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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해보려 했는데…” 정재석 전부총리 눈물어린 퇴임

    ◎“짧았지만 굵은 족적 남겼다” 직원들 눈시울 노익장 부총리의 못다한 「유종의 미」­. 건강문제로 재임 9개월 남짓 만에 물러난 정재석 전경제부총리는 지난 연말 친정인 경제기획원의 수장으로 복귀했을 때 『이 정도의 경제를 갖고 뭐가 그리 어려워』라며 약간은 돈키호테같은 파격적인 언행으로 세인의 화제에 올랐다.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64세에 걸맞지 않을 정도의 정력을 과시하며 과천 청사를 누비고 다녔다.그런 그가 돌연 병때문에 기획원과 작별한 5일의 이임식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착잡하게 했다. 정전부총리는 이날 상오 9시20분쯤 우의를 과시하듯 신임 홍재형 부총리와 함께 기획원청사에 도착,잠깐 집무실을 들렀다가 출입기자실을 찾았다.기자들과 『그동안 고마웠다』며 일일이 악수를 하는 그의 표정은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뚫어보는 듯한 예리한 눈매는 달라지지 않았지만,종전보다 훨씬 수척해진 그는 『열심히 해보려 했는데 인연이 닿지 않는 것 같다』며 조용히 퇴임의 변을 밝혔다. 그는 평소에도 차관이나 차관보를 『이헌이』『태연이』라고 부르며 시원시원하게 얘기하는 호방한 성격이다.심할 경우에는 『야,이 거지야』『깡통아』등 시쳇말을 연발하며 애정을 표시하는 면모도 갖고 있다. 그는 세간의 관심이 돌연한 사임의 진짜배경에 있는 것을 의식한 듯 『현재 5일 째 링거를 맞고 있고,6일 수술에 들어간다』고 밝힌 뒤 『병과 싸우기보다는 화목하게 지내려 한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평소에도 기자들과 만나면 말하지 않아도 될 것까지 얘기해 공연히 구설수에 올랐던 솔직한 성격의 그는 암으로 추정되는 「건강이상」의 충격이 컸던 때문인지 그동안의 치료경과를 자세히 설명한 뒤 『병 치료를 한 뒤의 장래에 대해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말을 끝으로 이임식장으로 향했다. 이어 20분 남짓 열린 이임식엔 경제수석으로 옮긴 한리헌 전차관을 비롯해 3백여명의 기획원 직원들이 참석했다.아끼는 후배인 박운서 상공자원부 차관의 모습도 보였다.한순간 침묵이 이어지자 정전부총리는 『이임사를 하기 전에 잠깐 농담을 하겠다』며 『나는 말띠여서 팔자가 세고,오가는 것이 드라마틱하다』고 말문을 열었다.지난 80년 상공부장관을 지내다가 5공 출범 직전 그만두고 외대교수로 있던 작년 9월 교통부장관으로 재입각한 뒤 연말에 경제부총리로 발탁됐고,다시 예기치 못한 병 때문에 물러난 자신의 인생류전을 되새기는 기색이었다. 16절지 5쪽 짜리의 이임사를 숙연한 분위기 속에 읽고는 수술을 받기 위해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그를 배웅하고 난 한 관리는 『짧은 재임기간이었지만 굵은 족적을 남겼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경제팀 교대하던 날… 이모저모/“경제부처 위기의식 갖고 단합”/홍 부총리/“개혁 강도높게 추진할것” 취임 일성/박 재무/“시어머니 모시게 됐다” 거북한 표정/한은 ○운용의 묘 강조 ○…신임 홍재형 부총리는 5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그간의 경제기획원 역할을 겨냥,『구름 위에서 보는 것보다 다리를 땅에다 굳건히 대고 보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라며 의미있는 한 마디. 상업차관 도입과 관련해서는 『무조건 허용하라는 것은 탁상공론』이라며 골프를 예로 들며 설명.그는 『골프를 얘기해 안됐지만 드라이버로 치든,아이언으로 치든 방향이 중요하다』며 『상업차관이나 자본자유화는 변수를 생각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운용의 묘를 강조. 한리헌 수석과 박재윤 재무장관과의 역학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화기괄괄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에 점심이나 하자고 했다』며 웃음. ○위상 재정립 촉구 ○…이에 앞서 홍부총리는 취임식에서 『올들어 기대이상으로 경제가 회복되는 것은 사실이나 경제부처가 위기의식을 갖고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통제기능보다는 조정 쪽에 비중을 둘 것임을 시사. 기획원의 위상 및 체질개선과 관련,『기획원 직원들은 다른 부처보다 개성이 강해 쌀알처럼 흩어져 있다는 말을 듣는다』며 「쌀알론」을 제기한 뒤 『기획원처럼 개인의 능력을 중시하는 풍토도 필요하나 재무부처럼 끈끈하게 뭉치는 너그러움을 길러야 할 것』이라고 은근히 꼬집어 이채. ○재무부는 한가족 ○…박재윤 재무부 장관은 실무경험이 없다는 일부 여론을 의식한 듯 취임 일성부터 재무부와의 인연을 강조.박장관은 20년 전부터 정부의 재정정책에 자문해왔기 때문에 재무부는 한가족같은 느낌이라며 오히려 청와대에서 일할 때 재무부와의 인연이 끝나는 것 같아 서운했다고 소감을 피력. 그는 『재무부는 전통과 권위가 있는 자랑스런 엘리트 부처』라고 치켜 세운 뒤 『부족한 점이 많으니 역대 어느 장관 때보다 더 많은 참여정신과 창의력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또 자신은 「참모」에서 「야전사령관」으로 옮긴 만큼 개혁을 강도높게 추진하겠다고 강조. 재무부 직원들은 박장관이 청와대에 있을 때 허구헌 날 야전침대에서 밤을 지새운 사실을 들어 「참여」가 밤새워 일하라는 뜻이 아니겠냐며 긴장. ○박 장관 훈수 예상 ○…한국은행은 박재윤 경제수석의 재무부장관 임용에 대해 「시어머니를 모시게 됐다」며 몹시 거북살스러워 하는 모습. 외환전문가인 홍재형 전임장관은 한은의 통화신용정책에 대해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한 반면 화폐금융 전문가인 박장관은 어떤 식으로든 「훈수」를 둘 것으로예상되기 때문.또 박장관은 한은독립 문제가 뜨겁게 달아올랐던 지난 89년 통화운영위원이면서도 한은독립을 반대한 「악연」이 있었다고.
  • “갈데까지 간 군기문란” 충격/사병의 「소대장 길들이기」 파장

    ◎구타·면전모욕 등 공공연하게 저질러/상급자들 문책우려 미온처리도 문제/사병 고학력시대 맞춘 지휘체계 확립 필요 지난달 27일 발생한 군장교무장탈영사건이 지휘관을 포함한 대량구속수사로 확대되면서 이 사건의 배경인 군기강의 난맥상과 지휘체계의 문제점이 백일하에 드러나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군당국이 이 사건과 관련해 해당부대인 육군 53사단 해안4대대장과 사병등 29명을 구속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짐으로써 이른바 「소대장길들이기」 등 군내 하극상이 실제상황임이 재확인됐다. 육군합동조사단의 조사에 따르면 문제의 53사단 13,14중대에서는 소속 상병·병장 등 고참소대원들이 새로 부임하는 초급장교인 소대장들을 갖가지 방법으로 「물먹이는」 공공연한 군기문란사태가 빈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소대장실에서 화투놀이를 하거나 소대장에게 반말을 쓰는 정도는 약과였다.상급지휘관이 부대를 방문할 때 소대장의 군화를 감춰 당혹케 하거나 심지어 소대장을 구타하기도 했던 것이다. 특히 고참병들이 담합해 소대장에게 반말을 쓰도록 하급자에 강요하거나 이른바 「소대장길들이기」기간으로 3개월을 설정했다는 사실들이 밝혀져 국민들을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이같은 뒷얘기들은 군내부에서 군기문란이 갈 데까지 갔다는 것을 말해준다. 대다수 군관계자는 이같은 극단적인 하극상상황이 전군에 일반화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이번에 문제가 된 부대는 해안에 소초와 분초를 끼고 있는 사단이어서 타부대에 비해 군기강이 상대적으로 해이해질 소지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군내부를 잘 아는 다른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군 전체에 팽배해 있는 기강문란상황중 빙산의 일각이 표출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즉 사병들이 신임장교와 하사관들을 거꾸로 「군기잡는」 어처구니없는 하극상이 여타부대에서도 벌어지고 있거나 일어날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의 책임이 구속된 일부사병들에만 있는 게 아니라 대대장 등 상급지휘관들이 보신에 급급,사후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데 기인한다는 점이 그 개연성을 높여준다.이와 함께 초임장교들의지휘능력부족도 이번 사태를 가져오게 한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사병들의 40%가량이 전문대졸이상으로 장교들이나 하사관들보다 학력이 오히려 높은 경우가 많은 등 시대상의 변화에 발맞춘 군지휘체를 확립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군당국이 이번에 대대장까지 구속한 것은 이같은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달 27일 사건발생직후부터 이들을 차례로 구속해놓고도 이를 쉬쉬해온 군당국의 태도도 문제다.지금까지 군이 비판받아온 여론눈치보기,축소·은폐의 전형이 아니냐는 것이다.
  • 경제부총리 홍재형씨/김 대통령/정재석씨 신병상 사퇴로 소폭개각

    ◎재무장관 박재윤씨·경제수석 한이헌씨 김영삼대통령은 4일 신병으로 사표를 제출한 정재석경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 후임에 홍재형재무부장관을 임명하고 재무부장관에는 박재윤대통령경제수석을 발령했다. 후임 경제수석에는 한이헌경제기획원차관이 기용됐다.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은 이날 발표를 통해 『정재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이 지난 1일 하오 청와대로 김대통령을 방문,신병으로 업무수행이 불가능함을 설명하고 사표를 제출해 개각요인이 발생했다』고 밝히고 『김대통령은 현재 우리의 경제상황이 잘 돼가고 있다는 판단에서 현경제기조를 유지하면서 인사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제팀 안에서 순환변동을 했다』고 발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인사에 앞서 이영덕국무총리를 청와대로 불러 개각에 대해 협의했다. 주수석은 인선배경과 관련,『홍신임부총리는 수출입은행장을 지내는등 국제감각이 뛰어나 우리경제의 국제화에 적임자라고 판단했으며 박신임재무부장관은 경제수석으로서 경제부처와 꾸준한 교감을 가져왔고 문민정부의 경제설계에 직접 참여해와 경제기조를 차질없이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5일 이들 신임장관과 경제수석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다. ◇홍부총리 약력=▲충북청주(56) ▲청주고·서울상대졸 ▲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장 ▲재무부 기획관리실장·1차관보 ▲관세청장 ▲수출입은행장·외환은행장 ▲재무부장관 ◇박장관 약력=▲경남 울산(53) ▲부산고·서울상대졸 ▲서울대경제과 교수 ▲금융통화위원 ▲김영삼대통령후보경제특보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한수석 약력=▲경남 김해(50) ▲경남고·서울상대졸 ▲행정고시 7회 ▲기획원 정책조정국장·경제기획국장 ▲민자당 경과전문위원·총재보좌역 ▲공정거래위원장 ▲경제기획원차관
  • 북,「독 플루토늄 밀매」 확인/독지 폭로

    ◎“구속상인 북서 전권위임 받고 활동” 【베를린 연합】 북한이 독일에서 핵물질을 구입하려 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가 드러났다고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가 26일 1면기사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독일 수사당국이 지난 5월 플루토늄 239를 숨겨갖고 있다 붙잡힌 무기밀매상 아돌프 예클레에 대한 집중수사를 통해 북한과의 연계를 보여주는 위임장등 관련 증거서류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이 신문보도에 따르면 예클레는 북한으로부터 무기급핵물질 구입을 위해 1억달러까지 처리할 수 있는 전권위임장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서류가 단순히 핵물질밀매입을 위한 계약처리상의 권한을 위임하는 데 그치는 것인지,혹은 은행담보용으로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것(신용장)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이 점과 관련,예클레는 체포이래 지금까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김정일체제 “난기류” 확실/잇단 이상징후에 대한 정부시각

    ◎승계지연 50일… 「추모」론 너무 길어/대사 신임장도 부주석들이 받아/우리측 건강이상·전단살포설 보도에도 묵묵부답 김정일 후계구도가 결정적인 난관에 봉착한 듯한 징후가 잇따라 포착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단지 26일로 김일성이 죽은지 50일째를 맞고 있음에도 아직 김정일이 당총비서나 국가주석에 취임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다. 그 보다는 최근 「김정일타도」전단 살포사건 등 북한내부에서 불거져 나오는 각종 특이동향들이 김이 전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심증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권력승계 공식화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김정일측이 김일성 추모분위기를 김정일 추대열기로 연결시키기 위한 시점 택일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던 일부 정부 관계자들의 입에서도 다른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즉 철저한 피라미드식 독재체제인 북한 권력구조에서 그 정점에 있는 당총비서 등 최고요직의 장기공백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25일 상오 열린 통일안보정책 조정회의에서는 김정일체제가 당장 좌초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일단 난기류를 맞고 있다는 잠정결론을 내리고 우리측의 대처방안을 심각히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주변국중 북한정보에 가장 정통한 중국의 전기침외교부장조차 북한의 권력승계절차가 늦어지고 있는데 대해 『이상한 일』이라고 당혹감을 나타낸 사실을 중시하고 있음을 뜻한다. 정부내에서 김정일의 권력승계를 둘러싼 내분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인사들은 반금 전단살포 이외에 몇가지 정황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첫째,북한정권 창건일(9월9일)이 코앞에 다가왔음에도 최고인민회의 소집공고 등 권력승계 절차를 밟을 조짐을 보이기는 커녕 박성철 등 부주석들이 외국대사들에게 신임장을 받는 등 파행적 양상이 계속되고 있는 점이다. 둘째,「산 김정일」에 비해 「죽은 김일성」에 대한 우상화 작업의 강도가 아직도 압도적이라는 사실이다.북한은 최근 공장·협동농장 등 하부단위조직은 물론 정무원 등 중앙고위조직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교양학습」을 은밀히 실시하고 있으나 김일성 주체사상과 치적을 강조할 뿐 김정일에 대한 충성유도는 형식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셋째,북한 선전매체들이 우리측이 북한내 권력암투설을 제기했음에도 정면대응은 자제하고 있는 점도 북한체제가 이미 표류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북한은 납북자문제나 북한핵 특별사찰 문제및 북한체제의 불안정성 등을 우리측이 거론할 때마다 언론매체를 통해 격렬히 반박한 바 있다.그런 북측이 정작 김정일과 직접 관련이 있는 건강이상설이나 전단살포건 등에 대해선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이 문제야말로 건드리면 커지는 「상처」임을 인식하고 있는 결과라는 것이다. ◎북언론 논조 통해 본 북사태/김정일,당·정·군 완전장악 “차질”/승계 당위성 새삼 조목조목 설명 김정일의 권력승계 마무리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선전매체들이 잇따라 특이한 논조를 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우선 최근 북한 방송·신문들은 종전과는 달리 북한과 김정일체제가 당면한 제반 위기상황을 감추지 않고 언뜻언뜻 내비치고 있는 점이 두드러진다. 24일자 노동신문이 현재 북한상황이 『매우 어려운 시기』라면서 김정일을 중심으로한 단결을 호소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이 신문은 「위대한 혼연일체」라는 제목의 정론을 통해 김이 『당면한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강인한 의지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고 밝혀 역설적으로 김정일체제의 출범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김정일타도 전단이 발견된 다음날인 21일 중앙방송이 논설을 통해 느닷없이 『야심가·음모가의 배신이 있을 경우 당과 혁명이 농락된다』는 요지의 보도를 내보낸 것도 그러한 맥락이다. 게다가 뒤늦게 김정일이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새삼스럽게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21일 중앙방송이 『대를 이어 계승하는 수령의 후계자문제는 사회주의,공산주의 건설의 운명을 좌우하는 근본문제』라면서 김정일의 후계승계를 통한 김일성의 「혁명위업」 계승을 강조한 것이 이를 말해 준다.같은날 북한방송들이『여러나라들에서 수령의 위업계승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지 못해 사회주의가 좌절되었다』며 죽은 김일성을 들먹이며 부자간 권력세습의 당위성을 역설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는 북한 매체들이 지난달 김정일 후계구도를 기정사실화 하던 논조를 펴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이를테면 지난달 20일 김일성 추도대회 당일 평양방송 정론은 김정일이 『당과 국가와 혁명무력을 진두에서 영도하고 있다』며 그의 권력승계가 이미 끝났다는 식으로 보도한 바 있다.하지만 이번달 21일 중앙방송 논설은 『수령의 혁명위업을 계승·완성하기 위해서는 당에 대한 후계자의 영도를 확고히 보장해야 한다』며 아직도 권력승계 작업이 진행중임을 암시하고 있다. 때문에 김정일측이 북한 매체들을 통해 북한주민들에 대한 세뇌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일단의 도전세력들이 여론의 호응을 얻어 조직화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일수도 있다는 추론이 나오고 있다.말하자면 당정군을 아직 완전 장악하지 못한 김정일측이 손쉽게 조종이 가능한 선전선동매체들을 이용해 반금세력을 힘겹게 견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파키스탄대사 신임장/북 박성철부주석 받아

    【도쿄=이창순특파원】 18일의 평양방송에 따르면 북한주재 신임 파키스탄대사가 17일 박성철부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출했다고 일본의 공산권전문 RP통신이 보도했다. 김일성주석 사망후 외국대사의 신임장제출이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군수뇌부 개편설” 러정국 어수선/개편설 증폭 배경과 전망

    ◎레베드중장 “반옐친” 천명에 크렘린 충격/그라초프국방 경질설 보도… 군 저항조짐 파벨 그레초프국방장관을 비롯,러시아 군수뇌부의 개편가능성이 강도높게 거론되고 있다. 군 고위직에 대한 개편 필요성은 그간 국방비 책정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군 수뇌부의 불만, 현정부의 대내·외정책에 대해 군부내 불만 세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등으로 인해 꾸준히 거론 돼 오기는 했었다.그러던 것이 지난 7월말 몰도바 주둔 제 14군사령부 사령관 알렉산드르 레베드 중장이 공개적으로 반 옐친입장을 천명한 것을 계기로 이대로는 안된다는 인식이 크렘린 내부에서 강하게 증폭됐다는 분석들이다. 일간신문 네자비시마야 가제타를 비롯한 러시아 언론들은 17일 구체적인 후임인사까지 점치며 그레초프국방의 경질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현재 후임장관으로 옐친대통령이 가장 의중에 두고 있는 인사는 국경수비사령관 안드레이 니콜라예프 중장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레초프국방이 물러날 경우 그와 함께 현재의 군수뇌부를 형성해온 아프가니스탄 참전파들인이른바 「아프간그룹」의 대거 퇴진이 뒤따를 것이라는게 관계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제14군 레베드장군의 공개적인 반 옐친 입장 천명은 크렘린으로서는 상당한 충격이었다고 할 수 있다.그는 그동안 내전중인 몰도바에서 그곳 주둔 러시아군을 지휘하면서 크렘린의 명령을 무시하고 줄곧 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해온 민족주의자다.그러다 지난 7월말 공개적으로 옐친대통령의 국가통치능력을 「마이너스 수준」이라며 현재의 정치·경제적 국가위기를 극복하기위해서는 칠레의 피노체트 같은 군사독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었다.이 발언에 대한 문책설이 나돌자 14군 내부에서 이에 불복하고 무력저항까지 불사하겠다는 움직임까지 있었다.그에 대해서는 군사학교나 아니면 외국에 군 고문관 같은 한직으로 전보시킬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 크렘린에서는 레베드장군 건을 그동안 군 부내에 형성되어 온 반 정부,반 옐친세력이 표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사령관급을 비롯,중간 장교들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반 정부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다는 게 크렘린측의 판단이다.이들의 주된 불만은 열악한 대우,대외정책에서 서방에 너무 저자세로 임한다는 것등이다.지난 5월9일 제2차세계대전 승전 50주년 행사때는 옐친대통령이 수도방위부대의 사열을 받으면서 장교들의 반란에 대비한 특별경호작전까지 발동됐던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81년 사다트 이집트대통령이 사열도중 군부내 반란세력에 의해 살해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레초프장관 경질에는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점과 함께 레베드장군을 14군 사령관에 천거한 사람이 바로 그라는 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오는 96년 예정대로 총선·대선을 치르든 아니면 선거 연기를 결정하든 옐친대통령으로서는 그전에 군부 단속부터 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고려상황의 하나일 것이다.
  • 실명확인절차 간소화/무통장입금 등 대리인 주민증만 제시

    오는 12일부터 무통장 입금,자기앞수표의 발행 등 금융기관의 일부 업무에 대한 실명확인 절차가 간소화된다. 재무부 금융실명제 실시단은 9일 지금까지 예금주를 대신한 대리인이 금융거래를 할 때 예금주와 대리인 모두의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도록 했으나 앞으로는 대리인의 실명만 확인토록 했다.따라서 무통장입금의 경우,입금액과 관계없이 대리인의 실명과 예금주의 성명·주민등록번호·주소·대리인과 예금주와의 관계만 기재하면 된다. 자기앞수표의 발행과 당좌예금의 입출금도 예금주의 위임장 없이 대리인의 실명만 확인되면 된다.유치원과 초·중·고교생이 학교를 통해 단체 예금하는 경우 그동안 학부모의 실명확인과 주민등록등본이 필요했으나 앞으로 학교장의 실명 확인만 있으면 된다. 가계수표를 무통장 입금할 경우에도 지금까지는 수표에 기재된 발행인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했으나 12일부터는 입금 의뢰인의 실명만 확인토록 했다.
  • 농협,민원서류 대신 떼준다

    ◎중앙회 소속 676개 점포서… 호적등본 등 대상 전국에 있는 농협 중앙회 소속 점포에서 호적등본과 등기부등본 및 도시계획 확인원 등의 민원서류를 떼는 일을 대행해 준다.그러나 1천4백51개인 단위조합에서는 취급하지 않는다. 농협은 2일부터 중앙회 산하 전국 6백76개 점포끼리 전산망으로 연락,민원서류를 대신 떼주기로 했다.거주지가 아닌 다른 지역의 행정기관에서 발급하는 민원서류에 한한다.따라서 당사자가 거주지에서 발급받을 수 있거나,반드시 본인이나 본인의 위임장이 있어야 하는 인감증명서 및 재산세 미과세증명 등은 대상이 아니다. 1일부터 설치한 「하나로 창구」에서 대행하며,거래하는 고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맡길 수 있다.행정기관에서 받는 만큼의 수수료와 우편료는 내야 한다.
  • 기우제 학술적으로 조명/국립박물관서 오늘 강연회… 기우제도 지내

    ◎산상분화 등 6가지… “나름대로 과학성”/70년대 들어 미신 치부,점차 사라져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조유전)은 28일 하오 2시 박물관 강당에서 「민속학에서 본 기우제」를 주제로 학술강연회를 열고 이어 기우제를 올린다. 이날 강연회에는 장주근 문화재위원과 임장혁 문화재관리국 학예연구관이 「기우제의 역사와 방법」,「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기우제의 비교민속학적 고찰」을 각각 발표한다. 장문화재위원은 논문에서 근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기우제를 지내는 방법을 대략 여섯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산상분화」라고 해서 한밤중에 장작더미나 솔가지 등을 산 위에 쌓아놓고 불을 지르는 것이다.양기인 불로 음기에 해당하는 물을 부른다는 관념에서 비롯한 방법이다. 그러나 불로 덥힌 저기압의 충격이 비구름을 형성할 수도 있어 나름대로는 과학성을 갖추고 있다. 둘째로 마을사람들이 물병을 처마 끝에 거꾸로 매다는 방법과 부인들이 키로 강물을 퍼서 머리에 이고 온몸을 적신채 뭍으로 오르내리기를 되풀이하는 경우이다. 비가 내릴 때까지 장터를 옮겨서 계속 장사를 하는 「시장 옮기기」가 세번째 방법. 또 기우제를 올리는 장소나 시장에 용을 그려 붙이거나 용의 형상을 만들어서 비는 방책도 자주 등장했다.이는 용이 비와 구름을 자유자재로 부를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다섯째 「불정화」라고 일컫는 전통적인 방법이 있다.용소,용연 등에서 개를 잡고는 피를 뿌리거나 머리를 던져 넣어 그곳을 더럽히는 것이다.그러면 용이 부정을 씻어 내리기 위해 비를 내린다고 전해진다. 마지막으로 「묘 파기」가 있다.명산에다 시체를 묻으면 부정을 씻을 수 가 없고 이때문에 비가 안 내린다는 관념을 상징한다.그래서 가뭄이 계속되면 누가 몰래 암장을 한 것으로 보고 온 산을 다 뒤져서 묘를 파내고 매장된 시체를 드러내 놓는 것이다. 이런 기우제는 고대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졌지만 미신이라고 해서 1970년대 이후에는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고 장전문위원은 지적했다. 임학예연구관은 『가뭄이 들면 마을주민들이 재앙의 원인을 논의하고 이에대한 대책의 하나로 기우제를 지냈다』며 『우리나라에도 「물제」 또는 「무제」라고 일컬어지는 기우제가 1백50여종이 전해지고 있지만 농경문화의 전통을 갖고 있는 일본·중국·태국 등 동아시아국가에도 관련 문헌이나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 김일성 1일 졸도설/외신보도 사실무근/외무부

    북한 주석 김일성이 지난 1일 북경주재 요르단대사의 평양주재대사 겸임 발령 신임장 제정때 졸도했다는 일부 외신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외무부의 한 당국자가 10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주중한국대사관과 중국주재 한 서방국대사관에서 당사자였던 북경주재 요르단대사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그런 일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 「김일성사인」 의혹은 여전

    ◎「졸도」 오보 판명… “사고사 가능성” 다시 고개/외국인조문 사절 “숨겨진 이유 또 있을것” 김일성이 사망한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북한이 김일성의 사인을 심근경색으로 공식발표했는데도 불구하고 시간이 갈수록 그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북한은 9일 정오 평양방송과 중앙통신을 통해 김일성의 사망사실을 발표하면서 사망원인에 대한 「의학적 결론서」를 덧붙였다.결론서는 「김주석이 심장혈관의 동맥경화증으로 치료를 받아오다 겹쌓이는 과로로 7일 심한 심근경색이 발생했고,여기에 심장쇼크까지 겹쳐 8일 새벽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리정부도 일단 북한이 공산국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사망 34시간만에 신속하게 김정일을 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한 점과 그동안 수집한 김일성의 건강상태에 대한 정보와 징후를 토대로 일단 자연사일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가 10일 『김일성이 지난 1일 북경주재 요르단대사의 평양주재대사 겸임발령 신임장을 제정하면서 졸도했다는 외신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힘에 따라 자연사가 아닐수도 있다는 의혹이 다시 고개를 들고있다.이 당국자는 북경주재 요르단대사가 『김주석이 신임장을 제정하고 함께 식사를 하며 요르단 국왕의 근황까지 묻는등 아무런 문제점도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이와함께 김일성의 생일 때마다 외국사절을 대거초청,위세를 과시해오던 북한이 장례식에 외국인의 조문사절을 받지 않기로 결정한 것 또한 외부에 드러낼 수 없는 「숨겨진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신격화 되어온 김일성의 시신을 부검하고 그 사실을 공개하면서까지 사망원인을 심근경색이라고 공표한 사실은 그동안의 북한상황으로 봐서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북한에서 탈출한뒤 일본에 머물며 북한체제 타도운동을 벌이고 있는 「조선민주통일구국전선」의 박갑동상임이사장은 김일성의 죽음과 관련,『김일성과 김정일은 지난해 6월부터 사이가 극도로 악화됐다』고 밝히고 『더욱이 최근 김일성이 미국과 대화노선을 재개하고 남북 정상회담에 응하는등 온건노선을 취하는데 위기감을 느긴 김정일이 김일성을 독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의 정보소식통들도 남북정상회담및 미국과 북한의 고위급회담 개최등을 바로 앞둔 상황임을 들어 『이상하게 시기가 일치해 있다』고 지적,『자연사로 생각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김일성은 지난 72년 이후락중앙정보부장이 주석궁을 방문했을 때 『1·21사태는 정말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었다.북한에서 강·온파 가운데 한쪽이 대외정책의 이니셔티브를 잡으면 반대세력이 이를 분쇄하려는 암투가 계속돼왔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이다. 김일성의 죽음도 이러한 암투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그러나 김일성의 사망이 「사고」에 의한 것이라 할지라도 그러한 사실은 최소한 다음에 들어서는 정권이 물러난 뒤에나 밝혀질 것이라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 1주일전까지 왕성한 활동/김일성 최근 동향

    ◎1일 요르단대사 접견뒤 공식석상 자취감춰/6월 한달간 현장지도 등 18차례 행사참석 8일 갑작스럽게 사망한 북한주석 김일성은 1주일전까지만해도 거의 매일같이 외국 사절단을 접견하고 「현장지도」에 나서는등 한창때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그래서 일부 북한전문가들 사이에선 김일성이 보다 확고한 친정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다시 정치일선에 나선 것이 아니냐하는 분석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던 김일성이 다시 공식활동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것은 사미르 이츠알라 신임 주북요르단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지난 1일이후부터다.거의 비슷한 시기에 남북정상회담 준비로 눈코뜰새 없던 우리 정부 일각에서는 때아닌 「김일성 와병설」과 「사망설」이 나돌았고 불과 보름전 TV화면에 비친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과 회담할때의 건강한 모습을 떠올리며 농담정도로 받아넘기는 분위기였다. 북한 주석 김일성은 지난 6월 한달동안 외국 사절단 접견과 현장지도를 포함해 모두 17차례의 공식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5월 5차례에 비하면크게 늘어난 것이다.특히 16·17일 카터 전미국대통령과의 회담이후 10여일동안 두차례의 현장지도와 7차례의 외국대표단 접견등 무려 9차례의 공식행사를 가졌다.이는 거의 하루에 한번꼴로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지난달 카터 전미국대통령과의 회담을 전후한 김일성의 지난 6월 한달동안 동정을 시간대별로 복원해보면 다음과 같다. 김일성은 지난1일 신임 주북요르단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기 하루전인 지난달 30일 당비서 황장엽과 당 부부장 임필순등이 배석한 가운데 위도 마르텐스 벨기에 노동당 중앙위원장을 접견하고 오찬을 했다. 29일에는 아프리카의 자이르와 수단 대통령에게 축전을 띄웠다.28일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예비접촉이 한창일때 평양을 방문한 심양군구 사령원 상장 왕극을 단장으로 한 중국군 친선참관단을 접견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일성은 또 방글라데시 민족사회당대표단(단장 총비서 하사눌 하크 이누·25일)과 미치이 루츠판 태국 상원의장(24일),도안 쿠에국방장관을 단장으로한 베트남 군사대표단(18일)을 각각 접견했다. 카터와의 회담직후인 19일에는 미키 전일본총리 부인인 미키 무스코를 만나 「8월15일 남북정상회담」을 갖길 희망한다는 의사도 전달했었다. 김일성은 외국 대표단 접견 사이사이에 현장지도까지 나서 북한주민들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달 21일 강성산총리와 서관희 당비서등 고위 간부들과 함께 평양 대성구역 협동농장을 시찰한 것을 비롯,19일 평남 온천군 금당협동조합을 「현장지도」로 시찰한 것. 김일성은 이에 앞서 9일 평양을 방문한 셀리그 해리슨 미국 카네기재단 수석연구원을 만나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을 양보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해 관심을 불러일으켰었다.
  • 주민 등·초본/온라인 발급땐 수수료 600원

    ◎열람은 1회에 5백원씩/주민증 재발급땐 1만원/새달부터… 여자도 세대주로 신고가능 오는 7월1일부터 주민등록지가 아닌 곳에서 온라인으로 주민등록등·초본을 발급받을 때엔 1면에 6백원,열람은 1세대 1회에 5백원을 내야 한다. 22일 내무부에 따르면 개정된 주민등록법시행령이 실시되는 7월1일부터 주민등록표의 열람은 40원,등·초본교부는 60원으로 현재와 같은 수수료를 받되 온라인으로 발급받는 경우에는 10배인 6백원,열람할 때는 12.5배인 5백원을 받도록 했다.또 주민등록증을 분실해 재발급받을 때의 수수료도 현재 1천원에서 1만원으로 10배를 올려받도록 한 반면 주민등록증의 분실신고때 파출소를 거치도록 한 것을 없앴다.이와함께 거주지를 옮길때 전입신고만 하도록 하고 전입신고때 통장을 경유하는 것도 폐지했다.또 직계존비속 또는 동일 호적안의 가족의 주민등록등·초본을 교부받을 때엔 위임장이 없어도 호적관련 서류나 주민등록증등 신원을 확인할수 있는 신분증명서 제시로 가능하도록 했다.주민등록증을 새로 발급받을 때의 신청기간도 30일에서 6개월로 늘려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하도록 했다. 개정령은 이밖에 호적부기재순서에 따라 세대주를 선정하던 것을 신고에 의해 새대주를 바꿀수 있도록 해 여자도 세대주가 될수 있도록 했으며 각종 주민등록관련 과태료도 학력·지연기간·생활정도·지역등을 감안해 차등부과하던 것을 지연기간에 따라 정액 부과하기로 통일했다. 내무부는 이같은 내용의 주민등록법시행에 맞춘 규칙을 지난 21일 서울시 구청·동사무소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마쳤으며 새달전에 전국 각 시·군별로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 「받들어 칼」 의장대(청와대)

    「받들어 칼!」이란 독특한 의전관행이 청와대에 있다.관행이라 해봐야 역사가 3년도 안되긴 했다.그러나 세계에서 하나 밖에 없는 유일한 외교의전인데다 양식의 독특함으로 해서 국제외교가의 화제행사가 됐다. 어느나라나 임지에 부임한 대사들은 그나라 국가원수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게 마련이다.본국에서 받아 온 신임장을 주재국 원수에게 전달하는 행사다.대사들에게 있어 신임장 제정은 주재국에서의 첫번째 공식행사이자 그나라 원수와 대면하는 첫 기회가 되고 있다.그만큼 대사들에겐 의미있는 행사다.이 행사에서 대사들은 전통의장대를 사열하면서 「받들어 칼!」이란 경례의 특이한 감동을 받고 있는 것이다. 30명의 국방부 전통의장대는 청와대 본관 현관입구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까지의 10m 거리에 양쪽으로 도열한다.조선시대의 포도청 군사복장에 왼손에 긴칼을 쥐고 있다. 신임장을 제정할 대사가 차에서 내려 현관에 들어서면 의장대장(장창구소령)의 「받들어 칼!」이란 구령이 떨어진다.의장병들은 허리를 15도쯤 구부리면서 두손으로칼을 받들어 순한국식 경의를 표시한다.「받들어 칼!」 경례를 받으면서 대사들은 온몸을 훑는 짜릿함을 맛본다고 한다. 전통의장대는 청와대를 방문하는 국빈들에게 서울이 도쿄나 워싱턴과는 다른 독특한 문화를 가진 고도임을 실감하게 해준다. 청와대 앞뜰에서 열리는 국빈환영행사 때 국빈은 육·해·공군 의장대에 이어 전통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덤덤하게 「받들어 총!」 경례를 받으며 걸음을 옮기던 국빈들도 전통의장대 앞에 이르면 묘한 긴장을 느낀다고 한다.오색찬란한 5방6정기 22기가 「받들어 칼!」 구령과 함께 일제히 고개를 숙이고 국군국악대(대장 김호석소령)의 대취타조가 「무령지곡」을 연주하면 「원더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는 것이다.「무령지곡」은 나라의 평안을 기원하고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장중한 음악.요즘으로 치면 대통령찬가에 해당한다. 현대도시 서울만 생각하고 있던 국빈들도 「무령지곡」과 「받들어 칼!」 경례를 받고는 서울이란 도시의 역사와 한국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이때의 전통의장대는 43명으로 늘어난다. 국방부에 전통의장대가 탄생한 것은 91년 9월이다.91년 6월 당시 노태우대통령은 미국방문에서 독립전쟁 때의 군복차림으로 나온 전통의장대로부터 상당한 감명을 받았던 모양이다.노대통령은 귀국하자마자 전통의장대의 구성을 지시했고 같은 해 10월 몽골대통령의 청와대 방문때 처음으로 이 의장대가 선을 보였다. 기수단의 5방6정기는 예전 왕의 행차때 사용하던 기를 고증해 재현했다.5방은 동서남북과 하늘을 상징하는 것으로 청룡·백호·주작·현무·황룡이 그려져 있다.6정은 6명의 의로운 신하를 뜻하며 12간지중 짝수 간지의 상징동물로 그려져 있다. 전통의장대의 복장은 조선조 말기의 포도청 복제를 고증해 재현한 것이다.의장대장은 포도대장의 복장이고,의장병은 포도대장밑의 장교복장을 입는다. 요즘 사람들에겐 생소한 「받들어 칼!」 구령은 「받들어 총!」에서 따왔다.본래 조선시대에 검으로 예를 표할 때는 땅에 무릎을 꿇고 칼을 받쳐드는 것이었다고 한다.그러나 의장대가 무릎을 꿇기는 어려워 칼을받쳐들되 허리를 15도가량 굽히고 있다.
  • 김평일 돌연귀국 권력투쟁과 유관/러시아지 보도

    【모스크바 연합】 북한 김일성주석의 막내아들이자 핀란드 주재 대사인 김평일의 돌연한 평양 귀국은 북한 내부의 권력 투쟁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러시아 일간 세보드냐지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평일이 핀란드에 부임,신임장을 제정하고 대사 관저에서 불과 2주를 체류한후 핀란드 대통령이 연례적으로 주최하는 외교사절단을 위한 연회에도 참석하지 않고 지난 4월말 평양으로 귀국한 사실은 북한 고위층에서 전개되고 있는 치열한 권력투쟁과 관련이 있다는 무성한 관측을 낳고 있다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북한핵문제와 관련,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과 타협할 준비가 돼 있으나 북한은 핵문제보다는 자체 권력투쟁에 보다 관심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 실명확인 간소화 내용/동일세대원인 친족 대리확인 가능

    ◎해외근로자 급여이체 위임장·본인증표 없어도 개설 11일부터 간편해지는 실명확인 절차를 거래자 및 거래 유형 별로 알아본다. ▲가족 대리인의 범위 확대=지금은 직계 존비속 또는 배우자의 경우 본인의 실명확인 증표 없이 대리인의 실명확인 증표로 확인이 가능하다.그러나 삼촌·고모와 조카,형제·자매,장인·장모는 본인과 대리인의 실명확인 증표가 모두 필요하다.앞으로는 이들을 포함,주민등록상 동일 세대원인 친족과 의료보험카드상의 피보험자 또는 피부양자도 대리인의 증표만 있으면 실명확인이 된다.이 경우 본인과 대리인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주민등록등본이나 의료보험카드가 있어야 한다. ▲해외근로자,외항 및 원양어선 선원=지금은 해외에 근무하는 근로자가 사업주를 통해 급여이체 및 재형저축 계좌를 개설하려면 위임장과 본인 및 사업주의 증표가 있어야 한다.앞으로는 위임장과 본인의 증표가 없어도 된다.다만 사업주가 악용할 수 있는 소지를 없애기 위해 사업자등록증,출입국관리사무소 등이 발행한 출국사실증명서,재직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재외국민=재일교포 등이 국내 금융기관에 계좌를 개설하려면 현재는 반드시 입국해야 한다.그러나 앞으로는 해당 금융기관의 해외 점포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이 경우 해외 점포는 신청인의 실명을 확인하고 실명확인 증표 사본 등 신규계좌 개설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받아 계좌를 개설하는 국내 금융기관 점포에 보내야 한다. ▲외국인투자 기업=신규 계좌를 개설하려면 현재는 여권,외국인등록증 또는 증권감독원장이 발행하는 투자등록증 등으로 실명을 확인했으나 앞으로는 외국인투자 신고수리서 또는 외국인투자 인가서로 실명확인이 가능하다. ▲사업주에 의한 금융거래=사업주가 종업원을 위해 사업주 부담으로 납입하거나 종업원의 급여에서 일괄 납입하는 재형저축이나 종업원 퇴직적립보험 등은 신규 계약체결,일괄 해약,만기 재계약의 경우 사업주가 종업원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한 서류로 실명확인 증표를 대신할 수 있는데,이 사업주의 범위에 행정관서장·군부대장·경찰관서장도 포함시킨다. ▲종합통장에 의한 거래=한 통장으로 여러 개의 계좌를 동시에 거래하는 종합통장의 경우 현재는 계좌 수만큼 실명확인 증표 사본을 보관해야 한다.즉 이미 실명확인 증표를 제출한 기존 종합통장에 다른 예금 계좌를 추가로 개설하는 경우 실명확인 증표 사본을 다시 내야 하지만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다. ▲국·공채 매입 및 공탁금 납입=법률의 규정에 의해 의무적으로 국·공채를 사거나 공탁금을 거는 경우 현재는 법무사나 변호사에게 의뢰하려면 본인의 실명확인 증표를 맡기고 위임장을 써줘야 하나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다.거래신청서에 법무사 등 대리인과 본인의 실명을 기재하고 대리인의 실명을 확인하면 된다.
  • 안중근의사 유품 곧 귀국/친필유묵·사진 등 모두 71점

    ◎일 소장자,기증 뜻밝혀 안중근의사의 친필유묵 3점과 관련사진원본 7점,한·일강제병합직전 대한제국 관련사진 61점이 국내로 돌아올 전망이다. 한·일불교복지협의회 일본측 회장인 가키누마 센신(폐소선심·62)스님은 9일 보훈처를 방문,『안의사유품을 소장하고 있는 정심사(정심사)의 쓰다 고도(진전강도·81)주지스님이 「한국정부가 원할 경우 안의사 유묵등 모두 71점의 한국관계자료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안의사유품 기증의사를 정부측에 전해왔다. 보훈처는 이와 관련,『가키누마스님은 안의사유품 소장자인 쓰다 고도스님의 위임장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유품전달의사만을 전해왔다』면서 『쓰다 고도스님의 기증의사가 확인되면 정부로서는 관련유품을 받아들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 월하스님 조계종 종정에/원로회의 공식 추대… 13일 추대식

    불교 조계종 원로회의(의장 혜암스님)가 9일 하오 총무원장실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경남 양산 통도사 영취총림 방장 윤월하스님(80)을 제9대 종정에 공식추대함으로써 종단이 새 구심점을 찾게 되었다. 원로회의 의원 17명 전원(1명은 위임장으로 대체)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는 월하스님을 만장일치로 밀었다. 원로회의는 이어 새 종정추대식을 오는 13일 상오10시 서울 조계사에서 갖는다고 발표했다.종정추대식(진산식)은 지금까지 종정이 주석한 사찰에서 열어왔으나 이번에는 모처럼 종단화합분위기를 찾기위해 서울에서 거종단적 행사로 치르게 되었다. 종정추대식은 원로회의 의장이 종단 최고지도자를 상징하는 불자와 불장자를 봉정하는 등의 다채로운 의식에 따라 진행된다.원로회의 및 개혁회의 의원 전원과 교구본사 및 주요말사 주지,전국신도들이 참석할 예정이다.그리고 종정추대식이 시작되는 13일 상오10시에는 전국 사암에서 일제히 종을 울려 새 종정의 취임을 축하할 예정이다.
  • 환은 「입찰파문」 벗기 안간힘/직원에 개인서신·간부 연수

    외환은행이 한국통신주식 입찰사건의 파문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지난 25일 은행장과 전무 등 임원 3명이 옷을 벗고 11명의 임직원이 무더기로 징계통보를 받은 뒤 초상집처럼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다. 임원들은 매일 상오8시30분 이장우행장대행이 주재하는 회의를 계속하며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모색하고 있다.행장대행이 전직원에게 개인서신을 보낸 데 이어 수시로 사내방송을 통해 직원들을 격려한다. 직원들의 희망에 따라 임원과 부서장·지점장이 30일 스스로 1박2일간 연수에 들어갔다.묘안이라도 나온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어려운 시기에 서로 머리를 맞대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노조도 이에 화답하 듯 지난 28일 올해의 임금인상을 경영진에게 맡기는 백지위임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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