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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과 생필품 넣어 26㎏ 완전군장”…‘얼차려 사망’ 훈련병 母 분통

    “책과 생필품 넣어 26㎏ 완전군장”…‘얼차려 사망’ 훈련병 母 분통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 쓰러져 숨진 박모 훈련병의 어머니가 “우리 아들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했는데 어떻게, 무엇으로 책임질 것이냐”며 정부와 군 관계자들을 비판했다. 19일 군인권센터는 박 훈련병의 어머니가 전해 온 A4용지 2장 분량의 편지를 공개했다. 이날은 박 훈련병의 수료식이 예정돼 있던 날이다. 박 훈련병의 어머니는 “12사단에 입대하던 날 생애 최초로 선 연병장에서 엄마 아빠를 향해 ‘충성’하고 경례를 외칠 때가 기억난다. 마지막 인사하러 연병장으로 내려간 엄마 아빠를 안아주면서 ‘군생활 할만한 것 같다’며 ‘걱정 마시고 잘 내려가시라’던 아들의 얼굴이 선하다”고 아들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하고 훈련시켜 수료식 날 보여드리겠다’던 대대장님의 말을 기억한다. 우리 아들의 안전은 0.00001도 지켜주지 못했는데 어떻게, 무엇으로 책임질 것인가”라고 물었다. 어머니는 “망나니 같은 부하가 명령 불복종으로 훈련병을 죽였다고 하실 것인가 아니면 아들 장례식에 오셔서 말씀하셨듯 ‘나는 그날 부대에 없었다’고 핑계를 대실 것인가, 아니면 ‘옷을 벗을 것 같습니다’라던 말씀이 책임의 전부냐”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박 훈련병의 어머니는 아들이 ‘얼차려’를 받은 상황과 쓰러진 뒤 군대의 조치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군이 처음 사랑스러운 우리 아들에게 씌운 프레임은 ‘떠들다가 얼차려 받았다’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동료와 나눈 말은 ‘조교를 하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겠네’ 같은 말이었다고 한다. 자대배치를 염두에 두고 몇 마디 한 것일 뿐일 텐데 그렇게 죽을죄인가”라고 토로했다. 이어 “군장을 다 보급받지도 않아서 내용물도 없는 상황에서 책과 생필품을 넣어 26㎏ 완전군장을 만들고 총을 땅에 안 닿게 손등에 올려 팔굽혀펴기를 시키고, 총을 떨어뜨리면 다시 시키고, 잔악한 선착순 달리기를 시키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구보를 뛰게 하다가 아들을 쓰러뜨린 중대장과 우리 아들 중 누가 규칙을 더 많이 어겼느냐”고 지적했다. “수료생 251명 중 우리 아들만 없다” 박 훈련병이 명령에 따라 얼차려를 이행한 데 대해선 “괜히 잘못했다가는 자기 때문에 중대장이 화가 나 동료들까지 가중되는 벌을 받을까 무서웠을 것”이라며 “굳은 팔다리로 40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리며 얕은 숨을 몰아쉬는 아들에게 중대장이 처음 한 명령은 ‘야 일어나. 너 때문에 뒤에 애들이 못 가고 있잖아’ 였다고 한다. 분위기가 어땠을지 짐작이 간다”고 비통해했다. 숨진 아들에 대한 그리움도 편지 곳곳에 담겼다. 박 훈련병의 어머니는 “아들이 다시 살아 돌아온다면 ‘더 일찍 쓰러지는 척이라도 하지 그랬느냐’고 전하고 싶다”며 “오늘 수료생 251명 중 우리 아들만 없다. 상관의 명령에 복종하다 죽임당한 아들이 보고 싶다”고 썼다. 박 훈련병의 어머니는 이날 서울 용산역 광장에 차려지는 ‘시민 추모 분향소’에서 오후 6시부터 직접 시민을 맞이한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곳에서 분향소를 운영한다.한편 강원경찰청 훈련병 사망사건 수사전담팀은 전날 업무상과실치사와 직권남용가혹행위 혐의로 중대장(대위)과 부중대장(중위)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26일 만이자, 지난 13일 첫 피의자 조사 이후 닷새 만이다. 피의자들은 지난달 23일 강원도 인제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 6명을 대상으로 군기훈련을 실시하면서 군기훈련 규정을 위반하고, 사고를 방지해야 할 업무상 주의의무를 게을리한 과실로 훈련병 1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 “입대 피하려면 뇌물 줘야”…여성 강제징집 나선 ‘이 나라’

    “입대 피하려면 뇌물 줘야”…여성 강제징집 나선 ‘이 나라’

    반군 공세로 위기에 몰린 미얀마 군사정권이 남성에 이어 여성을 대상으로 강제징집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미얀마나우와 이라와디 등에 따르면 군정은 최근 일부 지역에서 여성 강제징집 작업을 시작했다. 군정은 지난 2월 18~35세 남성과 18~27세 여성의 군 복무를 의무화한 병역법 시행을 발표해 지난 3월 말부터 강제징집을 시작했다. 군 복무는 최소 2년 동안 해야 하며 비상시에는 최대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전문 및 기술 자격을 갖춘 사람의 최대 징집 나이는 남성의 경우 45세, 여성의 경우 35세이다. 한 주민은 “군부가 마을에서 징집 대상 여성을 고르고 있다”며 “군 복무를 원하지 않을 경우 뇌물을 주거나 대신 복무할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여러 마을의 여성이 부대로 이송됐으며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 에야와디주 주도인 파테인 군사학교에서는 여성 신병 교육을 위한 막사를 건설 중이다. 군부는 미얀마의 최남단 행정주 타닌타리주에서도 여성 징집 대상자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매체에 따르면 군부는 남성들이 징집을 피해 고향을 떠나자 병력 부족에 시달려 여성을 징집하게 됐다고 한다. 초기에는 남성만 뽑았으나 청년층 다수가 해외에 취업하거나 국경을 넘어 태국 등으로 도망친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층의 탈출이 이어지자 군정은 해외 취업 허가 절차를 중단하기도 했다. 메르귀 지역 주민은 “군부에 강제징집 당하지 않으려고 젊은이들 다수가 이미 마을을 떠났다”며 “대부분 태국으로 피신했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2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는 최근 반군 공세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소수민족 무장단체 아라칸군(AA)·타앙민족해방군(TNLA)·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구성된 이른바 ‘형제 동맹’이 지난해 10월 27일 합동 공격을 시작하면서 내전이 격화됐다. 현재 군정은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 등으로 통하는 국경 지역 주요 도시들을 빼앗겼고 수도 네피도까지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데스크 시각] 조강지처 단상

    [데스크 시각] 조강지처 단상

    “간통죄가 없어져 상간 남녀가 판치는 세상에 이 땅의 조강지처들을 지켜 준 사이다 판결이다.” 최태원(64) SK그룹 회장이 부인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관장에게 재산의 35%를 떼어 주게 된 판결을 놓고 법리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옹호 여론이 높다. 지난달 30일 서울고법 가사2부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위자료로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 3800억원을 현금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2022년 이뤄진 1심 판결(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금 665억원)처럼 남편 재산의 5% 정도만 나눠 받는 게 일반적인 만큼 항소심 결과는 역대급 반전이 아닐 수 없다. 분할 금액이 1조 3800억원으로 껑충 뛴 것은 최 회장 재산의 대부분인 SK㈜ 주식(17.74%)을 부부 공동재산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혼인의 순결과 일부일처제에 대한 헌법 가치는 물론 노 관장 아버지인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영향력이 SK 성장에 기여했다는 전제로 이 주식까지 분할 대상으로 봤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는 그룹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30.0%), SK이노베이션(34.5%), SK스퀘어(30.6%·SK하이닉스 모회사)를 지배하는 주식이다. 선경 시절이던 1991년 최 회장의 부친인 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그룹의 미래로 정한 이동통신사업 진출을 위해 당시 계열사(유공과 선경건설) 출자를 받아 설립한 대한텔레콤이 모태다. 최 회장은 1994년 유공이 보유하던 대한텔레콤 지분 70만주를 2억 8000만원(주당 400원)에 매입했는데 이는 이후 대한텔레콤·SK컴퓨터통신 합병에 따라 SK C&C 주식(44.5%)으로, 다시 SK C&C·SK㈜ 합병으로 오늘날의 SK㈜ 17.73%로 바뀌었다. 재판부는 최 회장의 주식 취득 자금이 순수하게 아버지인 최 선대회장으로부터 증여받았음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 선대회장과 최 회장 부자의 출금·입금 통장 기록을 보면 최 선대회장 증여액(2억 8697만원)과 최 회장의 대한텔레콤 주식 매입대금(2억 8000만원), 최 선대회장의 현금 인출 시점(1994년 5월)과 최 회장의 계좌 입금 시점(1994년 10월)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이유로 증여 사실을 부정했다. 최 회장은 최 선대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아 주식을 취득했다며, 당시 증여세까지 완납한 마당에 이제 와서 아버지의 돈이 아니라는 결론을 받은 것이다. 무엇보다 대한텔레콤은 최 선대회장이 최 회장에게 물려주기 위해 만든 회사다. 그 주식은 최 회장이 아니라면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것인데 마치 부부 공동 통장에서 누구나 살 수 있는 주식을 샀다는 듯한 추정으로 결론 내린 것도 받아들이기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판결에 열광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간통죄만 폐지되고 상간 남녀를 처벌해 혼인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파탄주의를 채택하는 미국은 혼인 파탄을 일으킨 배우자에게 징벌에 가까운 가혹한 배상 의무를 지우는 반면 유책주의를 택한 한국은 유책 배우자가 이혼을 요구할 수 없지만 이혼에 성공하면 재산 손해는 보지 않는 구조다. 이혼 시 재산의 절반을 떼어 줄 각오부터 해야 하는 미국 같은 환경이었다면 최 회장도 조강지처를 무시하는 공개 행보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이번 판결이 가능했던 것은 대통령 아버지를 둔 덕분이다. 노 관장은 앞서 1심 판결 직후 “힘들게 가정을 지켜 온 많은 분들이 유책 배우자에게 이혼당하면서 재산분할과 위자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대표 선례가 될 것”이라며 원통함을 호소했지만 역전 판결 이후에도 일반 조강지처들이 보호받기는 여전히 어렵다. 간통죄 폐지와 함께 정비됐어야 마땅한 피해 배우자 보상 및 재산분할 제도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상화되길 바란다. 주현진 산업부장
  • [이붕우의 뒷모습 세상] 미국의 전쟁영웅이 된 한국 경주마

    [이붕우의 뒷모습 세상] 미국의 전쟁영웅이 된 한국 경주마

    이름은 ‘여명’(黎明). 새벽빛을 뜻한다. 1948년생에 키 142㎝, 몸무게 410㎏의 짙은 갈색 암말. 그녀가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군 해병 1사단에 입대한 건 1952년 10월 네 살이 되던 해다. 당시 전선에선 치열한 고지전이 전개되고 있었다. 미군 해병 무반동총 소대장이었던 패더슨 중위는 탄약 운반용 말을 구하고자 서울 말 훈련소를 찾아갔다. 주인은 지뢰로 다리를 잃은 누이의 의족이 필요해 서슴없이 250달러에 팔았다. 그녀 운명의 전환점이었다. 갑자기 전쟁의 한복판에 선 그녀는 포화 속에서 탄약과 부상자를 실어 날라야 했다. 처음에는 총과 포탄 소리에 놀라기도 했지만 곧 익숙해졌고 고지를 오르내리면서 모든 걸 혼자 해냈다. 결국 용감한 병사 래클러스라는 근사한 이름까지 얻었다. 한미 해병과 중공군이 싸운 베가스 전초기지 쟁탈전(1953. 3. 26~28)에서는 큰 전공을 세웠다. 홀로 하루에 무반동총 탄약 386발을 실어 날랐다. 개당 10㎏이 넘는 탄약 4~8개를 등에 짊어지고 고지를 51번 왕복했다. 56㎞에 이르는 거리다. 작전은 3일 내내 지속됐다. 전투 중 왼쪽 눈, 왼쪽 측면 파편상 등 두 번의 부상을 입었다. 이 전투 공로로 상병 계급장을 달았다. 전쟁이 끝난 1954년 4월 10일 하사로 진급했다. 해병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 캠프펜들턴에서 생활했다. 1959년 8월 31일 중사 진급식은 해병대사령관이 직접 주관했다. 19발의 예포를 쏘고 해병 1700명이 축하 퍼레이드를 해 줬다. 1960년 11월 10일 퇴역해 국가연금으로 제공되는 숙식을 즐기며 여생을 보내다 철조망에 찔리는 사고로 1968년 4월 13일 사망했다. 나이 스무 살이었다. 그녀는 많은 상을 받았다. 전투 부상으로 두 번의 퍼플하트상과 전투유공 해병 모범 메달, 동성 대통령 부대 표창, 국방 공헌 메달, 한국전 참전 메달, 유엔한국전참전 메달, 해군무공훈장, 그리고 한국 대통령 표창 등등. 1997년에는 미국 라이프지가 선정한 미국 100대 영웅에 오르기도 했다. 내가 그녀를 만난 건 2018년 미국 버지니아 해병대 국립박물관을 방문했을 때다. 장진호 참전비를 둘러보다 웬 말 동상이 눈에 띄어 자세히 보니 바로 ‘래클러스’ 아니 ‘여명’이었다. 동판에 새겨진 사연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말 한 마리가 이 땅에서 벌어진 전쟁 중에 운명처럼 만난 미군을 따라 전투에 참가해 전공을 세웠고, 미국으로 건너가 영웅 대접을 받고 국가연금으로 생활하다 생을 마감했다. 이제는 동상으로 남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말이 만약 한국군으로 입대했었다면 어땠을까? 영웅으로 남았을까? 우리 6·25 전쟁 참전 노병은 어떠한가. 휴전 당시 90만명에서 현재 3만 9200여명으로 줄었다. 85%가 90세 이상이다. 대다수 월평균 42만원의 참전수당으로 생활한다. 지난 대선에서 정치의 관심이 된 병사 봉급 200만원의 5분의1 수준이다(현재 병장 125만원). 금액으로 보나 속도로 보나 퍽 대조적이다. 정치 표심보다 국민 진심을 향해 노병은 말한다. “자유와 평화는 결코 공짜가 아니었습니다. 그걸 지키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해야 했습니다. 이를 기억해 주기 바랍니다.” 예나 지금이나 유월은 언제나 푸르다. 핏빛 유월을 푸르게 지킨 노병의 뒷모습에 대한민국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 있다. 이붕우 작가·전 국방홍보원장
  • 한국 고속철, 우즈베키스탄에 수출한다…尹 정상회담 성과

    한국 고속철, 우즈베키스탄에 수출한다…尹 정상회담 성과

    첫 수출···현대로템 42량·2700억원 규모尹 “양국 철도 협력 확대로 이어질 것”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약 2700억원 규모의 고속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고속철 차량의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쿡사로이 대통령궁에서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인프라, 보건·의료, 과학기술, 교육·인력양성, 환경 등 분야에서 한국 기업 수주 지원 및 진출 확대 기반을 조성하는 등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켰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먼저 한국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을 우즈베키스탄에 수출한다. 한국 고속철 공급 계약과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출하는 현대로템의 고속철은 시속 250㎞급으로, 7량짜리 6대를 편성해 총 42량을 수출한다. 대통령실은 KTX를 개통한 지 20년만에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속철을 수출함으로써 본격적인 세계 시장 진출을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의 첫 수출 사례로서, 우즈베키스탄의 철도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고 고속철도 운영 등 양국 철도 분야 전반의 협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우즈베키스탄 지역난방 현대화 협력 약정’을 체결해 한국의 지역난방 시스템 수출 기반을 확보했다. 윤 대통령은 하반기 입찰 예정인 ‘타슈켄트-안디잔 고속도로’와 같은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대한 수주 관련 협조를 부탁했다. 윤 대통령은 “고속도로와 상수도 사업 등 국책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해 ‘수르길 가스화학 플랜트 사업’의 뒤를 잇는 인프라 협력 모범 사례를 많이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텅스텐·몰리브덴 등 핵심광물 협력 약정 체결韓, 우즈베키스탄 WTO 가입 지원키로 반도체와 2차전지의 소재가 되는 텅스텐, 몰리브덴 등 핵심광물을 다량 보유한 우즈베키스탄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약정을 체결했다. 핵심광물 탐사부터 개발, 정련, 제련, 활용까지 기술 협력과 인적 교류 등 종합적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경제성이 확인되면 한국 기업이 먼저 개발과 생산에 참여할 기회를 갖는다. 양국이 공동 운영 중인 희소금속센터에 고순도 희소금속 제품의 생산시설을 확장해 향후 희소금속 자원 확보를 위한 상용화 기반도 마련했다. 한국 기업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우즈베키스탄의 WTO 가입도 지원한다. 우즈베키스탄에 가입 절차를 위한 전문 지식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전대금융 한도를 증액해 자동차·자동차부품·기계·설비 분야 수출을 늘린다. 전대금융은 수출입은행이 해외 현지 은행과 신용 한도를 설정하고, 현지 은행이 한도 내에서 현지 고객에 수입대금을 대출해주는 간접금융상품이다. 중앙아시아 지역 EDCF 최대 협력국인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차관 지원 한도를 2021~2023년 10억 달러에서 2024~2027년 20억 달러로 증액해 한국 기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국방 및 방산 분야 협력도 확대한다. 그간 연합훈련, 군 의료기술, 군사교육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던 양국 간 협력을 정보통신과 사이버, 국경 경계 시스템, 항공기 등 방산 장비 분야로까지 확대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북한이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추가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비확산 분야 선도국으로, 2006년 중앙아시아 비핵화지대 조약을 발효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한국의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담대한 구상’과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에 대한 지지도 확보했다.
  • “명백한 성추행”…BTS 진에 ‘기습 뽀뽀’ 논란

    “명백한 성추행”…BTS 진에 ‘기습 뽀뽀’ 논란

    “프리 허그(Hug·포옹)이지 프리 키스가 아니다.” 방탄소년단(BTS)의 맏형 진(본명 김석진·32)이 전역 후 첫 공식 활동으로 준비한 1000명의 팬과 포옹하는 행사에서 일부 팬이 진에게 기습 뽀뽀를 시도한 사실이 알려져 성추행 논란이 제기됐다. 진은 13일 서울 잠실BTS 2024 페스타의 행사인 ‘진스 그리팅’(진´s Greetings)으로 팬들과 만났다. 약 3시간에 걸쳐 1000명의 팬과 포옹하는 이벤트로 BTS 팬 플랫폼 위버스 멤버십 가입자 중 진의 솔로 싱글 ‘디 애스트로넛’ 등을 구매한 팬들 중 추첨을 통해 대상을 정했고 비공개로 진행됐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과 사진을 보면 진은 ‘안아줘요’라고 적힌 팻말을 목에 걸고 아미(BTS 팬덤)를 만났다. 진은 초반에는 긴장한 듯 보였지만 팬 한명 한명 마음을 다해 안아줬다. 대부분의 팬도 다른 팬들을 위해 빅히트 측에서 사전에 공지한 지시 사항을 잘 따르는 등 질서를 지켰다. 그러나 일부 팬이 진에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거나 기습 뽀뽀를 하는 장면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특히 한 여성 팬이 입을 맞추려 하자 진이 이를 피하려는 와중에 난처해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현장 영상을 찍던 한 팬은 이를 지켜보고 “뭐야? 미친 사람”이라고 분노를 나타내기도 했다.BTS 팬들은 “명백한 성추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아티스트의 선한 마음을 성추행으로 악용한 사례”라며 분노했다. 이들은 BTS 소속사 하이브와 소속 레이블 빅히트 측에 “성추행한 분들 멤버십 번호 확인하고 영구적으로 이벤트 신청 못 하게 막아 달라. 고소도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14일 팬 커뮤니티에는 ‘허그회에서 진에게 성추행한 팬들을 경찰에 고발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진이 전역 기념으로 팬들과 포옹하는데 일부 팬들이 성추행을 시도했다”면서 “국민신문고를 통해 진에게 성추행한 팬들을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는 사실을 전한다”고 알렸다. 해당 민원은 서울송파경찰서로 접수됐다. 진은 행사를 마무리하며 “저도 이거를 기획하면서 되게 재밌고 신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재밌고 신나서 다행인 것 같다”라며 “제가 진짜 몸만 여러 개였어도 허그회 더 많은 분들 해드릴 수 있었을 텐데 1000명밖에 못 해 드려서 아쉽다. 죽기 전에 한 번 더 할 수 있으면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2022년 12월 입대한 진은 지난 12일 육군 제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육군 현역 복무를 마치고 만기 전역했다. BTS 멤버 중 가장 먼저 입대한 그가 전역함으로써 BTS의 활동도 탄력을 받게 됐다.
  • BTS 진 만기전역…“기뻐서 두 번 울어” 내년에 완전체 활동도

    BTS 진 만기전역…“기뻐서 두 번 울어” 내년에 완전체 활동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맏형 진이 1년 6개월간 군 복무를 마치고 12일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이날 그가 복무한 경기도 연천 제5사단 신병교육대 앞에는 슈가를 제외한 RM, 제이홉, 뷔, 정국, 지민 등 다른 멤버들이 마중 나와 축하했다. 특히 군악대에서 복무 중인 RM이 색소폰을 들고나와 히트곡 ‘다이너마이트’를 연주해 눈길을 끌었다. 진은 이날 위버스 라이브를 통해 “제가 1년 6개월 만에 돌아왔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오랜만이라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서 “원래 울지 않으려 했는데 너무 기쁘고 눈물이 나서 두 번 울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간부와 용사(장병) 화합을 잘 시켜서 중대 분위기를 좋게 잘 만들었다”고 자랑했다. 군 복무 기간 ‘육군 용사상’을 비롯해 사단장급 상장 2∼3개와 대대장급 표창 7∼8개를 받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 가운데 병역 의무를 마친 이는 진이 처음이다. 멤버 중 두 번째로 입대한 제이홉은 오는 10월 전역한다. 방탄소년단은 모든 멤버가 전역하는 내년에 ‘화양연화’ 10주년 앨범 등 완전체 팀 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한편 진은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 페스타’에 참석해 팬들과 만난다. 1000명의 팬을 안아주는 ‘허그’ 행사를 한 뒤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이어갈 계획이다.
  • “차라리 군대갈래” 女죄수들 적극 지원…흉악범 푸는 중인 러, 이유는

    “차라리 군대갈래” 女죄수들 적극 지원…흉악범 푸는 중인 러,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가 남성 죄수에 이어 여성 죄수까지 석방해 전장에 동원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재소자 출신인 두 여성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투에 참전시키기 위해 지난달 말 교도소에서 일군의 여성 재소자들을 석방했다”고 밝혔다. 여성들에 따르면 지난해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교도소를 방문한 신병 모집책들은 여성 재소자들에게 저격수, 의무병, 무선 통신병으로 복무할 것을 제안했다. 그간 러시아 여성 군인들이 보조적인 역할을 맡아왔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것이다. 이 같은 제안에 당시 재소자 중 약 40명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NYT는 “이 모집이 단일 사례인지, 시범 프로그램인지, 아니면 대규모 계획의 일환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해 가을부터 여성 재소자들을 모으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3개 지역의 교도소 전·현 수감자들에 따르면 군복을 입은 신병 모집책들이 지난해 가을 여성 교도소를 돌면서 여성 재소자들에게 입대를 제안했다. 모집책들은 1년 동안 최전방에서 복무하는 대가로 사면과 함께 한달에 2000달러(약 275만원)의 임금을 주겠다고 했다. 이는 러시아 최저임금의 10배에 달하는 액수다.그러나 현재까지 입대하겠다고 자원한 여성 재소자들은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한 채 여전히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라고 한다. 재소자 출신의 두 여성은 “군 모집책이 설명한 내용이 위험해 보였는데도 동료 재소자들이 입대를 결정했다”며 “러시아 교도소의 열악한 상황이 입대하기로 결정한 데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소자들은 항상 침묵을 지키며 겨울철 영하의 기온에서도 교도소 내 톱질 작업장에서 하루에 12시간씩 강제 노동을 해야 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이후 병력 부족을 겪자 자국 남성 재소자들을 용병으로 뽑아 최전선에 투입해왔다. 죄수들은 6개월짜리 계약을 맺고 러시아 국방부의 지원을 받는 용병그룹에 합류했는데, 이들 중에는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고 복역 중이던 흉악범들도 있었다. 러시아와 전쟁을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도 병력난에 시달리면서 재소자들을 전장에 동원하려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군 복무 조건 가석방 제도를 도입했으며, 재소자 약 3000명이 군 복무에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 BTS 첫 예비군 된 맏형 ‘진’...전역현장[포토多이슈]

    BTS 첫 예비군 된 맏형 ‘진’...전역현장[포토多이슈]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진이 12일 1년 6개월 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만기 전역했다. 이날 오전 진은 경기도 연천 제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함께 복무한 장병들과 인사를 나누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22년 12월 육군에 현역입대해 5사단 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한 진은 방탄소년단 멤버 중 첫 전역자가 된다. 진은 전역 다음 날인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오프라인 행사 ‘2024 페스타’(2024 FESTA)에 참석해 공식 팬클럽 ‘아미’를 만나게 된다. 그는 1부에서 1천명과 프리허그를 하고 2부에서는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갖는다. BTS 멤버의 다음 전역자는 제이홉이다. BTS 완전체는 멤버 모두가 병역 의무를 마치는 시기는 내년 6월이다.
  • 방탄소년단(BTS) 진 전역 앞두고 소속사가 팬에 당부한 공지 내용

    방탄소년단(BTS) 진 전역 앞두고 소속사가 팬에 당부한 공지 내용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맏형 진(32·본명 김석진)이 전역을 하루 앞둔 가운데 소속사가 “현장 방문을 삼가 달라”는 당부를 팬들에게 전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11일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전역일은 다수의 장병이 함께하는 날”이라면서 “전역 당일 별도의 행사는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혼잡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팬 여러분께서는 현장 방문을 삼가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면서 “진을 향한 따뜻한 환영과 격려는 마음으로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진은 지난 2022년 12월 13일 경기도 연천군 소재 육군 제5보병사단에 입대해 방탄소년단 멤버 중 가장 먼저 군 복무에 임했다. 신병 훈련을 마치고 신병교육대 조교로서 복무한 진은 12일 만기 전역한다. 진은 다음날인 13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열리는 ‘2024 페스타’ 행사에 참여해 곧바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다. 이날은 방탄소년단의 데뷔 11주년 당일이다. 1부에서 1000명의 팬을 안아주는 허그(Hug·포옹)회를 진행한 뒤, 2부에서는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아미(팬덤명)와 가까운 거리에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밝힌 진은 전역을 신고한 뒤 활동과 관련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복귀를 앞둔 제이홉은 최근 육군 발표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소식을 전했다. 제이홉은 “요즘 굉장히 의미 있고 보람찬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며 군 생활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슈가를 비롯해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RM·뷔·지민·정국은 내년 6월 일제히 전역한다. 이들 다섯 명이 전역하면 2022년 12월 진의 입대로 시작된 단체 활동 공백기는 약 2년 6개월 만에 끝나게 된다.
  • 재건축 되자 시설개방 약속 ‘나몰라라’… 구청 “선례 안된다” 철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가 공공개방시설 공개 여부를 둘러싸고 구와 조합이 갈등을 빚고 있다. 이를 계기로 서울시 주요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이 내부 용지를 공공개방하는 조건으로 용적률 인센티브 등 혜택을 받은 뒤 입주 뒤에 이를 지키지 않는 사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0일 서초구에 따르면 구는 래미안 원베일리의 조합인 ‘신반포3차 경남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에 지난 7일로 예정됐던 이전고시 취소를 알렸다. 구는 공공개방시설 운영을 위한 추가 서류 제출 전까지 이전고시를 할 수 없다고 조합에 통보했다. 이전고시란 소유권 이전이 완료됐다는 의미로 이전고시가 이뤄지지 않으면 등기를 할 수 없어 매매가 어렵고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도 받을 수 없다. 전세담보대출도 어려워 임대인들은 세입자 찾기도 힘들어진다. 구에서 이전고시 불허라는 ‘초강수’를 들고나온 까닭은 조합이 구에 공공개방시설 협약서 파기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당초 순차적으로 개방하기로 했던 커뮤니티 시설 등을 입주민들의 반대로 공개하기 어렵게 됐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구는 개방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래미안 원베일리의 공공개방시설은 용적률, 동 간 거리완화 등을 받아 설치된 시설로 공공에 개방의무가 있고 개방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합은 2017년 한강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 커뮤니티를 비롯해 지역공동체지원센터와 아이돌봄센터 등 13곳 8047㎡ 규모를 공공에 개방하는 조건으로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는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입주자대표회의(입대의)에서 커뮤니티 시설을 공공이 아닌 반포2동 주민에게만 개방하자고 주장하면서 공공개방 절차가 중단됐다. 구는 이번에 조합의 주장이 받아들여 질 경우 향후 다른 재건축 단지에서도 공공개방을 약속한 뒤 이를 뒤집는 사례가 우후죽순 생겨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구 관계자는 “공공개방시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서류가 제출되면 검토 후 이전고시를 처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의 다른 재건축 아파트도 비슷한 사례가 적지 않다. 재건축 과정에서 사유지이지만 입주민 외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나 공공보행로를 제공하기로 하고 인센티브를 받은 뒤 이를 지키지 않는 것이다.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스와 래미안 포레스트는 공공보행통로에 불법 담장을 설치해 강남구에서 경찰에 고발조치했지만 벌금 100만원만 내고 이를 철거하지 않고 있다. 래미안 포레스트는 고발 당시 고발 대상인 조합이 해산됐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 담장은 구에 위반건축물로 등록돼 있지만 강제로 철거할 명분이 없다. 백인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도시개혁센터 이사장은 “재건축 단지 내 토지의 공공개방의 경우 사유지를 개방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면서 “공공에서 개방을 요구할 때 인센티브만 제공하는 게 아닌 요구를 미이행했을 때 사후조치 등을 세밀하게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군 복무’ 방탄소년단 뷔 근황…“제복 입으니 더 멋있다”

    ‘군 복무’ 방탄소년단 뷔 근황…“제복 입으니 더 멋있다”

    군사경찰단 특수임무대(SDT)에서 복무 중인 그룹 방탄소년단의 뷔(본명 김태형)의 근황이 전해졌다. 그룹 빅마마 이지영은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뷔와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지영은 “오늘 춘천지구 페스타에서 무대 끝나고 내려오는데 잘생긴 군인 한 분이 인사를 하더라. 누구신가 봤더니 방탄소년단 뷔 후배님”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무대에서 멋진 모습은 늘 봐 왔지만 무대 밖에서도 이렇게 젠틀하실 줄이야”라며 “제복 입으니까 더 멋지다”라고 했다. 이어 “건강하게 군 복무 잘 마치시고 멋진 모습으로 뵙기를 응원한다”고 덧붙였다.영상 속 특임대 흑복을 착용한 뷔는 허리를 숙인 채 “방탄소년단 뷔라고 합니다”라며 깍듯하게 인사를 하는 모습이었다. 뷔는 “행사에 저희 군사경찰이 순찰하고 있어서 선배님 보려고 왔다”고 했고, 이지영은 뜻밖의 만남에 놀란 모습을 보이며 “너무 멋있다”고 반가움을 표현했다. 이지영과 인사를 나눈 뷔는 “저희 이제 순찰 돌아야 해서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라며 한 번 더 허리를 굽히고 악수를 청했다. 뷔는 이지영에게 예의 바른 모습으로 경례를 한 후 자리를 떠났다. 지난해 12월 입대한 뷔는 지난 2월 강원 춘천 육군 2군단 쌍용부대로 자대 배치돼 사령부 직할 군사경찰단 특임대에서 복무 중이다.
  • ‘고래사냥’ 등 180편 찍은 정광석 촬영감독 별세

    ‘고래사냥’ 등 180편 찍은 정광석 촬영감독 별세

    ‘고래사냥’,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 40여년간 영화계에서 180여편의 영화를 촬영한 정광석 촬영감독이 지난 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91세. 1933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입대 후 홍보 업무를 맡아 사진을 찍었고, 이를 계기로 제대 후 영화계에 입문했다. 조명 스태프로 일하다가 1962년 이봉래 감독의 ‘새댁’을 통해 촬영감독으로 데뷔했다. ‘고래사냥’(배창호·1985), ‘땡볕’(하명중·1984),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강우석·1989),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박종원·1992), ‘투캅스’(강우석·1993),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이명세·1999), ‘동감’(김정권·2000), ‘신라의 달밤’(김상진·2001) 등을 찍었다. 2006년 안상훈 감독의 ‘아랑’을 끝으로 촬영 현장을 떠났다. 고인은 남다른 촬영 열정으로 기술적 한계를 맨몸으로 극복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65년 김기 감독의 공군 전투 영화 ‘성난 독수리’를 촬영할 때는 직접 전투기 뒷좌석에 앉아 촬영하느라 25시간 동안 비행을 하기도 했다. ‘땡볕’으로 대종상영화제 촬영상, 시카고국제영화제 최우수촬영상을 받았고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는 청룡영화제, 대종상, 프랑스 도빌영화제 등에서 상을 받았다. 2006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받았다. 빈소는 쉴낙원김포장례식장, 발인은 10일이며 유족으로 부인 이정순씨와 아들 훈재·원찬씨, 딸 화숙·리나씨가 있다.
  • ‘고래사냥’,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정광석 촬영감독 별세

    ‘고래사냥’,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정광석 촬영감독 별세

    ‘고래사냥’,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 40여년간 영화계에서 180여편의 영화를 촬영한 정광석 촬영감독이 지난 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91세. 1933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입대 후 홍보 업무를 맡아 사진을 찍었고, 이를 계기로 제대 후 영화계에 입문했다. 조명 스태프로 일하다 1962년 이봉래 감독의 ‘새댁’을 통해 촬영감독으로 데뷔했다. ‘고래사냥’(배창호·1985), ‘땡볕’(하명중·1984),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강우석·1989),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박종원·1992), ‘투캅스’(강우석·1993),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이명세·1999), ‘동감’(김정권·2000), ‘신라의 달밤’(김상진·2001) 등을 찍었다. 2006년 안상훈 감독의 ‘아랑’을 끝으로 촬영 현장을 떠났다. 고인은 남다른 촬영 열정으로 기술적 한계를 맨몸으로 극복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65년 김기 감독의 공군 전투 영화 ‘성난 독수리’를 촬영할 때에는 직접 전투기 뒷좌석에 앉아 촬영하느라 25시간 동안 비행하기도 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기차가 달려오는 장면을 박진감 있게 포착하기 위해 기차가 옷깃을 스칠 만큼 가까이 올 때까지 버티며 촬영한 일화도 전해진다. ‘땡볕’으로 대종상영화제 촬영상, 시카고국제영화제 최우수촬영상 트로피를 안았고 ‘인정사정 볼것 없다’로는 청룡영화제, 대종상, 프랑스 도빌영화제 등에서 촬영상을 받았다. 2006년에는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받았다. 빈소는 쉴낙원김포장례식장, 발인은 10일이며 유족으로는 아들 훈재·원찬씨, 딸 화숙·리나씨, 배우자 이정순씨가 있다.
  • 김구라 아들 그리가 밝힌 해병대 입대 이유는…“아버지 믿고 대충 살았나 싶어”

    김구라 아들 그리가 밝힌 해병대 입대 이유는…“아버지 믿고 대충 살았나 싶어”

    방송인 김구라의 아들인 래퍼 그리(본명 김동현)가 다음 달 해병대에 자원입대한다고 밝혔다. 그리는 7일 유튜브 채널 ‘그리구라’을 통해 “7월 29일 오후 2시까지 포항 훈련소로. 해병대 합격했다”며 합격 문자와 안내문을 공개했다. 그리는 해병대 입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내가 편하게 살고 대충 산다. 누군가는 낙천적으로 산다, 여유로워 보인다고 한다”며 “나쁘게 말하면 ‘대충 산다’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리는 “내가 무의식중에 그렇게 사는 것이 어떻게보면 집안이 괜찮아서 그렇게 사나? 무의식중에 제가 아버지를 믿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며 “조금 더 자립심을 키우고 혼자 살아남는 법을 배우고 싶어서 터닝 포인트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 생각·마음 넓어지는 공간… 겹겹이 예술을 입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생각·마음 넓어지는 공간… 겹겹이 예술을 입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와 용산구 이태원로 6·25전쟁 아카이브센터는 한두 해 사이 문을 연 아카이브다. 예술과 전쟁은 상반된 단어지만 그것을 기록하는 여정은 한결같다. 인류의 보편적인 자유와 평화를 지향하는 바도. 더불어 흥미로운 건 약속이나 한 듯 도서관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책으로 가볍게 말을 걸고, 조금 더 깊은 관심을 보인 이들은 아카이브로 이끈다. 그래서 아카이브 도서관만의 도서 분류법은 꽤나 흥미롭다. 물론 공간을 구성하고 전개하는 방식만으로도 충분히 탐스럽다.●미술관 로비, 라이브러리가 되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로비는 특별하다. ‘레퍼런스 라이브러리’ 즉 도서관이다. ‘책을 매개로 미술에 대한 생각과 마음을 넓히는 공간’이다. 전시실에서 안내 부스와 레퍼런스 라이브러리를 지나 안쪽 전시실까지, 그리고 측면 계단을 이용해 2층 라운지로 물 흐르듯 이어진다. 레퍼런스 라이브러리 열람석은 2층까지 열린 복층 구조다. 창은 전체가 유리로 돼 있어 채광이 좋고 시원스럽다. 벽과 난간과 계단은 미술관 특유의 정제된 직선들이 화이트 큐브의 공간을 가르는데, 비율과 균형이 딱딱 맞아떨어진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게 되는 건 어찌할 수 없다. 튀지 않지만 그만큼 매력 있다. 레퍼런스 라이브러리의 장서는 5500권 정도로 국내외 미술 분야 단행본과 연속간행물, 전시도록 등을 비치한다. 압도적 수량은 아니다. 그나마 개관 시점에 비해 1000권이 늘었다. 이쯤에서 서가를 쓰윽 훑고 소셜미디어에 담길 사진 몇 장 담았으니 떠난다면? 어찌하나, 레퍼런스 라이브러리가 가진 톡 쏘는 매력은 정작 만나지도 못한 채 이별일 텐데.●‘찌라시’에서 도록까지 아카이브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 책만 한 자료는 없다. 그렇다고 레퍼런스 라이브러리가 일반 도서관의 문법을 따르는 건 아니다. 서가의 장서는 미술관으로서 이용자의 편의를 따랐다. 총류, 예술, 전시자료, 철학, 문화·사회·과학 등으로 직관적이다. 그 가운데 국내 전시자료는 다시 국공립과 사립, 그리고 소규모 전시공간과 프로젝트, 레지던시로 구분한다. 특히 소규모 전시공간 주제는 레퍼런스 라이브러리를 담당하는 학예연구사의 전문성이 빛을 발한다. 책과 자료 등은 무척이나 ‘게릴라’스럽다. 전시가 끝나면 사라지는 소위 ‘찌라시’ 전단에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가 없는 독립출판물, 소량의 전시도록이나 무가지, 예를 들면 을지로의 ‘신도시’ 같은 공간의 프로젝트성 발간물 등을 포함한다. 희소성 높은 자료들이다. 해외 중고 서점에서 어렵게 구한 책들도 있다. 받아 들고 보니 어느 도서관에서 소장하던 책이었다. 책 뒷면에 종이 도서 대출 카드를 넣어 두던 흔적이 고스란했다. 이를 그대로 서가에 비치했다. 서가를 뒤적여 찾아내는 이런 소소한 재미가 레퍼런스 아카이브의 장점이다.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만의 큐레이션 ‘책 생각들’도 흥미진진하다. 작가, 기획자, 비평가 10인이 제안하는 책과 글이다. 방문객에게는 작가의 창작 여정과 함께하는 독서 여행이다. 이형구 현대미술 작가는 ‘아니마투스의 기원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몇 권의 책을 건넨다. 인체 해부학 그림이 실린 ‘A Colour Atlas of Human Anatomy’(인체 해부학 지도) 등의 원서와 작가의 도록을 같이 보면, 창작은 막연한 상상의 표출을 포함해 명확한 탐구의 결과라는 걸 알 수 있다. ‘언어의 세계에서 인간으로 살면서 기록하고, 상상하고, 대화하는 것만큼 아름다운 일이 또 있을까?’라고 말을 거는 이는 작가이자 뮤지션 이랑이다. 그는 ‘사이보그가 되다’(김초엽·김원영, 사계절)와 ‘슬픔의 방문’(장일호, 낮은산) 등을 소개했다. 홍콩 창작그룹인 ‘디스플레이 디스 트리뷰트’는 뜻밖에도 만화 ‘고독한 미식가’(구스미 마사유키·다니구치 지로, 이숲) 1, 2권을 추천했는데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인기도서로 등극했다.●전시와 전시를 잇는 레퍼런스 라이브러리 레퍼런스 라이브러리만의 특징은 또 있다. 기획 전시 중인 작품들은 전시장 밖을 나와 로비의 도서관까지 기분 좋게 잠식한다. 한자리에서 책과 미술 여행을 같이 할 수 있는 영역 없음이 좋다. 전시도 개성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아카이브에 기반을 둔다. 현재는 강홍구 작가가 기증한 불광동 작업 시리즈 5800여점, 20년간 작업한 은평뉴타운 시리즈 1만 5600여점 등의 자료를 학예연구사들이 분석하고 기획한 전시가 한창이다. 아카이브란, 레퍼런스란 무엇인가? 이 말들이 귀에 쏙쏙 들어오지 않는다면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일이다. 김영민 교수, 정지돈 소설가, 조한 건축가 등 7명의 전문가가 강연하고 전시를 기획한 주은정 학예연구사와 강 작가가 ‘잡담’하는 행사 등도 열린다. 마치 ‘사람 책’(휴먼 라이브러리, 책 대신 특정한 경험과 지식을 가진 ‘사람책’을 대여해 주는 신개념 도서관 서비스)을 읽고 나누는 독서 모임 같기도 하다. 전시는 1층의 두 전시실 외에 2층 라운지까지 유연하게 활용한다. 그리고 2층에서는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리서치랩으로 이동할 수 있다. 리서치랩은 아카이브 활용의 고급 수준이다. 폐가식으로 운영해 원하는 자료를 사전 신청해 열람해 보고 반납하는 구조다. 열람석 한쪽에는 ‘최민 컬렉션: 저공비행, 활강, 그리고 놀이’가 전시 중이다. 그는 평생에 걸쳐 수집한 161점의 작품과 2만 4924건의 자료를 기증했다. 그의 아카이브를 사유해 기획한 개관 전시가 ‘명랑 학문, 유쾌한 지식, 즐거운 앎’이다. 아카이브의 진수를 보여 준 바 있다. 3층 리서치랩에서는 바깥 공중정원으로 나갈 수 있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전체와 평창동 마을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이자 쉼터다. 현재는 직접 만져 볼 수 있도록 제작한 김채린 작가의 ‘기억하는 조각’ 등이 ‘SeMA-프로젝트 A: 촉감의 공간, 촉각의 리듬’을 채운다.●조금씩, 천천히 아카이브! 옥상정원에서는 작품 외에 마을 풍경도 만져진다. 평창동은 드라마를 자주 보는 이들에게는 서울의 부촌이고, 미술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유서 깊은 서울의 미술관 거리다. 5층을 넘는 건물을 만나는 게 쉽지 않은 마을로,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건물 역시 동네에 녹아든다.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모음동, 나눔동, 배움동 등 세 개로 이뤄진다. 삼거리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마주한다. 중심은 전시실과 레퍼런스 라이브러리, 전시실 등을 갖춘 모음동이다. 오르막에 계단을 쌓듯 층층이 그리고 한 걸음씩 뒤로 물러서며 들어앉았다. 레퍼런스 라이브러리에서 계단과 엘리베이터로 3층 리서치랩과 옥상정원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이해가 간다. 옥상정원에서는 곧장 동네 골목으로 길이 나 있다. 고 이어령 교수의 영인문학관을 지나 가나아트센터와 토탈미술관까지 평창동을 산책하며 북한산 산세와 조용한 동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은 이른 여름 볕이 막아서는 날, 아쉬움을 삼키며 1층 레퍼런스 라이브러리로 내려온다. 적당히 볕 드는 자리를 찾아서는 그림책 비평가 그룹 CONPB가 추천한 ‘책 생각들’의 목록을 들여다본다. 얼마 전 ‘에디토리얼 씽킹’(터틀넥북스)을 인상 깊게 읽었다는 이유만으로 최혜진 작가가 추천한,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입니다’(이현·최경식, 만만한책방)를 읽는다. 오퍼튜니티는 화성을 탐사했던 로봇이다. 태양열 에너지로 움직이는, 3m를 가는 데 1분이 걸리는 로봇은 15년 동안 약 45㎞를 탐사했다. 기대 수명을 60배나 넘는 시간이었다. ‘가까이 밀착했다가 돌연 아득히 바라보는 낙차 덕분에 외로움, 실망, 다짐 같은 인간적 감정이 피어난다’는 추천의 말에 공감하며, 글자보다 짙은 그림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그래도 괜찮다. 조금씩, 천천히,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림책 속 오퍼튜니티의 말이다. 비록 이야기가 더해진 그림책 속 대사지만 아카이브의 선언처럼 다가온다. 조금씩 천천히, 우리가 사는 세계의 진일보를 이끄는 발자취. 그것이 우리 각자의 삶을 가꾸고 대하는 태도여도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를 나선다. 자유·평화 전파하는 공간… 층층이 기억을 쌓다용산 6·25전쟁 아카이브센터 ●전쟁과 평화의 기록실 6월은 호국의 달이다. 6월 6일은 현충일이고 6·25전쟁은 약 74년 전 6월 25일에 있었다. 6·25전쟁 아카이브센터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와 더불어 주목할 만한 서울의 아카이브다. 크게 도서자료실(Library)과 전문자료실(Archive Lab)로 나뉘는데, 책 중심의 도서자료실은 도서관 성격, 6·25전쟁 관련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전문자료실은 아카이브의 비중이 높다.위치는 전쟁기념관 2층 동쪽 면이다. 그에 앞서 3층 높이 아트리움의 대형 유물을 마주한다. 도서관과 탱크와 전투기가 한눈에 들어오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도서자료실에 들어서서는 눈앞에 펼쳐진 파노라마에 다시 놀란다. 용산공원의 녹지와 멀리 남산의 N서울타워까지 황홀하게 펼쳐진다. 아는 이들만 찾아온다는 서울의 숨은 ‘뷰맛집’을 시각으로 체감한다. 서가를 뒤로한 채 창가로 먼저 걸음을 옮겨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본능이다. 소파에 기대 잠시 창밖을 품고서 머문다. 유월의 이른 봄 하늘은 푸르고 뜨겁다. 전쟁 같은 서울의 소음도 사라진다. 이 고요한 평화야말로 전쟁을 잊지 않아야 하는 이유일 테다. 톨스토이의 소설 제목을 빌리면 ‘전쟁과 평화’다. ●6·25전쟁 아카이브를 세계문화유산으로 6·25전쟁 아카이브센터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 있는 장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기능적으로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6·25전쟁 관련 자료를 종합적으로 아카이브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아카이브센터가 생겨나며 그간 비공개였던 자료부터 기증받은 자료까지 국내외를 아우른다. 최종 목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다.도서자료실은 그 작은 출발점이다. 서가의 분류는 ‘전쟁’ 주제와 교양, 어린이도서로 등으로 나뉜다. 전쟁사는 국내전쟁사, 세계전쟁사, 6·25전쟁으로 분류하는데 6·25전쟁이 눈길을 끈다. 6·25전쟁 아카이브센터를 준비하며 삼은 주제는 ‘하나의 사건, 모두의 기억’이다. 타워형의 6·25전쟁 서가는 각각 국가, 군인, 민간, 유엔 참전국, 공산권, 전후세대의 여섯 가지 시점으로 전시해 이를 전달한다. 민간의 기억은 도서자료실을 찾는 많은 이들이 민간인이라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인문학자의 기록에서 어머니, 여고 동창생, 종군신부까지 다양하다. 공산권의 기억은 ‘조선인민군 우편함 4604호’(이흥환, 삼인) 같은 책이 눈에 띈다. 북한 조선인민군의 전해지지 않은 편지를 수록한 책이다. ‘아이들 죽이지 말고 잘 길러주시우’, ‘고향에 돌아올 때는 이 편지를 꼭 품 안에 넣고’ 등 그 목차만으로 절절하다. 이 모든 편지가 결국 전해지지 않았다.●전쟁을 알리는 육성과 손글씨 전문자료실은 도서자료실보다 규모는 작지만 한층 생생하고 입체적이다. 6·25 당시 사진, 문서, 영상, 기록화 등의 자료를 꼼꼼하고 촘촘하게 정리해 개방한다. 가운데 연구테이블에는 6·25전쟁 당시 조직된 종군문인단인 ‘문총구국대’의 기록을 전시했다. 시인 유치환, 화가 우신출, 사진가 김재문 등이 각자의 영역에서 기록한 한국전쟁의 자료다. 6·25전쟁 자료서가는 서랍을 열어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특히 1950년 8월 16일 입대해서 1954년 7월 3일 전역한 류영봉(미 제7사단17연대 의무중대)씨의 기록이 눈길을 끈다. 한반도 지도 위에 빼곡하게 적은 손 글씨는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전쟁을 이끈 장군이나 유명한 문인과는 달리, 평범한 한 개인의 기록은 한층 깊은 울림을 전한다. 안쪽 미디어 부스에서는 그의 인터뷰 영상을 볼 수도 있다. 소설가나 영화와 드라마 미술팀이 고증을 위해 찾을 만큼 방대하고 세세한 자료를 갖췄다.6·25전쟁 아카이브센터를 보고 나오는 길에는 기획전시실도 둘러볼 일이다. 기획전시실에서는 6·25전쟁 아카이브 기획전 ‘어제의 기록, 내일의 기적’(~6월 30일)이 열리고 있다. 현재는 6·25전쟁 자료 수집 과정을 기록으로 남긴 내용이 주다. 하지만 이는 아카이브센터와 기획전시, 학예연구사와 사서의 협업을 예고한다. 전시장을 나오기 전에는 ‘세상을 보는 지혜’(발타자르 그라시안, 자화상)로 잘 알려진 예수교 신부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글이 전송된다. ‘기록은 기억을 남긴다.’ 전쟁을 겪은 이에게 전쟁은 두 번 다시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지만 그 기록은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에게 평화의 격언처럼 다가온다. 당연한 이 말은 유월의 6·25전쟁 아카이브라 다시 한번 그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다. [여행수첩] ●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오전 10시~오후 8시(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주말, 공휴일 3~10월), 오전 10시~오후 9시(매월 첫째, 셋째 금요일)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매주 월요일 휴관, 누리집 semaaa.seoul.go.kr (02)2124-7400. ● 6·25전쟁 아카이브센터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매주 월요일 휴관, 누리집 www.warmemo.or.kr (02)709-3224~5.
  • 태극기 손에 쥔 101세 애국지사… “김구 선생 격려 아직도 생생해”

    태극기 손에 쥔 101세 애국지사… “김구 선생 격려 아직도 생생해”

    왼쪽 눈과 왼쪽 귀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기억은 흐려졌고 움직이기도 쉽지 않다. 말도 어눌해졌다. 전쟁 후유증과 세월의 무게가 합쳐진 탓이다. 그래도 중국에서의 항일운동과 한국광복군 당시 미군과 함께 한 무전 훈련 등 독립운동 시절 얘기가 나오면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풀어놓기 시작했다.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유공자를 기념하는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태극기를 손에 꼭 쥔 101세의 노신사, 오성규 애국지사를 만났다. “어느 날은 김구 선생이 내 손을 잡고 ‘고생한다’면서 격려를 해 줬어요. 우리 총사령관이었던 지청천 장군도 힘든 훈련을 이겨 내는 데 큰 힘이 됐고. 다른 기억은 이제 흐릿해졌는데 그분들은 아직 생각나요.” 오 지사는 생존해 있는 애국지사 중 최고령자다. 애국지사는 일제의 국권 침탈 전후로 일제에 항거해 공로를 인정받아 건국훈장·건국포장·대통령표창을 받은 독립유공자를 말한다. 오 지사 외에 일본 현지에서 항일운동을 한 강태선(100) 지사, 한국광복군으로 활동한 김영관(100) 지사, 문화 활동 등으로 일본의 만행을 알린 여성 독립운동가 오희옥(98) 지사, 독립선언문과 태극기 제작 등의 활동을 하다 옥살이를 한 이석규(98) 지사 등 5명만이 생존해 있다. 오 지사는 백범 김구 선생 등의 주도로 만들어졌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무장 독립군인 한국광복군으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평안북도 선천에서 태어난 오 지사는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만주로 건너가 항일운동을 했다. 그는 당시 일본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주태석’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했다. 일본에 비밀조직망이 발각된 이후에는 한국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했다. 오 지사는 “그때 임시정부가 군대를 만든다는 소문이 만주까지 돌았고 무작정 사람을 모은다는 곳으로 갔다”고 했다. 한국광복군 시절에 대해선 “정말 온갖 사람이 다 모여 있었는데 20명 정도 되는 전우들이 다들 독립 하나만 보고 훈련했다”며 “굶는 건 기본이었고 햇볕에 오래 있어서 피부병도 달고 살았다”고 전했다. 한참 동안 한국광복군 시절 이야기를 하던 오 지사는 손으로 모스부호를 치는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오 지사는 서울 등 국내에 비밀리에 침투하는 진공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미국이 연합해 실시한 한미합작특수훈련(OSS 훈련)을 받을 당시 무전병이었다. 오 지사는 “무전기를 들고 낙하산을 멘 채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미군들과 무전으로 소통하는 게 내 임무였다”며 “하지만 침투 작전 직전 광복이 되는 바람에 실제로 수행하진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해방 이후 국내로 돌아온 오 지사는 이념 대립 등 극심한 혼란이 계속되자 정착하지 못하고 쫓기듯 일본으로 향했다. 지난해 8월에야 고국 땅을 밟은 그는 한국광복군 3지대장이었던 김학규 장군의 묘를 가장 먼저 찾았다. 그는 “우리 3지대장님은 정말 좋은 분이었다. 늦었지만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한국이 많이 그리웠는데 이제 남은 생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 “군 복무는 큰 자부심” BTS 제이홉, 군경험담 최우수상

    “군 복무는 큰 자부심” BTS 제이홉, 군경험담 최우수상

    제36보병사단에서 복무 중인 그룹 방탄소년단(BTS) 제이홉(본명 정호석)이 ‘강한 전사, 육군! 발표 경연대회’에서 본인의 군 경험담을 발표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2024 강한 전사, 육군! 발표 경연대회’에서 제이홉은 ‘K팝을 세계로 이끈 선두 주자, BTS 제이홉에서 대한민국의 군인, 정호석 병장이 느낀 대한민국 군인이라는 자부심’을 주제로 연단에 올랐다. 지난해 4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현재 36사단 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 중인 그는 “입소 후 훈련병들이 배우는 정신 전력 교재에 방탄소년단의 영상과 사진이 교육 자료로 나오고 집중할 수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며 “훈련병들이 수료할 때마다 ‘함께 해서 영광이었다’고 이야기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저는 느꼈다. 대한민국 안보의 한 축이 돼줄 그들에게 나란 존재가 가치 있는 첫걸음을 함께해주고 있구나 한다”고 말을 이었다. 제이홉은 “요즘 굉장히 의미 있고 보람찬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며 “제가 무대에서 흘린 피땀 눈물 그리고 목소리가 대한민국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하듯 지금은 군인으로서 대한민국에서 다른 방식으로 크게 이바지하고 있음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BTS 제이홉이 아닌 병장 정호석으로서 지켜야 하는 이곳, 대한민국. 제게 대한민국 군인으로 복무한다는 것은 커다란 자부심”이라고 강조해 장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결선 무대에는 지난 2월부터 부대별 지휘관 주관으로 열린 예선전을 통과한 총 16개팀이 올라왔다. 대상 1팀, 최우수상 2팀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제이홉이 속한 36사단은 최우수상을 받아 육군참모총장 상장과 트로피, 상금 50만원을 받았다. 상금 100만원의 대상은 73보병사단이, 또 다른 최우수상은 22보병사단이 각각 수상했다. 현재 병장인 제이홉은 올 10월 전역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입대한 진은 오는 12일 전역한다.
  • 관악구, ‘희망두배 청년통장 및 꿈나래통장’ 21일까지 신청

    관악구, ‘희망두배 청년통장 및 꿈나래통장’ 21일까지 신청

    서울 관악구가 근로청년과 저소득 가구의 자립을 돕기 위한 자산 형성지원사업인 ‘2024년 희망두배 청년통장 및 꿈나래통장’ 신규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4일 밝혔다. 희망두배 청년통장은 일하는 청년들이 2~3년간 꾸준히 저축하면 본인 저축액의 2배 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매월 15만원을 2~3년간 저축하면 본인 저축액의 100%를 서울시 예산과 민간재원으로 추가 적립해주는 방식이다. 가입 대상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8~34세 이하의 근로 중인 청년으로, 소득 기준은 ▲본인 근로소득 세전 월 255만원 이하 ▲부양의무자(부모 또는 배우자) 소득이 연 1억(세전 월평균 834만원) 미만 ▲재산 9억 미만이어야 한다.‘꿈나래통장’은 자녀 교육비 마련이 필요한 저소득 가구가 3년 또는 5년간 저축하면 서울시가 저축액의 50%~100%를 매칭해 적립해주는 사업이다. 만기 시 본인 저축액의 1.5~2배 이상을 받을 수 있다. 가입대상은 만 14세 이하 자녀를 키우는 중위소득 80% 이하 가구이며, 3자녀 이상 가구에는 기준 중위소득 90% 이하(4인 가구 기준 월 515만원)로 기준을 완화 적용한다. 기초수급자(생계·의료)는 1:1로, 주거, 교육급여 수급자 또는 비수급자는 1:0.5 매칭 비율로 서울시에서 지원금을 적립한다. 모집 기간은 오는 10일부터 21일까지며, 모집인원은 ▲희망두배 청년통장 656명 ▲꿈나래통장 18명이다. ‘희망두배청년통장’은 서울시 복지재단 자산형성지원사업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접수 또는 주소지 동 주민센터에 직접 방문 접수도 할 수 있다. 서류심사와 신용조회 등을 거쳐 최종 결과는 10월 15일 서울시 복지재단 자산형성지원사업 홈페이지와 관악구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이재도로 이정현의 2년 뒤 입대 대비?…소노는 왜 ‘간판’ 전성현을 보냈을까

    이재도로 이정현의 2년 뒤 입대 대비?…소노는 왜 ‘간판’ 전성현을 보냈을까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국가대표 슈터 전성현을 창원 LG로 보내고 이재도를 데려왔다. 같은 포지션에 리그 최고의 선수 이정현이 버티고 있는 소노가 의외의 트레이드를 성사한 이유는 변화를 원한 전성현의 요청 때문이었다. 소노 관계자는 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성현이 새로운 환경에서 뛰고 싶다며 자신을 원하는 팀이 있으면 이적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안 된다고 했지만 계속 요구했다”면서 “이정현이 2시즌을 치르고 입대할 예정이다. 이재도로 그 공백을 메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도는 KBL 역대 2위인 444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가면서 내구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올해 33세로 2년이 지나면 30대 중반에 접어들기 때문에 이정현이 입대하는 2026~27시즌까지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또 대거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에게 주전 슈터 역할을 맡기기에는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 지난 시즌 경기당 3점슛을 평균 1개 성공한 정희재는 빅맨에 가깝다. 최승욱은 수비에 특화된 자원이고 임동섭은 18경기 평균 6분 출전에 머물렀다.결국 전성현의 결심이 트레이드 이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성현은 2022년 오리온스에서 데이원, 이듬해 소노로 구단 모기업이 바뀌는 격동의 시기에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2022~23시즌에는 76경기 연속 3점 슛 성공, 16경기 연속 세 개 이상 3점 슛 성공 등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다가 뜻하지 않은 달팽이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시즌에는 고질적인 허리 디스크가 발목을 잡았다. 허리 통증을 안고 경기에 나선 전성현은 수비보다 공격에 집중했지만 속도에서 상대 수비를 이겨내지 못했다. 부상은 더 심각해졌고 결국 올해 1월, 2월에는 휴식과 치료에 집중했다. 이정현과 전성현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렸던 소노도 8위로 창단 첫 시즌을 마쳤다. 2년 동안 경기 내적, 외적으로 어려움에 시달린 셈이다. 전성현을 설득하지 못한 소노는 이재도를 선택했다. 김승기 소노 감독이 2017년부터 안양 KGC(정관장의 전신)이재도와 호흡을 맞추며 2021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김 감독은 이재도에 대해 “수비와 게임 운영 능력이 뛰어나고 승부처에서 해결할 수 있는 선수”라며 “정현이의 체력적인 부담을 줄이고 함께 뛸 때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현은 이재도의 합류로 수비와 경기 운영 부담을 줄이고 공격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김 감독은 이정현과 이재도, FA 홍경기 등의 포지션 중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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