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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대통령 회견] 결단의 조건 뭘까

    노무현 대통령이 11일 재신임과 관련,총선결과를 보고 진퇴를 포함해 정치적 결단을 하겠다고 밝혀 ‘결단의 조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총선결과를 어떤 방식으로 계량화할 것이냐는 게 문제다. 노 대통령은 이날 특별기자회견에서 “내용을 애매하게 해놓고 국민을 헷갈리게 한다거나 협박한다는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명확하게 조건과 결과를 이해할 수 있게,혼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선거법 위반 및 ‘올인’ 논란 등을 우려한 듯 노 대통령은 이날 재신임과 총선을 ‘연계’한다는 표현을 쓰는 대신,‘선거결과의 존중’이란 단어를 쓰는 등 조심스럽게 접근했다.때문에 청와대측은 “열린우리당 입당 시점에서 밝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재신임을 총선과 연계할 경우 ‘결단의 조건’으로 ▲열린우리당의 정당득표율 ▲열린우리당의 개헌저지선 확보 등이 거론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는 처음으로 1인2투표제가 도입되므로 정당득표율이 사실상 국민투표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동영 의장이 취임연설에서 ‘정당득표율 1위로 재신임을 가름하자.’고 입장을 밝혔다.”고 귀띔했다.그러나 열린우리당이 정당득표율에서 1위를 차지하더라도 50%가 안된다면 재신임 인정 여부가 논란이 될 수 있다. 개헌저지선인 100석 확보는 또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다른 관계자는 밝혔다.4당 체제에서 원내 1당 확보가 불확실하다면 17대 전체 의석수(299석)의 3분의1을 확보,야당측의 개헌이나 탄핵소추를 저지하는 것을 재신임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소영기자˝
  • [정치플러스] 강현욱 전북지사 우리당 입당

    강현욱 전북지사가 11일 민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강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도민의 이익을 조금이라도 더 창출하기 위해 고뇌 끝에 열린우리당에 입당키로 했다.”고 밝혔다.강 지사는 입당 선언과 함께 새만금사업 조기 완성,원전수거물관리센터 유치,섬진강권역 시네 스페이스 조성사업 등 숙원사업에 대해 확실한 지원과 해결책을 열린우리당에 요구했다.˝
  • 송두율 15년刑 구형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오세헌)는 9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4부(부장 이대경)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논고를 통해 “피고인은 73년 노동당 입당 이후 30년간 북한의 지령에 따라 대남 공작활동을 벌여왔다.”면서 “국가보안법이 적용돼 기소된 최고위급 인사인 데다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아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최후진술에서 “국보법은 지상유일의 분단국가가 통일된 민족국가로 나아가는 길을 가로막는 반통일적 장애물”이라면서 “학문적 양심에 따른 학술활동을 시대착오적 법률로 재단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검찰은 “피고인은 91년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임된 뒤 ‘경계인’이란 가면을 쓰고 주체사상을 남한사회에 전파하는 대남공작활동을 펼쳐왔다.”면서 저서·기고문 작성과 남북학술대회를 사례로 들었다.이어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명언을 들어 검찰은 “피고인은 남파공작원으로 남한 주요인사를 암살하진 않았지만,선전·선동 활동으로 우리 사회에 더 많은 해악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 변호인단은 이날 “황장엽 북한 전 노동당비서도 ‘외국인이 정치국 후보위원이 될 순 없다.’고 진술한 데다 국정원 자료에서도 북한은 ‘김철수’란 이름을 외부인사를 부를 때 흔히 사용했다.”며 정치국 후보위원이란 증거 또한 발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송두율교수 최후진술문 존경하는 재판장님 국내외의 지대한 관심 속에서 진행된 이번 재판에 많은 노고를 기울여주신 재판부에 우선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씀 드려 여러 재판 과정을 거쳐 지금에까지 이른 저의 심정은 여러 가지로 착잡합니다. 한편으로는 악몽 같기만 했던 지난 일이 일단 끝난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분단시대를 뒤로하고 이제 바야흐로 통일시대로 접어들었다고 기뻐하며 가슴 가득 희망에 부푼 많은 분들에게 이번 재판의 결과가 어떤 의미를 던질 것인지를 가늠해보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가 보안법의 실체 외국 땅에서 40년 가까이 살아온 저로서는 지금까지 ‘국가보안법’ 하면 겨우 ‘반국가단체’, ‘고무-찬양’, ‘잠입-탈출’, ‘회합-통신’과 같은 단어정도를 연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넉 달 넘게 ‘국정원’ 조사로부터 시작해서 검찰의 심문조사를 거치며 지금까지 숨 가쁘게 이어져온 수 차례에 걸친 재판 과정을 통하여, 저는 ‘국가보안법’의 실체를 몸으로 터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국가보안법’을 저에게 적용하려는 검찰의 시도가 얼마나 심각한 모순을 안고 있는가 하는 것을 저의 변호인단 측에서 법적으로 충분히 지적했기 때문에 그것을 재차 여기서 반복할 필요를 느끼지는 않습니다. 그 대신 ‘국가보안법’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에 대해서는 짧은 언급이나마 절실한 듯이 보입니다. 여러 가지 가운데 우선 두 문제만 지적하고자 합니다. 베를린 시의 중심에 있는 쇠네베르거 우퍼(Schoeneberger Ufer) 거리에는 재독 ‘대한민국’ 대사관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부터 자동차로 겨우 10분 정도 떨어진 글린카 거리(Glinkastrasse)에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대사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외국인이 평양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이 대사관을 방문하여, 입국사증의 신청 등 필요한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그런데 검찰의 ‘공소장’은 제가 이 대사관을 방문한 것이 “국가를 참칭한 반국가단체가 지배하는 지역”으로 들어가 ‘반국가단체’의 성원과 ‘회합-통신’한 죄를 범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식으로 말한다면 지금 평양에 상주하는 독일대사관 직원들은 모두 ‘국가보안법’의 위반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서울에 있는 괴테 문화원(Goethe-Institut) 원장은 평양에 있는 괴테 문화원의 ‘독서실’을 함께 관장해야 하기 때문에, 자주 평양을 방문해야 합니다. 검찰의 논리를 따른다면 이러한 행위 역시 당연히 ‘잠입-탈출’ 죄를 범한 것이 됩니다. 그래서 제 사건을 보고 충격을 받은 독일인들은 한국이 드디어는 ‘국가보안법’을 독일에까지 수출하려 하느냐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합니다. 뿐만 아니라 16년 전에 제가 독일말로 쓴 책의 내용을 문제삼아 역시 ‘국가보안법’에 저촉되는 양 검찰이 논리를 세우는 것을 보고 모두 아연실색하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매년 10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국제 도서박람회(Buchmesse)’가 열립니다. 이 행사기간 1871년 독일제국헌법을 제정 통과시킨 제국의회가 열렸던 파울교회(Paulskirche)에서는 인류문화의 지적보고인 책을 통해서 평화에 기여한 인사에게 유명한 평화상(Friedenspreis)도 수여됩니다. 내년 2005년에는 한국이 이 박람회 측에서 특별 선정한 ‘손님나라’(Gastland)가 되었습니다.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해서 ‘고금상정례문’이나 ‘직지심경’등을 인쇄해서 인류문화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문화 국에 대한 당연한 예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나라임에도 아직도 사상 관련 저술에 중세 때나 가능한 마녀 사냥 식의 ‘국가보안법’을 적용하는 반문화적인 현실을 이 세계는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오늘의 세계는 문화를 존중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데도, 우리의 공안 검찰은 이러한 반문화적인 작태를 태연히 자행함으로써 한국의 국위를 너무나도 심각하게 실추시키고 있습니다. 검찰은 ‘실정법’이라는 이유를 들어 ‘국가보안법’을 옹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법은 지상유일의 ‘분단국가’가 통일된 민족국가로 나아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는 반통일적 장애물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법은 세계화의 기치아래 ‘세계 시민사회(Weltbuergergesellschaft)’를 지향하는 오늘의 국제적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습니다. 제가 가르치고 있는 대학이 있는 뮌스터 시에는 ‘30년전쟁(1618~48)’을 종결시킨 ‘베스트팔리아 평화조약(Westfaelischer Friedensvertrag)’이 체결된 회의실에 아직도 보존되어 있습니다. 근세 국제법적인 의미에서 최초의 평와 조약이라고 불리우는 이 평화조약의 정신은 칸트의 ‘영구평화론(Zum ewigen Frieden)’을 거쳐 나치 독일을 피해 미국에 망명, 법을 통한 평화를 설파해서 초국가적인 평화기구인 UN의 설립정신에 기여한 한스 켈젠(Hans Kelsen)의 법철학의 근간을 이루었습니다. 민족국가를 기초로 해서 국성 이러한 평화개념은 이제 민족 국가의 국경개념을 희미하게 만드는 ‘세계화’의 과정 속에서 국가대신에 ‘시민사회’에 근거한 보다 보편적이고 사해동포적인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탈현대적(postmodern)인 법 이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불구하고 ‘국가보안법’은 ‘남북기본합의서’가 이미 밝히고 있는 원칙, 즉 남북은 통일을 지향하고 있는 ‘특수한 관계’도 인정치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위에 말한 ‘베스트팔리아 평화조약’이 전제하고 잇는 국민 , 국토, 그리고 주권이라는 기본요건마저 무시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17세기 중반의 법 이해수준에도 훨씬 못 미치는 법 아닌 법입니다. 나의 ‘통일철학’ 그러나 저는 이 기회에 - 걸림돌을 디딤돌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심정으로 - 이러한 ‘국가보안법’이 이해하려고 시도하지도 않고 또 이해할 수도 없는 저의 통일 철학의 핵심을 간략히 밝히고자 합니다. 통일 문제를 말할 때, 언제나 저는 제일 먼저 ‘상생(相生)’의 원칙을 강조해 왔습니다. 불교적 용어로 이해되고 있는 ‘상생’은 ‘연기(緣起)’라는 개념을 전제합니다. 즉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는 이 가르침은 남북으로 갈라진 우리의 민족현실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이는 ‘남이냐, 북이냐’라는 양자택일의 논리가 아니라 ‘남과 북’이 공유하는 관계를 중시하는 논리로서, 저는 큰 대나무와 저 작은 대나무가 실은 땅속에서 뿌리를 통하여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비유를 들어 이 관계를 설명합니다. 1989년 봄, 비엔나에 있는 유명한 ‘문학의 집(Literaturhaus)’에서 행한 ‘탈현대의 고고학(Zur Archaelogie der Postmoderne)’이라는 강연에서 저는 대나무와 도토리나무의 비유를 들어 현대의 인식론적인 문제를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어미 대나무(母竹)로부터 뿌리가 옆으로 퍼지면서 일정한 거리에 죽순이 나오는데 이들이 서로 연결되어 번식하면서 무성한 대나무밭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러나 도토리나무는 도토리가 땅에 떨어져 떡잎이 나오고 어느 정도 성장하지만 어미 도토리나무의 무성한 잎의 그늘 때문에 이 어린 나무는 자라지 못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죽습니다. 대나무는 ‘관계철학’, 도토리나무는’주관철학’을 각각 상징합니다. 또 ‘관계철학’은 ‘상생’을, ‘주관철학’은 나만이 옳다는 ‘아만(我慢)’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상생’의 원칙에 입각할 때, 비로소 남과 북은 서로를 ‘자기 속의 타자(他者)’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가능하게 됩니다. 남과 북이 똑같다면 이미 통일이 이룩된 상태일 것이고, 남과 북이 완전히 다르다면 통일이야기를 꺼낼 필요조차 없는 상황일 것이기 때문에,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은’ 남북은 긴장 속에서도 계속 줄기찬 여유를 지니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태도는 통일을 어떤 ‘사건’이 아니라, 끊임없이 전개되는 ‘과정’으로서 바라보는 훈련을 요구합니다. 왜냐하면 반세기 이상 서로 이질적으로 형성되어온 남북의 체험공간은 서로의 기대 지평을 달리 만들어 왔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라는 ‘과정’은 필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서로가 ‘주인’과 ‘종’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인정하는 그리하여 서로의 관점을 바꾸어 보는 ‘합리적인 대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폭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평화적 수단을 통해 갈등을 해결한다는 이러한 원칙을 우리의 현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분명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비록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체제의 수립이라는 ‘적극적’ 의미의 평화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전쟁이 없다는 의미에서는 ‘소극적’인 의미의 평화 정도만이라도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오늘의 한반도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상생’, ‘자기 속의 타자’, ‘과정’, ‘합리적인 대화’ 그리고 ‘평화’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제 스스로의 ‘통일철학’의 실현을 위해 ‘배제하고 동시에 통합하는 제3의 무엇’을 지향하고자 하는 ‘경계인’의 삶을 “기회주의적”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제 뇌리 속에는 초기 불교의 성전 ‘쌍윳따 니까야’의 함축적인 비유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즉, 흰 소와 검은 소가 서로 묶여 있는 것을 보고, 대개는 검은 소가 흰 소에, 또는 흰 소가 검은 소에 묶여있다고 보는데, 사실은 이 두 소를 서로 묶고 있는 것은 단지 ‘끈’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남과 북의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 비유는 남이 북에게, 또는 북이 남에게 묶여 있는 것으로 보기보다는, 이 남북의 ‘사이’를 생각해보라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현재 남북을 가르는 휴전선이라는 ‘제3의 공간’이 전 한반도로 확장된다면, 위에서 지적했습니다만, 전쟁이 없다는 뜻에서의 소극적인 평화 정도는 가능하다는 발상으로 통하기 때문입니다. ‘경계인’의 의미 37년 만에 ‘경계인’으로서 제 조국 땅을 밟으면서, 저는 ‘조직 사회학’에서 종종 거론되는 다섯 마리 원숭이에 대한 우화를 생각했습니다. 원숭이 사육사가 매일 아침 나무 꼭대기에 신선한 바나나를 매달고, 그 근처에 전류를 통하게 했습니다. 첫 번째 원숭이가 바나나를 따먹으려고 나무에 오르다가 흐르는 강한 전기에 놀라 곧 포기했습니다. 두 번째, 세 번째 그리고 네 번째 원숭이도 흐르는 강한 전기에 놀라 연이어 포기했습니다. 이튿날 새롭게 우리 안에 들어온 다섯 번째 원숭이가 걸려있는 바나나를 보고 나무에 오르려고 하자 이미 혼난 경험이 있는 네 마리 원숭이가 다 나서서 그를 말렸습니다. 그러나 이 다섯 번째 원숭이는 이 만류를 뿌리쳤습니다. 사육사가 이미 전류를 끊었는데도 네 마리 원숭이는 그 사실을 몰랐던 것입니다. 이 우화는 지식의 역할이 사회에서 반드시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드러내고자 한 것입니다. 즉 ‘지식은 조직을 멍청하게 만든다(Intelligenzmacht Organisation dumm)’는 역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회를 항상 깨어있게 하는 지식은 기존의 선입견을 파괴하고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는 이른바 ‘달리 생각하는 사람들(Andersdenkender)’을 요구합니다. 국가보안법을 신주단지처럼 모시는 ‘국가정보원’과 ‘공안검찰’ 및 이른바 ‘거대 언론’,그리고 이에 덧붙여 기존의 선입견을 ‘지식’으로 포장하고 확대 재생산시켜온 이른바 ‘지식인들’이 바로 위에서 지적한 네 마리 원숭이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저는 동시에 이 사회를 항상 깨어있게 만드는 많은 ‘달리 생각하는 사람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다섯번째 원숭이는 ‘해방 이후 최대간첩’이니 ‘말 바꾸는 지식인’이라고 저를 매도하는 네 마리의 원숭이가 벌이는 그 시끄러운 굿판(Affentheater) 속에서도 달리 생각하고 행동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회를 건강하고 새롭게 만드는 지식체계의 구성은 사실 그리 간단치는 않습니다. 특히 사회의 위기를 미리 감지하고 이를 예방하는 문제는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복잡해질수록 더욱 어려운 과제로서 등장합니다. 또한 ‘위험사회’니 ‘보험사회’니 하는 말처럼, 위험이 항시적으로 도처에 도사리고 있으면서도 이에 대한 우리들의 감각이 둔화하기 때문에 위험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생태철학자 그레고리 베이트슨(Gregory Bateson)은 재미있는 비유를 들어 설명합니다. 개구리를 미지근한 물에 넣어 점차적으로 조금씩 온도를 높여서 가열하면 이 개구리는 끊는 물 속에서 그만 죽습니다. 그러나 만약 끊는 물에 개구리를 집어넣으면 이 개구리는 펄쩍 뛰어 밖으로 도망치려고 시도합니다. 이 비유는 분단 시대를 오래 살아온 우리에게도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국가보안법’이 민주화 진전에 따라 유명무실하게 되었다고 믿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저의 입국을 전후해서 생긴 소용돌이는 분명히 큰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민족분단을 확대 재생산해온 우리의 의식구조 속에서 제 문제가 충격적이라면, 저는 차라리 이 충격이 지속적이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놀라게 했던 모든 사건도 곧 잊혀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또 한번의 가능한 충격을 곧 있을 재판의 결과에서 기대해 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네 마리 원숭이가 벌였던 그 시끄러운 굿판이 결국 도깨비장난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몰고 올 또 한번의 충격을 기대해 봅니다. 그러한 충격은 우리의 정신적 위기상황을 적극적으로 깨닫게 하는 일종의 ‘정신 생태학(Oekologie des Geistes)’을 가능케 할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이러한 ‘정신생태학’은 자연환경을 문제시하는 ‘생태학’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저의 문제를 계기로 해서 분단된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서로 화해할 수 있는 그러한 아름다운 나라로 한 걸음 더 다가섰으면 하고 저는 바랍니다. 최후진술을 마치면서 저는 부모가 난 땅을 난생처음 밟았다가 기대가 실망으로 뒤바뀐 엄청난 충격을 경험했던 저의 자식들이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에 거는 기대도 같은 맥락이라고 믿습니다. 이 나라가 깨어있고 또 건강해서 바로 그 때문에 사랑할만하다는 확신을 불러일으키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판결을 저의 가족들이 기다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민족과 세계를 함께 생각하면서 걸어온 지난 40년 가까운 학자생활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새로운 전기(轉機)를 맞아 또 한번 비상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는 그러한 재판의 결과를 기대합니다. 온 나라와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재판부의 미래지향적인 판결에 희망을 걸면서 저의 최후진술을 경청해주신 재판부에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2004년 3월 9일 송두율 ˝
  • [대선자금 수사 중간결과] 향후 수사 전망

    검찰은 정치인에 대해 수사 유보,기업인 처벌 최소화로 가닥을 잡았으나 계좌추적 등 보강수사는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그러나 불법자금을 받은 정당에 대한 추징은 힘들 전망이다. 검찰은 대선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나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불법자금 모금에 직접 관여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그러나 ‘현재로선 없다.’고 토를 달았다.안대희 중수부장은 “노 대통령에 대해서는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할 필요가 있어 관련자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이 전 총재에 대해서는 “대선자금 관리·사용과 관련,계속 조사할 것이 있다.”면서 “만약 소환 필요성이 검토되면 총선 이후가 될 것”이라고 뼈있는 말을 던졌다. 검찰은 지난 대선 직전 당적을 옮긴 뒤 중앙당에서 비공식 지원금을 받은 입당파 의원들과 지구당 및 시도지부에 대해서도 “불법자금인 사실을 알고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자금세탁법에 일단 저촉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정치인들의 자금 유용 수사도 총선 이후 본격화할 예정이다.현재 서정우(8억원) 변호사,김영일(10억원) 의원,이재현(6억원) 전 재정국장,안희정(2억원)씨 등이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불법자금을 제공한 대부분 기업에 대해서는 조속히 수사를 마무리짓고 관련자 전원을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기업인들로서는 정치권의 반강제적인 요구를 거절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했다.그동안 수사 비협조 기업으로 꼽았던 롯데를 향후 수사대상 기업에서 뺀 것도 ‘선처’로 분류된다. 그러나 삼성,현대차,동부,부영 등 4개 기업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하기로 했다. 삼성은 노무현 캠프에 30억원 외에 추가로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차도 한나라당에 제공한 100억원의 출처가 드러나지 않았고,노 캠프에도 돈을 줬다는 의혹이 있다. 강충식 정은주기자 ejung@˝
  • 昌 823억 vs 盧 115억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주요 기업들로부터 각각 823억 2000만원과 115억 3700만원의 불법자금을 모금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특히 노무현 캠프의 불법자금 규모가 한나라당과 비교해 ‘10분의1’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정치권에 파장이 일 전망이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8일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불법 대선자금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안희정씨가 2002년 8∼11월 삼성에서 채권과 현금 형태로 30억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안씨는 또 임원·개인 명의 후원금 1억원을 포함,롯데에서 재작년 4∼11월 모두 6억 5000만원을 불법 수수했으며,태광실업에서도 5억원,또 다른 기업 2곳에서 4억 5000만원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노 캠프에서 지구당 등에 제공한 42억원 외에 다른 불법자금의 용처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한나라당의 경우 재작년 6∼11월말 삼성에서 채권 300억원과 현금 40억원을 수수한 뒤 이번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해 11월 초 채권 138억원을 김인주 삼성 구조조정본부 사장에게 반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또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이 두산에서 후원금 명목으로 2억원을,출처가 아직 확인되지 곳에서 당비 형식으로 13억원을 모금하는 등 15억원을 불법 모금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한나라당이 이 채권과 현금 외에 50억원가량의 자금을 삼성에서 더 받은 정황을 잡고 보강수사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800억원대 불법자금 중 580억원가량을 중앙당·지구당·시도지부 지원(465억원)과 ‘입당파’ 지원(30억원),직능특위 지원(25억원) 등에 사용했다. 안 중수부장은 “양 캠프의 불법자금 규모는 증거에 의해서 인정되는 최소한의 사실일 뿐 전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향후 수사과정에서 새로운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거나 자금의 성격·수수시기 등에 따라 양 캠프의 불법자금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삼성·현대차·동부·부영 등 4개 기업은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아 계속 수사하기로 했다.다만 이번 수사가 정치권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에 대한 것인 점과 어려운 국가경제 상황을 고려,불법자금 제공 기업은 가급적 불구속 수사하거나 처벌 범위를 최소화하기로 했다.또 총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점을 감안,이날부터 정치인에 대한 직접 수사를 보류하는 대신 계좌추적 등을 통한 간접 수사는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강충식 구혜영기자 chungsik@seoul.co.kr ˝
  • 말말말˙˙˙

    오는 총선에서 우리당이 개헌 저지선을 확보해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정치권에 다시 발을 디뎠다.큰 힘이 되지 못할 수도 있지만,(대선 후)조각나 있는 범개혁세력이 다시 한번 힘을 합쳐보자고 호소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문성근씨,방송을 그만두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이유에 대해-˝
  • [정치플러스] 우리당 경선 이우재의원 탈락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김홍신 전 의원이 서울 종로 공천자로 6일 확정돼 한나라당 박진 의원과 맞붙게 됐다.한편 서울 금천 국민경선에서 이우재 의원이 이목희 전 노사정위 상무위원에게 패하는 ‘이변’이 발생했다.이밖에 공천 확정자는 다음과 같다.▲서울 용산(김진애) 관악갑(유기홍) 서초갑(함종길) 마포을(정청래) 동작갑(전병헌)▲인천 연수(고남석) 서·강화갑(김교흥)▲부산 진을(박재율) ▲울산 남갑(정병문) 남을(도광록)▲경기 수원장안(심재덕) 용인갑(우제창) 용인을(김종희) 성남수정(김태년)▲대전 중(권선택)▲충남 천안갑(양승조) 아산(복기왕)▲충북 청주흥덕갑(오제세) 진천·괴산·음성(권순각)▲광주 남(지병문)▲전북 고창·부안(김춘진)▲전남 순천(서갑원)▲경북 영천(최상용) 군위·의성·청송(김현권)▲경남 마산합포(이만기) 양산(송인배) 밀양·창녕(김용문)
  • 김영일·서정우씨 더 받았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대선 때 정치권에 불법자금을 제공한 대기업 총수들에 대한 사법처리 방향을 8일 정치인 수사 결과 발표 때 함께 공개하기로 5일 방침을 세웠다.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 대한 처리방향도 밝힐 예정이다. 검찰은 이날 한나라당 박상규 의원을 정치자금법과 범죄수익 은닉규제 및 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박 의원은 대우건설 등으로부터 현금 2억 4000만원을 건네받고 재작년 11월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1억 5000만원의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다. 검찰은 이날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과 서정우 변호사가 지난 대선 때 대한항공으로부터 각각 10억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를 밝혀내고 추가 기소했다. 김 의원과 서 변호사는 2002년 11월 말 서울 서소문동 대한항공빌딩 지하주차장에서 조양호 회장의 지시를 받은 황모 상무를 통해 현금 5억원씩이 든 여행용 가방 2개씩을 각각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영장이 기각됐던 여택수 청와대 행정관을 이날 다시 불러 롯데 측으로부터 받은 3억원의 용처 등에 대해 보강 조사했다.검찰은 여씨에 대한 조사에서 지난해 8월 롯데에서 받은 3억원 중 2억원이 안희정씨를 통해 열린우리당 창당자금으로 유입된 정황을 확인했다.검찰은 이르면 6일 여씨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롯데 돈 2억원이 안희정씨와 김원기 의원의 친척을 거쳐 이상수 당시 신당창당 준비위 총무위원장에게 전달됐다는 정황에 따라 김 의원을 포함,관련자들을 불러 롯데 돈의 정확한 용처를 확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지난 4일 소환된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 부회장을 상대로 한나라당에 제공한 불법자금의 규모와 반환받은 채권의 액수 등에 대해 이틀째 조사한 뒤 오후 6시쯤 귀가시켰다. 한편 검찰은 재작년 12월 초 강병중 ㈜넥센 회장 겸 부산방송 회장 등 부산지역기업인 5명이 4000만원씩 갹출해 마련한 대선자금 2억원을 불법 수수,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건넨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열린우리당 김정길 전 의원을 이날 불구속기소했다. 강충식 구혜영기자 chungsik@˝
  • [”盧 선거법위반” 파문] 시민사회단체 반응

    시민사회단체와 재야 법조계에서는 헌법기관인 중앙선관위의 결정을 대통령이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했다.또 노무현 대통령의 엄격한 정치적 중립을 촉구했다. 경실련은 4일 “선관위의 발표는 사실상 대통령 발언의 위법성을 인정한 것”이라면서 “노 대통령이 정치활동에 대한 자유는 강조했지만 정작 선거를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 표현에는 인색했다.”고 논평했다.이어 “대통령은 정치 참여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 아니라 공정한 선거관리와 중립의 자세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김민영 시민감시국장은 “선관위가 선거법을 해석해 결정한 사안이라면 대통령이 수용하고 존중해야 한다.”면서 “선거를 공정하게 이끌어야 하는 대통령의 신분으로서는 무엇보다 정치적인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권혜진 정책교육실장은 “대통령이 선관위의 결정을 수용,선거 중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공무원이 정치적인 중립을 지키지 못했을 때 처벌하는 조항을 두거나 아예 별정직 공무원인 대통령도 선거에 참여하도록 허용하는 등 관련 법안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정선애 정책실장은 “대통령이 정당에 가입할 수 있는 정치인이라고는 하더라도 선거 때 정치적인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국민적인 합의”라면서 “과거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관권선거에 대한 의혹이 많은 가운데 대통령이 의심을 받을 만한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변호사협회 김갑배 법제이사는 “선관위 결정은 일종의 절충안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유권해석이 내려진 만큼 대통령은 그 뜻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입당하지 않은 대통령이 정당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문제”라면서 “이번 결정을 계기로 앞으로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김선수 사무총장도 “대통령이 전적으로 공감하기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헌법기관인 선관위의 뜻을 존중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환 박지연기자 anne02@˝
  • 신상우씨도 돈 받았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4일 신상우 전 의원이 롯데그룹측으로부터 수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단서를 포착,수사중이다.이로써 지난 대선을 전후해 롯데측 불법자금을 받은 노무현 대통령 측근 인사는 안희정씨와 여택수 청와대 행정관,신 전 의원 등 3명으로 늘어났다.검찰은 이들 외에 측근 1∼2명이 추가로 금품을 받은 정황을 잡고 확인중이다. 검찰은 신 전 의원이 롯데로부터 받은 돈이 불법 대선자금과는 무관하고 액수도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4·15 총선 이후에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오후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 부회장을 공개 소환,조사했다.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한나라당에 제공한 불법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반환받은 채권의 액수 및 반환시기,노무현 후보 캠프에도 불법자금을 제공했는지 조사했다.그러나 이 부회장은 노 후보측에는 불법자금을 제공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문효남 수사기획관은 “이 부회장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는 나중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김동진 현대차그룹 총괄부회장이 한나라당에 100억원을 불법지원한 뒤 2002년 12월 중순쯤 정몽구 회장에게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정 회장의 소환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우건설 등으로부터 거액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박상규 의원에 대해 이날 사전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검찰은 박 의원이 대우건설과 하이테크하우징으로부터 2억4000만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외에 지난 대선 직전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자금세탁법 위반)도 영장범죄 사실에 추가했다. 문 기획관은 “입당하면서 받은 돈을 범죄사실에 추가한 것은 다른 범죄 혐의와 함께 처리하자는 뜻일 뿐 다른 한나라당 입당파 의원 10명의 처리 방향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새벽 구속영장이 기각된 여택수 청와대 행정관에 대해서도 보강조사를 거쳐 이번주중 영장을 재청구키로 했다.검찰은 지난해 8월 롯데쇼핑 신동인 사장에게서 현금 3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검찰은 여씨가 받은 롯데 자금중 2억원이 안희정씨를 거쳐 열린우리당 창당 준비위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안씨 등을 상대로 이 돈의 용처도 캐고 있다. 한편 검찰은 대선 직전 금호그룹으로부터 채권 1억원을 불법 수수해 현금화한 뒤 민주당 한화갑 의원을 통해 당에 전달한 혐의로 박병윤 의원을 이날 불구속기소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청와대·여 반응“과거 노골적 개입엔 입 다물더니…”

    여권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선거법 제9조의 공무원의 선거중립의무 준수를 요청키로 결정한 데 대해 당혹스러움 속에 납득할 수 없다는 반발 분위기를 보였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4일 수석·보좌관 회의를 통해 청와대의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박정규 민정수석은 “상황을 파악 중이며 아직은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앞서 노 대통령은 제주지역 언론인과의 합동 인터뷰에서 “야당은 국회의 전 활동을 통해 대통령을 필요 이상으로 공격,아주 효과적인 선거운동을 하면서 저는 (기자들이) 그냥 묻는 말에 답한 것을 놓고 탄핵 운운하고 있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도 불만을 표시했다.박영선 대변인은 논평에서 “선관위 결정은 과거 공작정치 시대의 대통령의 명시적 선거개입을 막기 위해 상례화돼 있던 법적 잣대의 틀을 들이댔다는 점에서 유감”이라고 말했다.이부영 상임중앙위원은 “과거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했을 때 선관위는 아무 말도 못했다.”며 선관위가 야당의 정치공세를 의식해 결정했음을 꼬집었다.김성호 의원도 “선관위가 그런 결정을 했으면 존중할 수밖에 없으나 대통령이 사실상 열린우리당에 입당할 것이니 지지정당에 대해 단순한 지지의사를 표시한 것을 그렇게 엄격히 규정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부겸 의원처럼 “앞으로 그런 우려를 살 수 있는 발언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대통령의 신중한 처신을 요구하는 기류도 있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유시춘 인권위원 우리당 입당 논란

    유시춘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면서 17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신청을 위해 인권위원직을 사퇴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논란을 빚고 있다.인권위 내부와 인권단체에서는 인권위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과 위상 추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3일 인권위에 따르면 유 상임위원은 지난달 29일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후보신청에 앞서 인권위원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유 상임위원은 “인권위의 권한이 법적 구속력 없이 권고적 효력만을 가진 것이 답답했고,새롭게 생성되는 정치흐름에 함께 해 책임있는 정당의 인권정책을 바로세우는 데 기여하고 싶었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유 상임위원은 인권위와 인권위원의 정치적 독립과 정치권력 영향으로부터의 자유를 위해 퇴직후 2년간 국가인권위원의 공무담임권과 피선거권을 제한했던 ‘국가인권위원회법 11조’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위헌결정을 이끌어낸 주역이다.때문에 그가 스스로 그 혜택을 입어 정계에 입문했다는 점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인권위 관계자는 “개인적 결단인 만큼 유 위원의 의사를 존중하지만 현직 상임위원이 정치권에 입문하는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인권위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한명숙 - 홍사덕 일산갑 ‘빅매치’

    서울 종로 출마설이 나돌던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당 공직후보심사위원회(위원장 김광웅)로부터 지역구 대신 비례대표 출마를 권고받았다.정 의장은 지역구 잔류를 내심 바랐으나 심사위원회 결정을 따르겠다고 한 터라 최종 결심 여부가 주목된다. 우리당에 입당한 한명숙 전 환경부 장관은 경기 고양 일산갑에 출마,한나라당 홍사덕 원내총무와 맞붙게 됐다.노무현 대통령의 ‘386 측근’인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도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에 공천을 신청,김택기 의원과 경선을 치르게 됐다. 열린우리당은 12개 지역구의 후보를 추가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김한길 총선기획단장은 한 전 장관의 일산갑 출마에 대해 “한 전 장관이 ‘내가 홍 총무를 꺾겠다.’고 단호하게 말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당초 이곳은 고양 덕양갑의 유시민 의원이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려 했으나 인근 지역구 경선자와의 조정이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경기 군포 출마를 놓고 경합했던 김부겸 의원과 유선호 전 의원은 공천심사위 표결을 통해 각각 군포와 안산단원을 출마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그러나 유 전 의원은 “지도부가 중립을 지키지 않았다.”고 결과에 강력하게 반발,진통이 예상된다. ‘노사모’ 소속으로 부산 북강서갑에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과 대결하려던 노혜경 여성중앙위원은 한나라당 김희정 부대변인이 출마하는 부산 연제로 지역구를 옮겼다.총선시민연대에서 낙천대상자로 지목된 배기선 의원은 경기 부천 원미을,김서용 신행정수도기획단 자문위원은 충북 보은·옥천·영동 지역구 후보로 각각 확정됐다.이밖에 서울 송파갑 조민,송파을 김영술,송파병 이근식,경기 수원팔달 박공우,구리 윤호중씨가 후보로 결정됐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이인제등 지역구의원 5명 ‘올인’

    자민련의 4·15 총선 주자들이 확정됐다.자민련은 3일 지난 대선 직전 한나라당으로부터 2억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의 소환요구를 받고 있는 이인제 의원을 충남 금산·논산·계룡에 공천하는 등 1차 공천자 93명을 확정,발표했다. 1차 공천자에는 정우택(충북 진천·음성·괴산·증평),정진석(충남 공주·연기),김학원(부여·청양),조부영(홍성·예산) 의원 등 현역의원 5명이 모두 포함됐다.지난달 19일 입당한 이한동 의원은 지역구(경기 연천·포천)나 비례대표 출마문제를 놓고 고심 중이어서 발표에서 제외됐다.김종필 총재는 비례대표를 택하기로 했다. 대전에서는 임영호(동구) 전 동구청장,정하용(서을)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이병령(유성) 전 유성구청장,오희중(대덕) 전 대덕구청장 등 전직 자치단체장들이 출마자로 확정됐다. 충북에서는 김진영(청주 상당) 전 의원,최병훈(청원) 전 청주시의회 의장 등을 공천했고,충남에서도 도병수(천안갑) 전 천안지검 검사,장상훈(천안을) 전 천안시의회 의장,류근찬(보령·서천) 전 KBS보도본부장,변웅전(서산·태안) 전 의원,김낙성(당진) 전 당진군수 등을 공천했다. 한편 이인제 의원은 공천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당히 공천을 받아 공천배경이 주목된다.이 의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장군 출신인 열린우리당 양승숙 전 국군간호사관 학교장과 맞붙을 전망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사설] 노대통령 선관위 결정 준수해야

    중앙선관위가 어제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행한 총선관련 발언에 대해 선거법 제9조의 공무원 선거중립 의무 준수를 요청했다.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선관위로부터 거푸 협조서한과 의무 준수 요청을 받은 것은 사상 초유의 일로,소모적이고 볼썽사나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대통령의 권위 손상에 미칠 영향도 그러하지만,나라 체신이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이는 노 대통령 스스로가 빚어낸 참담한 결과인 셈이다.물론 노 대통령이 제주지역 언론인과 인터뷰에서 강조한 “야당은 대통령을 필요 이상으로 공격,효과적인 선거운동을 하면서 저는 묻는 말에 답한 것을 놓고 탄핵 운동하고 있다.”는 지적도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또 열린우리당의 선거활동과 공천작업에 관여하거나,과거와 같이 관권선거를 획책하려는 징후도 없다. 그러나 그동안 노 대통령의 선거 관련 발언 가운데 위험수위였던 게 한둘이 아니다.“앞으로 4년을 제대로 하게 해줄 것인지,못 견뎌서 내려오게 할 것인지 국민이 분명하게 해 줄 것” 등의 언급은 대통령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게 중론이다.더구나 한겨레 21과 인터뷰에서 “정치인인 대통령이 어디에 나가서 누구를 지지하든 왜 시비를 거느냐.”고 말한 대목은 과연 노 대통령이 공무원의 선거중립을 규정한 선거법 제9조와 정무직 공무원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선거법 60조의 취지를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마저 들 정도이다. 노 대통령이 빨리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정당법의 범위 내에서 통상적인 정치활동을 하길 바란다.대통령 스스로가 선거중립 시빗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야당쪽에서 탄핵문제가 거론되고,갈수록 정국이 혼미해져 국민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이다.총선 외에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민생안정을 비롯해 경제회생,노사안정,청년실업 등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노 대통령이 국가 현안을 놓고 전력투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 한나라 출구조사 않기로 檢, 한화갑 재영장도 보류

    검찰은 또 대선자금 ‘출구조사’ 문제와 관련,4·15총선 이전에 각 당의 지구당 관계자들을 소환하거나 본격 조사하지는 않기로 했다.한나라당 입당 과정에 금품수수에 연루된 이른바 ‘입당파’ 의원들에 대한 조사 여부 등에 대해서도 총선이 끝난 뒤 검토해 결론내기로 했다. 검찰은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불법 대선자금 등에 연루된 뚜렷한 단서가 확보되지 않았고,따라서 총선 전에 소환 조사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대선 당시 여야 대선캠프에 제공된 불법자금 내역 등이 포함된 중간수사 결과를 당초 예정일보다 이틀 늦춰진 오는 8일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이날 SK에서 정치자금 명목으로 4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당 한화갑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검찰 관계자는 “경선자금과 관련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면서 “특히 대검에서 경선자금을 수사중인 만큼 다른 사건과 함께 처리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 盧 ‘선거개입 발언’ 반박

    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총선개입 논란과 관련,“대통령은 정치인인데 어디에 나가서 누구를 지지하든지,발언하든지 왜 시비를 거느냐.”고 반박한 뒤 “알면서 무식한 소리를 하는 것도 문제이고,언론이 왜 또박또박 받아쓰는지 모르겠다.호불호(好不好)를 떠나서 그러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노 대통령은 2일 발간된 시사주간지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저는 열린우리당을 지지하지만 어떤 행정력도,단 한 사람의 공무원도 선거에 동원하지 않을 것임을 맹세한다.”고 말했다.열린우리당 입당시점에 대해 “책임정치 원리상 입당한다.”면서 “특검의 수사가 끝나는 4월6일까지 기다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의 총선 선전이 대통령의 재신임 통과라는 주장에 대해서 “조금 보면서,국민이 납득해야 한다.”고 피해갔다.서동만 전 국정원 기조실장 교체 등 국정원 개혁속도에 대한 문제제기를 받고,노 대통령은 “국정원은 급진적 개혁이 필요하지 않고 ‘고영구 속도’에 맡겨두면 된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檢·한나라 시소게임? 野 전면전 엄포에 ‘출구조사’ 철회

    4·15총선을 40여일 남겨 두고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가 야당과의 시소게임 속에 갈지(之)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일선 지구당에 지급된 불법대선자금의 ‘출구조사’를 공언했던 검찰 방침이 야당의 반발 강도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인상이다.‘지나친 눈치보기’라는 지적과 함께 “검찰이 정치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검찰은 지난 1일만 해도 중앙당에서 1억원 이상을 받은 지구당을 선별,서면조사 정도는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대검 관계자는 “1억원 정도면 큰 돈인데 그 많은 불법자금을 어디에 썼는지 정도는 확인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소명방식은)한나라당 전용학 의원의 사례(해명서 제출)도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의 이같은 기류는 오래가지 못했다.2일 오전 한나라당이 ‘검찰과의 전면전’을 선언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자 급선회했다. 최병렬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검찰이 출구조사 범위를 1억원으로 정한 것은 법의 정의를 포기한 것으로,이런 식으로 나오면 이번 총선을 치를 수 없다.”면서 “어떤 형태의 검찰 조사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며 국회를 소집,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홍사덕 총무는 3월 임시국회 소집 방침과 함께 송광수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 추진의 뜻도 내비쳤다.총선 자체를 보이콧하거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그러나 안대희 중수부장은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격앙된 모습을 보이던 오후 2시30분 돌연 브리핑을 갖고 “출구조사를 총선 뒤로 미룰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검찰 관계자는 “수사 유보일 뿐 종결은 아니며,불법사용도 조사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둘러댔다. 검찰은 민주당 한화갑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방침도 보류했다.서울지검 특수2부는 오후 5시쯤 브리핑을 통해 “한 의원에 대한 구속 방침을 보류하고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등에 대한 고발사건과 함께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서울지검 관계자는 “지난 1월말 한 의원에 대한 영장이 청구된 뒤 경선자금과 관련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 바 있고,정 의장 등도 경선자금 문제와 관련해 고발돼 수사 중인 만큼 그 사건과 함께 처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검찰이 한 의원을 구속하려 하자 편파수사를 주장하며 노 대통령과 정 의장을 고발했다.민주당은 이날 대통령의 선거개입을 문제삼아 노 대통령 탄핵을 적극 검토하기로 하는 등 대여(對與) 공세의 강도를 한껏 높였다. 지난해 대선자금 수사 착수 이후 줄곧 성역없는 엄정수사를 표방해 온 검찰이 돌연 태도를 바꾼 데 대해 주변에서는 ▲정치권과의 충돌을 피하고 ▲총선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정쟁의 대상에서 벗어나려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검찰 스스로도 “출구조사는 총선을 앞두고 정쟁에 휘말릴 수 있어 총선 뒤로 미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의 최근 행적을 되짚어보면 불필요한 정쟁을 피하겠다는 뜻 외에 고도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수사의 방향과 완급을 조절하고 있는 듯하다.한나라당 입당 의원들이 중앙당으로부터 받은 자금을 ‘이적료’로 성격 규정하며 소환조사를 검토하다 뒤로 미룬 것이나 박근혜 의원이 받은 2억원을 복당(復黨) 대가인 것처럼 흘린 점 등이 검찰 수사의 정치색을 말해 준다는 지적이다.야당 일각에서는 검찰의 태도 변화를 “노 대통령과 정 의장의 경선자금 수사를 총선 뒤로 미루려는 포석”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박대출 구혜영기자 dcpark@˝
  • 1억이상 받은 지구당 유용여부 조사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1일 지난 대선 직전 중앙당으로부터 활동비 명목으로 불법자금을 받은 여야 지구당위원장 가운데 불법자금을 선거에 쓰지 않고 개인적으로 유용한 정치인은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은 또 대선 전 한나라당으로 입당한 뒤 2억원 안팎의 활동비를 받은 입당파 의원 11명과 박근혜 의원에 대해서도 유용 혐의가 확인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이날 “불법자금을 받아 어디에 썼는지 소명은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특히 거액의 자금을 받은 정치인은 조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1억원 이상의 불법자금을 받은 지구당 위원장에 대해서는 서면조사 등을 통해 사용처를 확인하고,유용 혐의가 확인될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뒤 유용 자금을 추징하거나 몰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대선 당시 서해종합건설로부터 불법 대선자금 1억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원을 소환조사한 뒤 귀가조치했다.검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서해종건 발행 수표중 일부가 김 의원의 친인척 계좌에 입금된 정황에 대해 조사했다.검찰은 또 대선 직전 김 의원이 당으로부터 3억원 이상의 자금을 받아 영·호남 지역의 30개 이상 지구당에 1000만원 가량의 비공식 지원금을 제공했는지 여부도 추궁했다.김 의원은 불법자금 수수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검찰은 대우건설과 하이테크하우징으로부터 2억 4000만원을 받아 유용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영장이 기각된 한나라당 박상규 의원에 대해서는 이번주 다시 불러 조사한 뒤 사전영장을 재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2일 자정을 기해 국회 회기가 끝남에 따라 자민련 이인제 의원에 대해 체포영장을 재청구하는 한편 구속됐다가 국회의 석방요구결의안 가결로 풀려난 한나라당 서청원 의원에 대해서는 이르면 3일 재수감하기로 했다.한편 검찰은 삼성과 LG·현대자동차 등 5대 그룹중 한 곳이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측에도 불법 대선자금을 전달한 단서를 포착,정확한 진위여부를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충식 구혜영기자 chungsik@˝
  • ‘1억이상’ 지구당 출구조사 파장

    검찰이 중앙당으로부터 불법 대선자금을 받았더라도 유용 혐의가 없는 정치인에 대해 면죄부를 주기로 한 것은 현실정치를 감안한 고육책이다.그러나 사실상 한나라당의 영남·수도권 지구당에 대해서만 상당기간 조사할 개연성이 있어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법적으로만 보면 지난 대선 직전 일률적으로 1000만원의 활동비를 받은 민주당 지구당위원장이나 7000만∼2억원을 받은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 대부분을 정치자금법으로 사법처리할 수 있다.거의 현금으로 지원됐기 때문에 지구당위원장들이 불법자금임을 알고 받았을 개연성이 높은 것이다.설사 정상적인 자금인 줄 알고 받았더라도 회계처리를 하지 않았으면 처벌할 수 있다.대선 직전 활동비 명목으로 2억원 안팎의 불법자금을 받은 한나라당 입당파 의원 11명과 박근혜 의원도 원칙적으로 사법처리할 수 있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수사팀은 유용 정치인만 사법처리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현실적으로 227개 지구당위원장 전원을 모두 사법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대선이나 총선때 중앙당이 지원한 불법자금으로 선거운동을 해온 것이 오랜 관행이었다는 점도 감안했다.안대희 중수부장도 최근 “모든 정당인을 범죄자로 만들 수 없지 않으냐.”며 이같은 방침을 시사했다. 조사대상은 1억원 이상의 불법자금을 받은 정치인으로 한정했다.이 기준에 따르면 한나라당의 경우 광주·호남지역 지구당을 제외한 모든 지구당이 조사대상이다.민주당은 1000만원 안팎이 지원됐기 때문에 모두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검찰은 거액의 불법자금만 조사한다는 나름의 기준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은 조사대상에서 빠져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불법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이 확인된 정치인에 대해서는 유용한 자금만큼 추징 또는 몰수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검찰의 이같은 계획이 제대로 추진될지 의문이다.우선 해당 정치인들이 적극적으로 검찰의 서면조사에 응할 가능성이 많지 않다.또 용처에 대한 서면조사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해당 의원을 소환하기도 쉽지 않다.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 의원들이 검찰 소환에 불응할 것이 뻔하다.결국 오는 6일쯤 불법자금과 관련된 정치인 수사를 마무리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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