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임종석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나랏빚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시의원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성접대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에이브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35
  • 안희정·이재명·김경수… 여권 대선주자에서 멀어지는 그들

    여권 대선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실형을 확정받은 데 이어 사법처리 절차가 진행 중인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등도 녹록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당의 대선 향방이 오리무중이다. 역시 대선주자로 꼽히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지만, 각종 의혹으로 대선주자에서는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법원에서 9일 징역 3년 6개월을 확정받은 안 전 지사는 참여정부 시절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함께 ‘좌희정·우광재’로 불리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했다. 하지만 불법 정치자금 때문에 감옥에 가면서 개국공신이었으나 어떤 공직도 맡지 못했다. 안 전 지사는 2008년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정계에 복귀한 뒤 2010년에 이어 2014년 충남지사에 당선되면서 대선주자 반열에 올랐다. 그는 2017년 4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꼽혔다. 하지만 수행비서 성폭행 의혹이 드러나자 민주당은 그를 출당 및 제명 조치했고, 결국 충남지사 직에서도 물러나면서 정치적 생명은 사실상 끝나게 됐다. 2017년 대선 경선에서 안 전 지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던 이재명 경기지사도 위태롭다. 이 지사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반면 최근 2심에서 일부 혐의에 대해 도지사직 상실에 해당하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 지사의 정치적 운명도 대법원의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경남지사 당선으로 대선주자로 거론됐던 김경수 경남지사의 상황도 쉽진 않다. 김 지사는 드루킹 대선 여론조작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지만, 이후 보석으로 풀려나 오는 11월에 열릴 2심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외에 이낙연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여당의 대선주자로 꼽힌다. 한편 야 4당은 이날 안 전 지사의 유죄 판결을 존중한다고 논평을 냈지만 안 전 지사가 몸담았던 민주당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조국, 위장매매 의혹… 靑수석때 부산아파트 1채 친동생 측에 팔아

    조국, 위장매매 의혹… 靑수석때 부산아파트 1채 친동생 측에 팔아

    조 후보 부인, 부산 아파트 15년 보유하다 친동생 前부인에게 3억 9000만원에 매매 인사청문회서 ‘위장 매매’ 논란 거셀 듯 조 후보측 “2주택이라 정책기조 맞춰 처분 거래내역 등 객관적 자료 보유하고 있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 재임 당시 배우자 소유의 부산 지역 아파트 1채를 친동생의 전 부인에게 넘긴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이날 국회에 제출된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 요청안과 부동산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15년 동안 소유해온 부산 해운대구 좌동 경남선경아파트 1채를 2017년 11월 27일 조모(51)씨에게 3억 9000만원에 매매했다. 조모씨는 조 후보자 친동생(52)의 전 부인으로 매매 당시에는 법률상 이혼 상태였다. 조 후보자가 매매할 당시 정부가 다주택자 규제를 목표로 부동산 정책을 발표한 지 석 달쯤 됐던 때라 고위공직자의 다주택 문제가 비판을 받았다. 조 후보자가 친족 배우자에게 부동산을 넘긴 만큼 추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장 매매’ 논란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 측은 “1가구 2주택 보유 부분이 걸려서 당시 정책 기조에 맞춰 처분한 것”이라며 “일각에서 의심하는 위장매매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 내역 등 객관적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의 본인과 가족 재산은 총 56억 4244만원이었다. 조 후보자가 소유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151.54㎡)의 기준시가는 10억 5600만원으로 지난 3월 신고 때보다 1억 2800만원 올랐다. 이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재개발 호재로 2년여 만에 45%가 뛰어 18억원이 넘는다. 조 후보자는 아내 소유인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상가(대지 139㎡·건물 207.30㎡) 7억 9729만원과 부산 해운대 빌라 임차권(127.03㎡) 1600만원, 강원 강릉 임야(5000㎡) 375만원도 신고했다. 가족의 부동산 합계는 18억 7304만원이었다. 조 후보자 가족의 총예금은 34억 3891만원이었다. 본인 예금이 6억 1871만원이었고 아내는 27억 392만원, 장녀 6346만원, 장남 5282만원 등이었다. 차량의 경우 부부가 2016년식 QM6와 2013년식 아반떼를 공동 소유하고 있었고, 별도로 아내 소유의 2016년식 SM6가 있었다. 조 후보자는 1990년 2월 17일 육군 소위 임관과 동시에 전역해 병역을 마쳤다. 미국 소재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들은 2015년 3급 현역 입영대상으로 판정받은 후 출국대기 입영일자 연기, 재학생 입영 연기 등 총 5차례 입영을 연기해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다. 또 조 후보자는 1994년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된 뒤 1995년 특별복권된 사실도 신고했다.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산하 조직인 ‘남한사회주의과학원’(사과원) 강령연구실장으로 활동한 혐의에 대한 것이다. 조 후보자를 포함해 이날 국회에 요청안이 제출된 후보자 4명(최기영·은성수·이정옥·김현수)은 2주택자였고, 3명(최기영·조국·은성수)은 강남 3구에 소재한 집을 보유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세종시 소재 아파트(84.93㎡) 3억 400만원 등 17억 4575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조 후보자와 같이 석사장교로 군 복무를 했다. 그의 장남(29)은 4차례 재검을 받아 4급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이 됐지만, 다시 재학생 입영 연기 후 최종 5급 면제 판정을 받았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106억 4719만원을 신고해 7명 중 재산이 가장 많았다. 장관에 임명된다면 전체 국무위원 중에도 재산 1위다. 부부 공동명의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아파트 2채(19억 6800만원)를 보유했고, 아내는 경기 부천시 공장 건물 및 부지(50억 4687만원) 등을 소유했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134.77㎡) 8억 7000만원 등 총 17억 9791만원 재산을 신고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84.87㎡) 9억 2800만원과 세종시 소재 아파트(건물 84.96㎡) 2억 900만원 등 총 14억 2972만원을 신고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서울 동대문구 아파트(172.663㎡)에 청약 당첨된 상태라고 신고했고 모두 27억 851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아내 명의 경기 군포시 아파트(대지 57.764㎡, 건물 115.515㎡) 3억 700만원 등 총 7억 558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날 조 후보자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등을 직권남용·강요·비밀침해·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하며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집중 공세를 예고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막판까지 혼돈, 주미대사 낙점된 이수혁…문정인 고사·‘美 여론 고려’한 듯

    막판까지 혼돈, 주미대사 낙점된 이수혁…문정인 고사·‘美 여론 고려’한 듯

    이번 8·9 개각은 주미 대사 내정자가 바뀐 사실과 유임으로 관측됐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교체가 발표 직전 알려지는 등 막판까지 예측불허였다. 문재인 정부 중후반 개혁과 국정과제를 완료해야 하는 만큼 추진력 있고 야당의 인사청문회 공세를 넘어설 수 있는 인물을 찾느라 청와대가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했다는 점을 반증한다. 특히 조윤제 주미대사 후임으로 당초 거론됐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대신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낙점된 데에는 문 특보의 고사와 미국 측 여론을 감안한 청와대 의중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문 특보는 주미대사 교체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부터 가장 유력한 하마평 주인공이었고, 본인 역시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사 발표 하루 전날인 8일, 문 특보가 대사직 제안을 고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청와대는 9일 이 의원을 주미대사 내정자로 발표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처음 연락을 받은 것이 언제인가’는 물음에 “꽤 됐다. 지난주 초 청와대에서 (내정 사실을) 연락받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조 대사의 후임을 두고 문 특보와 이 의원을 복수로 검토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문 특보에게는 지금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서로(문 대통령과 문 특보)에게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차기 주미대사로 지명된 데는 문 특보의 의견이 먼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 특보는 전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개인적 사정으로 고사했다”며 “자유한국당의 비판과는 연결 짓지 마라”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문 특보가 주미대사설이 거론됐을 때부터 꾸준히 본인은 주미대사직에 맞지 않는다라는 의견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청와대가 문 특보를 1순위, 이 의원을 2순위로 검토해왔고 문 특보가 끝내 고사하자 이 의원으로 낙점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 설명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및 외교가에서는 문 대통령이 문 특보를 주미대사로 최종 발탁하기 어렵지 않았겠느냐는 추측도 나온다. 문 특보가 미국 국제정치학회 부회장을 지내는 등 ‘미국통’이기는 하지만, 그간의 발언들이 미국 측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청와대가 고려했다는 것이다. 문 특보는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 한국 동아시아재단, 미국 우드로윌슨센터가 워싱턴DC에서 공동주최한 세미나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4월에는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에서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을 펴 다시금 논쟁거리가 됐다. 청와대는 당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대통령의 입장과 혼선이 빚어지지 않게 해달라’는 사실상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비핵화 협상이 한창이던 시기 한미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학자적 소신이기는 하나 그의 주장이 미국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문 대통령이 이런 점을 주미대사 인선에 반영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문 특보가 주미대사로 내정됐을 경우 보수 야당의 거센 비판 역시 부담을 부르는 요소다. 앞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문 특보 주미대사 내정설에 강하게 반발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지난 8일 “문 특보가 주미대사가 되면 한미동맹은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부적격을 넘어서 극히 위험한 인사”라고 주장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日 경제보복 속 文 “전남도민·이순신, 열두 척 배로 나라지켜”

    日 경제보복 속 文 “전남도민·이순신, 열두 척 배로 나라지켜”

    충무공 떠올리며 호국정신 강조에너지·신산업 ‘블루이코노미’ 주목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회식도 참석194개국 선수 입장 때 서서 박수 환영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전남 무안의 전남도청을 찾아 “전남 주민들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열두 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는 전라남도의 미래경제 비전인 ‘블루 이코노미’ 보고회가 열리는 자리였다. 일본 정부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따른 대(對) 한국 수출 규제 조치가 단행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충무공을 거듭 언급하며 호국정신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전남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이 서린 곳”이라면서 “넉넉하며 강인한 정신으로 전남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잡아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 발언은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일 관계가 갈등을 빚는 가운덴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지킨 충무공을 기리며 전남 주민들의 자부심을 고취하는 것은 물론 국민의 애국심을 다시 한번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자신도 한때 전남도민이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저는 1978년 해남 대흥사에서 전남과 인연을 맺었다”면서 “주민등록을 옮기고 예비군도 옮겨서 훈련받았으니 법적으로 한때 전남도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축사 중간에 참석 주민들이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기도 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의 주목적인 전라남도의 신성장동력 창출을 독려하는 메시지도 내놨다. 문 대통령은 “전남 발전과 대한민국의 발전은 하나”라면서 “블루 이코노미가 전남 발전과 대한민국 경제 활력의 ‘블루칩’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설 후에는 ‘평화 경제 공동체의 바람, 우리가 꿈꾸는 나라’라는 문구와 함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모습이 차례로 나오는 영상이 상영됐다. 사물놀이 공연을 하던 한 학생은 “대통령 할아버지 오셨는데 우리 다 같이 놀아보세”라며 문 대통령의 공연 참여를 유도, 문 대통령이 학생들에게 이끌려 무대에 올라서는 장면이 연출됐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함께 ‘희망의 빛’을 상징하는 터치 볼을 누르는 시간도 가졌다. 문 대통령 옆자리에는 지역 분교에 다니는 여학생이 자리했고, 사회자가 “전교생이 2명뿐인 학교에 오빠와 함께 재학 중인 학생”이라고 소개하자 문 대통령은 어깨에 손을 올려 격려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현장에 마련된 ‘블루 이코노미’ 홍보부스를 방문했다. ‘블루 이코노미’는 에너지·관광·바이오·드론과 e모빌리티·은퇴 없는 건강도시 등 5개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선도하는 전남의 새 미래 전략이다. 문 대통령은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함께 염전을 활용한 수중 태양광 발전시스템 모델을 둘러보면서 “염전을 하시는 분들의 수익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관심을 보였다.크루즈 여객선 모형으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씨월드고속훼리’ 관계자로부터 남해안을 연결하는 크루즈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이 벽면에 붙어 있는 남해안 지도를 살펴보던 중 강 수석이 “거금도가 제가 태어난 곳”이라고 설명하자 문 대통령은 “임종석 전 비서실장도 그쪽 출신 아닌가”라고 물었다. 김 지사 등은 “(임 전 실장은) 그 건너편 장흥 (출신)”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초소형 자동차 부스에서 전기차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소형 전기차는 중소기업이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지 않나”라고 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특산물 코너에서는 귀농 부부가 만든 ‘아이스 군고구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이 부부와 셀카를 함께 찍기도 했다. 행사에는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외에도 박지원·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등 야당 의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세계인의 수영축제’로 불리는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개회를 선언했다. 헝가리를 시작으로 마지막 대한민국까지 총 194개국 참가국 국기가 입장하는 동안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환영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지구촌 5대 스포츠대회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194개국 1만 3096명의 선수가 참여하는 대규모 이벤트다.문 대통령이 국내에서 열리는 체육대회 개·폐회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 3월 평창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폐회식을 찾은 후 16개월 만이다. 광주여자대학교 시립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개회식에는 선수단 350명, 국내외 주요 초청인사 1500명, 미디어 관계자 500명, 관람객 3000여명 등 총 54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용섭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의 안내로 훌리오 마글리오네 국제수영연맹(FINA) 회장과 함께 행사장에 입장했다. 이후 단상에 자리한 국제수영연맹 회장단, IOC 위원 등 국내외 주요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합수식과 공연 등 개막행사를 관람했다. 개막행사는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라는 주제로 지구촌의 미래를 향한 생명과 평화의 메시지를 형상화했고, 세계 각국의 물이 5·18 민주광장 분수대에서 하나가 되는 ‘합수식’은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번 대회 개회사에서 직접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 시민 여러분, 자원봉사자 여러분 수고 많으셨다. 전 세계에서 오신 선수단 여러분 환영한다”면서 “자유와 도전과 우정의 축제가 아름답게 빛나길 바란다.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개회를 선언한다”며 세계인의 수영축제 시작을 알렸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관가 블로그] 양정철 원장 광폭 행보에 관가도 촉각

    [관가 블로그] 양정철 원장 광폭 행보에 관가도 촉각

    이낙연 총리도 회동 제안 받았지만 “정부에 부담” 부적절 판단해 안 만나 내각은 국민 위해 일하는 곳… 신중을최근 관가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간의 지난 2월 회동을 놓고 뒷말이 무성합니다. 지난 8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윤 후보자와 양 원장이 몇 차례 만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특히 관가에서는 이들의 최근 회동 시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야당은 이들의 회동을 지난 4월로 주장하지만, 윤 후보자는 2월이라고 합니다. 회동 시기를 놓고 설왕설래하는 것은 검찰총장 후보자 천거 절차가 5월 진행됐기 때문이죠. 만에 하나 이들이 4월에 만났다고 하면 충성맹세설 등의 의혹을 살 만하다는 게 관가의 시각입니다. 양 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자 최측근이다 보니 이런 얘기까지 나오나 봅니다. 관가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양 원장이 윤 후보자 외에 또 다른 고위 공직자들을 만나고 다니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요. 양 원장이 이낙연 총리에게도 지난달 6일 만나자고 제안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 총리와 양 원장 간의 회동은 불발됐다고 합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양 원장이 이 총리와 만나기를 원해 지난달 6일 회동 날짜까지 잡았지만 이 총리가 집권당의 싱크탱크를 이끄는 양 원장을 만나는 것이 정부에 부담을 주는 등 여러모로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초 이날 회동에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함께 나올 예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이 총리가 양 원장을 만났다면 정치권에서 떠들썩했을 겁니다. 특히 야당에서 내각을 통할하는 이 총리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 편을 드느냐고 거세게 비난했겠지요. 그간 양 원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여권 차기 대선주자들과 ‘줄회동’을 한 바 있지요. 정치권에서는 “대통령과 이심전심”이라며 거침없이 광폭 행보를 하는 실세 양 원장을 만나지 못해 안달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내각의 장관들은 혹 그런 제안을 받더라도 신중하게 처신하는 게 답이겠지요. 내각은 여당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곳이니까요.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靑 신임 홍보기획비서관 정구철, 디지털소통센터장 강정수 임명

    靑 신임 홍보기획비서관 정구철, 디지털소통센터장 강정수 임명

    국민소통수석실 새 얼굴 재편 끝내문재인 대통령이 4일 신임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정구철(56) 중소기업중앙회 상임감사를, 디지털소통센터장에 강정수(48) 메디아티 대표를 임명했다. 이로써 청와대의 대국민·언론 소통창구인 국민소통수석실은 전임 임종석 비서실장 체제에서 발탁된 인사가 모두 빠지고 새 얼굴로 재편됐다. 정 신임 비서관은 한성고와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뒤 언론노보·미디어오늘 기자, 한국기자협회보 편집국장을 거쳤다. 2004년 홍보수석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청와대에 합류했고, KTV 한국정책방송 영상홍보원장, 국내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는 1980년대 후반 언론노보 시절(1988~1994) 인연을 맺었고 참여정부 청와대와 2017년 대선 캠페인까지 함께 했다. 정 비서관은 5·9 대선 때 문재인 캠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총괄실장을 맡아 온라인 홍보를 지휘했다. 문 대통령과는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내언론비서관으로 일했고 여권 내 참여정부 출신과 네트워크가 두텁다는 점에서 당청 간 가교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강 신임 센터장은 용산고와 연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고 독일 베를린자유대 경제학 학·석사, 독일 비텐헤어데케대 경제경영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청년 미디어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메디아티 대표를 맡아 닷페이스와 디에디트, 코리아엑스포제, 긱블 등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했다. 강 센터장은 콘텐츠 기획과 플랫폼 전략에 있어 국내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그동안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한 소통에 집중했던 청와대가 유튜브 등 플랫폼을 확장하는 한편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국민들에게 다가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울광장] ‘대통령 복심’은 겸손해져야 한다/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통령 복심’은 겸손해져야 한다/황수정 논설위원

    돌아온 ‘양비’(양정철 비서관)의 행보를 보고 있으면 자꾸 본전 생각이 나려 한다. 물건은 환불이 되지만 날려 보낸 박수는 어쩌나. 2년 전 아름다운 퇴장을 했을 때 그는 박수 세례를 받았다. 대통령을 만들어 놓고 대통령 곁을 떠나는 대통령의 사람을 우리는 들은 적도 본 적도 없었으니까. 그때 보냈던 박수는 뭘로 되돌려 받아야 하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보폭이 하도 커서 현기증이 날 정도다. 집권당 싱크탱크의 원장 자리가 저렇게 동선이 커야 하는지 몰랐다는 사람이 많다. 그는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들을 줄줄이 만났다. 누가 뭐라 해석하든 개의치 않는 통 큰 덕담도 거침없었다. 드루킹 사건으로 재판 중인 김경수 경남도지사한테는 “착하니까 생긴 일, 아프고 짠하다”고 다독거렸다. 송철호 울산시장을 만나서는 “대통령의 진짜 복심은 내가 아니라 송 시장”이라고 치켜세웠다. 말이든 행동이든 선을 넘으면 거북해진다. 업무협약을 위해 광역단체장들을 만난다 했는데, 지자체 연구소들과 무슨 협업을 할 게 있는지 의문스러웠다. ‘궁중 정치’라 비판받는 광폭 행보는 구구한 추론을 낳는다. “사적으로” 만났다던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과연 그는 사적으로 만났을까, 이런 의심이 그중 하나다. 훈훈했던 봄밤의 일화는 머쓱해졌다. 2년 전 5월 어느 저녁 청와대. 백의종군하겠다는 그를 앞에 두고 문재인 대통령은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 자리에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김경수 지사가 같이 있었다고 한다. ‘청와대 실록’이 쓰여진다면 이보다 애틋한 군신의 우정은 다시 없을 것 같다. 각설하고, ‘대통령의 복심’은 돌아와 한 달째 맹렬한 속도로 현실 정치를 하고 있다. 강물이 없는데 다리를 놔주겠다고 식언하는 것이 정치의 본래 속성이다. 그렇더라도 이건 피차 민망한 형편이다. “(민주연구원이) 내년 총선 승리의 병참기지가 될 것”이라고만 했지 모두를 향한 복귀 해명은 없었다. 더 불편한 문제는 당사자는 물론이고 청와대와 여당의 누구도 여론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듯하다는 사실이다. 민주연구원으로 첫출근하면서 “대통령과 이심전심”이라 공언한 실력자의 보폭을 누가 말리겠느냐마는 다수 국민의 심기는 그렇지 않다. 지지 세력만 바라보려는 오만한 정치 셈법은 아닌지 지켜보는 눈들이 편할 수는 없다. 대통령과 이심전심이라고 하니 더욱 그렇다. 설마 대통령이 “여론 심기 살피지 말고 힘껏 판을 벌이라” 권했을까. 실세의 귀환에 꼬리 무는 잡음들은 메시지가 가볍지 않다. 앞으로 청와대의 균형감각에 더 큰 균열이 생길 수 있는 경고음으로 읽혀야 한다. 지난주 일련의 해프닝들은 협치보다는 지지층에 시력을 맞추는 ‘청와대 정치’의 압축판이라 할 만했다. 국회 파행이야 답답했겠으나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은 번갈아 마이크를 잡고 국민청원 답변의 형식으로 자유한국당을 자극해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 강기정 정무수석은 정당 해산 국민청원에 “총선까지 기다리기 답답하다는 국민 질책”이라 했고, 다음날 복기왕 정무비서관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청원에 “국회에만 없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했다. 에둘렀을 뿐 한국당을 정조준했으니 국회 보이콧의 빌미를 찾고 있던 한국당으로서는 핑곗거리를 또 건졌다.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떠난 동안 청와대 안에서는 비서진이, 밖에서는 돌아온 최고 측근이 정치 이슈를 사이좋게 나눈 것이다. 야당의 공격 포인트가 언제나 민주당이 아닌 청와대에 맞춰질 수밖에 없는 현실은 딱하고 비효율적이다. 당장 양 원장의 광폭 행보에 “관권 선거 의혹”을 제기한 한국당은 기다렸다는 듯 청와대에 감찰 요구서를 던졌다. 이런 와중에도 집권 여당의 존재감은 한결같이 전무했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부지깽이 힘이라도 빌려 이기고 싶은 총선 전쟁이 시작됐다. 공고해 보이는 대통령 지지율 47%(한국갤럽)에는 무얼 어찌 해도 동의하는 골수지지층만 있지 않다. 세상이 더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직은’ 대통령을 지켜보는 인내의 지지자들이 있다. 한국당에 주느니 버리고 싶고 민주당에 주자니 화가 난다는, 방황하는 중도 표심은 25%나 된다. 인내의 지지자들과 중도층의 눈에 지금 가장 심각해 뵈는 문제 하나는 선명하다. 좀처럼 고쳐지지 않을 것 같은 청와대 중심의 ‘내 편 정치’다. 돌아온 청와대 복심은 카메라 앞에서 유난히 환하고 크게 웃는다. 어느 쪽을 향해 그렇게 거침없이 웃는 것인지 소외감이 느껴진다는 표심이 적지 않다. sjh@seoul.co.kr
  • 홍남기 부총리·최태원 회장도… 각계각층 인사 추모 발길

    홍남기 부총리·최태원 회장도… 각계각층 인사 추모 발길

    홍 “민주화 등 헌신 기억 계기 됐으면” 최 “나라의 큰어른 잃은 것 같아 애통” 동교동 자택 경호 경찰도 단체조문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13일 조문객의 발길이 사흘째 이어졌다. 이날까지 빈소를 찾아 방명록에 이름을 남긴 조문객은 6000여명이다. 다만 전국적으로 빈소가 마련됐고 방명록에 이름을 적지 않고 조문한 이들을 포함하면 전국적으로 1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장례위측은 설명했다.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전달한 조화는 이 여사 영정 바로 오른쪽에 놓였다. 같은 편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보낸 조화가 배치됐다. 영정 왼쪽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지난밤에는 조화가 훼손되거나 분실되는 것을 막고자 오후 11시부터 빈소인 특1호실의 문을 닫아놓기도 했다. 이날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 각계각층의 인사가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조문이 시작되는 오전 9시 정각에 맞춰 가장 일찍 빈소를 찾았다. 홍 부총리는 “고인께서 평생 해오셨던 민주화와 여권신장, 남북 평화통일에 대한 헌신과 기여를 이번에 다시 생각하고 기억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뒤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안내를 받아 이 여사를 애도했다. 최 회장은 “나라의 큰어른을 잃은 것 같아 애통하다”고 밝혔다. 이 여사의 동교동 자택 경호를 담당한 경찰 기동대원 40여명도 정복 차림으로 빈소를 찾았다. 부대 관계자는 “경찰청장도 왔다 가셨고 사저를 지켰던 경호부대로서 다녀가는 게 당연한 도리”라고 조문 이유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을 수행했던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도 귀국하자마자 장례식장부터 들렀다. 진 장관은 “여가부를 만든 것도 사실 이 여사님이시고 여권신장에 기여해 주신 것을 받들어 성 평등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추모했다. 노 전 대통령의 장남인 건호씨도 빈소를 찾아 조용히 고인을 애도했다. 이 밖에도 문희상 국회의장, 이용섭 광주시장, 최문순 강원지사, 박상기 법무부 장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윤석헌 금감원장, 더불어민주당 안규백·김상희·금태섭 의원,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 정해구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한승수·한명숙 전 국무총리, 황우여 전 교육부 장관, 김이수 전 헌법재판관, 하승창 전 청와대 사회혁신수석, 함세웅 신부, 박영수 전 특검, 배우 추상미씨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종로로 이사한 임종석…황교안과 빅매치?

    종로로 이사한 임종석…황교안과 빅매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은평구에서 종로구 평창동으로 집을 옮겼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 1번지’ 종로 출마를 결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흘 전 임 전 실장은 평창동 단독주택에 전세로 입주했다. 정치권에서는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임 전 실장이 정치적 상징성이 큰 종로 출마를 공식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전 실장의 종로 입성에 대해 현 지역구 의원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삼가고 있다. 정 전 의장이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 전 실장의 종로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이 달갑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자유한국당에서는 황교안 대표가 내년 총선에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김세연 원장은 “황교안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하는 것이 정공법”이라며 황 대표의 종로 출마를 부추기고 있다. 반면 당 대표가 자기 선거에 묶이게 되면 전체 총선 판이 꼬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비례대표로 출마해 전국 지원 유세를 돌며 총선을 지휘하는 것이 당에 유익하다는 반론이다. 황 대표는 “당이 원하는 일이라고 하면 무슨 일이든 당의 입장에서 결정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은 상황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광장] 황교안 vs 이낙연의 ‘종로 빅매치’ 성사될까/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황교안 vs 이낙연의 ‘종로 빅매치’ 성사될까/이종락 논설위원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는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낙연 국무총리 간의 내년 4월 총선 ‘종로 빅매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의 지지율대로라면 두 사람이 2022년 대선에서 대결하는 게 자연스러울 정도다. 내년 총선에서 당운을 건 격돌을 준비하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각각의 진영을 대표하는 두 사람이 대선 전에 맞붙어 승기를 잡아 달라는 주문을 쏟아내는 상황이다. 하지만 둘 중 한 사람이 종로에서 패배한다면 대권 가도에서 탈락하는 ‘서든데스’라는 점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빅매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사전에 정리돼야 할 몇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김세연 원장은 “황교안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하는 것이 정공법”이라며 황 대표의 종로 출마를 부추기고 있다. 당 선거 전략을 짜는 핵심 축인 여의도연구원장이 사실상 황 대표의 종로 출마를 공개적으로 권유한 것이다. 한 번도 자신의 선거를 치른 적이 없는 황 대표가 대선후보가 되려면 정치 1번지에서 경쟁력을 검증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반면 당 대표가 자기 선거에 묶이게 되면 전체 총선 판이 꼬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비례대표로 출마해 전국 지원 유세를 돌며 총선을 지휘하는 것이 당에 유익하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황 대표는 “당이 원하는 일이라고 하면 무슨 일이든 당의 입장에서 결정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은 상황이다. 여권에서도 차기 대선주자 선두인 이낙연 총리 활용법이 거론되고 있다. 이 총리가 경쟁력을 검증받으려면 종로 출마가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이 총리는 지난달 ‘총선 역할론’과 관련해 “저도 정부·여당에 속한 일원으로 거기서 뭔가 일을 시키면 합당한 일을 할 것”이라며 지역구 출마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하지만 종로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지역구로 정 전 의장의 양보가 선결돼야 한다. 정 전 의장에게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 줘야 한다는 얘기다. 이 총리가 종로에서 출마한다면 차기 총리로 정세균 전 의장이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거론되는 이유다. 이 총리가 종로에 출마하지 않고 다른 지역구를 선택한다면 여권에서는 총선 전 부분 정계개편 차원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총리 카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거주지를 종로로 옮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임 전 실장은 2016년 총선 때 서울 은평을에 출마했다가 당내 경선에서 떨어진 전례가 있다. ‘정치 1번지’인 종로에서 당선돼 유력한 대선주자의 반열에 올라서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터라 이 총리에게 지역구를 양보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이낙연 현직 총리와 황교안 전직 총리가 유력한 대선주자로 떠오름으로써 흑역사로 끝난 ‘총리 대망론’이 실현되지 않겠냐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역대 총리는 잦은 언론 노출 덕분에 재임 중 높은 지지를 받아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지만, 정치적 자생력을 키우지 못한다는 한계 때문에 대권까지 쥐지는 못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국무총리를 지낸 인물은 이낙연 총리가 25번째다. 직선제 이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당시 최규하 총리가 10대 대통령에 올랐지만, 유신헌법 체제하에서 ‘체육관 선거’로 뽑힌 간선 대통령이었다. 역대 총리 중에는 이회창 전 총리가 대권에 가장 근접했었다. 대법관, 감사원장 등을 역임한 이 전 총리는 1993년 12월부터 1994년 4월까지 불과 125일만 재임했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대드는 ‘대쪽’ 같은 이미지로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1997, 2002, 2007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으나 끝내 대권을 품진 못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총리 출신이 대통령이 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총리는 2인자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개성 있는 정치활동을 못 하고 반대로 이회창 전 총리처럼 2인자를 넘어 대통령과 맞서면 국민이 너무하다는 평가를 내리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총리직은 ‘주어지는 자리’지만, 대통령은 권력의지의 산물이자 정치적 쟁취의 결과물이다. 총리 이력 자체로 대선 지름길에 올라타긴 어렵다.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이 명운을 건 사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두 사람에게 승리를 쟁취해 오라는 요구가 쏟아지면 총리 출신 간의 ‘종로 대혈투’는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jrlee@seoul.co.kr
  • 한국당 신상진 “총선 물갈이 폭 클 것…막말 인사 배제”

    한국당 신상진 “총선 물갈이 폭 클 것…막말 인사 배제”

    “현역의원, 탄핵·공천파동 등 책임 있어”자유한국당 신상진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은 6일 내년 4월 총선에서 현역 정치인의 공천과 관련해 “룰에 입각한 평가가 있어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물갈이 폭도 크게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 탄핵사태까지 있었고 그 뿌리인 2016년 20대 총선 공천의 많은 후유증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현역 의원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교안 대표 취임 이후 구성된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는 공천 원칙과 정당혁신안 등을 논의해왔다. 신 위원장은 “제일 중요한 것은 대표가 ‘자기 사람 심기’ 유혹을 뿌리치고 룰에 입각한 걸 실행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 했다. 그는 당내 막말 논란 인사에 대해선 공천 배제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위원장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선 중도층의 마음을 보듬고 국민의 지지를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에 강경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며 “그러나 현역 의원의 경우 징계 조치를 하기가 마땅치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실효적인 조치를 하려면 결국 내년 총선에서 공천에 불이익을 주는 수밖에 없다”며 “감점 또는 경우에 따라서는 공천 배제 원칙에 들어가는 등 강한 조치 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 역시 전날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신 위원장은 황 대표의 종로 출마설에 대해 “상대 진영 후보가 확정된 바가 없기 때문에 지금 비례대표 출마다, 어느 지역구 출마다 이야기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설명했다. 여권에서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출마설이 나온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정치 1번지’ 종로 벌써 총선 열기… 황교안·이낙연·임종석 등 출마설

    ‘정치 1번지’ 종로 벌써 총선 열기… 황교안·이낙연·임종석 등 출마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를 놓고 벌써부터 총선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야권에서는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종로 출마설이, 여권에서는 현재 종로 지역구 의원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이낙연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출마설이 돌면서 내년 4월 총선 종로 선거가 대선 전초전이 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선거 경험 없는 황교안 ‘대선 모의고사’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선주자 중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황 대표에게는 종로 출마가 ‘대선 모의고사’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다. 한 번도 자신의 선거를 치른 적이 없는 황 대표가 대선후보가 되려면 정치 1번지에서 경쟁력을 검증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한국당 여의도연구원장인 김세연 의원은 5일 라디오에서 ‘황 대표가 다음 총선에서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냐’는 질문에 “종로로 출마하는 것이 가장 정공법”이라며 “황 대표가 (총선을) 진두지휘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황 대표는 그동안 종로 출마설에 대해 “당이 필요하다면 아무리 무거운 십자가라도 지는 것이 맞다”, “당의 과반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할 각오지만 특정 지역이나 비례대표 출마 등을 언급할 때는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종로에서 승리한다면 경쟁력을 만천하에 과시하면서 가장 유력한 야권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지만, 패배 시엔 정반대로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저울질을 하는 모습이다. 패배 시 리스크를 감안해 황 대표가 당선이 안전한 비례대표를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대선주자로서의 ‘용기’가 부족하다는, 즉 패배를 두려워해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려 한다는 지적을 받을 소지가 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황 대표의 출마 의지는) 당에서 원하면 비례대표로 갈 수 있다는 것도 함의하고 있다”며 “황 대표는 지난 보궐선거 때 창원 성산에 안 나가고 지원하다가 결국 패배했는데 만약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서 낙선할 경우에는 대통령 후보가 되기 힘들다”고 했다. ●이낙연·임종석 거론… 정세균 재출마 의사 여권에서는 정 전 의장이 현역의원으로서 버티고 있는 가운데 이 총리와 임 전 실장이 도전자로 거론되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3월 거주지를 종로로 옮기면서 일찌감치 출마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인 이 총리도 경쟁력을 검증받기 위해 종로 출마를 선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국회의장을 지낸 뒤에는 차기 총선에 불출마하면서 정계은퇴를 하는 게 관례이지만, 정 전 의장도 재출마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서 황 대표 등 거물급이 출마할 경우 오랫동안 탄탄하게 지역구를 관리해 온 자신만이 경쟁력이 있다는 논리를 댄다. 민주당 내에서는 임 전 실장이 2016년 총선 때 서울 은평을에 출마했다가 당내 경선에서 떨어진 전례 등을 들어 경쟁력이 없다는 시각과 그때와 지금은 체급이 달라졌다는 시각이 엇갈린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의 종로 공천은 결국 야당 후보로 누가 나오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민주당 입장에선 종로를 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황 대표에게 내줄 수는 없는 만큼 가장 득표력이 높은 후보를 낙점할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서울광장] 황교안의 구심력과 원심력/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황교안의 구심력과 원심력/박록삼 논설위원

    최근 흥미로운 통계를 봤다. 한 빅데이터 전문 매체가 지난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한 온라인 공간 속 예비 대선주자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빅데이터로 풀어낸 통계였다. 흔한 지지율 조사와는 또 다른 의미를 담고 있었다. SNS 관심도에서는 이낙연 총리가 30.8%로 가장 높았고 김경수 경남지사(29.3%),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15.4%), 이재명 경기지사(14.4%),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8.4%) 순이었다. 주목할 만한 이는 황 대표였다. 그는 SNS 언급량에서는 26만 4367건으로 이 지사(28만 739건)와 1, 2위를 다퉜지만 관심도는 매우 낮았다. 그에 대한 긍정적 언급(6.7%)과 부정적 언급(76.5%)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참고로 이 총리는 언급량은 9만 2741건에 불과했지만 긍정적 언급이 69.3%로 부정적 언급(7.7%)을 훨씬 뛰어넘었다. 반면 뉴스 댓글 관심도에서는 황 대표가 79.6%로 압도적 1위였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8.0%), 이 총리(3.1%) 등이 뒤를 이었지만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요즘 포털사이트 기사 밑에 난무하는 댓글의 우익 편향성을 감안하면 황 대표 지지세력의 주활동 무대가 어디인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황 대표 지지 여부를 떠나 이 통계 수치 자체에 연연할 이유는 없다. 대중 여론의 추이를 확인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이 통계에서 의미 있게 봐야 할 점은 따로 있다. 공안검사,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이라는 만년 공직자가 정치무대에 대단히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2월 27일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그는 정치신인답지 않게 이념·종교·지역·성별 갈등과 극한정쟁을 부추기는 말들도 서슴지 않았다. 덕분에 그는 최고의 뉴스메이커였다. 3월 12일 국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자 황 대표는 다음날 한술 더 떠 “좌파독재정권의 의회장악 폭거”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이 틈만 나면 부르짖는 ‘좌파독재’ 구호의 시발점이었다. 그는 지난달 11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서도 “사실상 북한 변호인(…) 되지도 않을 남북경협”이라며 정쟁을 독려하는 선봉장이 됐다. 지난 7일에는 “임종석씨가 무슨 돈을 벌어 본 사람입니까? 좌파 중에 정상적으로 돈 번 사람들이 거의 없다”며 색깔론을 펴기도 했다. 이런 황 대표의 막말은 각종 민생경제법안을 내팽개치고 국회를 파행시킨 한국당의 이른바 ‘민생투쟁 대장정’의 마지막에 정점을 찍었다. 지난 24일 강원도 최전방 부대를 찾아 “군은 정부, 국방부의 입장과도 달라야 한다”고 말하며 ‘내란 선동’ 논란을 일으켰는가 하면 26일에는 자신의 SNS에 “현장은 지옥이며, 국민들은 살려 달라고 절규했다”고 글을 올려 ‘국가·국민 모독’ 논란을 자초했다. 당대표에게 금도(襟度)가 없으니 한국당 전체가 막말과 불법의 잔치판이었다. 폭력으로 국회 파행을 이끄는 등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무더기 고소됐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등 한국당 5·18 망언자 징계를 몇 달째 우물쭈물 뭉개고 있는 사이 정진석 의원, 차명진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패륜적 막말을 내뱉었다. 강효상 의원의 한미 정상 간 통화내용 기밀유출의 범죄행위에도 ‘알 권리’, ‘야당 탄압’만 되뇌고 있다.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 찾아가 불교식 예법을 거부하는 종교 편향성을 보이기도 했고,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모든 운동에는 구심력 또는 원심력이 작동한다. ‘정치인 황교안’의 활동에도 구심력과 원심력이 동시에 나타났다. 누군가를 배제하고 바깥으로 밀어내면서 또 다른 누군가를 끌어들이는 방식의 힘을 전면에 내세웠다. 덕분에 지난 25일 한국당의 광화문 앞 집회에는 태극기·성조기를 흔드는 극우세력들과 한국당 지역당원협의회 깃발이 어우러지며 완전히 하나가 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배타적 구심력’의 결과물로,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은 법과 상식, 화해와 통합 등 정치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 역할을 부정하면서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황 대표의 정치 방식에 넌더리를 내며 한국당이 서있는 곳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황 대표가 계속 정치를 할 뜻이 있다면, 보여주기식 민생 챙기기가 아니라 진짜 민생을 챙겨야 한다. 대립과 갈등이 아닌 대화와 통합을 택해야 한다. 그때 비로소 건강한 구심력이 나타날 수 있다. youngtan@seoul.co.kr
  • 문 대통령 ‘복심’ 양정철, 서훈 국정원장 비공개 독대…‘정치적 중립’ 논란

    문 대통령 ‘복심’ 양정철, 서훈 국정원장 비공개 독대…‘정치적 중립’ 논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일컬어지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정치권 복귀 일주일 만에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최측근이자 집권 여당의 싱크탱크 수장이 정보기관 최고 수장과 비공개로 만난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전략과 정책 수립 등을 총괄하는 인사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국정원장을 단독으로 만난 것은 논란거리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27일 더팩트에 따르면 양정철 원장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의 한 한정식집에서 서훈 국정원장을 4시간가량 독대했다. 이날은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국회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사회적 경제, 문재인 정부 2년 평가와 과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 날이다. 14일 양정철 원장이 취임한 뒤 처음으로 갖게 되는 민주연구원의 공식 행사였지만, 신임 수장인 그는 불참했다. 민주연구원 관계자는 “양정철 원장이 당무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다른 일정과 겹쳐 부득이하게 불참했다”고 설명했다. 더팩트 취재진은 토론회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날 오후 5시 30분쯤 국회를 떠나는 양정철 원장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자동차가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해 양정철 원장이 도착한 곳은 강남구 모처의 한 한정식 식당. 더팩트는 양정철 원장이 이 식당에서 만난 사람이 서훈 국정원장이며, 두 사람이 오후 6시 20분쯤부터 10시 45분쯤까지 4시간 이상 술을 곁들인 저녁식사를 했다고 전했다. 더팩트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두 사람은 식당에서 나와서도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서훈 국정원장이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로부터 경호를 받으며 대기 중이던 차량에 오르자, 양정철 원장이 90도로 깍듯이 허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양정철 원장은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표창원, 김병기, 조응천 등 ‘문재인 키즈’로 불리는 신진 인사 20여명을 영입하고, 19대 대선 준비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하는 ‘광흥창팀’에서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2017년 대선에서도 문재인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부실장을 맡아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대선 승리에 기여했고,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기도 했다. 두 사람은 모두 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몸을 담은 인연이 있다. 서훈 국정원장은 이명박 정권 이후 28년간의 국정원 생활을 마무리하고 이화여대 초빙교수로 재직하다가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를 신청했다가 탈락했다. 이후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으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국방안보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양정철 원장은 문 대통령 당선 후 2년여 동안 최측근으로서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고 ‘야인’ 생활을 했다. 최근 민주연구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여의도로 복귀한 그의 행보에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양정철 원장 역시 정치권 복귀 배경에 대해 “정권교체의 완성은 총선 승리라고 생각한다”면서 “문 대통령 임기 동안 완전히 야인으로 있으려 했으나, 뭐라도 좀 보탬이 돼야 할 것 같아서 어려운 자리를 감당하기로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 복귀하자마자 국정원장과 장시간 독대 자리를 가진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국정원장은 청와대와 함께 공식 보고 의무가 있는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도 독대가 쉽지 않은 인사다. 이혜훈(바른미래당) 국회 정보위원장은 더팩트 취재진에 “지난 6개월간 서훈 국정원장을 독대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다른 사람들이 배석한 자리에서 만난 것도 정보위 회의할 때를 제외하면 1시간을 넘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역시 직접 국정원에 ‘정치적 중립’을 강조한 바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국정원이 민간인을 사찰하고, 선거에 개입한 과오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권 핵심 인사인 두 사람이 장시간 독대를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치 도구로 변질되는 국방 현장… ‘무분별 전방 방문’ 근절돼야

    정치 도구로 변질되는 국방 현장… ‘무분별 전방 방문’ 근절돼야

    철원 간 황교안 “군·정부 입장 달라야” 軍 항명 유도 소지 발언에 거센 비판 국방부 “사기 저하… 안보에 도움 안 돼” 작년 임종석·민주당 의원 방문도 구설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한 전방부대를 방문해 내놓은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나아가 이참에 장병들이 목숨 걸고 지키는 국방 현장을 찾아가 정쟁용 발언을 일삼는 정치인들의 고질적인 행태가 근절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23일 강원 철원 3사단 철거 전방초소(GP)를 방문한 자리에서 9·19 군사합의에 따른 GP 철거에 대해 “군과 정부의 입장은 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의 발언은 정치적 중립 준수 의무가 있는 군을 두고 ‘항명’을 유도하는 발언으로 읽힐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치적 중립 軍… 黃 발언 평가 조심스러워” 이에 대해 국방부는 지난 25일 “정부 정책을 강력한 힘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장병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는 무분별한 발언은 국가안보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26일 “황 대표의 발언을 군에서 평가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정치적 중립을 중요시하고 있는 군 입장에서는 민감한 발언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방부대를 방문한 정치인들의 행태가 구설수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해 10월 강원 철원 화살머리고지의 지뢰 제거 현장을 방문했다. 당시 공개된 해당 영상에 GP의 통문 고유번호와 위치가 노출돼 비판을 받았다. 또 대통령의 비서가 선글라스를 쓰고 지휘관처럼 행동한 것을 놓고 야당에서는 ‘자기 정치’라는 비판을 내놨다. 지난해 12월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및 당직자 9명이 강원 화천의 7사단을 방문한 것이 뒷말을 낳았다. 당시 7사단장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파괴된 GP의 잔해물을 보존하라는 지침을 어기고 철거된 GP 철조망 잔해를 의원들에게 선물해 ‘개념 없는 과도한 의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군 입장에서는 고위급 정치인들이 방문하면 의전과 안전 문제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계태세에 집중하지 못할 우려가 없지 않다. 반면 정치인들의 군부대 방문은 순기능도 있다. 장병들의 처우를 직접 목도할 수 있고 장병들의 노고를 국민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수한 의도가 아닌 정치적 방문일 경우 오히려 군의 사기를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고 사고만 치는 정치인들의 무분별한 전방부대 방문은 이제 근절해야 한다”며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주력해야 할 군을 정치인들이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생 대장정 마친 黃 “시민들 살려달라 절규” 한편 지난 25일 18일간의 민생 대장정을 마친 황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민생)현장은 지옥과 같았고 시민은 ‘살려 달라’ 절규했다. 이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화상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국민을 지옥에서 절규하며 구원을 기다리는 듯한 객체로 표현한 것은 명백한 국민 모독”이라며 “황 대표가 국민의 자존을 망가뜨리면서까지 구원자임을 자부하고자 한다면 종파를 창설할 일”이라고 힐난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워싱턴에 한국전쟁 용사 ‘추모의 벽’ 추진…향군 “목표 5배 성금” 서울신문에 감사패

    워싱턴에 한국전쟁 용사 ‘추모의 벽’ 추진…향군 “목표 5배 성금” 서울신문에 감사패

    서울신문사가 미국 내 한국전참전용사 ‘추모의 벽’ 건립 성금 모금 운동을 지원한 공로로 대한민국재향군인회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배상기 향군 사무총장은 22일 서울신문 본사를 방문해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에게 김진호 향군회장 명의의 감사패를 전달하고 “추모의 벽 성금 모금 운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성공적으로 마감하는 데 큰 도움을 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고 사장은 “실제 건립 때도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향군은 지난해 10월 15일부터 지난달까지 약 5억 2000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본래 목표였던 1억원의 5배가 넘는 금액이다. 김 회장이 개인적으로 1000만원을 기탁했고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한기 합참의장,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등이 동참했다. 이상용씨, 신수지씨 등 향군상조회 홍보대사와 월남전참전자회, 대한항공, 삼성물산 등도 힘을 보탰다. 서울신문 독자 등 일반 시민들도 성금을 냈다. 향군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추가로 모금 운동에 나선다. 김 회장은 오는 7월 27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66주년 정전협정 기념식에 참석해 추모의 벽 건립을 추진하는 한국전참전기념공원재단(KWVMF)에 그간 모은 성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추모의 벽은 미국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참전기념공원 내에 둘레 50m, 높이 2.2m의 유리벽을 설치하고 6·25전쟁에 참전했다 희생된 전사자의 이름을 새기는 사업이다. 이곳에 기릴 대상은 3만 6000명의 전사자와 카투사 8000여명이다. 총예상사업비는 약 280억원이다. 현재는 한국전에 참전한 국가 이름, 사망자·부상자·실종자 수를 새긴 조형물만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유시민, 모친상에 조의금 받지 않은 이유

    유시민, 모친상에 조의금 받지 않은 이유

    “조의금 받으면 또 갚아야 해서 서로 부담 없이 하자”윤후덕 “조의금 안 받으면 정치행보 아직 헷갈리는 것”문재인 대통령 조화 보내…조문객에게 가족문집 선물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2일 모친상을 당해 다음날 있을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 유 이사장은 이날 경기 일산병원에 차려진 모친 서동필씨의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 어머니가 못 가게 붙잡으신 것 같다”면서 “여기 있으라고 하신 것 같아서 (추도식에 가지 않고) 그냥 있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님은 나중에, 10주기 행사에 못 가니까 어머니 장례가 끝나고 따로 찾아뵈면 된다”면서 “제가 거기(추도식)에서 하기로 했던 역할은 (재단의) 다른 이사님들이 나눠서 하시도록 해서 (권양숙) 여사님하고도 통화해서 양해말씀을 청했다”고 밝혔다. 노무현재단은 유 이사장의 모친이 최근 위독해진 점을 고려, 유 이사장이 추도식에 불참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팬클럽인 ‘시민광장’ 회원들에게 ‘어머니의 별세에 대하여’라는 글을 보내 “제 어머니가 여든 아홉해를 살고 세상을 떠나셨다”고 알렸다. 그는 “어머니는 병상에 계셨던 지난 2년 반 동안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과 자부심을 여러차례 표현하셨다”면서 “다시는 목소리를 듣고 손을 잡을 수 없게 된 것은 아쉽지만, 저는 어머니의 죽음이 애통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를 위로하러 오실 필요는 없다. 슬프거나 아프지 않으니까요”라면서 “마음 속으로 ‘서동필 어머니,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해주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유 이사장은 조의금과 꽃을 받지 않았다. 유 이사장은 조의금을 받지 않는 것에 대해 “받으면 제가 나중에 또 갚아야 해서, 서로 조문을 마음으로만 부담없이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빈소를 찾은 윤후덕 의원은 “우리 직원하고 올 때 ‘(유 이사장이) 부조금을 받으면 다음 정치행보를 안 하는 것이고, 안 받으면 아직도 헷갈리는 것’이라고 농담을 하고 왔다”며 뼈 있는 말을 던지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대신 조문객들에게는 고인과 유 이사장 등 6남매가 함께 쓴 ‘남의 눈에 꽃이 되어라’라는 제목의 가족 문집을 나눠줬다. 유 이사장은 기자들에게 “어머니가 2년 반 전에 편찮으시고 나서 언제일진 모르지만 (이런 날이 오면) 조문 오신 분들에게 감사표시로 하나씩 드리면 좋지 않을까 해서 자녀와 손주들이 글을 쓰고 묶고 어머니 구술기록을 받은 것”이라고 가족문집에 대해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여의도 등 정치권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이날 빈소에는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문재인 대통령은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민주당 원혜영·홍익표·김정호·박경미·윤후덕·윤준호 의원, 김현 미래사무부총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장병완 의원,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 등은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배우 문성근씨와 방송인 김제동씨, 김구라씨,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도 조문했다. 유 이사장과 유시춘 EBS 이사장을 비롯한 유족은 이날 빈소에 식사 대신 간단한 다과와 샌드위치만 준비했다. 유 이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인의 인연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 어머니가) 서울역 분향소에 오셔서 많이 우셨다”면서 “당신 아들을 아껴주는 대통령이라 많이 눈물이 나셨던 듯하다. 저희 어머니는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 되신 뒤로는 뵌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고인은 생전 노 전 대통령을 각별하게 생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서울역 광장의 분향소에서 “내 아들아, 내 아들아”라며 오열하고 “너무 원통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포토] ‘많이 보고싶습니다’ 봉하마을 찾은 청와대 1기 참모진

    [포토] ‘많이 보고싶습니다’ 봉하마을 찾은 청와대 1기 참모진

    문재인 정부 청와대 1기 참모진이 18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금옥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비서관,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임종석 전 비서실장, 박수현 전 대변인, 권혁기 전 춘추관장. 연합뉴스
  • 임종석 전 실장, 정세균 전 의장 만나 “종로로 이사”…출마 의지 표명?

    임종석 전 실장, 정세균 전 의장 만나 “종로로 이사”…출마 의지 표명?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만나 서울 종로로 이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종로는 민심의 평균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는데다 전직 대통령 3명을 배출해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지역구로, 현재 정세균 전 의장의 지역구다. 임종석 전 실장이 지난 3월 식사 자리에서 정세균 전 의장을 만나 종로 이사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임종석 전 실장과 정세균 전 의장 모두 16일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소문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정세균 전 의장 측 관계자는 “당시 임종석 전 실장이 ‘제 아내가 종로 부암동에 살고 싶어 한다’면서 종로 이사의 뜻을 전했고, 정세균 전 의장이 ‘알겠다’라며 가볍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다만 임종석 전 실장의 현재 거주지인 은평구의 아파트가 아직 팔리지 않아 종로 이사가 현실화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석 전 실장의 종로 이사는 내년 총선에서 임종석 전 실장의 종로 출마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것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종로는 그 동안 여야의 거물급 인사들이 나서서 승부를 벌여왔던 곳이다. 정세균 의원은 제19대 총선에서 홍사덕 새누리당 의원을 꺾었고, 제20대 총선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누르고 연이어 승리했다. 제19대 총선 이후 종로에서는 대선과 총선을 통틀어 단 한번도 민주당 계열 정당이 승리를 내준 적이 없다. 그렇기에 민주당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무게감 있는 후보를 공천하는 데 더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통상 국회의장을 지낸 후에는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것이 관례처럼 자리잡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지역구를 잘 다져놓은 정세균 전 의장이 7선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호남 건드려 영남 품기…황교안 수상한 광주행

    호남 건드려 영남 품기…황교안 수상한 광주행

    민주 “지역감정 조장하려는 저의” 보수단체 집결 땐 물리적 충돌 우려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오는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예고하면서 정치권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한국당 내부적으로 5·18 망언 의원 징계조차 매듭짓지 않은 상황에서 황 대표가 광주를 찾는 건 광주 민심을 경시하는 행태라는 비판과 함께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광주 민심의 반발을 촉발해 영남·보수층 민심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라는 의심까지 제기된다. 실제 광주 지역 시민단체들이 황 대표의 광주 방문을 거부하는 가운데 일부 보수 단체가 17~18일 광주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12일 “황 대표는 얻어맞으려고 광주에 오는 것”이라며 “영남의 지역감정을 조장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라면 우리들의 건전한 상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행태”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도 14일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은 하지도 않은 채 기념식에 참석하겠다는 한국당 지도부의 저의는 정치적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망언자 징계는 뒷전인 황 대표가 광주를 다시 가겠다는 건 또다시 호남민들을 지역감정의 먹잇감으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황 대표는 망언 문제를 분명하게 말씀하시고 나서 5·18 기념식에 참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은 지난 2월 5·18 모욕 언행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지만 결과적으로 면피성 징계를 받는 데 그쳤다. 그나마 ‘제명’ 처분을 받았던 이 의원은 의원총회 표결이 이뤄지지 않아 지금도 한국당 소속으로 버젓이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4일 이 의원 제명 처리에 대해 “빨리 처리하려고 했지만 이번 주 상황으로는 의총을 열기 쉽지 않다”며 광주 민심에 역주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광주 시민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기념식에 참여하고자 한다면 망언 의원에 대한 확실한 퇴출 등에 협조하라”고 경고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