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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公슐랭 가이드] 한·상·대·첩

    [公슐랭 가이드] 한·상·대·첩

    창원 중심가 ‘삼채보쌈’…노란 특제소스 촉촉한 보쌈에 불끈!하동 ‘섬진강 포구’…빛깔 고운 반찬·맛깔난 참게가리장 밥도둑 경남 창원시 최대 중심가인 상남동에 있는 삼채 전문 맛집과 하동군 섬진강변에 위치한 향토음식 맛집을 소개한다. 상남동은 창원 중심가로 경남도청, 창원시청을 비롯해 여러 관공서 및 기관과 가깝다. 하동 섬진강변은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4계절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마늘 대신 삼채… 식이유황 함량 높아 창원 상남동에 있는 삼채음식 전문점인 ‘삼채보쌈’(대표 이주화)은 삼채 뿌리를 사용해 수육, 전골, 해장국 등 다양한 요리를 하는 삼채음식 전문점이다. 삼채음식의 가장 큰 특징은 마늘을 쓰지 않는 것이다. 삼채의 주성분인 식이유황이 마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삼채는 식이유황 함량이 마늘보다 높아 냄새가 강한 식재료와 잘 어울린다. 가오리회무침은 아삭하게 씹히는 삼채뿌리와 신선한 회가 어울려 매콤한 맛으로 식욕을 돋운다. 홍어, 오리바비큐 그리고 삼채뿌리가 쌈채소와 함께 나오는 삼채홍어삼합도 별미다. 밥상 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보쌈수육이다. 고기와 그 위에 덮여 있는 노란색 고운 소스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노란 소스는 밋밋한 삼채의 흰색에 색감을 더하기 위해 노란색 파프리카를 섞어 만든 이 집의 특제소스다. 국물 요리로는 삼채부대전골과 소고기해장국이 있다. 일반적인 전골과 국밥처럼 보이지만 삼채에서 우러난 시원한 국물 맛이 특별나다. 삼채보쌈 음식점의 상차림에는 배추김치와 깍두기를 비롯해 반찬으로 상에 오르는 부추전까지 모든 요리에 삼채뿌리가 들어간다.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3-4 삼채보쌈 055-264-5353)# 지리산·섬진강·남해의 향 담뿍 ‘알프스 삼포 밥상’의 ‘삼포’(三抱)는 지리산과 섬진강 그리고 남해바다에서 나는 싱싱한 3가지 맛을 다 품고 있다는 뜻이다. 알프스는 하동군이 한국의 알프스를 자처하면서 만든 하동의 별칭이다. 삼포밥상은 신선한 야채샐러드부터 도토리묵냉채, 산채 전병까지 지리산의 싱싱한 맛으로 듬뿍 채워져 있다. 알록달록한 색감에 새콤한 샐러드는 봄기운으로 나른해진 입맛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고사리, 치커리, 콩나물, 취나물, 쑥부쟁이, 쌈무 등으로 만든 산채 전병은 맞춤 제작한 접시에 화사하게 담겨 눈을 즐겁게 한다. 항염, 해독 작용을 하고 비만 억제에도 효능이 있는 ‘부지깽이’라고도 불리는 들나물인 쑥부쟁이가 나온다. 지리산 깊은 곳에서만 구할 수 있다는 들무나물도 독특하다. 들무는 해발 600m 넘는 높은 곳에서만 자라는 나무의 순이다. 희귀종이어서 몇몇 농장에서 따로 재배한다고 한다. 맛보기 어려운 귀한 나물 덕분에 봄마중하는 입안이 싸하게 싱그러움으로 가득 찬다.# 참게탕수·해인산적·부꾸미도 별미 지리산 맛에 이어 섬진강 맛도 빼놓을 수 없다. 사철 먹을 수 있을 만큼 포장제품으로 인기 높은 재첩국의 주인공 재첩이 빨간 회무침으로 나온다. 김에 싸서도 먹고, 밥에 비벼 먹기도 한다. 하동에서만 맛볼 수 있는 ‘참게가리장’도 별미다. 섬진강의 선물로 불리는 참게가리장은 맛과 영양에서 최고로 꼽힌다. ‘가리’는 가루의 경상도 사투리이다. 참게를 갈아서 가루로 만들어 멥쌀가루, 들깻가루, 콩가루와 함께 걸쭉하게 끓인 하동지역의 향토음식이다. 털이 부숭한 참게를 그대로 삭힌 참게장, 달콤하게 현대인의 입맛에 맞춘 참게탕수도 나온다. 낙지, 우엉, 묵은지를 꿰어 부친 해인산적은 바다맛의 대표다. 해인산적은 맛과 함께 음식 이름으로도 제값을 한다. 잠수부, 잠녀를 통칭해 부르는 해인(海人)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봐서 낙지가 산적 재료로 쓰인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후식으로 나온 수수부꾸미의 고소한 맛과 매실빙수의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밥상의 품격을 더욱 높인다. 하동군 하동읍 섬진강대로 2184 섬진강포구(055-883-4477) 황숙경 (경남도청 공보관실 지방행정주사보)
  • ‘수요미식회’ 세계의 국수 편, 파스타-도삭면-쌀국수 맛집 어디?

    ‘수요미식회’ 세계의 국수 편, 파스타-도삭면-쌀국수 맛집 어디?

    ‘수요미식회’에서 ‘세계의 국수’를 소개해 화제다.7일 방송된 tvN ‘수요미식회’에서는 세계인이 사랑하는 ‘세계의 국수’ 편으로 꾸며져 국수 강대국에서 온 각 나라 대표주자들이 출연해 각국의 맛있는 국수요리를 소개했다. 이탈리아 대표에는 알베르토, 중국 대표에는 왕병호, 베트남 대표에는 딩티꾸엔이 출연했다. 이날 ‘문닫기 전에 가봐야 할 식당’ 코너에서는 이탈리아식 생면 파스타를 맛볼 수 있는 맛집을 시작으로 중국식 도삭면 집, 진짜 하노이식 쌀국수 집을 소개했다. ◆ 이탈리아 파스타 ‘몽고네’ 문 닫기 전에 가야 할 식당으로 이탈리아식당 ‘몽고네’가 선정됐다. 신동엽은 “현지 레시피를 활용해 한국 사람과 현지인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탈리아 파스타 집이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중 이미 많이 알려진 유명한 곳이다”라고 추천했다. 대표 메뉴 A.O.C 파스타에 대해 홍신애는 “안초비의 A, 올리브의 O, 케이퍼의 C를 땄다. 생면으로 만든 길고 납작한 탈리아텔레 파스타다. 다양한 재료로 풍미를 냈다”고 소개했다. 알베르토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이탈리아 향이났다. 고향 베네치아의 대표적인 파스타 소스 중 하나가 양파와 안초비로 만든 소스다. 케이퍼, 올리브 등 시칠리아 재료를 더했다. 베네치아와 시칠리아 레시피를 응용해서 만들었다. 정통 맛이었다”라고 평했다. ◆ 중국 도삭면 건대입구 ‘송화산시도삭면’ 신동엽은 “서울 도심 속에서 중국 하얼빈의 현지식 도삭면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라고 추천했다. 전현무는 “동네 자체가 중국같은 곳이다”라고 하자 왕병호 셰프는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시장 골목 어귀에 위치한 식당으로 들어가면 중국 출신의 주방장들이 보인다”고, 이현우는 “서울 속 작은 중국을 느낄 수 있는 색다른 분위기의 동네다. 양꼬치 골목도 있어 다양한 중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커다란 반죽을 칼로 썰어내는 대표메뉴 도삭면에 대해 왕 셰프는 “도삭면은 들어가는 시간차이로 반죽을 썰어내는 속도가 중요하다. 일반적인 면과 달린 반죽을 칼로 날리듯 썰어낸다. 하루정도 숙성한 두툼한 반죽을 큼직하게 다듬어서 적당한 감도를 만든다. 독특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왕 셰프는 “중국 느낌이었다. 면발이 두께가 다른 비행기 날개를 연상케 했다. 일정하지 않은 면의 두께때문에 부드러움과 탱글탱글한 탄력이 동시에 느껴졌다. 다양한 식감이 매력적이었다”라고 평했다. ◆ 베트남 쌀국수 이태원 ‘또이또이베트남’ 베트남 하노이 쌀국수의 담백한 맛을 그대로 옮겨 놓은 ‘또이또이베트남’이 문 닫기 전에 가야할 식당으로 선정됐다. 홍신애는 “가게 사장님이 베트남 쌀국수를 너무 좋아해 베트남으로 건너가 현지의 유명한 셰프와 식당을 찾아다니며 베트남 요리를 배워서 한국에 개업하셨다. 베트남 식당들과 협업을 통해 현지의 맛을 재현해 냈다. 현지와 가장 똑같은 쌀국수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한국분이다”라고 소개했다. 면과 고기 쪽파가 있는 심플한 하노이식 쌀국수에 대해 왕셰프는 “쌀국수를 보자마자 음식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쪽파를 많이 쓰면 잘하는 쉐프다. 쪽파 줄기까지 있었다. 향이 좋았다”고 홍신애는 “하노이 쌀국수라면 담백하면서 국수자체의 느낌이 밋밋하다. 그런 느낌을 좋아했는데 이 집은 왕족들이 먹는 쌀국수 느낌이다. 고급스럽고 국물 진하고 담백하고 양이 많았다”고 평했다. 베트남인 딩티꾸엔은 “베트남하고 완전 똑같았다. 한국에서 이렇게까지 맛있는 쌀국수를 먹어 본 적이 없다. 이 정도로 담백하게 육수 내는 것이 드물다. 하노이는 양파나 숙주 대신 쪽파를 많이 넣는다. 소고기로 담백하게 육수를 내고 라임, 베트남 고추, 마늘식초를 곁들인다”고 설명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반찬가게 프랜차이즈창업 오레시피, 어린이반찬 1+1 이벤트 진행

    반찬가게 프랜차이즈창업 오레시피, 어린이반찬 1+1 이벤트 진행

    반찬가게창업 오레시피가 어린이 입맛에 맞춘 돼지고기볶음과 하이라이스를 1+1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어린이반찬과 더불어 포항 지역 특산물인 과메기를 이용한 신제품 양념 과메기 1+1 행사도 시행한다. 양념 과메기의 경우 오레시피의 가맹본사인 ㈜도들샘이 포항 과메기를 일괄 구매해 전국 가맹점에 50% 할인된 금액으로 공급함으로써 이벤트 진행이 가능하다. 브랜드 관계자는 “최근 포항 지역의 지진으로 인해 경제가 어렵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가맹점 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되는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이 되겠다”고 전했다. 반찬전문점 오레시피는 현재 전국 매장 190개 이상을 오픈 및 운영 중에 있는 반찬가게 브랜드로 ㈜도들샘을 브랜드 본사로 두고 있으며 2만㎡ 규모의 국내 반찬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다. 200여가지의 다양한 반찬군 및 국류, 홈푸드 등을 원스탑으로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대부분의 메뉴를 소분해서 반가공한 반제품 상태로 공급함으로써 가맹점주들의 손쉬운 매장운영을 돕고 있다. 본사에서 70%의 완제품과 재료를 씻거나 다듬을 필요 없는 30%의 반제품을 제공해 가맹점주의 요리 실력이 부족하거나 규모가 작더라도 비교적 매장 운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초보창업자들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으로 월 1회 가맹점 운영 상태에 따라 슈퍼바이저를 파견해 매장 운영을 돕고 있다. 별도의 가맹점 요청이나 고객 불만족 접수 시에도 슈퍼바이저를 상시 파견하고 있다. 한편 오레시피는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세텍에서 열리는 프랜차이즈창업 박람회에 참가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물고기 있는 거 다 알아요” 바다사자의 능청 애교

    “물고기 있는 거 다 알아요” 바다사자의 능청 애교

    보트 뒤에 올라탄 바다사자가 간식을 요구하는 능청스러운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7일 멕시코 카보산루카스의 한 바닷가에서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과 바다사자 간에 있었던 간식 밀당 영상이 공개됐다. 보트 뒤에 무임승차한 바다사자에게 낚시 중인 일행이 물고기를 꺼내 주자, 녀석은 냉큼 삼킨다. 물고기 한 마리를 먹은 후에도 바다사자는 여전히 입맛을 다시며 또다시 크게 입을 벌린다. ‘한 마리 더’를 요구하는 것이다. 보트 위에 있는 일행이 다시 물고기 한 마리를 던져주자 바다사자는 자연스럽게 그것을 받아먹는다. 이후 녀석은 목표를 달성했다는 듯 행복한 표정을 지은 뒤 보트를 떠난다. 이렇게 배고픈 바다사자의 능청스러운 표정과 행동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상을 게재한 이는 “보트 낚시에 나가던 날, 바다사자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녀석은 우리에게 물고기 몇 마리를 원했다”며 유쾌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진 영상=ViralHog/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길섶에서] 대보름 즈음/황수정 논설위원

    김장김치며 묵은 것들에 어지간히 물릴 때도 됐건만 내 입맛은 눈치가 없다. 묵나물들에 저절로 눈이 가고 손이 간다. 하나에 하나를 더 얹어 준다니 말린 고구마순을 몇 봉지나 또 쓸어 오고야 말았다. 고약한 습벽을 아무래도 나는 못 고치겠다. 돌이킬 수 없어진 입맛에 아득해질 때가 이 무렵이다. 정월 대보름께면 배부른 달만큼 푸진 것이 묵나물이었다. 말린 고구마순, 가지, 토란대 등속은 말할 것도 없었다. 아주까리, 뽕잎 같은 귀한 묵나물들이 집안 어디에 숨었다 나오는지 한꺼번에 떠들쳐 나왔다. 찬물에 우려내느라 장독대에 떠벌려진 양은 함지들은 정월 보름밤보다 언제나 먼저 환하게 밝았다. 콩가루 범벅으로 쪄내 국간장에 조물조물 무친 묵나물찜을 까맣게 잊고 살았다. 내가 잊었으니 내 딸은 기억할 일마저 없다. 정수리에서 대보름달이 휘영청해도 기억할 무엇이 없는 아이에게 나는 문득 미안하다. 게으름을 털고 오늘은 말린 고구마순을 찬물에 담근다. 담그니 부푼다. 시간이 부풀고, 기억이 부풀고, 멀리 그리운 맛이 부푼다. sjh@seoul.co.kr
  • ‘가성비甲’ 편의점 커피, 스타벅스 뺨치네

    지난해 국내 커피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1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편의점 원두커피 시장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만족도)를 앞세운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2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BGF리테일의 CU는 지난 한 해 동안 매장에서 기계를 이용해 뽑아내는 즉석 원두커피를 약 6000만잔 판매했다. 전년 대비 1.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GS25와 세븐일레븐도 같은 기간 각각 6400만잔, 4500만잔 팔았다. 지난해 ‘빅3’가 판매한 원두커피만 1억 6900만잔에 이른다. 편의점업계가 원두커피 시장에 진입한 지 불과 2년 만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셈이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2015년 1월 업계 최초로 커피 브랜드 ‘세븐카페’를 내놓고 드립 커피 판매에 나섰다. 같은 해 12월 GS25와 CU도 커피 브랜드 ‘카페25’와 ‘카페 겟’을 각각 선보였다. 국내에 커피전문점 문화가 안착한 데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과거 믹스커피가 독주했던 국내에 커피전문점이 자리잡으면서 소비자의 입맛이 즉석에서 내리는 원두커피에 길들여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커피전문점 대비 약 3분의1 가격으로도 비슷한 맛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편의점커피 인기를 더 끌어올렸다. 편의점 커피 가격대는 아메리카노 기준으로 한 잔당 1000~1200원 정도다. 업계는 저마다 품질 향상으로 소비자 붙들기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전자동 드립방식을 사용해 미세한 불순물을 걸러낸다. 일반 카페에서 주로 쓰이는 고압 스팀을 이용한 에스프레소 방식보다 맛이 깔끔하다는 설명이다. GS25는 해외 유명 커피머신 업체인 ‘유라’의 전용 기기를 도입했다. CU는 사람이 손으로 하나하나 딴 ‘핸드피킹’ 방식의 원두를 사용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러시아 입맛 사로잡는 장성 쌀

    전남 장성군에서 생산한 쌀이 러시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22일 장성군에 따르면 최근 4개월 사이 두차례에 걸쳐 산지에서 재배한 쌀 36t을 러시아에 수출했다. 지난해 10월 18t에 이어 지난 21일 쌀 18t 을 추가로 보내는 등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NH농협 무역을 통해 나가는 쌀은 부산항에서 선적된 뒤 러시아 사할린 코르시코프 항구에 도착해 사할린 우즈베키스탄 쌀시장과 마트 등에 풀린다.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수출 단가도 ㎏당 1800원에서 1900원으로 오르는 등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유두석 군수 취임이후 쌀 산업 다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온 성과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5년 호주 시장 진출을 위해 샘플용 쌀 수출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수출 전문업체를 통해 미국과 러시아에 40t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엔 수출업체 브랜드가 아닌 장성군 고유 프리미엄 브랜드인 ‘365생(生)’을 달고 처음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군은 ‘명품 브랜드 쌀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조명 1호’를 적극 보급하고 있다. 수출 전략품종인 조명1호는 전남농업기술원이 일본 ‘고시히까리’와 국산 ‘온누리’ 품종을 교배해 만든 신품종으로 찰지고 구수한 맛을 자랑한다. 지난해 공공비축미곡 매입에서 농가들이 생산한 벼 30% 이상이 특등을 받는 등 줄곧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유 군수는 “품질 개선에 힘써 다른 지역 보다 훨씬 맛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장성 쌀의 우수성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장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일관된 주택정책 원한다/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일관된 주택정책 원한다/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정부가 주택 투기를 막으려고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집값 급등의 진원지로 꼽혔던 재건축 아파트 투기를 막으려고 3중, 4중 빗장을 걸었다. 지난 20일 발표한 재건축 아파트 안전진단 강화 조치도 이 같은 투기 억제 조치 가운데 하나다. 여기에 주택 보유세를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정부의 주택 투기 억제 의지는 어느 정권보다 강하다. 서민들의 주거 안정, 주거 복지를 위한 대책이라는 점에서 수긍이 간다. 하지만 예측 가능성이 없는 오락가락 정책을 양산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경제 현안을 풀어 가는 수단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다를 수 있다. 특히 단순 경제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로까지 비화한 주택 투기 문제를 풀려면 다양한 수단이 동원된다. 그때마다 정책 방향이 틀어질 수도 있다. 정책마다 부작용도 따르기 마련인데도 마치 어려운 경제 상황이 모두 주택 시장에서 기인한 것처럼 받아들이는 게 문제다. 참여정부 시절 주택정책은 충격요법 그 자체였다. 집값 상승이 정권의 부담으로 작용하자 일단 주택 거래부터 막고 보자는 식이었다. 그러나 시장은 거꾸로 흘렀다. 절대적으로 주택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인지라 거래 차단 정책은 집값 폭등을 잡는 데 한계가 따랐고 집값은 폭등했다. 수많은 대책을 양산했지만, 거래 투명성 확보 정책 외에는 시장 기능을 훼손했다는 지적을 감수해야 했다. 지난 보수 정권은 어려운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택 경기 활성화를 부르짖었다. 주택산업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주택 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명분을 들이댔다. 주택 거래 활성화를 위해 세금을 깎아 주고, 재건축 규제도 느슨하게 풀어 주어 불을 붙였다. 거래량 급감을 막고 전반적인 경기 침체 쇼크를 어느 정도 둔화시키는 데는 성공했다고도 자평했다. 그러나 이면에는 참여정부의 주택 정책을 갈아치우려는 의도도 없지 않았다. 주택 경기 침체 탓을 참여정부 시절 규제 위주 정책에서만 찾으려고 했다.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로또’ 아파트가 등장하고 많은 사람을 주택 투기꾼으로 내몰았다. 정권이 바뀌면서 주택정책은 참여정부 시절로 돌아간 듯하다. 국민은 온탕냉탕을 거듭하는 주택정책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상황은 달라졌다. 해마다 30만 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시대에서 벗어났다. 당장 올해 입주 물량 폭증으로 지방과 남부 수도권에서는 빈집 걱정이 앞선다. 또 다른 부작용이 따르지 않을지 걱정된다. 국민이 바라는 주택정책은 간단하다.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주택정책을 기대한다. 열심히 노력하면 작은 아파트 한 채 살 수 있는 예측 가능성 있는 정책을 바란다. 이념과 정권의 입맛에 따라 춤추는 주택정책은 원하지 않는다. 정부가 부동산 관련 세제를 손본다고 한다. 단순 주택 보유 가구수만 따지지 말고 주택 임대소득, 양도차익에 따라 적정하고 공평한 세금을 매기는 정책을 원한다. 거래를 옥죄거나 징벌성 규제로 시장 기능을 죽이는 정책은 또 다른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chani@seoul.co.kr
  • 허니문·여행 시즌 겨냥 쉬비치, 2018 비치웨어라인 신제품 출시

    허니문·여행 시즌 겨냥 쉬비치, 2018 비치웨어라인 신제품 출시

    비치웨어 브랜드 ‘쉬비치’가 허니문·여행 시즌을 맞아 비키니부터 다양한 비치웨어 신상품을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쉬비치’는 매년 새로운 신상품 라인을 출시하고 있으며, 이번 신상품 업데이트에서는 개성이 강한 고객층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였고, 자체 디자인 센터의 연구를 통해 기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로맨틱한 러블리 섹시 라인을 출시했다. 쉬비치는 이번 신상품 출시에서, 최근 비치웨어의 트랜드와 지금까지 여러 비치웨어 온라인 업체들을 통해 구매한 고객들이 느끼거나 표현한 부분을 적극 반영하여, 고품질의 제품을 원하는 스마트한 고객들을 만족 시키기 위해 제품 생산 및 자체 검수 시스템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하였다. 특히 이번 출시 상품에서 비키니 제품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비키니의 경우 래쉬가드 등 다른 비치웨어 보다 자신을 표출하는 아이템으로 활용되기 좋으며, 최근 SNS가 발달되고 자기의 삶의 방식과 스타일을 표출하는 문화가 인기를 얻고 있는 부분을 착안하였다. 이번 촬영은 호주에서 진행 되었는데, 기존의 틀을 깨고 아름다운 대자연을 배경으로 피나클스 사막, 로트네스트 아일랜드, 퍼스의 유명 해변 과 공원 등 각 장소마다 과감하고 자신감있는 여성의 컨셉으로 진행되었다. 장소에 따라 커버업등의 맞춤 코디를 통해 해변에서뿐 만 아니라 사막 등 보다 다양한 곳에서도 비치웨어를 개성있게 착용 가능한 부분을 어필했다. 쉬비치 관계자는 "트랜디한 디자인의 하이웨스트비키니, 크롭래쉬가드 등의 디자인특허권을 금년에 추가 확보하는 등 디자인에 대한 특허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더 다양한 상품에 대한 디자인특허권을 받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신상품 런칭에 따라 쉬비치 홈페이지에서 ‘신상품 20%할인&포인트 더블적립 이벤트’와 ‘구매금액 별 사은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안에서 잘나가는 차 밖에서도 잘나가네

    안에서 잘나가는 차 밖에서도 잘나가네

    이름만 다를 뿐 해외에서도 잘나가는 쌍둥이 차들이 있다. 예를 들면 르노삼성자동차의 ‘SM6’와 ‘QM6’는 해외에서 각각 ‘탈리스만’과 ‘콜레오스’로 불린다. 기아차 ‘K5’와 ‘카니발’은 미국에서 각각 ‘옵티마’와 ‘세도나’로, 현대차 ‘아반떼’와 ‘그랜저’는 미국에서 각각 ‘엘란트라’와 ‘아제라’로 불린다. 국가별로 모델명을 달리하는 이유는 그 지역의 문화와 언어적 특성 그리고 시장 상황에 맞춘 현지화 전략 때문이다.흥미로운 점은 ‘안에서 잘나가는 차는 밖에서도 잘나간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국내 시장 수준과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다는 뜻이다.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 입맛을 충족한 차들은 해외에서도 큰 호응을 얻으며 승승장구 중이다.●르노삼성 SM6(탈리스만) 나홀로 43% 성장 SM6의 유럽 모델 탈리스만은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총 4만 4062대가 판매됐다. 출시 이듬해인 2016년 3만 7325대보다 3년차인 해에 오히려 18% 늘어났다. 유럽 중형차 시장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16% 뒷걸음질친 상황에서 탈리스만 홀로 43% 판매가 급등했다. 치열한 시장에 첫 진입한 신차가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방증이다. 탈리스만은 출시 전부터 유럽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2015년 1월 국제 자동차 페스티벌에서 ‘2015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차’에 선정됐고 같은 해 11월 덴마크에선 넉넉한 실내 공간과 다양한 첨단 장비로 운전 편의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올해의 비즈니스 카’에 뽑혔다. 이는 덴마크 운수사업자 조합이 뽑은 프랑스 브랜드 최초의 차로 기록됐다.국내에서 판매 중인 쌍둥이 모델 SM6는 지난 1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평가에서 ‘2017 올해의 차’와 ‘올해의 디자인’ 상을 받아 탁월한 디자인과 우수성을 입증했다. 탈리스만은 지난해부터 칸 영화제의 공식 의전 차량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해외 판매 물량의 대부분은 프랑스에서 생산된다. 중동 지역 등 한국에서 가까운 지역은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수출한다. 지난해 총 9000여대가 수출됐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탈리스만은 르노삼성자동차가 개발을 주도한 모델로, 내부 연구진이 국내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과 높은 수준의 안목에 맞춰 만들었기 때문에 유럽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다관왕 ’ 기아 K5(옵티마), 캠리 등 경쟁차 제쳐 기아차 K5는 미국에서 옵티마란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미국 자동차 평가기관 켈리블루북(KBB)은 지난여름 옵티마를 스포티지와 함께 ‘2017년 10대 최다수상 차’로 선정했다. 옵티마는 2만 5000달러 이하 10대 베스트 세단, 베스트 패밀리 세단 부문에 뽑혔다. 옵티마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4만 달러 이하 베스트 하이브리드차에 선정됐다. 앞서 지난해 3월엔 미국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가 선정하는 ‘2017 체급별 베스트 카’(중형 세단 부문)로 뽑혔다. 주행 성능과 신뢰성, 고객 만족도 등에서 우수한 평가와 함께 총 85점을 받아 혼다 어코드와 도요타 캠리 등 경쟁 상대를 앞섰다. 컨슈머리포트는 미국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할 때 적극적으로 참고한다.●현대 아반떼(엘란트라) 4년 새 100만대 판매 성장 국내 준중형 세단의 왕좌를 지키고 있는 현대차 아반떼는 미국에서 엘란트라로 불린다.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은 엘란트라가 미국 시장 진출 26년 만에 누적판매 300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2013년 200만대 돌파 이후 4년 만의 폭풍 성장인 셈이다. 엘란트라는 미국에서 1991년부터 아반떼의 전신 그대로 판매되고 있다. 생산은 2010년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2018년형에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이탈 경고 장치 등 다양한 첨단 안전장치들이 대거 탑재돼 편의성이 강화됐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300만대 돌파는 미국 시장에서 팔리는 현대차 중 최초의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남경필 “박지원 의원님, 소설은 이제 그만 쓰시라”

    남경필 “박지원 의원님, 소설은 이제 그만 쓰시라”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0일 박지원 의원의 주적 발언과 관련, “저는 평소 주적이란 표현은 거의 쓰지 않는다. 그러니 그런 질문은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 창당 전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바른미래당의 ‘주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거론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이 자리에서 “남 지사가 ‘주적이 누구냐’고 물으니 안 전 대표가 ‘문모, 민주당이다’며 ‘홍모, 한국당은 아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이에 대해 “이미 공개된 사실을 각색해 입맛에 맞게 쓰는 것이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굳이 주적이란 표현을 하자면 정치공작으로 국민을 선동하는 낡은 정치인들이 저의 주적”이라며 “박지원 의원님, 소설은 이제 그만 쓰시라”고 충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자 컬링 올림픽 데뷔전 ‘절반의 성공 ’

    남자 컬링 올림픽 데뷔전 ‘절반의 성공 ’

    “초반 무리수 실패로 대량 실점” 한국 남자 컬링이 올림픽 데뷔전에서 세계 4위 미국을 상대로 나름 선전했다.김창민(33·스킵), 성세현(28·서드), 김민찬(31·세컨드), 이기복(23·리드), 오은수(25·후보)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세계 16위)은 14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예선 1차전에서 미국에 7-11로 졌다. 한국은 현격한 전력 차이를 넘어 미국을 턱밑까지 쫓아갔으나 중반의 대량 실점을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2라운드까지 2점씩 주고받은 한국은 3엔드 후공을 잡은 상대에게 3점을 내줬지만 4엔드에서 후공을 잡고도 1점밖에 얻지 못했다. 5엔드에서는 김창민이 마지막 스톤을 하우스(표적)에 넣지 못해 미국이 8-3으로 달아났다. 6엔드 추격이 시작됐다. 성세현이 스톤을 하우스 중앙에 안착시킨 반면 상대 스킵 존 슈스터(36)는 하우스 안의 자기 스톤 둘을 밖으로 쳐내 한국에 기회를 넘겼다. 김창민이 7번째 투구에서 하우스 안 한국 스톤 2개 사이에 낀 미국 스톤을 밖으로 밀어내고 마지막 투구에서 드로 샷(하우스 안에 스톤을 안착시키는 것)을 성공해 3점을 쌓아 미국을 바짝 추격했다. 7엔드에서 미국은 슈스터의 정교한 샷으로 2점을 따내고 8·9엔드에서 1점씩 나눠 갖고 마지막 10엔드 후공을 잡은 한국은 상대의 빈틈없는 방어 전략에 스톤 둘을 남기고 손을 들었다. 김창민은 경기 직후 “좀더 열심히 준비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상대가 우리보다 빨리 얼음에 적응한 것 같고 초반에 무리수를 둔 것이 실패해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고 입맛을 다셨다. 남자 컬링은 10개 팀이 예선을 치러 상위 네 팀이 준결승에 진출한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만물의 봄을 되살릴 수 있다면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만물의 봄을 되살릴 수 있다면

    구면의 TV 작가가 추사 김정희가 제주 유배 중에도 매화를 좋아했냐고 물었다. ‘추사유배길’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싶은데 매화 이야기를 곁들였으면 한다는 것이다. 요즘이 매화가 만개할 때이기도 하고 추사유배길 근처에 커다란 매화공원이 조성돼 있어서 더욱 그랬던 모양이었다. 물론 추사는 제주 유배 중에도 매화를 좋아했다. 매화는 이른 봄, 눈 속에서 제일 먼저 피는 꽃이라고 하여 설중매(雪中梅)라고도 불린다. 매화는 추위가 덜 가신 초봄에 꽃이 피기 시작하므로 봄소식을 알려 주는 나무로 아낌을 받았다. 추위를 이기고 꽃을 피운다 하여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를 상징하기에 추사만이 아니라 모든 선비들이 좋아했던 대표적인 꽃이었다. 추사가 제주에서 남긴 시 가운데 ‘우리 집 매화나무가 옛 다리 동쪽에 있었는데(我家金鯽舊橋東), 붉은 꽃 피자 흰 꽃도 따라서 피었네(紅者開兼白者同)’라는 구절이 있다. 이 시를 보면 추사가 유배 생활을 하던 제주도 대정에는 흰 매화와 분홍 매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매화나무는 흰 꽃이 피는 것을 기본형으로 삼고 있으나 분홍 꽃이 피는 것과 구별하기 위해 흰 매화, 분홍 매화로 구분을 한다. 매화가 추위를 견디고 한 점 꽃향기로 만물의 봄을 되살리듯이 선비들은 어려운 형편에 처해서도 절의를 세우고자 애썼다. 오늘 우리 현실도 그러길 바라지만 최근 밝혀지고 있는 공직자들의 국정 농단 문제를 지켜보고 있자면 착잡할 뿐이다. 시대가 변하니 사람도 변했는가? 그럼에도 꽃만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큰 감동으로 매화꽃을 본 적이 있다. 어느 날 친구가 매형을 보러 가자기에 당연히 막걸리를 잘 사주시는 그의 매형(妹兄)인 줄 알았다. 그래서 술 생각으로 입맛을 다시며 따라 나섰는데 막상 가 보니 이게 누구인가. 매화가 아니던가. 친구는 곱게 핀 매화꽃이 형 같다며 매형(梅兄)이라 부르며 해맑게 웃었다. 마치 ‘초가삼간이라 그대에게 줄 좋은 것은 없지만(茅屋本無留客物) 자네, 이곳에 와서 매화를 보지 않겠는가(請君來此看梅花).’ 선조 때 이순인 같았다. 그런 친구가 하도 멋져서 필자가 막걸리를 대신 샀고 그날 우리는 매화와 대취했다. 이렇게 설중매를 즐기는 술자리를 매화음(梅花飮)이라 했다. 겨울이 되면 친구를 불러 활짝 핀 매화 화분 곁에 앉아 화로에 고기를 구우며 술을 즐기던 매화음은 조선의 선비들이 즐기던 겨울 풍류였다. 화가 김홍도는 그림을 팔아 3000전을 벌고 나서 매화를 2000전에 사고, 800전으로 술을 살 정도로 매화음을 즐겼다. 술과 안주 외에는 아무것도 즐길 줄 모르는 우리네 술자리에 비하면 얼마나 운치 있는 자리인가. 그러나 매화음 자리가 단순히 운치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혹독한 겨울 추위 속에 핀 매화에게 제대로 배워 어떤 형편에 처해서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절의를 세우고자 했던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기에 꽃에게도 배우려는 자세를 가졌던 선비들을 이해한다면 최근 국정원 특활비 뇌물 사건이나 반사회적 채용비리 등 공직자들의 국정 농단 문제에 대해서 통렬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다. 오죽하면 서울을 서베리아라고 하겠는가. 제주 역시 눈폭풍으로 동토의 왕국이 됐다고 난리였다. 그러나 이 혹독한 엄동설한의 추위 속에서도 우리도 모르는 어느새 매화가 곱게 피었다. 이제 매화를 보며 새삼 불의에 맞서 선비들이 끝내 지키고자 했던 절개와 의리를 배울 수 있다면, 그래서 만물의 봄을 되살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 [식음료 설특집] 살 덜 찌는 웰빙 건면… 백종원도 ‘엄지 척 ’

    [식음료 설특집] 살 덜 찌는 웰빙 건면… 백종원도 ‘엄지 척 ’

    ‘살 덜 찌는 건면도 일반 라면 면발처럼 맛있게 즐기세요.’농심은 업계 최초로 발효숙성 제면기술로 기존 건면의 품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건면새우탕’을 내놓았다. 튀기지 않아 칼로리가 낮은 건면의 장점은 그대로 지키면서, 면과 국물의 조화를 높였다. 다이어트와 웰빙 열풍을 타고 건면시장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8.4%에 달하고 지난해 시장규모는 923억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건면 제조사들은 오랜 고민거리가 있었다. 다름 아닌 ‘면과 국물의 어울림’이다. 튀기는 과정에서 수분이 날아가 자연스럽게 공기구멍이 생기는 유탕면과는 달리 건면은 면의 표면이 매끈해 국물이 면에 잘 배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농심은 가운데 구멍을 뚫은 중공(中空)면, 십자(十字)면 등 다양한 형태의 건면을 만들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면의 형태가 아닌 반죽단계부터 새로운 면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숱한 도전을 거듭하던 중 빵에서 힌트를 얻었다. 1년이 넘는 연구 끝에 효모의 적당 투입량과 온도, 시간 등 발효조건을 찾아냈고 업계 최초로 발효숙성면을 만들어 냈다. 농심은 국물로 새우탕을 선정했다. 대중적인 얼큰한 국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에서다. 깊고 진한 해물 맛을 배가시키기 위해 건더기수프에 홍새우를 통째로 넣었다. 한 봉지당 6마리 내외 들어 있는 홍새우와 청경채, 표고버섯 등의 건더기가 들어가 국물 맛을 살리는 것은 물론 씹는 재미까지 준다. 농심은 최근 건면새우탕 요리전문가 백종원을 발탁해 방송광고에 들어갔다. 직접 건면새우탕을 맛보고 평가하는 콘셉트이다. 실제 광고 촬영장에서 백종원은 건면새우탕의 면과 국물맛을 칭찬하며 맛있게 먹었다는 후문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일본에 한방 먹인 현송월…‘독도도 내 조국’ 개사해 불러

    일본에 한방 먹인 현송월…‘독도도 내 조국’ 개사해 불러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일본의 반발을 무릅쓰고 ‘독도도 내 조국’이라는 노랫말을 열창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현 단장은 11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기원 삼지연관현악단 특별공연’의 후반부에 무대에 올랐다. 그는 통일을 염원하는 ‘백두와 한나(한라)는 내 조국’의 일부 가사를 바꿔 불렀다. ‘해 솟는 백두산은 내 조국입니다. 제주도, 한나산(한라산)도 내 조국입니다’가 이 노래의 원래 가사다. 현 단장은 뒷 부분을 ‘한라산도, 독도도 내 조국입니다’라고 바꿔 불렀다. 절절한 감정을 얼굴 표정에 담은 현 단장은 왼손을 가슴에 얹거나 주먹을 불끈 쥔 팔을 들어 보이며 열정적으로 노래했다. 이 노래는 앞서 8일 열린 강릉 공연에서 일본 측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정부는 북측이 가사에 ‘독도’를 넣은 것을 두고 “북한이 올림픽을 정치에 실컷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도 북한이 남북연대를 강조하는 동시에 한국과 일본을 멀어지게 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예술단을 총지휘한 고위급 인사인 현 단장은 일본의 이런 반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개사한 노래를 직접 힘주어 불렀다. 다분히 정치적·외교적 메시지를 담은 행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시점부터 독도와 관련한 내용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올림픽 기간 중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를 사용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시하는 것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치적인 행위로 인식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두고 일본의 ‘로비’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실제 9일 개회식에서 공동 입장한 남북 선수들은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를 흔들었다. 일본은 지난 4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스웨덴 대표팀과 가진 첫 평가전에서 독도가 포함된 한반도기가 등장하자 강력히 항의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영유권에 관한 일본 입장에 비춰 받아들일 수 없다. 매우 유감이다”라며 한국에 강한 항의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주일 한국대사관에 항의하고 주한 일본대사관도 평창올림픽조직위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개회식 등 공식행사가 아닌 민간단체 주관 행사나 응원에는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북한은 독도 문제에 관해 우리 영토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0일 올림픽 개회식에서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를 들고 남북 선수들이 입장한 것에 대해 논평을 냈다. 이 매체는 ‘우리 민족의 고유 영토를 부정하는 온당치 못한 처사’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번 올림픽에서 남북이 이용할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기하지 못할 근거는 전혀 없다”면서 “독도는 법적 근거로 보나 역사적 근거로 보나 우리 민족 고유의 영토로서 그 영유권은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올림픽에서 이용할 통일기에 독도를 표기할 데 대한 원칙적 요구를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OC가 정치적 사안이라는 부당한 표현을 써 가며 우리의 원칙적 요구를 전면 외면하고 일본 것들의 입맛에 맞게 놀아댄 것이야말로 부끄럽기 짝이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무상교복 수용, 지자체 퍼주기 경쟁 불씨 안 돼야

    경기도 성남과 용인에 사는 중·고교 신입생들은 모두 공짜 교복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가 예산만 확보하면 무상교복 지급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자체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쪽으로 정부가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이 문제를 놓고 정부와 지자체는 해를 묵혀 갈등을 빚어 왔다. 성남시와 용인시의 무상교복에 대해 박근혜 정부는 재정 여력이 있는 일부 지자체들의 퍼주기식 복지 행정이라는 이유로 반대했다. 지자체 간 재정자립도에도 편차가 큰데, 이런 선심성 정책이 남발되면 지자체 간 복지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2년 6개월 만에 복지부가 무상교복을 최종 수용하자 찬반은 여전히 엇갈린다. 지방행정의 자율성이 최대한 확대돼야 한다는 시대적 당위성에 주목하자는 시각이 물론 적지 않다. 하지만 하필 6·13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복지부의 이 같은 결론은 지자체들의 퍼주기 정책에 불을 댕길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복지 정책의 기준까지 오락가락하는 현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무상교복에 앞서 며칠 전 복지부는 성남시의 ‘공공 산후조리 지원 사업’에도 동의 방침을 밝혔다. 복지 포퓰리즘이라는 이유로 3년간 성남시와 대립각을 세웠던 사안인데, 복지부가 입장을 급선회한 배경이 개운하지 않다. 딴 것도 아니고 복지 혜택은 한 번 줬다가는 쉽게 회수할 수 없다. 복지 대상의 기준이 정권의 입맛에 따라 춤춰서는 안 되는 이유다. 앞으로 무차별 퍼주기 복지가 만연하지 않을까 이만저만 걱정스럽지 않다. 표심을 얻으려는 계산 앞에서는 진보·보수 가릴 것 없이 포퓰리즘 카드를 넘보기 때문이다. 성남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지만, 무상교복을 주겠다고 따라 나선 용인시장이 보편복지를 반대하는 자유한국당 소속이라는 사례는 단적이다.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달콤한 공약 경쟁이 얼마나 치열해질지 불 보듯 뻔하다. 선심 행정은 지방재정을 좀먹는 독(毒)이다. 전국 지자체들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간신히 50%를 넘는 수준이다. 포퓰리즘 공약들 속에서 냉정히 옥석을 가려내는 작업은 결국 유권자들의 몫이다. 공짜 정책 집행에 단체장들이 개인 주머니에서 십원 한 장 보태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멋’ 올림픽…한옥마을 일출ㆍ설화 품은 월화정 ‘금메달감’

    ‘멋’ 올림픽…한옥마을 일출ㆍ설화 품은 월화정 ‘금메달감’

    #둘째날 평창 대관령면 횡계리에 들어서자 비로소 올림픽 분위기가 풍겼다. 과거 슬럼 같았던 동네 이목구비가 놀라울 정도로 바뀌었다. 천변 황태덕장 자리에 올림픽 개폐회식장이 들어섰고 상가들은 하나같이 반듯하게 치장됐다. 조직위 차량도 넘쳐났다. 점심 시간이 가까워지자 제법 체증이 생겼다. 개막을 나흘 앞두고도 이런데 대회 기간 차를 갖고 들어가면 옴짝달싹 못할 것 같았다. 황태회관은 이곳에서 가장 큰 식당 중 하나다. 아침부터 황태가스를 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한단다. 황태구이가 1만 3000원, 황태가스는 1만 8000원이다. 황태가스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한 평창 메뉴 개발 훨씬 전부터 이 집에서 만들어낸 메뉴라고 했다. 처음엔 새로운 맛이네 싶었는데 조금 먹으니 물리고 오히려 늘 먹던 황태구이가 훨씬 우리 입맛에 맞다는 진리를 절감하게 만들었다. 외국인에게 황태의 매력을 맛보게 하기 위한 메뉴란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줘야 하나 망설여졌고, 너무 비쌌다. 또 하나 이 가게의 아쉬운 점은 중국과 동남아 출신으로 보이는 직원들이 괜히 테이블 주위를 왔다 갔다 하며 자기들끼리 수다 떨거나 손님을 보며 괜히 웃어대는 것이었다.그 뒤 대관령 산신을 만나러 갔다. 옛 대관령휴게소를 통해 선자령 오르는 길로 2㎞ 정도 지나니 굿당이라 깎아내림당하는 대관령국사성황사가 나온다. 신라 때 범일 국사를 대관령 산신으로 모셔 강릉 단오제를 지내는 곳이다. 칼바람이 장난 아닌데 실제로 굿이 진행 중이었다. 누군가의 비원이 어떤 이승의 악업을 풀기 위해 저렇듯 간절할까 궁금해졌다. 선자령 오르며 늘 다니던 길을 이번 평창 대회를 맞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됐다. 다시 횡계로 돌아와 부추탕수육으로 유명한 진태원에 들렀다. 대기명단에 전화번호를 적어두면 자리가 빌 때쯤 연락하는데 5분 지체되면 다음 팀으로 넘어가니 자동차 등에서 대기하다 얼른 뛰어가야 한다. 대기 명단 적을 때 처량했던 느낌과 달리 안에 들어가니 여유가 넘쳐난다. 혼밥을 드는 이도 있었다. 탕수육은 인터넷에서 봤던 것보다 부추와 양배추 양이 적었다. 그저 이 추운 고장에서 색다름을 즐기는 정도였고 짬뽕도 인상적이지 않았다. 황태덕장도 둘러보니 평창에는 더이상 가볼 데가 없어 오후에 강릉 다녀온 뒤(뒤에 나온다) 다시 평창한우타운으로 넘어왔다. 널찍한 주차장이 단체 손님을 많이 받는 집이란 걸 말해 준다.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 옆 식당으로 넘어가 구워 먹는 시스템이다. 한우 채끝과 안심은 1등급, 등심은 1등급 투플러스를 한 팩씩 담고 명이나물을 얹었더니 8만원이 조금 안 됐다. 식당은 테이블 간격이 널찍해 가족 단위로 한우를 즐기기에 최적이었다. 종업원들은 친절하고 잘 교육받은 느낌이었다. 자녀 둘을 데리고 온 부부가 판을 다섯 차례나 손수 교체하는 것을 보며 우리는 한 번도 갈지 않고 구워 먹었다. 강릉 일정 마치고 귀경 길에 다시 들러 고기만 사들고 집에 들고올 정도였다면 설명이 되겠는가?#셋째날 강릉 체육기자들 사이에선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이득을 보는 건 평창보다 강릉일 것이란 얘기가 많다. 우리가 잃어버리고 잊은 옛 도시의 정취와 유적들을 돌아보는 쏠쏠한 재미를 안기기 때문이다. 둘째 날 오후 강릉대도호부관아와 임영관을 찾았다. 관아는 전남 나주목아와 거의 비슷한 느낌이다. 임영관은 지방에 부임한 관리들이 묵고 궁궐을 향해 망궐례를 올리던 곳인데 젊은이들이 찾는 월화거리나 중앙시장에서도 가까워 둘러볼 만하다. 상당히 큰 규모의 유적이 비교적 잘 보전돼 놀라웠다. 다음날 월화정에서 바라보니 이곳에 이들 관청을 세운 이유가 또렷했다. 대관령 옛길 근처 성산면 보광리의 김주원 묘를 찾았다. 김주원은 신라 태종무열왕의 6세손으로 왕위계승 회의에 물난리 때문에 참석하지 못해 왕에 오르지 못했고 나중에 다시 기회를 만났으나 물리쳐 명주(강릉의 옛 지명)군왕으로 봉해졌던 강릉김씨의 시조다. 산 중턱에 있지만 진입로도 잘 닦여 있고 마을버스 종점이기도 했다. 김주원의 무덤은 크고 웅장하지만 입지가 옹색하기 짝이 없다. 아들 헌창과 손자 범문의 반란 실패로 제대로 장례를 치를 여력이 없었지 않았을까 짐작했다. 대관령박물관에 들렀다. 수요일 휴관하는 점이 색달랐다. 일인당 1000원인 입장권을 받는데 강릉과 대관령 사는 이들만의 특색 있는 컬렉션을 기대한 이들에겐 실망을 안겨줬다. 홍귀숙이란 분이 평생 모은 유물을 기증해 2003년 세워졌다. 대관령 옛길을 지나가다 망중한을 즐기는 정도의 의미랄까?횡계에서 한우를 먹고 다시 강릉으로 넘어와 오죽한옥마을에서 잠을 청했다. 보급형은 10만원을 받았는데 깔끔한 객실에 무엇보다 따듯한 난방이 만족스러웠다. 주중에 5만원 받는, 사무실 2층 숙소도 괜찮겠다 싶었다. 경내를 산책하다 솔숲 위로 삐죽 솟아나는 일출의 영향으로 한옥이 붉게 물드는 색다른 재미도 만끽할 수 있었다.초당순두부마을이 멀지 않아 늘 가던 할머니순두부집을 찾았다. 앞의 낡은 집을 허물고 새롭게 건물을 올렸는데 웬일인지 순두부를 미지근하게 내와 감동을 덜었다. 월화정에 들렀다. 신라 때 연화부인이 물고기를 길렀는데 그 물고기가 김무월랑(金無月郞)에게 편지를 전해줘 사랑을 이뤘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옛 동해북부선 철길 옆에 있었는데 1961년에 철거된 것을 2004년 강릉김씨 대종회가 명주군왕 김주원의 뜻을 좇아 관리하고 있다. 옛 철교 대신 들어선 인도교(중간에 아래가 훤히 보이는 유리 구간도 있다)를 걸어 중간에 이르니 왼쪽 고루포기산부터 선자령까지, 남대천, 강릉 전경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인도교를 내려가니 월화거리가 쫙 전개되고 성남중앙시장 상인들이 장사 준비에 분주하다. 들은 게 있어 꽈배기하는 곳 어디냐고 물었더니 상인들이 아래 좌판을 가리킨다. 과메기다. 수십 번 꽈배기라고 외쳤으나 그들은 과메기라고 받아친다. 어허 이런.월화거리 오른편 현대식 먹거리 가게들이 공사 막바지에 열중하고 있다. 왜 진즉 하지 않고 그러고 보니 인도교 초입 벤치에 앉은 여인 조각도 야릇하다. 성희롱을 조장하는 것 같다. 여인이 왼쪽을 돌아보는데 곁에 남자가 앉아 고개를 돌리면 그럴듯한 사진이 된다고 만든 것 같았다. 어허 참. 바로방 제과점을 찾았는데 이제 막 기름솥에 불을 붙였다. 오전 9시 40분인데 영업은 10시 30분부터란다. 길 건너편 목욕탕 주차장에 차를 댔는데 앞에 퇴락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올드록 하우스 범핑이란 가게인데 늦은 밤 맥주 홀짝이기 좋은 곳으로 여겨졌다.언제부터 이렇게 커피홀릭이 됐나 싶은 대한민국, 커피문화의 성지로 여겨지는 강릉의 모태 격인 테라로사를 가기 전 반드시 여러분에게 둘러보라고 권할 곳에 갔다. 굴산사지. 신라 때 절터인데 높이 5.3m의 당간지주가 태백산맥을 발아래 두고 버티고 서 있다. 당간지주란 절 입구에 깃발을 꽂던 돌기둥인데 이토록 큰 것이 있었나 싶고 강릉 사람들의 기개를 엿볼 수 있었다. 신라 유물은 모두 아담했는데 여기는 고구려인의 기상을 닮은 듯 웅대하다. 굴산사지는 요즘 감각으로 봐도 정말 컸던 것 같다. 조금 들어가면 옛 절터에 부도가 서 있다. 대관령 국사성황사에 산신이 돼 모셔진 범일 국사 것이라고 한다. 강릉 가면 늘 들르는 테라로사에서 커피와 치즈케이크를 맛본 뒤 바로방 들러 야채빵에 고로케, 도넛을 샀다. 두 팀 앞세우고 샀는데 뒤로 어느새 10명 이상 긴 줄이 서 있다. 꽈배기는 오후 3시쯤 나온다고 해 포기했다. 점심은 강릉의 마지막 식사답게 생선찜으로 채웠다. 이모네생선찜에서 가오리로 많은 생선을 덮어씌운 생선모둠찜을 시켰다. 둘이면 소자도 충분하다는데 사진 때문에 중자를 시켰더니 양이 장난 아니다. 생선에 간을 전혀 안 해 국물에 자기가 원하는 만큼 적셔 먹는다. 아주 맛있지는 않지만 가족 나들이로 찾기 좋은 곳이었다.오죽헌 근처 녹색체험센터에서 열리는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악의 사전을 보러 갔다. 제목도 괴상했는데 들어가자마자 성조기 등 선진 8개국(G8)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작품이 손님을 맞는다. 뜨악했으나 한 시간 정도 둘러본 총평은 올림픽 보러 온 김에 한 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소감이었다. 특히 난민 배에 올랐다가 헬리콥터에 구조되는 가상현실(VR)이 인상적이었다. 오죽헌에서 개최하는 ‘강릉에서 한국의 미를 읽다’ 전시회는 강릉만의 특색 있는 아름다움이 뭐 없나 눈을 까뒤집고 찾는 우리를 여전히 실망시켰다. 솔향수목원에서 해가 진 뒤 시작하는 ‘미디어아트쇼 청산별곡’을 보러 갔다. 진입로 안내부터 안전 교육까지 세세하게 관람객 편의를 돕고 추운 날씨에도 마음을 다해 안내 해설을 하는 이들이 감명 깊었다. 한 시간 정도 계곡과 숲을 오르내리며 인공 빛으로 뭔가 스토리를 들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심지어 산 중턱에 인공 달을 만들어 비추기까지 했다. 하지만 차라리 30초라도 불과 빛을 완전히 끄고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게 더 좋지 않았겠나 생각했다. #나가며 기름값 15만원어치를 써가며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평창과 정선, 강릉만의 먹거리와 볼거리를 찾으려 했다. 만족스러운 것도 있었고 ‘왜 이렇게밖에’ 싶은 구석도 한둘이 아니었다. 올림픽을 치른다고 확 바뀌지 않을 것이란 새삼스러운 진실도 마주했다. 많은 것이 바뀌고 새로워져야 한다. 그러자면 시설이나 인프라보다 역시 사람이 먼저다. 그걸 2박 3일 동안 절감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핫템은 안마의자ㆍ플스… 500가지 지구촌 집밥도

    핫템은 안마의자ㆍ플스… 500가지 지구촌 집밥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선수들에게 ‘집’인 선수촌은 작은 지구촌과 다름없었다. 인종과 피부색, 성별, 언어, 종교를 뛰어넘어 한자리에 모인 선수들의 메달 꿈은 낯선 타지 생활에 적응하는 사이에 영글고 있다.평창과 강릉선수촌이 6일 ‘집들이’를 하고 모습을 공개했다. 선수들은 창문에 국기를 내걸고 자신들의 ‘영토’라고 알리며 손님들을 맞았다. 이미 수천명이 입촌해 아기자기 집을 꾸미며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갈 채비를 마쳤다. 레크리에이션센터는 스트레스를 풀고 잠시나마 중압감에서 벗어나도록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당구대와 테이블 축구 등 다양한 오락 시설을 갖췄지만 히트 상품은 플레이스테이션이다. 평창의 경우 10대를 들여놨지만 웬만해선 자리를 맞히기 어렵다고 한다.안마의자는 외국인들에게 호기심 대상이다. 최지혜 강릉선수촌 자원봉사자는 “앉아서 셀카를 찍기도 한다. 처음엔 작동법을 몰라 어색해하지만 금세 적응한다”고 전했다.선수들의 영양 공급을 책임지는 식당은 24시간 운영된다. 평창의 경우 선수촌과 맞닿은 용평돔을 개조해 쓰고 있다. 최대 1000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다. 요리사 300여명이 500여 가지 요리를 내놓으며 입맛을 돋운다. 한식과 양식은 물론 이슬람 선수를 위한 할랄도 나온다. 아침, 점심 저녁마다 메뉴가 새로 세팅된다. 최선영 평창선수촌 스포츠영양사는 “한식의 경우 외국인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깨, 참기름 등을 첨가하지 않는다. 최상의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음식을 만드는 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신축 아파트인 각각 8개동 15층 600세대, 9개동 25층 922세대인 선수촌은 총 6796명(평창 3894명, 강릉 2902명)을 수용할 수 있다. 세대마다 6~10명이 묵는다. 선수들에겐 침대와 옷장, 옷걸이가 제공되고 세탁실은 동마다 갖췄다. 비상사태에 대비한 의료시설도 운영된다. 평창의 경우 원주세브란스병원 의사 23명이 물리치료와 정형외과, 재활의학, 내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등을 진료한다.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실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직접 관리하는 정신과도 있다. 전남 여수에서 물리치료사로 활동하다 자원봉사를 맡은 양기웅씨는 “최고의 경기를 선보이도록 부상을 막는 관리에 애쓰겠다”고 말했다. 선수촌 내 피트니트센터는 유산소와 웨이트, 심혈관계 구역으로 나뉘어 체계적으로 운영된다. 기도실은 평창과 강릉에 각각 5개가 설치돼 있다. 선수가 성직자를 원할 경우 조직위에서 섭외해준다. 평창에선 지난 4일 이탈리아 선수 20여명이 미사를 보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캐나다 올림픽위원회 관계자는 “음식도 입에 잘 맞는다. 다만 베이징이나 런던, 소치 등 다른 대회에 비해 선수촌 공간이 좀 작다”고 전했다.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멜라니아 “식습관 중요” 트윗 뭇매… “남편 트럼프나 똑바로”

    멜라니아 “식습관 중요” 트윗 뭇매… “남편 트럼프나 똑바로”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 영부인이 ‘심장의 달’(Heart Month) 을 맞아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식습관과 운동에 신경써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도리어 뭇매를 맞고 있다. 멜라니아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 “2월은 미국 심장의 달”이라면서 “나는 부모들이 이 기회로 통해 아이들에게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의 중요성을 알려주길 권장한다”고 올렸다. 해당 트위터 글이 공개되자마자 네티즌들은 조롱 섞인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이 비난의 대상이 됐다. 평소 맥도날드 KFC 등 패스트푸드 음식과 콜라를 즐겨먹는 ‘어린이 입맛’으로 알려진 트럼프에 대해 전직 참모는 “선거기간 맥도날드에 들르면 빅맥 2개, 필레오피시(생선버거) 2개를 주문해 먹어치우고 입가심으로 초콜릿 밀크셰이크를 들이켰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성인 남성 하루 권장 섭취량 2500㎈에 육박하는 2420㎈를 한 끼에 먹어치운 것이다. 트럼프의 이러한 식습관이 이미 낱낱이 공개돼 있는 가운데, 심장건강을 고려해 아이들에게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의 중요성을 가르쳐야 한다는 멜라니아의 메시지가 네티즌에게는 어불성설로 받아들여졌다. 한 네티즌은 “당신(멜라니아)은 당신 남편에게 식습관과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평소 트위터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트럼프에 대해 “트위터는 운동이 되질 않는다. 아니면 트위터를 하는 것을 ‘손가락 운동’이라고 말할 참인가”라고 비꼬았다. 또 “아마 당신(멜라니아)은 날씬하고 건강한 당신 남편에게 건강을 지키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해줘야 할 것”이라고 역설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한편 ‘심장의 달’은 미국심장협회가 매년 2월, 심장병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고 심장 건강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만든 캠페인이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길섶에서] 도루묵/황수정 논설위원

    오래된 까탈이 민망해질 때가 있다. 먹지 못했거나 않았던 음식을 아주 오랫동안 잘 먹었던 것처럼 먹고 있는 순간이다. 장례식장의 국밥이 이즈막에는 그렇다. 허기가 져도 문상 자리에서는 좀체 숟가락을 들지 않았다. 죽음의 비감은 언제나 차갑고 낯설어 식욕이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 국밥이 맛있다. 흰밥 한 그릇 꾹꾹 말아 비우고, 일회용 접시에 쪼그라진 마른반찬에도 입맛이 다셔진다. 소심한 입맛이 갑자기 언죽번죽해졌을 리는 없다. 시간이 저절로 그려 주는 삶 안쪽의 무늬들이 있다. 생의 질서에 줄 서는 순간은 오고야 만다. 알배기 도루묵 한입에 딸아이는 기겁을 한다. 미끈거리는 도루묵 알이 내게는 언제부터 감쪽같이 겨울 별미였을까. 톳나물의 오돌거리는 맛, 물미역의 물컹거리는 맛. 오돌거려도 겉돌지 않고, 물컹거려도 비켜나지 않는 그 맛에 입맛 길들이자고 매달린 적 없다. 가만히 두면 그렇게 되는 일들이 많다고. 기를 쓰지 않아도 삶의 쌈지를 채워 주는 것들이 있다고. 도루묵의 위로가 오늘은 밥상에서 조근조근. 그러니 너무 애쓰지 말라고.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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