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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ijing 2008] 양태영 또 올림픽 악몽

    그만큼 올림픽에 한(恨)이 맺힌 사람이 또 있을까.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 그는 눈뜨고 개인종합 금메달을 도둑맞았다. 심판의 오심 탓이었지만 구제받을 방법은 없었다. 한 번 꼬인 실타래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2005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연습을 하던 중 오른쪽 검지 손가락을 다쳐 아예 결선에 뛰지 못했다.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철봉 연기 중 왼쪽 무릎을 다쳐 또 한번 좌절했다. 뼈를 깎는 훈련으로 상처입은 몸과 마음을 추스린 양태영(28·포스코건설)은 지난해 9월 슈투트가르트 세계선수권대회와 12월 프레올림픽에서 전성기의 실력을 재현해 보였다. 특히 세계선수권 단체전 결선에선 8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6개종목에 모두 나서 강인한 체력과 안정된 기량을 뽐냈다. 시상은 없었지만 개인종합 2위에 올라 베이징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또한 지난해 12월 김혜정(27)씨와 결혼을 해 올림픽을 앞두고 든든한 원군을 얻었다. 하지만 올림픽과의 악연은 끝이 아니었다. 지난 12일 남자단체에서 실수를 쏟아낸 바람에 사상 첫 단체전 입상을 노리던 대표팀에 찬 물을 끼얹었다.14일 개인종합에서도 5라운드까지 2위를 달리다가 마지막 안마에서의 결정적 실수로 8위에 머물렀다. 고개를 떨군 양태영은 19일 평행봉에서의 명예회복을 별렀다. 본선진출자 가운데 가장 높은 16.350점을 받은 터여서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19일 베이징 내셔널인도어스타디움. 양태영은 본선 진출자 8명 가운데 7번째로 평행봉에 올라섰다. 예선(개인종합) 때 만큼만 점수를 받는다면 최소 은메달을 딸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부담이 컸던 탓일까. 양태영은 끊임없이 잔 실수를 쏟아냈다. 결국 15.650점을 받아 7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믹스드존에 나타난 양태영은 “정말 잘 하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 내가 실수를 했다.”면서 “개인전보단 단체전 실수가 가장 아쉽고, 아내에게 미안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男탁구 단체 ‘듬직한 맏형’

    한국 남자탁구가 여자탁구에 이어 단체전 동메달을 신고했다. 한국은 18일 베이징대 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탁구 남자단체 동메달결정전에서 ‘맏형’ 오상은(31·KT&G)이 제1단식과 제3복식을 잡아낸 데 힘입어 유럽의 강호 오스트리아를 3-1로 무너뜨리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로써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된 단체전에서 남녀 동반 동메달을 합창했다. 한국은 세계랭킹 15위 오상은이 ‘맏형 대결’로 이뤄진 제1단식에서 16위이자 오스트리아의 에이스인 베르너 슐라거(36)를 32분 만에 3-1로 일축, 기분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들어 좀처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에이스 유승민(26·삼성생명·랭킹 8위)이 제2단식에서 한 수 아래인 로베르트 가르도스(랭킹 47위)에게 범실을 쏟아내며 1-3으로 무너졌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오상은은 윤재영(25·상무·25위)과 짝을 이룬 제3복식에서 가르도소-첸웨이싱 조를 3-0으로 격파해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심기일전하고 제4단식에 나선 유승민도 중국계 첸웨이싱(31위)을 3-0으로 물리치며 에이스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단체전 동메달을 따기까지 단·복식 9경기에 나와 5차례나 패배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던 유승민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나는 올림픽 금메달을 따봤지만 상은이형과 재영이는 없다. 그래서 더더욱 나 때문에 망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너무 컸다.”고 털어놨다. 너무 긴장한 탓에 온 몸의 근육이 뭉쳤을 정도. 유승민은 이어 “이제 부담없이 개인전에 올인하겠다. 도전하는 입장에서 나선다면 (8강전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왕하오와 4년 전처럼 명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재영은 20일 남자 단식 2라운드(64강)부터 경기에 나서며, 시드를 받은 유승민과 오상은은 21일 3라운드(32강)부터 출격한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신뢰’가 만든 값진 銅

    지난 16일 한국과 중국의 탁구 남자단체 준결승전. 중국은 당연히 유승민(26·삼성생명)을 첫 단식 주자로 예상하고, 유승민에 강한 세계 2위 마린을 내보냈다. 반면 유남규 남자대표팀 코치는 역으로 오상은(31·KT&G)을 투입하는 변칙오더를 내놓았다. 작전은 맞아떨어졌다. 오상은이 마린에게 1세트를 내준 뒤 거푸 2,3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은 것. 녹색테이블의 반란이 기대된 순간. 하지만 4세트 10-10으로 맞선 승부의 고비에서 유 코치가 오상은을 벤치로 불러들였을 때 오상은은 힐끗 보더니 외면했다. 탁구계의 내분으로 올림픽 한 달 전에야 유남규 체제가 출범한 탓에 지도자와 선수 사이에 신뢰가 형성되지 못했던 탓. 복귀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유 코치의 ‘판단’보단 오상은이 자신의 ‘감’을 믿었던 것. 유 코치는 “만약 선수들이랑 꾸준히 훈련을 해왔더라면 윽박질러서라도 작전 타임을 썼을 텐데 훈련 기간이 4주밖에 되지 않아 나도 자신이 없었고, 상은이도 나를 믿지 못한 듯했다.”고 설명했다. 결과론이지만 이후 오상은은 급격하게 무너졌고 한국은 중국에 0-3으로 패했다. 그날 밤 오상은은 “감독님(유 코치가 전 감독이기 때문) 죄송합니다.”라며 사과했고, 유 코치는 “니가 그때 왔어야 했는데 서운했다.”고 말하면서도 앙금을 털어버렸다. 이틀 뒤인 18일 베이징대 체육관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동메달 결정전. 경기 전 유 코치는 오상은을 불러넣고 “나를 믿어라. 나는 너를 믿겠다.”면서 또 한번 팀워크를 다졌다. 또 선수 오더를 짜면서도 오상은에게 “승민이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 복식에 나가면 잡힌다. 니가 한 번 더 해줘야 한다.”고 말했고, 오상민도 이를 전적으로 수긍했다. 불과 이틀 사이였지만, 유 코치와 오상은 사이에 끈끈한 ‘믿음’이 형성된 것. 유 코치는 이날 과감한 작전타임으로 적절히 상대의 상승세를 끊었고, 오상은은 1단식과 3복식을 잡아내면서 단체전이 도입된 첫 올림픽에서 한국이 동메달을 따내는 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믹스트존에 들어선 유 코치는 “중국전이 끝난 뒤 (벤치 미스에 대해) 나 자신에게 나가 죽으라고 소리치며 자책했다.”며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이어 “이제 나도, 선수들도 체면 유지는 했으니(웃음) 개인전에선 훨씬 좋은 경기를 보일 것”이라면서 활짝 웃었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최민호 ‘민증’ 발언 맛깔스레 전달 못해”

    [Beijing 2008] “최민호 ‘민증’ 발언 맛깔스레 전달 못해”

    그의 존재를 처음 의식한 곳은 9일 베이징과기대 체육관 콘퍼런스룸.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대표팀에 첫 메달을 안긴 유도 남자 60㎏급의 최민호(28·한국마사회)가 공식기자회견에서 “‘민증(주민등록증)’ 생일은요…”라고 말했을 때의 맑게 웃던 통역자의 낯익은 인상이 눈에 들어왔다. 유도대표팀 왕기춘(20·용인대)과 김재범(23·한국마사회), 정경미(여·23·하이원)의 인터뷰에도 함께한 그는 한국 메달리스트들의 벅찬 감동과 ‘속어’들까지도 맛깔스럽게 전달하려 애썼다. ●한국메달 벅찬 감동 전달 동분서주 동시통역사는 물론 방송인과 배우로까지 폭넓은 활동을 했던 배유정(44) 이화여대 동시통역대학원 교수가 주인공. 그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동안 대회조직위원회(BOCOG)에서 한국어 동시통역사로 일하고 있다. 올림픽 사상 처음 한국어가 공식 통역언어로 채택된 이번 대회에서 그를 비롯,6명이 메인프레스센터(MPC)와 경기장에서 동시통역을 맡고 있다. 며칠 뒤 MPC와 연결된 인터컨티넨탈호텔 라운지에서 다시 만났을때 그는 ‘Sports Facts & Figure Guide’란 책을 열심히 보고 있었다. 각 종목 규정과 세계기록, 역대 메달리스트들을 정리해놓은 일종의 연감.“스포츠 관련 동시통역은 많이 안 해봐서 미리 공부했고 지금도 그러는 중이에요. 전문용어가 수백 개가 넘으니까요. 유도장을 하도 들락거렸더니 이젠 저도 유도 좀 볼 줄 알게 됐어요.(웃음)” 배 교수는 동료들 사이에 이번 대회의 메달제조기(?)로 통한다.“양궁 여자단체와 최민호, 김재범, 왕기춘, 정경미 선수 경기에 갔었죠. 통역사끼리도 자기가 갔던 경기장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따면 으쓱하고, 메달이 안 나오면 은근히 기죽고 그런 게 있어요.”라며 웃었다. ●한국어 올림픽 첫 공식 통역언어로 가장 인상에 남은 선수는 역시 최민호.“충실한 전달을 위해 미리 그 선수의 경기를 봐요. 수년 동안 동메달만 따던 선수가 우승한 뒤 북받치는 감정을 이기지 못해 우는 모습을 보니 뭉클하더라고요. 인터뷰 전에 ‘축하한다.’고 했더니 ‘믿기지가 않아요.’라고 최 선수가 울먹거리는데 가슴이 짠한 거 있죠.”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던 ‘민증’ 발언은 어떻게 통역했을까.“그냥 ‘national registration number’라고 했어요. 한국말로는 ‘민증을 깐다(?).’는 식으로 재미있는 표현인데 영어로는 그게 전달이 안돼 아쉬웠죠.” 그는 원래 스포츠에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2002년 월드컵을 빼면 제대로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막상 와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미디어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다 저도 모르게 흥분하고 박수치고 엉덩이를 들썩거리고… 그게 올림픽의 마법인 것 같아요. 땀 흘리고 눈물 쏟는 선수들을 보면 인간적으로 푹 빠지게 되는 거죠.” 영화 ‘아름다운 시절’ 출연과 각종 영화·교양 프로그램 진행으로 친숙한 그는 최근 2년간 소식이 뜸했다.‘요즘 기사가 안 보이던데 어떻게 된 거죠.’라고 물었더니 “학교에서 가르치고 국제회의 통역하고 조용히 제 일만 하니 기사가 나올 일이 없죠.”라고 말했다. 글 사진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셔틀콕 남매 해냈다” 금빛 주말

    “셔틀콕 남매 해냈다” 금빛 주말

    한국이 ‘금빛 주말’을 일궈 냈다. 배드민턴의 이용대(20)-이효정(27·이상 삼성전기)조가 17일 베이징공과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노바 위디안토-리리야나 나트시르(이상 인도네시아) 조를 39분 만에 2-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역도 여자 75㎏이상급에서 장미란(25·고양시청)이 금빛 바벨을 든 데 이어 이틀 연속 금메달을 이어간 것. 한국은 특히 배드민턴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시드니 대회를 제외하곤 모두 금메달을 따내 ‘셔틀콕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혼합복식에서의 ‘금빛 스매싱’은 지난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한국 배드민턴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저조한 성적으로 세대교체의 후유증을 드러냈으나 이번 올림픽 선전으로 다시 일어서게 됐다. 야구는 이날 재개된 풀리그 2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11회 승부치기 끝에 이승엽(32·요미우리)의 적시타에 힘입어 1-0으로 승리,4연승으로 쿠바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리며 사실상 4강행을 확정했다. 여자탁구는 단체전 3위 결정전에서 ‘맏언니’ 김경아(31·대한항공)의 활약을 앞세워 일본을 3-0으로 무너뜨려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중국 출신 당예서(27·대한항공)는 한국 스포츠 사상 귀화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고, 김경아는 2004년 아테네대회 여자단식 동메달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을 사냥했다. 남자탁구는 ‘작은 중국’ 홍콩의 거센 추격을 3-1로 뿌리치고 18일 오스트리아와 동메달을 다툰다. 아테네올림픽 복싱 동메달리스트 김정주(27·원주시청)는 웰터급(69㎏) 8강전에서 우승후보 드미트리어스 안드라이드(미국)를 11-9 판정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북한 홍은정(19·평양시체육단)은 여자체조 도마 결승에서 북한에 두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7살 연상연하 ‘신들린 호흡’…랭킹 1위 울렸다

    세대교체의 후유증으로 지난 4년간 혹독한 시련을 겪었던 한국 셔틀콕이 부활의 노래를 불렀다.17일 베이징 공과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0위인 이용대(20)-이효정(27·이상 삼성전기) 조가 랭킹 1위인 인도네시아의 노바 위디안토(31)-리리야나 나트시르(23) 조를 2-0(21-11 21-17)으로 격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건 것. 한국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지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김동문-길영아 조 이후 12년 만. 결승전 상대인 위디안토-나트시르 조는 아테네올림픽 직후 호흡을 맞추기 시작해 세계대회 12번의 우승, 특히 2005년·07년 세계선수권을 거푸 석권한 현역 최강의 혼합복식조. 하지만 이용대-이효정 조는 지금까지 두 번 만나 모두 이기는 등 이들에게만큼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 1월 말레이시아오픈 8강전에서 2-0으로 이긴데 이어 같은 달 코리아오픈에서 2-1, 또 한번 승리했다. 초반부터 경기는 쉽게 풀렸다. 주로 후위에 선 이용대의 강력한 스매싱, 이효정의 드라이브와 헤어핀에 위디안토-나트시르 조는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못해 보고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기세가 오른 이용대-이효정 조는 2세트에서 19-13까지 달아나며 상대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막판 상대의 격렬한 저항에 19-17까지 쫓겼지만 셔틀콕이 쪼개질 듯 내리꽂는 이용대의 스매싱으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한국 셔틀콕은 그동안 올림픽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지난 4차례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3개를 수확한 것. 하지만 아테네대회가 끝난 뒤 급격히 쇠퇴했다. 김동문과 하태권, 라경민, 이동수, 유용성 등 간판스타들이 줄지어 은퇴를 한 뒤 이들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기 때문. 급기야 한국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노골드에 그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금, 은, 동메달을 각각 1개씩 수확하면서 상처입은 자존심을 되찾았다. 특히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여자복식의 이경원-이효정 조(은메달), 남자복식의 이재진-황지만 조(동메달)의 메달은 의미있는 결실인 셈. 다만 이같은 성과가 완벽한 세대교체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월드스타로 자리매김을 한 이용대는 향후 10년간 한국 셔틀콕을 이끌기에 모자람이 없고 이재진과 황지만, 박성환, 정재성 등의 성장세도 만족스럽다. 하지만 여자는 주력인 이경원과 이효정이 20대 후반에 접어들었고, 차세대의 성장세는 여전히 더딘 것이 현실. 올림픽 이후 한국 배드민턴계가 고민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남은 셈이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런던올림픽선 다른종목 도전할 것”

    17일 베이징 내셔널아쿠아틱스센터 기자회견장. 예고된 시간보다 10분쯤 늦게 마이클 펠프스(23·미국)가 등장하자 수백 여명의 기자들이 일제히 박수갈채를 보냈다. 좀처럼 드문 일이지만 올림픽 역사상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은 ‘수영황제’에겐 이것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펠프스는 아직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 오랫동안 상상해왔던 바로 그 순간”이라면서 “런던올림픽에선 다른 종목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약간 말을 더듬는 습관과 웅얼거리는 발성 때문에 비영어권 기자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펠프스지만,‘수영황제’다운 답변과 재치있는 농담으로 모두를 즐겁게 했다. 앞서 경기가 끝낸 직후 믹스트존에는 너무 많은 기자들이 몰려들자 대회조직위 측에서 이례적으로 장내 방송을 통해 인터뷰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8관왕이 된 소감은.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 오랫동안 상상했던 순간이다. 재미 있고 기분이 매우 좋다. ▶대회 치르면서 어디에 가장 신경을 썼나. -준비는 4년 전부터 시작됐다. 팀 동료들에게 굉장히 도움 많이 받았고 밥 바우먼 코치와 다른 코치들의 도움도 컸다. ▶칼 루이스는 올림픽이 끝나면 집으로 특별한 기념품들을 가져갔다고 한다. 역사적 순간에 워터큐브에서 무엇을 가져가고 싶은가. -추억과 사진들,8개의 금메달, 이번에 입었던 수영복, 고글… 뭐 이 정도가 아니겠는가. ▶런던올림픽의 목표를 말해달라. -다른 종목도 뛰어보고 싶다. 밥(바우먼 코치)이 “새롭게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선은 휴가를 가야 할 때다. 오랫동안 나가서 친구도 만나지 못했다. 그들이 8개의 금메달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웃음). 그냥 쉬고 싶다. 지금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앉아 있고 싶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용대처럼 누우려 했는데 키가 커 기도만 했다”

    17일 베이징 공과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2세트 20-17에서 이용대(20)가 내리꽂은 스매싱을 상대가 허겁지겁 넘기려다 네트에 걸린 순간, 이용대는 뒤로 쓰러졌고 이효정(27·이상 삼성전기)은 그대로 주저앉아 기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그동안 남자복식 훈련에 주력하고 혼합복식 훈련은 별로 못 한걸로 아는데. -(용대)사실 두 종목 다 우승후보였다. 다만 올들어 남자복식에서 너무 성적이 좋다 보니 부담을 많이 가졌던 것 같다. 오히려 혼합복식은 마음 편하게 했다. ▶배드민턴 최연소 금메달인데. -(용대)올림픽에서 나이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음 런던올림픽에선 반드시 남자복식에서도 금메달을 따겠다.(이용대는 지난 3월 인터뷰에서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 꿈이라고 밝혔다.) ▶국내 여성팬들이 급증했는데. -(용대)남자복식에서 일찌감치 떨어져서 많이 힘들었다. 팬 여러분의 격려로 힘들었던 시간을 넘길 수 있었다. ▶언제 승리를 예감했나. -(효정)2세트 19-17에서 용대의 스매싱이 꽂힌 순간 이길 거라 생각했다. ▶금메달과 은메달(여자복식)의 차이는. -(효정)차이는 없다. 똑같이 고생했고 똑같이 기쁘다. 다만 그젠 울었는데 오늘은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우승 순간 세리머니는. -(효정)(나도 용대처럼 누우려고 했는데) 키가 너무 커서 얌전히 기도만 했다(웃음).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꿈을 현실로”… 세계 수영역사 ‘神바람’

    [Beijing 2008] “꿈을 현실로”… 세계 수영역사 ‘神바람’

    모두가 설마했다.‘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23·미국)가 대선배 마크 스피츠(58·미국)의 뮌헨올림픽 7관왕에 도전하겠다고 했을 때 선뜻 수긍하는 이는 별로 없었다. 혹자는 무모한 도전이라고도 했다.9일 동안 17번의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살인적인 일정을 감안하면, 자칫 체력소모 탓에 쉽게 딸 금메달도 놓칠 우려가 있다는 것. 하지만 펠프스는 자신만만했고,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펠프스가 17일 베이징 내셔널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 혼계영 400m에서 세 번째(접영) 영자로 출전, 미국의 금메달을 이끌어 낸 것. 애런 페어솔(배영)과 브랜든 핸슨(평영), 펠프스, 제이슨 레작(자유형)이 차례로 나선 미국은 3분29초34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기존 세계기록(3분30초68)을 1초34 앞당겼다. 호주가 3분30초04로 은메달을 차지했고,‘평영황제’ 기타지마 고스케를 앞세운 일본이 3분31초18로 3위. 펠프스는 지난 10일 개인혼영 400m에서 첫 금메달을 시작으로 계영 400m(11일), 자유형 200m(12일), 접영 200m, 계영 800m(13일), 개인혼영 200m(15일), 접영 100m(16일) 등 7관왕을 이룬 데 이어 이날 ‘8관왕 신화’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스피츠의 7관왕을 넘어서 단일 대회 최다관왕으로 우뚝 섰고, 올림픽 통산 금메달 숫자도 14개까지 늘렸다. 개인 통산 메달은 금메달 14개, 동메달 2개. 특히 그의 메달 순도가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에서 8관왕의 위업은 더욱 빛난다.16일 접영 100m(올림픽기록)를 제외한 나머지 7개 종목 결승에선 모두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것. 계영 400m와 접영 100m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접전조차 없을 만큼 그의 기량은 독보적이었다. 이날 혼계영 400m에서도 ‘펠프스 효과’는 놀라웠다. 배영에서 첫 주자 페어솔이 선두로 치고 나갔지만 평영에서 핸슨이 올림픽 2관왕·2연패를 이룬 기타지마에게 선두를 내주며 3위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수영황제’가 접영 주자로 나서면서 상황은 정리됐다. 선두에 0.49초 뒤져 있던 미국은 펠프스의 거침없는 스트로크로 선두를 되찾았다. 펠프스와 함께 수영계를 양분했던 그랜트 해켓(28·호주)은 “현재 수영계는 어느때보다 경쟁적이다. 여기에서 다관왕을 한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 약간 운도 있었지만 펠프스는 믿기 힘든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펠프스의 나이는 이제 겨우 스물셋. 스물넷의 젊은 나이에 은퇴한 이언 소프(26·호주)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면 4년 뒤 런던올림픽 역시 그의 무대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펠프스와 함께 당분간 세계 수영 역사가 새롭게 쓰여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영·호남의 환상 조합…1년만에 쾌거

    최근 수년간 한국 배드민턴계의 화두는 ‘이용대의 짝꿍을 찾아라.’로 요약될 수 있다.‘셔틀콕 황제’ 박주봉(현 일본 대표팀 감독)의 최연소 국가대표 기록을 한 해 앞당겨 15세에 태극마크를 단 이용대(20·삼성전기)에게 가장 적합한 여자파트너를 찾는 것이 세대교체의 핵심 키워드였던 셈.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한 시행착오는 되풀이됐다.2006년까지는 황유미(25·대교눈높이)와 호흡을 맞췄지만 국제대회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자 2007년 3월 이효정(27·삼성전기)으로 파트너를 바꿔 독일오픈 준우승과 스위스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용대가 그해 4월 손가락 부상을 당하면서 이들은 잠시 헤어졌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용대가 황유미와 짝을 이루기도 했지만, 배드민턴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고민 끝에 이용대-이효정 조의 재결합을 결정했다. 그해 7월 이용대-이효정 조는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네트플레이와 수비가 모두 세계 최정상급인 이들은 서로의 플레이에 편안함을 느끼면서 빠르게 연착륙에 성공했다. 각각 남자복식과 여자복식 훈련에 주력한 탓에 호흡을 맞출 시간은 부족했지만, 올 1월 말레이시아오픈 준우승을 시작으로 코리아오픈 우승을 이룬 것. 결국 국제무대 경험이 일천하다는 단점을 전력노출이 적다는 장점으로 상쇄했고, 한 경기를 더할 때마다 척척 들어맞는 찰떡 호흡으로 마침내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한편 금메달이 확정되자 이용대의 고향인 전남 화순군청, 이효정의 부산 고향집에서는 모여 있던 가족과 친지들이 “영·호남이 어우러진 환상의 복식조”라며 금빛의 ‘화합 탄성’을 터뜨렸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10년지기 짝꿍 그녀들의 투혼

    15일 베이징공대 체육관. 배드민턴 여자복식 시상대에 선 이경원(28)과 이효정(27·삼성전기)은 애써 담담하려 했지만 저도 모르게 시상대 가장 높은 곳으로 시선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전까지 중국의 두징-유양 조를 상대로 4승5패. 하지만 올 전영오픈에서 꺾었던 상대여서 아쉬움은 더 컸다.96년 애틀랜타올림픽의 길영아-장혜옥 조 이후 여자복식에서 12년 만에 은메달이지만 흐르는 눈물은 어쩔 수 없었다. 특히 8-8로 맞선 1세트 초반 이경원이 오른발을 접질린 것이 뼈아팠다. 응급치료를 받은 뒤 코트로 돌아왔지만 순식간에 5점을 내줘 주도권을 넘겨준 것.2세트에서 11-9로 앞서 반전을 도모했지만 연속 4점을 내줘 고개를 떨궜다. 이경원은 “원래 발목이 안 좋았는데 1세트에서 삐끗했다.2세트를 하면서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 뒤 은퇴하려 했는데 4년 뒤 한 번 더 기회를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효정은 “의욕은 넘쳤는데 초반에 공이 안 맞았고 수비도 안 됐다. 언니의 부상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졌다.”면서 “당장은 집에서 쉬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춘 것은 4년 전. 아테네올림픽이 끝난 뒤 한국 배드민턴계는 고민에 빠졌다. 라경민이 은퇴한 뒤 이경원의 복식파트너를 구해야 했기 때문.1순위로 낙점받은 짝꿍이 바로 이효정이었다. 기량은 물론, 궁합도 최선일 거란 판단 때문. 배드민턴 대표팀 맏언니인 이경원은 태릉선수촌 13년차, 이효정은 8년차. 게다가 고교 졸업 후 삼성전기에서 10년째 한솥밥을 먹었으니 이들의 호흡은 웬만한 부부보다 나을 터. 이들은 올 들어 전영오픈과 독일오픈을 석권하면서 농익은 호흡을 뽐냈고,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거론됐다. 시련도 있었다.2006년 코리아오픈 준결승에서 이효정이 평범한 클리어를 하다가 허리 통증을 호소해 경기를 포기한 것. 큰 부상이 아닐 것으로 예상됐지만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하지만 이경원의 격려 속에서 이효정은 재활을 끝마쳤고 마침내 은메달을 따내 한국 셔틀콕의 체면을 지켰다.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굿모닝 베이징] 아주 특별한 만남

    베이징에 온 뒤 가장 당황했던 순간은 처음 택시를 탔을 때였다. 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시 당국과 베이징올림픽조직위(BOCOG)에서 외국인 손님을 맞기 위해 기사들에게 교육을 했다지만, 지리를 모르는 외국인들은 ‘뺑뺑이’ 칠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땐 너무 늦었다. 도착 뒤 이틀 만에 왕징(望京)의 까르푸에 가기 위해 한국어 통역 자원봉사자에게서 한자로 쓴 주소를 받았다. 출발지인 메인프레스센터(MPC)와 목적지인 왕징은 15분 남짓한 거리지만 택시기사는 주소를 보고도 위치를 찾지 못했다. 결국 왕징을 세 바퀴쯤 돌며 5명의 행인에게 위치를 묻고서야 목적지에 도착했다. 중국어를 할 줄 안다고 해도 정확한 지리를 알지 못하는 이상 낭패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베이징의 대부분 택시기사들은 위치를 알든, 모르든 무조건 태우고나서 ‘탐문’을 통해 길을 찾아간다. 수십 번의 비슷한 경험이 반복되면서 시나브로 적응될 즈음,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시내에서 볼 일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탄 순간, 기사가 “문을 닫아주세요(Close the door please).”라고 영어로 말한 것. 베이징에 와서 처음으로 택시기사와 ‘대화’를 시작한 순간이었다. 다른 기사들과 달리 깔끔한 셔츠 차림의 사내는 왕화쩌(王華澤).20대 중반인 그는 고교시절 영어를 배웠고, 틈틈이 독학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대학을 포기한 뒤 택시기사를 하지만,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택시 때문에 하도 곤경에 처했던 터라 휴대전화 번호를 알 수 있겠냐고 했더니 영어와 한자가 나란히 적힌 명함을 내놓았다. 알고 보니 그는 택시 외에도 틈틈이 개인차량으로 만리장성이나 시티투어, 공항 픽업 등 ‘외국인 상대 관광업’을 하고 있었다. 2000년대 이후 중국경제가 급성장하면서 단시간 내에 부를 축적한 ‘폭발호(爆發戶·벼락부자)’들이 급증했다. 이에 자극받아 일찌감치 장사에 뛰어들어 돈벼락을 꿈꾸는 젊은이들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바닥부터 한 계단씩 밟아 올라가고 있는 왕화쩌에겐 폭발호 따윈 관심이 없는 듯했다. 훗날 베이징에서 그를 다시 만났을 때의 모습이 궁금하다.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1년만에 1500m 출전… 페이스 조절 어려웠다”

    15일 베이징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 3조 경기를 마치고 내셔널아쿠아틱센터 믹스드존에 들어선 박태환(19·단국대)의 표정은 근래 들어 가장 덜 밝았다. 레이스가 힘들었던 탓인지 양쪽 볼도 발갛게 상기돼 있었다.4,5조의 경기가 남은 상황이었지만, 자신의 최고 기록보다 10초 이상 뒤처지는 기록이었기 때문에 결선에 오르지 못할 것을 예감한 듯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가 죽을 박태환은 아니다. 기자들이 “수고했어요.”라고 인사하자 박태환은 “아∼ 너무 미안해서….”라더니 “질문을 하셔야죠.”라며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600m부터 처졌는데. -전반에 (선두권과) 같이, 나란히 갔어야 하는데 전반에 너무 떨어지니 후반에 확 벌어졌다. 제 기록을 깨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후반에는 정말 답답했다. ▶200m 끝나고 나서 1500m 훈련은 어떻게 했나. -50m씩 계속 1500m에 맞춰 훈련했다. 국민 여러분 기대에 어긋나서 죄송하다. 앞으로 훈련을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기록을 내겠다. ▶어떤 훈련을 중점적으로 할 것인지. -턴도 그렇지만 페이스(조절능력)가 아직 올림픽에서 다른 선수와 경쟁하기에는 부족하다. 페이스 능력을 키워야 한다. ▶늘 끼던 헤드폰과 흰색 모자는 어디 갔나. -헤드폰을 까먹고 안 가지고 왔다. 그래서 기록이 안 나왔나 보다(웃음). 원래 흰색 모자와 검정색 모자를 모두 가지고 다닌다. 그동안 흰색만 써서 이번엔 예선에서 검정색 쓰고 결선 오르면 흰색 쓰려 했다(웃음). ▶1500m 너무 오랜만이었는데. -거의 1년 만이라 어색했던 것도 있고 이번에는 페이스가 답답한 게 많아서 후련하게 풀리지 않았다. ▶감기에 걸렸나(박태환은 인터뷰 내내 코를 훌쩍거렸다). -200m 이후 코감기에 걸린 것 같다. 원래 비염이 있다. 심하지는 않고…. ▶1500m 부진은 아무래도 훈련 부족 탓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얼마나 집중하느냐가 중요하다. ▶계속 세 종목을 병행할 건지. -도전이라 하기엔 안 맞는 것 같고 셋 다 최선을 다하겠다. ▶런던올림픽 각오는. -최선을 다하겠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양태영 또 판정 불운?

    14일 베이징 내셔널인도어스타디움에서 체조 남자 개인종합 경기를 마치고 믹스드존에 나타난 양태영(28·포스코건설)의 얼굴은 여전히 어두웠다. 평소 활달하거나 싹싹한 편은 아니지만, 아테네올림픽 개인종합에서 오심으로 메달을 도둑맞은 뒤 절치부심했던 그로서는 이번 대회에서 실수를 되풀이하는 상황이 답답했을 터. 특히 12일 사상 첫 메달 획득을 기대하던 단체전에서 맏형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후배들에게 ‘민폐(?)’를 끼쳐 더욱 의기소침한 듯했다. 양태영은 이날 개인종합 결선에서 합계 91.600점으로 8위에 머물렀다. 주종목인 평행봉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3번째 라운드가 끝났을 때 중간합계 1위,5번째 라운드까지 양웨이(중국)에 이어 2위를 달렸다. 하지만 마지막 안마에서 뼈아픈 실수 탓에 14.300점을 받아 메달권에서 미끄러졌다.14.300점은 결선에서 겨룬 24명 가운데 16위에 해당한다. 결국 중국의 간판스타 양웨이가 단체전에 이어 2관왕에 올랐고, 일본의 고헤이 우치무라와 프랑스의 베노이트 카랑베가 각각 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양태영은 “안마에서 메달 생각을 하다가 실수가 있었다. 차분하게 하려 했는데 잘 안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올림픽 첫 금메달’이란 체조계의 숙원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양태영은 평행봉에서 24명 가운데 가장 높은 16.350점을 받았다. 평행봉에서 금메달을 다툴 양웨이보다 0.250점이나 높아 19일 평행봉 결승에서의 메달 전망을 밝혔다. 양태영도 “단체전 이후 컨디션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허리 통증도 없다.”면서 “오늘처럼만 하면 평행봉에서 메달을 딸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경기를 놓고 국내 일부 팬들 사이에선 양태영이 또다시 판정의 불이익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양태영이 안마에서 13.700점을 받았다가 강력하게 항의하자 14.300으로 조정되는 등 판정이 매끄럽지 못했기 때문. 이에 대해 양태영은 “(판정 불이익은) 어쩔 수 없다. 한국이 (세계체조계에서) 힘이 없는 것도 있고, 아시아가 워낙 강세다 보니 유럽 선수들이 (점수를) 많이 받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나도 잘하지 못했으니 할 말은 없다.”고 말했다.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박태환 또 한번 일내나

    [Beijing 2008] 박태환 또 한번 일내나

    ‘골든보이’ 박태환(19·단국대)의 자유형 1500m 메달권 진입은 가능할까.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금·은 메달잔치를 벌인 박태환이 출전 종목 가운데 마지막인 자유형 1500m에 또 도전장을 내고 출격 준비를 마쳤다. 예선은 15일 저녁, 결선은 17일 오전에 벌어진다. 메달권 전망은 “기대 이상도, 그렇다고 기대 이하도 아니다.”는 게 중론이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차지할 때 14분55초03으로 아시아 기록을 세웠지만 이후 한 번도 이 기록을 넘어선 적이 없다. 또 지난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예선 9위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을 때 15분03초62로 자신의 기록보다도 8초 이상 느렸다. 기록은 또 같은 해 8월 일본 지바에서 열린 프레올림픽 겸 일본국제수영대회에서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자기 기록에서 멀었다. 그랜트 해켓(호주)과 마테우스 쇼리모비츠(폴란드)에 뒤진 3위로 골인한 박태환의 기록은 14분58초43. 자기 기록보다 역시 3초 이상 느린 것. 무엇보다 이후 1년 동안 한 차례도 1500m를 뛰지 않았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올해 부문 세계 랭킹에서 박태환은 빠져 있다. 반면 박태환이 주춤하던 사이 경쟁 상대들은 훌쩍 앞서 나갔다. 피터 밴더케이(미국)가 대표선발전에서 생전 처음 뛴 이 종목에서 14분45초54를 기록하며 세계 1위에 올라섰고, 지난해 세계대회 8위였던 에릭 벤트(미국)는 14분46초78로 현재 2위다.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그랜트 해켓(호주)은 14분48초65로 3위. 기록만 본다면 박태환이 또 한 개의 메달을 목에 걸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그는 ‘박태환’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거침없이 자기 기록을 단축하며 한국 올림픽 수영 사상 처음으로 금·은메달을 목에 건 그다. 상승세만 본다면 섣부른 실망은 금물. 더욱이 이젠 부담도 없다. 또 장거리의 필수 요건인 지구력도 지난 5개월간의 집중 훈련으로 어떻게 빛을 발할지도 모르는 일. 지난 1년 8개월 동안 박태환의 몸 상태를 관리해온 스피도 전담팀의 엄태현 물리치료사는 “지난해 세계대회 때와 가장 다른 점은 몸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지구력으로만 따지면 그 때와 비교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女유도 정경미 8년만에 값진 銅

    “정말 섭섭했죠. 그래서 대표팀 언니들이랑 훈련 파트너들이랑 꼭 금메달을 따자고 약속했었는데….” 14일 베이징 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여자 78㎏급 동메달결정전. 브라질의 에디난치 시우바를 한판으로 꺾은 순간 정경미(23·하이원)는 자신도 모르게 왈칵 눈물을 쏟았다. 한국의 메달밭인 유도에 쏟아지는 국민들과 미디어의 관심은 뜨겁지만,99%는 남자 선수들에 쏠린지라 여자 선수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상상 이상. 태릉선수촌에서는 물론, 베이징 공개훈련에서도 여자대표팀은 ‘찬밥’이었다. 그래서 동료들과 금메달을 다짐했건만 동메달에 그쳐 속이 상했던 것. 더군다나 4강전 초반 얄레니스 카스티요(쿠바)의 도복 깃에 쓸려 오른쪽 렌즈가 빠진 것도 원망스러웠다. 한쪽 눈에만 렌즈를 낀 채 경기에 나선 정경미는 3분여를 남기고 심판에게 지도를 받아 동메달결정전으로 밀려났다. 경기 뒤 빠진 렌즈를 다시 착용할 수 없게 돼 양쪽 렌즈를 모두 빼고 동메달결정전에 나섰다. 그는 양쪽 시력이 모두 마이너스인 데다 난시까지 있다. 사격이나 양궁만큼은 아니겠지만, 미세한 변화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 이같은 어려움을 딛고 따낸 정경미의 동메달은 유도계엔 ‘가뭄 끝에 단비’처럼 소중하다.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조민선 등 3명이 동메달을 따낸 이후 첫 메달이기 때문. 가뜩이나 엷은 선수층에 메달마저 끊겨 힘겨워하던 유도계에선 정경미가 김미정(바르셀로나대회 금)과 조민선(애틀랜타대회 금, 시드니대회 동)의 뒤를 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경미는 어릴 적 텔레비전에서 유도중계를 보다가 한눈에 반해 유도에 입문했다. 늦둥이로 태어나 집안에서 ‘공주’로 불리며 곱게 자란 그가 운동을 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을 터. 하지만 워낙 운동신경이 좋은 데다 노력파여서 빠르게 유망주로 성장했다. 영선고 3학년 때인 2003년에 출전한 국내 대회 전관왕을 달성하며 두각을 나타낸 정경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내 여자유도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정경미는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쉽다.”면서 “오늘의 패배를 꼭 기억해 런던올림픽에선 반드시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정슬기 배탈로 결승행 좌절

    [Beijing 2008] 정슬기 배탈로 결승행 좌절

    한국 여자 수영의 기대주 정슬기(20·연세대)는 14일 베이징올림픽 여자 평영 200m 준결승에서 11위에 그쳐 결승 진출이 좌절된 뒤 우원기 대표팀 코치를 보고는 서럽게 눈물을 흘렸다. 그의 별명은 ‘여자 박태환’. 아테네올림픽 남유선(23)에 이어 한국 여자 수영 선수로는 두 번째로 올림픽 결승 진출을 벼른, 더 나아가 메달까지 바라봤던 그였다. 문제는 배탈이었다. 베이징으로 가기 전날인 지난 2일 저녁부터 정슬기는 설사를 하며 고열에 시달렸다. 도핑 때문에 약도 먹을 수 없는 상황에서 베이징에 도착한 정슬기는 배탈 증세가 사그라질 때까지 5일 동안 적응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10일 평영 100m 예선부터 불길한 조짐이 나타났다.1분09초26으로 자신의 기록(1분09초09)에도 못 미쳐 전체 49명 가운데 23위로 탈락했다. 이날 레이스에서도 초반 스피드는 살아나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이 처음부터 치고 나가자 당황했고, 끝내 자신의 최고기록(2분24초67)에도 2초 이상 모자란 기록으로 골인했다. 부담이 큰 데다 긴장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진 것도 실패의 원인. 우 코치는 “태환이는 부담을 즐길 줄 알지만 슬기는 아직 여리다.”면서 안쓰러워했다. 한편 여자 접영 200m에서는 류쯔거(19)가 2분04초18로 종전 세계기록(2분05초40)을 갈아치우며 1위로 골인, 중국에 수영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사재혁 역도金 비결

    13일 역도 남자 77㎏ A그룹 경기를 2시간여 앞두고 실시된 계체에서 사재혁(23·강원도청)은 76.46㎏, 리훙리(28·중국)는 76.91㎏을 기록했다.450g밖에 안 되는 작은 차이였지만, 메달 색깔을 바꿔놓은 출발점이었다. 리훙리의 최고기록이 인상 168㎏에 용상 201㎏인 반면, 사재혁의 공식기록은 인상 162㎏에 용상 203㎏. 리훙리가 인상에 강한 반면, 사재혁은 용상에 유독 특출했다. 합계에선 리훙리가 앞서지만, 용상의 강점과 계체 결과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오는 대목. ●인상서 자신기록 1㎏ 더 들며 ‘선방´ 관건은 인상에서 사재혁이 5㎏차 내에서 ‘선방´할 수 있느냐였다. 사재혁은 인상에서 무리하지 않았다. 차분하게 160㎏(1차),163㎏(2차)을 들어올렸다. 마지막 시기에서 실패하고도 여유있게 손을 흔들었던 것은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 리훙리도 인상 1,2차에서 163㎏,168㎏을 거푸 성공했다. 여기까지 둘 모두의 시나리오대로 진행된 것. 하지만 용상의 약점을 잘 알고 있는 리훙리는 인상에서 더 벌리고 싶었을 터.3차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을 뛰어넘는 170㎏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승부의 추가 사재혁 쪽으로 조금 기울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인상이 리훙리의 무대였다면, 용상은 사재혁의 놀이터였다. 사재혁은 1차에서 출전선수 14명 가운데 가장 무거운 203㎏을 신청, 리훙리의 기를 죽였다. 상대를 조급하게 만들려는 일종의 심리전. 리훙리는 첫 시기에 193㎏을 성공시킨 뒤 2차에서 198㎏에 도전했다. 하지만 유효를 알리는 백색등이 켜지기 전에 바벨을 떨어뜨렸다. 마음이 급해진 리훙리는 금메달을 위한 도박보다는 은메달이라도 굳히기 위해 마지막 시기에서 무게를 올리지 않고 한 번 더 198㎏을 시도했다. 하지만 승부의 추는 완전히 기운 상태. ●용상선 최고무게 신청, 리훙리 기죽여 여유있게 리훙리를 지켜보던 사재혁은 당초 신청했던 203㎏보다 2㎏ 줄여 1차 시기에 시도했다. 일단 은메달을 확보해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금메달에 도전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 가볍게 성공한 사재혁은 2차시기에서 203㎏을 번쩍 들어올렸다. 승부는 이것으로 끝이었다. 사재혁은 마지막에 211㎏을 신청,23년 묵은 올레그 페레페초노프(러시아)의 용상 세계기록(210㎏)에 도전했지만 아깝게 실패했다. 이형근 감독은 “인상에서 3∼5㎏ 뒤지면 용상에서 충분히 역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행히 리훙리 등이 용상에서 저조해 역전이 가능했다.”며 “힘을 잘 나눠 쓸 수 있는 사재혁의 능력도 우승에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광고 제의에 대통령전화까지…”

    [Beijing 2008] “광고 제의에 대통령전화까지…”

    12일밤 베이징시 차오양구 왕징의 한 한국인 식당. 아파트 상가에 있는 작은 식당이 늦은 밤 시끌시끌했다. 지난 9일 베이징올림픽 유도 남자 60㎏급에서 한국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안긴 ‘신(新) 한판승의 사나이’ 최민호(28·한국마사회)를 위한 조촐한 축하파티가 마련된 것. 지난 4년을 눈물과 땀으로 보냈다는 최민호의 얼굴은 한결 편안해 보였다. 한계 체중인 60㎏에 맞춰 놓았던 몸무게도 3일 만에 67㎏까지 불어났다.“이러다 운동 시작하면 65㎏으로 줄어요. 경기 전에 64㎏으로 맞춰놓고 사나흘 동안 4㎏을 빼는 거예요. 안 그러면 힘을 못 써요.” 한인 밀집지역이라 최민호가 있다는 소식이 금세 퍼져 교민들이 몰려들었다.“5번 연속 한판승!”“손 좀 한번 잡아볼게요.” 계속되는 사인과 기념사진 공세에 최민호는 좀 얼떨떨한 듯 보였다. 한 은행으로부터 광고모델 제의를 받는 등 4년 전 아테네 동메달과는 대접이 너무 달라진 것. 최민호는 “그때 난 동메달도 좋았는데, 와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메달리스트 행사에 가도 (동메달리스트라서)뒤에 처량하게 서 있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최민호는 사인요구 등에 살갑게 응하면서 “이제 금메달이 좀 실감나네요.”라고 수줍은 듯 말했다. 또 “경기 끝나고 대통령께서 전화하셨어요.‘국민들이 힘들 때 힘을 주어서 고맙다. 축하한다.’고 하시는데 얼떨떨해서 ‘예, 예’하기만 했어요.”라고 말했다. 위상변화를 실감한 것. 술을 권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최민호는 극구 사양했다. 대회가 끝날 때까지 조직위서 메달리스트들을 불러서 도핑검사를 할 수 있어 조심하는 것. 자리에 함께한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이경근 마사회 감독은 “술을 먹다 보면 안주를 먹게 되는데 그 안에 도핑에 걸릴 성분이 있을 수 있어 조심하는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유도팀의 일정은 15일로 끝나지만 최민호는 귀국길에 오르지 못한다.24일 폐회식에 참석한 뒤 25일 다른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귀국하는 것.“빨리 집에 가서 부모님 뵙고 싶긴 한데요…. 뭐, 동료들 응원도 하고 후배가 다운(로드)받아준 ‘일지매(드라마)’도 보고 그래야죠. 참, 만리장성은 꼭 가보고 싶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소속팀 마사회로부터 받을) 2억원의 포상금으론 고생만 하신 부모님에게 새 집을 사드릴 거예요.”라며 들떠있는 최민호의 표정에서 고생 끝에 꿈을 이룬 이의 보람이 느껴졌다. 글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사재혁 ‘金 번쩍’… 5일째 ‘金잔치’

    [Beijing 2008] 사재혁 ‘金 번쩍’… 5일째 ‘金잔치’

    한국대표팀이 베이징올림픽 개막 이후 5일 연속 금메달을 수확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금메달 10개를 따내 종합순위 10위를 지킨다는 ‘10-10 프로젝트’를 초과달성할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대회 6일째, 메달레이스 5일째 한국의 효자종목은 역도였다. 사재혁(23·강원도청)은 13일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역도 남자 77㎏급에서 합계 366㎏(인상 163㎏·용상 203㎏)을 들어올려 중국의 리훙리(28·합계 366㎏, 인상 168㎏·용상 198㎏)와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사재혁의 몸무게가 450g 더 가벼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역도 첫 금메달인 동시에 한국의 여섯 번째 금메달. 한국이 올림픽 역도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의 전병관 이후 16년 만이며 통산 두 번째다. 함께 출전한 김광훈(26·국군체육부대)은 아르메니아의 게요르그 다브트얀(25·합계 360㎏)에게 5㎏ 뒤져 아쉽게 4위에 그쳤다. 사재혁은 인상 1차시기에서 160㎏을 가볍게 들어올린 데 이어 2차시기에서 목표한 163㎏(한국신)마저 성공,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체급 최강자인 중국의 리훙리 역시 2차시기까지 몸풀듯 168㎏을 들어올려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하지만 같은 무게를 들어올릴 경우 체중이 가벼운 선수가 승리하기 때문에, 사재혁으로선 주종목인 용상에서 리훙리보다 5㎏만 더 들면 금메달을 거머쥘 수 있는 상황. 승부는 용상 2차시기에서 갈렸다. 앞서 리훙리가 용상 3차시기에서 198㎏을 들어올려 합계 366㎏으로 경기를 모두 마쳤다. 당초 1차시기에 203㎏을 신청했던 사재혁은 리훙리의 경기를 모두 지켜본 뒤 무게를 201㎏으로 낮춰 가볍게 성공했다. 그리고 2차시기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인 203㎏을 들어올려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또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9회 초 3점을 내리 뺏겨 재역전당한 뒤 들어간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이종욱의 극적인 역전 희생타에 힘입어 8-7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야구는 4강이 겨루는 결선 토너먼트를 앞두고 한결 유리한 리그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 배드민턴 여자복식의 간판 이경원-이효정(이상 삼성전기)조는 준결승에서 마에다-스에쓰나(일본)조를 2-0으로 꺾고 15일 치르는 결승에 올랐다. 임동현(22·한국체대)과 이창환(26·두산중공업), 박경모(33·인천 계양구청) 등 남자양궁 선수들도 모두 16강에 안착했다. 그러나 남자축구는 조별리그 D조 마지막 경기에서 온두라스를 1-0으로 격파했지만 이탈리아와 0-0으로 비긴 카메룬에 승점에서 밀려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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