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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제징용 소송 지연’ 박병대 전 대법관 “사심 없이 일했다”

    ‘강제징용 소송 지연’ 박병대 전 대법관 “사심 없이 일했다”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장을 지내면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와 공모해 일제 강제징용 소송을 고의로 지연시켰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는 박병대 전 대법관이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사법 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국고손실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대법관을 출석시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포토라인에 선 박 전 대법관은 “법관으로 평생 봉직하는 동안 최선을 다했고 법원행정처장으로 있는 동안에도 그야말로 사심 없이 일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위를 막론하고 많은 법관들이 자긍심에 손상을 입고 조사를 받게 된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거듭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사심 없이 일했다는 말씀만 거듭 드리는 것으로 답변을 갈음하겠다”고 했다. 2014년 2월부터 2년 동안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박 전 대법관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낸 민사소송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관련 행정소송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 사건 형사재판 △옛 통합진보당 국회·지방의회 의원들의 지위확인 소송 등 여러 재판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박 전 대법관은 2014년 10월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재한 ‘2차 소인수 회의’에 참석해 박근혜 정부 청와대와 일제 강제징용 소송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회의에는 두 사람뿐만 아니라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황교안 법무부 장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도 참석했다. 검찰은 박 전 대법관이 당시 대법원에 계류 중이던 강제징용 소송 재상고심의 최종 결론을 미루고 전원합의체에서 뒤집어달라는 청와대의 요청을 접수했을 뿐만 아니라, 각급 법원의 유사 소송을 취합해 보고한 것으로 파악했다. 2013년 8월 재상고심 접수 이후 3년 넘게 중단된 이 사건은 이후 법원행정처와 청와대의 계획대로 진행됐다. 대법원은 2016년 10월 17일 전원합의체 회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하고 이듬해 초에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이 불거지면서 전원합의체 회부 절차가 중단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박 전 대법관은 또 헌법재판소와 위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헌재에 파견된 법관을 통해 재판관들의 평의 내용과 내부 동향을 수집하는가 하면, 청와대를 이용해 헌재를 압박하려 시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외에도 각급 법원 공보관실 운영비 명목의 예산 3억 5000만원을 비자금으로 조성하는 데도 주도적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된 상태다. 그는 지난 14일 구속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 30차례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적시됐다. 검찰이 최근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판사들에게 인사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한 법원행정처 문건을 확보하고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에도 본격적으로 나선 상황이라 박 전 대법관의 혐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양승태 턱밑까지 찌른 檢… 박병대, 前대법관 첫 포토라인 선다

    양승태 턱밑까지 찌른 檢… 박병대, 前대법관 첫 포토라인 선다

    檢, 이르면 이번주 고영한도 공개소환 가담 정도 적은 대법관은 비공개 조사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연루된 박병대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이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포토라인에 선다. 지난 6월 수사가 시작한 이후 전직 대법관이 공개 소환되는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박 전 대법관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의혹의 정점에 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주말 새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등의 혐의를 받는 박 전 대법관 조사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 6월 퇴임한 박 전 대법관은 2014년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2년간 양승태 사법부 법원행정처장으로 근무했다. 구속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국회와 청와대, 관련 부처를 오가며 실무를 총괄하는 ‘핵심 중간책임자’ 역할을 했다면, 박 전 대법관은 양 전 대법원장과 함께 중요 의사결정을 내리고 지시하는 방식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2014년 10월 박 전 대법관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재한 ‘2차 소인수 회의’에 참석해 일제 강제징용 소송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의에는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황교안 전 법무부 장관, 정종섭 전 안전행정부 장관,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참석했다. 검찰은 이들이 강제징용 소송 지연 및 전원합의체 회부 계획을 공모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대법관이 일선 법원의 과거사 소송을 취합한 ‘일제 식민지 시대 관련 과거사 사건 계류현황’ 문건도 준비해 간 것을 확인했다. 이외에 박 전 대법관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국가정보원 댓글조작 사건, 통합진보당 의원지위 확인 행정소송 등 여러 재판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차한성·민일영 전 대법관을 비공개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차 전 대법관은 박 전 대법관에 앞서 2013년 12월 ‘1차 소인수 회의’에 참석했다. 민 전 대법관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댓글조작 사건 상고심 주심으로서 재판 거래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가담 정도가 적다고 판단하고 조사 여부를 사전에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검찰은 박 전 대법관과 고영한 전 대법관, 양 전 대법원장은 죄질이 중한 만큼 공개 소환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부산 법조비리 무마, 전교조 사건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고 전 대법관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소환될 전망이다. 고 전 대법관 소환이 마무리되면 양 전 대법원장이 불려 나올 것으로 보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뉴스 분석] ‘혜경궁 태풍’ 차기 대선 판흔드나

    야권 “이재명 지사직 물러나라” 공세 여당 일각서도 사퇴요구 동조 움직임 ‘유력주자’ 李, 법원 유죄 판결 땐 타격 여권내 권력투쟁·차기 대선구도 ‘촉각’ 경찰이 ‘혜경궁 김씨’의 트위터 계정 소유주로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를 지목해 19일 선거법 위반 혐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기기로 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검찰의 정식 기소 여부와 재판 결과 등을 지켜봐야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 지사의 부인에 대해 일선 수사기관인 경찰이 일단 유죄 판단을 했다는 점만으로도 정치권은 술렁이고 있다. 법원에서 최종적으로 유죄 판결이 내려질 경우 이 지사는 도덕성과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권은 이 지사에게 사과와 함께 지사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민주당은 일단 침묵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이 지사 사퇴 요구에 동조 의사를 나타내는 등 이 지사는 사면초가의 위기로 몰리고 있다. 이 지사와 부인 김씨는 이 문제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정치하는 경찰’이 정황과 의심만으로 기소 의견을 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기존에 이 지사에 대해 제기됐던 배우 김부선씨 스캔들이나 친형 강제 입원, 조폭 연루설 등의 의혹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이 문제를 처음에 같은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진영에서 제기했기 때문이다. 즉 민주당 내 계파 간 대결 성격도 있어 당 차원에서 이 지사를 방어해줄 수 없다는 얘기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이 민주당의 차기 대선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미투 운동’으로 법정에 선 데 이어 이 지사도 초대형 의혹을 만나면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낙연 국무총리,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나머지 대선주자군에 반사이익이 돌아갈지 등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여권 일각에서는 이 문제가 여당 내 권력투쟁으로 비화할 경우 민주당 전체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朴정부 수족’ 자처한 양승태 사법부… 지시마다 노골적 재판 개입

    ‘朴정부 수족’ 자처한 양승태 사법부… 지시마다 노골적 재판 개입

    청와대 “日, 돈 보내면 모든 절차 끝내라” 법원행정처, 외교부에 의견서 제출 독촉 靑, 원세훈 실형 선고되자 큰 불만 표시 “박근혜 가면 엄단” 우병우 요청도 이행 19일 법관대표회의서 법관 탄핵 논의 임종헌 1심, 중앙지법 신설재판부 배당지난 14일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이 법원에 제출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는 박근혜 정부의 지시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양승태 사법부의 면면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청와대는 직간접적으로 특정 현안에 대한 의사를 표시했고, 법원행정처는 이를 받아들여 검토 보고서를 만들고 재판 개입을 시도했다. 행정부와 사법부의 결탁이었다.15일 임 전 차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과거 법원행정처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숙원 사업인 상고법원 등의 추진을 위해 강제징용 손해배상, 위안부 손해배상,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가토 다쓰야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사건 등 박근혜 정권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재판에 다수 개입했다. 2016년 중순 박 전 대통령은 강제징용 소송과 관련해 외교부에 “위안부 관련 재단이 6월이면 설립되고, 6~7월이면 일본에서 약속한 대로 돈을 보낼 전망이니 그로부터 1~2개월 후에 의견서를 제출하고, 모든 프로세스를 8월 말까지 끝내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정작 이 명령에 적극적으로 반응한 것은 외교부가 아닌 법원행정처였다. 법원행정처는 의견서 제출을 미루던 외교부에 ‘프로세스를 시작해야 하니 조속히 의견서를 제출해 달라’고 독촉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연루된 국정원 댓글 사건을 놓고서 청와대는 더욱 적극적으로 의사를 밝혔다. 청와대는 원 전 원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법원행정처에 ‘항소 기각’ 판결을 기대하며 선고 전망을 물었고, 임 전 차장은 “결과 예측이 어려워 법원행정처도 불안해하고 있는 입장”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실형이 선고되자 청와대는 큰 불만을 표시하며 “향후 결론에 재고의 여지가 있으면 상고심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고 전원합의체에 회부해 줄 것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보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상고심 주심이었던 민일영 전 대법관이 실제로 요청을 따랐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 9일 비공개 소환조사했다. 박 전 대통령 개인 민원 성격의 법리 검토도 청와대가 법원행정처에 지시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박 전 대통령은 ‘비선의료진’ 소송과 관련해선 직접적으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통해 검토를 요청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나온 안건이 그대로 법원행정처에 전달되기도 했다. 2015년 5월 김 전 실장은 대통령을 풍자하는 가면이 유통되자 우 전 수석으로 하여금 “관련자를 색출하고 수사해서 반드시 엄단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우 전 수석은 법원행정처에 가면 판매자에게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부과해 판매를 중지시킬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고, 법원행정처는 관련 보고서를 만들어 전달했다. 한편 전국법관대표회의 소속 대표판사 12명은 최근 대구지법 안동지원 판사 6명이 제출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연루 판사들에 대한 탄핵 촉구 결의안’을 놓고 각급법원에서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사법연수원에서 열리는 2차 법관대표회의에서 법관 탄핵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임 전 차장 사건을 지난 12일 신설된 형사36부(부장 윤종섭)에 배당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헌법소원까지 개입한 법원행정처

    강제징용, 전교조, 통합진보당 등 여러 재판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법원행정처가 헌법재판소 사건까지 개입하려 한 정황이 확인됐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조합원들이 제기한 업무방해 헌법소원 사건이다. 이 사건은 2012년 2월 접수 뒤 현재까지 결론이 나지 않아 헌재에서 가장 오래된 사건으로 기록돼 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행정처는 2015년 7월부터 헌재의 주요 사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의혹을 받고 있다. 헌재 파견 판사를 통해서다. 한일협정 헌법소원, 민주화운동 보상, 과거사 소멸시효, 형사소송 성공보수 무효, GS칼텍스 사건 등 당시 법조계가 주목하던 사건들이다. 이런 내용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 적시돼 있다. 대부분은 정보 수집으로 끝났지만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업무방해 사건은 청와대를 통해 압박을 시도한 정황이 나온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간부들이 2012년 업무방해와 관련해 헌소를 제기했다. 이들은 앞서 2010년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뒤 특근을 거부했고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 전원합의체는 이미 특근 거부 등에 대해 유죄라고 판결한 상태였다. 행정처는 헌재 평의에서 한정위헌이 다수였다는 취지의 보고를 받은 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정위헌 결정이 나올 경우 대법 판결과 배치되고, 최고법원의 위상이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임 전 차장은 2015년 11월 사법정책실 심의관에게 보고서 작성을 지시했다. 이 보고서에는 헌재가 한정위헌 결정을 하면 대법 판결의 법률 해석을 전면 부정하는 최초의 사례로 사법기관 갈등을 부추겨 두 기관의 정면충돌을 초래할 우려가 있고, 결국 국가 안정의 저해 요소로 작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업무방해 한정위헌 논리는 민주노총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숙원 사업으로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것이고, 불법 파업이 폭증해 산업계와 재계의 부담이 급증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임 전 차장은 당시 박병대 법원행정처장,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보고한 뒤 청와대 관계자에게 해당 문건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의무없는 보고서’ 작성한 행정처 심의관… 피해자? 피의자?

    18개 재판 시나리오·보고서 작성 의혹 검찰, 일부 현직 판사들 피의자로 입건 문건만 작성땐 직권남용 공범 해당안돼 재판부 전달은 업무분담…피의자 신분 검찰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구속기소하면서 임 전 차장의 지시로 재판 개입 등 검토 보고서를 작성한 행정처 심의관들의 사법처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임 전 차장의 직권남용 혐의에서는 피의자도 피해자도 아니지만, 다른 혐의가 추가되면 피의자로 기소될 수도 있다. 15일 임 전 차장 공소장 등에 따르면 임 전 차장이 기소된 8개 죄명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직권남용이다. 직권남용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다른 사람의 권리행사를 방해하는 죄다. 임 전 차장의 혐의 대부분은 행정처 기획조정실·사법정책실·사법지원실·윤리감사관실 심의관에게 보고서를 작성하게 해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것이다. 심의관들은 강제징용 손해배상, 위안부 손해배상, 전교조 법외노조 통고처분, 국정원 대선개입 등 18개에 달하는 재판의 검토 시나리오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작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직권남용이 보호하는 법익은 국가인만큼 국가가 피해자다. 심의관들은 검찰에서 ´임 전 차장이 시켜서 했다´고 주장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직권남용의 피해자가 될 수는 없다. 검찰은 심의관이었던 일부 판사들을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다. 지난 6월 수사에 착수한 뒤 8월부터 전직 심의관인 현직 판사들을 가장 먼저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임 전 차장의 기획조정실장 시절 함께 일했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단순히 문건만 작성했다면 직권남용의 공범이 되기는 어렵다”며 “수사를 하다 보면 공무상비밀누설이나 다른 혐의가 발견될 수 있는데, 그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부는 직권남용의 피의자가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단순히 문건을 작성한 것뿐만 아니라 이를 대법원 재판연구관이나 재판부에 전달하거나, 판사 동향을 파악하고 서울중앙지방법원 단독판사회의 의장 선거에 개입하려 했던 경우 등과 관련해서다. 판사 출신인 서기호 변호사는 “단순히 문건을 작성한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실행하거나 전달했다면 업무를 분담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그 행위가 재판장 등 업무 관련자의 권리행사를 침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헌재 소송까지 개입한 법원행정처…“민주노총 숙원사업으로 불법 파업 폭증”

    헌재 소송까지 개입한 법원행정처…“민주노총 숙원사업으로 불법 파업 폭증”

     강제징용, 전교조, 통합진보당 등 여러 재판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법원행정처는 헌법재판소 재판까지 개입하려 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조합원들이 제기한 업무방해 헌법소원 사건이다. 행정처는 청와대에 청탁을 넣었고, 2012년 제기한 헌법소원 사건은 현재까지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행정처는 2015년 7월부터 헌재의 주요 사건에 대한 자료를 수집한 의혹을 받고 있다. 헌재 파견 판사를 통해서다. 한일협정 헌법소원, 민주화운동 보상, 과거사 소멸시효, 형사소송 성공보수 무효, GS칼텍스 사건 등 당시 법조계가 주목하던 사건들이다. 이런 내용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 적시돼 있다.  대부분은 정보 수집으로 끝났지만,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조의 업무방해 사건은 청와대를 통해 압박을 시도했다. 현대차 전주공장 비정규직 노조 간부 강모씨 등 4명이 2012년 업무방해 헌법소원을 제기한 사건이다. 이들은 2010년 3월 비정규직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뒤, 특근을 거부했고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미 특근 거부 등 합법 파업에 대해 유죄라고 판결한 상태였다.  법원행정처는 헌법재판관 평의에서 한정위헌이 다수였다는 취지의 보고를 받은 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정위헌 결정이 나올 경우 대법원의 판결과 배치되고, 최고 법원인 대법원의 위상이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임종헌 차장은 2015년 11월 사법정책실 심의관에게 보고서 작성을 지시했다. ‘업무방해죄 관련 한정위헌 판단의 위험성’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는 ‘헌재의 한정위헌 결정으로 인해 불법파업에 대한 형사처벌 공백이 발생해 결국 국가 경제가 급속히 악화될 것’이라는 핵심 내용이 담겼다.  이 보고서에는 헌법재판소가 한정위헌 결정을 하게 된다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의 법률해석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최초의 사례로 사법기관 갈등을 부추겨 대법원 헌법재판소의 정면충돌을 초래할 우려가 있고, 결국 국가 안정의 저해요소로 작용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또한 업무방해죄에 대한 한정위헌 논리는 민주노총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숙원 사업으로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것이고, 불법 파업이 폭증해 산업계와 재계의 부담이 급증한다는 내용도 세세히 담겨 있었다. 임종헌 차장은 당시 박병대 법원행정처장,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보고한 뒤 청와대 관계자에게 문건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실제로 2016년 헌재가 업무방해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한정위헌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예측이 법조계에서 나왔다. 당시 헌재는 이례적으로 행정처 의견서까지 받았다. 2015년 11월 행정처는 ‘헌재가 한정위헌을 결정하면 안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헌재는 2012년 2월 접수된 업무방해 헌법소원 사건을 2015년 12월 이후 별다른 심리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현재 헌재에서 가장 오래된 사건으로 기록돼 있다. 검찰은 당시 청와대가 헌재에 업무방해 사건 관련 지시를 내렸다는 점은 밝혀내지 못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법원 내부에서 터져 나온 사법농단 법관 탄핵 요구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사법농단 의혹에 연루된 현직 법관들을 탄핵해야 한다는 제안이 법원 내부에서 나왔다. 대구지법 안동지원 판사 6명은 오는 19일 열리는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 사법농단 책임이 있는 법관들에 대한 탄핵 촉구 결의안을 논의하자고 요청했다. 국회가 법관 탄핵소추를 논의하고는 있으나 법원 안에서 스스로 이런 주장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헌정 사상 현직 법관이 탄핵된 전례는 없었다. 권위적이고 폐쇄적이기로 소문난 법원 조직에서 스스로 법관 탄핵을 입에 담는 일 자체가 기록할 만한 ‘사건’이다. 재판 개입의 정황과 증거들이 쏟아졌는데도 그동안 법원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자성의 목소리는커녕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되레 조직적으로 반발한다는 인상이 짙었다. 형사법상의 유무죄와 별개로 재판 독립을 침해한 행위가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명백히 위헌적이라는 법원 내부의 자각과 반성은 늦게나마 다행스럽다. 지난 6월 개시된 검찰 수사로 사법농단의 실체와 증거들은 상당 부분 확인됐다. 핵심 책임자로 지목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기소를 시작으로 조만간 박영대·고영한 전 대법관 소환도 이어질 예정이다. 수사와 재판을 거쳐 사법농단을 단죄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런 과정에서 사법부를 향한 불신과 냉소는 더욱 깊어질 일만 남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국민 60% 이상이 특별재판부 도입에 찬성했다. 사법농단에 대한 법원의 자체 판단에 국민 불신이 얼마나 심각한지 가늠된다. 껍질을 깨는 아픔이 없고서는 바닥 아래로 추락한 사법부의 위상을 추스를 방도가 없다. 다음주 전국법관대표회의가 내부 소장 판사들의 탄핵 촉구안을 얼마나 진지한 태도로 논의할지 지켜보겠다.
  • ‘사법농단 첫 피고인’ 임종헌… ‘공범’에 현직은 빠졌다

    ‘사법농단 첫 피고인’ 임종헌… ‘공범’에 현직은 빠졌다

    “권순일, 강제징용 건 지연 과정 보고받아” 공소장엔 적시하면서도 공범 포함은 안 돼 이동원·노정희도 사법처리 대상 제외될 듯 박병대 19일 소환… 고영한·양승태도 수사 국정원 댓글訴 개입 혐의 추가 기소할 듯재판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구속기소했다. 공소장에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고영한·박병대·차한성 전 대법관이 공범으로 적시됐지만 권순일 대법관 등 현직은 빠졌다. 향후 수사도 전직에 한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임 전 차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무상비밀누설,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직무유기, 위계공무집행방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형사사법절차 전자화촉진법 위반, 공전자기록 등 위작 및 행사 혐의로 14일 재판에 넘겼다. 지난 6월 수사 시작 이후 첫 기소다. 공범에서 제외된 권 대법관은 2012년 8월부터 2년간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냈다. 차장 시절 그는 강제징용 소송과 관련해 청와대를 방문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강제징용 재상고심 판결 지연 과정에서 권 대법관이 임 전 차장(당시 기조실장)에게 보고받은 사실을 공소장에 명시하면서도, 공범에선 제외했다. 법조계에서는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된 이동원·노정희 현 대법관도 사법처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행정처 간부가 청와대에 갔다는 사실만으로 의혹이 생기는 건 아니고 당시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차장의 공소장은 242쪽에 달하고, 범죄사실은 30개가 넘는다. 공소장 1쪽에는 공범관계가 적시돼 있고, 사법행정의 역할·한계·직무권한에 대한 서술도 포함됐다. 7쪽부터는 상고법원 추진, 국제인권법연구회 출범 등 당시 상황 설명도 자세히 적혔다. 15쪽부터 기재된 범죄사실은 상고법원 추진, 판사 사찰 및 탄압, 법원 조직 보호, 공보관실 운영비 등 내용상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직권남용을 적용한 재판개입 혐의는 관련 사건만 18개에 달한다. 강제징용 손해배상, 위안부 손해배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옛 통합진보당 의원 지위 확인 소송 등이 대표적이다. 헌법재판소 파견 법관을 이용해 헌재 내부 평의 결과를 수집하거나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관련 헌법소원에 개입하려 한 부분도 포함됐다. 검찰은 메르스 사태 당시 국가 배상책임, ‘박근혜 가면’ 형사처벌,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혐의 검토에도 직권남용을 적용했다. 공보관실 운영비 3억 5000만원을 현금으로 바꿔 격려금이나 대외활동비로 유용한 혐의도 있다. 당초 구속영장에 포함됐던 국회증언감정법 위반은 공소장에서 빠졌다. 국회 고발이 있어야 기소가 가능한데, 아직 고발장이 접수되지 않았다. 위증 혐의를 포함해 현재 수사 중인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사건 파기환송심 개입 의혹 등에 대해서는 추가 기소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검찰은 최고위 법관에 대한 조사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19일 오전 9시 30분 박병대 전 대법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부른다. 전임인 차한성 전 대법관은 지난 7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박 전 대법관의 후임인 고영한 전 대법관도 조만간 공개소환할 방침이다. 이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법관 탄핵 공론화” “대법원장이 징계해야”… 법원 내 논란

    “삼권분립 맞지 않고 부적절한 일” 지적도 일선 판사들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에 연루된 현직 법관들에 대한 탄핵을 촉구하자는 제안을 하면서 법원 내부도 술렁이고 있다. 19일 열리는 전국법관대표회의를 앞두고 소장판사들을 중심으로 물밑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법원 스스로가 법관 탄핵을 촉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각급 법원의 대표판사들은 오는 19일 회의를 앞두고 전날 법관 탄핵 논의를 제안한 대구지법 안동지원 판사의 회의 참석을 허용할지 여부를 놓고 논의 중이다. 또 일부 소장판사들을 중심으로는 현장에서 대표판사 10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법관대표회의 공식 안건으로 상정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안건으로 상정돼 논의를 하더라도 의결까지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법관대표회의 소속인 한 법관은 “일선 판사들의 요구가 있으니 공론화 자체는 가능하겠지만 대법원장 자문기구에 해당하는 법관대표회의가 국회에 탄핵 추진을 촉구하는 내용을 결의하는 것은 절차도 원칙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다른 고법 부장판사도 “탄핵소추 권한은 국회에 있는데 사법부가 촉구하는 것은 삼권분립에 맞지도 않고 부적절한 일”이라면서 “오히려 대법원장에게 해당 법관들의 징계를 서둘러 달라고 요구해야 맞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법원 내부의 탄핵 공론화는 그 자체로도 국회에 동력이 될 수는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탄핵은 형사상 범죄자가 유죄 판결을 받지 않더라도 헌법과 법률 위반이 있다면 그 사유에 해당한다”면서 탄핵 추진 논의를 공식 제안했다. 다만 탄핵소추 대상과 내용을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시민사회단체에서 탄핵 추진대상으로 꼽은 법관은 권순일 대법관 등 6명이다. 퇴직 상태인 양 전 대법원장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은 탄핵이 불가능하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탄핵은 정치적 판단이기 때문에 국회의 소추는 검찰 수사와 관계없지만 헌재 심리 결과 위헌·위법성이 없었다고 판단이 된다면 정치적인 역풍이 불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수진 “노동자 고통 외면” 홍영표에 쓴소리

    이수진 “노동자 고통 외면” 홍영표에 쓴소리

    민주노총 “촛불 이전과 달라진 것 없어”국회 본청 2층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무실에는 부리와 눈이 가려지고 작은 칼이 몸통을 위협하는 닭 그림이 걸려 있다. 홍 원내대표의 딸이 집권여당 원내사령탑 취임 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닭띠 아빠’의 모습을 형상화해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대우자동차 노조 출신이면서도 최근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한국GM 노조와의 갈등으로 노동계와 대립각을 세운 홍 원내대표의 처지를 대변한다는 얘기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경기 회복을 위해 규제 완화를 추진하자 노동계는 반발하고 있다. 노동계는 민주당의 대표적 지지층, 즉 ‘집토끼’여서 홍 원내대표로서는 마냥 무시할 수 없는 딜레마에 처한 것이다. 노동계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약속한 ‘노동존중 사회’ 노력이 충분치 않다고 줄곧 불만을 표출해왔다. 그러다 지난 5일 여야정의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합의에 폭발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지난 9일 마주앉아 10개월 만에 ‘공동투쟁’을 선언했다. 그러자 민주당 내에서 처음으로 공개적인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이수진 최고위원은 14일 “노동시간 단축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의 고통을 외면한 것”이라고 이해찬 대표와 홍 원내대표 면전에서 쓴소리를 했다. ‘인터넷은행법’ 처리 때처럼 아직 치열한 당내 토론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정의당도 “일방적인 윽박지르기로 노동자의 목소리 차단에만 화력을 쏟는 집권여당 원내대표의 태도는 한마디로 볼썽사납다”고 홍 원내대표를 맹비난했다. 국회 안팎에서는 이날 민주노총의 동시다발 집회로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했다.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단’은 “촛불로 당선된 문재인 정권의 행태를 보면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버금간다”고 비난했다. 일부는 국회 내부로 진입해 홍 원내대표와 면담을 요구하다 국회 관계자에게 제지당했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는 탄력근로제 확대 반대, 지역구 사무실 점거,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반대하는 거대 정규직 노조와 이날 국회에 모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오늘 모인 분들은 여전히 보호받아야 할 우리 사회의 약자”라며 “민주당과 원내대표가 그분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6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노총과 전교조는 더 이상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고 한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박근혜 “일본이 돈 보내면 절차 끝내라”…강제징용 소송 절차에 개입

    박근혜 “일본이 돈 보내면 절차 끝내라”…강제징용 소송 절차에 개입

    양승태 대법원장 재임 시절 법원행정처가 박근혜 정부 청와대와 공모해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낸 소송을 고의로 지연시키는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외교부에 지시를 내리며 재판 절차에 개입한 정황이 확인됐다. 14일 연합뉴스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입수해 공개한 임종헌(구속기소) 전 법원행정처장 공소장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4~5월쯤 “위안부 관련 재단이 6월이면 설립되고 일본에서 약속한 대로 돈을 보낼 전망이니 그로부터 1~2개월 후에 의견서를 제출하고 모든 프로세스를 8월 말까지 끝내라”고 외교부에 지시했다. 박 전 대통령이 언급한 ‘위안부 관련 재단’은 2015년 12월 28일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근거로 최종적으로 2016년 7월 28일 출범한 비영리 민간재단 ‘화해치유재단’을 가리킨다. 이 재단은 일본 정부가 출연한 10억엔으로 설립됐다. 하지만 이 돈은 일본 정부의 책임을 묻는 공식적인 배상금이 아닌 인도적 차원의 거출금에 불과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시 이후 법원행정처와 박근혜 정부가 공모한 강제징용 소송 절차는 속도 있게 진행됐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받은 외교부는 피고인 일본 전범기업을 대리한 김앤장과 접촉해 의견서 제출 문제를 논의했다. 임종헌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 역시 같은 해 9월 29일 외교부를 방문해 “정부가 강제징용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상이한 관점과 전후 배상문제 처리와 관련한 다양한 외국 사례를 제출해 주면, 결과는 장담할 수 없지만 이를 기초로 전원합의체 회부를 추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계획은 양승태 당시 대법원장의 승인을 받았다. 임 전 차장은 외교부를 방문하기 전 양 전 대법원장에게 “외교부에서 의견서를 낼 단계가 된 것 같다”고 보고했다. 2013년 8월 재상고심 접수 이후 3년 넘게 중단된 이 사건은 이후 법원행정처와 청와대의 계획대로 진행됐다. 일본 기업 측 대리인은 2016년 10월 6일 대법원에 외교부 의견서 제출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같은 해 10월 17일 전원합의체 회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하고 이듬해 초에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이 불거지면서 전원합의체 회부 절차가 중단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렇게 사법부와 청와대가 공모해 지연된 이 사건 재판은 지난달 30일 대법원이 일본 신일본제철(현 신일철주금)이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는 원심 판결을 확정하면서 최종 결론이 났다. 하지만 양승태 대법원장 재임 시절 대법원이 5년이 넘도록 시간을 끄는 동안 피해자 4명 중 3명이 세상을 떠났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닭띠 홍영표 방에 딸이 그린 그림 걸린 까닭은

    닭띠 홍영표 방에 딸이 그린 그림 걸린 까닭은

    국회 본청 2층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무실에는 부리와 눈이 가려지고 작은 칼이 몸통을 위협하는 닭 그림이 걸려 있다. 홍 원내대표의 딸이 집권여당 원내사령탑 취임 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닭띠 아빠’의 모습을 형상화해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대우자동차 노조 출신이면서도 최근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한국GM 노조와의 갈등으로 노동계와 대립각을 세운 홍 원내대표의 처지를 대변한다는 얘기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경기 회복을 위해 규제 완화를 추진하자 노동계는 반발하고 있다. 노동계는 민주당의 대표적 지지층, 즉 ‘집토끼’여서 민주당으로서는 마냥 무시할 수 없는 딜레마에 처한 것이다. 노동계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약속한 ‘노동존중 사회’ 노력이 충분치 않다고 줄곧 불만을 표출해왔다. 그러다 지난 5일 여야정의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합의에 폭발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지난 9일 마주앉아 10개월 만에 ‘공동투쟁’을 선언했다. 그러자 민주당 내에서 처음으로 공개적인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이수진 최고위원은 14일 “노동시간 단축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의 고통을 외면한 것”이라고 이해찬 대표와 홍 원내대표 면전에서 쓴소리를 했다. ‘인터넷은행법’ 처리 때처럼 아직 치열한 당내 토론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정의당도 “일방적인 윽박지르기로 노동자의 목소리 차단에만 화력을 쏟는 집권여당 원내대표의 태도는 한마디로 볼썽사납다”고 홍 원내대표를 맹비난했다. 국회 안팎에서는 이날 민주노총의 동시다발 집회로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했다.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단’은 “촛불로 당선된 문재인 정권의 행태를 보면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버금간다”고 비난했다. 일부는 국회 내부로 진입해 홍 원내대표와 면담을 요구하다 국회 관계자에게 제지당했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는 탄력근로제 확대 반대, 지역구 사무실 점거,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반대하는 거대 정규직 노조와 이날 국회에 모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오늘 모인 분들은 여전히 보호받아야 할 우리 사회의 약자”라며 “민주당과 원내대표가 그분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6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노총과 전교조는 더 이상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고 한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임종헌 구속기소…사법농단 의혹 첫 대상자

    임종헌 구속기소…사법농단 의혹 첫 대상자

    재판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구속기소했다. 지난 6월 수사를 시작한 이후 기소된 인물은 임 전 차장이 처음이다. 검찰은 박병대 전 대법관을 19일 소환하는 등 임 전 차장의 윗선 개입 여부를 밝혀내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임 전 차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무상비밀누설,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 직무유기, 위계공무집행방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형사사법절차 전자화촉진법 위반, 공전자기록 등 위작 및 행사 등 혐의로 14일 재판에 넘겼다. 임 전 차장은 구속만기를 하루 앞두고 기소됐다. 임 전 차장 구속 이후 검찰은 연일 임 전 차장을 불렀지만 임 전 차장은 묵비권을 행사했고, 이후에는 소환에 불응했다.  공소장은 242쪽에 달하고, 범죄사실은 30개가 넘는다. 임 전 차장 구속영장 청구 당시 공범으로 기재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 고영한·박병대 전 대법관은 공소장에도 공범으로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소사실은 상고법원 추진, 판사 사찰 및 탄압, 법원 조직 보호, 공보관실 운영비 등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직권남용을 적용한 재판개입 혐의는 관련 재판만 18개에 달한다. 강제징용 손해배상, 위안부 손해배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옛 통합진보당 의원지위 확인 소송 등이 대표적이다. 헌법재판소 파견 법관을 이용해 헌재 내부 평의 결과를 소집하거나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조 관련 헌법소원에 개입하려 한 부분도 포함됐다. 검찰은 재판 개입 외에도 메르스 사태 당시 국가 배상책임 검토, ‘박근혜 가면’ 형사처벌 검토,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직권남용 혐의 검토 등도 직권남용을 적용했다. 공보관실 운영비 3억 5000만원을 현금으로 바꿔 격려금이나 대외활동비로 유용한 혐의도 있다.  당초 구속영장에 포함됐던 국회증언감정법 위반은 공소장에서 빠졌다. 국회 고발이 있어야 기소가 가능한데, 아직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고발장을 접수하지 않았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이 국회에서 “‘헌재의 의원직 상실 결정은 월권’이라는 내용의 문건을 법원행정처에서 작성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보고 있다. 위증 혐의를 포함해 현재 수사 중인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사건 파기환송심과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행정소송 개입 의혹 등에 대해서는 추가 기소할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의 공소장에 공범으로 적시된 고위법관에 대한 조사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19일 오전 9시 30분 박병대 전 대법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법관은 2014년 2월부터 2년간 법원행정처장을 지냈다. 박 전 대법관의 전임 처장인 차한성 전 대법관은 지난 7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박 전 대법관의 후임 고영한 전 대법관도 조만간 공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전직 대법관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하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檢 ‘윗선 수사 숨 고르기’ 박병대·고영한 다음주 소환

    檢 ‘윗선 수사 숨 고르기’ 박병대·고영한 다음주 소환

    사법농단 ‘키맨’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14일 기소 예정인 가운데 공범으로 적시된 박병대(왼쪽)·고영한(오른쪽)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에 대한 소환은 다음주 이후로 미뤄졌다. 검찰이 ‘윗선’ 수사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모양새다. 13일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은 임 전 차장을 이르면 14일 재판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사법농단과 관련해 첫 기소다. 임 전 차장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특가법상 국고손실죄, 공무상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지난달 27일 구속됐다. 이에 따라 재판거래 공범으로 지목된 박·고 전 대법관 소환은 자연스럽게 임 전 차장 기소 이후로 미뤄지게 된다. 검찰 관계자는 “적어도 이번 주에는 대법관들에 대한 조사 계획이 없다”면서 “진실 규명을 위해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2013년 12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선한 1차 강제 징용 소송 회동에 참석한 차한성 전 대법관은 지난주 비공개 소환됐다. 이에 이듬해 10월 2차 회동에 참석한 박 전 대법관 역시 임 전 차장 기소 이전에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임 전 차장이 구속 이후 줄곧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검찰 출석을 거부해 왔기 때문에 검찰이 ‘윗선’과의 연결고리 입증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검찰 소환에 세 차례 불응했던 임 전 차장은 이날 검찰이 강제구인을 위해 서울구치소를 방문하자 자진 출석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특별재판부 피하려고 ‘셀프 특별재판부’… 사법농단 단죄 할까

    특별재판부 피하려고 ‘셀프 특별재판부’… 사법농단 단죄 할까

    서울중앙지법에 형사합의부 3개 신설 임 전 행정처 차장 재판 맡을 가능성 커 사건 따라 법원 직제 변경 꼼수 ‘의혹’ “정당성도 없고 신뢰 못 해” 비판 잇따라법원 바깥에선 사법농단 사건을 다룰 특별재판부 설치 논의가, 법원 내부에서는 사법농단 연루 법관에 대한 탄핵 주장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한 재판은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신설된 형사합의부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항소심을 서울고법에 신설된 재판부가 맡았던 선례가 연상된다는 평가와 더불어 사법부가 특정 사건 재판 시점에 맞춰 법원 직제를 변경시키는 ‘꼼수’를 가동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15일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임 전 차장을 이르면 14일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2일자로 형사합의부 3개를 신설했다. 새로 구성된 형사합의부 법관 9명은 이 지법 민사재판부에서 각각 모였고, 모두 법원행정처 근무 경력이 없다. 반면 기존의 형사합의부 재판장들이 대부분 법원행정처에서 근무한 적이 있거나 법관 사찰 대상이었던 국제인권법 연구회 출신이다. 임 전 차장 재판과 관련해 법관 제척 사유다. 이러한 점 때문에 특별재판부 설치 논의를 의식한 직제 개편이란 평가가 나온다. 검찰 특수수사의 총량이 줄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부가 다루는 사건 수가 줄고 있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형사합의부 증설이 이뤄지면서 2008년 신영철 전 대법관의 촛불집회 배당 파문 이후 무작위 임의배당을 원칙으로 삼은 법원이 스스로 기준을 어겼다는 비판도 따른다. 지난해 8월에도 서울고법이 형사13부(부장 정형식)를 신설한 뒤 곧바로 이 부회장의 항소심 사건이 배당된 것을 두고도 논란이 있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특별재판부법을 피하려고 특별재판부 3개를 만든 꼴로 국민의 합의도 구하지 않고 법원 수뇌부들의 판단만으로 구성돼 민주적 정당성이 없고 신뢰할 수도 없는 가장 잘못된 행태”라고 꼬집었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임의배당 원칙 때문에 특별재판부를 받을 수 없다면서 새로운 재판부를 꾸린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으로는 임 전 차장의 혐의를 구체화했을 때 범죄 금액이나 공모 여부에 따라 10년차 이상 판사들이 심리하는 단독재판부에 배당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임 전 차장의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 중 국고손실죄 이외에 직권남용 등은 모두 형사단독판사가 심리하는 죄목이다. 검찰이 공소장에 국고손실죄를 명시할 경우 형사합의부가 사건을 심리할 길이 열리지만, 국고손실 혐의 적용 대상 예산이 현재 김명수 대법원장이 춘천지법원장 재직 당시에도 배정된 탓에 김 대법원장이 임 전 차장과 공범이 되는 상황이 부각될 수 있어 검찰이 부담을 느낄 여지가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한국·바른미래 “조국 해임 안하면 국회 보이콧”… 얼어붙는 협치

    조 수석 책임론·국회 일정 비협조 ‘엄포’ 임종석 “민정수석 10년간 국회 못 나온 건 국회 무시해서가 아니라 업무 성격 때문” 예산정국 주도권 잡기… 소위구성도 난항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13일 경제사령탑 교체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임명 강행 등에 반발하며 정기국회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5일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에서 합의문이 도출되며 무르익었던 협치 분위기가 불과 8일 만에 급격히 식어가고 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와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여당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해임과 고용세습 의혹 국정조사를 수용하지 않으면 향후 국회 일정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야당은 국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여당과 합심하기로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장관 임명을 강행하고 내년도 예산안 담당자인 경제부총리를 중간에 경질했다”며 “대통령의 자세가 이렇게 고압적이라면 제1, 2야당이 협치를 위해 협조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대통령과 여당은 인사 검증 책임자인 조 수석을 해임해야 한다”며 “야당의 최소한 요구마저 거부될 경우 정상적인 국회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도 “임 실장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대한민국의 실질적인 권력 2인자 아니냐”며 “모든 인사 검증의 책임은 조 수석에게 있으니 다음 회의 때 그를 참석시키라”고 공세를 폈다. 임 실장은 “과거에도 10년 동안 민정수석이 한 번도 국회에 못 나온 건 국회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업무 성격 때문에 국회가 그런 관행을 용인해 준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귀국하시면 오늘 두 원내대표의 기자회견이 있었다는 사실을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두 야당이 ‘몽니’를 부리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입법과 예산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합의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야당이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 안타깝다”며 “야당의 명분 없는 몽니로 여야 합의가 무산된 과거 사례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대답했다. 여야 간 대치는 본격화하는 예산정국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싸움으로도 풀이된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5일부터 예산안 감액·증액 심사를 맡을 예산안조정소위원회(예산소위)를 가동할 계획이지만 여야 간 이견으로 소위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野 “靑특활비 절반 깎겠다”… 靑 “미리 깎았는데” 난감

    野 “靑특활비 절반 깎겠다”… 靑 “미리 깎았는데” 난감

    임종석 “민노총 최근 행보 고민과 우려” 김수현 “김동연·장하성 효율성 떨어져”여야는 13일 국회 운영위원회 내년도 청와대 예산 심사에서 대통령 비서실과 국가안보실의 특수활동비 삭감을 두고 각을 세웠다.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비서실과 안보실 96억 5000만원, 경호처 85억원 등 181억원의 특활비는 과다하다”며 “한국당은 50% 삭감 의견을 내겠다”고 했다. 같은 당 장석춘 의원은 “국회는 84%를 줄였고 전 부처와 공공기관이 특활비를 다 줄이고 있는데 왜 청와대만 줄이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반면 윤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9년 정부 예산은 9.7% 늘었는데 청와대의 업무지원비 동결은 물가상승률, 정부 증감률과 비교하면 사실상 감액”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전 세계적인 외교적 성과를 내는 상황에서 예산을 더 짜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서실과 안보실의 내년도 예산은 총 936억 69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2% 늘었다. 대통령 경호처는 886억 39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0.9% 감액된 예산안을 마련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재작년 정권 인수 시절 선제적으로 특활비 40%를 삭감했고 이듬해에 또 34%를 삭감해서 예산을 짰다”며 “더 줄이기에는 실제 대통령의 활동에 압박과 무리가 따른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임 실장은 민주노총의 최근 행보와 관련해 “많은 고민과 우려를 갖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지난 6일 운영위 국감에서도 “노조라고 해서 과거처럼 약자일 수는 없어 민주노총이 상당한 사회적 책임을 나눠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심사에서는 지난 9일 임명된 김수현 정책실장과 김연명 사회수석의 ‘신고식’도 치러졌다. 김 실장은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전 정책실장 관계에서 고쳐야 할 점이 뭐였느냐’고 묻자 “외람되지만, 효율성이 떨어지는 상황에 오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가졌다”며 “서로 좀 분위기를 더 맞춰서 갈 수도 있었지 않았나 하는 걱정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경제부총리가 경제 운용의 책임자이고, 저는 국정 전반의 관점에서 대통령의 의견을 전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고 경제부총리 ‘원톱’을 재차 강조하며 몸을 낮췄다. 김 실장은 또 부동산 보유세 조정과 관련해 “보유세를 현실화하더라도 고가, 다주택 소유자부터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또 3기 신도시 추가발표는 12월에 할 것이라고 했다. 연금 전문가인 김 수석은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주장과 관련해 “학자로서의 오랜 소신이지만 정책 결정자 위치로 가면 탄력적으로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김성태 “대통령에 조국 경질 요청하겠나”…임종석의 대답은

    김성태 “대통령에 조국 경질 요청하겠나”…임종석의 대답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청와대를 상대로 한 내년도 예산안 심사 회의에서 보수 야당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경질을 촉구했다. 하지만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런 야당의 요청을 거절했다. 앞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조명래 환경부 장관을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일을 비판했다. 두 원내대표는 “이런 상태에서는 협치 노력이 진전되기 어렵다”면서 “대통령과 여당의 분명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 인사검증 책임자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해임, 고용 세습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수용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야당의 최소한의 요구마저 거부될 경우 정상적 국회 일정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면서 “대통령과 여당의 결단이 협치의 길을 다시 여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두 원내대표는 이후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해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조 수석의 경질을 요청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여야정 협의체를 한 지 5일 만에 회전문 인사를 했고, 여러 형태의 범죄 혐의가 있는 환경부 장관 임명을 강행하면서 무슨 협치를 하자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실패한 인사검증의 책임자가 조국 민정수석”이라고 비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언급한 ‘회전문 인사’란 새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홍남기 전 국무조정실장이 내정되고, 새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김수현 전 청와대 사회수석이 임명된 일을 가리킨다. 그러면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임종석 실장에게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등을 위해 출국한) 대통령이 귀국하면 경질 요청을 하겠냐”고 물었다. 임종석 실장은 “아니요”라고 답했다. 다만 임종석 실장은 “(김성태·김관영 원내대표가) 회견한 사실을 보고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임종석 실장에게 “경제 투톱(경제부총리·청와대 정책실장직) 교체의 의미가 무엇이냐”면서 따져 물었다. 임종석 실장은 “국회의 목소리, 국민 여론, 경제 상황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체회의 분위기가 딱딱하게만 흐른 것은 아니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야당의 기자회견 내용을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는 임 실장의 발언이 끝나자 “사실만 보고하지 말라”면서 “임종석 실장은 대한민국과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실질적인 권력 2인자”라고 말했다. 이어 김성태 원내대표가 “2인자 시켜주니 싫으냐”고 해서 임종석 실장을 포함한 주변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날 임종석 실장은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청와대의 내년도 정책용역비 삭감을 거론하자 “정말 삭감하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간절히 요청했다. 임종석 실장은 “구체적인 정책은 정부부처가 만들겠지만 이것이 적절한지, 그리고 부처가 충돌할 때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또 국민들의 여론과 이것이 부합하는지, 이런 것들은 저희가 해야 하는 업무”라면서 “(청와대가) 구체적인 정책을 생산하지는 않더라도 (앞서 언급했던 업무와 관련한) 용역은 저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람이 좋다’ 故 강신성일 마지막 모습 공개..부국제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사람이 좋다’ 故 강신성일 마지막 모습 공개..부국제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배우 故강신성일의 마지막 모습을 공개한다. 1960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 한국 영화의 상징이자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대배우 故강신성일이 지난 11월 4일 돌연 별세했다. 갑작스런 아버지의 임종에 대해 故강신성일의 둘째 딸 강수화 씨는 아버지가 임종을 맞이하기 전 아버지의 투병 생활에 대해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털어놓는다. 한편, 故강신성일이 살아생전 마지막으로 참여한 공식 행사인 2018 부산국제영화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최초공개 한다. 두 명의 간호사를 대동한 채 양 팔에 진통제를 맞고, 목까지 전이된 암 세포 때문에 목 보호대를 착용해야 해야 할 만큼 힘들었던 故강신성일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이유는 이장호 감독과 약속한 내년 크랭크인 예정인 영화 ‘소확행’에 대한 애정과 그가 사망했다는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그가 건재함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한국 영화계의 거성 故강신성일이 타계 3주 전에 보인 진솔한 모습과 영화에 대한 열정을 들여다본다. 이 밖에도 한국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대배우이자 청춘의 아이콘이었으며, 미워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故강신성일과 그 가족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도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13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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