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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9급 공무원 시험 완전정복] 영어

    빈칸에 가장 알맞은 것을 고르시오(1∼2) 1.You seem to be dissatisfied with your present post.I don’t think you judged your ability objectively when you applied for it,____? (1)do (2)did you (3)don’t (4)didn‘t you (해설) think∼류 동사의 목적으로 that절이 있을 경우 부가의문문의 주어는 that절 속의 주어에 일치시킨다. (해석) 당신은 현재의 지위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당신이 그 지위에 지원했을 때 당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않았지? 정답:(2) 2.“Would you mind telling me how much it was?” “____: it was 20 cents.” (1)Yes,I would (2)Yes,I should (3)No,not at all (4)Yes,I do (해설) ‘의뢰’를 나타내는 would you mind ∼ing에 대한 긍정의 대답은 “No,not at all.” “certainly not.” 등으로 한다. (해석) 그것이 얼마였는지 제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예, 좋습니다.20 센트였습니다. 정답:(3) 다음 어법상 틀린 부분을 고르시오(3∼5) 3.The (1)research committee advised Ms.McCauley (2)talk to her colleagues about the new project (3)before writing an (4)official proposal. (해설) 정답:(2) ‘advise + 목적어 + to 부정사’임.(2)talk to →to talk to로 해야. colleague:동료 official:공식적인 (번역) 조사 위원회는 McCauley씨에게 새 사업에 대한 공식적인 제안서를 쓰기 전에 다른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라고 충고했다. 4.Ms.Newell (1)has been named vice president (2)of financial services and (3)will be in charge (4)in all accounts. (해설) 정답:(4) ‘in charge of’임. 때문에 (4)in all accounts → of all accounts로 해야. (어구) name:지명하다 financial services:금융부 be in charge of:∼을 담당하는 (번역) Newell씨는 금융부장으로 임명되어 모든 계좌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5.We (1)have taken approaches (2)to them (3)with a view (4)to forming a business partnership. (해설) 정답:(1) ‘make approach’ 임. (1)have taken → have made로. (어구) with a view to:∼하기 위하여,∼을 바라고 partnership:협력, 제휴 (번역) 우리는 비즈니스 관계를 가질 목적으로 그들에게 접근하였다. 빈칸에 가장 알맞은 것을 고르시오. 6.“How do you like your new job?” “____” (1)That sounds like a lot of fun (2)I find it very interesting (3)I made an important appointment (4)Because I am very much interested (해설) How do you like∼? ‘얼마나 좋아 하세요 → 어떻게 생각하세요?’ 대답이 와야 함. (해석) 새 직장이 어떻습니까? 퍽 재미있어요. 정답:(2) 다음 어법상 틀린 부분을 고르시오(7-8) 7.As tour guides (1)lead their groups (2)through the palace,they should (3)remind tourists to (4)notify the elaborate paintings on the ceiling. (해설) 정답:(4) ‘notify’는 문장의 내용상 맞지 않음. (4)notify → notice로. (어구) notify:알리다 notice:주목하다 (번역) 관광 안내자들은 관광객들을 궁전 안으로 안내하는 동안 관광객들에게 천장에 그려져있는 정교한 그림들을 주목하도록 상기시켜야 한다. 8.The canal,(1)which handles 14,000 ships (2)every year,has a (3)gate can be operated by hand (4)in case of an emergency. (해설) 정답:(3) ‘The canal ∼ has a gate’라는 문장과 ‘can be ∼ ‘라는 문장을 연결할 관계대명사가 필요함. (3)gate can → gate that can로. (어구) canal:운하 handle:처리하다 (번역) 매년 1만 4000척의 선박이 지나 다니는 그 운하는 비상 사태가 발생할 때에는 수동으로 움직일 수 있는 문을 갖고 있다. 임장빈 남부행정고시학원 강사
  • ‘YS 숨겨진 딸’ 친자소송 제기

    자신의 딸이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혼외자라고 주장해 온 이경선(70)씨가 김 전 대통령을 상대로 친생자 확인 및 1억원의 위자료 청구소송을 27일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이씨는 소장에서 “1961년 군사혁명 발발 직후에 김 전 대통령을 만났고, 이듬해 둘 사이에 딸이 생겼다.”면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포부를 간직해온 김 전 대통령이 여식에 대한 인지를 미뤄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딸 가네코 가오리(金子香織·43)씨는 대통령의 사생아라는 이유로 타이완인의 딸로, 일본인의 양녀로 신분과 이름을 두 번이나 바꿔야 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에게 숨겨진 딸이 있다는 소문은 1987년과 1992년 등 대선이 있는 해마다 ‘지라시’ 등을 통해 퍼졌다.2000년에는 이씨 측에서 강금실(전 법무부장관) 변호사 등을 대리인으로 선임해 상도동측에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이씨는 이후에도 소송을 내기 위한 시도를 두 차례 정도 했지만, 대리인들이 나서지 않아 소송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친자확인 등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고측 용태영 변호사는 “이씨의 딸 가오리씨는 미국에 체류중”이라면서 “가오리씨가 인지 소송에 대한 위임장을 보내면 김 전 대통령을 상대로 인지 소송을 추가로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용 변호사는 “이씨가 김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5∼6차례에 걸쳐 23억원을 현금으로 받았다고 털어놓았다.”면서 “그 돈은 가오리씨에 대한 양육비 차원으로 볼 수 있고 이번 소송은 이씨에 대한 위자료 청구의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금천한내 주민시설 ‘새단장’

    서울 금천구(구청장 한인수)는 23일 시흥역∼기아대교 1.8km 구간의 ‘금천한내 주민휴식공간 조성공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22억원을 투입해 천변에 폭 5m 자전거도로와 조깅로를 조성하고, 발지압장 2곳과 농구장·게이트볼장 2곳씩을 만들었다. 구는 올해말까지 총 40억원의 추가경정 예산을 마련해 시흥역에서 광명대교 4㎞구간에 인라인스케이트 전용장과 X게임장을 설치할 예정이며,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오솔길을 조성할 방침이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학내 종교행위 강요’ 법정 간다

    ‘학내 종교행위 강요’ 법정 간다

    중·고등학교 등 학내 종교자유 침해행위에 대한 공익소송이 추진된다. 종교계와 법조계, 교육계,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50여명이 만든 범종교·범시민단체인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하 종자연)은 14일 학내에서 종교를 강요받는 등 종교자유를 침해당한 당사자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집단 민사·헌법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종자연측은 “학교내 강제 종교수업과 종교의식은 학생의 종교자유뿐 아니라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교육당국에 수차례 시정조치를 요구했으나 개선되지 않아 집단소송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종자연은 오는 30일까지 재학생 및 고교 졸업후 2년내인 피해 당사자들로부터 공익소송 참여신청서와 소송위임장을 받아 다음달 7일 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서류는 홈페이지(wwww.kirf.or.kr)에서 받을 수 있다. 소송대상은 서울시 교육청, 교육인적자원부와 사립·공립학교 등이다.1차적으로 종교강요 문제에 대한 관리감독 소홀 책임을 물어 서울시 교육감을 상대로 국가배상법상 손해배상을 청구한 뒤 사립학교에서의 종교교육에 대한 규정 미비를 문제 삼아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청구를 낸다는 계획이다. 종자연은 지난해 ‘대광고 강의석군’사태 이후에도 종교계 학교들의 종교 강요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종자연이 최근 서울시교육청료를 분석한 결과,6월 현재 38개 종교계 설립 중학교 중 학내에서 종교의식을 진행하지 않는 학교는 3개(8%)에 불과했다. 또 64개 종교계 설립 고등학교의 86%가 종교의식을 진행하고 있었다. 또 공립학교의 경우 7차 교육과정부터 실시된 계발활동시간을 이용해 종교 의식이나 교육을 실시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주민감사청구제 ‘유명무실’

    주민들이 자치단체의 잘못된 행정행위를 상급기관에 직접 감사요청할 수 있는 ‘주민감사청구제’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진정 등에도 효과가 못 미치는 등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12일 대전시 및 충·남북도에 따르면 당진군이 국도건설예정지에 음식점 허가를 내준 것과 관련, 주민들이 2000년 충남도에 감사를 청구한 것과, 증평군 사회단체가 지난 4월 “사회단체보조금 지급이 공정성을 잃었다.”며 충북도에 군에 대한 감사를 청구한 것 등 사례가 단 2건에 불과했다. 대전시는 한건 접수된 적이 없고, 행정자치부 등 상부기관에 이들 시·도의 감사를 청구한 사례도 전혀 없다. 주민들은 자치단체나 단체장의 행정행위가 법을 위반하거나 공익을 해친 경우 조례에 따라 연대서명을 받아 시군구 사업은 시·도에, 시·도 건은 관련 중앙부처에 감사청구할 수 있다. 하지만 주민감사를 청구하면 대표자 증명서를 발급받은 뒤 다른 이들도 서명작업을 할 수 있도록 위임장을 교부받아 3개월 이내에 주민연대 서명을 받아야 한다. 이어 서명인명부 열람과 심의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증평군의 주민감사청구건은 지난달 9일 심의위 심사가 끝나 추석 이후에나 감사에 들어갈 전망이다. 감사는 심사 이후 60일 이내에 종료토록 돼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손쉬운 건의나 진정서도 효과가 같은데 굳이 주민감사를 청구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홍보 부족과 연대서명을 받기 어려운 점도 주민감사청구를 기피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대전·충남북은 연대서명 주민수를 100명 이상, 시군구는 100∼200명으로 돼 있다. 주민감사청구는 자치단체의 잘못된 재무회계 행위를 주민들이 법원에 시정요구할 수 있는 ‘주민소송’이 내년 1월1일 도입되면 소송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여서 제도적 보완작업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데스크시각] ‘장관 제조공장’은 이제 그만…/곽태헌 경제부 차장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문제있는 장관들이 나올 때마다 인정사정없이 경질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국민들은 스트레스가 조금은 해소됐는지 모르겠지만, 자동차를 타고 가다 라디오뉴스로 경질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란 장관이 있었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개각이 잦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출범 때의 장관중 오인환 공보처장관만 남았다.”는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오 장관은 언제부터인가 유일한 출범 멤버라는 ‘희소성’ 때문에 YS와 유일하게 임기를 같이하는 기록을 갖게 된 면도 있다고 한다.YS는 취임 초 “임기를 같이하는 장관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은 YS때와는 달랐다. 문제가 있는 장관이라도 감싸는 편이었다. 남들이 잊을 만하면 다른 인사들과 함께 물타기식으로 문제있는 인사를 정리하는 쪽이었다. 물러나는 쪽을 배려한 셈이지만 DJ시절에도 장관들의 평균 수명은 YS때와 별 차이는 없었다. DJ와 임기 5년을 같이한 장관은 없었지만 색다른 기록은 나왔다.DJ와 같은 전남 목포 출신의 전윤철 현 감사원장은 DJ 임기 5년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공정거래위원장, 기획예산처장관, 청와대 비서실장,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등 장관급 이상 고위직을 차례로 지냈다. 노무현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은 떠나는 사람을 배려한다는 면에서 DJ에 가깝다. 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2003년 2월27일 조각(組閣)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안정된 부처에서 새로운 활력과 창조적 아이디어가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할 때에는 2∼3년의 임기는 보장돼야 한다.”면서 “지속적인 개혁과 안정이 필요할 때에는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국가정보원의 도청과 관련해 국회에서 “불법 감청할 수 있는 사람은 기껏해야 1000명도 안 된다.”고 정신나간 듯한 답변을 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만 출범 때의 멤버다. 노 대통령은 또 취임 초 기자회견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장관 평균 재임기간이 20개월, 전두환 대통령 때에는 15개월, 노태우 대통령 때에는 13개월, 김영삼 대통령 때에는 11개월, 김대중 대통령 때에는 12개월이었다.”면서 “이래서 장관이 무슨 일을 하겠느냐.”고 몇차례 말했다. 좋은 지적이었지만, 노 대통령 시절 장관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12개월이 채 되지 않는다.YS나 DJ시절보다 나을 게 없는 셈이다. YS때의 장관은 112명,DJ때의 장관은 96명이다. 임기 절반이 지난 노 대통령 시절 장관은 48명이다.YS때 장관급 부처가 가장 많았다. 이처럼 과거정부나 현정부나 마치 ‘장관 제조공장’처럼 된 것은 큰 문제다. 유능한 인사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지 않았다는 점을 방증하는 사례다. 능력보다는 지역간이나 정파간의 안배로 장관자리를 내주고, 선거에서 낙선한 인사에게 자리를 주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아닐까. 또 장관자리를 국회의원선거나 광역단체장선거,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인사들에게 잠시 쉬어가는 ‘휴게소’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거나 ‘경력관리용’으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재선에 성공한 뒤 2기를 같이할 일부 장관들을 임명하면서 같이 기자회견을 했다. 물론 장관을 치켜세웠다. 당시 미국에서 연수중 이런 광경을 보고 무척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사수석이 간단히 신임장관을 발표하고, 보도자료를 청와대 기자실에 뿌리는 것으로 끝나는 우리와는 달랐다. 미국의 문화가 우리와는 다른 것도 한 요인이겠지만, 미국은 그만큼 장관들이 자주 바뀌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것은 아닐까. 우리나라처럼 시도 때도 없이 장관이 바뀔 때마다 대통령이 나와서 설명하는 것도 쉽지 않을 테니….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부장관은 5년째 부시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이 단임으로 끝날 때에도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하는 장관들은 너무 많고,2기까지 연임하는 장관들도 적지 않다. 대통령과 2기를 같이하는 장관이 있다는 것은 뉴스도 아니었다. 권위도 있고, 무게도 있어야 할 장관이라는 자리가 우습게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 언제쯤이면 우리나라도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하는 장관들이 쏟아져도 얘깃거리가 안 될까. 곽태헌 경제부 차장 tiger@seoul.co.kr
  • [월드이슈] 美 응급피임약 처방전 폐지 논란

    [월드이슈] 美 응급피임약 처방전 폐지 논란

    성관계 후 평균 72시간 내 복용하면 임신을 80∼95% 막을 수 있는 응급피임약. 실패율 높은 콘돔 대신에 효과적 피임법으로 상용화할 날이 올 것인가. 만 16세 이상에게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판매할 것인지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다음달 1일 최종 결정할 계획인 가운데 이를 둘러싼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 ‘모닝 애프터 필’로 불리는 응급피임약은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있다 ● FDA, 무처방 판매가능 그러나 72시간 내 긴급히 복용해야 하는 점을 들어 처방전을 필요로 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과 함께 이미 캘리포니아와 뉴멕시코 등 7개 주가 처방전 없이 판매를 허용했다. 어린 청소년의 임신을 막기 위해 연령 제한도 없다. FDA도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사실상 ‘허용’ 쪽으로 가닥을 잡고 약품 포장지에 넣을 막판 경고문구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스터 크로퍼드 신임 FDA 국장은 지난 3월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과학적인 부분에 대한 검토는 대체로 끝났다.”면서 “플랜 B의 포장 디자인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플랜 B는 미국에서 시판되는 대표적 응급피임약이다. 의사들로 구성된 FDA 자문위원회는 지난 2003년에 이미 “240만명 이상의 미국인과 전세계 수백만명의 여성들이 응급피임약을 별다른 부작용 없이 복용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응급피임약을 처방전 없이 판매할 경우 미국 내에선 ‘원치 않는 임신’을 현재의 연간 300만건에서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AP통신이 전문가들을 인용, 보도했다. 시민단체인 ‘성교육 자문회의’의 애드린 베릴리도 “‘사고’는 주로 의사가 근무하지 않는 밤이나 주말에 일어난다.”며 허용을 주장했다. ● “의사 처방은 마지막 보루” 그러나 보수단체들은 응급피임약이 착상 전에 (임신을) 막는다고 해도 “조기 낙태약이란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혈압 병력이 있는 여성에게 응급피임약이 위험할 수도 있는 등 부작용이 없지 않은데 의사의 처방전은 이를 최소화하는 마지막 보루라는 것이다. 게다가 여성이 응급피임약 복용을 강요당하고 피임 실패에 대한 비난을 뒤집어쓸 가능성이 많아 흔히들 응급피임약이 여성 해방의 지름길이라고 보는 시각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이들은 무엇보다 청소년들의 성문란을 걱정한다. 보수주의 모임인 ‘미국을 걱정하는 여성들’의 웬디 라이트는 “처방전 없이 팔면 사실상 연령 제한도 강제할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2008년 대선 예비주자인 공화당 출신의 조지 파타키 뉴욕주지사는 최근 주의회가 낸 응급피임약의 일반의약품 전환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 허용 확산 분위기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약사들은 처방전을 보여줘도 약품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응급피임약의 문제는 윤리와 신념의 차원으로 여겨지고 있다. 로드 아일랜드주의 한 약사가 얼마전 응급피임약 판매를 거부한 데 대해 주 약국 이사회는 “약사가 직업윤리적 판단 아래 처방전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저런 이유로 FDA는 지난 2003년 자문위의 허용 권고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결정하지 못했고 당초 지난 1월 결정하려던 것을 올 9월까지 미뤘다. 최종 결정이 어떻게 내려지든간에 미국 사회가 당면한 또 하나의 윤리 논쟁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英·佛선 학교 양호실서 무료 제공 미국과 달리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응급피임약을 구입하는 데 있어 의사 처방전을 요구하고 있지 않다. 긴급히 복용했을 때만 효과가 있다는 점을 일찌감치 인정한 것이다. 현재 영국·프랑스·독일·오스트리아·스웨덴·그리스 등 전세계 16개국이 응급피임약을 처방전이 불필요한 일반의약품으로 취급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지난 2002년부터 만 16세 이상이면 아무런 제한 없이 약국에서 응급피임약을 살 수 있다. 인터넷에서 익명 구매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역시 지난 2000년 허용돼 현재 약사나 학교 간호사가 여학생 부모의 동의 없이도 응급피임약을 복용시킬 수 있다. 영국과 프랑스는 학교 양호실에 이 약을 상시 비치해 필요로 하는 학생들이 상담 후 무료로 얻어 간다. 독일은 지난해부터 자유 판매를 허용했다. 만 18세 이하 소녀의 낙태 건수가 1996년 4724명에서 2002년 7443명으로 늘어났다는 보건사회부 자문회의의 보고가 결정적이었다. 물론 이들 나라 종교단체와 일부 시민단체들도 거세게 반대했었다. 이탈리아는 응급피임약 시판에서부터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 프랑스가 개발한 노레보정을 허가한 지난 2000년 로마 교황청은 “화학적 낙태행위”라며 “엄격한 조건 아래 수술로만 낙태를 허용하는 법률 194조를 위반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낙태가 불법인 가톨릭 국가 페루는 보건부 장관이 가족계획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응급피임약을 배포했다가 보수적인 국회의원들로부터 기소당하기도 했다. 필라르 마세티 보건부 장관은 “응급피임약은 세계보건기구(WHO)에도 낙태약이 아니라고 돼 있다.”고 항의했었다. 반면 10대 임신율이 서유럽 최고인 영국은 이 약품 홍보에 정부가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결과는 신통찮은 것 같다. 일간 데일리 메일은 “토니 블레어 정권은 지난 7년 동안 콘돔과 응급피임약 홍보에 1380만파운드(약 2600억원)를 지출했지만 오히려 임신율이 증가했다.”면서 성관계를 전제로 한 피임 위주의 교육을 비판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만 16세 미만 임신율이 지난 2002년 1000명당 7.9명에서 2003년 8.0명으로 늘어났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한국 응급피임약 실태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노레보, 퍼스트렐, 세스콘 원앤원, 레보니아 등의 응급피임약을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살 수 있다. 응급피임약이 국내에서 시판된 것은 2002년부터로 2003년 24만정,2004년 29만정이 팔려 사용하는 여성의 숫자는 늘고 있다. 하지만 홍보를 할 수 없고, 처방전을 받아야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판매량 증가는 미미하다는 제약사측의 설명이다. 사용과 구입의 편리성을 위해 응급피임약을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하자는 의견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사전피임제와 달리 사후피임제는 주성분이 여성호르몬인 레보노르게스트렐로 다소 고함량이 함유되어 있어 사용상 엄격한 주의를 요하는 의약품이기 때문”이란 것이다. 복용법은 대부분의 약이 비슷하다. 성관계 이후 최대 72시간 내에 2정을 모두 복용한다.72시간 안에 1정을 먼저 먹은 뒤 12∼24시간 안에 1정을 더 먹는 약도 있다. 가격은 단 2정이란 것을 감안하면 비싼 편으로 보험과 의료보호는 적용되지 않는다. 처방전을 받는 데 1만∼2만원, 약을 구입하는 데는 1만∼1만 5000원이 든다. 구입하는 데 연령 제한은 없어, 청소년도 살 수 있다. 처방전없이 약국에 가면 약사들이 응급피임약이 아닌 매일 복용해야 하는 보통의 사전피임약을 다량으로 주는 경우가 있다. 용량을 맞추기 위해서 통상 일반의약품인 보통피임약을 4정 정도 먹은 뒤 12시간 뒤 4정을 더 먹으라고 한다. 이럴 경우 위장장애와 두통 등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은 훨씬 높고, 피임 효과도 장담할 수 없다. 응급피임약의 피임효과는 80∼95%정도로 추산된다. 한번의 생리주기 안에서 즉 한달에 한번만 사용 가능하다. 한번 응급피임약을 먹은 뒤 뒤이어 성관계를 할 때는 반드시 비호르몬적 국소피임법을 써야 한다. 약이 아니라 콘돔, 살정제, 자궁내 피임장치, 피임용 캡 등을 사용해야만 한다. 응급피임약을 먹은 뒤 가장 흔히 보이는 현상은 위장장애다. 구토, 복부 통증과 함께 피로, 두통, 현기증, 생리장애,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성관계 직후 빨리 복용할수록 피임 효과는 우수하다. 제약사는 24시간내 복용하면 95%,48시간내는 85%,72시간내는 58%의 피임효과를 발휘한다고 설명했다.100% 피임이 보장되지는 않으므로 임신진단 시약 등으로 사후 확인을 할 필요가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5분 데이트 (13) - 임장희

    5분 데이트 (13) - 임장희

      IQ 137의 아가씨 미스·상은(商銀) 임장희(任章姬)양 『「미니·스커트」는 싫고요, 그물「스토킹」도 싫고요, 할아버지는 좀 무섭고…』 하다가 할아버지는 무척 잘해주셔서 좋다고 정정하는「미스」상업은행 임장희양. 올해 23세. 진명여고, 성대 도서관학과를 거쳐 올 2월 상업은행에 들어왔다. 임양의 아버지도 조흥은행에 20년 이상 근속한「뱅커」일가다. 키 157cm, 43kg의 체중. 날씬한 건 좋은데 너무 가볍지 않으냐니까『몸만 가볍지 딴 것(행동·생각?)은 가볍지 않아요』하는 재치있는 아가씨. 여고시절 IQ「테스트」에서 137점을 받았다는 재원. 출납계와 보통예금계에서 일 볼 때 한 번 5백원이 남았다가 석 달 뒤에 5백원이 모자라 물어넣었다고. 게다가 1백원씩 두 번 물어넣었으니까 입행(入行) 후 2백원정(整)의 손재수를 입은 셈이라고. 3남 1녀의 외동딸. 오빠 두 분에게선「데이트」자금을 조달받고 남동생에겐 월 5백원의 장학(奬學)·장유(壯遊)(?)비용을 지급하고 있고. 이런 점에선 흑자란다. 은행원이 될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중학시절엔 주산반에 들었었고 대학시절엔 연극반, 방송반에서 일 보기도. 덕택에『졸업 때 상은 여러가지 탔다』는 자가(自家) PR. 첫 월급은 몽땅 선물을 사서 가족·친지들에게 선사.「보너스」가 나오면 어머니에게 드리지만 월급은 용돈, 결혼준비금으로 1백% 활용되고 있다고. 애인 있느냐니까『그런 건 쓰지 마세요』하는 걸 보니 공연히「팬·레터」나 보냈다간 우표값 7원만 손해볼 것 같다. 본점 영업부 영문당좌계 근무. 처음엔 외국인만 보면 겁이 나더니 이젠 익숙해졌고 또 은행을 이용하는 외국인들이「기막히게」한국어를 잘하더라고. ※ 뽑히기까지 상은엔 미녀가 많다.「미스·코리어」출신도 있고 그외 숱한「뷰티·콘테스트」출전자들이 있어 남자행원들도 정작 누구를「미스」상은으로 해야 하는가엔 상당히 당황, 결국 각 부에서 골고루 8명의 아가씨를 선발해왔는데「카메라·테스트」에서 골라진 아가씨가 셋. 이중에서 임양이 창구근무라는 점에서 행운의「미스」상은으로-. [ 선데이서울 68년 12/22 제1권 제14호 ]
  • 7·9급 공무원 시험 완전정복

    ●키포인트 동사가 명사를 수식할 때 미래지향적 의미일 때는 to부정사로, 현재·과거지향적 의미일 때는 현재분사(∼ing:능동, 진행), 과거분사 (∼ed:수동, 완료)를 쓴다. 시험에서는 주로 분사가 명사를 수식하는 용법이 나온다. 명사를 수식하는 동사가 타동사인데 목적어가 없으면 수동형으로 하고, 목적어가 있으면 현재분사형으로 한다. 자동사의 경우는 무조건 현재분사형(∼ing)으로 한다. I received a letter informing me of the death of Mr.Jones. 명사+∼ing+명사(타동사 inform 뒤에 목적어 me가 있음) We are going to talk about the problems discussed at the meeting. 명사+∼ed+목적어 없음(타동사 discuss 뒤에 목적어 없음) The cat sleeping by the piano seems to be very sick. 명사+∼ing(sleep은 자동사 이므로 무조건 ing) ●확인1 다음에서 어법상 적절한 것을 고르시오. 1.We can buy a paper containing/contained the news of the world. 정답 containing. 목적어 the news가 있으므로 ∼ing형. 2.Look at the girl singing/sung an English song. 정답 singing. 목적어 an English sing이 있으므로 ∼ing형. 3.Those swimming/swum in the pond are my classmates 정답 swimming.swim은 자동사이므로 ∼ing형. 4.Things doing/done by halves are never done right. 정답 done. 타동사 do 뒤에 목적어가 없으므로 pp형. 5.Of those inviting//invited only a few came to the party. 정답 invited. 타동사 invite 뒤에 목적어가 없으므로 pp형. ●확인2 1.(영작) 어떤 사람들은 별들이 하늘에 붙어 있는 불빛이라고 생각했다.(2004년 국가직 9급) Some thought that the stars were lights ( ) to the sky. (attach) 정답 attached. 타동사 attach(∼을 붙이다) 뒤에 목적어 (목적어는 거의 대부분 명사임을 주목)가 없으므로 attached. 2. 빈칸에 알맞은 것을 찾으시오.(2004년 국가직 7급) Most advertisers believe that they must reach the audience in the first few words or they´ve lost the game.sometimes they convey their messages with humor.Such was the case when a chain of fast-food restaurants used to run commercials ( ) a gray-haired,elderly woman who asked,“Where’s the beef?” (1)to feature (2) features (3)featured (4) featuring 정답 featuring(목적어 a gray-haired,elderly woman이 있으므로). feature (N)특징, 특색, 얼굴, 용모 (V)∼의 특징을 이루다.(배우들을) 주연시키다, 등장시키다. The film features a new French actress.(그 영화는 프랑스 신인 여배우를 주연시킨다.) *run an ad/commercial 광고를 내다. 해석 대부분의 광고주들(advertiser)은 믿는다/그들이(판매) 대상 (audience)에 도달해야 한다고/처음 몇 마디로/그렇지 않으면 (or) 그들이 그 (판매라는) 경기에서 진다고//때로 그들은 그들의 전달할 말들을 전한다/유머를 써서//그런 것이 바로 그 경우였다/패스트푸드 식당들의 한 체인점이 다음과 같은 상업TV(혹은 radio) 광고(commercials)를 내곤(run) 했을 때(처럼)/한 반백의(gray-haired) 노인(elderly woman)을 등장시키며/그녀는 물었다,“쇠고기 어디 있어요?” 임장빈 남부행정고시학원 강사
  • 대구에도 영어마을 생긴다

    경북 칠곡군 지천면 일대에 ‘영어마을’이 들어선다. 대구시는 영진전문대를 영어마을 조성사업 우선협상 대상자 1순위로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영진전문대는 내년 말까지 모두 285억원을 들여 칠곡군 지천면 연화리 부지 3만 2640평에 건물 6동(연면적 1만 239평)을 지어 2007년 3월 문을 열 계획이다. 마을 내에는 식당과 호텔, 은행, 출입국관리소 등 21개의 상황체험실과 음악, 미술, 요리실 등 5개의 실습체험실이 들어선다. 또 352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와 운동장, 영화관, 게임방 등 각종 부대시설도 갖춘다. 영어마을은 원어민 교수 30여명을 확보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5박6일 캠프, 자녀와 부모가 함께 하는 영어문화체험, 직장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 외국인 대상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영진전문대는 2012년까지 사업비 525억원을 들여 영어마을 주변에 9홀 골프장, 서바이벌 게임장, 레스토랑 등을 갖춰 17만평 규모의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볼턴 유엔대사 공식업무 시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존 볼턴 신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2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 신임장을 제출하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볼턴의 인준을 강력히 반대했던 민주당측도 ‘국익’ 차원에서 일단 볼턴을 지지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볼턴 대사는 이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예방, 환담하면서 “이곳에 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지금과 같은 유엔은 필요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볼턴 대사는 이어 영국의 존스 페리 대사, 일본의 오시마 겐조 대사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 대사들을 사무실로 예방하고 인사와 함께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각국 대사들은 볼턴 대사도 유엔에서 일하게 되면 유엔이 세계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 함께 일해야 하는 대체할 수 없는 포럼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유엔 주재 브라질 대사는 “여기서는 함께 일하는 전통이 있다.”면서 “이런 전통이 유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볼턴의 인준에 강력히 반대했던 상원 외교위원회의 크리스토퍼 도드(민주) 의원은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갈등은) 끝난 일”이라면서 “그가 업무를 훌륭히 수행하는 것이 내 강력한 희망”이라고 말했다.dawn@seoul.co.kr
  • 레포츠의 천국 인제로

    레포츠의 천국 인제로

    무덥고 습한 장마에 지친 사람들은 레포츠의 천국 인제로 떠나자.63m에서 번지점프, 내린천을 외줄로 건너 가는 플라잉폭스, 순식간 50m 하늘로 튀어 오르는 번지불릿 등 18가지의 레포츠를 마음껏 즐기다보면 무더위로 인한 짜증은 사라진다. 맨손고기잡기, 물축구, 뗏목 타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는 물론 볼거리가 많아 온가족의 나들이 장소로도 좋다. 활력이 넘치고, 행복해지는 곳 ‘하늘내린인제’가 바로 그곳이다. 인제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하늘이 잔뜩 찌푸린 날 인제로 떠났다.‘날씨도 안 좋은데 언제 가나’걱정을 하며 나선 길. 그러나 홍천까지 쭉 뻗은 6번 국도는 고속도로 같았다. 한창 확장공사중인 도로를 달려 2시간30분만에 도착했다.“길 좋아졌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한국의 때묻지 않은 숲과 계곡을 가지고 있는 인제는 결코 멀지않았다. 합강변에 우뚝 서 있는 번지점프타워와 내린천에서 래프팅을 하는 사람들이 보이자 설레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바람을 가르며 먼저 플라잉폭스. 강폭이 50m가 넘는 합강을 순식간에 날아 건너간다. 먼저 안전띠를 매고 줄에 걸 도르래를 들고 타워 위로 올라갔다. 그러고는 앉는 자세를 배운 후 도르래를 두 손으로 꽉 잡았다.“출발!”교관의 외침에 따라 외줄을 미끄러져 내려갔다.“와∼아”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고, 내 몸이 강을 향해 곤두박질쳤다. 머리 위에서 ‘끼릭끼릭’하며 돌아가는 도르래 소리가 공포감을 더해줬다. 잠시 감았던 눈을 뜨자 가슴 깊은 곳까지 시원함이 느껴졌다. 내가 한 마리 물새가 되어 아름다운 합강을 날고 있는 듯하다. 숲을 향해 돌진했다.‘윽, 이러다 나무에 부딪친다….’이를 알고 조교가 속도줄임장치를 이용해 안전하게 세워준다.“어휴, 나무에 부딪치는 줄 알았어요.”라고 하자 “조교가 항상 끝에서 대기를 하고 있어 안전합니다!”라며 안심시킨다. 다음 걱정이 뒤따랐다.‘합강을 건너왔는데 또 어떻게 건너나?’ 조교는 다 알고있다는 듯 길을 안내했다. 숲을 5분 걸어 올라가자 나무로 둘러싸인 곳에서 도르래를 건 다음 다시 출발했다.“이곳은 나무가 바로 밑에 있으니 다리를 올리세요.” 조교의 주의에 따라 발을 오그린 채 미끄러져 내려간다. 아슬아슬 나무 숲을 빠져나오자 갑자기 시야가 탁 트이며 올 때보다 두배는 더 빠른 속도로 미끄러져 간다.“야호!” 잔뜩 찌푸린 하늘과 다르게 내 마음은 쾌청해졌다. 이번에는 1초만에 50m를 튀어 오른다는 번지불릿. 이건 좀 쉬워 보인다. 어깨를 누르는 안전바도 있고 철재 공처럼 생긴 기구 안에 타니까.“자 준비되셨죠. 출발합니다.”잔뜩 기대하고 있는데 아무 반응이 없다.“아니, 안 움직…” 채 말을 마치기도 전에 ‘쑹’하며 몸이 하늘로 솟구친다. 허를 찔린 느낌이다. 몸을 무엇인가 누르고 있는 느낌을 받는 순간 나도 모르게 안전바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정말 젖 먹던 힘까지 짜내 손잡이를 잡았다. 오금이 저린다. 솟구치던 몸이 이내 땅으로 떨어진다. 안도의 한숨도 잠깐, 공처럼 생긴 기구가 빙글빙글 돈다. 그제서야 밑에서 구경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위로는 인제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찔하고 머리가 어지럽다. 몇 번을 빙글빙글 돌더니 제자리에 내려놓는다. 문을 열고 내리는데 다리가 후들거리고 어지러워 창피함을 무릅쓰고 잠시 바닥에 주저앉았다. ●고놈 참 희한하네 이번엔 수륙양용차에 올랐다. 타자마자 차가 90도 회전하더니 ‘웽’하며 달린다. 갑자기 풀숲으로 들어가더니 둔덕을 넘어가는데 뒤에 앉아있는 사람은 거의 짐짝 수준이다. 이리저리 흔들림에 정신을 차릴 수 없게 한다. 그런데 달리던 차가 순간, 강 속으로 들어간다. “어어 조심하세요.”하는 소리를 뒤로하고 물 속으로 풍덩하고 뛰어들었다. 잔뜩 긴장했는데 희한하게도 차가 물위에 떠있다.‘윙’하고 엔진의 출력을 높이는가 했더니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앞으로 나간다. 수륙양용차였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것 같다. 축제기간에는 무료라 한다. 난생 처음 타보는 뗏목도 안 타볼 수 없지. 살짝 물에 가라앉으며 합강을 따라 두둥실 떠내려간다.“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젓는 뱃사공…”노래가 절로 나온다. ■ 인제, 축제가 시작된다 오는 24일까지 인제군 일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축제기간에는 레포츠 이용요금을 대폭 할인하고, 무료 체험행사도 많이 열린다. 내린천 2㎞ 구간에서는 뗏목여행, 내린천 물속을 탐험하는 스노클링, 계곡 트레킹을 하며 족대로 고기잡기, 맨손 민물고기잡기 등을 즐길 수 있다. 레포츠 체험스쿨에서는 리컴번트와 수륙양용차 등 이색 레포츠를 만끽할 수 있다. 또 물축구와 인공암벽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했고 레펠 징검다리 건너기 등 장애물을 통과하는 모험 파크장을 조성했다.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축제기간 전국 래프팅대회를 비롯해 곰배령을 트레킹하며 최종 목적지를 찾는 어드벤처 랠리대회, 산악마라톤, 하이킹, 모터사이클대회, 내린천 걷기대회 등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대회들도 눈길을 끈다. 문의는 내린천X-게임리조트(www.injejump.co.kr,033-461-5261)나 축제 홈페이지(www.leports.gangwon.kr). 인간은 누구나 날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도 오늘은 ‘새’가 되기로 했다. 줄 하나 매고 수십m에서 뛰어내리는 레포츠의 꽃이라는 번지점프.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는 인제 번지점프대. 무려 63m. 밑에서 올려다볼 때는 자신 있었다.“저 정도야!” 조교가 “서명하세요.”라고 종이를 내민다. 혹시 고혈압이나 본인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에 책임을 지지 않으며 올라갔다가 점프를 못해도 환불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1억원 보험에 들어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이름 주민번호 주소를 적고 사인까지 했다. 몸무게를 재고 “몸에 묶을까요, 발목에 할까요.”라는 물음에 “더 짜릿하도록 발목에!”라고 답했다. 호기를 부린 것이다.“저 높이가 63m예요?생각보다 낮네요.”,“올라가면 맘이 달라지실걸요. 못 뛰어내리는 분들도 많아요.”내린천X-게임 리조트의 오복환 부장은 은근히 겁을 준다. 실력을 보이리라 다짐하며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움직이는 엘리베이터.“의자에 앉으세요. 창밖을 보면 공포감이 생겨 뛰기가 쉽지 않아요.” 정말 투명 아크릴로 된 바닥을 통해 보이는 땅이 아득하게 멀어진다. 불안해진다. 밑에 사람들이 손가락만 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장난이 아닌데…. 순간 엘리베이터가 정지했다. 발목에 비너로 줄을 연결시키며 “점프대에 서서는 눈을 들어 위를 보세요. 밑을 보면 뛰기 어렵습니다.”조교의 말이 가슴에 꽂힌다. 문을 열자 인제의 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일어나서 나가세요.”라는 말에 슬슬 걸어나섰다. 밑을 보니 순간 어지러워지며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더 나가세요, 더…. 점프대 끝에 서세요.” 밀려나가서 난간을 잡았으나 다리가 후들거렸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던 것과는 달랐다. 상상할 수 없는 공포감이 밀려온다. 심장이 벌렁벌렁. 눈앞이 깜깜해졌다. 포기하면 안 될까? “아까의 용기는 어디에 갔습니까. 창피하지 않습니까. 밑에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습니다. 자 손을 벌리세요. 그리고 하나, 둘, 셋 구령에 맞춰 뛰어내리세요.” 조교의 우렁찬 음성,“셋! 셋입니다. 뛰세요.”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로 엘리베이터로 들어왔다.“내려갑시다. 다음에 하지요.” 내 목소리가 모기소리 같았다.“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도 하는데 안전합니다. 하루에 수백명씩 뛰어도 사고 한번 안 났으니까 안심하고 뛰세요.” 조교와의 승강이로 입이 타는 듯했다. 용기를 내기로 했다. 점프대 끝에 섰다. 정말 이렇게 다리가 후들거리기는 처음이다. 머릿속이 텅 비어 있는 것 같다. 하늘도 땅도 물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또 “셋! 점프.”하는 조교의 목소리에 눈을 질끈 감고 심청이가 인당수에 뛰어드는 것처럼 그냥 앞으로 한발을 내디뎠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몸이 어디론가 쫙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정말 한없이 깊은 나락으로 추락하는 느낌이 이런 걸까. 한참을 떨어지는 것 같다. 멈춰야 할 것 같은데,‘이러다 그냥 떨어지는 거 아냐?’머릿속이 다시 두려움으로 복잡해졌다. 그때였다.‘팅’하며 몸이 다시 솟구친다.‘살았다. 살았어.’눈을 떴다. 비록 거꾸로지만 합강 내린천 방태산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온다. 몇 번을 튀다 멈춘다. 그러고는 서서히 내려간다. 줄을 떼고 안전장비를 풀었다. 다리가 아직도 후들거린다. 정말 이런 경험 처음이다. 내가 해냈다. 정말 한번은 해볼 만한 경험이었다. …… 하지만 다시 뛰라면…?
  • ‘고위층 거론’ 경계… 주인과 거래하라

    ‘고위층 거론’ 경계… 주인과 거래하라

    월세를 얻어 집주인 몰래 전세를 놓은 뒤 보증금을 빼돌려 달아나는 원시적인 부동산 사기가 또 일어났다. 고위층 사칭, 시세보다 턱없이 싼 값, 집주인 접촉 차단 등 누가 보아도 사기성 짙은 거래였지만 피해자들은 한순간의 방심 때문에 모든 재산을 날리게 됐다. 부동산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보는 사기 피해는 부주의와 과욕에서 비롯된다. 가장 기본적인 거래 상식조차 지키지 않아 일어나는 사고가 대부분이다. 서진형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연구실장은 “반드시 주인과 거래하고 등록된 중개업소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고위층 사칭에 속지 마라 청와대·국정원 직원이라며 접근하거나 전직 대통령 등을 들먹이며 부동산을 내미는 매도자는 일단 경계하는 것이 좋다. 이런 사람은 본인 이름으로 된 부동산이 아닌 엉뚱한 물건을 들고 나타나는 사기꾼으로 보아도 된다. 국가 기관의 부동산은 절대로 개인이 임의로 처분할 수 없다. 이들이 사기를 치기 위해 내미는 카드는 그럴듯하다. 대개 통치자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급히 팔아야 한다고 둘러댄다. 진짜인 것처럼 하기 위해 계약 약속 장소를 옮기거나 청와대·국정원 근처 사무실로 끌어들이면서 비밀리에 처분하는 것처럼 속인다. 가짜 집주인·땅주인 행세를 하는 경우도 있다. 집주인이 외국에 나가 있으므로 자신이 위임받아 처리하는 것처럼 속이기도 한다. 이때 주인 인감증명서나 주민등록증 등을 위조해 들이대는 수법을 쓴다. 생활정보지 폐해도 심각하다. 중개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중개업자를 내세우지 않고 직거래로 이뤄지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해도 손해배상을 받기 어렵다. 거래를 가장한 강도 등의 피해도 많다. 전전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전전세는 집주인으로부터 법적 보장을 받지 못한다. 계약 이후에는 가급적 시간을 끌지 말고 바로 소유권을 이전하거나 전세권 등을 설정해야 만약의 사태를 막을 수 있다. ●주인과 직거래, 물건확인설명서 요구 거래 사고를 막기 위해선 반드시 주인과 거래해야 한다. 만약 등록된 부동산중개업자가 아니라면 부부·부모 자식 사이 부동산이라도 소유자와 거래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대리 계약이라면 등기부등본 소유자의 위임장을 확인한 뒤 계약하는 것이 순서다. 아무리 하찮은 부동산이라도 등기부등본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등기부등본은 계약 직전과 잔금을 건넬 때 모두 확인해야 한다. 계약금을 떼어먹고 달아나는 사기꾼이 있기 때문이다. 등기부등본을 뗄 수 없는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는 인터넷으로 열람해도 된다. 또 잔금을 주면서 등기서류를 완벽하게 건네받은 뒤 곧바로 소유권이전등기를 해야 한다. 중개수수료를 아끼지 말고 시·군·구에 등록된 중개업자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중개수수료 지불은 중개업자에게 거래에 따른 책임을 지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등록된 중개업자는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나 대한공인중개사협회가 운영하는 손해배상책임 보증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만약 보증에 가입한 업소가 고의·과실로 거래 사고를 낼 경우 소비자는 개인 업소에는 5000만원, 중개법인은 1억원의 손해배상책임을 물 수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손창섭 소설 ‘유맹’-고은 산문집 ‘1950년대~’ 30년만에 재출간

    한국 전후세대 문학을 상징하는 대표작으로 꼽히는 2권의 책이 30여년 만에 나란히 재출간돼 눈길을 끈다.‘잉여인간’의 작가 손창섭의 장편소설 ‘유맹(流氓)’(실천문학사)과 고은 시인의 산문집 ‘1950년대-그 폐허의 문학과 인간’(향연)이 묵은 세월의 더께를 털어내고 햇빛 아래 다시 나왔다. ‘유맹’은 1976년1월부터 10월 말까지 한국일보에 연재된 2000장 분량의 장편소설. 지난 2월 출간된 ‘손창섭 단편 전집’(전 2권·가람기획)등에서 보듯 그에 관한 평단과 독자들의 관심이 주로 1950년대 단편들에 집중된 탓에 책으로 묶여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민호 서울대 교수는 “미지의 작가로 알려진 손창섭의 작품관과 세계관, 인생 행로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작품”이라며 “그가 쓴 모든 소설 가운데 가장 큰 문제작이자 대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훗카이도 징용 노동자 수난사 재구성 소설은 일제 말기에서 해방공간으로 이어지는 시대, 조선에서 일본으로 이주해간 최원복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홋카이도 징용 노동자들의 수난사를 재구성한다. 동시에 작가 자신의 분신격인 ‘나’의 이야기를 병치시켜 그 시대 재일 한국인들의 보편적인 운명을 밀도있게 다룬다. 1922년 평양에서 태어난 손창섭은 일본에서 수학하고, 해방 이듬해 귀향했다가 1948년 월남했다.1952년 ‘공휴일’‘비오는 날’등의 단편소설로 문단에 데뷔한 뒤 ‘혈서’‘잉여인간’등의 문제작을 발표하며 전후 한국문단의 대표작가로 떠올랐으나 1973년 돌연 아내가 있는 일본으로 건너가 자취를 감췄다. 이후 지금까지 한국 문단과 전혀 교류가 없는 상태다. 이번 출간과 관련된 협의도 작가의 위임장을 소지한 국내 저작권 대리인을 통해 이뤄졌다. 방 교수는 “일본으로 떠난 이후에는 자신의 작품이 출간되는 걸 꺼려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유맹’은 신문연재 당시에도 특별한 애착을 지녔던 작품인 만큼 남다른 관심을 보인 것 같다.”고 전했다. ●‘폐허의 공간´ 작가들의 삶 그려 ‘유맹’이 대표적인 전후세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면 고은 시인의 ‘1950년대’는 당대 문인들을 둘러싼 온갖 활극과 고난의 풍경을 적나라하게 기록한 문단 보고서다.1971년 ‘세대’지에 1년간 연재한 글을 모아 1973년 민음사에서 처음 출간됐고,1989년 청아출판사가 ‘고은 전집’의 하나로 펴낸 바 있다. 시인의 눈에 비친 1950년대는 ‘전쟁이 만들고 전쟁이 버린 고아의 시대’이자 ‘역사가 인간을 버리고, 예술 자체가 인간을 버린 유기의 시대’(24쪽)다. 이 폐허의 공간에서 시인은 날카로운 직관으로 전쟁과 인간, 문학과 작가의 본질을 꿰뚫는다. 책에는 사형을 받고 시체로 실려가던 중 기적적으로 살아난 김팔봉, 에덴 다방에서 시작된 오상순의 다방철학, 자기해체적 자학과 순정의 화가 이중섭, 방랑구걸 기인 천상병 등 1950년대 거의 모든 작가들의 삶의 행적이 실려 있다. 초판 서문에서 ‘비극 가운데서 더 많은 정신적 질료들을 찾아낼 의무로 책을 썼다.’고 적었던 시인은 32년이 지난 지금,‘이제 와서 이런 슬픈 풍경이 무슨 역할을 장담하겠는가.’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의 말마따나 다른 세대 사람들에겐 ‘기이한 동물들의 생태학’처럼 낯선 1950년대의 풍경을 이 책이 아니면 무슨 수로 어림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儒林(365)-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儒林(365)-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퇴계는 자신에 대해서 깊이 자성하였다. 이에 대해 퇴계는 ‘언행록’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다. “나는 젊어서부터 병이 많아 사마시에 합격한 뒤부터는 더욱 벼슬에 나가려는 뜻이 없고 오직 부모를 받들고 몸을 보살필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백씨 중씨의 간절한 권고 때문에 다시 반궁(泮宮)에 유학하여 과거를 볼 계획을 세워 여러 달 힘을 힘써 보았으나 일에 많은 구속을 받게 되었다. 시끄럽고 분주함속에 살게 되니 정신이 어지럽고 휘둘리어 밤중에 생각해보면 견디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그러나 얼마 안 되어 과거에 합격되었으므로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렇듯 퇴계는 견디기 어려운 분주한 생활 속에 살고 있으면서도 나라에서 내리는 벼슬을 과감히 뿌리치지는 못하였다. 이는 ‘임금의 은혜가 하늘처럼 무거운데 어찌 이를 물리칠 수 있는가.’하는 신하된 도리 때문이었다. 그러나 죽령 고갯마루 위에서 퇴계는 그러한 자신의 태도가 주자의 말처럼 결코 옳은 것이 아님을 깨달았던 것이다. 이는 퇴계에 있어 중요한 변화 중의 하나이다. 48세 되던 해 죽령을 넘기 이전에 퇴계는 29종의 벼슬을 하면서도 이를 사퇴하여 물러가기를 한결같이 청하였으나 국가에서 퇴계를 원하면 어쩔 수 없이 이를 물리치지 못하고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러나 죽령을 넘어 부임한 풍기군수를 끝으로 경상도 감사에게 사직원서를 낸 이후부터는 허락도 없이 회보를 기다리지 않고 무단으로 행장을 꾸려 고향으로 돌아가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였던 것이다. 허락도 없이 직책을 떠났다고 해서 경상도 감사로부터 2계급 강등처분까지 받았지만 이를 전혀 개의치 않게 되었던 것이다. 심지어 임금으로부터 부르심을 받고 입경하였을 때도 퇴계는 신병과 노쇠, 재능의 부족과 직책의 불감당, 염치 등 네 가지의 이유를 들어 사퇴원을 내던지고 고향으로 내려오는 것이다. 퇴계는 49세 되던 명종 4년 9월에 감사에게 군수 사임장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70세가 되던 선조3년 9월에 최후 사장(今致 辭狀)을 올리기까지 무려 53회의 사퇴원을 낸다. 이것은 퇴계가 죽령을 넘을 때 느낀 대오 각성의 결심 때문이었다. 이때의 깨달음은 ‘무오사직소(戊午辭職疏)’중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신이 비록 무식하오나 어려서부터 임금을 섬기는 도는 익히 들었사옵나이다. 이른바 ‘불사가(不俟駕:임금이 부르면 수레를 기다릴 틈 없이 바삐감)’가 임금께 공경을 다하는 일인줄 어찌 모르겠습니까. 그런데 한 모퉁이를 고수하여 뭇사람이 비난하고 의심하는 속에서도 ‘물러갈 뜻’을 변치 않은 것은 그 나아감이 임금 섬기는 의리에 크게 어긋나지 않을까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의란 무엇입니까. 일의 마땅한 것입니다. 그러면 어리석음을 속이고 벼슬자리를 도적질하는 것이 마땅한 것입니까. 병든 몸으로 일도 못하면서 녹만 타먹는 것이 마땅한 일입니까. 빈 이름으로 세상 사람을 속이는 것이 마땅한 것입니까. 나가서는 안될 것을 알면서 덮어놓고 나가는 것이 마땅한 것입니까. 이 다섯 가지 마땅치 못함을 가지고 감히 조정에 나선다면 신하된 도리에 어찌 그럴 수가 있겠습니까. 엎드려 바라옵건대 신의 어리석음을 살피시고 신의 병든 몸을 가긍히 여기시어 전리(田里)에 물러가 있게 해주옵소서.”
  • 14개大에 학군단 추가 인가

    현재 전국 86개 대학에 설치된 학생군사훈련단(학군단·ROTC)이 앞으로 최대 100개 대학으로 늘어난다. 국방부는 “현재 학군단 인가를 신청한 45개 대학 중 14개 대학의 신청서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올해 시범적으로 5개 대학을 인가하기로 최근 군무회의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학군단 설치를 신청한 대학은 수십개에 이르고 있으나,1994년 이후 인가된 대학은 한 곳도 없다. 해군과 공군 초임장교를 양성하는 학군단 설치 대학은 각각 4개,2개 대학이다. 국방부는 전국을 서울과 경기, 강원, 충청, 호남(제주), 영남 등 6개 권역으로 나눠 대학생 수와 수능 성적, 입학생 정원 확보율, 전공 계열 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학군단 설치를 인가할 방침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놀토’ 갈곳이 없어요

    ‘놀토’ 갈곳이 없어요

    초·중·고등학생 10명 가운데 6명은 쉬는 토요일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5일제 수업에 대한 만족도는 가정형편이 어려울수록 낮았다. ●주5일 수업 시행 3개월… 2000명 조사 이같은 사실은 청소년위원회가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21일까지 한 달 동안 전국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등학생 등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5일 수업도입에 따른 청소년 생활실태 조사’에서 드러났다. 쉬는 토요일에 학생들이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5일제 수업은 지난 3월부터 매달 한 차례씩 실시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쉬는 토요일의 오전 활동을 묻는 질문에 ‘늦잠자기’가 17.7%로 가장 많았고,‘컴퓨터 게임이나 인터넷 채팅’이 14.0%로 뒤를 이었다. 또 ‘특별한 일 없이 지냈다.’(5.1%)거나 게임장이나 PC방 등 민간시설에서 시간을 보내고, 친구 집에서 컴퓨터를 하는 등 전체의 61.0%가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의 21.5%가 집이나 PC방에서 컴퓨터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 게임중독 등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독서등 학습 보완활동 21% 그쳐 반면 ‘밀린 숙제나 공부하기’와 ‘교과목 보충학습’이 각각 7.4%,‘독서나 만화 책 보기’ 3.9% 등 학습 및 학습보완 활동은 21.1%였다. 특히 학교에서 실시하는 특기적성 교육활동은 1.1%로 가장 낮아 주5일제 수업에 맞춘 교육인적자원부의 대책을 무색케 했다. 취미활동이나 영화·공연 관람, 가족과의 외출·여행 등 체험학습을 하는 청소년은 17.9%를 차지했다. 주5일제 수업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81.8%가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불만족’은 4%에 그쳤다.‘무응답’은 14.2%였다. 그러나 가정의 경제형편이 ‘최상’인 학생들의 88.3%가 만족한 반면,‘중상’ 85.3%,‘중’ 81.2%,‘하’ 79.9%,‘최하’ 73.5% 등으로 집안 형편이 어려울수록 만족도는 낮게 나타났다. ●공공적 성격의 체험학습 지원 시급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다른 요일에 수업시간이 늘어나 더 피곤하다.’는 응답이 32.1%로 가장 많았으며,9.5%는 ‘학교 안가는 것이 더 힘들다.’고 답했다. 쉬는 토요일을 함께 보낸 가족으로는 형제자매(33.8%), 어머니(30.8%), 아버지(21.8%) 등의 순이었다. 쉬는 토요일 오전을 보내는 장소로는 절반에 가까운 46%가 집이나 친구 집을 꼽았다. 극장이나 PC방, 게임장 등 민간시설은 18.7%, 사설학원에서 보낸다는 응답은 9.1%로 조사됐다. 최영희 위원장은 “주5일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사회적 시설과 제도는 갖춰져 있지 않아 학생들의 여가 시간이 학습활동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저소득 계층의 경우 다양한 체험학습을 누리지 못하고 있어 공공적 성격의 체험학습을 지원하는 서비스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임꺽정’ 저작권료 15만弗 北에 지급

    지난 20년간 남한에서 출판돼온 월북 작가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사계절출판사)의 저작권료로 15만달러가 지급된다. 이는 그동안 남한에서 무단 출판된 북측 저작물에 대한 최초의 보상 사례이다. 또 소설 ‘황진이’에 대해 원작 사용료 10만달러에 영화 각색 계약을 체결했다.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은 11일 서울 중구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북한 개성에서 열린 북측 저작권사무국, 민족화해협의회와의 저작권 관련 회담에 관한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회담에서 사계절출판사와 저작권자인 홍석중(벽초 홍명희의 손자) 씨는 지난 1985년부터 2005년까지 남한에서 출판된 대하소설 ‘임꺽정’의 저작권료로 15만달러를 세차례에 나누어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더이상 ‘임꺽정’에 관한 저작권료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조항을 삽입했다. 사계절출판사는 이와 함께 저작권사무국과 ‘임꺽정’의 재출간 및 북측의 역사소설, 아동동화 출판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북한은 사상서를 제외한 역사소설, 민담 등을 위주로 한 52종의 도서목록과 우선출판 희망 아동도서 목록을 제안했다. 남북경제협력재단은 또 ▲원작 사용료 10만달러 ▲수익금의 10% 지불 ▲개봉후 1년까지 제3자와 TV드라마, 공연 등의 각색권 양도 불가 등을 조건으로 민족화해협의회와 소설 ‘황진이’의 영화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영화 ‘황진이’는 씨즈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며, 북한내 촬영 등은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조성원 씨즈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영화대본은 원작자와의 협의에 기초해 완성할 계획이며,2007년 개봉이 목표”라고 말했다. 작가 홍석중씨와 저작권 사무국은 그러나 소설 ‘황진이’의 남한내 출판과 관련해 어떤 출판사와도 공식적인 계약을 체결한 적이 없으며, 이를 어길 경우 공식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입장을 남북경제협력재단을 통해 밝혔다. 이와 함께 ‘휘파람’‘반갑습니다’등 음악저작권의 경우 저작권사무국의 위임장만으로 남한에서 저작권 활용이 가능하도록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판교 통장거래 51명 적발

    판교 등 인기가 높은 신도시 개발 지역에서 주택 청약통장을 불법으로 사고 판 사람들과 거래를 알선한 ‘떴다방’ 중개업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경찰청 수사과는 11일 청약통장을 판 강모(46)씨 등 25명을 주택법 등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웃돈을 주고 이를 산 뒤 수수료를 붙여 되판 김모(44·여)씨 등 중개업자 4명을 구속하고, 허모(34·여)씨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분양권의 시세차익을 노리고 중개업자들을 거쳐 통장을 산 하모(45·주부)씨 등 8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강씨는 지난해 12월 생활정보지에 통장을 산다는 광고를 낸 김씨에게 110차례에 걸쳐 1015만원을 넣은 청약통장을 2200여만원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강씨는 인감도장을 찍어놓은 매매계약서와 양도각서, 위임장, 주민등록등본 등의 서류도 한꺼번에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청약통장의 최종 구매자가 분양권을 얻게 될 경우 통장 가입자와 정상적인 매매거래를 통해 주택을 사들인 것처럼 꾸미기 위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강씨의 청약통장은 6명의 떴다방 중개업자를 거쳐 최종적으로 9000여만원에 하씨에게 넘어갔다. 중개업자들의 알선과정을 일컫는 속칭 ‘청소’를 거치는 동안 수수료만 7000만원 가까이 붙은 셈이다.‘최종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업자는 2배 가까운 가격으로 통장을 사들인 뒤 수천만원의 수수료를 붙여 되팔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분양권 우선순위자인 나이 40세 이상,10년 이상 무주택자 중에도 불입회수와 금액이 많은 통장일수록 ‘상품’으로 취급됐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李총리·檢-警수뇌 이번주 5자 회동

    이해찬 국무총리가 이르면 이번 주 중 검찰과 경찰간 수사권 분쟁과 관련해 5자회동을 갖는다. 김승규 법무부 장관과 김종빈 검찰총장, 그리고 오영교 행자부 장관 및 허준영 경찰청장과 함께 만찬을 갖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총리가 검·경 두 기관의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수사권 분쟁에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검·경간 5자회동은 지난 6일 이 총리 주재로 열린 부총리·책임장관회의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8일 “이 총리가 지난 6일 회의에서 5자 만찬회동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르면 이번 주 중 다섯 분의 만찬회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 총리가 중재를 자임한 것은 무엇보다 노무현 대통령이 개입하는 상황까지 확대되는 것을 막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이 직접 검·경 갈등을 교통정리하고 나설 경우 결론이 무엇이든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내각을 통할하는 총리로서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판단인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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