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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새달 중순 양승태 기소… ‘재판 개입’ 공범 추가수사 가능성도

    檢, 새달 중순 양승태 기소… ‘재판 개입’ 공범 추가수사 가능성도

    살필 내용 많아 이르면 오늘 추가 소환 박병대·고영한 등은 불구속 기소 방침 ‘연루’ 전·현직 판사 100명 중 선별 기소 양승태·임종헌 병합재판 요청할 수도 박근혜·서영교 등 조사 확대할지 촉각지난해 6월부터 7개월간 계속된 사법농단 사태 수사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구속되면서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을 추가 조사한 뒤 2월 중순쯤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2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새벽 구속된 양 전 대법원장을 소환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르면 25일부터 양 전 대법원장을 소환해 추가 조사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형사소송법상 구속 기한은 10일이며 필요한 경우 한 차례 연장이 가능하다. 구속 기한을 한 차례 연장할 경우 늦어도 다음달 12일까지는 양 전 대법원장을 재판에 넘겨야 한다. 조사할 분량이 많은 만큼 구속 기한을 채운 뒤 기소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1월 구속기소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은 243쪽이었는데, 양 전 대법원장은 임 전 차장보다 혐의 가짓수가 많아 공소장 분량이도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을 기소한 뒤 또 다른 핵심 피의자인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에 대해서도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고 전 대법관에 대해서는 한 차례, 박 전 대법관에 대해서는 두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두 전직 대법관을 포함해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 이민걸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강형주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도 불구속 기소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도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그 밖에 사법농단 연루 의혹으로 조사받은 전·현직 판사 100여명 중 법원행정처 심의관 등 지방법원 부장판사급 이하 판사들은 사법처리 대상을 선별해 기소할 방침이다.사법부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면 재판 개입에서 사실상 ‘공범’ 역할을 한 인물에 대한 추가 수사가 이어질 수 있다. 일제 강제징용 민사소송 재판 개입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등이 대상자다. 최근 검찰이 임 전 차장에 대해 추가 기소를 하며 드러난 서영교 의원 등 국회의원에 대한 재판 청탁도 추가 수사 가능성이 있다. 수사가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면서 앞서 구속 기소된 임 전 차장과 곧 기소될 양 전 대법원장 재판에도 관심이 쏠린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의 경우 판사 블랙리스트 등 혐의에 대해서 추가 기소할 계획이다. 임 전 차장의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가 심리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판준비기일만 네 차례 열렸고, 아직 첫 재판은 시작되지 않았다. 양 전 대법원장과 임 전 차장의 혐의가 상당 부분 유사한 만큼 검찰이 두 재판을 병합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원이 검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양 전 대법원장은 지난해 11월 증설한 형사합의34부나 35부에서 재판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양승태, 혐의 전면 부인 자충수… 후배 법관 진술·檢 물증이 ‘스모킹 건’

    “상당 부분 혐의가 소명된다. 사안이 중대하다.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 24일 새벽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 세 가지를 구속 사유로 들었다.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데 고려되는 요건 중 ‘도망의 염려’를 제외한 핵심 요건들을 모두 갖췄다고 판단한 셈이다. 명 부장판사는 특히 양 전 대법원장이 사법농단 의혹 사건의 최종 책임자이자 결정권자라는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사법부 수장으로서 형식적인 보고만 받거나 각종 사법행정권 남용을 묵인·방조한 차원을 넘어 직접 지시하고 주도해 사법농단 사태를 불러왔다고 본 것이다. 특히 검찰이 지난 7개월간 수사를 통해 확보한 물증과 검찰에 불려왔던 법관 100여명의 진술이 구속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양 전 대법원장이 강제징용 소송 관련 전범기업 측 대리인인 김앤장 변호사를 직접 만난 정황이 담긴 ‘김앤장 독대 문건’,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법관들을 물의 야기 명단에 올리고 직접 ‘V’ 표시까지 한 ‘판사 블랙리스트 문건’, 양 전 대법원장의 지시사항이 담긴 ‘이규진 수첩’ 등이 ‘스모킹 건’으로 작용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40여개에 달하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며 ‘모함’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오히려 자충수가 됐다. 그는 블랙리스트 문건 등 법관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에 대해선 “실무진이 한 일”이라고 했고, 김앤장 변호사와의 독대는 “김앤장 변호사가 왜곡해 진술했다”고 반박했다. 이규진 수첩에 대해선 “사후에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무자로 볼 수 있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지난해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고 후배 법관들의 진술이 쌓인 것은 물론 물증들이 모두 자신을 향하고 있는데도 남 탓으로 일관해 ‘증거인멸의 우려’만 키웠다는 분석이다. 양 전 대법원장을 구속하지 않을 때 불거질 파장을 고려해 법원이 결단을 내렸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전직 대법관들에 이어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영장까지 기각하면 ‘제 식구 감싸기’라는 국민적 불신이 극에 달할 수 있었다. 법원 내부에서는 국민적인 불신이 커질수록 정치권의 법관 탄핵과 특별재판부 설치 논의가 힘을 얻어 사법부 전체가 와해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더욱이 양 전 대법원장이 구속되지 않으면 검찰 수사가 더 광범위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정도 선에서 매듭지어야 한다는 정무적인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한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일선 법관들의 분노도 일정 부분 작용하지 않았겠냐는 해석도 있다.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 소환 통보를 받자 전직 대통령들까지 어김없이 멈춰 선 검찰청사 앞 포토라인을 ‘패싱’하고,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초유의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이런 모습을 두고 일선 법관들 사이에서도 “너무 오만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구속 양승태, 25일부터 검찰 소환조사

    구속 양승태, 25일부터 검찰 소환조사

    구속 수감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25일부터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최대 구속기간인 20일이 끝나기 전에 사법농단 의혹 피의자들을 모두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24일 검찰과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1시 58분쯤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서울구치소에 대기하던 양 전 대법원장을 수감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기간을 일단 열흘이다. 법원이 허락하면 10일을 더 연장할 수 있다. 검찰에게 주어진 시간은 20일.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이 끝나는 다음달 12일까지는 조사를 마무리하고 재판에 넘겨야 한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이 이날 새벽 수감된 점을 감안해 구치소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한 뒤 이르면 25일부터 검찰청사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범죄사실이 40개가 넘을 정도로 혐의가 방대하다. 100명 안팎의 전·현직 판사들을 소환조사하며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추가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 많다.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영장에 ▲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 민사소송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사건 ‘재판거래’ ▲ 옛 통합진보당 의원 지위확인 소송 개입 ▲ 헌법재판소 내부정보 불법수집 ▲ 법관 사찰 및 ‘사법부 블랙리스트’ ▲ 공보관실 운영비로 비자금 3억5천만원 조성 등 혐의를 적용했다. 통진당 행정소송 배당조작 등 한창 수사가 진행 중인 혐의 역시 양 전 대법원장이 관여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검찰은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등의 재판청탁 의혹 역시 상고법원을 매개로 한 일종의 ‘거래’ 성격이 있는 만큼 양 전 대법원장이 최소한 보고를 받았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다음달 12일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만기 이전에 100명 넘는 사법농단 의혹 연루자 가운데 사법처리 대상을 선별해 일괄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된 임종헌(60)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함께 재판받을 가능성이 크다.양 전 대법원장은 물론 구속영장이 한두 차례씩 기각된 박병대(62)ㆍ고영한(64)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 유해용(53)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은 기소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수뇌부 뜻에 따라 일선 심의관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리는 데 적극 가담한 이민걸(58)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이규진(57)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등 고법부장급 판사들도 재판에 넘겨질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법리검토를 거쳐 양승태 사법부에서 첫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차한성(65) 전 대법관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재직 당시 통진당 재산 국고귀속 소송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이인복(63) 전 대법관의 기소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승태 “후배 거짓진술”…법원 “증거인멸 우려” 검찰 손 들어줘

    양승태 “후배 거짓진술”…법원 “증거인멸 우려” 검찰 손 들어줘

    梁측 “나중에 大 적어놓는 식 조작 가능블랙리스트 의혹은 정당한 인사권 행사”영장실질심사 5시간 30분 내내 혐의 부인직접 최종 변론까지 했지만 구속 부메랑檢 “인사보복 안태근보다 증거 더 탄탄”PPT 활용 구속 필요성 조목조목 설명구치소 대기하던 박병대 前대법관 귀가법원이 24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은 검찰이 확보한 물증과 진술이 양 전 대법원장의 혐의를 상당 부분 소명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이 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직권남용에 대해 “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등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전략으로 일관한 것도 검찰이 주장한 구속 수사의 필요성에 더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5시간 30분가량(휴정 시간 30분 포함)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검찰과 양 전 대법원장 측 입장을 듣고, 서면 검토를 거친 뒤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앞세운 검찰은 프레젠테이션(PPT)까지 활용해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 필요성을 조목조목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개입, 판사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의혹 등 40여개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대법원장 재임 기간 수십명의 법관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 인사 불이익을 준 혐의의 무게가 서지현 검사 1명에 대한 인사보복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안태근 전 검찰국장보다 수십배 무겁고 증거도 훨씬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 전 대법원장의 진술이 물증이나 후배 판사들 진술과 어긋나는데도 구속하지 않는다면 관련자들과 말을 맞춰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36시간에 걸쳐 조서 열람을 하는 등 실질 심사에 대비해 온 양 전 대법원장 측도 ‘구속’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 검찰 논리를 적극 반박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양 전 대법원장의 주요 혐의로 꼽히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개입과 관련해, 양 전 대법원장 측은 일본 전범 기업을 대리한 김앤장 변호사를 만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재판에 개입한 것은 아니라고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서는 “대법원장으로서 정당한 인사권 행사”라고 주장하고,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의 수첩에서 나온 자신의 지시 사항을 뜻하는 ‘大’(대)자 표시에 대해서는 “나중에 적어 놓는 식으로 조작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후배 법관들의 진술에 대해 거짓 진술 가능성을 제기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최후 변론도 직접 했다. 박병대 전 대법관은 이번에도 구속 위기에서 벗어났다. 박 전 대법관은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7시간가량(휴정시간 13분 포함) 진행된 실질심사에서 “죄가 안 되는 것 아니냐”고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구치소에서 영장 기각 소식을 들은 박 전 대법관은 곧바로 귀가했다. 지난달에도 박 전 대법관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의) 공모관계 성립에 의문이 든다”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구속되지 않았다. 전날 오전 양 전 대법원장은 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심경이 어떤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잠시 멈칫했다.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1~2초 정도 마이크를 내려다본 양 전 대법원장은 자신의 변론을 맡은 최정숙 변호사가 얼른 들어가자는 몸짓을 취하자 이내 발걸음을 옮겼다. 심사를 마친 뒤에도 굳은 표정으로 법정을 빠져 나온 그는 아무 말 없이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올라탔다. 반면, 박 전 대법관은 심사가 끝난 뒤에도 법정에서 40여분간 머무르면서 식사를 했다. 법원 관계자는 “중간에 식사 시간이 없어 심문이 짧아진만큼 시간을 더 줬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71년 사법부 초유의 치욕…양승태 구속 수감

    71년 사법부 초유의 치욕…양승태 구속 수감

    개입·판사 블랙리스트 등 40개 혐의 법원 “범죄 사실 상당히 소명” 영장 발부 사법부 불신 불가피… 내홍 격화 조짐도 “박병대 혐의 소명 불충분” 영장 또 기각사법농단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양승태(71) 전 대법원장이 24일 구속 수감됐다. 전직 대법원장이 구속된 것은 사법 71년 사상 처음으로, 사법부로서는 치욕의 날을 맞게 됐다. 법원 스스로 사법농단의 실체를 사실상 인정한 셈이어서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다만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박병대(62) 전 대법관은 두 번째 구속 위기에서도 살아 남았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를 받는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 “범죄 사실 중 상당 부분 혐의 소명되고, 사안 중대하다”면서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 경과와 피의자의 지위, 중요 관련자들과의 관계 등에 비춰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2011년 9월부터 2017년 9월까지 6년간 대법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사법행정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는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등 재판 개입을 비롯해 판사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헌법재판소 기밀 유출, 법원 공보관실 비자금 조성 의혹 등 검찰이 영장 청구서에 적시한 범죄 사실만 40여개에 달한다. 직권남용 외 직무유기, 특정범죄가중처벌상 국고손실,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죄목도 적용됐다. 명 부장판사의 심리로 전날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는 양 전 대법원장이 사법농단 의혹과 관련해 단순히 보고받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범행을 주도했다는 검찰의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검찰은 그간 양 전 대법원장의 지시를 받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구속됐기 때문에 직접 지시를 한 최종 책임자도 구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펴왔다. 앞서 검찰 출신인 명 부장판사는 지난해 9월 양 전 대법원장의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하기도 했다. 재판의 독립과 법치주의를 강조해 온 양 전 대법원장이 철창 신세를 지게 되면서 사법 불신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법부 내부의 내홍도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자칫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한 불만이 쏟아질 수 있어서다. 보수 법관들을 중심으로 줄사퇴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박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은 또 기각됐다. 전날 박 전 대법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허경호 서울지방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고, 추가된 피의 사실 일부는 범죄 성립 여부에 의문이 있다”면서 “현재까지의 수사 경과에 비춰 구속의 사유을 필요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구속 기소된 임 전 차장에서 양 전 대법원장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었던 박 전 대법관의 신병도 확보하고자 했던 검찰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검찰은 지난달 초 “공모 관계 성립에 의문이 있다”는 이유로 박 전 대법관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보강 수사를 통해 영장을 재청구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전직 사법부 수장, 헌정 사상 첫 구속

    전직 사법부 수장, 헌정 사상 첫 구속

    법원, 사법농단 실체 인정한 셈박 전 대법관은 구속 위기 모면사법농단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양승태(71) 전 대법원장이 24일 구속 수감됐다. 전직 대법원장이 구속된 것은 사법 71년 사상 처음으로, 사법부로서는 치욕의 날을 맞게 됐다. 법원 스스로 사법농단의 실체를 사실상 인정한 셈이어서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다만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박병대(62) 전 대법관은 두 번째 구속 위기에서도 살아 남았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를 받는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 “범죄 사실 중 상당 부분 혐의 소명되고, 사안 중대하다”면서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 경과와 피의자의 지위, 중요 관련자들과의 관계 등에 비춰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2011년 9월부터 2017년 9월까지 6년간 대법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사법행정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는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등 재판 개입을 비롯해 판사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헌법재판소 기밀 유출, 법원 공보관실 비자금 조성 의혹 등 검찰이 영장 청구서에 적시한 범죄 사실만 40여개에 달한다. 직권남용 외 직무유기, 특정범죄가중처벌상 국고손실,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죄목도 적용됐다. 명 부장판사의 심리로 전날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는 양 전 대법원장이 사법농단 의혹과 관련해 단순히 보고받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범행을 주도했다는 검찰의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검찰은 그간 양 전 대법원장의 지시를 받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구속됐기 때문에 직접 지시를 한 최종 책임자도 구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펴왔다. 앞서 검찰 출신인 명 부장판사는 지난해 9월 양 전 대법원장의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하기도 했다. 재판의 독립과 법치주의를 강조해 온 양 전 대법원장이 철창 신세를 지게 되면서 사법 불신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법부 내부의 내홍도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자칫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한 불만이 쏟아질 수 있어서다. 보수 법관들을 중심으로 줄사퇴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박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은 또 기각됐다. 전날 박 전 대법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허경호 서울지방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고, 추가된 피의 사실 일부는 범죄 성립 여부에 의문이 있다”면서 “현재까지의 수사 경과에 비춰 구속의 사유을 필요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구속 기소된 임 전 차장에서 양 전 대법원장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었던 박 전 대법관의 신병도 확보하고자 했던 검찰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검찰은 지난달 초 “공모 관계 성립에 의문이 있다”는 이유로 박 전 대법관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보강 수사를 통해 영장을 재청구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후배 법관 진술 부인했던 양승태...법원은 검찰 손 들어줬다

    후배 법관 진술 부인했던 양승태...법원은 검찰 손 들어줬다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의 엇갈린 운명양 측 “블랙리스트 의혹은 정당한 인사권 행사”구속 피하려 양승태, 최후 변론 직접 나섰건만검찰 “인사보복 안태근보다 증거 다 탄탄”박 전 대법관, “죄 안 된다”는 항변 통했나법원이 24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은 검찰이 확보한 물증과 진술이 양 전 대법원장의 혐의를 어느 정도 소명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이 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직권남용에 대해 “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등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전략으로 일관한 것도 검찰이 주장한 구속 수사의 필요성에 더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5시간 30분가량(휴정 시간 30분 포함)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검찰과 양 전 대법원장 측 입장을 듣고, 서면 검토를 거친 뒤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앞세운 검찰은 프레젠테이션(PPT)까지 활용해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 필요성을 조목조목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개입, 판사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의혹 등 40여개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대법원장 재임 기간 수십명의 법관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 인사 불이익을 준 혐의의 무게가 서지현 검사 1명에 대한 인사보복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안태근 전 검찰국장보다 수십배 무겁고 증거도 훨씬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 전 대법원장의 진술이 물증이나 후배 판사들 진술과 어긋나는데도 구속하지 않는다면 관련자들과 말을 맞춰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36시간에 걸쳐 조서 열람을 하는 등 실질 심사에 대비해 온 양 전 대법원장 측도 ‘구속’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 검찰 논리를 적극 반박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양 전 대법원장의 주요 혐의로 꼽히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개입과 관련해, 양 전 대법원장 측은 일본 전범 기업을 대리한 김앤장 변호사를 만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재판에 개입한 것은 아니라고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서는 “대법원장으로서 정당한 인사권 행사”라고 주장하고,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의 수첩에서 나온 자신의 지시 사항을 뜻하는 ‘大’(대)자 표시에 대해서는 “나중에 적어 놓는 식으로 조작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후배 법관들의 진술에 대해 거짓 진술 가능성을 제기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최후 변론도 직접 했다.박병대 전 대법관은 이번에도 구속 위기에서 벗어났다. 박 전 대법관은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7시간가량(휴정시간 13분 포함) 진행된 실질심사에서 “죄가 안 되는 것 아니냐”고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구치소에서 영장 기각 소식을 들은 박 전 대법관은 곧바로 귀가했다. 지난달에도 박 전 대법관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의) 공모관계 성립에 의문이 든다”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구속 직전 풀려났다. 전날 오전 양 전 대법원장은 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심경이 어떤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잠시 멈칫했다.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1~2초 정도 마이크를 내려다본 양 전 대법원장은 자신의 변론을 맡은 최정숙 변호사가 얼른 들어가자는 몸짓을 취하자 이내 발걸음을 옮겼다. 심사를 마친 뒤에도 굳은 표정으로 법정을 빠져 나온 그는 아무 말 없이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올라탔다. 반면, 박 전 대법관은 심사가 끝난 뒤에도 법정에서 40여분간 머무르면서 식사를 했다. 법원 관계자는 “중간에 식사 시간이 없어 심문이 짧아진만큼 시간을 더 줬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일반인 46% “무의미한 연명의료 중단 의향 있다”

    일반인 46% “무의미한 연명의료 중단 의향 있다”

    일반인 절반 가까이는 임종 단계에서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중단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윤영호·박혜윤 교수는 국립암센터 김영애 박사팀과 함께 ‘사전의료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6년 7~10월 일반인(1241명), 암 환자(1001명), 환자 가족(1006명), 의사(928명) 등 4개 집단 총 41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임종 과정에 들어갈 경우를 대비해 연명의료와 호스피스에 대한 의향을 미리 정해두는 서류다. 설문조사 결과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할 의향이 있는 비율은 일반인 46.2%, 암 환자 59.1%, 환자 가족 58%, 의사 63.6%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자신의 질병 경과가 악화하거나 예측이 가능할수록 점점 높아졌다. 말기 진단을 받았을 경우, 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할 의향이 있다는 비율은 일반인 68.3%, 암 환자 74.4%, 환자 가족 77.0%, 의사 97.1%까지 높아졌다. 박 교수는 “조사 결과를 통해 상당수가 적절한 여건이 만들어진다면 사전의료계획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일반인과 환자 눈높이에 맞는 제도가 설계된다면 많은 사람이 편안한 임종을 맞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책임자인 윤 교수 역시 “대대적인 홍보와 캠페인을 통해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통증과 증상 치료’(Journal of Pain and Symptom Management) 1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사법부, 제 식구 감싸기 계속하면 국민 심판받는다

    법원이 오늘 구속영장이 청구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양 전 대법원장은 전직 대법원장으로서 헌정 사상 처음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고 영장 청구 대상이 됐다. 사법부의 전직 수장이 구속될 처지에 놓인 상황을 지켜보는 국민의 심정은 참담하기만 하다.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유무죄 여부는 향후 진행될 재판에서 가려지겠지만, 재임 기간 중의 행위의 결과 사법부의 신뢰와 권위가 송두리째 무너졌다는 책임은 작지 않다. 그러면서도 그는 검찰 조사를 받기 전 마치 피해자인 양 법원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조사 과정에서는 “실무진에서 알아서 한 일”이라며 발뺌했다. 후안무치(厚顔無恥)라는 사자성어를 전직 대법원장에게 써야 하는 상황이 애석할 따름이다. 양 전 대법원장의 개별 범죄 혐의는 40여개에 달한다. 그는 이미 구속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 등에게 재판 거래 등 반헌법적 행위를 승인하거나 지시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일제 강제동원 민사소송 재판 거래, 통합진보당 의원 지위 확인 소송 개입, 사법부 블랙리스트 작성 등에 직접 개입한 행태가 ‘김앤장 독대 문건’, ‘이규진 수첩’ 등의 물증을 통해 드러난 상태다. 일반인이었다면 이미 구속되고도 남을 정도다. 그럼에도 법원 안팎에서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법원은 사법농단 사태 이후 검찰이 청구한 각종 영장을 숱하게 기각해 ‘제 식구 감싸기’라고 비판받았다. ‘불구속 재판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논리도 등장한다. 법원은 법리와 증거에 따라 영장발부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충분한 사유를 제시하지 않고 영장을 기각한다면 국민적 차원의 거대한 분노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국민 신뢰를 회복할지 여부는 법원 손에 달렸다.
  • 박주민, 손혜원 의혹에 “투기 아니지만…”

    박주민, 손혜원 의혹에 “투기 아니지만…”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목포 땅 투기 의혹에 휩싸인 손혜원 의원에 대해 “투기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그가 공직자의 이익 충돌 금지 규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이 부분은 (당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은 22일 서울신문 팟캐스트 ‘노정렬의 시사정렬’에서 “투기하는 사람은 공개적으로 투기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며 “실제로 목포가 투기대상으로서의 특성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명소유 의혹에 대해서도 손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카를 내려 보냈다든지 계속해서 글을 올렸다. 차명 소유가 목적이었다면 입을 다물고 그런 방식을 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익 상충 부분은 좀 더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아직 투기냐 아니냐처럼 명백하게 드러난 게 없다”고 말했다. 재판 청탁 의혹을 받는 같은 당 서영교 의원에 대해서는 “이 사태가 완전히 매듭지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더 중요한 것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장의 추가 공소장에 등장하는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의 실명”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은 “(서 의원의 실명이 등장한) 임 전 처장의 추가 공소장에는 노철래, 이군현 전 의원을 위해 한국당 20대 상반기 법사위원이 움직인다는 내용도 있지만 실명이 공개돼 있지 않다”면서 “왜 이 사람을 임 전 처장이 보호하려고 하려는지 지금도 연관이 있는 건지 (검찰이) 의원 이름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지인을 동원해 전남 목포 문화재 거리의 부동산들을 다수 사들였다는 투기 의혹을, 서 의원은 지난 2015년 국회 파견 판사에게 지인 아들의 재판에 대한 선처를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위원의 전체 인터뷰는 ‘노정렬의 시사정렬’ (팟캐스트 바로가기)에서 확인 할수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임종헌도 구속돼 vs 공모 입증 어려워

    임종헌도 구속돼 vs 공모 입증 어려워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처럼 구속될까 아니면 박병대·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처럼 구속영장이 기각될까. ‘방탄판사단’으로 알려진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하리라는 의견이 다수지만 임 전 차장이 구속된 만큼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은 23일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직접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적극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 안팎에서는 핵심 혐의인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두고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되는 만큼 방어권 보장을 위해 영장이 기각되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이 재판 개입 혐의에 대해 ‘대법원장의 직권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논리로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데, 법원이 범죄 성립에 다툼이 있다고 판단해 기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일반적으로 다툼의 소지가 있을 경우 방어권 보장을 위해 쉽게 영장을 발부하지 않는데, 전직 대법원장인 만큼 구속 사유를 판단하는 데 신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이 양 전 대법원장과 앞서 구속 기소된 임 전 차장과의 공모 관계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법원은 박·고 전 처장의 영장을 기각하며 ‘범죄 관여 범위와 공모 관계 성립에 의문의 여지가 있다’는 이유를 밝혔다. 판사 출신 한 변호사는 “강제징용 재판 개입에서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처장의 역할과 권한이 유사한데 박 전 처장이 기각됐으니 양 전 대법원장도 기각될 것 같다”며 “판사들은 대법원장을 비롯한 대법관을 신처럼 생각하는데 구속영장이 발부되겠나”라고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변호사는 “임 전 차장은 직접 심의관에게 지시한 문건이나 진술 등이 있어서 범죄 혐의가 소명됐지만 양 전 대법원장의 경우 김앤장 변호사와의 독대 문건도 행정처 내부 문건이 아니라 혐의를 입증하기엔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임 전 차장과 직접적인 지시·보고 관계인 데다 임 전 차장보다 혐의가 많은 만큼 양 전 대법원장의 영장이 발부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수사 초기만 해도 영장 기각률이 90%에 달했지만 임 전 차장이 구속된 이후로는 법원행정처 인사총괄심의관실이나 김앤장 법률사무소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거푸 발부되는 등 법원의 기조가 변했다는 것이다. 또한 김앤장 독대 문건, 블랙리스트 결재 문건,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의 업무수첩 등이 양 전 대법원장이 지시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박·고 전 처장의 경우 구속 기소된 임 전 차장에 비하면 혐의 가짓수나 관여 정도가 적었다”며 “양 전 대법원장은 최종 결재권자이고 일부 사안에서는 임 전 차장이 처장을 뛰어넘고 양 전 대법원장에게 직접 보고한 정황도 있는 만큼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하려면 제대로 된 사유를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박형철 ‘조국을 위하여’ 건배사… 임종석 비리 정보도 요구”

    “박형철 ‘조국을 위하여’ 건배사… 임종석 비리 정보도 요구”

    “靑, 염한웅 부의장 음주운전 알고도 임명, 특감반에 허위 출장비 지급… 국고 횡령” 朴 “조국 충성· 任 비리수집 지시 사실무근…내근자도 퇴근 후 활동비 등 지원 필요”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제기한 김태우 전 수사관이 첫 기자회견을 열고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조국 민정수석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고 민정수석실이 허위 출장비를 지급하며 국가 예산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전 수사관은 “2017년 9월 염한웅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등의 인선 과정에서 음주운전 비위를 적발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그대로 임명됐다”고 주장했다. 김 전 수사관은 “청와대가 스스로 정한 원칙을 저버린 것”이라며 “조 수석이 대통령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면 이는 심각한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김 전 수사관은 또 “박 비서관이 회식 자리에서 공식 건배사를 ‘조국을 위하여, 민정아 사랑해’라고 공지했다”며 “이대로 건배사를 외치면서 폭탄주를 마셨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비서관이 임종석 비서실장에 대한 비리 정보를 가져오라고 했다”면서 “국민이 아닌 직속상관인 조 수석에게 충성을 강요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박 비서관은 “염 부의장 관련 내용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인사검증 때 이미 알고 있던 것으로 7대 기준 발표(2017년 11월) 이전이고 단순 음주운전이며 비상임위원인 점을 참작하여 임명했다”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2017년 11월 고위공직자 인사검증 기준을 강화하면서 음주운전과 관련, ‘최근 10년 이내에 음주운전을 2회 이상 한 경우’, ‘최근 10년 이내 음주운전을 1회 한 경우라도 신분 허위진술을 한 경우’로 명문화했다. 박 비서관은 또 “조 수석에게 충성해야 한다거나 임 비서실장의 비리 정보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김 전 수사관은 또 “박 비서관은 특감반 외근자에게 출장비로 매월 100만원을 개인계좌로, 특활비 또는 특정업무 경비로 현금 40만원을 봉투에 넣어 개인별로 지급했는데, 내근자에게도 허위출장서를 작성해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감반 데스크인 김모 사무관은 내근임에도 출장비를 받았다”며 “16개월간 받은 출장비는 최소 1500만~1600만원으로 2명이라면 3000만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비서관은 “데스크도 업무시간 또는 퇴근 후 정보활동 및 반원들의 감독업무를 하고 개인적 네트워크를 유지하기 때문에 반원들 이상 활동비가 필요해 비용을 지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UAE 특임으로 돌아온 ‘왕특보’ 임종석

    UAE 특임으로 돌아온 ‘왕특보’ 임종석

    文대통령 신뢰 방증… 내년 총선 나올 듯 한병도 前수석은 이라크 특임 외교특보 김영배 민정비서관 등 4명 후속인사도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아랍에미리트(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특보)을 신설하고 임종석(54)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위촉했다. 임 특보는 일단 ‘UAE 특임’으로 발탁됐지만 여권 잠룡이라는 정치적 체급을 감안하면 향후 무게감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가 퇴임한 지 불과 13일 만에 없던 자리를 만들어 ‘대통령의 조언자’ 성격인 특보를 맡긴 것과 관련, 문 대통령의 신뢰가 여전하다는 방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비서실장 재직 시 UAE에 대통령 특사로 방문하는 등 특임 외교 특보로서 양국 신뢰와 협력관계를 공고히 해 국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 특보는 20개월간 문재인 정부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현 정부의 연착륙에 공헌했다. UAE와 비밀 군사양해각서(MOU) 논란이 불거진 2017년 12월 대통령 특사로 UAE를 방문해 논란을 일단락 짓는 과정에서 UAE 최상층부와 돈독한 관계를 맺었다. 비서실장 재임 시 남북정상회담 준비·이행을 총괄했기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과정에서 역할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내년 총선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큰 서울 종로나 중구에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병도(53) 전 정무수석은 이라크 특임 외교특보로 위촉됐다. 김 대변인은 “2009년부터 한·이라크 우호재단 이사장을 맡아 이라크 내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적임자”라고 말했다. 한 특보는 아델 압둘 마디 이라크 총리와 10여년간 인연을 이어왔다. 그는 27일부터 외교부 등 관계부처 및 현지 진출 기업 관계자로 꾸려진 특사단과 이라크를 방문한다. 비서관 후속 인선도 단행됐다. 김영배(52) 전 정책조정비서관이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을 관리하는 민정비서관으로 임명됐다. 백원우 전 비서관은 2020년 총선 준비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서관은 서울 성북구청장 등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정책조정비서관으로 일했다. 정책조정비서관에는 이진석(48) 전 사회정책비서관이 이동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조정실장을 거쳤고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캠프’ 공약 입안에 참여했다. 사회정책비서관에는 민형배(58) 전 자치발전비서관이 임명됐다. 노무현 정부 사회조정3비서관, 광주 광산구청장을 거쳤다. 자치발전비서관에는 은평구청장을 지낸 김우영(50) 전 제도개혁비서관이 임명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임종석, 문 대통령 외교특보에 위촉…퇴임 12일 만에 컴백

    임종석, 문 대통령 외교특보에 위촉…퇴임 12일 만에 컴백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퇴임 12일만에 다시 청와대 업무를 맡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특임 외교 특별보좌관을 신설하고 임 전 실장을 위촉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임 전 실장은 지난 8일 노영민 실장에게 자리를 넘기고 20개월 만에 퇴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임 특보는 대통령 비서실장 재직 시 UAE 대통령 특사로 방문하는 등 UAE 특임 외교특보로서 양국 간의 신뢰와 협력관계를 공고히 해 우리나라 국익수호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임 특보는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통합당 사무총장, 서울 정무부시장을 거쳐 현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해 정무역량과 통찰력이 탁월하며, 외교·안보 분야를 비롯한 국정철학 전반을 꿰뚫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특보는 UAE 특임 특보를 맡게 되지만, 비서실장 재임 당시 남북관계 해빙 무드를 조성하는 데 일조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과정에서 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작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UAE 바라카 원전과 관련한 군사지원 문제 등을 다룰 수도 있다는 일각의 시선에 김 대변인은 “군사적 문제는 이미 양국 간 해결됐고, 나머지 여러 경제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임 특보는 비서실장 당시인 2017년 12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해 모하메드 왕세자를 만나는 등 과거 정부에서 원전을 수출하면서 긴밀해졌다가 군사지원 문제 등을 둘러싸고 소원해진 관계를 복원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를 계기로 왕세자의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방한해 문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양국 관계는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 대통령이 퇴임한 비서실장을 2주도 채 되지 않아 다시 곁으로 부른 것은 무엇보다 임 특보에 대한 신뢰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임 특보는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서울 종로나 중구 등 상징성이 큰 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 8일 물러난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이라크특임 외교특보로 위촉했다. 김 대변인은 “한 특보는 2009년부터 한·이라크 우호재단 이사장을 맡아 이라크의 인적 네트워크는 물론 외교·문화 등에 대한 식견이 풍부해 이라크특임 외교특보로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종석 전 靑비서실장, UAE특임 외교특보…한병도, 이라크 특보 위촉

    임종석 전 靑비서실장, UAE특임 외교특보…한병도, 이라크 특보 위촉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아랍에미리트(UAE) 특임 외교 특별보좌관을 신설하고 임종석(54)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위촉했다. 임 신임 특보는 문재인정부 청와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아 지난 8일 20개월의 임무를 마치고 퇴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임 특보는 대통령 비서실장 재직 시 UAE 대통령 특사로 방문하는 등 UAE 특임 외교특보로서 양국 간의 신뢰와 협력관계를 공고히 해 우리나라 국익수호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해 정무역량과 통찰력이 탁월하며, 외교·안보 분야를 비롯한 국정철학 전반을 꿰뚫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특보는 UAE 특임 특보를 맡게 되지만, 비서실장 재임 당시 남북관계 해빙 무드를 조성하는 데 일조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과정에서 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문 대통령은 또 지난 8일 물러난 한병도(53)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이라크특임 외교특보로 위촉했다. 김 대변인은 “한 특보는 2009년부터 한·이라크 우호재단 이사장을 맡아 이라크의 인적 네트워크는 물론 외교·문화 등에 대한 식견이 풍부해 이라크특임 외교특보로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태우 “수상한 사람들, 집 앞 서성대고 초인종 눌러”

    김태우 “수상한 사람들, 집 앞 서성대고 초인종 눌러”

    21일 기자회견서…“아이들 불안에 떨어”21일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수사관의 기자회견장에 취재진이 몰렸다. 기자회견 이전부터 회견장을 방문한 시민들과 개인 방송 플랫폼으로 방송하는 BJ들과 기자들이 충돌하는 등 혼잡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에는 200여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였다. 보수성향의 시민단체 회원들은 아침 일찍부터 회견장을 찾아 ‘김태우 수사관님 응원합니다’, ‘김태우 수사관 지켜내자’는 피켓과 태극기 등을 들고 그를 기다렸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개인 방송 BJ들이었다. 약 30대의 스마트폰이 거치대에 꽂혀 기자회견석 앞에 줄을 섰다. 이들은 자신의 이어폰을 연결하고 기자회견에 대해 방송하는 모습이었다. 어두운 코트와 보라색 넥타이를 맨 김 수사관이 장내에 입장했다. 상기된 표정의 김 수사관은 입장 후 옅은 웃음과 함께 자리에 앉았다. 이날 김 수사관은 기자회견 말미에서 자신의 상관이었던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에 대한 뒷 이야기도 풀어놨다. 그가 “회식자리에서 (상관인)박형철 비서관의 공식 건배사는 ‘조국을 위하여, 민정아 사랑해’”라고 말하자 장내는 헛웃음이 흘러나왔다.특히 “박 비서관이 조국 수석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며 심지어 임종석 비서실장에 대한 비리 정보도 가져오라고 했다”는 발언에서도 장내가 술렁였다. 이에 대해 박 비서관은 “반부패비서관이 조 수석에게 충성해야 한다거나, 임종석 전 실장의 비리 정보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혀왔다. 그는 마지막으로 “최근 집 앞에 수상한 사람들이 서성대고 있고, 초인종을 누르고 그냥 간 경우도 있는데 만 6세와 두돌이 지난 아이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하자 장내에서는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김 수사관이 마지막 말을 끝내고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지만 정상적으로 진행되지는 못했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겠다고 하자 보수단체 회원들은 “공정하지도 않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을 필요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사회를 맡은 변호인이 ‘기자회견’이라면서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결국 질의응답은 기자 한 명의 질문만 받은 후 끝났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양승태의 운명… ‘V’표시 등 직접개입 물증이 구속 가를듯

    양승태의 운명… ‘V’표시 등 직접개입 물증이 구속 가를듯

    오늘 법관 배정… 이르면 내일 실질심사 양 전 대법원장 측 “예정대로 출석할 것” 혐의 상당부분 소명… 불구속 사유 될 수도 영장 재청구 박병대 ‘셀프 배당’ 의혹 추가검찰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 사법부 수장이 구속 기로에 놓이는 상황이 벌어졌다. 양 전 대법원장의 운명은 그가 대표하던 법원의 손으로 넘어갔다. 20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21일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을 영장전담법관을 배당하고 영장심사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영장실질심사는 이르면 22일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대법원장은 직권남용, 직무유기, 공무상비밀누설, 국고손실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 여부는 심사 당일 밤이나 이튿날 새벽에 결정된다. 앞서 검찰이 공범이자 하급자인 박병대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재청구해 박 전 대법관은 양 전 대법원장과 같은 날 영장심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대법원장은 영장실질심사에 예정대로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가 아닌 재판에서 혐의를 입증하겠다며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거부했다. 양 전 대법원장 측 변호인인 최정숙 변호사는 “법원 영장심사에 출석한다”면서도 “법원 포토라인에서 입장을 밝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양 전 대법원장은 지난 11일 대법원 정문 앞 입장 발표 이후 검찰 포토라인에선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았다. 양 전 대법원장 구속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검찰은 그간 수사를 통해 양 전 대법원장이 직접적으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개입한 물증을 확보해 왔다. 대표적으로 판사 블랙리스트 문건에는 양 전 대법원장이 직접 ‘V’ 표시를 해 인사상 불이익을 지시한 정황이 나타나 있다. 이 때문에 앞서 영장이 기각된 전직 대법관들과 달리 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검찰이 확보한 진술이나 증거 자료가 오히려 구속 필요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소명이 되더라도 증거 인멸 또는 도주의 염려가 없으면 영장이 기각되는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 박 전 대법관과 관련해 검찰은 지인의 형사사건을 자신이 속한 재판부에 배당한 ‘셀프 배당’ 의혹을 영장청구서에 새로 추가했다. 검찰은 박 전 대법관이 고교 후배 이모씨로부터 “탈세 사건 상고심 재판을 맡아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받았다는 주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2017년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모 회사의 고문 자리를 얻은 배경에 박 전 대법관의 부탁이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양승태 인연 없는 판사 찾아라” 고심 빠진 법원

    “양승태 인연 없는 판사 찾아라” 고심 빠진 법원

    명재권·임민성 각각 양·박 심사 맡을 듯검찰이 양승태(71·사법연수원 2기)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전직 사법부 수장의 운명을 결정지어야 하는 법원의 고심도 깊어졌다. 영장전담법관의 절반 이상이 양 전 대법원장과 연고 관계가 있어 공정성 논란을 비껴 가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서울중앙지법에는 5명의 영장전담법관이 있다. 보통은 5명 가운데 무작위 전산 배당을 통해 선정된 1명이 구속사건을 담당하게 되는데 양 전 대법원장은 5명 가운데 3명과 인연이 있다. 박범석(46·26기)·이언학(52·27기) 부장판사는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일했고, 허경호(45·27기) 부장판사는 2001년 양 전 대법원장이 서울지법 북부지원장일 때 소속 판사였다. 이들은 검찰이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박병대 전 대법관과도 함께 근무한 경력이 있다. 만약 이들에게 양 전 대법원장이나 박 전 대법관의 영장심사가 배당되면 재배당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재판의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사건을 법관 스스로 회피할 수 있다. 결국 명재권(52·27기)·임민성(48·28기) 부장판사가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의 영장을 나눠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임 부장판사는 박 전 대법관의 영장을 한 차례 기각한 바 있어 임 부장판사가 양 전 대법관을, 명 부장판사가 박 전 대법관의 재청구 영장을 심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두 명 모두 지난해 검찰의 사법농단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 영장이 대거 기각되면서 ‘방탄 법원’ 논란이 일자 새롭게 영장전담 재판부에 투입됐다. 명 부장판사는 양 전 대법원장의 차량과 박·고 전 대법관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발부해 난관에 부딪혔던 사법농단 사건의 윗선 강제수사를 가능하게 했다. 임 부장판사는 사법농단 사건으로 유일하게 구속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한 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두 법관은 박·고 전 대법관의 구속영장에 대해 범죄 행위 관여 정도나 공모 관계 성립에 의문의 여지가 있다며 모두 기각해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서는 어떤 판단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법농단 사태 책임자”…‘260쪽’ 양승태 영장청구서 보니

    “사법농단 사태 책임자”…‘260쪽’ 양승태 영장청구서 보니

    “사법농단 사태의 최종 결정권자이자 책임자로서 무거운 책임을 지는 게 필요하다.” 18일 검찰이 밝힌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유다. 지난해 10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구속되자 검찰 안팎에서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게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지시와 방침에 따라 임종헌 전 차장이 재판 개입, 법관 사찰, 헌법재판소 비밀 수집 등을 이행했다고 보고 있다. 양 전 대법원장이 사법농단을 주도한 점이나 수사의 형평성 등을 고려하면 실무자인 임 전 차장이 구속된만큼 이를 지시하고 보고받은 양 전 대법원장도 구속해야한다는 것이 검찰의 생각이다. 검찰 관계자는 “양 전 대법원장은 가장 심각한 핵심 범죄 혐의에서 단순히 지시나 보고받은 것을 넘어서 직접 주도하고 행동하는 것이 진술과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며 “검찰 입장에서는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는 260쪽에 달한다. 임 전 차장의 경우 230쪽이었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207쪽)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92쪽)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임 전 차장과 대부분 혐의가 유사한데다 임 전 차장에게 적용되지 않는 혐의도 있어 임 전 차장보다 분량이 많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양 전 대법원장에게 적용한 혐의는 모두 6개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위계공무집행방해,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 공무상 비밀누설이다. 검찰 관계자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강제징용에서 단순히 보고받는 지위가 아니라 본인이 직접 외부와 접촉해 행동한 부분이 추가로 많이 있다”며 “법관사찰의 경우 최종 인사 결정권자인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 박병대·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이나 임종헌 전 차장보다 적극적으로 주도했다고 판단한 걸로 보인다. 양 전 대법원장은 세차례 검찰에 출석해 27시간동안 조사를 받으면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는데, 이러한 양 전 대법원장 진술이 검찰이 확보한 증거나 진술과 반하는 점 등도 영장 청구 배경으로 꼽힌다.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기억나지 않는다”, “실무진이 알아서 한 일이다”, “죄가 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기로에 놓인 양 전 대법원장의 운명은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들에 의해 결정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양승태, 검찰 재출석해 조서 열람 마무리

    이르면 이번주 내 구속영장 청구 결정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피의자 신문 조서 열람을 마무리 짓고자 17일 검찰에 다시 출석했다. 검찰은 조만간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9시쯤 변호인 2명과 함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서 열람을 이어 갔다. 앞서 지난 11일 처음 검찰에 소환된 양 전 대법원장은 이후 두 차례 더 비공개 조사를 받았다.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조사 자체는 지난 15일로 종료됐으나, 조서 열람이 길어지면서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까지 검찰에 출석했다. 당초 검찰은 16일 출석을 요구했으나, 변호인 가운데 1명이 재판에 참석해야 한다는 이유로 하루 미뤄졌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조사가 끝난 시점부터 본격적인 영장 청구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공범이자 하급자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박병대·공영한 전 대법관에 대한 영장이 청구됐으므로, 형평성에 맞춰 상급자이자 지시자인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서도 구속 수사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박·고 전 대법관의 영장도 기각된 만큼 법원이 발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영장 청구는 이르면 이번 주중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대법원 전자법정 입찰 비리와 관련해 윤모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정모씨를 입찰방해·뇌물공여·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브로커 윤씨는 입찰 및 수주를 알선해 주고 수억원을 챙긴 혐의를, 사업자 정씨는 법원행정처 직원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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