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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림민속오일시장, 색다른 로컬푸드로 제주여행객들에 ‘손짓’

    한림민속오일시장, 색다른 로컬푸드로 제주여행객들에 ‘손짓’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제주 이주, 제주여행이 큰 관심을 얻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를 대표할 새로운 먹거리 브랜드가 개발돼 화제다. 한림민속오일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단장 이시화)와 제주 1호 조리기능장인 문동일 셰프가 공동 개발한 ‘한림 조끄뜨레 로컬푸드’가 그 주인공. 제주도 먹거리의 특별함과 독창적인 레시피가 조화를 이룬 ‘한림 조끄뜨레 로컬푸드’는 제주오일장 중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한림오일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메뉴들이다. 한림 조끄뜨레 로컬푸드는 이미 지난 1월 24일과 2월 4일 두 차례에 걸쳐 한림오일장에서 품평회를 진행하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한림민속오일시장 상인회(회장 이춘생)와 함께한 품평회에서는 한림 지역의 식재료와 독특한 레시피가 어우러진 다양한 메뉴들이 첫 선을 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제주도 향토음식인 메밀빙떡을 젊은층의 입맛에 맞게 개발한 야채메밀빙, 제주 쉰다리와 한림 특산품인 백년초를 이용해 만든 선인장 쉰다리, 백년초와 망고 등을 재료로 만든 선인장 망고주스가 인기를 끌었다. 품평회를 진두지휘한 문동일 셰프는 제주도를 찾는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신선하면서도 이색적인 메뉴와 먹거리를 대접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메뉴를 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한림오일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를 선보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식대첩 제주대표이자 제주 1호 조리기능장인 문동일 셰프에 대한 기대감으로 품평회를 찾았던 상당수 방문객들이 메뉴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한편, 한림문광형사업단과 문동일 셰프는 꾸준한 메뉴 개발을 통해 제주를 대표하고, 한림오일장을 대중화하는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화된 메뉴 개발과 브랜드 런칭으로 제주 먹거리 알리기에 나선 한림문광형사업단의 노력이 한림오일장 성장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신도시 위상 높아진 송도국제도시, 외국인 입주도 줄이어

    글로벌 신도시 위상 높아진 송도국제도시, 외국인 입주도 줄이어

    -이국적 도시 분위기에 매료된 분양 계약자들, 만족도 높아-분양 마감 임박에 선착순 분양 실시, 중도금 대출 신청도 접수 “송도국제도시는 업무 차 자주 다녀왔지만 야경은 처음 봤습니다. 마치 홍콩과도 같은 시가지 분위기네요.” “한국 내에 자리를 잡은 외국 도시와도 같은 느낌이네요. 이국적인 정취가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이는 송도 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IPARK)' 계약 전 송도국제도시를 방문한 외국인 입주자들의 인터뷰 내용이다. 대한민국 제1호 외국인 주택단지인 송도 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 분양 계약을 마친 외국인 입주자들은 송도국제도시의 훌륭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생각에 벌써부터 들떠 있다. 실제로 송도국제도시는 국제기구 유치 및 글로벌 기업 입주, 글로벌 캠퍼스 조성 등에 의해 글로벌 신도시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국제적 규모의 컨퍼런스도 자주 개최됨으로써 전 세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대사 등 이미 수많은 외국 대사들이 방문할 만큼 송도국제도시의 글로벌 위상은 대내외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송도 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가 주목을 받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이다. 시행사인 (주)송도아메리칸타운(SAT) 관계자는 “벌써부터 분양 마감 시기가 임박했는데 입주자들 중 비즈니스 차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다수를 이루고 있다”며 “송도 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만의 뛰어난 입지 조건에 반한 외국인 실수요층들이 막바지 물량을 선점하고자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단지 규모는 지하 3층~지상 49층, 3개동, 전용면적 64~159㎡, 830가구로 이루어져 있다. 전용면적 별 가구 수는 △64㎡ A 83세대, △64㎡ B 44세대 △72㎡ 172세대 △84㎡ A 211세대 △84㎡ B 43세대 △84㎡ C 172세대 △101㎡ A 39세대 △101㎡ B 44세대 △118㎡ 8세대 △133㎡ 8세대 △159㎡ A 2세대 △159㎡ B 2세대 △159㎡C 1세대 △159㎡ D 1세대로 중소형 평형대 전용면적이 전체의 87.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소형 평형대의 희소 면적 구성이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분양가를 자랑한다. 3.3㎡ 당 평균 1235만원대의 분양가를 형성하고 있어 인근 지역 아파트(3.3 ㎡당 1300~1400만원) 대비 매우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외국인 정주 환경에 탁월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외국인 입맛에 맞춘 주거 설계는 국내 첫 외국인 주택단지란 프리미엄 가치에 부합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4bay 구성에 따른 채광 및 조망권 확보, 광폭 수납장 및 ㄷ자형 주방 구성에 따른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여기에 가변형 벽체로 공간 구성의 활용도 또한 극대화할 예정이다.. SAT 측은 1월 말부터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중도금 대출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중도금 대출은 이자 후불제 방식이 적용된다. 입주는 2018년 10월 예정돼 있다. 신규 계약자의 경우 시행사 SAT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안내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귀요미’ 판다, 웃음을 부탁해

    ‘귀요미’ 판다, 웃음을 부탁해

    22년 만에… 전세기로 모셔와 섬진강 청정 ‘하동 대나무’ 주식 중국 정부는 1992년 한·중 수교를 기념해 한국에 판다 한 쌍을 보내기로 약속했다. 1994년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 도착한 판다는 1998년 중국으로 귀국했다. 외환위기로 팍팍해진 한국 민심 때문이었다. “국고가 바닥났는데 판다에 외화를 낭비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항의가 빗발쳤다. 중국 이외의 국가가 판다를 키우려면 중국에 보호기금도 내야 한다. 22년 만에 한 쌍의 판다가 다음달 다시 한국에 온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에버랜드)은 18일 베이징에서 ‘판다 공동 연구’를 위해 국내에 들어오는 판다 한 쌍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번에 오는 판다는 2014년 7월 양국 정상회담의 결과물이다. 연구 기관으로 선정된 에버랜드는 200억원을 들여 최첨단 사육 및 관람 공간인 ‘판다 월드’를 지었다. 전세기를 띄워 녀석들을 ‘모셔’ 올 예정이며 관람은 4월부터 시작된다. 에버랜드 권수완 동물원장은 “두 살인 암컷은 키 154㎝, 몸무게 78.5㎏으로 온순하고 물을 좋아하며 세 살인 수컷은 키 163㎝, 몸무게 89㎏의 건장한 체격으로 물구나무서기가 장기”라고 소개했다. 녀석들이 먹을 주식으로는 섬진강 청정 지역에서 재배되는 하동 대나무가 선정됐다. 하동 대나무를 이유식으로 먹어 한국 입맛에 익숙해졌다. 판다는 하루 평균 15~20㎏의 신선한 대나무를 먹는다. 판다는 귀여운 외모뿐만 아니라 지구 상에 1864마리만 남은 희귀 동물이라는 점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다. 암컷의 가임 기간이 1년 중 1~3일에 불과하고 배란은 5시간만 지속된다. 임신 성공은 국가적인 경사다. 중국 쓰촨성, 산시성, 간쑤성의 1200~4100m 고지대 대나무 숲에서만 서식한다. 중국은 희소성을 살려 우호국에만 특별히 판다를 빌려주는 ‘판다 외교’를 벌여 왔다. 중·일 전쟁이 한창이던 1941년 국민당의 장제스(蔣介石) 총통이 중국을 지원한 미국에 감사의 표시로 한 쌍을 보낸 게 시초다. 지난해 10월 독일을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한 쌍을 보낼 것을 약속하면서 “판다는 중국 주권의 한 부분”이라고까지 말했다. 중국 외에 미국, 일본, 영국 등 13개국(50마리)이 판다를 보유하고 있는데 한국은 14번째 판다 보유국이 되는 셈이다. 15년 동안 판다를 관리하는 에버랜드는 판다 보호기금 명목으로 매년 10억원을 지불한다. 판다는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돼 있어 거래나 양도를 할 수 없다. 한국에서 새끼를 낳아도 소유권은 중국에 있다. 한·중 역사상 최고의 밀월기에 한국행이 결정된 한 쌍의 판다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냉랭해진 양국 관계를 어떻게 녹일지 주목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임플란트 평생 쓸 수 있을까

    [메디컬 인사이드] 임플란트 평생 쓸 수 있을까

    올해 만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희소식이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7월부터 만 70세 이상 노인들이 대상이었던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 연령을 만 65세로 낮출 예정입니다. 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임플란트 비용은 139만~180만원 수준이어서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았죠. 복지부는 임플란트 시술 의료서비스와 치료재료 가격을 합쳐 기준 수가를 119만원으로 정하고, 50%만 본인이 부담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결국 최저 60만원으로도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치아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고 평생 2개로 한정돼 있습니다. 한 해 50만명 정도인 임플란트 시술 노인이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심이 높아진 만큼 임플란트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봐야겠죠. 과연 임플란트는 한 번 심으면 평생 사용할 수 있을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14일 대한치과보철학회 부회장인 권긍록 경희대 치과병원 교수를 만났습니다. ●장기사용 최대의 적은 ‘염증’ 권 교수도 임플란트 사용기간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믿는 환자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환자에 따라 편차가 크다고 합니다. 임플란트는 나사와 크라운(치아 모양의 덮개)으로 이뤄진 머리부분과 잇몸뼈 속에 들어가는 티타늄 재질의 인공 치근(치아뿌리) 등 상·하부 구조물로 구성돼 있습니다. 권 교수는 “학계 보고에 따르면 하부구조는 처음 시술하고 난 뒤 1년까지 1㎜가 뼈 속으로 흡수되고 그 뒤에는 0.1㎜정도 내려가는 것으로 본다”며 “10㎜ 정도를 심었다고 할 때 염증이 없다면 단순 계산해도 비교적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다만 학계 자료에 따르면 상부구조는 일반적으로 7~8년에 한 번씩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이것도 환자가 치아를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드물지만 1980년대 말에 시술한 환자도 문제없이 사용하는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염증’입니다. 임플란트 치아는 수직구조인데다 자연치 주변부와 같은 촘촘한 조직이 없기 때문에 한 번 염증이 생기면 바로 아래쪽 뼈조직까지 침투합니다. 임플란트를 심은 다음 생기는 부작용의 30%가 ‘임플란트 주위염’입니다. 동양인은 서양인과 비교해 잇몸 넓이가 좁아 하부구조물 직경은 좁고 상부구조물은 큰 부자연스러운 형태이기 때문에 음식물이 낄 확률이 더 높아 주의해야 합니다. 염증은 임플란트 아래쪽 잇몸뼈를 녹이기 때문에 재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칫솔질, 스케일링 등 사후관리가 중요합니다. 권 교수는 “스케일링은 연 1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만, 학계에서는 건강한 사람도 최소 6개월에 한 번은 치과를 방문하라고 권한다”며 “이발소나 미용실을 가는 것처럼 자주 방문할수록, 주치의를 두고 정기적으로 관리할수록 치료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칫솔 교체주기 최소 3개월 치석은 음식물과 광물질, 침샘 분비물이 치아 표면의 플라크(세균막)와 뒤섞이며 형성되는데 칫솔질 습관과 침샘 분비 정도 등에 따라 생성 규모는 차이가 큽니다. 그렇지만 편차를 감안하더라도 6개월까지는 치석이 질병을 일으킬 위험이 낮기 때문에 스케일링을 하든, 하지 않든 반 년에 한 번은 치아 점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칫솔질의 기본은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덮어내리듯 닦는 것입니다. 칫솔은 3개월 주기로 교체해야 한다고 합니다. 치아가 없으면 입맛을 잃는다고 하죠. 이것은 사실입니다. 치아 뿌리에도 감각 세포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치아 뿌리를 대신한 임플란트 부위는 힘은 더 좋고 감각은 떨어지기 때문에 더 왕성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1년간은 부드러운 것부터 씹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아예 사용하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이런 경우 과도하게 사용한 반대쪽 자연치가 망가지겠죠. 이를 갈거나 악무는 습관도 고쳐야 합니다. 상부구조물을 올리는데 3~6개월 정도가 소요됩니다. 병원에서는 시술을 마친 뒤 일주일, 한 달, 3개월, 6개월 단위로 점검하게 됩니다. 이후에는 3~6개월 간격을 두고 치아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임플란트 가격도 궁금하실 겁니다. 권 교수는 “임플란트 디자인과 구강 조건을 고려해 의사와 환자가 상담한 뒤 제품 라인을 결정하는 것이지, 무조건 저렴하거나 비싼 것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할인행사에 현혹되지 말고 검증된 의료기관에서 받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국산 제품, 외국산 못지 않아 국산 임플란트 제품도 최근 다양하게 개발돼 전문의와 환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습니다. 여전히 스웨덴의 아스트라 등 3대 메이저 브랜드가 세계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지만, 기술격차가 크게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국산 제품의 수준도 높아졌다고 합니다. 권 교수는 “일부 브랜드가 신뢰도가 높다고 하는 건 아무래도 역사가 길기 때문에 임상에서 검증을 많이 받아봤다는 의미”라며 “국산차든 외제차든 본인의 선택이고, 사실 굴러가는 것은 똑같다. 크게 드러나는 차이는 없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임플란트를 심을 뼈가 없는 환자는 뼈이식 시술을 추가로 받아야 하는데 아직까지 이 부분은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수술 난이도에 따른 가격 차이도 있습니다. 권 교수는 “신경이 지나가는 부위는 시술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부위보다는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무조건 모든 치아에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윗니가 틀니인데 아랫니를 모두 임플란트로 바꾸면 균형이 맞지 않습니다. 이때는 적당한 시술 범위를 정해야 합니다. 또 모든 치아를 임플란트로 하면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에 가운데 치아는 브리지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고령자나 치과치료에 거부감이 큰 환자는 발치 당일 임플란트를 심는 ‘즉시 임플란트’도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빠진 치아 방치하다간 큰코 그럼 치아가 빠진 채로 놔 두면 어떻게 될까. 권 교수는 “내버려 두면 염증 때문에 그나마 남아 있는 뼈도 다 녹아 내려서 임플란트 시술을 하려고 해도 할 수 없게 된다”며 “무슨 일이든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또 “치아를 빠진 채로 놔 두면 빈 공간으로 치아가 움직인다”며 “치아가 솟구치거나 내려오고, 쓰러지는 증상이 나타나 음식물을 제대로 씹을 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잇몸약에 대해서는 “소염 기능과 염증 부위를 수축시키는 수렴 작용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뼛속까지 침투한 염증을 두고 잇몸약만 먹으면 겉은 멀쩡해지는데 속은 다 녹아 내리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슐랭 ‘별’ 받은 재불 한국인 요리사 “한국 셰프 대외 활동 너무 많다” 일침

    미슐랭 ‘별’ 받은 재불 한국인 요리사 “한국 셰프 대외 활동 너무 많다” 일침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하나를 받았다는 통보 전화를 받고는 스팸 전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올해 ‘프랑스 미슐랭 가이드’에서 재프랑스 한국인으로는 처음 별 하나를 받은 이영훈(33) 셰프는 12일(현지시간) 전화통화에서 선정 소식을 전해 들은 당시의 심경을 피력했다. “얼떨결에 전화를 끊고 직원들의 환호성을 듣고서야 미슐랭 별을 따냈다는 게 실감이 갔습니다.” 세계 최고 권위의 레스토랑 평가·안내서로 유명한 프랑스 미슐랭 가이드가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한 2016년판 미슐랭 가이드에서 그가 프랑스 리옹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 ‘르 파스 탕’(기분전환)이 별 하나를 받았다. 음식에 관한 한 매우 까다로운 프랑스에서 한국 요리사인 그가 프랑스인의 입맛을 만족하게 했다고 공인받은 것이다. 한국관광대 호텔조리과를 졸업하고 2009년 프랑스에서 요리 공부를 시작한 그는 2014년 4월 이 식당을 개업했다. 르 파스 탕은 아내와 소믈리에(와인 전문가), 요리사 등 100% 한국 직원이 운영하는 곳으로, 90㎡ 크기에 좌석 수도 26개다. 대표 요리는 한국 전통 수제비에서 모티브를 딴 푸아그라 요리다. 한국에서 요리하는 섹시한 남성, 일명 ‘요섹남’이 인기를 끌면서 요리사가 연예인처럼 바뀐 상황에 대해서는 일침을 놓았다. “한국에서 셰프들의 대외 활동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미슐랭 가이드 별 2∼3개 셰프들도 다른 요리사와 똑같이 출근해 일합니다.” 연합뉴스
  • 세계 입맛 사로잡은 한국 빵

    세계 입맛 사로잡은 한국 빵

    현지화 전략 ‘육송빵’ 중국서 인기 단팥빵은 印尼 남성들에게 잘 펼려 영국에선 ‘비비고 골드피시’ 주목 프랑스어로 ‘팽’, 영어로 ‘브레드’, 중국어로 ‘몐바오’, 베트남어로 ‘반미’, 인도네시아어로 ‘로티’…. 전 세계 사람들이 제1 혹은 제2의 주식으로 삼는 빵을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듯 지역마다 선호하는 빵도 제각각이다. 그래서 전 세계에 각각 200개와 270개 매장을 둔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에게 현지화 전략은 금과옥조와 같은 철칙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현지에 맞는 빵을 따라가기만 해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한국과 현지의 빵을 융합한 콜라보레이션 시도, 한국 빵을 변형해 이색 메뉴로 자리매김하는 방식 등의 전략이 동원된다. 파리바게뜨가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배경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숨어 있다.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돼지고기 말림인 ‘러우쑹’(肉松)을 빵 위에 얹은 일명 육송빵은 파리바게뜨의 139개 중국 매장에서 효자 품목이 됐다. 베트남에서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 유래한 식사 대용빵 ‘반미 브레드’가 인기다. 뚜레쥬르 역시 유럽 식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베트남에서 크루아상과 크로크무슈 등을 파는데 두 제품 모두 매달 베트남 매장 판매 5위권 안에 든다. 도시화가 급속한 최근 트렌드에 맞춰 뚜레쥬르가 중국에서 내놓은 제품은 ‘크림 코르네’다. 바삭한 페이스트리 안에 우유맛, 블루베리맛, 망고맛 크림을 듬뿍 채운 빵이다.그런가 하면 현지에는 없었던 맛의 빵으로 성공한 경우도 많다. 뚜레쥬르의 단팥빵은 술과 담배를 즐기지 않는 이슬람 문화권인 인도네시아에서 남성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미국 파리바게뜨에선 미국인들이 즐기는 커피에 어울리는 페이스트리와 샌드위치의 가짓수를 대폭 늘려 인기를 끌었다. 프랑스에서는 시폰, 크림빵, 단팥빵 등 한국의 빵을 베이커리 카페 콘셉트로 제공해 현지인들의 일상을 파고들었다. CJ푸드빌의 비비고는 영국에서 붕어빵을 와플처럼 플레이팅한 ‘비비고 골드피시’로 현지인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각국에서 한국 브랜드 빵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빵의 두 번째 도약기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동·네·빵·네… 서울 골목 베이커리에 줄 서는 이유

    동·네·빵·네… 서울 골목 베이커리에 줄 서는 이유

    서울에 살면서 빵 좋아하는 ‘동네 빵순이’들은 대기업 가맹점이 아닌 동네빵집을 선호한다. 빵이 나오는 예약 시간에 한 시간씩 기다리는 긴 줄도 마다하지 않는다. 동네빵집의 매력은 다양한 맛과 건강한 맛이다. 특히 인기 있는 동네빵집은 천연 효모를 사용한 저온 숙성 방식으로 빵을 만들어 건강을 생각하는 현대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서울의 골목마다 숨어 있는 명물 동네빵집을 소개한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오월의 종’ 빵에선 ‘빵맛’이 난다. 처음 먹는 사람은 무슨 맛으로 먹지 싶을 수도 있다. 달콤하지도, 버터와 우유 향이 짙지도 않다. 모양새마저 투박하다. 그러나 한번 먹어 본 이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는다. 기본에 충실한 담백함의 힘이다. 정웅(48) 셰프가 만든 빵이다. 시멘트 회사 영업사원이었던 그는 서른이 넘은 나이에 회사를 그만두고 홀로 제빵 공부를 시작해 12년 전 경기 고양시 일산에 첫 가게를 냈다. 선생은 대형 서점에 나와 있는 제빵 책이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호밀빵을 주력 제품으로 만들었다. 설탕이나 버터, 계란은 물론 우유도 넣지 않았다. 달콤한 빵맛에 사로잡혔던 대중적 입맛과 맞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9년 전 본점을 일산에서 서울 용산구 한남동으로 이전한 뒤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빵을 밥처럼 먹는 외국인들이 정씨가 만든 빵의 진가를 알아본 것이다. 오월의 종 관계자는 “초기에는 외국인 손님과 국내 손님 비율이 7대3일 정도로 외국인이 많이 찾았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내국인 고객이 70% 정도다. 이 빵집의 대표 메뉴는 프랑스 빵인 바게트와 독일 빵인 호밀빵이다. 붉은 크랜베리의 달콤함과 빵의 담백함이 어우러진 크랜베리 바게트는 3000원, 무화과가 듬뿍 들어간 무화과 호밀빵도 3000원이다. 8년간 같은 가격을 유지하다가 최근 재료비 인상으로 값을 조금 높였다. 그래도 ‘착한 가격’이다. 현재 한남동에 1·2호점이 있고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3호점이 있다. 한남동 일대 양식 레스토랑에 식전 빵을 납품한다. 서대문구 연희동 골목에는 ‘피터팬1978’과 ‘독일빵집’ 등 전통적으로 강세지만 파리지앵 느낌을 물씬 풍기는 멋쟁이 빵집부터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 빵집까지 다양한 베이커리가 있다. 먼저 파리 뒷골목에서 만날 법한 멋쟁이 빵집으로는 크루아상을 대표 메뉴로 내세우는 ‘루엘드파리’가 있다. 크루아상 1개 가격이 3200원이니 절대 싸지 않다. 하지만 크루아상의 맛을 좌우하는 버터를 듬뿍 넣고 저온에서 숙성시켜 겹겹이 쌓인 층이 많아 제대로 된 맛을 낸다. 통밀캄파뉴와 치아바타 등 밥으로 먹는 빵도 튼실하다. 호두단팥빵과 파운드 케이크 등 달콤한 빵도 빼어난 맛이다. 프랑스산 밀가루와 유기농 밀가루를 섞어 쓰기 때문에 빵값은 비싼 편이다. ‘쿠헨브로트’는 지역 주민들의 생활 빵집이다. 케이크와 과자류 등 제품 구성도 풍성하다. 위치는 연희동의 랜드마크인 사러가쇼핑에서 대각선으로 맞은편이다. 시금치나 치즈를 넣은 빵이 연희동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다. 영등포구 문래동 ‘쉐프조’는 착한 가격에 품질은 강남의 빵집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빵류는 비교적 단순한 구성이지만 케이크가 강점이다. 특히 당근 케이크와 단호박 케이크는 젊은층은 물론 어른들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7평 남짓한 작은 공간으로 서울의 핫 플레이스인 성동구 성수동에서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에 당당히 맞서는 작은 빵집이 있다. 오로지 맛으로만 동네를 평정한 ‘보난자 베이커리’다. 2014년 3월 처음 문을 열었다. ‘수지맞을 일이 많이 생긴다’는 뜻에서 ‘보난자’(Bonanza)라고 이름 붙였다. 보난자 베이커리는 ‘4무’(無)가 원칙이다. 버터, 우유, 계란, 설탕을 안 넣는다. 천연 발효를 시키는 프랑스 전통 방식을 고집한다. 유기농 밀가루와 소금, 물만을 사용해 천연 발효종을 넣고 장시간 저온 숙성시킨다. 덕분에 쫀득한 식감을 자랑한다. 건강한 빵이지만 맛은 전혀 밋밋하지 않다. 그래서 ‘마법의 빵’으로도 불린다. 하루에 만드는 빵은 100~120개. 당일 판매만을 원칙으로 정오와 오후 3시, 오후 6시에 각각 빵을 구워 낸다. 인기 메뉴는 치즈볼과 나초코, 크랜베리 호두 등이다. 이정세(39) 사장은 빵을 구워 낸 직후 즉석에서 먹어 보길 권유한다. 맛도 맛이지만 한 끼 식사 대용으로도 든든하다. 점심때면 젊은 주부들이 아기를 안고 줄을 서는 풍경이 펼쳐진다. 최근에는 입소문을 타면서 20대 아가씨부터 중년 주부까지 찾는 손님이 더 다양해졌다. 보난자 베이커리에선 남는 빵을 인근의 성수종합사회복지관에 기부한다. 동네 어르신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유명세에 힘입어 최근에는 경기 성남시에 2호점을 열었다. 성북구 성북동에서는 선잠단지 부근에서 가족들이 직접 배양한 천연 효모종으로 빵을 만드는 유기농 수제 베이커리 카페 ‘오보록’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성북구에는 45개의 대사관저가 있고 1만여명의 외국인이 사는데 이들이 오보록의 입소문을 내는 주인공이다. 오보록은 ‘자그마한 것들이 한데 많이 모여 다복하다’란 뜻의 순우리말이다. 오보록의 특색 있는 빵으로 선잠단지의 특징을 살려 뽕잎을 첨가해 만든 선잠빵이 있다. 오보록 바로 근처에 있는 선잠단지는 조선시대 왕비들이 누에를 길러 명주를 생산하고자 잠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왕명주(42) 사장은 “대기업 빵집은 한 달이 지나도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데 냉장 유통된 호주산 밀가루로 만든 우리 빵은 3일만 지나도 초록색 곰팡이로 뒤덮인다”며 “대사관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이 먼저 건강한 빵맛을 알아봤고 지금은 한국인 손님이 70% 정도”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다정다감하면서 차가운, 딱 웹툰 속 ‘유정’이야!

    다정다감하면서 차가운, 딱 웹툰 속 ‘유정’이야!

    “원작 팬들 실망시킬까 봐 부담 컸다… 외톨이 같은 이질감 살리려고 노력”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는 한계를 벗어나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7.1%)을 경신하며 인기몰이 중인 tvN 월화 드라마 ‘치즈 인더 트랩’. ‘치어머니’로 불릴 만큼 까다로운 원작 팬들의 입맛을 맞춘 데에는 다정다감하지만 때론 차갑고 어두운 유정 선배 역을 잘 소화한 박해진(33)의 공이 크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원작 팬들을 실망시킬까 봐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저도 웹툰 팬의 한 사람으로서 작가가 사람의 심리를 워낙 속속들이 잘 표현했기 때문에 영상보다는 웹툰으로 계속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게다가 극 중 유정의 나이가 스물대여섯인데 서른셋인 제가 연기하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구요. 혹시 저 때문에 다른 캐스팅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걱정했죠.” 친구로 나오는 인호 역 서강준과의 나이 차는 무려 10살. 상대역인 홍설 역의 김고은과도 8살 차이가 나지만 그는 오히려 이런 이질감을 속을 알 듯 말 듯한 유정의 신비롭고 의뭉스러운 캐릭터와 연관시켰다. “웹툰 속 유정도 물과 기름처럼 다른 사람들과 섞이지 않는 느낌이 있는데 저도 약간 외톨이 같은 유정의 이질감을 살리려고 했어요. 자연스럽지만 자유롭지는 않은 캐릭터로 차별점을 두려고 했죠. 다른 친구들과 하나가 되는 순간 유정을 잃어버릴 것 같았거든요.” 그가 청춘 로맨스물의 남자 주인공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데뷔작인 2006년 KBS 주말 연속극 ‘소문난 칠공주’의 연하남 역을 시작으로 2008년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에서는 열 살짜리 아들이 있는 역할을 맡았었다. 이후에도 주로 주말극의 생활 연기나 선 굵은 역할에 도전했던 그는 데뷔 10년차에 거꾸로 대학생 역을 맡았다.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것은 오히려 유정의 입체적인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됐다. 전작인 tvN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서 사이코패스 역을 맡은 그는 “그 작품 때문에 유정 역할에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스릴러는 첨가만 될 뿐 큰 비중은 두지 않았다는 그의 말처럼 ‘로맨스릴러’를 표방한 이 작품은 로맨스에 더 큰 방점이 찍혀 있다. 시청자들은 유정 선배와 설의 아슬아슬한 사랑의 줄다리기에 열광한다. “LTE 시대에 백허그나 손가락이 스치는 별거 아닌 스킨십에 가슴이 설렐 수 있다는 게 저도 참 놀라웠어요. 두 사람의 감정이 억지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서서히 진행됐기 때문에 진짜처럼 느끼시는 것 같아요. ” 지난 10년간 한국과 중국에서 앞만 보고 달려온 그는 앞으로도 밀린 숙제를 하듯 열심히 활동할 계획이다. “전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2~3년 공백기를 가지면서 오히려 그만큼 더 단단해진 것 같아요. 앞으로 따뜻한 휴먼 드라마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배우 활동 10년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는 평가를 듣도록 노력해야죠.”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정원·카페·아틀리에서… 그녀들은 쓰고 또 썼다

    정원·카페·아틀리에서… 그녀들은 쓰고 또 썼다

    “나 자신을 글쓰기로 몰아넣으려면 내 방이 있어야 해요.” 미국 노예 해방의 도화선이 된 소설 ‘톰 아저씨의 오두막’의 작가 해리엇 비처 스토의 말이다. 남편에게 ‘자기만의 방’을 요구했던 스토와 달리 추리소설의 대모 애거사 크리스티는 “튼튼한 책상과 타자기 외엔 필요한 게 없다”고 했다. 이렇듯 모든 작가들에겐 글이 풀리는 저마다의 공간과 조건이 있다. 독일 작가 타니아 슐리는 ‘글쓰는 여자의 공간’(이봄)에서 여성 작가들의 창작 공간에 주목했다. 집안일과 육아가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과거 일부 여성 작가들은 집이 아닌 제3의 장소로 내몰려야 했다. 중국 작가협회 부주석인 장제(張潔)는 화장실 변기 위에 널판을 올려놓고 앉아 600쪽의 장편을 쓰기도 했다. 종이나 펜만 있으면 세계 어디서든 글을 쓸 수 있는 방랑형, 스스로를 세상과 격리시킨 채 골몰하는 골방형도 있다. 저자는 작가의 사진이나 초상화, 일기, 편지, 소설, 인터뷰 등을 통해 작가가 어디에서, 어떻게 썼는지 두루 살폈다. 18세기 제인 오스틴부터 동시대 작가들까지 35명의 여성 작가들에게 창작 공간은 ‘피난처이자 낙원, 지옥’이었다. 책에는 사실이 아니라 관찰, 감상에 그치는 애매한 대목이 많다. 하지만 작가들의 재능이 움트고 발산된 공간을 담은 사진들이 이런 아쉬움을 압도할 만큼 아름답다. 유명 시인인 남편 테드 휴스와 달리 살림에 아이 돌보기까지 떠맡아야 했던 실비아 플라스의 사진에서는 집 앞 정원 등 야외에서 타자기를 두드리는 모습이 눈에 띈다. 글쓰는 공간을 공개하기 싫었던 건지 집에서 쓸 수가 없었던 건지 분명치 않지만 재능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에 닿지 못해 내내 불안과 우울에 시달리던 작가의 내면이 들여다보이는 듯하다. 공공장소에서 영감을 얻은 작가의 대표주자는 시몬 드 보부아르였다. 가사야말로 여자들의 자유와 삶, 글쓰기를 방해하는 덫이라고 여겼던 보부아르에게는 카페가 진정한 생활 공간이었다. 그는 카페에서 세상을 관찰하며 지금은 고전이 된 저작들을 완성했다. 자신만의 아지트를 고수하는 작가들도 많다. 미국의 소설가이자 현대미술 화가들의 후원가로 유명했던 거트루드 스타인은 모두가 부러워할 ‘호화판’ 집필 공간을 갖고 있었다. 피카소, 마티스 등의 명작으로 가득 찬 자신의 아틀리에에서 작품을 썼던 스타인은 그림을 먼저 감상하고 글을 쓰곤 했다. 오빠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피카소를 사들여 걸어놨을 때는 “입맛을 떨어지게 할 뿐 아니라 글쓰기마저 방해한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현회의 축구싶냐] 투자하긴 아깝고, 우승은 부럽다고?

    [김현회의 축구싶냐] 투자하긴 아깝고, 우승은 부럽다고?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의 관전 포인트는 여러 개다. 개인적으로는 인천유나이티드가 영입한 쯔엉이 얼마나 활약할 수 있는지 여부와 수원FC의 잔류 여부가 큰 볼거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하나, 역시나 올 시즌에도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전북이 몇 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여부가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K리그 클래식은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전북이 대단한 기세를 보여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더블 스쿼드가 충분히 가능한 전북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전북의 K리그 클래식 우승 가능성은 대단히 높게 점쳐지고 있다. 전북에는 이동국과 이재성, 한교원, 레오나르도 등 기존 선수들의 존재감도 여전하지만 여기에 김신욱과 로페즈, 김보경, 최재수, 고무열, 이종호, 임종은, 김창수 등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다른 팀에서라면 확실히 주전을 보장받을만한 선수들도 전북에서는 벤치를 지켜야 할 정도다. 골키퍼 권순태를 제외한다면 말 그대로 ‘더블 스쿼드’가 가능하다. 이런 팀의 감독이라면 참 감독할 맛 날 것 같다. 이 팀은 이동국이 교체로 나가면 김신욱이 들어오고 밖에서 이종호가 몸을 풀고 있다. 상대팀 팬이라면 공포스러울 수밖에 없는 진용이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가수 이승기는 얼마 전 군대를 가 지금쯤 막 주기표에 매직으로 한 칸을 그리고 이제 제식 훈련을 받고 있을 텐데 전북 이승기는 9월이면 전역을 하고 팀으로 돌아온다. 정혁과 신형민 또한 마찬가지다. K리그 클래식에서 최강의 전력을 자랑할 만한 팀을 두 팀은 족히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선수층이다. 자체 평가전이라도 하는 날이면 눈이 호강할 만한 플레이를 감상할 수 있다. 냉정히 말해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는 전북이 우승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전북이 얼마나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하느냐가 화두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나는 매 시즌 응원하는 팀이 바뀐다. 짠한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팀을 응원하기도 하고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을 응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전북의 우승을 기원한다. 이렇게 다들 앓는 소리하며 지갑을 닫은 상황에서 과감하게 투자하는 팀이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게 올바로 가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전북이 반드시 우승을 해야만 앞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리그를 이끌 수 있고 다른 팀들에도 메시지를 던질 수 있기 때문에 올 시즌에는 전북의 우승을 바란다. 물론 다른 사심은 전혀 없다. 포항은 우승하면 기자들에게 과메기를 돌리지만 전북은 우승해도 나에게 10원 한 장 떨어지지 않는다. 전북의 투자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헌데 벌써부터 이상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전북의 독주를 우려하고 견제하는 분위기다. 압도적인 전력을 갖춰 전북이 우승을 하면 리그의 재미가 떨어질 것이라고 믿는 이들도 있고 전북의 이런 투자가 못마땅한 이들도 있다. 그래서 미리 시즌이 개막하기 전에 못 박고 싶다. 전북이 올 시즌 만약 독주 체제를 구축해 일찌감치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확정지어도 앞으로 리그 규정을 바꾸거나 투자를 위축시키는 정책을 세우자고 주장하는 등 딴소리 하기 없다는 약속을 꼭 받아내고 싶은 거다. 전북의 독주가 못마땅하면 다른 팀들이 그에 걸맞는 투자를 해 전북을 제지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축구인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한 팀의 독주가 K리그의 흥행을 망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나 역시 여러 팀들이 시즌 막판까지 치열하게 우승을 위해 경쟁하는 모습을 보고 싶긴 하다. 셀틱이나 파리생제르망, 바이에른뮌헨이 독주하는 리그보다는 그래도 누가 우승할지 모르는 리그가 더 관심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자연스럽게 여러 팀들이 투자를 통해 경쟁할 때나 가능한 일이다. 공정한 투자를 통해 이뤄낸 성과라면 한 팀의 독주를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려를 하려면 전북만큼 투자하지 못하는 다른 빅클럽에 대해 우려를 해야지 전북을 우려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전북 또한 최근 들어 돈은 돈대로 쓰면서 주변 눈치를 봐야하는 이상한 상황이 됐다. 돈 없는 나는 친구들한테 술을 한 번 살 때마다 온갖 생색을 내는데 전북은 쓰면서도 안 쓰는 척 해야 한다. 독주를 해 우승을 하면 흥행을 망치는 주범이 될 판이고 그렇다고 이렇게 막대한 투자를 해놓고 가까스로 우승을 하거나 혹여라도 우승을 놓치게 되면 타격은 더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중국의 엄청난 투자에 경쟁조차 되지 않는 K리그를 그나마 이끌고 있다는 점을 전북에 고마워해야 하지만 전북 혼자 이 무거운 짐을 짊어지기에는 상당한 부담이다. 만약 올 시즌 전북이 압도적인 성적을 낸다면 구단 이기주의로 인해 전북이 불편한 상황에 놓이거나 K리그가 다같이 죽는 방향으로 상황이 흘러가지 말란 보장도 없다. 지금부터 내가 어떤 걸 우려하고 있는지 소개하려 한다. 2004년 전후기리그가 도입된 이유는?과거 상황을 보자. 성남일화가 K리그 3연패라는 엄청난 업적을 이룬 2003년 시즌은 대단했다. 막대한 투자를 앞세워 샤샤를 영입하고 여기에 김도훈과 윤정환 등까지 가세하면서 성남일화의 3연패는 자연스레 이뤄졌다.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던 2003년에는 이미 시즌 중반에 우승을 확정지어버렸고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나던 순간 2위 울산현대와의 승점차는 18점에 이를 정도였다. 성남일화가 투자를 통해 이뤄낸 성과였고 이 시절 성남일화는 지금도 K리그 역사에서 가장 강력했던 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프로축구연맹은 이듬해인 2004년 황당한 방식을 도입했다. 성남일화가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전후기리그를 도입한 것이다. 시즌을 전기리그와 후기리그로 나눠 전,후기리그 우승 팀과 이 팀을 제외한 통합승점 1위, 2위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아주 복잡한 방식이었다. K리그 스스로 한 팀의 투자와 독주를 인정하지 못하는 셈이었다. 이런 방식은 이듬해인 2005년에도 이어졌는데 통합 성적 1위였던 인천유나이티드가 통합 성적 3위인 울산현대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밀려 준우승에 그치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다. 한 팀이 과감하게 투자해 이뤄낸 성과를 이렇게 말도 안 되는 규정까지 도입해 견제하는 건 적당히 투자하고 적당히 승점 관리해 적당히 우승하는 팀을 만들어 낼 뿐이었다. 이후 다시 플레이오프가 폐지되고 단일리그로 돌아온 게 2012년이니 K리그는 무려 여덟 시즌 동안이나 돌고 돌아 제자리로 온 셈이 됐다. 한 팀이 과감하게 투자하고 그 정당한 성과를 부여받는 게 당연한 일이지만 K리그는 이때까지 그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 100억 원을 쓰는 팀과 50억 원을 쓰는 팀이 있으면 당연히 전자가 더 큰 성과를 내야 마땅한 법인데 K리그는 50억 원, 아니 30억 원을 쓰는 팀도 100억 원을 쓰는 팀과 비슷하게 경쟁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어 버렸고 이를 다시 바로 잡는 데만 무려 8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성남일화의 3연패는 K리그에 역사적으로 남을 업적이지만 그들의 독주로 인해 바뀌어버린 리그 운영 방식은 역사에 별로 남기고 싶지 않는 일이었다. K리그에 만연했던 구단 이기주의이뿐 아니다. 구단의 이기주의가 리그의 계획을 바꾼 일도 있었다. 야심차게 승강제를 추진하던 연맹은 지난 2011년 11월 정기이사회를 열고 그 방식을 정하려 했다. 16개 구단 중 12팀을 1부리그에 남기고 네 팀을 2부리그로 보내는 시행안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강등권에 있는 경남과 대전, 대구, 강원, 광주, 인천 등 K리그 6개 시도민구단이 이사회 하루 전이 되어서야 극심하게 반발하기 시작했다. 이들 6개 시도민구단은 “K리그 승강제가 대안도 없이, 그것도 기업구단의 입맛에 맞춰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심한 작태에 분노를 표하고 공청회 등 소통의 창구 없이 밀실에서 계속 추진할 경우 연맹의 어떠한 사안에도 동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노골적으로 연맹의 의결안을 거부했고 결국 이 사안은 두 달이 넘도록 통과되지 못했다. 그러다 결국 두 달 후 연맹은 “나부터 살고 보자”고 극렬히 반발한 시도민구단들의 손을 들어줬다. 기존 네 팀 강등이 아니라 두 팀만 강등시키는 방식을 채택한 것인데 그것도 상주 상무의 자동 강등으로 2012년 강등을 겪을 팀은 단 한 팀 뿐이었다. 결국 연맹은 2012년 시즌 이후 1부리그에 남는 팀을 12개로 정하려 했지만 이 계획을 완성하는 데는 1년이 더 필요했다. 그런데 당시 네 팀 강등에 극렬히 반발했던 6개 시도민구단 중 인천을 제외한 다섯 개 구단이 강등을 경험했거나 여전히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에 속해 있다는 건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사회 바로 전날 구단 이기주의를 부려가며 가까스로 눈앞의 강등은 막아냈지만 결국 이들은 단순히 시간만 벌었을 뿐 아무런 경쟁력도 갖추지 못했다. 비록 지난 해를 끝으로 이제는 폐지 수순을 밟고 있지만 K리그 드래프트 제도 또한 구단 이기주의의 결정판이었다. 신인 지명을 둘러싸고 팀 간 분쟁을 최소화하자는 좋은 취지로 생겨났다고는 하지만 사실 K리그 드래프트는 선수 육성에 투자는 하기 싫고 신인 선수들의 몸값도 줄이려는 K리그 구단들 사이에 생긴 일종의 담합이었다. 순위별로 선수들 몸값을 매겨 놓고 돌아가며 뽑아 가면 되니 투자를 하지 않는 구단들 사이에서 이보다 더 좋은 방식이 있었을까. 우리가 선수를 키워낼 게 아니라면 너희들도 키우지 말고 그냥 있는 애들 중에 주사위 던져가며 뽑자는 것과 다를 게 없던 이 방식은 K리그 출범 이후 잠깐 폐지됐던 적을 제외하면 무려 25년 동안이나 시행됐다. 투자하면 바보고 집단으로 목소리 크게 싸우면 이기는 싸움이었다. 전북의 독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그래서 전북의 독주가 두렵다. 그들이 압도적인 성적을 낸다고 해 다른 팀들이 투자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전북을 견제할까봐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지금껏 그런 사례가 많았으니 이번에도 그러지 말란 법이 없다. 선수를 비싼 돈 주고 사기 싫으니 주사위 던져 뽑고 한국 축구의 숙원 사업도 내가 피해 볼 것 같으니 집단으로 이기주의를 부리고 독주를 하면 리그 순위 집계 방식까지도 바꿨던 마당에 압도적 1강팀이 또 탄생한다면 이기주의가 생기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벌써부터 일부 축구인들 사이에서 전북의 독주를 걱정하는 걸 보면 어떤 방식으로건 이를 견제하려는 목소리는 커질 것이다. 전북의 독주를 막는 방법은 전북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면 될 일인데 말이다. 그래서 시즌 개막 전인 지금 말하는 거다. 정당하게 번 돈으로 올 겨울 따뜻하게 나 보겠다고 몽클레어 점퍼 하나 사려는데 “너 혼자 비싼 점퍼 입으면 추위에 떠는 우리는 뭐가 되느냐”며 손가락질 해서는 안 된다. 열심히 공부하는 전교 1등에게 “위화감 생기니 다같이 공부하지 말자”고 하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여기는 똑같이 나눠주고 똑같이 입고 똑같이 먹고 자는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지 않나. 억울하면 투자하고, 투자할 생각 없으면 투자하는 팀이 우승 세리머니할 때 그 배경이 돼 역사적인 조연 역할이나 하면 될 일이다. 투자할 생각 없으면 승점자판기 노릇 하는 것도 기분 나쁘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다. 부지런히 노력하고 아낌없이 쏟아 붓는 팀이 그렇지 않은 팀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고 더 많은 관심을 받는 건 당연하지 않은가. 올 시즌이 끝나고 투자한 팀이 박수를 받을 때 딴소리하지 말자. 축구 칼럼니스트 김현회 footballavenue@nate.com
  • 현지 입맛 제대로 맞춘 현대차

    현지 입맛 제대로 맞춘 현대차

    전략 차종으로 판매량 작년 대비 2만대↑ 도요타와 폭스바겐의 활약이 주춤했던 가운데 GM과 르노닛산, 현대기아차의 선방이 빛났다. 글로벌 ‘빅5’ 완성차 업체의 지난해 판매 실적 얘기다.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시장에 불어닥친 경기침체로 자동차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전년 대비 판매 대수를 늘린 곳은 글로벌 3~5위인 GM과 르노닛산, 그리고 현대기아차 3개 업체였다. 특히 현대차는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펼쳐 온 ‘현지화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분석이다.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유행도 현대기아차의 선방에 한몫했다. 10일 글로벌 완성차 5개사의 지난해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업계 1위인 도요타의 판매 대수는 1015만대로 전년인 2014년(1023만대)보다 8만대가량 줄었다. 지난해 ‘디젤 게이트’로 역풍을 맞은 업계 2위 폭스바겐의 판매가 가장 많이 줄었다. 지난해 판매량(993만대)이 전년(1014만대)보다 21만대나 감소했다. 반면 3~5위인 GM은 982만대에서 984만대로, 르노닛산은 847만대에서 852만대로, 현대기아차는 800만대에서 802만대로 각각 2만대, 5만대, 2만대 판매를 늘렸다. GM은 지난해 가장 호황이었던 미국 시장을 본거지로 두고 있다. 르노닛산은 2012년 러시아 최대 국영자동차 업체인 아브토바스를 흡수,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러시아의 판매망을 꽉 잡고 있다. 홈그라운드의 이점 없이 글로벌 선봉에 나선 현대기아차의 선방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현대차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중국, 브라질, 러시아에서 현대차의 전략 차종이 먹혔다”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차가 2012년 선보인 브라질 전략 차종 ‘HB20’은 지난해 최대 판매 차종에 등극하며 톡톡한 효자 노릇을 했다. 러시아 특화 모델인 ‘쏠라리스’ 역시 지난해 수차례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하며 러시아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2위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 특화된 ‘밍투’, ‘ix25’ 등은 지난해 9월까지 현지 브랜드에 밀리면서 다소 부진했으나 4분기 들어 판매량을 회복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新국토기행] 충남 태안군

    [新국토기행] 충남 태안군

    충남 태안군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해수욕장이 있다. 안면도 두여해수욕장 등 운영을 하지 않는 두 곳을 빼고도 30곳에 이른다. 만리포, 꽃지 등 유명 해수욕장이 포진해 있다.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1978년 지정)이 있는 태안은 559.3㎞의 리아스식 해안선이 끝없이 펼쳐진다. 수려한 바다와 기암절벽, 은빛 백사장을 볼 수 있는 해변길만 170㎞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최근 ‘세계의 국립공원’으로 인정해 2007년 12월 7일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로 기름 범벅이 됐던 바다의 생태 가치와 보전 상태가 사고 전처럼 깨끗해졌음을 공식 인정했다. 바다에는 119개의 이름 모를 섬들이 여기저기 박혀 있다. 항·포구가 곳곳에 널려 있고, 안흥항을 중심으로 전국의 낚시꾼들이 몰려드는 ‘낚시 천국’이기도 하다. 철마다 꽃게, 우럭, 대하 등 바다 먹거리가 넘쳐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풍족한 바다 먹거리는 우럭젓국 등 이곳만의 독특한 음식을 만들어 각광을 받고 있다. 게다가 2018년 이후에는 국내 최장의 해저터널과 교량으로 보령 대천항~안면도 영목이 이어져 주민들은 벌써 국내 최고의 해양관광지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에 부풀어 있다. >>볼거리 ●123만 봉사자의 자취 배어 있는 ‘솔향기길’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 123만 자원봉사자들이 기름을 닦아 내기 위해 드나들던 길을 둘레길로 만들었다. 그들의 숭고한 자취가 고스란히 배어 있다. 해변을 따라 모두 66.9㎞에 걸쳐 뻗어 있고, 여섯 코스로 나뉜다. 10.2㎞ 길이인 1코스는 가로림만 끝자락 만대항에서 출발한다. 가로림만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갯벌이 펼쳐져 있다. 갖가지 수산물이 풍부하다. 1코스는 꾸지나무골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원북면 대기리 갈두천까지 네 개 코스였으나 2013년 안면도 꽃지해수욕장까지 두 개 코스가 더 만들어졌다. 길 이름대로 소나무가 즐비하게 도열한 길을 걸으면서 아름답고 탁 트인 서해를 감상할 수 있다. 길 아래 해변으로 내려가면 갯바위 또는 갯벌이 맞이한다. 기름 사고를 기억하게 하는 희망변화방조제가 있고 용난굴, 구멍바위, 소코뚜레바위 등 신비한 풍경을 전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트레킹 마니아와 가족단위 관광객이 즐겨 찾는다. 자원봉사자도 다시 찾아 되살아난 바다에 환호한다. 정다운 농어촌 풍경과 가까운 항·포구에서 굴과 우럭 등 싱싱한 회를 즐기는 것은 덤이다. 서해안의 대표적 힐링 탐방로다. ●국내 최대 해안 모래언덕 ‘신두리 사구’ 국내 최대 해안 모래언덕이다. 가도 가도 모랫바람이 휘몰아치는 사막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해안선을 따라 길이 3.4㎞, 폭 0.2~1.5㎞ 규모로 있다. 태안반도 북서부 해안인 원북면에 자리잡고 있다. 신두리 사구는 빙하기 이후 1만 5000여년 전부터 서서히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모래가 수북이 쌓여 있다. 바닷바람을 막고 파도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파도를 내쳐 모래를 유실시키는 인공 방파제와 다른 부분이다. 사구가 발달한 해수욕장에서는 해마다 모래를 사다 뿌리는 풍경을 볼 수 없다. 모래 안에 물을 머금어 갖가지 사구 식물이 잘 자라기 때문에 독특한 생태계를 자랑한다. 신두리 사구는 국내 최대 해당화 군락지로 유명하다. 갯완두, 갯방풍 등 희귀한 해안식물들도 자생한다. 이미 다른 데서 보기 힘든 표범장지뱀, 종다리, 맹꽁이, 쇠똥구리, 금개구리 등 희귀 동물도 서식 중이다. 특히 두웅습지는 희귀 야생동물의 천국이다. 신두리는 사구로는 드물게 천연기념물(제431호)로 지정됐다. ●1만 3200여종 식물 천국 ‘천리포수목원’ 국내 첫 민간 수목원이다. 소원면 의항리 62만㎡에 조성된 수목원은 ‘나무와 꽃의 보고(寶庫)’다. 1만 3200여종의 식물이 심어져 있다. ‘귀신 쫓는 나무’로 알려진 호랑가시나무 370여종에 목련 400여종, 동백나무 380여종 등이 있다. 목련 종류는 세계적이다. 2000년 국제수목학회가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했다. 아시아에서 최초였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때에는 국내 수목원 중 유일하게 관광명소로 선정됐다. ‘서해안의 푸른 보석’으로 불리는 수목원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잘 가꿔져 있다. 이 수목원을 만든 사람은 ‘푸른 눈의 한국인’ 고 민병갈(미국명 칼 페리스 밀러·1921~2002)씨다. 미 군정 때인 1945년 통역관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그는 전국을 돌아다닌 끝에 이곳을 골라 50년간 사재를 털어 만들었다. 그의 묘도 이 수목원에 있다. 2009년 4월부터 일반에 개방돼 누구나 아름다운 비경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국보 1호 숭례문 복원 일등공신 ‘안면송’ 안면도를 가로지르면 하늘로 쭉쭉 뻗은 소나무가 끝없이 펼쳐진다. 이른바 ‘안면송(松)’이다. 줄기가 붉은 적송이지만 안면도 것임을 명명해 특별 대접한다. 몸통이 곧게 치솟은 자태가 흡사 빼어난 미인을 연상시킨다. 안면송은 단일 수종으로 500년 넘게 보호를 받으면서 귀하게 쓰였다. 우수한 품질과 장대한 크기로 고려시대부터 궁궐이나 선박용으로 사용됐고, 조선시대 경복궁을 지을 때도 쓰였다는 기록이 있다. 2008년 불에 탄 국보 1호 숭례문을 복원하는 데도 안면송이 쓰여 그 우수성이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요즘은 솔숲이 피톤치드를 뿜어내 심신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인기다. 안면송이 빼곡한 안면읍 승언리의 자연휴양림은 방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산책로가 있어 그윽한 솔향과 솔바람을 즐기며 걷기에 제격이다. 휴양림과 가까운 꽃지해수욕장 앞에 있는 할미할아비바위도 안면도를 상징하는 것이나 안면송이야말로 어디를 가나 아름다운 바다와 산이 펼쳐진 안면도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하는 대표 주자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구불구불한 서해안 풍경을 한눈에 ‘백화산’ 정상에 오르면 리아스식 서해안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태안의 제1경이다. 산세가 험하지 않지만 유적이 여럿이다. 대표적인 것이 백제 최초의 마애불이라 할 수 있는 국보 307호 태안 마애삼존불이다. 환하게 웃고 있는 서산 마애삼존불과 달리 소박한 미소를 지어 친근한 느낌이다. 게다가 중앙에 본존불을 모시고 있는 일반적인 삼존불의 형식과는 달리 보살상을 가운데 두고 좌우에 불상을 배치한 독특한 형식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삼존불 옆에 태을암이 있다. 호젓한 작은 절이다. 백화산에는 또 흥주사도 있다. 고려 때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절 앞에 충청도기념물 제156호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있다. 음기로 가득한 흥주사에 양기를 채워주는 존재로 여겨져 자식 없는 사람이 나무 앞에서 기도하면 아이를 얻는다는 설이 있다. 수령이 900년이 넘는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먹거리 ●시원한 맛과 담백한 맛의 조화 ‘게국지’ 김장을 할 때 만들어 온 토속음식이다. 김장한 뒤 남은 배추 겉껍질이나 무, 무청 등에 삭힌 게장 국물을 넣어 숙성시키는 게 핵심이다. 게장은 충남 서해안에서 즐겨 먹던 음식이어서 흔했다. 꽃게에 박하지(돌게), 능쟁이, 황발이(농게) 등 각종 게가 갯벌에 널려 있다. 여기에 황석어젓과 밴댕이젓 등 젓갈을 넣어 버무리기도 한다. 호박, 고춧가루도 넣는다. 그런 다음 항아리에 넣어 발효시키면서 끓여 먹으면 겨울철 별미로 입맛을 크게 북돋운다.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고, 구수하면서 칼칼한 맛도 난다. 갈수록 맛이 진해진다. 짭짜름하면서 개운하다. 자칫 겨울철에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 등을 보충하는 데도 제격인 음식이다. 게국지는 겟국지, 갯국지, 깨꾹지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살림이 어려웠던 시절, 먹고 남은 게장 국물과 시래기조차 아까워 반찬으로 활용했던 게 독특한 음식을 창조했다. 서민 음식이지만 요즘은 안면도 등 태안을 찾는 관광객들이 더 열광한다. ●사골처럼 진한국물의 유혹 ‘우럭젓국’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겨울철로 접어들면 태안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가 우럭젓국이다. 사골처럼 뿌옇게 우러나 담백하면서 개운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우럭은 주로 회가 인기지만 말리면 쫀득쫀득하고 구수하다. 갓 잡은 우럭을 대가리부터 몸통을 모두 갈라 소금으로 간을 맞춘 뒤 2~3일간 햇볕에 말린다. 이를 태안 육쪽마늘을 넣은 쌀뜨물에 4~5시간 끓인다. 여기에 무, 대파, 청양고추, 두부 등을 넣고 다시 끓이면 완성된다. 맛이 은근하고 구수하다. 끓일수록 짜지지만 깊은 맛에 먹고 나면 속이 개운해져 해장용으로도 그만이다. 최근에는 관광객이 태안에 오면 많이 찾아, 갈수록 전국적인 음식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못 생겨도 속 푸는데는 최고 ‘물메기탕’ 옛날에는 잡자마자 바다에 다시 버려 ‘물텀벙’이라고 불린 물고기로 만든 탕이다. 버릴 때 물메기가 물에 빠지면서 내는 ‘텀벙’ 소리를 붙여 이름을 지었다. 물메기는 생김새가 흉해 어민들한테 생선으로 취급을 받지 못했다. 요즘은 스타 물고기다. 특히 차가운 바닷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철로 접어들면 술안주는 물론 해장용으로 인기가 대단하다. 각종 양념을 넣고 끓이지만 송송 썬 김치를 넣고 김칫국처럼 끓이기도 한다. 시원한 맛에 속이 확 풀린다. 비린내와 기름기가 없어 담백한 맛이 난다. 회와 찜으로도 판매한다. 물메기는 쏨뱅이목 꼼치과에 속한다. 물메기는 날씨가 추워지는 입동부터 동지까지가 가장 맛있다. 이때쯤 태안반도 항포구 선창가에 물메기를 풀어내는 배들이 북적인다. 겨울철 항포구와 시장 등에는 물메기탕으로 속을 풀려는 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겨울 되면 더 달콤해지는 ‘호박고구마’ 육질이 호박처럼 노란색을 띤다. ‘꿀 고구마’로 불릴 만큼 당도가 높다. 섬유질과 수분이 많아 소화도 잘된다. 안면도와 남면을 중심으로 태안군 전역에서 재배하고 있다. 서늘한 기후 속에 황토에서 무농약으로 길러 웰빙식품으로 인기다. 가을에 수확하지만 숙성과정을 거쳐 겨울이 되면 맛이 더 좋아지는 특징이 있다. 태안 곳곳에 호박고구마 전용 저온저장 창고가 있어 겨울철 별미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3] 설날 아침에 퍼진 떡국을 먹으며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3] 설날 아침에 퍼진 떡국을 먹으며

    설날 아침에 먹는 떡국 중에서도 저는 차례상에 올려 느물하게 퍼진 것을 좋아합니다. 사람이 허랑한 탓인지 먹는 것도 그런 황당한 취향을 가진 것이겠지요. 그런 저를 보고 예전에 어머니께서는 “귀신이 운감(殞感)한 제사 음식은 원래 맛이 없는데, 지가 좋다니 그거라도 실컷 먹고 복이나 많이 받아라”시며 별 일이라는 듯 타박을 하시곤 했지요. 그렇게 떡국을 먹고 나면 으레 세배 차례가 오는데, 어른께 드리는 인삿말도 “과세 평안하게 하셨습니까” 정도로 아예 틀이 갖춰져 있어 따로 고민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면 아버지께서는 “올해는 철 좀 더 들어라” 딱 그 말 한마디 하시고는 괘춤에서 세뱃돈을 꺼내 나눠주시곤 했지요.  ●“철 좀 들라”는 그 지난한 가르침 그 “철 들라”는 말을 되새겨 봅니다. 이 나이에 새삼 철 들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도 사는 일 가만히 곱씹어보면 참 철없이 살았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합니다. 철이 든다는 것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고, 또 말 자체가 자의적이어서 일정한 기준을 제시하기가 어렵지만 간추려 정리하자면 ‘나잇값 좀 하며 살라’는 뜻이겠지요. 개인적으로도 그 말의 함의가 결코 가볍지 않다고 여기지만, 적어도 한국 사회에서 이렇게 어려운 사회적 화두와 마주친 적이 저에게는 없습니다.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 ‘군부독재 타도’나 ‘직선개헌’ 등의 화두가 지배했던 시대를 지나 지금의 ‘양극화 해소’나 ‘인구와 고령화 대책’, ‘성장과 분배’ 문제 등이 모두 국가적 난제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느 누구도 선뜻 이거다 싶은 방책을 내놓지 못하지만, 제게 있어서는 이런 거대담론이나 사회적 화두들이 갖는 난이도가 하나 같이 ‘철 들라’는 이 난감한 화두에 한참 못 미칠 뿐이고, 또 생각해 보면 이런 고난도 화두의 해법이 어쩌면 ‘철 좀 들라’는 예전의 그 설날 덕담에 있는 일인지도 모를 입입니다. 20때, 30대를 거치면서 나도 철이 좀 들고 싶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런 생각에 골몰히 빠져도 보았고, 집착도 했지만 여전히 답이 없었습니다. 나잇값 한답시고 좀 진중하자니 마치 스스로 소외된 ‘루저’들의 인간군상 속으로 떨어지는 것만 같고, 좀 설치면서 나대자니 뒷전에서 누군가 비죽거리며 수근대는 것만 같습니다. 이 나이가 되면 돈도 좀 모아 노년을 편하게 살 궁리도 해야 하지만 태어나기를 그렇게 태어난 탓에 그런 일은 꼭 남의 일만 같고, 돈 걱정 안 하면서 ‘철 없이’ 살자니 아내와 딸들의 얼굴이 밟힙니다. 게딱지처럼 작고 낡은 집 채를 장만하지 못해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할 일이 걱정인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습니까.  ●이미 ‘나의 것’이 아닌 ‘나’ 가족들 태우고 운전을 하다보면 더러 욕할 일이 생깁니다. 어찌나 운전을 거칠게 해대는지 깜짝 놀라 브레이크를 밟거나 핸들을 꺾을 일이 종종 생기니까요. 그럴 때면 “저런 개망나니 같은 놈이…”라거나 “뭐, 저딴 자식이 다 있어”라며 나도 몰래 욕설을 내뱉곤 하는데, 그럴 때면 여지없이 아내의 타박이 날아듭니다. “그래 봐야 그 욕, 나하고 애들 밖에 안 들어. 그러려니 하면 되잖아” 그러나 제 생각은 다릅니다. “아니, 내게 저렇게 하는 놈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안 그러겠어? 그걸 자꾸 점잖은 척 봐넘기니 세상이 갈수록 이렇잖아” 그렇게 말은 하지만, 제가 옳은 지는 확신이 없습니다. 친구들에게 이런 얘기를 해봐도 반응은 제각각입니다. 누구는 “야, 그래도 넌 아직 젊구나. 그럴 수 있을 때 그렇게 살면 되는거지, 의기소침해서 살 필요 없잖아”라고 하고, 다른 친구는 “이젠 우리도 나이 들었어. 그러다 노상에서 젊은 애들에게 봉변 당하기도 십상이고, 걔들 해코지라도 하려고 들면 사고 나. 그냥 모르는 척 사는게 제일이야” 그렇게 우리는 하루 하루 ‘아무 일 없기를 바라며 사는 일’에 익숙해져 갑니다. 일이 없지 않지만 없다고 여기고 싶고, 실제로 일이 있어도 덮고 지나치려 합니다. 왜 그렇게 우리의 삶은 왕성한 확장성을 갖지 못하고 자꾸 위축되거나 기세를 잃어가는 것일까요. 문제는 보통의 삶, 보통 사람들의 생활이라는 게 1년 단위, 한 달 단위, 하루나 시간 단위로 목표를 정해 두고, 그걸 지키며 살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개인의 의지 문제이기도 하지만 오늘날의 우리 삶, 특히나 어딘가에 소속된 직장인이라면 집에 들어와 먹고 자는 일까지도 이미 직장의 일이고, 직장의 사람인 탓입니다. 직장의 사람은 자기 의지대로 살기가 어렵습니다. 내 삶이지만 나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정을 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가 사회에 발을 디디고 나선 그 순간, 우리의 삶은 무엇엔가 예속돼 끌려갑니다. 그 무엇이 자본일 수도 있고, 관행일 수도 있고, 법령에 근거한 규칙이나 제도일 수도 있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매우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계약관계에 의해 우리의 삶이 규정된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당신이 만약 아침을 거른다면, 왜 그렇습니까. 아마 너무 늦게 일어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씻고 옷을 차려입고 하려다 보니 시간이 빠듯해 차분하게 식사를 할 여유가 없어 그 중 쉬운 식사를 포기하는 것이지요. 애당초 아침을 안 먹는 습관이라는 것은 없으니까요. 그렇지 않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 밤잠을 푹 잘 수 있다면 아침에 더 일찍 일어나 신문도 보고, 몸도 움직이다가 입맛이 들면 가볍게 식사를 하겠지요. 당신이 하는 일이 무엇이든 일단 일을 하고자 하는 그 순간, 당신은 그 일, 그 일의 주체와 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고, 그런 일련의 예속이 당신의 삶, 구체적으로는 식습관까지 규정했다고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거칠게 운전하는 사람도, 그걸 보고 욕을 해대는 저도 그런 예속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겠지요.  ●예속된 삶이지만 자기 정체성 찾아가야 우리가 생각없이 소일하는 나날들에 이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철이 든다는 것은 이런 예속을 자각하는 일, 그리고 그런 예속의 삶 속에서 주체적으로 자신의 의미나 가치를 되새기는 일이 아닐까요. 그만 해도 좋은 일이지만, 좀 더 노력하고 애를 써서 그런 의미나 가치를 현실 속에서 유형화할 수 있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우리 같은 갑남을녀가 항상 거창한 것만 꿈꾸며 살 수는 없습니다. ‘꿈을 크게 가지라’는 말도 학창시절이나 20∼30대 젊은 나이에나 가능한 일이지요. 만약 누군가가 나이 들어서도 그렇게 산다면 죽는 순간까지 시행착오와 불만, 그리고 자기부정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이를 두고 안고수비(眼高手卑)라고 하지요. 물론 젊다면 거대한 이상을 위해 열정을 불사르는 삶이 아름답겠지만, 이상이라는 것도 현실의 토대 위에서 키워야 하는 것이니까요.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꿈도 좋지만, 그런 이상의 허물을 벗겨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니 어마어마한 꿈보다는 실현 가능한 작은 목표를 정해 하나씩 이뤄가는 것이 보다 실질적이겠지요. 예컨대 새해에는 담배를 끊겠다거나, 음주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거나,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 의견이 다를 때 버럭거리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하겠다거나 하는 것이 그런 사례가 될 것입니다. 개개인의 삶이 각자의 삶으로 이름지어진 건 사실이지만 그 중에서 우리가 스스로 결정하고, 운영할 수 있는 삶, 다시 말해 ‘진정한 내 삶’은 ‘각자의 삶’ 중에서도 자투리에 불과합니다. 그것 말고는 우리가 임의로 구상하고 운영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건 시대착오 외에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런 가운데에서 자신의 것을 찾아내고 가꿔가는 것이야말로 세상이 허락한 삶 중에서 진정 내 것을 일구는 아름다움이기도 할 것이고, 그래야만 건강한 삶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건강한 삶이란 자신을 옥죄지 않는 것일테지만, 세상이 그걸 허락하지 않으니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아주 작은 자투리를 잘 활용해 자신과 가족과 사회의 건강성을 엮어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운동만 해도 그렇습니다. 다들 시간이 없어서 운동할 엄두도 못 낸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바쁜 나날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운동할 시간 정도는 뺄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3∼4회, 회당 2시간 정도면 되니까요. 운동은 투자에 견줘 무조건 남는 선택이니 헛수고라고 여기지 말고 한번 시작해 보시지요.  ●자신의 방식으로 건강 도모하는 새해가 되길… 보편적인 건강법이 참 많습니다. 건강한 식생활을 하고, 적당히 운동도 하고, 담배 끊고, 과음 하지 말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정기적인 건강검진도 추가되었지요. 다 옳은 말입니다. 누구라도 그렇게 살면 건강하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한국 사회에서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틀림없이 자기 삶이지만, 따져보면 예속된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돈이 없어서도 그렇게 못하고,바빠서도 그렇게 못하고, 돈과 시간이 다 있어도 익숙하지 않은 일이어서 그렇게 못 합니다. 지혜는 궁할 때 필요합니다. 지금 당신의 처지가 건강 따위를 살필 여력이 없다고는 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의지만 있다면 근무지에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장딴지와 허벅지, 허리와 복부의 근육을 단련할 수 있고, 심장 기능도 강화할 수 있으니까요. 또 매일 회사 근처에서 사 먹는 점심이라도 조금만 신경을 쓰면 달고 짜서 ‘입에만 좋은 음식’ 대신 덜 짜거나 야채가 많은 음식을 골라 먹기가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세상만사는 생각 나름이고, 맘 먹기 나름입니다. 앞서 말한 ‘틀림없이 자기 삶이지만,따져보면 예속된 삶’이라는 현실도 생각을 바꾸면 ‘틀림없이 예속된 삶이지만, 따져보면 자기 삶’이라는 기막힌 반전의 발상이 가능한 게 또한 사람의 일이니까요. 건강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무엇이든 자기만의 건강 방식을 찾아서 진득하게 실천하고 지켜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나이 들수록 ‘남의 장단에 깨춤을 추지 않아야’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저는 올 설에도 퍼져서 느물한 떡국을 먹을 것입니다. 복을 더 많이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저에게 익숙하기도 하고 또 저다운 선택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내 방식대로 내 삶을 사는 것’의 작은 부분이라면 굶는 것도 아닌데, 좀 퍼진 떡국이면 어떻습니까. 또, 그래서 ‘철이 든 삶’이라는 이 지난한 화두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다면 그것은 망외의 소득일 터이니 기쁨이 더하지 않겠습니까. jeshim@seoul.co.kr
  • 금덩어리 소행성이 날아다닌다…‘우주판 골드러시’

    금덩어리 소행성이 날아다닌다…‘우주판 골드러시’

    지난 3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 정부가 소행성으로 날아가 광물자원을 캐오는 우주 광산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이 프로젝트는 가까운 소행성으로 우주선을 보내 백금 등 고가의 광물을 캐와 돈을 번다는 원대한 계획이다. '우주판 골드러시'(gold rush)에 이제는 한 나라가 '광부'로 뛰어든 모양새로 룩셈부르크 정부는 기술력도 충분하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소행성에서 광물을 캐오는 프로젝트는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까? 지난해 1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름도 거창한 한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의 이름은 ‘상업적 우주발사 경쟁력 법’(CSLCA)으로 간단히 '우주법'으로 불린다. 이 법을 통해 미국의 민간기업과 개인은 과거 공유의 대상이었던 우주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곧 과거 지구 밖에서 획득한 자원은 인류의 공동 유산으로 간주해 상업적 이용을 제한한다는 유엔우주조약을 자국 입맛에 맞게 바꿔 놓은 셈. 이는 미국의 몇몇 민간 기업이 추진 중인 소행성 자원 채굴사업과 맞물려 있다.  황금알을 낳는 소행성 지난해 7월 소행성 하나가 지구와 약 240만 km 정도 떨어진 거리를 두고 2년 후를 기약하며 순식간에 지나쳤다.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도 없는 이 소행성에 세간의 관심이 쏠린 이유는 이곳에 묻힌 백금만 1억톤 가량으로 현재 시세로 치면 무려 5조 4000억 달러(약 6500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놀라운 점은 2011 UW158처럼 지구를 스쳐가는 ‘금 덩어리’들이 우주에 하나 둘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번에 프로젝트를 발표한 룩셈부르크 정부가 군침을 흘리는 장소는 지구와 화성 사이에 있는 1만 2000개 가량의 소행성군이다. 물론 수많은 소행성들 중 채산성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는 향후 조사를 통해 찾아내야 한다. ‘우주판 골드러시’ 미국의 우주기업 소행성 자원 개발에 가장 앞서있는 회사들은 역시 미국 기업들이다. 대표적인 회사로는 4년 전 영화 ‘아바타’ 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구글 공동대표인 래리 페이지와 에릭 슈미츠 등이 힘을 합쳐 만든 회사 ‘플래니터리 리소시스’(Planetary Resources·이하 PR)다. 이 회사는 소행성에서 백금 등 천연자원을 캐내 지구의 자산을 늘리겠다며 설립됐으며 소행성 탐사 위성을 발사할 계획도 갖고있다. 이에앞서 우주 벤처 업체 ‘딥 스페이스 인더스트리’(Deep Space Industries·이하 DSI)도 2015년 내에 자원 채취를 목적으로 한 소행성 탐사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으나 아직까지는 감감 무소식이다. 이번에 룩셈부르크 정부는 DSI와 PR 등 미국의 우주 자원개발 기업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을 밝혀 두 회사의 입지 역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우주 탐사에 있어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가만 있을리 없다. NASA는 이미 차세대 우주선을 통해 소행성에 접근, 광물을 채취해 오는 시나리오를 완성한 바 있다. 과거 그 과정을 영상으로도 공개한 바 있는데 ‘우주 광부’는 차세대 우주선 ‘오리온’(Orion)이다. 다목적 탑승선으로 개발 중인 ‘오리온’은 특히 2030년 경 세계 최초로 우주인을 태우고 화성을 탐사할 계획이다. ‘우주판 골드러시’의 장애물은? SF영화에서 볼 법한 일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 당연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먼저 탄탄한 기술력과 사업적 타당성이다. 이에대해 장 자크 도르댕 유럽우주국(ESA) 사무총장은 "이미 기본적인 기술력이 갖춰져 있다"면서 "소행성에 도착해 드릴로 구멍을 뚫어 샘플을 채취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용이 수십 억 달러가 들어도 수 조 달러에 이르는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곧 기술력은 물론 경제적인 사업성도 충분하다는 설명. 또한 유엔우주조약에 어긋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조약이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과거 심해 자원 개발 사례처럼 우주자원 문제도 해결책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하! 우주] 소행성에서 金캐기… ‘우주판 골드러시’ 열린다

    [아하! 우주] 소행성에서 金캐기… ‘우주판 골드러시’ 열린다

    지난 3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 정부가 소행성으로 날아가 광물자원을 캐오는 우주 광산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이 프로젝트는 가까운 소행성으로 우주선을 보내 백금 등 고가의 광물을 캐와 돈을 번다는 원대한 계획이다. '우주판 골드러시'(gold rush)에 이제는 한 나라가 '광부'로 뛰어든 모양새로 룩셈부르크 정부는 기술력도 충분하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소행성에서 광물을 캐오는 프로젝트는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까? 지난해 1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름도 거창한 한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의 이름은 ‘상업적 우주발사 경쟁력 법’(CSLCA)으로 간단히 '우주법'으로 불린다. 이 법을 통해 미국의 민간기업과 개인은 과거 공유의 대상이었던 우주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곧 과거 지구 밖에서 획득한 자원은 인류의 공동 유산으로 간주해 상업적 이용을 제한한다는 유엔우주조약을 자국 입맛에 맞게 바꿔 놓은 셈. 이는 미국의 몇몇 민간 기업이 추진 중인 소행성 자원 채굴사업과 맞물려 있다.  황금알을 낳는 소행성 지난해 7월 소행성 하나가 지구와 약 240만 km 정도 떨어진 거리를 두고 2년 후를 기약하며 순식간에 지나쳤다.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도 없는 이 소행성에 세간의 관심이 쏠린 이유는 이곳에 묻힌 백금만 1억톤 가량으로 현재 시세로 치면 무려 5조 4000억 달러(약 6500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놀라운 점은 2011 UW158처럼 지구를 스쳐가는 ‘금 덩어리’들이 우주에 하나 둘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번에 프로젝트를 발표한 룩셈부르크 정부가 군침을 흘리는 장소는 지구와 화성 사이에 있는 1만 2000개 가량의 소행성군이다. 물론 수많은 소행성들 중 채산성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는 향후 조사를 통해 찾아내야 한다. ‘우주판 골드러시’ 미국의 우주기업 소행성 자원 개발에 가장 앞서있는 회사들은 역시 미국 기업들이다. 대표적인 회사로는 4년 전 영화 ‘아바타’ 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구글 공동대표인 래리 페이지와 에릭 슈미츠 등이 힘을 합쳐 만든 회사 ‘플래니터리 리소시스’(Planetary Resources·이하 PR)다. 이 회사는 소행성에서 백금 등 천연자원을 캐내 지구의 자산을 늘리겠다며 설립됐으며 소행성 탐사 위성을 발사할 계획도 갖고있다. 이에앞서 우주 벤처 업체 ‘딥 스페이스 인더스트리’(Deep Space Industries·이하 DSI)도 2015년 내에 자원 채취를 목적으로 한 소행성 탐사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으나 아직까지는 감감 무소식이다. 이번에 룩셈부르크 정부는 DSI와 PR 등 미국의 우주 자원개발 업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을 밝혀 두 회사의 입지 역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우주 탐사에 있어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가만 있을리 없다. NASA는 이미 차세대 우주선을 통해 소행성에 접근, 광물을 채취해 오는 시나리오를 완성한 바 있다. 과거 그 과정을 영상으로도 공개한 바 있는데 ‘우주 광부’는 차세대 우주선 ‘오리온’(Orion)이다. 다목적 탑승선으로 개발 중인 ‘오리온’은 특히 2030년 경 세계 최초로 우주인을 태우고 화성을 탐사할 계획이다. ‘우주판 골드러시’의 장애물은? SF영화에서 볼 법한 일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 당연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먼저 탄탄한 기술력과 사업적 타당성이다. 이에대해 장 자크 도르댕 유럽우주국(ESA) 사무총장은 "이미 기본적인 기술력이 갖춰져 있다"면서 "소행성에 도착해 드릴로 구멍을 뚫어 샘플을 채취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용이 수십 억 달러가 들어도 수 조 달러에 이르는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곧 기술력은 물론 경제적인 사업성도 충분하다는 설명. 또한 유엔우주조약에 어긋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조약이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과거 심해 자원 개발 사례처럼 우주자원 문제도 해결책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소행성 金을 탐하다… ‘우주판 골드러시’ 시작되다

    소행성 金을 탐하다… ‘우주판 골드러시’ 시작되다

    지난 3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 정부가 소행성으로 날아가 광물자원을 캐오는 우주 광산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이 프로젝트는 가까운 소행성으로 우주선을 보내 백금 등 고가의 광물을 캐와 돈을 번다는 원대한 계획이다. '우주판 골드러시'(gold rush)에 이제는 한 나라가 '광부'로 뛰어든 모양새로 룩셈부르크 정부는 기술력도 충분하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소행성에서 광물을 캐오는 프로젝트는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까? 지난해 1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름도 거창한 한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의 이름은 ‘상업적 우주발사 경쟁력 법’(CSLCA)으로 간단히 '우주법'으로 불린다. 이 법을 통해 미국의 민간기업과 개인은 과거 공유의 대상이었던 우주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곧 과거 지구 밖에서 획득한 자원은 인류의 공동 유산으로 간주해 상업적 이용을 제한한다는 유엔우주조약을 자국 입맛에 맞게 바꿔 놓은 셈. 이는 미국의 몇몇 민간 기업이 추진 중인 소행성 자원 채굴사업과 맞물려 있다.  황금알을 낳는 소행성 지난해 7월 소행성 하나가 지구와 약 240만 km 정도 떨어진 거리를 두고 2년 후를 기약하며 순식간에 지나쳤다.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도 없는 이 소행성에 세간의 관심이 쏠린 이유는 이곳에 묻힌 백금만 1억톤 가량으로 현재 시세로 치면 무려 5조 4000억 달러(약 6500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놀라운 점은 2011 UW158처럼 지구를 스쳐가는 ‘금 덩어리’들이 우주에 하나 둘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번에 프로젝트를 발표한 룩셈부르크 정부가 군침을 흘리는 장소는 지구와 화성 사이에 있는 1만 2000개 가량의 소행성군이다. 물론 수많은 소행성들 중 채산성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는 향후 조사를 통해 찾아내야 한다. ‘우주판 골드러시’ 미국의 우주기업 소행성 자원 개발에 가장 앞서있는 회사들은 역시 미국 기업들이다. 대표적인 회사로는 4년 전 영화 ‘아바타’ 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구글 공동대표인 래리 페이지와 에릭 슈미츠 등이 힘을 합쳐 만든 회사 ‘플래니터리 리소시스’(Planetary Resources·이하 PR)다. 이 회사는 소행성에서 백금 등 천연자원을 캐내 지구의 자산을 늘리겠다며 설립됐으며 소행성 탐사 위성을 발사할 계획도 갖고있다. 이에앞서 우주 벤처 업체 ‘딥 스페이스 인더스트리’(Deep Space Industries·이하 DSI)도 2015년 내에 자원 채취를 목적으로 한 소행성 탐사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으나 아직까지는 감감 무소식이다. 이번에 룩셈부르크 정부는 DSI와 PR 등 미국의 우주 자원개발 기업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을 밝혀 두 회사의 입지 역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우주 탐사에 있어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가만 있을리 없다. NASA는 이미 차세대 우주선을 통해 소행성에 접근, 광물을 채취해 오는 시나리오를 완성한 바 있다. 과거 그 과정을 영상으로도 공개한 바 있는데 ‘우주 광부’는 차세대 우주선 ‘오리온’(Orion)이다. 다목적 탑승선으로 개발 중인 ‘오리온’은 특히 2030년 경 세계 최초로 우주인을 태우고 화성을 탐사할 계획이다. ‘우주판 골드러시’의 장애물은? SF영화에서 볼 법한 일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 당연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먼저 탄탄한 기술력과 사업적 타당성이다. 이에대해 장 자크 도르댕 유럽우주국(ESA) 사무총장은 "이미 기본적인 기술력이 갖춰져 있다"면서 "소행성에 도착해 드릴로 구멍을 뚫어 샘플을 채취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용이 수십 억 달러가 들어도 수 조 달러에 이르는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곧 기술력은 물론 경제적인 사업성도 충분하다는 설명. 또한 유엔우주조약에 어긋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조약이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과거 심해 자원 개발 사례처럼 우주자원 문제도 해결책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임신중 초콜릿 먹었더니, 산모와 태아 더 건강해져

    임신중 초콜릿 먹었더니, 산모와 태아 더 건강해져

    아이를 가진 임신부라면 태아와 자신의 건강을 위해 작은 간식거리라도 신경써서 섭취하기 마련이다. 그중 초콜릿은 임신 초기 입맛이 없는 임신부들에게 유용하지만, 동시에 지나치게 높은 당도 때문에 꺼려하는 간식 중 하나다. 최근 캐나다 퀘벡시의 라발대학교 연구진은 초콜릿이 임산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연구진은 임신 11~14주의 임신부 129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총 12주간 매일 초콜릿 30g을 섭취하게 했다. 이들이 섭취한 초콜릿은 다크초콜릿의 카카오 속에 든 플라바놀 성분이 높은 것과 낮은 것 등 두 종류로 나눠진다. 플라바놀은 뇌 혈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고 뇌졸중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국내에서도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초콜릿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하면서 화제를 모았던 성분이다. 연구진은 임신 초기 플라바놀 성분에 차이가 있는 초콜릿을 먹게 한 임신부들의 자궁동맥(임신 때 굵어져서 풍부한 혈류를 가능케 하는 혈관으로, 자궁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동맥)의 혈액순환 차이를 비교했다. 또 임신중독증 및 임신성 고혈압, 태반의 중량과 출산 시 신생아의 몸무게 등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플라바놀이 든 초콜릿을 먹은 임신부들의 자궁동맥의 혈액순환 지수(일명 도플러 혈류 속도)가 임신부들의 평균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플라바놀의 양과 관계없이 초콜릿을 먹은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이 임산부아 태아의 평균 건강상태보다 양호했다는 것. 일반적으로 자궁동맥의 혈류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도플러 혈류 속도 검사는 모체에서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가는 제대 혈류의 상태를 비교하고 이를 통해 태아의 건강 상태를 예측하는 방법이다. 이 검사에서 혈류 속도가 소실되거나 역전되는 경우 태아의 상태가 위험하다고 판단한다. 이밖에도 플라바놀 섭취량으로 나눈 두 그룹의 임신중 고혈압, 태반 중량 등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초콜릿이 임신중 당뇨 또는 임신중독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일반적인 우려와 반대되는 결과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초콜릿이 임신부와 태아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특히 혈액순환이 좋아지면서 태반의 기능이 향상하고 동시에 임신중독증의 위험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초콜릿에 든 플라바놀이 직접적인 효과를 나타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릴 모태의학학회(Society for Maternal-Fetal Medicine)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전 제작 연타석 홈런… 고질병 ‘생방송 드라마’ 사라질까

    사전 제작 연타석 홈런… 고질병 ‘생방송 드라마’ 사라질까

    여유 갖고 촬영… 연기력·제작 여건 개선 “中 심의·시청자 눈높이 맞게 변화 필요” 방송계의 오랜 고질병인 ‘생방송 드라마’가 이제는 사라질 수 있을까. 사전 제작제는 쪽대본이 난무하고 각종 방송 사고를 유발하는 생방송 드라마에 대한 대안으로 일찌감치 거론됐지만 대부분 시청률이 저조하고 시청자들의 반응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는 것이 한계점으로 지적되면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드라마 ‘미생’을 시작으로 올해 ‘치즈 인더 트랩’(치인트)과 ‘시그널’ 등이 줄줄이 성공을 거두면서 사전 제작 드라마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치인트’는 평균 시청률 7.1%, 최고 7.3%로 tvN 월화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시그널’은 평균 8.4%, 최고 시청률 10.1%를 기록해 전작인 ‘응답하라 1988’의 초반과 비슷한 시청률 추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촬영을 시작한 16부작 드라마 ‘치인트’는 절반인 8부가 방영된 지난달 26일 종방연을 가졌다. 기존의 드라마가 방송 3회 만에 생방송에 돌입하고 방송 당일까지 촬영을 찍어 내보내는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촬영에 들어간 ‘시그널’ 역시 현재 후반부를 촬영 중이다. 영화와 드라마의 중간쯤 되는 반 사전 제작 드라마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촬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PD, 배우, 스태프 등 제작 주체들이 반기고 있다. KBS 드라마 ‘추노’, ‘한성별곡’에 이어 OCN 드라마 ‘동네의 영웅’을 사전 제작하고 있는 곽정환 PD는 “국내 드라마 시장은 기득권을 쥔 작가들이 방송 직전까지 최대한 시간을 확보하는 상황에서 배우와 연출, 스태프들이 희생돼 왔다”면서 “연출과 배우도 다음 이야기나 자신의 감정선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방향성을 모른 채 드라마를 만든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짚었다. ‘시그널’에서 천재 프로파일러 박해영 역으로 열연 중인 이제훈은 “시간에 쫓기던 전작에 비해 여유를 갖고 연기에 몰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인트’의 제작을 맡고 있는 CJ E&M의 박호식 총괄 프로듀서는 “재촬영이 가능한 사전 제작 드라마에 비해 ‘생방송 드라마’는 시간에 쫓겨 촬영 일자가 줄어들고 제작비가 오히려 적게 들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지상파와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한 편에 100억원 넘게 들어가는 미국이나 영국 드라마에 맞춰진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사전 제작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방송계에서는 올해가 사전 제작제의 성패를 가르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사전 심의를 받기 위해서는 사전 제작제가 반드시 필요한 데다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이사는 “사전 제작 드라마는 기획이 확실해야 하는데 현재 지상파 드라마의 경우 편성의 불확실성 때문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중국 시장은 물론 웰메이드 드라마에 길들여진 국내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추려면 사전 제작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코팡으로 국경 넘어 한류 빵으로 오른 사연

    SPC(허영인 회장)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에서 선보인 코팡이 한류 빵으로 올라 눈길을 끈다. 파리크라상은 최근 파리바게뜨 샤틀레점과 오페라점에서 코팡이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팡은 본래 파리바게뜨의 프랑스 매장인 파리바게뜨 샤틀레점과 오페라점에서 ‘브리오슈 크렘 드 레 레드 빈(Brioche Creme de Lait Red Beans)’과 '브리오슈 크렘 드 마롱 (Brioche Creme de Marrons)’이라는 제품명으로 매진 사례를 기록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코팡은 프랑스에서의 인기를 힘입어 지난해 8월부터 국내에서도 '단팥크림 코팡'과 '밤크림 코팡'이란 제품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코팡'은 부드럽고 고소한 프랑스 빵 브리오슈에 한국식으로 만든 달콤한 앙금과 부드러운 크림이 더해져 탄생했다. '코팡'은 '함께 빵을 나눠먹는 가족 같은 친구'란 뜻의 '코팽(Copain)'의 의미도 담고 있다. 파리크라상 관계자는 "코팡이 국경을 뛰어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코팡을 한류 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평창이 뛴다, 심장이 뛴다] 세계적인 멋, 한국적인 맛… 관광한류 새 길 연다

    [평창이 뛴다, 심장이 뛴다] 세계적인 멋, 한국적인 맛… 관광한류 새 길 연다

    환골탈태, 강원도 평창·강릉·정선 등 2018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들이 변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올 것에 대비해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통문화를 새롭게 다듬는 등 분주하다. 올림픽이라는 중요한 이벤트를 계기로 산골마을을 세계 속의 도시로 각인시키려는 의도다. 서울과 인천공항에서 1시간대의 복선 전철이 놓인다. 동해와 백두대간 등 청정 자연자원을 활용하면 올림픽 이후 세계 속의 휴양과 관광· 레저도시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릉시 통일신라 천년의 문화 품고 백두대간 청정의 자연 즐겨 통일신라 때 ‘명주군’에서 시작된 강릉은 천년의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청정 자연자원, 풍성한 먹거리가 어우러진 고장이다. 동쪽으로는 푸른 동해를 끼고 서쪽으로는 장엄한 백두대간을 병풍처럼 둘러 관동팔경의 중심지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를 비롯해 김시습, 허균, 허난설헌 등 뛰어난 문인 등 인재 배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흔아홉 구비의 전설이 깃든 대관령과 대한민국 명승 1호인 소금강,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오죽헌, 관동팔경의 으뜸인 경포대,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기차역을 가진 정동진역,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재인 강릉단오제를 간직한 유서 깊은 곳이다. 경포호와 경포대 경포대 누각에 앉으면 낮에는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과 물새들의 오가는 모습이 호수에 비쳐 신선들의 세계를 맛보게 하고 밤에는 달빛이 하늘과 바다, 호수, 술잔, 임의 눈동자를 비추며 시심(詩心)을 자극한다. 오죽헌과 선교장 율곡 이이 선생이 살았던 오죽헌(보물 제165호)은 바깥채, 안채, 어제각 등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조선 초기 한옥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주변에는 강릉예술창작인촌이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전통 기와집 집성촌이 만들어진다. 오죽헌과 지척에는 효녕대군 11세손이 지은 18세기 만석꾼의 한옥인 선교장이 잘 보존돼 있다. 강릉대도호부관아와 강릉향교 고려 때 창건한 강릉대도호부관아(임영관)는 중앙 관료들이 내려오면 머물던 객사(客舍)가 유명하다. 현존하는 목조 건축물로는 가장 크고 배흘림 기둥양식을 간직하고 있다. 국보(51호)로 보존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강릉향교(보물 제214호)도 가 볼만하다. 정동진역과 모래시계 해돋이 명소,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로 유명하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모래시계 공원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시계를 만날 수 있다. 해마다 새해 첫날 일출과 함께 열리는 모래시계 회전행사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감자가루를 밀가루와 섞어 새알 모양으로 빚어 끓여 낸 감자옹심이와 바닷물로 간수를 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초당두부, 쌀과 조청 등으로 만들어 내는 100년 전통의 사천과즐(유과) 등이 유명하다”며 발달된 강릉 음식문화를 자랑했다. #평창군 대관령 양떼목장의 낭만 한 컷…태고의 신비 석회암 동굴 탐험 ‘해피 700!’ 해발 700m인 백두대간 고원지대에 있는 평창군은 대한민국 최고의 청정 고장이다. 동으로는 급하게 동해를 지척에 두고 서쪽으로는 완만한 경사를 두며 서울로 이어져 있다. 석회암 지대에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동굴이 있고 대관령 초지에는 소와 양떼가 거니는 목장이 있다. 자연자원과 어울려 오대산을 중심으로 한 불교성지 순례와 평창의 맑고 푸른 전경을 하늘에서 굽어보며 즐길 수 있는 패러글라이딩,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계곡에서 즐기는 래프팅, 해마다 열리는 효석문화제와 해피 700 평창페스티벌, 평창 송어축제, 대관령 눈꽃잔치 등도 유명하다. 오대산 선재길 사계절 변화가 뚜렷해 인기 있는 명산으로 손꼽히는 오대산의 매력은 월정사 일주문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6.2㎞ 구간의 선재길이다. 완만한 경사길은 트레킹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완주까지는 3시간이 걸린다. 백룡동굴 5억년 전 태고의 신비와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자연 그대로의 동굴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한 번에 20명까지 입장해 단체관람이 가능하며 하루 6~12차례 입장할 수 있다. 효석문화마을 장돌뱅이들의 고단하면서도 낭만적인 삶을 유려한 필체로 그려낸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실제 배경이 된 마을이다. 해마다 9월이면 굵은 소금을 흩뿌린 듯 흰 메밀꽃이 지천으로 피어 효석문화제를 더욱 빛낸다. 대관령 목장 아름다운 대관령 구릉지대에 펼쳐진 목장들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대관령 양떼목장, 에코 그린캠퍼스, 대관령 하늘목장 등 관광형 목장이 밀집되어 있다. 대관령 양떼목장은 양들에게 먹이 주는 체험이 인기이다. 에코 그린캠퍼스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7.5배에 이르는 광활한 초원이다. 대관령 하늘목장은 트랙터 마차를 타고 덜컹거리는 흙길을 지나가며 주변을 관람하는 이색적인 추억을 선사한다. 주변의 풍력발전 풍차들이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자아낸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건강에 좋은 메밀 배추전를 비롯해 메밀 막국수, 메밀 전병, 메밀묵 등 다양한 메밀 음식들을 맛볼 수 있고 부드럽고 쫄깃해 씹히는 맛이 일품인 평창 송어회와 대관령에서 생산하는 황태가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운다”고 말했다. #정선군 행복 두 바퀴 레일바이크 따라 시골장터로 떠나는 추억여행 산골의 특색을 살려 ‘연중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활짝 열어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하는 고장이다. 도시인들에게 향수를 불러 내는 정선 5일장과 산간계곡을 활용한 레일바이크, 폐광지역의 아픔을 극복한 강원랜드, 자연자원과 어우러진 스카이워크와 짚와이어 등 전국 최고의 명품 관광지에 이어 삼탄아트마인, 지역명을 붙여 운행하는 첫 관광열차인 정선아리랑열차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토속적인 자원들이 어우러져 지속적인 관광 인프라가 만들어지고 있다. 정선토속음식축제, 곤드레산나물축제, 함백산 야생화축제, 정선아리랑제, 민둥산억제꽃축제, 고드름축제 등 다양한 테마축제도 끊이지 않는다. 정선5일장 맛·멋·흥이 어우러진 옛 시골장터의 모습을 그래도 간직하고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산물 곤드레 등 산나물과 수수부꾸미, 메밀 전병, 콧등치기 등의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어 1960~70년대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정선아리랑열차 관광전용 열차로 개방형 창문과 넓은 전망 창이 설치돼 어느 좌석에서든 정선의 빼어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선평역과 나전역에서는 아름다운 간이역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아우라 지역에서는 정선의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다. 정선 레일바이크 페달을 밟아 정선선 구절리역~ 아우라 지역까지 7.2㎞ 구간을 달리는 오픈 열차다. 송천 계곡의 맑은 물, 푸른 숲, 강을 따라 난 철길 양쪽의 기암절벽, 한가로운 농촌 풍경 등 정선의 사계절 천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삼탄아트마인 광부들이 석탄을 캐던 탄광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어 석탄을 나르던 컨베이어 벨트, 갱도, 석탄차 등을 직접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다. 화암동굴 ‘금과 대자연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가지고 환상적으로 꾸며 놓은 국내 유일의 테마형 동굴이다. 2800㎡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석회석 광장에는 동양 최대 규모인 황종유벽, 마리아상, 부처상, 장군석, 석화 등 크고 작은 종유석이 있다. 전정환 정선군수는 “정선 5일장, 레일바이크 등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관광지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세계 속의 고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릉· 평창·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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