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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離散 10만명 서신교환 합의

    남북한은 이산가족 서신교환 문제를 이달초 열릴 적십자회담에서 협의하고 임진강 수해방지 사업을 빠른시일안에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 또 긴장완화와 평화 보장에 노력하고 이를 위해 군사당국자 회담개최를 협의하며 남측의 대북 식량차관 제공을 검토한다는데도 의견을모았다.이에따라 남북간 긴장완화와 한반도 냉전해체가 급진전되고인적·물적 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한은 1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지난달 29일부터 열린 제2차 장관급회담을 마치면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7개항의 공동발표문을 발표했다.이날 합의와 별도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약속에 따라 고위급 관리 및 전문가 등 15명으로 구성된 북한의 경제시찰단이 곧 서울을 방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번 3차 장관급회담은 9월 27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도의 한라산에서 열기로 했다. 이날 합의에 따라 남북한은 올해내 이산가족 교환방문단을 두 차례더 교환하고 세부사항은 이달초 열리는 적십자회담에서 논의하게 됐다. 이와 함께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분쟁조정 등 경협 관련 제도적장치를 마련키로 하고 이를 위한 전문가 실무접촉을 9월중 열기로 했다.경의선 복원·문산∼개성 새 도로 건설문제 협의를 위한 실무협의도 9월중에 갖고 공동역사설치·착공식 등을 협의키로 했다. 또 백두·한라산 관광단을 각각 100명 정도의 규모로 9월 중순부터10월초까지 상대측 지역에 보내는데도 합의했다. 한편 남측 수석대표인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1일 함경북도를시찰중인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직접 찾아가 이산가족문제 해결문제 등을 논의했으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메시지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박장관은 지난달 31일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용순(金容淳) 아태평화위원장을 만나 한차례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대표단은 회담일정을 하루 연장한 끝에 이날 밤 평양을 출발,자정을 넘겨 서울로 돌아왔다. 평양 공동취재단 이석우기자 swlee@
  • 남북 장관급 평양회담/ 성과와 남은 과제

    ‘군사적 신뢰구축과 긴장완화 문제’가 남북한간의 최대 협의 의제가 됐다.평양에서 열린 2차 장관급회담은 이 문제의 타결을 위해 일정을 1일까지 하루 늦추면서 해법을 모색했다. ■막바지 진통 배경 남측은 군사직통전화 및 군당국간 협의체 설치·국방장관급 회담 등을 제의했으나 31일 완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군사적 신뢰구축과 긴장 완화에 대해 계속 협의한다는 선에서 논의가마무리되고 있다. 남측은 이 문제의 진전 없이는 국내정치적으로 대북관계개선 추진에 한계가 있고 북측과의 제반 교류협력분야 확대에도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에서 관련 합의를 밀어붙였다.반면 북측은미국과 풀어야 할 문제 등 조건이 아직 성숙되지 못했다며 유보적인태도였다.전문가들은 북측이 “상징성 강한 군사부문의 현안을 ‘협상 카드’로 남겨놓으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군부 강경파 세력등 북측의 내부의견 조율·정리에도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하고있다. ■회담의 성과 경협 등 교류협력의 제도화 마련에 더 한발 다가선 것은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다.이산가족 방문단 후속교환 등 바로실천가능한 현안에 대한 성과도 이뤄내 화해협력과 신뢰분위기를 넓혔다. 경협의 제도적 장치 마련,경의선 복원과 관련한 실무회담 개최 합의,백두·한라산 교차방문 확정 등으로 남북교류협력은 더욱 힘을 받게됐다. 포괄적 현안이 제기돼 양측 입장을 확인하고 분야별 위원회 설치 등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 낸 것도 성과다. 국군포로 및 납북자문제 해결을 북측에 촉구한 것도 협의대상의 반경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남은 과제 북측은 이번 회담에서 경협·사회문화 등 3개 분야의 실천기구 설치에 대해서도 소극적이었다.‘공동위원회’란 제한된 틀에매이기보다는 구체적인 사안별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북측은 남측이 제시한 포괄적인 현안에 대해 선별적으로 선택하는태도를 보였다.올림픽 동시입장 등 국제경기대회 단일팀 구성,말라리아 공동방제 및 임진강 수해방지·공동개발 등 당장 추진이 가능한문제에 대해서도 확답을 미루며 조심스런 자세였다. 이석우기자 swlee@
  • 집중호우10명 사상·재산피해 349억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지난 23일 밤부터 6일째 이어진 큰 비로 28일오후까지 6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되는 등 10명의 인명 피해(안전사고 포함)가 났다고 밝혔다.재산 피해는 주택 288채와 농경지 2만5,869㏊ 침수 등으로 349억4,900만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8일 오전 8시쯤 경기도 파주시 육군 ○○부대 전방초소에 벼락이떨어지면서 이 지역에 매설된 크레모아 5발이 연쇄 폭발,배수로 작업중이던 수색대대 한성호 상병 등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오후까지 전북 부안군 위도에 776㎜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것을 비롯,군산 608.4㎜,보령 507㎜,무안 426.4㎜,부안 365㎜,의정부 522㎜,동두천 449.6㎜,서울 330.7㎜ 등 충남과 전남북,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다. 재해대책본부는 파주·동두천·연천·의정부 등 임진강 유역과 논산·부여·서천·공주 등 금강 유역 자치단체에 제방 순찰·점검 등 홍수 예방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했다. 한편 기상청은 “28일 오후 들어 비구름대가 걷히면서 전국 대부분지방에서 비가 그쳤다”면서 “30일까지 구름이 끼고 소나기가 내리는 날씨가 이어지다 31일쯤 다시 기압골과 제12호 태풍 ‘프라피룬’의 영향 등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 ‘프라피룬’은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중심부근 최대 풍속이초속 26m인 중형급으로 일본 오키나와 남쪽 270㎞부근 해상에서 시속22㎞의 속도로 중국 내륙을 향해 서북서진중이다. 전영우기자 ywchun@
  • 서울·경기북부 3년째 水魔공포

    서울과 경기북부지역에 27일 0시 부터 내린 호우로 비피해가 잇따랐다.고양 269㎜ 등 평균 129.1㎜의 집중호우로 주택 288동과 농경지 735㏊가 침수됐고 이재민 36가구 116명이 발생했다. 또 국도 등 도로 곳곳이 침수돼 교통이 통제됐고 경의선과 경원선철도 운행도 한때 두절됐다.또 파주시 파평면 파평초등학교,동두천시안흥동 신흥 중고등학교가 임시휴교했다. 그러나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서해의 썰물이 시작돼 임진강 수위가 내려감에 따라 임진강 유역의 홍수경보는 이날 오전 홍수주의보로바뀌었으며,오후 4시30분을 기해 해제됐다. 또 호우주의보도 오후 4시 모두 해제돼 경기 북부 지역의 비피해는고비를 넘겼다. 한편 금강 하류지역의 홍수주의보도 이날 오후 모두 해제됐다. [서울] 중랑천변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28일 오전 4시5분쯤부터 동부간선도로 전구간의 차량통행이 통제됐다.또 오전 6시20분쯤 잠수교의차량 통행도 통제됐다. 이날 오후 비가 잦아들면서 동부간선도로와 잠수교는 오후 1시30분을 전후해 통행이 재개됐다. [동두천·연천]한탄강 상류 동두천 신천의 수위가 28일 상오 7시 경계수위인 4m를 넘는 4m10㎝를 기록하면서 경계수위보다 낮게 시설된안흥교가 침수돼 인근 주민 3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연천에선 미산면 동이리 50가구,156명의 주민이 한탄강 범람 우려로 한때 대피했고 연천분뇨처리장도 침수로 가동이 중단됐다. 경원선 한탄강역과 초성역 사이 철로가 이날 오전 6시45분부터 침수돼 오전 11시까지 운행이 중단됐다. [고양·파주] 고양시 일산구 지영동 곡릉천 지영교 하류 둑 상부 20m가 붕괴돼 농경지 9만여㎡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파주에선 경의선 운정역∼금촌역 중간지점 철로 40m가 유실돼 열차운행이 상오 5시30분부터 낮 12시까지 전면 중단됐다. 경기북부지역은 이번에도 예년에 비피해를 입었던 상습침수지역이집중적으로 다시 피해를 입었다. 동두천에선 보산동·생연동 등이 3년 연속 침수됐고 연천 한탄강 유원지도 지난해에 이어 침수피해를 입었다. 특히 고양시 일산구 지영동 곡릉천 제방 붕괴지점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제방높이기 공사를 진행중인현장으로 수해에 대비한 공사현장 관리가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곡릉천 침수로 벽제초등학교로 대피한 고양시 일산구 사리현동 김상천씨(59)는 “3년째 대피하고 있다”면서 “연이은 침수를 막지 못하는 수방당국의 무능이 한심스럽다”고 질책했다. 동두천·연천·파주·고양 등은 집중호우가 쏟아지자 올해 새로 시설한 33곳을 비롯,모두 57곳의 배수펌프장을 풀가동했으나 침수피해는 곳곳에서 발생했다.특히 지난 94년 시설된 고양 대화배수펌프장엔진펌프중 2호기 펌프의 기어축이 관리소홀로 파손,가동에 차질을빚기도 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2차 남북장관급회담 점검

    29일부터 사흘간 평양서 열리는 2차 장관급회담의 주 의제는 군사부문의 협력 도출과 경협 제도화의 후속조치 논의로 좁혀진다.군사 및긴장완화·경제협력·사회문화교류협력 등 3개 부문의 공동협의기구를 만들자는 것도 주 의제 중 하나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회담을 “1차회담의 연장선에서 6·15선언을 보다 구체화하는 자리”라고 표현했다.1차 회담이 ‘탐색전’이었다면이번회담은 대화의 틀과 의제를 정하고 논의를 본격화하는 계기로 기대된다. ◆군사부문 논의 군사직통전화 설치,국방장관 회담 및 군 당국자간정례 접촉 등 군사부문에서 협력의 실마리를 이끌어내겠다는 복안.국방부의 한 당국자는 “북측도 원론적으로 동의하는 입장”이라며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직통전화가 설치될 경우 군 직제상의 차이로 인해 국방부장관과 북한 국방위원회와의 연결이 예상된다. ◆3개 실천기구설치 군사·경협·사회문화 교류 등 3개 부문의 실천협의 기구 설치제의에 대해 북측은 사안별 사업 추진을 선호한다.틀을 만들어 매이기보다는 개성공단 설치,금강산 관광사업 등 개별적사업들을 하나씩 논의해 나가자는 것이다.정부는 협의실천 기구가 설치되면 남북한이 장관급 회담이란 정례화된 대화 통로외에 각 부문의교류협력을 실천할 수 있는 틀을 갖게된다는 입장이다. ◆각종 교류협력 문제 무역협정을 비롯,투자환경과 제도 마련을 위한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청산결제 등의 제도적 장치 마련이 협의된다.시드니올림픽 남북 동시입장,2002년 월드컵 단일팀 구성 등 체육교류도 협의 대상.임진강 공동수방사업,말라리아퇴치 사업도 타진되는등 포괄적인 부문의 협의가 진행된다. ◆국군포로 및 납북자문제 정부는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도 거론한다.비전향장기수를 9월초 송환키로 한 만큼 이에 맞게 이 문제를 정식 의제로 삼아 논의한다는 입장이다.당국자는 “국군포로와 납북자문제는 이산가족의 범주에 넣어 풀어나가자는 것이 정부의 현 정책”이라면서 “이들을 북한이 데리고 있는 만큼 이상적인 주장보다는 현실적인 접근과 해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회담 대표 양측 모두 지난달 서울서 열린 1차회담때 대표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남측은 재경부차관 교체에 따라 엄낙용(嚴洛鎔)대표 대신 이정재(李晶載) 신임 재경부차관이 참가한다.수석대표는 남측의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과 북측의 전금진(全今鎭)내각책임참사가 각각 맡는다.남측 대표로는 이 재경차관과 김순규(金順珪)문화관광부차관,김종환(金鍾煥)국방부 정책보좌관,서영교(徐永敎)통일부 국장 등.북측의 예상 대표는 김영신 문화성 부상,최성익 조평통서기국 부장,유영선 교육성 국장,량태현 내각사무국 과장 등이다. ◆이동 경로 정부는 판문점을 통해 평양으로 입북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북측의 거부로 막바지까지 어려움을 겪었다.북한은 판문점지역이 유엔사령부의 관할하에 있는 이상,이 지역을 통하지 않겠다고주장,결국 서해상의 직항로 이용으로 결론났다. ◆회담 장소및 숙소 회담장은 평양시내의 인민문화궁전.90년대 초 고위급회담이 열렸던 곳이다.74년 준공됐으며 700석규모의 대회의실과연회장,극장 등이 구비된 일종의 컨벤션센터다.숙소는 지난 8·15 이산가족상봉단이 만났던 고려호텔. 이석우기자 swlee@
  • 29일 2차 남북장관급회담 뭘 다룰까

    오는 29일부터 평양서 열리는 남북장관급 회담은 6·15 공동선언을실천하고 화해협력 조치를 더욱 구체화하는 현안 전체를 포괄적으로협의하는 자리다.주요 예상 의제를 살펴본다. [3개 분과위 설치] 남북간 화해협력과 교류협력의 실천을 위한 분야별 협의기구 마련 여부가 관심사다. 정부는 경제협력,군사 및 긴장완화,(사회문화)교류협력 등 3개 분과위원회를 설치,구체적인 협력 방안과 실천 조치들을 논의하자는 입장이며 1차 서울회담때 이미 이를 제의한 바 있다. 북측은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그러나 “경협기구 등분과위를 만들어 논의하는 것보다는 개별 사업들을 하나씩 협의해 실천해 나가는 것이 효율적”이란 견해를 비공식적으로 비추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군사 분야 협의] 군 직통전화 설치 등 군사 분야 협력과 긴장완화방안의 협의는 2차회담의 핵심 사안.군 수뇌부간의 핫라인(직통전화) 설치,국방장관 회담,군 인사교류,군사훈련 참관 및 사전 통보 등을제의할 방침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8·15 경축사에서 “남북간군사직통전화 설치,국방장관급 회담 등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북한은 국방장관격인 인민무력상이 군사통솔권을 갖고 있지 않다. 국방위원회나 합참의장격인 총참모장과의 직통전화의 설치 제의가 전망된다.경의선 건설을 위한 양측 군당국간 협의와 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논의도 추진되고 있다. [이산가족·국군포로 등 인도적 현안] 63명의 비전향 장기수의 송환을 앞두고 있어 반대급부로 납북자 등 국군포로의 ‘남송’도 요구한다는 것이 정부의 공식 입장.이산가족의 하나로 이 문제를 접근해 나가겠다는 것이다.9~10월에도 방문단을 교환하겠다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언급을 실무 차원에서 구체화하고 추진해 나갈 큰 틀도마련한다. 세부사항은 9월 초로 예정된 적십자회담서 논의해 나가게 된다.면회소 설치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도 현안이다.경의선 부근에 평화구역을설치하고 면회소를 만드는 문제도 구체적으로 제안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협 등 교류협력] 경협 확대를 위한 기본적인 투자환경과 제도를마련하는 것이 선결과제란 게 정부의 생각이다.이를 위한 제의와 협의가 중점적인 협의 과제다.정부 당국자들은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협약과 청산결제 등의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한 합의 도출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북측과 현대의 개성공단 및 관광지 개발 협약이 마무리된 만큼 이를계기로 대북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전체적인 틀이 협의된다. 사회·문화 분야에선 시드니올림픽 남북 동시 입장 및 2002년 월드컵 단일팀 구성 등 체육 교류 및 국제행사의 단일팀 구성문제도 다시한번 협의될 전망이다. 임진강 공동 수방사업, 말라리아 퇴치사업 등의 타진도 전망된다. 이석우기자 seokwoo@. *남북장관급회담 준비 안팎.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을 비롯한 남북 장관급회담 우리측 대표단5명은 오는 29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제2차 장관급회담에 대비, 지난 24일 첫 모임을 갖는 등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수석대표인 박 장관 외 4명의 대표 가운데 경협 분야 대표가 개각으로 엄낙용(嚴洛鎔)전 재경부차관에서 이정재(李晶載)현 재경부차관으로 교체됨에 따라 대표단은 우선 호흡을 맞추는 일부터 시작했다. 대표단은 25일 오후 2시부터는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 모여실제 북측 대표단과 회담에 임하는 상황을 설정하고 연습을 하는 ‘모의회담’을 가졌다.김종환(金鍾煥)국방부 정책보좌관과 김순규(金順珪)문화부차관,서영교(徐永敎)통일부국장 등은 지난달 말 서울에서열린 1차 회담때의 경험 때문에 다소 여유있는 모습이었으나 신임 대표인 이 재경부차관은 긴장된 표정이었다.이어 박 장관 등 대표단은오후 4시30분쯤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로 이한동(李漢東)총리를 예방,공식 방북 인사를 했다. 대표단은 주말인 26∼27일에도 남북회담사무국에 집결,잇따라 모의회담을 갖는 등 막바지 대책 마련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대표단 관계자는 “지난 1차 회담은 ‘오프닝 세레머니’ 차원에서 서로의 의제를 듣는 데 주력했으나 이번 2차 회담은 본격적인 논의의 장이 될것인 만큼 더욱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일부가 주축이 된 20명의 정부 지원요원과 수행원들도 남북회담사무국에서 회담 관련 자료를 정리·준비하고 평양에 갖고 갈 설비를점검하는 등 연일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대한광장] 팔월의 하루

    팔월 중순의 날씨치곤 너무 덥다.투르판의 화염산 천불동 계곡을 걸을 때와 같은 열기가 방 안까지 밀고 들어온다.TV 화면은 울음바다이다.50여년만의 만남은 젊음을 빼앗겨버린 주름진 얼굴과 굽은 등만보여준다.잃은 것이 젊음뿐이랴.흐르는 눈물은 침침해진 눈을 더욱흐리게 하고,오열은 아물지 않은 가슴을 다시 헤집는다. 꿈에 그리던 만남을 지켜보노라니 꼭 짚어낼 수 없는 답답함이 가슴에 가득해진다.다실로 나와 침향을 사르며 구레츠키의 3번 교향곡 ‘슬픈 노래의 심포니’를 듣는다.가슴 속에 묻은 아들을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의 애절함이,그 애절함을 승화시키는 소프라노 돈 업쇼의노래가 그레고리안 성가처럼 침향의 향내음을 타고 가슴으로 밀려온다. 비라도 내렸으면 하는 바람으로 뜰에 나섰으나 타는 하늘은 구름 한 점 허락하지 않는다.나무들은 땀 흘리다 지쳤는지 축 늘어져 있고,늦게 피기 시작한 목백일홍만 빨갛게 익었다.옹기 속 수련은 졸고 있고,무궁화는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해 땅으로 곤두박질 한다.개들은 숨쉬기도 귀찮은지 나무그늘 아래 땅에다 주둥이를 박고 있다. 맑은 날씨 덕분에 공항이 마당처럼 가깝다.저기 ‘고려항공’의 북녘 비행기가 와 있단다.다시는 넘지 못할 것처럼 생각했는데,몇 십만V의 고압선이 보이지 않게 하늘을 가로막고 있는 줄만 알았는데,용케도 북쪽 비행기가 바로 넘어 왔단다.하긴 하늘에 무슨 남과 북이 있으랴.모두가 어리석은 사람들의 허망한 장막일 뿐이지. 출가 이후 부처님 전에 서면 늘 해왔던 ‘국운융창 국태민안 남북평화통일속성취’의 축원 속에 나는 늘 바랑을 지고 금강산 묘향산을오르내렸다.그러나 뱃길로 금강산이 열리고 중국으로 백두산 길이 열렸어도 나는 아직 가지를 않았다.가끔 차를 몰고 자유로를 달리며,길게 가로막은 철조망을 보면서 용케도 걸리지 않고 넘어오는 확성기소리를 듣기는 했다.‘그래 언젠가 이 자유로를 달려 개성과 평양으로 가리라’ 다짐만 하면서. 내가 줄곧 꿈꿔온 통일은 이런 것이었다.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갈수 있는 북녘 땅을 지프를 몰고 임진강을 건너,산과 강,작은 포구와 외진 두메산골까지두루 밟아본 뒤,이윽고 허허로운 만주벌판을 떠돌다가 중국의 끝으로 가리.그리곤 뜨겁고 거친 사막을 넘어 혜초스님 가셨던 길을 따라가며 히말라야의 지붕에서 밤하늘의 별을 헤어보리.그리하여 한반도는 더이상 한 조각의 땅덩이가 아닌,온전히 세계와 하나임을 확인해보리. 푸드득 까치가 나는 소리에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눈을 들어보니 능소화 꽃송이가 곧장 머리로 떨어져 내렸다.자태 그대로 툭 떨어지는 능소화는 꽃의 귀족이다.그 꽃송이를 주워들고 다실로 돌아와차를 달이며,프리치 분덜리히가 부른 슈베르트의 ‘시든 꽃’을 듣는다.가수는 35년 전 36세의 젊은 나이로 고인이 되었건만 그 목소리는 남아 지금 이렇게 심금을 울린다. “그녀가 준 꽃이여.나와 함께 무덤 속에 들어가자.너희들은 내 모양을 안다는 듯이 그렇게 슬프게 나를 보는구나” 노랫말과 함께 많은 영상이 스쳐간다.특히 김정일의 그 당당한 모습이,마음만 먹으면 내일이라도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는 그 모습이. “너희들은 왜 그렇게 시들고,바래고,눈물에 젖어 있느냐.아아,눈물도 5월의 녹색을,지나간 사랑을 되살리지는 못해.봄이 오고 겨울은가 들에 꽃이 피어도 그녀가 준 꽃은 내 무덤에 들어가 있는 거다” 다시 깊게 패인 주름 위에 눈물 흘리는 모습과 그들이 들고 있는 빛바랜 옛 사진들이 떠오른다. “그녀가 언덕을 헤매면서 ‘그 사람은 진실했었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면 그때야말로 꽃이여,모두 피어라.5월이 되고 겨울은 간 것이다” 노래가 끝나고,나는 찻잔을 비운다.통일을 위해 모든 사람들이 지금있는 것 그대로 다 놓아버릴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송강 개화산 미타사 주지
  • 남북공동驛 주위 평화市로

    한반도 냉전해체와 남북화해를 상징하는 ‘평화공원’이 복원되는경의선 철도와 군사분계선의 접점 지점에 조성된다. 평화공원에는 경의선 남북공동 역사(驛舍)와 물류기지,이산가족 면회소 및 숙박시설 등의 설치가 추진된다.중장기적으로는 평화공원의구역과 기능을 확대해 ‘평화시’로 발전시키는 방안이 계획되고 있다.평화공원 및 평화시 후보지역으로는 군사분계선 부근의 경기도 장단 인근이 유력시되고 있다. 정부와 민주당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과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안에 의견을 모으고 오는 29일 평양에서 열리는 2차 남북 장관급 회담과 9월초 2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북측에 공식제의키로 했다. 당정은 또 이산가족 상봉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설·추석 등 명절에이산가족 고향방문단을 정례적으로 교환하고,생사 확인을 희망하는모든 이산가족의 명단을 남북이 교환,생사 확인결과를 정기적으로 상대측에 통보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당정은 면회소를1차적으로 금강산에 설치한 뒤 추후 제3의 장소를물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또 빠른 시기에 생사 및 주소확인→서신거래→자유왕래→재결합의 절차를 밟도록 하고,이산가족간의대면 효과가 있는 화상통화 방식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남북경협 추진회의’(위원장 진념재경부장관) 1차 회의를 갖고 내달 중 착공될 경의선 철도 복원공사와 함께남북을 잇는 왕복 4차선 도로 공사도 착수,내년 9월초 모두 완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경의선 복원 및 국도 1호선 공사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대우건설 등 국내건설 3대사가 맡게 됐다. 국방부는 경의선 복원 공사와 관련,비무장지대(DMZ) 경의선 남측 단절구간의 지뢰제거와 철로 및 도로의 노반다지기 공사를 위해 모두 3,000여명의 병력을 투입,다음달 15일쯤 기공식과 함께 지뢰제거 작업에 본격 착수키로 했다.국방부는 DMZ지역이 얼어붙기 이전인 올 12월 이전에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군이 맡은 작업구간은 임진강 북단∼장단역 사이 4.1㎞ 구간이며 도로구간을 포함한지뢰제거면적은 모두 50만㎡ 정도로 추산된다.이 지역에는 10만발 가량의 각종 지뢰가 묻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만기자 oilman@
  • 경의선 20㎞ 복구비 1,445억 추정

    정부와 여당은 경의선이 통과하는 남·북방 한계선 밖에 각각 양측의 역을 별도로 설치하거나 비무장지대 내에 남북 공동역을 설치하는등 경의선 운영방안에 대한 세부 검토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민주당은 남북한 협의를 거쳐 다음달 추석을 전후해 경의선 복구공사에 착수,최대한 공기를 단축해 1년 안에 복구공사를 완료하기로 하는 한편 경의선 운영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당정은 남북이 별도의 역을 설치할 경우 남·북 역간에 셔틀 기관차를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경의선 열차가 남북을 넘나들 때 객차는 교체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별도 역을 설치할 경우 기관차와 승무원은 각각 양측 역에서 교체하거나 상대측 역에서 교체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당정은 특히 경의선 철도의 조속한 복구와 관련, 남측 복구구간 중문산역∼임진강 교량(9㎞) 공사는 철도청이,임진강 교량 이북∼군사분계선 구간(3㎞) 공사는 군(軍)이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노반공사를진행하는 등 공기를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한편 우리측 문산과 북측 봉동간 복구공사 구간 20㎞는 남측 12㎞,북측 8㎞로,남측구간 복구공사비는 이미 실시설계와 용지매입을 마친상태로 509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며, 북측은 구간내 철도교량 2개를 신설하는 비용 등 936억여원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민주당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이 설명했다.이의장은 “경의선 복원으로 일본∼한반도∼중국∼러시아∼유럽을 잇는 ‘철(鐵)의 실크로드’가 열리게 되며,한반도가 동북아 물류의 중심기지로 자리매김하는 서막”이라면서 “특히 수송요금 1TEU당 최대 280달러 절약,수송시간 13∼14일 단축 등 물류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주현진기자 jhj@
  • 黨政이 밝힌 경의선 복원·운영 구체계획

    다음달 중순 경의선 복원 기공을 앞두고 구체적 철도 연결 및 운영방안이 21일 공개됐다.민주당 서영훈(徐英勳) 대표는 자유의 다리 및철도 종단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와 관련한 당정협의 결과를 발표했다.경의선을 연결시켜 유라시아 철도시대를 개막,한반도 중심시대를 열겠다는 내용이다. ■사업 현황 문산∼봉동간 20㎞(남측 12㎞,북측 8㎞) 단선철도 연결에 총 1,445억원(남측 509억원,북측 936억원)이 투입된다.현재 열차가 운행되지 않는 봉동∼개성구간 8㎞의 선로 보강에 84억원의 별도경비가 들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기간은 남측은 19개월,북측은 36개월로 추정한다.북측의 주요교량 2곳이 사용불가능한 것을 가정했을 때이다.이도 임시가교를 설치하면 1년이내에 완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임시교량을 설치한 뒤본교량 공사에 들어간다는 복안이다. 현재 남측에서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 설계작업과 임진강 교량 및 문산 터널에 대한 안전 진단에 들어갔다.공사에 앞서 임진강과 군사분계선을 잇는 대체도로 설치와 지뢰제거작업이 있을 예정이다. ■공사 진행 우리의 경우 문산역에서 임진강 교량까지 9㎞는 철도청이 발주하고,임진강∼군사분계선 구간은 군인력이 토목공사를 진행하며 궤도부설 등 부대시설은 철도청이 담당한다. 북측 구간은 북에서 직접 담당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열차 운행계획 남북간에 철도시스템 차이가 걸림돌이다.남측은 디젤기관차이고 북측은 전기기관차라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 따라서 남북한계선 밖에 남북한 역을 따로 설치하는 방안과 군사분계선내에 남북 공동역을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국제관례로는 별도역을 설치,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공동역이나 별도역에서 동력차와 승무원을 교체하는 형식이다.별도역이 들어설 경우 남북역간 공동운전구간은 셔틀기관차를 운행하게된다.객차의 경우 교체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교체할 경우 상대역에서 환승하게 된다. ■경제적인 효과 해운수송과 비교할 때 인천∼남포간 물류 비용은 현재의 3분의 1로 줄어든다.2005년쯤에는 순수 수송수입만 남측이 770만∼1,700만달러,북측이 1,600만∼3,400만달러를 얻을 것으로 보고있다.보다 중요한 것은 한반도가 국제물류기지의 중심 역할을 담당할것이라는 점이다. 유라시아철도와 한·일 해저철도가 연결되면 일본에서 유럽까지 수송시간이 해상에 비해 13∼14일 단축되고,물류 비용도 크게 준다. 강동형기자 yunbin@
  • 남북이산상봉/ 북한 문화계인사의 바람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계기로 남북 문화교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정부도 분단 50년의 간극(間隙)을 좁히기 위해 적극 뒷받침할 방침이어서 조만간 첫 ‘물꼬’를 틀 것 같다.이번 방문단에 끼여 남쪽에 온국어학자 류렬,노력영웅 시인 오영재,화가 정창모,공훈배우 리래성씨의 바람과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국어학자 류렬씨. 각각 남북한 국어운동의 상징으로 통하는 한글학회 허웅 이사장과북측 방문단의 류렬씨가 50년만에 만났다.두 원로 국어학자는 17일오후 7시 서울 남산 햐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단 환송회 자리에서 만나 남북 국어학계의 학자 및 학술교류를 논의했다. 각각 부산,경남 출신인 허 이사장과 류렬씨는 1918년생,올해 82세동갑내기인 데다 일제 식민치하를 거쳐 6·25가 발발하기 전까지 일제가 말살한 국어 보급에 헌신적인 활동을 했다.해방 직후 류씨는 부산에서 강습소를 개설해 국어 보급에 주력했고,허 이사장은 주로 서울에서 활동을 했으며 1947년쯤을 기점으로 이들 둘의 주 활동 무대는 공교롭게도 정반대가됐다. 허 이사장이 이후 활동 근거지를 부산으로 옮긴 반면 류씨는 서울로옮겼다가 한국전쟁 와중에 월북했다.허 이사장은 “강습소나 한글학회 강연 등지에서 잠깐 잠깐 류렬 선생과 인사를 나누곤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류씨는 이날 외증손녀에게 이름을 선물했다.딸 인자씨(60·부산 연제구 연산4동)를 만나기 위해 서울에 온 류씨는 그동안 두차례 상봉하면서 딸이 지난 4일 손녀를 얻었다는 얘기를 듣고는 이름을 지어주겠노라고 약속,‘임여울’이라고 외증손녀의 이름을 지어주었다. ◆인민화가 정창모씨. ‘한강의 저녁 노을을 그리고 싶어’ 북쪽의 인민화가 정창모씨(68)는 17일 오전 숙소인 서울 워커힐호텔1603호실에서 남쪽의 여동생 춘희(60),남희씨(53),매제 김병태씨(72)를 다시 만나 “서울의 경치 중 제일은 역시 한강인 것 같다”며 “나는 정서적인 그림을 주로 그리는데 한강의 저녁 노을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북쪽에 있으면서도 판문점 가까이 와서 그림을 많이 그렸고,특히 600리 분계선이 드리워진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도 자주 찾았다”면서 “분계선 근처 옛 집터를 그린 그림도 평양국립미술관에 소장돼 있다”고 소개했다. 정씨는 자신이 그림을 그리는 데 큰 영향을 끼친 외조부 이광열 화백을 떠올리며 “국화를 그리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며 “평양미술대에서 그림 공부할 때 그 분 생각을 하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회고했다. 춘희씨는 “오빠가 자신의 호 ‘효산’은 할아버지의 호 ‘효원(曉園)’의 효(曉)에 산(山)자를 붙인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노력영웅시인 오영재씨. 북한의 ‘계관시인’ 겸 ‘노력영웅시인’ 오영재(吳映在·64)씨가자신의 어린 시절과 시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어머니(곽앵순씨)에 대한 그리움 등을 적은 글이 17일 공개됐다.오 시인은 이번 서울 방문에서 이전에 쓴 시를 공개하고 직접 다시 시를 쓰기도 했다. 남북 시 교류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6·25 전쟁 중에도틈틈이 시를 썼다는 오씨는 “군 제대 뒤 평양시 서성구역 건설현장에서 평범한 노동자로 일하다 틈틈이 시를 지어 동료들로부터 ‘노동자 시인’으로 불리다 조선작가동맹에 발탁됐다”면서 “조선작가동맹은 나를 작가학원에 입학시켜 전문 시인으로 양성했다”고 시인이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밝혔다. 오씨는 지난 89년 3월 판문점에서 열렸던 남북 작가회의에 북측 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다.그의 글과 ‘아,나의 어머니’라는 연시(連詩)는 남한의 출판사 ‘살림터’가 지난 93년 펴낸 북한의 우수단편선집 ‘쇠찌르레기’에도 부록으로 실려 있다. ◆공훈배우 리래성씨. “남쪽에서 영화를 찍고 싶습니다.” 북측 상봉단의 일원으로 서울을 찾은 ‘공훈 배우’ 리래성씨(68)는 17일 오전 개별상봉장인 워커힐 호텔을 찾은 여동생 아나운서 이지연씨(52)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약속했다. 리씨는 “북에서는 추운 겨울에 여름 장면을 찍기가 어렵고 남에서는여름에 겨울 장면을 찍기가 어려우니 서로 상반되는 계절 장면을 촬영할 때 서로 오가며 찍으면 좋을 것”이라면서 “2∼3년 안에 다시남에 와 영화를 찍고 싶다”고 말했다. 오빠의 위로에 이씨가 “그런 희망이 든다”고 하자 리씨는 “희망이아니다.그건 확신이다”면서 이씨를 다독거렸다. 리씨는 동생이 걱정되는 듯 “6·15선언에서 앞으로 쉽게 가깝게 할수 있는 것부터 교류한다고 한 만큼 문화교류가 빨리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몇 년 전 영화 ‘민비’를 찍으려다가 그만뒀는데 기왕이면 남북 배우들이 함께 통일된 경복궁에서 찍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특별취재단
  • 새천년 첫 광복절 김대통령 경축사/ 남북 주요 현안별 입장 분석

    *이산가족. 700만 이산가족의 염원이 남북 두 정상의 의지로 머지않아 실현될것 같다.8·15 남북 방문단 교환에 그칠 것 같던 이산가족 문제는 ‘재결합’ 논의로까지 급진전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과가진 오찬을 통해 “이산가족 방북단 교환은 새로운 남북관계로의 진입을 위한 상징적 사업이 될 것”이라며 “상봉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이산가족이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지난 12일 남측 언론사 사장단에게 “올해는 9,10월 매달 한번씩 하고 내년에 종합 검토해 사업을 해 나가자”며 “내년에는 이산가족들이 집에까지 갈 수 있게 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이산가족 방문단의 지속적 교환과 가정방문 허용을 제안했다면 김 대통령은 한걸음 더 나아가 이산가족의 재결합 및 정착까지 추가해 화답(和答)한 셈이다. 9월 초로 예정된 남북 적십자회담에서는 9,10월의 이산가족 교환방문이,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에서는 보다 큰 틀의 이산가족 남북합의가도출될 전망이다. *남북관계. 6월 남북 정상회담 이후 7월 말 서울 장관급회담에 이어 8월 말 평양 장관급 회담,9월 초 남북 적십자회담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6·15 남북공동선언에 따른 후속조치는 남북이 장관급회담을 계속진행시켜 나가기로 함에 따라 가시적 성과가 하나둘씩 나올 것으로예상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언급한대로 군사직통전화 개설,국방장관급 회담 등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 등이 보다 구체성을 띠고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도 언론사 방북단에게 노동당 규약 개정의사를 밝히는 등 새로운 남북관계에 맞는 변화에 적극적인 태도다.8월말 평양 장관급회담에서는 군사,경제,사회·문화 3개분야별로 남북 공동위원회를 설치하는 문제가 본격 거론될 전망이다. 체육부문의 남북 단일팀 구성,임진강 공동수방사업,투자보장·이중과세 협정 등도 논의된다. 최대 관심사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남측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김대통령에게 빚을졌다”며 서울 답방의 원칙적 실현을 밝혔다.최측근인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비서의 9월 서울 방문은 김 위원장의 답방 등을 협의하기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제협력. 경제협력에 관한 한 남북 입장에는 큰 차이가 없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남한의 기술과 자본,북한의 우수한 노동력과 자원이 합쳐지면 민족경제의 균형발전과대도약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도 지난 12일 남측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북남 인구가 1억도 안된다”면서 “남쪽 경제 기술과 북쪽정신을 합작하면 강대국이 된다”고 말했다. 서로에게 모자라는 부분을 보완하자는 두 정상의 기본시각은 같다. 따라서 남북 당국간회담을 통해 투자보장 및 이중과세방지 협정이 체결되면 북에 대한 남의 투자진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현대의 개성 관광·공업단지 건설,2005년의 금강산·설악산 연계관광,백두산·한라산 교차관광 등 관광부문은 물론 본격적인 경협이 추진된다. 남북 양측이 추석(9월12일) 전후로 기공식을 갖기로 한 경의선은 경협의 상징이자 대표적인 인프라 구축의 시발이다.김 국방위원장이 제안한 개성 관광단지 건설에 따른 판문점∼개성간 새 도로 건설이나남북 공동영화제작 등도 당장 실현 가능한 경협의 하나다. 황성기기자 marry01@. *통일방안. 남북은 통일 방안을 둘러싼 55년간의 반목과 대립을 종식하고 극적인 접점을 찾아냈다.6·15 선언을 통해 ‘남북연합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추진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것이다. 남북 모두가 경계했던 적화통일과 흡수통일의 공포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평화통일의 1단계인 ‘평화공존’의 시대에 진입했다는 의미가크다.향후 남북 교류의 질과 양적 성장을 통해 통일의 앞날까지 점쳐지는 대목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몰아내고 남북이 평화적으로 교류,민족 상생(相生)의 시대를 이룩하자”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남북은 6·15 공동선언 실현을 최우선 목표로 장관급 회담을 통해군사,경제,사회·문화의 3개 공동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남북한군사직통전화 설치,국방장관급 회담 등 긴장완화 조치도 지속적으로추진한다는 것이 김 대통령의 의지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도 언론사 방북단에게 “체제유지를 위해 양측 정부 모두가 통일문제를 이용해 왔다”고 시인함으로써 새로운 ‘통일 패러다임’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대외정책.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모두 활발한 대외정책을 수행하고 있다.남은 한반도 냉전해체와 평화정착을 목표로,북은 체제유지와 경제회생의 ‘두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남북 모두 한반도 4강 외교에 전력투구 중이다.남한은 한·미·일 3각 협력체제를 주축으로 친중·친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한반도 냉전해체를 위해 주변 4강의 절대적 지지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북한은 대미,대일 관계 정상화와 대중·대러 관계복원의 두 축으로움직인다.북·중,북·러 정상회담은 한·미·일 3국 견제와 북·중·러 3국 접근 속도에 탄력을 주었다. 반면 북한의 대미,대일 관계정상화는 아직도 첩첩산중이다.하지만최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미국이 테러 지원국의 고깔을벗겨내면 곧바로 수교하겠다”고 밝혀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남한도 ‘포용정책’의 기조 위에서 북한의 대미,대일 관계정상화를 적극 지지하는 입장이다.특히 7월말 방콕에서의 사상 첫 남북외무장관회담은 국제사회에서의 남북협력 시대를 활짝 열었다. 오일만기자 oilman@
  • 현대 서해안 공단 開城확정 의미

    현대 대북사업의 최대 난제로 꼽혔던 서해안공단 부지가 개성으로 최종 확정됨으로써 서해안공단사업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서울에서 육로로 개성지역을 관광할 수 있도록 물꼬도 텄다. ◆왜 개성인가=남측과의 지리적 여건(판문점∼개성까지 8㎞,자동차로 10분소요)과 향후 개통될 경의선 등을 이용한 물자 및 인력수송,송전 여건이 좋다.서쪽의 예성강과 임진강 수계를 이용할 수 있어 용수공급에도 문제가 없다. 앞으로 경의선이 개통되면 육로수송은 물론 인천항을 이용한 해상수송도 가능해 물류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통일 이후에는 서울의 외곽지역으로 활용할 수 있고 판문점∼개성을 연계하는 관광상품 개발도 가능해 경제적 가치가 높다. 개성은 연평균 기온 10.3도,연평균 강수량 1,300∼1,400㎜로 연중 서리없는 기간이 북한지역에서 가장 길며,따뜻한 지방이어서 공단조성에 가장 적합한 지형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현대측은 밝혔다. ◆개성은 어떤 곳=고려의 500년 도읍지로,남한과 가장 가까운 도시다.판문점에서 개성까지 거리가 8㎞에불과하다. 55년 직할시로 승격했으며,개성시와 개풍·판문·장풍군 등 ‘1시3군’으로 구성돼 있다.고려를 개국한 왕건이 도읍을 철원에서 송악으로 옮기고 한때송악과 개성을 합병해 개주라고 부르기도 했다.면적은 1,200㎢이며,인구는 94년 기준으로 38만5,000여명이다. 중공업이 극히 취약하며 주로 방직·편직·피복공업과 특산물인 인삼가공업 등 경공업이 발달돼 있다. 지리적으로는 서울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경의선이 지나며,개성∼평양간 170㎞의 구간에는 북한에서 유일하게 아스팔트 고속도로가 92년 개통됐다. 74년 무역항으로 개항한 해주항이 인접해 있지만 7,000∼8,000t급까지만 입항이 가능하다. 유적 및 관광지로는 옛 왕궁터인 만월대와 선죽교,성균관,공민왕릉 등이 있다.금강산 구룡폭포,설악산 대승폭포와 함께 3대 명폭(名瀑)으로 불리는 박연폭포도 이곳에 있다. ◆공단 사업계획은=현대의 공단개발 사업계획은 3단계로 나뉜다.공단부지는800만평,배후 신도시는 1,200만평으로 모두 2,000만평 규모.1단계로 100만평의 시범공단을 조성하며,2단계로 300만평 규모의 세계적 수출 전진기지를 조성한다.다음으로 400만평의 복합공업단지가 조성된다.사업규모는 입주업체 850개,수출목표 연간 200억달러,고용인원 연간 22만명 가량이다. ◆개성관광은 어떻게=개성관광은 서울∼문산∼판문점을 거치는 코스가 될 것으로 보이며,시간은 2시간 가량 걸린다.경의선이 개통되면 기차관광도 가능해진다. 이동수단은 서울에서 대형 버스를 이용해 판문점을 거쳐 개성으로 들어가는 방법과,판문점에서 개성까지는 북측의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 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이동방법이나 관광장소,숙박일정 등은 오는 20일 서해안공단 측량작업을 시작할 때 관광팀을 파견해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전망과 과제=최대 과제는 돈이다.대북사업 주체인 현대아산은 대북투자를할 만한 여력이 없다. 외자유치는 물론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북한이 비공식적으로 제시할 추가 요구조건도 변수가 될 수 있다.국내적으로는 정부·채권단과의 계열분리 등 구조조정에 대한 이견이 또 다른 걸림돌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임진강 철교 “복원·보존” 논란

    경의선 임진강 철교인 독개다리를 ‘복원 철교로 활용하느냐’‘관광자원으로 보존하느냐’를 놓고 철도청과 파주시가 논란을 펼치고 있다. 철도청은 251억원을 들여 다음달 경의선 문산∼장단(12㎞) 노선을 복원하는사업에 착공,내년 9월 완공하되 독개다리를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경기도 파주시는 4일 ‘범시민 독개다리 보존 대책회의’를 열고,독개다리를 자연생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영구 보존하게 해 달라는건의문을 채택,청와대,국회,건교부,문화관광부,철도청,각 정당 등에 보냈다. 시는 건의문에서 독개다리는 건설된지 100여년이 다 된 데다 연이은 수해로 교각에 문제가 있는 등 노후된 만큼 튼튼한 새 철교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특히 독개다리는 휴전 당시 1만2,773명의 국군 포로가 귀환했던 역사적인 현장으로 인근 자유의 다리,임진각,비무장지대(DMZ)와 더불어 세계적인 교육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가치가 높아 미니열차 운행 등 관광지로만들어 영구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철도청은 85년과 90년 두 차례에 걸쳐 보수해 안전에 이상이 없고,1년공기를 맞추려면 독개다리 활용이 불가피하다고 시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한편 독개다리는 일제시대인 1906년 총연장 701.8m,폭 4.4m 규모로 개통된트러스트 철교로 53년 휴전과 동시에 운행이 중단된 이후 통일대교 개통(98년 5월) 때까지 판문점과 민통선 이북 지역의 유일한 통로로 이용돼 왔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
  • 하천유역 조성 택지·산업단지 “유출저감시설 갖춰야”

    앞으로 대규모 하천유역에 조성되는 택지나 산업단지 등은 반드시 유출저감시설을 갖춰야 한다. 건설교통부는 홍수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근 이같은 내용의 유역종합치수계획을 담은 하천법 개정안을 마련,이달중 입법예고한 뒤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유역종합치수계획은 지난해말 대통령비서실 직속으로 설치된 수해방지대책기획단에서 제시한 것으로 전국 13개 하천을 대상으로 지방유역관리위원회자문 및 중앙유역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방국토관리청장이 10년 단위로수립하고 5년마다 타당성을 검토하도록 돼 있다. 종합치수계획 대상 하천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관할 한강·임진강·안성천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할 낙동강·형산강·태화강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할 금강·삽교천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관할 영산강·섬진강·만경강·동진강·탐진강 등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경의선 타고 고향갈 꿈 부풀어”

    “결국 다시 이어지는구먼.경의선 곳곳에는 내 젊음이 배어 있어” 해방을 전후해 경의선의 휴전선 부근 3개 역에서 근무한 최문행(崔文行·84·서울 용산구 갈월동)씨에게는 남북이 경의선 철도를 잇기로 했다는 소식이남다를 수밖에 없다. 개성이 고향인 최씨는 북한의 형과 동생들을 만나기 위해 이산가족상봉 신청서를 냈으나 상봉단에 포함되지 못해 섭섭한 마음에 며칠 동안 밤잠을 설치다가 경의선 복원 소식을 들었다. 2일 임진각을 찾은 최씨는 전망대에서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개성 시가지를바라보며 회상에 잠겼다. “저 너머 경의선을 따라 올라가면 내가 일하던 장단역과 토성역이 있지.장단 역사 주변에는 호두나무가 장관이었어”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뜬 최씨는 “다시 연결될 경의선을 타고 개성까지 달려가 역에 마중나온 형제들을 만나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77년 서울역 부역장을 마지막으로 40년 8개월의 철도 공무원 생활을마친 최씨는 1937년 4월 조선총독부 철도국에 취직해 고향인 개성역에서 역무원 생활을시작했다. 황해도 토성역에서 광복을 맞았는데 일본인 역장이 일본으로 쫓겨가면서 역장일을 했다.그해 9월 지금은 비무장지대에 속한 장단역장으로 부임했다. 최씨가 가장 신명나게 역무원 생활을 한 것은 바로 토성역과 장단역에서 일할 때였다. “징용갔던 사람들이 저마다 고향을 찾아 남과 북을 오르내렸지.모두 웃는낯이었어.쉬는 날이면 동료들과 임진강에서 낚시도 하고 매운탕도 끓여 먹던때가 엊그제 같은데…” 기쁨도 잠시,소련군과 미군이 북과 남을 가르면서 민족의 ‘대동맥’은 단절됐다.경의선 남쪽 최북단 역인 장단역 주변에는 판문점이 들어섰다.곧 이어질 것 같던 철길은 50년이 넘도록 녹슬어 갔다. 최씨는 47년 말 서울지방철도청 본부로 발령이 나면서 부인과 두 딸만 데리고 서울로 왔다.최씨는 “개성도 38선 이남이기 때문에 형제들과 함께 올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이 평생의 한이 됐다”고 말했다. 최씨는 남북정상회담 후부터는 형제들을 만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이제 면회소도 설치되고 편지 왕래도 이루어질테니 살아만 있다면 우리 4형제가 경의선을 타고 개성과 서울을 오갈 수 있을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남북 장관급회담/ 성과와 의미

    30일 첫 남북 장관급회담으로 남북 양측은 한반도 현안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해법 마련에 들어갔다.‘6·15 공동선언’의 후속조치 마련 등 실천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남북 당국이 협의할 의제와 틀을 정하고 대화를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한 것이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의의다.양측은 장관급회담의 정례화와 연락사무소정상화 합의 등으로 당국간 대화 통로를 갖게 됐다. 그동안 남북간에는 공식적인 당국대화 통로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다만 적십자사 등 민간형식의 교류만 존재했다.이는 곧 평양에서 2차 장관급회담의 속개를 담보하는 것이기도 하다.당국을 빼놓은 채 이뤄지던 각종 교류협력도 당국간 협력의 틀 속에서 진행될 수 있게 됐음을 뜻한다. 경제협력,사회문화 교류도 당국간 회담의 틀속에서 급류를 탈 전망이다.한반도 현안을 풀어나가고 ‘6·15 공동선언’을 이행할 실천기구 구성도 큰비중을 차지한다. 대화통로와 의제를 정하고 협의를 어떻게 지속해 나가느냐를 결정하는 것이이번 회담의 주 목적이다.남측은 실천기구로 경제협력,사회문화교류,화해 조치 등 분과별 위원회 설치를 제시,앞으로의 진전 방향이 주목된다. 첫 회담에서 양측은 한반도 현안 전반을 포괄적으로 협의했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경의선 복원,임진강 공동수방 사업,2002년 월드컵 분산개최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시 입장 등 보다 시급하고 손쉬운 문제들이 포괄적으로 논의된 점도 의미가 있다. 긴장완화 등 군사분야의 구체적인 사안은 이번 회담에서 합의를 도출하지는 못했다.이 문제는 서로의 이견 등을 의식,피해간 측면이 높다. 그러나 합의 여부를 떠나 양측이 한반도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제시하고 해법 도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 자체가 더 큰 의의를 갖는다.특히 ‘남북 화해주간’ 설정은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광복 55주년이라는 점 이외에도 2000년대 들어 첫 광복절이라는 점에서도 화해주간 설정은 뜻이 있다. 이석우기자 seokwoo@
  • 南北장관급 회담 정례화

    남북한은 30일 장관급 회담의 정례화와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의 기능 정상화,그리고 ‘8·15 남북화해주간’ 설정에 합의했다. 남북한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장관급 회담 1차 회의를 열고 이같은 3개항에 합의했으며 오후 2차 회의에서 추가 합의 도출을 위한 협상을 벌였다.남북은 회담 합의내용을 5개항 정도의 공동발표문으로 정리,31일 발표한다. 남측 회담 대변인인 김순규(金順珪) 문화관광부차관은 “장관급 회담 정례화와 지난 96년 폐쇄됐던 남북 당국간 연락사무소의 정상화에 양측이 의견을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8월말 제2차 남북 장관급 회담이 평양에서열릴 전망이다. 김 차관은 “양측은 오는 8·15 광복절 주간을 ‘남북화해주간’으로 정해 6·15 공동선언 지지행사를 각각 개최키로 한다는 데 의견접근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남측 대표단 관계자는 “공동발표문에는 6·15 공동선언 실천에 대한 양측의 열망과 의지가 강조되는 것은 물론 경의선 복원 등 경제협력 사업이 포함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에는 분야별 후속회담,통일방안,군사분야에대한 언급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남측은 경의선 철도연결 및 임진강 수해 공동방지대책 마련과 휴전선 일대의 말라리아·콜레라 공동방역사업의 추진을 제의했다고 정부의 한 당국자는 밝혔다. 북측 대표단은 이날 서울 잠실 롯데월드를 돌아보기도 했으며 31일 오전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한 뒤 오후 항공편으로 평양으로 돌아간다. 이석우기자 swlee@
  • [사설] 실사구시 남북회담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차 남북 장관급회담은 ‘6·15공동선언’의 이행방안을 논의하는 첫 공식대좌였다.그런 만큼 우리는 양측이 몇가지문제에서 의견일치를 본 사실에 일단 안도한다.획기적인 합의가 없어 아쉽긴하나 장관급회담의 정례화와 함께 96년 이후 가동이 중단됐던 남북연락사무소를 정상화하고 ‘8·15 화해주간’을 공동설정하기로 하는 등 대화와 화해기조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만 해도 의미있다고 보는 것이다. 어차피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이번 회담은 경제협력,긴장완화,사회문화교류 등 분과별 실무회담 개최를 위한 총괄적 성격이 강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조속히 실천하기 위해서 경제,사회,군사 등 각 분야별로 실무급 분과위 채널이 하루 속히 가동돼야 한다고본다.동시에 이 실무회담 중 돌출할 수도 있는 쟁점들을 해소하기 위해서 장관급 회담이 상설화 수준에 이를 만큼 빈번하게 정례화돼야 함을 거듭 강조한다.또 대화를 좀더 생산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총리가 수석대표가 되는고위급회담으로 격상하는 문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남북은 지난 92년 합의한 ‘남북기본합의서’라는 역사적 대장전이 이런저런 이유로 사실상 사문화되다시피한 전례를 거울삼아야 할 것이다.이번에야말로 6·15공동선언의 5개항을 반드시 실천에 옮겨야 하고,그러기 위해서는 부질없는 입씨름을 자제해야 한다.남북 모두에 이익이 되는 사안이나 이견이 적은 쟁점부터 차근차근 합의해 실천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는 경의선 철도연결,임진강 남북 공동수방대책,남북 군사핫라인 개설 등에 북측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기를 거듭 촉구한다. 북측이 ‘근본문제’라고 강조하는 통일문제는 상호 교류협력을 심화시키면서 논의해 나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우리의 남북 연합제와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가 완전한 접점을 찾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기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장관급회담을 통해 불필요한 공방을 벌이기보다는 별도의 후속 실무 채널에서 심도있게 논의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물론이번 1차 장관급회담은 역사적 6·15공동선언의 실천을 위한 첫단계일뿐이다. 남북 모두가 조심스럽게 신뢰를 쌓아가야할 초기 단계인 것이다.따라서 남북 어느 쪽이든 이 과정에서 책임감없는 태도로 상호 신의에 작은 흠결이라도 남겨선 안된다.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회담 개최 날짜를 정하면서오락가락했던 했던 북측의 태도는 차기 회담에서는 되풀이돼선 안될 것이다. 향후 남북회담에서 어느 한쪽이 협상기교를 통해 이득을 노리기보다는 호혜적인 양보로 ‘함께 이기는’ 실사구시적 자세를 지켜나가기 바란다.
  • 민물어선 현대화 2억 지원

    경기도 제2청은 노후 어선과 기관을 대체하는 어선현대화사업을 추진한다. 제2청은 26일 임진강·한탄강·북한강 등지에서 황복·참게·잉어 등을 잡아 생계를 유지하는 어민들에게 내년과 2002년 모두 2억8,000여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청은 이에 따라 내년에 파주시에 4,500여만원을 지원하는 것을 비롯,2002년까지 파주·연천·남양주·고양 등 4개 시·군에 나눠줄 예정이다. 경기북부지역에선 현재 1,100여명의 어민들이 318척의 어선을 운영중이나이 가운데 93%인 297척이 0.5t이하의 소형으로 기관고장이 잦아 안전운항과정상조업에 어려움이 큰 실정이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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