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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관자리 또 나눠먹기”

    정치권의 나눠먹기식 장관 인선이 점입가경이다. 오장섭(吳長燮) 건설교통부 장관이 미 연방항공청(FAA)의항공안전위험국 판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22일 사퇴함에따라 김용채(金容彩) 한국토지공사사장이 신임장관으로 임명됐다. 이로써 ‘자민련의 승낙을 받지 않고는 누구도 건교부 장관을 넘보기 어렵다’는 속설이 다시한번 입증됐다.이정무(李廷武),이건춘(李建春),김윤기(金允起),오장섭 전 장관에 이어 김용채 신임 장관에 이르기까지 현 정권 출범 이후 건교부 장관은 하나같이 자민련 몫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그나마 이정무·오장섭 전 장관은 건설업체를 운영해본경험이 있고,김윤기 전 장관은 토지공사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점에서 건설교통행정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이건춘 전 장관이나 김용채 신임장관의 경우 건설교통행정과큰 인연이 없었음에도 건교부의 지휘봉을 잡았다. 오 전 장관의 경우 건설분야에서는 장관 취임 후 판교신도시 개발계획안 확정,건설경기 활성화대책 및 전·월세안정대책 마련 등 뛰어난 추진력을 발휘했다.반면 교통분야를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다 항공안전위험국 판정을 받게 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신임장관의 경우 재무부·경제기획원장관 특별보좌역과 정무 제1장관,서울시 노원구청장 등 행정경험은 있지만 건설·교통 관련 행정경험은토지공사 사장으로 1년6개월 남짓 재직한 게 고작이다. 이에 따라 김 신임장관이 FAA의 항공안전 1등급 회복과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조정,판교신도시 벤처단지 규모확정 등 건교부의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건교부 직원들은 오 장관이 항공안전위험국 판정에대한 문책으로 사퇴하자 직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문책이뒤따르지 않겠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일단 감사원의 특감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오 장관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난 마당에 대규모문책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희생양은 장관 한사람으로 충분하지않느냐”며 이번 사태로 인한 문책성 인사가 직원들까지확대되는 것을 애써 경계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따라 건교부 직원들이 FAA의지적에 대해 늑장대처를 했다거나 축소은폐한 점이 밝혀지면 책임자에 대한 문책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오 장관이 사퇴를 결심했을 때 측근들이 “장관이무슨 책임이 있나”라며 아쉬워했던 점으로 미뤄 책임은실무자들이 져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전광삼 김용수기자 hisam@
  • 이총재 귀국과 정국 전망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2박3일간의 싱가포르 방문을 마치고 22일 오전 귀국했다.이 총재의 귀국으로 영수회담을 비롯한 향후 정국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싱가포르 방문 결산= 이 총재는 지난 20일 오후 고촉통(吳作棟) 총리와 리콴유(李光耀) 선임장관을 잇따라 예방,21세기 국제질서 전망,한반도 문제,동남아 정세,경제 전망등 국제정치·경제 환경변화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리콴유 선임장관과의 예방에서 이총재는 리장관이싱가포르를 작지만 강한 나라로 키운데 대해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이날 공항에서 “우리 나라도 제대로 국정운영의 틀을 갖추고 광범위한 인적 자원을 활용하면 현재의 위기극복은 물론,미래에 자랑할 만한 국가를 만들 수 있다는생각을 갖게 됐다” 고 소기의 성과가 있었음을 밝혔다. ●향후 전망= 관심의 초점은 여야 영수회담.이총재는 영수회담과 관련,“기본적으로 영수회담은 진실한 의도와 신뢰를 갖고 그 결과가 국민들에게 기대와 희망을 주는 것이돼야 한다”고말했다. 당의 강경 분위기와는 달리 회담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았다. 이 총재 귀국길에 민주당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이 마중을 나온 것도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권오을(權五乙)기조위원장은 이와 관련,“박 사무총장이공항에 나온 것은 여권에서 제스처를 취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과 김무성(金武星)총재 비서실장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다만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수용하는것은 “여권에 말려 들어가는 것”이라고 견해를 밝힌 점도 작은 변수다. 박종웅(朴鍾雄) 의원은 이날 “언론사주가 구속되고 남북문제도 북한에 끌려가는 상황에서 야당이 이를 강하게 비판하기보다 영수회담을 수용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 YS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총재가 23일 총재단회의와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결단’을 내비칠지 주목된다. 강동형기자 yunbin@
  • “비디오방·게임장·노래방” 19세미만 청소년 고용금지

    다음달 25일부터 비디오방·일반게임장·노래방 등을 복합적으로 운영하는 청소년 유해업소에는 19세 미만의 청소년들의 고용이 금지된다. 정부는 20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정례 국무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으로 된 청소년 보호법시행령 개정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등에 관한 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 국민사생활 보호를 위해 여행사, 항공사 및 학원 설립운영자도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 준하는 개인정보 보호관련 조항을 지키도록 했다. 특히 인터넷을 이용, 청소년 유해매체물을 제공하는 경우에는 해당 매체물에 19세 미만의 사람은 이용할 수 없다는 취지의 문구 등과 함께 기호·문자 등을 이용한 전자적 표시도 함께 하도록 했다. 최광숙기자 bori@
  • 남북한 겸임대사 4인, 한반도 평화정착 전도사 자처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개선되면서 서울에 남북한 겸임대사를 두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이들은 ‘한반도 평화 정착의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현재 서울에 상주하는 남북한 겸임대사는 네덜란드,벨기에,그리스와 뉴질랜드 등 네 명.네덜란드와 벨기에 대사는이미 북한에 신임장을 제정했다. 주한 그리스 및 뉴질랜드대사는 연내에 신임장을 제정할 계획이다. 헤인 드 브리스 네덜란드 대사는 지난 5월7일부터 11일까지 평양을 방문,남북한 겸임대사 가운데 가장 먼저 북한에신임장을 제정했다.방북기간중 앞으로 판문점을 통해 왕래하는 방안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네덜란드는 지난 1월15일 북한과 수교했다. 유럽연합(EU) 의장국인 벨기에 쿤라드 루브르와 대사는지난 6월18일부터 23일까지 평양을 방문,백남순(白南淳)외무상을 통해 신임장을 제정했다.루브르와 대사는 1년에2∼3번 평양에 다녀올 계획이다.대리대사나 상무관 등도북한을 방문,교류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그는 EU 의장국대사로서 오는 10월말쯤 차기 EU의장국인 스페인,EU대표부대사 등 3명과 함께 평양 방문을 추진중이다. 콘스탄틴 포틸라스 주한 그리스대사는 지난 3월8일 그리스가 북한과 수교를 발표하면서 남북한 겸임대사로 임명됐다.주한 그리스 대사관 관계자는 오는 10월 중순 이후에나평양을 방문,신임장을 제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임장 제정 절차를 마친 뒤 본국과 협의, 향후 일정을 잡아나갈 계획이다. 지난 6일 초대 남북한 겸임대사로 임명된 로이 퍼거슨 주한 뉴질랜드대사도 10월말쯤 평양을 방문,업무를 시작할예정이다.최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겸임대사 임명은한반도 통일을 지지한다는 상징성을 띤다며 남북 대화 진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남북한 겸임대사가 늘고 있는 이유를 세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개선됐고 북한의 개혁·개방 차원에서 한국 정부가 장려하고 있다. 둘째, 남·북 및 북·미 대화 등 한반도 주변 상황이 급변하면서 이같은 흐름에서 뒤쳐지지 않고 뭔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저변에 깔린 해당국들의인식이다. 마지막으로 북한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데 베이징보다 서울이 유리해졌다는 실리적 측면도 작용했을 것이다. 남북한 겸임대사의 증가 추세는 이들이 담당할 역할을 감안할 때, 남북한 관계개선에청신호임은 틀림없다. 한편 지난 3월 초대 북한 영국대리대사로 임명된 제임스호어는 지난달 30일 평양에 영국 대사관을 공식 개설하고업무에 들어갔다.평양주재 독일대사관저에 마련된 임시 영국대사관에는 호어 대리대사 이외에 외교관 2명이 상주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사시 응시수수료 인상 추진

    정부가 사법시험 응시수수료를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법무부는 19일 “사법시험법과 시행령이 지난 3월 제정됨에 따라 시행규칙에 현재 1만원인 사법시험 응시료를 7만원으로 올리는 내용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사시 응시료 인상도 불가피 하다”면서 “그러나 수험생의 부담을 고려해 2002년 3만원,2003년 5만원으로 순차적으로 올리고 2004년부터 7만원을 적용토록 했다”고 말했다.또 군법무관 임용시험 응시료는 5급 국가공무원 공개채용시험과 동일한 수준으로올리기로 했다. 법무부는 이와 함께 최근 사법시험의 공정성을 둘러싼 소송 등 법적 분쟁이 증가함에 따라 사법시험 과정의 투명성을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시행규칙에 포함시켰다. 수험생들은 시험장에서 휴대전화 등 통신기기들을 지참할수 없고 부정행위자나 시험종료 후 답안 작성자,지정된 필기구를 사용하지 않거나 특정인임을 알리는 표시를 한 수험생은 해당 과목을 영점 처리받는다. 또 시험성적을 알고 싶은 수험생은 본인임을 증명하는 자료를 내거나 위임장 등을 첨부하면 성적 공개를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성적공개도 자동응답전화 뿐 아니라 인터넷을 이용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허바드 美대사 새달 부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대사(58)가9월 서울에 부임한다. 지난달 27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인준을 받은 허바드대사는 다음달에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공식 신임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외교소식통이 15일 밝혔다.
  • [민선2기 3년 단체장에 듣는다] 임익근 도봉구청장

    “도봉구의 발전 가능성과 성장 잠재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확연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임익근(林翼根·48) 구청장이 제시하는 도봉구의 미래 청사진은 매우 밝다.남북 화해시대의 도래와 함께 서울의 동북 관문으로서 지니는 지리적인 중요성과 아름다운 도봉산을 끼고있는 자연환경 등을 감안할 때 더욱 그러하다는 설명이다. 체계적인 지역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안전하고 편리한 도시기반 시설 확충,자연이 살아 숨쉬는 생활환경 조성 등 지난 3년간 이끌어 온 구정의 큰 방향도 임 구청장의 이런 확신에서 이뤄졌다. 창동 국군병원과 성균관대 야구장 부지 3만여평을 터미널로 개발,남북을 잇는 물류기지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이런장기구상의 일환이다. 물론 이곳은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결정,무분별한 개발을억제하고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개발로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반 구축을 위해 창동에 정보통신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방학동에는 벤처산업단지도 조성중이다. 창동의 쌍용건설 공장 이전지에는 아파트형 공장을 건립키로 했으며 창동 농협물류센터 3층에는 벤처기업 창업보육센터가 들어서 유망 벤처기업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이밖에 중소기업 전산정보망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지역내 45개 기업체에 홈페이지를 구축해줬다. 하지만 임 구청장이 추진하는 구정 운용의 축이 항상 미래에만 맞춰져 있는 것은 것은 아니다.그는 약사이자 대학 운동권 출신답게 사회적 약자들의 복지문제에 특히 관심이 많다. 이같은 관심이 잘 반영된 대표적인 것으로 여성 취미교실과 산전·산후 조리시설,교양교실 등을 갖춰 운영할 여성복지센터 건립사업을 꼽을 수 있다. 그동안 서울시에 수십차례나 들어가 건립 필요성을 역설한끝에 결국 승낙을 받아냈다.여성복지센터는 오는 2003년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방학3동에 문을 열게 된다. 또 도봉산 자락에 있는 자연부락인 안골과 무수골,원당마을 등 지역개발이 뒤떨어진 3곳에도 시비 지원을 통해 문화센터와 체육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전국의 자치단체장 가운데 소장파에 속하는 그는 컴퓨터를 아주 잘 다룬다.자신이 받은 전자메일은 반드시 직접 챙긴다.덕분에 청소년 팬도 많이 생겼다. 청소년문화회관 확충과 정보화도서관,청소년 전용 스포츠게임장인 X-게임장 등은 모두 컴퓨터나 청소년들과의 직접대화에서 자극받거나 힌트를 얻은 사업들이다. 도봉구는 올들어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빗물받이 책임관리제를 실시하는 등 재난관리 체제를 대폭 강화했다.덕분에 이번 호우때 피해를 잘 막았다. 임 구청장은 “우리 도봉은 발전의 여지가 무궁무진한 미래의 땅”이라며 “지역 발전과 주민 편의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앞장서겠다”고 민선2기 마지막 1년에 임하는자세를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국내최대 X게임 스포츠장 도봉산자락에 10월 개장. 도봉구가 오는 10월 정식 개장을 목표로 준비중인 X-게임전용 스포츠랜드는 인라인 스케이트와 스케이트 보드,암벽등반,스카이 다이빙,스트리트 루지,빙벽 등반,BMX(묘기자전거) 등을 즐길수 있는 복합 모험스포츠시설이다. 7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도봉산 자락인 도봉동 354일대 5,000여평에 들어선다.지하엔 재활용품 중간처리장이건설중이어서 토지 이용 효율성도 크게 높이게 됐다.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X-게임은 극한에 도전하는경기인 ‘Extreme Sports Game’의 약자.최근까지 개발된모험 스포츠의 총집합체이다.롤러블레이드로 더 잘 알려진인라인 스케이트의 경우 2002년 시드니 올림픽 시범경기로채택되어 있다. 현재 국내에는 서울 올림픽공원에 300평 규모의 X-게임장이 있고 일산에 400평 규모의 매니아용 전문 연습장이 있으나 도봉산에 들어설 시설과는 규모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도봉구는 X-게임 활성화를 위해 올해초 선수 1명과 지도자 2명으로 인공 암벽부를 창단하는 등 생활체육 활성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봉구 관계자는 “이 시설이 들어서면 도봉산의 자동차전용극장과 함께 서울 동북부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 [굄돌] 추억속의 경주

    요즘 한국영화가 침체에서 벗어나 영화 애호가들의 사랑을받고 있다. ‘쉬리’를 시작으로 ‘공동경비구역’‘친구’‘신라의 달밤’등이 잇따라 외화를 누르고 관객 동원에성공했다. 특히 ‘신라의 달밤’은 1988년 배창호 감독이 만든 ‘안녕하세요 하나님’처럼 경주를 무대로 한 영화여서 왠지친근하게 느껴진다.‘안녕하세요…’은 소아마비를 앓았던주인공 병태가 고교시절 포기했던 수학여행지 경주로 여행을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경주는 청소년은 물론 누구나 한번쯤은 가 보았고 모든 이에게 푸근하게 남아있는 ‘고향’과 같은 도시지만 영화속주인공은 환상의 도시에서 구원을 받지 못한다. 코믹 폭력물 ‘신라의 달밤’은 경주 수학여행을 시작으로 문제학생과 모범학생이 10년 후 사회에서는 정반대의 역할이 되어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두 편의 영화는 경주에서 파국을 맞는 우울한 현실과경주를 시작으로 예기치 못한 미래를 그린, 정반대의 전개로 우리를 맞이한다. 우리의 경주.그 곳은 지역적인 개념보다 한국인의 가슴속풍경으로 다가온다. 우리 기억속의 경주가 어떤 곳인가.‘고대 도시’로서의 문화재적 가치와 고상함보다는 ‘수학여행’에 얽힌 친구와의 진한 추억을 새겨두었던 곳이다. 잠 안자고 장난하며 어른 흉내를 내보기도 하던 기억들,돌아볼 순 있어도 돌아갈 수는 없는 그리움의 정거장이 아닌가.청소년기에 ‘학교’라는 공간을 벗어나 나름대로 멋을부리고 튀고싶어 했던 일들이 우리 마음 깊은 곳에 한자리를 차지한다. 그러기에 늘 졸업앨범 뒤에는 수학여행 사진들이 진한 추억으로 장식되곤 한다. 그러나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몸이 불편하여 수학여행을 함께 하지 못했던 이들에겐 기억하고 싶지 않은,그러나 기억되고야 마는 아픈 ‘풍경’이기도 하다.하여튼 경주는 청소년이든 노인이든 누구에게나 추억의 모서리로 남아있고때로는 인간이면 누구나 갖고 있어야 할 ‘고향’같은 곳이기도 하다. ‘신라의 달밤’이 흥행에 성공한다는 것은 비극이 아닌희극을 통해, 청소년의 ‘짱문화’를 어둡게만 볼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인정함으로써 우리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다는 의미에서 생각해 봄직하다. 올 여름휴가는 아들과 함께 경주로 다녀오고 싶다. △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장 임장혁
  • 뉴질랜드 北대사 겸임 로이 퍼거슨 주한대사

    지난 6일 뉴질랜드의 초대 북한 겸임대사로 임명된 로이 퍼거슨 주한 대사는 8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남북한 통일을 위한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인 퍼거슨 대사는 첫 평양 방문 시기는 오는 10월 쯤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초대 북한 대사이자 남북한 겸임 대사가 된 소감은] 뉴질랜드는 지난 3월 북한과 수교했다.뉴질랜드가 남북 겸임 대사를 두는 것은 한반도 통일을 지지한다는 상징성을 띠고 있다.그 첫임무를 수행한다는 사실에 매우 고무돼 있다.남북한겸임 대사를 둔 국가는 벨기에,네덜란드,그리스이며 아·태지역에서는 뉴질랜드가 처음이다. [가장 역점을 두는 임무는] 우선 남북 대화 진전을 고무시키는 역할을 하고 싶다.뉴질랜드는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지속할 것이다.이제까지 뉴질랜드는 200만 달러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120만 달러를 세계식량계획(WFP)등을 통해 북한에 지원했다.지난 5월엔 유엔아동기금(UNICEF)을 통해 20만 달러를 지원,북한 어린이들을돕고 있다.이 지원사업들이 향후 뉴질랜드·북한간 주 협력사업이 될 것이다.동시에 양국은 지역 안보 협력 방안 등에 대해서도 협의해 나갈 것이다. [신임장 제정은 언제할 예정인지] 북한 정부가 편안하게 생각하는 시기를 골라야 할 것이다.나로서도 한국에서의 업무가 있기 때문에 10월 쯤에 평양행 일정이 잡힐 것 같다. [평양에 대사관을 둘 계획은] 뉴질랜드는 작은 나라다.전세계에 대사관 40개만 갖고 있어 당분간 대사관 설치계획은 없다.사실 북한과 뉴질랜드는 수교과정에서 3차례 정도 공식접촉한 것 외엔 정부간 교류가 거의 없는 편이었다. 민간교류도 비정부기구나 국제기구의 요원으로 북한을 방문한 것외엔 전무하다.그 정도로 내가 할일이 많다는 이야기다. [향후 남북 관계 전망을 하자면] 단언할 수는 없다.최근 수개월 남북대화가 답보상태에 놓여있긴 하나 김위원장의 답방과 남북관계 신뢰 구축이 가능하리라고 기대한다.수교협상에서 북한은 매우 적극적이었는데 지난해 6월 남북 정상회담이후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려는 의지로해석하고 있다.뉴질랜드는 이를 북돋우는 역할을 할 것이다. [지난 5월 헬렌 클라크 총리 방한 이후 성과를 꼽는다면] 첨단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이 증가하고 있다.뉴질랜드는 낙농업과 관광 뿐 아니라 IT분야에서 커다란 경쟁력을 갖고 있다.클라크 총리도 한국의 IT경제에 대해 감동했고 귀국후 상공인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한국의 경제극복과정과 벤처 산업에 대해 상당부분을 할애,뉴질랜드 업계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레포츠 천국’ GO! 리조트

    ‘리조트는 레포츠의 천국’- 삼림욕과 레포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스키리조트들이인기를 끌고 있다.한겨울 풍부한 적설로 도시인들을 유혹하던 강원도 스키리조트들이 여름에는 울창한 숲에서 뿜어내는 신선한 공기로 인파로 북적대는 해수욕장이나 심산계곡과 달리 느긋한 휴식을 제공하는 것.각종 레포츠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들 리조트를 소개한다. ◆현대성우리조트는 술이봉(897m)과 성우봉(932m)을 끼고있는 3.4∼7.9㎞의 삼림욕 구간 4코스를 자랑한다.같은 길이의 산악자전거(MTB) 전용코스도 마련돼 있다.숙박할 경우 MTB코스 이용권은 무료로 제공된다. 슬로프 에이프런에서 자체 보유하고 있는 높이 50m,둘레 30m,12인승 열기구를 타보자.줄로 묶어 수직으로만 운행되지만 50m 상공까지 오르는 쾌감을 맛볼 수 있다.투숙객들은야간비행 때 열기구 상승을 위해 뿜어대는 LPG가스열과 불빛을 통해 장관을 맛보기도 한다. 슬로프에서 승마하는 기쁨도 맛볼 수 있고 유스호스텔 앞모닝글로리 호수에선 새로운 레포츠 플라잉폭스를 즐긴다. 지상 12m 높이의 구조물에서 와이어와 도르레를 이용해 호수를 가로지르며 시원한 물보라를 맞는 플라잉폭스는 최고시속 100㎞의 질주도 가능하다. 리조트업계 최초로 마련한 500평 규모의 인라인스케이트장도 인기.게다가 영월 동강이 지척이어서 셔틀버스를 이용,래프팅을 즐길 수도 있다.교통비,래프팅비,보험료,중식 포함 어른 4만원.(02)523-7111◆용평리조트는 잣나무와 낙엽송으로 우거진 1.1㎞와 1.8㎞ 두 코스가 있다.정상이 890m에 불과해 힘들이지 않고 산책을 즐길 수 있다.또 곤돌라에 자전거를 싣고 발왕산 정상까지 오른 다음 다운힐 전용코스에서 질주하는 기쁨을 맛볼수도 있다.그린슬로프 베이스에는 모글코스,기존 눈썰매장에는 듀얼코스가 만들어졌다. 주말마다 산악자전거교실이 열려 초보자들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했고 국가대표 다운힐 출신 선수들이 원포인트 강습을 해주는 다운힐 클리닉도 운영한다. 25일부터는 발왕산 정상(1,458m)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할수 있다.초급 이론강습부터 체험비행까지 할 수 있다.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이며 주말에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엘로와 핑크슬로프 사이의 숲 1,000여평에는 서바이벌게임장이 있다.진지 2곳,참호 20곳,타이어엄폐물 14곳,통나무장애물 4곳과 음향장치 및 조명장치를 갖춰 밤에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레드슬로프 정상에는 봅슬레이 못지않은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산악썰매가 850m와 750m 두 구간에 펼쳐져 있다.가까운 주문진 앞바다에서 스쿠버다이빙과 스킨다이빙을 즐기는 기회도 마련된다.오대천 수항계곡에서는 래프팅도 가능하다.(02)3404-8014,(033)330-7423◆한화리조트 양평에 아시아 최대규모의 서바이벌 게임장과 함께 레저 컨설팅 프로그램을 겸비한 자연친화적 레포츠시설인 챌린지 코스를 1일 착공,8월말 연다.5,000평 부지에 15억원을 투자,요트클럽과 항구도시 이미지로 개발하며 지상 11m 이상에서 진행되는 하이코스 60종과 평지에서 진행되는 로코스 60종으로 구성,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래프팅,서바이벌게임,스포츠 클라이밍 등 단순히레포츠를 즐기는 데 그치는 것이아니라 재활 프로그램 내지 심리치료 처방 프로그램이란 데서 다른 레포츠 시설과차별화된다.코스 진행 중 드러나는 개인과 집단의 성향을파악해 인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해주는것.현재도 심리학자 등을 중심으로 100여종의 코스와 3,000여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031)772-3811 이밖에 홍천의 대명비발디파크 역시 잣나무와 참나무 등이 들어선 30만평의 휴양림에 아담한 정자 등 쉼터가 곳곳에서 도시인을 반긴다. 홀별로 70∼160m 길이의 파 3 골프장을 갖추었고 국내 콘도 가운데 최대 규모의 퍼블릭코스를 함께 갖춰 아빠가 골프와 퍼팅을 즐기는 동안 아이들은 슬라이드와 물보라썰매를 즐길 수 있다.길이 120m,폭 40m,경사 15도의 물보라 썰매장은 구름다리,로프벽오르기,파도타기,외나무다리 건너기 등 20여종의 시설을 갖춰 체력을 단련할 수 있다.(033)434-8311임병선기자 bsnim@
  • [굄돌] 휴일문화를 바꾸려면

    최근 화제가 되는 ‘주5일 근무제’는 샐러리맨들에게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선진국처럼 우리도 단계적으로 실시하면큰 무리없이 머지않아 정착될 듯하다.그때부터 사회적인 풍속도도 변할 것같다.샐러리맨은 ‘여가를 어떻게 보낼까’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된다.또한 현대인의 생활리듬에도 변화가 있어 금요일이면 북적되던 유흥가의 풍속도도 달라질 것이다. 전통사회에서 휴일이라 할 수 있는 삼짓날,단오,백중날과같은 세시(歲時)는 이웃과 더불어 풍년과 안녕을 신에게 기원하는 날이기도 했다.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직업이 다양하고 거주지역에 대한 애착심이 그다지 많지 않다보니 핵가족 단위의 휴일문화가 주를 이룬다. 요즘도 일요일이면 가족끼리 백화점에 쇼핑나온 모습은 쉽게 찾아 볼 수 있다.백화점은 쇼핑공간에 이어 식당가·화랑 등 문화공간을 늘려가며 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휴일에 마땅히 갈곳이 없는 도시인에게는 쉽게 발길을줄 수 있는 곳이 백화점이긴 하다. 그러나 늘어난 휴일에 갈 수 있는 곳은 백화점 말고도 많다.각종정보채널을 통해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는 다양한문화공간이 잇달아 생겨나고 있다. 우리 박물관도 일찍이 가족과 함께하는 교육프로그램의 하나로 ‘할머니 손녀 공예교실’을 운영하고 주말에는 무료공연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한정된 예산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영리를 목적으로하는 문화공간을 따라가지는 못한다.물론 우리 박물관은 매년 300만명이란 관람객이 찾아오기에 위안이 되지만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유물이 풍족해야 전시물을 정기적으로 교체하며 다시 찾은 관람객을 새롭게 맞이할 수 있는데,유물구입비가 턱없이 부족하니 언제쯤이나 관람객들에게 확실한 서비스를 할 수 있을 지…. ‘문화’에는 예산이 보다 과감하게 투자되어야 한다.휴일나들이에 나선 가족들이 갈 곳 없어 방황하지 않게 하려면지금부터 공공 문화시설을 보강하고 유용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예산 확보와 전문인력 보강은 두말 할 필요도없다.주5일 근무의 첫째 목적은 생산성 증대에 있다.매주이틀간의 휴일이 무의미한 시간이 되어버린다면 결국 국가적 손실이된다는 건 뻔한 이치다. 임장혁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장
  • 변협 집행부에 ‘직격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이 27일 대한변호사협회(이하 변협)에서 활동하는 민변 출신 변호사에게 변협 직책에서 사퇴할 것을 권고하는 성명서를 채택함에 따라 변협의 활동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변은 변협이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체 변호사가 현 정부의 개혁에 반대하는 듯한 결의문을 작성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지적,결의문을 둘러싼 논쟁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위축되는 변협=변협의 대외활동중 가장 두드러진 것인 인권위원회 활동이다.인권위 소속 변호사 30명중 27명이 민변 소속이다. 민변은 변협활동 중단을 권고한 차원이기 때문에 강제력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민변의 결속력이 유난히 강한 점을감안하면 이번 권고안은 곧바로 실행에 옮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이날 민변 임시총회에서는 인권위 활동의 약화를 우려,성명서 채택에 신중을 기하자는 의견도 만만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변협 집행부 중 민변 출신은 박연철(朴淵徹) 인권이사 1명뿐이다. ◆성명서 발표 배경=변협의 결의문이 변호사 전체의 의견으로 비춰지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기 때문이다.민변은 변협의 결의문이 나온 다음날인 24일에도 반대성명을 냈다.그럼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변협이 26일 발표한 성명서도민변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결국 민변은 결의문 작성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거론한 뒤민변 출신 변호사의 변협 활동중지 권고라는 강수를 뒀다. ◆성명서 발표 안팎=민변은 성명서를 내놓기까지 전체 회원 356명의 총의를 담아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회의는 예정보다 30분 늦은 오전 11시30분쯤 시작돼 2시간30분 동안 격론이 이어졌다. 지방에 거주하는 회원들에게는 일일이 팩스로 위임장을 받는 세심함도 보였다.두가지 안건중 하나인 대한변협 집행부 사퇴권고 결의는 채택되지 않았다. 변협의 활동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민변의 책임도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성명서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도 자신들의 성명서가 왜곡돼 보도될까 몹시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굄돌] 일본인, 기습에 능한 까닭은?

    일본인들은 “하게 되었습니다”란 표현을 잘 사용한다.예를 들어 “취직을 했습니다”보다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란 말에 익숙하다.자신의 의지로 한 행동에 대해서도 ‘자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을 담는다.또한 남이 호의를 베풀면 우리는 “감사합니다”라고 하는 반면,그들은 “죄송합니다”라고 인사한다.자신이 해야 할 일을 남이 해주었기에 스스로 점잖지 못했다는 표현인 것이다.이렇듯 자신보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일본인이 역사를 왜곡했다는 것은언뜻 이해되지 않는다. 일본의 서점에 가면,과거를 기술한 역사관계 서적이 대단히많은 반면 미래 관련 서적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국민성이 구심적인 일본인들은 역사에 관심이 많으며 미래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듯 하다.또한 일본인만큼 ‘일본인론’을 좋아하는 국민은 드물다고 스스로 인정할 정도로 그들은 자신을 논리화하는 데 관심이 많다.그래서 한국과 중국,그리고 일본 지성인의 수정 요구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는 “현행 검인제도의 틀 안에서 최선을다했다”는 해명만 앵무새처럼 반복한다.딱하다. 일본인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화나는 일에도 분노를 표출하지 않는다.필자가 유학시 경험한 바로,일본인은길가에서건 집에서건 고함을 지르며 싸우는 일이 없다.남편과 부인,주인과 아랫사람이 다투는 것을 금하며,표면적으로는 항상 평온과 예의를 갖춘다.하지만 그들은 때를 기다릴줄 안다.남과 의견이 맞지 않으면 침묵을 지키며,상대가 억울하여 모든 말을 토할 때 기꺼이 들어주고 본심을 알아낸다.그리고 기습을 한다.우리는 임진왜란이나 진주만 공격과 같은 역사에서 이같은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서부영화에서 보는 결투장면을 사무라이 영화에서는 볼 수 없다.상대의 약점을 파악한 후에 기습하는 것이 그들의 전술이다. 우리는 뻔한 답변을 듣고 흥분할 필요가 없다.분에 찬 나머지 너무 쉽게 본심을 보이기보다 일본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일제 강점기에 이미 경험했듯이 문화왜곡은 보이지 않게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8·15 광복절이 얼마 남지 않았다.일본이 고개 숙일만큼 치밀한 전략이 필요한 ‘때’이다. 임장혁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장
  • [굄돌] 세계 곳곳에 한국 알리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연해주립박물관에서는 지금 ‘한국문화로의 초대’ 전시회가 현지인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열리고 있다.그곳에서 한국 관련 전시회가 마련되기는 처음이다.지난달 15일 개막식을 준비하기 위해 그곳을 찾았던우리 일행은 “100년이 넘은 박물관인데 오늘같이 잔칫날같은 분위기는 처음”이란 관계자의 귀띔에 흐뭇했다.블라디보스토크는 서울에서 비행기로 2시간 남짓의 가까운 거리다.하지만 우리에게는 왠지 멀게만 느껴져 온 게 사실이다. 문화관광부의 지원으로 연해주 5개 도시 순회전시를 준비하기 전만 해도 이곳에 대해 충분한 지식이 없었다.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됐던 고려인들이 1993년부터 이주해 온 곳,발해가 일본과 교역하면서 한반도를 거치지 않고 직항으로이어졌던 곳 등 역사적으로 접근했던 지역이었을 뿐이다.그러나 이번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며칠동안 머물며 체득한문화적 체험은 내가 살아오며 쏟아 부은 학문적 자산에 새로운 파장을 준 ‘떨림’,그 자체였다. 전시 준비를 위해 그곳 박물관 직원들도 우리들 만큼이나진지하고도 부지런하게 움직였다.그런데 개막식이 끝나고한 큐레이터가 “일본어를 배우러 간다”며 성급히 가방을챙기는 것이었다.“아니 이곳에 일본어를 가르치는 곳이 있다니….” 내심 궁금해 물으니 ‘일본문화센터’가 있다고한다.충격이었다. 이미 일본은 연해주에 언어를 통해 자신들의 문화를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북방영토를되찾겠다는 그들의 운동이 떠올랐다.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했나’싶어 가슴이 쿵 내려 앉았다.늦게나마 이번 전시가 이뤄진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곳곳에 있는 우리 동포 뿐 아니라 타민족에게도 우리문화를 올바로 알리기 위해 이같은 전시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확신도 생겼다.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날 때 어느 한국상사 주재원의 고백이 박물관 직원들의 각오를 더욱 굳혀주었다.“고맙습니다.일본 때문에 잔뜩 의기소침했었는데,이제는 한국을 설명하지 않고 우리 기업만 설명하면 거래처가이해해 줄 듯 합니다.” 이제 때가 왔다.‘한국문화전’으로 첫발을 내디뎠으니 보다치밀하게 우리를 알려야겠다. 임장혁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장
  • 中企 전문자문기구 설치

    전임장관 및 학계·금융계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중소기업 전문 자문기구가 설치된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정책수립 및 운영방향에 대한지원을 받기 위해 외부 자문기구인 ‘중소기업경영전략위원회’를 설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헌재(李憲宰) 전 재정경제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산업연구원 배광선(裵光宣) 원장·삼일회계법인 서태식(徐泰植)회장·수출입은행 이영회(李永檜) 행장·김&장 법률사무소김영무(金永珷) 대표변호사·서강대 김광두(金廣斗) 교수·벤처기업협회 장흥순(張興淳) 회장 등 학계·금융·업계등 전문가 29명으로 구성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중소 게임업체들 쓰러진다

    국내 게임업계가 폭발적인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몇몇선두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는 바람에 영세 중소업체들이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황금알’을 노리는 대기업·통신업체들까지 게임산업에 뛰어들면서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 현상이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게임시장 폭발=게임종합지원센터가 최근 발간한 ‘2001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은 총8,358억원 규모.올해는 1조113억원 규모로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PC방·게임장 등 소비자 매출까지 합치면 지난해 2조9,682억원에서 올해는 3조4,792억원,2003년 4조9,127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독과점 심화=한국게임제작협회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체는 1,300여개로 지난 1년동안 500여개가 늘었다.그러나 게임종합지원센터의 게임백서에 따르면 부문별 상위 5개 업체가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엔씨소프트 넥슨엑토즈소프트 등 5대 온라인게임업체는 54.3%,소프트맥스애니미디어 등 5대 PC게임업체는 69.6%나 됐다.아케이드·비디오·모바일게임도 이오리스 컴투스 등 상위 업체들이 20% 이상의 점유율을 보였다.LG투자증권 김종현(金宗顯)대리는 “분야별로 비슷한 게임들을 내놓다 보니 선두업체에 의한 독과점이 심하다”면서 “재대로 매출 내는 업체가 20여업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대기업 등,‘너도나도’=삼성전자는 미디어콘텐츠센터를통해 게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온라인게임이나 PC게임 등에 올해 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한솔텔레컴은 지난 4월온라인게임 ‘레인가드’를 발표하면서 게임사업을 본격화했다.닉소텔레콤은 16개 게임업체와 제휴,게임판매를 대행하는 게임호스팅 사업에 진출했다.한국통신하이텔도 온라인게임 ‘아일랜드’에 10억원을 투자,게임마케팅에 나섰다. ◆게임투자 위축=사정이 이렇다보니 중소업체들은 고전을면치 못하고 있다.지난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던 신생업체들은 올들어 뚜렷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자 투자자들에게외면당하고 있다.한솔창업투자는 지난해 150억원 규모의 ‘게임투자조합’을 결성했지만 지금까지 실제 투자한 액수는 5개사,60억원에 그치고 있다.지난해 8개사에 80억원을 투자했던 KTB네트워크도 올해에는 2개사 20억원에 그쳤다. ◆시장재편 가속화=매출부진·투자유치 실패 등으로 중소게임업체들의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PC게임업체 A사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수십억원을 쏟아부었지만 매출이 없어 업종전환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직원을 절반으로줄이는 등 긴축경영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우리기술투자 김정민(金廷旻)팀장은 “중소 게임업체들은 무엇보다도 기술개발에 전념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대형 개발·유통회사들과 인수합병(M&A)이나 기술제휴를 통해 투자를유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공정위, “위임계약 해지 포기서 첨부해야 계열분리 인정”

    다음달부터 채권단에 경영권 및 주식처분 위임장을 제출하고,위임계약 해지를 포기한다는 특약이 첨부돼야 계열분리가 인정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7일 이같은 내용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에 경영권 포기각서와 주식처분 위임장을제출하기로한 하이닉스반도체는 계약 해지를 포기한다는 약속까지 해야 현대그룹에서 분리될 수 있다. 관계자는 “부실징후 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조속한 계열분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계열분리 요건을 완화했다”며 “하이닉스 반도체의 계열분리 신청이 들어오면 적법성 여부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계열분리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개정안은 채권금융기관 합의에 의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동일인 및 동일인 관련자가 해당 회사에 대한 출자지분의 처분 및 주주권 행사를 채권금융기관에 위임한 경우 동일인이지배하는 기업집단의 범위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박정현기자
  • “해군함정 北상선 막다 충돌”

    국회는 8일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와 관계 국무위원들을출석시킨 가운데 본회의를 열어 통일·외교·안보분야에 대한 이틀째 대정부질문을 벌여 북한상선의 영해 침범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안보관 등에 대한 공방을 이어갔다. 민주당 유삼남(柳三男) 이재정(李在禎)의원 등은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 총재의 7일 기자회견 내용을 비판했고,한나라당 이연숙 윤경식(尹景湜)의원 등은 북한 선박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 대응과 안보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이한동 총리는 답변에서 “정부는 북한 선박에 대해 모든조치를 다 취했으며,먼저 평화적으로 대응하고 이어 강경한대책으로 맞서는 등 단계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면서 “차후에 이런 일이 재발될 때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말했다.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은 “지난 4일 오전 4시55분쯤 백령도와 연평도 사이 북방한계선(NLL)을 통과,해주항에 입항한 북한상선 청진2호(1만3,000t급)가 NLL을 통과하기 직전우리 해군 초계함(1,200t급)과 서로 충돌,우리 함정이 난간지지대 3개와함수갑판이 1.5m가량 찌그러졌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 사태는 우리 해군 함정이 북한상선의 NLL 월선을 차단하기 위해 근접 기동하던중 급작스런 방향전환으로 발생했다”면서 “충돌은 한번에 그쳤다”고 말했다.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은 답변에서 “국가안전보장이사회에서 무력 사용 등 강경한 조치를 취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단계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면서 “그 결과 무력충돌로 인한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고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장관은 이어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남북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이고 김위원장의 약속이다”면서도 “답방과 관련해 북측과 별도의 연결고리는 없으며,전제조건과 대가도 없다”고 말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네팔 왕세자가 父王 살해”

    네팔 국왕 일가 몰살사건과 관련,음모설 등 온갖 의혹이 난무한 가운데 미국 워싱턴 포스트와 영국 더 타임스는 6일총격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당초 범인으로지목된 고(故)디펜드라 국왕이 왕실 일가를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의 말을 전해들은 친척 등이 증언한 바에 따르면 디펜드라 왕세자는 사고 당일인 1일 오후 9시(현지시간)쯤 만찬장을 빠져나갔다가 잠시 뒤 군복 차림으로 자동소총과 M-16소총을 손에 들고 나타났다.참석자들은 디펜드라 왕세자가 바로 직전까지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 새로운 게임을 하는 줄 알았으나 왕세자는 곧 부왕인 비렌드라 국왕을 향해총을 쏜 뒤 왕족들을 향해 무차별 총을 난사했다.왕세자는총을 제대로 다루지 못해 총알이 바닥 양탄자와 천장에도박혔으며 총을 난사하는 15분여 동안 무표정했다.살려 달라는 사촌 여동생과 숙모에게도 총을 난사했다. 만찬에 불참,왕실 쿠데타설의 핵으로 떠오른 갸넨드라 신임 국왕의 아들 파라스 샤 왕자는 당시 현장에 있었으며 다른 친척들과 함께 소파 밑으로 숨었다는 증언도 나왔다.목격자들은 이날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혼인문제는 언급되지 않았으며 왕비와 왕세자간 언쟁도 없었다고 말했다.그러나 언론은 왕실측이 의도적으로 이 증인들을 내세운 것으로 보이며 동기와 정황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카트만두에서는 6일 세번째 통금령이 내려진 가운데 음모설을 제기한 최대 언론사‘칸티푸르’지 간부들이 왕실에대한 범죄 혐의로 체포됐다.또 진상 규명을 위해 갸넨드라국왕이 만든 조사위원회의 활동과 관련,타라 나스 라나바트 국회의장은 진상조사위가 국왕으로부터 위임장을 받지 못해 아직 조사에 들어가지도 못했다고 말한 반면 시바 라지조히 통신·공보장관은 조사위가 이미 활동에 들어갔다고발표,진상 은폐 의혹은 더욱 더 커지고 있다. 이동미기자 eyes@
  • ‘영해침범’ 정부 입장·대책

    통일·외교·국방부 등 정부 외교안보팀은 5일 새벽 북한대홍단호가 영해에서 벗어나고,제주해협으로 향하던 청천강호가 영해를 우회하자 안도하는 표정이었다. ■국방부 5일 오전 북한 상선 대홍단호가 근접 기동중인 해군,해경과 충돌없이 제주해협을 통과한 뒤 영해를 이탈하자안도감 속에 북측의 태도 변화를 예의주시했다.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조영길(曺永吉) 합참의장 등 군수뇌부는 집무실에서 밤을 지샌 뒤 이날 새벽 작전 관계관들로부터 대홍단호 영해 통과 상황을 보고받았다. 김 장관을 비롯한 합참 주요 지휘관들은 전날 저녁부터 새벽까지 긴급 작전회의를 열고 군사적 조치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회의 도중 북측의 태도변화가 감지됐고,대홍단호가우리측 요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무력사용을 자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긴급 작전회의에서는 한때 대홍단호에 대해함포 경고사격은 물론 헬기를 통한 공중강습까지 고려했던것으로 전해졌다.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군은 극한 상황이아니면 사격을 하지 않는다는 작전지침에 따랐지만 최악의시나리오까지 각오했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유엔군 사령부 교전규칙에 따라 항로변경 종용-밀어내기기동-경고 사격-강제 정선(停船)-특수전 요원 투입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한 다단계 작전계획을 수립했다는것이다. ■통일부 북한 상선의 잇단 영해 통과가 남북관계에 미칠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에 전달한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명의의 전화통지문과 국방부의 비서장회의 제의에 대한 북측의 반응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남측의 사전통보 요청을 북측이 수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특히 북측의 태도 변화 이후 정치권 등에서 임장관과 김용순(金容淳) 북한 아·태평화위원장간 물밑 접촉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돌자 “터무니없는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난여론에대해 “무력으로 대응하면 남북관계가 회복하기 힘든 국면으로 빠져들 수 있다”면서 “다소 미흡해 보이더라도 북측에 사전통보를촉구하고 회담을 통해 제도적 대책을 마련하는 게 순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 당국이 자국선박에 더 이상 무단침범을 하지 말라고 지시한 점을 주목한다”면서 “이는 북한도 남북관계 악화를 원치 않으며,대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노주석 진경호 박찬구기자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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