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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 포퓰리즘’ 정쟁 정면돌파 포석

    엘리트 경제관료 출신인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전격 발탁한 것도 이번 8·30 개각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최근 서울시의 전면 무상급식 논란이 결국 주민투표로까지 연결된 데서 알 수 있듯 갈수록 거세게 몰아치는 복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에 정면으로 맞설 필요가 있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복지부 관료 출신이나 정치인이 주로 임명됐던 복지부 장관 자리에 경제관료인 임 후보자를 기용함으로써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최대 화두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복지 문제를 경제논리를 바탕으로 풀어 나가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실제로 이번 개각에서 이 대통령은 복지부 장관에 경제관료를 발탁하겠다는 뜻을 처음부터 갖고 있었으며, 두드러진 경쟁자 없이 임 후보자가 일찌감치 ‘낙점’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임 후보자는 이해관계가 첨예한 복지 정책을 경제 마인드로 접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뜨거운 현안인 의료법인 민영화나 상비약의 약국외 판매 등도 적극 추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이 이번 8·15 경축사에서 밝혔듯이 ‘맞춤형 복지’에 치중하면서 2013년 재정균형을 달성하기 위한 쪽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임 후보자는 국무총리실장 시절 공·사석에서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복지 요구 수위가 올라가겠지만 정부는 일관성과 원칙을 견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임 후보자 발탁과 관련, “역발상으로 보면 된다. 복지와 경제는 정반대처럼 생각하는데 서로 반대편에 서서 볼 필요가 있다.”면서 “임 후보자는 총리실장을 하면서 복지 문제나 포괄적 경제를 섭렵한 만큼 전문성에는 문제가 없으며, 새로운 시각에서 복지 문제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경제논리로만 복지정책을 풀다 보면 복지 혜택의 양과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어차피 고령화사회로 진입해 절대적인 복지예산이 갈수록 늘어나게 돼 있는 만큼 임 후보자의 내정으로 복지 정책이 크게 변화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 후보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열심히 하겠다는 말 외에 구체적인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하고 언급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면서 “다만 요즘 ‘복지경제’라는 말이 흔해졌듯 복지와 경제 문제는 따로 떼어 놓을 게 아니라 한 덩어리로 볼 수 있는 만큼 그런 시각에서 접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외신기자들을 상대하는 대변인 역할을 맡을 정도로 영어에 능통한 임 후보자는 행시 24회로, 옛 산업자원부에서 총무과장·공보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부내 다면평가에서 항상 최고점수를 받을 만큼 따르는 직원들이 많았다. 지난해 8월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추천으로 장관급인 국무총리실장에 임명됐고, 1년 만에 다시 새로운 장관 자리로 이동하게 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임태희·임채민·임종룡 ‘3임’ 행시24회 동기

    8·30 개각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찾느라 청와대 실무진들이 특히 곤혹스러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보건복지·여성가족부 장관은 일찍부터 후보자가 단수로 정해졌지만, 신임 문화부 장관만은 이날 오전까지도 적임자를 찾지 못해 나중에 따로 발표하는 방안이 심도 있게 검토됐다. 그러다 뒤늦게 인선 작업에 탄력이 붙어 이날 저녁 전격적으로 개각을 발표하게 됐다는 것이다. ●문화부장관 후보군 모두 고사 당초 이명박 대통령은 문화예술계 인사를 검토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연극인 송승환씨, 영화배우 안성기씨 등이 거론됐으나, 이들이 모두 고사하면서 인선이 꼬였다. 이후 기존의 후보군을 배제하고 새로운 사람을 찾다가 최광식 문화재청장이 발탁됐으며, 검증 작업이 급하게 진행되면서 청와대에서 가진 예비청문회가 저녁 7시 30분쯤 끝나자마자 30분 뒤인 저녁 8시에 서둘러 개각 명단을 발표하게 됐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화부 장관은 문화에 조예가 있으면서도 실무적으로 조직을 운영해 본 경험을 갖춘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날 저녁 갑자기 개각 명단을 발표한 것은 일부 언론에 문화장관 인선 내용 등이 사전에 흘러나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된 임채민 국무총리실장, 국무총리 실장에 발탁된 임종룡 기재부 1차관,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모두 행시 24회 동기로, 특히 임 후보자와 임태희 실장은 각각 옛 상공부 사무관, 옛 재무부 사무관으로 일하면서 인연을 맺은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각에서는 측근 인사의 전진 배치도 눈에 띈다. ‘MB의 남자’로 알려진 류우익 전 주중대사는 지난 5·6 개각 때도 통일부 장관에 내정됐다가 막판에 한나라당에서 반대하고 나서면서 개각 명단에서 이름이 빠졌고, 이번에도 오세훈 시장의 사퇴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또다시 입각에 실패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결국 우여곡절 끝에 대북정책 주무부서의 수장을 맡게 됐다. ●류 내정자 회전문 인사 논란 류 전 대사의 입각으로 ‘회전문 인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류 장관은 지금까지 대통령실장 4개월, 주중 대사 1년 4개월을 한 게 전부”라면서 “하늘 아래 새로운 사람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경쟁자 없이 줄곧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대선 기간부터 인수위원회 시절까지 김윤옥 여사를 그림자처럼 수행한 측근 인사로 꼽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與野, 서울시장 보선 3대 딜레마

    정치권이 오는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체제로 본격 돌입한 가운데 여야 공히 ‘말 못할 딜레마’에 빠져 속앓이를 하고 있다. 여야가 안고 있는 커다란 딜레마는 여성 후보, 외부 인사, 경선 시점 등 세 가지다. 이는 서울시장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수도 있는 요인들이다. 여야가 이 같은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10월 재·보선의 승패와 함께 내년 총선·대선의 명운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1. 여성후보 - 與 대선영향 고심… 野 두 번 패배 부담 서울시장 보선 초반전에서 여성 후보의 위력이 거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과 민주당 한명숙 전 국무총리, 박영선 의원 등이 지지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강하게 불어오는 여풍(女風)을 접한 여야의 속내는 복잡하다. 한나라당은 우위에 선 나 의원 너머로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를 떠올리고 있다. 여성 후보 트렌드가 2012년 대선까지 이어질지, 즉 여성 시장 후보와 여성 대선 후보라는 조합이 효과적일지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나 의원이 승리할 수 있다면 현찰부터 챙겨야 한다.”는 쪽과 “나 의원이 이기더라도 대선을 놓친다면 소탐대실 아니냐.”는 쪽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006년, 2010년 두 차례의 서울시장 선거에 여성 후보를 내세웠던 민주당은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가 크다. 당장은 여성 후보가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지만 막판에 또 뒤집히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다. 특히 한 전 총리 추대론의 경우 당내 엄정 경선론과 부딪치고 있다. 진행 중인 두 건의 재판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자칫 소모적 선거 책임론에 휩싸일 수도 있다. 박 의원의 경우 정책에서는 높은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번 보궐선거가 정책보다는 정치적 대결로 흐를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당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 외부인사 - 영입할 사람 많은데 당내 경선이 문제 여야 모두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을 열어 놓고 ‘필승 카드’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 경선이라는 높은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터라 내로라하는 외부 인사들이 정치권의 제안에 응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외부 인사를 영입해 시장 후보로 내세우려면 당 지도부가 당내 예비후보들을 압도할 만한 파워가 있어야 한다. 여야 지도부 모두 그런 힘을 가진 것 같지 않다. 외부 인사 영입을 둘러싸고 여야 모두 고민하는 이유다. 현재 여야가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영입 대상으로 눈독 들인 인사들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시골의사’ 박경철 의사 등이다. 민주당뿐 아니라 한나라당에서도 곁눈질이 한창이다. 한나라당은 이 밖에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도 영입 대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이 외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유인촌 대통령 문화특보,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심지어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실장도 거론된다. 민주당은 출마 의사를 가진 인사만 10여명에 이르러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경우 ‘교통정리’가 걱정이다. 다만 박원순 상임이사와 안철수 대학원장, 박경철 의사 등 지명도와 호감도를 지닌 인사들이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으냐는 관측도 나온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3. 경선시기 - 서로 우위 장담 못해 치열한 눈치작전 서울시장 보선에서 여야는 누구를 후보로 내세우느냐 못지않게 언제 후보를 정하느냐를 놓고도 고민에 빠져 있다.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할 ‘절대 강자’를 내세우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 당 후보보다 비교 우위에 설 ‘대항마 찾기’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후보 확정 시점을 최대한 늦추며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당 후보의 경쟁력이 밀릴 경우에 대비해 외부 인사 영입 카드를 마지막까지 열어 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06년 서울시장 선거가 대표적 사례다. 민주당이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내세워 기선을 제압하자 한나라당은 당내 경선 후보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오세훈 전 의원을 급거 영입해 전세를 뒤집은 바 있다. 한나라당은 29일 재·보궐 선거 기획단을 구성하는 등 선거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시장 후보를 놓고는 백가쟁명식 의견이 나오고 있으나, 후보 확정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춘식 제2사무부총장은 “시장 후보는 일찌감치 공천을 주지 않아도 언론에 다 소개되는 만큼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한다.”면서 “10월 초 정도에 해도 된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역시 후보 확정 시기를 여권 후보 확정 이후로 잡고 있다. 2006년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다음 달 말까지 후보를 정하고, 10월 7일 후보 등록일 이전에 야권 단일 후보를 확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MB, 이르면 30일 5개부처 개각

    이르면 29일 단행될 것으로 점쳐지던 소폭 개각이 하루 이틀 늦춰질 전망이다. 후임에 대한 최종 인사검증 과정에서 부적격 사유가 발견된 인사가 나왔다는 후문이다. 개각 폭도 당초 5개 부처에서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점쳐진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8일 “당초 주초에 개각을 할 계획이었으나 한 부처 후임 인사가 틀어지는 바람에 새 인물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늦어도 9월 정기국회 개회 전까지는 한다는 방침 아래 후임 인선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당초 이재오 특임장관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등 국회의원을 겸하고 있는 정치인 출신 장관 3명과 재임 기간이 비교적 오래된 1~2개 부처 장관을 교체할 방침이었다. 이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 26일까지만 해도 청와대는 대략 후임 인선 작업을 2배수 이내로 마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주말 최종 검증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결격 사유를 지닌 인사가 발견됐고, 이로 인해 전체 인사 윤곽과 일정이 흐트러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개각 폭도 당초의 5개 부처에서 3~4개 부처로 줄어들거나 일부 부처의 후임 장관을 공석으로 비워 둔 채 개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 임채민·강윤구·노연홍 경합 특임장관의 경우 이재오 장관이 한나라당으로 복귀하더라도 이번에는 후임을 임명하지 않고 공석으로 놔둘 것으로 보인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무 기능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중량 있는 정치인을 발탁하려고 했지만 적임자를 못 찾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장관은 복지관료 출신과 경제관료 출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당초에는 강윤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앞선 가운데 노연홍 식품의약품안전청장, 진영곤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등 복지관료 출신만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최근 임채민 국무총리실장과 류성걸 기획재정부 2차관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각별한 사이인 임 실장은 이 대통령이 반대하고 있는 복지 포퓰리즘을 막는 선봉장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 점수를 얻어 최종 2배수 안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 조윤선·이동관·이문열 물망 문화부 장관에는 조윤선 의원과 박범훈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이동관 청와대 언론특보, 박선규 문화부 2차관이 후보군에 들어가 있다. 소설가 이문열씨도 거명된다. 통일부 장관은 류우익 전 주중대사가 여전히 1순위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김우상 전 호주대사, 남성욱 국정원 부설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가 후보군에 올라 있다. 여성부 장관 후임으로는 한나라당 비례대표인 김금래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보선 시기… 한나라 두마음

    보선 시기… 한나라 두마음

    오세훈 서울시장이 금명 퇴진할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나라당도 사실상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실시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양상이다. 24일에 이어 25일에도 당 지도부가 나서서 오 시장에게 ‘결단’을 늦추고 당과 사퇴 시점을 조율하자고 종용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실상 오 시장 설득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의 조기 사퇴로 10월 보궐선거는 이제 여야 모두에 발등의 불이 돼 가는 양상이다. 주민투표 개함 무산으로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추스를 여유도 없이 곧바로 보선 체제로 돌입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전날 임태희 청와대 비서실장 등과 함께 오 시장을 만나 시장 사퇴를 만류한 데 이어 25일 저녁에도 따로 오 시장을 만나 퇴진 시기를 늦출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오 시장이 사퇴할 경우 주민투표 이후 미처 당의 전열을 정비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어려움을 토로하며 오 시장을 설득했다고 한다. 그러나 오 시장은 “사퇴 시기를 늦추거나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일 경우 자칫 비난의 화살이 나뿐 아니라 당 전체로 향할 것”이라며 “주민투표에서 드러난 여론의 지형을 감안할 때 당으로서도 10월 보선이 한번 해 볼 만한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이 조만간 시장직을 던질 경우 취임한 지 두 달밖에 안 된 홍 대표로서는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10월 보선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만큼 자칫 선거에서 패하기라도 한다면 당장 지도부 책임론에 휘말리게 된다. 선거 정국 형성과 함께 여야의 가파른 대치로 인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등 산적한 국회 현안을 처리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무엇보다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총선 공천 논의 과정에서 당 대표로서 주도권을 행사하며 입지를 강화할 여지도 상당부분 잃게 된다. 당 관계자는 “지금 가장 답답해하는 사람은 오 시장도, 박근혜 전 대표도 아닌 홍 대표다.”라고 했다. 홍 대표와 달리 서울지역 현역 의원들은 다수가 ‘차라리 10월 보선 실시가 낫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정치적 계산을 하며 사퇴 시점을 늦추면 오히려 여론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나아가 이번 주민투표 과정에서 드러난 표심을 면밀히 분석해 볼 때 보수층의 견조한 결집 움직임이 감지되는 등 표밭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판단도 담겨 있다. 이혜훈 의원은 “당에 유리하고 불리하고를 떠나 명분과 원칙을 저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장광근 의원은 “사퇴 시기를 늦추면 정치적 신임투표에 이어 물러나는 시점도 정략적으로 접근했다는 눈총을 받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10월에 먼저 선거를 치르면 총선까지 여유기간이 6개월이 남지만, 4월 총선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함께 하면 ‘줄 투표’로 여당 후보들이 모두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시민들 ‘식판 정쟁’에 냉정했다

    시민들 ‘식판 정쟁’에 냉정했다

    24일 치러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결국 투표함도 열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건 오세훈 서울시장은 물러나야 할 상황에 놓였고, 서울시정은 물론이고 향후 정국도 격랑 속으로 빨려들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실장, 김효재 정무수석은 이날 밤 긴급 4자 회동을 갖고 오 시장의 사퇴 시기를 비롯한 주민투표 이후 정국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오 시장의 퇴진 시점을 중점 협의했으나 일단 당 차원의 논의를 거쳐 결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총투표권자 838만 7278명 중 215만 7744명이 투표에 참여, 25.7%의 최종 투표율을 기록했으나 투표함 개봉 기준인 33.3%에 이르지 못해 투표 자체가 무효 처리됐다. ‘단계적 무상급식안’과 ‘전면적 무상급식안’이 모두 부결된 것이다. 개표가 무산됨에 따라 서울 초등학교 일부 학년에서 진행 중인 무상급식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의 초등학교 1~3학년 전체와 구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21개 자치구의 4학년생은 무상급식 혜택을 받고 있다. 내년 중학교 1학년을 시작으로 오는 2014년까지 매년 한 학년씩 중학교 무상급식이 확대된다. 오 시장은 이번 주민투표에 시장직까지 거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의 투표 거부운동 장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그가 9월 말 이전에 사퇴하면 10월 26일에, 10월 이후에 사퇴하면 내년 총선과 함께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보궐선거 시기와 어느 쪽에서 차기 서울시장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과 대선 구도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최종 투표 결과를 확인한 뒤 “시민들의 소중한 뜻을 개봉조차 할 수 없어 안타깝다.”면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사퇴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주민투표가 야권의 승리로 기록됨에 따라 ‘복지 포퓰리즘’ 논란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야당의 비겁한 투표 거부와 방해 등을 감안할 때 사실상 오 시장이 승리했다고 본다.”면서 “정책에 변화가 없고, 내년 총선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오늘은 대한민국이 복지사회로 가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도 “이번 주민투표 결과는 부모의 경제적 형편과 상관없이 최대한 보편적 복지가 의무교육에 제공돼야 한다는 데 서울 시민이 동의해 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강병철기자 window2@seoul.co.kr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고배’ 든 與 책임공방 후폭풍… 대선정국 앞당겨질 듯

    유효 투표율 미달로 막을 내린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향후 정국에 엄청난 후폭풍이 불 것임을 예고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에 이어 시장직까지 내걸면서 단순한 서울시의 정책 이슈를 넘어 메가톤급 정치 이슈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당장 주민투표 결과에 대한 여야 간 책임 공방은 물론이고 투표일 직전까지 자중지란을 보인 한나라당의 내부 갈등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서울시장을 둘러싼 여야 간 혈투가 불가피해졌다. 내년 총선과 대선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당장 오 시장의 사퇴 시기를 놓고 여야 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 내년에 치러질 총선·대선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오 시장이 9월 30일 이전에 사퇴하면 10·26 재보선과 함께 치러지고, 그 이후에 그만두면 내년 총선과 함께 치러진다. 서울시장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내년 대선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누구도 양보할 수 없는 자리다. 보궐선거가 10월에 치러질 경우 사실상 총선과 대선 전초전으로 해석되면서 여야 대선 주자들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지는 등 대선 정국이 조기에 도래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오 시장과 홍준표 대표,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실장, 김효재 정무수석이 이날 밤 긴급 회동을 갖고, 오 시장의 사퇴 시기를 당과 충분히 상의한 뒤 결정하도록 합의한 것은 차기 서울시장 선거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수석은 심야회동 직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시장직 사퇴는 대국민 약속인 만큼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구체적인 사퇴 시기는 오 시장과 당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민투표 결과와 오 시장의 사퇴는 내년 대선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오 시장이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터라 더욱 그렇다. 여권으로서는 유력 대선주자 한 명을 잃어버린 셈이다. 여권 대선구도가 박근혜 전 대표로 급격히 쏠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비해 야권은 아직 뚜렷한 후보가 없다. 손학규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있긴 하지만 아직은 지지율이 10% 안팎에 불과하다. 그러나 야권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 야권 통합에 이어 대선후보 선출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치게 된다. 따라서 내년 7~9월 뉴스의 중심은 야권 후보가 누구냐 하는 것에 쏠릴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 내부에서 홍준표 대표를 중심으로 한 ‘오세훈 지원파’ 의원들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한 친박 진영을 향해 “뜻을 모으고 힘을 다해도 모자라는데 뒤통수에 대고 총질만 해대더니 결국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친박 진영에선 “서울시에 국한된 정책 투표인데다 오 시장 스스로 수렁에 빠져든 것인데, 왜 당이 수렁으로 끌려 들어가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

    24일 치러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가 가시화되면서 정국이 급속하게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면으로 재편되고 있다. 보궐선거 시기에 따라 전선이 달라지지만 일단 주민투표 후폭풍의 영향을 피해 가기 어렵다. 소모적 선거에 대한 책임론과 복지 논쟁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여야 모두 중량감 있는 인사를 거론하면서 사실상 ‘준(準)대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나경원 최고위원이 첫손에 꼽힌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지난 ‘7·4 전당대회’ 당시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에서 30.4%의 지지율로 홍준표 대표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나 최고위원이 오 시장을 ‘계백’으로 지칭하며 지원을 강조한 것이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역으로 제2의 오세훈 이미지가 감점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유력 후보다. 원 최고위원은 앞서 전당대회 때 차기 대선까지 치러지는 모든 선거에서의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보궐선거 승리 가능성이 낮다는 점 등이 출마의 불씨를 되살릴 명분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3선 의원인 박진·권영세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여권 일각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이나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등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여옥 의원의 이름도 들려온다. 친이명박계와 달리 친박근혜계가 자체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민주당은 상황이 복잡하다. 주민투표 결과 우선 승기(勝氣)는 잡았지만 연대 통합 국면이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연합공천의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당내 전당대회 일정과 통합 이슈가 섞여 응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아직 공식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일순위로 꼽힌다. 정책 경쟁력과 인지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하지만 2006년, 2010년 두 번의 서울시장 선거에서 잇따라 여성 후보가 패배했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인영 최고위원의 이름도 들린다. 486 대표주자로서 개혁적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당내 야권통합특위위원장이라 시장 후보로 출마할 경우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계안 전 의원도 거론되지만 보궐선거 자체가 정치전 성격이 강해 구도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전 원내대표인 원혜영 의원과 기획통으로 평가받는 김한길 전 의원도 거론된다. 구혜영·장세훈기자 koohy@seoul.co.kr
  • “특임·복지·문화 장관 이달 말 교체”

    “특임·복지·문화 장관 이달 말 교체”

    이재오 특임·진수희 보건복지부·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현역 국회의원인 장관들이 이달 말 모두 교체된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회에서 온 장관들은 9월 정기국회 이전에 교체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하고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교체 여부에 대해서는 “남북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된다 안 된다 말하기가 어렵다. 더 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복수의 청와대 핵심 참모는 “통일부 장관은 바뀌게 되며, 이를 위한 인사 검증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장관에는 지난 5·6 개각 때 내정 단계까지 갔다가 무산됐던 류우익 전 주중대사가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다시 거론되고 있다. 후임 복지부 장관에는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을 지낸 강윤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과 보건복지 비서관을 지낸 노연홍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거론된다. 진영곤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옛 사회정책수석)의 이름도 나온다. 문화부 장관 후보로는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과 이동관 청와대 언론특보, 박선규 문화부 2차관 등이 거론된다. 특임 장관 자리는 당분간 비워 둘 것이라는 전망 속에 권철현 전 주일대사,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 등이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친이(친이명박)계의 좌장 격인 이 장관의 당 복귀와 관련, 그의 측근인 권택기 의원은 “이 장관이 백의종군보다 더 낮은 토의종군을 한다고 한 만큼 조용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정수석 정진영 내정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 정진영(52) 전 인천지검장을 내정했다. 정 내정자는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1981년 사법시험 23회(사법연수원 13기)에 합격해 대구지검 강력부장, 대검 형사과장, 제주지검장, 창원지검장, 서울서부지검장 등을 지냈다. 현재 대형로펌인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상황 판단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0년 7월 대검 형사과장 재직 당시 컴퓨터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단속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감세철회 없지만 시기 늦출 수도”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19일 한나라당 일부와 야당의 추가 감세 철회 요구와 관련, “감세 기조를 철회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타협안으로 감세 시기를 늦추는 방안 등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의 이 같은 발언은 감세 철회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청와대 입장에서는 변화가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임 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감세 시기 연장은 기술적인 문제로, 시기 조정 수법은 이미 두 번 썼는데 그렇게 할지, 아니면 다른 구조를 만들지는 국회에서 논의해야 한다.”면서 “나는 아이디어가 있지만, 이번에도 그렇게(연장으로) 할지, 아니면 아예 장기적으로 구조적으로 다른 구조를 만들지는 당정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정책위의장 시절 만든 한나라당안을 부자 감세로 규정하는데, 부자 감세가 아니다.”라면서 “실제 세금을 많이 내는 대기업이 (납세)금액이 크고 감세 혜택은 중견기업, 중소기업에 가게 했다.”고 강조했다. 임 실장은 이어 “그동안 시설 투자와 생산성 향상 투자에 감면을 해줬는데 세제 방향을 바꿀 필요가 있다.”면서 “사람에 투자해 일자리를 주는 쪽으로 세제 지원 방향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세는 중견·중소기업이 좋아하고, 세액 감면은 대기업이 지속하길 원한다.”면서 “감세와 감면이 패키지로 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MB “기업 사회적 책임은 시대요구”

    MB “기업 사회적 책임은 시대요구”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31일 30대 그룹 총수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19일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공생발전’의 국정기조를 직접 재계에 설명하고 동참을 당부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임 실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공생발전이라는 말은 경축사 작성 과정에서 대통령이 직접 만든 것으로, 이 대통령은 취임 때부터 성장 자체보다 성장의 결과가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재계 총수들과의 오찬과 별개로 다음 달 중 기자회견이나 ‘국민과의 대화’ 등의 형식을 통해 국민들에게 ‘공생발전’의 역사적 필요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요즘 새롭게 대두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현 정부의 요구가 아니라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MB, 네번째 맞는 광복절… 경축사 키워드는

    MB, 네번째 맞는 광복절… 경축사 키워드는

    집권 4년차를 맞는 이명박 대통령의 올해 8·15 광복절 경축사에는 어떤 메시지가 담길까. 이 대통령은 집권 이후 세 번의 광복절 경축사에서 2008년엔 ‘녹색성장’을, 2009년엔 ’친서민 중도실용주의’를, 지난해에는 ‘공정한 사회’를 대표적인 화두로 각각 제시해 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서 이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철학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내용이 담길지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광복절 경축사의 키워드는 국정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화합과 소통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올해 경축사의 큰 화두는 국민화합이며, 이와 관련해 ‘따뜻한 사회’라는 키워드가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최근 들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강조하면서 특히 대기업의 역할에 대해 여러 가지 주문을 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따뜻한 사회’란 ‘따뜻한 자본주의’라는 개념에서 유추해 볼 수 있으며 최근 물가 폭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 양극화가 여전한 상황에서 비정규직 등 소외계층을 보듬고 가야 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다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제주체로서뿐 아니라 사회주체, 정치주체로서의 기업의 역할 등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또 경축사에서 최근의 글로벌 재정위기 상황과 관련해 재정건전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과 정치권, 개인 등 사회 각 주체에 고통 분담을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대통령의 경축사에 구체적인 정책이 담기지는 않지만, 국민화합을 큰 모토로 이를 구체적으로 전달할 키워드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핵심 참모는 “80%가량 원고가 완성된 상태지만, 최근 발생한 글로벌 재정위기로 내용을 거의 전면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축사에서는 또 남북관계와 관련해 보다 전향적인 대북 메시지가 담길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경색된 남북관계가 뚜렷한 개선 조짐이 없는 상황이라 주목할 만한 언급은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통일고문회의를 주재하면서 “남북이 어렵다고 해서 길이 없는 것이 아니고, 아주 어려울 때도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어쩌면 좋을 때보다도 어려울 때 길을 열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일고문회의는 통일정책에 관한 대통령 자문기구로, 1970년에 만들어졌다. 이 대통령은 다만 “이렇게 얘기하면 ‘요즘 뭔가 있는가 보다’ 하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어서 해명하자면, 세상만사가 그렇다는 뜻”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블랙먼데이] MB “글로벌 서바이벌 게임 시작됐다… 국제협력 중요”

    [블랙먼데이] MB “글로벌 서바이벌 게임 시작됐다… 국제협력 중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 관련 기관의 협력과 모니터링 강화, 그리고 국제 공조 강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코스피 지수가 폭락하던 8일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다. 정책이나 행동이라기보다는 말의 성찬이다. 정부로서는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극도로 신중한 반응이다. 금융시장은 지금의 대책이 아니라 그동안 정부가 마련해 놓은 외화유동성 관리 방안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긴급 소집한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과 관련,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어느 나라도 독자적으로 할 수 없는 세계 모든 나라의 서바이벌 게임”이라면서 “국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재정부, 금융위, 한국은행 등 관계 기관들이 수시로 모여 동향을 살펴보고 필요한 대책을 적기에 추진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하라.”면서 “당분간 상황 전개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금융시장뿐 아니라 세계 실물경제 동향도 같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 금융시장 흐름으로 볼 때 중동으로 돈이 모인다. 우리나라 금융기관 차입이 유럽과 미국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데 앞으로 중동과의 협력도 높이는 안을 점검해 보라.”고 지시했다. 회의에는 박재완 재정부 장관, 김석동 금융위원장,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김중수 한은 총재,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장, 김태준 금융연구원장,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소장, 권구훈 골드만삭스 전무와 청와대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 백용호 정책실장, 김대기 경제수석, 이종화 국제경제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금융의 주요 인물들이 모두 모여서 회의를 한다는 소식도 코스피의 폭락을 막지는 못했다. 재정부는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주요 20개국(G20) 회원국과 구체적 행동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재정부는 채권시장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시중은행과 해외 은행의 국내 지점을 중심으로 외화 유동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식경제부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실물경제나 무역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무역·투자동향 점검반’을 가동해 해외 바이어 동향, 외국인 투자 동향, 원자재 가격 동향을 매일 점검할 계획이다. 정부가 우려하는 것은 외화 유동성 부족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채권에 투자한 규모는 7월 말 현재 84조원으로 사상 최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유출로 신용 경색을 경험한 정부는 지난해 은행의 선물환 매입 규모를 제한하는 선물환 포지션 한도 규제와 외국인 국채 투자에 대한 과세를 도입했고, 지난 1일부터는 이른바 ‘은행세’로 불리는 ‘외화건전성부담금’도 시행하고 있다. 일단 채권시장은 그동안의 정책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의 여러 정책으로 채권시장에서 헤지펀드 성격의 자금도 많이 줄었기 때문에 당분간 채권시장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부에 따르면 외국인이 만기까지 남은 기간이 1년 이내인 국고채 보유비중은 2008년 36.5%에서 지난 7월 24.7%로 줄어들었고 8월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성수·전경하·김승훈기자 sskim@seoul.co.kr
  • 하용조 목사 애도 물결

    하용조 목사 애도 물결

    고(故) 하용조 목사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는 3일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 각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활짝 웃는 고인의 영정을 보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박인주 사회통합수석 등과 함께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 대통령은 조문록에 “목사님,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남들이 100년 할 일을 60 평생에 이뤘습니다. 우리 모두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적었다. 빈소에는 이용훈 대법원장과 김준규 전 검찰총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이 고인의 마지막길을 함께했다. 또 노사연, 심은하, 최경주, 이영표 등 연예인과 운동선수 등도 조문했다. 하 목사의 장례는 교회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예배는 4일 오전 9시 온누리교회 본당에서 진행된다. 장지는 강원도 문막 온누리 동산이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홍준표 “인천공항공사 국민주 추진”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1일 “인천공항공사부터 국민주 공모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홍 대표는 주말인 지난달 30일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조찬을 겸한 비공개 회동 자리에서, 국민주 공모 방식의 인천공항공사 민영화 방안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인천공항공사 국민주 매각이 잘되면 우리금융지주와 대우조선해양 등의 국민주 매각에 대한 반대 여론도 누그러들 것”이라며 이같이 소개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대표적인 ‘알짜 공기업’이다. 지난해에만 3200억원이 넘는 흑자를 기록했고, 해마다 20% 가까운 영업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때문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배당 수익을, 주식을 팔면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앞서 정부는 2008년 6월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인천공항공사 지분 49%를 매각하기로 확정했으나 매각 방식과 매입 주체 등을 놓고 논란만 거듭돼 왔다. 홍 대표는 “인천공항공사를 국민주 방식으로 매각하는 것은 서민정책 차원으로 특혜 매각 시비를 차단할 수 있고 국부 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면서 “전체 지분의 49%를 포항제철(현 포스코)처럼 블록세일(대량 매매)해 국민에게 돌려줘도 정부가 51%를 가지면 공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혀 향후 논의 과정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임 실장이) ‘국민주’가 아니라 ‘국민(국내) 매각’으로 이해하고 대화한 것”이라면서도 “관계 기관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후 여의도 당사로 홍 대표를 방문, 인천공항공사의 국민주 공모 방식 민영화에 대해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해양부 김한영 항공정책실장도 “국민주 매각 방식을 포함해 다양한 매각 방식을 놓고 재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다만 일반 시장에 상장할 것이냐, 포스코나 한전처럼 저소득층에 혜택을 주는 방식을 일부 도입하느냐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침과 정면 배치된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정부가 인천공항공사 지분을 매각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의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하자는 것인데 국민주 매각 제안은 이런 매각 목적에 전혀 기여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장세훈·오상도·윤설영기자 shjang@seoul.co.kr
  • MB “日의원 신변안전 우려”

    MB “日의원 신변안전 우려”

    “일본 의원들의 신변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이명박(얼굴) 대통령이 8월 초 울릉도를 방문할 예정인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신변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를 일본 정부에 전달하라고 외교통상부에 지시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26일 국무회가 끝난 뒤 김황식 국무총리와 이재오 특임장관,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주례보고에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총리 등으로부터 관련 동향을 보고 받고 나서다. 이 대통령은 “외교부가 공식적으로 일본 정부에 신변 안전상의 우려가 있다는 것을 통보하고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일본 의원의 울릉도 방문과 관련, “실정법상 막을 수 없지 않으냐.”며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던 지금까지의 청와대 기류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일이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닌 일부 의원들의 돌출 행동임을 고려해서 “‘일류국가답게’, ‘조용히 외교적 언어로’ 통보하고 협의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김총리에 보고 받은뒤 통보 지시 박 대변인은 “공항에서 일본 의원들을 돌려보내라거나 일본 정부에 공문을 보내라는 등의 구체적인 지시는 전혀 없었다.”면서 “대통령이 먼저 나서서 어떻게 하라고 지시한 게 아니라 참석자들의 보고를 들어본 뒤 먼저 일본 정부와 공식 협의를 해 보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 자체는 부적절하다는 이 대통령의 생각은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일본의원들이 울릉도 방문을 취소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늦게라도 안 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다면 바람직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입국금지 등) 극단적으로 강제하는 게 꼭 바람직한 게 아닌 만큼 정부 간 합의를 통해 좋은 안을 도출하라는 게 대통령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 일각 “李대통령 독도 방문해야” 이미 이재오 장관을 비롯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강경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공식적으로 이 문제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미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영유권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독도문제를 국제분쟁화시키면 일본의 논리에 말려든다는 판단에서다. 이 대통령이 지난 4월 1일 춘추관에서 가진 특별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독도를)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다. 왜 한국이 대응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이것(직접 대응)은 지혜로운 방법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이 같은 ‘조용한 외교’가 여태껏 실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 역시 만만치 않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민생예산 당정협의회 구성… “대학등록금 대책 새달 결론”

    민생예산 당정협의회 구성… “대학등록금 대책 새달 결론”

    정부와 한나라당은 21일 ‘민생예산 당정협의회’를 구성해 내년도 예산안에 민생 예산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다음 달 안으로 대학 등록금 부담을 낮추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확정하기로 했다. 당·정·청은 이날 국회에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와 김황식 국무총리,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찬 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김기현 당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회동 후 브리핑에서 “당 정책위의장과 관계 부처 장관들이 지속적으로 협의해 정부 예산안의 편성 단계부터 필요한 민생예산이 반영돼 국회에 제출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정·청은 등록금을 소득 구간별로 차등 지원하고, 부실 대학에 대해서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8월 중 구체적인 방법을 결론내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물가 안정을 올 하반기 거시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보고했다. 특히 국제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경우 할당관세를 통해 물가 부담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독과점 시장구조와 유통구조 개선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공기업 경영혁신 등으로 공공요금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기초생활보장제도 ▲근로장려세제(EITC) ▲4대 사회보험(국민연금·건강·산재·고용보험) 등을 손질하기로 했다. 김성식 당 정책위부의장은 “기초생활보호대상자의 부양 의무 기준을 완화하고, EITC 지원 대상을 늘리기로 했다.”면서 “영세 사업장에 근무하는 저소득 근로자들에게 4대 보험료를 지원하기로 뜻을 같이했으나, 당은 빨리 하자는 입장인 반면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용역 결과를 보고 정하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재개발·재건축을 중심으로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해달라.”고 당에 요청했으며, 이주영 당 정책위의장은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위장전입/최용규 논설위원

    위장전입(僞裝轉入)이 고위직 인사의 단골메뉴로 등장했다. 전 정권 때만 해도 위장전입은 공직자에겐 넘기 힘든 벽이었다. 큰 감투가 눈앞에 어른거렸지만 이 ‘물건’에 잘못 손을 댄 까닭에 낙마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이 몹쓸 물건이 고관들을 치장하는 화려한 스펙처럼 돼버렸다. 위장전입자에 대한 단죄의 역사는 우리나라에서도 꽤 오래됐다. 1983년 10월 21일 ‘강남(江南) 위장전입’이 중앙 일간지 사회면을 온통 장식했다. 서슬퍼런 5공시절이었지만 신흥 명문고에 자식을 넣으려는 부모들 때문에 장안이 발칵 뒤집혔다. 상문고 주변(서초·반포·도곡·잠원동), 영동고 주변(압구정·청담·삼성·학동), 세화여고 주변(반포동)에 합동조사반이 들이닥쳐 위장전입자 219명을 골라냈다. 소속 직장에 명단이 통보돼 인사조치를 당하는 등 사회정화 차원에서 강력 조치됐다. 위장전입은 자식을 좋은 학교에 입학시키려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감사원은 투기 붐이 한창이던 1996년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용인 수지지구 신규전입자 3만 2992가구에 대한 위장전입 여부를 조사했다. 2713가구가 적발됐고, 주민등록 말소와 더불어 고발조치됐다. 아파트 당첨도 대부분 무효처리됐다. 지난 10여년간 이렇게 위장전입으로 처벌 받은 사람은 50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의 정부 시절인 1998년 주양자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장전입 의혹으로 장관직에서 물러난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2002년 장상·장대환 국무총리 후보자가 각각 부동산 투기 의혹 위장전입과 자녀 취학 의혹 위장전입으로 사퇴했다. 참여정부에서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부인의 위장전입 사실이 드러나 그만뒀다. 최영도 국가인권위원장도 사퇴했다. 위장전입은 주민등록법 위반이다. 이를 어기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현행법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정서상으로 봤을 때도 ‘범죄’다. 하지만 지난 대통령 선거는 위장전입을 ‘사과하면 끝날 일’로 만들어 버렸다.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자녀 취학 때문에 다섯번 위장전입했다고 밝혔다. 이후 위장전입은 총리·장관에 오를 수 없는 결격사유에서 제외됐다. 명백한 범죄지만 ‘사소한 흠결’ 정도로 치부됐다. 곽승준, 최시중, 이만의, 현인택, 김준규, 민영일, 정운찬, 이귀남, 임태희, 신재민, 이현동, 조현오 등은 위장전입 때문에 낙마하진 않았다. 지금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도 이 반열에 올라 있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임태희 대통령실장 “대기업 MRO에 상속·증여세 과세…MB, 8·15때 국민화합 방안 제시”

    임태희 대통령실장 “대기업 MRO에 상속·증여세 과세…MB, 8·15때 국민화합 방안 제시”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17일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등 내부거래 관행에 대해 상속세와 증여세 등을 과세하는 등 엄중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 실장은 취임 1주년(16일)을 맞아 17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대기업이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회사를 비상장 계열사로 만들어 일감을 몰아주고 부(富)를 편법 대물림하는 것은 합법을 가장한 지하경제이자 변칙 부당거래”라며 “세법의 대원칙은 소득이 있으면 실질 과세를 하는 것”이라면서“(MRO 자회사에) 일감을 몰아줘서 이익을 빼돌리는 행위는 변칙 부당거래로 이를 내부 거래로 보고 과세하지 않았던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 실장은 이어 “공정사회 추진은 크게 세 가지로, 경제적인 갑·을 관계 시정과 병역·납세·교육·근로 등 국민의 의무와 관련된 공정가치 실현, 그리고 공정한 기회를 줬는데 경쟁에서 탈락해 미래의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을 국가가 시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 4년차 국정운영과 관련, 임 실장은 “대북 관계를 포함해 국민과 함께 하는 ‘동반·화합의 큰 행보’를 이명박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다.”고 전하고 “공정사회 구현과 대북 관계를 포함한 대국민 화합을 위한 구체적 의지와 방안이 8·15 경축사를 통해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금 남북 관계가 경색됐다고 해서 언제까지고 이대로 그냥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대화는 열려 있으며, 현재는 남북 관계의 가변성이 매우 큰 시점”이라고 말해 향후 대북정책 기조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임 실장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제기되는 정치인 출신 장관의 교체설과 관련, “정기국회 이전에 하는 것이 다른 잡음을 없앨 수 있다는 지적이 있으나 교체 시점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임태희 대통령실장 “동반·화합 큰 행보에 대북관계도 포함”

    임태희 대통령실장 “동반·화합 큰 행보에 대북관계도 포함”

    “청와대가 챙기고 일해야 할 사안은 최종책임, 무한책임을 지는 입장에서 피하지 않고, 분명한 타임테이블(시간표)을 갖고 실천하겠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17일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임 실장은 “우리 정부에 어떤 일들에 대해 분명한 실천력을 가지고 완숙한 일 솜씨로 처리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비판도 일부 듣고 있다.”면서 “공기업 이전이나 이런 것에 대해 여러 계획이 발표됐는데 지방에서는 진행이 안 되니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사회와 관련해서도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구체적인 실천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실천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년을 평가하면. -주변에서 지난 1년 문제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면 화두는 있는데 체감도는 약하다고 한다. 30~40대가 불공정하다고 느끼는데 그렇게 되면 꿈과 희망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대기업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이 나쁜 것이다.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대기업 규제 완화 차원에서) 풀었는데 이런 것 하라고 푼 게 아니다.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며 그러려면 대기업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그렇지 않으면 (산업)생태계가 깨진다. 대기업의 인식 전환과 자발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동반 화합의 큰 행보를 대통령께 건의했다고 했는데. -큰 틀에서 국민화합을 하고 설득하고 함께 가는 행보를 하자는 것이다. 뭉치면 된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하나된 국민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 (평창 올림픽이라는) 국가 목표도 설정되고, 국민이 하나로 뭉치니까 됐다. 평창 유치하듯이 큰 걸음으로 가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정을 짤까 고민 중이다. 그런 기조 하에서 이번 광복절 때 일정 등을 짤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여러분도 국민이 원하는 행보가 무엇인지 알려달라. →대통령 실장 이후 거취는. -내가 의원직을 버리고 대통령을 모시러 왔는데 대통령이 성공하면 그게 대한민국의 성공이다. 그것과 별개로 정치적 행보가 있을 수 있나. 실장 임태희, 정치인 임태희의 성공은 대통령의 성공이다. 대한민국의 제일 좋은 지역구를 버리고 다시 비슷한 데 출마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 그래서 출마를 안 한다고 했던 것이다. →경기지사 출마설은. -지금 내가 그렇게 뛰어다니는 게 맞나? 행정부에서만 18년을 일했는데 스펙을 쌓기 위해서 뭘 하지는 않을 것이다. 처음에 실장으로 오기 전에 대통령에게 고용부 장관을 연말까지 시켜달라고 했다. 노동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동반 노사관계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 당으로 가겠다고 했다. 이제 행정구역 개편이 되면 2014년 대통령 임기 말까지 법제가 완성되고 시·도의 위상이 달라진다. 앞으로 준·광역제도를 하면 시·도는 없다. 지금 서울시장과 경기지사가 마지막이 될 것이다. 지자체장 선거에도 변화가 올 것이다. →실제 행정구역이 개편될까. -수원·화성·오산이 붙고, 청주·청원 등이 해서 파격 인센티브를 줘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하게 될 것이다. 마산·진해·창원도 보면 경남도의 위상에 비해 강해졌다. →후임 총리로도 거론되는데. -지금 김황식 총리가 회의를 해보면 아주 훌륭한 분이다. 그 일을 제일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대통령이 사람을 키우기 위해 자리를 주지 않고, 그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기용한다. 그건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총리에) 지명한 후에 더 생각을 굳히게 됐다. →장·차관 인사나 후임 민정수석 인선은. -어느날 깜짝 인사는 안 하겠다. 앞으로 인사를 보면 당에서 온 분들 복귀 시한도 있고, 또 일부 장관이 바뀌었는데 차관이 유임된 곳은 수요 가능성이 있다.(장관은) 현재 청문회 끝날 때까지는 인사가 없을 것이다. (정치인 출신은) 일부에서는 출마할 사람을 정기국회 전에 바꾸지 않으면 지역구 민원문제 등 때문에 국회에서 시비가 붙을 수 있다고도 한다. (민정수석은) 내부 인사이니 그 전(장·차관 인사 전)에도 가능하다. 민간 출신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는 사람도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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