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임창용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구자열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스위트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정조대왕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미래 인재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88
  •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재건축 숨통 속 ‘입주·공급 절벽’ 우려… 더 과감한 규제완화 속도 내야/논설위원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재건축 숨통 속 ‘입주·공급 절벽’ 우려… 더 과감한 규제완화 속도 내야/논설위원

    대출·세금 등 전 분야 대책 쏟아져공급 활성화는 빠르게 속도 못 내‘재초환법’ 내년 상반기 시행 전망실거주의무 존치 ‘거래 절벽’ 심화건설사들 원자재·인건비 급상승경기 침체 속 수요 감소 겹쳐 고통5곳 중 2곳 ‘잠재적 부실기업’ 해당유동성 공급 현실화 등 지원 필요 1기 신도시 등 노후계획도시 재정비를 위한 특별법안이 지난달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다. 아파트 용적률을 높이고 안전진단을 면제하는 등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재건축 활성화에 걸림돌이 돼 온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재초환법) 개정안도 30일 소관 상임위 문턱을 넘었다. 법안들이 국회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내년 상반기 중엔 시행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지난 3년여의 공급 가뭄으로 이미 ‘입주절벽’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허가 부진과 경기침체, 건축비 급등으로 내년엔 ‘공급절벽’까지 겹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그동안 내놓았던 정책의 추진 속도를 높이고 추가적인 규제완화도 좀더 과감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반시장적 부동산 규제완화에 초점 윤석열 정부는 출범 후 줄곧 부동산 규제완화에 초점을 둔 정책을 폈다. 대출과 세금, 재건축, 규제지역, 분양 등 부동산 전 분야에 걸쳐 규제를 푸는 방안이 쏟아졌다. 문재인 정부 때의 실책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지난해 5·10대책을 통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적 배제, 일시적 1가구 2주택 비과세 요건 완화 등을 실행했고, 6·21대책과 7·20대책을 통해 ‘착한 임대인’에 대한 양도세 비과세를 위한 2년 거주 요건 면제, 생애최초 주택 구매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 80% 완화책도 내놨다. 8·16대책은 윤 정부의 주택 공급 로드맵이었다. 2024년까지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임기 내 270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담았다. 그리고 후속 대책으로 재건축부담금 합리화(9·29), 재건축안전진단 기준 완화(12·8), 중소형아파트 임대사업 부활(12·21) 등을 발표했다. 올 들어서도 강남 3구 등을 제외한 지역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해제와 분양가상한제 실거주 의무 폐지(1·3), 전세가율 하향(2·2), 전세사기 피해자 인정 시 우선매수권 특례 부여 등의 대책이 나왔다. ●文 정부 실책 바로잡는 데 성공했지만 윤 정부 출범 후 천정부지로 올랐던 집값은 빠르게 떨어졌다. 발빠른 규제완화와 공급 확대 예고, 전 세계적인 경기 하강, 금리 인상 등이 겹친 결과였다. 지난해 말 이후엔 집값 연착륙을 우려해 대책을 내놓을 정도로 시장이 안정됐다. 문 정부의 규제 일변도 반시장적 부동산 정책을 바로잡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당초 계획했던 주택 공급은 여의치 않은 상태다. 경기침체 탓도 있지만 공급 활성화를 뒷받침할 대책들이 발빠르게 실행되지 못한 이유가 크다. 우선 도심 공급의 핵심인 재건축 관련 규제완화가 너무 늦어졌다. 내년 4월 이후에나 시행될 예정인 재초환법 개정안만 해도 지난해 주택 공급 로드맵이 나온 뒤 바로 입법 절차를 밟아 실행됐어야 했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완화와 안전진단 완화는 재건축 추진의 2대 축이라고 할 수 있다. 한데 안전진단 완화가 지난해 12월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이뤄진 반면 재초환법안은 1년 반가량 늦게 입법되면서 도심주택 공급에 상당한 차질을 빚었다. 재초환법 개정안은 재건축사업으로 얻은 조합원의 초과이익 기준을 3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올리고, 부담금 부과 개시 시점을 기존 조합설립추진위 구성 단계에서 조합 설립 인가 단계로 늦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합원들에게 적정 이익을 보장함으로써 위축된 도심 재건축을 활성화시키자는 취지다.●‘분상제 아파트 실거주 의무 완화’ 필수 올해 1·3대책에 포함된 분양가상한제 실거주 의무 폐지안은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를 위한 핵심 방안이다. 하지만 해당 내용을 담은 주택법 개정안은 재초환법과 달리 지난달 30일 상임위 문턱을 넘는 데 실패했다. 지난 1년간 법안에 반대해 온 야당이 끝까지 발목을 잡았다. 따라서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 최초 수분양자들은 2~5년간 의무적으로 거주해야 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해 실거주 의무 규제를 받는 아파트가 전국 66개 단지, 4만 4000여 가구에 달한다. 이들은 당분간 집을 팔 수도, 세를 놓을 수도 없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4만 가구 이상이 국회에 인질로 잡힌 셈”이라며 “국회가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거주 의무 존치로 거래절벽이 심해지고 전월세 공급이 줄어 시장이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서울의 경우 이미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만 가구 안팎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실거주 의무발 전월세 공급 감소까지 겹칠 경우 세입자 고통이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 공급 선행 지표인 서울의 인허가 실적 누계도 지난 8월 기준 1만 9000여 가구에 불과해 내년엔 입주절벽과 함께 분양공급 절벽이 동시에 올 가능성도 있다. 야당은 실거주 의무 폐지 시 갭투자를 부추길 수 있다는 논리를 펴지만, 분상제 아파트 수분양자의 대부분이 무주택자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건설업체 부실 심화, 대응 방안 시급 경기침체가 장기되하면서 건설업체들의 부실이 심화되고 있는 점도 우려스런 대목이다. 건설 원자재와 인건비 급상승에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까지 겹쳐 건설사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와 자재값·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국내 건설사 5곳 중 2곳은 ‘잠재적 부실기업’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많아 정상적 채무 상환이 어려운 기업들이다. 실제로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10월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32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9건)보다 80% 넘게 늘었다. 반면에 같은 기간 신규 등록은 4850건에서 923건으로 대폭 줄었다.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건설 원가가 높은 상태로 지속된다면 내년 이후 건설업계의 부실이 본격화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보고 있다. 건설업계의 부실 악화는 곧 주택 공급 기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에선 부실기업에 대한 선제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유동성 공급 현실화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등 채찍질만 할 게 아니라 대대적인 규제완화를 통한 보상책도 내놓으라고 호소한다. 정부가 귀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 [씨줄날줄] 수능 감독관의 고충/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수능 감독관의 고충/임창용 논설위원

    2024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부정행위로 적발된 한 수험생의 학부모가 감독관을 찾아가 항의하고 협박조의 막말을 해 논란이다. 자녀가 시험 종료벨이 울린 뒤 답안지에 마킹을 하려 해 부정행위로 처리한 데 대해 ‘우리 아이 인생을 망가뜨렸으니 네 인생도 망가뜨려 주겠다’는 취지의 폭언을 했다고 한다. 논란이 되자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학부모를 협박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뿐만 아니라 감독관에 대한 민원은 수능이 치러질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그래서 시험이 다가오면 수험생 못지않게 교사들도 큰 부담을 느낀다. 일단 감독 업무 자체가 고되다. 아침 7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10시간가량 시험장에서 서서 학생들을 지켜봐야 한다. 시험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움직임이나 말소리 등도 극도로 조심해야 해 체력적으로 힘들고 정신적 압박감이 심하다. 2021년엔 감독관이 학생들 옆을 지나가다 실신하는 일까지 있었다. 그렇다고 감독관 수당이 많지도 않다. 이번 수능에선 지난해보다 1만원 인상된 17만원이었다. 수능 전날 예비소집 교육(3시간)까지 고려하면 최저 시급을 겨우 넘기는 수준. 따라서 교사들은 웬만하면 수능 감독관을 피하고 싶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다. 자원자가 없어 학교별로 차출되기 때문이다. 가장 어려운 점은 민원에 대한 부담감이다. 실제로 감독관 관련 민원 내용을 보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 거슬렸다”, “액세서리가 요란해 방해가 됐다”, “왔다 갔다 해 집중하지 못했다”, “나만 쳐다보는 통에 신경이 쓰였다” 등 다양하다. 기침이나 서류 부스럭거리는 소리로 항의를 받기도 한다. 2019~2021년 3년간 수능 관련 민원이 5448건 발생했는데, 상당수가 감독관에 관련된 것이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감독관 유의 사항’을 통해 민원 소지가 있는 언행을 금지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하지만 민원은 줄지 않는다. 수능에 인생을 걸다시피 한 수험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선 시험장에서의 작은 거슬림도 크게 느껴질 수는 있겠다. 하지만 정말 억울하면 절차대로 이의 제기를 하면 된다. 감독하느라 지친 교사들을 협박과 악성 민원으로 시험 이후까지 괴롭혀서야 되겠나.
  • [길섶에서] 야간산행/임창용 논설위원

    [길섶에서] 야간산행/임창용 논설위원

    얼마 전 대학 후배들과 함께 지방으로 무박 2일 산행에 나섰다. 밤늦게 관광버스를 타고 이동한 다음에 새벽부터 정오 무렵까지 산을 타고는 다시 같은 버스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젊을 때도 해보지 않은 야간산행인지라 망설여졌다. 하지만 지금 안 하면 언제 해 보겠나. 부닥쳐 보기로 했다. 산이 높다길래 낡은 등산화도 새 걸로 갈아 신고 산길을 비춰 줄 헤드랜턴까지 준비했다. 새벽 3시 반 산행이 시작됐다. 사방이 캄캄하다. 오로지 랜턴과 두 손에 든 스틱에 의지해 산길을 오른다. 나무도, 숲도, 산 아래 전망도 볼 수가 없다. ‘뭘 볼 게 있다고 잠도 못 자고 이 짓을 하는 거지?’ 불평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려는 순간 후배가 쉬어 가자면서 스틱으로 하늘을 가리킨다. “북극성과 북두칠성, 카시오페아, 오리온….” 어릴 적 시골서 보았던 별자리들 그대로다. 쏟아질 듯한 별무리들.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본다’던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속삭여 본다. 이게 야간산행의 묘미인가.
  • [서울광장] 험지 출마 성공 방정식/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험지 출마 성공 방정식/임창용 논설위원

    1996년 15대 총선에서 여당이었던 신한국당 총재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획기적인 인재 영입에 나섰다. 1995년 지방선거에서 참패하자 개혁의 아이콘으로 내세울 만한 새 인물들을 대거 발탁한 것. 민중당 출신의 재야 운동권 인사였던 이재오·김문수·이우재 전 의원 등을 영입했고, ‘모래시계’ 검사로 불리던 홍준표 현 대구시장과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이회창 전 국무총리도 가세시켰다. 여권에서 “위험한 선택”이라고 우려할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당시 이들 중 상당수가 이른바 ‘험지’에 차출됐다. 신한국당은 자민련 돌풍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깨고 139석을 얻는 대승을 거뒀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험지 출마론’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총선 때마다 불거지는 험지 출마론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일종의 변형된 ‘전략공천’이나 마찬가지다. 당의 거물급 인사들이 당 지지율이 열세인 지역에 차출돼 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는 의미로 쓰인다. 험지 출마 자체를 개혁이나 혁신으로 보기는 어렵다. 험지 출마한 중진 의원이 비운 자리에 반드시 개혁적인 새 피가 수혈되는 것도 아니다. 여야 권력의 측근을 전략공천하기 위한 방편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험지 출마론이 불거지는 것은 혁신 의지를 유권자들에게 보여 주기 위한 상징적 효과가 매우 커서다. 당내 기득권자들이 대의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통해 유권자들, 특히 중도층의 지지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 당연히 반발이 뒤따른다. 국민의힘에선 인요한 혁신위의 험지 출마 요구에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장제원 의원 등 이른바 ‘윤핵관’ 인사들이 거세게 항거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대표가 고향인 경북 안동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이 대표는 요지부동이다.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험지 출마는 정치인에게 ‘사형선고’가 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역대 총선에서 험지에 차출돼 살아 돌아온 이는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드물다. 하지만 다선 중진들이 언제까지나 따스한 아랫목만 차지할 수는 없다. 버티기에 성공한다 해도 한두 번 임기를 더 채우면 물러나야 한다. 그 전에 오랜 정치 인생에서 마지막 ‘큰 정치’를 위한 승부수를 던질 필요가 있다. 낙선할 위험이 크지만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어서다. 서울 지역구를 포기하고 부산에 내려가 낙선한 뒤 대선 후보로 급부상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전북에서 4선을 하고 2012년 종로로 차출돼 친박 후보였던 홍사덕 후보를 꺾은 정세균 전 총리, 경기 군포에서 3선을 한 뒤 대구로 내려가 대선주자급으로 체급을 키웠던 김부겸 전 의원 등의 사례도 있지 않은가. 물론 험지 차출이 성공하려면 당 혁신을 위한 순수한 목적으로 운용돼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대통령이나 당 실세의 세력을 넓히려는 의도가 있어선 성공할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여당에선 중진뿐만 아니라 출마를 준비 중인 대통령실 참모들을 험지에 차출해야 한다. 우리 정치 풍토에선 대통령 측근은 중진 못지않은 기득권을 가졌다고 볼 수 있어서다. YS 사례에서 보듯 이들이 험지에서 성공하면 그만큼 대통령의 국정 동력도 세진다. 민주당은 누구보다 이재명 대표가 험지 출마에 앞장서야 한다. 앞선 보궐선거에서 근거지였던 경기 성남을 버리고 당선이 쉬운 인천 계양에 셀프 공천한 ‘전과’를 씻을 절호의 기회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방탄 출마’ 오명도 잠재워 중도층 표심 공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총선에선 과거 어느 때마다 험지 출마의 중요성이 커질 듯싶다. 여야 모두 신당 창당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여야가 험지 출마를 실행에 옮기고 새 인물들을 많이 영입할수록 신당 바람은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여야를 떠나 이번 선거의 승패가 험지 출마를 통한 당 혁신으로 판가름 날 수 있음이다.
  • [씨줄날줄] 화성 여행의 꿈/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화성 여행의 꿈/임창용 논설위원

    2015년 화성 탐사 얘기를 담은 영화 ‘마션’이 화제가 됐었다. 화성에 홀로 남겨진 채 1년 넘게 살아야 했던 한 식물학자의 생존기를 다룬 영화다. 지구로부터 약 2억㎞ 떨어진 화성에 대한 일반인들의 큰 관심을 받는 데 성공했다. ‘마션’뿐만 아니라 2013년 개봉됐던 ‘그래비티’와 그 이듬해 나온 ‘인터스텔라’ 등 우주탐사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엄청난 관객을 모았다. 그만큼 미지의 세계인 우주와 ‘제2의 지구’에 대한 호기심, 인류 생존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이 크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다. 특히 지구에서 가까운 달과 화성 탐사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지난 10여년간 화성에 무인 탐사선을 보냈고, 미국은 이제 화성에 사람을 보내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과학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 우선 화성까지 사람과 화물을 실어 나를 거대한 우주선을 지구 밖까지 쏘아 올릴 수 있는 강력한 로켓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최소 7개월이 걸리는 화성까지 가는 동안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의 각종 위험을 이겨 낼 수 있는 우주선도 필요하다. 화성 착륙과 착륙 후 생존, 그리고 이륙 뒤 지구로 귀환하는 데 필요한 기술도 극복해야 한다. 스페이스X가 그제 화성 여행을 목표로 개발 중인 역대 최강 우주발사체 ‘스타십’ 2차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궤도 비행엔 실패했지만 지난 4월 1차 발사 때 이루지 못했던 2단 로켓 분리에 성공해 진일보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스타십은 추력 7500t의 1단 로켓 ‘슈퍼헤비’와 로켓과 우주선을 겸하는 ‘스타십’으로 이뤄져 있다. 추력 7500t은 150t의 화물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우리가 자체 개발해 쏘아 올린 ‘누리호’의 1단 로켓 추력이 300t임을 감안하면 그 힘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는 스타십 완성도를 높여 내년에는 우주 궤도로 쏘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먼저 달에 진출한 뒤 2029년 인간이 화성에 첫발을 딛는 게 목표다. 2050년까지 화성에 100만명 규모의 도시를 세운다는 계획도 있다.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인류의 화성 여행이 한 걸음씩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 [씨줄날줄] 만델라 소년학교/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만델라 소년학교/임창용 논설위원

    소년범죄와 그들을 둘러싼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소년심판’을 재미있게 봤다.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김혜수)과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후배 판사 차태주(김무열)가 법정과 현장을 오가며 사건에 대해 대화하고 판단을 내리는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드라마에서 심은석은 어리다는 이유로 가벼운 형을 내리는 현실을 혐오하고 법과 원칙에 따른 판단을 중시한다. 반면에 차태주는 “왜 그렇게 소년을 미워하십니까?”라며 선배를 몰아세운다. 특히 “소년에게 비난은 누구나 합니다. 근데 기회를 주는 거? 판사밖에 못 해요”란 대사가 인상 깊었다. 청소년 범죄가 증가하고 흉포해지면서 우리 사회가 드라마 속 판사 심은석처럼 엄벌주의로 기우는 분위기다. 법원통계월보 등에 따르면 지난해 소년범으로 법원에 접수된 사건은 4만 2082건으로 2017년보다 25%(8498건) 늘었다. 특히 만 10~14세 미만으로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은 2배 이상 급증했다. 법무부도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 지난해 촉법소년 연령 상한을 13세 미만으로 낮추는 내용의 소년법·형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고,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년범이 교도소 내에서 적절한 교화가 이뤄지지 않아 흉악범이 된다고 지적한다. 최근 10년간 재범률이 성인의 2배에 달하는데, 이는 소년원에서 또래들과 어울리며 범죄를 학습하는 경우가 많아서란 것이다. 교정 시스템과 인프라를 확충해 소년범죄가 흉악범죄로 이어지는 고리를 차단해야 하는 이유다. 어제 10명의 소년수가 서울 남부교도소 안에 차려진 시험장에서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봤다고 한다. 교도소 내 수능 응시는 사상 처음이다. 이들은 법무부가 지난 3월 14세 이상의 소년 수용자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기 위해 교도소 내에 연 ‘만델라 소년학교’에서 공부해 왔다. 처음엔 패배 의식에 젖어 “무슨 공부냐”고 반응했지만 이젠 “공부해 인테리어 전문가가 되고 싶다”, “수의사가 되고 싶다”고 목표를 얘기한다고 하니 참으로 반갑다.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는 등 엄벌도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소년범죄 예방과 재범 방지를 위한 교화 프로그램이 중요함을 새삼 느끼게 한다.
  • [길섶에서] 돌아가는 길/임창용 논설위원

    [길섶에서] 돌아가는 길/임창용 논설위원

    지는 늦가을이 아쉬워 주말에 청계산에 올랐다. 집에서 가까운 데다 험한 코스가 없어 즐겨 찾는 산이다. 정상을 향해 오르다 보면 몇 차례 선택의 기로에 선다. ‘지름길로 갈까? 아니면 우회로로 갈까?’ 하는. 지름길은 빠르지만 다소 가파르다. 돌아가는 우회로는 더디지만 편안하다. 쉰이 넘기 전까지는 대체로 지름길을 택한 것 같다. 좀 힘들고 숨도 차지만 오르는 재미가 커서다. 시간이 단축되는 이점도 있다. 우회로를 택한 건 서너 차례 미끄러진 뒤부터다. 다치지는 않았지만 항상 다니던 지름길이 부담스러워졌다. 우회로는 평탄하고 밋밋하다. 좋은 전망을 볼 수 있는 ‘뷰 포인트’를 포기해야 할 때도 있다. 그래도 안전하고 편안한 코스를 걸어야 맘이 놓인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서 인지력이나 순발력이 떨어진 탓이리라. 문득 인생의 궤적이 등산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리스크를 마주하고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패기는 사그라들고 안전하고 편안한 노후만 지향하는. 입맛이 씁쓸하다.
  • [길섶에서] 김장의 기쁨/임창용 논설위원

    [길섶에서] 김장의 기쁨/임창용 논설위원

    아침 식사를 하던 아내가 한마디를 툭 던진다. “올해부터는 김장을 안 해야겠어요.” 힘들어도 매년 꼬박꼬박 김장을 담가 온 터였다. 이유인즉 “먹을 사람이 없다”는 거였다. ‘없다니? 남편이 하루 한두 끼는 꼬박꼬박 집에서 먹는데…’. 무심결에 이렇게 대꾸하려다 입을 다문다. ‘없다’는 주체가 아이들을 의미하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독립하기 전엔 김장을 대여섯 통씩 담가도 서너 달 지나면 바닥을 드러냈다. 한데 공부와 직장 때문에 하나둘 집을 나가면서 다음해 여름까지도 절반은 남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도 양을 줄여 김장을 챙겨 왔는데 이젠 아예 담지 않겠단다. 하긴 아내는 좋은 재료를 구입해 정성껏 담근 김치를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걸 보며 참 좋아했다. 그런 기쁨이 없다 보니 그마저도 귀찮아진 듯싶다. ‘아이들 입 못지않게 우리 입도 중요해요’란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지만 그냥 삼킨다. 아무려면 자식을 향한 모성의 본능적 끌림에 비할까 싶어서다.
  • [길섶에서] 꽃기린 키우기/임창용 논설위원

    [길섶에서] 꽃기린 키우기/임창용 논설위원

    언젠가부터 거실에서 키우는 꽃기린이 꽃을 피우지 않는다. 수년 전 지인에게 선물받은 작은 플라스틱 화분에 심겨져 있던 걸 도자기 화분에 옮겨 심은 식물이다. 작지만 계속 피고 지는 꽃을 365일 볼 수 있어 소중하게 여겨 왔다. 나무줄기는 단단한 가시로 뒤덮여 있다. 예수님의 가시 면류관으로 쓰였다고 해 꽃말이 ‘고난의 깊이를 간직하다’이다. 볼 때마다 숙연함을 느끼게 하는 이유다. 한데 서너 달 전부터 꽃잎이 떨어지기만 할 뿐 새로 순이 돋지 않는다 싶더니 결국 하나도 남지 않았다. 뭔가 이상이 있을 터. 인터넷에서 꽃기린 재배법을 검색해 보니 화분 위치가 문제였던 것 같다. 햇볕이 잘 드는 거실 창턱이나 베란다에서 키우던 걸 식탁 옆 탁자로 옮겼었다. 조금이라도 꽃을 가까이서 보고자 했던 욕심 탓이다. 작은 욕심에 일을 그르친 어리석음을 탓하며 화분을 창가로 옮겼다. 꽃기린이 그동안 꽃피우는 법을 잊지 않았기를 기원하면서.
  • [서울광장] ‘선택적 통계’ 함정 빠진 한국 의료/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선택적 통계’ 함정 빠진 한국 의료/임창용 논설위원

    통계는 국가 정책을 세우거나 중요한 판단을 내리는 데 가장 기초적인 자료다. 국가기관이나 각종 직역단체는 물론 언론까지 특정 사안에 대해 주장을 펼 때 항상 관련 통계를 제시하는 이유다. 하지만 통계가 조작되거나 입맛에 맛는 수치만 선택될 경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한다. 문재인 정부 당시 부동산과 고용 관련 통계 왜곡으로 실책이 남발된 게 그 방증이다. 한데 지금 한국 의료가 정책 왜곡을 부를 수 있는 ‘선택적 통계’의 함정에 빠진 듯하다. 정부와 의료계가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놓고 맞서는 가운데 양측의 논리와 이를 뒷받침하는 통계들이 너무 선택적이어서다. 정부가 내세우는 증원 목적은 ‘응급실 뺑뺑이’로 상징되는 필수의료 붕괴와 아이 낳을 데를 찾기 힘들 정도의 지역의료 황폐화 방지다. 그러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의사수 등 각종 통계를 제시한다. 반면에 의사들은 ‘숫자’가 아닌 ‘배치’의 문제라며 의료 서비스 중심의 통계만 고집한다. 양측의 논리는 편향된 측면이 크다. 정부가 내세우는 통계는 의료자원 분야에 치우쳐 있다. 인구 1000명당 의사수가 2.6명으로 OECD 평균(3.7)보다 적다는 게 단골 메뉴다. 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 등의 연구 결과에서 2035년엔 2만 7000여명, 2050년엔 2만 2000여명 부족할 것이란 예측도 자주 동원한다. 가장 큰 이유는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다. 우리나라는 3년 뒤쯤 노인인구 비중이 20%를 넘긴 뒤 2035년엔 3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모두 사실이고 그 자체에 대해선 반박의 여지도 없다. 하지만 의료소비 측면의 수치는 외면한다. 의사가 부족하면 의료 접근성도 떨어지고 의료비용도 높아야 자연스럽다. 한데 그 반대다. 우리나라에서 2020년 1인당 진료 횟수는 연간 14.7회로 OECD 평균(5.9회)보다 2.5배 높다. 그럼에도 GDP 대비 의료비는 8.4%로 OECD 평균(9.7%)보다 낮다. 의사수 부족 문제가 의료소비 통계 수치로 설명되지 않자 정부와 증원에 찬성하는 많은 언론에선 의료 현장의 극단적 현상을 부각한다. ‘산부인과 찾아 삼만리’, ‘응급실 뺑뺑이’ 등 의료소비자의 분노를 일으킬 만한 사례만 내세운다. 필수·지역 의료 공백으로 이 같은 사고가 늘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로 볼 때 관련 사망 수치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우수하다. 제대로 치료할 경우 살릴 수 있는 환자의 사망률인 회피가능사망률은 10만명당 142명으로 OECD 평균(240명)보다 크게 낮다. 영아사망률도 출생아 1000명당 2.4명으로 OECD 평균(4.0)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 복지부도 지난 7월 OECD 통계 분석 결과를 내놓으며 우리 국민의 의료혜택 지표가 세계 최고 수준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때뿐이다. 의대 정원 문제만 나오면 의사수 부족 수치에만 매달린다.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한 의료계의 논리와 통계 편중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가파른 고령화 추세로 볼 때 관련 의료 수요 증가는 불가피하다. 의료계는 외국 대비 턱없이 낮은 의료수가와 의료사고 시 높은 의료인 기소율을 앵무새처럼 반복한다. 의료계 주장대로 필수·지역 의료에 대한 파격적인 수가 지원과 의료사고 시 민형사상 책임 경감은 불가피하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고령인구의 의료 수요에 대비한 의사수 부족 문제는 의사들도 인정해야 한다. 저수가 개선과 의료사고 위험 면책만 외치면서 ‘의사 재배치’가 만병통치약인 양 주장해선 안 된다. 의대생 대폭 증원 같은 국가의 의료 인프라에 큰 영향을 주는 정책은 의료자원뿐만 아니라 의료소비와 인구 구성 등 환경적 측면, 국민 건강 수준, 의료 수요 변화 추이 등 다양한 요인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결정해야 한다. 어느 쪽이든 힘의 논리로 문제를 풀 경우 결국 왜곡된 정책으로 국민들만 피해자로 남게 될 것이다.
  • [씨줄날줄] 공무원 예절규정/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공무원 예절규정/임창용 논설위원

    일부 특정 분야 공무원들에게만 적용되는 ‘예절규정’이 있다. 주로 호칭이나 경례 방식 등을 규정하고 있는데 차량이나 승강기 탑승 순서, 상급자 사무실 출입 방법 등 각종 상황에서의 상하급자 간 예절까지 깨알같이 기술해 놓았다. 상하급자가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제정됐다고 하지만 실제 내용은 상급자에 대한 하급자의 일방적 존중을 담은 내용이 대부분이다. 또한 너무 형식에 치우쳐 ‘과연 이런 것까지 규정하고 강제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지난 6월 폐지된 ‘소방공무원 예절규정’ 제1장 6조에 따르면 상급자 수행 시 하급자는 상급자의 1보 뒤 왼쪽에서 뒤따르고, 안내할 때는 1보 앞 우측에서 안내하도록 하고 있다. 차량 승하차 시엔 하급자가 만저 탑승하고, 상급자가 악수하기 전엔 차렷 자세를 취하도록 했다. 악수는 상급자 요청이 있는 때에 한해 1보 전에서 차렷 자세로 응하며, 상급자를 호칭할 때는 경칭 ‘님’을 사용한다는 규정도 있다. 그 밖에 화재 출동이나 차량 운전 시엔 경례를 하지 않아도 되는 등 지극히 당연해 보이는 내용까지 규정해 놓았다. 소방공무원 예절규정은 사문화된 내용도 많은 데다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자 지난 6월 폐지됐다. 소방청은 당시 예절규정 폐지와 관련해 “‘갑질의 정당화 논리’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예절규정은 해양경찰관(해양경찰 예절규칙)과 교도관(교정공무원 예절규정)들도 갖고 있다. 내용도 대동소이하다. 이런 규정은 엄격한 규율과 상하급자 간 복종이 중시되는 조직에 주로 도입됐다. 국군 예식과 예절을 규정한 ‘군예식령’을 본뜬 것으로 보인다. 경례나 호칭 등 각종 예절규정이 상당히 유사하다. 한동훈 장관 지시로 최근 법무부가 ‘교정공무원 예절규정 폐지 훈령’을 발령했다. 소방공무원에 이어 이젠 교도관들의 예절규정도 폐지되는 것이다. 이 규정엔 상급자와 악수할 때 ‘눈을 자연스럽게 마주 보고 절도 있는 목소리로 직위와 성명을 말한다’는 내용까지 명시해 놓았다. 법무부가 규정 폐지를 위한 훈령에 이례적으로 ‘갑질의 정당화’, ‘존경의 강제’란 표현까지 동원한 의미를 알 만하다.
  •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집값 못 잡자 통계 잡은 文정부…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었다/논설위원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집값 못 잡자 통계 잡은 文정부…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었다/논설위원

    지난달 15일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에서 이뤄진 ‘통계 조작’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를 공표하자 상당수 전문가와 국민들은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부동산 통계 조작 정황은 대다수 국민들이 체감하고 있던 터였다. 시장 상황과 너무 다른 정부 통계에 대해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문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쏟아진 2017~2021년 4년간 부동산통계가 94차례에 걸쳐 조작됐다며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22명에 대해 검찰 수사를 요청했다. 감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동산만큼은 자신 있다”던 근거 없는 자신감에 기초한 수많은 대책 남발과 그 효과 입증에 급급했던 관료들의 통계 조작이 반복되는 악순환에 빠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문 정부가 부동산 통계에 부적절하게 손을 댄 배경과 왜곡된 정책 양산 과정, 그리고 이로 인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후유증 등을 짚어본다. ●집값 대책 초조함이 부른 통계 왜곡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가져 온 사람들은 문 정부가 출범한 이듬해인 2018년부터 이미 국가통계인 한국부동산원(당시 한국감정원) 통계수치가 시장 상황과 따로 놀고 있다는 걸 감지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민간통계인 KB국민은행 수치와도 간극이 뚜렷했다. 당시 주간 주택상승률을 KB는 0.3~0.4% 급등으로 집계하는 상황에서 부동산원은 0.1% 소폭 상승으로 잡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아파트값 폭등기였던 2020~2021년엔 그 간극이 더 커졌다. 집을 물색하던 수요자들이 부동산업소를 찾아갔다가 정부 통계와 너무 다른 집값에 분통을 터뜨린다는 보도가 이때부터 잦아지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를 보자. 2020년 한국부동산원 통계상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3.01%에 불과한 반면 KB 통계상 상승률은 13.06%였다. 상승률이 무려 10% 포인트 넘게 차이가 난 것이다. 통계는 조사 표본이나 집계방식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약간의 편차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상승률이 4배 넘게 차이가 난다는 건 누가 봐도 이상했다. 당시 정부는 부동산원 통계는 실거래가 중심으로, 민간 통계는 호가 중심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그전부터 그랬어야 한다. 한데 문재인 정부에서만 유독 차이가 컸다. 이렇게 집값 상승률을 낮춰 잡아 놓고 문 정부는 이듬해 공시가를 책정할 때는 2020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을 3%가 아닌 19.9%로 적용했다. 부동산 관련 과세에 영향을 주는 공시가는 대폭 올려 잡은 것이다. 문 정부 스스로 모순을 자인한 셈이다. 문 정부가 ‘통계 마사지’에 나서기 시작한 건 야심 차게 내놓은 부동산 대책들이 전혀 먹히지 않는 데 대한 초조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문 정부는 2017년 8·2대책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6차례의 굵직한 대책을 포함해 총 28차례의 대책을 쏟아냈다. 역대 정부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그러나 집값은 2018~2019년 급등기, 2020~2021년 폭등기를 거치면서 문 정부 5년간 62.2%(KB 통계, 서울)나 상승했다. 진보 정권으로서 집값 안정을 강조했던 터에 난감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통계에 손을 댄 것이다. 통계법은 통계기관이 작성 중인 통계를 공표 전에 누설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감사 결과에 따르면 청와대 정책실과 국토교통부는 끊임없이 작성 중인 집값 ‘주중치’를 부동산원에 요구했다. 그리고 속보치·확정치가 주간 예측보다 높게 나오면 반복해서 현장 점검을 지시하거나 사유를 소명하라고 하는 등 사실상 주중치와 확정치 등의 변동률을 조작하도록 요구했다.●근거 없는 자신감·잘못된 진단에 악화 2019년 11월 문 전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에서 “부동산 문제는 우리 정부에서 자신 있다”고 장담했다. 한데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 대책들에도 불구하고 이미 서울과 수도권 집값은 문 정부 2년간 천정부지로 오른 뒤였다. 서울만 해도 아파트값이 평균 2억원 가까이 오른 상황에서 마치 딴 세상에 살고 있는 듯한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부동산 주무부처인 국토부 김현미 전 장관의 발언도 마찬가지였다. 2020년 7월 김 전 장관은 국회에서 ‘집값이 너무 올랐다’는 질의가 나오자 “정부 통계상으로 3년간 아파트 가격은 14% 올랐다”고 답한 것이다. 공급의 필요성이 제기되자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까지 “공급이 아니라 투기가 문제”, “이명박근혜 정부 정책 실패의 후유증”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왜곡된 통계와 정부·여당의 이 같은 인식에서 올바른 대책이 나올 수 없었다. 2020년 정부는 투기과열지구 대폭 확대, 재건축 실거주 의무 부과,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부담금 현실화 등 또다시 대대적인 규제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공급만 더 위축시키면서 집값 폭등을 부채질했다. 2021년 뒤늦게 공급도 늘리겠다며 주택공급확대 TF를 운영하고 공공참여형 고밀 재건축 도입 등의 방안을 내놓았지만 집값은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뒤였다.●‘통계 조작’ 후유증 이제부터 본격화 2017년 문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며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자 일부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대는 갔다’며 집 팔기를 권했다. 역대급 규제책과 인구 감소 등에 따른 부동산 폭락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이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실제로 집을 판 이들도 적지 않다. 기자의 한 친구가 대표적이다. 서울 신당동에 40평대 새 아파트를 소유 중이던 그는 정부의 호언장담에 2018년 초 아파트를 팔고 서울역 인근에 전세 아파트를 얻어 이주했다. 2~4년 세를 살다가 집값이 많이 떨어지면 구입하겠다는 생각이었다. 한데 상황은 반대로 돌아갔다. 매도한 아파트는 2년 동안 30% 넘게 뛰었고, 아파트 판 돈으론 전셋값을 올려 주기도 빠듯해진 처지가 된 것이다. 그나마 이 친구는 2년 만에 전세를 청산하고 마포구에 헌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손해를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정부 대책을 믿고 집을 팔거나 집 구입을 미뤘던 수많은 이들의 고통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통계 조작의 후유증은 이제부터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당장 잘못 집계된 통계로 인해 전국 재건축 단지들이 ‘재건축 부담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재건축 부담금 예정액 검증보고서’에 따르면 부담금 예정액을 통보받은 전국 51개 단지의 부담금은 총 1조 8600억원에 달한다. 한데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실이 보고서를 분석해 KB국민은행 집값 상승률을 적용해 산출하니 9060억원으로 줄었다. 부담금 부과 대상도 24개 단지로 줄었다. 향후 부담금을 확정하는 단계에서 주민들의 거센 반발과 혼란이 예상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문 정부는 부동산 통계를 왜곡해 집값 상승률을 인위적으로 낮추면서도 세금 부과 기준이 되는 공시지가는 KB 통계에 가깝게 올렸다. 따라서 감사원이 밝힌 통계 조작 행위가 검찰과 법원에서 인정되고 관련자들이 처벌받을 경우 재산세나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폭탄’을 맞은 주택 소유자들이 집단적으로 이의제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조세정책은 물론 주요 정부정책과 각종 연구의 기초자료와 기준으로 쓰이는 국가 통계가 조작됐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예상치 못한 후유증이 추가로 불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재임 당시 부동산 정책에 대해 “여론이나 포퓰리즘에 떠밀린 부분도 있었다”고 실책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문 정부 부동산 정책을 총괄했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낸 책 ‘부동산과 정치’를 추천하면서다. “부동산 정책면에서 아쉬움이 컸던 기간”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그에게 ‘아쉬움’에 불과한 그 실책들이 적지 않은 국민들에게 손실과 고통을 안겼다. 문 전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 실패에 책임이 큰 김 전 실장의 책을 추천하기에 앞서 고통받은 국민에 대한 진솔한 사과부터 해야 했다.
  • [씨줄날줄] 구급차의 외도/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구급차의 외도/임창용 논설위원

    지난해 이태원 참사 당시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구급차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환자 이송을 위해 참사 현장으로 가던 한 병원 구급차가 신 의원을 태우러 자택에 들르는 바람에 20분 이상 지체됐던 것이다. 여당은 “구급차를 콜택시로 쓴 최악의 갑질”이라고 비난했다. 신 의원처럼 응급환자가 아닌데도 구급차를 택시처럼 불법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일부 사설 구급차 운전기사들은 길을 비켜 주는 다른 운전자들의 배려를 악용해 돈벌이에 나서기까지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응급환자 이송업으로 사업자 등록을 한 사설 구급차 업체는 전국에 143곳에 이른다. 구급차 수는 1000여대가 넘는다. 사설 구급차들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119 구급차와 달리 이용료 성격의 이송처치료를 받는다. 응급구조사가 함께 타는 특수구급차의 경우 거리에 따라 기본요금(10㎞) 7만 5000원에다 1㎞ 초과 때마다 1300원이 추가된다. 한데 일부 기사들이 구급차를 엉뚱한 목적에 쓰는 ‘외도’를 한다. 2021년 10월 모 유명 포크그룹 가수는 충북 청주에서 경기 남양주 공연장까지 구급차를 타고 이동해 구설에 올랐다. 기사에겐 23만원을 지불했다고 한다. 2013년에도 한 개그맨이 부산 공연장까지 구급차를 이용했다가 비난을 받았다. 2018년에는 울산의 한 구급차 업체가 연예인을 공항, 행사장으로 데려다줬다가 처벌받았다. 가수 김태우씨가 2018년 사설 구급차를 타고 행사장으로 이동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난받고 있다. 고양시에서 서울 성동구 행사장까지 구급차를 타고 간 뒤 30만원을 건넸다고 한다. 구급차를 다른 목적에 쓰면 응급의료법 등의 위반으로 처벌받는다. 하지만 적발이 쉽지 않아 이런 외도가 끊이지 않는다. 우려스러운 건 이들의 외도로 구급차에 대한 다른 운전자들의 믿음이 사라지면 어쩌나 하는 점이다. 구급차에 길을 터줘 ‘모세의 기적’을 연출하는 건 이런 믿음이 있어서다. 구급차의 외도가 잦아질수록 다른 운전자들의 배려는 줄어들 것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돌아간다. 2020년 6월 택시가 구급차를 가로막는 바람에 안에 있던 환자가 숨지는 일도 있었다. 구급차의 외도는 사람 목숨이 걸린 일이다.
  • [씨줄날줄] 광화문 월대/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광화문 월대/임창용 논설위원

    월대(月臺)는 궁궐 정문이나 중요한 전각 앞에 설치된 넓은 기단 형식의 대(臺)를 말한다. 경복궁 근정전이나 창덕궁 인정전 등의 전각 월대는 중국이나 일본의 궁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왕이 신년하례를 받거나 중요한 제례 등 왕과 신하들이 함께하는 큰 행사의 공간으로 사용됐다. 반면에 창덕궁 돈화문 월대 등 대문 앞 월대는 궁궐의 권위를 상징하면서 왕이 백성들과 소통하는 마당 역할을 했다. 조선시대에 조칙 선포나 축하공연, 공식 배급행사 등이 궁 대문 앞의 월대에서 열렸다고 한다. 대문 앞 월대는 중국이나 일본에선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왕의 권위를 내세울 수는 있겠지만 대문 앞에 계단이 있는 월대를 설치할 경우 말을 타고 통과할 수 없는 등 불편함이 커서인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에선 조선 태종 때 창건된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 앞에 처음으로 월대를 설치한 게 시초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차량 진입을 위해 도로가 여러 번 포장되면서 월대 앞 지반이 높아져 오랫동안 묻히다시피 했다. 그 이후 2020년 돋은 지반을 파내 낮추는 등 대대적인 공사를 벌여 원래대로 복원했다. 덕수궁의 대한문 월대도 일제 때 철거됐다가 지난 7월 재현됐다. 1899~1900년 고종 때 설치돼 왕의 환구단이나 왕릉 행차 때 사용됐지만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도시계획 등으로 대한문이 도로 한복판에 고립되고 월대도 훼손돼 사라졌다. 그 이후 대한문은 1970년 궁 동쪽인 지금의 자리로 옮겨 복원됐고, 최근에 월대까지 재현된 것이다. 15일 광화문 앞에서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행사가 열렸다. 경복궁 광화문 월대는 고종 연간인 1866년 조성됐다가 일제 때 훼손된 후 전차 철로와 도로로 사용되다가 이번에 원래대로 복원됐다. 일각에선 대문 앞 월대에 대해 ‘중국에 대한 사대(事大)의 상징이었다’거나 ‘말타기 기술을 퇴보시켰다’는 등 부정적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다수 전문가들은 “광화문과 월대는 하나의 세트”라며 “단절된 광화문과 그 앞 광장을 연결시켜 주는 의미가 적지 않다”고 평가한다. 복원된 광화문 월대가 국민들이 자긍심을 느끼는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 [길섶에서] 억새 실종/임창용 논설위원

    [길섶에서] 억새 실종/임창용 논설위원

    지난 주말 아파트 뒤 하천으로 산책에 나섰다가 깜짝 놀랐다. 산책로를 따라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 억새와 갈대 숲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서다. 숲이 있던 자리엔 사정 없이 잘려 나간 억새와 갈대 밑동들만 촘촘했다. 하천 산책로는 가을이 오면 억새와 갈대 숲이 장관을 이뤘다. 이맘때부터 본격적으로 꽃을 피워 10월 말까지 동네 주민들은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한데 누가 이런 ‘야만적인 짓’을 한 것일까? 하천 위쪽으로 올라가니 ‘범인’이 나타났다. 잡목을 제거하는 굴삭기가 억새숲을 통째로 도려내고 있었다. 그 옆에 관리자인 듯한 이가 서 있었다. 한쪽에 아직 남은 억새숲이 있어 사진을 찍으려니 그가 다가와 “억새 찍으시냐”고 묻는다. 대답 대신 “이제 막 가을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데 왜 다 베어 없애냐?”고 되물었다. 그는 “구청에서 하라고 하니 할 뿐”이라며 자신도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연말이 가까워오니 남은 예산을 모두 써 없애는 행정기관의 ‘고질병’이라도 도진 걸까.
  • [씨줄날줄] 괴뢰팀/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괴뢰팀/임창용 논설위원

    ‘괴뢰’는 우리나라 전통 인형극인 꼭두각시놀음(傀儡戱·괴뢰희)에 나오는 여러 인형을 의미한다. 사람이 무대 뒤에서 줄을 통해 사람이나 동물 인형을 조종해 다양한 상황과 스토리를 연출한다. 그래서 꼭두각시처럼 조종하는 대로 움직이는 사람이나 단체 앞에 ‘괴뢰’를 붙여 비꼬거나 비난하기도 한다. 괴뢰는 한자(漢字)가 쉽지 않은 데다 발음도 어려워 요즘 젊은이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단어다. 하지만 1970년대 초등학교를 다녔던 이들에겐 결코 낯설지 않은 어휘다. 반공 영화나 드라마 등에선 북한군을 일상적으로 ‘괴뢰군’으로 표현했다. 교과서에서도 6·25 전쟁을 북한 괴뢰군의 남침에 의해 시작됐다고 기술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군대에선 군인들이 ‘무찌르자 북괴(북한괴뢰)군’이란 구호를 매일 아침 점호 때마다 외치기도 했다. 북한에서도 대한민국 정부와 군대를 ‘괴뢰정권’, ‘괴뢰군’으로 불렀다. 당시 북한은 남한을 향해 엄청난 양의 전단을 날려 보냈는데, 그 내용 대부분이 북한 체제 찬양과 남한 ‘괴뢰정권’ 비난이었다. 남쪽에선 북한 공산 체제를 구소련에 의해 세워져 조종당하는 꼭두각시 정권으로, 북쪽에선 자유 대한민국을 미국에 의해 움직여지는 집단으로 극단적으로 깎아내렸다. 이후 남북 관계 개선 등의 영향으로 호칭도 완화돼 북한은 대체로 남한을 ‘남조선’으로 불러 왔고, 남한에서도 북한을 향해 ‘괴뢰’란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 왔다.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 북한 정권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지속돼 온 영향이 아닐까 싶다.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달 30일 남북 여자축구 경기 결과를 보도하면서 한국팀을 ‘괴뢰팀’으로 불렀다. 영상 자막에도 ‘조선 대 괴뢰’라고 표기했다. 앞서 열린 여자 농구 남북 대결에서 패배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 기자들이 ‘북한 선수단’이라고 하자 북 선수단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이라고 정확히 불러야 한다”고 발끈하기도 했다. 남북 간 긴장이 고조돼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인 듯하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스포츠 제전 아닌가. ‘괴뢰팀’이라고 한 건 나가도 너무 나갔다. 스스로에게 침을 뱉는 편협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무량판 구조가 문제가 아닌 ‘전형적 인재’… 건설비리 대수술 필요/논설위원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무량판 구조가 문제가 아닌 ‘전형적 인재’… 건설비리 대수술 필요/논설위원

    국토교통부가 최근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전국 민간아파트 안전점검 및 판정을 위한 기준을 확정 발표했다. 지난 4월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촉발된 ‘무량판아파트’ 안전 문제가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의 무더기 부실시공 사태로 확산되자 정부가 이달 초 민간아파트까지 전수조사에 나서겠다고 한 지 20여일 만이다. 정부는 당초 9월 말까지 조사를 마치겠다고 했지만 이제 조사 기준을 마련한 만큼 조사 시기와 대책 발표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공공주택인 15개 LH단지에서 무량판 시공의 핵심인 ‘보강철근’을 빼먹은 것이 드러나 국민에게 충격을 안긴 상황에서 민간아파트까지 대거 문제가 드러날 경우 시공과 입주 지연, 건설업계 피해 등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무량판 포비아(phobia)’ 확산에 따라 아파트 건설이 극도로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무량판 아파트’ 사태 추이와 정부 대책을 점검해 본다.●만만치 않은 민간아파트 전수 조사 국토부는 LH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의 파장이 커지자 지난 3일 무량판 구조의 민간아파트 293개 단지에 대해서도 다음달 말까지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시공 중인 아파트 105곳은 안전진단 전문기관이, 무량판 구조 적용이 본격화한 2017년 이후 준공된 아파트 188곳은 한국시설안전협회가 조사업체를 선정해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조사 대상 아파트가 확실치 않아 안전협회 측은 아직 조사 계약도 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방자치단체의 자료를 토대로 대상 아파트를 선정했는데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추가와 삭제, 정정 요청이 있어 계속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안전점검과 판정을 위한 기준도 지난 18일에야 확정됐다.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민간아파트들은 대부분 벽식구조와 혼합돼 있는데 기둥 분담 면적이 전체 면적의 25% 이상인 경우만 대상으로 삼았다. 이 기준에 따라 조사 대상 아파트 수도 다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주거동의 경우 콘크리트 강도는 동당 2곳 이상, 철근 배근 조사는 기둥 주변 슬래브 1곳 이상, 총 개수는 10곳 이상으로 했다. 하지만 과연 이 정도로 안전점검이 충분할지 논란이 일 가능성도 있다. 또 이제부터 조사를 본격화한다고 해도 정부 계획대로 9월까지 조사를 마무리하고 10월에 종합대책을 발표하기엔 너무 빠듯해 보인다. 이번 전수조사는 신속성보다는 정확성이 훨씬 중요하다. 따라서 시일이 더 걸리더라도 보다 깐깐한 기준을 적용하고 문제가 드러날 경우 빈틈없이 보완하도록 정교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경계해야 할 ‘무량판 포비아’ 지하주차장이 붕괴된 검단신도시 아파트를 시공한 GS건설은 1666가구를 헐고 재시공하겠다고 했다. 그로 인해 오는 12월 예정이던 입주는 5년 남짓 미뤄지게 됐다. 이 아파트 입주 예정자는 물론 이를 지켜보던 다른 아파트 예비입주자, 무량판 구조 아파트 거주자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하다. 자신이 거주하거나 거주할 아파트는 과연 안전할까 하는 불안감이 퍼졌고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엔 근거도 확실치 않은 무량판 구조 아파트 리스트들이 ‘순살아파트 리스트’란 이름으로 나돌았다. 작년 붕괴 사고로 철거 중인 광주 화정 아이파크나 1995년 무너진 삼풍백화점도 무량판 구조의 건물이란 사실까지 소환되면서 ‘무량판 포비아’ 현상까지 나타났다. ●2015년 이후 보편화된 인기 공법 하지만 아파트 건설업계에서 무량판 구조는 역사가 오래된 안전한 시공법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무량판(無樑板)은 상판(슬래브) 밑에 들보(樑) 없이 기둥으로 무게를 지탱하는 구조다. 벽 대신 기둥을 설치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보 설치가 필요한 ‘라멘’ 구조와 달리 같은 천장 높이에서 바닥을 덜 파도 돼 공사비가 절감되는 장점을 갖고 있다. 1970년대 지어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가 무량판 구조의 시초로 전해지는데 삼풍백화점 사고 이후 기피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후 현대산업개발이 2000년대 초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했고, 이후 주상복합아파트를 중심으로 이 공법이 인기를 끌었다. 38층 높이의 삼성동 아이파크는 2013년 중형 헬기가 24~26층에 충돌했지만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아 안전성이 입증됐다. 2015년 이후엔 정부가 정비사업 시 구조변경과 리모델링이 용이한 무량판 구조를 채택하면 용적률 인센티브까지 주면서 일반 판상형 아파트에까지 적용이 보편화했다. 화정동 아이파크나 검단 LH아파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무량판 구조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전형적인 인재였다. 설계나 시공 과정에서의 전단보강근 누락, 콘크리트 강도 부실, 규칙에 어긋난 콘크리트 타설 등이 원인이었다. 설계자와 시공자, 감리자 등이 모두 제 역할을 못해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따라서 향후 민간아파트 전수조사는 ‘무량판 구조’는 될수록 부각시키지 않으면서 설계나 시공 등의 하자, 그 원인을 파헤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일반 국민들의 ‘무량판 아파트’에 대한 오해와 불안을 불식할 수 있다. ●후진적 업계 관행 도려내야 회생 주차장이 붕괴된 검단 아파트를 비롯한 LH 아파트 15곳에서 전단보강근을 빼먹는 등 구조적 건설 비리가 드러났다. 특히 LH가 이른바 ‘전관’(퇴직자)을 앞세운 설계·감리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는 이권 카르텔이 형성돼 부실 설계·감리의 토대가 됐다. 발주액이 연간 10조원에 달하는 LH에서 일감을 받으려면 전관 채용이 필수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비난이 잇따르자 LH는 최근 전관업체와의 용역계약을 전면 중단하고 이미 체결된 계약까지 해지하는 등 자체 쇄신안을 내놓았다. 전관 미보유 업체 가점 부여, 퇴직자 명단 제출 의무화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실제로 전관 카르텔을 깰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여전히 미심쩍은 시각이 적지 않다. 자회사를 통해 전관을 채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감시망을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다. LH에 자체 쇄신을 맡길 게 아니라 국토부가 적극 나서서 보다 정교하고 빈틈없는 감시체제를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 전관 문제뿐만 아니라 하도급에 재하도급을 주는 현행 건설 도급구조도 수술이 필요하다. 이 같은 기형적 구조 아래에서 부실시공, 공사비 빼먹기 등이 대거 행해지기 때문이다. 돈은 전문 구조기술사에게 지불하고 실제 도면은 자회사의 무자격 알바생이나 친인척 설계사무소에서 작성하는 일이 적지 않다고 한다. 건설업계의 이 같은 고질적 병폐를 뜯어고치지 않고는 무량판 구조뿐만 아니라 어떤 시공 방식이라도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 특히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반을 들여다보는 감리제의 부실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는 백약이 무효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삼풍백화점 붕괴 이후 달라진 게 없다”며 “제발 기본으로 돌아가 기준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광장] 중간이 없는 사회/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중간이 없는 사회/임창용 논설위원

    9월이 코앞인데 좀처럼 더위가 꺾이지 않는다. 예년 같으면 잦아들었을 매미 소리가 새벽부터 우렁차다. 기록적 폭염과 폭우가 교차된 올여름이었다. 봄만 해도 극심한 가뭄으로 모든 걸 말려 죽일 기세더니 한 달 내릴 장맛비를 하루 만에 쏟아부으며 사람들을 질리게 했다. 모자람과 과잉을 반복하는 사람을 우스갯소리로 ‘중간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요즘 날씨가 딱 그렇다. 극단을 오가는 기후는 요즘 우리 사회 모습을 똑 닮기도 했다.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극단 선택 이후 망가진 우리 교육 현장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교사가 수업을 방해하는 아이를 엎드려 있게 했다고 아동학대 신고를 당하고 2년 넘게 재판에 끌려다니는 게 현실이다. 아이들 다툼에서 자기 아이 편을 들어 주지 않았다고 학부모가 교사에게 밤낮없이 문자를 보내기도 한다. ‘왕의 DNA’를 가졌으니 걸맞게 대우해 달라고 민원을 제기하는 부모까지 있다. 나 같은 중년 세대가 학교에 다닐 때는 상황이 정반대였다. 중학교 때 어느 선생님은 시험을 볼 때마다 틀린 답안 수만큼 제자의 종아리를 쳤다. 월말고사 점수가 나오는 날엔 각 반에서 ‘매타작’이 벌어졌다. 고등학교 때는 한 친구가 선생님께 말대꾸를 했다가 불려나가 친구들 앞에서 10여분간 뺨을 맞고 발길질을 당하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의 폭력은 ‘훈육’으로 포장됐고, 이를 문제 삼는 학부모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민주화’가 핵심 가치로 등장한 이후 이런 분위기는 바뀌었고, 학생들의 인권 의식도 높아졌다. 학생 인권과 교권의 ‘역전현상’이 벌어진 건 각 시도 교육청이 2010년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학생인권조례’가 분기점이었다. 조례는 체벌과 폭언 금지부터 복장과 두발 자율화, 소지품 검사 금지, 야간자율학습과 보충수업 강요 금지 등을 명시했고, 학교는 학생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는 아동학대 관련법과 맞물려 극심한 교권 위축으로 이어졌다. 교사들은 아이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통제할 수단을 사실상 잃었다. 지적하고 바로잡으려다간 아동학대로 신고당해 고초를 겪기 일쑤다. 경찰청에 따르면 교원 아동학대 사건은 2018년 220건에서 2022년 547건으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현재 교사가 아동학대 신고를 당하면 일단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하고 법적으로 아동학대 피의자가 된다. 아동과의 분리 차원에서 보직 해임이 원칙이다. 학생과 학부모의 인권 의식이 상당히 높아진 상황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과잉의 측면이 크다. 조례 도입 전 이미 ‘폭력 교사’는 거의 사라져 교권과 학생 인권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균형은 깨졌고, 교사들은 학생과 학부모가 두려워 교단을 기피하고 있다. 중산층이 두터운 나라가 건강하듯 사회는 중간이 튼튼해야 안정된다. 하지만 가뭄이 해갈을 넘어 폭우로 이어진 것처럼 중간을 건너뛰어 극단으로 치닫는 게 교육 현장뿐만은 아니다. ‘조국사태’ 때 정점을 찍었던 진영 대결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나 남북 문제 등으로 바통을 넘겨 여전히 진행중이다. 방류 찬성론자를 무조건 ‘일본 대변인’으로 치부하거나, 남북 대화론자를 ‘반국가세력’으로 단정하는 인식도 비슷한 맥락이다. 타협이 실종된 국회 상황은 말할 것도 없다. 미국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일수록 모호함을 견디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반면에 성숙하지 못할수록 모호함을 참지 못하고 이분법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이다.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기대지 않는 중간의 가치를 강조한 ‘중용’의 정신도 같은 맥락이다. 기후의 극단이 오송 참사를 초래했듯 중간이 약하고 극단이 판치는 사회는 교권 실종 같은 사회적 재난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우리 사회가 잃어버린 중간을 되찾아 보다 성숙해졌으면 한다.
  • [길섶에서] 연리근(連理根)/임창용 논설위원

    [길섶에서] 연리근(連理根)/임창용 논설위원

    성남 서판교에서 청계산을 오르다 보면 국사봉 못미처서 ‘연리근’ 소나무를 만나게 된다. 자주 가는 곳인데도 볼 때마다 숙연해짐을 느낀다. 마치 두 사람이 핏줄로 연결된 듯 뿌리가 이어져 있는 두 그루의 소나무. 수십 년간 서로 양분을 공유하며 자란 모습이 평생 한눈팔지 않고 백년해로한 부부를 보는 듯하다. 연리(連理)는 두 나무가 가까이 자라다가 서로 겹쳐 하나가 된다는 의미다. 뿌리가 하나 되면 연리근, 줄기가 겹치면 연리목, 가지가 만나면 연리지란다. ‘연리’는 중국 당나라 때 시인 백낙천이 현종과 양귀비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장한가’에 나온다. 연리지가 되길 원했지만 끝내 이루지 못하고 한만 남겼다는 뜻의 구절이 있다. 연리근은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길조로 여겼다고 한다. 소원을 들어 주고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속설이 있다. 부부의 사랑, 부모 자식의 사랑에 빗대 사랑나무로 불리기도 한다. 가족 관계마저 각박해지는 요즘 더없이 소중함이 느껴지는 나무다.
  • [씨줄날줄] 초전도체 소동/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초전도체 소동/임창용 논설위원

    지난달 국내 민간연구기업인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한껏 달아올랐던 ‘초전도체 열풍’이 차갑게 식는 모양새다. 미국 메릴랜드대 응집물질이론센터(CMTC)가 “LK99는 상온은 물론 매우 낮은 온도에서도 초전도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높은 저항을 가진 저품질의 재료일 뿐”이라고 밝히면서다. 물론 앞서 한국초전도체학회나 일부 국제학술지에서도 부정적 평가를 내놓긴 했지만 ‘의심 수준’이어서 이미 흥분에 들뜬 이들의 열기를 식히기엔 한계가 있었다. 초전도체 관련주로 지목된 몇몇 테마주는 그사이 상한가를 거듭하며 3~4배로 폭등했고, 적지 않은 ‘개미’들이 묻지마 투자에 뛰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어제부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초전도체는 전기 저항이 0인 물질로 에너지 분야에서 ‘꿈의 물질’로 불린다. 상용화되면 송전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고압 송전망을 건설할 이유도 없고, 발전기의 크기도 줄일 수 있다. 반자성 특성도 있어 자기부상열차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혁명적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다만 극저온(영하 200도 이하)·초고압(상압의 10만배 이상) 환경에서나 초전도 현상을 구현할 수 있어 현실적으로 활용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상온·상압에서 구현되는 초전도체를 실제로 개발한다면 연구자는 아인슈타인이나 퀴리 부인 같은 노벨상 수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란 말이 과언이 아니다. 이번 초전도체 열풍은 연구진의 성급한 발표에다 ‘한탕주의’에 빠진 주식시장, 언론의 선정적 보도가 맞물리면서 증폭됐다고 할 수 있다. 연구소는 미검증 원고 2편을 사전등록 사이트 ‘아카이브’에 동시 공개했는데, 학계에선 매우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돈이 될 이슈 찾기에 눈이 벌건 증권가가 가장 먼저 반응하고, 일부 언론은 거기에 맞춰 마치 새로운 세계가 금방이라도 열릴 듯이 보도했다. 물론 이번 연구가 전혀 의미가 없다고 단정짓기엔 이르다. 제대로 된 검증을 거쳐 꼭 초전도체가 아니라도 의미 있는 신물질로 판명됐으면 하는 기대감도 있다. 다만 검증되지 않은 연구 발표가 ‘묻지마 투자’를 부르고, 결국 개미들의 피눈물로 귀결되는 사태는 더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