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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병원에 시위학생 함께 입원/한총련 시위 8일째 이모저모

    ◎탈진상태 8명 후송… 경찰관 20명이 특별경비/소식들은 전경들 “아직은 용서할 기분 아니다” 19일 하오 3시 서울 송파구 가락2동 경찰병원. 한총련 대학생들의 시위를 막다 중상을 입은 69명의 전경들이 입원해 있다. 휠체어를 타고 장난을 치거나 삼삼오오 모여 가족들이 마련해온 간식을 먹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전쟁과도 같았던 시위현장의 악몽은 다소 잊은 것처럼 보였다. 반면 병원에는 「불청객」도 있었다.2층 대회의실은 이날 농성현장에서 탈진상태로 후송돼 온 남녀 학생 8명의 임시 입원실. 입구 부근에는 경찰관 20여명이 교대로 「특별경비」를 서고 있었다.병원직원들에게까지 신분증을 요구했다.입원 학생들을 감시하는 목적외에 혹시라도 학생들이 「공격」을 받을까 걱정하기 때문인 듯했다. 입원실에는 경찰관 1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사·간호사 6명이 이들을 돌보았다. 학생들은 팔에 링거를 꽂은 채 지치고 힘든 표정으로 잠들어 있었다.시위 당시의 과격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병원 전체로 친다면 「적과의 동침」이 시작된 것이다. 『이층에 있다구요』 학생들이 입원했다는 소식에 무릎을 쇠파이프로 맞아 다친 김모일경(21)이 놀라 되물었다. 『아직은 용서할 기분이 아닙니다』 김일경은 J전문대 2학년 재학중 입대했고 이번에 시위 현장에 배치됐다고 했다. 『하지만 아프다니 치료는 받아야겠지요』 『아직도 학생들이 밉냐』는 질문에 말꼬리를 흐렸다. 학생들이 왔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봤다는 장삼렬 상경(21)은 『얘기를 해보고 싶었어요.저도 입대 전에는 한총련 출범식에 참가했거든요』 그는 연세대 휴학생이다. 『침대에 누워 시위현장에서 쓰러지던 동료들을 생각해보면 화가 나기도 하지만 탈진한 학생들을 보면 불쌍합니다』 장상경은 모두를 위해서라도 시위의 악순환은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상전경 대부분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 뇌사군인 장기 “최다 기증”(조약돌)

    ◎김길태 상병,6명에 혜택… 뼈도 포함 ○…훈련중 뇌경색으로 쓰러져 뇌사 판정을 받은 해병대 사병이 장기 및 뼈를 기증,6명의 불치병 환자를 살려내는 등 살신성인. 특히 이번 장기기증은 이식 가능한 모든 장기를 적출한데다 한꺼번에 여러 명에게 도움을 줄 수있는 무릎연골과 턱뼈,갈비뼈 등까지 포함돼 있어 국내 최다 장기기증 기록을 세울 전망. 여주전문대 재학중 해병대에 입대,경북 포항 모부대에서 근무하던 김길태 상병(21)은 지난 14일 부대에서 체력단련 훈련을 받다 뇌경색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비보를 받고 달려온 김 상병의 아버지 김권호씨(51·서울 관악구 봉천동)는 「아들의 죽음을 헛되이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신상우)에 아들의 모든 장기를 기증.
  • 올 쌀수확 목표달성 무난/최소 수입물량 이상 도입 않기로/당정

    정부와 신한국당은 17일 현 쌀작황으로 볼 때 올 쌀 수확량 목표치인 3천3백70만섬 달성이 무난하다고 보고 외국산 쌀 수입량을 최소수입물량(MMA)이상 늘리지 않기로 했다. 당정은 최근 이강두 제3정책조정위원장과 조일호 농림부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협의를 갖고 올 쌀작황 전망과 식용쌀 수입대책을 논의,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위원장은 이날 『올해 흉년이 들어 작황이 열악한 상황으로 평가되지 않는 한 최소수입물량(MMA) 이상의 쌀 추가도입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당정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 현금차관 허용은 신중히(사설)

    정부가 내년부터 외국인투자제조업체에 대해 자본재도입용 현금차관을 허용하고 99년부터는 용도제한규정도 폐지키로 한 것은 상당히 무리인 것 같다.현금차관 도입대상을 외국인투자제조업으로 한정하고 있지만 현재 대상업체가 3천5백개로 웬만한 기업은 차관을 쓰게 되어 있어 「제한적 조치」의 실효성이 의문시된다. 또 현재 외국기업과 합작하지 않은 국내기업도 외국투자를 서둘러 외국인투자기업에 주는 현금차관혜택을 받으려 할 것이기 때문에 대상기업이 늘어날 것은 분명하다.이 조치가 발표되자마자 일부기업은 외국합작선을 물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금차관이 허용되고 용도제한까지 폐지되면 금리차를 노린 핫머니가 유입될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핫머니가 들어와 자본시장을 교란하고 통화를 팽창시키면 물가상승을 유발하며,환율절상에 따라 수출가격경쟁력이 떨어져 무역수지가 더 악화되는 등 나라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94년부터 대규모로 단기성 외화자금이 우리나라에유입되고 있다.94년 1백19억달러,95년 1백31억달러가 유입되었다.멕시코의 경우 페소화 폭락사태가 빚어지기 한해전인 93년 유입된 핫머니는 1백41억달러였다.이 수치를 감안할 때 현재 한국에 유입되고 있는 핫머니규모는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니다. 핫머니는 그 속성상 언젠가는 대거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그런 사태가 발생할 경우 원화가치가 폭락하고 이로 인해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다.핫머니는 금리차가 2%이상만 되면 유출·입될 정도로 유동성이 매우 높다.95년말 현재 한국의 시중금리는 13.8%인 데 반해 미국은 6.3%,일본 3%,대만 9.6%로 한국금리가 훨씬 높다.한국으로 핫머니가 유입되고 있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 핫머니의 대거유입을 막으려면 금리가 2%선에서 안정되고 물가상승률도 3%선을 유지해야 한다.현재 상황으로 그같은 안정은 어렵다.따라서 현금차관은 선행조건이 충족된 후 허용되어야 할 것이다.
  • 이등휘 “대중 전쟁억지력 강화”/군사포럼서 강조

    ◎평화목적 본토방문 용의 재천명 【대북 UPI 연합】 대만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치러야 하는 대가가 너무 크기 때문에 대만침공을 감히 고려할 수 없도록 방위억지력을 갖춰야 한다고 이등휘 대만 총통이 9일 말했다. 이총통은 이날 대만군 고위간부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 군사전략포럼에서 대만은 중국 본토와의 평화적 관계를 발전시키는 동시에 효과적인 군사력을 축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월 총선에서 승리한 후 취임식에서 평화적 목적의 본토방문용의를 밝힌 데 이어 이날도 중국당국의 초청을 받으면 기꺼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라본입대만군 참모총장은 이와 관련,대만군이 전쟁준비상태를 완벽히 갖추는 시기를 중국의 목표시점보다 4년 앞선 2003년으로 설정하고 중국이 단시간에 50만명의 정예병력을 소집,대만을 침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만큼 대만은 이에 대처할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이스라엘의 수준 높은 문화복지/김문환 서울대 교수(특별기고)

    ◎전국 2백여 지역센터 문화·청소년 위한 프로 운영 15년만에 다시 찾아본 이스라엘은 참으로 내실있는 발전이 무엇을 뜻하는지 한 눈으로 보여주고 있었다.「연극과 성 문서들」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계연극학총회에 한국연극학회를 대표해서 참석했지만 필자에게는 주제를 둘러싼 각국 대표들의 논문들보다 오히려 이스라엘의 향상된 문화복지가 더 시선을 끌었다.방금 필자도 그 일원인 문화복지기획단의 대토론회를 뒤로 하고 온 탓도 있었지만,현지에서 만난 문화정책 관계자들과 관계기관의 사업내용이 하나의 모델이 될만 했기 때문이다.특히 커뮤니티 센터의 경우가 그러하다. 이스라엘에서는 「마트나스」라고 불리는 이 커뮤니티 센터는 문화,청소년 및 스포츠 센터로서,원래 발전도상 지역사회들과 혜택받지 못한 국민들 사이에 사회적 과정들을 진전시키기 위한 새로운 방법으로 발전했다.1969년 당시의 교육문화부장관 잘만 아란의 주도아래 착수된 이 사업의 주요 목표는 지역사회에서의 삶의 질 향상이다.전국적으로 2백을 헤아리는 센터들의 활동은개개의 지역사회가 제기하는 필요와 가치에 기초,광범한 교육프로그램들을 제공한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서 그것이 개별적 서비스의 연합으로 간주되어서는 안된다.그보다는 개인,집단,기구와 조직들의 높은 참여도에 기초한 지역적 사회적 피조물로서 지역사회의 진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공동으로 지향한다.말하자면,개인,가족,집단,그리고 전체 지역사회의 각종 필요들에 연관하여 제공되는 교육적,사회적,문화적 공동체적 프로그램들은 결국 개인들의 세계를 풍부하게 하고,솜씨를 발전시키고,복지를 증진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동시에 이 센터는 연령,가족,특별한 관심 또는 목표 지향적 집단들에 기초한 집단사회적 활동을 위한 초점으로서 기능하면서 다양한 사회과정들을 조준한 활동을 전개한다.그 주요한 활동영역들을 추려본다면,다음과 같다. 첫째로,이스라엘 건국 이래 몰려드는 해외 이민들의 사회적 통합 내지 흡수를 위한 활동들이 있다.이 센터는 새로운 이민들이 지역사회의 배테랑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된다.또한 이민들중 지도력있는 사람들은 이 센터에서 그에 적합한 일감을 찾아내기도 한다. 둘째로,많은 센터들이 유선방송,지역 라디오,지역 신문,그리고 컴퓨터에 기초한 통신 등 지역사회통신의 새로운 분야에 들어서 있다.새로운 매체형식들의 민감한 사용에 익숙케 함으로써 일반공중이 단순한 수동적 소비자로서가 아니라 능동적인 참여자로서 통신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하자는데 그 목표가 있다. 셋째로,청소년들이 중등교육과정에 진입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학습센터로서 기능한다.개인적인 소양개발과 통합적인 집단학습 양자를 포괄하면서,아이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할 최신의 학습기술과 방법이 활용된다. 넷째로,이 센터들은 미술,영화,연극,음악,그리고 지역내 여타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활동 프로그램을 발전시킨다.그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 각종 예술축제들과 그밖의 주요한 이벤트들에 참가할 기회를 마련해 준다. 다섯째로 어린이 사춘기 청소년,그리고 성인 및 노년 세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집단들에게 아주 인기있는 활동인 스포츠활동을 전개한다.신체적성과 군입대 준비를 위한 프로그램,건강,영양,그리고 건강한 생활양식에 관한 정보서비스 등도 이와 연관된 주요 프로그램들이다.또한 정기적인 의료검진도 지역주민들에게 제공된다. 여섯째로,민족문화유산에 대한 교육이 역시 중요하게 취급된다. 막연한 역사교육이 아니라 주변환경과의 연관이 강조된다.야외견학이라든지 박물관 탐방교육이 실효를 거두고 있는데.특히 텔아비브대학의 디아스포라 박물관은 이를 위해 크게 공헌하고 있다. 「디아스포라」란 흩어진 백성이라는 뜻으로서,유태민족의 오랜 유랑생활과 고난의 역사,그리고 세계 문화와의 접변 등을 최신 전시에 기술을 총동원하다시피 하여 망라하고 있다.전세계 140개국에 5백여만명의 가까운 해외동포를 가지고 있는 우리로서도 크게 본받을 만한 시설이 아닐 수 없다. 국가예산 65.1%를 비롯하여 각종 기금으로부터의 자금지원으로 움직이는 이 지역사회센터들은 전문적인 스태프들과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복지개념의 제3의 물결로서 문화복지를펴나가고자 하는 정책이 추진중에 있고,그 간판프로그램중 하나가 「문화의 집」이다.이와 같은 선진 사례들을 참고하면서 우리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문화복지가 명실상부하게 이루어지는 나라살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 고성능 「태양열 집열판」 국산화

    ◎흑크롬 도금법 이용… 흡수율 월등 높아/도금액도 자체 개발… 상품적 가치도 커 태양열에너지를 이용하기 위한 집열기의 효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흑크롬도금 집열판제조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대체에너지연구부 이태규 박사팀은 2일 열흡수율이 높고 복사에 의한 열손실을 줄일 수 있는 흑크롬박막 태양열집열판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집열판은 펄스 전해법이란 전기도금법을 적용,도금밀도를 한층 두껍게 하고 경제성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구리와 알루미늄등 2종의 기판 위에 크롬도금을 하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구리기판의 경우 흡수율이 98%,복사율이 17%로 현재 많이 쓰이고 있는 수입 흑색페인트흡열판의 90% 흡수율에 비해 우수한 광학적 특성을 갖고 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적은 양의 흑크롬산을 주성분으로 한 도금액을 자체 개발,생산원가및 도금액 사용에 따른 폐수처리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게 했다. 연구소는 이 기술과 관련,새로운 도금액조성과 흑크롬박막제조에 대해특허를 획득했으며 중소기업인 삼진정공(주)에 기술을 이전,연간 1백억원가량의 수입대체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신연숙 기자〉
  • 서울신문사 초청 모범용사 행사를 마치고/좌담

    ◎“산업발전 수호 군 역할에 자부심”/기업 관리실태 시찰,군 경영에도 도움/전국 모범용사 애환 나눠… 소중한 만남/33년째 변함없는 행사에 감사… 더 많은 동료 참여했으면 서울신문사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초청한 국군 모범용사들은 1일 국민의 군대로서 나라의 안정과 발전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모범용사 62명과 배우자들은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5박6일동안 서울·대전 엑스포공원·광양제철소·경주 등 산업 현장과 관광지를 돌아보았다.김영삼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도 방문했다.이들 가운데 신기수 소령(35·3군 사령부),손정길 원사(53·육군 제17사단),이석철 원사(45·공군 제16전투비행대),정윤수 원사(52·제3함대사령부),문형태 원사(52·해병 제2사단),장명자 상사(31·육본 여군대대) 등 6명의 좌담회를 마련,행사 참가 소감을 들어본다.〈편집자 주〉 □참석자 신기수 소령/손정길 원사/이석철 원사/정윤수 원사/문형태 원사/장명자 상사 ▲신기수 소령=33년째 변함 없이 행사를 마련해 준 서울신문사에 이번 행사에 참가한 모범용사와 전 장병을 대신해서 감사를 드립니다.국토방위의 일선에서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있는 전군의 모범 용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애환을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 소중했습니다. ○가장 화려했던 외출 ▲손정길 원사=34년간의 군 생활 중 이처럼 화려한 외출은 처음입니다.산업현장에서 땀을 흘리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근로자들을 보고 부대로 돌아가면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음을 다졌습니다. ▲이석철 원사=그렇습니다.군 생활에서 이렇게 보람되고 유익했던 시간은 없었습니다.특히 숱한 고통과 어려움을 묵묵히 지켜온 아내에게 군인의 아내로서의 긍지를 심어주었다는 점에서 대단히 고맙습니다.다른 군의 모범용사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서 더욱 유익했습니다. ▲정윤수 원사=과거 우리나라의 군사력과 경제력은 주변 강대국에 비해 크게 뒤쳐졌습니다.6·25와 같은 민족의 비극도 사실은 우리의 허약함 탓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행사기간 중 독립기념관 전시관과 과학공원,산업체 등을 방문하면서 그 규모와 발전에 대해 크게 놀랐습니다.반도체,컴퓨터 등을 만드는 현장을 보고 노동 집약적인 산업에서 고부가가치산업으로의 변화를 실감했습니다.군사력의 발전과 경제력의 우위를 지켜나가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이루고 강대국의 모습을 자손만대에 전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자손만대에 전해야 ▲문형태 원사=30여년의 군생활을 돌이켜 보면 초기만 하더라도 열악한 병영생활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정신자세는 살아 있었습니다.최근 입대 사병들의 상대적으로 나약한 정신자세와 참을성을 보면 군조직이 요구하는 일사불란함과 자기희생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원로 하사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그러나 산업 현장과 거리에서 만난 젊은이들을 통해 자기발전을 위한 노력과 의지를 대하다보니 믿음직스러웠고 조국의 미래가 밝다고 느꼈습니다.다만 안보의식을 더욱 강화하여 국가수호는 군과 민이 합심으로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국민 모두가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손원사=예전에 비해단체생활의 예절과 정신이 떨어지고 있는 신세대 병사들에게 인생의 선배이자 하사관으로서 군의 사명과 근검 절약정신에 대해 잘 일러주겠습니다.철저한 기업경영과 산업현장의 합리적 관리는 군 경영에도 훌륭한 모범이 될 것 같습니다.이번과 같은 좋은 경험을 더 많은 동료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열정적 모습에 감명 ▲신소령=지방자치단체장들이 의욕적이고 열정적으로 지역을 위해 뛰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청와대 방문은 더 없는 영광이었으며 많은 것을 깨우치는 자리였습니다. ▲이원사=군의 기술발전도 놀랍게 이뤄지고 있습니다.얼마전 북한의 이철수대위가 미그기를 몰고 귀순했을 당시,공군의 신속한 대응에 대해 다른 참가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을 때는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장명자 상사=모범용사 초청 행사는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것인 줄 았았습니다.그러나 서울신문사의 치밀한 준비와 지방자치단체의 헌신적인 환대에 자뭇 놀랐고 긍지를 갖게 됐습니다.우리 군에 아직도 많은 월남전 참전용사들이 남아 있다는데놀랐습니다.이번 행사에도 많은 참전용사들이 참가했는데,모든 면에서 어려웠던 시절에도 조국을 위한 충절과 용기를 굽히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절로 머리가 숙여졌습니다.이 시간에도 전방에서 맡겨진 책무를 다하기 위해 자신을 던지고 있는 하사관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사회변화·발전 실감 ▲신소령=사실 이번에 초청된 모범용사들 뿐 아니라 대부분의 직업군인들은 사회의 변화와 발전상에 대해 막연하게만 그려왔습니다.푸른 제복과 엄정한 군기가 전부이니까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그러다보니 사회에 대해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점도 없지 않았습니다.이번 행사를 통해 군이 이 사회와 분리된 곳이 아니라 국가안보를 위해 중요한 몫을 담당하는 곳이라고 새삼 느꼈습니다.소중한 경험들을 모두가 느낄 수 있도록 행사가 계속 됐으면 합니다.애써주신 서울신문사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정리=김경운·강충식 기자〉
  • 무역업 내년 완전 자유화/특정품목 제외 수출입승인제 폐지

    ◎통산부 입법예고 내년 1월부터는 개인이나 단체,법인 구분없이 누구라도 무역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또 개별 수출입물품에 대한 승인은 특정물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폐지되고 수출입대금의 영수 및 지급에 대한 사후관리도 수출입 승인대상 품목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실시된다. 30일 통상산업부가 입법예고한 대외무역법 개정안에 따르면 무역거래에 참여하는 민간인의 대외 신용도와 자율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는 점을 감안,97년부터는 무역업 등록제와 무역대리업 신고제를 폐지,완전자유화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무역업에 대한 신규진입이 자유롭게 돼 개인이나 법인이 전혀 제약을 받지 않고 무역거래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개별 수출입물품에 대한 승인제도도 「원칙자유」(네거티브 시스템) 체제로 개편,산업·무역정책상 필요한 최소한의 분야만 예외적으로 관리키로 했다. 통산부는 이 개정안에 대해 22일까지 개인이나 단체로부터 의견을 받고 공청회를 통한 각계 의견을 수렴한뒤 경제장관회의와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올 정기국회에 상정할 방침이다.〈임태순 기자〉
  • 중기 어음보험제도 내년 시행/중기청 방안마련

    ◎실제 피해액의 60%까지 지급/상환기간 90일내 진성어음 소지업체만 가입/대기업협력사 제외… 보험료 외상매출 1%선 거래기업의 부도에 대비,보험에 가입하고 파산됐을 때 보상해주는 외상매출채권(어음)보험제도가 빠르면 내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중소기업청은 이를 위해 재정경제원에 1천억원의 예산을 요청하고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26일 중소기업청이 마련한 어음보험제도 시행방안에 따르면 대기업 협력업체는 보험가입대상에서 제외하고 상환기간이 90일이내의 진성어음을 소지한 중소기업에 대해서만 가입자격을 주기로 했다. 보험료는 프랑스 등 선진국이 0.5∼1%인 점을 감안,외상매출액의 1%수준으로 하기로 했다. 보험금은 실제피해액의 최고 60%까지 지급하기로 했으며 부도기업에 대해서는 제품·장비 등에 대해 우선적으로 채권을 확보하기로 했다. 중기청은 민간 손해보험업계가 채산성이 없다며 외상매출채권보험취급을 꺼림에 따라 제도 시행초기에는 공공보험으로 운영한 뒤 경영이 정상화되면 민간으로 이관하기로 했다. 외상매출채권보험제도는 신한국당과의 협의에 따라 추진되는 것으로 중소기협중앙회 등 관련업계도 강력히 도입을 요청하고 있으나 내년 시행여부는 예산확보가 관건이다. 중소기업은행이 지난해 발생한 여신거래부도업체 3백8개사를 대상으로 부도원인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관련기업의 도산이 29.5%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판매부진 28.4%,투자실패 15.9%,원가상승 14% 등의 순이었다.〈임태순 기자〉
  • 안보불감증… 내가 불안해요(사설)

    불과 한달전까지만 해도 미그­19기 조종간을 잡고 우리를 향해 미사일을 조준,방아쇠를 당기는 연습을 했던 귀순 조종사의 우리 안보의식·안보태세에 대한 언급은 대단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북에선 「사격으로 안되면 육탄으로라도 공격한다」는 제국주의 일본군의 가미가제식 맹세문을 김정일에게 올리고 전쟁준비에 혈안이 돼있는데 남한 시민들은 전쟁대비에 전혀 신경을 쓰는 것 같지 않아 북을 버리고 넘어온 자신이 매우 불안하게 생각된다는 토로였다. 북한 전투기를 몰고 귀순해온 30세의 젊은 이철수 대위가 한달동안 돌아본 한국,서울의 모습은 식량난과 가난에 찌든 북한과는 비교가 안될만큼 잘 살고 있었다.불시에 찾아가본 달동네 사람들도 북의 간부급들 만큼 살고 있는데 놀랐다고 했다.신촌 대학가 록카페에서는 「좋은 옷을 입고 춤추며 젊음을 즐기는 남조선 청년들의 모습이 대단히 부럽더라」고 털어놓았다. 46년전 6·25전쟁의 고통과 가난을 오늘날까지 그대로 가지고 살아온 북의 젊은이,14살때부터 총쏘기 훈련을 받고 17살에 입대해 13년간 채찍질 당하듯 전쟁준비에 시달리며 살다온 이대위는 특히 남쪽 젊은이들의 안보의식이 허술함에 놀랐던 것 같다. 북쪽에선 명령만 내리면 즉각 백령도의 레이더기지와 수원 비행장을 폭격하도록 훈련된 자신과 같은 수많은 젊은이들이 눈에 불을 켜고 있음을 아는 그로서는 당연히 서울의 평화와 풍요로움이 불안해 보였을 것이다.전쟁으로라도 가난과 배고픔의 질곡에서 헤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북의 군 동료,이웃들 생각도 떠올랐을 것이다. 자신이 전해주는 북의 전쟁준비 증언에 「왜 겁주느냐」는 불만스런 얼굴을 보이는 가난과 전쟁을 모르는 남쪽의 젊은이들을 보면서 그는 불안과 답답함을 느낀 것 같다.분명 전쟁을 준비하는 상대가 있는데 이를 막아낼 힘과 의지가 없으면 평화도 풍족도 사상누각일 뿐이다.귀순자의 안보의식 경고,결코 흘려들을 일이 아니다.
  • 좌익활동 사병 6명 구속/휴가중 시위가담·이적서적 탐독

    ◎기무사,“남총련 산하 「민족해방군」” 국군기무사는 25일 군 복무중 휴가나 외박기간에 학생시위에 가담하거나 이적서적 등을 탐독한 17사단 소속 박형대 상병(25·경기도 용인군 양지면 주북리) 등 현역 사병 6명을 적발,국가보안법 위반(이적단체 가입,이적표현물 소지)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기무사는 구속된 박상병 등의 집에서 「노동자의 철학」 등 이적도서 9권과 불온유인물,컴퓨터디스켓 등 증거물 1백15점을 압수했다. 기무사에 따르면 박상병 등은 「전남·광주지역 총학생회연합」(남총련) 산하 이적단체인 「민족해방군」 조직원들로 입대후 휴가중인 지난해 9월 「남총련」 사무실에서 「사상사업을 앞세우는 것은 사회주의 위업」이라는 제목의 이적문건을 입수,탐독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한편 기무사는 구속된 이들이 군내에서도 좌익활동을 벌인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황성기 기자〉
  • “청년들 안보의식 둔감 답답”/귀순 이철수 대위 서울 생활 한달

    ◎“북 전쟁준비 심각성 너무 몰라”/“「달동네」 생활도 북한간부 수준 30년동안 속고 산게 너무 억울” 『남조선 청년의 사는 모습이 부럽긴 한데,북조선의 전쟁준비를 너무 모르는 것 같아 답답합니다』 미그 19기를 몰고 지난 5월23일 귀순한 북한 공군 이철수대위(30)는 자못 불안한 표정으로 한달여동안 서울에서 느낀 소회등을 피력했다. 24일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였다. 이대위는 비교적 안정된 심리상태를 보이면서 그동안 남대문시장과 남산타워·63빌딩·용산전자상가 등 서울의 관광코스는 물론 종로구 평창동 고급주택가와 이른바 「달동네」로 불리는 관악구 봉천동 판자촌까지 구석구석 둘러보았다.지난 21일 30회 생일이기도 했다. 『30년동안 북에서 듣고 배운 것이 말짱 거짓말이란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평창동 60평짜리 집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귀순자에게 으레 보여주는 곳으로 여겼다.냉장고에 가득 찬 과일이나 식료품도 일부러 채워넣었다고 생각했다. ○구석구석 둘러봐 그러나 봉천동에서 「요원」들이 정해준집이 아닌,스스로 선택한 허름한 판잣집에 들어가 확인한 「가난한 남조선 인민」의 생활실상은 조종사로서 북에서는 상층의 대우를 받아온 그를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집이 누추하다고 마다하는 아주머니를 설득해 들어가보니 역시 북에서는 간부집에만 있는 냉장고에 돼지고기를 비롯한 온갖 음식이 가득했고,고위간부만 놓을 수 있는 전화기나 세탁기도 있었습니다』 돼지고기를 명절이나 김정일 생일에만 배급받아온 그는 아주머니가 『먹고 싶을 때 시장에 가서 사먹는다』는 말에 다시 놀랐고,『집이 좁아서 그렇지 큰 불편은 없다』는 아주머니의 대답에서 속아 살아온 30년이 너무 억울하다고 느꼈다. 그가 밤에 찾은 이화여대 입구의 한 「록카페」.신세대가 아닌 이대위는 「입장불가」인 곳이었으나 TV 등을 통해 그를 알아본 신세대 남녀들이 그의 손을 끌어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현란한 조명과 귀가 찢어질 듯한 음악속에서 젊은 남녀가 어울려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모습은 그에게 「잘 사는 남조선 청년들이 좋은 옷을 입고 젊음을즐기는 모습이 부럽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고기 등 가득 “깜짝” 그러나 『난 14살때부터 총을 쏘았고,17살에 입대해 전쟁준비를 해왔다』면서 『심각한 경제 및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인민군이나 북한 주민이 「사회주의를 하든 자본주의를 하든 어서 빨리 전쟁이나 해봤으면 한다」는 강박감을 갖고 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해마다 6월이면 북한 곳곳에서는 정치강연회와 「전쟁영웅」을 추모하는 기념행사를 갖고 TV를 통해서도 6부작 6·25관련 전쟁영화를 50일이상 계속 방영하는 등 남조선과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키고 전쟁준비를 독려한다고 했다. ○“즐기는 모습부럽다” 『김정일은 지난 3월 동부전선을 방문했을 때 「인민군 조종사들은 싸움이 나면 모두 자폭비행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히는 그는 귀순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남한 7일점령계획」을 폭로,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대위는 『김정일은 「인민군대는 남한과의 평화회담에는 기대를 갖지 말라」고 하는 등 무력통일에 집착하고 있다』고전하고 『내가 귀순했을 때 서울의 경보사이렌이 울리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남조선 사람」의 둔감한 안보의식에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황성기 기자〉
  • 화랑무공훈장 43년만에 주인품에/노 일병 김일온씨 눈물의 전달식

    ◎“상신” 통보받고 제대… 세월지나 포기/현역 소령 아들 추적끝 “미지급” 확인/당시 소속사단서 전달… 무동타고 감격 6·25 때 혁혁한 공을 세운 「빛나는 일등병」이 43년만에 화랑무공훈장을 되찾았다.현역 육군 소령인 아들이 백방으로 수소문한 덕이다.호국보훈의 달 6월에 옛 소속 부대에서 아들의 군복을 입고 훈장을 전달받았다. 지난 10일 창설 기념행사가 열린 제7사단에서는 노구의 김일온씨(69·농업·경남 밀양시 단장면 무릉리 526)가 군복 차림으로 8연대 1대대 1중대원의 무동을 타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부대원들은 김씨의 43년 후배.자랑스런 「화랑무공훈장」도 가슴에 안았다. 육군 ○○부대 민심참모로 복무 중인 아들 김정태소령(40)의 노력의 결실이었다. 김소령은 아버지로부터 6·25 당시 훈장을 받았지만 손에 쥐지는 못했다는 얘기를 들으며 자랐다.통보를 받으면서 제대했기 때문이다.찾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루다 포기하고 말았다. 김소령은 지난 2월 같은 말을 듣고 훈장을 찾는 것이 마지막으로 효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3개월여동안 기록을 뒤진 끝에 지난 5월 육군 부관감실 상훈과와 총무처 상훈과에서 화랑무공훈장이 미지급됐다는 기록을 찾아냈다. 말로만 듣던 아버지의 훈장을 확인한 것이다.당시까지만 해도 아버지 김씨는 훈장을 타기는 했지만 무슨 훈장인지는 알지 못했다. 김소령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 김씨의 투철한 군인 정신 때문이었다.김씨는 평소 『내 생일은 잊을 수 있지만 생사의 기로를 함께 하던 전우들과 군번(9241580)은 잊을 수 없다』며 43년전의 전역증과 병역수첩 등을 소중히 간직해 왔다. 김소령은 훈장을 확인하자 아버지의 옛 소속부대였던 7사단 사단장에게 아버지가 정식으로 신고한 뒤 훈장을 받도록 해달라는 서신을 보내 허락을 받아냈다.전역 후 농사일에만 전념하면서도 6·25때의 공적에 남다른 자부심을 가졌던 아버지의 명예를 찾아 준 것이다. 김씨는 52년 9월에 입대해 53년 전역 때까지 7사단에 소속돼 치열한 전투를 치렀다. 이 날 행사를 마친 뒤에는 당시 격전지였던 화천댐 주변을 둘러봤다.전략적으로 요충지였기에 중국군의 공격도 치열했고 국군의 희생도 컸던 곳이다. 휴전 이틀 전 김씨의 바로 옆에 박격포탄이 떨어졌으나 나무뿌리 사이에 박히는 바람에 불발,구사일생으로 살아나기도 했다. 김씨는 후배들에게 『군인에게는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이 명예』라며 『생전에 통일을 볼 수 있다면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킨 사람으로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강충식 기자〉
  • “우리사회는 아직도 안전불감증”/삼풍참사1돌…생환 3명 한자리에

    ◎최명석군­올초 전문대학 복학… 아직도 유명세 치러/유지환양­다니던 회사 계속 근무… 8월 호주유학/박승현양­근로복지공단 근무… 당시 생각 “눈시울” 『불과 1년전 일인데 사람들이 삼풍사고의 끔직함을 모두 잊은 것같아 답답합니다』 지난해 6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당시 기적적으로 생환,온 국민의 심금을 울린 최명석군(20)과 박승현(18)·유지환양(19)이 20일 상오 「악몽」의 사고현장에서 다시 만났다.삼풍참사 1주기 추모준비위원회(위원장 심영규)의 초청으로 만들어진 자리였다. 「6.29 그날 하오­삼풍시계는 멎었는가」라는 삼풍유족들이 쓴 수기를 들고 나타난 최군은 올해초 수원전문대 건축설비학과에 복학했다.말쑥한 차림의 최군은 아직도 한달에 서너통씩 여학생들로부터 펜레터를 받는 등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하지만 내년 가을에 졸업하면 군입대나 4년제 대학 편입을 생각하는 평범한 삶을 준비하고 있다. 두번째 생존자인 유양은 사고전부터 다니던 삼광유리에 계속 다니고 있다.모교인 위례상고이사장의 주선으로 오는 8월에는 호주로 유학을 간다.어학연수를 마치면 패션공부를 할 생각이다. 유양은 『우리를 기억해달라는 것은 아니지만 엄청난 사고를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등 우리사회가 안전불감증에 빠진 것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맨 마지막으로 구출된 박양은 지난 해 태백시에서 열린 산재근로자를 위한 사랑의 음악회에 초청받은 인연으로 지난 2월부터 근로자복지공단에 다니고 있다. 박양은 『사고이후 한동안 불을 끄고는 잠을 못잤는데 이제 많이 나아졌다』며 『같이 근무하다 숨진 언니들이 보고싶어 서너차례 삼풍백화점자리를 들러봤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한편 추모위원회와 참여연대 등 2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1주년을 맞아 영령들을 달래고 안전사회를 기원하는 대규모행사와 추모식을 갖는다. 삼풍백화점에서는 생명존중사회를 염원하는 뜻에서 시민들이 1㎞길이의 「생명의 띠」를 건물에 감는 인간띠 잇기행사를 갖는다.〈김성수 기자〉
  • 미 기자 「한국전 실종포로 추적」 책 내

    ◎“79년 배추농장서 미군포로 10명 폭격”/89년 허종 주미 북대표 “살아있다” 발언 녹음/80년초 평양전쟁박물관에 미군사체 전시 『한국전 실종 미군포로는 아직 살아 있다』 다음달 10일부터 북한에서 첫 실시될 한국전 미군유해발굴을 위한 미·북 공동조사위원회 가동을 앞두고 북한내 참전미군의 생존설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각종 목격담및 관련 국가들의 문서들을 종합해 이같은 결론을 내린 책이 최근 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로 전쟁 현장의 특파원으로 활약해온 미언론인 로렌스 졸리던이 집필한 「마지막 생존자」(Last Seen Alive,잉크슬링거 출판사,3백60쪽)는 「한국전 실종포로의 추적」이라는 부제에 그동안 실종미군에 관한 모든 자료및 목격담등을 집대성한 것으로 8천1백명 실종자중 소수의 생존은 확실하며 미정부가 아직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을 위해 인도적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진실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이 책의 내용을 부분적으로 발췌 소개한다. ▲루마니아인 목격담=1979년 가을건축설계사로 평양에 수개월째 체류하고 있던 세르반 오프리카(85년 미국이민,현재 코넥티컷 거주)가 일요일날 3시간쯤 떨어진 곳에 소풍을 갔다가 인근 배추농장에서 일하는 50여명의 근로자를 보았는데 그 가운데 10여명은 서양사람이었으며 그들은 미군포로라는 말을 들었다. ▲미군사체 전시=오프리카가 80년초 부인과 함께 평양교외의 전쟁박물관을 구경갔는데 각종 미군장비들과 함께 미군 신체의 일부들도 진열해놓아 깜짝 놀랐다.북한인들에게 미군에 대한 적개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으로 여러개의 손발과 팔다리 머리들을 알코올에 넣어 전시하고 있었다. ▲벽동 정치범수용소=56년8월 DMZ순찰중 북한군들에게 납치당한 월터 엔봄(시애틀 거주)은 압록강가의 이 수용소에 15∼20명의 미군과 영국군이 있었으며 그들은 포로송환 당시 보내지지 않았다면서 모두 본국에 돌아갈 경우 군당국에 의해 처벌받을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윌든 이스트 상병의 편지=미2사단 38연대 소속으로 50년9월 실종 이후 42년만인 92년7월 아칸사스 스파드라의 고향집으로 49년 입대당시의 사진이 붙은 카드를 보내왔으며 한달후에는 상원 전쟁포로 및 실종자 소위의 공동의장인 존 케리 의원앞으로 편지를 보내왔다.그후에는 소식이 없었으며 FBI와 군당국은 그가 북한내 노동캠프에서 비밀리에 인편으로 외부로 보낸 것으로 결론지었다. ▲소련병원의 암환자=78년말 시베리아 마가단의 수스만 부락에 있는 소련정치범수용소 병원의사 바레리즈 파블렌코는 필립 만드라라는 48세의 미해병대 출신 환자를 진찰했다.그는 후두암 말기로 한달쯤 있다가 죽었는데 자신이 한국전에서 포로로 잡힌후 소련수용소로 오게된 과정들을 얘기했다. ▲북한대사의 시인=한국전 참전후 실종된 형의 소식을 수십년째 추적해오고 있던 밥 듀마(코넥티컷 거주)는 89년 뉴욕에 북한대표부가 개설되자 몇주동안의 시도끝에 허종 대사를 만날수 있었다.그는 『북한에 생존 미군이 있다』고 확인해주었으며 듀마는 녹음테이프까지 갖고 있다. ▲러시아가 보내온 510리스트=92년 미국과 공동조사를 벌였던 러시아는 소련이 50∼51년 사이에 심문했던 5백10명의 미군포로 명단을 미국측에 전달했다.그러나 러시아측은 그들의 생사여부와 명단의 출처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 서울·부산 지하철/비상수송 작전

    ◎경력기관사 총동원·개인택시부제 해제/한통 핵심시설에 통신병 배치 경찰은 19일 서울지하철·한국통신 등 공공부문 노조가 20일 불법 연대파업에 들어가면 국가 기간산업보호 차원에서 엄정 대처키로 했다. 서울과 부산의 지하철에는 전동차마다 정복 경찰관을 태워 운행방해 행위를 막고 주요 환승역에서도 질서유지 및 경계업무를 맡도록 할 방침이다.차량기지와 승무사무소에도 경찰관을 배치해 전동차 키 탈취,입·출고 방해 등에 대비키로 했다. 주요 시설을 점거해 농성하면 경찰력을 투입해 해산하고 기물 파괴자 등 극렬행위자는 전원 사법처리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지하철 노조원들이 파업에 들어가면 기관사 경력을 가진 간부 직원들을 동원,정상 운행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파업에 가담하지 않는 경력 기관사를 비롯,자체 승무인력과 경찰·철도청의 지원인력 등 모두 3천6백60명으로 지하철을 2주동안 정상 운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자치구·지하철 공사에 비상수송 대책본부를 설치,비상수송대책을 시행키로 했다.지하철역을 연결하는 26개 노선 5백13대의 시내버스의 운행구간을 조정하고 14개 임시 노선에 1백73대의 전세버스도 운행한다.마을버스도 1백7개 노선에 5백29대를 연장 운행하고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한다. 공무원과 국영 기업체,금융기관 등은 출근 시차제를 실시토록 할 방침이다. 한국통신도 쟁의행위에 돌입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체인력 투입,주요 통신시설 보호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1단계로 비노조원과 기술직 관리자를,2단계로 공사업체 및 자회사 전문요원을,3단계로 한국통신 근무자 가운데 군에 입대한 통신병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국방부는 서울 및 부산 지하철노조의 파업에 대비,정밀훈련을 받은 특전사 요원과 철도기관사로 일한 적이 있는 군 경력자 및 철도고교 출신자 등 철도 운송경험자 4백여명을 투입할 방침이다.〈박현갑 기자〉
  • 북 식량난으로 유랑민 급증/정부분석

    ◎통제 어려원 통행증발급 간소화/영양실조로 체격 왜소화… 군징집 기준 낮춰 최근 북한에서 수년간 누적된 식량난에 따라 밀무역성행과 유랑주민급증등 갖가지 사회문제가 파생되고 있는 것으로 14일 밝혀졌다. 정부당국이 최근 해외방북자로부터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식량난에 의한 영양부족등으로 허리가 휜 노인이 크게 늘고,스무살 청년이 13∼14세정도의 왜소한 체격인 경우도 많다』고 말하고 『북한당국은 얼마전 군입대 신장기준치를 약간 낮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지난 4월1일부터 북한에서는 통행증발급절차를 간소화했다』며 『이는 식량을 구하기 위해 이동하는 주민의 수가 대량으로 늘어나 통제불능의 상황에 처하자 현실적으로 인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 현역군인 에이즈 첫 양성반응/20대사병 입원조치… 역학조사 나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양성반응을 보인 현역군인이 격리차원에서 군병원에 입원한뒤 전역한 사실이 12일 밝혀졌다. 군에 입대하기 전 받는 혈액검사에서 에이즈 양성반응을 보여 귀향조치된 사례는 7차례 있으나 현역군인가운데 에이즈 양성반응자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복지부 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육군 모부대 소속 A모일병(21)이 최근 실시한 헌혈에서 에이즈 양성반응을 나타내 보건복지부가 지난 4일 군당국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군 당국은 A일병을 격리차원에서 군병원에 입원시켰으며 정밀검사를 위해 국립보건원과 함께 혈액검사를 실시한 결과 에이즈 양성반응을 보였음을 확인돼 A일병을 전역시켰다. A일병은 군입대때 실시하는 혈액검사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복지부는 A일병이 입대전 외부에서의 접촉으로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감염경로 등 역학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한편 지난 85년부터 지금까지 확인된 에이즈감염자는 모두 5백21명으로 지난해에는 무려 1백8명이 감염자로 확인돼 94년대비 20%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 6·25때 「병사」분류 1,612명/40여년만에 「순국」명예회복

    ◎유족연금·학자금 등 지원키로/무공훈장 6천여명 주인 찾아 6·25전쟁에서 질병으로 숨진 것으로 처리돼 국립묘지에 안장됐던 1천6백12명이 전사 또는 순직자로 재분류돼 40여년만에 국가유공자로서의 명예를 되찾게 됐다. 국방부는 지난해부터 1년여동안 국립묘지에 안장된 병사자 1천9백99명에 대한 6·25 당시의 병적대장,병상일지,매장·화장 보고서 등 관련기록을 세밀히 검토한 끝에 고 김두식씨(당시 21세·이등병) 등을 새롭게 전사 및 순직자로 재분류했다. 김씨는 51년 10월 8일 강원도 양구 방산면 「피의 능선」 전투에서 적의 총탄에 복부관통상을 입고 연대 의무대로 옮겨져 하루만에 숨져 가족들이 선산에 묻은 뒤 국립묘지로 이장하는 과정에서 기록 잘못으로 병사자로 분류됐다. 국방부와 국가보훈처는 김씨를 포함,이번에 새롭게 전사·순직자로 재분류된 1천6백21명의 유족에 대해서는 국가유공자로 지정,유족연금이나 학자금지원 등 각종 보훈혜택을 줄 방침이다.또 국립묘지의 묘비 색인도 병사에서 전사 또는 순직으로 정정할 계획. 국방부는 이와 함께 6·25 전쟁때 전사하거나 다쳐 무공훈장을 받고도 유족을 찾지 못해 보관중이던 훈장을 본인이나 가족들에게 되돌려주기로 했다. 국방부는 지난 61년부터 94년까지 4차례 훈장을 찾아갈 것을 호소했으나 아직도 찾아가지 않아 국방부와 보훈처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훈장만 11만6천7백97개에 달한다. 이에 따라 군은 그동안 내무부와 공동작업을 벌여 8천3백72명의 주소를 확인해 이 가운데 상이자 9백79명에 대해 먼저 훈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그러나 현재 주소확인은 물론 입대할 당시 군번,성명,출생일을 제대로 기재하지 않아 확인이 불가능한 10만1천6백50명을 제외한 나머지 6천7백75명에 대해서 계속 추적작업을 벌여 훈장을 되돌려 주겠다고 밝혔다.〈황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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