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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남규·현정화 탁구협 이사에

    대한탁구협회의 제20대 수장으로 취임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짠 새 임원진 명단이 22일 발표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유남규(40)와 여자복식 챔피언 현정화(39) 전 남녀 대표팀 코치가 기술이사와 홍보이사로 뽑혔다. 유남규와 현정화는 2005년부터 남녀 대표팀 감독을 맡아오다 천영석 전 회장의 독선적인 협회 운영에 불만을 품고 지난해 12월 사령탑에서 사퇴했다 6월 대표팀 코치로 돌아와 베이징올림픽 남녀 단체전 동메달을 이끌었다. 또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남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땄던 김택수(38) 대우증권 총감독이 경기이사를 맡았다.다음은 새 집행부 명단.●부회장 박주봉 이대섭 김영환 김태원 박미라 ●이사 ▲전무 박일순 ▲총무 최영일 ▲기술 유남규 ▲기획 강희찬 ▲경기 김택수 ▲홍보 현정화 ▲심판 고수배 ▲재무 권혁삼 ▲국제 민병일 ●고문단 ▲상임 김충용 ▲국제담당 한상국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박래부 이사장 “10월말 사퇴”

    박래부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은 9일 “10월 말 자진 사퇴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박 이사장은 이날 “퇴진 요구 자체는 부당하지만, 직원들의 생존권 주장 등 현실적인 문제를 외면하기 어려웠다.”면서 “나머지 상임이사 3명과 함께 10월말쯤 사퇴하기로 했으며, 이같은 의사를 오늘 노조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말 선임돼 3년 임기로 출발한 박 이사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정부의 퇴진 압력에 시달려 왔다.또 지난달 25일 노조가 “재원 위기·언론지원기관 통합에 무대응한 임원진은 물러나라.”고 요구하고, 간부들도 보직사퇴서를 일괄 제출하는 등 구성원들로부터도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강원랜드 현역의원 개입 수사

    강원랜드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최근 S건설 등 중소건설업체 여러 곳을 압수수색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은 또 현역 국회의원 A씨가 강원랜드 공사 하청에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S건설의 경우 2006년 강원랜드 호수경관 조성 사업 가운데 일부를 맡았고 이곳 호텔 증설공사 입찰시 대기업 컨소시엄에도 참여했다. 검찰은 강원랜드로부터 발전시설 공사를 수주한 K사의 자금흐름을 추적하던 중 한국중부발전 등에 공사발주 대가로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K사 이모 회장의 운전기사를 체포해 조사한 뒤 이날 석방했다. 검찰은 조만간 K사 임원진을 배임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할지 결정할 방침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언론재단노조 “경영진 사퇴” 농성

    한국언론재단 노동조합은 25일 긴급총회를 열어 박래부 이사장을 포함한 임원진 퇴진 투쟁을 결의하고 연좌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언론재단 노조는 성명에서 “현재 재단은 ‘재원위기’와 ‘언론지원기관 통합’이라는 두 가지 위기에 처해 있지만, 현 임원진은 재단을 불통과 고립의 길로 내몰고 있다.”면서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현 임원진이 ‘임명권자에게 재신임을 묻거나 사퇴해야 한다.’는 조합원의 의견이 75.4%에 이른다.”고 주장했다.노조는 26일에도 임원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하는 등 철야농성, 삭발, 단식 순으로 압박 수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20 & 30] 나의 취업 도전기

    [20 & 30] 나의 취업 도전기

    대학가에선 가을 졸업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취업의 높은 문턱을 넘기 위한 취업준비생들의 노력에는 졸업이 없다. 심심찮게 들려오는 하반기 기업 공채와 공무원 채용 인원 감축 소식에 마음만 무거워진다. 1998년 경제위기 이후 만성화된 취업난 속에 5년 만에 대학을 졸업하는 친구들을 ‘조기졸업’이라고 부르는 자조섞인 농담도 일반화됐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두 배 가까이 뛰어오른 등록금 때문에 무작정 졸업을 미루는 것도 능사가 아니다. 답답한 현실속에 희망을 접지 않고 자신의 꿈을 위해 잠을 줄이고, 살을 빼고, 자존심마저 버린 2030의 취업 도전기를 들어 보자. ●1차 관문 서류전형 영어의 벽을 넘어 대학시절 기자가 되고 싶었던 이모(30)씨는 한글을 누구보다 사랑했으나 영어와는 친하지 않았다. 아무리 공부해도 토익은 늘 700점대를 면치 못했다. 언론사의 1차 관문인 서류전형을 통과하기 위해선 적정 수준의 토익점수가 필요했으나 낮은 토익성적 때문에 이씨는 번번이 탈락했다. 미국에 6개월 어학연수도 다녀왔으나 귀국 후 본 토익 성적은 고작 30점 올랐을 뿐이었다. 외신기자도 아닌데 왜 토익이 중요하냐며 늘 신세한탄만 하던 이씨. 이씨는 너무나 기자가 되고픈데 영어 실력 때문에 자신의 글쓰기 실력조차 뽐낼 기회를 갖지 못한 현실을 넘기 위해 이를 악물고 넉달간 토익공부만 했다. 그 결과 토익 점수가 955점이나 나왔다. 이후 그는 자신감이 붙어 여러 언론사에 도전했다. 예전에 비해 언론사 공채 1차 전형의 승률이 꽤 높아졌다. 하지만 언론사 시험엔 고득점의 토익만이 능사가 아니었다.2차 필기시험에서 떨어지기를 20여회. 드디어 한 언론사로부터 필기전형 합격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처음으로 접해본 언론사 면접과정은 그에겐 너무 낯설었다. 버벅거리기만 하다 떨어진 이씨. 이후 약 2년간 면접만 7군데를 보고 언론사 시험 준비 4년 만에 신문사 기자가 됐다. 이씨는 “7전8기 정신으로 버텼다.”면서 “한 언론사를 상대로 평균 3번씩은 원서를 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시간이 걸릴 뿐, 포기하지 않으면 노력이 배신하진 않습니다.” ‘덜렁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회사원 김모(30·여)씨는 ‘직원과 회사는 궁합이고 팔자고 운명이다.’고 말한다. 김씨는 2년간의 백수생활 끝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 입사에 성공했다. 김씨는 자신의 입사실패 이유를 ‘너무 꼼꼼이 준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어면접에는 100개가 넘는 예상질문에 일일이 영어로 답을 달아 외웠다. 최종면접에는 회사의 인지도 조사 등 시키지도 않는 발표를 했다. 시험 내내 잠도 안자고 자료를 준비했다.6개월 동안 각종 시험에 떨어지고 ‘인문학 전공자’여서 취업에 실패한다는 생각에 대학원에 진학했다. 인문학도로서 공부로 끝장을 보겠다는 속셈이었다. 하지만 공부는 만만치 않았고 결국 1년 만에 휴학을 하고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솔직히 부모님이 공부로 성공할 싹이 안 보인다고 학비를 끊었어요.” 절망의 끝에서 본 시험은 더욱 세밀하게 준비했다. 하지만 영어면접을 대비해 정리한 파일을 어머니가 쓰레기인 줄 알고 버렸다. 김씨는 오히려 준비 없이 간 영어면접에서 더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했다. 또 ‘덜렁이’답게 최종면접에서는 발표 파일을 두고 갔다. 그리고 묻는 질문에만 충실히 답했다. 결국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왜 붙었는지 모르겠어요. 회사 선배들은 적성시험에서 영어면접·최종면접까지 비슷한 점수여서 붙었다는데 어리둥절했죠.” ●‘5당 6락´ 정신으로 끊임없이 채찍질 최근 취업에 성공한 박모(29)씨는 ‘불굴의 사나이’로 정평이 나 있다. 일자리를 얻기 위해 죽는 것 빼고는 다해 봤기 때문이다. 박씨는 2005년 제대 후 복학했다. 졸업을 2년 앞둔 시점이었다. 외환위기 이후 10년이 다 됐지만 취업 시장은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박씨는 남다른 자세만이 취직의 비결이라 믿었다. 그는 남은 학기 동안 ‘5당6락’의 자세로 일관했다.‘5시간 자면 취직,6시간 자면 낙방’이라는 정신으로 자신을 채찍질하며 알찬 나날을 보냈다. 우선 토익 성적부터 올려야 했다. 복학하던 그해 처음으로 토익을 봤지만 670점을 얻는데 그쳤던 것이다. 그는 학원 수업도 열심히 듣고, 대학 내 스터디 모임에도 활발히 참가했다.1년여가 지났을 즈음에는 900점대를 가뿐히 돌파했다. 학기 중에는 주유소, 편의점, 음식점 등 여러 곳에서 일하며 다양한 사회 경험을 쌓았다. 방학 때는 기업 인턴 생활도 했다. 학교 성적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졸업할 때 4.5점 만점에 4.2점을 받았다. 졸업을 앞두고서는 전문 학원에서 면접 교육도 따로 받았다. 스피치부터 언어 교정, 옷차림 등에 대해 두루 배웠다. 그는 모든 것이 준비됐다고 생각했다. 취업 전 졸업은 자살행위라는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지난해 2월 졸업했다. 그때부터 박씨는 좌절의 연속이었다. 정규직의 꿈이 요원했던 것이다. 아무리 따져 봐도 다른 입사지원자들보다 뒤지는 게 없는데 번번이 떨어졌다.1년 넘게 백수로 지내면서 심신이 피폐해졌다. 대인관계를 기피하는 등 성격도 침울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중소기업에 다니는 친구를 만났다. 그는 자신보다 능력이 뛰어난데도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 자원했다. 그에게서 “어느 곳에서든 경력을 쌓아 몸값을 불린 뒤 더 좋은 곳으로 옮겨가는 게 요즘 추세”라는 말을 들었다. 순간 박씨는 자신이 국내 굴지의 기업과 공기업에만 지원서를 넣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박씨는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에 지원했고, 결국 지난 6월 취업했다.“단번에 높은 곳에 올라 모든 걸 움켜쥐려고 서두르다 보니 의욕이 너무 앞서 잘 안 됐던 것 같아요. 하나씩 밟아 나간다는 자세로 임하니 취업으로 통하는 문이 열리더군요.” 대학생 임모(26·여)씨는 ‘한방’으로 유명하다. 모두가 어렵다는 취직의 문턱을 단 한 번 응시로 가뿐하게 넘었기 때문이다. 임씨는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취업을 위한 4단계 계획과 세부 실천 사항을 면밀히 작성했다.1단계는 영어의 달인이 되는 것이었다. 토익 성적 900점대는 기본이고 외국인과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하는 게 목표였다. 그는 1년 동안 학원과 학교 수업을 통해 어느 정도 영어에 자심감이 붙었다.2학년이 되던 해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그곳에서 이를 악물고 노력한 결과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 능수능란하게 대화할 수 있게 됐다. 2단계는 입사를 희망하는 회사에 대해 면밀히 파악하고, 인맥을 두텁게 쌓는 것이었다. 그는 기업 내 학맥을 이용했다. 대학 선배를 통해 기업 분위기, 입사 절차, 면접 방법 등을 두루 들었다. 선배의 소개로 인턴 생활도 했다.1년간 인턴으로 지내면서 회사 내 여러 팀을 돌아다니며 임원진들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3단계는 외모 관리였다. 취업에 과외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얻은 수입을 과감히 외모 가꾸기에 투자했다. 치아교정, 라식수술 등을 통해 얼굴을 돋보이게 했고, 헬스클럽에도 꾸준히 나가 매력적인 몸매 라인을 만들었다.4단계는 완벽에 가까운 학점 관리였다. 임씨는 4.5점 만점에 4.4점이라는 경이적인 학점을 받았다. 이 모든 과정을 깔끔하게 소화해낸 임씨는 올 2월 졸업과 동시에 바라던 대기업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사했다. “취업을 위해 친구들과의 어울림이나 이성교제 등 대학시절 낭만을 포기했어요. 하지만 남들이 부러워하는 곳에 입사하고 나니 친구들에게서도 더 자주 연락이 오고, 남자 소개도 많이 들어오더군요. 지난 세월 공들인 대가를 충분히 보상받고 있습니다.” ●1년동안 18㎏ 몸무게 줄이며 무한도전 승무원이 되고 싶었던 김모(25·여)씨의 대학시절 몸무게는 평균 63㎏이었다. 김씨의 키는 168㎝였지만 우람한 체격 때문에 ‘스튜어디스가 꿈이다.’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웠다. 그녀는 몸매가 안되면 실력이라도 키우자는 마음으로 어학공부에 매진했고 900점이 넘는 토익점수,4.5만점에 평점 4.0의 학과 성적을 일궈 냈다. 승무원 학원에 다니면서 반드시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김씨는 약 1년간 18㎏의 몸무게를 감량했다. 하루에 3시간씩 운동을 하고 식이요법으로 일궈낸 결과였다. 이후 김씨는 원하던 항공사에 입사했다. 그녀는 현재 국제선을 타고 비행하며 탑승객들에게 편안한 비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김씨는 “정말 스튜어디스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줄곧 실패해 왔던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면서 “나와의 싸움을 이겨내 소원이었던 스튜어디스가 된 것은 스스로 너무 대견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취업을 위해서라기보다 원하는 꿈을 일궈 내기 위해선 무언가에 미친 듯이 정성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인생, 한 번밖에 못사는 거잖아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극성을 부려줘야죠.” 2003년 입사한 이모(32)씨는 10개가 넘는 기업의 최종면접에서 떨어졌다. 그는 “첫 시험에서 최종면접까지 올라가 자만에 빠졌다. 하지만 1년6개월이 지속되자 다른 사람들은 지상에 있고, 나 혼자만 지하에 있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이씨는 토익 930점에 학점도 좋았다. 그는 자신이 기업에 합격할 결정적인 무기가 없다는 것을 ‘낙방생활’ 1년 만에야 알았다. 해외연수도 인턴 경험도 없었다. 자격증도 없었다. 단지 자신감만 있었던 것이다. 이씨는 “뒤돌아 보니 난 무모한 돈키호테였다.”고 말했다. 지원을 너무 많이 하다 보니 원서 첨부 서류를 다른 회사에 내러 가기도 했다. 다른 이들은 우편으로 보내지만 이씨는 성의가 없다고 비난하면서 직접 내러 간 것이다.“인사부 직원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쳐다보더라고요. 전 다른 회사인지도 모르고 원서 안 받는다고 항의까지 했는데 그 창피는 말로 못하죠.” 하지만 그의 합격소식은 무작정 모든 시험에 참가한 데서 왔다.S기업에 한 해에 3번이나 시험을 보게 됐고, 인사담당자 및 실무진이 그의 정성을 높이 산 것.“기업은 좋은 인재를 뽑아야 하지만 저 같은 무모한 사람을 뽑아 주면 인생을 구제해 준 기업에 충성을 다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황비웅 김정은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21세기 新다빈치 프로젝트-통섭을 말하다] 오디오 전문가 고정관념 깬 ‘초콜릿폰’ 만들어

    2005년 11월 출시된 LG전자의 초콜릿 폰.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하며 휴대전화시장에서 세계 6위권까지 떨어졌던 LG전자를 기사회생시킨 이 휴대전화에는 변칙적인 접근법이 동원됐다. 휴대전화 전문 디자이너 대신 오디오 디자이너인 차강희 책임연구원의 아이디어를 채택한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대전화 디자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과감히 비전문가의 손을 빌린 것이 주효했다.”며 “이를 계기로 회사 안에 정형화된 사고의 틀을 부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통섭이 학문영역에서 조용히 움직이고 있는 것과 달리 기업들에서는 새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현실적인 수단으로 활발히 모색되고 있다. 한국 산업계에서 통섭 논의가 가장 적극적인 곳으로는 삼성의 미래기술연구회가 꼽힌다. 서울대 물리학과 오세정 교수, 고려대 정치학과 염재호 교수, 연세대 경영학과 김진우 교수,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문대원 박사 등이 주요 구성원이다. 면면만으로는 석학들의 사교 모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차세대 신 수종(樹種)사업 발굴’이라는 거창한 목표 달성을 위해 만들어졌다. 삼성의 핵심 인재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 연구회에서 이뤄지는 활동은 의외로 간단하다. 분야별 석학들이 돌아가면서 자신의 연구분야와 관심사를 발표하고 나머지 사람들이 토론을 벌이는 것이 전부다. 연구회 역대 멤버 중에는 서울대 물리학과 임지순 교수와 서울대 의대 안규리 교수, 애니메이션 전공자인 아주대 미디어학부 고욱 교수 등 분야별 대표 학자들이 들어 있다. 삼성측은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는 있지만, 방법론에서는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의 ‘브레인 스토밍’ 이외에는 어떤 것도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하버드의 ‘소사이어티 오브 펠로즈(Society of Fellows)’처럼 지식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공유하다 보면 어느 순간 삼성뿐 아니라 한국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을 창출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태평양,CJ 등 대기업들도 임원진이 각 분야 석학들과 머리를 맞대고 새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모두 기한과 목표가 정해지지 않은 공동 토론 수준이다.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한 교수는 “최고경영자들이 다양한 학문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면 각 분야간의 융합을 꾀하려는 경향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면서 “들이는 시간에 견줘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있을 수도 있지만, 통섭과 같은 새로운 사고방식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신차관, 언론재단 이사진 사퇴 압력”

    “신차관, 언론재단 이사진 사퇴 압력”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지난 3월 초 박래부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을 직접 만나 “재단의 이사 자리를 모두 비워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박 이사장은 당시 상황을 정리한 ‘한국언론재단 외압일지’를 28일 국회 공기업대책특별위원회에 참석한 최문순 민주당 의원을 통해 공개했다. ‘일지’에 따르면 신 차관은 3월7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박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만남을 가졌다.3월7일(금요일) 오후 신 차관은 박 이사장에게 “자리에 대한 압력을 크게 받고 있다. 일요일 오전까지 전화해 달라. 오후에는 (박 이사장 거취에 대해) 얘기를 해줘야 한다.”며 박 이사장의 ‘결단’을 요구했다. 10일 두 번째 만남에서도 신 차관은 “재단의 이사 자리를 모두(이사장과 이사 3명) 비워 달라. 태생적 문제와 상징성 때문에 그냥 둘 수가 없다.”며 좀더 직접적으로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장의 일지는 그가 신 차관을 만난 직후 신 차관과 나눈 이야기를 대화록 형식으로 복기해둔 것이다. 박 이사장은 “신 차관이 (향후 언론에 공개되면) 자신을 만난 사실을 부인하겠다고 말했고 언론계에서 신 차관과의 개인적 관계도 있어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더 이상 침묵할 수도 물러날 곳도 없는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상황이라 정부의 부당한 압력에 대해 이야기할 것은 다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과 신 차관은 한국일보 선후배 사이다. 최 의원은 이날 공기업대책특위에 참석한 신 차관에게 일지 내용의 사실 여부에 대해 따져물었다. 신 차관은 “꼭 그렇게 (그만두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면서 “신임과 재신임을 묻겠다. 그렇지 않으면 새 정부의 정책을 따라 달라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해명했다. 그간 정부의 이사진 사퇴요구에 대해‘불가’ 입장을 밝히는 것 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언론재단은 이날 일지 공개를 시작으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언론재단 관계자는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4명의 이사들은 28일 유인촌 문화부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한편, 정부가 부당한 사퇴 압력을 가한 데 대해 조만간 국가인권위원회 제소와 헌법소원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부는 5월13일과 19일, 이달 17일에도 재단측에 임원진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재계, 하반기 경영목표 잇단 수정

    ●목표 달성 못하면 구조조정 대상으로 현대자동차는 지난 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하반기 판매촉진 대회를 열고 올해 연간 판매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4만대 적은 63만대로 낮춰 잡았다. 경기침체와 소비위축 등에 대비해 무리한 판매확대보다는 내실경영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반면 기아자동차는 목표치를 기존보다 4만 2000대 많은 36만 4000대로 높였다.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판매한 것보다 무려 6만 6000대(36%)가 많은 21만대를 판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달 출시된 ‘로체 이노베이션’에 더해 하반기 추가로 나올 2종의 신차를 앞세워 소비침체의 파고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기업들의 하반기 경영목표 수정이 잇따르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목전에 두면서 사실상 ‘오일쇼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소비·투자·물가·대외수지 등 모든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바닥을 향해 치닫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영목표는 증권거래법상 경영설명회(IR) 등 공식채널을 통해 밝혀야 하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는 기업들이 많다. KT는 올해 역점사업으로 설정했던 인터넷TV(IP TV), 인터넷전화(VoIP), 초고속휴대인터넷(와이브로) 등의 가입자 목표를 이미 낮췄거나 낮출 방침이다. 인터넷전화는 이미 100만명에서 90만명으로 목표를 내려잡았고, 인터넷TV와 와이브로의 가입자 목표는 각각 150만명,40만명에서 하향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고유가 피해가 심각한 대표적 업종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경영목표 달성이 이미 물건너간 상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8일 “올해 819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다는 계획이었지만 고유가 때문에 목표달성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1·4분기 영업이익이 196억원에 그쳤고 2분기에는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엄동설한을 맞았다고 모두 웅크리는 것은 아니다. 기아차와 마찬가지로 KTF도 어려운 경기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당초 올해 신규 가입자 770만명을 목표로 했던 KTF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이미 지난달 말 630만명(목표의 82%)을 유치했다. 이에 따라 올해 가입자 확보목표를 1000만명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오는 21일 2분기 기업설명회(IR)가 잡혀 있는 LG전자 관계자는 “여건 변화를 감안해 면밀히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LG전자는 미국의 비우량 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보고, 앞으로 월 단위로 회사 전체 실적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사업본부 및 사업부별로 현금 흐름과 투자 대비 수익률(ROIC)도 점검, 목표 수준을 달성하지 못하면 구조조정 대상으로 올릴 방침이다. 25일 IR를 하는 삼성전자는 “유가, 환율, 원자재, 물가 등 경영여건 변화를 면밀히 살피고 있지만 아직 하반기 경영목표를 수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정신 차려라” 오너·CEO도 심상찮은 채찍질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이날 300여명의 전 계열사 임원진을 모아놓고 “하반기에는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며 “경영진의 통찰력과 실행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2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보이지만 환율효과 등을 제외하면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 된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라.”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최근 한 달간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 등 계열사 경영진과 연쇄 회동을 갖고 하반기 사업전략과 부문별 위기극복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앞서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은 사내방송을 통해 “경제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기국면”이라며 ‘긴축경영’을 설파했다. 신 부회장은 “긴 술자리도 위기상황에 맞지 않다.”며 ‘5(원샷·잔돌리기·강권·폭탄주·2차)-노(NO)’ 운동을 재강조했다. 이수빈 삼성그룹 대외대표도 이달 초 “복합적 위기상황”이라며 사장단의 분발을 당부했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기술 주도권을 선점해야 한다.”며 ‘기술 준비경영’을 지시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위기상황으로 판단되는 시기일수록 임직원 모두가 변화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오히려 기회로 바꿔나갈 수 있다.”며 정신 재무장을 주문했다.안미현 김태균 김효섭기자 hyun@seoul.co.kr
  • “론스타 주가조작 무죄”

    외환은행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카드를 인수·합병할 때 허위 감자계획을 퍼뜨려 주가를 조작했다고 볼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검찰 및 1심 판결과 정면 배치되는 항소심 판결이라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이번 판결에 상관없이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매각 승인을 유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론스타와 영국계 HSBC은행이 7월 말로 시한을 잡았던 외환은행 매매 계약은 파기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고의영)는 24일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유회원(58)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에게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던 유 전 대표는 이날 풀려났다. 유 전 대표는 지난 2003년 11월21일 기자간담회에서 허위 감자설을 발표해 외환카드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와 조세를 포탈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각각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국회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은 것과 자산유동화회사(SP C)간 수익률 조작 등으로 손해를 끼친 혐의는 일부 유죄로 인정됐다. 1심에서 각각 벌금 250억원을 선고받았던 외환은행과 이 은행 대주주인 LSF-KEB홀딩스SCA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외환카드 감자계획을 검토한다.’고 론스타가 발표했을 때 감자에 관해 구체적이고 심도있게 검토하지 않았더라도 감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려워 ‘허위사실 유포’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검찰청 최재경 수사기획관은 “법원의 무죄 판결 이유는 모두 납득할 수 없으며 상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 전 대표는 2003년 11월 론스타 임원진과 공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환카드 허위 감자설을 유포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외환은행과 이 은행 대주주인 LSF-KEB홀딩스SCA도 허위 감자계획 발표로 403억원 상당의 이익을 취득한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정은주 홍지민기자 ejung@seoul.co.kr
  • 임현진 회장 “여론 무시하고 정책 추진하면 저항 커”

    임현진 회장 “여론 무시하고 정책 추진하면 저항 커”

    한국정치사회학회 회장인 임현진(59)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회 임원진에서는 유일한 선배 세대로 후배들의 활동을 뒷받침하고 있다. 임 교수는 “학회가 늦게 만들어진 만큼 정치학과 사회학 어느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통합학문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어떤 계기로 창립하게 됐나. -“‘정치사회학’이란 이름으로 모인 학회는 처음이다. 정치사회학은 사회학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라 할 수 있는데 이제야 만들어졌다. 지난 1월부터 젊은 40대 교수들이 주도적으로 모여 고민을 나눴다. 더 이상 정치학과 사회학을 개별적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정치사회학 전공자란 이름에 걸맞게 통합·융합적 접근을 선도해야 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지금도 늦었다.” ▶정당정치에 특히 관심을 갖는 이유는. -“사회가 크게 변했고 절차적 민주화도 진전했는데, 유독 정당만 후진적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도 유권자들은 협소한 개인적 이해관계에 집착한 투표를 했다. 정당이 가치의 정치를 선도하지 못하기 때문에 유권자들도 욕망에 기반한 투표를 하는 것이다. 투표행태 분석은 원래 정치사회학의 주요 영역이나 지금은 정치학자들의 전유물처럼 됐다. 정치사회학자로서 제 역할을 못한 우리 책임도 있다.” ▶현재 미국산 쇠고기 논란을 정치사회학적 시각에서 해석한다면. -“과거엔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시민사회와 국민의 여론을 반드시 수렴해야 한다. 그러지 않을 때 광범위한 저항에 부딪히게 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정부 정책이 정치적 계산으로만 추진돼선 안 되고 사회적 맥락에서 고려돼야 한다. 정치행위가 정치적 이해관계에 갇히지 않도록 감시하는 것이 정치사회학의 역할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3개 5·18관련단체, 법정단체로 통합될까

    5·18 28돌을 맞아 5월 관련 대표적 3개 단체의 통합 논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5·18유족회, 구속 부장자회, 부상자회 등 3개 단체는 지난 3년여동안 법정 단체로의 통합을 꾀했으나 구성원간 갈등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어 왔다. 12일 이들 단체에 따르면 각 단체의 집행부가 이번 28주년 기념일이 끝나는 대로 함께 모여 통합을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통합에 이르기까지는 조직 구성, 회원 갈등,5·18기념재단과의 관계 설정 등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5·18단체가 통합돼 법적 지위를 인정받을 경우 광복회나 4·19기념사업회 등처럼 국가보훈처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보훈처도 이들 단체가 통합되면 국비지원과 함께 비슷한 성격의 행사들이 각 단체별로 중복 개최되는 폐단을 막을 수 있다고 판단, 통합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5·18단체들도 보훈처의 이 같은 요구에 공감을 나타내고 단체 내부적으로 의견을 조정하는 등 통합에 나섰다. 그러나 각 단체의 입장이 달라 이견 조정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5·18 단체들은 하나의 공법단체를 만든 뒤 3개 단체가 공법단체 내에서 분과위원회 형식으로 기존의 단체 성격을 유지한 채 통합되고 공동 회장을 두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5·18구속부상자회는 회장과 이사·감사 등 임원진 구성 문제를 놓고 회원 간 첨예한 갈등이 야기된 만큼 내부 문제가 해결돼야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그동안 국비를 지원받아 5·18 관련 기념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5·18기념재단과의 관계 설정 문제도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논의된 적이 없어 앞으로 논란이 예상된다.5·18단체 관계자는 “회원들이 단체 통합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공감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내부 문제 등 때문에 진척되지 못했다.”며 “이번 28돌 기념행사가 끝나는 대로 집행부 차원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李 회장 사법처리 수위 얼마나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11일 “도의적이든 법적이든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히면서 이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이 ‘법적인 책임’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사법처리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아랫사람한테는 선처를 해달라.”는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과 대선자금 수사 등 이 회장이 연루된 의혹이 터질 때마다 허태학·박노빈 에버랜드 전·현직 사장과 이학수 부회장 등 임원진만 사법처리돼 삼성쪽이 ‘꼬리자르기’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회장의 이번 발언은 본인이 기소되더라도 이 사태만은 확실히 매듭짓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스스로 모든 의혹을 떠안음으로써 삼성의 ‘강남시대’를 열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에게 흠결 없는 경영권을 넘겨주겠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이 회장의 발언은 지난 4일 1차 소환 때 밝힌 것보다 ‘책임’의 내용이 훨씬 구체적인 것으로, 특검이 금융감독위원회의 검사자료 등을 토대로 압박하자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 이 회장이 기소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차명주식 거래 차익에 따른 양도소득세 포탈 부분이다. 소득세법은 상장법인 총발행주식의 3% 또는 시가 총액 100억원 이상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는 거래 차익에 대해 20∼30%의 양도소득세를 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회장은 차명으로 재산을 분산 관리하면서 대주주로서의 양도소득세 부과 의무를 회피한 셈이다. 차명계좌에 든 돈의 이자 및 배당소득에 대한 종합소득세 포탈 혐의도 적용할 수 있다. 이자 등 소득이 연 8000만원을 넘는 경우에는 종합소득세 최고세율이 부과된다. 이는 이 회장의 차명계좌 가운데 소득이 8000만원 이하인 계좌에 대해서는 종합소득세를 내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에버랜드 CB 헐값 발행 사건에 대해서는 이미 이 회장을 배임 혐의로 기소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 회장이 직접 지시한 사실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보고를 받아 CB 발행 과정 등을 알고 있었다고 시인했기 때문이다.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 사건의 경우 당시 삼성SDS 이사진 등은 배임 혐의로 기소할 계획이지만, 이 회장이 직접 개입했는지를 입증하기 힘들어 기소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하지만 특검팀은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가 개입한 만큼 이 회장도 이 사실을 몰랐을리 없다고 보고 있다.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李회장일가 재산관리 재무관계자 집중조사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이건희 회장 일가의 ‘재산관리인’ 역할을 해온 재무팀 핵심관계자들에 대한 막바지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정석 특검보는 9일 “전체적인 보완조사와 기존 수사내용 정리를 계속하면서 수사결과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관련자에 대한 영장 청구 및 기소 여부 등 사법처리 검토에 들어갔고, 어떤 사건부터 먼저 정리하는 것 없이 거의 동시에 처분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이날 전용배 전략기획실 상무를 이틀째 불러 차명계좌에 든 돈의 출처 등을 캐물었다. 전 상무가 특검에 소환된 것은 이달 들어 다섯번째다. 전날에는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도 다시 불러 이 회장의 차명재산에 대해 조사했다. ‘고(故) 박재중 전무∼김인주 사장∼전용배 상무’로 이어지는 전략기획실 재무라인은 이 회장의 재산을 관리하고, 계열사가 조성한 비자금 운용을 도맡아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특검팀은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에도 재무팀 소속 핵심 임원진이 깊숙이 관여했다고 보고 사법처리가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 이 회장 일가 재산관리인의 역할은 지난해 3월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의 재판과정에서도 이슈가 됐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본인의 재산을 박 전무가 관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과 삼성 쪽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해 결국 사실관계는 입증되지 않았다. 특검팀 관계자는 “재판 과정에서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은 이 부분을 좀더 규명하려 하고 있다.”면서 “특검의 중점 조사사항 가운데 하나”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삼성 쪽은 여전히 모든 책임을 숨진 박 전무에게 돌리고 있다. 또 이 회장이 이병철 선대회장으로부터 재산을 상속받은 시점이 80년대로 시일이 오래 지나 차명재산의 출처와 흐름 등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에버랜드 CB’ 삼성구조본 개입 정황 포착

    ‘에버랜드 CB’ 삼성구조본 개입 정황 포착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 등에 그룹 구조조정본부(현재 전략기획실)가 개입했다고 보고 핵심 임원들에 대한 조사 수위를 높이고 있다. 또 차명주식 거래의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등을 포탈한 혐의를 이건희 회장에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21일 “지금까지 파악한 정황증거 등을 토대로 구조본이 CB 발행과정 등에 개입했다고 보고 관련자들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전날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을 11시간 가까이 조사한 데 이어 이날 오후 김 사장을 다시 불러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등을 캐물었다. 에버랜드 사건 피고발인인 양재길(58) 에버랜드 부사장도 소환조사했다. 특검팀은 또 김 변호사와 그가 로비 담당자로 지목한 최신형(48) 전략기획실 상무, 노인식(57) 에스원 사장 등을 불러 불법 로비 의혹도 조사했다. 김 사장 등 임원진은 모든 책임을 재무 담당 고(故) 박재중 전무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특검팀 관계자는 “고 박 전무는 이 회장 일가의 재산 관리 책임자로 구조본의 핵심인사였다. 삼성쪽 해명은 해석에 따라 구조본 개입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도 볼 수있다.”고 말했다. 특검은 전략기획실을 압박하는 동시에 이 회장에게 세금 포탈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쪽은 대선자금 수사를 비롯, 비자금 문제가 도마에 오를 때마다 모두 이 회장의 개인재산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이 주장대로 차명계좌와 차명주식이 모두 이 회장의 개인 재산이라면 이 회장은 소득세법이 규정한 ‘대주주’가 되기 때문에 양도소득세 포탈 혐의를 벗을 수 없다는 것이 특검의 시각이다. 소득세법은 대주주의 주식거래 차익에 대해 10∼30%의 양도소득세를 물게 하고 있다. 현재 특검은 전·현직 임원 명의의 삼성증권 차명계좌 1300여개와 삼성생명 지분 가운데 차명주식 일부를 확인한 상태다. 김용철 변호사 명의의 계좌에만 50억원이 들어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10년 동안 주식거래를 통해 얻은 차익에 대한 세금은 수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고검은 특검의 무혐의 결정에 불복해 참여연대 등이 항고한 ‘e삼성 사건’에 대해 “특검의 처분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기각결정했다.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노·사 따로있나” 화합 봄바람

    “노·사 따로있나” 화합 봄바람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기업현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노사 화합 분위기다. 위기 앞에 노사가 따로 없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두바이유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배럴당 100.67달러)를 경신한 18일, 금호석유화학은 울산 합성고무 공장에서 기옥 사장과 고경태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항구적 노사 산업평화 선언식’을 가졌다. 여수 합성고무 공장과 울산 합성수지 공장 노조 대표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3개 노조측은 회사측에 올해 임금 교섭에 관한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 고 위원장은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을 통한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호석화는 1988년부터 21년간 임단협 무분규 타결을 성사시켰다. 기 사장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나프타 값 급등으로 일부 공장은 가동을 멈추는 등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노조가 결단을 내려줘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코오롱 노조도 이날 올해 임금동결안을 통과시켰다.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이뤄진 찬반투표에서 임단협 안건을 가결, 임금을 동결하고 성과급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사측은 “통상 임단협이 4∼5개월 걸렸는데 이번에는 보름 만에 타결됐다.”며 한시름 덜었다는 표정이다. 앞서 LG전자 노사도 “새 정부의 경제 살리기에 동참하겠다.”며 2년 연속 임금 동결에 합의했다. 고유가와 원자재값 파고에 시달리는 항공·철강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220억원의 손실이 나는 대한항공은 올해 임금을 동결했다. 동국제강 노조도 올해 임단협 권한을 사측에 일임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들의 무분규 전통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미포조선은 17일 울산 본사에서 ‘선진경영 실천 결의대회’를 갖고 11년 연속 무파업 전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13년 연속 무분규다. ‘강성 노조’의 대명사인 현대·기아차도 올해는 태도 변화가 엿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울산 5공장 ‘제네시스’ 생산라인에 2공장 인력 184명을 전환배치하는 방안을 수용했다. 기아차 노조도 비슷한 내용의 직원 전환배치를 수용했다. 임원진이 연봉 20%를 반납한 데 따른 화답 성격이다. 노동단체와 경제단체 간의 해빙 기류가 노사화합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이달 초 임금 인상과 파업을 억제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영자총연합회 등을 잇달아 방문한 데 이어 18일에는 무역협회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장석춘 위원장 등 한국노총 신임 집행부는 임금인상 억제에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경제단체들도 화합 성명을 내놓을 예정이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조석래 전경련 회장 등 경제 4단체장들은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경제살리기와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결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신한금융 임원 보수한도 90억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시중은행들이 이번달 중순부터 일제히 주주총회 시즌에 들어간다. 은행들은 현금배당과 임원진에 대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조직 개편 등 다양한 안건을 처리한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19일 오전 서울 본점에서 주총을 열어 사외이사 12명을 포함한 지주 이사진 15명에게 주는 보수한도를 지난해 50억원에서 올해 90억원으로 증액한다. 대신 임직원 스톡옵션을 지난해의 60% 수준으로 줄이고, 사외이사와 감사에게는 스톡옵션을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20일 열리는 국민은행 주총에서는 발행주식의 20% 이내에서 전환주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이 처리된다. 전환주는 보통주나 우선주로 전환할 수 있어 자본으로 분류된다. 국민은행은 이번 정관 변경으로 현 발행주식 3억 3638만주 기준 6727만주 정도를 전환주로 발행, 약 3조 7000억원(7일 종가 5만 5300원 기준)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28일 동시에 주총을 연다. 하나금융 주총에서는 업무·기능에 따른 조직 개편과 김승유 지주 회장, 윤교중 사장, 김종열 하나은행장 등 경영진의 연임 여부가 이슈다. 이밖에 우리금융은 경제개혁연대가 “삼성그룹 비자금 불법조성 의혹에 연루된 금융회사의 주주총회에 참석하겠다.”면서 우리금융 등을 지목한 상황이어서 이와 관련한 사안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李 정부 청와대 수석 발표] 포항서 성묘뒤 ‘경주 구상’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오전 청와대 수석 내정자를 발표하는 것으로 설 연휴를 마무리했다. 이 당선인은 마치 전문경영인(CEO)이 임원진을 소개하듯 8명의 청와대 수석 내정자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단상으로 불러 올렸다. 수석 내정자들의 인사말이 끝나자 다시 마이크를 잡고 인선 배경과 수석 내정자들에 대한 기대를 밝히기도 했다.●CEO의 임원진 소개하듯 수석 발표 이 당선인의 이번 발표는 설 연휴 기간 일체의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고심한 결과다. 유일한 공식 일정은 7일 오전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고향인 포항을 방문한 것이다. 이 당선인은 경주 근처의 모처에서 청와대 수석 및 조각에 대한 구상을 다듬고 독서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2∼3일간 지방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고 9일 오후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다시 돌입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10일 청와대 수석 내정자들과의 오찬에서 “주민들이 당선인 덕분에 관광지가 돼서 장사가 잘된다며 만족하고 있었다.”며 고향 방문 소감을 밝혔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론스타 외환카드 주가조작 유죄”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카드를 인수·합병할 당시 인수가격을 낮추기 위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조작했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법원은 론스타 경영진들의 조직적 공모 행위도 밝혀 외환카드뿐만 아니라 외환은행 인수에 얽힌 의혹이나 인수 자격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이에 금융감독위원회는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외환은행 매각과 관련된 승인이나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 판단을 유보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검찰은 “선고형량이 적다.”며 항소키로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이경춘)는 1일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증권거래법 위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유회원 론스타 코리아 대표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같은 혐의로 기소된 외환은행 법인 및 이 은행 대주주인 LSF-KEB홀딩스SCA에 대해 각각 벌금 250억원을 선고했다. 유 대표는 그동안 검찰이 청구한 4차례의 구속영장을 피해갔지만 결국 이날 1심 판결에 따라 구속됐다. 재판부는 “2003년 11월 당시 외환카드의 부실채권, 자본잠식 상황을 보면 론스타로서는 감자 욕구가 있었던 것으로는 보이지만 실제 감자를 실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진지한 검토도 없었다.”면서 “론스타는 인수합병 반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과 합병 후 지분 희석을 방지하기 위해 실제 감자 의사나 검토 없이 감자설을 발표하는 ‘사기적 부정 거래행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또 “마이클 톰슨이 대표인 LSF측은 유씨에 대한 업무집행 지시자로서 외환카드를 헐값에 인수하기 위해 허위 감자설을 유포하는 등 사기적인 방법을 써서 외환은행에 123억여원,LSF에 100억여원 등의 독자적인 이익을 실현시켰다.”면서 “이 이익은 소액주주의 손해로 인한 것으로, 증권시장 등 우리 사회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유씨는 2003년 11월21일 론스타 임원진과 공모해 외환카드 허위 감자설을 발표해 주가를 떨어뜨리는 수법으로 외환카드를 헐값에 인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또 두 법인은 허위 감자설 발표로 403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얻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대해 금감위 홍영만 홍보관리관은 “외환은행 매각과정에서 대주주 등과 관련된 모든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외환은행에 대한 매각 승인을 늦추겠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검 중수부는 이날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선고형량이 적정치 않고, 일부 무죄 부분에 대해 견해를 달리하기 때문에 항소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전경하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삼성 전산센터 6일째 압수수색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고의로 숨겼거나 폐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삼성화재 전산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6일째 과천에 있는 삼성SDS e데이터센터를 압수수색하고 있다.e데이터센터는 삼성그룹 계열사의 서버와 각종 전산자료를 보관해 놓은 곳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30일 “삼성화재가 숨겨놓은 전산자료를 찾기 위해 25일부터 과천 센터를 계속 압수수색하고 있다.”면서 “객관적으로 전산상 없을 수가 없는 자료인데도 삼성화재에서 없다고 하기 때문에 계속 확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25일 삼성화재 본사 압수수색 당시 한 직원이 전산서버에 접속해 전산 자료를 일부 훼손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덧붙였다. 삼성화재가 비자금 조성과 연결지을 수 있는 자료를 조직적으로 폐기하는 등 증거를 인멸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특검팀은 e데이터센터의 압수수색 영장 유효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추가 발부도 고려하고 있다. 특검팀은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 등 삼성측 참고인의 잇단 소환 불응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오늘 황 사장 등 임원진 4명에게 소환 조사에 응해달라고 통보했으나 한명만 나오겠다고 했다.”면서 “좀 더 성실한 자세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특검팀은 전날에도 임원급 6명에게 소환을 통보했으나 복통과 외국 손님 접대 등을 이유로 한명만 출석했다. 또 다른 특검팀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를 만나기 위해 출국금지 조치를 해지해 달라고 해서 ‘조사받으면 풀어주겠다.’고 했더니 소환될 때 언론에 노출되면 계약에 지장이 생기니 계약을 마친 뒤 귀국해 조사받겠다고 하는 임원도 있다.”면서 “삼성이 조사 받는 건 세상이 다 아는 일인데 어떻게 이런 식으로 이미지 운운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출석한 손호인 삼성전자 상무를 상대로 차명계좌와 비자금 조성에 관련됐는지를 추궁했다. 전날 소환에 불응했던 이무열 삼성전기 상무도 특검에 출석했다. 김용철 변호사 명의로 개설된 차명계좌와 관련, 삼성증권 대리와 주임 등 실무자 2명도 소환 조사를 받았다.홍지민 유지혜 장형우기자 icarus@seoul.co.kr
  • 관훈신영기금 이사장 문창극씨

    관훈클럽신영연구기금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문창극(60·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중앙일보 주필 겸 부발행인을 제11대 이사장으로 선임하고, 이사 7명과 감사 2명으로 이뤄진 신임 임원진을 구성했다고 2일 밝혔다.1975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문 이사장은 워싱턴 특파원, 정치부장, 미주총국장, 논설주간 등을 역임하고 현재 주필 겸 부발행인을 맡고 있다. 다음은 신임 임원 명단 ▲이사 이상철(조선일보 월간조선 사장), 강신철(한국안전인증원 이사장·전 경향신문 전무), 박정찬(연합뉴스 특임이사), 이재호(동아일보 논설위원실장), 김형민(SBS 앵커), 장정자(현대고등학교 이사장) ▲감사 신세미(문화일보 문화부장대우), 이계성(한국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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