 깃발타르초는 불교경전을 새긴 오색 기도깃발들을 만국기처럼 줄에 매달아 놓은 것이다. 룽다는 하나씩 세워 다는 큰 깃발로 ‘바람의 말’이라고도 불린다. 타르초는 빨강, 파랑, 노랑, 초록, 하양으로 구성되는데, 각각 불, 우주, 땅, 공기, 물을 상징한다. 티베트인들은 타르초를 바람이 잘 부는 곳에 설치한다. 타르초가 바람에 휘날리는 만큼 그들의 불심도 멀리 퍼져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일반 가정집의 옥상이나 마당에서도 타르초와 룽다를 쉽게 볼 수 있으며, 티베트의 설날인 매년 1월3일 새 타르초와 룽다로 바꿔단다고 한다.마니차PRAYER WHEEL티베트인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기도물품이다. 티베트인들은 ‘최고르’라고 부르는데 국내에서는 마니차라고 알려져 있다.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부터 높이만 수십 미터에 달하는 것까지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주로 원통에 추가 달려 있어 뱅뱅 돌리면서 들고 다니거나, 벽에 설치된 것을 돌리면서 지나간다. 내부에는 ‘다라니’라 불리는 경전이 들어 있다.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공부와 수행을 해야 하는데, 일반인들은 그 과정을 따라가기 어렵다. 그래서 일반인들도 쉽게 수행의 공덕을 쌓고자 만들어진 도구다. 마니차를 한 번 돌리면 다라니를 3,000번 읽은 공덕이 쌓인다고 알려져 있다. 불교의 종파 중 하나인 밀교 문화권에서 주로 볼 수 있다.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정태겸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www.visitchina.or.kr
  • 해외여행 | 세부 가족여행을 위한 체크리스트check list

    해외여행 | 세부 가족여행을 위한 체크리스트check list

    누가 그랬다. 아이를 데려가는 여행은 부모에게 휴식이 아니라 고난이라고. 그럼에도 많은 가족여행자들이 세부를 찾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교육적인 일정들이 많은데다, 굳이 리조트를 벗어나지 않고도 충분히 여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 완벽한 가족여행을 위해 챙겨야 할 세 가지를 꼽았다.이곳에 도착했다면 드넓게 펼쳐진 바다도, 모험의 동산처럼 보이는 리조트도 모두 다 우리의 것!스노클링에 나선 아이들의 발장구가 바쁜 제이파크 아일랜드의 프라이빗 비치●check list 1방점은 리조트에 찍어라편안한 휴식도, 신나는 놀이도 리조트 안에서 즐긴다!벗어날 수 없을 거야, 제이파크의 매력 아침 일찍 눈 비비는 아이들 데리고 머나먼 투어에 나섰다가 밤 늦게 돌아오는 가족여행이라니, 피곤하다. ‘짧은 동선’과 ‘많은 즐길거리’가 충족되는 가족여행이 편하다. 이것저것 살 게 많을 때 복합 쇼핑몰이 제일 편한 것과 같은 이유다. 그러고 보니 리조트를 나가지 않고 여행을 즐기는 것이 최고가 아닐까? 그래서 선택했다. 제이파크 아일랜드 세부를!뙤약볕에도 고카트를 향한 아이들의 열정은 막을 수 없다아이도 엄마도 엄지 척 키즈 아일랜드 무엇보다 우선 소개하고 싶은 것은 아이들을 위한 키즈 아일랜드이다. 대부분의 리조트, 호텔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이 키즈클럽이라지만, 아이들의 적응 문제나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고려한다면 제이파크 아일랜드는 단연 돋보일 수밖에 없다.한국인 선생님이 상주하고 있는 제이파크 아일랜드의 키즈 아일랜드는 아이들이 쉽게 분위기에 적응하고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1~3세 유아들을 위한 베이비 케어, 3~10세 아이들을 위한 키즈클럽, 4~12세를 위한 조이캠프로 나뉜다. 이중 조이캠프는 영어로 프로그램이 진행돼 아이들에게 영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림 그리기, 물놀이, 게임 하기 등등 액티비티와 접목시켜 아이들의 반응도 좋다고.키즈 아일랜드는 아이들에게도 보람찬 시간이지만, 동시에 부모에게도 휴식의 시간을 제공한다. 하루 종일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부담감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것. 아이들이 동행하기 힘든 호핑투어 등 관광을 다녀오거나 리조트 안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워터파크의 재미를 책임지고 있는 슬라이드는 아이들과 성인들의 치열한 달리기 대회가 열리는 장소다슬라이드 타고 슝슝 워터파크 제이파크 아일랜드는 세부에서 가장 큰 ‘워터파크’를 보유하고 있는 리조트다. 메인 수영장인 아일랜드 풀을 비롯해, 아바존 리버, 웨이브 리버, 비치 풀 등 다양한 타입의 놀이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 중 백미는 3개의 슬라이드. 아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흥미진진한 즐길거리다. 국내 워터파크에서 길게 늘어선 줄에 포기하고 말았다면, 이곳에서는 기다릴 필요 없이 슬라이드를 탈 수 있다. 또 안전 요원이 상주하고 있고, 놀이 시설의 크기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더욱 더 안전하다. 이용권을 한 번 구매하면 하루 동안 내내 워터파크 시설을 즐길 수 있다.진짜 세부의 바다를 보여 주고 싶다면, 제이파크 아일랜드가 바라보고 있는 프라이빗 비치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얕은 바다여서 어린 아이들에게도 부담이 적다. 스노클링 장비를 빌려 바다 속 탐험을 하는 아이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기대했던 것보다 물고기들이 많이 있어 재미가 쏠쏠하다는 평이다. 마린 스포츠 센터에서는 제트스키, 패러 세일링, 웨이크 보드 등 좀 더 역동적인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막탄 스위트의 널찍한 침실. 침실보다 더 넓은 거실과 부엌 공간을 함께 누려 보자쾌적하고 넉넉하게 객실 즐길거리가 수없이 많아도 가장 기본이 돼야 하는 것은 객실의 상태다. 가족이 묵기에 공간이 좁거나, 편의 시설이 제대로 잘 갖춰지지 않을 경우 피로만 더해질 뿐. 총 556개의 객실을 갖춘 제이파크 아일랜드는 대부분의 객실이 스위트 카테고리 이상부터 시작된다. 어떤 객실이건 기본적인 크기와 시설이 보장된다는 것. 한 가족 여행객에게는 최대 4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막탄 스위트가, 두 가족 여행객에게는 최대 6명을 수용하는 세부 스위트 객실이면 충분하다. 좀 더 오붓한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독채로 이뤄진 풀빌라를 이용하자.모든 객실에 넉넉한 크기의 거실이 딸려 있다. 보통 한 공간에 침실과 소파가 놓인 것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복작복작한 답답함을 느끼는 대신 내 집처럼 편안하게 공간을 즐길 수 있다. 간단한 조리기구를 갖춘 부엌은 엄마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라고.성인들에게도 그들만의 시간이 필요한 법!재미 삼아 당겨 봐 더 팔라스 카지노 지난 5월에 오픈한 ‘더 팔라스 카지노The Palace Casino’는 가벼운 마음으로 여유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곳. 슈퍼6, 바카라, 블랙잭 등의 게임을 지원하고 있다. 가족여행객들을 위한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에서 운영되는 것이라고. 부담을 가질수록 진짜로 부담이 커질지어니, 재미 삼아 들러 보자.제이파크 아일랜드는 국내 대부분의 여행사를 통해 객실 예약을 할 수 있다. 웹페이지에서 온라인 예약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 한국인 스태프들이 상주하고 있어 언제든지 필요한 도움을 청할 수 있다. Quezon National Hwy, Cebu www.jparkisland.co.kr +63 32 494 5000▶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거야, 아미고!어느 날은 무대 위에서 노래를, 어느 날은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그리고 어느 날은 화려한 불쇼를 보여 주고 있는 이들은 바로 ‘아미고Amigo!’ 아미고는 제이파크 아일랜드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책임지고 있는 스태프들이다. 각종 공연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워터파크의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 조성 또한 이들의 몫이다. ‘게스트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고 싶다’는 아미고는 오늘도 제이파크 아일랜드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mini interviewAmigo 켄Ken 우리는 노래, 춤, 에어로빅, 불쇼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활동을 한다. 공연이 비는 시간에는 워터파크에서 수건을 정리하는 등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손을 보태기도 한다. 우리는 이 모든 활동을 ‘게스트가 웃을 수 있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이지Jayjie 나는 이곳에서 활동한 지 2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모든 일이 재미있다. 원래는 춤을 추는 것이 전공이었는데 이곳에서 노래도 시작하게 됐다. 게스트를 위한 일이지만 개인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해서 더 보람찬 것 같다. 메이May 어려운 부분도 있다. 게스트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하는데, 마음처럼 쉽지 않더라. 공연을 하거나, 팀빌딩 프로그램을 함께할 때 힘차게 호응해 주고 즐겁게 참여해 주면 진짜 뿌듯하다. 가장 반응이 좋은 프로그램을 꼽자면, 단연 불쇼가 아닐까?켄 우리가 바라는 것은 아미고의 활동을 통해 여행자들이 좋은 추억을 만드는 것, 단 하나다!제이지·메이 맞다, 맞다!●check list 2바다로 뛰어들 준비예로부터 가족휴가는 바다와 떼 놓을 수 없는 법!날루수완섬은 연푸른 바다색을 뽐낸다. 물이 깊지 않아 아이들이 놀기에 더없이 적합하다힐루뚱안섬에서 호핑을 즐기는 사람들걱정은 접어 두고 즐기는 세부의 바다 휴양지 최고의 미덕은 역시 ‘에메랄드빛 바다’다. 심연을 보는 것처럼 어둡고 침침한 청색이 아니라 청량하고 맑은 빛을 뽐내야 하는 법. 막탄섬에서 40분 거리에 자리한 날루수완섬Nalusuan Island으로 호핑투어를 떠나는 순간, 의심은 필요 없게 됐다. 만점짜리 바다가 세부에 있었기 때문이다. 해변에 발을 딛고 고개를 돌려 봐도, 한참을 배를 타고 달려 멈춘 바다 한가운데서도 푸르고 투명한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여행자들이 몇 번이고 세부를 다시 찾아오는 이유다.손바닥만한 크기의 날루수완섬은 감격스러운 색을 선물해 주는 곳이다. 선착장 반대편으로 얕은 바다가 넓게 펼쳐져 있는데, 굳이 따지자면 머리 위로 펼쳐진 하늘의 색보다도 물빛이 연하다. 스노클링 장비로 물속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바닥에 닿은 발이 보일 정도다. 허리춤까지 오는 깊이에, 물속에는 고운 모래가 깔려 있어서 물이 무섭거나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어도 부담이 없다. 특히나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여행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스노클링에 도전한다면, 이곳에서는 가벼운 마음을 갖는 것이 좋겠다. 기대했던 파랗고 노란 열대어들을 보기에는 조금 부족할 수도 있다. 대신 둥실둥실 편안한 마음으로 물길에 몸을 맡긴다면 청명한 하늘과 푸른 바다에 동화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날루수완섬과는 달리 힐루뚱안섬Hilutungan Island 인근은 좀 더 활기에 차 있다. 색색의 열대어와 산호를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힐루뚱안섬은 막탄섬에서 약 20~30분 거리에 자리한 섬으로 국가에서 어류보호구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그만큼 다양한 생명이 꿈틀대고 있다는 것. 덕분에 스노클링이나 다이빙 같은 해양 스포츠가 발달해 있단다. 띄엄띄엄 바다 위에 떠 있는 보트들은 이곳의 진가를 알고 찾아온 여행자들이 많다는 증거다.날루수완섬보다 깊이가 깊고 파도도 센 편이지만 세부의 생명력을 느끼기에는 이만 한 곳이 없다. 팔뚝만 한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헤엄치고, 운이 좋다면 그 사이로 보석처럼 화려한 빛을 내는 열대어도 목격할 수 있다. 어디서나 비슷하게 느껴지는 것이 물속 풍경이라지만, 볼 때마다 신기한 것도 물속이다. 힐루뚱안섬으로 들어가는 이들은 기대에 찬 얼굴, 돌아오는 이들이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는 이유다.동화 속에 나올 법한 올랑고 철새 도래지. 강아지는 제 집마냥 습지를 뛰어다닌다. 철새가 많이 없는 계절이라 하더라도 이곳의 이색적인 식생은 아이들에게 신기한 경험이 될 테다살아 있는 섬으로 모험을 떠나요 그러고 보니 세부는 바쁘게 재촉하지 않을 때 진가를 드러낸다. 바다의 영롱한 빛깔과 유유히 헤엄치는 열대어들을 가슴에 담는 데는 여유가 필요한 법. 올랑고섬Olango island에서는 더욱 그렇다. ‘철새들의 주유소’라는 별명이 있는 올랑고섬은 세부의 유명한 철새도래지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여행자들은 세부를 여행할 때 꼭 빼놓지 않고 이곳을 찾는다.매년 9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에 수천 마리의 새들을 이곳에서 관측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남반구인 호주, 뉴질랜드와 북반구의 알래스카를 이동하는 철새들이 중간지점인 올랑고섬에서 잠시 쉬어가며 다시 떠날 힘을 비축하는 것이다. 철새를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시간은 오후 2시경.섬을 빙 둘러보니 철새가 머물기엔 더없이 좋은 장소다. 모래밭으로 이뤄진 넓은 습지가 조성돼 있어 물가를 좋아하는 철새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겠다. 해초와 작은 물고기 등 먹이가 풍부하기도 하다. 이곳 사람들도 철새도래지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지역 주민들은 커뮤니티를 조성해서 철새의 먹이인 해초를 키우고 환경을 정화하는 활동을 벌인다고.기대를 안고 철새 관측소에 갔지만 불행스럽게도 철새가 찾아오는 시즌이 아니었던지라 망원경으로 한두 마리의 새를 볼 수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이곳의 식생을 관찰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습지를 따라 형성된 맹그로브 숲과 물속으로 보이는 각양각색의 작은 물고기들은 서운한 마음을 한순간에 녹여 주었다.호핑의 꽃은 요트라네​나무 배인 방카의 시설이 조금 아쉽다면, 요트를 이용한 호핑에 나서 보자. 방카가 그저 이동 수단이라면 요트는 그 자체가 즐길거리다. 좀 더 안전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은 이루 말할 필요가 없겠다. 화장실을 비롯해 에어컨과 TV까지 갖추고 있다. 이용자들을 위해 와인과 과일을 서비스로 제공한다. 일반 방카에 비해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으로 책정된 가격은 최고의 매력이다. 보통 오후 시간대에는 조류 변화로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어 호핑을 할 수 없지만, 요트 호핑을 통해서는 가능하다. 직접 조류를 분석하는 수고와 함께 안전장비를 철저하게 갖추고 있는 덕이다. 요트는 최대 3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현재 요트 호핑 투어는 하나투어에서만 예약이 가능하다.●check list 3보는 것이 곧 배우는 것‘놀면서 배우는’유익한 여행의 탄생!망고의 재탄생 프로푸드 망고 팩토리Profood Mangoes Factory세부에서 망고를 먹지 않으면 반쪽짜리 여행이 되고 만다. 아이들에게 망고의 헌신적인 생애(?)를 알려주고 싶다면 프로푸드 망고 팩토리를 찾아가자. 프로푸드는 필리핀 최대 규모의 망고 생산 기업으로 필리핀 전역에 총 4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세부에 자리한 프로푸드 망고 팩토리에서는 여행자들을 위한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총 17.5헥타르 규모의 공장 곳곳을 둘러보며 말린 망고, 망고 쥬스 등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망고 갤러리에서는 이곳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최소 10명부터 투어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으며 성인은 200페소, 어린이는 100페소다. Highway, Maguikay, Mandaue City, Metro Cebu +63 32 346 1228 profoodgallery.com딩가딩가 노래하세 알레그레 기타 공장Alegre Guitar Factory세부에서 망고만큼 유명한 것이 기타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를 겪으면서 멕시코의 기타가 필리핀 세부까지 전해졌다고. 직접 기타를 제작하는 작은 공방들이 섬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알레그레 기타 공장은 3대가 이어오며 규모를 키워 가고 있는 곳이다. 가족이 모여 만들던 것에서 지금은 30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하고 있을 정도로 커졌다. 이곳에서는 기타를 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완성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세계 각국에서 수입해 온 목재로 제작한 기타들은 재료에 따라 독특한 소리를 낸다. 사람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지는 덕에 가격 또한 저가부터 고가까지 각양각색이다. 여행자가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을 정도의 기타도 다수 판매하고 있다. 포크기타부터 클래식기타, 우쿨렐레나 만돌린까지 제작한다. Looc-Basak Rd, Lapu-Lapu City, Cebu공들인 손길을 느껴 봐 아바타 액세서리Avatar Accessories헝겊부터 나무, 조개껍질까지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액세서리를 만든다. 세계적인 쥬얼리쇼에 참가할 정도로 세부에서는 유명한 액세서리 숍이다. 액세서리를 구매할 수 있는 쇼룸과 직접 액세서리를 제작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공장으로 이뤄져 있다. 손수 제작하는 제품임에도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주머니가 술술 열린다. C/o PHILEXPORT-Cebu Chapter, 3rd Flr. LDM Bldg., Cuenco Legaspi Streets, 6000 Cebu City, Cebu +63 32 254 9268​날루수완 섬▶travel infoAIRLINE아침부터 저녁까지 추억으로 꽉꽉, 필리핀항공 새벽 잠을 가볍게 보충하고 오전11시경 도착한 세부. 인천 출발 시간이 다소 이른 새벽 7시30분이었지만 비행거리가 4시간밖에 되지 않으니 몸은 가뿐하다. 더구나 반나절의 시간은 관광을 하기에도, 휴식을 취하기에도 넉넉하지 않은가. 도착하는 날부터 진짜 여행이 시작된다. 여행 마지막 날도 꽉 채워 즐기고 싶다면 저녁 늦게 출발하는 항공편을 이용하면 되겠다. 그래서 새벽 1시40분에 세부에서 출발하는 필리핀항공의 PR484편은 항상 인기 있는 항공편이다. 오후 10시까지 머무를 수 있는 제이파크 아일랜드의 레이트 체크아웃을 이용하면 여유롭게 저녁 식사를 즐기고, 침대에서 조금 뒹굴 수도 있다. 그야말로 잠들기 직전까지 여행할 수 있는 셈이다.tip 필리핀항공 똑똑하게 이용하기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왕이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항공권을 구매해 보는 건 어떨까? 매년 하반기 오픈하는 ‘통항공권’은 묶음 항공권을 특가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다. 본인만 사용할 수 있는 ‘마이통’, 본인과 동반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커플통’으로 구성돼 있다. 매수에 따라 최저 20만원대부터 40만원대로 이뤄져 있어 특가를 톡톡하게 누릴 수 있다. 또 하나, 필리핀항공이 운영하는 에어텔 브랜드인 ‘필플러스텔Philplus TEL’에서는 항공과 숙박이 묶인 상품을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일반 레저를 포함해 골프, 어학연수, 상용 등 다양한 타입의 상품이 준비돼 있다.Mall아얄라 몰Ayala Mall세부 시내에 자리한 복합 쇼핑몰. 세부에서는 손꼽히는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으로, 실제로 길을 잃을 만큼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초행길이라면 안내데스크에서 지도를 먼저 받아 두자. 가장 추천하는 곳은 1층에 자리하고 있는 슈퍼마켓. 저렴한 가격으로 ‘득템’할 수 있는 아이템이 많으니 눈을 크게 떠야 한다. Cebu Business Park, Archbishop Reyes Avenue, Cebu City 6000, Metro Cebu, Cardinal Rosales Ave, Cebu City, Cebu +63 32 516 3025 일요일-목요일 10:00~21:00, 금·토요일 10:00~22:00시티 타임 스퀘어City Time Square타임 스퀘어 깊숙한 곳에 자리한 ‘리브 슈퍼클럽Liv Superclub’은 소위 ‘제일 잘 나가는’ 클럽이라고. 밤이면 온갖 꽃단장을 마친 남녀가 입장을 위해 줄을 선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클럽 외에도 바, 카페, 레스토랑 등의 숍이 2층 건물을 빽빽이 채우고 있으니 입맛대로 놀아 보자. Mantawi Ave., North Reclamation Area, Subangdaku, Mandaue City, Cebu +63 32 239 4397Restaurant아바세리아 델리 & 카페Abaseria Deli & Cafe필리핀관광청이 인증한 세부의 맛집. 세부의 전통 양식을 고급스럽게 풀어낸 가구와 장식품들이 돋보인다. 정성을 들여 꾸민 가정집에 들어온 것처럼 안락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데, 음식의 맛 또한 부담스럽지 않고 푸근하다. 새끼 돼지를 통으로 구워내 즉석에서 손질해 내어주는 구이 요리가 인상적이다. 후식으로는 구아바 향기가 달달하게 올라오는 구아바커피를 추천! 물론 구아바를 싫어한다면 무조건 피하시길. 39-B Pres. Quirino St., Villa Aurora, in Kasambangan, Cebu City +63 32 234 4160날루수완 아일랜드 레스토랑Nalusuan Island Restaurant바다를 걸치고 지어진 널찍한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바다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물놀이를 하며 가득 품은 바다의 기운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 유리 없는 기둥 사이로 바람이 한 가득 들어온다. 가볍지만 맛 좋은 필리핀 요리를 맛볼 수 있다.tip 세부 공항이용료 잊지 마세요!여행이 모두 끝났더라도, 주머니에 750페소만큼은 꼭 남겨두자. 세부에서 출국시 공항이용료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수하물을 부치고, 따로 마련된 부스를 찾아가 비용을 내면 영수증을 받을 수 있다. 영수증이 없으면 출국 심사대를 통과할 수 없으니 잊지 말고 확인할 것.글·사진 차민경 기자 취재협조 제이파크 아일랜드 리조트 www.jparkisland.co.kr,필리핀항공 www.philippineair.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29] 석화, 세한의 추억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29] 석화, 세한의 추억

    보낸 가을은 항상 짧았지요. 기실은 논이며 밭에 가을겆이할 일들이 널려 가을이 긴 지, 짧은 지를 가늠할 겨를도 없이 겨울을 맞는게 농가의 일상이지만, 그래서 가쁜 숨결 고르고 나서 뒤돌아 보면 우리가 거쳐온 가을은 항상 토끼 꼬랑지처럼 짧고, 그래서 늘 아쉬웠습니다. 짧은 가을을 보내고 나면 손끝에 닿는 물에 서슬이 배어 시리게 느껴졌고, 그러다가 곧장 아린 느낌으로 다가와 겨울임을 알곤 했지요. 갯마을의 겨울은 배를 띄워 주낙질을 하거나 살얼음 진 개펄에 맨살이 드러난 다리 뿡뿡 빠져가며 김과 파래를 뜯는 게 전부였는데, 배를 띄울 일도 없고, 맨 다리로 뻘을 디딜 일도 없는 게 썰물에 드러난 갯가에 나가 석화(石花)를 따는 일이었습니다. 요즘에야 양식 기술이 좋아 이 무렵이면 시장에 실한 양식굴이 넘치지만, 예전에는 종일 석화밭에 쪼그리고 앉아 시린 갯바람 맞으며 기껏 해야 완두콩만 한 굴을 따모아야 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따는 석화는 싱싱한 자연산이었습니다.   ●동서양이 함께 향유한 식도락의 정수 갯가 바위에 다닥다닥 붙어 자란 석화는 누가 따로 종패를 뿌리지도 않았고, 그러니 따로 돌보는 사람이 있을 리 없지만 바윗등에 빈 틈이 없을만큼 몸통을 비집고 빼곡하게 들러붙어 가히 ‘쩍의 산’이라고 할만 했지요.(굴을 까고 난 껍데기를 쩍이라고 했다) 굴을 딸 때 쓰는 조새와 바가지 하나 챙겨 석화밭인 쩍산에 다가가면 이미 알을 따내 빈 굴껍질이 속살을 드러낸 채 하얗게 층을 이뤄 돌꽃(석화)의 바다를 이루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등껍질 실한 놈을 골라 조새로 쪼아내면 싱그럽고 상큼한 어리굴이 맨살을 드러내곤 해 보기만 해도 마음이 오졌지요. 알이 굵고 실한 지금의 양식굴과 달리 씨알이 잔 석화는 갯바람 맞으며 한나절쯤 품을 팔아야 보시기로 하나쯤 딸 수 있었습니다. 굴의 영양학적 가치를 따지는 일이 새삼스럽습니다. 서양에서도 클레오파트라나 나폴레옹이 즐겼다고 전해질 만큼 글로벌한 마니아층을 가진 탓에 이미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영양 분석이 끝난지 오래인 식품이 또한 굴이니 말입니다. 그래도 큰 줄기만 추려보자면, 클레오파트라가 왜 굴을 즐겼을까를 되짚는 게 가장 그럴 듯 하겠지요. 보통의 여성도 그렇지만 클레오파트라 정도의 절대 권력자라면 당연히 맛과 함께 건강상의 득실을 따졌을 터이니까요. 굴에는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한데, 이 단백질이 근육의 수축에 따라 생기는 주름을 예방해 준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피하층 밑에서 건강한 근육이 받쳐주는 사람의 피부가 오래 탄력을 유지해 건강미를 돋보이게 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지요. 또 칼슘과 철분이 많아 골다공증이나 빈혈 예방 및 치료에 이만한 게 흔치 않고, 현대인에게 고갈되기 쉬운 비타민B군과 남성성의 핵심 성분인 게르마늄 등 미량 영양소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굴 많이 먹고 살 쪘다는 사람 못 봤지만, 굴에는 글리코겐 형태의 탄수화물도 많아 살 부담을 안 주면서도 활력의 원천을 제공합니다. 예전에 갯가 사람들이 딸내미들을 두고 ‘얼굴 검으면 고깃배 부리는 부잣집 딸이고, 얼굴 희면 가난한 집 굴어미 딸이다’고도 했다니 한번쯤 되겨볼만 한 말이지요. 이런 굴의 풍미를 가장 진하게 느끼려면 생굴을 먹는 게 으뜸입니다. 10여년 쯤 전에 터키의 이스탄불에 갔다가 재미있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 유명한 보스포러스 해협의 해안가 음식점에서 막 깐 생굴을 접시에 얹어 내놓는 게 아니겠습니까. 가만 보니 소스랄 것도 없더군요. 우리가 즐기는 초장을 기대할 수는 없었고, 그래서 내 입에 익숙한 그 맛을 아닐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올리브유에 라임오렌지 즙을 섞은 소스에다 찍어먹는 생굴의 맛은 기막힌 충격이었습니다. 라임오렌지의 시그러운 맛을 감싸는 올리브유와 상큼한 굴의 향기가 어우러져 외국 여행에서 오는 피로와 양식의 느끼함을 단번에 씻어주고도 남았던 일, 다시 생각납니다. 번거롭게 이런 조리, 저런 치장을 하지 않고도 이런 맛을 느낄 수 있다니 나폴레옹이 막 깐 굴을 즐겨 먹었다는 게 이해되고도 남는 일이지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굴은 생식이 기본이었습니다. 막 딴 굴을 무채에 버무리거나 아예 생굴을 초장 듬뿍 찍어 먹는 것인데, 그 때 느껴지는 찹찹한 금속성 풍미는 굴요리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갯가에서 조새로 굴을 딸 때도 실한 놈 하나 입에 까넣고 오물거리면 한 동안 입안에서 간간하면서도 상큼한 굴 향기가 맴돌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어리굴젓은 한국 사람만 먹는 음식이라고?” 어리굴젓은 굴음식의 또 다른 경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갯가에서 막 딴 어리굴(아마 씨알이 작은 새끼굴, 즉 어린굴이 어리굴로 변이하지 않았을까)을 짜지 않게 얼간해 잘 갈무리해 두면 살에 적당하게 간이 배면서 삭아드는데, 여기에 간단히 양념을 해서 더운 밥에 얹어 먹는 맛을 클레오파트라나 나폴레옹이 몰랐다는 게 아쉬울 뿐입니다. 2~3년쯤 전의 일입니다. 절친한 친구가 아들 녀석이 어학연수하는 동안 잘 돌봐줘 고맙다며 미국의 하숙집 주인을 한국으로 초청했었습니다. 아들놈이 미국에 있는 동안 “나는 너의 미국 엄마”라며 정말 자기 자식처럼 돌봐준 분이랍니다. 그 녀석이 미국에서 기흉을 심하게 앓았는데, 그 분이 손수 병원엘 데리고 다니며 깔끔하게 치료를 했고, 게다가 미국의 유학생 지원프로그램을 물색해 치료비까지 거의 안 내는 수준으로 감면받게 해 줘 꼭 그 분 내외를 한국으로 초청하고 싶었답니다. 하루는 그 ‘미국 엄마’를 서울 인사동의 한정식집으로 모셔 저녁식사를 대접하기로 했는데, 걱정이 앞서더랍니다. 한국의 전통음식을 선보이려고 한정식집으로 장소를 정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거기에서 나오는 음식이 그를 당혹스럽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지요. 김치야 그렇다 쳐도 띄운 비지찌게나 청국장, 젓갈류는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일 것 같더랍니다. 그런데, 그런 우려를 이 어리굴젓이 말끔하게 씻어주었답니다. 그녀에게 소금에 절여 양념한 전통 밑반찬이라며 어리굴젓을 조심스레 권했는데, 저어한 표정으로 한 번 맛을 보더니 아예 어리굴젓 그릇을 앞으로 당겨놓고 먹으며 감탄을 연발하더라는 것이지요. 나중에는 굴젓을 따로 더 시키기까지 했다는데, 서툰 젓가락질로 곰삭은 굴젓을 찝어 밥에 얹어먹는 모습이 이채롭기까지 하더랍니다. 그 친구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는 말을 그날 실감했다고 하더군요. 석화를 넣고 끓인 말간 무국도 잊지 못합니다. 술 좋아한 아버지를 둔 덕분에 숱하게 새벽 갯가의 석화밭을 훑고 다닌 기억이 새로워서입니다. 아버지가 술을 드신 다음날이면 어머니는 깔축없이 새벽잠을 깨우셨습니다. 잠에 취해 징징대는 제게 어머니는 “얼른 가서 석화 조금만 따오너라”고 시키고는 “갔다 오면 고구마 달게 궈놓으마”라고 어르곤 했지요. 이른 아침 갯가에 나가 시린 바람 맞으며 굴을 따는 게 정말 싫었지만, 갯가에 다다르기도 전에 잠이 깨고 정신이 맑아지면 또한 그렇게 상큼한 일도 없었습니다. 석화야 갯가에 지천이니 그걸 찾아 헤맬 일도 없고, 그 석화밭에 쪼그리고 앉아 조새를 토닥이면 금새 무국에 넣을 석화를 한 줌 정도는 딸 수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따온 석화를 맑은 물에 헹군 뒤 채 썬 무와 함께 넣고 끓여낸 굴국을 후후 불어 한 사발 드신 아버지는 “어, 시원하다”며 그제서야 정신을 가다듬고는 일거리를 찾아 마당으로 나서곤 했습니다. 그 시절의 겨울 일이라는 게 짚을 추려 멍석이나 가마니를 짜거나 새끼를 꽈 농삿일 준비를 하는 거지요.   ●“밥 잘 먹는 게 보약입니다” 자라면서 줄곧 어른들로부터 “밥이 보약이다”는 말을 들었지만, 체감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말을 이해할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세상 일을 나이로만 이해하는 건 아니지만, 살다 보니 “아, 그 말이 이런 뜻이었구나” 할 일이 많으니 말입니다. 석화 얘기를 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석화도 우리에게는 일상적인 먹거리, 찬거리일 뿐입니다. 그걸 별스럽게 포장한다고 석화가 달라질 건 없겠지요. 생각해 보면 석화는 ‘보약이 되는 밥’의 일부입니다. 석화든 시래기든 제 철에 살이 차올라 실해진 음식을 찾아 먹는 건 우리 식생활의 기본이었습니다. 바로 그 음식 안에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온갖 영양소가 꽉 차 있으니, 항용 듣고 자란 “사람이 누울 자리는 가려도 음식은 가리면 안 된다”거나 “밥을 잘 먹으면 산삼 녹용 찾을 일 없다”는 말의 의미를 이제서야 몸으로 깨우치며 삽니다. 자신의 입맛이나 기호, 가족의 식습관을 바꾸는 일이 번거롭고 불편할 수도 있지만, 틀림없는 사실은 그런 섭생에도 ‘도(道)’가 있고, 그런 도를 최소한이나마 지킬 수 있다면 따로 돈 들이고 고민을 더해 영양제 사먹을 일이 없을 것입니다. 석화나 굴이 식도락의 반열에 들만큼 맛있고, 또 몸에 좋은 음식인 건 틀림없으니 그걸 통해 먹는 즐거움도 느끼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지 않을까요. 요새야 씨알 굵은 양식 굴이 널렸고, 그런 굴을 양식이라고 굳이 자연산과 가르는 사람이 없지는 않겠지만, 양식이든 자연산이든 크게 다를 건 없을 듯 합니다. 굴이야 다른 어류처럼 인공 사료를 먹여서 키우지 않으니 그걸 양식이니 자연산이니 구별할 필요도 없고, 또 양식이라도 이미 우리 식성에 길들여져 거부감없이 친숙한 데다, 그 안에 온갖 영양소가 차고 넘치니 찬거리가 마땅찮은 겨울에 이만한 머거리가 어디 흔하겠습니까. 그 뿐이 아닙니다. 생굴을 한 알 입에 넣으면 어김없이 혀를 타고 전신으로 퍼지는 바다의 정취는 도시생활에 지쳐 군동내 나는 우리의 삶을 일순 청량하게 바꿔 놓으니 ‘푸드 테라피’라고 할 수도 있지요. 물론 요즘의 굴이 예전의 석화를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예전의 기억에는 당시의 일상이 짙게 배어있으니 이제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런 풍미를 되살릴 수는 없는 일일 테고, 그러니 지금 주어진 것에서 오래된 기억을 되살릴 수 밖에 없습니다. 바로 석화가 그렇습니다. jeshim@seoul.co.kr
  • [新국토기행] 강원 홍천군

    [新국토기행] 강원 홍천군

    강원 홍천군은 면적이 1819.7㎢로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넓다. 조선시대 한양에서 홍천강을 거슬러 황포돛배가 오갔고, 대동미 창고가 있어 중부지역 동서를 아울러 문물이 모이던 유서 깊은 곳이다. 그래서 곳곳에 보물 같은 유적지와 전설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홍천은 전형적인 산촌문화를 간직한 농촌이다. 굽이굽이 시원하게 홍천을 감싸고 흐르는 400여리 홍천강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 차량으로 30~40분대 거리에 놓이며 사계절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강줄기와 산맥을 따라 월인석보가 발견된 수타사와 정희왕후의 태가 봉안됐다는 공작산, 명당자리에 묘를 써 중국의 임금이 됐다는 전설이 깃든 가리산, 여덟 봉우리마다 스토리를 간직한 팔봉산과 대명 비발디파크, 세계적 무희 최승희의 우물터, 정감록 고서에 명당으로 소개되는 삼둔오가리와 삼봉약수, 살둔산장 등 오롯한 이야기들이 피어난다. 깊은 자연 속에 보물처럼 숨겨져 있는 홍천을 찾아 지난 한 해의 버거웠던 짐을 내려놓고 새해 설계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볼거리] ●국보 월인석보 품은 공작산 수타사… 석가의 삶 되짚다 해발 887m인 공작산 정상에서는 홍천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세가 공작이 날개를 펼친 모습과 같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사계절 풍광이 아름다워 전국에서 관광객과 가족형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산이다. 조선 정희왕후의 태가 봉안돼 있다는 명산이기도 하다.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고 기암절벽과 분재 모양의 노송군락, 눈 덮인 겨울 산도 일품이다. 산 끝자락에 천 년 고찰 수타사가 자리잡고 있다. 신라 성덕왕 때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됐다고 전해진다. 대적광전 팔작지붕과 1670년에 만든 동종, 고려 후기에 세워진 3층 석탑이 잘 보존돼 있다. 보물 제745호 월인석보를 비롯해 대적광전, 범종, 후불탱화, 홍우당부도 등 수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영서 내륙의 최고 고찰이다. 수타사 경내 자리한 수타사성보박물관은 수타사가 소장한 보물 월인석보와 영산회상도, 지왕시왕도와 관세음보살상 사리함 등 문화재를 보관·전시하고 있다. ●100만명 발길 닿은 공작산 생태숲… 자연을 거닐다 공작산 생태숲은 ‘힐링의 고장’ 홍천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2009년 개장 이래 100만명 이상이 찾았다. 서울 등 수도권으로부터 차량으로 1시간 30분 거리에 놓여, 근교 산림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천 년 고찰 수타사를 중심으로 163㏊의 넓은 산림에 다양한 종류의 수목과 화초류가 심어져 있다. 생태체험 관찰로, 수생식물원이 조성돼 있을 뿐 아니라 치유쉼터, 명상공간, 숲속교실 등 다양한 구성으로 심신의 피로를 푸는 힐링 명소로 자리잡았다. 생태숲 교육관, 수생식물원, 소나무 광장, 숲 관찰로, 숲속치유쉼터 등이 있다. 수십여 종의 야생화와 수목 등이 심어져 있다. 다양한 포유류, 조류, 양서류 등을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생태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숲 해설사에게 직접 수타사와 생태숲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숲에 대한 이해도 넓힐 수 있다. 연중 무료 운영된다. 수타사계곡을 굽이치는 덕치천 물길과 넓은 암반, 큼직큼직한 소(沼)들도 장관이다. ●철분과 불소 가득 담은 가칠봉 삼봉약수… 치유를 마시다 가칠봉은 백두대간에서 뻗어 내려 태고의 원시림을 간직한 산으로 전나무와 활엽수가 어우러진 산이다. 이 산자락에 유명한 삼봉약수가 있다. 가칠봉, 사삼봉, 응복산 세 봉우리 가운데 위치해 있다 해서 삼봉약수로 불린다. 수질이 우수해 한국의 명수 100선에 선정됐다. 사이다 같이 톡 쏘는 맛의 약수는 빈혈, 당뇨병, 신경통, 위장병에 특히 효험이 있다고 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실개울을 낀 산기슭의 바위틈 3곳의 구멍에서 샘솟는 삼봉약수는 지름과 깊이가 모두 30㎝ 안팎이다. 구멍마다 솟는 약수가 저마다 독특한 맛을 내고 있다. 약수 주변은 숲이 울창하고 풍광이 뛰어나 머물며 요양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침엽수와 활엽수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삼봉자연휴양림은 산장, 등산로, 삼림욕장, 오토캠핑장 등 휴양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름엔 약수터 옆 키큰이깔나무 숲 그늘이 시원하고, 가을엔 주위의 깊은 숲에 오색 단풍이 운치를 더한다. ●8개 암봉과 홍천강 휘도는 팔봉산… 자연의 보물 그리다 해발 327.4m로 산세가 아담하고 기암과 절벽 사이로 등산로가 있어 등산의 묘미가 짜릿하다. 팔봉산을 안고 흐르는 홍천강 맑은 물과 백사장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절경이 특징이다. 봉우리마다 바위 위에 올려진 수석처럼 소나무가 자라고 있어 천연의 전시장을 방불하게 한다. 저마다 독특한 봉우리 모양을 형상화해 많은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다. 산세가 나지막해 가족단위의 산행에 좋다. 산 아래 강에서는 메기, 쏘가리 등 민물고기를 낚을 수 있고 관광지 안에 체육시설물이 있어 단체 관광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봄과 가을에는 등산객들이, 여름철은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홍천강을 낀 넓은 백사장은 피서철 야영하기에 좋은 곳이다. ●열두 산골 서곡마을·이야기 골프길… 추억을 말하다 서곡마을은 안실, 여창, 밧실, 덕탄골, 샛가람골, 논틀골, 선바위골, 도반골, 말무덤골, 물안골, 절골, 괘석골 등 12개 산골 동네로 형성돼 있다. 이 산골 동네를 잇는 이야기 둘레길을 만들어 ‘이야기 골프길’이라 했다. 골프 코스 개념을 접목해 만든 이야기 골프길은 4개의 구간으로, 전체 길이는 8.317㎞에 이른다. 18개 지점에 길 안내 표지물이 세워져 있다. 길 주변에 있는 99개의 명소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걸을 수 있게 구성됐다. 걸으면서 다음 지점까지 몇 걸음으로 갈 수 있을 것인지를 정하고 걸어, 목표지점에 도착했을 때 얼마나 잘 맞췄는가를 만보기로 비교해 보는 게임을 할 수 있는 골프코스 개념의 길이다. 자기의 보폭을 통해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걷기운동에 도움을 주는 길이 이야기 골프길이다. ●가리산 레포츠파크 플라잉 짚·서바이벌… 모험을 떠나다 힐링과 체험, 모험과 스릴을 함께할 수 있는 가리산 레포츠파크가 지난 8월 운영에 들어갔다. 꿈에 그린 전원도시 홍천을 슬로건으로 관광도시로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레포츠 파크에는 플라잉 짚, 포레스트 어드벤처, 서바이벌 체험장 등이 있다.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즐기는 가리산 플라잉 짚은 길이 969m, 7개 라인으로 구성된 시설로 동력 없이 탑승자의 무게와 낙차에 따라 빠른 속도를 체험할 수 있다. 별도 훈련 없이 남녀노소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나무와 지주대 사이에 와이어를 설치하고 탑승자와 연결된 간단한 트롤리를 와이어에 걸어 빠른 속도로 반대편으로 활강하는 익스트림 스포츠이다. [먹을거리] ●참나무 향 ‘양지말화로숯불구이’ 홍천의 대표적 먹거리로 양지말 마을이 있다. 이곳에는 10여집의 화로구이촌이 형성돼 명소로 자리잡았다. 고추장, 된장, 벌꿀 등 15~20가지 양념으로 돼지 숯불구이를 버무려 낸다.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없고 참나무 숯불에 구워 미식가는 물론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그래서 화로숯불구이촌은 홍천에 가면 꼭 들려야 하는 맛집이다. 홍천더덕과 함께 구워 먹으면 더욱 일품이다. ●원조의 맛 ‘닭갈비와 막국수’ 홍천사람들은 닭갈비와 막국수는 원래 홍천이 원조라고 주장한다. 50~60년 역사를 간직한 태화닭갈비, 옥수닭갈비 등 20여곳의 닭갈비집들이 향토음식점으로 알려져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닭갈비와 더불어 막국수도 홍천 산골마을에서 시작했다는 건강 웰빙음식이다. ●6년근 인삼을 먹은 ‘인삼 송어회’ 홍천만의 특화된 송어를 개발하기 위해 6년근 홍천인삼을 먹인 송어가 일품이다. 전국은 물론 홍천에서도 쉽게 맛볼 수 없는 홍천인삼송어 회와 매운탕은 별미 중의 별미로 꼽힌다. 일반 송어에 비해 육질이 단단하고 고소한 맛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인삼을 먹이는 만큼 양식장에서 무항생제로 키워 건강에 좋다. 특히 양식 첫해에 나온 햇송어를 최고로 친다. ●메밀전병 브랜드 ‘홍총떡’ 국내산 메밀가루로 만든 촌떡을 브랜드화시켜 홍천 전통시장에서 항상 언제든지 맛볼 수 있는 전통 건강음식이다. 메밀전에 소를 넣고 말아서 만든 전병은 매콤 달콤한 고향 음식으로 택배로 배송까지 돼 전국에서 주문할 수 있다. ●고급육의 차별화 된 홍천 한우 ‘늘푸름’ 늘푸름은 최고급 홍천한우 브랜드로 유명하다. 늘푸름 홍천한우는 ‘청정한우 브랜드부문’에서 인지도와 대표성·만족도·충성도·글로벌 경쟁력·브랜드 종합 호감도에서 모두 상위권을 기록하며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홍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커피프랜차이즈 요거프레소, 2016 카페창업 성공 트렌드 소개

    커피프랜차이즈 요거프레소, 2016 카페창업 성공 트렌드 소개

    카페창업 시장이 레드오션이라고 해도, 그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른다. 2016년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커피전문점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이라면 트렌드에 앞서나가는 커피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요거프레소’는 누구보다 빠르게 2016소비 트렌드를 파악, 소비자들을 공략하며 커피숍창업 가맹점의 매출 상승에 탄력을 받고 있다. ▲ 최근 가장 떠오르는 소비 트렌드, ‘가성비’요거프레소는 고급스러우면서도 넉넉한 양의 메뉴를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여,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최상급 원두와 ‘7days system’을 통해 탄생한 최고급 커피를 대용량 L사이즈로 즐기면서도 단돈 3,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많은 인기를 끌며, 커피창업주들과 소비자들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편안한 공간이 뜬다커피전문점을 자주 이용하는 젊은 층의 새로운 니즈를 대변하는 인테리어 또한 놓쳐서는 안될 부분으로 커피숍창업주들 역시 인테리어를 매우 중시한다. 2016년형 카페 인테리어는 때로는 회의공간, 사무공간 등으로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요거프레소의 북카페 인테리어는 직장인, 학생들이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며 편안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 선호도가 높다. 이 것이 매출 신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카페창업주들의 매출 고민을 해결해준다. ▲ 까다로운 2030 여심 공략이 답이다여성들은 식품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기 때문에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느냐에 따라 커피전문점창업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거프레소는 메리딸기, 메리치즈, 메리초코, 메리망고, 메리베리 등 맛은 물론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메뉴를 통해 여심을 단번에 사로잡으며 SNS에서 많은 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메뉴를 먹기 위한 소비자의 발길이 이어지며 매출이 상승하는 동시에 예비 커피숍창업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요거프레소 관계자는 “한 발 앞선 트렌드 대응이 고객들의 변화 된 니즈와 소비트렌드를 만족시키면서 자연스럽게 각 매장별 매출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합리적인 커피숍창업비용, 카페창업에 들어가는 투자 대비 높은 수익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 이디야커피에 이어 커피프랜차이즈가 넘기 힘들다는 1,000호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커피프랜차이즈 창업 브랜드 ‘요거프레소’ 창업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홈페이지와 대표전화(1588-0738)로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래로 가는 농업] 한국 찾은 中 바이어들 “쌀·삼계탕 헌하오!”

    [미래로 가는 농업] 한국 찾은 中 바이어들 “쌀·삼계탕 헌하오!”

    이달 중순 한국을 방문한 중국 바이어들은 연신 ‘헌하오’(최고)를 외쳤다. 한국 쌀과 삼계탕 수입을 염두에 두고 온 이들은 국내 쌀 가공 시설과 삼계탕 생산 공장 등을 둘러보고는 “중국 중산층 이상의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고급 한국 쌀을 수출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중국 시장이 활짝 열리면서 우리 쌀과 삼계탕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생산한 과일이 ‘할랄’(이슬람 교도들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 인증을 받으면서 이슬람 국가에도 농산품 수출이 본격화된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 따르면 중국에 수출한 국내 농식품 수출액은 올 11월 기준 9억 6000만 달러(약 1조 1237억원)이다. 전년 대비 6.9%가 증가했다.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6개 국가에 수출한 농산물은 3억 4000만 달러(약 3980억원)로 전년과 비교해 5.9% 증가했다. FTA 활용 확대를 위해 원산지 증빙을 간소화하고 검역 협상 등이 타결된 결과다. 중국의 백화점과 홈쇼핑에도 진출했다. 정부는 내년에 삼계탕으로 중국과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삼계탕은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줄을 서서 먹을 만큼 인기가 많은 데다 한국의 전통 건강식이라는 인지도가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포장 상품으로 판매하는 삼계탕은 유통기한이 1년 6개월로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정부는 중국 수출에 대비해 위생·통관 기준 등을 관련 업계에 집중 교육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요리법을 개발하고 미국은 국내 외식업체와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홍보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농산물이 할랄 인증을 받으면서 아시아권에 한정돼 있던 농산물 수출길은 중동 지역까지 확대됐다. 이슬람 교도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농산물 퇴비에 돼지 배설물이나 성장 촉진제를 쓰지 않는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시켜야 할랄 식품으로 인증받을 수 있다. 국내 농산물 가운데 최초로 할랄 인증을 받은 경남 진주배는 말레이시아 K푸드 박람회에서 170만 달러(약 20억원)의 수출상담 계약을 한 데 이어 UAE와도 5만 달러(약 5853만원)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정부는 내년 할랄 도축장을 짓는 데 55억원을 신규 지원할 방침이다. 한·UAE 할랄식품포럼도 매년 정례화해 할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국내는 좁다고 전해라~ 해외로 쭉쭉 뻗어 가는 유통업계] 200번째 세계 여행

    [국내는 좁다고 전해라~ 해외로 쭉쭉 뻗어 가는 유통업계] 200번째 세계 여행

    한국인이 만든 빵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SPC그룹이 중국 상하이(上海)에 파리바게뜨 해외 200호점인 ‘링윈광창(凌雲廣場)점’을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SPC그룹에 따르면 파리바게뜨의 해외 200호점 돌파는 국내 베이커리 업계에서는 최초다. 파리바게뜨는 2004년 첫 해외 진출 이후 11년 만인 2012년 해외 100호점인 베트남 까오탕점을 열었다. 이후 3년 만에 중국 상하이에서 해외 200호점을 열게 된 것이다. 파리바게뜨 링윈광창점은 중국에서는 23번째 가맹점이다. SPC그룹은 그동안 프랑스, 중국,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해외 5개국에 진출해 주로 직영 형태로 운영해 왔다. 해외 200호점 개점을 계기로 자신감이 붙은 SPC그룹은 가맹점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 출점 예정인 100여개 이상의 해외 파리바게뜨 매장을 가맹점 중심으로 개점할 계획이다. 앞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그룹 창립 70주년 기념사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에 1만 2000개 매장을 열고 일자리를 10만개 이상 창출해 세계 시장이 우리 청년들의 일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2015 대중문화계 결산

    2015 대중문화계 결산

    올 한 해 안방극장에 수많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졌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 희비가 엇갈렸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까다로운 시청자들의 입맛을 파고든 프로그램들은 분명히 있었다. 지상파와 케이블, 인터넷 등 매체 간의 장벽이 점차 허물어지는 가운데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진 한 해였다. >>‘현실·공감형’ 드라마 올해 방송사들은 소재 고갈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다양한 시도의 드라마를 선보였다. 하지만 톱스타의 옷을 입은 캐릭터에만 의존한 경우 초라한 결과를 면치 못했다. 연초부터 MBC ‘킬미, 힐미’, SBS ‘하이드 지킬, 나’, tvN ‘하트 투 하트’ 등 다중인격장애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동시에 경쟁을 벌였지만 탄탄하지 못한 극 전개로 시청자의 공감을 얻는 데 실패했다. 남자 주인공 지성이 1인 7역을 소화한 ‘킬미, 힐미’만이 흥행에 성공했다. 대신 시청자들은 투박하고 거칠어도 현실을 반영하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에 열광했다. SBS ‘펀치’는 남에게만 엄격하고 자신에게는 관대한 채 온갖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사회 권력층에 통쾌한 한 방을 날렸다. 1% 상류층의 위선적인 속물 의식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풍자한 SBS ‘풍문으로 들었소’와 왕진의사 용팔이를 통해 VIP 병동에서 병원에까지 만연한 갑을 문화를 꼬집은 SBS ‘용팔이’ 등 올해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갑을 관계를 다룬 드라마가 사랑을 받았다. 하반기에는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한 공감형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 MBC ‘그녀는 예뻤다’는 외모도 스펙도 내세울 것 없는 이 시대의 ‘평범녀’ 김혜진이 첫사랑을 찾는 이야기를 통해 외모 지상주의에 빠진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만들었고 tvN ‘응답하라 1988’은 인간미가 살아 있던 1980년대의 향수와 가족애로 전 세대 연령층에게 공감대를 얻으며 케이블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국민 드라마’로 응답받고 있다. >>‘쿡방·신개념’ 예능 올 한 해 내내 ‘쿡방’은 예능을 넘어 한국 사회 전반을 강타했다. 특히 백종원을 필두로 앞치마를 두른 남성 셰프들은 음식에 대한 한국 사회의 고정관념을 바꾸며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했고 ‘셰프테이너’(셰프+엔터테이너) 전성시대를 열었다. ‘집밥 백선생’, ‘냉장고를 부탁해’ 등 일반적인 쿡방은 물론 배우 차승원이 뛰어난 요리 실력을 선보인 tvN ‘삼시세끼-어촌편’도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대중은 조금이라도 새로운 예능에 열광했다. 인터넷 방송과 TV와의 결합을 통해 네티즌과 쌍방향 소통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MBC ‘일밤-복면가왕’ 역시 기존의 음악 예능에서 한발 나아가 가면을 쓰고 노래를 함으로써 어떠한 편견 없이 노래를 들려준다는 새로운 콘셉트가 시청자들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tvN 나영석 PD가 강호동 등 과거 ‘1박2일’을 함께했던 멤버들과 뭉쳐 제작한 ‘신서유기’는 인기를 끌며 TV가 아닌 인터넷 콘텐츠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고 5000만건이 넘는 클릭 수를 기록했다. 반면 기존의 코드를 답습한 예능은 폐지되는 등 불명예를 겪기도 했다. 일요일 밤을 책임지며 ‘국민 예능’으로 불리던 KBS ‘개그콘서트’가 시청률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고 7년간 장수해 온 MBC ‘세바퀴’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아줌마·아가씨 기자의 달콤살벌한 맛짱] 레드벨벳·초콜릿 컵케이크 만들기

    [아줌마·아가씨 기자의 달콤살벌한 맛짱] 레드벨벳·초콜릿 컵케이크 만들기

    자동차 핸들 대신 거품기를 잡았다. 아줌마 대신 자동차 업계를 출입하는 예비 아빠 박재홍 기자가 등판했다. 아내와 함께 시판용 믹스 가루를 이용해 스콘을 만들어 본 게 전부인 베이킹 왕초보다. 지난 8월 한국에 상륙한 매그놀리아 베이커리는 하루에 5000개의 컵케이크를 팔아 디저트 신드롬을 일으켰다. 대표 메뉴는 레드벨벳 컵케이크. 붉은 빛깔의 촉촉하고 부드러운 케이크의 식감이 마치 벨벳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서울요리학원에서 ‘매그놀리아 따라 잡기’에 나섰다. 컵케이크도 생소한데 레드벨벳은 더욱 모르는 예비 아빠는 레드벨벳 컵케이크에 도전했다. 아가씨(김진아 기자)는 초콜릿 컵케이크를 만들었다. 왕초보라고 가볍게 볼 게 아니었다. 남자 팔뚝의 위력이란…. 부드러운 컵케이크의 맛은 첫 번째 단계가 좌우한다. 설탕과 버터, 계란을 섞어 아이보리색이 나도록 크림화하는 일이다. 거품기로 버터와 설탕을 섞어 부드럽게 풀어 준 뒤 계란을 3~4번에 걸쳐 조금씩 넣어 섞는다. 빠르게 휘저어야 버터와 계란이 분리되지 않고 한 몸이 된다. 힘이 달려 자주 멈췄던 탓에 아가씨의 반죽은 버터와 계란이 제대로 섞이지 못했다. 마치 순두부 같았다. 반면 예비 아빠는 완벽한 크림화를 이뤄 냈다. 레드벨벳 컵케이크의 상징인 붉은빛의 비밀은 다량의 식용색소였다. 예를 들어 1회 대결 분홍색 마카롱을 만들 때 적색 식용색소를 한 방울 정도 떨어뜨렸다면 이번에는 10방울 가까이 떨어뜨렸다. 잘 구워진 컵케이크를 식힌 뒤 윗면에 아이싱(설탕과 생크림, 크림치즈, 버터 등을 섞은 것)을 바른다. 전 과정을 지도한 박지현 서울요리학원 강사는 예비 아빠의 손을 들어 줬다. 박 강사는 “초콜릿 컵케이크는 버터와 계란이 분리된 탓에 케이크가 퍼석퍼석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의 입맛에는 누구의 컵케이크가 가장 예쁘고 맛이 좋았을까.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시민 33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벌인 결과 레드벨벳 컵케이크가 15표, 초콜릿 컵케이크가 18표를 받았다. 레드벨벳 컵케이크는 “맛이 부드럽다”는 평가를, 초콜릿 컵케이크는 “많이 달지 않아 먹기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강사의 평가까지 더해 16대18, 2표 차이로 아가씨의 초콜릿 컵케이크가 간신히 이겼다. 아이싱이 멋들어지게 들어간 컵케이크는 주먹 하나 크기임에도 1개에 5000원 이상 파는 곳이 있을 만큼 고급스러운 케이크다. 다만 과정에서 보듯 버터와 설탕, 크림치즈 등 고칼로리 재료가 다량으로 들어간다. 맛있는 만큼 살이 찌는 건 각오해야 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수강 문의는 서울요리학원(www.seoulcooking.net, 02-766-1044~5)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국가대표급 5대 해장국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국가대표급 5대 해장국

    콩나물 해장국과 재첩 해장국이 호남권과 영남권을 장악했지만 전국적 확대에 주춤했던 것은 길목인 충북에 메이저급 해장국이 두 개나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풍요로운 바다와 접하지도 않은 충북이지만, 그곳에선 그들만의 지혜와 맛으로 약점을 장점으로 바꾸었다. 십수 년 전 전남이 지역구인 한 국회의원을 서울 광화문의 다슬기 해장국 집으로 안내한 적이 있다. 그는 반평생 동안 다슬기 해장국을 전혀 먹어 보지 못했고, 이제 와 보니 정말 대단한 맛이라며 뚝배기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그동안 해장은 콩나물 국밥으로만 했다고 한다. 어찌 된 노릇인가. 호남권의 콩나물 해장국이 북상에 실패했지만, 마찬가지로 충북의 다슬기 해장국도 남하하지 못한 것이다. 서로 막강하기 때문이다. ●다슬기 맛·향 독특… 간·피부미용에 좋아 다슬기는 물 흐름이 빠르지 않고 얕은 계곡 상류의 자갈 근처에 많이 산다. 모양이 소라처럼 생겼지만 별종이다. 맑은 물이라면 어디서든 자라기 때문에 부르는 이름도 재미있게 다양하다. 표준어는 다슬기, 충청에선 올갱이, 경남에선 고둥, 경북에선 고디, 호남에선 대사리, 강원에선 꼴팽이 또는 꼴부리 등이다. 그러나 다슬기 국밥이 해장국으로서 지금의 원형을 갖춰 명성을 얻었던 것은 충북의 남한강 근처라고 볼 수 있다. 해장국은 다슬기로 국물을 낸 뒤 된장과 고추장 약간, 아욱, 부추, 양념 등을 넣고 끓인다. 삶은 다슬기는 고불고불한 살을 빼낸 뒤 밀가루와 달걀로 옷을 입혀서 국물에 넣는다. 쌉쓰레하고 살짝 비릿한 특유의 맛과 향이 입맛을 끈다. 고단백에다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간 회복과 위 보호, 피부 미용 등에 좋다. 충북은 놀랍게도 5대 해장국 가운데 또 하나인 선지 해장국의 출생지다. 선지 해장국은 우선 물에 소의 사골과 잡육을 넣어 국물이 뿌옇게 되도록 우려내야 한다. 풋배추를 데친 것이나 시래기를 넣으면 시원한 맛이 더한다. 신선한 선지를 숭덩숭덩 썰고 콩나물, 무 등을 큼지막하게 잘라 넣고 된장으로 간을 하면서 다시 끓인다. 먹을 때 파를 썰어 넣으면 더 좋다. ●선지 비타민A·철분 풍부… 독성 배출 효과 선지 해장국에는 비타민A가 풍부해 몸속의 독성 물질을 배출시키고 피로 회복에 좋다. 선지에는 단백질과 철분이 풍부하다. 콩나물과 무, 시래기 등 우리 몸을 맑게 해 주는 채소가 효능을 보탠다. 전국의 중심 위치인 충주에는 조선 때부터 제법 큰 우시장이 섰다고 한다. 소를 팔아 주머니 사정이나 마음도 넉넉하니, 귀한 살코기는 먹지 못해도 고기 맛 국밥이 생각났을 것이다. 충주 우시장은 1960년대까지 성황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콩나물 해장국, 재첩 해장국, 다슬기 해장국과 달리 선지 해장국은 차츰 한양(서울)을 향해 북상하기 시작한다. 재첩이나 다슬기는 아무래도 맑은 하천에서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역을 벗어나는 데 한계가 있고, 콩나물은 고기 맛을 아는 도성 사람들 입맛에서 한 수 밀린 게 아닐까. ●‘선지’에 소·양 내장 추가… 맛 소문 한양까지 선지 해장국은 충북에서 북상하다가 경기 양평에 이르렀을 때 세포분열을 한다. 양평해장국은 선지 외에도 소의 양과 내장 등을 푸짐하게 넣고, 우거지로 개운한 맛을 냈다. 특히 고추기름으로 약간 느끼한 맛을 더해 고추의 매력에 빠진 한양에서도 입소문이 났다. 이제 경성(서울)에 진입한 선지 해장국은 종로 등지에 몇몇 맛집들을 탄생시켰다. kkwoon@seoul.co.kr
  • 망원시장, 마포의 새 핫플레이스

    마포구의 전통시장이 젊은이를 끌어들이기 위해 크리스마스 축제를 여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망원시장은 1인 가구와 신혼부부들을 위한 요리법 및 꾸러미 상품을 개발하고 상품 진열도 바꿨다. 거리에도 눈길을 끌 수 있는 ‘스트리트 퍼니처’(벤치 등 거리에 조성된 작은 공공시설)와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지난 18~20일에는 ‘성탄 전야:망원시장 크리스마스 축제’도 고객지원센터에서 열었다. 축제는 젊은이의 입맛에 맞춘 디저트와 간식을 판매하는 ‘망원 달달마켓’, 망원동 주민들이 기부한 상품을 판매하는 ‘망원시장 나눔 좋아요 바자회’, 패션한복 7개 상표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팝업마켓’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연말연시에 어울리는 옷차림과 색깔을 조언해 주는 ‘멋 내기 코치’ 프로그램도 운영해 젊은이들의 인기를 끌었다. 마포구는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골목형 시장 육성사업’에 참여해 망원시장과 도화동 상점가 2곳이 선정됐다. 시장마다 특색 있는 브랜드를 개발하는 시장 육성사업을 위해 구는 망원시장과 도화동 상점가에 각각 4억 8000만원과 5억 2000만원을 지원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新국토기행] (53) 경기 양평군

    [新국토기행] (53) 경기 양평군

    경기 양평군은 한반도 중서부 지점인 경기 북동부에 있다. 북동쪽으론 강원 홍천군, 동쪽으론 횡성군, 남동쪽으론 원주시, 남쪽으론 경기 여주시, 남서쪽으론 광주시, 서쪽으론 남양주시, 북쪽으론 가평군과 연접해 있다. 면적은 877㎢로 도내에서 가장 넓은 기초자치단체이지만 74%가 산림지역이다. 인구는 지난달 현재 10만 9576명이다. 4만 8575가구 가운데 17.9%인 8443가구가 농업에 종사한다. 연간 예산 규모는 4182억원이며 각종 중첩 규제로 재정자립도가 20.2%에 불과하다. 수도권 및 서울시민의 젖줄인 한강(양수리에서 북한강과 남한강 합류)이 동서로 관통하면서 일부 지역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중첩 규제를 받는다. 2009년 용문역까지 전철 중앙선이 개통되면서 전원생활을 갈망하는 도시인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역사적으로는 1908년 9월 당시 양근군(楊根郡)과 지평군(砥平郡)을 합병, 양평군(楊平郡)이라고 부르게 됐다. 양근군은 고구려시대에 항양군(恒楊郡), 신라시대에 빈양(濱陽)으로 불리다 고려 초기에 다시 양근으로 바뀌었다. [볼거리] ●1500년 파란만장 역사 품은 은행나무 동양의 은행나무 가운데 가장 크고 우람하며 용문사 대웅전 앞에 있다. 수령이 1100~1500년으로 추정되며 높이 42m, 밑동 둘레가 11m에 달한다. 전해오는 말에 따르면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이 그의 스승인 대경 대사를 찾아와서 심은 것이라고 한다. 그의 세자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던 도중에 심은 것이라고도 하고 신라의 고승 의상 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두었는데 거기에서 뿌리를 내렸다는 말도 있다. 많은 전란으로 사찰은 여러 번 피해를 입었지만 은행나무는 피해를 면했다. 정미의병이 일어났을 때 일본군이 의병의 본거지라 해 사찰을 불태웠으나 이 은행나무만은 불타지 않아 천왕목(天王木)이라고도 불렸다. 조선 세종 때는 정3품 벼슬인 당상직첩을 하사받기도 했다. ●북한강·남한강 상봉하는 두물머리 두물머리(양수리)는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두 물이 합쳐지는 곳’이라는 의미다. 이곳은 양수리에서도 나루터를 중심으로 한 장소를 가리킨다. 예전에는 이곳 나루터가 남한강 최상류의 물길이 있는 강원 정선군과 충북 단양군, 물길의 종착지인 서울 뚝섬과 마포나루를 이어주던 마지막 정착지였기 때문에 크게 번창했으나 팔당댐 건설로 육로가 생긴 뒤 쇠퇴했다. 1973년 일대가 그린벨트로 지정돼 어로 행위 및 선박 건조가 금지되면서 나루터 기능이 멈췄다. 이른 아침에 피어나는 물안개, 옛 영화가 얽힌 나루터와 황포돛배, 수령이 400년 이상 된 느티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관으로 인해 각종 촬영장소로 이용된다. 특히 겨울 설경과 일몰이 아름답다. ●제주 올레길 안 부러운 30.2㎞ 물소리길 제주 올레길을 빼닮은 ‘물소리길’은 양평군 양수역~국수역 13.8㎞ 1코스, 국수역~양평시장 16.4㎞ 2코스 30.2㎞이다. 강산과 마을이 어우러진 트레킹 코스다. 이 길을 만드는 데는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참여했다. 제주올레 탐사팀원 10여명이 지난해 석달 동안 양평군에 상주하면서 코스를 개발했다. 남한강과 북한강을 낀 지리적 이미지와 어감을 고려해 물소리길로 정했다. 일부 농로와 산길을 빼곤 대부분 포장길이란 점이 아쉽지만 길을 만들기 위해 또 다른 인위적인 작업을 하지 않아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쉽고 아름다운 풍광을 지녀 농촌문화를 체험하고 일상의 피로를 푸는 명소로 성장하고 있다. ●강바람 맞으며 달리는 18㎞ 양평자전거길 남한강자전거길 양평구간은 2011년 10월 개통됐다. 정부의 4대강 사업과 양평군의 폐철도 활용 사업이 합쳐져 조성됐다. 양서면 북한강철교를 시작으로 남한강변을 따라 양평읍내를 관통, 여주 이포보로 연결된다. 길이가 18㎞에 이른다. 시원한 남한강변과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시설이 근거리에 있어 레저·관광·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시원한 강변 풍경과 강바람이 인상적이다. ●마음 정화되는 수상 정원 세미원 물과 꽃의 정원으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잡은 광활한 수상 정원이다. 세미원의 어원은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뜻이다. 면적 18만㎡ 규모에 연못 6개를 설치해 연꽃과 수련, 창포를 심었다. 연못을 거쳐 간 한강물은 중금속과 부유물질이 거의 제거된 뒤 팔당댐으로 흘러들어 가도록 설계됐다. 공원은 크게 세미원과 석창원으로 구분된다. 항아리 모양의 분수대인 한강 청정 기원제단, 두물머리를 내려다보는 관란대(觀瀾臺), 프랑스 화가 모네의 흔적을 담은 모네의 정원, 풍류가 있는 전통 정원시설을 재현한 유상곡수(流觴曲水), 수표(水標)를 복원한 분수대 등도 있다. 상춘원에는 수레형 정자인 사륜정과 조선 정조 때 창덕궁 안에 있던 온실 등이 전시돼 조상들이 자연환경을 지혜롭게 이용했던 모습을 볼 수 있다. ●황순원의 삶 간직한 문학촌 ‘소나기마을’ 어린 시골 소년과 도시에서 온 소녀의 순수한 마음과 추억을 아름답게 그려낸 황순원 문학의 백미 ‘소나기마을’도 볼만하다. 소설 속 아름다운 장면들을 추억할 수 있도록 꾸몄다. 황순원의 작품 생활을 집대성해 놓은 문학관, 황순원 묘역 등이 있다. 소나기마을에서 가장 먼저 가봐야 할 곳은 역시 문학관이다. ‘작가와의 만남’ 방에서는 선생의 육필 원고와 시계·만년필·도장 등 유품들과 미당 서정주 시인이 선생에게 써 보낸 ‘국화 옆에서’ 서예 작품, 복원된 서재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모두 90여점의 유품이 전시돼 있다. 문학관을 나서면 오른쪽 끝에 황순원 묘역이 조성돼 있고 앞으로 소나기광장이 넓게 펼쳐져 있다. ●숲 속 힐링 쉬자파크·숲 속 장터 트리마켓 가족과 함께 조용한 교외에서 건강도 챙기고 마음까지 치유하는 여행을 떠나 보면 어떨까. 예부터 ‘경기도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용문산 자락의 쉬자파크가 그곳이다. 푸른 청정자연 숲 속에서 상쾌한 피톤치드를 마시며 힐링할 수 있다. 숲 속의 장터 ‘트리마켓’이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 열린다. 참여 분야는 임산물 및 농특산물, 공예품 및 예술품, 퓨전 전통음식 및 음료 등이다. 쉬자파크는 1월 1일과 설 및 추석 명절을 제외한 연중 개장한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 ●용문산 산나물 유명한 양평 5일장 1900년대 초·중반부터 시작된 5일장으로, 매달 3·8·13·18·23·28일에 열린다. 양평역 근처 기찻길 아래 공터와 도로변에 장이 선다. 인근 용문산에서 캔 산나물과 집에서 재배한 채소가 특히 유명하다. 양평 해장국과 족발 등의 음식도 인기 있다. 주민들뿐만 아니라 용문산 등산객을 비롯해 5일장을 구경하기 위해 일부러 찾는 도시인들도 많다. ●토종 야생화 200여종 핀 들꽃수목원 남한강변에 있어 강변 정취와 꽃들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야생화 전시원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토종 야생화 200여종이 있다. 자연생태박물관에는 생태계 표본과 실물을 함께 전시했다. 허브정원에는 50여종이 있다. 수목원 한가운데 있는 떠드렁섬, 강변산책로, 열대식물의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열대식물원, 자녀에게 각종 식물을 연구할 수 있게 해 주는 연구소 등을 갖추고 있다. 야간개장도 한다. [먹거리] ●건강한 맛 한가득 차린 자연밥상 양평에는 옥천냉면, 신내해장국, 용문산가든 등 유명 음식점들이 많다. 그중 산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웰빙’을 테마로 한 ‘건강맛집’이 수두룩하다. 양평군은 20개 음식점을 건강 맛집으로 지정했다. 이 중 용문산가든은 산채비빔밥과 곤드레정식이 유명하다. 각종 나물을 넣고 참기름을 술술 뿌린 뒤 고추장 한 숟가락을 넣어 살살 비비면 입맛이 살아난다. 용문산 입구에 본점이 있으나 딸이 강상면에 새로 건물을 짓고 분점을 냈다. 산채비빔밥부터 더덕불고기산채정식까지 종류와 가격대가 다양하다. 양서면 산마늘밥 식당도 모범음식점과 건강 맛집으로 이름 났다. 삼나물골뱅이무침, 산나물녹색전이 잘 나간다. 산채도시락, 산채메밀쟁반이 맛있는 두메향기 산 식당도 양서면에 있다. 더덕소스샐러드, 솥뚜껑 닭전골, 용문시래기밥이 맛있는 산앤들은 용문면에 있다. ●국물에 내장·고기 찍어 먹어봐! 신내해장국 해장국 하면 양평해장국이 유명하다. 그중 개군면 공세리에 있는 2곳의 신내해장국밥집은 선지와 국물 맛이 뛰어나 먼 길 마다치 않고 달려오는 미식가들로 늘 북적인다. 45년 전통의 신내 강호해장국집부터 원조인 신내서울해장국집이 이웃한다. 메뉴는 해장국, 내장탕, 해내탕, 수육 등 단출하다. 해장국 치고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먹어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작은 접시에 나오는 절인 고추 및 국물에 탕 속 내장과 고기를 찍어 먹으면 신내해장국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 ●황해도 60년 손맛 이어온 원조 옥천냉면 미사리를 지나 양평길로 차를 타고 20여분 달리면 한화콘도 가는 방향으로 옥천냉면 마을이 나타난다. 원조는 한 집이지만 현재 10여곳이 비슷한 이름으로 영업한다. 심심한 듯하면서도 조금 단맛이 나는 육수에 굵은 면발이 특징이다. 처음 먹는 사람들은 ‘무슨 맛인가’ 할 수 있다. 냉면 맛을 모르는 젊은 사람이나 어린이들에게는 두툼한 완자가 차라리 낫다. 여러 냉면집 중 황해도 출신 이건협씨가 50년대 초 문을 연 황해식당이 원조 옥천냉면으로 알려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업 부진 털고 기지개 펴는 송도, 외국인 정주 여건 조성 본격화

    사업 부진 털고 기지개 펴는 송도, 외국인 정주 여건 조성 본격화

    -다국적 기업 및 국제기구 유치하며 인구 유입 가속화-국내 첫 외국인 주택단지 송도 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 등장으로 외국인 인기 급증 사업 초기, 부진을 겪었던 송도국제도시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유령도시 전락 위기를 극복한 뒤 현재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 도시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송도국제도시는 사업 초기인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발 대형 투자 계획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미분양 사례가 속출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기반 시설이 조성되지 않아 사업 개발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특히 인구 유입을 이끌어 낼 원동력이 없어 고전을 면치 못 했다. 그러나 송도의 이러한 위기 상황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바이오, 정보기술, 전시 종합기획, 관광 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들이 연달아 송도국제도시에 둥지를 틀면서 인구 유입 속도 또한 가속화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같은 삼성 계열사들과 더불어 셀트리온,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 등 굴지의 기업들이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서면서 실적 증대를 목표로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아울러 국제기구 유치 및 글로벌 캠퍼스 조성도 송도국제도시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녹색기후기금, 세계은행, 채드윅송도국제학교, 유타대학교 아시아 캠퍼스, 연세대학교 국제 캠퍼스 등이 유치되며 인구 유입에 가속도가 붙은 것이다. 국제기구 및 기업 유치로 인해 일자리가 생겨나고 글로벌 캠퍼스 조성에 의해 학군이 형성되면서 송도국제도시 인구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인구는 지난해 8만6002명에서 올해 9만2987명으로 1년 사이 13.2%나 증가했다. 외국인 유입 속도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이라 불리는 만큼 외국인들의 거주 사례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 인천공항을 배후로 품고 있다는 점, 김포공항과 서울이 가깝다는 점은 외국인의 송도국제도시 거주 메리트를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송도국제도시 내 외국인 정주 환경 조성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태다. 최근 분양을 공고한 송도국제도시 ‘송도 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IPARK)’는 외국인 입맛에 맞춘 주거 설계, 뛰어난 입지 조건 등으로 실수요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한민국 제1호 외국인 주택단지란 타이틀답게 외국인에게 특화된 주거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송도 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는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과 손을 잡고 조성하는 프리미엄 아파트 대단지다. 시행사로는 (주)송도아메리칸타운(SAT)이 선정됐다. SAT 관계자는 “송도 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란 국제화 시대에 부응하는 외국인 주택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송도국제도시의 위상과 브랜드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교통부터 교육, 문화시설, 삶의 질까지 모든 것을 추구할 수 있는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155 송도국제도시 M2-2 블록에 조성될 송도 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는 지하 3층~지상 49층, 3개동, 전용면적 64~159㎡, 830가구로 공급된다. 전용면적 별 가구 수는 △64㎡ A 83세대, △64㎡ B 44세대 △72㎡ 172세대 △84㎡ A 211세대 △84㎡ B 43세대 △84㎡ C 172세대 △101㎡ A 39세대 △101㎡ B 44세대 △118㎡ 8세대 △133㎡ 8세대 △159㎡ A 2세대 △159㎡ B 2세대 △159㎡C 1세대 △159㎡ D 1세대로 중소형 물량이 전체의 89.2%에 달한다. 또한 오피스텔(125실), 근린생활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합리적인 분양가도 주목할 요소로 꼽힌다. 송도 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의 경우 3.3㎡ 당 1200만원대(예정)의 분양가를 형성하고 있다. 인근 아파트 단지의 3.3㎡ 당 분양가가 1400만원대에 형성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매우 저렴한 셈이다. 단지 내에는 북카페형 도서관, 보육시설, 경로당, 요가/GX룸, 휘트니스 클럽, 실내골프연습장 등이 마련돼 있다. 따라서 단지 밖에 멀리 나가지 않아도 여유로운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아울러 단지 주변에는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예정), 홈플러스(예정) 등이 조성돼 입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높일 전망이다. 또한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부근에 페스티벌 워크 스트리트몰(가칭)도 조성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오는 2018년에는 영화관, 아이스링크, 백화점, 호텔 등을 갖춘 대규모 복합쇼핑몰 ‘롯데몰 송도’가 오픈될 예정이다. 이외에 해돋이 공원, 잭니클라우스GC, 오렌지듄스GC 등도 자리하고 있어 풍요로운 여가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송도 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 입주민이라면 초역세권 프리미엄 혜택을 부여 받게 된다. 송도 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 단지 바로 앞에는 인천지하철 1호선 캠퍼스타운역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송도1교 개통으로 인해 서울외곽순환도로, 제3경인고속도로에 의한 서울, 수도권 진출이 수월하다. 송도 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 주변에는 채드윅 국제학교, 연세대학교, 인천대학교 등 국내 상위 8개 대학이 위치해 있다. 오는 2017년 상반기에는 글로벌 캠퍼스 내에 뉴욕주립대, 조지메이슨대, 유타대 등과 더불어 뉴욕패션기술대학교(FIT)가 들어설 예정이다. 덕분에 자녀 교육에 중점을 둔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SAT 관계자는 “저렴한 분양가, 뛰어난 입지 조건, 그리고 제1호 외국인 주택단지라는 프리미엄 가치 덕분에 향후 시세 차익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문의하는 재외동포들의 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며 “송도국제도시 내 아파트 분양 프리미엄 가격이 수천만원대에 형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송도 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의 가치 향상도 분명히 주목할만한 요소”라고 전했다. 한편, 송도 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 입주는 2018년 10월 예정돼 있다. 신규 계약자의 경우 송도 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 시행사 SAT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안내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5 하반기 히트상품] 대상 청정원 ‘휘슬링 쿡’

    [2015 하반기 히트상품] 대상 청정원 ‘휘슬링 쿡’

    대상 청정원이 요리의 완성을 휘슬 소리로 알려 주는 획기적인 간편식 ‘휘슬링 쿡’을 출시했다. ‘소리로 요리하는 세계 가정식’이라는 컨셉트로 ‘닭고기 크림스튜’ ‘크림토마토 치킨커리’ ‘육즙가득 난자완스’ ‘코다리 표고조림’ 등 총 6가지 종류가 있다.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초 ‘CV(Cooking Valve) 시스템’을 통해 집에서 갓 요리한 것 같은 신선한 맛과 식감, 모양을 그대로 담았다는 점이다. 제품 용기 덮개에 쿠킹밸브를 부착, 제조 과정에서 재료를 단시간 내에 빠르게 조리해 열에 의한 원재료의 손상을 최소화했다. 또한 요리의 맛과 신선함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게 했다. 메뉴는 벨기에, 영국, 중국, 한국 등 다양한 나라의 가정식을 그대로 재현했다. 대상은 제품을 기획하면서 세계 각국 약 180종의 요리 조사에서 시작해 7단계의 과정을 거쳐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고 경쟁력이 있는 최종 6가지의 메뉴를 선정했다. ▲벨기에식 치킨 요리 ‘닭고기 크림스튜’ ▲영국식 치킨 요리 ‘크림토마토 치킨커리’ ▲중국식 고기완자 요리 ‘육즙가득 난자완스’ ▲한국식 조림 요리 ‘코다리 표고조림’ ▲프랑스식 돼지고기 요리 ‘올리브 포크로제스튜’ ▲이탈리아식 닭볶음 요리 ‘토마토 핫치킨스튜’가 있다.
  • [2015 하반기 히트상품] 골든블루 ‘골든블루 다이아몬드’

    [2015 하반기 히트상품] 골든블루 ‘골든블루 다이아몬드’

    2009년 10월 36.5도 프리미엄 위스키로 출시한 ‘골든블루’는 한국인의 위스키 음용 습관과 독주 기피 음용 트랜드에 맞게 개발돼 출시 초기부터 전국 위스키 핵심상권의 최고급 업소에 큰 호응을 받으며 꾸준히 성장해 왔다. 특히 ‘골든블루 다이아몬드’ 출시를 기점으로 전국적으로 저도 위스키 시장을 넓혀 가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내 위스키 시장이 약 3% 이상 감소하는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도 유일무이하게 전년 동기 대비 48%의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며 전국 판매 확대와 함께 국내 저도 위스키 트랜드를 이끄는 리더의 역할을 확실히 해 나가고 있다. 골든블루 다이아몬드는 경쟁사의 기존제품들과의 차별화에 역점을 두고 개발됐다. 기존 위스키 제품들은 획일적이고 유사한 패키지, 유사한 숙성 연수와 40도의 동일한 알코올 도수를 가지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작고 업소의 권유에 따른 음용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그러나 골든블루 다이아몬드는 주얼리를 모티브로 한 역동적이면서 럭셔리한 패키지와 수많은 원액 샘플링을 통해 탄생한 국내 소비자에게 맞는 최상의 부드러움을 지닌 주질의 차별화로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을 유지하며 오피니언 그룹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이제는 소비자가 능동적으로 골든블루를 선택, 소비하는 신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 [2015 하반기 히트상품] 파리바게뜨 ‘코팡’

    [2015 하반기 히트상품] 파리바게뜨 ‘코팡’

    파리바게뜨의 ‘코팡(KOPAN)’이 한류 빵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프랑스 매장인 파리바게뜨 샤틀레점과 오페라점에서 ‘브리오슈 크렘 드 레 레드 빈’과 ‘브리오슈 크렘 드 마롱’이라는 제품명으로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 중인 ‘단팥크림 코팡’과 ‘밤크림 코팡’은 현지 매장에서의 높은 인기와 국내 소비자들의 요청에 힘입어 지난 8~9월 국내에서도 출시됐다. 코팡은 국내 출시 두 달여 만에 300만 개 판매를 돌파하며 올해 출시한 파리바게뜨 신제품 빵 중 단기간 가장 높은 판매고를 보이고 있다. 코팡은 버터, 달걀 등을 넣어 만드는 프랑스 빵인 브리오슈 반죽을 사용하는데 브리오슈는 빵과 과자의 중간 형태의 식감으로 프랑스에서는 식전 또는 간식으로 즐겨 먹는 빵이다. 부드럽고 고소한 프랑스 빵 브리오슈에 한국식으로 만든 앙금과 부드러운 크림이 만들어내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코팡의 인기 비결로 손꼽히고 있다. 코팡은 프랑스 현지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의 입소문으로 출시 전부터 맛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으로 SNS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국내 출시 이후에도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에서는 코팡에 대한 고객들의 시식 후기와 인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 [맛있는 스토리텔링]국가대표급 5대 해장국(중)

    [맛있는 스토리텔링]국가대표급 5대 해장국(중)

     맛있고 몸에 좋은 지역의 음식은 입소문을 타고 각지로 퍼진다. 콩나물 해장국과 재첩 해장국이 각각 전주와 섬진강 하구를 벗어나 호남권과 영남권 전역을 장악한 게 그 예다. 그러나 이들이 전국적 확산에 주춤했던 것은 북상하는 길목인 충북에 메이저급 해장국이 두 개나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방이 가로막혀 풍요로운 바다와 접하지도 않은 충북이지만, 그곳에선 자신들 만의 지혜와 맛으로 약점을 장점으로 바꾸었다. 십수 년 전 전남이 지역구인 한 국회의원을 서울 광화문의 다슬기 해장국 집으로 안내한 적이 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음주나 해장에선 남에게 뒤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그 나이가 되도록 다슬기 해장국을 전혀 먹어보지 못했고, 이제 와 보니 참 대단한 맛이라며 뚝배기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그동안 해장은 콩나물 국밥으로만 했다고 한다. 어찌 된 노릇인가. 호남권의 콩나물 해장국이 북상에 실패했지만, 마찬가지로 충북의 다슬기 해장국도 남하하지 못한 것이다. 서로 막강하기 때문이다.  다슬기는 물 흐름이 빠르지 않고 얕은 계곡 상류의 자갈 근처에 많이 서식한다. 모양이 소라처럼 생겼지만 별종이다. 맑은 물이라면 어디서든 자라기 때문에 예부터 부르는 이름도 다양하다. 표준어는 다슬기, 충청에선 올갱이, 경남에선 고둥, 경북에선 고디, 호남에선 대사리, 강원에선 꼴팽이 또는 꼴부리 등이다. 그러나 다슬기 국밥이 해장국으로서 지금의 원형을 갖춰 명성을 얻었던 것은 충북의 남한강 근처라고 볼 수 있다.  해장국은 다슬기를 삶아 국물을 낸 뒤, 그 국물에 된장과 고추장 약간, 아욱, 부추, 양념 등을 넣고 끓인다. 다슬기는 고불고불한 살을 빼내 밀가루와 달걀로 옷을 살짝 입혀서 국물에 다시 넣는다. 들깨나 찹쌀을 갈아 넣으면 걸쭉하고 고소한 맛도 난다. 무침은 다슬기 살을 초고추장에 버무린 것이다. 쌉쓰레하고 약간 비릿한 맛과 향이 입맛을 돋운다. 다슬기 음식은 고단백에다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간 회복과 위 보호, 피부 미용에 좋다.  충북은 놀랍게도 5대 해장국 가운데 또 하나인 선지 해장국의 출생지다. 선지 해장국은 우선 물에 소의 사골과 잡육을 넣어 국물이 뽀얗게 되도록 우려내야 한다. 풋배추를 데친 것이나 시래기를 넣으면 시원한 맛이 더한다. 신선한 선지를 숭덩숭덩 썰고 콩나물, 무 등을 큼지막하게 잘라 넣고 된장으로 간을 하면서 다시 끓인다. 먹을 때 파를 썰어 넣으면 더 좋다.  선지 해장국에는 비타민A가 풍부해 몸속의 독성 물질 배출과 함께 피로 회복에 좋다. 또 선지에는 단백질과 철분이 풍부하다. 콩나물과 무, 사래기 등 몸을 맑게 해주는 채소가 효능을 보탠다. 전국의 중심 위치인 충주에는 조선 때부터 제법 큰 우시장이 섰다고 한다. 당연히 신선한 선지와 잡육, 사골 등을 쉽게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소를 팔아 주머니 사정이나 마음도 넉넉하니, 귀한 살코기는 먹지 못해도 고기 국밥은 생각났을 것이다. 충주 우시장은 1960년대까지 성황이었다고 한다. 선지 음식은 스페인, 이탈리아 등 맛과 멋을 아는 나라에서도 즐긴다.  그런데 콩나물 해장국, 재첩 해장국, 다슬기 해장국과 달리 선지 해장국은 차츰 한양(서울)을 향해 북상하기 시작한다. 재첩이나 다슬기는 아무래도 맑은 하천에서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역을 벗어나는 데 한계가 있고 콩나물은 고기 맛을 아는 도성 사람들 입맛에서 한 수 밀린 게 아닐까.  선지 해장국은 충북에서 북상하다가 경기 양평에 이르렀을 때 ‘세포분열’을 한다. 양평해장국은 선지 외에도 소의 양과 내장 등을 푸짐하게 넣고, 우거지로 개운한 맛을 냈다. 특히 고추기름으로 약간 느끼한 맛을 더해 근세기 고추의 매력에 빠진 한양에서도 입소문이 났다. 선지 해장국과 양평해장국이 닮은 듯, 닮지 않은 듯한 까닭이다. 이제 경성(서울)에 진입한 선지 해장국은 종로 등지에서 우리가 아는 맛집들을 탄생시켰다.  <우거지 해장국집> 시인 노태웅  ...어제를 털고 일어선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  피로를 풀던  어제의 덜 깬 취기가  우거지 해장국집  이른 새벽을 두드리고 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국순당의 저도주 막걸리 ‘아이싱’, 1800만캔 돌파

     국순당이 저도주 막걸리 ‘아이싱’의 누적판매 수량이 1800만캔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아이싱은 2012년 8월 출시 이후 40개월 만인 지난 18일 기준으로 1808만 4000캔을 판매했다. 국순당에 따르면 아이싱은 월평균 45만캔이 판매됐다. 판매된 아이싱을 한줄로 이으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2번 반을 갔다 올 수 있는 분량이다.  아이싱은 쌀을 발효시킨 후 새콤한 자몽과즙을 첨가해 맛과 탄산이 조화를 이뤄 젊은층 입맛을 사로잡았다. 또 최근 저도주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알코올 도수를 4도로 낮춰 기존 막걸리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이싱은 해외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아이싱은 2013년 1월 첫 수출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약 25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또 2013년 벨기에에서 열린 주류품평회에서 별 2개, 2014 브라질 세계식품박람회에서 혁신제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에는 76회 로스엔젤레스 국제와인대회를 비롯한 각종 해외주류품평회에서 8개의 메달을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국가대표급 5대 해장국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국가대표급 5대 해장국

    연말이 다가오면 술자리가 많아진다. 거나하게 회식한 이튿날에는 속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독한 술 탓이라기보다 고열량의 안주를 너무 많이 먹은 게 탈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쓰린 속을 달래주고 입맛을 돌게 할 5대 해장국이 있다. 호남의 콩나물 해장국과 영남을 대표하는 재첩 해장국, 충북의 다슬기와 선지 해장국 그리고 강원의 황태 해장국이다. 그 외에도 전국에 많은 해장 음식이 있지만, 5대 해장국은 국가대표급이다. 해장국이라는 말을 해장(解腸) 국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조선 양반가의 해정갱(解?羹)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숙취를 푸는 국이라는 한자어 해정갱이 민가에서 해장국으로 와전된 듯하다. 콩나물 해장국은 우선 멸치와 다시마로 감칠맛을 낸 육수에 콩 대가리를 딴 나물과 송송 썬 신김치를 넣어 아삭하게 씹힐 정도만 끓인다. 적당한 때에 대파와 풋고추 등을 넣고 새우젓으로 짭조름하게 간을 한 뒤 다시 한소끔 끓인다. 해장국 뚝배기에 노란색 계란과 녹색의 청양고추를 조금 넣으면 금상첨화다. ●콩나물국 멸치·다시마 육수… 알코올 잘 분해 해장국으로서 명성을 얻으려면 양질의 단백질과 알코올 분해 효소를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알코올은 몸속 단백질 합성을 저해하기 때문에 술안주나 해장 음식에는 단백질의 보충이 중요하다. 그런데 콩은 식물성 단백질의 으뜸이다. 더불어 콩나물의 가는 뿌리에는 알코올 분해 능력이 탁월한 아미노산인 아스파라긴이 함유돼 있다. 콩나물은 물이 맑은 전주의 것이 유명하고, 덕분에 식객들은 이곳의 콩나물 해장국을 손가락으로 꼽는다. 몇 해 전 부산 자갈치 시장 근처에서 전날 함께 술잔을 기울였던 지인들에게 콩나물 해장국 집을 묻자 펄쩍 뛰면서 “해장하려면 재첩국을 먹어야지, 무슨 콩나물을 찾느냐”는 농담 섞인 핀잔을 들었다. 부산과 경남에선 무조건 재첩 해장국인 모양이다. ●재첩국은 단백질·무기질 많아 간 보호에 좋아 재첩은 바닷물이 교차하는 강 하구의 바닥에서 사는 민물조개다. 크기가 바지락보다도 작고 껍데기가 반질반질해 앙증맞은데, 조그마한 조개들이 내뿜는 국물은 거의 곰탕 육수 수준이다. 은은한 바다 향도 난다. 재첩은 예부터 전국의 강에 흔했지만 지금은 물 맑은 섬진강에 주로 서식한다고 한다. 섬진강을 끼고 있는 전남 광양과 경남 하동에서도 맛있는 ‘갱조갯국’(재첩국)을 맛볼 수 있다. 재첩 해장국은 재첩을 소금물로 해감해 속에 머금고 있는 모래나 진흙을 빼내면서 조리가 시작된다. 재첩을 끓이며 냄비 위에 뜨는 거품은 걷어낸 뒤 재첩 살과 국물을 분리했다가 나중에 다시 함께 넣고 살짝 끓인다. 간은 소금으로 하고 부추나 실파 등만 넣을 뿐이다. 양념이 적은 것은 재첩의 고유한 향을 살리기 위해서다. 재첩 해장국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철 등 각종 무기질, B1 등 비타민이 풍부하다. 숙취 제거와 간 보호, 빈혈 등에 좋을 수밖에 없다. 전통 의학에서는 황달, 위장, 배뇨에도 좋고 몸의 열을 내리며 기를 북돋운다고 전한다. 작은 재첩이 참 많은 재주를 지녔다. 콩나물 해장국과 재첩 해장국은 각자 호남과 영남을 대표했으나 근세기 이전까지는 한양(서울)을 향해 북상하지 못했다. 본래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은 전국으로 퍼지기 마련인데, 여의치 않았던 것이다. 북상하는 길목에 또 다른 맛의 막강한 해장국들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kkwoon@seoul.co.kr
  • 400년 전 문화가 건넜던 ‘힐링의 다리’

    400년 전 문화가 건넜던 ‘힐링의 다리’

    12월 초에 찾은 서일본은 초겨울인데도 포근한 기운으로 가득했다. 발길 닿는 곳마다 펼쳐진 대자연과 아기자기한 풍경을 보고 있자니 몸도 마음도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특히 혼슈 서쪽 끝의 야마구치현은 한·일 교류가 시작되는 입구로서 의미가 있다. 옛 조선통신사가 일본 본토에 상륙해 첫발을 내디뎠던 시모노세키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야마구치현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였고 주고쿠 산지가 뻗어 있어 아름다운 정취를 풍긴다.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서쪽의 교토’라고도 불린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도쿄나 오사카의 찬란함과는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한·일 수교 50년을 맞아 조선통신사의 발자취를 따라 서일본의 관광 명소인 야마구치현을 둘러봤다. ●부산서 출발한 통신사 첫 관문 시모노세키 야마구치현 서남단의 항구도시 시모노세키는 옛 조선통신사가 상륙했던 곳이다. 한·일 교류가 시작되는 관문인 셈이다. 부산에서 출발한 통신사가 대마도와 아이노시마를 거쳐 시모노세키에 도착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총 17회 파견된 통신사 중 마지막 파견을 뺀 16회가 모두 이곳을 통과했다. 시모노세키 곳곳에서 한·일 교류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조선통신사의 객사로 사용된 ‘아카마신궁’이 대표적이다. 통신사는 신궁에서 2~3일을 머물렀다고 한다. 아카마신궁은 안토쿠 일왕을 기리는 신사이기도 하다. 신궁 맞은편에는 에메랄드 그린색의 망망대해가 펼쳐져 있다. 안토쿠 일왕은 1185년 단노우라 전투에서 패배한 뒤 일곱 살이란 어린 나이에 이 바다에 빠져 죽었다. 아카마신궁 안에 1711년 이곳을 방문했던 임수간 부사의 안토쿠 일왕에 대한 추모시가 기록물로 남겨져 있다. 일본 측은 통신사가 올 때마다 이곳에 다리를 만들었다가, 돌아가면 철거하는 식으로 정성을 쏟았다고 한다. 근처 공원에는 1607년 조선통신사의 상륙을 기념하는 비가 세워져 있다. 2001년 당시 한일의원연맹 한국 측 회장을 맡았던 김종필 자민당 명예총재의 친필도 눈에 띈다. 시모노세키에서 출발한 조선통신사는 시모카마가리, 도모노우라 등을 거쳐 오사카로 갔다. 조선통신사의 발자취를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히로시마현 시모카마가리섬의 ‘조선통신사 자료관’을 방문하면 된다. ●일본 최대 종유동물 ‘아키요시 동굴’ 야마구치현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 아키요시 동굴은 일본 최대 규모의 종유동굴이다. 약 1㎞가 관광 코스로 개방돼 있어 누구나 동굴을 체험할 수 있다. 특이한 것은 사계절 내내 평균 17도의 선선한 기온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동굴 안이 바깥보다 서늘할 것이라 생각해 두툼하게 입고 간다면 오산이다. 12월 초인데도 동굴 안의 공기는 선선하다기보다 온화한 느낌에 가까웠다. 3억년 전에 형성됐다는 동굴에 들어서자마자 자연의 웅장함이 물씬 느껴졌다. 종유석, 석순 등 볼거리도 다양했다. 지하수가 흘러나오면서 여러 개의 둥근 접시 모양을 만든 ‘100개의 접시’도 눈길을 끌었다. 6개 종의 박쥐 1만 마리가 서식한다고 했지만, ‘겨울잠’을 자고 있는지 볼 수 없었다. 1시간 정도 동굴을 거니는 내내 높은 지대로부터 흐르는 물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아키요시 동굴과 차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는 아키요시다이라는 일본 최대 카르스트 지대가 있다. 넓고 푸른 대지 곳곳에 석회암 덩어리들이 무리지어 있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마치 한 폭의 수채화 속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아키요시다이는 아키요시 동굴과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해상 신전 ‘이쓰쿠시마 신사’ 세계문화유산 ‘힐링 여행’을 원한다면 야마구치현 동쪽의 이와쿠니를 추천한다. 일본의 3대 명교 중 하나이며 일본을 대표하는 목조다리 긴타이쿄로 이름난 도시다. 다리는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가운데가 높게 아치형 곡선을 이루는 활 모양의 다리가 5개 연속 이어져 있다. 다리를 건널 때면 발아래의 강과 눈앞에 펼쳐진 푸른 산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긴타이쿄를 지나 이와쿠니성에 이르자 개화를 기다리는 벚나무들이 객을 맞는다. 평온한 분위기의 이와쿠니성은 마치 담백한 소설 속의 한 페이지 같다. 이와쿠니성에 들어서면 100가지 맛의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들이 곳곳에 늘어서 있다. 이와쿠니성을 둘러싼 차분한 기운 속에 알록달록한 아이스크림 모형들이 생기를 돋궈 준다. 행운의 상징이라는 백사를 전시한 박물관도 볼거리다. 해상 신전인 이쓰쿠시마 신사는 미야지마 지역의 관광 명소로 꼽힌다. 신사는 바다의 여신을 숭배한다. 이 때문에 거대한 붉은색 도리이(신사의 입구에 세워진 문)가 바다 한가운데 세워져 있다. 도리이는 신과 인간의 세계를 구분 짓는 경계이자 신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바다 한가운데의 붉은색 도리이는 아름다운 자연의 배경과 조화를 이뤄 세계 어디서도 보지 못할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신사 역시 용궁을 재현한 구조다. 이쓰쿠시마 신사는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미야지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슴이다. 관광객들이 종이를 들고 있으면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 미야지마의 사슴들은 특이하게 종이를 잘 먹는다. 야마구치현에는 긴 여정에 지친 몸을 풀어줄 온천 코스도 다양하다.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유다 온천, 가와타나 온천 등 다양한 온천이 늘어서 있다. ●최초 복어 요리전문점 ‘춘범루’ 야마구치현은 볼거리만큼 먹거리도 풍부했다. 일본 내 최대 복어 어획량을 자랑하는 이 지역의 복어 요리는 겨울철 최고 진미다. 복어정식을 시키면 회, 껍질, 튀김, 탕과 소바를 곁들인 한상 차림이 푸짐하게 나온다. 두툼하게 썬 복어 회의 식감과 바삭한 튀김 그리고 시원한 맑은 탕 국물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한때 ‘복어 금식령’이 내려지기도 했다고 한다. 임진왜란이 시작된 해인 1592년 조선을 침략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병사들이 독이 있는 내장까지 끓여 먹고 죽자 결국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복어 금식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복어 금식령’은 300년 뒤인 1892년에야 풀렸다고 한다. 일본의 초대 총리 이토 히로부미가 이 지역을 방문했을 때 폭풍우로 대접할 생선이 없자 여관 주인이 할 수 없이 금지된 생선인 복어를 내왔고, 복어 맛에 감탄한 이토 히로부미가 복어를 먹을 수 있도록 금식령을 해제했다. 당시 이토 히로부미가 머물렀던 여관인 춘범루라는 곳은 일본 최초의 복어 요리전문점이 됐다. 가와타나 온천 일대의 향토음식인 ‘가와라소바 메밀국수’도 별미다. 뜨거운 기왓장 위에 소바의 면을 익혀 먹는 것이 특징이다. 익힌 면에서 느껴지는 바삭함과 기왓장에 닿지 않은 면의 차가운 맛이 오묘하게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 이와쿠니 생선초밥도 이 지역의 특산 음식으로 꼽힌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초밥의 모양이 아닌 마치 샌드위치처럼 생겼다. 네모난 모양의 밥 위에 다진 생선 살과 연근, 달걀 지단 등을 겹겹이 얹었다. 한 입 베어 물면 생강 특유의 향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보존과 운반이 편리해 무사들이 즐겨 먹었다고 한다. 글 사진 야마구치·히로시마(일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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