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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말리아 테러, 민간인 사망에 대한 씨족사회의 보복?

    소말리아 테러, 민간인 사망에 대한 씨족사회의 보복?

    용의자, 미군 공습으로 민간인 사망자 나온 지역출신  3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최악의 테러인 소말리아 폭탄테러가 지난 8월 미군 공습으로 인해 민간인이 사망한데 대한 보복 가능성이 제기됐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지난 8월 모가디슈에서 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바리이르의 작은 마을에서 소말리아군과 미국 특수부대가 작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6~10세 어린이 3명을 포함한 민간인 10명이 숨졌는데 이에 대한 보복 테러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근거지로 당시 부족 원로들은 정부와 동맹군을 상대로 복수할 것을 촉구했다. 소말리아 당국은 범행에 사용된 트럭 운전자는 이 지역 출신으로 2010년 군에 입대했다가 약 5년 뒤 얄샤바브에 합류하기 위해 제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테러 공격에 미니밴과 큰 트럭이 사용됐으며 트럭에는 350㎏ 상당의 군용급·사제 폭발물이 실려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 대상은 유엔과 대다수의 외국 대사관, 2만 2000여 명의 병력이 집결한 아프리카연합 소말리아평화유지군 본부 등이 있는 모가디슈 공항 인근 구내였다. 구내로 통하는 메디나 게이트 입구의 경비가 삼엄하기 때문에 적은 양의 폭발물을 터뜨려 길을 열고 뒤이어 큰 폭발물을 실은 차량을 이동해 공격하는 식의 계획을 짠 것으로 드러났다. 미니밴은 검문소에서 제지를 받고 운전자 역시 바로 체포됐으나 잠시 뒤 폭발물이 터진 것으로 보아 원격조정 방식이 이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소말리아 내전 개입은 전임 오바마 정부 후반부터 늘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더 늘었다. 이 때문에 민간인 사상자가 늘고 있으며 강한 부족간 유대를 자랑하는 소말리아 씨족 공동체가 보복에 나설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병우 아들, 부상에도 운전병 선발…한달에 13일만 일했다”

    “우병우 아들, 부상에도 운전병 선발…한달에 13일만 일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 우 모씨가 경찰 운전병 특혜 선발 의혹을 받는 가운데, 운전병으로 제대로 근무한 날이 사실상 한 달에 13일밖에 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차량 운행일지에 따르면 우씨가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실로 전입한 지난해 1월부터 전역 전날인 11월 24일까지 329일 중 그가 외출한 날을 뺀 ‘풀타임’ 근무일은 138일이었다. 한 달로 따지면 평균 13일만 일한 셈이다. 우씨가 운행일지에 운전자로 기재된 날은 운전병 복무 기간의 절반 정도인 171일에 불과했다. 이 중에 33일은 우씨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인 외출을 다녀왔는데도 운전자로 기재돼 있었다. 점심·낮에 차량이 운행됐는데 외출을 나간 우씨의 이름이 운전자로 기재된 날도 17일이나 됐다. 박 의원은 “서울청은 ‘우씨가 외출을 다녀와서 운전을 했다’고 해명했지만, 차량 입고 시각이 오후 7∼8시가 많아 운전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기 어렵고, 설사 운전을 했다 하더라도 1∼2시간에 불과해 당일 운전자로 기재한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운전병이 운전 업무를 하지 않는 날은 행정업무를 봐야 하지만, 우씨가 근무한 차장 부속실은 별도로 행정병이 한 명 배치돼있어 행정업무에 대한 부담도 적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씨는 다리부상으로 약 20일간 입원한 전력이 있는데도 퇴원 뒤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운전병 선발 대상자로 선정된 사실도 드러났다. 박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2월 26일에 입대한 우씨는 자대 배치 다음 날인 4월 16일부터 19일간 경찰병원에서 다리 힘줄에 생긴 염증 치료를 받았다. 이어 6월 초 운전병 선발 대상자가 돼 운전 테스트를 받았다. 박 의원은 “보름 이상 입원했다면 가벼운 부상은 아니었다는 의미인데, 회복 기간에 부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운전병에 지원하고 선발되는 것은 통상적인 경우로 보기 힘들다”면서 “서울청이 선발 과정에서 부상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우씨가 이를 숨기고 지원했는지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세근 역대 국내선수 두 번째로 20-20 돌파, “정현아 봤지?”

    오세근 역대 국내선수 두 번째로 20-20 돌파, “정현아 봤지?”

    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의 활약이 옛 동료이자 최고 연봉을 자랑하던 이정현(전주 KCC)의 코를 납작하게 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꼽히던 KCC는 원주 DB와의 개막 첫 경기에서 76-81로 분패했다. 오세근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을 찾아 벌인 전자랜드와의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39분7초를 뛰며 28득점 20리바운드 활약으로 97-81 완승을 이끌었다. 국내 선수가 20득점 20리바운드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2월 21일 하승진(KCC)이 24득점 21리바운드를 기록한 데 이어 역대 두 번째에 불과하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23득점 13리바운드로 오세근과 강력한 트윈 타워를 구축했다. 전날 개막전에서 삼성에 70-82로 무릎 꿇었던 인삼공사는 1승1패 균형을 맞췄다.개막을 앞두고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으로부터 “약점을 찾아 볼 수 없다”는 평가를 들었던 전자랜드는 아넷 몰트리가 11개의 야투를 던져 단 하나, 그것도 팁인으로 2점을 넣고 9리바운드에 그치고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려 리그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당초 지난 시즌 제임스 메이스로 대체하려다 그의 개인사 때문에 포기한 유도훈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같은 시간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을 찾아 원주 DB(옛 동부)와 개막 첫 경기를 치른 이정현은 37분9초를 뛰며 12득점 8리바운드에 그쳐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시즌을 앞두고 연간 보수 9억 2000만원을 받고 인삼공사를 떠나 KCC 유니폼을 입은 이정현의 시즌 첫 경기는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안드레 에밋의 32득점 8리바운드 활약을 뒤에서 받쳐주지 못했다. KCC는 네 시즌 개막전 패배를 이어갔다. DB는 1쿼터 전세를 뒤집은 뒤 계속 앞섰으나 4쿼터 막판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버튼이 3점슛을 성공해 73-71로 다시 전세를 뒤집은 뒤 2분17초를 남기고 김주성이 하승진의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 셋을 모두 넣어 다섯 점 차로 달아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외국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 디온테 버튼이 21득점 6리바운드, 허웅의 입대로 역할이 막중해진 두경민이 20득점 4어시스트로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을 펼쳤다.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12명이 모두 득점에 성공하는 벌떼 농구를 펼친 DB는 3년 만에 코트에 돌아온 이상범 감독에게 첫 승리를 선사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프로농구] 6강, 저마다 약점은 있다

    작년 꼴찌 KCC 우승 거론 속 부상 ‘흠’ 유재학 “전자랜드 빈틈 안 보여” 극찬 14일 개막하는 2017~18시즌 프로농구에서는 KCC와 SK가 우승 후보로 꼽힌다. 디펜딩 챔피언 KGC인삼공사와 준우승한 삼성, 모비스, 전자랜드, LG도 6강 이상을 노릴 것으로 점쳐진다. 모든 포지션에 최상의 멤버를 뒀다는 평을 듣는 KCC는 부상 악몽과 득점원끼리 손발이 안 맞을 가능성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지난 시즌에도 3강으로 예상됐지만 하승진, 전태풍, 안드레 에밋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져 꼴찌로 추락했다. 지난 11일 미디어데이 도중 “개막전 종료 3초를 남기고 공을 누구에게 줄 것이냐”는 질문을 받은 전태풍은 “이정현에게 주고 싶겠지만 에밋이 그 전에 공을 빼앗을 것 같다”고 답했다. 셋 모두 화려한 득점력을 갖췄지만 공을 오래 갖고 있기로 유명하다. 추승균 감독이 이를 어떻게 컨트롤하느냐가 관건이다. SK는 김선형과 애런 헤인즈의 호흡이 좋고 테리코 화이트도 건실하지만 높이가 낮은 게 흠이다. 헤인즈와 화이트가 시즌 내내 체력을 유지할지도 의문이다. 모비스는 레이션 테리가 동료의 능력을 살려 주는 유형이라 이종현과 제대로 호흡을 맞춘다면 4강 이상을 노려볼 수 있겠지만 양동근이 벤치로 나와 있는 동안 이정석 등 가드진이 얼마나 활약할 것인지가 문제다. 삼성은 김준일의 입대 공백, 마키스 커밍스의 기량이 검증되지 않은 점, 김태술을 백업 가드들이 받쳐 줄지가 변수다. LG 역시 현주엽 감독의 지휘 아래 어느 해보다 열심히 훈련했다지만 조성민의 노쇠화가 걱정된다. 14일 kt를 상대로 KBL 최초 10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세우는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유일하게 약점이 보이지 않는 팀이 전자랜드”라고 극찬했다. 박찬희와 정영삼이 건재하고 강상재와 정효근 등 포워드진, 조쉬 셀비-아넷 몰트리 외국인 듀오도 탄탄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팀 이적·외국인·신인 다 바뀐 코트 ‘점프 볼’

    팀 이적·외국인·신인 다 바뀐 코트 ‘점프 볼’

    유니폼을 바꿔 입은 선수도 많고 외국인 구성도 드래프트 때와 많이 달라졌다. 2라운드부터는 신인선수도 가세한다. 14일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의 공식 개막전인 KGC인삼공사-삼성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은 고개를 갸웃거릴지 모르겠다. 오리온에서 뛰던 김동욱이 삼성 유니폼을 입고 나선다. 인삼공사의 통합 우승을 이끈 이정현과 문성곤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이정현은 KCC로 옮겼고 문성곤은 군에 입대했다.오리온에선 이승현과 장재석이 군복을 입었고 가드 정재홍은 SK로 옮겼다. SK 센터였던 송창무는 오리온의 골밑을 지킨다. 삼성 김준일과 임동섭도 군 복무를 시작했다. DB(옛 동부)에서는 허웅, 전자랜드에선 김지완과 이대헌이 입대했다. 모비스는 양동근의 동기인 이정석을 자유계약(FA)으로 영입했다. 외국인 구성도 드래프트 때와 크게 바뀌었다. SK가 드래프트에서 선발한 대리언 타운스 대신 데려온 애런 헤인즈가 대표적이다. 트라이아웃 최대어로 평가된 DB의 디온데 버튼, 전체 1순위로 전자랜드에 지명된 조시 셀비,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자인 LG의 조시 파월 등이 얼마나 적응할지도 관건이다. 전자랜드는 2라운드에서 뽑은 아넷 몰트리 대신 지난 시즌 LG에서 뛰었던 제임스 메이스를 가승인 신청했지만 그의 개인사 때문에 불발됐다. 30일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거쳐 2라운드부터 리그 판도가 요동을 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허훈(연세대)과 양홍석(중앙대), 김낙현(고려대), 유현준(한양대) 등 대한농구협회(KBA) 소속 38명에다 이주한(미국 브리검영대) 등 일반인 테스트에 합격한 6명이 도전한다. kt가 1라운드 지명권 두 장을 갖고 있어 상위 순번들을 차지할 경우 ‘언더독의 반란’을 만들 수도 있다. ‘초보’ 현주엽 LG 감독이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팀과 자신의 설움을 풀지, KT&G(현 인삼공사)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뒤 3년 만에 지휘봉을 다시 잡은 이상범 DB 감독이 얼마나 높은 곳에 팀을 올려놓을지도 주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인생 경기’ 노진혁을 키운 오답 노트

    ‘인생 경기’ 노진혁을 키운 오답 노트

    상무 복무시 코치 조언 받고 성장 상대 투수·타석 상황 기록 습관 “마음가짐·경기 복기에 도움 줘” 우천 취소된 4차전 오늘 치러 “(박)석민이 형이 ‘고생했다. 잘했다’고 진심으로 축하해 주더라고요.”12일 마산구장에서 만난 노진혁(28·NC)은 쑥스러운 듯한 목소리로 뜨거웠던 전날 밤 이야기를 꺼냈다. 대주자·대수비 요원으로 불리며 주목을 받지 못하던 그는 롯데와의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서 이른바 ‘인생 경기’를 펼쳤다. 경기 초반 결정적 실수를 범했던 3루수 박석민(32·NC)을 대신해 3회부터 투입돼 4타수 4안타(2홈런) 4득점 3타점으로 불을 뿜었다. 4년 최대 96억원을 받는 주전 박석민으로선 쓰라릴 수도 있지만 ‘쿨하게’ 노진혁(연봉 4300만원)에게 엄지척을 보낸 것이다.노진혁은 “처음엔 큰일이라고 생각했다. 보통 6~7회쯤에야 교체되곤 하는데 그렇게 일찍 나가라니 살짝 쫄았다. 유격수를 많이 맡았는데 3루로 가야 한다고 하니까 항상 했던 게 아니라 더욱 긴장됐다. 수비 실책을 범하면 대량 실점으로 연결되기도 한다”고 되짚었다. 또 “그러다 첫 타석에 들어가기 직전 방망이를 들자 뭔가 팔에 묵짐함이 느껴지기에 오늘 잘 칠 수 있겠다 싶었다”며 웃었다.노진혁을 준PO 스타로 만든 게 결코 우연은 아니다. 지난달까지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무하며 18년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찾기 위해 숱하게 노력했다고 한다. 코치들로부터 심리와 관련해 조언을 받으며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 올해부터는 ‘오답 노트’를 쓰며 상대 투수와 타석에서의 상황에 대한 연구를 거듭했다. 노진혁은 “입대 전에는 소심하기만 했다. ‘삼진을 먹는다면, 실책을 하면 어쩌지’라고 늘 걱정하니깐 오히려 나쁜 결과를 얻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상무에 가서 이영수 타격 코치를 만났는데 ‘기술 이전에 멘탈을 강화해야 한다. 국가대표에 뽑혔다면 상무에 안 왔을 것이다. 무언가 부족하기 때문에 (국가대표에서 병역면제 혜택을 못 받고) 상무에 왔는데 그런 선수들과 얘기해보면 멘탈이 준비되지 않았더라’는 조언을 들었다. 큰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마음가짐이 어땠는지 꾸준히 체크해 공책에 써 봤다. 타석에서의 심리를 복기하면서 단단해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들뜰 만도 하지만 “준PO 3차전의 활약은 이제 지나간 일이기에 이젠 다시 앞을 보겠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3차전이 끝나고도 피곤하지만 집에 돌아가 노트를 정리한 뒤 잠들었다고 한다. “어제 잘했다고 오늘도 잘할 거란 보장이 없잖아요. 3차전 날 자정 이후 머릿속에서 (활약했던) 기억을 다 지웠습니다. 반짝 활약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 앞으로도 저만의 밸런스를 유지하며 힘내겠습니다.” 세찬 비 때문에 취소된 4차전을 13일 오후 6시 30분 창원 홈에서 펼치게 된 ‘새로운 스타’는 여전히 노트를 채우며 새삼 각오를 차곡차곡 다지느라 애썼다. 창원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전직 기무사, 20년간 민간인 사찰…간첩 조작도 고백”

    “전직 기무사, 20년간 민간인 사찰…간첩 조작도 고백”

    전직 기무사 수사관이 “20년간 민간인을 사찰했다”는 충격적인 증언을 해 관심이 집중된다.12일 JTBC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지난 1989년부터 지난 2016년까지 30년 가까이 기무사에서 근무를 한 수사관으로부터 이같은 증언과 노트를 입수했다. 이 수사관이 관련 업무를 담당한 1989년부터 2003년까지 직간접으로 사찰했다고 밝힌 민간인은 25여명 정도로 여기에는 김두관 의원, 고 신영복 교수, 진관 스님, 박상중 목사 등 재야 인사는 물론 일반 시민도 있었다. 군인은 1명 뿐이었다. 그는 지난 1999년 경찰이 고 한단석 전북대 교수를 간첩 혐의로 수사해 재판에 넘긴 것을 두고 “경찰이 아닌 기무사가 조작해서 간첩으로 만든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 수사관은 기무사가 민간인 뿐 아니라 ‘백야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현역 군인 장병과 입대를 앞둔 대학생들도 사찰했으며 시국집회에 참여했거나 SNS에 정치적인 글을 올린 걸 찾아내서 세 등급으로 나눠 관리를 했다고 밝혔다. 최근 이명박 정부 당시 기무사에서 진행한 민간인 동향 파악 관련 문건이 공개돼 파장이 일었지만 국군 기무사는 JTBC에 윤석양 사건 이후 민간인 불법 사찰은 없어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문재인·이효리·이승엽 SNS 동향 MB 청와대에 보고···홍준표·안철수도

    문재인·이효리·이승엽 SNS 동향 MB 청와대에 보고···홍준표·안철수도

    국방부는 지난 1일 군 사이버사령부 530심리전단이 이명박 정부 집권 시절인 2011~2012년 ‘유명인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여론 동향’ 등을 담은 총 462건의 보고서를 청와대에 올렸다고 발표했다.그런데 동향 파악 대상이 된 유명인에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 가수 이효리씨와 체육인 이승엽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는 최근 사이버사령부의 ‘일일 국내외 사이버 동향 보고서’ 462건을 모두 열람한 뒤 이를 4쪽짜리 메모로 만든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을 인용해 동향 파악 대상 유명인들이 확인된 인사만 33명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보도했다. 이 의원의 메모에 따르면 위 세 사람 외 당시 보고 대상이었던 인사들은 아래와 같다. ▲정치인=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손학규·박기춘 의원, 정봉주 전 의원(이상 당시 야권),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정몽준·홍준표 의원(당시 여권) ▲방송·연예인=김여진·김미화·김제동씨, MC몽 ▲기타=공지영·이외수씨(이상 소설가), 곽노현·우석훈·조국·진중권씨(이상 진보학계), 조갑제 칼럼니스트, 지만원 예비역 육군대령, 변희재 시사평론가, 주진우(나꼼수 멤버) 기자,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 양영태 치과의사, 김성만 전 해군작전사령관, 장진성 탈북시인, 문정현 신부, 김홍도 목사 중앙일보에 따르면 사이버사령부는 2011년 7월 15일 청와대에 올린 일일 보고서에 당시 정계에 입문하기 전인 문 대통령이 특전사 복무 시절 찍은 사진에 대한 인터넷 댓글 반응 등을 포함시켰다. 구체적인 내용은 ‘문재인 특전사 복무 시절 입대 사연·사진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공개’, ‘경향신문 등 5개 사이트 기사 5건, 댓글 453건’, ‘국방 의무 마친 문재인 지지 68%’ 등이었다. 문 대통령 사진에 대한 댓글 453개 가운데 지지하는 댓글이 68%였다는 뜻이다. 사이버사령부는 2012년 3월 19일에도 문 대통령에 관한 보고서를 올렸다. 당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민간인을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문 대통령은 “청와대가 개입한 사실이 밝혀져도 언론이 침묵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사이버사령부는 문 대통령이 올린 글과 함께 “재전파 759건, 정부 비난 99%”라고 인터넷 여론을 청와대에 보고했다. 이외에도 사이버사령부는 가수 이효리씨가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을 앞두고 트위터에 “세상에 불만이 있다면 투표하세요”라는 내용을 올리자 ‘이효리 개념 지지 91%’라고 그의 글에 대한 반응을 보고했다. 이 의원은 “북한과의 사이버 심리전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한 조직에서 왜 민간인들의 SNS 여론 동향을 뒷조사해 청와대에 보고하느냐”면서 “군이 민간인을 상대로 SNS 사찰을 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장 존 앨런 前해병대 대장 임명

    美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장 존 앨런 前해병대 대장 임명

    미국의 최고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가 최고 책임자인 소장직에 존 앨런 전 미 해병대 대장을 내정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앨런은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정부 때 아프가니스탄 나토 사령관으로 임명됐으며, 2013년 브루킹스연구소에 들어가 현재 외교정책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2015년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총괄하는 특사로 임명됐었지만, 작전 방식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여 자진 사퇴했다. 지난해 대선에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자 대외원조 예산 삭감·트랜스젠더 입대 금지 등에 적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악동뮤지션 이찬혁, 훈련소 근황 포착 “해병대에서 살고 싶습니다”

    악동뮤지션 이찬혁, 훈련소 근황 포착 “해병대에서 살고 싶습니다”

    해병대에 입대한 악동뮤지션 이찬혁의 군생활이 공개됐다. 해병대 공식블로그 ‘날아라 마린보이’는 1226기 훈련병들의 영상편지를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이찬혁은 군복을 입고 큰 목소리로 “여기 너무 좋습니다. 해병대에서 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외치고 있다. 짧게 깎은 머리에 군기가 바짝 든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찬혁은 여동생 이수현과 악동뮤지션을 결성, SBS ‘K팝스타 시즌2’(2012~2013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2014년 정식 데뷔해 ‘200%’ ‘시간과 낙엽’ ‘오랜 날 오랜 밤’ ‘DINOSAUR’ 등의 곡으로 사랑 받았다. 지난달 18일 경북 포항에 위치한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북한의 새로운 무기’로 떠오른 조교(朝僑)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북한의 새로운 무기’로 떠오른 조교(朝僑)

     “북한에 살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너무너무 즐겁고 행복해요.” 북한 신의주와 마주보고 있는 중국의 접경도시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한 북한 식당에서 만난 20대 초반의 쑹톈위(宋天宇·가명)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따금 북한을 그리워하며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쑹은 이른바 ‘조교’(朝僑·북한에 거주하는 중국인)로 불린다. 북한에서 태어난 그는 10대 후반에 그곳을 떠나 중국 단둥으로 건너와 생활하고 있다. 이곳으로 이사온 이유는 북한이 싫어서가 아니라 순전히 군대에 가기 싫어서다. 북한 인민군의 복무 기간은 무려 10년이나 된다. 북한 남성이면 누구나 군 입대를 피할 수 없는 까닭에 하는 수 없이 중국 국적을 얻기 위해 단둥으로 이주해온 것이다. 조교는 북한과 중국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특수한 대접을 받는다. 중국 국적을 취득해도 마찬가지다. 그는 아직 중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북·중 국경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조교의 ‘특권’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조교가 뉴스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미국 주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강력한 대북 제재를 뚫어 북한 경제의 흐름을 도와주는 ‘핏줄’ 역할을 하는 북한의 새로운 ‘무기’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 등은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대북 제재로 압박하는 엄중한 상황에서도 이들 조교가 두 나라 무역 및 중재자뿐 아니라 외부 세계와의 교량 역할도 하고 있다고 지난달 17일 보도했다. 조교는 두 나라 간 무역의 3분의1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단둥에 있는 북·중 무역상과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칭화(淸華)-카네기 정책센터 북한 전문가인 자오퉁(趙通)은 “북·중 간 공식 무역 채널이 많이 닫힐수록 많은 북한 사람들이 조교 네트워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서 “무역 통로 역할을 하는 조교가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해관총서(海關總署·관세청)에 따르면 유엔의 대북 제재가 이행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중국의 지난 1~8월 대북한 수출액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5.3%나 증가한 22억 8241만 달러(약 2조 6000억원)에 이른다.  현재 북한에 거주하는 조교는 1만~1만 5000명으로 추산된다. 북한과 가까운 중국 지린(吉林)성의 투먼(圖們)과 훈춘(琿春), 단둥 등지에는 북한에서 이주한 조교 2만~3만여 명이 삶을 꾸려가고 있다. 19세기 후반부터 한반도로 이주하기 시작한 시작한 화교는 1921년 중국 산둥(山東) 지방에 대기근이 발생하면서 이들의 ‘탈중(脫中) 행렬’이 초고점에 이르렀다. 이후 중·일전쟁과 1949년 중국 사회주의 정권 수립, 1950년 한국전쟁 등 간난신고(艱難辛苦) 속에서도 북한 지역에 터를 잡고 대를 이어 살아온 이들이다. 특히 김일성은 젊은 시절 중국에서 항일투쟁 독립군으로 활동한 만큼 중국과의 교역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중국 출신인 이들에게 상당한 자치권까지 부여하며 우대하는 이유다. 예컨대 당시에는 아주 귀했던 중국과 국제전화를 할 수 있는 전화기를 이들에게 허용할 정도였다. 애담 캐스카트 영국 리즈대 중국사 강사는 “조교는 사회주의 국제주의 시대의 최후의 잔존자(殘存者)”라며 “이들은 북한 체제 안팎에 일정 정도의 자주권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쑹은 할아버지가 중국에서 북한으로 이민을 와 터전을 닦은 이후 태어난 조교 3세대이다. 그의 할아버지는 일본이 만주사변을 일으켜 북중국을 점령했던 1940년대에 식솔을 이끌고 중국 산둥(山東)을 떠나 신의주로 이주했다. 당시 중국은 공산당과 국민당 간의 국공내전으로 민초 들의 삶이 북한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 쑹의 사촌도 비슷한 경우다. 그의 사촌은 할아버지가 항미원조(抗美援朝)를 내세운 인민지원군으로 한국전에 참전한 뒤 북한에 눌러 앉았다.  이들 조교는 1980년대 북·중 협정에 따라 연 2회 중국 방문이 허용되면서 역할을 증대됐다. 이는 조교들이 돈을 버는데 커다란 ‘무기’로 작용했다. 중국 개혁·개방으로 경제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중국의 상품을 북한으로 들여와 차익을 챙길 수 있는 ‘특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자유로운 이동권을 바탕으로 조교의 상당수는 북한에 시장 거래가 불가능한 금을 ‘밀매’하거나, 중국의 공산품을 밀수해 큰 돈을 벌기 시작했다. 이런 돈 벌이는 자연스레 북한 당국의 고위 관계자들과 ‘결탁’으로 이어지게 됐다. 덕분에 이들 조교의 경제적 영향력은 점차 확대됐다. 더욱이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를 거치면서 조교들의 돈 벌이는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북한 내부에서 소비재 생산이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조교들이 들여온 중국제 소비재 상품들이 북한 장마당을 장악한 것이다. 동구권 사회주의 국가들의 붕괴로 북한이 고난의 행군이라는 처절한 사투를 벌일 때 조교들은 오히려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폭발적인 고도성장으로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바람에 수혜를 본 셈이다. 북한은 이때부터 중국과의 정치·외교적 예속은 크게 약화돼도 경제적 예속관계는 오히려 강화되기 시작했다. 이런 배경들이 ‘조교들의 위상’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조교 역할은 2009년 원자바오(溫家寶) 당시 중국 총리가 북한을 방문한 이후 본격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원 총리는 조교들이 북·중 교역에서 훌륭한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원 총리는 일반 중국인들은 북한의 국경을 넘기 위해서는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하지만 이들 조교는 맘대로 국경을 넘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조교들은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가르는 압록강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여권을 소유하게 된 것이다. 조교들은 북한 내에서도 또다른 특수 대접을 받는다. 모든 북한 주민들이 빨간색 김일성 배지를 달아야 하지만 조교는 예외다.  쑹은 “올해 말 중국 국적을 취득하면 가장 먼저 자동차 면허를 딸 예정”이라며 자동차 면허를 따면 자동차를 몰고 신나게 달리면서 중국 일주여행을 하고 싶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이 태어난 북한에 강한 향수를 가지고 있다. 조국은 중국이지만 모국은 북한이라고 생각한다. 쑹은 지금도 학창 시절을 같이 보냈던 북한 친구들과 교류한다. 주요 교류 수단은 휴대전화이다. 북한 친구들은 휴대폰의 SIM카드를 교체하는 것, 중국산 옷과 신발을 사는 것 등을 원한다. 쑹은 친구들의 부탁을 즐겁게 들어준다. 그는 이런 일을 ‘식은 죽 먹기’라고 표현했다. 쑹은 “사람들이 북한이 나쁜 나라라고 하면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남들이 북한이 좋은 나라냐고 물어본다면 ‘그렇다’고 말하는데 약간 주저하지만 그래도 북한은 기본적으로 좋은 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북한 사람들이 좋다”고 강조한다.    쑹은 그러나 “많은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을 싫어한다. 더욱이 200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더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친구들을 비롯해 2000년대 태어난 젊은이들이 북한을 떠나 중국에서 일하기를 원한다고 전한다. 그 이유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북한에서는 더이상 그들 자신을 발전시킬 기회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북한 친구들은 대부분 봉제공장이나 전자회사에서 일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들에게 기회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유엔 대북 제재로 북한의 대중 섬유수출이 봉쇄됐기 때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부마항쟁 38주년] “38년 전 전기고문·옥고 아직도 생생… 민중항쟁 진상 밝혀야”

    [부마항쟁 38주년] “38년 전 전기고문·옥고 아직도 생생… 민중항쟁 진상 밝혀야”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유신 체제에 항거하는 학생시위가 발단이 돼 부산과 마산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항쟁이다. 당시 부산 동아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이 시위를 주도하면서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 항쟁 직후 10·26 사태로 박정희 시대가 끝났지만, 12·12 사태로 전두환 신군부가 정권을 잡은 뒤 이듬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여파로 계엄이 확대되면서 유 구청장은 체포돼 고문과 옥고를 치렀다. 그로부터 강산이 네 번이나 변했지만 유 구청장에게 그때의 기억은 어제처럼 생생하다. 부마항쟁 38주년이 임박한 10일 이른 아침 유 구청장은 수서고속철도(SRT)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38년 전 독재 타도를 외치다가 구속·구타·고문을 당했던 항쟁의 흔적을 반추하기 위한 그의 ‘귀향길’을 동행 취재했다. 탑승 2시간여 만에 부산역에 내리니 당시 유 구청장과 함께 시위를 주도했던 부산대 출신 신재식·김종세씨 등이 기다리고 있었다.① 들불처럼 번진 민중궐기 부산대→동아대→남포동 부영극장 앞 “사람 몇 명이 모여서 이야기만 해도 잡아가던 시절이었어요. 유신 독재 시기입니다.” 유 구청장은 부마항쟁이 발발했던 당시의 시대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1979년 10월 4일 당시 야당인 신민당 김영삼 총재에 대한 의원직 제명 사건은 유신 체제에 대한 민중 분노를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 유 구청장은 “김 총재가 YH여성노동자 신민당사 농성 사건에 대해 외신과 인터뷰하면서 유신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제명되자 저항 분위기가 커졌다”고 떠올렸다. 16일 부산대 학생을 중심으로 시내에서 독재 타도를 외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면서 부마항쟁이 본격화됐다고 했다. 유 구청장은 다음날인 17일 2학년 사회계열 학생 100여명이 모인 강의실 연단으로 올라가 “운동장으로 나가자”고 외쳤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강의에 들어가려다 시위대와 마주쳐 합류하거나 수업 중에 들려오는 구호 소리에 썰물처럼 강의실을 빠져나온 학생 1000여명이 운동장을 메우고 ‘독재타도’를 외쳤다. 지금 부산국제영화제 홍보 플래카드로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부산 부영극장 일대는 부마항쟁 당시 16~17일 이틀간 최대 5만명의 시민들이 차도를 메우며 독재 타도를 외쳤던 곳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시위가 진압당하자 이곳 중심가로 몰려들었다고 한다. 유 구청장은 “시위는 학생들이 선도했을지 몰라도 4·19 때와 마찬가지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호응으로 민중항쟁 성격을 띠면서 도심 전역으로 확산됐다”고 회고했다. 시위에는 노동자, 도시빈민 등이 대거 가세해 민중궐기로 발전했고 지역도 동구, 서구까지 확산했다. 18일 0시를 기해 부산 전역에 계엄령이 발동됐지만 항쟁의 불길은 인근 마산·창원 일대로 옮겨붙어 20일까지 이어졌다. 사단법인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부마항쟁으로 공식 체포된 사람은 1563명이다.② 각목·구둣발 매질… 쉼없이 당한 고문 부산지구 보안대(현 부산지방병무청)→부산 헌병대(현 송상현 장군 공원)→부산 학장교도소 “여기서 우리가 안 죽고 살아남았구나.” 부산지방병무청을 찾은 유 구청장 일행의 감회는 남달라 보였다. 지금은 입대를 앞둔 남성들이 찾는 곳이지만 과거에는 시위하던 사람들을 붙잡아 고문하던 부산지구 보안대 자리였다고 한다. 부마항쟁 이후 10·26 사태로 독재 권력이 막을 내리는 듯했지만 12·12사태로 역사의 시계가 거꾸로 돌려졌고, 전두환 신군부가 정권을 찬탈하면서 곳곳에서 일어나던 시위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 여파로 부마항쟁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던 유 구청장은 죄를 저지를 개연성이 있는 사람을 사전 구금하는 예비검속에 걸려 같은 달 28일 피신해 있던 서울 아현동 친구 집에서 체포돼 부산지구 보안대로 압송됐다. 유 구청장은 당시 영장도 없이 구속돼 피비린내 나는 부산지구 보안대에서 36일간 두들겨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관들이 ‘너 임마 김대중한테 얼마 받고 데모했어? 사실대로 말하면 살려 주지만 거짓말하면 광주에서처럼 전라도 새끼들은 씨를 말려야 돼’라고 협박했다”고 회고했다. 유 구청장은 전남 나주 출신이다. 전기고문은 기본이고 수갑을 찬 채로 각목과 구둣발 매질을 쉼 없이 당하며 김대중과의 연관성을 자백하라는 강요를 당했다. 유 구청장 일행은 지금은 송상현 장군 공원이 들어선 부산 제15헌병대로 이첩돼 한 달여간 삼청교육을 받았다. 이곳은 신재식·김종세씨 등을 포함해 총 8명의 부마항쟁 시위 주도 학생이 함께 수감됐던 곳이다. 헌병대에서는 사회정화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전과가 있는 사람들을 잡아다가 감금한 뒤 삼청교육을 시켰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모래주머니를 차고 구보와 각개전투를 하고 전봇대만 한 기둥을 어깨에 메고 올렸다 내렸다를 수없이 반복하는 봉체조를 주로 했다. 유 구청장은 “30~40명을 수용하는 헌병대 영창에 100명 넘게 가뒀으니 짐승 우리와 다름없는 지옥이었다”며 당시의 참상을 회고했다. 유 구청장은 다시 부산 사상구 학장교도소로 이감된 뒤 계엄사령부 군법회의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4개월 만에 석방됐다.③ 부산 시민의 민주희생정신을 기리다 부산민주공원 유 구청장은 이날 마지막 코스로 부산 중앙공원 안에 조성된 ‘부산민주공원’을 찾았다. 1999년 부마항쟁 20주년을 맞아 4·19 혁명, 부마항쟁, 6월 항쟁으로 이어지는 부산 시민의 민주 희생 정신을 기리기 위해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주도로 건립된 곳이다. 당시 공원 건립을 위해 송기인 신부가 재야 대표로 집행위원장을 맡았고, 문재인 대통령이 간사 역할을 했다. 유 구청장은 “부마항쟁은 유신정권의 몰락을 가져온 결정적인 사건이었지만 정작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항쟁이 난동이 아니라 시민들이 시국에 대한 반감으로 참여한 자발적인 시위로 파악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항쟁은 박정희 정권의 몰락을 이끈 결정적인 계기였지만 전두환 시대로 이어지면서 독재 체제의 종결을 가져오지 못하는 바람에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부마항쟁 진상 규명도 과제로 남아 있다. 2010년 5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국가기관으로는 처음 부마항쟁 기간 중 공권력에 의한 인권침해를 인정한 바 있지만 부마항쟁 전체의 진상 규명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어 2013년 5월 부마항쟁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에 관한 법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했으나 법에 따라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가 뉴라이트 계열과 친박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객관적인 조사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로 돌아오는 열차에 몸을 실으면서 유 구청장은 힘주어 말했다. “부마항쟁은 유신 독재 체제를 붕괴시킨 민중항쟁입니다. 1960년 4·19 혁명에서 시작된 민주화 열기를 되살려 1980년대의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6·10 민주항쟁을 이끌어 낸 대중 궐기인 만큼 제대로 평가해 주면 좋겠습니다. 피해를 감수하고도 앞장선 사람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민주주의가 뿌리내린 것 아니겠습니까.” 글 사진 부산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헌재소장 임기 논란 해결하자는 메시지

    국회에 관련 법안 2건 계류 중 靑 “입법 미비 해소가 우선 판단” 청와대가 10일 헌법재판소를 ‘김이수 권한대행체제’로 운영하기로 공식화한 배경에는 국회에서 해묵은 헌재소장 임기 논란을 해결해 달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 있다. 하지만, 야당이 “국회의 결정을 무시한 ‘꼼수임명’”이라고 반발하는 등 논란은 불가피하다. 청와대는 헌재소장의 임기와 관련한 입법 논의가 국회에서 진행 중인 데다 헌재 재판관들이 만장일치로 대행체제 공식화를 요청했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현행법은 헌법재판관 임기를 6년으로 규정했지만, 소장 임기에 대한 별도 규정은 없다. 때문에 현직 헌법재판관이 임명되면 신임 소장으로서 새로 6년 임기가 시작된다는 해석과 잔여 임기만 수행해야 한다는 해석이 공존한다. 현재 국회에는 2건의 헌재소장 임기와 관련한 법안이 계류돼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직후에는 입법 미비에도 지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나, 기왕 낙마한 상황이다 보니 다시 지명하는 것보다는 일단 임명동의가 필요 없는 헌법재판관 1명을 임명해 불안한 헌재의 7∼8인 체제를 해소하고 입법 미비가 해소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고육지책의 측면도 적지 않다. 실제 이유정 전 재판관 후보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자리에 헌재소장과 재판관을 겸할 중량감 있는 후보자를 지명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국회를 무시하고 편법으로 인사권을 관철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역대 어느 정권도 국회에서 부결된 인사를 이토록 집요하게 고수했던 적은 없다. 국회 무시를 넘어 국민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새 헌법재판관을 추천하고 그 사람이 헌재소장이 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은 “‘문재인 청와대’의 오만과 독선은 도대체 어디까지인가.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올 초 탄핵 재판으로 인해 여러 사건들에 대한 판단을 미뤄 온 헌재는 조직의 안정적 운영에 방점을 찍으며 장기 권한대행 체제를 수용하는 분위기다. 현재 헌재는 집총(執銃)을 거부하는 종교적 신념에 따라 군 입대를 거부하는 ‘양심적 병역거부자’ 형사 처벌, 특정 기지국을 거친 통신기록을 대거 수집해 분석하는 ‘기지국 수사’, 박근혜 정부에서 체결된 ‘한·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 발표’ 등의 위헌 여부를 가리는 심리를 진행 중이다. 헌재 결정을 기다리는 대상자가 많은 사건들로, 헌재 입장에선 소장 체제를 빨리 세우는 것보다 현재 ‘8인 재판관 체제’인 결원 상황에서 벗어나 ‘9인 재판관 체제’를 이뤄 충실한 심리를 진행하는 게 한층 시급한 과제로 꼽혀 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친정체제 꾸린 김정은 미사일 준비 정황… 北 당 창건일 도발?

    北 내일 창당일 긴장감 최고조 방북 러 의원 “곧 ICBM 실험” 대규모 반미집회로 내부 결속 美 항모 울릉도까지 북상 계획 日 참여한 미사일 경보훈련도 막바지에 접어든 황금연휴가 끝나면 한반도 주변에는 또다시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10일) 등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비롯한 초대형 추가 도발을 실행할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 양국은 한반도 해역에서 미국 항모강습단을 중심으로 고강도 연합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북한의 추가 도발이 택일만 남았다는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대미 비난성명을 발표한 지난달 21일 이후 전국 각지에서 순차적으로 대규모 지지대회를 열어 내부 결속을 다져왔다. 수백만명의 청년이 군에 입대하거나 재입대하겠다고 줄을 서는 모양새도 연출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미국에 불벼락을 내리겠다고 호언장담한 만큼 이제 곧 그 실행 버튼을 누를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내부 조직도 정비했으니 주민과 국제사회에 보여줄 ‘이벤트’와 그 택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 2~5일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의원들은 북한이 사거리 1만 2000㎞에 이르는 더욱 강력한 장거리미사일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러시아 의원들에게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해 가며 자신들의 미사일 역량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도 북한이 3단 로켓으로 만드는 신형 ICBM ‘화성13형’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북한 매체가 김정은 활동 장면을 보여주면서 배경 그림판으로 개념도만 살짝 노출한 화성13형은 최대 사거리가 1만 5000㎞로 미 본토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군 소식통은 8일 “북한이 고각발사 등을 통해 화성13형을 태평양 위에 떨어뜨린다면 미국에 대한 협박은 물론 주민 독려 효과까지 거두게 된다”면서 당 창건일 전후의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쪽으로만 쏜 중장거리미사일(IRBM) 화성12형을 괌 쪽으로 사거리를 줄여 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태평양상 수소탄 실험’을 실행에 옮길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 도발 시점과 관련해서는 72주년 당 창건일이 당장은 유력해 보이지만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가 열리는 18일을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미 메시지 효과 극대화 차원에서 미국의 콜럼버스데이(10월 둘째주 월요일)에 도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처럼 북한의 추가 도발이 거의 기정사실로 된 만큼 한·미 양국도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우선 양국 군은 고공정찰기와 이지스 구축함 등 대북 감시자산을 증강·운용하면서 북한 미사일 도발을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훈련을 통한 고강도 대북 경고 메시지 발신도 예고돼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까지 포함한 한·미·일 3국 해군이 곧 ‘미사일 경보훈련’에 돌입하고 중순쯤에는 핵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을 필두로 한 항모공습단이 한반도 해역에 진입해 우리 해군과 대규모 연합훈련을 진행한다. 미군은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북한 쪽 국제공역으로 진입시킨 것과 같은 맥락에서 항모강습단의 훈련 해역을 울릉도 부근까지 북상시킬 계획을 세워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서인국 심경 “당당히 현역 입대 하고 싶었지만...” [전문]

    서인국 심경 “당당히 현역 입대 하고 싶었지만...” [전문]

    가수 겸 배우 서인국이 군입대와 관련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4일 서인국은 자신의 팬카페에 군면제와 관련된 장문의 심경글을 올렸다. 서인국은 “입대 연기는 했어도 재검 신청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입대시 어떠한 자료도 들고 가지 않았다”며 “다만 첫 면담 때 아픈 사람은 손을 들라는 소리에 다리가 조금 불편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당시 설명했다. 그는 이것 때문에 병원을 가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앞서 서인국은 지난 3월 28일 경기도 연천군 5사단 신병교육대대로 입소했다. 하지만 사흘 만인 31일 좌측 발목 거골의 골연골병변으로 귀가 명령을 받았다. 이후 그는 재검사와 추가 정말검사를 통해 좌측 발목 거골의 골연골병변(박리성 골연골염)으로 인한 5급 전시근로역 병역처분을 받았다. 서인국은 “당당하게 현역으로 입대하고 싶었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싶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군 훈련을 받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돼 내보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하셨다”며 사실상 면제를 받게 된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팬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도 덧붙이며 심경글을 마무리했다. 다음은 서인국 심경 고백 전문. 군 입대에 대해 말씀 드리자면 우선 입대연기신청을 했었어요. 일에 대한 욕심이 있기도 했지만 아팠던 곳이 이미 수술 권유를 받은터라 통증완화 치료를 병행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군대를 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입대연기는 했어도 재검신청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입대시 어떠한 자료도 들고 가지 않았습니다. 다만 첫면담 때 소대장님께서 아픈 곳이 있으면 미리 말하라고 하셨고 검사받는 날 아픈 사람 손들라는 소리에 다리가 조금 불편하다 말씀 드렸습니다. 이것 때문에 병원으로 가게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병원에 가자마자 엑스레이부터 먼저 찍게 되었고 그 다음 상담을 받았습니다. 이 문제로 인해 제가 군대에서 나가게 될 것도 전혀 상상하지 못했어요. 분명한 저의 잘못이라 생각합니다. 배우 그리고 가수로써 당당하게 현역으로 입대하고 싶었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결과가 나온 뒤에도 병원 측에 계속 군대에 남게 해달라고 요청 드렸습니다. 제가 이대로 나가게 되면 저 역시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기에 어떻게든 남고 싶었어요. 하지만 병원에서는 군 훈련을 받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어 내보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셨어요. 그동안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제가 팬 분들께 이렇게 말씀 드리는 게 모든 것이 변명 같고 구차해 보일까봐 겁이 났어요.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고 있는 부분들을 보고 저 역시도 놀랐고 또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 입장과는 다른 이야기들이 확산되고 퍼지는 걸 보고 저를 아껴주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마음 아파하실까 진실을 꼭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때문에 속상한 것도 너무 미안해요. 저에 관련해서 좋은 기억만 갖게 하고 싶었는데 그 마음에 상처 받았을까봐 혹은 마음이 아픔으로 인해 닳았을까봐 저도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어떻게 하면 그 시간들을 위로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할게요. 앞으로 좋은 일들만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우리 팬분들이 주신 마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의 진심이 여러분께 꼭 닿길 바라며 남은 연휴도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래요. 인국이가. ps. 많이 아팠다면 정말 미안해요. 아픈 마음 꼭 아물게 만들께요. 사진제공=비에스컴퍼니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류 스타 김수현 입대에 연예계 초비상

    한류 스타 김수현 입대에 연예계 초비상

    4년간 2000억원의 매출을 일으킨 한류스타 입대 소식에 국내외 팬들은 물론 연예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그의 소속사는 입대소식을 주식시장에 공시까지 할 정도다. 한류스타 김수현(29)이 오는 23일 입대한다. 김수현은 스무살 때 받은 첫 신체검사에서 현역 복무가 아닌 대체복무인 4급 판정을 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앓아온 심장 쪽 질환이 문제였다. 하지만 그는 5년간 ‘건강관리’를 한 뒤 재검을 자청해 1급을 받았다. 그리고 오는 23일 현역 입대한다. 소속사는 이와 관련, “병역은 당연한 의무이고, 이왕 가는 거 제대로 가자는 마음에 김수현이 재검을 자청해 현역 판정을 받았다”면서 “질환을 이유로 현역을 피할 수도 있었지만 꾸준히 치료와 건강관리를 해 오히려 그 반대 행보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현은 지난 2014년 2월 막을 내린 ‘별에서 온 그대’로 최고의 한류스타로 부상했다. 2014년과 2015년 그는 중국 대륙을 강타한 인기로 연간 700억~8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매출이 1000억원으로까지 올랐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광고계 관계자는 “김수현의 연간 매출이 500억 원은 훌쩍 넘겨 700억~800억 선이었다”며 “1000억원까지는 못 갔지만 체감은 그 이상이었다”고 전했다. 김수현은 국내외에서 골고루 인기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1년짜리 광고 모델료로 중국에서는 20억원 이상, 국내에서는 10억원 이상을 받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국내외 광고를 수십편 찍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가시화된 2016년에는 중구 쪽 매출이 뚝 떨어졌으나 그래도 연간 매출이 200억~300억 선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7년에도 유효한 수준이다. 김수현의 소속사인 코스닥 상장 연예기획사 키이스트는 지난달 28일 김수현이 오는 23일 입대한다고 알리면서 “재무제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항으로 매니지먼트사업부문의 용역 매출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밥차남’ 박진우, 김갑수에 정면 돌파 “아버지 손녀입니다”…부자갈등 예고

    ‘밥차남’ 박진우, 김갑수에 정면 돌파 “아버지 손녀입니다”…부자갈등 예고

    그야말로 김갑수 수난시대다. 산 넘어 산, 위기 넘어 또 다른 위기가 닥쳤다.지난 30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극본 박현주/연출 주성우/제작 ㈜김종학프로덕션, GNG프로덕션㈜)(이하 ‘밥차남’) 9회 방송에서는 겨우 가정의 행복을 되찾은 이신모(김갑수 분)가 또 다른 위기에 봉착하는 스토리가 휘몰아쳤다. 바로 아들 이소원(박진우 분)의 친딸 한결(김하나 분)의 등장. 신모에겐 손녀와 마차가지인 핏줄과 마주하게 되는 충격적인 전개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서 ‘밥차남’에서는 소원이 근무하는 병원에 의문의 여자 아이가 입원하게 되는 내용이 그려져 궁금증을 높였다. 한결은 소원의 군입대 시절 사진 한 장을 단서로 쥐고 그가 아빠라 알고 병원 신세를 무턱대고 지어왔다. 이후 한결은 소원이 청년 시절 만나 결혼까지 생각한 연인의 아이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향후 일어날 파란을 예고했다. 소원은 그동안 행복하게 유지해온 결혼 생활은 아니었지만, 신모의 바람대로 연을 맺게 된 아내 하연주(서효림 분)와 장모 양춘옥(김수미 분)을 모시며 안정적인 삶을 이어왔다. 비록 불임으로 판정이 났지만 최근엔 아내의 임신을 계기로 가정의 소중함과 행복을 새삼 실감하기도 했다. 비로소 즐겁게 살아갈 수 있게 되었을 시점, 과거 연인의 아이가 자신 앞에 나타나는 당황스러운 상황을 겪게 됐다. 소원에게 닥친 위기의 내막엔 신모가 있었다. 과거 결혼까지 약속한 연인이 갑작스럽게 미국으로 떠나게 되었고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편지를 받고 이별의 상처는 물론 배신감에 힘든 생활을 이어왔던 터. 그 연인이 별 볼일 없는 스펙에 가진 게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못마땅하게 여겨 “내 아들과 헤어져라”는 신모의 협박 아닌 협박에 소원을 떠나게 되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차마 상상하지도 못했다. 모든 걸 알게 된 소원은 한결의 등장과 함께 알 수 없는 전화를 받으며 불안함 속에 혼란스러워했던 지금의 상황이 모두 아버지 때문이라는 진실에 충격을 받았다. 평생을 여동생 루리(최수영 분)보다 자신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을 쏟아 부어줬던 아버지였던 탓에 충격은 배가 됐다. 자신을 위해 한 일이었겠지만 결국 지금의 자신을 발목 잡는 형국이 된 것. 신모의 이해하기 힘든 악행은 보는 시청자들에게까지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김갑수 수난시대 2막’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모 역시 본인이 한 행동의 결과가 이렇게 돌아올 줄 몰랐다는 듯 머릿속이 하얘진 모습을 보였다. 소원이 외박했다는 소식에 그의 오피스텔로 찾아가게 된 신모는 그곳에서 한결과 함께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의아해했다. 아이의 정체를 궁금해 한 신모는 곧 “아버지 손녀입니다”라는 소원의 냉정한 눈빛과 목소리에 압도당했다. 과연 ‘아들바보’ 신모는 이 모든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게 될지, 이제 막 아내 영혜(김미숙 분)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되찾고 루리의 취업까지 성사돼 제 구실을 하게 된 가정의 평화를 어떻게 지켜낼지 관심이 한층 집중되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는 오늘(2일) 저녁 8시 45분에 10회가 방송된다. 사진=‘밥상 차리는 남자’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동성간 성매매 주선한 현역 카투사 사병

    현역 사병이 동성 간 성매매업소를 운영하다 적발돼 육군 헌병대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실에 따르면 현역 카투사로 복무 중인 한모(23) 상병은 지난해 4월 입대 후 같은 해 10월부터 최근까지 1년여에 걸쳐 동업자 배모(21)씨와 함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오피스텔 3곳을 빌려 동성애자 전용 마사지 업소를 운영했다. 군 수사기관은 한 상병과 배씨가 이곳에서 동성 간 성매매를 알선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제보를 받고 국방부 조사본부에 한 상병 등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 28일 헌병대에 소환된 한 상병은 범죄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 따르면 해당 성매매업소는 16명의 남성 종업원을 두고 동성 간 마사지와 유사성행위 등을 알선했다. 한 상병은 그동안 외출·외박·휴가 등을 이용하거나 부대 내 휴대전화로 종업원 및 성매수인들과 수시로 문자 메시지 등을 주고받으며 성매매를 알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학용 “현역 카투사, 동성애 성매매 업소 운영하다 적발”

    김학용 “현역 카투사, 동성애 성매매 업소 운영하다 적발”

    카투사로 군 복무 중인 현역 상병이 서울 강남 지역에서 동성애 성매매 업소를 차려 운영하다 적발됐다.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은 29일 “작년 4월 입대한 한모 상병이 그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동업자 배모 씨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오피스텔 3곳을 빌려 동성애자 전용 마사지 업소를 차리고,성매매를 알선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의원실로 접수된 제보 사항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해 국방부 조사본부 측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어제저녁 한 상병이 육군 헌병대에서 조사를 받고 대부분 범죄 혐의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한 상병이 운영한 업소는 동성 간 마사지와 유사성행위, 항문성교 등을 하는 업소로 16명의 남성 종업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한 상병은 부대 내에서 개인 휴대전화를 이용해 연락을 주고받으며 1년여 동안 성매매를 알선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군 수사당국은 한 상병이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직업안정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사건을 수사할 예정이다.동료 군인에 대한 성매매 알선이나 추가 가담자 여부 등도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정철, 추석 쇠러 일시 귀국 “文대통령 만날 계획 없다”

    양정철, 추석 쇠러 일시 귀국 “文대통령 만날 계획 없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추석을 앞두고 잠시 귀국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정권교체의 일등공신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양 전 비서관은 대선 직후 ‘백의종군’을 선택하면서 정권 출범과 동시에 뉴질랜드로 떠나 줄곧 그곳에 머물렀다. 양 전 비서관은 귀국한 길에 청와대에서 근무 중인 가까운 지인들만 만나 인사를 건넸으며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고자 정치적 언급은 철저히 자제하려 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양 전 비서관은 긴 연휴 기간에도 문 대통령을 만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일부 지인이 ‘인사라도 드리고 가라’고 권유했지만 극구 고사했다고 입을 모았다.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문 대통령의 참모와 각료, 여당 소속 의원들의 식사 요청에도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비서관은 연휴가 끝나는 대로 다시 뉴질랜드로 출국할 계획이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양 전 비서관이 당분간 귀국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면서 “한동안은 계속 외국에 머무르면서 집필에 전념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책을 구상하고 있는지는 들은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양 전 비서관은 지난 7월에도 아들의 입대 문제와 같은 집안일을 돌보러 잠시 귀국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만나 인사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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