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입대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612
  • [경제혁신 3개년 계획]박근혜 대통령 담화문 전문

    [경제혁신 3개년 계획]박근혜 대통령 담화문 전문

    [경제혁신 3개년 계획]박근혜 대통령 담화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올해 초 신년구상에서 우리 경제의 혁신과 재도약을 위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지금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대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구조 개혁을 강화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통상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금 도약이냐 정체냐를 결정지을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우리 경제를 세계 10위권으로 이끌었던 기존의 추격형 전략이 한계에 직면했고, 비정상적인 관행들이 경제의 효율성과 역동성을 저하시키고 있습니다. 수출과 내수,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조업과 서비스업간 불균형 등 해결해야 될 구조적 과제들이 산적해 있고, 인구고령화가 OECD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2017년부터는 생산가능 인구도 감소하게 됩니다. 이것은 소리없이 다가오는 무서운 재앙입니다. 그 전에 우리가 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비정상적인 관행들을 고치면서 장기간 이어져온 저성장의 굴레를 끊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과거부터 이어져 온 잘못된 관행과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오랜 시간 이런 많은 문제들에 대해 눈을 감고, 본질적인 해결을 피해왔는데 그래선 우리의 병이 깊어질 뿐이고, 점점 고칠 수 없는 고질병이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시작을 해야 합니다. 경제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해서 이런 고질적인 관행과 문제들을 해결해야만 국민이 행복해지고, 희망의 새 시대를 앞당길 수 있습니다. 저는 IMF사태 때 대한민국이 뿌리채 흔들리고, 국민들이 큰 고통을 겪는 것을 보면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제 2의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서 우리 경제를 튼튼한 반석위에 올리고, 국민행복시대를 여는 것이 저의 사명이자 정치 신념입니다. 이번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2017년에 3%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성장률을 4%대로 끌어 올리고, 고용률 70%를 달성하고, 1인당 국민소득 3만불을 넘어 4만불 시대로 가는 초석을 다져 놓겠습니다. ‘기초가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경제’ ‘내수·수출 균형경제’ 등 3대 핵심전략을 제가 임기 내내 직접 챙기면서 강력하게 추진해서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마련하고,꺼져가는 성장엔진을 다시 한 번 힘차게 점화해서 모든 국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기초가 튼튼한 경제’는 비정상적인 제도와 관행들을 바로잡는 일에서 출발합니다. ‘공공부문 개혁’,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사회안전망 확충’은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기 위한 핵심과제입니다. 우선, 공공부문부터 개혁하겠습니다. 그동안 공공부문은 비정상적인 관행과 낮은 생산성이 오랫동안 고착화되었습니다. 이 오랜 관행과 비리가 국가경제와 국민경제 발전에 더 이상 발목을 잡아서는 안됩니다. 앞으로 철저한 쇄신과 강도 높은 개혁과 체질 변화를 해나갈 것입니다. 상당수 기관들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부채가 많은 상위 12개 공기업의 복지비가 최근 5년간 3천억원을 넘었습니다. 22조원이 투입된 4대강 사업처럼, 정부 재정 부담을 공기업에 떠넘겨 부실을 키우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비정상적인 관행의 핵심은 방만경영과 높은 부채비율, 그리고 각종 비리입니다. 방만 경영을 개선하기 위해 공공기관의 경영 비밀을 제외한 모든 정보를 공개할 것입니다. 사업조정, 자산매각과 함께 공사채 발행총량 관리제를 도입하고, 정부정책사업과 공공기관 자체사업을 분리해서 관리하는 구분회계제도를 확대적용해서, 2017년까지 공공기관의 부채비율을 200%로 대폭 낮추겠습니다. 원전비리와 같은 공공기관의 구조적 부패와 불공정행위도 근본적인 고리를 끊어야 할 것입니다. 뇌물수수 등의 입찰비리를 한번이라도 저지른 기관은 입찰업무를 2년간 조달청에 강제로 위탁하게 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고, 공공기관 퇴직 임직원이 임원으로 취직한 업체와는 2년간 수의계약을 금지시킬 것입니다. 또 공기업의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등 불공정 행위를 엄단하고 적발된 공기업의 명단을 공개하겠습니다. 부채 증가를 억제하고 방만경영을 바로잡는 것 못지않게 공공기관의 생산성을 높여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조직 안팎으로 경쟁원리를 과감하게 도입할 것입니다. 철도처럼 공공성은 있으나 경쟁이 필요한 분야는 기업분할, 자회사 신설 등을 통해 공공기관간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임대주택 등 민간참여가 가능한 공공서비스 분야는 적극적으로 민간에게 개방하겠습니다. 유사.중복사업 통폐합을 통해 정부재정사업을 향후 3년간 600개 이상 감축하고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 3개 공적 연금에 대해서는 내년에 재정 재계산을 실시하여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법도 개정하겠습니다. 우리 경제의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한 두 번째 과제는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를 확립하는 것입니다. 시장이 공정하지 못하고 경제적 강자가 약자의 경제적 과실을 독차지한다면 시장에서 누가 열심히 일하고 창의력을 발휘하겠습니까. 대기업과 중소기업, 고용주와 근로자, 생산자와 소비자 등 경제주체들 간에 서로 원칙을 지키고 땀 흘린 만큼 공정하게 보답받는 사회가 될 때 모두가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고 그러한 최선의 결집이 국가 전체의 경쟁력 향상과 통합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경제구조를 왜곡시키고 민간의 창의적 혁신을 제약하는 대.중소기업간 불공정거래 관행과 칸막이식 규제와 높은 진입장벽을 방패로 현실에 안주하는 행태, 그리고 노동시장의 낡은 제도와 관행을 바로 잡을 것입니다. 지난해에 하도급업자와 가맹점주 등 경제적 약자의 권리를 강화하는 법안들이 역대 어느 때보다 많이 입법화되어 공정거래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를 확실히 정착시켜 현장에서 변화가 체감되도록 만드는 일입니다. 앞으로 관련기업, 민원인들과 합동으로 TF를 구성하여 새로운 제도들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6개월마다 실태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도록 할 것입니다. 아울러, 현재 제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신고포상금제도를 하도급 등 불공정거래 전반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경제적 약자인 임차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상가 권리금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겠습니다. 권리금 보장보험을 도입하고 분쟁조정기구를 설치하여 임차인이 억울하게 삶의 기반을 잃는 일이 없도록 만들겠습니다.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노사관계 생산성부터 끌어올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 대립적 노사관계를 대화와 타협의 관계로 바꾸어야 합니다. 임금과 생산성간 연계를 강화하여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불합리한 임금격차를 줄이고, 비정규직 해고요건을 강화하여 고용보호 격차를 줄여 나갈 것입니다. 통상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정년연장 등 노사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노동시장 현안들은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소비자의 권리보호도 대폭 강화하도록 할 것입니다. 개인정보 유출로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일이 없도록 ICT 발전 속도에 부합하는 근본적인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금융소비자 보호기능을 전담하는 금융소비자보호원 설립도 조속히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기 위한 세 번째 과제는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우리 경제를 혁신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어려움을 겪게 되는 분들과 용기있게 도전했지만 실패를 경험한 분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드려야 합니다. 저는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경제가 여러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주춧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사회보험 사각지대와 획일적인 기초생활 보장 등 미흡한 사회안전망은 불안과 저항의 원인이 되어 경제혁신의 동력을 약화시켰습니다.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비정상적 상황부터 시급히 바로잡아야 합니다. 특수형태 업무종사자는 물론 자영업자와 예술가와 일용근로자까지 고용보험 가입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실업급여 체계도 일을 하는 것이 유리하도록 개편해나가겠습니다. 소득이 적어도 일하는 만큼 재산을 늘려갈 수 있도록 본인저축액만큼 국가도 저축해주는 희망키움통장 대상을 차상위 계층까지 확대하고, 근로장려금(EITC) 지원액도 높여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의 두 번째 전략은 역동적인 혁신경제로의 전환입니다. 우리는 7년째 1인당 국민소득 2만불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기존 성장방식이 한계에 부딪힌 것입니다. 우리가 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발상과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것을 창조경제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한 사람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수십만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입니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 다른 소질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를 국민 개개인에 잠재된 상상력과 창의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창조경제로 전환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가 없고 경제도 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창조경제를 통해 신기술, 신산업, 신시장을 개발하여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개척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기존 주력산업도 창조경제로 거듭날 때 경쟁력이 배가될 것입니다. 저는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세계적인 IT기업 CEO들과 만났었는데, 그 분들 모두가 우리의 창조경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온라인 창조경제타운과 내년까지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설치될 오프라인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조경제 구현의 핵심이 되고 지역사회 발전과 인재양성의 요람이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가 쉽고 빠르게 창업으로 이어지고 창업이 대박으로 이어지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서 세계적인 신화를 써 내려 가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역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사업화로 연결시키고 지역 주도의 창조경제 구현에 핵심 역할을 하도록 정부와 민간, 중앙과 지방정부의 역량을 총결집할 것입니다. 벤처·창업기업이 중소·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커갈 수 있도록 창업, 성장, 회수 그리고 재도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지원은 강화하고 규제는 혁파해 나갈 것입니다. 기술은행을 설립하여 대기업 등이 보유한 非활용 기술을 창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우수 창업자에 대한 연대보증도 폐지할 것입니다. 청년창업과 엔젤투자펀드를 7600억원까지 추가 확충하고, 글로벌 벤처투자회사와 공동으로 국내창업기업에 투자하는 2천억원 규모의 한국형 요즈마 펀드도 조성할 것입니다. 이를 포함하여 창업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해, 향후 3년간 4조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하겠습니다. 창조경제의 비타민이라고 할 수 있는 과학기술과 ICT, 문화컨텐츠 등은 우리가 강점을 지닌 분야입니다. 이를 제조업 등 타 산업과 잘 접목한다면 제조업의 혁신은 물론 사물인터넷(IoE),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 새로운 융합산업이 창출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창조경제 비타민 프로젝트를 향후 3년간 120개 사업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역동적인 혁신경제를 이루기 위해서 ‘창조경제’와 함께 ‘미래대비 투자’와 ‘해외진출 촉진’도 핵심과제로 추진해 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혁신을 위해, 선도적인 미래대비 투자가 필요합니다. 창조경제의 기반이 되는 과학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2017년까지 R&D투자를 GDP의 5% 수준까지 끌어올리겠습니다. 세계 최상위 1% 과학자 300명을 유치하고 해외 우수 신진연구자의 국내성장을 지원하는 ‘Korea Research Fellowship’ 제도를 신설하여 대학의 연구역량도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 지적재산권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술이전소득에 조세를 감면하는 제도도 확대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보다 100배 빠른 기가인터넷, 5세대 이동통신 등 네트워크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투자가 제 때 이루어지도록 해서 인터넷 기반 융합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이끌겠습니다. 기후.환경.에너지 등 범세계적인 문제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하여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청정화력과 친환경자동차, 탄소 포집.저장(CCS) 등에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여 민간의 혁신활동을 지원하고, 소각장, 매립지 등 기피시설을 ‘親환경 에너지 타운’으로 조성하는 시범사업도 금년부터 시작해서 점차 확대시켜 나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해외로 진출하여 새로운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 경제의 수출의존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전체 중소, 중견기업 가운데 2.7%만이 수출을 하고 있고, 이 기업들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내수중심의 중소기업들을 수출 역군으로 육성한다면 우리 수출의 무한한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 EU 등과 체결한 9건의 FTA를 발효 중이고, 2건의 FTA도 최종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한중 FTA는 물론 영연방 3국과 인도네시아.베트남 등과의 FTA도 조기에 마무리해서 2017년까지 우리 FTA 시장규모를 전 세계 GDP 대비 70% 이상으로 확대되도록 하겠습니다. 매년 7~8%씩 늘고 있는 해외 건설.플랜트 시장 진출 확대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100억불 규모의 외화 지원제도를 도입하고, 2017년까지 수출금융기관의 자본금과 출연금 2조 3천억원을 확충해서, 수출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대외경제협력기금 등 원조자금과 연계한 지원체제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많은 한류콘텐츠가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우리 콘텐츠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우리 콘텐츠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수출금융과 현지 마케팅 지원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경제혁신을 위한 세 번째 전략은 “내수와 수출의 균형성장” 입니다. 우리 경제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내수와 수출, 제조업과 서비스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도권과 지방 등 모든 부문이 균형있게 성장해서 그 결실이 국민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합니다. 균형경제는 ‘내수기반 확대’와 ‘투자여건 확충’ ‘청년·여성 고용률 제고’의 3대 과제를 중심으로 추진해 갈 것입니다. 내수기반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소비를 짓누르고 있는 가계부채와 전세값 상승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우선 가계부채부터 확실하게 관리해 나갈 것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은 선진국처럼 고정금리, 장기, 원리금 분할 상환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전환해가고, 이를 위해 세제혜택과 장기주택자금 공급을 확대하겠습니다. 저소득층의 채무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영세자영업자 바꿔드림론 등 서민금융 상품의 지원한도를 확대하고 지원요건도 완화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가계부채 비율을 지금보다 5%p 낮춰서 처음으로 가계부채의 실질적 축소를 이뤄내겠습니다. 가계부채 증가와 소비 위축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는 전세값 상승도 잡아내겠습니다. 주택매매 활성화를 위해 민간택지에 건설하는 민영주택에 대한 전매제한을 완화하고 민영주택 청약가점제와 청약자격 요건 등 청약제도를 개선해서 신규주택 수요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출 것입니다. 주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여 ‘내집마련 디딤돌 대출’, 공유형 모기지 등 주택구입자금 지원도 강화할 것입니다. 또한, 공공임대 리츠 등 민간 자본 참여를 통해 공공임대 공급주체를 다양화하고, 쾌적하고 다양한 형태의 공공 임대주택을 공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임대소득 과세방식을 합리화해서 장기 민간 임대공급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월세가 확대되는 상황에 맞춰 주택임대시장의 패러다임도 바꿔 나갈 것입니다. 월세에 대한 소득공제를 대폭 세액공제로 전환하고 지원대상도 중산층까지로 확대하여 월세 부담을 대폭 낮추도록 할 것입니다. 내수활성화를 통해 균형경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투자여건을 확충해야 합니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투자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은 규제개혁 뿐입니다.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인 규제를 반드시 혁파하겠습니다. 한 건 한 건씩 하는 규제 개선을 넘어 앞으로는 규제의 시스템 자체를 개혁해 나갈 것입니다. 규제를 신설하거나 강화할 경우에는, 반드시 그 만큼의 기존 규제를 폐지하거나 완화토록 하는 규제총량제를 도입하여 규제가 늘어날 수 없도록 할 것입니다. 모든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고 남아 있는 규제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시킬 것입니다. 네거티브로의 전환마저 어려운 규제가 있다면, 존속기한이 끝나는 즉시 자동으로 효력이 상실되는 자동효력상실제를 도입하려고 합니다. 아울러, 지난 1월에 구축한 ‘규제정보 포털 사이트’를 통해 모든 규제의 상세한 현황과 정부의 규제개선 노력의 결과들을 한 곳에 모아 공개해서 국민들이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 모든 규제개혁의 과정 하나하나를 제가 규제장관회의를 통해 직접 챙겨 나갈 것입니다. 서비스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그동안 제조업 중심으로 이루어진 재정과 R&D, 금융지원을 서비스산업에도 제조업 수준으로 적극 확대해서 서비스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특히,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이면서 투자수요가 많은 보건.의료, 교육, 금융, 관광, 소프트웨어 등 5대 유망 서비스업은 민관합동 T/F를 통해 규제를 전면 재검토하고, 인허가부터 실제 투자가 이루어지는 전 과정에 걸쳐 불편이 없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건.의료 분야의 경우 경제자유구역 내 투자개방형 병원 규제를 합리화하고,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서비스 제공과 함께, 원격의료도 활성화할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침체되어 있는 지역투자를 살리기 위해 투자의 걸림돌을 과감히 제거하겠습니다. 우선 농지&산지 등에 대한 입지규제는 물론, 건설.유통.관광 등 지역 밀착형 산업에 대한 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할 것입니다. 첨단.특화산업단지 조성과 노후산단 리모델링을 본격화하고, 지역에 대한 재정.금융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 소재 기업들에 대한 인력과 연구 개발 등의 인센티브도 확대해 갈 것입니다.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중앙정부의 포괄보조사업도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내수활성화를 위한 핵심과제는 일자리 창출입니다. 특히, 선진국과 비교해 크게 취약한 청년과 여성의 고용률을 확실히 끌어 올려야 합니다. 먼저 청년의 취업 단계별 애로요인을 해소하여 청년 일자리 50만개를 창출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학벌보다 능력이 중시되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우선 금년말까지 800여개 모든 직무에 대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일부 기관에서 시행 중인 직무능력평가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취업할 수 있고, 취업 후에도 원하는 대학에 가서 공부할 수 있다면 청년실업문제가 많이 해소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일과 학습 병행제도 참여기업과 학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해서 선취업 후진학을 정착시키겠습니다. 선취업한 학생이 향후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전문대학 중 일부는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대학진학에서의 재직자 전형, 계약학과 등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산업계 수요에 맞게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의 직업교육과정에 참여한 기업에 대해 세제지원을 강화할 것입니다. 산업단지별로 기업과 학교간 대화체계를 구축하여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늘려갈 것입니다. 아울러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를 완화하기 위하여 청년층이 선호하는 서비스분야 일자리 확대와 함께 산업단지를 청년 친화적 근무환경으로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특히, 고졸 중소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과거 재형저축과 유사한 청년희망키움통장을 도입하여 중소기업 근무 유인도 강화할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여성 인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경력단절 문제만 해결되어도, 우리 경제는 10%의 여성 인적자원을 더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우수한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로 경력단절을 겪지 않도록 생애주기별로 약한 고리를 해소하여, 여성 일자리를 150만개 만들겠습니다. 내년부터 시간제 보육반을 전국으로 확대하여 근로유형에 맞는 맞춤형 보육.돌봄 지원체계를 정립하고, 비정규직과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육아휴직이 보다 용이하도록 고용보험 지원을 늘리겠습니다. 육아휴직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대체인력 뱅크를 확충하고, 활용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여성에 적합한 일자리 확산을 위해서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가 급선무입니다. 육아.임신.간병 등으로 근로 시간을 단축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전일제 근로자의 시간선택제 전환청구권을 부여하고 추후 전일제로의 복귀를 보장하겠습니다. 시간선택제로 채용된 근로자도 원하면 전일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전일제 근로자 신규 채용시 우선 고용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내년이면 한반도가 분단된 지 70년이 됩니다. 너무 오랜 시간 우리는 분단의 아픔과 고통을 안고 살아 왔습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서 보셨듯이 분단의 비극이 사랑하는 가족과의 천륜을 끊고, 만난 후에 또 다시 헤어져야 하는 뼈저린 아픔과 고통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이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대한민국의 대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여는 통일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보다 먼저 통일을 이룬 독일도 오래전부터 하나씩 준비해 나가서 성공적인 통일시대를 열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반드시 한반도의 통일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대통령 직속으로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켜 체계적이고 건설적인 통일의 방향을 모색해나가고자 합니다. 이곳에서 한반도의 통일을 준비하고 남북간의 대화와 민간교류의 폭을 넓혀갈 것입니다. 외교·안보, 경제·사회·문화 등 제반 분야의 민간 전문가들과 시민단체 등 각계 각층이 참여할수 있도록 하여 국민적 통일 논의를 수렴하고, 구체적인 ‘통일 한반도’의 청사진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남북간, 세대간의 통합을 이루어 새로운 시대의 대통합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우리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대도약하기 위해서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제대로 실천한다면, 청년들은 교육.의료.금융.관광.컨텐츠 등 선호하는 서비스분야에서 일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며,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에서 벗어나서 선취업 후진학과 일.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는 등 취업여건이 크게 나아질 것입니다. 여성들은 경력단절 걱정 없이 일할 수 있게 되고, 맞춤형 보육 확충으로 일과 가정이 양립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직장을 다닐 수 있을 것입니다. 각 가정들도 그동안 어깨를 무겁게 해온 가계부채.주거비 부담이 덜어지게 될 것입니다. 벤처기업과 창업자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이를 사업화하여 창업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며, 중소기업은 공정거래 환경 속에서 성장의 사다리를 타고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국민들은 과거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고,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희생과 헌신으로 이 나라를 반석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이제 다시 한번 국민들의 역량과 지혜를 모아 경제 혁신에 함께 나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3개년 계획을 아무리 촘촘히 준비했다 하더라도 정부 노력만으로는 실현하기 어렵습니다. 사회 각계각층의 적극적 지지와 동참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서로 조금씩 어려움을 나누고 작은 이득을 조금씩 내려놓고 공생과 상생의 길을 걸어가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특히 노동시장의 과제들은 노사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상생하는 합의를 이뤄야만 가능합니다. 기업들도 정부의 규제개혁 보폭에 호응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려 주시기 바랍니다. 국회의 협력도 필요합니다. 관련 법안이 적기에 통과되도록 간곡히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정부는 혼신의 힘을 다하여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여 국민 행복시대를 열어 나가겠습니다. 3개년 동안 연차적으로 계획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려서 모든 국민들의 이해와 관심 속에서 차질없이 해 나가겠습니다. 미래의 대한민국이 지금 세대와 후손들에게도 떳떳하고 자랑스런 나라. 경제적으로 윤택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주시고, 함께 나서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커버스토리] 예비역 기자 3인 논산 육군훈련소 다시 가던 날

    [커버스토리] 예비역 기자 3인 논산 육군훈련소 다시 가던 날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는 입대를 앞둔 청춘들에겐 두려움의 공간이다. 사랑하는 이와 잠시 이별해야 하는 것은 물론, 고된 훈련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호랑이 조교’의 불호령도 무섭긴 마찬가지다. 그러나 5주간의 훈련을 통해 대한민국의 청춘들은 ‘남자’로 다시 태어난다. 사격술, 수류탄, 화생방, 각개전투, 20㎞ 완전군장 행군 등 어느 하나 쉬운 훈련이 없지만 극복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 먼지 날리는 훈련장에서 함께한 전우들과의 추억은 앞으로 남은 군생활에 큰 힘이 되기도 한다. 서울신문 예비역 기자 3명이 지난 17일과 19일 육군훈련소에서 이들의 훈련을 함께했다. ■물집의 추억 행군:20㎏ 완전군장·20㎞ 이동…변함없는 기피대상 “앞뒤 거리 유지하고, 뛰지 마라. 소총 파지(把持·꽉 움키어 쥐는 것) 똑바로 해!” 지난 17일 낮 12시 10분 육군훈련소 충성교장 안. 영상 4도에 바람은 매섭지만 한대영(28) 훈련병의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20㎏의 완전군장을 짊어지고 4시간가량을 걸은 건 태어나서 처음. 이미 발바닥에 100원 크기만 한 물집이 3개 잡혀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바늘로 쿡쿡 찌르는 고통이 밀려왔다. 군장은 어깨와 가슴을 짓눌렀다. 진퇴양난이었다. 5분쯤 지났을까. 드디어 바라던 것이 왔다. 뒤에서 인솔하던 이성욱(33·중사) 소대장이 외쳤다. “10분간 휴식. 궁둥이 붙이고 앉아.” 이날은 23연대 1교육대(14-1기) 훈련병 559명이 4주차 20㎞ 완전군장 행군 훈련을 하는 날이다. 오전 8시 30분 1교육대 연병장에서 출발해 멸공문, 충성문을 지나 영외에 있는 충성교장 등을 반복해 오가는 코스로 총거리만 20㎞에 이른다. 예상 소요시간은 총 5시간이다. 2008년 2월 육군 병장 만기 전역한 기자도 이날 3중대 1소대 3분대와 함께 행군에 참여했다. 행군은 보통 걸음보다 빠른 시속 4~5㎞로 걸어야 한다. 전장에선 이동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군장까지 짊어진 상태로 걸으면 어느새 500원 크기의 물집이 잡히기 일쑤다. 육군훈련소에서 하는 행군은 오르막길이 거의 없어 체력 부담은 덜하지만, 훈련병들은 군장의 무게와 물집을 이겨내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행군은 훈련병들에겐 기피 대상이다. 훈련병을 인솔하던 박근재(22·상병) 분대장도 행군 전에 물집 예방법을 집중적으로 교육한다고 한다. 그는 “물집이 생기면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쉬는 도중에도 바늘을 들고 다니며 물집 처치를 한다”면서 “행군 중엔 훈련병들이 대열을 맞추며 걷는지 확인하고 대열을 정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행군한 지 5시간쯤 지났을까. 충성 교장을 지나 영내로 들어왔다. 도착까진 20여분 남은 상황. 이 소대장은 “마지막이다. 긴장 풀면 안 돼. 막사에서 군장 풀고 총 내려 놓아야 끝난다”며 훈련병들을 독려했다. 권기풍(30) 훈련병은 “행군만 버텨내면 훈련소 모든 과정이 끝나 도착 순간만을 생각하며 걸었다”면서 “나이 들어 입대해 어린 전우들에 비해 몸은 안 따라줬지만 완주할 수 있어 성취감이 든다”며 뿌듯해했다. 이날 행군에는 1교육대 훈련병 559명 전원이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모두 완주했다. 논산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전우의 사랑 장애물 극복훈련:조율·협력 통해 하나로 강조된 팀워크 흙무덤 뒤에 납작 엎드려 총구만 살짝 내민 채 가늠자 사이로 전방을 응시하던 엄지수(21) 훈련병의 눈빛이 일순간 번뜩였다. 그가 “분대장조 약진 앞으로!”라고 크게 외치자 “약진 앞으로”라는 구호가 동료들의 입에서도 메아리쳤다. 사격 반대방향으로 재빨리 빠져나와 다음 장애물을 향해 질주해 신속한 포복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동작이 매끄러웠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한 무리의 훈련병들은 누가 봐도 영락없는 한 팀이었다. 17일 기자가 꼭 5년 만에 다시 찾은 육군훈련소는 확 달라져 있었다. 28연대 3교육대 14-6기 훈련병 917명과 함께 각개훈련 장애물 과정을 반나절 동안 함께하면서 새로워진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본격적인 연습에 앞서 훈련 동작을 설명하며 교관은 ‘까라면 까’라는 식의 일방적인 지시 대신 훈련병의 이해에 초점을 맞췄다. ‘왜 그럴까?’,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일까?’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며 훈련병 스스로 생각하고 터득하는 훈련법을 강조했다. 교관의 시범을 따라하기 급급했던 예전 방식과는 달랐다. 또 하나 강조된 것은 팀워크다. 한 번 설명한 동작은 교관이 반복해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훈련 과정에서 팀원들끼리 자유롭게 의견을 조율하며 협력을 통해 완성됐다. 쉬는 시간에까지 훈련에 대한 아이디어가 쉴 새 없이 오갈 정도로 훈련병들의 열의는 뜨거웠다. 올해부터 적용된 팀 경쟁 방식에 따라 훈련마다 팀 단위로 평가가 이뤄지다 보니 훈련병들의 사기가 높았다. 멍하니 앉아서 딴생각을 하거나 훈련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는 무기력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훈련 뒤 맛볼 수 있는 따끈한 어묵 국물은 성적이 좋은 팀에만 돌아갔다. 이 밖에 추가적인 휴식 기회, 상점 적립을 통한 부모님과의 통화 기회 역시 훈련 성과에 따라 얻게 되는 보상이다. 주간 우수팀에는 영내매점(PX)을 이용할 기회도 줬다. 함형태(21) 훈련병은 “집에서는 잘 먹지도 않던 어묵탕을 먹으려고 이렇게 열심히 훈련에 참여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다른 팀원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나태해질 수가 없고 팀원 간에 격려하는 분위기가 생긴다는 것을 팀 단위 훈련의 장점으로 꼽았다. 팀장 엄지수 훈련병 외 7명으로 이루어진 자칭 ‘두치와 뿌꾸’(애니메이션 제목에서 따온 이름)팀은 이틀 뒤 있을 종합평가를 위한 반복 훈련을 하는 틈틈이 그들만의 파이팅을 하며 힘을 냈다. 이날 하루 두치와 뿌꾸 팀원으로 받아들여진 기자도 함께 외쳤다. “뿌꾸 빠 뿌꾸 빠 뿌꾸뿌꾸 빠빠!” 논산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훈련의 고통 종합각개전투:‘훈련의 꽃’… 500m 고지를 향해 돌진 지난 19일 육군훈련소 내 종합각개전투교장. 얼굴에 위장 크림을 까맣게 칠한 28연대 3교육대 훈련병들이 소총을 들고 ‘으아악’ 소리를 지르며 맹렬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앞에 놓인 장애물을 능숙하게 넘었고, 이동 시에는 가상의 적에게 들키지 않으려 흙바닥에 배를 바싹 깔고 포복했다. 앞서 17~18일 양일간 진행된 각개훈련 ‘연습’ 과정을 ‘실전’에 적용시키려는 훈련병들은 사뭇 진지했다. 종합각개전투는 각 병사에게 전투부대의 일원으로 싸우고 전장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훈련으로 ‘훈련의 꽃’이라 불린다. 2006년 전역한 기자도 예비군 6년차를 끝으로 방 한쪽 끝에 내팽개쳤던 훈련복을 꺼내 입고 28연대 3교육대 훈련병과 함께 4주차 훈련인 종합각개전투 전장실상체험에 참여했다. 10살 이상 어린 전우들과 함께 500m에 이르는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함께 장애물을 넘고, 뛰고, 기었다. 육군훈련소 관계자는 훈련에 앞서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기자에게 귀띔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속았다는 걸 알게 됐다. 시작부터 난관이었다. ‘엎드려 총’ 자세를 하고 바닥에 눕자 ‘양발을 T자로 만들라’는 분대장의 지적이 바로 들어왔다. ‘T자가 뭐지’ 하는 생각이 머리를 맴도는 가운데 ‘멘붕’ 상태가 됐다. 담당 분대장은 “발을 T자 모양으로 해야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부상을 피할 수 있다”면서 “아킬레스건 쪽에 총을 맞으면 어느 부위보다 위험하고 걷지 못하게 돼 주변 전우에게 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에도 ‘응용포복’ 등 군 제대 이후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지워졌던 용어들이 혼란을 가중시켰다. 중간쯤 도달했을까. 이미 양 팔꿈치와 무릎은 포복으로 욱신거리기 시작했고, ‘왜 보호대를 미리 준비하지 않았나’라며 스스로를 원망했다. 보호대는 훈련병의 필수품이라는 사실도 그때 알았다. 특히 철조망 아래로 기어가는 장애물 코스에서는 더 큰 후회가 밀려왔다. 등을 땅바닥에 댄 상태에서 오른손으로 방탄모와 소총의 개머리판을 함께 잡고 조금씩 이동했다. 앞으로 진격할수록 숨은 턱밑까지 차올랐다. 다리도 후들후들 떨렸다. 멈춰버린 듯한 시간이 흘렀고, 어느새 500m 고지를 점령한 후 팀원들은 ‘파이팅’을 외치며 서로 독려했다. 김주원(21) 훈련병은 “이틀 동안 연습한 것을 막상 실전에 적용해 보니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팀원들과 함께 하니 너무 재밌고 즐겁다”고 말했다. 훈련이 끝난 뒤 전우들과 나눠 먹은 어묵 국물은 어느 때보다 꿀맛이었다. 논산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커버스토리] 청춘의 무덤? 청춘의 발전소!

    [커버스토리] 청춘의 무덤? 청춘의 발전소!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무대 앞으로 나오실 어머님 한 분 모시겠습니다.” 지난 17일 오후 1시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 내 연무회관. 입소식을 1시간쯤 앞둔 이곳에는 예비 훈련병과 가족들의 웃음소리로 시끌벅적했다. 아들 박영민(22)씨를 배웅하려고 경기 부천에서 온 어머니 이정순(50)씨는 군악대 반주에 맞춰 가수 윙크의 노래 ‘얼쑤’를 흥겹게 불렀다. 이씨는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슬프지 않다”면서 “아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해주고 싶어서 용기를 내 예비 장병과 가족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됐다”고 말했다. 한때 ‘청춘의 무덤’으로 불렸던 육군훈련소(일명 ‘논산훈련소’)가 달라졌다. 머리를 파르라니 깎은 아들을 애처롭게 바라보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어머니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신 새로운 세상에 발을 내딛는 아들을 위해 ‘파이팅’을 외치는 가족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21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훈련소는 1951년 논산시 연무읍 일대에 ‘연무대’(鍊武臺)라는 이름으로 창설됐다. 창설 이후 62년간 800여만명이 거쳐갔다. 장병들의 패기는 여전하지만 입소식 분위기부터 예전과 사뭇 달랐다. 군악대가 예비 장병과 가족을 위한 음악회를 여는가 하면 군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현장에서 바로 상담해 줬다. 교육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5주의 훈련 기간과 교육 과목은 예전과 비슷하다. 하지만 올해부터 훈련병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경쟁방식을 도입했다. 과거에 각개전투를 해가 질 때까지 무한 반복했다면 지금은 6~7명씩 팀을 나눠 공통의 미션을 수행하게 한다. 목표를 가장 빨리 달성한 팀일수록 휴식, 전화 이용권, 매점(PX) 이용권 등의 ‘당근’을 받기 때문에 ‘함께’보단 ‘혼자’가 익숙한 신세대 훈련병의 참여와 사회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물론, 상대적으로 성적이 낮은 팀은 내무반 청소와 보충교육 등 벌칙을 받게 된다. 정훈교육 역시 ‘무찌르자 공산당’ 식의 주입식에서 벗어나 팀별로 안보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발표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육군 관계자는 “경쟁에 익숙한 이들도 입대하면 굳이 나서서 열심히 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서 “팀 체제로 운영하면서 소속감을 부여해 자발적인 의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논산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커버스토리-논산 육군훈련소를 가다] Q.육군 훈련소는 후방 직행? A.전국 팔도로 흩어진다네

    [커버스토리-논산 육군훈련소를 가다] Q.육군 훈련소는 후방 직행? A.전국 팔도로 흩어진다네

    “행정병에 지원하고 싶은데 이 정도 스펙이면 어떤가요?” “육군훈련소(논산)로 가면 자대를 후방으로 배치받나요?”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질문들이다. 때론 확인되지 않은 ‘~카더라’ 식 풍문들이 진실처럼 떠돌아다니기도 한다. 육군본부, 병무청 등의 도움을 받아 입대 예정자와 가족들의 궁금증을 풀어 봤다. →육군훈련소로 가면 후방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는데. -사실과 다르다. 육군훈련소로 배치된 훈련병은 1·3군 사령부, 2작전사령부 예하의 모든 사단으로 배치된다. 즉 경기·강원·충청·경상·전라도 등 전 지역으로 배치된다. 특정 지역으로 많이 빠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민간 물품의 사용 범위는 어디까지 가능한가. -샴푸, 보디로션 등 개인 물품은 전혀 쓸 수 없다. 단, 안경이나 당뇨·천식 등 특이질환으로 입대 전부터 복용하던 약품은 군의관의 진료에 따라 허용된다. 입영을 할 때에는 신분증, 나라사랑카드(징병검사 시 본인 여부를 확인한 뒤 얼굴을 찍은 이미지를 저장해 발급하는 카드. 전역할 때까지 신분증 및 금융 업무 및 병역증 역할을 하게 된다), 자격증 증명서 등을 소지하면 된다. →입소하는 날 입영통지서를 갖고 오지 않으면 귀가 조치하나. -아니다. 해당 지방병무청장이 부대에 통지한 명부가 있기 때문에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 등 신분증만으로도 입영 대상자인지 확인이 가능하다. 꼭 입영통지서를 갖고 올 필요는 없다. →입영 대상자들이 병무청 홈페이지에서 입영 날짜를 선택할 때 화요일·목요일을 선택하면 102보충대(춘천)나 306보충대(의정부)로 빠지고, 월요일을 선택하면 육군훈련소로 배치된다고 하는데 맞나. -근거 없는 이야기다. 본인들이 직접 병무청 홈페이지에서 공인인증서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입영 일자를 선택하면 전산 시스템을 통해 자동 분류가 된다. →훈련소 내 편의시설은 쓸 수 있나. -영외 교육이나 야외 교육이 끝나면 목욕탕은 이용할 수 있다. 군 매점(PX)의 이용도 제한된다. 하지만 주간 훈련 평가에서 6~7명으로 구성된 본인 소속 팀이 1등을 하면 PX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2등은 전화 사용 쿠폰이다. →헌병대, 수색대, 기동대 등은 군에서 차출해 가나. -헌병대는 훈련소나 보충대 인원 중 선발한다. 자격 기준은 신체검사 2급 이상, 키 170~190㎝, 체중 90㎏ 이하, 시력 0.8 이상이다. 관련 분야는 경찰행정·법무·행정·경호 분야 등인데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킨 인원을 추려 전산을 통해 무작위 선발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커버스토리] “다·나·까 힘들어도 나는 한국인”

    [커버스토리] “다·나·까 힘들어도 나는 한국인”

    육군훈련소가 연간 배출하는 훈련병은 12만명. 나이, 직업 무엇 하나 공통점 없는 이들이 한데 모여 분대장의 지휘에 따라 5주간의 훈련을 거친 후 늠름한 대한민국 군인으로 태어난다. 이 가운데 국외 영주권자들은 관심의 대상이다. 외국 영주권을 가졌거나 영주할 목적으로 국외에 거주하면 병역의무가 없음에도 ‘뿌리를 찾겠다’며 군 입대를 주저하지 않은 이들이기 때문이다. 육군훈련소에 따르면 2007~2012년까지 그 숫자는 1000여명에 이른다. 지난 19일 육군훈련소에서 국외 영주권자인 박헌(23)·전진길(20) 훈련병을 만나 입대를 결정하게 된 이유 등을 들어 봤다. 또한 우수 분대장의 입을 통해 ‘훈련소 생활 잘하는 법’을 전한다.“끈기와 열정, 도전 등으로 대표되는 한국인의 정신을 배우고 뿌리를 찾고 싶다.”(박헌 훈련병) “단체 생활을 통해 서로 양보하고 맞춰 가는 문화를 배우고 싶다.”(전진길 훈련병) 19일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에서 만난 박헌·전진길 훈련병은 국외 영주권자로서 군 복무에 대한 의무가 없음에도 입대를 결심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박 훈련병은 1991년 부모님이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중에 태어났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인 2004년 미국으로 간 뒤 잠시 한국에 돌아왔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혼자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이후 미국 영주권을 취득해 뉴욕주립대에서 금융공학을 공부하던 중 졸업을 한 학기 남기고 지난 1월 귀국했다. 전 훈련병은 4세 때이던 1997년 간호사였던 어머니를 따라 미국에 갔다. 청소년기를 낯선 환경의 미국에서 보내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혼자 한국에 돌아와 아버지와 생활해 왔다. 입대를 결심하는 데는 해병대 출신 가족들의 응원과 지지도 한몫했다. 전 훈련병의 가족은 해병대 사랑으로 유명하다. 증조부를 시작으로 할아버지, 큰아버지 4명, 아버지까지 모두 7명이 해병대 출신이다. 전 훈련병은 “아버지께서 해병대는 아니더라도 군대에 가서 한국의 조직문화를 한번 배워 보라고 권유하셨다”고 말했다. 이들은 나란히 소대장으로서 56명의 훈련병을 인솔하는 등 군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없는 건 아니다. 박 훈련병은 “시간을 정확히 지키거나 모든 것을 질서 있게 정리·정돈해야 하는 부분은 아직 생소하고, 오(伍)와 열(列)등 군대용어를 무조건 외워야 하는 게 낯설다”고 말했다. 전 훈련병 역시 “말끝마다 ‘-다’ 나 ‘-까’를 붙여야 하는 건 지금도 많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앞으로 남은 4주간의 훈련을 마치면 이들은 수료식 후 전국의 각 자대로 배치될 예정이다. 논산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프리지아 개발… 외국산 점유율 39%P 끌어내렸죠”

    “프리지아 개발… 외국산 점유율 39%P 끌어내렸죠”

    “토종 프리지아인 ‘샤이니골드’의 개발로 99% 외국산이던 시장의 벽이 무너졌죠.” 샤이니골드를 개량하는 연구를 진행 중인 최윤정(38) 농촌진흥청 연구사는 현재 우리나라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네덜란드산 품종인 ‘이본느’의 시장점유율을 뛰어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샤이니골드는 지난해 대한민국 우수품종상에서 국무총리상(2위)을 수상했다. 우수품종상(연 1회 개최)은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진행된 우량품종경연대회가 확대된 것으로 농산물의 생산성을 높이고 수출 증가, 수입대체 효과 등을 올린 품종에 주어진다. 2000년대 초반까지 이본느의 시장점유율은 99%였다. 프리지아는 씨가 아닌 구근(원형 뿌리)를 농가가 구입해 재배한다. 이본느 구근은 로열티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개당 200원 수준이다. 하지만 샤이니골드는 130원으로 훨씬 저렴하다. 최 연구사는 “2008년 샤이니골드의 시장점유율은 단 3%였지만, 2011년 32%로 30%를 넘은 뒤 지난해 38%로 올랐다”면서 “이본느의 점유율은 반대로 6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통상 프리지아 품종이 상용화되기까지 7~10년이 걸리는데 샤이니골드는 정식으로 시장에 내놓은 지 단 3년 만에 시장에 정착했다. 프리지아 꽃값도 샤이니골드가 10송이당 1728원으로 이본느(1390원)보다 24.3% 비싸다. 최 연구사는 “샤이니골드는 큰 꽃잎 안에 작은 꽃잎이 있는 ‘반겹꽃’이 아니라 큰 꽃잎이 겹쳐 있는 ‘겹꽃’”이라면서 “그만큼 꽃이 크고 입체적이며 노란색도 더 선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샤이니골드는 한파에 상대적으로 강하고, 향기가 짙으며, 각종 병충해에도 내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겨울 한파에서도 기르기가 어렵지 않다는 의미다. 이본느에 비해 1주일에서 10일 정도 개화가 빠른 것도 큰 장점이다. 농가의 입장에서는 난방비나 관리비를 그만큼 절약할 수 있다. 프리지아는 2~3월 졸업 및 입학철이 대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프리지아를 ‘2월의 꽃’으로 선정했다. 꽃말은 순진, 순결, 천진난만, 깨끗한 향기 등이고, ‘당신의 시작을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샤이니골드의 개발자는 농진청 소속의 조해룡 박사다. 2003년에 토종 프리지아를 개발했지만 2011년 사망해 최 연구사가 뒤를 이었다. 최 연구사는 “프리지아의 경우 구근부패병과 바이러스가 가장 큰 질병인데, 이 중에서도 바이러스는 특별한 약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바이러스를 이겨 내는 품종을 만들어 이본느를 넘어서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양성호 부산외대 학생회장 탈출했다 붕괴현장 들어가 ‘살신성인’

    양성호 부산외대 학생회장 탈출했다 붕괴현장 들어가 ‘살신성인’

    부산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열린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후 한 학과 학회장이 탈출했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후배를 구하러 들어갔다가 숨진 사실이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8일 부산외대 미얀마어과와 유가족에 따르면 미얀마어과 학생회장인 양성호(25·4학년)씨는 17일 행사 시작과 함께 체육관 천장이 무너지자 주변에 있는 신입생에게 “뛰어”라는 말과 함께 대피했다. 뒷문이 잠겨 우왕좌왕하는 사이 많은 학생이 창문을 깨고 필사적으로 탈출하는 아비규환 상태가 됐다. 후배와 함께 사고현장을 벗어난 양성호씨는 몇몇 후배가 보이지 않자 다시 사고현장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양씨는 추가 붕괴사고로 무너진 철구조물에 깔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미얀마어과 신입생 김선형(19)씨 아버지는 “학과 교수님으로부터 양성호씨가 다시 사고현장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 수습된 양성호씨의 시신은 부산침례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 안치될 예정이다. 해병대 출신인 양씨는 복학한 뒤 미얀마어과 학생회장을 맡아 이날도 신입생을 인솔해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다. 양성호씨는 평소 의협심이 강해 약자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는 게 주변인의 전언이다. 장례식장을 찾은 양씨의 10년 지기 친구인 신성민(28)씨는 “매사 솔선수범하고 리더십이 있었다. 한번은 어떤 사람과 시비가 붙었는데 일방적으로 맞는 사람을 도와줄 정도로 의협심이 강했다”며 흐느꼈다. 양씨는 하계순(52) 부산 용당여성의용소방대장의 1남 1녀 중 큰 아들이기도 하다. 어머니 하씨는 2000년 남부 여성의용소방대원으로 입대해 14년간 남부소방서 관내의 각종 재난현장을 지킨 공을 인정받아 지난 연말에는 소방방재청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들이 안치된다는 비보를 접하고 장례식장에 급히 달려온 하씨는 든든했던 아들의 죽음을 차마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열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이 병원 장례식장에는 사고소식을 듣고 이종철 남구청장, 서용교 새누리당 국회의원, 김선길 부산시의원, 오은택 구의원 등의 인사들도 달려와 함께 슬픔을 나누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입영신검, 혈당 등 11개 항목 추가

    국방부가 병사들이 입대 직전 실시하는 입영 신체검사 항목을 늘리고 환자를 조기에 식별할 수 있도록 의료 체계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50사단 훈련병 이모(20)씨가 당뇨합병증으로 사망한 사건에 따른 후속 조치지만 전문성 있는 응급처치사 배치 대신 훈육요원의 능력을 보강하겠다고 밝혀 실효성이 의심스러운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는 17일 입소 훈련병 가운데 환자가 있을 경우 이를 조기 식별하기 위해 교관과 조교에게 상담 능력과 기초 의학상식과 응급처치 요령 등을 교육하고 입영 신체검사 때 검사할 대상 항목을 5개에서 16개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입영신검 때는 간기능, B·C형 간염, 매독, 에이즈만 검사하지만 앞으로 백혈구, 적혈구 등 일반혈액검사 5개 항목, 간기능(GOT), 신장기능, 공복혈당, 총콜레스테롤, 염증반응(CRP), 소변검사 등 11개 항목이 추가된다. 군 당국은 약 53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대 이전 병무청 징병검사 때는 요당검사 방식을 혈당 검사 체계로 바꾼다. 군 당국은 이 밖에 정밀검사를 위해 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입영 신체검사를 담당하는 군의관도 2명에서 4명으로 증원하고 군병원 진료 때 담당 군의관과 관련된 다른 진료과목 군의관이 합동으로 진료하는 협진 체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명령 위주의 군 체계와 여전히 낮은 인권의식에 비춰 볼 때 이 같은 개선 방안은 탁상공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은 “자격증을 갖춘 전문응급처치사가 아니라 교육에 전념하는 교관과 조교들의 상담 능력이 얼마나 향상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진짜 사나이’ 헨리 국적 어디길래…“한국 군대 아무 것도 몰라”

    ‘진짜 사나이’ 헨리 국적 어디길래…“한국 군대 아무 것도 몰라”

    MBC ‘일밤-진짜 사나이’ 헨리의 국적이 화제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에서는 헨리의 입대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특히 캐나다 국적의 헨리가 한국 군대에 대해 아무 것도 몰라 거듭 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헨리는 군대를 일종의 게임, 세트장에서 하는 촬영 등으로 가볍게 생각해 시종일관 신이 난 모습을 보여 동기 박건형과 케이윌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이에 의장대 출신 박건형은 헨리 아빠를 자청하며 “헨리가 외국인이지 않냐. 우리가 잘 가르쳐 주고 다독여야 할 것 같다”고 헨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감동을 자아냈다. 또한 헨리는 생활관 동기들에게 “캐나다에서 와서 한국 문화에 대해 아직은 잘 모른다.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거듭 강조해 기대를 모았다. 헨리는 그룹 슈퍼주니어의 유닛 슈퍼주니어-M 소속으로 지난 2008년 슈퍼주니어-M의 싱글 앨범 ‘迷Me’로 데뷔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짜 사나이 새 멤버, ‘완벽’ 박건형-’구멍’ 케이윌-’천진난만’ 헨리

    진짜 사나이 새 멤버, ‘완벽’ 박건형-’구멍’ 케이윌-’천진난만’ 헨리

    오는 16일 방송되는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는 백두산 신병교육대대에 입소해 실제 훈련병들과 함께 기초 군사 훈련을 받는 배우 박건형, 가수 케이윌, 슈퍼주니어-M 멤버 헨리의 모습이 공개된다. 박건형은 16년 만에 재 입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장대 출신답게 단연 눈에 띄는 칼제식을 선보여 교육 조교들을 당황하게 했다. 특히 군복은 물론 활동복, 내복, 속옷 등 모든 보급품들을 마치 자로 잰 듯한 각을 만들며 점점 각에 집착해 ‘각건형 훈련병’이란 캐릭터가 생겨났을 정도. 뮤지컬 배우 출신 박건형의 군가실력도 확인할 수 있다. 케이윌은 입소 전 군통령 끝판왕 씨스타를 만나 사인시디를 챙기는가 하면 면회 약속 다짐을 받는 등 사랑받는 후임이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러나 분대장 훈련병에 선출된 케이윌은 시종일관 넋이 나간 표정과 어리바리한 행동으로 새로운 구멍의 탄생을 예고했다. 또한 베레모를 거꾸로 쓰는가 하면 교육 도중 졸다가 교관에게 걸려 혼나기도 하고 군가교육에서는 조교에게 지적을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헨리는 입소 당일 선글라스와 요가매트 등 개인 물품이 가득 담긴 캐리어를 들고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등장해 박건형과 케이윌은 물론 공포의 조교마저 당황케 했다. 헨리는 모두가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인 빨간 모자를 쓴 조교가 엄숙한 분위기에서 교육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해맑은 미소를 보여 얼차려를 면하지 못했다. 한국 군대 문화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입소한 헨리는 군필자인 슈퍼주니어 강인과 규현 등 멤버들을 만나 군대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지만 멤버 형들의 장난 섞인 엉터리 정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 것. 또 다른 새 멤버인 배우 천정명은 스케줄상의 문제로 신병 훈련을 따로 받은 후 합류할 예정이다. 16일 일요일 오후 6시 15분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진짜 사나이 첫 입소, 박건형-케이윌-헨리 신병 훈련 ‘포복절도’ 천정명은?

    진짜 사나이 첫 입소, 박건형-케이윌-헨리 신병 훈련 ‘포복절도’ 천정명은?

    ‘진짜 사나이 첫 입소 신병 훈련’ ‘진짜 사나이’의 새 멤버들의 첫 입소 장면과 신병 훈련 모습이 공개됐다. 오는 16일 방송되는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는 백두산 신병교육대대에 첫 입소해 실제 훈련병들과 함께 기초 군사 훈련을 받는 배우 박건형, 가수 케이윌, 슈퍼주니어-M 멤버 헨리 신병 3인방의 모습이 공개된다. ‘진짜 사나이’ 신병 박건형은 16년 만에 재 입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장대 출신답게 단연 눈에 띄는 칼제식을 선보여 교육 조교들을 당황하게 했다. 특히 군복은 물론 활동복, 내복, 속옷 등 모든 보급품들을 마치 자로 잰 듯한 각을 만들며 점점 각에 집착해 ‘각건형 훈련병’이란 캐릭터가 생겨났을 정도. 훈련병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박건형의 특별한 각잡기 노하우가 공개된다. 또한 모든 훈련병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뮤지컬 배우 출신 박건형의 군가실력도 확인할 수 있다. 신병 케이윌은 입소 전 군통령 끝판왕 씨스타를 만나 사인시디를 챙기는가 하면 면회 약속 다짐을 받는 등 사랑받는 후임이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첫 입소했다. 그러나 위기는 빨리 찾아왔다. 뜻하지 않은 박건형의 추천으로 훈련병 중 분대장에 지원한 케이윌. 얼떨결에 분대장 훈련병에 선출되자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훈련을 받을 때마다 시종일관 넋이 나간 표정과 어리바리한 행동으로 새로운 구멍의 탄생을 예고했다. 또한 베레모를 거꾸로 쓰는가 하면 교육 도중 졸다가 교관에게 걸려 전 훈련병 앞에서 혼나는 불운을 겪기도 하고 군가교육에서는 조교의 연신 지적에 가수 출신임을 무색케 했다. 훈련병이 된 헨리의 상상을 초월한 엉뚱하고 솔직한 모습도 전파를 탄다. 실제 훈련병들과 함께 백두산 신병 교육대대에 첫 입소한 헨리는 입소 당일 선글라스와 요가매트 등 개인 물품이 가득 담긴 캐리어를 들고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등장해 입소 동기인 박건형과 케이윌은 물론 공포의 조교마저 당황케 했다고 한다. 헨리의 엉뚱함은 신병 훈련을 받는 도중에도 계속됐다. 모두가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인 빨간 모자를 쓴 조교가 엄숙한 분위기에서 교육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해맑은 미소를 보여 얼차려를 면하지 못했다. 한국 군대 문화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입소한 헨리는 군필자인 슈퍼주니어 강인과 규현 등 멤버들을 만나 군대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지만 멤버 형들의 장난 섞인 엉터리 정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거의 속아 첫 입소하게 된 것. 그 덕분에 첫날의 넘쳤던 의욕과 해맑았던 웃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입소 동기인 박건형과 케이윌을 따라하기 바빴다는 후문. ‘진짜 사나이’의 또 다른 새 멤버인 배우 천정명은 스케줄상의 문제로 신병 훈련을 따로 받은 후 합류할 예정이다. ‘진짜 사나이’ 새 멤버들의 첫 입소와 신병 훈련은 16일 일요일 오후 6시 15분 전파를 탄다. 사진 = MBC(진짜 사나이 첫 입소, 진짜 사나이 신병 훈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90% 점유 일본종 토마토 쫓아내고 식량 주권 지켜냈죠”

    “90% 점유 일본종 토마토 쫓아내고 식량 주권 지켜냈죠”

    “‘미니찰 토마토’로 90%에 이르던 일본 종자의 방울토마토 점유율을 60% 이상 우리나라 토종으로 바꿨죠.” 원동찬(51) 농우바이오 연구원은 13일 토종 방울토마토 종자인 ‘미니찰’을 시작한 지 15년 만에 연간 판매량 1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미니찰은 지난해 국립종자원이 개최하는 대한민국 우수품종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우수품종상(연 1회 개최)은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진행된 우량품종경연대회가 확대된 것으로 농산물 생산성을 높이고 수출 증가, 수입대체 효과 등을 올린 품종에 주어진다. 미니찰은 1999년 개발에 착수해 2007년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출원을 냈다. 원 연구원은 “2027년까지 품종에 대한 권리를 보장받는 것”이라면서 “개발 기간만 8년에, 비용도 수십억원이 들어간 큰 작업이었다”고 회상했다. 2009년 6300만원에 불과하던 미니찰 종자 매출액은 3년 만인 2012년 14억 5000만원으로 23배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5억 5000만원까지 증가했다. 미니찰의 개발 계기에 대해 원 연구원은 “당시 국내 방울토마토 시장에 일본 품종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내 농가들이 외화를 주고 종자를 사와야 했다”면서 “품질도 좋고 생산량도 많은 토종 품종을 만들어 우리나라의 식량 주권도 높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유행한 일본 품종은 동그란 모양으로 과육이 단단해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당도가 다소 낮았고, 과육과 껍질이 잘 분리돼 먹고 나면 껍질이 치간에 끼는 현상이 있었다. 원 연구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울토마토를 대추 모양으로 만들고, 수분은 약간 줄인 대신에 과육을 두껍게 만들어 껍질과 잘 분리되지 않도록 했다”면서 “교배를 하는 방식으로 수많은 시도 끝에 결과물로 미니찰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품질을 결정짓는 당도도 일본계의 7~8브릭스보다 높은 9~10브릭스로 끌어올렸다. 현재 씨앗 1000개당 가격은 일본 종자와 미니찰 모두 15만원 선이다. 하지만 미니찰은 3.3㎡당 20㎏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 종자에 비해 생산량이 5~10% 많다. 농가의 방울토마토 판매 가격도 일본계보다 20~30% 비싸다. 원 연구원은 키울 때 이상 줄기 발생이 적고 잎곰팡이병 등 병에 대한 내성도 좋아 친환경 재배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원형 토마토를 대추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점에서 농가나 상인들의 선입견이 컸다”면서 “하지만 미니찰을 접한 주부들의 입소문으로 현재는 대추형 토마토가 더 맛있고 고급형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겼다”고 말했다. 원 연구원은 “60% 이상을 수입산 종자로 기르는 큰 토마토에 대해서도 우수한 국내 종자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해외 기업이 국내 종자를 독점해 가격을 좌지우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사명감”이라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폴 포그바, 눈 가린채 환상적 ‘볼 리프팅’ 화제

    폴 포그바, 눈 가린채 환상적 ‘볼 리프팅’ 화제

    프랑스 출신 미드필더 폴 포그바(20)가 눈을 가린 채 자유자재로 볼 리프팅(Ball Lifting)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상을 보면 수건으로 눈을 가린 포그바는 12초라는 짧은 시간동안 볼 리프팅 16회를 선보여,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 영상은 왜 많은 팀들이 포그바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소속의 포그바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로부터 2500만 파운드(한화 약 438억원)의 이적료를 제시받는 등 마누엘 페예그리니 맨체스터 시티 감독의 최우선 순위 영입대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즌 현재까지 32경기 출장하여 7골을 기록한 포그바의 활약에 힘입어 유벤투스는 승점 9점차로 세리에 A의 선두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사진·영상=유튜브 장고봉 PD goboy@seoul.co.kr
  • 출연작마다 대박…김수현, 비결이 뭐니?

    출연작마다 대박…김수현, 비결이 뭐니?

    이쯤 되면 ‘김수현 효과’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2년 전 ‘해를 품은 달’로 시청률 40%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낳은 배우 김수현(26)은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도 시청률 25%를 뛰어넘으며 또다시 여성팬들이 ‘김수현 앓이’를 하게 만들고 있다. 제작자들 사이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를 굳혀 가는 건 당연한 일. ‘해를 품은 달’ 이후 개봉한 영화 ‘도둑들’은 1200여만 관객을 동원했고, 지난해 원톱 주연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700여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출연작마다 대박을 터뜨리는 김수현의 인기 비결은 뭘까. 방송 관계자들은 ‘김수현 효과’의 배경이 기존의 20대 배우들이 갖지 못하는 아우라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아역에서부터 보여준 진중한 연기가 배우로서 탄탄한 아우라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특히 ‘해를 품은 달’에서 왕 역할을 맡아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인 것이 초반 이미지 형성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드라마 평론가 김선영씨는 “기존 20대들이 재벌 2세 등의 캐릭터에 한정되거나 특유의 밝고 건강한 이미지로 승부하는 반면 김수현은 아역 때부터 어둡고 진지한 역할을 주로 맡아 성숙한 연기력으로 차별성을 뒀다”면서 “목소리와 발성이 좋고 강렬한 눈빛 등 자신만의 장점을 사극을 통해 알리면서 중장년층에도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고 그 덕분에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고 분석했다. ‘수상한 그녀’의 황동혁 감독은 “김수현이 나오는 장면(1분 카메오 출연)을 딱 반나절만 찍었는데 유치원생 꼬마부터 할머니까지 촬영장에 몰려드는 것을 보고 다양한 연령대에 걸친 그의 스타성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명품급 목소리도 그의 강점이다. ‘별에서 온 그대’는 400년간 살아온 캐릭터라는 극중 설정 때문에 그의 동안 외모는 캐스팅 과정에서 오히려 걸림돌이 될 뻔했다. 제작진이 연륜을 구사해야 하는 캐릭터에 그의 동안이 방해가 된다고 우려했던 것. 그러나 “가수 출신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매력적인 목소리 덕분에 연상의 상대역(전지현)과 호흡을 맞추는 데도 전혀 무리가 없다”는 평가들이다. 이 같은 스타성은 영화계의 티켓 파워로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사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20대 연기자 중에서 카리스마나 연기력 면에서 단연 뛰어나다. 한석규나 신성일처럼 시대를 풍미하는 걸출한 배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20대 남자 배우 기근현상이 심화된 연예계에서 세대교체를 이끈 20대 배우의 선두주자로서 선점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일명 20대 ‘4대 천왕’으로 불렸던 또래 배우들 중 송중기와 이제훈이 군 입대로 공백이 생겼고 유아인도 지난해 드라마와 영화 성적이 다소 부진했던 데 비해 김수현은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전략으로 승부했다. 소속사인 키이스트의 양근환 부사장은 “작품의 최종 선택권은 배우에게 있는데 김수현은 배역의 비중보다 캐릭터의 매력을 훨씬 더 중요시하는 영리한 배우”라면서 “대본을 분석하고 캐릭터의 이전 역사까지 연구한 대본 노트를 만들어 집중해서 연기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김현철, 유영석, 김광석 등 감성적인 90년대 음악을 즐겨 듣는 것도 성숙한 매력의 바탕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그러나 그에게 한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 대형 연예기획사 대표는 “김수현의 스타성은 아직 실험단계다. 어떤 역할을 맡겨도 잘해 낼 수 있다는 전방위 배우로서의 능력까지 인정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현재 ‘별에서 온 그대’는 ‘해를 품은 달’에서 생성된 이미지를 완성하는 단계”라면서 “지금까지는 스타성에 의존해 무난히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를 구사했다면 이제는 작품 자체의 깊이를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역할에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직까지 ‘내수용’으로 한정된 인기 기반을 해외로 확장하는 것이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김영섭 SBS 드라마 부국장은 “자칫 개연성 없고 가벼울 수 있는 역할도 진정성을 담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는 신뢰를 쌓고 있다”고 그를 평가하면서 “앞으로 한류 무대에서의 입지를 어떻게 개척해 나가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일밤’ 진짜사나이, 장혁 류수영 손진영 떠나고 새 멤버는?

    ‘일밤’ 진짜사나이, 장혁 류수영 손진영 떠나고 새 멤버는?

    7일 MBC ‘일밤-진짜 사나이’ 측은 “진짜 사나이의 원년 멤버 장혁, 류수영, 손진영이 하차하고 배우 박건형, 천정명, 가수 케이윌, 헨리가 합류한다”고 밝혔다. 박건형, 천정명, 케이윌, 헨리는 2월 중순 신병교육대를 거친 뒤 기존 멤버들과 합류할 예정이다. 특히 실제 군 생활에서 ‘악마 조교’로 악명 높았던 천정명이 신병교육대에 다시 입대해 관심이 더욱 모이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진짜사나이, ‘악마조교’ 천정명 합류

    진짜사나이, ‘악마조교’ 천정명 합류

    7일 MBC ‘일밤-진짜 사나이’ 측은 “진짜 사나이의 원년 멤버 장혁, 류수영, 손진영이 하차하고 배우 박건형, 천정명, 가수 케이윌, 헨리가 합류한다”고 밝혔다. 박건형, 천정명, 케이윌, 헨리는 2월 중순 신병교육대를 거친 뒤 기존 멤버들과 합류할 예정이다. 특히 실제 군 생활에서 ‘악마 조교’로 악명 높았던 천정명이 신병교육대에 다시 입대해 관심이 더욱 모이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학교를 안갔어’ 량현량하 컴백 눈앞…2000년 최고 인기 쌍둥이가 온다

    ‘학교를 안갔어’ 량현량하 컴백 눈앞…2000년 최고 인기 쌍둥이가 온다

    2000년 가요계에 데뷔해 인기를 끌었던 쌍둥이 그룹 량현량하가 연예계 컴백을 앞두고 있다. 7일 인터넷 연예매체 OSEN은 량현량하가 최근 연예계 복귀를 위해 소속사를 물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량현량하는 가수는 물론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다양한 방송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량현(형)과 량하(동생)으로 이뤄진 쌍둥이 그룹 량현량하는 지난 2000년 프로듀서 박진영이 발굴한 ‘깜짝 스타’였다. 당시 1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끼를 발산하면서 인기를 끌었었다. ‘학교를 안갔어’, ‘춤이 뭐길래’ 등의 히트곡을 가지고 있는 량현량하는 이후 활동이 뜸해진 뒤 2007년 동반 입대했다. 매체는 량현량하는 2009년 전역한 뒤 꾸준히 컴백을 준비해왔다고 전했다. 량현량하의 멤버 량현은 매체를 통해 “우선은 량현량하라는 이름으로 컴백을 계획 중이다. 이후 각자 활동을 이어갈 수는 있겠지만 컴백 첫 단추는 량현량하로 하고 싶다”면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어렸을 때 이미지만 기억하고 있어서 걱정된다. 하지만 이제는 군대도 다녀왔고 키도 컸고 외모도 바뀌었다. 올해부터는 꼭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량현량하 컴백 초읽기… ‘쌍둥이 파워’ 다시 한 번?

    량현량하 컴백 초읽기… ‘쌍둥이 파워’ 다시 한 번?

    2000년 가요계에 데뷔해 인기를 끌었던 쌍둥이 그룹 량현량하가 연예계 컴백을 앞두고 있다. 7일 인터넷 연예매체 OSEN은 량현량하가 최근 연예계 복귀를 위해 소속사를 물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량현량하는 가수는 물론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다양한 방송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량현(형)과 량하(동생)으로 이뤄진 쌍둥이 그룹 량현량하는 지난 2000년 프로듀서 박진영이 발굴한 ‘깜짝 스타’였다. 당시 1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끼를 발산하면서 인기를 끌었었다. ‘학교를 안갔어’, ‘춤이 뭐길래’ 등의 히트곡을 가지고 있는 량현량하는 이후 활동이 뜸해진 뒤 2007년 동반 입대했다. 매체는 량현량하는 2009년 전역한 뒤 꾸준히 컴백을 준비해왔다고 전했다. 량현량하의 멤버 량현은 매체를 통해 “우선은 량현량하라는 이름으로 컴백을 계획 중이다. 이후 각자 활동을 이어갈 수는 있겠지만 컴백 첫 단추는 량현량하로 하고 싶다”면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어렸을 때 이미지만 기억하고 있어서 걱정된다. 하지만 이제는 군대도 다녀왔고 키도 컸고 외모도 바뀌었다. 올해부터는 꼭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짜사나이, 천정명 박건형 케이윌 헨리 합류

    진짜사나이, 천정명 박건형 케이윌 헨리 합류

    7일 MBC ‘일밤-진짜 사나이’ 측은 “진짜 사나이의 원년 멤버 장혁, 류수영, 손진영이 하차하고 배우 박건형, 천정명, 가수 케이윌, 헨리가 합류한다”고 밝혔다. 박건형, 천정명, 케이윌, 헨리는 2월 중순 신병교육대를 거친 뒤 기존 멤버들과 합류할 예정이다. 특히 실제 군 생활에서 ‘악마 조교’로 악명 높았던 천정명이 신병교육대에 다시 입대해 관심이 더욱 모이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진짜 사나이 멤버 교체, ‘악마조교’ 천정명 온다.. 빠지는 멤버 3人은?

    진짜 사나이 멤버 교체, ‘악마조교’ 천정명 온다.. 빠지는 멤버 3人은?

    ‘진짜 사나이 멤버 교체’ MBC ‘진짜 사나이’ 멤버가 대거 교체된다. 7일 MBC ‘일밤-진짜 사나이’ 측은 “진짜 사나이의 원년 멤버 장혁, 류수영, 손진영이 하차하고 배우 박건형, 천정명, 가수 케이윌, 헨리가 새로운 멤버로 합류한다”고 멤버 교체 소식을 알렸다. 교체 투입되는 ‘진짜 사나이’ 새 멤버 박건형, 천정명, 케이윌, 헨리는 2월 중순 신병교육대를 거친 뒤 기존 멤버들과 합류할 예정이다. 특히 실제 군 생활에서 ‘악마 조교’로 악명 높았던 천정명이 신병교육대에 다시 입대해 관심이 더욱 모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진짜 사나이 멤버 교체 대박이다”, “진짜 사나이 멤버 교체 슬프다”, “진짜 사나이 멤버 교체, 어느 하나 빠지면 안 되는 멤버인데”, “진짜 사나이 멤버 교체, 천정명 기대 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MBC(진짜 사나이 멤버 교체) 연예팀 seoule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