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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최고 부자의 27층짜리 집 앞에 차량 폭탄, 다섯 의문점

    아시아 최고 부자의 27층짜리 집 앞에 차량 폭탄, 다섯 의문점

    아시아 최고의 부자인 인도 재벌 무케시 암바니의 집은 남부 뭄바이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고급 주택가인 카마이클 도로에 있다. 27층짜리 안틸리아 빌딩인데 그와 가족들만 산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인 암바니의 재산은 760억 달러(약 85조 34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원유 정제로 부를 모았지만 소매와 전자통신에도 손을 뻗쳤다.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안틸리아 빌딩 근처에 주차된 차량에 대한 신고가 들어왔다. 빌딩 보안요원이 미심쩍은 차량이 있다고 했다. 경찰이 폭탄해체반과 함께 출동했더니 과연 녹색 인도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콜피오 안에 폭탄이 있었다. 고성능 폭탄 젤리그나이트 20개 2.5㎏였다. 이 폭탄은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이 초기에 만들었던 싼 폭탄으로 기폭 장치가 없으면 폭발하지 않는다. 다만 문제의 폭탄들은 서로 연결돼 있거나 어떤 장치에 연결돼 있지 않았다. 전문가는 폭발했다면 당연히 차를 날려버릴 수 있었던 양이라고 했다. 차 안에서는 다섯 개의 차량 등록증과 공책이 나왔는데 암바니와 부인 니타의 것으로 보였다. 공책에는 “이건 예고편이다. 다음에는 이것들(폭탄들)을 연결해 올 것이다. 너네 가족 모두를 날려버린다고 약속한다”란 섬뜩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뭄바이 경찰은 폐쇄회로(CC)TV 동영상을 샅샅이 뒤져 문제의 날 자정에 암바니의 집에서 15㎞ 떨어진 도로 나들목에 문제의 차량이 서 있는 것을 확인했다. 개인보호장구(PPE)를 걸친 한 남성이 차량 밖으로 나온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새벽 1시 40분쯤 흰색 도요타 SUV가 다가와 스콜피오를 뒤따라 카마이클 도로로 향했다. 2시 30분쯤 두 차량이 암바니 집에서 500m 떨어진 곳에 멈춰섰다. PPE를 쓴 사람이 스콜피오에서 나와 도요타에 올라 탄 뒤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고속도로를 달려 외곽 타네 구역에 진입한 뒤 CCTV에 더 이상 잡히지 않았다. 경찰은 스콜피오 주인을 만수크 히렌으로 특정했다. 타네의 차량 액세서리점 주인이었다. 경찰이 추궁했더니 스콜피오 수리를 맡긴 사람이 있었는데 대금을 지불하지 않고 사라졌다고 했다. 자신은 지난달 17일 뭄바이 근처에 볼 일이 있어 문제의 차를 운전했는데 고장 나 버려두고 집에 돌아왔다가 다음날 가보니 없어졌더라고 했다. 폭탄 얘기가 언론에 알려지자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정치적 논란이 됐다. 야당 정치인은 지난 5일 히렌을 보호해 그가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몇 시간 뒤 히렌의 주검이 강 기슭에 떠올랐다. 경찰은 전날 저녁 8시쯤 가게를 떠난 사실이 확인됐다고 했다. 집에 도착한 그는 “타우데 경관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아 외출하겠다고 가족에게 말했는데 다음날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타우데란 경관이 실제로 뭄바이 경찰에 근무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부검 후 잠정 보고서는 익사한 것 같다고 추정했지만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 13일 연방수사관들이 뭄바이 경찰서의 엘리트 조직범죄 수사관인 사친 바제 부경위를 체포했다. 바제가 경찰서에 주차해 있던 도요타 SUV를 운전한 것으로 봤다. 히렌의 아내는 취재진에게 바제와 남편이 잘 알던 사이라고 얘기했다. 둘이 스콜피오를 나눠 운전한 것이 거의 2년이 되며 둘이 곧잘 외출하곤 했다고 했다.2004년 5월 바제는 경찰에 구금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크와자 유누스(27)가 숨진 사건으로 정직 처분을 받았다. 당시 그는 폭발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유누스에게 도와달라고 한 것이라면서 자신은 어떤 책임도 없다고 주장했다. 2007년 사의를 밝혔으나 경찰 상층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듬해 그는 중도우파 쉬브 세나 당에 입당했다. 마하라슈트라주의 집권당이었다. 지난해 6월에야 정직 징계가 풀려 그는 복직해 범죄정보반반장이 됐다. 경찰 인력 부족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했지만 정치적 압력 때문이란 의심이 따랐다. 지난주 바제에 대해 두 번째 정직 처분이 내려졌고 그는 경찰서에 구금됐다. 변호인들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방송은 뭄바이 경찰이 규명해야 할 다섯 가지를 꼽았다. 폭탄은 어떤 이유로 차 안에 있었나? 왜 도요타 SUV가 스콜피오 뒤를 따라 갔고 나중에 경찰서 차고에서 발견됐는가? 두 SUV를 운전한 이들은 누구인가? 정말로 폭탄이 놓인 차량은 누군가 훔친 것인가? 누가 왜 히렌을 죽였는가?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종인 “안철수, 떼쓰는 인상…고집만 부리면 안돼”

    김종인 “안철수, 떼쓰는 인상…고집만 부리면 안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떼를 쓰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가 정권교체 교두보가 될 수 있으니 단일후보를 해야 한다는데, 단일후보를 하려면 자기 고집만 부리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진통을 겪는 데 대해 “통상적으로, 일반 상식으로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이야기하면 문제가 해결 안 될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론조사 방법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인데, 여론조사의 상식선에서 문제를 보면 된다”며 “아주 소규모의 정당(국민의당)이 대규모의 제1야당을 압박해서 능가하려는 협상의 자세를 보이니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 안철수 후보가 전날 제안한 국민의당-국민의힘 합당론에 대해 김종인 위원장은 안철수 후보가 올해 초 입당 제안을 거절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제 와서 갑자기 합당을 하고, ‘큰 2번’을 만들고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게 나로선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국민의당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팀은 여론조사 규칙 등을 합의하기 위해 이날 오전부터 협상을 벌였으나 서로간의 입장 차만 확인했다. 양측은 이날 오후 협상을 재개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安 “국민의힘과 합당 추진” 吳 “당장 입당하면 단일화 방안 양보”

    安 “국민의힘과 합당 추진” 吳 “당장 입당하면 단일화 방안 양보”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단일화 결과와 무관하게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야권 단일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다 경쟁자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지지율까지 상승세를 타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이에 오 후보가 “당장 입당을 결단해 주면 단일화 방안에서 통 크게 양보하겠다”고 받아치며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팽팽해졌다. 안 후보는 16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대통합만이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저지시킬 수 있다”며 “서울시장이 돼 국민의당 당원 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단일화나 선거에서 패해도 합당을 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범야권 대통합을 위한 3단계 실행 방안도 제시했다. 자신이 단일 후보가 돼 통합선거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시장 당선 후 합당을 추진하며, 이후 범야권 대통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는 “‘더 큰 2번’을 반드시 만들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놓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까지 염두에 둔 표현이다. 국민의힘은 부정적 반응을 내놨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입당하라고 할 때는 국민의힘 기호로 당선이 불가능하다고 한 사람인데, 갑자기 합당을 꺼내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토론에서도 합당을 두고 신경전이 이어졌다. 오 후보는 안 후보의 정치 경력에 대해 ‘축소 지향적 리더십’이라고 평가하며 “큰 야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셨지만 큰 야당을 만드는 게 가능하겠느냐”고 공격했다. 또 안 후보가 단일 후보가 돼도 자금 측면 등에서 국민의힘의 전폭적 지지가 어렵다는 점도 밝혔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난관이 많고 약속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합당을 하느니 오늘 중으로 입당을 결단해 준다면 적합도·경쟁력 관련 설문조사 문항 선택권을 양보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제 목표는) 4번 지지자분들과 2번 지지자분들을 모두 합쳐 이기자는 것”이라며 오 후보의 제안을 에둘러 거절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던진 합당 추진 카드가 보수층 표심 자극은 물론 오 후보가 자신을 “야권을 분열할 후보”라고 비난한 데 대한 대응 격이란 해석이 나온다. 또 단일화 시한이 임박하며 안 후보가 다급해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날 양당 실무협상팀은 단일화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 밤늦게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 양당은 17일 오전 논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 안 후보의 발언도 거칠어졌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오 후보 뒤에 ‘상왕’이 있는 것 같다”며 김 위원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안 후보가) 그런 걸 안 하려고 하니 협상이 안 되는 것이지, 내가 ‘협상하지 말라’ 그런 사람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安 “국민의힘과 합당 추진” 吳 “당장 입당하면 단일화 방안 양보”

    安 “국민의힘과 합당 추진” 吳 “당장 입당하면 단일화 방안 양보”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단일화 결과와 무관하게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야권 단일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다 경쟁자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지지율까지 상승세를 타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이에 오 후보가 “당장 입당을 결단해 주면 단일화 방안에서 통 크게 양보하겠다”고 받아치며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팽팽해졌다. 안 후보는 16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대통합만이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저지시킬 수 있다”며 “서울시장이 돼 국민의당 당원 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단일화나 선거에서 패해도 합당을 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범야권 대통합을 위한 3단계 실행 방안도 제시했다. 자신이 단일 후보가 돼 통합선거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시장 당선 후 합당을 추진하며, 이후 범야권 대통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는 “‘더 큰 2번’을 반드시 만들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놓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까지 염두에 둔 표현이다. 국민의힘은 부정적 반응을 내놨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입당하라고 할 때는 국민의힘 기호로 당선이 불가능하다고 한 사람인데, 갑자기 합당을 꺼내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토론에서도 합당을 두고 신경전이 이어졌다. 오 후보는 안 후보의 정치 경력에 대해 ‘축소 지향적 리더십’이라고 평가하며 “큰 야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셨지만 큰 야당을 만드는 게 가능하겠느냐”고 공격했다. 또 안 후보가 단일 후보가 돼도 자금 측면 등에서 국민의힘의 전폭적 지지가 어렵다는 점도 밝혔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난관이 많고 약속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합당을 하느니 오늘 중으로 입당을 결단해 준다면 적합도·경쟁력 관련 설문조사 문항 선택권을 양보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제 목표는) 4번 지지자분들과 2번 지지자분들을 모두 합쳐 이기자는 것”이라며 오 후보의 제안을 에둘러 거절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던진 합당 추진 카드가 보수층 표심 자극은 물론 오 후보가 자신을 “야권을 분열할 후보”라고 비난한 데 대한 대응 격이란 해석이 나온다. 또 단일화 시한이 임박하며 안 후보가 다급해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날 양당 실무협상팀은 단일화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 밤늦게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 양당은 17일 오전 논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 안 후보의 발언도 거칠어졌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오 후보 뒤에 ‘상왕’이 있는 것 같다”며 김 위원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안 후보가) 그런 걸 안 하려고 하니 협상이 안 되는 것이지, 내가 ‘협상하지 말라’ 그런 사람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안철수 “김종인과 악연은…”, 오세훈 “합당한다며 입당 왜 싫나”

    안철수 “김종인과 악연은…”, 오세훈 “합당한다며 입당 왜 싫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을 향해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16일 “협상의 파트너를 존중해주셔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항변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 대표는 이날 오후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에 출연해 “박영선 후보를 비판해야지, 그건 단 한번도 안하고 저를 비판하면 단일후보로 뽑혀도 시너지가 없어진다”며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메시지에 대해 “제1야당의 책임을 맡은 분”이라고 이해한다면서도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만 책임지는 게 아니라 야권 전체의 수장”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지난 2011년 첫 만남을 잘못 기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방송기자 클럽 토론회에서 안 대표를 거론하며 “정치를 하고 싶으면 국회부터 들어가서 제대로 배워서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더니 ‘국회의원은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는 사람들인데 왜 국회의원을 하라고 하느냐’고 하더라. 이 양반이 정치를 제대로 아는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자리를 떴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김 위원장께서 다르게 기억하고 계시더라”라며 “2011년 김 위원장께서 저보고 갑자기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라고 했다. 저는 그때 카이스트 교수였다가 서울대로 옮긴 지 2달밖에 안 됐을 때”라고 말했다. 이어 “V3(컴퓨터 보안 프로그램)를 만들고, 안랩을 만들고, 대학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던 때라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했더니 김 위원장이 ‘더 말할 필요가 없겠네’ 하고 나갔다”며 “누군가 제가 정치할 생각이 있다고 정보를 잘못 들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본격적인 악연’의 시작 시점으로는 지난 2016년을 꼽았다. 안 대표는 당시 국민의당 대표로 김 위원장은 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서 2016년 4월 제20대 총선을 지휘한 바 있다. 안 대표는 “본격적으로 악연이 된 건 2016년인 것 같다. 4월 총선에 서로 상대방의 적이었다”며 “제가 당 대표이니 상대방 수장을 공격하는 게 제 임무고, 그분의 아픈 과거들이 몇 개 있는데 거기에 대해 대놓고 비판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그렇게 대놓고 비판받은 적이 거의 없으셨을 것”이라며 “전 사감(私感)이 없이 역할을 한 건데 그때 기억이 아직 남아있는 게 아닌가, 제 추측”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안 대표는 “마음이 상하지 않았다. 단지 지지자가 마음이 상해서 떨어져 나가면 선거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며 “지금이라도 단일후보가 되면 제일 먼저 할 일이 김 위원장에 부탁드리고, 선거에서 함께 역할을 해달라고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부연했다. 한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안 대표와의 토론 직후 역시 유튜브 방송 ‘신의한수’에 출연해 “안 후보의 합당 제안에 입당을 제안했는데 입당은 싫다고 하지 않겠다는 건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안 후보가 승리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영입해서 제3신당을 만들 가능성이 큰데 이는 민주당이 바라는 바라고 전망했다. 민주당과 안 대표가 비판한 장인의 땅 투기 의혹에 대해서도 오히려 땅이 임대주택지구로 지정돼 큰 손해를 봤다면서, 10년전 일을 다시 꺼낸 걸 보면 다른 하자를 찾아내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국민의힘 합당’ 승부수 띄운 안철수…오세훈은 “지금 입당하라” 맞불

    ‘국민의힘 합당’ 승부수 띄운 안철수…오세훈은 “지금 입당하라” 맞불

    안철수, “야권 단일화 결과와 무관하게 합당 추진”김종인은 “이해 안 간다” 부정적 입장경쟁자 오세훈, “선 입당 후 합당 방안도 있다” 촉구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단일화 결과와 무관하게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야권 단일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다 경쟁자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지지율까지 상승세를 타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 후보는 16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대통합만이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저지시킬 수 있다”며 “서울시장이 돼 국민의당 당원 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단일화 경선에서 패하거나 시장 선거에서 떨어져도 합당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범야권 대통합을 위한 3단계 실행 방안도 제시했다. 자신이 단일후보가 돼 국민의힘과 통합선거대책위를 만들고,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합당을 추진하고, 이후 범야권 대통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는 “‘더 큰 2번’을 반드시 만들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더 큰 2번’은 최근 차기 대권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까지 아우르는 표현이다. 그러면서도 윤 전 총장과 제3지대를 추진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는 “지지층을 분열시키는 이간계”라고 잘라 말했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이를 두고 “서울시장 선거 결과가 어떻든 대선을 준비하기 위한 야권 재편은 당연한 수순인 만큼 야권 재편의 연장선상에서 같이 통합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란 의미”라고 설명하기도 했다.국민의힘은 부정적 반응을 내놓았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입당하라고 할 때는 국민의힘 기호로 당선이 불가능하다고 한 사람인데, 갑자기 합당을 꺼내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평가했다. 오 후보도 “단일화 이후로 미루고 합당을 추진하며 시간을 소모하는 것보다 ‘선 입당 후 합당’의 신속한 방법이 있다”면서 입당을 재차 압박했다. 선거를 앞둔 전략적 행위에 불과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근식 당 비전전략실장은 페이스북에서 “단일화 여론조사를 하루 앞두고 급박하게 합당 선언을 한 것도 속이 뻔히 보인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잡아두려고 발버둥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던진 합당 추진 카드가 보수층 표심 자극은 물론, 앞서 오 후보가 자신을 “야권을 분열할 후보”라고 비난한 데 대한 대응 격이란 해석이 나온다. 또 단일화 시한이 임박했음에도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안 후보가 다급해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 역시 “정치적 상황이나 유불리에 따라 안 후보가 자신의 입장을 바꾸는 것 같다. 일관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안 후보는 국민의힘을 향한 발언 수위도 높이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오 후보 뒤에 ‘상왕’이 있는 것 같다”, “파트너에게 도를 넘는 말씀을 하신 것은 이적행위”라며 김 위원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나는 상왕이 아닌 국민의힘을 대표하는 사람”이라며 “(안 후보가) 그런 걸 안 하려고 하니 협상이 안 되는 것이지, 내가 ‘협상하지 말라’ 그런 사람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오세훈 “안철수, 늦었지만 환영... 합당 오늘부터 추진해달라”

    오세훈 “안철수, 늦었지만 환영... 합당 오늘부터 추진해달라”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국민의힘과 합당 추진 의사를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즉각 합당’을 촉구했다. 16일 오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늦었지만 환영”이라면서도 “왜 단일화 이후여야 하느냐. 합당의 시작은 바로 지금, 오늘부터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야권 통합의 절박함과 필요성이 단일화 여부에 따라 줄었다가 늘어나기도 하는 것이냐”며 “국민이 그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또한 오 후보는 “단일화 이후로 미루고, 합당을 추진하며 시간을 소모하는 것보다 더 좋고 신속한 방법이 있다”며 ‘선 입당 후 합당’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의 통 큰 결단을 한 번 더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안 후보는 야권 단일화 승패와 무관하게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합만이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저지시킬 수 있다”며 “서울시장이 돼 국민의당 당원 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에게 단일화 경선에서 패하거나 시장 선거에서 떨어지더라도 합당 가능성을 열어두냐는 질문에 안 후보는 “그렇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조건을 놓고 생각하는 게 아니다”며 “어떤 경우가 되더라도 제가 단일후보가 되든, 되지 않든 서울시장 선거를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합당 추진 배경에 대해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제3지대의 다른 길을 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공개적으로 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을 향해 “우리는 한 몸이고 원팀”이라며 “단일 후보가 되면 통합선대위를 통해 반드시 승리하고, 연립시정을 완성하고, 범야권 대통합을 추진하는 밀알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의당 간부가 집요하게 스토킹” 20대 女당원 극단선택 시도까지

    “정의당 간부가 집요하게 스토킹” 20대 女당원 극단선택 시도까지

    “보고 싶다. 예쁘다”며 수시로 메시지“비공개 SNS까지 연락하는 등 집착”정의당 전남도당, 징계 여부 등 논의 20대 정의당 여성 당원이 30대 지역위원회 간부에게 집요하게 스토킹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정의당 전남도당 순천시위원회 소속 20대 청년당원인 A씨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한 글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10월부터 3개월간 지역위 간부 B씨에게 스토킹을 당했다. B씨는 “보고 싶다. 예쁘다”며 A씨에게 수시로 메시지를 보내고, 단체 대화방에서도 공개적으로 “함께 술 마시자. 공연을 보러 가자”는 등의 글을 올렸다고 한다. 당시 대외 활동에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의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A씨는 연락을 피해도 B씨가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전화를 하거나 비공개 SNS 계정까지 파악해 메시지를 보내는 등 집착하는 태도를 보여 고통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저의 직장을 알고 있는 B씨가 직장이든 집이든 찾아올까 무서웠다.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지리라 생각하며 참았다”며 “B씨가 저보다 오래 당내에서 자리를 잡아 전남도당 위원회에 알릴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B씨는 아직도 이것이 범죄라고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인권을 중시하는 정의당 내에서 인권 침해가 이뤄졌다는 것을 공표하고자 한다”며 B씨의 공식 사과와 정의당 측의 처벌을 촉구했다. A씨는 B씨의 스토킹이 시작된 이후 지속적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았으며 지난해 7월부터는 약물치료를 병행했다고 했다. 최근에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문제 제기를 받은 정의당 전남도당 순천시위원회는 당기위원회에 이 사건을 제소했으며 최근 진상 조사를 진행했다. B씨는 “당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입당해준 A씨가 고마워 친하게 지내고자 했다. 과하게 다가간 점에 대해 미안하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 전남도당 당기위원회는 징계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오세훈-안철수 초접전…오차범위 내 吳 처음으로 安 앞서”

    “오세훈-안철수 초접전…오차범위 내 吳 처음으로 安 앞서”

    한국리서치 조사…양자대결서 野 우세野단일화 무산 3자대결 땐 박영선 승리 범야권 서울시장 단일화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매우 근소한 차이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특히 오차범위 내에서 오세훈 후보가 처음으로 안철수 후보를 앞섰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8∼9일 서울 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오 후보와 안 후보 중 누구를 범야권 단일화 후보로 선호하는지 물은 결과 오 후보라는 응답이 38.4%, 안 후보라는 응답이 38.3%로, 두 사람 간 격차는 0.1% 포인트였다. 5.1%는 선호 후보가 없다고 했고 모름·무응답은 18.3%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 포인트였다. 5.1%는 ‘선호 후보가 없다’고 했고 모름·무응답은 18.3%였다. 범여권 후보 선호도를 묻는 말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꼽은 응답자가 54.9%였고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라는 응답은 8.9%였다. 각각의 단일화 성사를 가정한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야권의 단일후보가 누가 되든 박영선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박-오 간 격차는 4.8% 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였고, 박-안 간 격차는 7.9% 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었다. 박 후보와 오 후보 간 대결은 박 후보 39.5%, 오 후보 44.3%, 박 후보와 안 후보 간 대결은 박 후보 37.0%, 안 후보 44.9%로 집계됐다. 다만 야권 단일화가 무산돼 3자 대결이 이뤄질 경우 박 후보가 35.0%, 안 후보가 25.4%, 오 후보가 24.0%로 박 후보가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출마 소속에 대해선 ‘지금처럼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43.3%, ‘국민의힘에 입당하거나 당을 통합해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는 게 좋다’는 응답이 34.0%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이슈로는 39.4%가 ‘주거 및 부동산’을 꼽았고 14.3%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 13.0%는 ‘코로나19 방역’이라고 답했다. ‘윤석열 총장 사퇴’(9.8%), ‘지역경제 활성화’(9.6%), ‘권력형 성범죄’(4.0%) 등이 뒤를 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야권 러브콜 받는 윤석열… 4·7보선이 세력 결집 ‘1차 갈림길’

    야권 러브콜 받는 윤석열… 4·7보선이 세력 결집 ‘1차 갈림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계개편의 핵심축으로 떠오르면서 1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 판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야권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미미한 가운데 반문(반문재인)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그의 총장직 사퇴가 당장은 호재로 여겨지지만, 언제든 상황은 돌변할 수 있다. 특히 4·7 보궐선거는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정계 개편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세력들의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국민의당은 일제히 윤 전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한 식구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 전 총장이 지지율에서 10%대 중후반만 유지하면 보선 이후 정계 개편의 핵이 될 수 있다”면서 “독자 세력으로 이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당분간 정치행보를 본격화하기보다는 제3지대에 머물 것으로 보이는 윤 전 총장은 보선을 기점으로 대선을 함께할 세력과 결합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서울시장 보선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승리한다면 윤 전 총장 또한 제1야당을 등에 업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다만 입당이 아닌 연대 방식을 취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윤 전 총장의 지지 기반에는 반민주당 성향 진보·중도층도 포진한 터라 국민의힘에 몸담는다면 지지율은 거품처럼 빠질 수도 있다. 반대로 국민의힘과 보수진영 지지자 중 상당수는 ‘적폐 수사’를 이끌었던 윤 전 총장에게 여전히 반감을 갖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기호 4번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긴다면 국민의힘의 존재감은 급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윤 전 총장은 안 후보와 손을 잡고 제3지대에서 세를 키울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힘 이름으로 (서울시장) 보선을 못 치르고 윤석열 카드마저 빼앗기면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봤다. ‘정치인 윤석열’의 폭발력에 의구심을 품는 이들도 여전하다. 2017년 대선 당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사례에서 보듯 인지도를 앞세워 제3지대에서 대권 행보를 본격화했으나 현실 정치의 벽에 가로막혀 뜻을 이루지 못한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여권과 각을 세워 주가를 높였지만, 민생·경제·외교안보 분야의 철학·역량에 대한 검증은 백지나 다름없다. 국민의힘의 PK(부산·경남) 지역 의원은 “정치권 밖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과 정계에서 직접 뛰며 민심을 모으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며 “제2의 반기문 현상에 그칠 수 있어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 대선주자들의 발걸음도 더 급해졌다. 국민의힘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당 안팎과 접점을 늘리며 3강(이재명·이낙연·윤석열) 구도의 균열을 꾀하고 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이슈 파이팅’을 통해 존재감을 이어 가고 있다. 한때 야권 유력주자였던 황교안 전 대표도 책을 내고 현안에도 목소리를 높이면서 정계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대선 D-1년, 야권 정계개편 ‘윤석열 변수’ 어떻게 작용할까

    대선 D-1년, 야권 정계개편 ‘윤석열 변수’ 어떻게 작용할까

    대선 D-1년 요동치는 야권 대선 판도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계개편의 핵심축으로 떠오르면서 1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 판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야권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미미한 가운데 반문(반문재인)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그의 총장직 사퇴가 당장은 호재로 여겨지지만, 언제든 상황은 돌변할 수 있다. 특히 4·7 보궐선거는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정계 개편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세력들의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국민의당은 일제히 윤 전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한 식구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 전 총장이 지지율에서 10%대 중후반만 유지하면 보선 이후 정계 개편의 핵이 될 수 있다”면서 “독자 세력으로 이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당분간 정치행보를 본격화하기보다는 제3지대에 머물 것으로 보이는 윤 전 총장은 보선을 기점으로 대선을 함께할 세력과 결합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서울시장 보선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승리한다면 윤 전 총장 또한 제1야당을 등에 업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다만 입당이 아닌 연대 방식을 취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윤 전 총장의 지지 기반에는 반민주당 성향 진보·중도층도 포진한 터라 국민의힘에 몸담는다면 지지율은 거품처럼 빠질 수도 있다. 반대로 국민의힘과 보수진영 지지자 중 상당수는 ‘적폐 수사’를 이끌었던 윤 전 총장에게 여전히 반감을 갖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기호 4번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긴다면 국민의힘의 존재감은 급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윤 전 총장은 안 후보와 손을 잡고 제3지대에서 세를 키울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힘 이름으로 (서울시장) 보선을 못 치르고 윤석열 카드마저 빼앗기면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봤다. ‘정치인 윤석열’의 폭발력에 의구심을 품는 이들도 여전하다. 2017년 대선 당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사례에서 보듯 인지도를 앞세워 제3지대에서 대권 행보를 본격화했으나 현실 정치의 벽에 가로막혀 뜻을 이루지 못한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여권과 각을 세워 주가를 높였지만, 민생·경제·외교안보 분야의 철학·역량에 대한 검증은 백지나 다름없다. 국민의힘의 PK(부산·경남) 지역 의원은 “정치권 밖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과 정계에서 직접 뛰며 민심을 모으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며 “제2의 반기문 현상에 그칠 수 있어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 대선주자들의 발걸음도 더 급해졌다. 국민의힘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당 안팎과 접점을 늘리며 3강(이재명·이낙연·윤석열) 구도의 균열을 꾀하고 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이슈 파이팅’을 통해 존재감을 이어 가고 있다. 한때 야권 유력주자였던 황교안 전 대표도 책을 내고 현안에도 목소리를 높이면서 정계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野 서울시장 단일화 기싸움 시작, 안철수냐 오세훈이냐

    野 서울시장 단일화 기싸움 시작, 안철수냐 오세훈이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금태섭 전 의원을, 국민의당 오세훈 후보가 나경원 전 의원을 각각 꺾으면서 범야권 단일화에 대한 기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먼저 오 후보는 5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여론조사 방법으로 실랑이를 할 것이 아니라 큰 틀에서 마음을 열고 일단 만나서, 신뢰를 쌓고 시원시원하게 이뤄지면 좋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어느 순간에는 자잘한 조건을 제치고 통 큰 합의를 하는 모습이 반드시 나올 것”이라며 “단일화가 안 될 일은 없다”고 말했다. 또 오 후보는 여론조사 방안과 관련해서도 “지지세력은 마음 가는 데 시간이 걸린다. ‘공동운영 연립정부’ 등 화학적 결합의 동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안 후보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조사 문항, 출마 기호 등 세부적인 룰 문제를 두고 공개 설전을 주고받아온 것과 대비되는 태도였다. 한편 안 후보도 KBS 라디오에서 “단일화는 반드시 될 것”이라며 “국민적 열망을 거스르는 사람은 앞으로도 정치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00% 여론조사가 최선의 방법”이라며 “정말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는 최적의 방법을 찾는 게 상식에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도 “저보고 탈당하라는 말씀 아닌가”라며 “저희 당 지지자가 10% 정도 되는데, 그분들이 단일후보를 흔쾌히 지지할 수 있겠느냐”고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야권에는 두 커다란 지지층이 있다. 제1야당 지지층과 민주당엔 실망했으나 제1야당은 아직 지지하지 않는 ‘반 민주 비 국민의힘’”이라며 “두 지지층에 어느 한쪽이라도 떨어져 나간다면 선거에 이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단일화 협상 결렬 시에 후보직을 양보할 수 있는지를 묻자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吳도 예측 못한 승리… 민심은 ‘강경보수’ 대신 ‘중도실용’ 택했다

    吳도 예측 못한 승리… 민심은 ‘강경보수’ 대신 ‘중도실용’ 택했다

    吳 “文정권 심판… 선거 반드시 승리할 것”당내 “중도 확장성 吳, 본선 경쟁력 인정”吳 “분열은 패배” 안철수 “野 이기는 선거”양측 단일화 경선룰 협상 줄다리기 예상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이 4일 오세훈 후보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당사자들도 결과에 대해 예측하지 못한 기색이 역력했다. 정치권에서는 당내 막강한 조직력을 지닌 나경원 전 의원의 우위를 점쳤으나 정작 민심은 탄핵 사태 이후 지리멸렬한 기존 보수 대신 ‘중도실용’을 택했다. 오 후보는 이날 경선 결과 발표 직전에 소회를 밝히면서 “막판에 박빙으로 흘러갈 걸 알았다면 더 일찍 (출마) 결단을 했을 텐데…”라며 마치 패배를 전제로 한 듯한 입장을 내놨다. 오히려 나 전 의원이 “원 없는 선거를 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지난달 예비경선은 물론 네 차례 맞수토론에서도 계속 밀렸던 오 후보의 역전승이었다. 결과를 접한 오 후보는 “4월 7일은 무도한 문재인 정권에 준엄한 심판을 하고, 경고의 메시지가 문재인 대통령의 가슴팍에 박히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사느냐, 무너져 내리느냐의 갈림길에 선 선거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100% 여론조사 방식 탓에 상대 진영 지지자들이 약체 후보를 택하는 ‘역선택’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중도 확장성을 지닌 오 후보가 본선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근식 비전전략실장은 “국민의힘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대다수 유권자가 이제는 합리적이고 중도 지향적인 인물이 서울시장으로 적당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오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중도·실용·개혁 등을 부각하며 기존 보수정당 후보들이 ‘우클릭’에 치중하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서던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특히 오 후보는 자신을 중도와 보수를 모두 품는 ‘볶음밥’에 비유하며 포용성을 강조했다. 오 후보의 이런 전략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등 이번 보궐선거는 물론 향후 대선까지 이어지는 노정에서 보수정당의 근본적 변화를 바라는 민심과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야권 최종 단일화를 위한 협상에 곧장 돌입할 예정이다. 양측은 100% 시민 여론조사에는 공감대를 갖고 있지만 조사 문항을 두고 여전히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고 있다. 또 안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됐을 경우 국민의힘에 입당해 기호 2번을 달지, 현 상태로 기호 4번으로 출마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오 후보는 “분열된 상태에서의 선거는 패배를 자초하는 길”이라며 단일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안 후보는 “야권 전체가 이기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종 단일화 절차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일인 오는 18~19일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尹, 사실상 정계진출 선언… 정치권엔 벌써 ‘윤석열팀‘ 소문도

    尹, 사실상 정계진출 선언… 정치권엔 벌써 ‘윤석열팀‘ 소문도

    “차기 행보위한 팀 꾸려… 정당 관계자 없어”이재명 “합리적 경쟁하자” 라이벌로 인정주호영 “尹과 만나 뜻 확인할 것” 러브콜안철수, 제3신당으로 야권 재편주도 기대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전격 사퇴하면서 ‘윤석열발(發) 정계 개편’ 가능성이 전면으로 떠올랐다. 유력 야권 주자인 윤 총장이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이날 사퇴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만큼 그가 향후 어떤 세력과 함께 대망론을 구체화하느냐에 따라 야권은 물론 정치권 전체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대선(내년 3월 9일)을 1년 앞두고 직을 던진 윤 총장은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며 이날 사실상 ‘정계 입문 선언’을 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발언과 사퇴 시점 등을 종합해 보면 다음 대선에 뛰어들겠다는 의사가 분명한 것 같다”면서 “여당에서 (검찰개혁) 속도 조절로 분위기를 바꾸려 하자 거기에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 사퇴를 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사퇴 시점을 이날로 잡은 건 이른바 국회에 발의된 ‘윤석열 방지법’을 의식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 법안대로면 윤 총장이 내년 대선에 출마하려면 오는 9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이 이미 차기 행보를 위한 ‘윤석열팀’을 꾸렸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하지만 아직 특정 정당과의 연결고리는 없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윤 총장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식으로 헌정질서를 바로 세울지 시간을 갖고 윤 총장의 뜻을 확인해 보겠다”며 “아마 만나는 시간이 있을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당분간 4·7 재보궐선거 등 정치 일정을 관망하며 향후 액션플랜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이 외곽에서 일정을 소화하며 재보선에서 자신의 정치력을 실험해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정치적 파괴력을 입증한 뒤 세력화 과정 등 대권 가도를 본격화할 것이란 얘기다. 당장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합리적 경쟁을 통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치 활동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윤 총장을 대권 라이벌로 인정한 셈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윤 총장을 두고 ‘동상이몽’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재 재보선 후 양당 통합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윤 총장이 정치 선언을 한 만큼 기존 시나리오와는 무관하게 윤 총장을 품는 쪽이 야권 재편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윤 총장의 대의는 국민의힘이 지향하는 가치와 맞아떨어진다”며 입당 희망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당에선 훨씬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나온다. 안철수 대표가 야권 단일 후보로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이후 국민의힘이 아니라 윤 총장과 제3지대에서 새로운 세력을 만들고, 안 대표는 ‘킹메이커’로 야권 재편을 주도한다는 안이다. 안 대표는 “상식과 정의를 위해 싸워 온 윤 총장님 수고하셨다. 하지만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다만 윤 총장이 정치인으로서 어떤 역량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과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사례처럼 대권으로 직행했다가 한 번에 무너진 사례가 적지 않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은 국민 기대가 있지만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吳도 장담 못했던 결과, 민심 ‘중도실용’ 변화 택했다

    吳도 장담 못했던 결과, 민심 ‘중도실용’ 변화 택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이 오세훈 후보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당사자들도 결과에 대해 예측하지 못한 기색이 역력했다. 정치권에서는 당내 막강한 조직력을 지닌 나경원 전 의원의 우위를 점쳤으나 정작 민심은 탄핵 사태 이후 지리멸렬한 기존 보수 대신 ‘중도실용’을 택했다. 오 후보는 4일에도 자신의 승리를 장담하지 못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소회를 전하면서 “막판에 박빙으로 흘러갈 걸 알았다면 더 일찍 (출마) 결단을 했을 텐데…”라며 마치 패배를 전제로 한 듯한 입장을 내놨다. 오히려 나 전 의원이 “원 없는 선거를 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지난달 예비경선은 물론 맞수토론에서도 계속 밀렸던 오 후보의 역전승이었다. 결과를 접한 오 후보는 “4월 7일은 무도한 문재인 정권에 준엄한 심판을 하고, 경고의 메시지가 문재인 대통령의 가슴팍에 박히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사느냐 무너져 내리느냐의 갈림길에 선 선거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100% 여론조사 방식 탓에 상대 진영 지지자들이 약체 후보를 택하는 ‘역선택’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중도 확장성을 지닌 오 후보가 본선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근식 비전전략실장은 “국민의힘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대다수 유권자가 이제는 합리적이고 중도 지향적인 인물이 서울시장으로 적당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오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중도·실용·개혁 등을 부각하며 기존 보수정당 후보들이 ‘우클릭’에 치중하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서던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특히 오 후보는 자신을 중도와 보수를 모두 품는 ‘볶음밥’에 비유하며 포용성을 강조했다. 오 후보의 이런 전략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등 이번 보궐선거는 물론 향후 대선까지 이어지는 노정에서 보수정당의 근본적 변화를 바라는 민심과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야권 최종 단일화를 위한 협상에 곧장 돌입할 예정이다. 양측은 100% 시민 여론조사에는 공감대를 갖고 있지만 조사 문항을 두고 여전히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고 있다. 또 안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됐을 경우 국민의힘에 입당해 기호 2번을 달지, 현 상태로 기호 4번으로 출마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오 후보는 “분열된 상태에서의 선거는 패배를 자초하는 길”이라며 단일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안 후보는 “야권 전체가 이기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종 단일화 절차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일인 오는 18~19일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대선 1년 남기고 승부수…‘윤석열발’ 정계개편 오나

    대선 1년 남기고 승부수…‘윤석열발’ 정계개편 오나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전격 사퇴하면서 ‘윤석열발(發) 정계개편’ 가능성이 전면으로 떠올랐다. 유력 야권 주자인 윤 총장이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이날 사퇴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만큼 윤 총장이 향후 어떤 세력과 함께 대망론을 구체화하느냐에 따라 야권은 물론 정치권 전체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차기 대선(내년 3월 9일)을 1년 앞두고 직을 던진 윤 총장은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며 이날 사실상 ‘정계 입문 선언’을 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근 윤 총장의 발언과 사퇴 시점 등을 종합해 보면 다음 대선에 뛰어들겠다는 의사가 분명한 것 같다”며 “여당에서 (검찰개혁) 속도조절로 분위기를 바꾸려 하자 거기에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 사퇴를 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이 이미 차기 행보를 위한 ‘윤석열팀’을 꾸렸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하지만 아직 특정 정당과의 연결고리는 없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윤 총장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식으로 헌정질서를 바로 세울지 시간을 갖고 윤 총장의 뜻을 확인해 보겠다”며 “아마 만나는 시간이 있을 걸로 생각한다”고 했다. 윤 총장은 당분간 4·7 재보궐선거 등 정치 일정을 관망하며 향후 액션플랜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이 외곽에서 일정한 일정을 하며 재보선에서 자신의 정치력을 실험해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일정한 정치적 파괴력을 입증한 뒤 세력화 과정 등 대권 가도를 본격화할 것이란 얘기다.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윤 총장을 두고 ‘동상이몽’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재 재보선 후 양당 통합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윤 총장이 정치 선언을 한 만큼 기존 시나리오와는 무관하게 윤 총장을 품는 쪽이 야권 재편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자유민주주의와 헌법 가치를 지키겠다는 윤 총장의 대의는 국민의힘이 지향하는 가치와 맞아떨어진다”고 입당 희망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당에선 훨씬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나온다. 안철수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로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이후 국민의힘이 아니라 윤 총장과 제3지대에서 새로운 세력을 만들고, 안 대표는 ‘킹메이커’로 야권 재편을 주도한다는 안이다. 안 대표는 “상식과 정의를 위해 싸워 온 윤 총장님 수고하셨다. 하지만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윤 총장을 영입할 수 없다. 대선에서 이기려면 야권 통합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새판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오랜 공직 생활 끝에 검찰총장 명함을 뗀 윤 총장이 정치인으로서 어떤 역량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과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사례처럼 대권으로 직행했다가 한 번에 무너진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윤 총장도 정치 역량을 검증받아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총장이 정치를 시작하려면 특정 정당을 선택해 지지를 받아야 하는데 과연 기존 야당을 선뜻 택할 수 있을지, 야당이 아니면 본인이 정계개편을 할 수 있는 건지 등 여러 문제가 있다”며 “지금은 사임 후 (국민 기대의) 불씨가 살아 있지만 이게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야권 단일화에도 얽힌 ‘윤석열 변수’…야권 복잡한 속내는

    야권 단일화에도 얽힌 ‘윤석열 변수’…야권 복잡한 속내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여권이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 법안과 관련 대국민 여론전에 나서면서 정계 입문 가능성도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총장의 행보는 야권 단일화 시나리오에도 깊숙이 얽혀 있어 야권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야권 단일화 방안을 두고 연일 다른 목소리를 내며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출마 기호에 있어 안 대표가 승리할 경우 입당 혹은 합당해 국민의힘의 ‘기호 2번’으로 출마할 것인지 국민의당 ‘기호 4번’으로 출마할 것인지를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김 위원장은 3일 “안 대표가 기호 4번을 계속 주장하면 기호 2번과 기호 4번의 후보를 놓고서 일반 시민에게 물어보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기호를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당 대표 선수를 내기 위한 양당의 신경전으로 비치지만 장기적으론 보선 이후 정계개편까지도 염두에 둔 싸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 정부와 대척점에 선 윤 총장이 대선을 결심한다면 더불어민주당과 함께하기는 어렵다. 남은 선택지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 혹은 제3지대가 꼽힌다. 국민의힘으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는 당내 후보가 아닌 안 대표로 야권 단일화가 된 후 서울시장에 당선, 이후 국민의당 세를 불려 대안정당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이 경우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입지는 줄어들뿐더러 윤 총장 등 그간 대선주자로 이름이 오르내리던 인물들이 국민의당으로 쏠릴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윤 총장이 만일 정계에 입문해 제3지대로 향한다면 국민의힘이 받을 타격은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 대표가 단일화에서 승리하더라도 국민의힘의 이름으로 보선에서 서울·부산 모두 승리하는 결과를 내면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 이후 크게 하락했던 당세를 회복할 수 있게 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강구도도 뚜렷해져 대선에서도 야권에선 국민의힘 주자가 힘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윤 총장의 행보에 야권은 한목소리로 힘을 싣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중수청을 설립하겠다는 의도는 대한민국을 완전한 일당독재로 가는 고속도로를 닦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커다란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확신한다”며 윤 총장에 힘을 실었다. 앞서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4인 중 3명은 윤 총장의 대권 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조심스럽지만 문재인 정권의 탄압에 가장 맞선 사람이 윤 총장”이라며 “대권 도전 자격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 대표도 지난 2일 윤 총장의 언론 인터뷰가 나오자 곧바로 “검찰 수사권 폐지로 형사사법체계가 무너지면 부패가 창궐할 거라는 윤석열 총장의 호소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나경원·오세훈 “4번 달면 져”…안철수 “2번은 이미 7연패”

    나경원·오세훈 “4번 달면 져”…안철수 “2번은 이미 7연패”

    羅·吳, 제1야당 국민의힘 기호 ‘2번’ 주장안철수, 국민의당 기호 ‘4번’ 고수 김종인 “4번으로 선거 승리 확신 없다”4·7 서울시장 보궐 선거 야권 단일후보의 ‘출마 기호’를 둘러싸고 나경원·오세훈 국민의힘 경선후보들은 국민의당 정당기호인 ‘4번’을 달고 나가면 질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국민의힘 기호 ‘2번’은 이미 서울에서 열린 선거에서 7번이나 졌다고 맞섰다. 출마기호의 상징성을 염두한 후보간 기싸움이 팽팽하다. 오세훈 “당세 확실히 차이 나잖아”“2번 달고 나가야 득표에 도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3일 CBS 라디오에서 ‘기호 4번을 달면 선거에서 패한다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주장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유권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지금 (국민의당은 국민의힘과 비교해) 당세가 확실히 차이가 나지 않나”라면서 “기호 2번을 달고 출마하는 게 아마 득표에는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다만 “저는 하여튼 단일화가 되면 아주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라며 경선에서 낙선한다 해도 최종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나경원 “우리 당 좋아하는 분들 다투표장 열렬히 나가려면 2번 달아야” 나경원 후보도 이어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궐선거 투표율이 낮을 수 있다며 “모든 당원, 또 우리 당을 좋아하는 분들이 다 투표장에 열렬히 나가려면, 2번을 달지 않은 안 후보는 제약이 있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나 후보 역시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가 되는 경우 선거운동을 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당연히 그거는 해 드려야 되겠죠“라고 덧붙였다. 전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안철수 후보가 기호 2번으로 나오지 않으면 국민의힘이 선거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제3지대 후보로 단일화가 돼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거듭 2번을 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당 4번으로 선거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느냐”면서 “나는 그런 확신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단일화가 안 된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안 후보가) 만나러 찾아온다면 만나기야 하겠죠”라며 협상 여지를 남겼다.안철수 “2번 출마로 서울서 계속 졌다”“이기는 법 찾아야, 이길 후보에만 관심” 반면 제1야당 정당기호인 기호 2번을 달아야만 승산이 있다는 국민의힘 후보들의 주장에 대해 안철수 후보는 기호 2번을 달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안 후보는 BBS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1번과 2번의 대결이 된다면, 지금까지 서울에서 7연패를 했다”면서 “계속 진 방법보다는 이기는 방법을 찾자고, 실무선에서 협의하면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많은 분이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누군지에만 관심이 있다”면서 “기호가 몇 번이어야 한다는 요구를 하는 분은 만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전날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CBS 라디오 방송에서 “제가 단일후보가 되면 (김 위원장이) 누구보다 열심히 선거를 도와주실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김 위원장은 제1야당의 책임을 맡으신 분이니까 제1야당의 입장에서 말씀하시는 것이 그 분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1년 무소속이던 박원순(전 서울시장) 후보를 당시 민주당이 지원해 선거에서 승리했다며 “(타당 후보 지원이) 법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기호 3번인 정의당이 이번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 그래서 2번이 되든 4번이 되든 야권 단일후보는 2번째 사람(후보)”이라고 강조했다.장제원 “김종인발 2번 논란 유치찬란”윤상현 “국당에 입당 주장하면 할건가” 한편 안 후보에게 기호 2번을 요구하는 김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당 안팎에서 비판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김종인발 기호 2번 논란, 참으로 유치찬란하다”면서 “이제와서 국민의힘 후보가 아니면 선거를 돕지 못한다고 겁박하는 것은 단일화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자당 후보가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패배주의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무소속 윤상현 의원도 “역으로 나경원 또는 오세훈 후보가 단일화에 이길 경우 국민의당에 입당하라고 주장한다면 어떻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마침내 국회입성 김의겸 전 대변인 “부지깽이 역할이라도”

    마침내 국회입성 김의겸 전 대변인 “부지깽이 역할이라도”

    지난해 4·15 총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우여곡절 끝에 금배지를 달 전망이다.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가 의원직 사퇴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김 전 대변인은 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제 김 후보가 전화로 귀띔을 해줘서 알고는 있었다”며 “모레부터 대학 강의를 맡기로 해 출강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저도 갑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7월 서울 흑석동 상가주택을 25억 7000만원에 매입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투기 및 특혜대출 논란 속에 2019년 3월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예비후보로 전북 군산에 출마하기 위해 2019년 12월 해당 건물을 34억 5000만원에 매각했다. 해당 건물은 현재 시세가 4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전 대변인은 8억 8000만원의 차익 가운데 세금과 중개수수료 등을 빼고 남은 3억 7000만원 전액을 한국장학재단에 기부했다.그러나 총선 악영향을 우려한 민주당 지도부의 만류로 출마 의사를 접어야 했다. 이후 민주당 출신 손혜원, 정봉주 전 의원이 이끄는 열린민주당에 입당해 비례대표 순번 4번을 받았으나 정당 득표율에 따라 3번까지만 배지를 달게 되면서 국회 입성이 좌절됐다. 김 후보가 예고한 대로 이번 주말까지 의원직을 사퇴하면 김 전 대변인은 본회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김 전 대변인은 범여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김 후보가 큰 결단을 했으니 저도 농번기처럼 바쁜 시기에 부지깽이 역할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내로남불’ 부동산 투기 의혹을 재조명하며 비판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관사 재테크’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9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얻고, ‘아내가 한 일이라 몰랐다’는 황당한 유행어를 남기고 총선 출마를 강행했던 그가 결국 의원직을 달게 됐다”며 “정권에 충성하면 아무리 불법을 저질러도 아무리 투기를 해도 의원이 되는 세상”이라고 논평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유승민 “안철수, 야권 단일후보 되면 ‘기호2번’ 달아야”

    유승민 “안철수, 야권 단일후보 되면 ‘기호2번’ 달아야”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28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 야권 단일후보가 된다면 국민의힘과 합당해 ‘기호 2번’으로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MBN방송에 출연해 “단일화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이기는 것이냐”고 반문한 뒤 “서울시장 선거는 쉽지 않다고 본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하나가 되는 게 당연히 맞다”고 밝혔다. “기호4번 달면 기호2번 지지자들이 과연 찍겠느냐”그는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이겼다고 치고, (국민의당 기호인) 4번을 달고 끝까지 선거에 간다면 (국민의힘) 2번을 지지하는 분들이 얼마나 자연발생적으로 선거운동을 돕고 투표장에 가서 열심히 찍겠는가 걱정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대당 통합까지) 시간이 걸린다면 최소한 통합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우리 당에 들어와서 2번을 달고 나가는 게 승리에 도움 될 것”이라며 통합을 전제로 한 입당이라도 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홍준표, 비판만 할 게 아니라 들어오라”차기 대선에 관해서도 “중도·보수가 절대 분열되지 말자. 그래야 승리 가능성을 높인다. 보수 후보는 대선을 앞두고 꼭 단일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차기 대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보수진영 내 ‘가장 확실한 경쟁자’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을 꼽았다.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같은 당의 원희룡 제주도지사, 야권 주자 지지도 1위를 지키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 역시 “나온다면 경쟁자”라고 거론했다. 그는 “홍준표 의원 같은 분도 바깥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에 대해서 비판만 할 게 아니라 들어오시라. 태극기 세력 중에도 우국충정, 애국심으로 그러시는 분도 계신다고 생각한다. 그런 분도 같이 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총장에 대해서는 “선거에 나오면 야권 후보지 여권 후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검찰총장이 나오자마자 제1야당에 입당하는 게 부자연스러워 (제3당 입당을) 하더라도 결국 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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