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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룡 “우리은행 매각 의지 갖고 추진할 것”

    임종룡 “우리은행 매각 의지 갖고 추진할 것”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의지를 갖고 우리은행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2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예금보험 관계 설명·확인제도 시연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직 매각 스케줄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매각 여건이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으니 그런 점을 감안해 의지를 갖고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우리은행 매각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지난해 7월 과점주주(지분을 4~10%씩 쪼개 파는 것) 매각으로 민영화 방식을 변경했으나 아직까지 매각 공고가 나오지는 않았다. 이날 자체 개선안을 발표한 산업은행에 대해서는 “그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임 위원장은 “산업은행은 일반 채권은행과 달리 여신을 다룰 때 채권 회수 측면뿐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국책은행”이라며 “이런 은행이 없으면 구조조정은 물론 우리나라 정책금융을 운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구조조정을 구조조정하라] “구조조정 손발 될 ‘제2의 이헌재 사단’ 만들어 힘 실어줘야”

    [구조조정을 구조조정하라] “구조조정 손발 될 ‘제2의 이헌재 사단’ 만들어 힘 실어줘야”

    ‘컨트롤타워’인 머리만 있는 형국 상시조직 외 ‘별동부대’ 전담팀 필요 “대통령이 나서지 않으니 모두 뒷짐… 산업부 쏙 빠지고 기재부도 소극적” 부처·국책은행·민간 인력 지원 절실 1998년 줄도산 위기에 처한 기업과 은행들의 구조조정 집도의를 맡은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이 제일 먼저 한 일은 전문 인력을 모으고 태스크포스(TF) 조직을 구성한 일이다. 이후 ‘이헌재 사단’이라는 말을 낳기도 했지만 구조조정을 가장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상시 조직 외에 이 일만 도맡아 빠르게 처리할 별도의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당시 금융연구원에 있던 서근우(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연구위원과 한국신용평가 출신의 이성규 현 유암코 사장 등 민간 영입도 망설이지 않았다. 구조조정 업무를 과거에 담당했거나 현재 맡고 있는 실무자들은 범부처 차원의 실무 TF팀을 구성하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구조조정을 챙길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8일 정부의 구조조정 컨트롤타워로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주재하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가 만들어졌지만 실무를 직접 챙길 전담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부처의 한 경제관료는 “구조조정 협의체라고 해봐야 장관회의밖에 없으니 머리는 있지만 손발이 없는 형국”이라면서 “부처별로 실무자들을 파견받아 TF팀을 구성하고 진행 과정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래야 효율성도 올라가고 신속한 대응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 구조조정을 진행할 때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합동으로 구조조정을 전담할 기업재무개선지원단을 설치하고 금감원장이 단장을 맡았다. 기업구조조정은 채권금융기관이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기업재무개선지원단, 채권금융기관,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회, 정부 간에 역할 분담을 하기로 한 것이다. 금융위 국장과 금감원 본부장(부원장보)을 부단장으로 하고 그 밑에 총괄반, 기업금융 1실, 기업금융 2실 등을 만들었다. 외환위기 때 전담반이었던 구조개혁단은 1심의실, 2심의실, 3심의실 등으로 구성하고 각각 은행, 비은행, 기업으로 구분해 담당하도록 했다. 각각은 부실 금융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퇴출, 합병, 자산매각 등의 절차를 신속히 밟으며 은행 11곳, 증권사 6곳, 보험사 13곳, 부실기업 55곳 등을 정리했다. 구조조정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책임자에게 보고를 받고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이헌재 금감위원장에게,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은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에게 구조조정을 맡겼다. 이 전 위원장이 구조조정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었던 데는 대통령이 그에게 힘을 실어준 영향이 컸다는 게 당시 구조조정 전담팀원들의 얘기다. 지난해 7월 대우조선해양 부실이 드러나면서 구조조정 필요성이 본격 대두됐지만 대통령을 독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장관은 사실상 아무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결국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총대’를 메는 형국이 됐다. 하지만 대통령의 ‘사인’이 없다 보니 산업통상자원부는 뒤로 쏙 빠지고 기획재정부도 소극적이었다.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을 담당했던 한 금융권 인사는 “대통령이 직접 보고를 받고 오케이하지 않으면 부처 간 교통정리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3일 20대 국회 개원 축하 연설에서 스웨덴 말뫼의 코쿰스 조선소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크레인을 단돈 1달러에 울산 현대중공업에 판 사례를 들며 구조조정의 불가피성과 시급성을 강조했다. 구조조정 업무를 맡고 있는 한 공무원은 “대통령이 구조조정의 심각성을 언급했고 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도 구성된 만큼 구조조정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자를 명확히 하고 각 부처와 국책은행, 민간 등에서 지원 인력을 받을 때”라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불상을 보면 ‘법’이 보인다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불상을 보면 ‘법’이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 특별전이 지난 12일 끝났다.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과 나라현 주구지(中宮寺) 목조반가사유상은 이제 일본으로 자리를 옮긴다. 도쿄국립박물관의 ‘미소의 부처-두 점의 반가사유상’ 전은 오는 21일부터 2주일동안 열린다. 중앙박물관 전시 기간 동안 두 차례 강연회도 있었다. 오하시 가쓰아키 일본 와세대대학 교수의 ‘백제의 불교 전래와 일본 불교미술의 성립’은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정리하는 데 그쳤다. 반면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의 강연은 반가사유상, 나아가 불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새롭게 제시한 획기적 내용이었다. 그는 아함경의 일화를 들려주었다. 부처가 죽림정사에 있을 때 임종을 앞둔 비구가 있었다. 부처가 달려오자 비구는 일어나 예배를 드리려 했고, 부처는 손을 잡아 자리에 누이고는 이렇게 말했다. “이 썩어질 몸을 보고 절해서 무얼 하겠느냐. 법(法)을 보는 자는 나를 보고 나를 보는 자는 법을 보리라.” 사실상의 불상불가론(佛像不可論)으로 해석할 수 있는 말씀이었다. 이런 가르침 때문에 불상이 만들어지자, 사람들은 부처의 말씀을 어겼다고 비난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왜 불상을 만들었을까. 강 원장은 조형예술의 본질은 보주(寶珠)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한다. 보주란 ‘우주에 가득찬 대(大)생명력’을 상징한다. 글자의 뜻은 ’보배로운 구슬’이지만, 원이나 공 모양은 물론 사각형이나 육면체도 있을 수 있다. 한마디로 고정된 형태가 없고 형태가 없을 수도 있다. 흔히 원이나 공 모양으로 표현한 것은 우주를 그렇게 인식한 데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이 보이지 않는 ‘대생명력’을 해독하는 이론이 ‘영기화생론’이다. 우주에 충만한 신령스러운 기운(靈氣)이 생명을 생성하는 과정이다. 영기는 보이지 않지만 미술에서는 구체적인 무늬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영기문(靈氣文)이다. 화생은 ‘종교적인 신비한 탄생’을 의미한다. 영기문에서 만물이 탄생하고, 만물에서 다시 영기가 발산한다. 결국 보주와 영기문이란 보이지 않는 대생명력의 순환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미술적 장치다. ●대생명력 표현 방식, 기독교도 같아 흥미로운 것은 그리스·로마와 기독교 문명에서도 대생명력을 표현하는 방식이 거의 똑같다는 것이다. 아테네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의 주두(柱頭·Capital)와 로마 바티칸 미술관 천장에 그려진 체사레 네비아의 ‘미카엘 대천사’, 파리 노트르담 성당의 로제트창(窓)이 한결같이 영기화생을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지난해 서울신문에 ‘세계의 조형예술 용(龍)으로 읽다’라는 시리즈로 10개월 남짓 이 같은 이론을 펼쳐 보였다. 무량보주(無量寶珠)도 이해해야 한다. 무량보주란 보주에서 생겨난 보주가 무한하게 확산해 우주에 가득 차는 모습을 상징한다. 고려불화의 명작인 일본 다이토쿠지(大德寺) 수월관음도에서 물방울 무늬처럼 보이는 무량보주를 확인할 수 있다. 흔히 ‘슈라바스티의 기적’이라고 알려진 조각도 석가모니가 천불화현(千佛化現)의 초능력을 보이는 장면이 아니라 부처의 모습을 한 대생명력이 무한하게 발산하는 장면이라는 것이다. ●불상, 끝없는 생명의 생성을 상징 그러니 불상의 부처는 부처가 아니고, 불상의 머리는 머리가 아니며, 불상의 의복도 의복이 아니다. 불상 대좌의 연꽃도 연꽃이 아니고, 여기저기의 당초문도 당초문이 아니다. 대생명력을 조형언어적으로 표현한 것을 사람들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하려 드니 오류가 생긴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불상은 끝없는 생명의 생성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다. 강 원장은 이날 국보 제78호를 ‘일월식 사유상’이라 명명했던 과거 자신의 논문을 공식적으로 철회했다. 페르시아 사산조(朝)의 영향으로 해와 달을 장식한 것으로 보고 일월식(日月飾)이라 했지만, 보주의 무량한 발산이라는 사실을 최근에야 깨달았다는 것이다. 같은 차원에서 주구지 사유상의 두 갈래로 땋아 올려 둥글게 묶은 듯한 머리 모양도 머리가 아니라 새로운 대생명력의 발산이고, 머리카락이 어깨로 흘러내린 듯한 모습도 영기문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은 사실상 반가사유상을 말하는 기회를 빌려 불상의 실체를 밝히는 자리였다고 할 수 있다. 강 원장은 결론적으로 “최초로 불상을 만든 위대한 장인은 석가모니가 아닌 법을 표현한 것이지만, 그러면서 석가모니의 가르침대로 ‘불상을 보는 것이 곧 법을 보는 것’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모든 불상의 원리가 그렇듯 반가사유상도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dcsuh@seoul.co.kr
  • 임종룡 “채권자·주주·노조, 구조조정 고통 분담해야”

    임종룡 “채권자·주주·노조, 구조조정 고통 분담해야”

    “産銀 해야할 일 많은 곳” 밝혀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자·주주·노동조합 등 이해관계자들의 고통 분담을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16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서 “기업 구조조정의 가장 중요한 철칙은 고통 분담”이라면서 “고통을 나누는 기업은 살지만 이해관계자들이 각자 이익을 챙기려는 기업은 살아날 수 없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등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현대상선 구조조정 과정에서 300억원가량의 사재를 내놓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임 위원장은 “이해관계자들의 고통 분담이 전제되지 않으면 어떤 금융 지원을 하더라도 구조조정에 성공할 수 없다”면서 “정부와 채권단은 (고통을 분담하는 기업은) 어떻게든 살린다는 원칙에 따라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조선업 부실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는 산업은행에 대해서는 “해야 할 일이 많은 곳”이라며 힘을 실어 줬다. 임 위원장은 “산업은행의 잘못된 점은 고쳐야 하겠지만 기능까지 포기할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 “감사 결과에 따라 치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청산하자는 판에 파업 결의한 대우조선 노조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파업을 결의했다는 소식에 국민은 억장이 무너진다. 대우조선이 어떤 회사인가. 다시 입에 올리는 것도 거북하지만, 지난해 4조 2000억원의 혈세를 투입하고도 살아날 기미가 보이기는커녕 어마어마한 경영 부실만 누적됐다. 그 결과 대우조선을 비롯한 조선 3사에만 12조원의 세금이 다시 들어갈 판이라는 것을 노조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노조는 지난해 10월 임금을 동결하고 파업을 금지하는 내용의 동의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더구나 동의서에는 ‘경영 정상화가 이루어질 때까지’라는 문구가 명문화돼 있다고 한다. 따라서 노조의 파업 결의는 명백하게 신의 성실의 원칙에 위배된다. 하지만 동의서를 거론하기 이전에 대우조선 구성원으로서 무슨 낯으로 이런 일을 벌이는지 당황스럽다. 노조가 파업을 결의한 것은 인력 감축을 포함한 5조 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에 대한 반발일 것이다. 하지만 인력 30% 이상, 설비 20% 이상을 줄이는 정부의 조선업 구조조정 방안은 실효성 논란에 휩싸여 있다. 부실의 실상을 제대로 알고 내놓은 처방이냐는 것이다. 실제로 분식회계로 얼룩진 대우조선의 믿지 못할 경영 상황에서 어떤 부실이 어디서 새로 불거져 나올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어제 감사원은 대우조선이 2013∼2014년 영업이익 기준 1조 5342억원을 분식회계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제는 일개 차장이 회사 돈을 180억원이나 빼돌려 검찰에 구속되는 일도 벌어졌다. 그런데도 8년 동안이나 횡령 사실을 몰랐다니 내부 감사 기능을 포함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회사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 청산 대상 회사에 세금 추가 투입이 웬 말이냐는 시중 여론을 노조는 듣고 있는지 한 번 묻고 싶다. 파업 결의에 정부는 “노조의 동의서는 현재도 유효하다”면서 “노조는 파업을 추진할 명분이 없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너무나도 당연한 대응이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4조 2000억원의 지난해 지원자금 가운데 아직 집행되지 않은 자금은 동결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고 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동의서의 정신이 유지되길 바란다”면서 “채권단, 주주, 노조, 이해관계자들의 고통 분담이 전제되지 않으면 경영 정상화는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각 이해당사자와 협력해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벌여도 시원치 않을 노조다. 그럼에도 파업을 결의해 도덕적 배임에 나선 것을 두고 정부 구조조정 책임자의 경고가 이렇듯 뜨뜻미지근한 것도 국민은 불만스럽다. 한국 조선업은 지금 생사의 기로에 있다. 조선업이 구조조정 대상이 된 것은 그동안의 부실 경영도 부실 경영이지만도 기본적으로 새로운 수주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도 오늘의 상황을 남의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앞장서서 타개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대우조선 노조에 이어 현대중공업 노조도 17일 파업 찬반 투표를 벌일 것이라고 한다. 파업 결의가 마지막 생존의 몸부림이라는 것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정말 죽을 수밖에 없는 위기라고 생각한다면 노조 스스로 임금을 낮추어 회사를 살리겠다는 자구안은 왜 내놓지 못하는가.
  • [경제 블로그] 변양호의 귀환

    [경제 블로그] 변양호의 귀환

    정작 정부 컨트롤 타워 부재 부각 변양호가 돌아왔습니다. 현대상선 용선료 인하 협상 타결을 이끌어 내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변양호 전 보고펀드 대표는 ‘변양호 신드롬’의 주인공이죠. 변 전 대표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시절 론스타에 외환은행을 헐값 매각했다는 시비에 휘말리며 구속까지 됐었죠. 4년여의 법정공방 끝에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때부터 관가에선 ‘책임질 일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는 보신주의가 확산됐죠. 변 전 대표는 2005년 보고펀드를 설립해 화려하게 복귀에 성공했습니다. 보고펀드는 창립 9년 만에 약정액 2조원 규모의 국내 대표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됐으니까요. 하지만 LG실트론 투자실패 책임을 지고 2014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보고펀드 고문만 맡으며 대외 활동을 자제해 왔죠. 용선료 협상 성공 배경엔 변 전 대표와 마크 워커 미국 밀스타인 법률사무소 변호사의 ‘찰떡 호흡’도 한몫했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손발을 맞춘 것이 벌써 세 번째죠. 워커 변호사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우리 정부가 선임한 변호사로 협상 테이블에 앉아 단기 외채 250억 달러 상환 연장을 이끌어 냈습니다. 1999년엔 대우그룹의 해외채무 조정 협상에서도 자문역을 맡아 변 전 대표를 도왔습니다. 변 전 대표는 이번 용선료 협상 성공을 모두 현대그룹과 워커 변호사의 공으로 돌리고 있죠. 금융권에선 변 전 대표가 일선에 다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그를 잘 아는 측근들은 고개를 절레 흔듭니다. 대신 변 전 대표는 측근들을 통해 “현대상선처럼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언제든 나서겠다”고 전하고 있죠.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이참에 산업계 전체를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하나 전면에 나서려 하지 않고 있죠. 변양호 신드롬인 셈이죠. 오죽하면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공개 석상에서 “왜 엉뚱하게 불쌍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기업 구조조정의 책임을) 다 뒤집어쓰느냐”고 쓴소리를 했겠습니까. 노병(변양호)의 활약상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책임지는 모습의 구조조정 컨트롤타워 ‘부재’는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임종룡 “양대 해운사 정상화 후 합병 검토”

    해운·조선업계 구조조정 칼자루를 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양대 해운선사의 정상화가 마무리되면 합병도 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임 위원장은 13일 가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한진해운의 정상화 추진 상황을 봐 가며 합병과 경쟁체제 유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감자와 출자 전환으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지배 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이때부터는 채권단 주도로 합병 등을 추진할 수 있다. 임 위원장은 “합병 검토는 과거 밝힌 해운사 구조조정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양대 해운사는 먼저 용선료 조정과 사채권자 채무조정, 해운동맹체 가입을 완료해 정상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화가 마무리되면 산업 전체 차원에서 합병이 좋은지 경쟁 체제를 유지하는 게 나은지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현대상선은 많은 고비를 넘겨 정상화를 마무리 중이지만 해운동맹체 가입 등 여전히 중요한 단계가 남았고, 한진해운은 정상화 초기 단계에 있다”며 “이와 관련한 노력을 채권단이 열심히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조선 3사 등이 세운 자구계획은 매달 자신이 주재하는 분과회의와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의 실무회의를 통해 이행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파업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노조가) 현명하고 냉철한 판단을 내려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자구계획을 낼 때 노조가 쟁의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이런 정신이 유지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해서는 “매각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방향으로 가고 있어 긍정적”이라면서도 “매각이 언제 어떻게 확정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北, 공공→민간기업 타깃 전환… 정부 차원 보안강화 시급”

    북한이 SK그룹과 한진그룹에서 4만 2600여건의 방위산업 및 통신 관련 문건을 손쉽게 빼내갈 수 있었던 배경은 PC의 원격제어가 가능한 악성코드 ‘유령쥐’(Ghost RAT)를 이들 기업의 PC에 심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보안이 강화된 공공기관을 피해 민간기업을 타깃으로 하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민간 영역의 사이버 보안을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13일 “이번 사건은 PC 관리시스템을 운영하는 업체의 관리망 보안이 취약하다는 점을 (북한이) 노린 것일 뿐 막을 수 없는 수준의 악성코드를 사용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회사가 보안패치를 도입해도 직원들이 업데이트하지 않은 채 방치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북한이 이용한 악성코드 ‘유령쥐’는 PC를 원격제어해 화면 감시, 키로깅, 파일 탈취, 웹캠 조작과 감시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키로깅은 키보드를 통해 입력하는 모든 내용을 낚아채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은 유령쥐를 통해 공인인증서 번호나 계좌번호 등 금융정보를 알아내고, PC 이용자가 어떤 화면을 보는지 감시할 수 있으며, PC에 저장된 중요 문서를 가져가는 것은 물론 웹캠을 조작해 사생활도 감시할 수 있다. 한마디로 유령쥐에 감염된 좀비 PC는 사용자의 마음대로 조작할 수 없다. 다만 2008년 전후에 등장한 유령쥐가 진화를 거듭하기는 하지만 못 막을 정도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문제는 민간기업의 경우 공공기관보다 사이버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국가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직접 공격하기보다는 정부와 연관된 민간기업이나 단체 등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빼가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전했다. 장항배 중앙대 산업보안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사이버 테러에 대비한 보안 강화를 여전히 비용이 드는 일로만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이버 테러도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경찰이 사이버 테러 관련 첩보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기업들이 스스로 발견하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춘식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드러나지 않은 민간기업의 피해까지 감안하면 해킹으로 수천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고 봐야 한다”며 “재난재해에 대비하는 것처럼 국가가 나서서 민간기업의 보안 기준을 마련하고 시행을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임종룡 금융위원장 “보험사 자본 확충 천천히”

    임종룡 금융위원장 “보험사 자본 확충 천천히”

    ‘금감원장 압박’ 시달리던 업계는 ‘안도’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보험업계 새 회계기준 도입과 관련해 “국제 기준이 공식적으로 확정되면 제도 개선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보험업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의 ‘기준서’가 나오지 않은 만큼 제도 도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두르라”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의 몰아치기에 내몰렸던 보험업계로서는 한숨 돌리게 됐다. 임 위원장은 10일 서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업 IFRS4 2단계 도입 영향 간담회’에서 “IFRS4 2단계 도입 시기나 방법과 관련해 불필요한 시장 혼선을 최소화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임 위원장은 “재무회계기준 변경이 보험사에 미칠 단기적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연착륙할 수 있는 세부 방안들을 검토,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부터 시행되는 IFRS4 2단계의 핵심은 부채 규모를 ‘원가’에서 ‘시가’ 평가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보험사 부채가 지금보다 크게 늘어난다. 업계에선 최대 50조원 안팎의 충당금 부담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새 회계기준은 늦어도 내년 1분기쯤 확정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여력이 더 정확히 산정될 수 있도록 지급여력비율(RBC)제도를 개선하고, 부채적정성평가제도를 정교화해 새 회계기준이 도입됐을 때 충격을 완화하기로 했다. 앞서 진 원장은 한달 전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를 소집해 “올해부터 IFRS4 2단계 준비를 철저히 해 달라”며 2단계 시행 이전이라도 보험 부채를 단계적으로 시가 평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렇게 되면 회계기준 변경만으로도 부채가 급증해 보험사들은 자본금 확충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3년 안에 더 쌓아야 할 자본금만 최소 30조원대로 추산됐다. 보험사들은 “국제 기준도 마련되지 않았는데 금감원이 IFRS4 2단계를 밀어붙이며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반발해 왔다. 임 위원장의 ‘속도 조절’ 발언은 보험업권의 이런 반발과 시장의 불안감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위와 금감원 모두 IFRS4 2단계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며 “임 위원장의 발언은 불필요한 불안 심리 확산 차단과 보험업계 달래기 차원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뉴스 분석] 글로벌 해운업계 첫 용선 계약 변경

    [뉴스 분석] 글로벌 해운업계 첫 용선 계약 변경

    법정관리 카드로 용선료 21% 인하 선주들 선례될까 다른 선사들 눈치 현대상선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용선료 협상을 끝내고 정상화에 바짝 다가섰다. 앞으로 남은 과제인 해운동맹 가입까지 성사시키면 채권단 출자전환과 함께 ‘정상기업’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용선료 협상의 성공 배경에는 현대상선과 채권단의 유기적인 팀플레이가 있었다. 지난 4월 말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법정관리’ 발언도 협상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 현대상선이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되면서 이제 관심은 한진해운 쪽으로 쏠리게 됐다. 산업은행과 현대상선은 지난 2월부터 진행한 22곳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 인하(평균 21%)에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5개 컨테이너선주와의 용선료 인하 폭은 20% 수준에 그쳤지만 17개 벌크선주로부터 25% 수준의 인하를 이끌어내면서 앞으로 3년 6개월 동안 약 5300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해외 선주는 현대상선 신주 또는 장기 채권으로 보상받게 된다. 전 세계 해운업계에서 용선료 인하에 성공한 선사는 거의 없었다. 2014년 이스라엘 선사 ‘짐’(ZIM)이 성공한 적은 있지만 영국 선주 조디악과 특수 관계라는 점에서 사실상 현대상선이 처음이다. 구두 약속도 정식 계약으로 간주할 정도로 당사자 간 신의성실을 중요시하는 해운업계에서 용선 계약 변경은 굉장히 위험한 시도였지만 벼랑 끝에 선 현대상선은 생존을 위해 최후의 카드를 꺼냈다. 협상은 예상대로 가시밭길이었다. 선주들은 용선료를 20% 이상 깎아 주게 되면 자칫 다른 선사에 빌미를 줄 수 있어 결정을 유보했다. 지난달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컨테이너 선주와의 다자 협상에서도 그리스 선주 3곳은 한 자릿수 인하를 고집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채권단은 “용선료 협상이 안 될 경우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로 보낼 수밖에 없다”면서 “용선료만 깎아 주면 자율협약을 통해 회사가 충분히 살아날 수 있다”고 선주들을 설득했다.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배경이다. 현대상선은 “마지막 과제인 해운동맹 가입을 위해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들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해운동맹 가입은 한진해운 등 기존 6개 선사의 동의를 모두 얻어야 확정된다. 산은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편입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채권단에서도 출자전환 등의 절차를 일정대로 진행해 회사가 조기에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산은은 현대상선의 경영진 교체와 조직 체제 개편을 추진하고 외부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선대 개편 등 중장기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용선료 협상 등 갈 길이 먼 한진해운은 채권단 지원을 받기 위해 그룹 차원의 유동성 확보 방안을 추가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한진해운 대주주인 대한항공이 조만간 수천억원대 유상증자에 참여할 뜻을 밝힐 것”이라면서 “채권단과는 이미 협의가 됐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남상태 로비설부터 MB정부 연루설까지… 檢, 어디까지 찌르나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지난 8일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부실 경영·분식회계 의혹 수사에 착수하며 검찰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 경영진들에 그치지 않고 정·관계 의혹에까지 손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번 수사 대상 중 한 명인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분식회계, 비자금 조성 등 경영상 의혹과 함께 정·관계 유착 및 로비 의혹도 받고 있다. 그동안 남 전 사장의 뒤를 봐준 인물로 매제인 김회선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의 이름이 줄곧 거론됐다. 김 전 차장은 남 전 사장과 관련된 소송, 연임 등을 위해 정권 실세에게 로비를 하며 힘을 썼다는 의심을 정치권 안팎에서 받아 왔다. 특히 한 기업의 소송에서는 김앤장 고문 변호사로 거액의 성공 보수를 약속받고 관련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남 전 사장은 김 전 차장과 절친한 선후배 사이인 이민희 변호사를 사외이사에 영입하려다 불발되기도 했다. 이날 김 전 차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같은 의혹들에 대해 “나와 관계없는 내용이며 지어낸 얘기들”이라고 부인했다. 김 전 차장은 “(남 전 사장과) 형님 매부 간이니 연락하고 만나기도 하지만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해 그간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는 모른다”면서 “남 전 사장 연임 건도, 김앤장에서 대우조선 사건을 맡는지도 몰랐다. 당시 김앤장에서 받던 수임료도 1억원이 안 됐다”고 해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을 둘러싼 의혹은 청와대로까지 번져 있다.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이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당시 최경환 부총리와 안종범 경제수석,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의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해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언급할 가치가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지만 석연치 않은 상태다. 그러나 검찰은 청와대로까지 수사를 확대하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 관계자는 “신속히 수사를 해야 하고 범위도 무한정 확대할 수 없기 때문에 대우조선해양 9년(남상태·고재호 전 사장 재임 기간)간의 문제점들을 위주로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의 대우조선 연루설을 확인해 줄 수 있는 인물 중 검찰 고위 관계자가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자기 집에 칼을 대긴 어려운 법”이라고 청와대 조준이 쉽지 않을 것임을 에둘러 설명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구조조정 시각차… 與 “실업대책 마련” 3野 “정부 책임자 처벌”

    구조조정 시각차… 與 “실업대책 마련” 3野 “정부 책임자 처벌”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9일 기업 구조조정의 방향과 관련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성이 있는 새로운 산업으로 자금 흐름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업 구조조정 관련 당정 간담회에서 전날 개최된 제1차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 결과를 보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임 위원장은 또 “(조선·해운 외) 철강·석유화학 등의 분야에 대해서도 구조조정에 더 빠른 속도를 내고 근본적 경쟁력 제고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조선·해운 등에 대한 구조조정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추가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정부의 예산 지원 확대와 군함·해양감시선 등 공공부분 일감 증대가 거론됐다. 또 올해 조선업계에서만 최대 6만여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협력업체 근로자들에 대한 실업대책 보완도 제안했다. 새누리당 김상훈 정책위부의장은 간담회 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대한 구조조정도 병행돼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면서 “(전날) 정부 발표는 ‘완결판이 아니다’는 개념 규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노동계가 주관한 ‘위기의 조선산업, 벼랑 끝 조선노동자, 올바른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에 첨석해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접근 방식과 해법을 놓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어떤 과정을 통해 구조적 부실이 만연하고 대규모 실업까지 오게 됐는지에 대해 책임 소재를 따져야 한다”면서 “20대 국회에서 청문회를 열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노동자의 희생과 국민의 눈물만 강요하는 구조조정은 있을 수 없다”면서 “정부와 관계자 처벌을 꼭 요구하겠다고 약속한다”고 했다. 노 원내대표는 “정부가 내놓은 구조조정 대책에는 특별재난지역을 선정하는 등 과거보다 진일보한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세월호 방식 기조다. 약자의 희생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울포토]산업·기업 구조조정 관련 당정 간담회

    [서울포토]산업·기업 구조조정 관련 당정 간담회

    9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기업 구조조정 관련 당정 간담회에서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왼쪽에서 세번째), 임종룡 금융위원장(왼쪽에서 네번째) 등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6.9.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구조조정 발표] 대우조선 ‘방산’ 따로 떼내 지분 매각… 자회사 14개 모두 판다

    [구조조정 발표] 대우조선 ‘방산’ 따로 떼내 지분 매각… 자회사 14개 모두 판다

    2018년까지 설비 20%·인력 30% 감축 현대重, 하이투자증권 등 3개 금융사 매각 삼성重, 호텔·R&D센터 팔아 자금 확보 한진해운·현대상선, CEO·CFO 교체 기업 구조조정의 몸통 격인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까지 자회사 14개를 모두 매각한다. 알짜인 특수선 사업부(방산 부문)는 따로 떼내 100% 자회사로 만든 뒤 지분 일부(30~40%)를 매각한다. 그동안 4조여원을 지원받고도 회생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 만큼 고강도 자구노력을 하는 대신 추가 지원을 받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도 2018년까지 설비 20%, 인력 30%를 각각 줄이기로 했다.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고 있는 중소 조선사는 자체 정상화가 어려울 경우 대형사의 하청공장으로 만드는 방안이 검토된다. 정부가 8일 내놓은 기업 구조조정 방안에 따르면 조선 3사는 10조 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조선 빅3가 위태로워지면 국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일단 각 사가 스스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면 이후 큰 틀에서 조선업 재편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유동성 부족을 단순히 메우는 금융지원은 (구조조정 추진계획) 어디에도 포함하지 않았다”며 “유동성 부족은 자구계획으로 스스로 해결하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조선 3사가 마련한 자구안에는 6000명 안팎의 인력 감축방안도 포함됐다. 지난해 10월 1조 8500억원의 자구안을 내놓은 대우조선은 3조 5000억원의 추가 계획을 내놨다. 모두 5조 3000억원 규모다. 수주 절벽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2조원 이상의 추가 생산설비 감축·매각 계획도 마련했다. 14개 자회사는 모두 매각(약 3000억원)하기로 했다. 방산 부문은 100% 자회사로 만든 뒤 일부 지분(30~40%)을 판다. 투자자 유치나 기업공개(IPO) 방식을 검토 중이다. 도크(선박 건조대)는 7개에서 5개로 줄여 생산능력을 30% 축소한다. 현대중공업 3사(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는 비핵심자산 매각과 사업 조정 등으로 3조 5000억원을 마련하고 비상시를 대비해 3조 6000억원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하이투자증권 등 3개 금융사는 매각하고 일부 사업은 철수한다. 도크도 순차적으로 일부 폐쇄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거제도 삼성호텔·판교 연구개발(R&D)센터 등 비핵심자산과 잉여 생산설비 매각, 인력 감축으로 1조 5000억원을 확보한다. 유동성은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중소 조선사에 대해선 “(자구노력 이행 시까지) 추가 지원은 없다”고 못 박은 정부는 “자체 해결이 어려운 경우 처리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스스로 생존하지 못하면 법정관리로 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성동조선은 자구계획(3248억원)을 제대로 이행하면 2019년까지 자금 부족이 없을 것으로 분석됐지만, 대선조선은 자구안(673억원)을 이행해도 내년 중 자금이 고갈된다. SPP조선은 내년 3월까지 자금 부족 없이 수주 선박 13척을 건조·인도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모두 교체하는 등 고강도 조직개편이 진행된다. 경영능력을 갖추고 업계 이해도가 높은 해운전문가를 해운사 수장으로 앉힐 방침이다. 한진해운의 유동성 확보에 대해 정부는 “소유주가 있는 만큼 유동성 문제는 자체 노력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1000억원이 넘는 용선료 연체금과 유동성 문제를 대주주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더 곪기 전”… 구조조정에 12조 풀다

    “더 곪기 전”… 구조조정에 12조 풀다

    조선 ‘빅3’ 10조 자구안도 확정 정부가 조선업과 해운업 구조조정에 12조원을 투입한다. 사실상 응급 수혈을 받게 되는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10조원 이상의 자구안을 마련한다. 경제부총리가 진두지휘하는 장관급 ‘구조조정 컨트롤타워’도 신설한다. 이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조선업계에서만 최소 5만명이 직장을 잃는 등 대량 실직이 불가피해졌다. 긴급 실업급여 지급 등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구조조정 한파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정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구조조정 추진계획 및 국책은행 자본확충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조선과 해운 등 부실 업종의 구조조정 재원 마련을 위해 11조원 규모의 국책은행 자본확충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이 10조원, 정부가 1조원을 낸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수출입은행에 오는 9월 말까지 1조원어치를 현물출자한다. 이렇게 조성한 펀드로 산업은행과 수은 등 국책은행에 자금을 수혈해 주면 국책은행이 이 ‘여력’으로 살릴 기업은 살리고 정리할 기업은 정리한다는 구도다. 정부 추계에 따르면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산은·수은의 필요자금은 5조~8조원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거진 컨트롤타워 부재 논란을 막기 위해 부총리 주재 관계장관회의도 신설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고용노동부 장관, 금융위원장이 고정 멤버로 참여한다. 지금까지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혼자 ‘총대’를 메면서 큰 그림 마련과 부처 간 협조 등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구조조정에 12조원이라는 국민 세금이 들어가게 되면서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한 고강도 자구 노력도 요구된다. 대우조선·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인력 및 설비 감축 등을 통해 10조 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 마련을 확정했다. 현대중공업은 희망퇴직을 통해 이달 말까지 2000명을 추가로 내보낸다. SPP조선, 대선조선, 성동조선해양 등 중소 조선사에는 더이상 신규 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조선업종을 중심으로 대량 실직이 잇따를 전망이다. 업계는 하청업체를 포함해 앞으로 3년간 최소 5만여명의 실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9일 민관 합동 조사단을 발족, 이달 안으로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할지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구조조정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상처가 더 곪기 전에 환부를 치료하지 않으면 더 큰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며 구조조정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서울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포토] 대화나누는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과 임종룡 금융위원장

    [서울포토] 대화나누는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과 임종룡 금융위원장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구조조정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朴정부 전 산업은행장 홍기택 “대우조선 지원, 최경환·안종범·임종룡 작품”

    朴정부 전 산업은행장 홍기택 “대우조선 지원, 최경환·안종범·임종룡 작품”

    박근혜 정부에서 약 3년 간 산업은행장을 지낸 홍기택(64) 전 KDB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지난해 이뤄진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4조 2000억원 규모의 혈세 투입이 “청와대, 기획재정부, 금융당국이 결정한 행위”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 실패가 한국 금융계의 ‘관치’(官治)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8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홍 전 회장은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사무실에서 경향신문 취재진을 만나 대우조선 지원에 대해 “지난해 10월 중순 청와대 ‘서별관회의’(청와대에서 열리는 비공개 거시 경제정책 협의회)에서 당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등으로부터 정부의 결정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홍 전 회장은 AIIB 리스크담당 부총재를 지내고 있다. 홍 전 회장의 이런 발언은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드러난 국책은행 산업은행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지원’에 대한 해명 과정에서 나왔다. 홍 전 회장은 대우조선 지원 과정에서 “애초부터 시장 원리가 끼어들 여지가 거의 없었으며 산업은행은 들러리 역할만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홍 전 회장은 “당시 정부안에는 대우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최대 주주 은행인 수출입은행이 얼마씩 돈을 부담해야 하는지도 다 정해져 있었다”면서 “산업은행은 채권 비율대로 지원하자고 했지만 그렇게 될 경우 수출입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크게 떨어질 것을 우려한 정부가 산업은행으로 하여금 더 많은 지원을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당시 대우조선에 대한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의 채권비율은 53%대22%였지만 최종 지원금액은 산업은행 2조6000억원, 수출입은행 1조6000억원으로 결정됐다. 또 홍 전 회장은 “STX조선과 팬오션 문제가 불거진 2013년에도 정부는 서별관회의에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파장이 크다’며 산업은행에 무조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통해 떠안으라고 했다”면서 “실사 결과 STX조선은 살리는 게 낫다는 결론이 나와 자율협약으로 갔지만 팬오션은 자율협약으로 가면 채권단이 2조원의 손실을 입을 상황이어서 우여곡절 끝에 법정관리로 방향을 틀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대우조선 회계부실에 대한 산업은행 책임에 대해 “인사권이 없는 상황에서 대주주의 권한만으로 자회사 부실을 알아내기는 힘들었다”면서 “(낙하산으로 임명된) 대우조선 사장이 오히려 대우조선 회계를 들여다보던 산업은행 출신 감사를 해임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산업은행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 감사, 사외이사 등에 대한 인사와 관련해서는 “청와대가 3분의1, 금융당국이 3분의1을 자신들 몫으로 가져갔고 산업은행이 자체적으로 행사한 인사권은 3분의1 정도였다”고 말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이에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개인 주장에 특별히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영국과 한국 핀테크 무엇이 다른가/신융아 금융부 기자

    [오늘의 눈] 영국과 한국 핀테크 무엇이 다른가/신융아 금융부 기자

    최근 매주 월요일마다 나오는 서울신문 기획 시리즈 ‘금융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의 해외 금융 개혁 사례를 취재하기 위해 영국 런던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국내 금융 기관들도 많이 진출해 있는 데다 정부도 금융개혁과 핀테크를 금융 분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영국의 여러 가지 정책들을 벤치마킹하고 있던 터라 무난하게 취재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두 달 전부터 메일을 보내고 협조 요청을 했음에도 핀테크 기업 관계자를 만나 인터뷰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우리 정부의 현지 네트워크가 이다지도 약했나 싶어 실망스럽기도 했다. 마침내 현지에 도착해 직접 핀테크 기업과 금융권 사람들을 만나 보니 이해되는 부분이 있었다. 사업 초기 단계인 대부분의 핀테크 기업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유럽 최대의 핀테크 육성 기관인 레벨39를 방문해 가까스로 핀테크 기업 두 곳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사전에 인터뷰 요청을 여러 차례 보냈으나 끝내 인터뷰 확정을 하지 못한 채 간 것이었다. 핀테크 기업을 소개해 준 레벨39 관계자는 “정부나 육성 기관인 우리가 얘길 해도 비즈니스 차원이 아니면 시간을 잡는 게 쉽지 않다”면서 “철저히 비즈니스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귀띔했다. 런던 카나리워프 가장 중심에 레벨39의 공간을 마련한 것 역시 바쁜 핀테크 기업들이 5분 내 글로벌 금융사까지 닿을 수 있고 최신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해 비즈니스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떤가. 핀테크지원센터는 금융권이 모여 있는 서울 여의도나 비즈니스지구인 강남도 아닌 경기 성남에 있다. 금융사 본점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30분 이상 차를 타고 나가야 한다. 성남에는 대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많다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정보 면에서나 금융권 생태계 조성에서는 그만큼 멀어졌다. 경기창조혁신센터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무적 고려가 없었다고 할 수 없다. 지난 일이지만 이런 일도 있었다. 지난해 국내에 레벨39와 같은 핀테크 육성 기관을 세우겠다는 계획으로 에릭 밴 더 클레이 엔틱 대표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다. 언론을 통해 국내에 핀테크 육성 기관을 설립한다는 계획이 먼저 나가게 되자 금융 당국으로부터 강한 항의가 들어왔다. 다음날 금융위원회가 핀테크 데모데이 때 발표할 사안을 먼저 공개해 버렸다는 것이다. 영국에서 온 핀테크 관계자들은 이런 것까지 당국과 논의해야 하냐며 이해할 수 없어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재정경제부에 있을 때 3년 가까이 영국에 주재하며 영국의 금융 정책에 큰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계좌이동제, 인터넷 전문은행,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규제 샌드박스 등 우리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영국 사례만 해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런던에서 만난 핀테크 창업자들은 “영국도 원래는 보수적인 나라 아닌가. 금융개혁은 레거시(legacy·관습)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두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하나는 비즈니스(돈)가 되는가, 또 다른 하나는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가이다. yashin@seoul.co.kr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고객, 서비스 = 중국집 군만두… 시장질서 훼손·경쟁력 약화 원인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고객, 서비스 = 중국집 군만두… 시장질서 훼손·경쟁력 약화 원인

    사례1. 서울 강남의 A은행 PB센터에 근무하는 이모 팀장. 이 팀장은 최근 한 자산가 고객의 해외 송금 서비스를 처리했다. 유학 중인 자녀에게 1만 달러를 송금한 이 고객은 전신료(8000원)와 해외송금수수료(2만 5000원)를 납부해야 했다. 그런데 이 고객은 이 팀장에게 대뜸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 해외 송금 수수료를 면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고객이 PB센터에 맡겨 놓은 현금 자산만 50억원이 넘었다. 초부유층 고객인 셈이다. 이 팀장은 “PB센터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우대 혜택으로 대부분의 수수료가 면제되지만 가끔 수수료가 부과되는 경우엔 여지없이 수수료를 깎아 달라고 한다”며 “있는 사람들이 더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럴 땐 군말 없이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고 털어놨다. 사례2. 김모씨는 2013년 여름 B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휴대폰 문자메시지(SMS) 알림 서비스(이용요금 한 달 1000원)를 신청했다. 계좌의 입출금 정보나 적금 만기, 연체 등의 정보를 제공해 주는 서비스다. 처음 몇 달은 김씨가 지정한 자동이체 계좌에서 서비스 이용 수수료가 꼬박꼬박 빠져나갔다. 그러다 계좌 잔고가 부족해 4개월 동안 수수료 연체가 발생했다. 이후 김씨 계좌에 목돈이 입금되자 은행은 그동안 연체된 수수료(4000원)를 곧바로 출금해 갔다. 이에 김씨는 A은행에 “허락 없이 수수료를 빼갔다”며 10여 차례 민원을 제기했다. 은행원들은 “우리나라 고객들은 은행 문턱만 들어서면 목소리가 커진다”고 하소연한다. 금융산업은 대표적인 서비스업이지만 ‘서비스=공짜’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워낙 만연해 있는 탓이다. 이로 인해 시장 질서가 훼손되고 산업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게 금융권 종사자들의 항변이다. “우리나라 고객들은 은행 서비스를 중국집 군만두(공짜)쯤으로 생각한다”는 자조 섞인 불만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양원근 금융연구원 비상임연구위원은 “예대마진(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차이)으로 손쉽게 은행들이 돈을 번다는 인식이 강해 고객들이 수수료 자체를 인정하기 싫어하는 정서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억원의 현금자산을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 맡기는 자산가 고객들조차 수수료는 지불하기 아까워하는 게 사실이다. 이런 모습이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지만 금융권에선 “이제는 생존의 문제가 됐다”고 주장한다. C은행 부행장은 “금융사는 서비스에 정당한 가격을 매기고, 고객은 서비스를 받은 만큼 제값(수수료)을 지불하는 시장경제 기본원칙을 금융시장 참여자(정부·금융사·고객) 모두 함께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수수료 현실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금융 서비스에 제값을 지불하지 않는 관행이 자리잡은 배경은 복합적이다. 윤석헌 전 금융학회장은 “우리 금융산업이 수십년째 제자리인 것은 시장 참여자 모두 그동안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우선은 정부와 정치권의 무원칙이 가장 큰 문제다. 여론에 휘둘리거나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무분별하게 시장에 개입해 왔기 때문이다. 예컨대 2011년 미국 월가의 ‘금융권 탐욕 규탄 시위’ 직후 국내에서도 금융사들이 자동화기기(ATM) 등 각종 수수료를 줄줄이 인하했다. 들끓는 ‘민심’을 의식한 금융 당국과 정치권의 압박 탓이었다. 2006년 6900억원이었던 시중은행 수수료 수익은 2014년 5000억원으로 27.5% 급감했다. 취임 초였던 지난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가격 통제는 금융권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억누르는 대표 사례”라며 ‘수수료 자율화’를 수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같은 해 국정감사에서 은행 중도상환 수수료에 대한 질타가 잇따르자 임 위원장은 “적정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가격 개입에 나서겠다는 의미였다. 지난해 두 차례(0.5% 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로 이자수익이 급감했던 시중은행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결국 1.5% 수준의 중도상환 수수료를 최고 0.8% 포인트까지 끌어내렸다. 종종 ‘표심’(票心)을 의식해 은행을 압박하기도 한다. 2007년 경기 판교 3400가구 입주 예정자들은 단체로 중도금대출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처음에 완강히 버티던 시중은행 3곳은 ‘집단대출 입찰에서 제외하고 은행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에 결국 0.4~0.5% 포인트 금리를 깎아 줬다. 당시 입주 예정자 편에 서서 은행을 수 차례 항의 방문했던 지자체 의원은 “아파트 중도금 대출 금리를 깎아 준 것은 국내 최초”라고 자평하며 ‘지역민들의 이자 부담을 경감시켜 준 사례’로 의정 홍보에 적극 이용하기도 했다. 국내에 진출한 한 외국계 은행장은 “고객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쓰고 이자를 내는 것은 모두 정상적인 계약에 기초한 것인데 고객들이 은행과의 계약은 쉽게 파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계약보다는 ‘떼법’이 우위에 있는 국내 풍토를 꼬집은 것이다. ‘민원에 죽고 사는’ 은행들이 스스로 시장 원칙을 내준 책임도 크다. 금융감독원은 2002년부터 금융사별 민원 평가를 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매월 민원접수 현황을 공시해야 한다. 이는 지점 경영평가(KPI)와 직원 승진, 성과급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 은행의 경우 영업점 KPI(1000점 만점)에서 민원 항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2%(20점)다. 민원 한 건이 발생할 때마다 1점이 감점된다. 금감원에 직접 접수되는 민원은 때에 따라 한 건에 5점 감점되기도 한다. D은행 직원은 “금감원 접수 민원으로 KPI 5점이 한 방에 감점되면 신규 카드 고객을 200명 넘게 유치한 실적이 없어지는 것과 맞먹는다”며 “악성 민원인(블랙컨슈머)이라도 일단 민원 접수를 못 하도록 ‘어거지’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금융 당국은 이런 문제점을 감안해 민원 평가 방식을 ‘소비자보호실태평가’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비정상이 정상처럼 여겨지던 금융 시장에서 은행들이 이제 와 ‘비정상의 정상화’(수수료 현실화)를 외치고 있다. 위기감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역사상 최저 수준’인 1.5%까지 떨어지면서 은행들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이자수익 역시 급감해서다. 지난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58%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1.98%)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줄어든 수익 벌충을 위해선 수수료 현실화가 시급한 과제인 셈이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이 고금리 과실을 누렸던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수수료를 금리에 반영해 사실상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었다”며 “최근엔 저금리 기조로 이자수익은 계속 줄어드는 데 반해 수수료를 이자에 얹을 수도 없어 진퇴양난”이라고 진단했다. 금융 환경도 크게 변했다. 과거 은행은 지급·결제·송금 등 금융 인프라망을 제공하는 ‘공공재 성격’이 강했다. 서비스도 그만큼 단순했다. 반면 최근엔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외환업무 등 상업은행의 성격이 부각되고 있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도 세분화되고 다양해졌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금융산업이 발전하려면 지속적인 투자가 필수적인데 현재와 같은 수익 구조로는 투자도 혁신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객이 수수료 1000~2000원을 아까워하면 결국엔 서비스 질이 악화되고 고객이 그동안 당연시 여기던 혜택들이 축소된다”며 ‘악순환의 반복’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문만 열고 나가면 길거리에서 쉽게 눈에 띄던 은행 영업점(13개 은행 기준·2014년 6055개→2015년 5890개)이나 ATM(3만 9723개→3만 8254개)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도 ‘혜택 축소’인 셈이다. 금융 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수수료를 현실화하는 일이 하루아침에 이뤄지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더이상 미뤄 두기도 힘들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개인금융팀장은 “은행이 주거래 고객에게 제공해 주고 있는 수수료 감면 혜택도 어떤 부분이 얼마나 면제되고 있는지 일일이 알려 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공짜로 이용하고 있는 수수료 혜택이 사실은 공짜가 아님을 인지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구조화 상품(ELS, ELF 등)이나 맞춤형 상품을 꾸준히 개발해 고객이 ‘이 정도 상품에는 지갑을 열어도 되겠다’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은행의 차별화 노력을 주문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금융 당국이 금리와 수수료는 시장 자율에 맡기고 정부 개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시장과 ‘약속한 범위’에서만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5년 미만 기업 은행대출 새달부터 연대보증 면제

    다음달부터 창업한 지 5년이 안 된 기업의 연대보증이 전면 면제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일 대구 동구의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금융 데이’ 행사에 참석해 “7월부터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이 보증하지 않는 은행 대출분에 대해서도 은행이 연대보증을 전면 면제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부터 창업 초기 기업은 금융회사 대출을 받기 위해 신·기보 보증을 받을 때 보증심사 등급에 상관없이 연대보증을 면제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신·기보 대출금 보증 비율이 90%라 은행들이 나머지 10%에 대해선 여전히 연대보증을 요구했다. 신·기보는 이달 중 17개 은행과 창업기업의 비보증분 대출에 대한 연대보증 면제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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