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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리비서실 이태용 민정실장 무슨 역할 할까

    총리비서실 이태용 민정실장 무슨 역할 할까

    국무총리의 눈과 귀로 불리는 총리 비서실의 민정실장 자리가 정부 출범 이후 두 달 보름 남짓 만에 가까스로 채워졌다. 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 사람으로 알려진 이태용(52)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이 임명돼 지난 13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이로써 옛 국무총리실인 총리 비서실과 국무조정실(국조실)은 6번째 고위공무원단 가급 인사 끝에 1급 실장 인사를 마무리했다. 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민정실장을 긴 공백을 거쳐 임명한 것은 집권당 내 일부 인사들이 제 사람 심으려는 다툼으로 ‘교통정리’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는 게 새누리당 안팎의 이야기다. 이태용 신임 실장은 신민주공화당에서 정당 생활을 시작해 자민련 조직국장, 김용환 상임고문(당시 한나라당 국가혁신위원장)의 보좌역 등을 지낸 정당인이다. 새 정부 실세로 통하는 김용환 상임고문의 사람으로 알려져 그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실장의 행보에 따라선 총리산하 국조실과 총리 비서실의 분위기나 역학 관계도 크게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실장은 정홍원 국무총리와도 고향이 같은 경남 하동 출신이다. 민정실장은 현장에서 민심과 민원, 공직 활동 및 국정 진전 상황을 점검·파악하고 총리에게 그 결과를 보고한다. 총리를 수시로 만나고 주요 현안 내용을 얼굴을 맞대고 보고하는 일이 많은 탓에 ‘총리의 암행어사’로도 불린다. 총리와 호흡 맞추기에 따라선 차관급인 비서실장과 국무차장들을 쥐락펴락할 수도 있는 자리다. 과거 국조실과 총리 비서실 인사가 나눠져 있을 때에는 민정실장의 커진 역할로 두 기관이 불편한 관계에 빠졌던 적도 많았다. 민정실장이 국조실의 문제점들을 들춰내 궁지에 몰아넣거나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의 애를 먹이는 때도 적지 않았던 탓이다. 게다가 민정실은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비정부기구(NGO) 및 시민사회와의 소통 업무를 담당하는 특임장관실의 업무를 흡수했고, 예산 일부도 이어받아 업무 범위와 추진 여력도 크게 확대된 상태다. 일반인들의 민원·건의사항을 접수해 대응하고, 여론을 총체적으로 평가해 총리에게 보고하는 역할도 한다. 한편 지난 5년 동안 민정 업무를 매끄럽게 관리해 왔던 김성완 민정민원비서관은 지난주 사표를 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총리 인사검증에서 정 총리의 검증 자료 준비를 총괄하는 신상팀장으로 검증 문제 등을 무난하게 넘긴 데다 정치권에 인맥도 넓어 민정실장 기용설이 나오기도 했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수임사건 미신고’ 전관 변호사에 과태료 900만원

    앞으로 전관 출신 변호사가 수임한 사건을 변호사회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으면 최대 9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법무부는 이런 내용의 변호사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변호사법은 판·검사나 기타 공무원직에 있다가 퇴임해 변호사를 개업한 경우 2년간 수임 사건에 대한 자료와 처리 결과를 소속 지방변호사회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를 처음 위반하면 300만원, 2회 위반 시 600만원, 3회 위반하면 900만원까지 과태료를 차등 부과한다는 내용의 세부 기준을 마련했다. 정식으로 변호인선임서나 위임장을 제출하지 않고 사건을 맡거나 사건 수임을 위해 법원이나 수사기관을 출입하는 경우에도 최대 9백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대정부질문] ‘대체휴일제 도입’ 4월 국회처리 무산

    대체휴일제 도입 법안에 대한 4월 임시국회 처리가 사실상 무산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대체휴일제를 규정한 ‘공휴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 처리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는 데 실패했다. 안행위 새누리당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회의 후 “안전행정부가 문제점 등을 검토한 뒤 9월 정기국회까지 추진 방안을 내놓겠다고 제안했다”면서 “여야는 오는 29일 최종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안행위 법안심사소위는 지난 19일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대체휴일제는 공휴일과 일요일이 겹치면 평일에 하루를 더 쉬는 제도로, 지난 2월 발표된 박근혜 정부 국정과제에도 포함됐다. 급물살을 타는 듯 보였던 대체휴일제는 이날 회의에서 정부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유정복 안행부 장관은 “법률로 대체공휴일을 정하면 민간의 자율 영역을 침해할 수 있다”면서 반대했다.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도 법안 처리에 유보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박성효 의원은 “경제가 어려운데 기업인의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유승우 의원은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각각 신중론을 폈다. 새누리당 의원 중에서는 황영철 의원만 “우리 노동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최장시간 근로에 시달리고 있다. 대체휴일제를 도입할 때가 됐다”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민주통합당 의원들도 일제히 입법을 촉구했다. 김민기 의원은 “대체휴일제는 그동안 공휴일과 휴일이 겹쳐서 재계가 누렸던 이익을 근로자에게 되돌려주자는 것”이라고, 유대운 의원은 “법안소위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점이 존중돼야 한다”고 각각 요구했다. 이날 유 장관이 반대 근거로 든 여론조사 결과도 논란이 됐다. 유 장관은 “반대 여론이 있기에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자영업자 80%, 가정주부 75%가 반대하는 여론조사 자료를 근거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현 의원은 “여론조사가 언제, 어디서 조사됐나”고 묻자 유 장관은 “2011년 6월 18일 특임장관실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2011년과 2013년 국민 의식은 너무 많이 달라졌다”면서 “자영업자, 주부층을 특정해서 반대한다는 논리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해찬 의원도 “2년 전 자료를 인용하는 것은 신뢰 있는 자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여·야·정의 견해차가 뚜렷함에 따라 입법 논의가 장기화되거나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커버스토리] 클릭, 잠시 짜릿했으나…패닉, 영혼까지 털렸다

    [커버스토리] 클릭, 잠시 짜릿했으나…패닉, 영혼까지 털렸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8일 지난 3년간 6300억원 규모의 사설 스포츠토토를 운영해 온 고모(46)씨 등 8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2010년 6월부터 최근까지 사설 토토 사이트 14개를 통해 600여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으며 규모가 큰 사이트는 회원 2700명에 월평균 35억원이 입금된 것으로 드러났다.”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길래? 그래서 기자가 직접 사설 스포츠토토에 베팅해 봤다. 지난 18일 오후 11시 30분부터 이튿날로 넘어가는 밤을 하얗게 불태웠다. 클릭질 몇 번에 수십만원이 오갔다. 돈은 당장 손에 잡힐 듯 가까웠고, 방식은 쉽고 간편했다. 짜릿했다. 왜 사람들이 사설 토토에 중독되는지 알 것 같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태 파악을 위해 특별 취재비로 받은 30만원을 7시간 만에 전부 잃었다. 킥오프와 종료 휘슬이 몇 번 반복되는가 싶었는데 보유머니는 어느새 0원이었다. 베팅은 지난 3년간 밤낮으로 사설 토토를 한 김용진(28·가명·12면 참조)씨가 귀띔한 ‘메이저 놀이터’(안전한 사설 토토 사이트를 뜻하는 은어)에서 이뤄졌다. 지인의 추천을 통해서만 엄격하게 회원을 받아 경찰에 절대로 걸릴 염려가 없다고 했다. 서버는 모두 해외에 있고 대포통장으로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것. 돈을 입금받고 결과를 맞히면 아이디(ID)를 없애버리는 ‘먹튀 사이트’들이 횡행하는 가운데 3년 넘게 무사고(?)로 운영 중이라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두근두근. 링크창에 사이트 주소를 쳤다. 메인 화면에는 음악을 듣는 외국 남자의 사진이 떴다. 음악 관련 블로그 같았다. 설마 없어진 건가. 혹시나 싶어 김씨에게 미리 받은 ID와 비밀번호를 쳤다. 신세계가 펼쳐졌다. 웨인 루니(축구), 로저 페더러(테니스),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농구)의 사진이 떴다. 페이지 하단에는 ‘저희는 별도의 광고 없이 추천인만을 통해 가입하며, 보안을 가장 중요시하는 곳입니다’라는 설명이 쓰여 있었다. 보안유지를 위해 회원 모두가 노력하자는 공지 글에는 ‘보안이 생명’, ‘보안 또 보안’이라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아, 제대로 찾아왔구나. 사설토토 사이트는 별천지였다. 전 세계에서 열리는 축구·야구·농구·미식축구·핸드볼 등 웬만한 종목은 다 있었고 베팅 종류도 승무패·언더-오버(양팀 득점의 합이 기준점수를 넘는 것)·핸디캡(강팀에 불리한 조건을 주는 방식)·스페셜(야구 첫 볼넷, 농구 첫 3점슛, 축구 전반 득점 등) 등 다양했다. 합법 스포츠토토(베트맨)는 최소 두 경기부터 승, 무, 패 등 경기결과를 베팅할 수 있는 반면 사설토토는 첫 경기부터 걸 수 있다. 베팅액도 베트맨이 100~10만원인데, 사설토토는 5000~300만원으로 크다. 배당률도 당연히 사설토토가 높다. 베트맨을 통해 베팅에 재미를 느낀 사람들이 불법토토로 유입되는 이유다. 마감임박 경기들이 깜빡였다. 노르웨이, 카타르, 러시아, 요르단 등 평소 따로 챙겨 본 적이 없는 축구경기가 베팅을 재촉했다. 거침없이 눌렀다. 첫 번째 선택은 18일 오후 11시 30분에 킥오프하는 러시아 축구 2부리그. 배당률이 낮은, 달리 말하면 이길 확률이 높은 팀의 승리에 5만원을 걸었다. 사이버머니는 현금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밤 12시 15분에 시작하는 카타르 리그 두 경기에도 베팅했다. 알사드와 레크위야SC, 알라이안과 알자이시의 대결. 알사드와 알라이안이 이긴다에 각각 5만원씩 걸었다.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정수·조용형 등이 뛰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취재하며 자주 접해 익숙한 팀들이었다. 돈을 잃을까 봐 불안하기도 하고, 이변이 생겼을 때 대박을 칠 수 있을 거란 기대에 같은 경기의 무와 패에도 전부 1만~2만원씩을 걸었다. 합법토토에서는 불가능한 방식이다. 노르웨이 축구까지 베팅, 사이버머니 30만원을 전부 썼다. 이제 기다릴 시간. 지루할 거란 예상과 달리 시간은 쏜살같이 흘렀다. 실시간 점수를 중계해 주는 라이브스코어 사이트에 들어가니 채팅방에 재잘대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실시간으로 뜨는 골 소식에 채팅창이 들썩였다. 노르웨이, 카타르 축구가 끝나자 0원이던 잔고는 다시 19만원으로 채워졌다. 분명 11만원을 잃은 건데 돈을 땄다는 황홀한 기분이 들었다. 새벽 2시인데 눈이 말똥거렸다. 왠지 계속 딸 것 같은 기분에 취했다. 간이 커진다. 이번엔 미국프로야구(MLB)를 택했다. 밀워키-샌프란시스코, 시카고C-텍사스전에서 첫 볼넷이 어느 팀에서 나올지를 고르는 게임이다. 투수의 제구력이 우선이지만, 축구보다는 경기상황과 운에 좌우될 가능성이 커 보였다. 아무 팀이나 겁없이 찍었다. MLB 몇 경기와 사우디아라비아·스위스·잉글랜드·콜롬비아 축구, 유럽농구까지 돈을 따는 족족 베팅했다. 깜깜한 새벽, ‘아드레날린’ 대분출이다. 파란색 낙첨과 빨간색 당첨을 정신없이 반복하는 사이 사이버머니는 어느덧 0원. 7시간 31개 베팅의 끝은 ‘올인’이었다. 영혼까지 탈탈 털렸다. 한국의 4대 프로스포츠가 전부 승부조작의 홍역을 앓았지만, 그 온상이 된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는 여전히 불야성이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가 고려대에 의뢰해 지난달 발표한 제2차 불법도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설 스포츠토토의 규모는 연간 7조 6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 도박의 총규모(연간 75조원)의 10.1% 수준이다. 2008년 제1차 조사 때는 미미해 따로 사설토토를 집계조차 하지 않았다는 걸 감안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도박의 큰 부분을 차지하던 하우스(노름판) 도박(25.7%), 사행성 게임장(24.9%), 사설 경마·경륜·경정(13.2%)의 자리를 사설토토가 급격하게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사설 스포츠토토의 특징으로 ▲인터넷, 모바일로 24시간 이용 가능 ▲베팅대상 및 방식의 다양성 ▲환전의 신속성 ▲높은 베팅 상한선과 배당률 ▲다양한 VIP제도 등을 꼽았다. 사설토토 사이트를 운영하다 적발되면 7년 이하 징역이나 7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문다. 이용자도 5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사감위는 정부, 경찰과 함께 지난해 11월 불법사행산업감시 신고센터(1855-0112)를 발족했으나 사설토토가 워낙 은밀하게 이뤄지는 까닭에 단속이 쉽지 않다. 대부분 해외서버인 데다 주기적으로 주소를 바꾸며 회원을 관리하고 있어 적발이 어렵다. 강남서가 적발한 사설토토 조직도 검거까지 무려 8개월이 걸렸다. 운영자들은 수사망을 피하려고 서버는 일본에, 사무실은 태국·중국에 열고 현금으로 출금한 최종 수익금을 합법 법인계좌에 입금해 해외제조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돈세탁까지 거쳤다. 치밀하고 교묘한 수법이다. 전문가들은 도박에 취약한 개인특성, 사회에 만연한 한탕주의만큼이나 국가의 책임방기가 사설 스포츠토토 중독자를 양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규호 중독예방시민연대 상임대표는 “합법 도박(베트맨)을 즐기던 사람들이 배당률이 높고 다양한 조합으로 즐길 수 있는 불법토토로 흡수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합법, 불법토토 모두에 대한 규제와 감시를 강화하고 철저한 예방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명호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도박을 자유롭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건 국가”라면서 “중독자의 자활, 치료를 위한 정부 차원의 네트워크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해외 한국 고서적, 인터넷으로 귀향

    미국, 일본 등 해외에 흩어져 있는 한국의 고서적이 인터넷을 통해 대거 돌아왔다.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해외한국학자료센터는 미국 버클리대와 일본 동양문고에 소장된 한국 고전적(古典籍) 자료의 서지 정보를 정리하고 원문 이미지를 디지털화해 최근 온라인 서비스(kostma.korea.ac.kr/riks)를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해외한국학자료센터는 2008년 11월부터 버클리대와 동양문고가 소장한 한국 고전적 자료에 대한 서지 목록을 작성했다. 주요 자료에 대해서는 원문 이미지를 촬영해 디지털화하고 해제(解題) 작업을 진행해 왔다. 버클리대 소장 한국 고전적 자료 2197종의 서지 정보는 이번에 모두 제공된다. 이 중 국내에서 실물을 찾기 어렵거나 이본(異本)으로서 가치가 높은 자료 1000여종은 원문 이미지를 디지털화해 서비스하고 있다. 사례로 버클리대 소장 ‘삼봉선생불씨잡변’(三峯先生佛氏雜辯)은 1456년 목판으로 간행된 초간본으로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소장처를 알 수 없는 귀중한 자료다. 이 책을 통해 ‘불씨잡변’이라는 서명이 초간본에는 ‘佛氏雜辨’이 아니라 ‘佛氏雜辯’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동양문고 소장 필사본 ‘연암집’(燕巖集)은 수록 작품도 관심거리다. 본문 내용의 일부를 삭제하거나 자구(字句) 교정을 지시한 부전(附箋·간단한 의견을 써서 덧붙이는 쪽지)이 책 곳곳에 붙어 있어 ‘연암집’이 수정·보완되어 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동양문고에 소장된 방각본(坊刻本)과 세책본(貰冊本) 서적도 대거 공개된다. 동양문고에 소장된 방각본과 세책본 고전소설로는 ‘홍길동전’, ‘조웅전’, ‘양풍운전’, ‘임장군전’, ‘삼국지’,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등이 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각료 18명 중 10명 관료 경험… 전문성 중시 책임장관제 포석

    각료 18명 중 10명 관료 경험… 전문성 중시 책임장관제 포석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한 4명의 장관급 인사를 공식 임명함에 따라 새 정부의 초대 내각 구성이 완료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51일 만이다. 박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윤 장관과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채동욱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채 총장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장관급 인사들은 국회에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 채택이 무산돼 그동안 임명이 미뤄져 왔다. 이날 임명장 수여로 박근혜 정부는 17부 3처 17청의 조직개편안에 따른 초대 내각을 완성하게 됐다. 대통령 직속 기구인 감사원장과 국가인권위원장이 유임되고 국정원장과 방통위원장이 새로 임명되는 등 진용이 모두 꾸려졌다. 박근혜 정부 1기 내각의 면면을 보면 ‘테크노크라트 내각’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홍원 국무총리를 위시해 17개 부처 장관에 이르기까지 총 18명 가운데 공무원 출신은 절반을 넘는 10명에 달한다. 김대중 정부부터 이명박 정부에 이르기까지 1기 내각에서 정통 관료 출신들은 아무리 많아도 전체 국무위원의 절반을 넘은 적이 없었다. 전문성을 중시하는 박 대통령의 대표적인 인사 원칙에 따른 것이란 것이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무에 정통한 장관이 부처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면서 자신의 공약인 ‘책임 장관제’를 실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전문가 중시 연장선상에서 교수와 연구원 출신들이 내각에 다수 포진한 점도 눈에 띈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 6명에 달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출신이 대거 포진한 점도 특징 중 하나다. 진영(부위원장) 보건복지부 장관, 윤병세(외교국방통일분과 인수위원) 외교부 장관, 윤성규(법질서·사회안전분과 전문위원) 환경부 장관, 방하남(고용복지분과 전문위원) 고용노동부 장관, 조윤선(당선인 대변인) 여성가족부 장관, 서승환(경제2분과 인수위원) 국토교통부 장관 등 6명에 달한다.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 온 국가미래연구원 출신 인사도 윤병세, 류길재, 서승환, 최문기 장관 등 4명이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8명으로 가장 많고 성균관대와 연세대가 각 2명이다. 이 밖에 고려대, 한양대, 한국외대, 영남대, 부산여대, 육군사관학교 출신은 1명씩이다. 신정부의 ‘신흥 학맥’으로 부상한 미국 위스콘신대를 거친 인사는 방하남, 윤상직 장관 등 2명이다. 출신 지역을 보면 서울 등 수도권이 8명으로 가장 많고, 호남과 대구·경북(TK)이 각 3명, 충청과 부산·경남(PK)이 2명씩이다. 여성 각료는 조윤선 장관과 윤진숙 장관 2명이다. 18명의 평균 나이는 58.6세다. 최고령자는 69세의 정 총리이고, 조윤선 장관이 47세로 가장 젊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75조원…‘불법도박’ 세출예산의 20%

    국내 불법도박 규모가 75조원인 것으로 추정됐다. 세출 예산의 20%에 달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지공약 이행에 135조원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불법도박에 복지 재원의 절반가량이 새고 있는 셈이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가 15일 고려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받은 ‘제2차 불법도박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불법도박은 75조 1474억원으로 추정됐다. 2008년 53조 7028억원보다 21조원 정도 늘었다. 종류별로는 불법하우스도박(19조 3165억원), 불법사행성게임장(18조 7488억원), 불법인터넷도박(17조 985억원)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불법도박 규모는 합법적 사행산업 매출액을 훨씬 넘는다. 사감위가 감독하는 카지노·경마·경륜·경정·복권·스포츠토토·소싸움 등 7개 사행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9조 4612억원이다. 연구를 수행한 허태균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합법도박으로 양성화하고, 그 안에서 규제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불법도박으로 세수가 샌다면 차라리 이를 합법화해 세금을 걷자는 취지다. 다만 합법화에 대한 부작용은 만만찮을 전망이다. 한편 감사원은 연간 4조원의 복권기금을 운용하는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대해 지난 1월 중순부터 전방위 감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감사는 기재부 장관에게 협조공문을 보내는 절차 없이 비공개 감찰 형식으로 이뤄졌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현장 행정] 노원구 공립 대안학교 개교

    [현장 행정] 노원구 공립 대안학교 개교

    학업중단 위기에 놓인 고등학생들을 위해 노원구가 직접 운영하는 공립 대안학교인 ‘참 좋은 학교’가 상계동 북부종합사회복지관에서 15일 문을 열었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중학생 과정 대안학교인 ‘나우학교’에 이어 두 번째다. 현재 서울시에는 28개 대안학교를 복지관 등에 위탁운영하고 있지만 학력인정을 받지 못해 별도 검정고시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나우학교와 참 좋은 학교는 학생들이 다니던 정규학교에 속한 상태에서 대안학교 과정을 충실히 이수하면 소속 학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이날 “징계학생을 위한 특별교육 이수기관 6곳 운영, 학업중단 원인별 치료기관 61곳 지정·운영, 청소년 동아리 모임장소인 휴 카페 운영 등을 통해 내년까지 학업중단 청소년을 절반까지 줄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사실 학업중단 문제는 구청이 아니라 교육청 소관이다. 그럼에도 김 구청장이 이 문제에 발벗고 나서는 것은 학업중단이 단순히 개인 차원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불안까지 이어지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청소년은 2010년 6만 592명, 2011년 6만 3501명, 지난해 7만 4365명이나 된다. 규모도 놀랍지만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것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김 구청장은 “해외 유학을 제외하고 노원구에서도 1년에 500여명이 부적응과 사회·경제적 위기 등 이유로 학업을 중단한다”고 소개했다. 이들을 보듬기 위해 구에서 시작한 게 바로 나우학교였다. 구 관계자는 “나우학교 학생 20명 중 대부분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거나 정규과정으로 복귀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면서 “학부모와 주민들이 나우학교 졸업생들을 위한 고등학교 과정 대안학교 설립을 요구한 것이 ‘참 좋은 학교’를 설립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참 좋은 학교의 정원은 나우학교와 마찬가지로 20명이다. 예산지원은 학교당 연간 1억 5000만원 정도. 참 좋은 학교의 교사진은 교장 1명, 담임교사 2명, 강사 14명 등이 배치됐다. 교과과정은 국어·영어·수학 등 보통교과 과정과 인문학·조리·제빵 등 인성과 재능을 키우고 자존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등으로 운영된다. 특히 수업은 학생들이 기획부터 평가까지의 전 과정을 협동학습을 통해 진행하는 ‘창의적 체험활동’에 주안점을 두고 실시한다. 또한 대학 진학과 직업 결정에 대한 중요한 시기를 감안해 직업체험과 컴퓨터 등 ‘자격증반’, ‘대학진학반’ 등의 수업을 병행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고시열전] ③ 행시 23회 합격자들

    [고시열전] ③ 행시 23회 합격자들

    이명박 정부 이후 박근혜 정부까지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고 있는 행정고시 기수가 23회다. 1979년 248명이 합격해 역대 기수 중 250명의 합격자를 낸 22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지금까지 장관급 이상 공직을 받은 사람이 6명이다. 새 정부에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를 비롯해 장관급과 차관급 중간에 위치한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까지 3명이다. 유 장관은 이미 지난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내 장관직만 두 번째다. 민선 시장과 3선 국회의원 경력까지 더해 동기 중에서 스펙이 가장 화려하다. 지난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국정기획수석과 고용노동부·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박재완 성균관대 교수와 비교된다. 두 사람은 2010년 8월 동기 가운데 가장 먼저 장관이 됐다. 정 처장은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 이후 2년여의 공백을 딛고 다시 중용됐다. 정 처장은 2011년 6월 구제역 사태 등으로 유정복 당시 장관과 함께 물러났다가 재기한 공통점이 있다. 지난 정부에선 박 교수와 함께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성균관대 석좌교수)이 장관급 공직에 올랐다. 이들을 포함해 차관급 이상이 40여명에 육박한다.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조원동 경제수석 등 2명이 청와대에 포진해 있고 이용걸 방위사업청장과 김남석 안행부 우즈베키스탄 정보통신기술(ICT)위원회 부위원장도 현직에 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 후보로 꼽힌다. 이 청장은 기획재정부 2차관과 국방부 차관에 이어 차관급만 세 번째다. 경제부처에서 차관을 지내고 국회에 입성한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전 기획재정부 2차관),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및 예술의전당 사장을 지낸 김장실 새누리당 의원도 장관 후보로 항상 거론된다. 이 밖에 권영규 국민생활체육회 사무총장(전 서울시 부시장),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김교식 이주배경청소년지원센터 이사장(전 여성가족부 차관), 김명식 전 청와대 인사기획관, 김호원 전 특허청장, 남일호 김포대 총장(전 감사원 감사위원), 박양우 중앙대 교수(전 문화관광부 차관), 박영일 이화여대 교수(전 과학기술부 차관), 손인옥 법무법인 화우 고문(전 공정거래위 부위원장), 오영호 코트라 사장(전 산업자원부 1차관), 윤영선 삼정KPMG그룹 부회장(전 관세청장), 이석연 변호사(전 법제처장), 이수원 서울대 사무국장(전 특허청장), 이재균 전 새누리당 의원(전 국토해양부 2차관), 이종배 충주시장(전 행정안전부 2차관), 장기원 국제대 총장(전 유네스코대표부 대사), 정남준 전 행안부 2차관,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1차관, 조윤명 전 특임장관실 차관, 주영섭 전 관세청장, 하복동 전 감사원 감사위원, 하영재 전 산림청장, 한만희 전 국토부 1차관, 황준기 경기관광공사 사장(전 여가부 차관) 등도 차관급 공직을 지냈다. 공직을 거쳐 국회 입성에 성공한 사람도 8명에 달한다. 고승덕 변호사(18대 한나라당 의원), 김동완·김장실·박성효·유성걸 새누리당 의원, 박재완 교수(17대 한나라당 의원), 유정복 장관, 이재균 전 새누리당 의원이다. 고승덕 변호사는 23회 전체 수석을 차지했고 13회 외무고시 20회 사법시험에도 합격한 고시 3관왕이다. 민선 단체장에 오른 이들도 적지 않다. 박성중 전 서울 서초구청장, 박성효 의원(전 대전시장), 박완수 경남 창원시장, 유정복 장관(전 경기 김포시장), 이종배 충북 충주시장, 임병헌 대구 남구청장, 정영석 부산 동구청장, 진익철 서울 서초구청장, 최병국 전 경북 경산시장, 최영조 경북 경산시장이 단체장에 당선됐다. 진익철 구청장과 박성중 전 구청장은 서울 서초구에서, 최영조 시장과 최병국 전 시장은 경북 경산에서 동기끼리 맞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아직 부처 실·국장급에 있는 사람도 꽤 된다. 김광우 국방부 기조실장, 김상식 국민권익위 기조실장, 김연수 대구시 행정부시장, 김종해 부산시 행정부시장, 김형선 제주도 행정부지사, 김형양 부산시의회 사무처장, 김화진 제주도 부교육감, 박성권 소청심사위 상임위원, 박성일 전북도 부지사, 이기만 인천지방조달청장, 이문희 제주대 사무국장, 이수원 서울대 사무국장 겸 재정전략실장, 이종원 교원소청심사위원장, 이태훈 대구 달서구 부구청장, 전찬환 강원대 사무국장, 정완성 주호주대사관 총영사, 정환식 부산지방병무청장, 채형규 행심위 상임위원 등이 현직에 있다. 이수원 서울대 사무국장은 정무직(차관급)인 특허청장을 지낸 뒤 1급 상당인 사무국장 공모에 응해 일하는 상당히 드문 케이스다. 공직 퇴임 후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곳은 공기업 등 공공기관과 학계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사설] 정부 인사 서둘러 국정동력 뒷받침해야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오늘로 43일째다. 하지만 새 정부는 가장 다이내믹하게 일해야 할 이 중차대한 시기에 여전히 ‘개점 휴업’ 상태다. 정부 조직 개편과 국회 인사청문회의 덫에 걸려 정부 출범에 차질을 빚더니 이제는 인사 지체로 정부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도 장관이 없는 부처가 있고 차관급 자리가 비어 있는 곳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니 실·국장 후속 인사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정권 초 일사불란하게 대통령의 공약 사항을 점검하고 추진해도 시간이 모자랄 판인데 부처의 핵심 포스트가 적잖이 공석이라니 순조로운 행정을 기대하기 어렵다. 청와대는 지난달 20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그 이후 몇몇 부처를 제외하고는 부처 대부분의 실·국장 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떤 부처는 총괄 과장이 실·국장 직무 대행을 하는 불편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인사 대상자인 보직 실·국장들로서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런 만큼 아예 일손을 놓고 있다시피 하고 있다고 한다. 일을 하고 싶어도 인사가 나지 않아 ‘복지부동’하는 상황이라면 문제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개인 비리와 자질 부족 등으로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의 경우 장관이 임명되지 않아 후속 인사를 못 하고 있는 것은 이해한다고 치자. 그러나 기획재정부 등 장·차관 인선이 끝난 부처에서도 후속 인사를 미루고 청와대만 쳐다보고 있다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일각에서는 실·국장 인사까지도 청와대에서 검증을 하느라 늦어지고 있다는 소리도 나온다. 사실이라면 책임장관제는 고사하고 청와대가 부처의 실·국장 인사까지 좌우하려 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난 정부 시절 청와대가 고위직 공무원들에 대한 인사 검증에서 부동산 투기, 음주 등을 문제 삼아 승진을 보류한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직자의 도덕성 등을 점검하는 것이 아니라 ‘국정철학 공유’ 등을 검증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공직의 엄중함을 생각하면 장·차관은 물론 실·국장급 인사도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하지만 자칫 공무원들을 내 편, 네 편으로 나누는 ‘편가르기식’ 검증으로 비쳐질 수 있다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정부는 하루빨리 조직의 안정을 기해 공무원들이 국정에 매진토록 하기 바란다.
  • 현대상선 우선주 발행 확대… 현 회장 ‘판정승’

    현대상선 우선주 발행 확대… 현 회장 ‘판정승’

    새 정부의 재벌 규제 움직임 등 경제민주화 바람 속에 국내 주요 대기업의 주주총회가 대부분 조용히 마무리됐다. 하지만 현대상선 주총에서는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이 우선주 발행 한도 확대 여부를 놓고 맞대결을 벌였으며 무리한 용산개발의 투자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롯데관광개발의 주총은 삼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또 한화와 SK그룹 계열사는 경영진의 횡령·배임에 대한 책임 논란이 제기됐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SK와 한화, LG, 기아차 등 660여개사의 주주총회가 동시에 열렸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주총장은 단연 현대상선이었다.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이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상정한 우선주 발행 확대 등의 안건을 정몽준 회장의 현대중공업 등 범 현대가에서 반대를 한 것이다. 주총장에서 즉석 표 대결을 벌인 결과 형수인 현정은 회장이 판정승을 거뒀다. 따라서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우선주 발행을 통해 신주를 우호적인 제3자에게 넘길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현대상선 주식을 32.9% 보유하고 있는 범 현대가의 지분율을 낮춰 경영 지배권을 공고히 하고 자금도 조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로써 10년 동안 현대상선을 두고 이어졌던 현대그룹과 범 현대가의 갈등이 마무리됐다. SK C&C는 회사 돈 횡령 혐의로 법정 구속된 최태원 SK㈜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지분 1%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주총에 불참한 채 위임장을 통해 반대 의사를 표시했지만 결과에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비슷한 처지인 한화그룹의 주총도 조용히 지나갔다. 무리한 용산개발 투자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롯데관광개발의 주총장은 기자들의 출입까지 통제할 정도로 긴장감이 돌았다. 주총 참석자는 “회사가 자산매각을 하거나 차입금을 연장해서라도 상장폐지를 막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대부분의 주주가 일단 회사를 믿고 지켜보자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과 박한용 사장 등 2인 대표 체제에서 4인 대표 체제로 바꿨다. 이날 이사회에서 박한용 사장이 물러나고 박기홍 부사장과 김준식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장인환 부사장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하면서 3명의 새 대표를 맞았다. 대한항공도 주총 후 이사회를 열고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오는 8월 지주회사인 한진칼홀딩스를 분할, 신설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임대업, 브랜드 및 상표권 등 지적재산권의 관리 등 투자사업부문을 신설하는 한진칼홀딩스로 이관한다. 항공우주, 기내식 및 기내판매 리무진 사업 등 항공운송 사업은 유지한다. 한진칼홀딩스와 대한항공은 순 자산기준으로 0.19대0.8의 비율로 인적분할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오는 6월 말 분할 계획서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8월 1일 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했다. LG그룹도 주총을 열고 구본무 회장을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롯데쇼핑도 재계 최고령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각각 재선임했다. 산업부 종합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朴정부 미래·해수부 신설… 17부 3처 17청 확정

    朴정부 미래·해수부 신설… 17부 3처 17청 확정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에 제출된 지 51일 만인 22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박근혜 정부도 이날부터 정상적인 새 정부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국회는 오후 본회의를 열어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를 신설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한 법률 41개를 모두 처리했다. 여야 합의로 본회의에 상정된 법률안은 재석의원 212명 가운데 찬성 188명, 반대 11명, 기권 13명으로 가결 처리됐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의 15부 2처 18청에서 17부 3처 17청으로 확대 개편됐다. 이에 앞서 국회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와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를 잇따라 열어 정부조직개편 관련 법률안을 소관 상임위원회별로 처리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처리 과정에서 ‘기권’을 선언하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지만, 통과는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반발한 것은 전날 밤 여야 원내대표단이 민주당 측 주장을 반영하는 수정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여야는 앞서 지난 17일 원내대표 간 정부조직 개편 관련 합의문을 작성하며 극적 타결을 이뤘다. 그러나 소관 상임위인 문방위에서 합의문구 해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다시 여야 대치 상황이 빚어졌다. 결국 새누리당이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로 여야는 합의에 이르렀다. 이날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면서 미래부와 해수부가 신설되고 경제부총리직이 5년 만에 부활했다. 통상 분야의 이관 문제로 진통을 겪었던 외교통상부는 외교부로 축소됐다. 지식경제부는 외교통상부로부터 ‘통상’을 넘겨 받으며 산업통상자원부로 확대됐다. 행정안전부는 ‘안전’을 중시한다는 박 대통령의 복안에 따라 ‘안전행정부’로 이름이 바뀌었다. 보건복지부 외청이었던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먹거리 안전 강조 차원에서 국무총리실 소속 식품의약품안전처로 격상됐다. 특임장관실은 폐지됐다. 중소기업청은 ‘중견기업 정책’과 ‘지역특화발전’ 기능이 추가되면서 위상이 높아졌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수산 업무가 해수부로 넘어가면서 농림축산식품부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최대 쟁점이었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업무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원안대로 미래부로 넘어갔다. 대신 민주당이 주장한 방송의 공정성 담보 방안 차원에서 SO 인허가 시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 동의을 받도록 하는 견제장치를 달았다. 한편 국회사무처는 최근 언론사·은행 전산망 해킹 사태에 따른 보안사고 예방 차원에서 이날 본회의장 컴퓨터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한지붕 두 가족’ 총리실, 인사는 통합 운영

    ‘한지붕 두 가족’ 총리실, 인사는 통합 운영

    국무총리실이 장관급 국무조정실과 차관급 비서실로 나눠져 각각 분리 운영되지만 인사는 통합 운영키로 했다. 양측은 공동인사위원회를 구성해 전·출입이 아닌 전보 형태로 인사를 교류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국무총리 보좌기구 인사관리지침’을 제정했다. 없어지는 특임장관실의 기능은 국무총리 비서실의 정무실 소속인 시민사회비서관으로 흡수했다. 녹색성장위원회 사무국 기능은 경제조정실 재정금융정책관실에서 흡수해 재정금융기후정책관으로 개편했다. 총리실과 행정안전부는 21일 열릴 예정인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무조정실 및 국무총리비서실 직제 관련 대통령령이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함께 통과되면 개편안이 효력을 발생한다고 20일 밝혔다. 정부는 관련 법안과 직제가 통과되는 대로 국무총리실 전원에 대한 인사발령을 새로 낸다. 국무총리실이 한 지붕(국무총리) 두 가족(국조실·비서실)으로 헤쳐 모이는 셈이다. 정부업무평가실에는 국 규모인 국정과제관리관이 생겼다. “국정과제를 총리실에서 총괄하고 챙기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신설됐다기보다는 기존의 평가실 선임국인 평가총괄관 기능을 개편한 작은 조직이어서 정부 출범 초 방대한 대통령 공약사항과 국정과제를 꼼꼼히 챙기고 각 부처의 국정과제 업무를 평가·총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사회조정실 사회총괄정책관도 새 정부의 중점 추진 분야인 복지행정을 다루기 위해 사회복지정책관으로 개편했다. 사회보장법에 근거한 사회보장위원회 업무와 정부 각 부처의 복지업무를 총괄·조정한다. 국정과제관리관과 사회복지정책관은 대통령 중점 사안인 국정과제 점검과 복지업무 총괄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중요성에 비해 조직과 인력 규모가 왜소하다. 김동연 총리실장은 주어진 조직과 인원 안에서 대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조직 개편과정에서 행정안전부는 조직 및 인원 증가를 허용하지 않았다. 개편되는 직제령에 따르면 국무1차장은 국정운영실, 정부업무평가실, 규제개혁실 등 3개 실과 공직복무관리관, 총무기획관을 거느린다. 2차관인 국무2차장은 경제조정실과 사회조정실 등 2개 실과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 세종특별자치시지원단 등 2개 단을 총괄한다. 1차장에는 ‘정책통’인 홍윤식 전 국정운영1실장이 지난 13일 임명됐다. 2차장 자리는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2차관 5개실, 2기획단에 21개 국과 법무감사담당관으로 구성됐다. 정원 114명의 사실상 별도 기관인 조세심판원은 국무조정실장 직할로 돼 있다. 조세심판원을 제외한 본부 정원은 245명이다. 총리비서실은 정무·공보 2개실 7개국으로 짜였다. 정원은 93명. 정책·정무 업무를 두루 거쳐 정무 감각과 업무 연계 능력이 뛰어난 이호영 전 국정운영2실장이 비서실장을 맡는다. 신설되는 시민사회비서관에는 시민사회소통 기능을 맡겼다. 총리 지시사항 및 국정현안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각종 공직 관련 소문 및 민원 등을 처리하는 국 단위의 민정민원비서관도 비서실장 산하로 들어갔다. 장관급 기관인 특임장관실은 총리비서실장 산하의 한 개 국으로 흡수돼 39명 가운데 10명만 정원을 인정받았다. 나머지 29명은 초과인원이 돼 별정직의 경우 6개월 이내에 신설 부처 등 정원 내 자리를 찾지 못하면 공무원 신분을 잃는다. 국조실과 비서실의 통합 인사를 위해 순환 근무를 원칙으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비서실 근무를 기피하는 젊은 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두 기관의 업무 협조 강화를 위해 인사 통합운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비서실은 조직이 작고, 정책 업무 경험을 쌓기 어려운 데다 고위공직자로 승진할 기회가 적어 젊은 공직자들이 기피하고 있다. 총리실 고위관계자는 “기구와 정원이 늘지 않았지만 우수 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기능 재배분 및 협업 활성화를 통해 국정과제 관리 점검과 복지 행정 총괄 업무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정부조직법 늑장타결에 갈 길 바쁜 행정부

    정부 각 부처가 바빠졌다. 새 정부 출범 21일 만인 지난 17일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늦춰졌던 국정과제 추진을 위한 입법조치, 후속 인사, 새 정부의 국정기조에 맞는 과제선정 및 추진 방안 확정 등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당장 대통령 업무보고를 앞둔 부처들은 과제와 추진방안 등을 새 정부의 국정기조에 맞추는 데 여념이 없다. 정부 관계자는 18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 정부의 철학을 정책과 업무에 반영하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고위 공직자들에게) 국정운영 방향과 목적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강조하고 있어 각 부처는 실·국장을 중심으로 정책 조율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실무진이 만든 정책 과제와 국제과제들을 대통령의 철학과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에 맞게 조정하느라 부처마다 진통을 겪고 있다”고 최근 관가의 모습을 전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 5년 동안의 업무 방향과 함께 올해 추진과제, 각종 입법계획 등 로드맵을 정리하느라 부산하다. 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100일 내에 연내에 중점 추진할 국정과제 세부계획과 장기적 로드맵 등의 마련해 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부처들은 18일 간부회의를 열고 지난 16일 열린 새 정부 첫 ‘장·차관 국정토론회’의 주요 의제와 논의사항을 각 실·국장들에게 전달하는 등 새 정부 국정 운영 기조를 중간 간부와 직원들에게 전파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간부회의를 열고 김동연 총리실장과 국무조정실의 홍윤식 1차장, 이호영 2차장 등이 16일 국정토론회 결과와 새 정부 국정기조에 대해 설명하고 대통령 지시사항을 당부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 출범 초기 국정운영의 명확한 방향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의 틀이 잡히지 않으면 5년 내내 표류할 수 있다며 정부 출범 첫 6개월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그동안 미뤄졌던 후속 인사도 각 부처의 발등의 불이다. 20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와 국무회의에서 통과되는 대로 대대적인 간부급 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장·차관 승진 및 청와대 파견과 연말 인사에서 대규모로 이뤄진 연수 및 파견 등으로 국·실장 등 간부들의 빈자리가 적지 않지만 후속 인사는 미뤄져 왔다. 부처들은 일단 실·국장 인사를 한 뒤 조만간 후속 인사를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부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곧바로 각 부처에 인사 관련 지침을 전달하기로 했다. 앞서 행안부는 정부조직법 개정 전까지는 인사를 자제하도록 각 부처에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정부는 37개 법률의 개정안과 시행령, 각 부처 실·국 기능과 정원에 대한 직제를 법안 통과 직후 시행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큰 틀에서 1차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세부적인 업무조정을 위한 2차 작업도 올해 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가 박근혜 정부의 공무원 인사의 첫 단추인 셈이다. 한편 새로 생기는 미래창조과학부, 부처와 기능이 분리되는 교육과학기술부, 방송통신위원회, 부처가 폐지돼 총리실 등으로 흡수되는 특임장관실 등은 각각 과천이나 세종시 등으로 이사할 준비에 들어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사설] 공직 보신주의 깨야 위민행정 펼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주말 장·차관급 고위 공무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워크숍에서 국민중심 행정, 부처 칸막이 철폐, 현장중심 정책 피드백 시스템, 공직기강 확립 등 새 정부 운영의 네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항상 국민의 눈으로 바라보고 국민 입장에서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떠받쳐 줄 공무원들에 대한 당연한 주문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내용이어서 그리 새로울 것은 없다. 그러나 공무원들은 왜 이런 당부를 5년마다 들어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박 대통령은 새 정부의 인사에서 공직자 출신을 대거 등용했다. 부처 장·차관급의 74%를 전·현직 공무원 중에서 임명했다. 이는 조직 장악력을 높이고, 전문성을 고려했으며,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그들을 믿고 힘을 실어 준 것이라고 본다. 그 이면에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힘껏, 정성껏 봉사해 달라는 뜻도 담겨 있을 것이다. 대통령이 공무원들을 국정 동반자로 인식하고 ‘정부의 엔진’이라고 언급한 취지는 정권의 성패가 공직사회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직사회는 급변하는 21세기에도 변화 불감증에서 헤어날 줄을 모른다. 정부 수립 이후 65년 동안 1960~1970년대 압축 성장기를 제외하고 국가의 엔진 역할을 한 적이 있는가. 민주화 시대 이후에는 ‘정권은 바뀌어도 공무원은 영원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기업들은 하루가 다르게 체질을 개선하고 있지만 공직사회만은 무풍지대나 다름없다. 신분과 정년의 보장을 보신주의와 무사안일의 안전판으로 오도하고 있는 것이다. 5년 전 정권 인계인수 때, 어느 공무원의 입에서 나온 “우리는 영혼이 없다”는 말은 충격적이었다. 공직사회는 납작 엎드려 있는 ‘복지부동’이 여전하다. 오죽하면 30년간 공직에 몸담았던 어느 전직 장관이 “공무원에게는 임기 중 아무것도 안 하려는 님트(NIMT)병(病)이 있다”고 꼬집었겠는가. 물론 공무원들이 몸을 사리는 데는 정권마다 줄 세우기와 코드 맞추기를 강요한 책임도 클 게다. 그러나 공무원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위민행정은 또 뜬구름 잡기일 뿐이다. 새 정부가 국민에게 약속한 것은 경제민주화, 복지 확대 등 수백 가지가 넘는다. 어느 하나 현장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대통령이 책임장관제를 강조하고 공무원들의 성실한 역할을 요구하고 있는 이유다. 다수 국민이 선택한 정부가 상식에 벗어난 정치적 편향성을 강요하지 않는 한 공무원들은 헌신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게 국민에 대한 도리다. 새 정부도 국가와 국민을 위한 공무원들의 충언과 조언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그것이 국정 동반자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 [사설] 범국민적 단합으로 안보위기 헤쳐갈 때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윤병세 외교부장관 등 신임장관 13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이들과 새 정부 첫 국무회의를 가졌다. 박근혜 정부 출범 2주 만에 불완전하게나마 국정 운영이 정상 가동의 문턱에 들어선 것이다. 정부조직법 개편 지연 등으로 4명의 장관이 아직 임명되지 않았으나 17개 부의 차관과 17개 청장도 내일과 모레 잇따라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새 정부의 진용이 수일 내로 얼추 갖춰지는 셈이다.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한반도의 안보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을 감안할 때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의 지각 출범으로 인해 그동안 국정은 청와대 중심의 비상 체제로 운용돼 왔다. 이로 인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들도 쌓여 있는 상황이다. 어제 국무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4대강 등 대형국책사업을 철저히 점검하고 주가 조작을 엄중 단속할 것을 주문했으나, 이를 넘어 각 부처는 앞으로 5년 동안 현 정부 140개 국정과제에 대한 소관별 실천 방안을 면밀히 강구해야 한다. 고삐 풀린 서민물가도 잡아야 한다. 새 정부 출범 직후 100일이 향후 국정 5년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볼 때 그만큼 각 부처가 촌각을 다퉈야 할 시점이다. 지금 이 나라는 세 가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핵을 앞세운 북한의 도발 위협이 그 하나고, 정치를 잃어 버린 국회의 위기가 또 다른 하나이며,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정부의 위기가 나머지 하나다.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며 주민들을 동원하고 서해안 장사정포의 포문을 활짝 열어놓은 상황이건만 여야는 서로 상대가 자신을 대접하네 마네 하며 우물 안 싸움에 날 새는 줄 모르고 있다. 조직이 정비되지 않은 각 부처의 공무원들은 대체 뭘 어찌해야 할지 몰라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 위중한 국면을 헤쳐갈 주체는 결국 우리 국민들뿐이다. 위기일수록 강해지는 우리 국민들의 저력만이 북의 안보 위협을 물리치고, 정치를 복원하고, 정부를 안정시킬 수 있다. 국민 각자가 성숙한 자세로 중심을 잡는 일이 중요하다. 지금 통합진보당과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등 일부 종북(從北) 성향의 정당과 단체들은 주한 미 대사관 앞으로 달려가 연일 반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북한의 도발에는 눈을 감은 채 한국과 미국 때문에 전쟁 위기가 왔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젊은 세대들의 안보 불안감을 자극하고 이들의 반미 의식을 고조시키려는, 북한의 대남 전략전술과 하등 다를 게 없는 행보다. 어느 나라 국민인지를 의심케 한다. 안보 위기와 국정 파행은 국가적 피로감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를 이겨낼 인내심이 요구된다. 국민들의 흔들림 없는 단합이 요구된다. 정치권도 모쪼록 이번 주 안에 정부조직개편 논란을 매듭지어 새 정부의 온전한 출범에 힘을 보태기 바란다.
  • [부고]

    ●김좌열(전 특임장관실 제1조정관)씨 부친상 류혁상(광문전자 대표이사)씨 장인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3410-3151 ●남창현(한국토지주택공사 인사관리처장)씨 부인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6시 30분 (02)3010-2293 ●김상영(한국야구위원회 기록위원)씨 장인상 5일 서울대병원, 발인 8일 오전 10시 (02)2072-2034 ●박현동(국민일보 사업국장)원동(삼우디지탈 대표)동복(태양P&C 대표)씨 모친상 정차식(사업)이승범(사업)김창영(사업)씨 장모상 5일 울산 영락원, 발인 8일 오전 8시 (052)272-1111 ●조규호(전 삼경특수강 대표이사)씨 별세 김경호(안진회계법인 상무)조덕기(보쉬코리아 부장)씨 장인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02)3410-6903 ●채수원(전 계명대 교수)수천(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박영훈(글로벌파운드리 한국지사장)씨 장인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02)3410-6902 ●김농운(광주 숭덕고 교사)종석(교사)씨 모친상 김영설(대신증권 순천지점장)양신록(자영업)씨 장모상 6일 전남 광양장례식장, 발인 8일 오전 8시 (061)761-5500 ●구창서(한국 화가·전 경기여고 교사)씨 별세 황우연(전 에너지관리공단 감사)씨 장인상 구자중(사업)씨 조부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10시 30분 (02)3410-6909 ●장희재(연합뉴스 경기북부취재본부 기자)씨 별세 6일 의정부 보람장례식장, 발인 8일 오전 (031) 856-9901 ●강동규(여수시 국동 동장)씨 부친상 김처중(한국자산관리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장)김판수(교보생명 부천지점장)최원호(남부발전소 과장)이영주(여천농협 상무)씨 장인상 6일 전남 여수장례식장, 발인 9일 오전 9시 30분 (061) 688-4472 ●이대희(서울세무사회 차장)씨 장인상 6일 김해 조은금강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 (055) 330-0412 ●임연숙(싱가포르방송 채널뉴스아시아 한국지국장)혜숙(숙명여대 교수)씨 부친상 7일 여의도 성모병원, 발인 8일 오전 5시 10분 (02) 3779-1526 ●이종관(전 농협중앙회 사업소장)씨 별세 현수(회사원)익수(세계일보 상무·광고국장)창수(사진 작가)씨 부친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30분 (02)3410-3153
  • 민간 취업하는 퇴직공무원 정보 전면 공개

    민간 취업하는 퇴직공무원 정보 전면 공개

    앞으로 민간업체에 취업하는 퇴직 공무원은 실명, 소속 기관, 직급 등이 전면공개된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퇴직 공직자의 취업 정보 일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퇴직 공무원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를 거친 뒤 민간기업에 취업하는 경우 실명과 함께 이전의 소속 공직기관과 직급, 민간업체 이름 등을 모두 공개하는 내용을 골자로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한다. 이는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퇴직 고위공무원의 대형 로펌행 등 전관예우 관행과 공직사회 부정청탁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행안부는 “유정복 신임장관 후보자가 임명되고 조직체계가 갖춰지는 대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법 개정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라면서 “변호사, 세무사 등 자격증을 소지한 퇴직 공무원은 취업심사를 받지 않아도 되는 현재의 예외조항도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공직자윤리법은 퇴직한 공직자가 민간기업에 취직하더라도 사생활 보호의 명분으로 취업 관련 사실을 모두 비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법 개정을 통해 직전 소속 기관, 퇴직 시 직급, 실명에 준하는 이름, 민간업체명까지 공개함으로써 전관예우 등의 관행을 뿌리뽑겠다는 방침이다. 김석진 행안부 윤리복무관은 “그동안 고위 공직자들은 재산공개를 통해 통장 예금까지 공개해 온 만큼 민간업체 취업 시 신원을 공개하는 것 자체는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퇴직 공무원의 부정청탁 등을 근절할 수 있는 추가 방안을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에 담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서류 떼려 세무서 ‘북적’ 국세청 홈피 ‘먹통’

    서류 떼려 세무서 ‘북적’ 국세청 홈피 ‘먹통’

    1980년대 서민·중산층의 필수 재테크 통장이었던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이 18년 만에 다시 나온 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는 쉴 새 없이 전화벨이 울려댔다. 금리와 자격조건을 묻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시중은행, 저축은행, 자산운용사, 상호금융사 등이 일제히 이날 재형저축상품을 출시하면서 고객들의 관심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며칠 전부터 담당직원을 세무서에 파견, 고객의 소득금액증명서를 무더기로 대리 발급해 가기도 했다. 기자가 직접 찾은 서울 중구 저동의 남대문세무서는 재형저축 서류를 떼러 온 시민들로 대기시간만 50분이었다. 세무서 측은 “은행 직원이 하루에도 위임장을 수십장씩 가져와 내는 바람에 대기시간이 더 길다”면서 “아예 10장이 넘어가면 오후 6시 폐점 이후 처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귀띔했다. 국세청은 은행연합회에 ‘서류 대리위임’을 자제해 달라고 공식 요청하기까지 했다. 소득증빙서류는 국세청 홈택스(www.hometax.go.kr) 홈페이지에서도 뗄 수 있지만 한꺼번에 20만명이 몰린 탓에 하루종일 ‘먹통’과 ‘복구’를 되풀이했다. 담당 직원은 폭주하는 문의 전화로 몇 시간을 기다려도 연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열기에 비해 막상 가입 실적은 그렇게 높지 않았다. 국민은행 본점의 경우 오후 2시 현재 가입자 수가 10여명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출시) 첫날이라 비교해 보려는 수요가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출시된 상품 중에서는 기업은행과 광주은행이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4.6%로 가장 높다. 기본금리는 기업, 농협, 수협, 경남은행이 연 4.3%로 가장 높다. 뜻하지 않게 중도 해지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무조건 최고 금리만 따지지 말고 기본금리도 따져 보라는 것이 재테크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대부분의 은행이 중도 해지하면 기본금리 내지는 기본금리의 절반밖에 이자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 간 막판 금리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고금리를 책정하려다가 당국의 제재로 무산되는 일도 나왔다. 한 시중은행이 선착순 20만명에게 0.3%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려다가 철회한 것이 그 예다. 농협, 기업, 씨티, 광주, 제주은행 등은 출시 하루 전 기습적으로 기본금리를 0.1~0.2% 포인트 올리기도 했다. 항간의 관심사는 오는 20일 출시 예정인 산업은행 재형저축의 금리다. 시중은행 상품보다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히트상품인 ‘다이렉트 예금’이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역마진’ 지적을 받은 만큼 공격적인 금리 책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용협동조합, 단위 농협, 우체국 등도 다음 주 중 재형저축을 출시할 예정이다. 자산운용사의 재형펀드 상품을 판매하는 증권사 창구는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붐볐다. 11개 상품 시판에 들어간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재형펀드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따르는 대신 은행의 저축상품보다 수익률이 더 높을 수 있다”면서 “펀드와 저축상품에 분산 가입하는 것도 요령”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혈세 3200억’ 대교협 사무총장 연임 내분

    전국 4년제 대학의 연합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사무총장 임명을 놓고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이사회에서 사무총장 연임을 의결하면서 절차 문제가 불거졌다. 대교협은 이명박 정부에서 대학입시 업무와 대학지원 심사권 등을 넘겨받으며 예산이 3200억원까지 늘었다. 하지만 일부 수도권 대학들이 대교협 방침에 반발하는가 하면, 박근혜 정부의 핵심 공약인 대입 전형 간소화 등에 따라 대교협의 역할 변화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1일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대교협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어 4월말 임기가 끝나는 황대준 사무총장(성균관대 교수)의 연임을 의결했다. 사무총장 임기는 2년이다. 문제는 이날 이사회에 대교협 이사 24명 중 7명만이 참석했다는 점이다. 함인석 회장(경북대 총장)이 표결을 강행하자 2명의 이사가 퇴장해 남은 5명이 만장일치로 황 사무총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대교협의 한 이사는 “정관에 ‘재적이사 과반수 출석, 출석이사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이라고 명시돼 있다”면서 “이사회 개회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만큼 무효”라고 주장했다. 불참한 이사 상당수가 표결의 정당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함 회장 측은 이사 13명이 사전에 위임장을 제출했기 때문에 의결이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대교협 사무총장은 교과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교과부 측은 “정관에 위임에 대한 규정이 없고, 일부 이사들은 사무총장 선출에 대해 모르고 위임장을 냈다는 사람도 있어 승인 여부를 고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함 회장은 4월 8일 임기를 시작하는 서거석 차기 회장(전북대 총장)과의 약속도 무시했다. 앞서 함 회장과 서 총장은 합의해 사무총장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사인 서 총장은 황 사무총장의 연임 대신, 공개모집을 원했고 지난달 27일 이사회 의제로 이 건이 오르자 불참했다. 대교협의 한 관계자는 “황 사무총장이 부임한 뒤 예산이 늘고 정부사업이 대폭 확대된 만큼 무리수를 둬서라도 배려하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함 회장은 “이사회에서 결정이 나기는 했지만, 신임 회장이 원치 않으면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대교협의 내분을 지켜보는 대학가의 시선은 곱지 않다. 새 정부는 대학입시 간소화, 공통원서접수 시스템 구축, 대학평가 개선 등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모두 대교협이 맡고 있는 과제들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수도권 주요대학들이 대교협과 맞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내부 단속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9개 대학 입학처장들이 2014학년도 선택형 수능 도입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대교협과 협의 없이 발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도 지난달 2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명박 정부가 대학 협의체에 불과한 대교협에 대입 업무를 넘긴 것은 문제”라며 대교협의 역할 변화를 시사한 바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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