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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 2018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신년사

    [전문] 2018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신년사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남북 관계와 관련해 “여건이 갖춰지고 전망이 선다면 언제든지 정상회담에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정상회담을 비롯한 어떤 만남도 열어두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만 “회담을 위한 회담이 목표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 개선과 함께 북핵 문제 해결도 이뤄내야 한다”며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남북 관계가 개선될 수 있고 남북 관계가 개선돼야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화만이 해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북한이 다시 도발하고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국제 사회는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다음은 신년기자회견 신년사 전문. “내 삶이 나아지는 나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일 년, 저는 평범함이 가장 위대하다는 것을 하루하루 느꼈습니다. 촛불광장에서 저는 군중이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의 평범한 국민을 보았습니다. 어머니에서 아들로, 아버지에서 딸로 이어지는 역사가 그 어떤 거대한 역사의 흐름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겨울 내내 촛불을 든 후 다시 일상을 충실히 살아가는 평범한 가족들을 보면서 저는 우리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민주주의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었던 것은 그렇게 평범한 사람, 평범한 가족의 용기있는 삶이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오늘 희망을 다시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민들께서는 자신의 소중한 일상을 국가에 내어주었습니다. 나라를 바로 세울 힘을 주었습니다. 이제 국가는 국민들에게 응답해야 합니다.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롭고, 더 안전하고, 더 행복한 삶을 약속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나라다운 나라입니다. 2018년 새해, 정부와 저의 목표는 국민들의 평범한 일상을 지키고,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국민의 뜻과 요구를 나침반으로 삼겠습니다. 국민들께서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제가 대통령이 되어 가장 먼저 한 일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한 것입니다. ‘사람중심 경제’라는 국정철학을 실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일자리는 우리 경제의 근간이자 개개인의 삶의 기반입니다. ‘사람중심 경제’의 핵심에 일자리가 있습니다. 정부는 좋은 일자리 확대를 위해 지난해 추경으로 마중물을 붓고, 정부 지원체계를 전면 개편했습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시작되었고, 8년만의 대타협으로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을 16.4%로 결정했습니다. 일자리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기업들도 늘어났습니다. 노사 간에도 일자리의 상생을 위한 뜻깊은 노력들이 시작되었습니다. 정부는 올해 이러한 변화들을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은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의미있는 결정입니다. 저임금 노동자의 삶의 질을 보장하고 가계소득을 높여 소득주도성장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상생과 공존을 위하여,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여주는 지원대책도 차질없이 실행할 것입니다. 취업시장에 진입하는 20대 후반 청년 인구는 작년부터 2021년까지 39만 명 증가했다가, 2022년부터는 정반대로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청년 일자리는 이러한 인구구조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3~4년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저는 청년 일자리 문제를 국가적인 과제로 삼아, 앞으로도 직접 챙기겠습니다. 일자리 격차를 해소하고, 일자리의 질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임금격차 해소, 노동시간 단축, 일자리 나누기 같은 근본적 일자리 개혁을 달성해야 합니다. 특히 노동시간 단축은 우리의 삶을 삶답게 만들기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모든 경제주체의 참여와 협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습니다. 노사를 가리지 않고,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의지를 갖고 만나겠습니다. 노사정 대화를 복원하겠습니다. 국회도 노동시간 단축입법 등으로 일자리 개혁을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혁신성장과 공정경제를 위한 정부의 노력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혁신성장은 우리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뿐만 아니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연말까지 자율주행차 실험도시(화성 K-city)가 구축됩니다. 2000개의 스마트공장도 새로 보급됩니다. 스마트 시티의 새로운 모델도 몇군데 조성할 계획입니다. 국민들께서 4차산업혁명과 혁신성장의 성과를 직접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공정경제는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회, 더불어 잘사는 나라로 가기 위한 기반입니다. 채용비리, 우월한 지위를 악용한 갑질 문화 등 생활 속 적폐를 반드시 근절하겠습니다. 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와 경쟁을 보장받고, 억울하지 않도록 해나갈 것입니다. 재벌 개혁은 경제의 투명성은 물론, 경제성과를 중소기업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합니다. 엄정한 법 집행으로 일감 몰아주기를 없애겠습니다. 총수 일가의 편법적 지배력 확장을 억제하겠습니다.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의결권을 확대하고,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겠습니다. 기업활동을 억압하거나 위축시키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재벌대기업의 세계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금융도 국민과 산업발전을 지원하는 금융으로 혁신해야 합니다. 금융권의 갑질, 부당대출 등 금융적폐를 없애고, 다양한 금융사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진입규제도 개선하겠습니다. 불완전 금융판매 등 소비자 피해를 막고, 서민, 중소상인을 위한 금융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해 여러 차례 안타까운 재해와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모든 게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인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새해에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국민안전을 정부의 핵심국정목표로 삼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겠습니다. 특히 대규모 재난과 사고에 대해서는 일회성 대책이 아니라 상시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습니다. 2022년까지 자살예방, 교통안전, 산업안전 등 ‘3대 분야 사망 절반 줄이기’를 목표로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집중 추진하겠습니다. 감염병, 식품, 화학제품 등의 안전문제도 정기적으로 이행상황을 점검해 국민께 보고하겠습니다. 아동학대, 청소년 폭력, 젠더폭력을 추방해야 합니다. 범정부적인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세월호 아이들과 맺은 약속, 안전한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한해 많은 국민을 만났습니다. 일상을 포기하고 치매 가족을 보살피는 분, 창업 실패로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처한 청년, 방과 후 혼자 있는 아이를 걱정하는 직장 맘, 한 분 한 분이 소중한 우리 국민입니다. 올해 우리는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맞이할 것입니다. 3만이라는 수치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국민소득 3만불에 걸맞는 삶의 질을 우리 국민이 실제로 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나라와 정부가 국민의 울타리가 되고 우산이 되겠습니다. 정부의 정책과 예산으로 더 꼼꼼하게 국민의 삶을 챙기겠습니다. 이달부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치매국가책임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의료, 주거, 교육과 보육에 대한 국가 책임과 공공성을 강화해 기본생활비 부담을 줄이겠습니다. 더 이상 과로사회가 계속되어서는 안됩니다. 장시간 노동과 과로가 일상인 채로 삶이 행복할 수 없습니다. 노동시간 단축과 정시퇴근을 정부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습니다. 2월부터는 대부업까지 포함하여 법정 최고금리가 24%로 인하됩니다. 상환능력이 없는 장기소액연체자의 채무를 줄여드립니다. 7월에는 신용카드 수수료가 추가 인하됩니다. 서민과 소상공인에게 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작년에 정부가 8600억원을 출연한 모태펀드가 시중에 지원됩니다. 3월에는 이에 이어 10조원 조성을 목표로 하는 혁신모험펀드가 출범합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펀드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기술개발, 판로개척도 도울 것입니다. 3월에 정책금융기관의 연대보증제도가 전면 폐지됩니다. 재창업지원 프로그램 전용펀드도 본격적으로 지원을 시작합니다.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하고, 실패를 겪어도 다시 도전 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갈 것입니다. 7월에는 노동자와 기업이 여행경비를 적립하면 정부가 추가비용을 지원하는 노동자 휴가지원제도가 새로 시행됩니다. 저소득층에게 지원되는 문화이용권이 1인당 6만원에서 7만원으로 늘어나고, 도서구입, 공연관람 등 문화지출에 대한 소득공제도 새로 시행됩니다. 국민들께서 좀 더 문화를 향유하고, 휴식이 있는 삶을 즐길 수 있게 되기 바랍니다. 9월부터 어르신들 기초연금이 2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인상됩니다. 어르신들의 건강도 돌보겠습니다. 지난해, 중증 치매환자 의료비와 틀니 치료비의 본인 부담비율을 대폭 낮추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임플란트 치료비의 본인 부담률이 50%에서 30%로 인하됩니다. 육아의 부담을 국가가 함께 지겠습니다. 9월부터 만 5세까지 아동수당 10만원이 새로 지급됩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올해 450곳 더 생깁니다. 정부가 지원하는 보육료 단가가 9.6% 인상되어, 보육서비스의 질이 좋아질 것입니다. 온종일 돌봄서비스를 시군구로 확대하는 시범사업이 상반기에 시작됩니다. 직장 맘의 걱정을 덜어드리겠습니다. 여성이 결혼, 출산, 육아를 하면서도 자신의 삶과 가치를 지켜나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겠습니다.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도 혁신하겠습니다. 혁신의 방향은 다시 국민입니다. 정부 운영을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바꾸겠습니다. 국민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할 일을 하는 정부가 되겠습니다. 공직사회의 낡은 관행을 혁신해서 신뢰받는 정부로 거듭나겠습니다. 2월말까지 ‘정부혁신 종합 추진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해 우리 국민들이 들었던 민주주의의 촛불이 국민들의 삶으로, 우리 사회 곳곳으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취임 후 첫 현장방문지였던 인천공항공사에서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비정규직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노사가 합의했습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다루는 업무,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정규직으로 고용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촛불이 바랐던 상식이고 정의입니다. 10월 22일, 대한민국은 새로운 숙의민주주의 장을 열었습니다. 오랜 갈등사안이었던 신고리 5·6호기 문제를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성숙하게 해결했습니다. 대화하고 타협하며, 결과를 존중하는 성숙한 민주사회가 촛불이 염원했던 대한민국입니다.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 촛불을 더 크고 넓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제 촛불정신을 국민의 삶으로 확장하고 제도화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헌법은 국민의 삶을 담는 그릇입니다. 국가의 책임과 역할, 국민의 권리에 대한 우리 국민의 생각과 역량이 30년 전과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30년이 지난 옛 헌법으로는 국민의 뜻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국민의 뜻이 국가운영에 정확하게 반영되도록 국민주권을 강화해야 합니다. 국민의 기본권을 확대하고, 지방분권과 자치를 강화해야 합니다.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는 국민과의 약속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모든 정당과 후보들이 약속했습니다.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고 별도로 국민투표를 하려면 적어도 국민의 세금 1200억원을 더 써야 합니다. 개헌은 논의부터 국민의 희망이 되어야지 정략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산적한 국정과제의 추진을 어렵게 만드는 블랙홀이 되어서도 안됩니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하려면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국회가 책임 있게 나서주시기를 거듭 요청합니다. 개헌에 대한 합의를 이뤄주시기를 촉구합니다. 정부도 준비하겠습니다. 저는 줄곧, 개헌은 내용과 과정 모두 국민의 참여와 의사가 반영되는 국민개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저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회의 합의를 기다리는 한편, 필요하다면 정부도 국민의 의견을 수렴한 국민개헌안을 준비하고 국회와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한반도의 평화정착으로 국민의 삶이 평화롭고 안정되어야 합니다. 한반도에서 전쟁은 두 번 다시 있어선 안됩니다. 우리의 외교와 국방의 궁극의 목표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재발을 막는 것입니다. 저는 당장의 통일을 원하지 않습니다. 제 임기 중에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공고하게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나라를 바로 세운 우리 국민이 외교안보의 디딤돌이자 이정표입니다. 한반도에서 평화를 이끌어 낼 힘의 원천입니다. 지난해 저는 그 힘에 의지해, 주변 4대국과 국제사회에 한반도 평화 원칙을 일관되게 주장할 수 있었습니다. 당당한 중견국으로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을 천명할 수 있었습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대화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할 수 있었습니다. 북한과 고위급 회담이 열렸습니다. 꽉 막혀있던 남북 대화가 복원되었습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합의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대화와 평창올림픽을 통한 평화분위기 조성을 지지했습니다. 한미연합훈련의 연기도 합의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합니다. 평화올림픽이 되도록 끝까지 노력해야 합니다. 나아가 북핵문제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전기로 삼아야 합니다. 올해가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원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동맹국 미국과 중국, 일본 등 관련 국가들을 비롯해 국제사회와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입니다. 평창에서 평화의 물줄기가 흐르게 된다면 이를 공고한 제도로 정착시켜 나가겠습니다. 북핵문제 해결과 평화정착을 위해 더 많은 대화와 협력을 이끌어내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한반도 비핵화는 평화를 향한 과정이자 목표입니다. 남북이 공동으로 선언한 한반도 비핵화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우리의 기본 입장입니다. 한반도에 평화의 촛불을 켜겠습니다. 국민 개개인의 삶 속에 깊이 파고든 불안과 불신을 걷어내겠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국민과 함께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롭고 안전한 일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청와대로 모셨습니다. 80여 년 전 꽃다운 소녀 한 명도 지켜주지 못했던 국가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다시 깊은 상처를 안겼습니다. 국가의 존재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한일 양국 간에 공식적인 합의를 한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일본과의 관계를 잘 풀어가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잘못된 매듭은 풀어야 합니다. 진실을 외면한 자리에서 길을 낼 수는 없습니다. 진실과 정의라는 원칙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은 다시는 그런 참혹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인류사회에 교훈을 남기고 함께 노력해 나가는 것입니다. 대통령으로서 저에게 부여된 역사적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해 드리겠습니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조치들을 취해 나가겠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듣겠습니다. 할머니들이 남은 여생을 마음 편히 보내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또한 일본과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과 일본은 문화적.역사적으로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양국이 함께 노력하여 공동 번영과 발전을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천명해 왔던 것처럼 역사문제와 양국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하여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한일관계가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북핵문제는 물론 다양하고 실질적인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내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입니다.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입니다. 국민주권을 되찾기 위해 임시정부를 수립한 그 때부터 국민주권을 실현하기 위해 촛불을 들어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키기까지 대한민국은 국민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갈 길도 국민의 길이 되어야 합니다.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만드는 것이 올해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할 일입니다. 새로운 백년을 다짐하며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입니다. 평범한 삶이 민주주의를 키우고, 평범한 삶이 더 좋아지는 한 해를 만들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성범죄자 성욕 막는 뇌 임플란트 기술 개발 중(연구)

    성범죄자 성욕 막는 뇌 임플란트 기술 개발 중(연구)

    미국의 과학자들이 뇌 임플란트 기술을 사용해 성범죄자의 성욕을 억제하는 등 이상 행동을 억제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18일자에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뇌에서 식욕과 성욕을 제어하는 부위 ‘측위신경핵’을 겨냥해 충동적인 행동을 막는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연구진은 욕구를 이기지 못해 충동적으로 행동하기 직전 측위신경핵에서 전기 신호가 발생하며 이때 해당 뇌 부위를 자극하면 신호를 상쇄해 충동적인 행동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충동을 이해하기 위해 폭식 성향이 있는 쥐들을 관찰했다. 그런데 이들 쥐는 폭식을 하기 직전 측위신경핵에서 특정 신호를 보였고 거기에 따라 행동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때 해당 뇌 부위에 전기 자극을 주면 충동적인 행위를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제 연구진은 이런 사실에 기반, 뇌심부자극술을 응용하려 하고 있다. 이는 뇌의 특정 부위에 전기 장치를 이식해, 이식 부위에 미세한 전기 자극을 가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지금까지 이 기술은 미리 입력한 프로그램에 따라 정해진 시간과 간격으로만 뇌를 자극할 수 있어 파킨슨병 등의 치료에만 쓰여왔다. 하지만 충동은 상황에 따라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므로, 연구진은 뇌 신호에 반응해 전기 장치 스스로 작동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케이시 할펀 박사는 “이 장치는 성범죄자 외에도 자살을 시도하거나 약물에 중독된 사람은 물론 폭식이나 폭음하는 경우에도 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taa22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청력 회복을 위한 3D 프린터 기술

    [와우! 과학] 청력 회복을 위한 3D 프린터 기술

    3D 프린터 기술은 제조업에서 점차 그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제조업 이외에도 3D 프린터의 응용이 기대되는 분야가 바로 의료 분야다. 환자에게 이식할 다양한 스텐트, 임플란트, 보형물을 제작하는 데 있어 3D 프린터가 환자 맞춤형 제품을 내놓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이미 몇 년 전부터 3D 프린터 출력물이 의료 부분에 응용되면서 실제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개척해야 할 분야가 많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메릴랜드 대학의 연구팀은 청력을 손실한 환자에게 다시 청력을 찾아주기 위해 3D 프린터로 이소골(ossicles)을 출력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소골은 중이에 있는 세 개의 작은 뼈로 고막의 소리를 안쪽의 내이로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이소골에 문제가 있는 경우 청력이 심각하게 떨어진다. 지금까지 이소골이 손상된 경우 일일이 수작업으로 대체 보형물을 만들어 이식했으나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모되고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환자마다 이소골의 크기와 모양이 조금씩 달라 여기에 완전히 딱 맞는 이식 보형물을 만들기 어려웠던 것이다. 연구팀은 환자에 이식할 3D 프린터 보형물을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시체 해부용으로 기증된 시신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고해상도 CT로 귀 안의 내부 구조를 확인하고 정확하게 환자에게 맞는 형태의 이소골 보형물을 출력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동전보다 작은 크기의 3D 프린터 출력물이 충분히 가능성 있는 방법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해상도 출력이 가능한 3D 프린터 덕분에 연구팀은 밀리미터(mm)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정확도로 3차원 구조물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3D 프린터를 이용한 이식 기술의 정점은 플라스틱이나 금속 소재가 아닌 생체 소재를 이용한 바이오 3D 프린터다. 연구를 이끄는 메릴랜드 대학의 제프리 허쉬 박사(Jeffrey Hirsch, M.D.)는 다음 단계는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보다 생체 적합한 물질을 출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궁극적인 목표는 줄기세포를 출력하는 바이오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본래 환자가 지녔던 이소골과 동일한 이소골을 만드는 것이다. 이보다 더 완벽한 이소골 이식은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은 멀지만, 미래 의료 분야에서 3D 프린터의 역할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이영학, 13억 받아 月 천만원 써…아내는 ‘자살’ 결론

    이영학, 13억 받아 月 천만원 써…아내는 ‘자살’ 결론

    13억원 중 딸 치료비 등 706만원만 본인 부담차 20대 튜닝해 되팔고 아내 수차례 성매매 이용이영학 장애인연금 수급은 “정상적” 불기소처분아내 사망에 이영학 무혐의…사망 직전 둔기 폭행 혐의만 적용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기소)이 아내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후원금과 보조금을 받아 호화생활을 누렸다는 의혹이 경찰 수사 결과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다만 아내 최모 씨의 죽음은 자살로 결론내렸다.서울 중랑경찰서는 24일 살인 등 혐의 외에 이영학의 여죄를 수사한 결과 이영학을 상해, 강요, 성매매 알선, 사기 등 혐의로 이영학의 형(39)을 사기방조 혐의로 서울북부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영학은 최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후원금·보조금·장애인연금으로 총 13억여원을 받아 한달에 1000만원을 카드값으로 쓰는 등 방탕한 생활을 했다. 이영학은 올해 6월 서울 강남구 오피스텔을 빌리고 포털사이트 등에 성매매 광고를 올린 뒤 남성 12명에게 1인당 15만∼30만원씩 받고 최씨와 유사성행위를 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영학이 성매수 남성들의 유사성행위 장면을 촬영해 저장해둔 것을 확인하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혐의도 적용했다. 성매수 남성들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최씨가 지속적으로 이영학의 욕설과 폭행에 시달렸으며 이영학에게 복종하는 행태를 보였다는 딸(14·구속)과 성매수 남성들의 진술을 확보했다.이영학은 또 인터넷이나 방송을 통해 ‘거대백악종을 앓는 딸 수술비·치료비가 필요하다’, ‘임플란트 비용만 1억 5000만원이며 앞으로 10억원이 필요하다’며 2005년부터 올해까지 총 12억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기간 이영학 딸의 수술비·치료비로 들어간 비용은 4150만원이었고 구청의 지원금 등을 제외하면 실제 이영학이 부담한 액수는 706만원에 불과했다. 이영학은 누나 계좌에 돈을 이체하는 등 수법으로 재산을 숨기고 2005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기초생활수급비 1억 2000만원을 받아냈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이영학은 차 20대를 구매해 튜닝한 뒤 다시 팔거나 일부 직접 사용하는 등 3억 3000만원을 썼다. 또 2015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2년간 신용카드 결제로 6억 2000만원을 썼고, 한 달 카드 값으로 최대 10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경찰은 2007년 12월 이전 모금한 후원금 총 3억 9000만원은 시효가 지났거나 사기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기소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영학의 장애인연금 수령도 이상이 없다고 결론내렸다. 경찰은 이영학이 정신지체·지적장애 각각 3등급을 받아내 2015년 8월부터 구속 전까지 816만원의 장애인연금을 받은 부분도 불기소 처분이 적합하다고 봤다. 장애등급 판정에 필요한 형식적 요건이 갖춰져 있었고, 담당 의사의 소견 등을 고려할 때 부정하게 장애등급을 받았다고 보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본 것이다.경찰은 또 이영학 아내 최씨의 사망 원인이 자살이라고 판단했다. 당초 최씨의 머리에서 투신과 무관한 상처가 발견돼 이영학이 사망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투신 당시 목격자 진술이나 부검 결과 등을 종합할 때 타인의 힘에 밀려 추락했다고 볼 정황이 없다고 봤다. 경찰은 최씨가 지속적 폭력과 성매매 강요에 지친 상황에서 지난 9월 6일 이영학에게 욕설과 폭행을 당한 직후 충동적으로 화장실 창문으로 뛰어내렸다고 추정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이영학이 최씨 사망 직전 알루미늄 모기약 용기로 머리를 때린 점에 상해 혐의를 적용했다.한편 검찰은 이달 22일 이영학의 딸을 시신유기, 미성년자 유인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이영학의 딸은 아버지의 추행 의도를 알고도 친구 A(14)양을 유인해 수면제 탄 자양강장 음료를 건네고, A양이 이영학에게 살해되자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에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진화하는 실버 푸드/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진화하는 실버 푸드/최광숙 논설위원

    인도 델리의 국립간디박물관에 가면 간디가 노년에 쓰던 틀니가 전시돼 있다. 실제 간디의 치아를 모형으로 떠 놨는데 아랫니 2개만 보인다.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인 간디도 나이 들어서는 여느 이 빠진 할아버지와 다를 바 없었다.흔히 치아는 ‘오복’(五福) 중의 하나라고 한다. 아무리 산해진미가 있어도 치아가 부실하면 ‘그림의 떡’이다. 지금은 시대가 좋아 임플란트 수술 등으로 망가진 치아를 대신하지만 젊은 시절의 치아와 겨룰 수는 없을 것이다. 고령화 시대에 이런저런 제약이 많은 노인들이 먹는 즐거움마저 빼앗긴다면 무슨 낙으로 살까. 다른 것은 몰라도 먹는 것만큼은 ‘노인을 위한 나라’를 향해 가는 추세다. 식품업계에서 노인들을 위한 ‘실버 푸드’ 경쟁에 돌입했다. 최근 급식업체 아워홈은 효소를 활용해 음식을 부드럽게 만드는 음식물 연화 기술을 국내에서 처음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고 한다. 고기는 단백질 분해 효소인 프로테아제를 활용해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 떡과 견과류는 아밀라아제 효소와 당분을 활용해 단단함을 절반으로 줄였다. 이제 부드러운 갈비찜과 찰떡을 먹을 수 있게 됐다. 현대그린푸드도 지난달 국내 최초로 ‘포화증기 연화식 조리’ 기술을 개발했다. 포화증기 조리란 고압·고열로 조리를 해 식재료의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지만 음식을 훨씬 부드럽게 조리하는 기법이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사회에 접어든 일본에서는 실버 푸드가 이미 자리 잡았다. 쇼핑몰, 편의점, 슈퍼마켓 등을 통해 실버 푸드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실버 푸드도 씹고 삼키기 용이한 정도에 따라 4단계로 세분화돼 있다고 한다. 실버 푸드 식품업체는 한술 더 떠 지방자치단체와 손을 잡고 고령 소비자의 집으로 원하는 음식을 배달해 주는 ‘가이고(介護·곁에서 돌봐 준다) 도시락 서비스’까지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머지않아 이런 서비스가 선보이지 않을까 싶다. 이제 실버산업은 나이 든 고령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식품산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의 한 분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진화하는 실버 푸드를 보니 점점 상상력이 발휘된다. 기술의 발달로 등장한 3D프린터가 처음에는 기껏해야 제조 기업에서 시제품 제작 속도를 높이는 데 활용됐다. 하지만 이제는 3D프린터로 집을 짓는 것도 모자라 음식도 만든다.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파스타, 초콜릿, 사탕 등은 이미 판매되고 있다. 이제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찍어 내는 음식’ 시대로 접어들었다. 3D 실버 푸드가 등장할 날을 기대해 본다. bori@seoul.co.kr
  • 내년 하반기 노인 임플란트 본인부담금 확 준다

    내년 하반기 노인 임플란트 본인부담금 확 준다

    110만원 임플란트 비용중 부담금 54만원→32만원 내년 하반기에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때 노인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크게 낮아진다.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건강보험에 가입한 65세 이상 노인이 임플란트 시술 때 내야 하는 본인부담금은 현재 50%에서 2018년 하반기 30%로 떨어진다. 임플란트 본인 부담률이 30%로 떨어지면 노인이 부담해야 할 임플란트 비용은 약 54만원에서 32만원까지 내려간다. 치과의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기준 재료비를 뺀 임플란트 총금액은 110만원 안팎으로 이 중에서 65세 이상 노인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약 54만원이다. 그간 복지부는 노인 틀니와 임플란트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연령을 계속 확대하며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강화하고 노인의 치과 진료 접근성을 높여왔다. 2014년 7월 1일부터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하기 시작해 2015년 7월부터는 70세 이상 노인, 2016년 7월부터는 65세 이상 노인으로 완전 틀니와 부분 틀니, 치과 임플란트(2개에 한정)에 대한 보험급여 적용 대상을 넓혔다. 그렇지만 임플란트는 본인 부담률이 50%에 달하는 등 노인 본인이 내야 하는 금액이 여전히 만만찮아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저소득층 노인은 특히 비용부담이 높은 임플란트 시술을 꺼려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클릭 e상품] 후박나무 추출물 새로 추가해 항염·항균 효과 강화

    [클릭 e상품] 후박나무 추출물 새로 추가해 항염·항균 효과 강화

    예로부터 치아는 오복 중의 하나로 꼽을 만큼 중요하게 여겨져 왔고 나이가 들수록 그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치아는 잇몸과 치주인대, 치조골(잇몸뼈)이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치아 건강의 핵심은 ‘잇몸 건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년이 되면서 붓고, 피 나고, 시리고, 들뜨고, 흔들리는 등의 잇몸병 증상이 시작되고 5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10명 중 7명이 이런 잇몸병 증상을 경험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잇몸 건강을 위해서는 구강관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중요하다. 여기에 더욱 효과적인 관리와 예방을 위해 ‘인사돌플러스’와 같은 생약복합성분의 일반의약품 사용도 도움이 된다. ‘인사돌 플러스’는 동국제약이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치주과학연구팀, 충남대학교 약학대학 생약연구팀과의 산학협동을 통해 10여년 간에 걸쳐 개발한, 국내 최초로 특허받은 잇몸약 복합제다. 특히 생약성분인 ‘후박나무 추출물’을 새롭게 추가해 항염·항균 효과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임플란트를 시술 후 정기적인 치과 진료와 함께 인사돌 플러스를 복용하는 것은 임플란트 시술 전·후 잇몸 건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文대통령 왼쪽 뺨에 보라색 멍자국...왜 생겼을까보니

    文대통령 왼쪽 뺨에 보라색 멍자국...왜 생겼을까보니

    문재인 대통령이 제 64주년 해양경찰의 날’인 13일 인천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하는 장면을 본 지지자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얼굴에 보라색으로 살짝 멍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보였기 때문이다.이날 오후 ‘오늘의 유머’ 등 문 대통령 지지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행사 당시 문 대통령의 모습을 캡처한 사진이 올라왔다. 지지자들은 문 대통령의 왼쪽 뺨에 있는 멍 추정 흔적을 보고는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일부는 문 대통령이 최근 임플란트를 위한 기초 시술을 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시술 때문에) 어금니를 빼면서 생긴 멍 같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1일 “문 대통령이 8일 임플란트 시술을 위해 왼쪽 어금니와 윗니 두 개를 절개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문 대통령을 직접 만난 관계자들도 연합뉴스 등 여러 매체에 “대통령의 볼이 약간 부어있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2011년 출간된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에서 참여정부 시절 치아를 10개 가량 뽑은 사실을 밝히고는 “나뿐만 아니라 이호철 비서관, 양인석 비서관 등도 치아를 여러 개 뺐다. (치아 건강과) 직무 연관성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했다고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외국인 시총 560조 보유… IT주식 절반 가지고 있어

    외국인 시총 560조 보유… IT주식 절반 가지고 있어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의 시가총액 절반은 외국인이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전기전자>통신>운수장비>철강 順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코스피에서 외국인 시총 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전기전자로 51.2%에 달했다. 지난해 연말 49.4%에서 1.8% 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통신업(44.8%)과 운수장비(37.5%), 철강금속(37.0%), 화학(35.5%), 금융(33.5%) 등의 순으로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았다. 종이목재(5.0%), 의료정밀(8.3%), 비금속(8.4%) 등의 비중은 작았다. ●동양생명 84% 외국인 비중 최고 외국인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동양생명으로 무려 84.6%에 달했다. 한국유리(80.7%)와 S-Oil(78.5%), 쌍용차(77.5%), 하나금융지주(73.8%) 등도 외국인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종목이다. 코스닥에선 한국기업평가(84.3%)의 지분율이 가장 높았고 한국정보통신(62.2%), 에스텍(55.9%), 서화정보통신(53.9%), 오스템임플란트(52.7%)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시총은 560조원으로 전체(1508조원)의 37.1%를 차지했다. 코스닥의 외국인 보유 시총은 27조원(12.1%)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코스닥 외국인 보유 2.1%P↑ 코스피·코스닥을 합친 양대시장 외국인 보유 비중은 33.9%로 지난해 연말 31.8%보다 2.1% 포인트 상승했다. 외국인 지분율 사상 최고치는 2005년 9월 기록한 39.7%이며 금액 기준으로는 올해 7월 622조원이 가장 많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文대통령, 소년법 개정 논의 지시

    文, 사드 배치 메시지 발표날 임플란트 시술 ‘기초공사’ 부산 여중생 집단 폭행 사건을 계기로 미성년자 형사처벌을 제한한 소년법을 개정 또는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관계 부처에 이를 본격적으로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소년법 폐지는 입법 사항인데 이는 입법을 주관하는 부처가 검토하게 하고 교육부총리가 주재하는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해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소년법 폐지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실제로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소년법 개정일 것”이라며 “개정이 필요한지, 어떤 내용이 개정돼야 하는지, 소년의 형사책임 연령을 낮출 필요가 있는지, 낮춘다면 몇 살로 낮추는 게 바람직한지, 또는 일률적으로 낮추지 않고 중대한 범죄에 대해서만 낮추는 게 바람직한지 논의하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일본이 지난 10년간 자살률을 34% 낮추는 데 성공했는데, 다른 나라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서라도 실효성 있는 자살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소형업체가 대형 건설사를 끌어들여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힘들게 400억원대 공사 입찰에 성공했는데, 정작 최종 계약 때는 대형사 명의로 계약되고 소형사는 아예 배제됐다고 한다”며 “대기업 횡포나 불공정 사례인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대책이 있는지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선 미혼모 등 다양한 가족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방안이 논의됐다. 저출산 문제는 단순히 출산만을 강조하는 인구 정책적 관점에서 벗어나 일·생활 균형과 성평등 사회로의 전환 등 삶의 문제로 접근하기로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임시 배치와 관련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던 지난 8일 치아 임플란트를 위한 ‘기초공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금요일 오후 대통령께서 임플란트 시술을 위해 왼쪽 어금니 윗니 두 개를 절개했다”며 “그러고 나서 사드 메시지를 다듬고 또 다듬어 저녁때 메시지를 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사드 메시지 발표 전 ‘어금니 2개 절개’…“격무 시달린 탓”

    문재인 대통령, 사드 메시지 발표 전 ‘어금니 2개 절개’…“격무 시달린 탓”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임시배치와 관련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던 지난 8일 어금니 2개를 절개한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금요일 오후 대통령께서 임플란트 시술을 위해 왼쪽 어금니 윗니 두 개를 절개했다”며 “그리고 나서 사드 메시지를 다듬고 또 다듬어서 저녁 때 메시지를 냈다”고 말했다.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한 문 대통령의 볼이 임플란트 ‘기초공사’ 탓에 약간 부어올라 있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문 대통령이 치아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자서전인 ‘문재인의 운명’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으로 일할 당시 격무에 시달린 탓에 치아를 뽑은 경험을 적어 놓았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나는 첫 1년 동안 치아를 10개쯤 뽑았다”면서 “나뿐 아니라 이호철 비서관과 양인석 비서관을 비롯해 민정수석실 여러 사람이 치아를 여러 개씩 뺐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웃기는 것은 우연찮게도 나부터 시작해서 직급이 높을수록 뺀 치아 수가 많았다”며 “우리는 이 사실이야말로 (치아 건강에) 직무 연관성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고 적기도 했다. 14년이 지나 재차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 것도 문 대통령이 최근 격무에 시달린 탓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집무실을 비서동인 여민관으로 옮기고 나서 참모들과 수시로 토론을 하는가 하면 관저로 돌아간 후에도 밤늦게까지 보고서를 읽는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얘기다. 최근에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 등으로 안보 위기가 고조돼 한치도 긴장을 풀 수 없는 데다 극동경제포럼 참석차 방문한 러시아 일정 1박 2일도 소화하는 등 강행군이 이어지며 체력적으로도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환자 몰려드는 ‘빅5’ 대형병원

    환자 몰려드는 ‘빅5’ 대형병원

    노인 환자가 늘면서 올해 상반기 건강보험 진료비가 지난해와 비교해 9.2% 늘었다. 소위 ‘빅5’로 불리며 매출액 상위 5위에 오른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의 진료비가 전체 의료기관 진료비의 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건강보험 주요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강보험 진료비는 33조 98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2%(2조 8604억원) 증가했다. 입원 진료비는 12조 1194억원으로 9.5%, 외래 진료비는 14조 2279억원으로 9.9% 증가했다. 환자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67만 1587원으로 지난해보다 8.7% 늘었다. 고령화와 건보 보장성 강화 정책이 진료비 증가를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는 13조 568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5% 증가했다. 노인이 많이 진료받은 질병은 노년 백내장, 알츠하이머 치매, 폐렴, 고혈압, 치은염, 기관지염 등이었다. 전체 건보 진료비에서 65세 이상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3년 35.4%, 2014년 36.3%, 2015년 37.6%, 지난해 38.7%, 올해 상반기 39.9%로 높아져 곧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월 임플란트 건보 적용대상이 70세에서 65세로 확대되면서 치과병원과 치과의원의 진료비는 각각 27.0%, 23.1% 증가했다.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으로 고위험 임신부 지원이 늘고 임신부 초음파가 지난해 10월 급여화되면서 산부인과 의원 진료비도 22.2% 늘었다. 지난 6월 기준 건강보험 적용인구는 5085만명이다. 직장가입자는 3701만명으로 전체의 72.8%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보험료 부과액은 25조 8168억원으로 5.9% 증가했다. 1인당 월 보험료는 평균 4만 9332원이었다. 상반기 빅5 병원의 진료비는 1조 451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2% 증가했다. 빅5 병원은 전체 의료기관 진료비의 7.3%, 최상위 병원인 상급종합병원 진료비의 35.8%를 차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롯데손보 밝은미소 보장보험

    롯데손보 밝은미소 보장보험

    롯데손해보험은 가계 의료관련 지출 1위인 치과질환 진료비를 보장하는 ‘(무)롯데 밝은미소 보장보험’을 최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 의료비 항목을 보완해 보철치료와 보존치료를 집중 보장해 준다. 기존 상품은 치아 관련 질병만 보장하는 데 반해 영구치 보철치료 상해 및 질병까지 보장범위를 확대했다. 임플란트와 브릿지, 아말감 진료를 무제한 보장해 치과 진료 관련 담보를 대폭 강화했다.또 치아 촬영비와 특정치석제거(스케일링) 치료 담보를 신설해 작은 치과치료 비용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아 담보 뿐만 아니라 백내장을 비롯한 녹내장, 축농증, 비염 등의 안과·이비인후과질환 수술비를 보장하는 것도 특징이다. 시각장애진단비, 청각장애진단비 및 언어장애진단비 등 다양한 담보로 구성됐다. 보험료 납입기간은 최소 3년부터 최대 20년까지로 6세부터 64세까지 가입 가능하다. 보장 기간은 세 만기형과 연 만기형으로 나뉘며 연 만기형 가입시 최대 20년동안 보험료가 인상되지 않는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주위에 경제적인 이유로 치과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임플란트, 틀니, 브릿지 등 고비용의 치아 치료를 집중 보장해 가계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따른 노인 혜택은. A. 오는 10월부터 중증 치매환자 본인부담률이 10%로 낮아지고, 신경인지검사 등 치매 의심단계에서 치매 진단에 필요한 비싼 검사도 건강보험이 적용돼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65세 이상 노인의 틀니, 임플란트 본인부담률도 현행 50%에서 30%로 내릴 예정이다. 틀니 본인부담률 인하는 올해 11월, 임플란트는 내년 7월부터 시행한다.
  • 기초연금으로 생활하는 80대, 月 46만원 더 받는다

    기초연금으로 생활하는 80대, 月 46만원 더 받는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독거노인 문모(81)씨는 기초연금 20만 6000원이 소득의 전부다.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16만 7000원을 내면 고작 3만 9000원을 손에 쥘 수 있다. 발가락 기형 때문에 통증이 있지만 선뜻 병원에 가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도 문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신청에서 6번이나 탈락했다. 서울에 사는 딸 3명 중 큰딸에게 부양 능력이 있다는 판단이 내려져서다. 하지만 장애인 손자를 키우는 딸에게 도움을 바랄 수는 없었다. 오는 11월부터 부양의무자 기준이 완화되면 문씨는 생계급여 28만 9000원, 주거급여 17만 3000원을 더 받을 수 있게 된다. 부양의무자 가구에 장애인이 있으면 의료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0일 ‘제1차 기초생활보장종합계획’ 발표에 앞서 문씨를 찾아 “모든 국민에게 기본 생활을 보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의료급여 2종 본인부담 상한 80만원↓ 이번 계획의 핵심은 문씨와 같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아니지만 빈곤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비수급 빈곤층’을 최대한 줄이는 데 있다. 2017년 기초생활보장 실태조사에 따르면 수급 가구의 평균 경상소득(시장소득+복지급여)은 95만 2000원이지만 중위소득(모든 가구를 소득 기준으로 나열했을 때 정확히 중간에 있는 가구의 소득) 30% 미만의 비수급 가구는 49만 3000원, 중위소득 30∼40%는 67만 7000원으로 소득 역전 현상이 심각하다. 부양의무자 기준을 3년간 단계적으로 폐지하거나 완화하면 2020년까지 3만 1000명이 생계급여, 3만 5000명이 의료급여, 90만명이 주거급여 혜택을 새로 받게 된다. 정부는 3년 이내에 비수급 빈곤층이 생계급여, 의료급여, 주거급여, 교육급여 가운데 최소 1개 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했다. 문씨와 같은 비수급 빈곤층은 현재 93만명에서 1차 종합계획이 끝나는 2020년 33만∼64만명, 2차 종합계획이 끝나는 2022년에 20만∼47만명으로 줄어든다. 그래도 여전히 남게 되는 비수급 빈곤층은 시·군·구의 ‘지방생활보장위원회’를 통해 지원한다. 중위소득 30% 이하인 비수급 빈곤층은 위원회 심의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급여별 보장 수준도 강화한다. 의료급여는 2종 수급자 본인부담 상한을 120만원에서 80만원으로, 6~15세 2종 수급 아동의 본인부담률을 10%에서 3%로 낮추는 등 빈곤층 부담을 낮춰 준다. 노인의 틀니·임플란트 본인 부담도 20∼30%에서 5∼15%로, 중증 치매 환자의 본인 부담도 10∼15%에서 5%로 경감된다. 주거급여는 2018년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하는 동시에 급여 대상자를 현재 중위소득 43% 이하에서 2020년까지 중위소득 45%로 확대한다. 이 경우 3만명이 주거급여 혜택을 받는다. 월세 형태로 사는 가구의 기준임대료 지원액은 내년에 직전 3년간 주택임차료 상승률(2.4~2.5%)보다 높은 2.9~6.6%를 적용한다. 2015년 이후 동결된 주택수선 지원 상한액도 2015년 이후 3년간의 건설공사비 상승률을 반영해 8% 올린다. 교육급여는 중·고등학생에게만 주는 학용품비를 2018년부터 초등학생에게도 지원하고 항목별 지급액도 2018년 최저 교육비의 50∼70%, 2020년 100%까지 올릴 계획이다. 교육급여는 중위소득 50% 이하가 지급 대상이다. ●기초수급·차상위 자활일자리도 늘려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게 제공되는 자활일자리는 올해 5만개에서 2020년 5만 7000개로 늘리고 시간제 근로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급여도 올린다. 자활기업 수는 1200개에서 1800개로 늘어난다. 대학생과 청년층에 대한 근로소득공제를 늘리고 만 34세 이하 청년 빈곤층이 일하면 인센티브를 준다. 아울러 자녀가 취업하면 가족이 수급자에서 탈락하지 않도록 별도 가구로 보장하는 기간이 현행 3년에서 5~7년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의 눈은 곱지 않다.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대선 공약대로 부양의무자 기준을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복지부는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에 해마다 10조원의 막대한 예산이 쓰인다며 난색을 표했다. 배병준 복지부 복지정책관은 “이번 계획을 위해 2020년까지 지방비를 포함해 4조 3000억원, 2022년까지 9조 5000억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치매·뇌경색 입원 1559만→150만원…MRI·초음파도 건보

    치매·뇌경색 입원 1559만→150만원…MRI·초음파도 건보

    정부가 9일 14조원에 이르는 비급여 의료비를 줄이겠다고 나선 이유는 고액의 병원비 때문에 고통받는 저소득층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 때문이다. 전체 의료비 중 국민이 직접 부담하는 비율은 2014년 기준 36.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9.6%)보다 1.9배나 높다. 순위로는 멕시코(40.8%)에 이어 두 번째다.이전 정부에서도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이 잇따라 추진됐지만 국민들의 체감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건강보험 적용 항목을 늘려도 비급여 항목이 워낙 빠르게 늘다 보니 건강보험 보장률은 늘 62~63% 수준에 머물렀다. 결국 의료비가 가계 가처분소득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재난적 의료비’ 가구는 해마다 늘어 최근에는 전체 가구의 4.5%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치료효과는 입증됐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일부 폐암 환자는 연간 1억원, 유방암 환자는 6000만원의 고가 항암제를 사용하다 저소득층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연간 500만원 이상의 돈을 의료비로 쓰는 국민은 전국적으로 39만 1000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하위 50% 이하 저소득층이 12만 3000명이나 된다.이번 대책의 핵심은 ‘예비급여’다. 지금까지는 비용 효과성이 떨어지는 의료행위나 치료재료는 건보 보장영역에서 완전히 제외시켜 환자가 100% 의료비를 지불하도록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10~70%까지 건강보험을 예비적으로 적용한 다음 3~5년간 평가해 보험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 노인, 청소년,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우선 ‘치매 국가책임제’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100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치매 검사에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또 중증 치매환자의 본인부담률을 10%로 낮춘다. 뇌경색과 신체 마비가 함께 온 알츠하이머 치매환자 김모(83)씨는 162일 입원한 뒤 진료비만 2925만원이 나왔다. 김씨의 본인부담금은 1559만원이었지만, 보장성 강화 대책이 적용되면 본인부담금이 150만원으로 90%가량 줄어든다. 환자 부담이 컸던 자기공명영상촬영(MRI)과 초음파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올해와 내년은 우선적으로 치매 검사를 위한 인지장애, 허리 디스크 MRI에 보험이 적용된다. 초음파도 심장·흉부질환, 비뇨기계, 부인과 분야에 우선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자궁초음파 검사를 받은 자궁근종 환자라면 지금은 7만 5200원의 검사료를 모두 내야 하지만 앞으로는 3만원으로 검사비가 줄어든다. 한 예로 최근 다빈치 로봇수술을 받은 전립선암 환자 최모(59)씨는 수술비와 30일간의 입원 진료비로 1612만원이 책정됐다. 이 가운데 본인부담이 1202만원이었다. 그러나 로봇 수술과 비급여 검사, 보조 치료재료 등에 50% 정도의 예비급여를 적용하면 본인부담금은 절반 정도인 628만원으로 낮아진다. ‘3대 비급여’로 불리는 선택진료비와 상급병실료, 간병비도 줄어든다. 선택진료비가 폐지되고 상급병실료도 특실 등 1인실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2013년 건강보험공단 조사에서 국내 상위 5개 상급종합병원 환자의 84%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비용이 비싼 상급병실료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4인 병실이 없어 어쩔 수 없이 2인실에 입원할 경우 입원비는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 또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가 확대되면 하루에 간병비 7만원에 입원료 9670원이던 전체 의료비는 2만 1240원 정도로 73% 떨어진다. 현재는 대부분 환자가 간병인을 이용하거나 가족이 직접 간병하고 있지만, 2022년이 되면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시행하는 병상이 10만 병상으로 확대된다. 노인 틀니, 치과 임플란트의 본인부담률은 50%에서 30%로 낮아진다. 15세 이하 입원진료비 본인부담률도 5%로 인하할 예정이다. 환자가 1년간 병원을 이용하고 직접 부담한 금액 가운데 법정 본인부담금 외 초과금액을 환자에게 돌려주는 ‘본인부담상한제’도 강화된다. 앞으로 5년간 소득하위 50% 계층인 335만명은 연소득의 10%까지만 의료비를 내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그러나 34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는 “30%의 본인 부담 영역은 결국 대부분 국민이 민간 사보험에 의지하는 시장을 계속 열어 두겠다는 것”이라며 건강보험 보장률 80%를 요구했다. 정부의 의료비 통제를 우려하는 의료계도 반발했다. 대한의사협회는 “비급여 항목이 모두 급여화되면 과도한 의료쇼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전체 국민 의료비 절감은 더 어려워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시작된 ‘문재인 케어’…2022년까지 31조원 투입

    시작된 ‘문재인 케어’…2022년까지 31조원 투입

    초음파,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 그간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지 못했던 3800여개의 비급여 진료항목들이 단계별로 보험급여를 받게 된다.문재인 정부는 여기에 2022년까지 3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민 비급여 의료비 부담을 2015년 13조 5000억원에서 2022년 4조 8000억원으로 64%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민 의료비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비급여 진료를 획기적으로 줄이고자 이른바 ‘문재인 케어’에 본격 시동을 거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9일 ‘병원비 걱정없는 든든한 나라 만들기’ 국정과제 이행 차원에서 국민 의료비 부담을 낮추고 고액의료비로 인한 가계파탄을 막는 내용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을 내놓았다. 의학적으로 필요한 모든 비급여는 환자 본인이 비용을 차등 부담하는 조건으로 예비적으로 보험급여를 적용하는 게 골자다. 이런 예비급여 추진 대상 비급여항목은 약 3800여개다. 구체적으로 MRI, 초음파, 다빈치 로봇수술 등에 대해 올해부터 2022년까지 모두 건강보험을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고가항암제는 약값 협상 절차가 필요한 점을 고려해 지금처럼 선별적으로 골라서 급여화할 계획이다. 간병비,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등 ‘3대 비급여’도 더 개선하기로 했다. 특진비로 불리는 선택진료제를 2018년부터 완전히 폐지할 계획이다. 현재 4인실까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병실 입원료에 대해 2018년 하반기부터 2∼3인실로 보험급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2019년부터는 1인실(특실 등은 제외)도 필요하면(중증 호흡기 질환자, 산모 등)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 가족 들의 간병부담도 덜어주기로 했다. 보호자나 간병인 없이 전문 간호사가 간호와 간병을 전담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공 병상을 2022년까지 10만 병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7월 현재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과 병상은 전국 353개 의료기관에 2만 3460병상에 불과하다. 기존 비급여를 해소해나가는 동시에 의료기관이 새로운 비급여진료를 개발하는 것을 차단하고자 ‘신포괄수가제’를 현재 공공의료기관 42곳에서 2022년까지 민간의료기관 포함해 200곳 이상으로 확대 적용해 나가기로 했다. 신포괄수가제는 진료의 종류나 양과 관계없이 환자가 입원해서 퇴원할 때까지 발생한 진료비(입원료, 처치료, 검사료, 약제 등)를 미리 정해진 금액대로 지불하는 진료비 정액제도로 의료기관별 비급여 관리에 효과적이다. 소득하위 계층이 내야 하는 건강보험 본인부담상한액을 낮춘다. 본인부담상한제는 환자가 1년간 병원을 이용하고 직접 부담한 금액(법정 본인부담금)이 환자의 경제적 부담능력을 넘으면 그 초과금액을 건보공단이 전부 환자에게 돌려주는 제도로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려는 취지로 2004년 도입됐다. 2013년 8월부터 4대 중증질환(암·심장병·뇌혈관질환·희귀난치질병) 등에 한해 저소득층 가구를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시행하려던 재난적 의료비 지원사업을 제도화해 상시 지원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취약계층별로는 노인 치매 검사를 급여화하고 노인 틀니·치과임플란트의 본인부담률을 50%에서 30%로 낮추기로 했다. 15세 이하 입원진료비 본인 부담률도 5%로 인하하기로 했다. 이런 대책을 추진하기 위해 복지부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총 30조 6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드는 재원은 현재 20조원 가량 쌓여있는 건강보험 누적적립금으로 충당해 국민의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지만, 일각에서는 보험혜택이 확대되는 만큼 결국 건강보험료가 오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심 치과의사’ 강창용 원장 “과잉진료 폭로했다고 계정 폐쇄”

    ‘양심 치과의사’ 강창용 원장 “과잉진료 폭로했다고 계정 폐쇄”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치료만 하는 원칙진료로 유명해진 ‘양심치과 의사’ 강창용 원장이 자신의 근황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강 원장은 지난 24일 유튜브 계정을 통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이 누군가의 방해로 폐쇄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하려는 방향이 과잉진료하는 의사들에게는 아킬레스건이었다. 계정이 없어졌다고 해서 못 퍼지는 건 아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그동안 올린 영상인 ‘파노라마 이용해 과잉 진료 피하는 법’, ‘앞니 충치 과잉 진료’, ’신경치료 피하는 충치 제거법’ 등을 공유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제가 무슨 독립 운동하나? 민주화 투쟁하나? 저는 단지 ‘생계형’일뿐이다. 과잉진료 막는 것은 민주화 운동이 아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우리가 뭔가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신을 전했다. 강 원장의 병원은 2015년 5월 방송된 ‘SBS스페셜’에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는 돈 되는 진료를 않았다. 한 환자는 다른 병원에서 신경치료를 포함해 180만원 상당의 진단을 받았지만 이 병원에서는 9200원의 진료비가 나왔다. 이 환자가 공개한 진단서를 보면 다른 병원에서는 ‘충치 치료 5개(25만원), 레진 3개(30만원), 인레이(도자기 또는 금니) 2개(60만원), 사랑니 발치·신경치료 등(65만원)’ 등 총 180만원을 진료비로 청구했다. 하지만 강 원장은 ‘충치 1년에 한번 정기검진 권유, 사랑니 발치 1개 권유, 약한 충치 1개 치료’라고 진단했고 9200원을 청구했다. 다른 환자는 “학교 앞 다른 치과에서 충치 다섯 개 있고 우선 세개 치료하는데 38만원이랬는데 여기 가니까 충치 하나도 없단다. 진료비는 3900원이 나왔다”라는 진료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강 원장은 다른 직원 없이 진료를 포함한 예약ㆍ수납 등 모든 병원 업무를 혼자 했다. 임플란트나 금니 등 소위 돈이 되는 치료를 하지 않는 대신 인건비를 줄였다. 그는 꼭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치과를 소개해주고 있다. 강 원장은 과잉진료를 피하는 방법으로 “진단 결과를 적어달라고 요구하라. 환자 스스로 똑똑해져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 환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양심의사’지만 일부 치과의사들에게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 강 원장은 방송 출연 이후로 많은 치과 의사들의 원망을 샀다면서도 “과잉 진료한 의사를 동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강남·명동에 치과 개원 50억원 챙긴 치위생사

    서울 강동경찰서는 강남과 명동에 ‘사무장 병원’을 세워 5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치위생사 한모(42·여)씨를 보건범죄단속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사무장 병원은 의료기관을 개설할 자격이 없는 일반인이 의사, 의료법인, 비영리법인 명의로 운영하는 병원을 일컫는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2015년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강남구 압구정동에 치과의사 이모(79)씨 등 명의로 치과를 열어 40억원의 이득을 챙겼다. 2015년 9월에는 명동에도 이런 방식으로 치과병원을 개원해 10억원을 벌었지만 마케팅 비용을 무리하게 지출하면서 수지가 맞지 않아 이듬해 말 매물로 내놓았다. 한씨는 명동점이 고전하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요양급여 명목으로 2억 3000만원을 부당 신청하기도 했다. 또 면허 없이 임플란트 등을 시술했다가 일부 환자가 임플란트 본체가 코 안에 들어가거나 뼈가 함몰되는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100개의 눈을 가진 거인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100개의 눈을 가진 거인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면 100개의 눈을 가진 거인이 나온다. ‘아르고스’라는 이름의 이 거인은 여러 개의 눈 중에 몇 개는 감은 채로 자고 나머지는 뜨고 있기 때문에 누구도 시야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만약 사람에게 눈이 2개가 아니라 여러 개가 있다면 어떨까. 병이 나거나 다쳐도 실명의 위험을 피할 수 있겠지만 여러 눈에서 오는 시각 정보를 모두 처리해야 해 뇌가 과부하에 빠질 것이다. 두 눈이 다른 지점을 바라보는 ‘사시’를 전공하는 필자 입장에서는 생각만 해도 복잡할 따름이다.인간을 포함해 대부분의 동물들은 눈이 2개뿐이다. 그래서 한꺼번에 두 눈의 시력을 잃는다는 것은 누구도 상상하기 싫을 것이다. 그런데 두 눈의 시력을 서서히 앗아가는 병이 있다. ‘망막색소변성증’이 그것이다. 4000명에 1명꼴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유전성 질환으로, 젊은 시기에는 시력이 정상이지만 세월에 따라 점차 야맹증과 주변 시야 장애 증상을 보이며 말기에는 중심 망막까지 손상돼 실명에 이를 수 있다. 개그맨 이동우씨가 이 질환으로 시각장애인이 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최근 망막색소변성으로 실명 위기에 처한 국내 1만명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소식이 있었다. 100개 눈을 가진 거인과 같은 이름을 가진 인공망막 ‘아르고스2’가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망막색소변성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됐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개발한 아르고스2는 인식한 영상정보를 특수 전기 신호로 바꿔 망막신경세포를 자극하고 이를 뇌에서 인식하게 하는 최신 의공학 기술의 복합체다. 그러나 인공망막이 심봉사 눈뜨듯 제2의 정상시력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환자는 카메라가 부착된 안경과 허리에 부착하는 컴퓨터 프로세서를 착용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환자가 실제 보는 것은 사진찍은 듯 보이는 그대로의 영상이 아니라 60개 점멸하는 빛점들의 패턴이다. 2007년 초기 인공망막이 16개 전극으로 이뤄졌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띈 발전이지만 정상적인 시력을 구현하기에는 아직 나아가야 할 길이 멀다. 인공망막 시술 뒤에는 60개의 점으로 받아들여지는 새로운 시각 정보 패턴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비교적 젊고 인지기능이 좋으며 현재 시력이 광각(빛을 감지할 수 있는 수준) 정도인 사람이 시술 대상이 된다. 국내 환자들 중 500명 정도만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생각보다 좁은 적응증에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일부 환자들에게는 독립적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앞으로 기술은 계속 발전해 고화질의 인공망막이 개발될 것이다. ‘아르고스2’ 외에도 독일의 ‘레티나 임플란트’, 호주의 ‘바이오닉 비전’, 이스라엘의 ‘나노 레티나’ 등도 이와 비슷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독일의 레티나 임플란트는 1500개 전극이 있어 더 높은 화질을 구현하는 전자칩 ‘알파 아이엠에스’의 임상시험 성공을 발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인공망막 이식은 아시아 최초이기는 하지만 이제 첫 시술을 했을 뿐이다. 그러나 기술이 누적돼 발전하는 속도는 기하급수적일 것이다. 기술은 스스로 움직이는 생물처럼 수혜자를 찾아내고 늘려간다. 10~20년 뒤에는 고화질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인공눈이 개발돼 더 많은 시각장애자에게 빛을 되찾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연구팀과 기업도 그 기술 개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희망의 견인차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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