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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경품권 5개월만에 폐지 오락가락 행정 우리만 피해”

    “게임용 경품권 제도를 시행한 지 겨우 5개월 만에 폐지를 검토하다니 말도 안 됩니다.” 문화관광부가 ‘경품용 상품권’ 폐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4일 ‘경품용 상품권 발행사 협의회’ 김광태 사무국장(해피머니 관리팀장)은 “사회 문제화의 핵심은 상품권이 아니라 사행성 게임 그 자체”라며 “발행업체에 책임의 소재를 몰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게임용 경품권 발행업체들은 “게임용 상품권에 대해 문화부가 오락가락하는 행정을 펴고 있기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게임용 상품권은 지난 90년 2월 폐지된 이후 2003년 2월까지 아무런 규정이 없었다.그동안 게임업체들은 경품으로 금·인형 등을 주면서 환전했지만 관련 법규가 정비되지 않아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다.문화부는 이후 게임을 오락으로 분류,‘게임제공업소의 경품취급기준고시’를 발표하고 상품권 발행을 허용했다.하지만 ‘딱지 상품권’이 범람하면서 2004년 12월 일정 요건을 갖춘 업체에 발행을 허가하는 쪽으로 고시를 개정했다.22개사가 인증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현금 교환을 부추기고, 위·변조 등의 문제점으로 시행 8개월 만인 지난해 7월 모든 인가를 취소했다.이후 지난해 8월16일 ‘경품용 상품권 지정제도 운영규정’을 고쳐 서울보증보험에서 지급보증서를 발행한 10개사를 새로 선정했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상품권을 지정하고 있다. 이번에 또 ‘경품용 상품권’ 폐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한 발행업체 관계자는 “정책 목표에 맞게 영화·연극·도서 등 문화산업 활성화에 상당한 역할을 한다.”며 “정착 단계에 접어든 제도를 또 바꾸려는 것은 사업을 하지 말란 것이 아니냐.”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시행 5개월 만에 공과를 논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는 것이다. 김광태 사무국장은 “상품권 발행 지정제도는 일본과 유럽에서 벤치마킹을 하겠다고 시찰 올 정도”라며 “제도가 아니라 시행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의 또 다른 한 관계자는 “규제없이 이전처럼 아무나 발행하는 쪽으로 가면 발행사들이 가맹점을 확보하지 못해 소비자가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며 “이럴 경우 환전을 요구하게 되고 더욱 혼란스러워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품이 제공되는 게임장은 전국에 1만 5000여곳이 있고 게임기는 업소별로 평균 70대가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새해 무파업 선언 잇따라

    주요 기업 노무담당 임원들은 올해 노사관계가 더 불안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노사 상생경영을 다짐하는 목소리가 새해 벽두부터 터져나오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3일 서울 동숭동 서울사무소에서 ‘임금 및 단체 협상 전권 위임 행사’를 갖고 올해 임·단협을 사측에 전격적으로 위임했다.이로써 현대엘리베이터는 18년 무분규 사업장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게 됐다.조합원 만장일치로 임단협 위임을 결정한 노조는 “동반자적 노사관계가 기업 경쟁력의 원천임을 인식하고 최고의 이동 효율을 창출하는 종합솔루션 회사 도약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최용묵 사장은 생산성 향상 범위 내에서의 임금 인상과 노조의 경영전략회의 참여로 화답했다. LPG수출입 전문기업인 E1 노조도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올해 임금에 관한 모든 사항을 회사에 맡긴다는 위임장을 구자용 사장에게 전달했다.E1은 이에 따라 1996년부터 올해까지 11년 연속으로 임금협약을 무교섭 타결하게 됐다. GM대우차는 닉 라일리 사장, 이성재 노조위원장 등 노사 관계자 150여명이 1일 새벽 6시20분 인천 월미도에서 앞바다에서 선상 해맞이 행사를 갖고 노사화합을 다짐했다.GM대우는 지난해 처음으로 강화도 봉천산에서 노사 해맞이 행사를 가진 뒤 무파업 타결을 이뤄낸 전력이 있어 올해도 순탄한 노사관계가 전망된다. 지난해 12월9일 노사 공동으로 ‘무분규 사업장’을 선언한 GS칼텍스 노사도 1일 여수사업장에서 떡국을 나눠 먹으며 화합을 다졌다. 이에 앞서 그린산업·동일기업·동화기업·삼정P&A·영일기업·포철산기 등 포스코 외주파트너 13개사도 2006년 무파업을 선언했다. 이밖에 94년 업계 처음으로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한 동국제강,11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온 현대중공업 등도 무파업 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코오롱, 매그나칩반도체의 노사갈등처럼 비정규직 문제 등을 둘러싼 노사대립은 여전히 첨예한 형국이다. 지난 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120개 기업체의 인사·노무담당 임원과 부서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노조전임자 급여지급 금지, 복수노조 허용, 상급단체의 조직화 경쟁 등으로 인해 지난해에 비해 노사관계가 ‘다소 더 불안해질 것’(55%),‘훨씬 더 불안해질 것’(20%)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류길상기자ukelvin@seoul.co.kr
  • 문화부, 사행성 논란 ‘경품용 상품권’ 폐지 검토

    문화관광부가 사행성 성인용 게임물 대책의 하나로 오락실에서 상품으로 지급하는 ‘경품용 상품권´의 폐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폐지가 확정되면 상품권 발행업체들의 거센 반발과 함께 전국적으로 약 80조원(업계 추정)에 달하는 경품용 상품권 시장에 일대 파란이 예상된다. 문화부 관계자는 “상품권 사용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정부가 인증한 상품권만을 게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나, 사행성 논란이 끊이지 않아 인증제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품권 인증제 도입 이후 문화부 산하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은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총 11개 업체의 상품권을 경품용으로 인증해 줬다. 이 관계자는 “성인 오락실의 사행성 문제는 본질적으로 상품권 때문이 아니라 슬롯머신이나 스크린 경마 등 사행성이 큰 게임이 오락으로 분류되어 있는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며 “이를 외면하고 상품권을 핵심 원인으로 거론하는 통에 인증제의 취지만 퇴색했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부는 당초 4일 오전 ‘업소용 상품권 폐지 검토’를 포함한 사행성 게임물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3일 저녁 돌연 “보완 후 브리핑하겠다.”며 보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儒林(508)-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30)

    儒林(508)-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30)

    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 (30) 퇴계는 49세 되던 명종 4년 9월에 풍기군수를 끝으로 사임장을 감사에게 올린 것을 시작으로 70세 되던 해 선조3년에 최후사장인 걸치사장(乞致辭狀)을 올리기까지 21년 동안에 무려 53회의 사퇴원을 제출한다. 간곡한 임금의 부름으로 한양에 올라와 성균관대사성, 공조판서, 예조판서, 홍문관 대제학 등 요직에 오른 적도 있었지만 잠깐만 몸을 담고 있었을 뿐 대부분 상소를 올리고는 곧바로 귀향하여 학문에 정진하였던 것이다. 율곡이 퇴계를 떠올린 바로 그 무렵에도 퇴계는 명종에게 자신이 벼슬에 나올 수 없다는 이유를 어리석음과 병, 헛된 이름(虛名), 그리고 직무를 수행하지 못함 등 다섯 조목으로 제시한 후 다음과 같이 간곡히 읍소한다. “…어리석은 것을 숨기면서 벼슬의 지위를 도둑질하는 것이 마땅한 것이겠습니까. 병으로 폐인이 된 자가 마땅한 것이겠습니까. 헛된 이름으로 세상을 속이는 것이 마땅한 것이겠습니까.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면서 물러나지 아니하는 것이 마땅한 것이겠습니까. 이 다섯 가지 마땅하지 못함을 가진 채 조정에 선다면 그 신하된 자로서 ‘의(義)’가 아님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엎드려 원컨대 신의 사정에 어둡고 어리석은 것을 살피시옵고 신의 잔약하고 수척한 것을 불쌍히 여기시어 앞서 허락하신 대로 이 곳 시골에 물러나와 허물을 고치고 병을 조리하게 하여 여생을 마치게 하여 주시옵소서.” 율곡은 이미 퇴계가 명종에게 올린 그 상소문을 읽고 마음속에 깊은 감명을 받은 바 있었으며 자신도 언젠가는 퇴계를 본받아 물러나 시골에 집을 짓고 ‘사람의 할 도리를 날로 더욱 힘쓰고(臨流日有省)싶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벌떡 일어나 앉은 율곡은 소리를 내어 중얼거렸다. “퇴계선생을 찾아 안동으로 가자.” 그 무렵 퇴계는 아직 도산서원을 세우지 못하고 시냇물 동쪽 초당골에 단칸 서당을 지어서 이를 계상서당(溪上書堂)이라 이름 짓고 이곳에서 찾아오는 제자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때 퇴계는 한서암에 부엌과 방 둘을 만들어 아들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 이 집에서 퇴계는 질그릇의 세숫대야, 짚으로 엮은 자리, 갈대의 문발과 자리, 베옷에 실로 꼰 허리띠, 미투리신에 대나무 지팡이를 짚는 철저한 청빈 생활을 하고 있었다. 때마침 퇴계를 찾아온 영천군수. 허시(許時)가 그 광경을 보고 다음과 같이 물었다고 한다. “어른께서는 찌는 더위와 겨울의 추위를 어떻게 견디십니까.” 그러자 퇴계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습관이 되어서 그런지 별 불편없이 지낼 수 있네.” 이처럼 신선처럼 은둔하여 살던 퇴계. 아들 준이 가난하여 처가살이를 하게 되자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하지만 빈궁(貧窮)은 선비의 떳떳한 일이거늘 너무 부끄럽게 여기지 말아라. 어려움을 참고 견디면서 하늘을 믿고 인간이 할 도리를 잘 지켜 순리에 맞게 대처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라고 청렴한 청빈을 가르쳤던 퇴계는 이 무렵 실제로 적빈(赤貧)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 불법 판치는 사행성 게임장

    28일 오전 서울 강남의 한 스크린경마장. 이른 시간인데도 게임기 40대 가운데 15대에 중년의 손님들이 앉아 게임을 하고 있었다.손님들은 종업원의 설명에 따라 지폐를 동전으로 바꿔 게임기에 넣고 있었다. 게임기에는 투입구만 있을 뿐 남은 돈을 찾아갈 수 있는 반환구는 없었다.종업원은 “일단 넣은 돈은 게임에서 이겨 상품권으로 받아가는 수밖에 없다.”고 알려준다. 저녁이 되면 빈자리가 없이 손님이 들어찬다고 한다. 게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조합은 60여개에 이르고 한 조합마다 50∼2500원을 걸 수 있다. 회사원 김모(36)씨는 외부 영업을 핑계대고 아침부터 게임장에 눌러앉았다.‘딸랑딸랑’ 게임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김씨는 거의 모든 조합에 돈을 걸었다. 게임이 진행되는 시간은 1분쯤. 게임이 끝나자 여기저기서 욕설과 게임기를 내리치는 소리가 들린다.김씨는 1만원짜리 지폐를 연거푸 밀어넣었다. 몇 게임을 한 뒤에 김씨에게 ‘대박’이 찾아왔다.200배의 고배당에 당첨된 것이다.12만원을 땄다. 하지만 김씨는 자리를 뜨지 않았다. 한 게임에 상품권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5000원이 한도이기 때문에 받은 상금으로 게임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한시간쯤 지나자 김씨는 그나마 몇 장 있던 5000원짜리 상품권마저 게임기에 밀어넣고 빈손으로 일어나야 했다.‘대박’이 나고도 두시간 남짓해 10만원을 잃었다.“저 아저씨는 저녁이면 또 온다.”고 종업원이 귀띔해 주었다. 김씨는 “그만하자고 다짐하지만 잃은 돈이 생각나 나도 모르게 오게 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서울 강남의 또다른 게임장에 마련된 릴게임기 60대의 화면속에서 다양한 무늬들이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이들이 회전하다 정지했을 때의 배열에 따라 점수를 얻게 된다.10여명이 화면을 응시하며 한 게임이 끝나기 무섭게 돈을 걸고 있었다. 유모(50)씨는 10개월 전 호기심에 발을 들여놓은 뒤 매일같이 온다고 했다. 유씨는 “주위에서 3000만∼4000만원 잃은 사람을 숱하게 봤다.”고 말했다.자신은 “하루에 20만원 정도를 잃어도 종일 머릿속에서 오락기가 돌아간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한 차례 게임에서 2만원이 넘는 상금은 주지 못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계를 조작해 한번에 200만∼300만원까지 시상하는 불법행위가 판치고 있다.특히 게임업소에서 현금을 다루는 것을 법률로 금지하자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교환소와 짜고 사행심을 조장하는 게임업소가 늘고 있다.서울 강남 일대를 비롯해 영등포, 장안동에는 이런 게임업소가 성행하고 있다. 옆 가게가 단속에 걸려 영업정지 상태지만 버젓이 불법 영업을 하는 업소도 있다. 대부분의 업소들은 현금을 취급하지 않는다거나 사행성을 조장하지 않는다는 푯말을 붙여놓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검찰은 올 7월 이후 전국에서 52개 업소를 단속해 267명을 입건, 이 가운데 84명을 구속하고 불법 오락기 282대를 몰수했다고 밝혔다.검찰은 전국에서 성인용 게임장 1만 4000여곳이 영업하고 있으며 80% 이상이 중독성이 강한 릴 게임이나 스크린 경마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폭력조직에서 자신들의 자금원으로 운영하는 업소도 있었다. 조직폭력 이글스파, 꼴망파 , 광주신양관광파, 수원북문파, 재건용호파 등의 두목이나 조직원이 구속됐다.박경호 박지윤기자 kh4right@seoul.co.kr
  • 타인저작물 홈피 올려도 입건

    “미리 알았다면 죄를 저지르지 않았을 텐데…”대검찰청은 올 한 해 처리한 사건 가운데 법률을 잘 몰라 입건되거나 피해를 본 ‘아쉬운 사례’ 4가지를 선정해 27일 발표했다. 먼저 개인 홈페이지에 남의 저작물을 올린 네티즌들이 저작권법 위반으로 입건되고 있다. 검찰은 인터넷에 친숙한 만큼 저작권법이 규정한 복제의 허용 범위를 몰라 범죄자가 되는 일이 일어난다고 설명한다.현행 저작권법 27조는 비영리 목적에 한해 개인적으로 이용하거나 가정 및 이에 준하는 한정된 범위내 이용하는 경우에만 복제를 허용하고 있다. 두번째 법정대리인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 다시 만나줄 것을 거절한 옛 애인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모씨는 지난 9월 피해자의 고모부라며 접근한 브로커 김모씨로부터 합의 알선 제의를 받고 합의금 150만원을 줬다가 고스란히 떼였다. 검찰은 “강간죄 같은 친고죄에 대한 처벌 의사는 피해자 본인이나 법정대리인(변호사)만이 밝힐 수 있다.”고 밝혔다. 사망한 시아버지의 재산정리를 위해 시아버지 명의로 동사무소에 인감증명서를 신청했던 며느리가 사문서위조죄로 입건되기도 했다. 또 숨진 남편의 자동차를 팔기 위해 인감증명 위임장을 작성한 아내가 고발되기도 했다.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사망한 사람 명의로 작성한 문서라도 공공의 신용을 해칠 위험이 있으면 문서위조죄가 성립한다. 벌금 납부연기 및 분납제도를 몰라 구금된 사례도 있다. 지난 10월 벌금 500만원을 내지 않아 노역장에 가게 된 김모(59)씨. 기초생활수급자인데다 노모를 모시고 있던 김씨는 자신과 같은 경우 벌금 일부납부나 납부 연기 등 편의를 봐주는 검찰청사무규칙 12조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노역을 피할 수 있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외국인 1%시대] 안산·가리봉동 르포

    [외국인 1%시대] 안산·가리봉동 르포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경기도 안산시와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을 찾아 외국인들과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봤다.19일 가리봉1동, 일명 ‘가리봉 옌볜 시장’. 오후 2시를 갓 지난 시간이었지만 담배 연기 자욱한 게임장에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중국동포타운센터 김진환 본부장은 “올 초부터 가리봉동에 성인 오락실이 속속 들어섰다.”면서 “게임에 중독돼 채무 상담을 해오는 조선족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지하철 4호선 안산역 앞. 이 곳에도 대로변에는 게임장, 성인 오락실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일터에 나가지 않은 사람들이 건전하게 시간을 보낼 만한 곳은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는 외국음식 식당뿐이었다. 한 베트남 음식점에 들어서자 아기를 안은 다섯 명의 베트남 여성들이 TV 앞에 모여 앉아 있다. 갓 태어난 아이를 안고 있던 띠방(30·여·가명)도 베트남어로 더빙된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있었다. 그는 “공장을 가야 하는데 1개월 된 아기 때문에 못 간다.”면서 “아기는 5개월이 되면 다른 친구들 아기와 같이 베트남 친가로 보내야 한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한국에 오기 위해 빌린 1000만원을 갚으려면 어쩔 수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전선 공장에 다니는 동향 출신을 만나 5평 남짓한 쪽방에 살고 있는 그는 월소득 90만원 중 60만원 이상을 매달 본국으로 송금하고 있다. 하루하루가 힘들지만 변변한 일자리가 없는 베트남보다는 낫단다. 안산시 외국인근로자센터 임병권 관리계장은 “대부분의 외국인 근로자 부부가 이같은 처지”라면서 외국인을 돕는 사람들은 농담처럼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보육 시설이 없어 한국에선 돈만 벌고 사랑은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외국인들과 이웃하고 있는 주민들도 불만족스럽기는 마찬가지다.‘우리도 살기 어려운데’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가리봉 직업소개소 앞에서 만난 김종택(55)씨는 “조선족들이 우리 일자리까지 다 뺏는 통에 내게 돌아올 일거리가 없어졌다.”면서 “정부가 대대적으로 단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국인 범죄도 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범죄단속 수가 9103건으로 2003년 6144건에 비해 48%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외국인들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안산시는 외국인이 밀집해 있는 단원구 원곡동 일대를 ‘국경없는 마을’로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합·불법을 따지지 않고 외국인들에게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주면서 지역 경제의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다. 서재희 고금석기자 s123@seoul.co.kr
  • [주말탐방-경륜] 잘 찍으면 수백배 대박… ‘박수없는 레이스’

    [주말탐방-경륜] 잘 찍으면 수백배 대박… ‘박수없는 레이스’

    대박의 꿈을 좇는 사람들이 한번쯤 반드시 찾는 곳이 바로 경륜장이다. 저마다 사유는 다르지만.11년전 서울 잠실 올림픽 사이클경기장에서 시작된 경륜은 ‘건전한 레저 스포츠’를 표방했다. 그러나 주말마다 경륜장을 가득 메운 것은 한방을 노리는 사람들의 욕설과 탐식, 담배 연기로 뒤바뀌었다.‘한탕주의를 조장한다.’는 비난이 커져갈수록 침체의 늪에 빠지고 있는 경륜에 새 장이 열린다. 복합 레저시설로 새로 지은 경기도 광명 돔경륜장이 이달말 완공, 내년 2월 문을 열기 때문이다. 마지막 경기를 일주일 앞둔 잠실 경륜장을 찾아 그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 봤다. ‘빰 바라밤, 밤 밤∼’ 출전을 알리는 팡파르가 잠실 경륜장에 웅장하게 울려 퍼진다. 대형 화면에는 입장하는 선수들의 얼굴이 클로즈업 된다.7명 모두 비장한 표정이다. ‘탕!’ 총 소리와 함께 레이스가 시작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눈치작전은 네 바퀴를 돌 때까지 이어진다. 순서가 바뀔 때마다 관중석에서 고함이 튀어 나온다. “6번, 너 이 새끼 똑바로 안 달릴래!” “태희야, 자리 확보해!” 한 바퀴 반 정도가 남았을 때 종소리가 울린다. 막판 스퍼트를 올리라는 신호다. 자전거 바퀴들은 금방이라도 부딪칠 듯, 앞뒤 양옆으로 아슬아슬하게 붙는다. 선두 다툼이 치열해질수록 관중들의 목소리도 점점 험악해진다. “어후, 저 자식 미친 거 아냐!” “영호야, 빨리 치고 나가란 말야!”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더욱 심한 욕설과 탄성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담배를 꺼내 무는 사람, 바닥에 침을 뱉는 사람, 목청을 높여 지난 경기를 분석하기도 한다. 소란스러운 분위기도 잠시, 관람객들은 다음 경주 베팅을 준비하러 경기장 밖 투표구로 향한다. 선수들이 묵묵히 경기장에서 퇴장한다. ●로또·오락실에 밀려 2002년 이후 매출 급감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안 잠실 경륜장. 마지막 경주를 일주일 앞둔 주말이었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박수없는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었다. 관중은 대부분 40∼50대 남성들. 경주내내 응원소리나 환호성은 듣기 힘들다.‘그린 스포츠’라는 간판이 어색하게 경기장 안팎에서 온통 담배 연기가 피어오른다. 환경 미화원이 빗자루로 연신 쓸어담지만, 바닥에 쌓이는 담배 꽁초와 쓰레기는 감당이 안될 정도다. 경륜은 88올림픽 이후 잠실 사이클경기장의 활용과 ‘국민의 건전한 여가문화 창달’을 목표로 1994년 출발했다.11년간 총 입장객수가 3500만명이 넘을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한탕주의를 조장한다.’는 비난 속에 다양한 관람객을 유치하지 못했다. 올림픽공원에 산책을 나왔다 들렀다는 정미숙(39·여)씨는 “욕설이 난무해 듣기 민망할 정도다.”면서 “아이들 놀이터를 만들어 놨지만, 지저분하고 무서워서 아이들 데리고 오겠느냐.”며 눈살을 찌푸렸다. 매출도 하락세다.2002년 2조원을 돌파한 매출액은 2003년 1조 8700여억원,2004년 1조 5000여억원, 올 11월 말 현재 1조 2814억원으로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경륜의 매출감소는 사설 게임장의 증가, 로또의 보급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진단한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2002년말 로또가 시작된 데다 최근 2∼3년새 스크린경마장 등 성인오락실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많은 금액을 베팅하는 사람들이 환급률도 높고 시간제한도 없는 사설게임장으로 빠져나가 매출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면서 “문제는 매출이 준 게 아니라 적은 액수로 건전하게 즐기는 문화를 만들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내년 광명에 새 돔구장… 부흥 기대 내년부터 ‘광명 돔구장’ 시대가 열리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 6만여평에 자리잡은 돔구장은 낡고 좁은(1만 312평) 잠실구장과는 외관상으로도 크게 다르다. 경기장 내에서는 철저히 금연인 데다,VIP룸, 아동놀이방 등 다양한 계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로 꾸며졌다. 국민체육공단 경륜운영본부 이상혁 팀장은 “경륜이 저급오락으로 추락하느냐, 대중스포츠로 성장하느냐는 광명구장의 성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가족과 함께 찾을 수 있는 경륜장이 되도록 인라인 스케이트장,X게임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과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선수들도 광명시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잔뜩 들떠있는 분위기다.“새집으로 이사가는 기분이에요.” 김막동(45) 선수는 “쾌적한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인기가 좋아지면 선수들의 사기도 더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역 주민들은 지방세가 늘어나 좋지만 광명 돔구장이 ‘도박장’이 될까봐 벌써 염려하는 분위기다. 돔구장 인근의 한 주부는 “내년부터 남편, 자식 단속을 잘 해야 할 것”이라면서 “‘강원랜드’가 생긴 이후 그 지역 주민 중 패가망신한 경우도 있다는데 경륜에 빠져드는 이웃이 생길까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딸 만나면 부하인 내가 먼저 경례”

    해병대 창설 56년 만에 처음으로 부사관인 아버지와 장교인 딸이 한 부대에 근무하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주인공은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근무 중인 이명기(사진 왼쪽·51·해병부사관후보생 113기) 원사와 이미희(오른쪽·26·사관후보생 97기) 대위. 이들 부녀가 한 부대에 근무하게 된 것은 연평도 전투부대에서 근무하던 이 원사가 지난달 초 딸이 근무하는 이 부대로 전입해오면서부터다.해병 생활 30여년째로 베테랑 해병인 이 원사는 이 부대에서 행정지원업무를 맡고 있으며, 이 대위는 해병 초임장교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이 한 부대에서 같이 근무하게 된 것은 부녀지간을 넘은 또 다른 인연 때문이었다. 해병 최전방 부대인 연평도에서 2년여간 근무하던 이 원사는 1개월여전 자신의 고향이자 딸이 지난 2002년 임관 이후 군 생활을 하는 포항으로 전출을 신청했다.해병 1사단으로 전입해 온 이 원사는 우연하게도 딸이 근무하는 부대로 배치를 받았다. 부녀는 이 때부터 서로 고민 아닌 고민을 했다. 아버지와 딸이 혹시라도 서로에게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가 앞섰기 때문. 특히 이 대위는 군에 입대한 이후 해병대 최초 여 훈련교관 직책을 수행하는 등 안팎으로 많은 관심을 받아왔던 터라 염려는 더 컸다. 이 대위는 “처음에는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아버지께서 한 부대에서 함께 근무하는 것이 서로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격려해 오히려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이 원사는 “부대 내에서 상관인 딸과 마주칠 때면 아무런 부담없이 경례를 한다.”면서 “딸이 더 멋진 해병이 되는 것을 희망하기 때문에 주위에서 적극 돕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위는 1일자로 해병 대위로 진급, 부녀의 같은 부대 근무에 이어 겹경사가 됐다. 진급 신고식에 참석한 이 원사는 부대측의 배려로 딸의 계급장을 어깨에 직접 달아주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공단, 의료비 내역서 인터넷 발급

    Q:공단에서 연말정산용 의료비 내역서를 제공한다던데. A:병·의원을 일일이 방문해 영수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과 병·의원의 폐업으로 영수증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올해부터 공단에서 의료비 부담내역을 제공한다.‘의료비 부담내역서’에는 5개 항목(요양기관명·사업자번호·총액·공단부담금·본인부담금)이 기재된다. 진료일자 기준으로 올해 1∼10월 사이 진료건에 대한 내역을 제공한다.11월 이후의 진료비는 아직 청구되지 않거나 지급내역이 자료화되지 않아 제공되지 않는다. Q:의료비 부담 내역서는 어떻게 발급받을 수 있나. A:오는 6일부터 공단 홈페이지(www.nhic.or.kr)에서 회원가입 후 로그인하면 ‘의료비부담내역서’를 조회·출력할 수 있다. 회원이 아닌 경우 가입을 하면 2일 정도의 승인기간을 거친 뒤 이용할 수 있다. 본인이 가까운 지사를 직접 방문해 받을 수도 있다. 가족의 경우에는 위임장을 제출해야 한다.
  • [부고]

    ●이준방(상명대 이사장)씨 상배 신재 미경 세정(상명대 교수)영림씨 모친상 왕세협(경복대 교수)우정엽씨 빙모상 28일 오전 5시 서울대학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2072-2091∼2●양용모(서울신문 대구공장 윤전2부 과장) 빙모상 28일 오전 6시 이대목동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2650-2750●허종주(전 뉴부산관광 대표)씨 별세 상도(배혜정누룩도가 부장)창도(KT마산지점 과장)씨 부친상 28일 오전 11시 부산시립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51)607-2660●한상진(전 동작교육장, 광운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상일(전 수협중앙회 기획부장)씨 모친상 최경식(한국육영학교 교장)박문희(전 전북대 교수)씨 시모상 한신(한신내과 병원장)씨 조모상 기연수(한국외국어대 교수)박강홍(벧엘정보통신 대표이사)씨 빙모상 26일 오후 7시50분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10시 (02)3010-2268●빈성건(우림문화사 대표이사)성일(울산의대 교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의사)성남(우림출판사 부장)씨 부친상 이정호(만민TV 사장)씨 빙부상 27일 오전 3시50분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010-2631●유덕열(전 동대문구청장, 민주당 조직위원장)태안(개인사업)경열(개인사업)강열(개인사업)씨 부친상 정승교(세명대 간호학과 교수)씨 시부상 임장택(서울지하철공사)씨 빙부상 28일 오전 1시30분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5시 (02)3010-2293●이찬종(매일경제신문 공무이사)씨 모친상 28일 오전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2)921-2899
  • [20&30] 아홉수 결혼 안좋다고?

    ‘아홉수에는 결혼하면 좋지 않다?’ 아홉수에 해당되는 19,29,39세에는 가정의 대소사를 치르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다. 이런 생각은 결혼할 때 특히 민감하게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서른 넘겨 결혼하는 것보다 29세나 39세 되는 해에 결혼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믿는다. 결혼정보업체 선우의 커플매니저 최윤정 팀장은 “아직도 그런 부분에 대해 예민한 사람들이 많다.”면서 “구세대라고 할 수 있는 부모님들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도 따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29세 되는 해에 결혼을 피하기 위해 해를 넘겨 서른살 봄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미리 앞당겨 28세 겨울에 결혼을 하는 커플들이 많다는 것이다.최 팀장은 “10명에 3∼4명 꼴로 아홉수를 따진다.”면서 “신빙성이 있든 없든 일단 나쁘다는 것은 피하고 보자는 심리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아홉수 금기’에 대한 믿음은 그 어떤 영역에서도 근거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앙대 민속학과 임장혁 교수는 “우리 전통 개념에서 아홉수라는 건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민속학에서는 홀수를 길하다고 보는데 9로 끝나는 해에 운이 안좋다고 보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아마도 주역이나 점술 개념에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역리학에서도 아홉수는 ‘엉터리’라고 말한다. 역술가 포정씨는 “아홉수는 말 그대로 미신”이라고 말한다.그는 “아홉이라는 숫자가 단위가 바뀌기 전 숫자이기 때문에 결산하거나 마무리한다는 느낌을 주는데 이것이 결혼이나 사업에서 걸림수가 된다고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흔히 알려진 것처럼 사주역학과는 전혀 관계 없다.”고 설명했다. 역리학에서는 10년마다 운세가 바뀐다는 ‘10년 대운세’라는 개념이 있긴 하지만 그 전환점이 9로 끝나는 나이에 찾아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어떤 사람은 2세,12세,22세 식으로 운이 바뀌는 해를 맞는다.”면서 “획일적으로 모든 사람이 9로 끝나는 나이에 운이 나쁘다는 것은 그 어디에서도 근거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삼재와 연결지어 3이 세번 반복되기 때문에 아홉수를 피해야 한다는 해석에 대해 “삼재라는 것은 12년마다 돌아오는 일종의 흐름”이라면서 “삼재와 아홉수를 연결시키는 것은 말도 안되는 해석”이라고 잘라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경품권 보증 ‘대박’

    경품권 보증 ‘대박’

    서울보증보험이 5000원짜리 경품용 상품권으로부터 133억원을 버는 ‘대박(?)을 터트렸다. 경쟁자가 없는 시장을 창출한다는 ‘블루오션’ 전략을 제대로 구사한 결과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7월1일 문화관광부가 경품용 상품권 지정제도를 도입하자 발빠르게 대응했다. 스크린 경마장이나 성인오락실 등 게임장에서 경품으로 제공되는 상품권은 반드시 금융기관의 지급보증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에 착안했다. 지급보증은 은행도 가능하지만 전문 보증기관인 서울보증보험이 먼저 상품을 개발, 지난 8월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상품권 발행업체가 부도나 도산했을 때 상품권을 갖고 있는 사람의 피해를 개인당 30만원까지 보상한다는 내용이다. 상품권 발행업체인 인터파크 등이 보험계약자가 되고 피해를 봤을 때 서울보증보험이 보상해 주는 보험금 규모는 상품권 총 발행액의 30∼50%로 정했다. 발행업체가 내는 보험료는 보험금의 연 0.7%, 보증기간은 5년이다. 서울보증보험은 보험금 한도를 넘지 않는 규모라면 상품권 상환에 관계없이 계속 보증해 주되,5년치 보험료를 선불로 받기로 했다. 따라서 보험계약이 맺어지면 총 보증액의 3.5%를 바로 챙기게 되는 셈이다. 10월 말 현재 서울보증보험이 확보한 상품권 보증금액은 3821억 5000만원으로 상품 시판 3개월 만에 133억 7000만원을 보험료로 받았다. 보증기간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경과수익’으로 잡히지만 상품권 발행업체의 부도나 도산 가능성이 적어 사실상 영업수익과 다름 없다. 상품을 개발한 유기형 상품개발과장은 “정부가 강조한 ‘2010년 세계3대 게임강국’에 부응하고 상품권 시장이 영화와 연극, 도서구입 등 건전한 문화예술 분야의 소비를 촉진시키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 과장은 “사행성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지적을 감안, 보상 한도를 30만원으로 제한했다.”면서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앞섰다.”고 말했다. 현재 경품용 상품권을 발행하는 인터파크와 한국도서보급, 한국문화진흥, 다음 커뮤니케이션 등 9개 업체는 모두 서울보증보험의 지급보증을 받고 있다. 전국 1만 4000여곳의 게임장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경품을 역산한 결과, 경품용 상품권 시장은 연간 12조∼13조원으로 추산된다. 일각에서는 70조∼80조원으로 보기도 한다. 고객이 게임장에서 받을 수 있는 경품용 상품권은 1차례 2만원씩 1시간에 9만원으로 제한돼 있다. 따라서 하루에 벌 수 있는 상품권의 최대 금액은 216만원이다. 정부는 1999년 2월 시장규제 완화 차원에서 개별업체가 상품권을 발행할 때에는 일정 금액을 지방자치단체에 공탁하거나 금융기관의 지급보증을 받도록 한 규정을 폐지했다. 그러자 경품용 상품권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고 일반 게임장에서는 정상적인 상품권이 아니라 환전을 위한 교환권에 불과한, 이른바 ‘딱지 상품권’이 남발됐다. 그 결과 게임장의 상당수는 오락장이 아닌 도박장으로 변질되는 등 부작용이 드러났다. 정부는 게임산업을 건전화하고 상품권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기관이 경품용 상품권을 보증하도록 다시 규제를 가했다. 상품권 발행업체나 게임업소 모두에게 보탬이 되는 조치다. 경품용 상품권은 모두 5000원짜리로 발행되며 발행업체는 1장당 10원 안팎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보증보험의 보험료 수입은 8500억원으로 이 가운데 경품용 상품권의 비중은 1.5% 정도다. 정기홍 사장은 그러나 “경품용 상품권 보증보험은 블루오션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대표적인 상품”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부시 “북핵 평화해결 변함없다”

    부시 “북핵 평화해결 변함없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에서 양국 관계가 흔들린다거나 좋지 않다는 보도가 나오면 언짢게 생각한다고 백악관 고위관계자가 10일(현지시간)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의 한국·중국·일본·몽골 순방 및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의 의미를 설명하는 외신기자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부시 대통령이나 한·미관계를 다루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실상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이태식 주미대사로부터 신임장을 제정받는 자리에서 “그동안 노 대통령과 협력해 양국 동맹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번 방한에서 노 대통령과 한·미동맹 강화에 관한 얘기를 나누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북한과 관련해서는 핵문제를 포함해 모든 것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게 나의 생각”이라며 “여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나에 대해 대북 군사공격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등 잘못 이해된 바가 많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며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나의 관심도 대북 적대심과는 관계없고, 기독교인으로서의 종교적 배경 때문에 북한 주민에 대한 강한 연민의 정을 가졌음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고 이 대사가 전했다. 이에 대해 이 대사는 “그동안 한·미동맹 관계를 잘 풀어 왔으며, 이를 더욱 더 강화 발전시키겠다.”는 노 대통령의 다짐을 전했다. 미국에 새로 부임하는 외국 대사의 신임장 제정은 대체로 한두 달이 지난 뒤 그 기간에 부임한 각국 대사들이 한꺼번에 하는 것이 관례지만, 이 대사는 한·미 정상회담에 배석해야 하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단시일에 단독으로 신임장을 제정했다고 주미대사관은 밝혔다. dawn@seoul.co.kr
  • 어른들 공원은 좋아지는데…

    서울시내 각종 공원들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주택에만 관심을 기울였던 행정기관이나 주민들이 ‘웰빙수요’ 등 달라진 상황에 맞춰 근린공원 리모델링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시설이 낡아 어린이들로부터 외면받던 어린이공원들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리모델링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지상엔 축구장, 지하엔 저류장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기재)는 마들근린공원 복합화 사업에 대한 실시설계에 들어갔다. 지상엔 인조잔디축구장을 조성하고, 지하 1층에는 150대 규모의 주차장을, 지하 2층엔 1만 4000t규모의 빗물 저류장을 만들 계획이다. 장마철에 인근 주택가가 침수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빗물은 모았다가 비가 오지 않을 때 중랑천에 흘려 보내거나 노원구내 건천에 흘려보내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용왕산 근린공원을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차적으로 정비를 마친 상태다. 용왕산 정상부 배수지에 조깅트랙·건강지압로·체육시설 등이 갖춰진 600㎡ 규모의 인조잔디공원을 만들었다. 구는 2차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3억원을 들여 용왕산 정상의 용왕정을 이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전면 교체한다. 이외에도 공원내 최대 5면을 갖춘 실내 배드민턴장을 만들기 위해 설계에 돌입하기도 했다. 강동구(구청장 신동우) 역시 일자산 도시자연공원을 리모델링 중이다. 먼저 일자산 도시자연공원과 인근 방아다리길 사이에 공원에서 제외됐던 12만 5000㎡ 규모의 땅을 공원으로 포함시켰다. 이곳에는 실내 6면·실외 6면 등 총 12면을 갖춘 배드민턴장이 만들어지며, 청소년들을 위한 X게임장과 농구장이 들어설 계획이다. 또 한가운데에는 1240㎡ 크기의 잔디광장이 조성된다. 구는 이르면 내년 2월까지 토지보상을 마치고 2007년 12월까지 공원 조성을 마칠 방침이다. 고척동 근린공원도 변신 중이다. 웰빙바람에 맞춰 체력단련시설을 고급화하고, 각종 운동기구들도 고급화하며, 인체공학적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스탠드 등도 현대화하게 된다.●어린이 없는 어린이공원 그동안 서울시내 곳곳에 어린이 공원이 산재해 있지만 어린이들에게 외면을 받아온 게 어린이공원이다. 어린이들은 유행 등에 민감하지만 시설 등은 20여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에 있는 어린이공원은 총 1130개다. 총 면적은 164만 3000㎡로 도시공원 면적의 1.52%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공원 면적에 비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서울시는 물론 각 자치구에서도 어린이공원의 조성과 관리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 공원과에서도 내년도 사업계획 가운데 하나로 10년 이상 지난 어린이공원 520곳을 먼저 정비할 계획을 세웠다. 어린이공원은 한 곳을 리모델링하는데 1억∼1억 5000만원이 소요된다. 하지만 이 사업에 대한 내년도 예산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장 현대화가 시급한 곳이 어린이 공원인데 예산부족으로 리모델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성곤 김기용기자 sunggone@seoul.co.kr
  • [열리는 퇴직연금 시대] (5) 기업·근로자 반응

    [열리는 퇴직연금 시대] (5) 기업·근로자 반응

    제도 시행 원년(元年)인 내년에 퇴직연금을 도입하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퇴직연금 제도에 대해 기업과 근로자들은 현재 퇴직금만큼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의 조기 도입과 안착을 위해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도입에 시큰둥한 반응 오는 12월 퇴직연금 도입을 앞두고 보험개발원과 삼성생명, 현대경제연구원(이데일리 공동조사) 등이 각각 기업 실무자와 근로자,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개별 기업의 도입시기는 오는 2010년 이후가 가장 많았다.‘즉시 도입(1∼2년)’이 24%,3∼5년에 도입이 11% 등에 불과한 반면 ‘(당장 도입은 미루다) 2010년 이후에 도입하겠다.’는 대답은 30%에 이르렀다.‘2010년 이후 도입’이라는 대답은 대기업(42.9%)보다 중소기업(58.8%)에서 더 많이 나왔다. 퇴직연금의 도입 의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있다.’가 37%,‘보통이다.’가 46% 등으로 나타나 대체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퇴직연금보다 현재의 퇴직금 제도를 선호한다는 대답(61.5%)이 절반을 넘어 도입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보험개발원은 최근 근로자 395명, 보험사 22개사, 은행 10곳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다. 삼성생명은 221개 기업, 현대경제연구원은 31개 기업의 퇴직금 담당자에게 물었다. ●퇴직금처럼 안전이 최우선 퇴직연금의 두가지 유형 중에서 퇴직금 제도에 보다 가까운 확정급여형(DB)의 채택을 원하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근로자의 83%가 DB형을 선호했다. 확정기여형(DC)을 원한 근로자는 15%에 그쳤다. 기업들은 61%가 DB형을 선호했고,36%는 DC형을 원했다.DB형은 근로자의 퇴직금 수령액이 일정하고 기업의 적립부담액이 투자손익에 따라 변동하는 제도다. 반대로 DC형은 투자손익의 책임이 근로자에게 있는 제도다. 근로자나 기업이나 투자수익에 별로 신경쓰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셈이다. 퇴직연금을 맡길 펀드의 유형도 95%가 원리금보전형을 원했다. 금융기관을 선택할 때에도 ‘안정성〉수익성〉종업원 의견〉서비스’ 등으로 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대답(38%)이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을 맡기고 싶은 금융기관으로는 공통적으로 보험사를 가장 많이 꼽았다. 보험개발원 조사에선 45.2%, 삼성생명 조사에선 55%로 나타났다. 다만 2순위 사업자로는 은행을 꼽은 대답이 보험개발원 조사에선 39.3%, 삼성생명 조사에선 7% 등으로 나타나 증권사(각 11.0%,1%)를 완전히 따돌렸다. ●보완할 점 수두룩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연구위원은 “퇴직연금은 기업경영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활성화 시점이 생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정부는 제도 정착을 위해 기업의 목소리를 듣고 제도적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면서 “기업과 근로자는 유형 선택에서 신중한 고민과 합리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험개발원 류건식 연구위원은 퇴직연금이 조기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참여, 근로자 소득공제 등 세제혜택, 참여 기업주에 대한 인센티브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근로자 금융자산에 대한 보호장치와 금융기관에 대한 수탁자 책임장치 등을 점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생명 권병구 팀장은 “퇴직연금은 근로자가 퇴직할 때까지 보장돼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적립금 운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구미에 대규모 레저타운

    경북 구미시 선산읍에 대규모 종합레저스포츠타운이 들어선다. 27일 구미시에 따르면 선산읍 노상리 뒷골일대 62만 8000㎡에 스포츠타운과 청소년수련시설을 조성키로 했다. 구미시는 내년 3월까지 기본계획설계를 마무리한 뒤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2007년부터 부지매입과 시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업비는 스포츠타운에 400억원, 청소년수련시설에 190억원 등 모두 590억원이 들어간다. 이 곳에는 수영장, 축구장, 사격장 등 체육시설과 사계절썰매장, 골프장, 서바이벌게임장 등 레저시설이 들어선다. 또 다목적 운동장, 녹지 등 휴양·휴식시설도 갖춰진다. 청소년 5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청소년수련원과 극기훈련장, 다목적광장, 주차시설 등도 함께 배치, 종합휴양시설로 조성된다. 구미시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와 웰빙바람 등으로 지역민들의 체육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종합레저스포츠타운을 조성키로 했다.”고 말했다.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이란, 한국제품 추가 禁輸

    이란 정부의 한국산 제품 수입금지 조치에 대해 외교통상부가 20일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코트라(KOTRA)는 이란이 전날 추가로 3건의 한국상품 수입에 대해 승인을 보류했다고 밝히는 등 사태는 좀처럼 수습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금수조치가 있기 하루 전인 지난 16일 새로 부임한 임홍재 이란 주재 한국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제정받는 자리에서 “이란은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자국 핵프로그램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고 이란 관영 IRNA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이란측의 금수조치가 지난달 말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한국이 찬성표를 던진 데 대한 보복성이라는 의혹을 더욱 짙게 하는 대목이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한국은 에너지, 통상 등의 분야에서 이란의 중요한 파트너임을 강조하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특히 한국과 같은 동맹국의 지지를 얻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IRNA는 보도했다. 이같은 발언은 다음달로 예정된 IAEA 이사회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문제가 논의될 때 자국을 도와달라는 요청으로 해석될 만하다. 한편 이날 손세주 외교부 아중동 국장은 이날 자한박시 모자파리 주한 이란 대사를 청사로 불러 경위를 묻고 원만한 사태해결을 당부했다. 외교부는 또 다음주 초에는 이규형 제2차관을 이란으로 보내 사태수습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현재 임홍재 주이란 대사를 통해서도 이란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외교부는 그러나 이란측의 금수 조치가 IAEA 이사회에서의 표결에 대한 보복조치의 일환인지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면 뭣하러 외교부 차관이 갑자기 이란을 방문하느냐.”는 질문에 외교부 당국자는 “양국 관계증진 차원이다.”는 군색한 대답을 내놓았다. 이란측도 ‘치고 빠지기’식의 행동을 보여 치졸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모자파리 주한 이란 대사는 이날 기자들이 금수조치에 대해 묻자 “공식적인 보고를 들은 바 없다.”면서 “실무선에서 기술적인 문제들이 있을 수 있으며, 우리는 그 문제를 해결토록 할 것이다.”라고만 답했다. 그러나 코트라는 이날 “이란 당국이 원부자재를 제외한 건당 20만달러 이상의 불요불급 품목에 대해서는 특별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수입 허가를 발급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미확인 정보도 있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향후 한국 상품 수입에 대한 규제가 시행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코트라측은 다만 테헤란 무역관이 이란 상무성 국장급과 통화한 결과, 한국산 수입 승인을 재개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코트라는 이어 “이번 사태는 현지 주말(20·21일) 이후인 22일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란 정부의 공식 입장을 확인하려면 앞으로 2∼3일은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김상연 장세훈기자 carlos@seoul.co.kr
  • “광주 방문… 한미동맹 강화 주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 이태식 주미 한국대사가 1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나란히 기자회견을 가졌다. 버시바우 대사는 15일 출국을 앞두고 있으며, 이 대사는 이날 워싱턴에 부임했다. 각각 열린 회견이었지만 두 신임 대사는 현재의 한·미 관계가 매우 좋다는 평가와 함께 주재국 국민 속으로 다가가겠다는 약속, 크리스토퍼 힐(현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전 주한대사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지목한 점 등 세 가지 공통점을 보였다.●“반미 감정은 이견·오해서 나온것”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국무부 5층 한국과 회의실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났다. 버시바우 대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미동맹은 지역과 세계의 변화에 맞춰 현대화라는 과정을 겪고 있다.”면서 “양국간 동맹을 지탱할 강력한 의견합치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내 반미감정 논란과 관련,“엄청난 규모의 강력한 반미감정은 없다고 본다.”면서 “일부 정책에 대한 이견과 미국의 의도에 대한 오해 등에서 나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전국을 여행하며 각계각층의 한국인을 만나 한·미관계의 미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광주를 방문하겠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방문할 것”이라며 “당시 실제상황(미국의 역할)에 대한 견해가 어떻든간에 큰 비극이었으므로 희생자를 기려야 한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회견 말미에 부인 리사 여사를 불러 자리를 함께했다. 보석공예가인 리사는 다음주 인사동에서 한양대 금속공예과 동창회가 주최하는 공예전에 참가하기로 예정돼 있다며 문화 외교관으로서 적극적인 활동 의지를 보였다. 버시바우 대사와 리사 여사는 각각 16,15세 때였던 1968년에 처음 만나 1976년에 결혼했다고 한다. 버시바우 대사는 16일 서울에 도착,17일 청와대에서 신임장을 제정할 예정이다.●“카라반 여행 부활하겠다” 이날 오전 11시 워싱턴 인근의 덜레스 공항에 도착한 이태식 대사는 오후 2시부터 대사관저에서, 다시 3시30분부터는 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견을 가졌다. 이 대사는 북한 핵 문제와 한·미 군사동맹 등 안보 관련 사안은 올해 큰 가닥을 잡았기 때문에 앞으로 경제·통상·문화 분야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 양국이 포괄적 동맹관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특히 한·미 무역 규모가 700억달러에 이르렀기 때문에 양국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조속히 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한·미 양국의 대사가 함께 보름 정도 전국을 순회하는 ‘카라반’이라는 행사가 있었다고 소개하면서 이를 다시 살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말하자면 이 대사와 버시바우 대사가 함께 각주를 돌며 한·미 안보 및 경제통상 관계에 대해 관심있는 미국인을 상대로 노변정담할 기회를 갖는다는 것이다. 이 대사는 이날 오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참배하는 것을 첫 일정으로 잡았다. 이 대사는 11월 안에 신임장을 제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dawn@seoul.co.kr
  • “한·미 경제통상관계 새롭게 구축”

    이태식(60) 신임 주미 대사가 12일 미국 부임을 하루 앞두고 포부를 밝혔다.이날 오전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부여받은 이 대사는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미관계에 국내외 관심이 집중된 와중에 중책을 맡게 돼 책임감과 중압감을 느낀다.”고 운을 뗐다. 이 대사는 “정부대 정부 간의 접촉과 대화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일반 국민에 대한 이해제고”라면서 “우리가 추진하려 하는 여러 가지 정책에 대한 오해 소지를 배제하고 참뜻을 전달하는 노력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미국 재향군인회 회원들을 예로 들며 “한·미동맹에서 이분들이 중요한 친구로 남을 수 있도록 대사관에서 여러 기관 등과 협조를 통해 관계를 좀 더 진작시킬 수 있도록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대사는 이어 “지금까지 안보와 관련한 여러 중요한 사항이 많이 정리되고 해결되는 방향으로 진행돼 왔다.”면서 “경제ㆍ통상 분야에 있어서도 새로운 관계 구축을 추진해야 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한·미 양국간 FTA의 조속한 체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옛 안기부 ‘X파일’ 사건으로 낙마한 홍석현 전 주미대사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나름대로 한·미관계를 발전시키고 공고화하는 데 최선을 다했던 분이기 때문에 그 노력에 대해서는 적절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만 말했다. 이 대사는 13일 오전 10시5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편으로 임지인 워싱턴으로 향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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