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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영남 완승 차질?

    한나라 영남 완승 차질?

    무소속 후보자와 맞서 4·9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가.공천 탈락자가 무소속 혹은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해도 이길 수 있는가.영남 지역 공천 마무리 단계에서 주춤하고 있는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의 고민 두 가지다.친박 의원들이 6일 수도권 공천 결과에 강력 반발하면서 이런 고민이 더 커졌다. 한나라당이 여당으로 선거를 치른 15대 때 영남권 무소속 당선자는 11명이다.야당이던 16,17대 때에는 1∼2명이었다.여당의 공천 신청이 인플레 현상을 보이면서,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누수 현상이 동반한 까닭이다.한나라당이 다시 여당이 된 이번에도 15대 때 상황이 재연될까.몇몇 지역에서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평가다. 경북 김천시장을 3차례 지낸 박팔용 예비후보는 무소속 출마 경력이 문제가 돼 심사 초기 한나라당 입당을 거부당하자,무소속 출마를 결정했다.하지만 공심위는 최근 박 전 시장을 다시 포함시켜 재심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지역 현역 임인배 의원이 지난해 피감기관 향응 파문에 휘말린 게 재론됐고,공천 경쟁자인 김용대 변호사 등은 인지도가 낮게 나와서다. 경북 안동에서는 김광림 전 재경부 차관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것도 공심위를 고민에 빠지게 했다.이 지역 현역 권오을 의원 부인이 당원협의회 여성회장에게 상품권 20만원어치를 건네다 선관위 경고 처분을 받으며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다른 공천신청자인 허용범 전 조선일보 기자는 정치 신인이다. 공천신청자들끼리 백중세를 보이는 지역에서는 탈락자가 무소속으로 출마,한나라당 후보의 경쟁자로 변신할 수도 있다.조해진 대선 캠프 부대변인과 김용갑 의원 보좌관인 김형진씨,박성표 전 대한주택보증보험 사장이 경합 중인 경남 밀양·창녕 지역 등에서 이런 시나리오가 점쳐진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민주, 김선미·강운태·김영환 복당 불허

    ‘철새는 도래지로 돌아가라.’ 통합민주당은 5일 김선미 의원, 강운태 전 내무부장관,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등의 복당을 불허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분들은 각 지역에서 경쟁력이 있지만 최근 정치 행태로 봐서 복당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선미 의원(경기 안성)은 대선을 앞둔 지난해 9월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해 참주인연합을 창당했다. 김 의원은 대표까지 지내며 정근모 후보를 지원했다. 강운태 전 장관은 구 민주당을 탈당해 지난해 초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대선 도전이 이유였다. 구 민주당 대선경선에도 나섰던 김 전 장관은 지난달 구 민주당을 탈당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인명진 “사람 아닌 새를 공천하면 어떡해”

    인명진 “사람 아닌 새를 공천하면 어떡해”

    한나라당 인명진 윤리위원장이 4일에는 ‘철새 정치인 퇴출론’을 들고 나왔다. 지난 정권에서 여당 의원직을 향유하던 이들이 한나라당 공천 유력자로 거론되면서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문제를 삼고 나선 것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신문을 보니까, 어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철새를 공천했다.’는 말이 있어 깜짝 놀랐다.”며 “사람을 공천해야지, 새를 공천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에서 장관도 하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국회의원도 했던 사람이 한나라당에 당적을 옮겨서 공천을 받았다는데, 개인의 도덕성도 문제지만 정치적인 도의 문제 아니냐.”고 질타했다. 전날 충남 당진 지역구 공천이 확정된 정덕구 전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고려대를 졸업했고, 소망교회에도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 위원장은 이를 두고 “어느 교회를 다니고 어느 대학을 다녀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다는 소리가 공공연히 나오는데, 이러면 한나라당이 정말 힘들어진다.”고 꼬집었다. 경기 용인갑과 울산 울주에서 각각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한 남궁석 전 의원과 강길부 의원 등도 공천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면서 철새 공천 논란을 가열시키고 있다. 남궁 전 의원은 김대중 정부의 정보통신부장관에 이어 열린우리당 의원을 지냈고, 지난해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의 선대위 고문직을 역임했다. 강 의원도 2004년 총선 직전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더니, 지난해엔 대선 직전 다시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철새 신청자’ 골치

    ‘철새 신청자’ 골치

    ‘민주당, 철새 어떻게 처리할까?’ 통합민주당이 25일 본격적으로 공천심사에 착수한 가운데 공천신청자 중 ‘기타’로 분류한 7명 가운데 4명은 탈당 등 당적과 관련된 문제로 따로 입당 심사절차를 거쳐야 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이 ‘철새 논쟁’으로 시끄러웠던 가운데 민주당의 선택이 주목된다. 4명은 김선미(경기 안성) 의원, 김영환(경기 안산 상록갑) 전 과기부장관, 강운태 전 의원, 임홍채(광주 서을) 전 민주당 광주시당 사무처장 등이다. 김 의원은 대선을 두 달 앞두고 탈당, 참주인연합을 창당해 대표직까지 맡아 정근모 후보를 도왔다. 김 전 장관은 대선 직후 “새로운 정치를 향한 항해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민주당을 떠난다.”며 탈당했었다. 강 전 의원은 구 민주당을 탈당, 대선 도전을 위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했었다. 임 전 사무처장은 대선 기간 구 민주당 당적을 유지한 채 대통합민주신당에 입당, 정동영 전 대선 후보를 돕는 등 이중 당적을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경우 탈당 후 다른 당에서 공천을 받아 각종 선거에서 한나라당과 ‘대결’을 펼친 신청자들에게는 복당을 허락하지 않았다. 굳이 한나라당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민주당 당규 12조 3항에 “당적을 이탈하거나 변경한 경우는 공천 신청을 무효로 한다.”고 돼 있어 원칙적으로 이들은 복당할 수 없다. 이에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신계륜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위원회는 복당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타로 분류된 나머지 3명은 비공개를 요청했다. 이들 중 신건 전 국정원장은 채수찬 의원의 지역구인 전주 덕진에 공천 신청을 했다. 채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 전 원장이 공천신청을 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 때문’이라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불법도청을 방관·묵인한 혐의로 기소됐던 신 전 원장은 지난해 말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등과 함께 사면복권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유종필의 ‘입’심?

    유종필의 ‘입’심?

    19일 임명된 유종필 통합민주당 공동대변인의 이력이 화려(?)하다. 지난 2003년부터 지금까지 4년여의 비교적 짧은 기간 원내 제1당에서부터 제5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당세(黨勢)의 정당 대변인을 모조리 역임하는 진기록을 지니고 있다. 유 대변인은 2003년 9월 민주당 분당 직후 박상천 대표에 의해 원내 62석 제2당인 새천년민주당의 대변인에 임명됐다.2004년 17대 총선 이후 잠시 대변인직에서 물러났지만 한화갑 대표가 재기용, 분당 사태로 당세가 기운 9석의 제4당의 대변인으로 복귀했다. 이후 당명이 민주당으로 바뀌고 몇몇 의원들이 입당해 제3당 대변인으로 변신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대통합민주신당 창당 때 김한길계는 물론 원래 민주당 소속 의원들까지 대거 탈당하면서 민주당은 다시 9석으로 곤두박질쳤고, 유 대변인도 제4당 대변인으로 내려 앉았다. 지난 대선 전후 또다시 3명의 의원들이 탈당해 민주당이 6석의 초미니 정당이 되자 그도 제5당 대변인으로 자동 격하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두 달 뒤 통합신당과 민주당이 통합민주당으로 합당하면서 141석의 제1당의 공동대변인으로 임명돼 무려 네 계단이나 수직상승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민노당 자주파 김창현 vs 평등파 김형탁 대담

    민노당 자주파 김창현 vs 평등파 김형탁 대담

    민주노동당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창당 이후 계속돼 온 노선갈등은 임계점에 다다랐다. 논란의 핵심은 소위 ‘종북(從北)주의’다. 한쪽은 “북한을 추종한 다수파가 당을 북의 위성정당으로 전락시켰다.”고 하고 다른 쪽은 “비상식적인 낙인찍기를 중단하라.”고 맞받는다. 접점이 없다. 지난 13일 심상정·노회찬 의원은 민노당 탈당·진보신당 창당에 합의했다. 실질적 창당 작업 시작이다. 관망하던 평등파 당원들도 줄줄이 탈당을 결행했다. 자주파는 분당을 막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천영세 집행부는 “분당을 막아달라. 당이 함께 죽는 길로 치닫고 있다.”고 호소했다. 민주노총·전농·전여농·한청 등 자주파를 지지하는 4개 단체도 민노당 사수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제 분당은 시기의 문제만 남은 분위기다. 한 평등파 당원은 “총선 전이냐 후냐의 문제 외에 다른 걸림돌은 없지 않으냐.”고 했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18대 총선 맞대결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진보진영 재편의 갈림길에서 민노당 김창현 전 사무총장과 새진보정당모임 김형탁 대변인이 대담을 통해 격론을 벌였다. 둘은 각각 자주파와 평등파의 핵심인물로 꼽힌다. 직접 만나기를 부담스러워한 둘은 서면으로 대담을 진행했다. ▶분당사태로 진보진영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진보진영의 진로에 대해 말해달라. -김창현 전 사무총장 새로운 진보운동을 추진하는 분들이 종북주의 등 비상식적 주장을 들고 나왔다. 토론과 논쟁은 발전과 단결로 연결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는 논쟁은 분열을 위한 명분쌓기다. 진보의 지평이 넓어지기보다 도리어 입지를 좁혀버렸다. -김형탁 대변인 민노당은 지난 대선 참패로 국민들에게 이미 심판을 받았다. 사표심리가 없었던 선거였는데도 참패한 이유가 무엇인가. 첫째, 후보 선정과 대선 전략이 정파적 이해에 따라 결정됐기 때문이다. 둘째,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이 아니라 운동권 정당·친북당·데모당·민주노총당이라는 부정적 인식 때문이다. 진보정당은 이제 새롭게 시작돼야만 한다. -김창현 민노당에 대한 비판과 혁신안은 과거에도 존재했다. 대선 패배 이후 당의 고질적 문제가 무엇인지, 무엇 때문에 국민들에게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됐는지 논쟁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토론의 성과는 진보정당의 발전과 단결로 귀결될 때 의미가 있다는 점도 명심했어야 한다. -김형탁 자주파는 심상정 비대위의 혁신안을 거부했다. 대선도 실망스러운 결과일 뿐이라고 했다. 당 운영에 문제가 있었다는 평가도 거부한다. 민노당은 더 이상 진보정당이 아니다. 민노당은 이제 자주파의 서클에 불과하다. 희망이 없다. ▶종북주의는 존재하나. 존재한다면 그 폐해는 무엇인가. -김창현 친북이라는 용어는 들어 봤지만 종북이라는 단어는 이번 논쟁과정에서 처음 들어 봤다. 자주파에게 이런 식으로 딱지 붙이는 것은 함께하지 않겠다는 적대감의 표현일 뿐이다. -김형탁 당 간부들의 신상·성향 분석 자료를 북에 넘겼는데도 감싸고 도는 게 말이 되나. 한반도에서 핵이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해 오다가 북한이 핵무기를 만드니 자위적 핵무기는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이해될 수 있나. -김창현 민노당은 국가보안법의 적용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일심회 관계자들은 피해자로 인정받고 보호받아야 한다. 공소장과 판결문만으로 당원정보를 유출했다는 점을 인정할 수는 없다. 북 핵실험 당시 지도부 입장은 이런 상황을 만든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에 대한 비판이었다. ▶분당의 다른 이유인 패권주의에 대해 말해달라. -김형탁 정파간 경쟁은 당연하다. 그러나 숫자로 다른 입장을 눌러버리면 희망이 없다. 자주파가 다수를 차지한 민노당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정당이 되었다. -김창현 다수파의 일원으로서 반성한다. 소수를 배려하는 측면이 부족했다. 지금이 존중하고 소통하는 시스템을 만들 기회다. ▶총선이 임박했다. 총선 전략은. -김형탁 새 진보정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줄 것이다. 또 이번 총선도 중요하지만 총선용 정당을 만들 생각은 없다. 본격적인 내용을 채우는 작업은 총선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다. 민노당과 정책연대도 가능하다. -김창현 실체와 근거가 없는 종북 논란을 제외하면 민노당과 새 진보정당은 차별점이 없다. 각각 깃발 들고 별 차이 없는 구호를 외치면 공멸이다. 민노당으로 힘을 모아 총선에 임해야 살 수 있다. ▶평등파·자주파 모두 대중과 동떨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김형탁 인정한다. 그래서 이번 대선에서 심판 받은 거다. 민노당의 갈등이 심해진 건 자주파가 대거 입당하면서부터다. -김창현 국민은 반성해야 할 시점에 소모적인 이념 논쟁을 하는 모습을 싫어한다. 자주파의 ‘평화통일’과 평등파의 ‘민중의 삶 보호’ 모두 중요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선진당 “집토끼 단속부터”

    자유선진당이 합당 후 첫 공식일정으로 15일 당의 텃밭인 충남을 찾았다.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 100여명은 이날 태안 기름유출사고 현장을 찾아 자원봉사를 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이 총재는 “보상대책위원회가 지역별로 난립해 제대로 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뒤 “선진당이 발벗고 태안지원특별법이 이번 회기 안에 통과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의 관심사인 이 총재의 예산·홍성 출마에 관해서는 “공천심사위원회가 진행될 때 함께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의 간판인 이 총재와 심 대표, 조순형 의원 등의 출마는 전략 공천이 유력시돼 공심위 구성이 시작되는 20일쯤 이들의 지역구 출마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일단 당 내부적으로는 어려운 지역구 현실을 감안해 간판 정치인들은 전원 지역구에 출마하는 쪽으로 무게가 쏠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번 주 중 선진당 입당이 예견되었던 충북지역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영입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15일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영입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여론조사 추이 등을 이유로 의원들이 입당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태”라며 인재 영입에 어려움을 표현했다.태안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공천 잡음은 毒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공천 잡음은 毒

    얼마 전 한나라당 4·9 총선 공천심사위원회는 당을 탈당해 다른 당 공천을 받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신청자들의 재입당을 보류했다. 모두 25명. 한데 이 조항에 해당되지 않는 A전 의원도 포함됐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그는 백방으로 사유를 알아봤다. 내용은 이렇다. 그가 재입당 보류 기준에 걸리는 건 아니었지만 이명박(MB) 당선인의 핵심 실세로부터 그의 재입당을 받아들이지 말라는 지침이 공천심사위원에게 전달됐고 결국 공심위는 그를 보류 명단에 끼워 넣었다는 것이다. 그 실세는 대선 기간 중 A전 의원이 자신을 비판한 것을 문제 삼았다고 한다. 재입당 보류는 사실상 공천 탈락을 뜻한다.A전 의원은 허탈해하면서 공천에 대한 미련을 접었다. 창당 이래 최고의 공천 경쟁률(4.82대1)로 이른바 ‘공천 특수’를 누리는 한나라당이지만 심사가 진행될수록 이런저런 잡음이 들리고 있다. 당사 주변에선 공천 대가 풍문도 떠돌아 다닌다. 공천 과정에서 ‘찬밥’ 대우를 우려한 사무처 당직자들은 급기야 집단 성명까지 발표했다. 자칫 공천 비리로 연결될 수 있고, 공천 불복 사태로 발전할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법적 다툼 소지도 있다. 공천 특수가 오히려 독(毒)으로 작용할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안정 의석 확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치 발전을 위해 헌신할 훌륭한 인물을 공천하겠다고 천명한 것과 달리 현실은 ‘공정 공천’ 원칙이 훼손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MB 측근이라는 이유로, 또 박근혜 전 대표측에서 요구한 공천 보장 명단(80명)에 들어 있다는 이유로 무난하게 공천받는 일은 곤란하다.‘낙하산 공천’,‘명단 공천’이 현실화된다면 한나라당 우세지역이라도 총선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공천 탈락에 반발한 인사들이 무소속 출마를 감행할 경우 표 분산으로 그 이득은 고스란히 통합민주당 후보와 자유선진당 후보가 가져갈 것이다. 특히 공천이 신청자의 능력과 경쟁력, 당선 가능성 등을 골고루 판단하는 게 아니라 특정 실세의 입김에 의해 좌우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계파 나눠 먹기도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크게는 친이(이명박), 친박(박근혜)으로 나뉘지만, 좀 더 들어가 보면 복잡해진다. 이재오 그룹, 강재섭 그룹, 정두언 그룹 등으로 세분화된다. 일각에선 이상득 국회부의장을 정점으로 한 원로 그룹과 이방호 그룹까지 언급한다. 실세들이다. 짧게는 오는 7월의 당 대표 경선을, 길게는 4년 뒤의 차기 대권 경선을 겨냥하고 있다.2010년의 시·도지사 경선을 목표로 하는 이도 있다. 차기 대권에 뜻을 둔 일부 시·도지사까지 공천권 확보 전쟁에 끼어들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이들을 공천의 든든한 배경으로 삼으려는 신청자들은 ‘주군으로 모시겠다.’는 충성 맹약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공천심사가 본격화되면 실세들의 힘 대결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제2차 공천 파동이다.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실망감은 커질 것이다. 계파 정치가 고착되면 MB의 당 장악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우선적으로 계파 이익을 고려하는 탓에 권위의 일정부분 훼손도 불가피할지 모른다. 대야 협상에 앞서 당내 계파 설득에 진을 뺄 수도 있다. 더구나 취임도 하기 전에 인수위의 잇단 ‘헛발질’과 MB의 실언 등으로 여론 지지도가 떨어지고 여당 견제론이 부상 중이다. 희망 의석수도 축소 조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공천 결과는 곧바로 민심과 연결된다. 높은 지지율도 순식간에 떨어질 수 있다. 그건 온전히 한나라당의 몫이다. jthan@seoul.co.kr
  • “다른 지역구 노리시죠” 신경전 치열

    “다른 지역구 노리시죠” 신경전 치열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 강북 지역 19개 지역구 공천 신청자 94명을 시작으로 면접 심사에 착수했다. 한나라당은 신청자 전원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해 지역별로 2∼4명까지 대상자를 압축한 뒤 여론조사를 통해 공천자를 가릴 계획이다. 면접에만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자들을 한 자리에 모은 탓에 약간 거북한 장면도 연출됐다. 성동갑에 출사표를 던진 진수희 의원이 면접을 마치고 나와 경쟁자인 권혜경 휴먼오리엔티드 네트워크 대표에게 인사를 건넸을 때다. 진 의원이 건넨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 하던 권 대표는 “다른 지역구를 알아 보시는 게 좋으실 겁니다.”라며 일침을 놨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무분과 간사인 진 의원은 이 당선인 측근으로 분류된다. 권 대표는 권익현 전 민정당 대표의 딸이자, 임태희 당선인 비서실장의 처형이다. 남편은 김태기 전 성동갑 당협위원장이다. 면접장에서 ‘출마의 변’을 발표할 때에도 두 사람 사이에는 냉기류가 흐른 것으로 알려졌다. 진 의원이 먼저 “‘이명박 사람’인 제가 이 지역에 출마해 대선 때 높았던 지지도를 당 지지도로 연결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답변 기회를 얻은 권 대표는 “대선 때 이 당선인 득표율이 높았던 이유는 제가 이웃의 김장도 해주는 등 지역일에 열성을 다해 봉사했기 때문”이라고 지역 연고의 우위를 내세우며 반박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현역 의원들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역구 현역 의원들은 면접에 참석하지 않아도 됐지만, 종로 박진 의원과 용산 진영 의원은 면접장에 들러 인사를 하고 갔다. 단독 공천신청자인 박 의원은 공심위원들과 데면데면하게 차를 한 잔 마시고 돌아갔다. 반면 홍준표·박성범 의원은 면접장에 들르지 않았다. 광진갑에 공천을 신청한 김영숙 의원은 여성부 폐지에 관한 견해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김 의원은 “여성부가 폐지된 게 아니라 기능이 통합·확장된 것”이라고 답했다. 역시 광진갑에 출마한 권택기 당선인 비서실 정무기획팀장은 면접이 끝난 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 마디를 남겼다.“이거, 할 짓이 아니다.” 신청자들의 투정에도 아랑곳 없이 공심위원들은 “신청한 지역구에 연고가 있느냐.”“당에 무슨 기여를 했느냐.”“직업이 정당인이라면 무슨 일로 생계를 꾸리나.”“병역 면제를 왜 받았느냐.” 등 질문공세를 폈다. 특히 당적과 지역 연고에 관한 질문이 신청자들을 괴롭혔다. 비례대표 의원들은 공천 신청지역 현안에 해박하고 열정을 갖고 있다고 호소했다. 당적 문제는 조금 더 예민한 주제가 됐다. 전날 입당 절차가 마무리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공천 신청이 반려된 25명 가운데 일부가 반발해서다. 한나라당을 탈당해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 출마 경력이 있는 인사들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측근인 박종웅 전 의원은 “대선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았는데, 입당 처리가 안 됐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면접장 바깥에서 1시간 동안 시위를 벌이다가 안강민 위원장과 면담을 했다. 인천 부평을에 출사표를 낸 이재명 전 의원은 “국회의원 시절 당적을 옮겼지만, 다른 당적으로 선거에 출마한 적은 없다.”고 부당함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당 관계자는 “일단 입당 심사 통보가 왔고, 우리는 그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재결합’ 뒤 공천 ‘머나먼 길’

    ‘조용한 통합, 치열한 공천 전쟁’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은 비교적 잡음없이 성사됐지만 25일부터 시작될 공천 심사는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지기반인 호남 지역은 양당 합당으로 ‘공천=당선’이라는 인식 때문에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당내 손학규 대표 진영과 정동영 전 대선후보 진영 등 양대 그룹에다 민주당 출신, 여기에 동교동계까지 가세해 공천은 말 그대로 전쟁을 방불케 할 전망이다. 양당은 12일 협상실무회의를 갖고 18일 선관위에 합당 등록과 함께 공천심사위 구성을 완료,19∼24일까지 후보자를 공모키로 했다. 서울신문이 현재까지 출마 예상자 명단으로 집계한 통합민주당(가칭)의 호남 31개 지역구 평균 공천 경쟁률은 6.3대1이다. 광주가 8.3대1로 가장 높고 이어 전북 6.9대1, 전남 4.8대1 순이다. 광주동에서는 양형일 의원이 민주당 박주선·김경천 전 의원과, 광주북갑에서는 강기정 의원이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 김동신 전 국방부장관과 경쟁한다.광주서갑은 염동연 의원이 이날 “노무현 대통령과 진퇴를 함께 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 등이 대결하게 됐다. 구도가 가장 복잡한 곳은 목포다. 정 전 후보를 지지하며 민주당을 탈당, 통합신당에 입당한 이상열 의원이 버티고 있으나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무소속)와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거센 바람이 버겁다.통합신당 손 대표의 경선 공보특보였던 배종호 전 KBS 뉴욕특파원, 정대철 고문의 보좌관 출신인 민영삼 고건 전 총리 캠프 공보팀장도 도전장을 냈다. 여수의 경우 갑·을 지역구가 합쳐지면서 현역인 김성곤·주승용 의원과 민주당 김충조 사무총장 등이 대결을 펼치게 됐다. 순천에서는 친노(親盧) 직계인 서갑원 의원이 같은 당 장복심 의원, 이평수 전 정동영 후보 수행실장, 민주당 김경재 전 의원과 맞붙는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민주당이 모바일 공천이 현역의원에게 유리하다며 반발하는 등 벌써부터 신경전이 오간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어떤 지역에서 불리하고 이런 것을 억지로 해나갈 수는 없는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공천 원칙에 대해 그는 “경우에 따라 경선을 하고, 공천심사위원회에서 후보를 추천하고, 또 전략 공천을 할 수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철새도 철새 나름”­ 한나라 25명 입당 보류

    “철새도 철새 나름이다.” 한나라당은 11일 4·9 총선 공천을 위해 입당을 신청한 사람들 중 과거 한나라당(신한국당·민자당 포함)을 탈당해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로 공직 선거에 출마한 전력이 있는 25명의 입당을 보류키로 했다. 박종웅·오유방·송훈석·이재명·김재천 전 국회의원과 이기재 전 서울 노원구청장, 이진복 전 부산 동래구청장, 박팔용 전 경북 김천시장, 권영창 전 경북 영주시장 등의 입당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공천신청자 당원자격 심사위원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공심위 간사인 정종복 의원이 밝혔다. 입당 보류 대상은 공천 신청과정에서 신규 입당한 189명 중 한나라당을 탈당해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로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선거 등에 출마한 경력이 있는 25명이다. 반면 처음 당적을 갖는 97명과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재입당한 17명, 다른 정당의 당적을 보유했던 50명 등 164명은 입당을 허용키로 했다. 입당이 보류된 25명은 당규에 따라 오는 14일까지 거주 지역 시·도당에서 입당 심사를 받아야 하며, 시·도당 심사를 통과할 경우 중앙당 최고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입당이 가능하다. 한편 공심위는 12일부터 사흘간 서울 지역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을 시작으로 광역 시·도별로 면접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선진당에 간 ‘Mr 쓴소리’ 조순형

    선진당에 간 ‘Mr 쓴소리’ 조순형

    민주당을 탈당한 뒤 한동안 한나라당 입당이 점쳐졌던 조순형 의원이 예상을 깨고 자유선진당행을 선택했다.‘Mr 쓴소리´라고 불리는 조 의원은 11일 남대문 단암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은 대통령과 중앙정부를 장악하고 의회권력까지 장악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런 거대 여당을 견제할 올바른 정통 보수야당 건설을 저의 마지막 봉사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입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회창 총재 개인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선진당에서 상임고문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4월 총선과 관련, 고향인 충남 천안에서 출마할 수도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조 의원은 “4년 전에 대구까지 간 적이 있는데 천안은 훨씬 가깝다.”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확답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조만간 (현역의원의) 동참이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추가 입당 기대를 내비쳤다. 이와 관련, 강삼재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현역의원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거취를 결정할 때가 왔다.”며 공천 여부가 불투명한 한나라당 의원들을 압박했다. 선진당측 한 핵심 관계자도 “이번 주중으로 원내 3당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12일 국민중심당과의 합당을 계기로 대통합민주신당의 충청권 의원 3∼4명이 합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선진당은 12일 여의도 용산빌딩 새 당사에 입주한다. 이 총재에게는 2003년 불법대선자금과 관련해 여의도를 떠난지 4년여만의 복귀다. 총재실을 포함한 당사의 대부분은 당직자와 국민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폐쇄형 구조가 아닌 개방형 칸막이 형태로 꾸며졌다. 이 총재도 12일부터 여의도 당사로 출근해 각종 회의를 주관할 예정이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신당에 간 ‘DJ 복심’ 박지원

    신당에 간 ‘DJ 복심’ 박지원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꼽히는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최근 사퇴한 이용섭 전 건교부 장관,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이 11일 나란히 대통합민주신당에 입당했다. 박 전 실장은 전남 목포에 출마할 예정이어서 김 전 대통령의 또 다른 측근인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와 ‘DJ 가신 혈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 전 실장은 이날 입당 기자회견에서 “50년 전통의 민주평화개혁세력의 집합체인 통합신당 창당에 어느 정도 기여했고 통합신당과 함께 이명박 정부에 대한 견제 세력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며 입당 이유를 밝혔다. 박 전 실장은 자신의 출마와 관련,‘김 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소이부답(笑而不答·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다.)으로만 알아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 일각에서 자신을 불법·비리 사건 연루자로 지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뇌물죄는 무죄가 선고됐고 복권까지 됐다. 통합신당은 대북송금 특검 자체를 반대하고 대국민 사과까지 하지 않았느냐.”며 “정치적으로도 목포 시민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합신당의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 박 전 실장 등의 공천에 대해 “공천의 기본 원칙과 방침, 기조에 있어서 전혀 예외가 없을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장 전 장관은 광주 북구갑에서, 이 전 장관은 분구가 예상되는 광주 광산구에서 출마할 예정이다. 이들은 조만간 선거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양성철 전 주미대사도 조만간 통합신당에 입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핵 분열되는 진보정당 민노당] 창당이후 노선 경쟁… 시각차 컸다

    [핵 분열되는 진보정당 민노당] 창당이후 노선 경쟁… 시각차 컸다

    민주노동당이 지난 2000년에 창당한 지 8년 만에 분열의 길에 들어섰다. 그동안 민노당은 자주파(민족해방파·NL)와 평등파(민중민주파·PD)로 갈려 ‘불안한 동거’를 해 왔다. 지난 80년대 이후 20년간 이어져 온 두 진영의 벽을 허물지 못해 끝내 갈라서게 된 셈이다. 민노당의 분열을 바라 보는 시각은 대체로 따갑다. 진보세력임을 자처한 민노당이 사회 변화를 주장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변화를 외면하는 수구진보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5일 탈당한 박용진 전 대변인은 “진보세력의 대연합은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선의의 경쟁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민노당내 양 정파는 지난 4년간 각자의 정파에만 몰두했다.”며 아쉬워했다. 민주노동당은 2000년 1월 창당했다. 초대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권영길 의원이 주도하고 평등파 계열이 가세했다. 그러나 양측의 시각은 너무나 차이가 커 사실상 창당 이후부터 노선 경쟁을 벌여 왔다. 자주파 계열은 ‘반미 친북’ 노선을 기초로 통일 운동에 중점을 뒀다. 반면 노동 문제에 주력한 평등파는 북한에 대해 ‘사회주의를 가장한 독재국가’라고 비판했다. 2002년 지방선거 이후 평등파와 자주파간 세력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 해 6·13 지방선거 정당 투표에서 민노당이 8.13%를 얻자 자주파가 대거 입당했기 때문이다. 특히 2004년 총선을 앞두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을 비롯한 자주파 지역 연합체들이 대거 민노당에 합류, 자주파가 당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후 민노당은 양 정파가 불안한 동거를 하는 ‘정파 연합’ 구조가 형성돼 계파갈등이 더욱 노골화됐다. 양 계파간 감정 충돌은 지난 대선 참패로 인해 터졌다. 평등파 심상정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종북주의 청산을 공론화시킨 이후부터다. 당내 인사들이 북한에 정기적으로 내부 동향을 보고했다는 이른바 ‘일심회’ 사건 가담자의 제명을 요구한 것이다. 자주파의 거센 반발을 받은 심 위원장은 지난 3일 당 대회에서 혁신안 통과 여부에 자신의 신임을 물었지만 64%를 점한 자주파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문국현대표, “다른 당이든 무소속 출마든 무방”

    문국현대표, “다른 당이든 무소속 출마든 무방”

    ‘폐업위기’에 직면한 창조한국당이 생존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집단지도체제를 문국현(얼굴) 1인 대표로 전환하고,‘네티즌 공천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한 이계안 의원 등 영입작업도 계속한다. 문 대표는 그러나 모호한 발언과 태도를 이어갔다. 그는 4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원들이)창조한국당으로 출마해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건 중요하지 않다. 다른 당이나 무소속으로 나가도 상관 없다.”고 말해 주위를 의아하게 했다. 그는 “가치를 공유하고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인사가 많이 나와야 한다. 우리는 그런 면에서 유연하다.”고도 했다.“전체 243개 지역구에 모두 후보를 낸다고 했는데 인재 영입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의 답이었다. 지역구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여전히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지역구에 나가면 전국 단위 TV와 라디오에 나갈 수 없는데 아직 인지도가 없는 당을 고려해 어떤 게 도움이 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비례대표로 기운 거냐.”는 질문에는 “지역적으로 한 석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을 것이다. 전문가들이 여론조사를 하면서 머리를 짜내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계안 의원 영입에 대해서는 “이 의원이 탈당하는 과정에는 내가 많은 관여를 했다. 그러나 입당하겠다는 결론은 아직 못 얻었다.”고 답했다. 이처럼 상황은 꼬여가고 있다. 창조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자의로 지도체제를 전환했다기보다는 사실상 문 대표 1인 체제로 전락한 것 아니겠느냐. 뾰족한 수가 없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쌓여 있는 문제 중 해결된 건 사실상 하나도 없지 않으냐. 추상적인 얘기만 오간다.”고도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유우익 대통령실장·김인종 경호처장 내정자는

    유우익 대통령실장·김인종 경호처장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일 새 정부 초대 대통령실장(현 청와대 비서실장)에 유우익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경호처장에 김인종 전 2군 사령관을 각각 내정했다고 주호영 대변인이 발표했다. 유 내정자는 당내 경선 등 정치적 고비 때마다 이 당선인과 독대를 할 만큼 ‘복심’으로 꼽힌다. 서울시장 퇴임사와 한나라당 대선후보직 수락연설, 당선인 신년사, 대통령 취임사 등의 작성을 도맡았고, 새 정부 총리·각료 인선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치인이 아닌 유 내정자가 이 당선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고 직언을 서슴지 않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원천적’으로 이 당선인과 코드가 잘 맞는다는 얘기도 있다. 이 당선인이 국회의원 시절이던 1996년 경부대운하 건설 구상을 제시하기에 앞서 대학에서 지역개발론을 강의하던 유 교수를 직접 찾아가 조언을 청했던 게 인연의 시작이었다. 그는 지난 대선기간에 이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원(GSI) 원장을 맡아 ‘물길이 통하면 인심이 통한다.’는 한반도 대운하 카피와 ‘잘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 강한 나라’라는 비전 등 공약 입안을 주도했다. 그는 지리학은 물론 국토계획, 지역개발, 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논문과 저서를 냈고 세계지리학연합회 사무총장을 맡는 등 학계에서 일가를 이뤘다는 평가다. 유 내정자는 이날 “조용하게, 그러나 치밀하고 절제있게 대통령을 모실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내정자는 군사 작전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노무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경찰 출신이 발탁됐던 대통령 경호총책은 다시 군 출신한테 넘어간 셈이다.2001년 전역 후 한나라당에 입당한 김 내정자는 대선기간 예비역 장성들로 구성된 국방정책자문단을 이끌며 이 당선인의 경호자문을 해왔다. 경호처장 직급이 차관급으로 낮아진 데 대해 그는 “경호실 본연의 기능을 강화한 것”이라며 “작지만 강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원칙에 경호처 관계자들도 동의하고 있고 적극 협조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유우익 내정자 프로필 ▲경북 상주(58세) ▲상주고 ▲서울대 지리학과 ▲독일 키일대 박사 ▲브리태니커 세계백과사전 책임감수위원 ▲프랑스 지리학회 종신명예회원 ▲서울대 교무처장 ▲세계지리학연합회 사무총장 ▲숙명여대 약학부 교수인 부인 표명윤(59)씨와 2남. ■ 김인종 내정자 프로필 ▲제주(62) ▲제주 대정고 ▲육사 24기 ▲50사단장 ▲국방부 정책기획관 ▲수도방위사령관 ▲육군 제2야전군사령관 ▲부인 고경자(58)씨와 2남.
  • 유재건·박상돈 ‘이회창黨’으로

    유재건·박상돈 ‘이회창黨’으로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한 유재건·박상돈 의원이 31일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이끄는 자유선진당에 전격 합류했다. 두 의원은 이날 남대문 단암빌딩 21층 사무실에서 이 전 총재와 만나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유 의원은 “원래 10명의 의원들과 함께 나올 예정이었으나 원 소속 정당에 부담을 주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저희부터 나왔다.”며 신당의 추가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의원은 “국민들이 또다른 오만과 좌절에 실망하는 모습을 보기 전에 새롭게 희망을 걸 수 있는 선진당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지지율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통합신당 의원들의 선진당행은 대선 직후 줄곧 제기돼 왔다. 며칠 전 인천·경기 지역 현역 의원 두 명의 영입이 성사 직전에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꾸준히 선진당 영입설이 제기돼 온 일부 충북지역 의원들은 선진당과 국중당의 합당을 전후로 집단 탈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선진당행 1순위로 거론돼 온 신당의 오제세 의원은 선진당과 다른 길을 갈 것으로 전해졌다. 선진당 핵심 관계자는 “수차례 언론을 통해 선진당행을 암시하고서는 계속 여론추이를 핑계로 거취를 결정하지 못하는 오 의원에게 실망한 것이 사실”이라며 “여기에는 이 전 총재의 의중도 담겨져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선진당은 이 전 총재를 총재로 하는 1인 지도체제를 원칙으로 하고 7명의 최고위원(선출직 5인, 지명직 2인)을 두는 당 지도체제를 발표했다. 대표 최고위원으로는 심대평 국중당 대표가 유력시되고 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에 정당은 있는가/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한국에 정당은 있는가/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미국에서는 대선이 한창이다. 지난 1월 중순 ‘마틴 루터 킹의 날’을 앞두고 힐러리는 마틴 루터 킹이 흑인 인권운동을 했지만 정작 법을 제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사람은 존슨 대통령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말은 바로 민주당을 극한 대치상태로 몰아넣었다. 오바마측은 힐러리가 흑인운동가의 업적을 깎아내리는 대신 백인 대통령 치적을 부각시켰다며 강력 비판했다. 힐러리는 자신의 발언이 왜곡됐다고 해명했지만 흑인표가 크게 이탈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그러나 며칠 만에 두 사람은 민주당의 단합을 위한다며 더 이상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에서는 대선이 끝났다.1792년부터 출발했다는 미국의 민주당은 역사상 가장 치열한 당내 경선 속에서도 위상을 갈수록 높이고 있는 데 반해 한국의 전통야당이라는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후보단일화를 극력 피하더니 달랑 1%의 표만 얻었다. 그런 민주당이 갑자기 총선을 앞두고 합당은커녕 후보단일화마저 반대했던 대통합민주신당과 통합을 서두르고 있다. 대선에서 참패한 대통합민주신당은 한나라당에서 떨어져 나온 대통령 경선후보를 당의 대표로 모셨다. 그러자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후보측은 분당도 고려할 수 있다며 시위 중이다. 분당 위험은 한나라당에도 있다. 한나라당의 대통령 경선후보 한 사람은 자신의 계파가 공천에서 밀리면 분당도 불사하겠다며 협박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봉합하고 있지만 공천 뚜껑이 열리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당이란 원래 비슷한 이념과 정책을 공유하는 사람끼리 모여서 정치적 권력을 획득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집단이다. 그러나 한국에는 과연 그러한 정당이 있는가? 한국의 정당이란 비슷한 이념과 정책을 공유하기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이합집산한다. 어느 한 정당만 이념이나 정책과 상관없이 단세포 아메바처럼 뭉치고 헤어진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모든 정당이 거의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것은 정치문화의 수준이 된다. 정상적인 정당정치의 문화가 아니라 뿌리없고 원칙없는 이합집산이라는 정당정치의 천박한 문화다. 기성정당과 차별화를 추구하는 신생정당이라고 해서 더 나을 것이라곤 없다. 지난 2000년 총선에서 이념정당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민주노동당은 신자유주의 ‘시베리아 한파’를 이기지 못하고 종북주의니 평등주의니 서로 삿대질하며 탈당과 분당을 거론한다. 기성정치와 얼치기 개혁정당을 매몰차게 비판하면서 비타협적인 대선 캠페인을 펼쳤던 창조한국당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오히려 더 심하다. 선거비용 처리와 당내 비민주주의 때문에 당이 쪼개질 판이다. 새로운 정당에 기대를 걸었던 소박한 백성들의 가슴을 마구 후벼대는 일이다. 한데 이것은 또 무슨 일인가? ‘미스터 쓴소리’가 이번에는 정당코미디의 완결판을 선보였다. 언제나 입바른 소리와 꼬장꼬장한 원칙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했다지만 이번에는 한나라당으로 입당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통야당 당수의 후손으로 수십 년을 버틴 미스터 쓴소리가 경제살리기와 한·미동맹 강화가 자신의 소신이라며 한나라당행을 선언한 것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한나라당이 미스터 쓴소리의 입당을 허락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 막대기를 꽂아도 이길 기세인 한나라당은 너무 많은 출마 희망자들이 몰려 교통정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입가의 쓴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100일 정도 남은 총선을 앞두고 더 유치찬란하고 황당무계한 탈당, 분당, 이합집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언제쯤 이 땅에는 백성들을 무서워하는 정당이 생길 것인가? 언제쯤 이 땅에는 미국의 민주당처럼 200살이 넘은 정당의 위신을 서로 애지중지하는 날이 올 것인가?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 [단독]유재건·박상돈 신당 탈당…자유선진당 입당할 듯

    대통합민주신당 출신 유재건(서울 성북갑)·박상돈(충남 천안 을) 의원이 31일 자유선진당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3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31일 현역 의원 2명이 합류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선진당은 기존의 곽성문 의원을 비롯해 3명의 현역 의원을 보유하게 됐다. 유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상태”라면서도 “선진당측 인사들과 여러 차례 만나 진로를 고민했다.”며 선진당행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유 의원은 신당내 중도개혁 성향의 모임인 안개모 출신으로 당시 모임을 이끌었던 김혁규 전 경남지사와 인연이 있다. 그동안 김 전 지사와 수차례 만난 사실이 전해지면서 선진당행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었다. 유 의원은 30일 신당을 전격 탈당했다. 31일 신당을 탈당할 것으로 알려진 박 의원은 충청권 초선으로 ‘김한길 그룹’의 일원으로 알려져 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권력의 칼 잘못 휘둘렀다”

    대선 후 대통합민주신당에서 첫 탈당을 기록했던 안영근 의원이 29일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한나라당 탈당파인 ‘독수리 5형제’ 가운데 김부겸 의원만이 통합신당에 남아 총선에 도전하게 됐다. 안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열린우리당 창당의 주역으로서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한 점 사과드리며 총선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권력은 양날의 칼과 같아서 상대를 겨누면서도 동시에 저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신중하게 다뤘어야 하는데 여당은 그 칼을 너무 가볍게 휘둘렀다.”면서 “이 점 국민 여러분의 용서를 구하고 이제 떠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김부겸·김영춘 의원,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우재 전 의원 등과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해 지난 2003년 11월 열린우리당 창당 때 합류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에게 ‘독수리5형제’라는 별칭을 붙였다.김영춘 의원이 일찍이 불출마를 선언한 뒤 창조한국당에 입당했고 이부영 전 의장은 제이유 사건에 연루돼 법정 구속된 상태다. 이우재 전 의원은 마사회장을 맡아 사실상 정계 은퇴했으며 정권교체로 조만간 이 자리도 내놓아야 할 형편이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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