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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작은 교회·절·성당 오밀조밀 한 곳에

    가장 작은 교회·절·성당 오밀조밀 한 곳에

    울산 호수공원에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와 절, 성당이 한곳에 들어섰다. 이들 3대 종교 시설물은 기네스북 등재를 앞두고 있다. 울산시는 4일 남구 선암호수공원의 테마 쉼터에 기독교·불교·천주교의 기도 시설이 각각 입당식, 낙성봉불식, 축복식을 갖고 일제히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을 만큼의 작은 종교 시설물이 한 에 건립된 것은 아마 세계에서 처음일 것”이라면서 “종교 화합은 물론 주민 화합을 위해 조성한 만큼 이곳이 많은 사람에게 볼거리와 평온함을 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또 “기네스북 한국기록원을 통해 가장 작은 교회, 절, 성당의 등재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기네스북에 오르면 호수공원이 세계인들의 명소로도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독교의 ‘호수교회’는 높이 1.8m, 너비 1.4m, 길이 2.9m 크기다. 1~2명이 간신히 기도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지만, 설교할 수 있는 강대상과 함께 옆에는 십자가, 성경책, 찬송가 등이 비치돼 있다. ▲불교의 ‘안민사’는 높이 1.8m, 너비 1.2m, 길이 3m로 작지만 그래도 불상과 목탁, 염주, 향로, 불전함이 마련돼 있다. ▲천주교의 ‘성베드로 기도방’도 높이 1.5m, 너비 1.4m, 길이 3.5m로 십자고상과 마리아상, 장의자가 안에 있다. 3곳 모두 기도를 위해 한 사람이 안으로 들어가면 다음 사람은 건물 밖에서 기다려야 한다. 교회와 절, 성당의 외형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통적인 외관이어서 마치 장난감처럼 보이는 것이 재미있다. 각 시설물은 나무숲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맑은 공기와 함께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 남구는 3대 종교 시설을 10m 간격으로 나란히 건립한 것은 종교적 화합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를 함께 전해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곳곳에는 각종 미니 종교 시설이 만들어져 있지만, 3대 종교 시설이 한곳에 나란히 자리한 것은 선암호수공원이 유일하다고 한다. 현재 캐나다의 한 교회(The living water wayside chapel)가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로 기네스북에 등재됐지만, 호수교회는 이보다 1.3m가량 작아 비공식적으로 가장 작은 교회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제주 마라도에도 주민과 외지 관광객을 위해 교회와 절, 성당이 오밀조밀 모여 있지만, 이곳처럼 가장 작은 시설은 아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서울시장 보궐선거 D-22] 安風 업은 朴風… 시민단체 후보가 제1야당 벽 넘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D-22] 安風 업은 朴風… 시민단체 후보가 제1야당 벽 넘었다

    안철수 바람이 태동한 지 꼭 한 달 만이다. 이 짧은 기간에 정치권의 벽 하나가 무너졌다. 무너진 벽 위로 올라선 사람은 지지율 한 자릿수에 머물던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였다. 지난달 6일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던 안철수 원장과 한번 포옹하고 그의 지지를 이끌어내면서 지지율 40% 안팎의 고공행진을 이어오더니 마침내 제1야당 후보마저 꺾고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자리에 올랐다. 기성 정치의 대대적 변화를 갈구하는 민심의 회오리가 그를 범야권 후보로 밀어올린 것이다. 박원순 후보의 승리 요인은 무엇보다 그가 낡은 정치 대신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민심에 부응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현장 투표 결과마저 정당 기득권에 경고장을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52.15%의 지지율은 민주당 지지층까지 이 대열에 합류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안풍’(안철수 바람)의 위력이 여전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만큼 내년 정국 격변기까지 변화의 바람은 한층 거세게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공천 물갈이가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야권으로서는 정당후보와 시민후보 간 단일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의 연대 및 통합에도 적지 않은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욱 동국대 연구교수는 “통합 경선 과정에서 2012년 정권 교체기까지 연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범야권 내부의 사전 결의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후보의 당선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사상 처음 정당과 시민사회세력 간 대결이라는 초유의 구도로 전개되게 됐다.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는 예단할 수 없으나 이런 대결 구도 자체만으로도 한국 정치의 일대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박 후보는 그러나 시민 후보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새로운 변화를 이루려면 인물과 바람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구체적인 비전과 정책을 보여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향후 관심 포인트는 박 후보의 민주당 입당 여부다. 민주당의 조직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민주당 입당이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정당 불신의 민심을 감안하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는 게 온당하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시장 보궐선거 D-22] 박원순 통합후보 일문일답

    3일 범야권 통합후보로 선출된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안철수 원장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말로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기성 정치권의 벽을 허물 새로운 변화의 견인차임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박 후보는 선출 직후 가진 후보수락연설에서 “박원순은 하나부터 열까지 보통시민이 만든 후보”라며 “이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를 이기고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기염을 토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민노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과 함께 서민을 위한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아름다운재단 등에 대한 대기업 기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처럼 동원이나 억지, 음해와 흑색선전이 아니라 비전과 정책을 중심으로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소통의 축제로 선거가 자리잡을 것이다. 서울시민과 국민들의 수준을 믿는다. 어떤 네거티브 책동에도 상관하지 않고 내 길을 가겠다. 누구도 비난하거나 인신공격하지 않고 정책과 비전으로 선거를 치르겠다. →민주당에 입당할 것인가. -50%의 지지율을 가진 안철수 원장이 지지율 5%에 불과한 내게 (후보 자리를) 양보하면서 준 언약이 있다고 본다. 늘 가슴에 이를 새기고 선거를 치를 것이다. 민주당 입당 여부는 일단 야당들과 폭넓게 의견을 나눈 뒤 선거후보 등록 때까지 입당 여부를 결정하겠다.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향후 일정은. -시민사회와 함께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시장에 당선되면 시정운영협의회를 만들어 시정을 함께 협의해 나가겠다. 정치 감각과 현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겠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거센 후폭풍에 휩싸인 민주당은...

    거센 후폭풍에 휩싸인 민주당은...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범야권 시민후보인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패배한 후폭풍이 민주당을 강타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4일 제1 야당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낼 수 없게 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의를 표명하면서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손 대표는 전날 민주당 단일후보 패배가 확정되자 밤 늦게 박선숙 전략기획본부장, 김헌태 전략기획본부장, 이철희 민주정책연구원 부위원장 등 전략팀을 불러 거취 여부를 논의, 대표직 사퇴를 결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관계자는 “손 대표가 단순히 위로와 ‘힘내서 잘해보자’식의 서울시장 선거 참여 권유로는 후보를 내지 못한 당원들의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할 수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다음 날 오전 10시 30분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또 곧바로 11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최고위원들에게 자신의 뜻을 전달하겠다고 지시내렸다.  손 대표는 날이 밝자 정장선 사무총장, 이용섭 대변인 등 의원들로 구성된 대표 특보단을 불러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오전 9시 40분 쯤 국회 의원회관에서 참모진 및 측근 의원들에게 이 같은 사퇴 의지와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의 만류가 이어졌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손 대표를 찾아왔다. 한 전 총리는 박원순 야권단일후보를 입당시키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려다 손 대표의 사퇴 표명 소식에 즉각 만류했다. 오전에 예정됐던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오전 11시 예정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상 모두 발언도 모두 취소됐다. 정 사무총장 등 측근들은 의원들의 만류로 “사퇴의사를 접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손 대표가 의원회관에서 국회 당 대표실로 넘어오면서 반전됐다. 손 대표는 취재진이 몰리자 웃으며 “조심해라. 내가 넘어지는 것까지 책임지지는 못한다.”며 사퇴를 암시했다. 손 대표는 이날 박원순 후보가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한 데 대해 질문이 나오자 답하지 않았다. 손 대표는 ‘끝까지 박 후보를 지원할 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럼요. 박원순 후보 당선을 위해 민주당과 손학규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박원순 후보 당선은) 모두의 승리이지 누구의 패배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50분이 지나서야 시작된 회의에는 정세균, 박주선 최고위원을 제외한 7명이 참석, 1시간가량 진행됐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회의 직전 “장충 체육관에 몰려드는 시민의 모습이 핵심이며 민주당이 직시해야 한다.”면서도 “시민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담아내지 못해 민주당이 어려워진 것을 내부 책임론으로 빠지게 해선 안 되며 힘을 모아 박원순 시장을 만들어 통합 정당을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 12시 45분 이 대변인은 손 대표의 사퇴 의사를 공식 브리핑했다. 손 대표는 오후 2시 30분 공식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번에는 중진 의원들이 손 대표가 있는 의원회관으로 몰려갔다. 문이 굳게 닫힌 손 대표 301호 사무실에서는 정 사무총장, 홍재형 국회부의장, 김진표 원내대표, 원혜영·이미경·최규성 의원과 유인태·이목희·김태년 전 의원 등 10여명이 사퇴해서는 안 된다고 손 대표를 붙잡았다. “당원들에 대한 책임보다 후보 단일화를 통해 야권연대를 이루는 국민적 여망이 더 크다.”(원 의원), “사퇴는 선거를 망치자는 건데 안 된다. 책임은 무슨 책임이냐. 무책임”(유 전 의원)이라고 말리자 손 대표는 “좀더 고민해 보겠다.”며 결국 기자 회견을 연기했다. 이날 중진의원들이 대거 포진한 원 의원 주도 진보개혁모임은 긴급 회동을 갖고 ‘박원순 지지’ 성명을 발표하려다 취소했다. 비주류 개혁파 모임인 ‘민주희망 2012’도 “민주당은 당의 간판을 내리는 각오로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내용의 비판 성명을 발표하려다 취소했다. 당 내부에서는 친노계 등 특정 계파가 배신한 게 아니냐는 흉훙한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서울시장 보궐선거 D-22] 박원순 선출 안팎·득표 분석

    [서울시장 보궐선거 D-22] 박원순 선출 안팎·득표 분석

    범야권 국민통합경선을 계기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야권과 시민사회 진영의 정책 및 선거공조가 본격화됐다. 야당과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필두로 한 시민사회 진영은 통합경선 직후 공동 정책합의문과 서울시정 공동운영 및 공동선대위 구성 합의문을 채택했다. 특히 단일후보 경선에 나섰던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가 공동선대위 본부장을 맡아 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힘을 쏟기로 했다. 야 4당과 시민사회는 정책합의문에서 “이명박 정부 심판을 넘어 시민사회의 폭넓은 참여와 협력을 통해 사람 중심의 함께 잘사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면 무상급식 등 공약 제시 이어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고 노동 존중의 사회를 선도할 것”이라며 “전시성 예산 낭비로 얼룩진 토건 서울을 사람 중심 서울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초·중학교 전면 무상급식과 초·중·고교 공교육 강화 등 10대 핵심 정책과제도 제시했다. 야당과 시민사회는 선거 승리시 서울시를 시민참여형 민주정부로 함께 운영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서울시장 당선자가 ‘서울시정 운영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박 후보의 당선을 이끈 일등 공신은 젊은 층과 트위터였다. 지난해 지방선거와 올해 4·27 재·보선에서 민주당에 승리를 안겨줬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이번에는 박 후보의 든든한 우군이 됐다. 특히 시민들의 신망이 두터운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영화 ‘도가니’의 원작자 공지영씨, 한승헌 전 감사원장,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 일행 등 유명인사들이 트위터를 통해 지지 의사를 밝히고 현장에 나타나 참여를 독려하면서 박 후보의 승리는 예견됐다. 박 후보의 승리를 이끈 견인차는 20~30대의 압도적인 몰표였다. 오후 10시 9.9%(2978명)에 그쳤던 투표율은 낮 12시 21.7%, 오후 2시 33.5%, 4시 46.9%를 기록한 뒤 4시 33분 선거인단의 절반인 50%를 넘겼다. 이어 오후 6시 56.7%, 7시 최종 59.6%(1만 7878명)로 2시간마다 3000여명 이상 증가했다. 득표율에서도 박 후보는 국민참여경선을 제외한 여론조사, TV토론 후 배심원 평가에서 모두 10% 포인트 이상 박영선 후보를 앞질렀다. 박 후보는 국민참여경선에서 8279표(46.3%)를 얻어 박영선 후보(9132표·51.1%)보다 낮았지만, 국민여론조사 57.7%, TV토론 후 배심원 평가는 54.4%로 각각 박영선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박영선 패배로 손학규 타격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패하면서 손학규 대표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지난달 초 불어닥친 ‘안철수 바람’으로 한때 당 후보조차 내기 힘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정도의 절박한 상황에서 야권 경선까지 이끌어 냈지만 결과적으로 제1야당이 후보를 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물론 손 대표는 그동안 밝혀 온 대로 경선에서 승리한 시민사회 박원순 후보에 대한 전력 지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그는 우선 박원순 후보의 민주당 입당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박원순 후보의 입당 여부와 무관하게 당내에서는 민주당 후보 패배에 따른 책임론이 대두할 가능성이 높다. 당의 한 관계자는 “시점의 문제”라고 말했다. 손 대표의 당 장악력도 상당 부분 약화되면서 당 차원의 박원순 후보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동시에 야권통합 논의도 험난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野 단일후보 박원순 與 나경원과 맞대결

    野 단일후보 박원순 與 나경원과 맞대결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범야권 단일 후보로 3일 선출됐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범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양자 구도가 확정되면서 22일 남겨 놓은 서울시장 보선은 사상 처음 정당 후보와 시민단체 출신 무소속 후보의 맞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이번 선거는 2012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담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여야 간 승부가 예상된다. 박원순 후보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범야권 국민참여경선에서 여론조사와 배심원 평가, 선거인단 투표 합계 52.15%를 차지, 45.57%를 기록한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6.58%포인트 차로 제쳤다. 최규엽 민주노동당 후보는 2.25%를 얻었다. 범야권 통합경선은 TV토론 배심원단 평가(30%), 여론조사(30%), 국민참여경선(40%)을 해당 비율로 적용해 합산한 뒤 순위를 가렸다. 박원순 후보는 배심원단 평가와 여론조사를 이긴 데 이어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접전을 펼치는 선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선거인단 투표에는 전체 3만명 중 1만 7878명이 참여, 59.5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박 후보는 후보 수락연설에서 “박원순은 보통시민이 만든 후보로, 이번 통합경선은 서울시민의 승리”라면서 “이제 새로운 서울을 향한 변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 및 민노당, 시민사회 진영과 범야권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박 후보는 그러나 오는 14일 선거공보물 제작 이전에 민주당에 전격 입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서울시장 선거가 여야 간 대결로 전환될 여지도 남아 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노무현 前대통령 탄핵 설전 2R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발언의 진위를 놓고 서울시장 야권 단일 후보 경쟁을 벌이는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시민후보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또다시 언쟁을 벌였다. 최종 후보가 확정되는 국민참여경선을 하루 앞둔 2일 한겨레신문과 오마이뉴스가 공동 주최한 인터넷 방송 토론회에서다. 박 후보는 지난달 30일 TV 생중계 토론에서 “당시 CBS방송 스크립트를 보면 박원순 후보가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권한을 남용한 탓’이라고 말해 노 전 대통령 지지자에게 상처를 줬다.”고 공세를 펼쳐 한 차례 설전이 벌어졌었다. 박 전 상임이사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포문은 박 전 상임이사가 열었다. 그는 “(이틀 전 박 후보가 얘기한) 스크립트를 보니 (나는) ‘국회가 권한을 남용해 시민 저항이 있었다’고 했다. (박 후보 발언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검증을 피해 갈 생각은 없지만 네거티브 공격은 서울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박원순 후보는 양비론을 폈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당시 열린우리당과 진보진영은 박원순 후보가 우군이 돼 주기를 바랐는데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란 입장을 보여서 진보진영에서 섭섭함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다시 박 전 상임이사는 “내용을 읽어보면 그런 투가 아니다.”라면서 “저는 당시 ‘탄핵무효국민행동의 공동대표’였다.”고 반박했다. 박 전 상임이사는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하면 민주당에 입당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에게 혁신과 통합, 변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민주당이 더 큰 통합정당으로 자리매김한다면 기꺼이 그 일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야권 공동정부를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박 후보는 “당연히 지방 공동정부를 운영해야 한다.”고 답했고, 박 전 상임이사는 “여러 정당과 함께 시정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꽃놀이패’ 쥔 문재인

    ‘꽃놀이패’ 쥔 문재인

    문재인(얼굴)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교대로 만나 승리를 주문한 정도다. 두 후보도 통합 경선룰이 진통을 겪을 때 문 이사장을 찾아가 지원을 요청했다. 당장 이번 선거만 놓고 보면 득실이 갈리지 않는다. 오히려 비정치 영역이 넓어졌기 때문에 문 이사장은 이번 선거를 기회의 무대로 삼는 듯하다. 야권 통합이라는 과제와 대선 잠룡의 위상을 고려하면 ‘꽃놀이패’를 쥐고 있다는 게 범야권 안팎의 시선이다. 특히 문 이사장에게는 박 전 상임이사가 좀 더 예민한 변수인 것 같다. 박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내걸면서 범여권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범야권 관계자는 29일 “문 이사장은 박 후보를 통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견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 전 상임이사는 새 정치를 요구하는 민심을 얻고 있다. 친노 관계자는 “문 이사장과 박 전 상임이사는 정당 밖에서 정치 질서를 재편하는 일종의 정치적 파트너 아니겠나.”라고 바라봤다. 박 전 상임이사가 봉하마을에서 경선 룰 수용 의사를 밝힌 것이나 ‘유시민 펀드’를 연상케 하는 ‘박원순 펀드’ 구상 등에서 공동의 정치적 목표가 엿보인다. 만약 박 전 상임이사가 민주당에 입당하면 ‘기성 정당 심판론’이 희석된다. 그러나 박 전 상임이사가 ‘혁신과 통합’에 힘을 보태면 문 이사장에게 힘이 실린다. 이번 선거 이후 2012년 총선 체제가 닥치면 어찌됐든 문 이사장을 향한 ‘영남 야권 역할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는 그래서 시험대나 마찬가지다. 문 이사장은 범야권 이해성 후보의 당선을 위해 선대위 상임고문이나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박영선 성패’ 책임 무거운 孫

    ‘박영선 성패’ 책임 무거운 孫

    손학규(얼굴) 민주당 대표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정국에도 부산(23일), 광주(26일), 대전(28일)을 다녀왔다. 지역 당원과 시민들에게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손 대표 스스로가 이번 선거의 전면에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다른 대선주자에 견줘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담긴 손 대표의 손익계산서는 복잡한 편이다. 김종욱 동국대 연구교수는 29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나경원 후보를 ‘도와 주는’ 차원이지만 손 대표는 민주당의 성패와 야권 전체의 혁신과 통합을 ‘책임지는’ 상황이라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박영선 후보가 단일 후보가 돼서 승리하는 경우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민주당의 존재감을 회복하고 야권의 질서를 주도하는 리더십을 확보하게 된다. 박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섰지만 질 경우는 타격이 크다. 민주당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은 물론 범야권 통합 경선 과정에서 시민후보를 조직 동원으로 꺾었다는 비판까지 받을 수 있다. 책임론이 불거진다. 핵심 측근은 “당을 추스르면서 이후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으면 패배론에 휩싸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단일 후보가 돼 승리하면 그나마 체면을 살릴 수 있다. 일단 씁쓸하지만 손 대표는 범야권의 결집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범야권 관계자는 “박 전 상임이사가 입당하면 민주당 중심의 야권 통합을 주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전 상임이사가 단일 후보로 나서 패배하면 야권 전체가 위기에 직면한다. 그러나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민주당이 움직이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기는 하겠지만 손 대표 개인은 안풍(안철수 바람)을 잠재웠기 때문에 전화위복이 된다.”고 분석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박對박 전쟁… 원순 검증통과·영선 중도흡수가 변수

    박對박 전쟁… 원순 검증통과·영선 중도흡수가 변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민주당 주자로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결정되면서 이제 범야권은 다음 달 3일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통합 경선 수순에 들어섰다. 먼저 범야권 후보로 ‘준결승전’에 올라 있는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25일 선출된 민주당 박영선 후보, 민주노동당 최규엽 새세상연구소장의 3자 후보 단일화 작업에 나서게 된 것이다. 여권과 달리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각 야당 정파들은 비교적 공고한 공감대를 형성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내년 총선을 겨냥한 범야권 연대라는 큰 틀 속에서 각 정파의 주도권 다툼이 극심한 데다 후보 단일화의 향배에 야권 대선주자의 기반이 달려 있는 터라 통합경선까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범야권은 지난 주말, 통합경선의 최대 고비라 할 경선 방식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민주당과 민노당, 박 전 상임이사 측의 삼각대화 끝에 ‘3·3·4방식’에 합의한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 30%, TV토론회 후 배심원 투표 30%, 국민참여 경선 40%의 비율로 각 결과를 반영해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27일~다음달 1일까지 선거인단을 신청받고 다음 달 1, 2일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여론조사는 박 전 상임이사가, 국민참여 경선은 정당이 유리하다. 배심원 투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박 전 상임이사가 박 후보를 비교적 큰 폭으로 거리를 두며 앞서 있다. 다만 여론조사의 문항이 ‘후보 적합도’로, 국민참여경선 방식이 ‘현장 투표’로 결정돼 박 후보도 해 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무엇보다 통합경선 과정의 내·외생 변수에 대한 대응이 중요해졌다. 어떤 경우에도 지지층 및 중도 경쟁력은 필수 요건이다. 박 전 상임이사는 죄어 오는 검증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원을 받았지만 개인적 흠집이 드러날 경우 여론의 향배를 예측하기 어렵다. 박 후보는 중도층에 가 있는 지지층을 최대한 끌어와야 한다. 아울러 단일 후보 선출 경로를 야권 통합의 교두보로 만드는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 ‘안철수 효과’가 상징하는 민심을 무시하고 당리당략에 집착할 경우 역풍에 직면하게 된다. 박 전 상임이사는 “아무 조건 없이 민주당의 경선 규칙을 수용한다.”고 밝혀 유·불리를 벗어난 대승적인 입장을 보였다. 경선 방식 못지않게 ‘기호 2번’ 후보 여부도 관심사다. 박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민주당(기호 2번) 후보로 출마하게 된다. 그러나 박 전 상임이사가 단일 후보가 될 경우 그의 민주당 입당 여부가 초미의 관심 사항이 된다. 그가 민주당 입당을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서 서울시장 선거에 후보를 내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박 전 상임이사는 일단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있다. 후보 등록 직전의 민심 향배가 입당 여부를 가를 변수가 될 것 같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야 후보단일화 진통] 나경원 출마선언… 단일화 경쟁 점화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야 후보단일화 진통] 나경원 출마선언… 단일화 경쟁 점화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23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시민후보’로 추대된 이석연 변호사와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줄다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 최고위원은 당의 공식후보가 되면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 선거지원을 요청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나 최고위원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이 된다면 ‘생활특별시’를 만들겠다.”면서 “생활특별시는 생활 속의 불편·불안·불쾌를 없애고 가족이 행복한 서울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최고위원은 또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이 변호사와 시민단체들이 희망하는 가치가 한나라당의 가치와 크게 다르지 않기에 언제든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도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나라당까지 포함하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나 최고위원과 이 변호사는 이렇듯 총론에는 공감하면서도 단일화 절차와 방식 등 각론에서는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단일화 여부를 섣불리 예단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한나라당은 집권 여당이 후보를 내지 못하면 당의 존립이 흔들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변호사의 입당이 전제돼야 후보를 단일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보수진영에 영향력이 큰 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 지원에 나설 경우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나 최고위원 쪽으로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나 최고위원은 “출마 결심 과정에서 박 전 대표를 만났느냐.”는 질문에 “당 후보로 확정된다면 찾아 뵙고 여러 조언을 구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이 변호사는 한나라당 간판으로는 시민들의 변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 변호사는 “한나라당이 당내에 들어와서 경선을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나라당에서 종전과 같은 경선 방법으로 시장 후보를 내놓으면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접수가 마감된 한나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엔 나 최고위원과 김충환 의원 등 2명이 신청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범여권·범야권 ‘통합후보’ 선출 어떻게 하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다자 구도로 형성됐지만 정치권 안팎의 관심은 결국 범여권과 범야권을 대표하는 ‘통합 후보’다. 범여권(한나라당,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범야권(민주당, 민주노동당,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후보들은 각각 단일화 원칙에 합의한 상태다. 문제는 통합 후보 선출 방식이다. 범야권은 ‘투 트랙 경선’(선 당내 경선·후 단일화)을 치르기로 했지만 범여권은 통합 경선 여부가 불확실하다. 한나라당은 ‘범여권’ 통합 경선 자체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 이 전 처장의 입당과 ‘완주’를 저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 마감일(23일)까지 “기다려 보자.”고 입을 모은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반드시 한나라당 후보를 낼 방침이며 절대 외부 인사와의 2차 경선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에 입당하는 인사에 한해서 경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전 처장은 “입당하지 않겠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 전 처장에게 유리한 경선 규칙까지 제안하며 입당을 설득했지만 ‘내가 구차해진다’면서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 경우 범여권 경선은 일단 나경원 최고위원과 김충환 의원 등 한나라당 당내 인사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4일 치러진 뒤 이 전 처장과 단일화하는 단계를 거친다. 범야권의 통합 경선은 민주당·민주노동당·박 전 상임이사의 경쟁이다. 다음 달 3일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기존 정당은 조직세가 반영된 참여경선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전 상임이사 쪽은 인지도가 높은 만큼 여론조사가 유리하다. 야당과 박 전 상임이사 쪽은 통합 경선 방식을 협상 중이지만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반응을 종합하면 “모든 것을 다 꺼내놓고 논의 중이다. 진전이 잘 안 된다.”로 요약된다. 현재로선 ‘선거인단 참여 경선’과 여론조사를 섞은 형태가 유력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지만 아예 제3의 방안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거인단만 해도 비율을 어떻게 할 것인지, 선거인단은 어떻게 구성할지 등 각론에 들어가면 걸림돌이 한둘이 아니다. 선거인단 모집 방법(후보별 모집, 제3의 기관이 모집, 전화나 인터넷 모집)과 모집된 선거인단의 의사 확인 방법(현장 투표, 전화 조사) 등을 놓고 힘겨루기가 불가피하다. 어떤 경우든 선거인단 모집은 정당에 유리하다. 정장선 민주당 사무총장은 “당내 서울시장 경선처럼 현장 경선이 병행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나.”라는 의견이다. 여론조사의 경우 질문 문항에 따라 이해관계가 엇갈린다. 후보 경쟁력을 묻더라도 적합성(정당 유리)과 대표성(박 전 상임이사 유리)으로 갈릴 가능성이 높다. 박 전 상임이사 측 송호창 대변인은 “시민의 의사를 반영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배심원제 도입도 거론된다. 일반 시민 가운데 명망가나 전문가가 후보들의 정견을 듣고 선택하는 제도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박영선 측 “박원순 재벌후원 의혹… 입증할 자료있다”

    박영선 측 “박원순 재벌후원 의혹… 입증할 자료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박영선·천정배·추미애 의원과 신계륜 전 의원은 21일 이뤄진 두 차례의 TV토론회(오마이뉴스·SBS)에서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 대한 맹공을 이어갔다. 특히 박영선 의원 측은 박 전 상임이사가 재벌기업으로부터 부적절한 후원을 받은 의혹이 있으며 이를 입증할 자료를 갖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예고했다. 네 후보는 ‘향후 후보 단일화 때 박 전 상임이사를 이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추가 발언기회인 ‘찬스’까지 써가며 열변을 토했다. 박 의원은 “한나라당 후보를 뛰어넘어야 하는데 박 변호사는 정치적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원순, 정치적 검증 받은 적 있나” 박 의원은 이어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청렴한 이미지로 승부수를 걸고 있는 박 전 이사를 겨냥해 재벌기업 후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 의원 측은 박 전 이사의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자료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근거 자료를 갖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느 기업이 얼마를 박 전 이사에게 건넸다는)자료를 갖고 있지만 지금 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영선, 문재인과 30여분 회동 박 의원은 이날 토론회와 별개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30여분 간 따로 만났다. 박 의원의 요청으로 이뤄진 만남에서 두 사람은 민주당 경선을 평가하고 선전을 다짐했다고 박 의원 측은 밝혔다. 한편 토론회에서 추 의원은 “정당은 책임지고 공약을 이행 못 하면 심판받지만 시민단체는 (심판이)생략돼 있다.”면서 “시민단체에 소속됐다는 이유로 책임과 검증 작업을 피해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박 전 상임이사의 입당을 촉구했다. 천 의원은 “정치권에서 누구보다 처절하게 일하고 이명박 정부와 싸웠는데 시민운동한 것만 보는지 모르겠다. 자존심이 상한다.”면서 자신이 민주당의 적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신 전 의원도 “정치인이 해야 할 몫이 있으며, 박 전 상임이사가 서울시장이 되고자 한다면 정치에 들어오는 게 필수요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책에는 新舊만 있을 뿐 左右는 없다”

    1944년 나치병사였던 아버지가 전사한 지 몇달 뒤 유복자로 니더작센주에서 태어났다. 농장 인부로 일한 어머니 밑에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4살 때부터 상점 점원, 공사장 잡역부 등으로 일하면서 야간학교에서 고학한 끝에 명문 괴팅겐대 법과에 입학했고 변호사가 됐다. 1963년 사민당에 입당한 뒤 1978년 사민당 청년조직 의장에 선출되는 등 일찌감치 정치력을 인정받았다. ●급진 좌파에서 온건 지도자로 당시 “나는 마르크스주의자”라고 외치고 적군파 변호인으로 나설 정도로 급진 좌파성향이었으나 1980년 연방하원의원, 1990년 니더작센주 총리 등을 거치면서 이념적 편향에서 탈피해 온건파 지도자로 성장했다. 1998년 4월 사민당 총리후보로 지명된 뒤 9월 총선에서 정계의 ‘거목’ 헬무트 콜 당시 총리를 무너뜨리고 총리로 선출됐다. 집권 뒤 친기업적 정책으로 돌아서 이념을 넘어선 ‘제3의 길’을 걷는 지도자로 평가받았다. ●사민당 사상 최고 인기 정치인 이 때문에 당내 강경파들의 비판을 받았지만, 그는 “정책에는 신구(新舊)만 있을 뿐 좌우는 없다.”는 소신으로 맞섰다. 화려한 언변으로 한때 사민당 사상 가장 인기 높은 정치인이란 평가를 받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이석연은 접고 나경원 굳히기

    이석연은 접고 나경원 굳히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한나라당 후보로 나경원 최고위원이 유력해졌다. 당 지도부가 영입을 추진했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끝내 입당을 거부하면서 큰 이변이 없는 한 나 최고위원이 한나라당 후보로 굳어질 전망이다. 나 최고위원은 여권내 서울시장 후보들 가운데 야권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나 박영선 민주당 의원과 맞붙어 승부를 겨뤄볼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김충환 의원 등 다른 예비주자들이 있긴 하지만 여론지지율에서 차이가 크다. ‘나경원 대세론’를 뒤집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선 나 최고위원에 대한 ‘추대’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다. 김정권 당 사무총장이 “후보 접수 마감일인 23일까지 이 전 처장을 기다릴 것”이라며 “입당한다면 짧은 기간에 어필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지만 이 전 처장의 입당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 전 처장이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의 지원을 업고 한나라당 입당 대신 시민후보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당은 나 최고위원의 출마 결심만을 기다리는 상태다. 서울지역 당협위원장들의 움직임이나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 등을 감안할 때 나 최고위원과 김 의원이 경선을 치른다는 것도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나 최고위원은 빠르면 22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측근은 “‘나 최고위원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전 시장과 치열한 경선전을 치렀기 때문에 이미 ‘준비된 시장 후보’”라면서 “다만 공식 출마선언을 언제, 어떤 형태로 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나 최고위원이 한나라당 후보로 정해지더라도 보수진영 시민후보를 자처한 이 전 처장과의 후보 단일화라는 과제가 남는다. 당 관계자는 “야권이 단일 후보를 낸 상황에서 여권이 분열한다면 서울시장을 야권에 갖다 바치는 꼴이 될 것”이라며 “당 지도부는 어떤 형태로든 당 후보와 이 전 처장의 후보 단일화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보수 vs 진보 조직적 시민대표… 보선 4각경쟁 구도로

    보수 vs 진보 조직적 시민대표… 보선 4각경쟁 구도로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21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는 여야 후보와 시민사회 진영 인사 4명이 범여권과 범야권으로 나뉘어 경쟁하는 4각 구도로 재편됐다.이 전 처장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박 전 상임이사는 백범기념관에서 각각 출마 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에 이어 이달 하순까지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도 가려질 예정이어서 서울시장 선거 판세는 시민사회 진영 후보와 정당 후보가 각각 후보 단일화를 향해 대립과 경쟁, 협력하는 복잡다기한 구도로 펼쳐지게 됐다. 이 전 처장은 20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마 선언 이후 이르면 21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서울을 지킨 이석연, 서울을 살리겠습니다’란 구호도 쓰려 한다.”고 밝혔다. 박 전 상임이사는 이날 서울 성북 숭덕초등학교를 찾아 무상급식에 대해 학부모들의 의견을 듣는 ‘경청투어’를 진행했다. 저녁에는 서울 압구정의 한 극장에서 영화 ‘도가니’ 시사회를 관람하고 원작자인 소설가 공지영씨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치권의 두꺼운 장벽과 마주한 두 시민 후보의 홀로서기는 닮은 듯 다른 시험대에 올라 있는 듯하다. ●한나라 vs 反한나라 구도 강화 기존 시민사회 인사들은 정당의 러브콜을 받고 정치권에 진입했다. 하지만 이 전 처장과 박 전 상임이사는 정당의 틀에 갇히지 않고 외곽에서 뛰어들었다. 명망가들의 개별 진출과는 달리 각각 진보·보수 진영의 요구와 가치를 들고 조직적으로 출발했다는 점도 두 사람의 닮은 점이다. 어느 때보다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을 파고들었다. 여야 모두 계파 정치가 약화돼 시민 후보의 틈새도 커졌다. 정상호 서원대 교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정당보다 인물 경쟁력이 선호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2006년 서울시장 선거의 ‘후보 선택 기준’을 보면 인물 경쟁력은 약 63%, 정당은 22%였다. 직전 2002년 선거(인물 경쟁력 44.4%, 정당 22.4%)와 대조해도 뚜렷한 징후를 보인다. 두 사람은 ‘한나라당 대 반한나라당’의 선거 구도를 강화한다. 이 전 처장은 이명박정부 첫 법제처장이고 행정수도 이전 위헌소송을 주도했다. 박 전 상임이사는 국정원 사찰을 고발했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반한나라당’ 입장과 단일대오를 이뤘다. 이날 이 전 처장은 박 전 상임이사를 향해 “2004년 수도 이전에 반대해 헌법소원을 내자 참여연대 등은 나를 (한국사회) 발전 저해 5적으로까지 비난했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지금도 옮겨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공격했다. 박 전 상임이사 측 송호창 대변인은 “당시 박 전 상임이사는 참여연대를 떠났고 시장이 수도를 옮기나. 일일이 답변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박원순 “민주당 입당 안한다” 박 전 상임이사는 민주당의 외연을 넓히는 ‘보완재’라 할 만하다. ‘안철수 효과’로 연착륙했다. 하지만 이 전 처장은 애매한 위치다. 실제 이 전 처장을 추대한 보수 진영 인사 중에는 극우파도 있고, 합리적 보수 성향도 있다. 다만 이들이 이 전 처장을 추대하며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헌법정신을 옹호하는 법치주의자”라고 한 것을 보면 ‘보수층 결집’을 위한 촉매제에 가까워 보인다. 박 전 상임이사는 야권과 연대하면서도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이 전 처장은 한나라당과 독립적인 관계를 부각시킨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與野 서울시장 보선 ‘안갯속 레이스’] 이석연 범여권 ‘시민후보’ 확정

    [與野 서울시장 보선 ‘안갯속 레이스’] 이석연 범여권 ‘시민후보’ 확정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19일 보수성향의 시민단체들이 지원하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시민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이 전 처장은 무소속 시민후보로 출마하며, 범여권 내부에선 한나라당 후보와 대결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보수성향의 시민사회단체 ‘8인회의’는 이날 모임을 갖고 이 전 처장을 추대하기로 합의했다. 8인회의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 이후 결성된 모임으로, 6개 시민사회단체 대표 또는 사무총장과 류석춘 연세대 교수, 이명희 공주대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헌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들 공동대표는 “8인회의 멤버들이 오늘 회동을 갖고 이 전 처장을 시장 후보로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이 같은 결정사항을 20일 공식 발표하고 21일 추대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이 전 처장은 무소속 시민후보로 출마하며 한나라당에 입당해 정당 후보로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8인회의 관계자는 “형식은 8인회의지만 사실상 100개가 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지지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전 처장은 “시민사회단체가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변화를 갈망하는 요구가 그만큼 크다는 것으로, 정치권도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겸허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추대식이 끝나면 곧바로 예비후보자 등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처장이 범여권 시민 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이 전 처장을 ‘흥행 카드’로 뽑아든 한나라당 지도부는 치명상을 입게 됐다. 가뜩이나 불리한 선거 지형에서 보수 진영의 분열까지 더해져 최악의 선거를 치를 처지에 놓였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19일부터 23일까지 후보 공고를 거쳐 다음달 4일 후보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해, 이 전 처장 없이 자체 후보로 선거를 치를 방침임을 밝혔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서울시장 후보군의 휴일] 이석연 장외 큰소리

    [서울시장 후보군의 휴일] 이석연 장외 큰소리

    10·26 서울시장 보선의 범여권 후보로 나설 뜻을 밝힌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18일 “어떤 방식으로든 한나라당 내에서 선출되는 후보는 본선에서 이길 경쟁력, 시민을 설득할 경쟁력을 갖지 못한다.”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이 전 처장은 기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보궐선거는 당 대 당 대결이라는 전통적 틀을 벗어나 정당을 포괄한 시민사회·시민세력 간 대결”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나라당 내에서 ‘집권여당으로서 후보를 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데 대한 반박이자 입당해 경선을 치를 뜻이 없음을 거듭 강조한 발언이다. 이 전 처장은 “지더라도 당 후보를 내자는 한나라당 태도는 정치권 행태에 염증을 느끼는 국민 열망과 시대 흐름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야당을 따라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 나경원 최고위원 발언에 대해 “범야권의 후보통합 방식에 이미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그 방법을 수용하는 것도 따라하기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처장은 다만 ‘범여권 후보로 선출되면 한나라당에 입당해 본선을 치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한나라당과 같이 가고 한나라당이 미는 후보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이석연 변수에 나경원 불만..한나라 내홍 조짐

    이석연 변수에 나경원 불만..한나라 내홍 조짐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범여권 단일후보’를 전제로 출마할 뜻을 강하게 내비치면서 한나라당이 내홍에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전 처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내가 한나라당에 입당해 경선을 통과하더라도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면 이길 가능성이 없다. 내리 3기째 한나라당 서울시장이 배출됐었는데 평가가 그리 좋지 않았다.”면서 “범여권, 범중도 및 범우파, 범시민세력을 아우르는 후보로 나설 것이고, 한나라당도 이 중 한 부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경선엔 뛰어들 생각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당내 경선을 거친 후보와 자신이 2차 경선을 치러 자신이 이기더라도 당 간판보다는 범여권 간판으로 나가길 원한다는 뜻이다.  이 전 처장은 전날 한나라당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홍준표 대표와 통화한 사실을 거론하며 “홍 대표는 ‘꼭 도와 달라’고 말했고, 주 위원장도 최적임자라는 의사를 전했다.”고 소개했다. 김정권 사무총장도 “당내 후보와 당외 후보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이 전 처장이 당으로 들어와서 경선을 하면 후보가 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후보와 경선을 치르기보다는 다른 방식의 선출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보궐선거는 전략공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18일 공천심사위원회를 열어 경선 여부 등을 최종 논의한다.  당의 이 같은 기류가 감지되자 유력 주자였던 나경원 최고위원은 불쾌감을 강하게 표했다. 나 최고위원은 “당당하지 못하게 야당을 따라 하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공당으로서 공정 경선을 치르지 않는다면 불출마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고 반발했다. 서울지역 초선인 안형환 의원도 “우리가 그동안 외부에 흔들리는 민주당을 비판해 왔는데, 이제 와서 따라가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서울 의원들이 모두 화가 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최고위원도 “이 전 처장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경선이든 전략공천이든 입당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외부인사 영입을 급하게 추진하다 보니 절차가 꼬였다.”면서 “이러다가 나 최고위원과 이 전 처장이 모두 불출마하거나, 이 전 처장이 아무 감동 없이 ‘무혈입성’해 본선에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지나 않을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與 “섣불리 움직이면 역풍” 野, 孫리더십 흔들 ‘무기력’

    ‘안철수 돌풍’에 휩쓸린 대한민국 정당들이 추석 연휴가 지나도록 좀처럼 정국 타개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기존 정치권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엄존한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한 기성 정치권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안철수 돌풍’이 멈추기만 기다리는 모양새다. 특히 지금까지는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던 부동층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안 원장을 중심으로 한 제3의 정치세력과 손잡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대선에서 기성 정치권이 자칫 ‘닭 쫓던 개’ 신세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쏟아지는 실정이다. 한나라당은 ‘안철수 돌풍’이 걷히기만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바람이 걷히기 전에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역풍만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홍준표 대표가 14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안철수 돌풍’과 관련, “정치권이 자성을 하고 민생을 위해 여야가 협력을 한다면 지금의 춤추는 여론은 달라지리라 본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이어 “추석 민심을 쭉 돌아보니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며 “한나라당은 이런 민심을 겸허히 수용해 개혁하고 서민 속으로 들어가는 계기로 삼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장 급한 것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다. 내년 총선·대선의 바로미터가 될 서울시장 보선 결과에 따라 한나라당은 다시 한번 요동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런데도 당 지도부는 짐짓 여유다. 아직 후보 선정을 위한 구체적인 기준도, 절차도 정하지 못했다. 당 일각에선 이번 선거가 자칫 4·27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재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은 한나라당보다 더 무기력한 모습이다. ‘안풍’을 등에 업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입당해 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지만 박 상임이사 스스로 시민대표를 표방한 터라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한명숙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도 당 지도부의 고민을 깊게 하는 요인이다. 특히 손학규 대표에겐 이번 선거가 제1야당 대표로서,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리더십을 평가할 시험대다. 그러나 손 대표를 둘러싼 상황은 녹록지 않다. 최근 손 대표의 여론 지지율은 크게 떨어진 상태다. 전날 서울신문 여론조사에서 손 대표는 야권 전체 3위에 그쳤다. 당 내에서도 시장 후보 선정과 관련해 비주류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한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 이후 다른 예비주자들까지 시장 출마를 꺼리는 상황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정기국회도 흐지부지된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를 내지 않으면 ‘정권 심판론’을 내걸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되면 지지층 결집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게 된다. 전광삼·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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