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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철민 경기도의원, 광교해모로 입대위와 송전탑 이전 관련 정담회 개최

    양철민 경기도의원, 광교해모로 입대위와 송전탑 이전 관련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양철민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8)은 지난 23일 경기도의회 수원상담소에서 광교 해모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대표들과 수원광교 송전탑 이전 문제를 위한 정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논의 된 수원광교 송전탑은 광교해모로아파트에서 500m 거리에 3기가 있다. 주민들은 2011년 입주 당시부터 송전탑 이설을 요구했으며, 2012년에 송전탑을 광교산 정상 방면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작년 보상합의를 완료하고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해 작년 11월로 착공 계획을 밝혔으나, 용인시 주민들의 경관 저해 등 반대 민원을 해결하기 전까지 공사를 강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해모로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GH는 행정절차가 끝나면 민원이 있더라도 진행하겠다고 한 주민과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지연시키고 있음에 분노를 느낀다”, “그동안 의원님께서 광교지역 민원해결에 앞장서 주심에 감사를 드리며, 이번에도 경기도의회에서 나서서 GH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빠른 해결을 위해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에 양철민 의원은 “송전탑 이전문제는 오랜시간이 지체돼 이미 해결됐어야 할 사안이다. 해모로 아파트 주민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음에 공감한다. 신속한 송전탑 이전을 위해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에서는 소위원회를 구성 중으로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잘 때도 K94 마스크 썼다”…육군훈련소 ‘과잉 방역’ 논란

    “잘 때도 K94 마스크 썼다”…육군훈련소 ‘과잉 방역’ 논란

    “잘 때도 KF94 마스크를 쓰고 잤어요.” 올해 초 육군에 입대한 A씨는 훈련소에서 신병 교육을 받는 5주 동안 식사를 할 때와 씻을 때를 제외하고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다. 입소 후 첫 2주 동안에는 마스크뿐만 아니라 투명한 얼굴 가리개(페이스 실드)도 써야 했다. 또 이 2주 동안 정해진 시간 외에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었다. 화장실에 가더라도 한 명씩 차례로 가야 했다. A씨는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 눈치를 보느라 화장실을 마음 편히 이용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육군이 최근 입소한 훈련병들에게 적용하고 있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들이 훈련병들이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권단체에서도 육군이 훈련병들을 과도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육군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26일 육군훈련소에 따르면 육군훈련소는 훈련병들에게 ‘24시간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또 훈련병들의 입영 첫날 실시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가 나오는 입영 3일차까지 세면, 샤워가 제한된다. 양치는 입영 3일차까지 생수와 가글액으로만 해야 한다. 군인권센터는 “PCR 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이 나오면 이때부터 양치 및 세면은 가능하지만 화장실은 통제된 시간에만 이용이 가능하다”며 “입소 2주차에 진행하는 2차 PCR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샤워는 금지된다. 훈련병들은 입소한 뒤 8∼10일 뒤에야 첫 샤워를 할 수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용변 시간 제한으로 바지에 오줌을 싸는 일까지 종종 발생하고 있다는 제보도 접수했다”면서 “감염 예방이라는 명목 아래 배변까지 통제하는 상식 이하의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A씨는 “동일집단격리 기간(입소 후 2주) 동안 생활관에서 밥을 먹었다. 그런데 반찬 양이 부족해 추가 배식을 요청해도 조교가 ‘못 먹으면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말을 해 밥을 제대로 못 먹는 일이 많았다”고 전했다. 군인권센터는 “현재의 훈련병 대상 방역 지침을 전면 재검토하고 훈련병들이 최소한의 기본적인 청결을 유지한 상태에서 훈련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새 지침을 즉시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육군훈련소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육군훈련소는 “지난해와 올해 입영장정 중 코로나19 확진자 27명이 확인됐으나 강화된 선제적 예방조치로 단 1명의 추가 감염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자칫 한순간의 방심이 대규모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입영장정의 생활에 불편함은 없는지 보다 더 세밀하게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KBL, 외인 샐러리캡 세후 70만에서 세전 90만 달러로 변경

    KBL, 외인 샐러리캡 세후 70만에서 세전 90만 달러로 변경

    국내 프로농구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의 샐러리캡이 명목상 20만 달러(약 2억 2200만원)가 인상된다. KBL은 26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제26기 제3차 임시총회 및 제4차 이사회를 열고 다음시즌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을 70만달러(약 7억 7900만원)에서 90만 달러(약 10억 100만원)로 변경하기로 했다. 외국인 선수의 급여와 관련해 현행 세후 금액(Net) 지급에서 세전 금액(Gross) 지급 방식으로 바꾸기로 한 것에 따른 조치다. 1인 상한액은 50만 달러에서 65만 달러로, 특별귀화선수 보유 구단은 42만 달러(1인 상한 35만 달러)에서 55만달러(1인 상한 45만달러)로 변경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병역 복귀 선수와 관련해 기존 잔여 시즌의 2분의1을 기준으로 했던 복귀 시점을 시즌 개막 전·후로 구분하도록 변경했다. 선수가 개막 전에 복귀할 경우 계약 기간을 소진하고 새로운 보수 계약을 맺으며, 개막 후 복귀할 때는 계약 기간을 소진하지 않고 입대 전 연봉을 일할 계산해 적용한다. 한편, 임시총회에서는 현대모비스 구단주를 박정국 대표이사에서 조성환 대표이사로 변경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홍준표 “내 아들, 아버지가 야당 인사라는 이유로 면접 떨어졌다”

    홍준표 “내 아들, 아버지가 야당 인사라는 이유로 면접 떨어졌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21일 이스타항공 창업주 무소속 이상직 의원의 ‘부정채용 지시’ 의혹과 관련, “내 아들이 바로 이스타 부정채용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둘째 아들이 4년 전 잘 다니던 자동차 회사 해외영업부를 과장 승진 직전에 사직하고, 파일럿을 꿈꾸며 미국 애리조나 비행 학교에 가 대형항공기 면허까지 받아왔다”며 “2년 동안 번번이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LCC(저비용항공사)마다 필기·실기 시험에 합격하고도, 늘 면접에서 아버지가 야당 인사라는 이유로 떨어졌다”며 “야당 인사 아들을 취업시키면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에서 항공노선 조정 때 불이익을 주기 때문이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의원은 “땅·바다·하늘의 모든 면허증을 17개나 가진 둘째 아들은 지금은 파일럿을 포기하고, 중견 기업에서 성실히 근무하고 있다”며 “홍준표 아들이라는 것이 족쇄가 되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세상”이라고 비판했다. 또 “야당 아들에겐 블랙리스트를 항공사마다 돌려 정당한 취업도 가로막는 횡포도 자행하더니, 자기끼리는 특혜 취업을 했다”며 “양두구육”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2004년 노무현 정부 시절 교통사고로 발목에 철심을 박아 병역면제 대상이었던 둘째 아들이 철심을 빼고 신체검사 2급 판정을 받은 뒤 수송병에 지원했지만 탈락했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아들이 중장비 면허까지 있었다”면서 “입대 통보가 없어서 알아보니 ‘수송병과는 비리가 많은데 야당 저격수 아들을 데리고 가겠느냐’고 답했다. 그날 술을 한잔하고 들어온 아들이 ‘아버지는 내 인생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푸념을 늘어놓고 바로 해병대에 지원 입대를 했다”고 전했다.이상직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서 가결 횡령·배임 혐의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그는 2014∼2015년 승무원 채용 과정에서 인사팀에 특정 지원자를 추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야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이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해 재석의원 255명 중 찬성 206표로 가결시켰다. 반대는 38명, 기권은 11명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을 비롯해 관련 계열사 6곳을 실소유하며 회삿돈 58억 4500만원을 횡령하고, 자신의 조카와 공모해 회사에 약 430억원의 금전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나아가 검찰은 이 의원의 횡령 자금이 이 의원 딸이 타던 외제차 및 오피스텔 보증금 등으로 흘러간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 중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채용후보자 등록 안 하거나 교육훈련 거부 땐 공시 합격 효력 상실

    채용후보자 등록 안 하거나 교육훈련 거부 땐 공시 합격 효력 상실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 9급 필기시험과 5급 1차 시험이 무사히 끝났다. 5급(행정)은 오는 7월 2차 시험이 남았지만 9급은 8월 면접만 치르고 나면 긴 수험생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20일 인사혁신처와 함께 최종 합격 후 일정을 알아봤다.Q. 합격하면 별도로 채용후보자 등록을 해야 한다던데. A. 채용후보자 등록은 공개경쟁채용시험 합격자가 공무원으로 임용될 의사가 있음을 표시하는 것이다. 채용후보자 등록을 하지 않으면 공무원을 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간주해 합격 효력이 상실되므로 꼭 해야 한다. 사이버고시센터(www.gosi.kr)에 접속해 할 수 있다. ●교육수료점수 미달 땐 채용 자격 잃을 수도 Q. 어떤 경우에 채용후보자 자격이 상실될 수 있나. A. 채용후보자가 임용 추천을 받은 후 해당 기관 임용에 불응하거나 받아야 하는 교육훈련을 받지 않았을 때, 교육수료점수가 미달하거나 교육 중 퇴학 처분을 받은 경우 채용후보자 자격을 잃을 수 있다. Q. 채용후보자 부처 배치와 임용 추천은 어떻게 하나. A. 채용후보자의 시험 성적, 훈련 성적, 전공, 경력과 적성 등을 고려해 해당 부처에 임용을 추천한다. 채용후보자는 원하는 근무처 3곳에 최대 3지망까지 할 수 있다. 그러면 인사혁신처가 부처의 인재 선택 기준과 임용 예정자의 지원 부처를 매칭해 배치한다. 교정·검찰 등 단일 부처 배치 직렬은 매칭 없이 해당 부처로 배치된다. Q. 임용 유예 신청은 어떤 경우에 할 수 있나. A. 군 복무를 위해 입대하는 경우, 학업을 계속해야 하거나 6개월 이상의 장기 요양이 필요한 질병이 있는 경우, 임신·출산한 경우, 기타 부득이하다고 인정되는 경우는 임용 유예를 신청할 수 있다. Q. 해외에 체류 중이어서 기간 내에 채용후보자 등록을 하기가 어려운데, 부모님이나 친구가 대리 등록을 해도 되나. A. 본인의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부모님 또는 친구가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접속해 대신 채용후보자 등록을 해도 된다.Q. 등록서류를 떼어 보니 주민등록상 이름과 가족관계등록부의 이름이 서로 다르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나. A. 가족관계등록부(가족관계증명서 또는 기본증명서)와 주민등록 및 응시원서의 이름이 다르다면 법원 판결문, 주민등록초본 등의 증빙서류, 인적사항 변경신청서를 인사혁신처에 제출하면 된다. 인적사항 변경신청서는 사이버국가고시센터 자료실에서 받을 수 있다. 이후 채용후보자 등록을 하면 된다. Q. 법령에 나열된 임용 유예 사유에 해당하면 무조건 임용 유예가 가능한가. A. 인사혁신처에서 매년 선발하는 공개경쟁채용시험 합격인원은 정부기관의 인력수급계획에 따라 결정된다. 최종 합격자가 학업, 질병, 기타 부득이한 사유로 임용이 어려워 임용 유예 신청을 했더라도 정부의 인력 운용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임용 유예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 ●채용후보자 등록번호 필기시험 성적순 부여 Q. 시험 성적순으로 채용후보자 명부에 등록된다던데, 이때 시험 성적은 가산점이 포함된 성적인가. 국가유공자나 장애인이 우선 임용되는 제도도 있나. A. 채용후보자 명부의 등록번호는 필기시험(5급 공채의 경우 2차 시험) 성적순으로 부여한다. 이때의 성적은 가산점이 모두 포함된 것이다. 각 부처에서 임용을 할 때는 채용후보자 명부 등록번호 순위, 임용 예정 지역과 개인의 희망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임용·인사발령을 한다. 하지만 가장 우선하는 기준은 역시 채용후보자 등록번호 순위다. 공무원임용령 등 인사관계법령에 국가유공자나 장애인을 우선적으로 임용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Q. 5개월 전에 채용 신체검사를 받은 적이 있는데, 그 결과를 제출해도 되나. A. 채용 신체검사서 유효기간은 1년이다. 따라서 제출일로부터 1년 이내에 받은 신체검사서라면 제출해도 괜찮다. Q. 국가직 7급과 9급, 국가직 9급과 지방직 9급을 중복 합격했다. 채용후보자 등록은 이 중 하나만 해야 하나, 아니면 다 등록해도 되나. A. 채용후보자 등록 여부는 본인의 판단 사항으로, 아무런 제약이 없다. 그러나 동일 시점에 복수의 계급, 기관에 동시 임용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실제 임용·인사발령 시점에는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7급과 9급 공채에 동시 합격했다면 7급 공무원으로 임용되기 전에 9급 임용을 포기하거나 사직해야 한다. Q. 올해 공채에 합격하고 내년 초에 편입을 해서 졸업 후 임용을 받을 수도 있나. A. 국가공무원법 제39조와 공무원임용령 규정에 따라 채용후보자는 명부의 유효기간(2년) 내에 임용 유예를 신청할 수 있다. 7급 외무영사직은 유효기간이 3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합격자는 5년이다. 그러나 임용 유예를 너무 폭넓게 인정하다 보면 정부가 안정적으로 인력 운용을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임용 유예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공채 시험 합격 당시에 하던 학업을 이어 가기 위해 임용 유예 신청을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시험 합격 후 편입이나 입학을 해서 새로운 학업을 계속하는 것은 임용 유예 대상이 아니다. 휴학을 하던 중 시험에 합격했다면 바로 복학해 빨리 학업을 마쳐야 한다. Q. 현재 야간대학·대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임용 유예가 가능한가. A. 임용 유예는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허가된다. 야간대학(대학원) 수업은 근무와 병행할 수 있어 임용 유예가 허용되지 않는다. Q. 4년제 대학에서 2학년을 마치고 휴학 중이다. 학교를 졸업하려면 2년을 더 다녀야 하는데 임용 유예가 가능한가. 1년을 더 연장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A. 7급 및 9급 채용후보자는 채용후보자 명부 유효기간인 2년의 범위 내에서 임용유예를 신청할 수 있다. 따라서 2년 내에 학업을 마치고 임용에 응하면 된다. 필요에 따라 채용후보자 명부의 유효기간을 시험 실시기관장이 1년 연장할 수 있지만 개별 수험생의 신청에 따라 연장하는 것은 아니다. Q. 현재 부사관으로 군 복무 중이다. 올해 7급에 합격하고 남은 복무 기간 5년 동안 임용을 유예할 수 있나. A. 부사관 등 직업군인이 ‘군인사법’에 의한 군 복무로 임용 유예를 신청하는 경우 임용권자가 관계법령과 기관 인력 운용 상황을 고려해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다만 복무 기간이 5년이나 남은 경우 채용후보자 명부 유효기간(2년) 범위 내에서 임용 유예 승인을 받더라도 군 복무 기간이 여전히 남아 있어 채용후보자 명부의 효력이 상실되고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다. ●학업으로 임용 유예 후 휴학 땐 사유 소멸 Q. 학업 때문에 임용 유예 허가를 받았는데, 이 기간 중 개인적 사정으로 휴학할 수 있나. A. 임용 유예 사유 중 ‘학업을 계속하는’ 경우는 임용 유예 신청 당시의 학업을 중단 없이 계속해서 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임용 유예 기간 중 학업을 마치지 않고 휴학한다면 임용 유예 사유가 소멸된다. Q. 군 장학생 신분으로 졸업 후 7년간 장교로 복무해야 한다. 군 입대 전에 7급에 합격하고, 군 복무 사유로 7년간 임용 유예를 할 수 있나. A. 대학을 다니다 군에서 장학금을 받고 졸업 후 일정 기간 장교 또는 부사관으로 복무하는 군 장학생의 복무 기간은 채용후보자 명부 유효기간(2년) 계산에 포함된다. 따라서 군 장학생 출신 장교의 잔여 복무 기간이 2년을 초과하는 경우 시험 합격 효력이 상실될 수 있다. 그러나 대학생 군사훈련 과정을 이수한 단기복무장교의 경우 국가공무원법 제38조에 따라 해당 의무 복무 기간(3년)은 공무원 채용후보자 명부의 유효기간 계산에서 제외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여성도 나라 지킬 듬직한 전우”…국민청원에 6만명 동의[이슈픽]

    “여성도 나라 지킬 듬직한 전우”…국민청원에 6만명 동의[이슈픽]

    “여자도 군대 보내라”국민청원 사흘만에 6만명 동의 여성을 군대에 입대시키거나 군사 훈련을 받게 하자는 주장이 재점화했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여성도 징병 대상에 포함시켜 달라”라는 청원에 사흘 만에 6만명 이상 사전동의했다. 이 청원은 지난 16일 등록됐다. 청와대는 사전동의 100명 이상 청원 글에 대해 내부 검토를 거쳐 게시판에 ‘진행 중 청원’으로 등록한다. 이 청원에는 19일 오후 7시 기준 6만명 이상 동의했다. 청원인은 “나날이 줄어드는 출산율과 함께 우리 군은 병력 보충에 큰 차질을 겪고 있다”며 “이미 장교나 부사관으로 여군을 모집하는 시점에서 여성의 신체가 군 복무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는 핑계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원인은 “성 평등을 추구하고 여성의 능력이 결코 남성에 비해 떨어지지 않음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병역의 의무를 남성에게만 지게 하는 것은 매우 후진적이고 여성비하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여자는 보호해야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나라를 지킬 수 있는 듬직한 전우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여성 징병제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가 마련된 2017년부터 꾸준히 등장하는 청원이다. 지난 2020년 한 해에만 11개의 관련 청원이 등장했다. 올해도 4월19일까지 3개의 관련 청원이 올라왔다. 국방부의 여군 현황 및 활용 계획에 따르면 2020년 여군은 1만 1570명이다.일부 여당 의원, 군 가산점·여성 훈련 등 제안 여성의 입대를 둘러싼 논란은 정치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남녀 모두 최대 100일간 의무적으로 군사 훈련을 받는 ‘남녀평등 복무제’ 도입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저서 ‘박용진의 정치혁명’에 이런 내용의 일명 ‘남녀평등복무제’를 담았다. 여성까지 군사훈련을 받도록 해 전체 병역 자원을 넓히는 것은 물론, 청년세대의 경력단절 충격을 줄이고 사회적 에너지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남녀 의무군사훈련은 병역가산점 제도를 둘러싼 불필요한 남녀 차별 논란, 병역 면제·회피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도 줄일 수 있다고 박 의원은 덧붙였다. 아울러 박 의원은 모병제 도입도 주장했다. 현행 병역의무 제도를 ‘모병제’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그는 “모병제와 함께 최첨단 무기 체계와 전투 수행 능력을 갖춘 예비군을 양성해야 한다”고 했다.같은 당 김남국 의원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직원 채용 때 군 경력을 인정해 주자는 의견을 밝혔고, 전용기 의원은 제대군인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 법률안을 개정해 공기업이나 공공기관 승진 평가 때 병역 의무 경력을 반영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 의원은 위헌이라서 군 가산점 재도입을 할 수 없다면 개헌을 해서라도 전역 장병이 최소한의 보상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인숙 “징병제는 여성 차별 근원…모병제 도입 서둘러야”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은 19일 “모병제에 찬성하는 입장이고 도입을 서두르고 싶다”고 말했다. 여성 운동가 출신이자 국회 여성가족위 간사인 그는 이날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남성 중심의 징병제가 여성의 전 삶에 걸쳐, 특히 일자리나 직장 문화와 관련한 성차별의 큰 근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의원은 “여성의 일자리 확대라는 측면에서 군인은 굉장히 좋은 일자리”라며 “군대에 여성이 많아지면서 여성 친화적인 조직으로 바뀐다는 것은 그 사회에 성평등 문화가 확대되는 데 굉장히 좋은 요소”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를 접한 네티즌은 “남녀 갈라치기 시작인가”, “여성도 입대의무 공감”, “돈많고 힘있는 집 자식들이 먼저 군대가야된다고 생각함”, “아기 낳지 않는 여자들은 군대로”, “여성을 군대 보내기보다 여자라서 가산점 주는 제도를 바꿔야한다”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70년 함께한 여왕과 마지막 인사하는 ‘외조의 왕’ 필립공

    70년 함께한 여왕과 마지막 인사하는 ‘외조의 왕’ 필립공

    100세 생일을 약 두 달 앞두고 지난 9일 별세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에딘버러 공작)이 17일(현지시간) 윈저성 내 성조지 예배당 지하의 왕실 묘지에 안치된다. 이날 오후 3시 런던 교외 윈저성 예배당에서 치러지는 장례식에는 여왕과 자녀 등 직계 가족과 가까운 친척 30명만 참석한다. 행사는 일체 생략하고 장례식은 TV와 라디오로 중계된다. 장례식 시작에 맞춰 전국적으로 1분간의 묵념이 진행되고 행사가 끝나면 공식 애도 기간도 종료된다. 윈저 주임사제는 “필립공은 여왕을 향한 변함 없는 충성과 국가·영연방을 위한 봉사, 용기·강함·신앙으로 우리에게 영감을 줘왔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캔터베리 대주교도 필립공의 신앙과 충성심, 책임감과 지조, 용기와 지도력을 칭송하며 기도한다. 70여년간 여왕의 남편으로 살았던 필립공은 찰스 왕세자,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앤 공주 등 자녀 4명, 윌리엄 왕세손 등 손주 8명에 여러 증손주를 뒀다.● 서열 1위 공주와 만난 몰락한 왕손 필립공은 1921년 6월 10일 그리스 코르푸섬에서 그리스 앤드류 왕자의 늦둥이 외아들로 태어나 그리스와 덴마크 양국에서 모두 왕위 승계대상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큰 아버지가 군부에 그리스 왕좌를 빼앗기고 필립공의 가족도 영국 해군의 도움으로 겨우 탈출하게 됐다. 필립공은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 학교를 다니다 영국으로 옮겨 외가 친척들과 함께 지냈다.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어머니는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거의 만나지 못했고 아버지는 모나코로, 누나들은 모두 독일인과 결혼을 해서 떠났다. 필립공은 다시 독일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또 스코틀랜드의 기숙학교로 가는 등 불안정한 생활을 계속했다. 그 와중에 독일에 있던 누나와 조카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여왕과 필립공의 사랑은 1939년 7월 다트머스 왕립해군학교에서 시작됐다. 아버지 조지 6세를 따라온 13세 공주는 잘생기고 활기찬 18세 필립공에게 반했다. 필립공은 졸업 후 영국 해군에 입대했지만 편지를 주고 받으며 애정을 키웠고 8년 만인 1947년 11월 20일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을 위해 그리스와 덴마크 왕위계승권을 포기했고 영국인으로 귀화했으며 성을 영국식으로 ‘마운트배튼’으로 바꾸고 성공회로 개종했다. 조지 6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1952년 2월 6일 엘리자베스 2세가 여왕에 즉위하면서 왕의 사위였던 필립공은 신분이 바뀌었다. 찰스 왕세자가 다이애나비와 결별하는 등 자녀들이 이혼하거나 구설에 휘말리고, 손자인 해리 왕자는 왕실을 뛰쳐나가는 등 바람 멎는 날이 없었지만 여왕 부부는 큰 분란 없이 지내왔다.● 은퇴까지 여왕 따라다닌 ‘외조의 왕’ 1997년 결혼 50주년 금혼식에서 필립공은 “내가 할 일은 첫째도, 둘째도, 그리고 마지막도 결코 여왕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공은 2017년 은퇴하기까지 여왕의 공식 행사를 따라 다니고 수백개 자선단체를 지원하며 외조에 힘썼다. 1999년 여왕 국빈 방한 때도 동행했고, 다이애나비 사망 때 어린 손자들을 보호하고 장례식 행렬에서 손자들과 함께 걸어주었다. 자신의 작위를 딴 ‘에딘버러 공작상’이라는 청소년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계 100여개 나라에서 운영 중이고 환경운동에도 나섰다. 스포츠맨으로 유명한 그는 폴로 등 말을 타며 하는 운동을 즐겼고 항공기 조종 실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97세에 운전을 하다가 전복사고가 나기도 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나는 밑바닥부터 시작했던 선수” 최원준을 일으키는 경험의 힘

    “나는 밑바닥부터 시작했던 선수” 최원준을 일으키는 경험의 힘

    작년 선두타자로 타율 0.326 활약올핸 0.243 ‘주춤’… 5번 타자 실험14일 롯데전서 적시타·결승 득점 “안 맞다 보니 안 좋은 생각 많아져더 못했던 때 생각하며 두려움 탈출1번 타자 복귀해 팀에 도움되고파”KIA 타이거즈 최원준은 지난 시즌 KIA의 대표 히트 상품으로 꼽힌다. 2016 신인드래프트 2차 전체 3순위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좀처럼 성장하지 못했던 그는 지난해 KIA의 선두타자 자리를 꿰찼고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6(359타수 117안타)을 기록했다. 이순철, 이종범, 이용규(키움 히어로즈) 등 리그를 대표하는 선두타자를 배출했던 KIA의 차세대 프랜차이즈로 주목받았다. 이번 시즌에도 최원준은 개막전부터 지난 13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1번 타자로 출전했다. 첫 경기부터 멀티 히트를 터뜨리며 작년의 기세가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방망이가 조금씩 무뎌지며 타율이 0.243까지 떨어졌다. 팀에서 가장 많은 타순을 소화해야 하는 1번 타자 자리는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결국 최원준은 지난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5번 타자로 나섰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최원준의 부담감을 덜어주고 좋은 감각을 되찾아주기 위한 라인업”이라고 설명했다. ‘5번 타자’ 최원준은 1회말 2사 1, 2루에서 좌중간 적시타로 선취점을 따냈다. 12회말엔 선두 타자로 안타를 때렸고 희생타와 단독 도루로 3루까지 밟은 후 김민식의 희생 플라이 때 홈에 들어와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공격의 시작과 끝이 모두 최원준이었다.최원준은 “요즘 안 맞다 보니 몸도 처져 있었고 안 좋은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1번 타자는 타순이 빨리빨리 돌다보니 의식 안 하려고 해도 쫓기는 부분이 생겼던 것 같다”고 부담감을 털어놨다. 5번 타자로 들어가 찾은 마음의 여유는 좋은 활약으로 이어졌다. 요즘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최원준은 과거 후보 선수로 여러 포지션을 전전하며 글러브를 5~6개씩 들고 다녔던 시절을 떠올리며 견디고 있다. 최원준은 “나는 항상 백업이었고 밑바닥부터 시작했다”면서 “올해 첫 시작이 좋았다가 내리막을 걷게 됐는데 ‘더 못했었는데 뭐가 두렵나‘하는 마음가짐이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최원준은 야구를 위해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입대하려던 계획도 미뤘다. 중요한 결정을 내린 만큼 야구를 잘해야 하는 동기 부여는 확실하다. KIA로서도 최원준이 다시 확실한 1번 타자로 살아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윌리엄스 감독은 15일 롯데전에 최원준을 다시 1번으로 복귀시켰다. 최원준은 “타순은 감독님이 정해주는 부분이지만 더 열심히 해서 잘하면 1번에 가는 게 맞다”고 자신의 역할을 되새겼다. 광주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나는 밑바닥부터 시작했던 선수” 최원준을 일으키는 경험의 힘

    “나는 밑바닥부터 시작했던 선수” 최원준을 일으키는 경험의 힘

    KIA 타이거즈 최원준은 지난 시즌 KIA의 대표 히트 상품으로 꼽힌다. 2016 신인드래프트 2차 전체 3순위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좀처럼 성장하지 못했던 그는 지난해 KIA의 리드오프 자리를 꿰찼고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6(359타수 117안타)을 기록했다. 이순철, 이종범, 이용규(키움 히어로즈) 등 리그를 대표하는 리드오프를 배출했던 KIA의 차세대 프랜차이즈로 주목받았다. 이번 시즌에도 최원준은 개막전부터 지난 13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1번 타자로 출전했다. 첫 경기부터 멀티 히트를 터뜨리며 작년의 기세가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방망이가 조금씩 무뎌지며 타율이 0.243까지 떨어졌다. 팀에서 가장 많은 타순을 소화해야 하는 1번 타자 자리는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결국 최원준은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5번 타자로 나섰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최원준의 부담감을 덜어주고 좋은 감각을 되찾아주기 위한 라인업”이라고 설명했다. 5번 타자 최원준은 1회말 2사 1, 2루에서 좌중간 적시타로 선취점을 따냈다. 12회말엔 선두 타자로 안타를 때렸고 희생타와 단독 도루로 3루까지 밟은 후 김민식의 희생 플라이 때 홈에 들어와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공격의 시작과 끝이 모두 최원준이었다. 최원준은 “요즘 안 맞다 보니 몸도 처져 있었고 안 좋은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1번 타자는 타순이 빨리빨리 돌다 보니 의식 안 하려고 해도 쫓기는 부분이 생겼던 것 같다”고 부담감을 털어놨다. 5번 타자로 들어가 찾은 마음의 여유는 좋은 활약으로 이어졌다. 요즘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최원준은 과거 후보 선수로 여러 포지션을 전전하며 글러브를 5~6개씩 들고 다녔던 시절을 떠올리며 견디고 있다. 최원준은 “나는 항상 백업이었고 밑바닥부터 시작했다”면서 “올해 첫 시작이 좋았다가 내리막을 걷게 됐는데 ‘더 못했었는데 뭐가 두렵나‘하는 마음가짐이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최원준은 야구를 위해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입대하려던 계획도 미뤘다. 중요한 결정을 내린 만큼 야구를 잘해야 하는 동기 부여는 확실하다. KIA로서도 최원준이 다시 확실한 1번 타자로 살아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최원준은 “좋을 땐 많이 나가고 싶고 안 좋으면 뒤로 오고 싶지만 그래도 빨리 1번 타선에 복귀하는 게 팀에 좋을 것 같다”면서 “타순은 감독님이 정해주는 부분이지만 더 열심히 해서 잘하면 1번에 가는 게 맞다”고 자신의 역할을 되새겼다. 광주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말년 병장의 ‘공군 픽토그램’ 디자인계 오스카상

    말년 병장의 ‘공군 픽토그램’ 디자인계 오스카상

    공군 병사가 제작한 공군 픽토그램이 13일(현지시간)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중 하나인 독일 아이에프(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을 받았다. 픽토그램은 교통 표지판처럼 의미를 쉽게 알 수 있도록 단순화한 그림문자를 말한다. 공군 픽토그램은 항공기, 의복, 무기, 계급 등 공군 관련 요소와 스포츠, 사무실 등 일상 요소를 27개 카테고리로 분류해 720가지 그림문자로 표현했다. 공군 픽토그램은 공군본부 공보정훈실 미디어콘텐츠과 김현준 병장이 기획하고 디자인했다. 5월 제대를 앞둔 김 병장은 홍익대 디지털미디어디자인과 재학 중 2019년 공군 전문특기병으로 입대해 그래픽 디자인 임무를 맡고 있다. 김 병장은 지난해 군의관이 개발해 화제가 된 ‘코로나 체크업’ 애플리케이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며 공식홈페이지·콘텐츠 제작과 브랜딩 작업을 하기도 했다. ‘코로나 체크업’은 인공지능(AI)을 통해 코로나19 환자의 중증도를 선별하는 앱이다. 김 병장은 “공군 픽토그램은 국민에게 공군을 더욱 쉽고 재밌게 알리기 위해 만든 디자인”이라며 “앞으로 공군 픽토그램이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사랑받는 디자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24시간 하늘길 레이더… 눈 깜박할 틈도 없죠

    24시간 하늘길 레이더… 눈 깜박할 틈도 없죠

    “여기는 대한민국 항공교통본부, ○○○편 대한민국 영공에 진입한 것을 환영합니다. 제주와 인천 상공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고도를 낮출 것을 권고합니다. 기상이 더 악화되면 항로 변경도 할 수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대구에 있는 국토교통부 항공교통본부. 철통 보안 속에 관제팀 관제사들이 컴퓨터 화면에 작은 점으로 표시된 항공기 접근 항공로를 주시하면서 연신 조종사에게 운항·기상 정보를 알려 주고 있다. 이곳은 한반도에서 이착륙하거나 경유하는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베테랑 관제사들이 24시간 하늘길을 지키고 있는 국가시설이다. 한반도(남쪽 관제 영역) 상공에 떠 있는 항공기는 하루 2500대가 넘는다. 군 항공기 등을 뺀 항공 교통량이다. 13일 37년간 항공관제 외길을 걷고 있는 항공교통본부 소속 최한원(58) 책임관제사를 만나 관제사의 어려움과 항공관제의 국가 위상에 대해 들어 봤다.-최고참 항공관제사라고 봐도 되나. “그렇지 않나 싶다. 1984년 공군 부사관으로 입대해 항공관제를 시작했으니 올해 37년째 항공관제 업무를 하고 있다. 공과대학에 다니다가 공군 부사관으로 입대해 관제 보직을 받은 게 하늘길만 바라보면서 사는 계기가 됐다. 군 전투기 관제를 했다가 전역 후 김포공항 관제탑, 인천공항 관제탑에서 근무했다. 이때는 공항에서 항공기를 유도하거나 공항에 다가오는 항공기의 접근 관제를 했다.” -지금의 관제 업무는 공항 관제나 접근 관제와는 다른가. “항공교통본부 관제는 공항을 이륙해 먼 거리로 이동하는 비행기가 안전하게 하늘길을 날 수 있게 항공로를 통제하는 관제다. 공항 관제나 접근 관제와 달리 넓은 공간을 봐야 한다. 예컨대 인천공항에서 이륙하는 항공기는 공항 관제사의 통제를 받아 떠오른다. 항공기가 공항 상공에서 멀어지는 하늘까지는 접근 관제사의 도움을 받는다. 항공기가 공항 상공을 벗어나 인접 국가의 항공관제권으로 들어가기까지는 항공교통본부 ‘레이더 관제사’가 통제한다. 김포공항을 이륙한 항공기가 제주공항에 착륙할 때도 같은 관제 시스템을 따른다고 보면 된다.” -항공교통본부 소속 관제사를 ‘레이더 관제사’라고 하는 이유는. “항공기가 이륙해 공항 상공을 벗어나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 공항 상공을 벗어난 항공기는 위성자료를 가미한 레이더로만 추적할 수 있다. 오로지 레이더만 보고 항공로를 따라 항공기를 유도해야 한다. 광화문 네거리에서 교통경찰이 가까운 거리의 자동차 운행을 통제하는 것이 공항 관제라면, 고속도로에 들어선 차량을 통제하는 것이 항공로 관제다. 한반도에 들어오는 항공기가 안전하게 운항하려면 빠짐없이 우리의 관제를 받아야 한다.” -레이더 관제의 범위는 넓지 않은가. “관제 범위는 한반도 면적의 두 배나 된다. 예컨대 동남아시아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항공기라면 제주도 남단 217마일부터 1시간 정도 관제가 시작된다. 유럽으로 가는 항공기는 인천공항을 출발해 중국 상공을 거치니까 공항 이륙 이후 20분 안팎의 레이더 관제를 한다. 미국발(發) 항공기도 캄차카반도를 거쳐 동해 상공으로 진입하면 우리 관제를 받아야 한다. 하루 200여대는 이착륙하지 않고 한반도 상공을 경유하는데 이들도 어김없이 항공교통본부의 관제를 따라야 통과할 수 있다. -관제사 업무가 특별히 어려운 점은. “일반인 눈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하늘에도 엄연히 항공기 길이 있다. 특히 한반도 상공은 세계적으로도 항공 교통량이 많은 곳으로 꼽힌다. 인천·김포·제주공항의 경우 항공기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시간당 200대가 이착륙한다. 명절 때나 휴가철, 주말에는 비행기가 꼬리를 물고 접근한다고 보면 된다. 시속 1000㎞로 나는 항공기는 3차원 공간에서 1초에 280m를 난다. 잠깐의 실수나 방심은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사고로 이어진다. 관제사가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눈을 깜빡거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사고를 막으려면 집중력을 발휘해야 해서 평소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경험을 쌓고 있다.”-위험한 순간은 언제인가. “항공기는 자동차처럼 일시 정지가 안 된다. 급브레이크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짧은 시간 속도 조절도 불가능하다. 관제사들은 여름철이 가장 힘들다. 장마, 폭우, 태풍 같은 기상이변에 항공기가 정해진 항공로를 이탈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위험 지역을 피하기 위한 조종사의 요구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주파수는 평소보다 3~4배 많아진다. 위험 지역에서 관제사의 도움이 없다면 충돌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진다. 그래서 바짝 긴장한다. 조종사와 교신하는 관제사뿐 아니라 한 팀으로 근무하는 관제사의 협업이 중요하다.” -같은 팀에서 각 관제사의 역할은. “보통 조종사와 교신하는 관제사와 협조 관제사, 감독 관제사, 총괄 관제사로 팀을 이룬다. 교신 관제사가 레이더를 보고 조종사와 교신하면서 항공로를 안내하고 통제한다. 일상적이라면 교신 관제사의 관제로 거의 끝난다. 하지만 기상 상황이 좋지 않거나 군 비행기가 훈련하는 경우는 다르다. 이때는 협조 관제사가 접근하는 항공기와 군의 협조를 얻어 주변 항공 정보를 조종사에게 전달해 충돌 사고를 막게 돕는다. 감독 관제사는 전체 흐름을 보면서 기상 상황 등을 조언·수정해 주는 일을 한다. 하지만 최종 관제는 교신 관제사의 판단에 따른다.” -그래도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통제하나. “상황을 판단해 ‘합법적인 새치기’를 허용한다. 환자 발생, 항공기 고장, 국제행사 때 VIP 항공기에 대해 이착륙 순서를 바꾸고 최대한 단거리로 유도한다. 말이 쉽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고속으로 운항하는 항공기 이착륙 순서를 바꾸려면 앞뒤로 날고 있는 항공기가 항공로를 바꿔 선회비행을 하는데 뒤엉킬 수도 있다. 한참 항공기가 몰릴 땐 2~3분에 한 대씩 이착륙할 때도 있다. 다른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이 틈을 파고들어 가 안전하게 착륙하도록 접근 관제사에게 인계해야 하는데, 매우 어려운 일이다. 식은땀이 난다. 그래서 경험과 침착함이 중요하다. 감정 기복이 심한 날은 헤드셋을 쓰지 않는다(관제 업무를 하지 않는다).” -늘 긴장하는 생활을 해야 하는데 어려움은 없나. “한순간의 관제 실수가 엄청난 인명 피해를 불러오고 국가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항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조종사나 승무원 이상으로 건강을 챙긴다. 항공영어 구술 능력과 항공 신체검사, 업무기량 점검 기준을 통과해야 하기에 늘 배우고 훈련해야 한다. 남들이 쉴 때 더 바쁘다. 명절이나 휴가철은 특별 항공수송 기간이라서 관제 인력이 거의 모두 투입된다. 24시간 관제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 시간대가 들쑥날쑥해 신체 리듬을 잘 관리해야 한다. 예컨대 동남아 여행을 갔다 온 승객은 다 알 것이다. 인천공항 출발 편은 늦은 저녁이고, 도착 편은 새벽이다. 생리적으로 피곤이 몰려오고 긴장감이 떨어지는 시간에 관제사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직업이다.” -그래도 보람 있는 직업 아닌가. 뿌듯했던 순간은. “사명감 없이는 못 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 북한 선수와 대표단을 태운 항공기를 관제했던 일이 떠오른다. 북한 민항기 조종사와 교신한 첫 사례다. 오랜 관제사 생활에서도 잊히지 않는 순간이다. 경험을 살려 항공 우주법(석사)도 공부했다. 안전한 항공관제 체계를 확립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우리나라의 항공관제 국제 위상도 높아지지 않았나. “엄청나게 발전했다. 군에서 처음 관제를 할 때는 미군이 관제권을 한국 공군에 넘겼을 때다. 이후 국토교통부가 업무를 넘겨받으면서 관제 능력은 세계 수준으로 올라섰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1986년에 자동화된 관제장비가 도입됐는데, 이전에는 레이더가 부족해 조종사와 교신만으로 ‘상상하면서’ 관제를 했다. 지금은 베이징이나 도쿄에서 이륙한 항공기 정보를 레이더로 확인하는 데 2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세계 제일의 항공 서비스를 인정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관제 서비스도 세계 제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 위상도 그만큼 올라갔다. 항공관제 분야에 후배들이 많이 들어오기를 기대한다.” 글 사진 대구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윌스미스 “조지아에선 더이상 영화 못 찍어” 선언

    윌스미스 “조지아에선 더이상 영화 못 찍어” 선언

    유색인종 겨냥한 투표권 제한 입법이 원인‘해방’ 영화 내용도 노예제 반대 이야기MLB도 올스타전 장소 애틀랜타서 변경 100여개 기업, 반대전략 위해 온라인회의헐리우드의 유명 영화배우인 윌 스미스가 12일(현지시간) 조지아주의 ‘투표권 제한 입법’에 반대하는 뜻에서 신작 촬영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영화 ‘해방’(Emancipation) 주연배우인 윌 스미스와 감독인 앤트완 퓨콰는 공동성명을 내고 “유감스럽지만 영화 제작 장소를 조지아주에서 다른 주로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투표권 제한하려 ‘퇴행적인 투표법’을 제정하는 주 정부에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조지아주는 그간 세금 혜택까지 주면서 영화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해당 영화는 남부 노예 집단농장에서 도망쳐 노예제 폐지를 주장하는 북부군에 입대했던 실존 인물을 그린다. 조지아주의 투표권 제한 입법이 흑인 등 유색 인종의 투표자 수를 줄이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주의 투표권 제한 입법은 신분 증명 강화, 부재자투표 신청 기한 축소, 드롭박스(이동식 투표함) 설치 제한 등을 담았고 이는 보수와 진보 사이 간에 소위 ‘문화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프로야구(MLB)가 올스타전 개최지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변경키로 했고 트위터, 언더아머, 리바이스 등 200여개 기업들은 정치권에 투표권 보장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와 별도로 스타벅스, 델타항공 등 100여개 기업들은 지난 10일 투표권 제한 입법을 반대하기 위한 공동 전략을 논의하려 온라인 회의를 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편투표 확대로 지난해 대선에서 졌다고 보는 공화당은 47개 주 의회에 투표권 규제 법안을 발의했다. 이중 조지아주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었지만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대선은 물론 상원 2석 모두 민주당을 택했다는 점에서 가장 치열한 전장이 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여왕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겠다” 필립공의 70년 외조(종합)

    “여왕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겠다” 필립공의 70년 외조(종합)

    70여년간 여왕의 남편으로 살았던 필립공(에딘버러 공작)이 9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버킹엄궁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필립공이 이날 아침 윈저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오는 6월 100세가 될 예정이었던 필립공은 지난해부터 윈저성에서 여왕과 함께 지내다 최근 감염증 치료를 위해 입원 후 심장수술을 받고 퇴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찰스 왕세자,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앤 공주 등 자녀 4명, 윌리엄 왕세손 등 손주 8명에 여러 증손주를 뒀다.● 서열 1위 공주와 만난 몰락한 왕손 필립공은 1921년 6월 10일 그리스 코르푸섬에서 그리스 앤드류 왕자의 늦둥이 외아들로 태어나 그리스와 덴마크 양국에서 모두 왕위 승계대상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큰 아버지가 군부에 그리스 왕좌를 빼앗기고 필립공의 가족도 영국 해군의 도움으로 겨우 탈출하게 됐다. 필립공은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 학교를 다니다 영국으로 옮겨 외가 친척들과 함께 지냈다.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어머니는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거의 만나지 못했고 아버지는 모나코로, 누나들은 모두 독일인과 결혼을 해서 떠났다. 필립공은 다시 독일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또 스코틀랜드의 기숙학교로 가는 등 불안정한 생활을 계속했다. 그 와중에 독일에 있던 누나와 조카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여왕과 필립공의 사랑은 1939년 7월 다트머스 왕립해군학교에서 시작됐다. 아버지 조지 6세를 따라온 13세 공주는 잘생기고 활기찬 18세 필립공에게 반했다. 필립공은 졸업 후 영국 해군에 입대했지만 편지를 주고 받으며 애정을 키웠고 8년 만인 1947년 11월 20일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을 위해 그리스와 덴마크 왕위계승권을 포기했고 영국인으로 귀화했으며 성을 영국식으로 ‘마운트배튼’으로 바꾸고 성공회로 개종했다. 조지 6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1952년 2월 6일 엘리자베스 2세가 여왕에 즉위하면서 왕의 사위였던 필립공은 신분이 바뀌었다. 찰스 왕세자가 다이애나비와 결별하는 등 자녀들이 이혼하거나 구설에 휘말리고, 손자인 해리 왕자는 왕실을 뛰쳐나가는 등 바람 멎는 날이 없었지만 여왕 부부는 큰 분란 없이 지내왔다.● 은퇴까지 여왕 따라다닌 ‘외조의 왕’ 1997년 결혼 50주년 금혼식에서 필립공은 “내가 할 일은 첫째도, 둘째도, 그리고 마지막도 결코 여왕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공은 2017년 은퇴하기까지 여왕의 공식 행사를 따라 다니고 수백개 자선단체를 지원하며 외조에 힘썼다. 1999년 여왕 국빈 방한 때도 동행했고, 다이애나비 사망 때 어린 손자들을 보호하고 장례식 행렬에서 손자들과 함께 걸어주었다. 자신의 작위를 딴 ‘에딘버러 공작상’이라는 청소년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계 100여개 나라에서 운영 중이고 환경운동에도 나섰다. 스포츠맨으로 유명한 그는 폴로 등 말을 타며 하는 운동을 즐겼고 항공기 조종 실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97세에 운전을 하다가 전복사고가 나기도 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해병대 최초 ‘세 쌍둥이’ 대원 탄생… 큰형까지 무적해병 4형제

    해병대 최초 ‘세 쌍둥이’ 대원 탄생… 큰형까지 무적해병 4형제

    해병대 창설 72년 만에 처음으로 세 쌍둥이 해병대원이 탄생했다. 해병대교육훈련단은 8일 부대 연병장에서 해병 1267기 1154명 수료식을 했다. 이날 수료식에서 세 쌍둥이인 김용호·김용환·김용하 이병은 ‘무적해병’이 됐다. 세 쌍둥이 해병이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 19세인 이들은 2015년 연평도에서 해병 1203기로 복무한 큰형(김동화 예비역 병장) 추천으로 해병대에 입대했다.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 1학년에 다니던 중 해병대 입대를 결심하고 같은 기수로 병무청에 지원서를 냈다. 첫째인 김용호 이병은 “2010년 연평도 포격전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는데 전쟁이 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며 “어머니와 함께 형을 면회하러 갔을 때 북한이 보이는 연평도에서 나라를 지키는 모습을 보고 해병대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입대 후 힘들 때 서로 도우며 단결력을 키웠다”고 입을 모았다. 세 쌍둥이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병대 6여단에 배치된다. 주특기로 상륙군통신운용병 임무를 부여받아 2주간 후반기 교육을 받고 백령도로 갈 예정이다. 이들은 “형을 포함해 4형제가 모두 대한민국 서북도서를 지키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백령도에 가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해병대 첫 세쌍둥이 해병 탄생…서해 최북단 백령도 배치

    해병대 첫 세쌍둥이 해병 탄생…서해 최북단 백령도 배치

    해병대 창설 72년 만에 처음으로 세쌍둥이 해병대원이 탄생했다. 해병대교육훈련단은 8일 부대 연병장에서 해병 1267기 1154명 수료식을 했다. 이날 수료식에서 세쌍둥이인 김용호·김용환·김용하 이병은 ‘무적해병’이 됐다. 쌍둥이 형제들이 한꺼번에 해병대에 입대한 경우는 수차례 있었으나 세쌍둥이 해병이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 19세인 이들은 2015년 연평도에서 해병 1203기로 복무한 큰 형(김동화 예비역 병장) 추천으로 해병대에 입대했다.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 1학년에 다니던 중 해병대 입대를 결심하고 같은 기수로 병무청에 지원서를 냈다. 첫째인 김용호 이병은 “2010년 연평도 포격전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는데 전쟁이 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며 “어머니와 함께 형을 면회하러 갔을 때 북한이 보이는 연평도에서 나라를 지키는 모습을 보고 해병대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입대 후 힘들 때 서로 도우며 단결력을 키웠다”고 입을 모았다. 세쌍둥이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병대 6여단에 배치된다. 주특기로 상륙군통신운용병 임무를 부여받아 2주간 후반기 교육을 받고 백령도로 갈 예정이다. 이들은 “형을 포함해 4형제가 모두 대한민국 서북도서를 지키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백령도에 가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아시안 혐오에 저항하는 일이 나와 내 가족·친구를 지키는 일”

    “아시안 혐오에 저항하는 일이 나와 내 가족·친구를 지키는 일”

    ‘낙서’로 혐오에 맞서는 작가가 있다. ‘예롱’이라는 필명으로 만화를 그리는 고예성(28) 작가다. 2018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고 작가는 2019년 10월 한국 사회의 일상 속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책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흑인이 앉았다’를 출간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는 흰색 바탕 위에 검정색 선이 들어간 무채색의 만화를 그린다. 만화에는 상황을 설명하고 고 작가의 생각을 표현하는 짧은 글이 적혀 있다. 고 작가는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특정 성별, 특정 인종이 가진 특성들을 색깔로 묘사하는 것이 오히려 편견과 오해를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런 요소들을 차례로 제거하다 보니 무채색의 그림이 됐다”며 “메시지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소 외국인들로부터 감사와 응원 메시지를 받는다는 고 작가는 인종차별이 결코 먼 얘기가 아니라면서 한국에 7년째 거주 중인 외국인 A씨가 겪은 일을 들려줬다. A씨가 승강기에 타려고 하자 건물 관리 직원이 소리를 지르며 다가와 발로 걷어찰 듯이 위협을 가하고 손 세정제를 뿌렸다는 것이다. 직원은 A씨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가까이 가지 말라고 소리치기까지 했다. A씨는 이미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고 작가는 “최근 관할지역 거주 외국인들이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한 행정명령도 외국인들을 바이러스 감염원으로 낙인 찍고 혐오를 부추기는 행위였다”고 지적했다.작품 주제는 인종차별에 국한하지 않는다.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등 다른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에도 맞선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심각해진 아시안 혐오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낸다. 미국 애틀랜타 백인 남성의 총격에 숨진 아시아 여성들, 한인 슈퍼마켓에 들어와 쇠막대기로 난동을 피운 흑인 남성을 다룬 기사에 달린 댓글에 고 작가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중국인을 쏘는 것은 말리지 않겠다”, “중국인들 때문에 우리가 피해 보네” 등 중국인을 겨냥한 혐오적 내용이었다. 고 작가는 “세계 각지에서 심해지고 있는 중국 혐오가 아시안 혐오로 이어지고 있다.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는 그 동양인이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가 중요하지 않다”면서 “아시안 혐오 범죄에 대해 중국 혐오 댓글을 남기고 공감하는 행위는 결국 스스로의 안전을 위협하고 혐오하는 행위와 다름 없다. 중국 혐오, 나아가 아시안 혐오에 다 함께 힘을 합쳐 저항하는 것이 나와 내 가족들, 내 친구들을 지키는 일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고 작가는 한국 사회에서 민감한 이슈인 군 입대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히고 있다. 그는 “남자에게만 징병을 강요하는 것은 명백한 성차별이라고 본다. 그러나 이런 징병 문제를 단순히 남녀갈등 문제로 보면 안 된다”며 다음과 같은 예를 제시했다. “직장 상사가 남자에게만 일을 줬어요. 여자가 자기한테도 일을 달라고 했는데 상사가 여자에겐 일을 안 줘요. 이렇게 굉장히 불합리한 상황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여자와 남자가 싸워야 할까요, 아니면 이런 상황을 만든 상사에게 불합리함을 이야기해야 할까요.” 고 작가는 “오히려 여성과 남성이 힘을 합쳐 남성에게만 군 입대 의무를 부여하는 국가에 항의하고 적절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작가는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심해지기 전까지 중·고교 또는 도서관에서 인종차별과 성차별, 장애인 차별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연예기획사에서도 고 작가에게 강연을 요청한다. 지난달 23일에는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통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청년기구에서 한국 사회의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연설을 하기도 했다. 고 작가는 “연설이 끝나고 ‘한국에서 외국인들이 취업을 할 때 어떤 차별을 받는지’, ‘어떻게 하면 한국의 차별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저는 취업할 때 피부색에 따라 사람을 다르게 보는 시선이 한국 사회에 있는 것 같다고 답했고, (차별 문제 해결을 위해) 차별금지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현재 유럽연합(EU)의 후원을 받고 있는 한국·EU 시민사회 네트워크(KEN)와 협업을 하여 차별을 주제로 하는 만화를 연재하는 고 작가는 “상황에 따라 우리 모두 소수자가 될 수 있다. 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혐오에 맞서는 일이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상하이에 있는 ‘다윗의 별’, 삶의 터전 잃은 유대인 2만명이나 ‘품은’ 곳

    상하이에 있는 ‘다윗의 별’, 삶의 터전 잃은 유대인 2만명이나 ‘품은’ 곳

    중국 상하이의 도심 티란차오에 있는 한 벽돌 건물 문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장식이 있다. 이른바 ‘다윗의 별’이다. 유대인 게토를 상징한다. 지구촌 어디에나 유대인 발자국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는데 1930년대 유대인이 이곳에 살고 있었다. 그 수는 한때 2만명에 이르렀다. 나치 독일의 박해와 겁박에 영국, 프랑스, 미국, 러시아, 심지어 이라크까지 유대인 난민들을 받아들이지 않던 시절, 이 도시만은 유대인들을 품었다. 1933년부터 1941년까지 독일을 비롯해 폴란드와 오스트리아에 살던 유대인 2만명이 7000㎞나 떨어진 이곳까지 찾아들었다. 상하이에는 크게 세 차례 유대인 이주의 역사가 있다. 19세기 초중반에 온 세파르딕(Sephardic) 유대인이다. 스페인이나 북아프리카에서 유대인들을 가리킨다. 두 번째 유대인들이 1880년대와 1900년대 초반에 걸쳐 집단학살을 피해 온 러시아 유대인들이다. 이들 러시아 유대인들이 현대적으로 설계한 도시가 티란차오였으니 그저 피난처를 제공한 것 이상으로 유대인에게는 공감하는 바가 적지 않았다. 상하이 주민들도 따뜻이 환대했다. 학교와 사교의 장에서도 강한 유대감을 표출했다. 몇몇 난민은 곧바로 의과와 치과를 개업했고, 가게와 카페, 클럽을 열었다. 1941년에 일본이 상하이 시를 점령했다. 일본인들은 나치의 사주를 받아 티란차오를 완전히 포위하고 이들을 나오지 못하게 했다. 이른바 상하이 게토가 이렇게 탄생했다. 유럽의 게토와 달리 이곳은 담이나 벽으로 둘러 싸인 것이 아니었다. 게토의 크기는 1.6㎢이며 1940년대 초반에는 1만 5000명이 살았다. 호우샨 공원은 유대인들이 낮에 모이는 거실과 같은 역할을 했다. 모두 유럽에서는 끼니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이곳에 온 뒤로는 사정이 좋지 않았지만 같은 유대인끼리 애환을 나누며 시름을 달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군이 포위한 뒤로는 게토 밖 출입도 쉽지 않고 취업도 안돼 굉장히 궁색해졌다. 질병과 영양실조가 전염병처럼 퍼졌다. 끼니를 거르는 이들도 날로 늘었다.하지만 홀로코스트로 목숨을 빼앗긴 유대인이 600만명에 이르고, 1937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과의 전쟁에 목숨을 잃은 중국인이 1400만명에 이르른 것에 견줘 상하이 게토의 유대인들은 어쨋든 목숨을 건졌고 상대적으로 자유를 누렸다. 홀로코스트 역사학자인 다비드 크란즐러는 일본군의 주 타깃이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하이의 기적’이라고 했다. 역사를 살펴보면 독일 장군이 일본군에게 유대인들을 쫓아내라고 최후통첩까지 했는데 왜 일본인들이 유대인을 함부로 유린하지 않았는지는 정말로 궁금하다. 1945년 일본이 패망하자 상하이의 유대인들은 곧바로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으로 떠났다. 하지만 상하이가 품어주지 않았더라면 2만명의 유대인들은 살아남기 힘들었을 것이다. 현재 상하이에는 2000여명의 유대인이 남아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덮치기 전에는 4000명 정도였다. 이들이 1930년대 이곳으로 이주한 이들의 후손인지 여부는 정확하지 않지만 아마도 그럴 것으로 추정된다.앞에 다윗의 별 장식이 달린 건물은 사실 2차 세계대전 당시 시나고그(유대교 회당)였는데 2007년 박물관으로 개조돼 운영해오다 지난해 12월 대대적인 확장을 해 다시 열었다. 이 박물관의 전시 및 연구부서 책임자 소피아 티안이 들려준 제이콥 로젠펠트 박사의 얘기도 실로 놀랍다. 1939년 오스트리아를 탈출해 이곳에 온 그는 중국 인민군에 입대해 야전병원 의사로 수많은 중국군 병사의 목숨을 구해냈다. 여러 훈장을 받고 1949년 오스트리아에 돌아가 가족과 재회했다. 여섯 살이던 1941년 독일을 탈출해 가족과 함께 상하이에 이주한 제리 모제스는 “상하이 사람들의 관용이 없었더라면 우리의 삶은 더욱 비참했을 것”이라면서 “유럽의 유대인은 탈출했더라도 숨어 지낸 반면, 여기 상하이에서는 춤추며 기도하며 사업도 했다”고 말했다. 5일 이곳을 소개한 영국 BBC의 영어 기사는 티란차오 곳곳을 마치 관광 투어하듯 안내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살펴볼 만하다. 1932년 윤봉길 의사가 일본 군부 지도자들을 향해 도시락 폭탄을 던졌던 홍커우(虹口) 공원이 멀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취중생]미군 트랜스젠더가 한국의 ‘변희수’들에게

    [취중생]미군 트랜스젠더가 한국의 ‘변희수’들에게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이안은 20살이던 2010년 일리노이주 방위군에 입대했습니다. 군인인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보며 자란 그는 어린 시절부터 군인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조국을 위해 일하고 나라를 지키며 살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2013년엔 한국에서 열린 한미 연합군사연습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에도 참여하는 등 본토와 해외를 오가며 미군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했습니다. 해외파병을 나갔던 2015년 무렵, 그는 오랫동안 고민해온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달았습니다. 뒤이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2016년 트랜스젠더 입대를 허용했습니다. 그는 “진정한 내 모습으로 복무할 수 있게 돼 굉장히 신났다”고 했습니다. 그는 일리노위주 방위군에서 처음으로 자신이 여성임을 주변에 공개하는 커밍아웃을 했습니다. 지휘관과 부대원들에게 이야기를 꺼내자 그들은 “응원할게. 앞으로 어떤 이름으로 불리고 싶어?”라고 물었습니다. 그는 “리앤으로 불러줘”라고 답했습니다. 리앤 위스로 하사는 변함 없이 그들의 친구이자 동료였습니다. 위스로 하사는 “제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은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당신 주변의 누군가가 커밍아웃을 한다면, 이게 가장 바람직한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불과 1년 만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취임하고 ‘군대 내 트랜스젠더를 금지하겠다’고 트윗을 날렸습니다. 위스로는 “많은 부대 동료들에게 여성이라고 커밍아웃을 했기에 돌이킬 수 없었습니다. 경력이 여기서 끝났다고 느꼈다”고 회상했습니다. 다행히 이미 입대한 트랜스젠더 군인의 복무는 허용됐고, 위스로는 군 의료진과 지휘부의 도움을 받으며 성확정(성전환) 절차를 밟을 수 있었습니다. 2013년부터 맡아온 군 공보 업무도 계속해나갔습니다. 그는미국인들에게 군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리기 위해 현장을 촬영하며, 언론 대응도 담당합니다. 합동훈련인 경우 다른 국가들과 협업도 그의 몫입니다. 2019년에는 요르단에서 열린 이거 라이언, 2020년에는 알래스카에서 아크틱 이글 훈련에 참여했습니다. 육군 표창 메달, 육군 업적 메달도 받았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트랜스젠더 군 입대·복무 중 성전환 허용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인 지난달 31일 미국 국방부는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 관련 2016년 정책을 복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처럼 트랜스젠더가 군 입대하고 성확정(성전환) 관련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미국 사회는 어떻게 트랜스젠더 군인을 받아들였을까. 위스로 하사는 말합니다.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금지한 것은 시대에 뒤떨어졌고, 현실과도 동떨어진 정책입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동맹국에서 트랜스젠더 군인들이 훌륭하게 복무하고 있습니다. 성 정체성을 이유로 이들을 배제하는 것은 군 전체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군대가 지켜야 하는 포용, 평등과 같은 가치도 훼손하는 것입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이를 알고 있었습니다.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몇몇 트랜스젠더 퇴역군인들도 차별 철폐에 힘을 실어줬다고 생각합니다. 2013년부터 트랜스젠더 미군 비영리단체 스파르타(SPART*A)도 차별 철폐를 요구했습니다.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두가 트랜스젠더를 포용하고 인정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가령 트랜스젠더 군인은 ‘파일럿 같은 업무에 적합하지 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동성애 군인들도 비슷한 차별을 겪었지만, 점차 나아졌습니다. 트랜스젠더가 똑같은 사람이라는 사실도 더 많은 이들이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스로 하사에게 “만약 2016년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가 허용되지 않았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 것 같은지”를 물었습니다.“저는 2016년 전에 제 정체성을 깨달았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군 생활을 제 자신을 숨기면서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몹시 슬펐습니다. 아마 제 자신을 숨기며 군에 남았겠죠. 그리고 저는 행복하지 않았을 것입니다.”위스로는 “한국군 내에도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복무 중인 트랜스젠더 군인들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트랜스젠더는 어디에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고 변희수 하사를 추모하며 한국군 트랜스젠더들에게 “어렵겠지만, 희망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전했습니다. “그렇지 않은 것 같지만, 세상은 나아지고 있습니다. 더 포용적인 사회는 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모습 그대로 자유롭게 살게 될 것입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80명 한방에 감금” “피바다 눈앞”… 울부짖는 미얀마

    “80명 한방에 감금” “피바다 눈앞”… 울부짖는 미얀마

    “정신을 잃었다가 눈을 뜨자 경찰이 총을 들고 서 있었다. 꿈인 줄 알았는데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미얀마 시민 흐닌(23)은 지난달 3일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 항의 시위에 참여했다가 400여명의 젊은이들과 함께 체포됐다. 식민지 시대 고문으로 악명 높은 인세인 교도소로 끌려가 80여명의 다른 사람들과 지냈는데, 침대도 없이 모두 바닥에서 구겨져 자야 했다. 화장실도 한 곳뿐이었다. 그는 “매일 사람들이 울부짖는 소리로 가득했고, 일부는 의식을 잃기도 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31일(현지시간) 쿠데타 항의 시위 도중 억류·구금됐다 풀려난 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처참한 생활을 전했다. 군경의 구타와 폭행은 일상적이었다. 일부는 주먹과 경찰봉 등으로 마구 구타당했고, 또 다른 이들은 이마에 고무 탄환을 맞기도 했다. 시위 참가자뿐 아니라 군경의 밤샘 수색 도중 집에서 끌려나온 이들도 많았다. 옷을 갈아입을 새도 없이 붙잡혀 잠옷만 입은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또 다른 시민 시리(19)는 “경찰들은 학생 지도자들도 심하게 고문했다”며 “그곳에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미쳐 가고 있다”고 말했다. 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사태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신한은행 양곤지점에서 근무하는 현지인 직원이 회사 차를 통해 퇴근하던 중 총에 맞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곧장 외교부, 금융감독원 등과 화상회의를 열고 회사별 미얀마 상황과 비상 연락체계 등을 점검했다. 앞으로 현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비상 대응 절차에 따라 필요한 조처를 해 나갈 계획이다. 소수민족 반군이 군부에 대항해 결집하면서 내전으로 커질 가능성도 짙어졌다. 크리스티네 슈라너 부르게너 유엔 미얀마 특별대사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공개 화상회의에서 “‘피바다’(bloodbath)를 목전에 뒀다. 군부가 대화에 나설 때까지 기다리면 상황은 악화할 뿐”이라며 “안보리가 집단행동을 위한 모든 수단을 검토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쿠데타에 대항하는 민주진영의 결집도 이어진다. 이날 임시정부 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는 군사정권에 맞서 소수민족 무장조직이 참여하는 국민통합정부 출범을 선언했다. 이들은 군부가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한 2008년 군부 헌법을 폐기하고, 소수민족 권익 보장 등을 담은 ‘연방민주주의헌장’을 공개했다. 앞으로 군부 헌법을 대신할 과도 헌법으로 소수민족의 자결권 등을 보장하면서 이들 무장조직을 끌어들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인들도 “끝까지 싸우겠다”며 이 같은 흐름에 함께하고 있다. 앞서 군부는 지난달 23일 민주화 시위를 벌인 소모투·얀나잉툰 미얀마민주주의네트워크 공동대표 등 재한 미얀마인 3명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지명수배령을 내렸다. 이들은 군의 압박에 위축되기는커녕 고국에 돌아가 계속 시위를 벌이겠다며 카친독립기구(KIO) 등 소수민족 무장조직에 합류할 뜻도 밝혔다. 정범래 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조만간 태국에서 소수민족 연방군대가 창설되면 국내 미얀마 유학생과 노동자들이 직접 건너가 입대할 계획”이라며 “조국에 전쟁이 난다면 더는 멀리서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작년 직업계고 졸업한 취업자 5명 중 1명은 6개월 이내에 직장 그만뒀다

    작년 직업계고 졸업한 취업자 5명 중 1명은 6개월 이내에 직장 그만뒀다

    지난해 직업계고등학교(마이스터고·특성화고 등)를 졸업해 취업한 학생 5명 중 1명 이상이 6개월 이내에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020년 직업계고 졸업자의 유지 취업률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통계조사는 지난해 1~2월 사이 전국 576개 직업계고를 졸업한 8만 9998명의 취업 현황을 공공데이터베이스(DB)와 연계해 이뤄졌다. 취업률은 전체 졸업자 중 대학에 진학하거나 군입대, 장기요양 등으로 취업하지 않은 인원을 제외한 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나 고용보험 가입자 수를 파악해 산출됐다. 그간 이뤄졌던 직업계고 졸업자의 취업률 통계에 신뢰도가 낮다는 지적에 따라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조사 체계를 개편하고 바뀐 체계에 따른 취업률을 처음 산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졸업자 중 지난해 4월 1일 기준 직장에 취업한 인원은 2만 4858명(취업률 50.7%)이었으며, 이들 중 6개월 뒤인 10월 1일에도 취업 상태를 유지한 인원은 1만 9219명(77.3%)이었다. 나머지 5639명(22.7%)은 직장을 그만둔 뒤 이직이나 대학 진학을 준비하거나 군 입대, 아르바이트 등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고교 졸업 후 6개월 이내에 취업한 인원들이 추가돼 10월 1일 기준 취업자는 2만 5231명으로 4월 1일 기준 취업자보다 더 많았다. 학교 유형별로는 마이스터고 82.1%, 특성화고 76.6%, 일반고 직업반 74.1% 순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이같은 유지 취업률이 높거나 낮은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2019년 전문대 졸업자의 유지 취업률(75.3%)보다 높고 일반대 졸업자의 유지 취업률(81.2%)보다는 낮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고용 시장이 악화된 상황에서의 직업계고 졸업자 유지 취업률이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전문대 졸업자의 유지 취업률보다 높았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직업계고 졸업자의 고용 상황이 나빠졌는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유지 취업률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개편된 취업률 조사 체계를 바탕으로 12개월 뒤, 18개월 뒤 유지 취업률도 조사해 직업계고 졸업생의 취업 상황을 장기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또 고졸 인재의 취업과 사회 안착을 지원하기 위한 ‘2021 고졸 취업 활성화 방안’을 상반기 중 발표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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