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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司試합격자, 軍법무관 기피

    국방부가 군 사법제도 개선의 일환으로 사법시험 합격자들을 군 법무관으로 채용하려던 계획이 지원자 부족으로 시작 단계부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30일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군 법무관 충원 예정 인원의 절반인 10∼15명을 사법시험에 합격한 사법연수원 수료(예정)자 가운데 모집키로 하고 최근 지원자를 모집했으나, 지원자는 2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12월 중에 추가모집을 한 차례 실시하기로 했다. 군 법무관 임용 후보자로 선발되면, 소정의 군사교육을 마친 뒤 내년 4월 중위로 임관된다. 이처럼 사시 합격자들의 지원이 적은 것은 군 법무관 의무 복무기간(10년) 부담감에 민간 변호사에 비해 처우도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국방부는 분석하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교원시험 국가유공자 가산점 축소

    교육인적자원부와 국가보훈처는 내년부터 교원임용시험에 적용되는 국가유공자 우대 가산점 적용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교육부는 내년 2월 중순 발표되는 임용시험 결과를 분석, 내년부터 과목별로 국가유공자 및 자녀의 합격 인원 비율을 설정하거나, 현행 10%인 가산점 비율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가유공자에게 단계별 시험 만점의 10%를 가산점으로 주도록 하고 있는 국가유공자 예우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기로 했다. 국가유공자 가산점은 현재 6급 이하 공무원과 공·사기업 등에 모두 적용되고 있으며, 교원임용시험에는 올해 처음 적용됐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열린세상]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이덕일 역사 평론가

    다산 정약용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목민심서’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정약용에게 고르라면 그는 ‘목민심서’ 대신 ‘주역’ 해설서인 ‘주역사전(周易四箋)’을 꼽을 것이다. 주역이라면 돗자리 깔아놓고 사주팔자 봐 주는 책으로 인식되지만 사실은 단순한 점서(占書)가 아니다. 정약용은 유배지 강진에서 예학(禮學)을 연구하다가 주역을 깊이 접하게 되었다. 윤영희(尹永僖)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산은 “거의 식음을 전폐하다가 여러 예서(禮書)들을 치워놓고 오로지 주역 1부만을 가져다 책상 위에 놓고 마음을 가다듬고 깊이 생각하며 밤을 낮으로 삼아 보냈습니다.”라고 쓸 정도로 주역에 몰두했다.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주역에 매달린 이유는 자신의 불확실한 운명을 미리 알고 대처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또한 정약용이 생각하는 주역은 인간사 길흉화복을 미리 알기 위해 점치는 책도 아니었다. 주역은 동양 전통사회에서 성인(聖人)으로 받들어지는 문왕·주공·공자가 저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정약용은 이런 성인들이 개인적 길흉화복을 미리 알기 위해 책을 썼을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정약용은 “주역은 무엇 때문에 지은 것일까?”라고 묻고는 “성인이 천명에 청하여 그의 뜻에 순응하기 위해서였다.”라고 결론지었다. 문제는 아무 때나 천명에 청하지 않는 것이다. 정약용은 일이 공정한 선의에서 나왔고, 그 결과도 좋을 일은 천명에 청하지 않으며, 일은 선의에서 나왔지만 실패로 끝날 일도 청하지 않고, 일은 공정한 선의에서 나오지 않았지만 그 결과가 좋을 일도 청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천명에 청하는 경우는 오직 하나 “일은 공정한 선의에서 나왔지만 그 일의 성패화복은 역도(逆睹:사물의 결말을 미리 내다봄)하여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니 이에 비로소 천명에 청하는 것이다(‘역론(易論)’).”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일’이란 바로 ‘국사’를 의미한다. 즉 선의의 어떤 정책이 결과도 좋을지 확신할 수 없을 때 하늘의 뜻과 부합하는지 알기 위해 천명에 청한다는 것이다. 정약용의 이 말은 현재 각종 법안처리를 둘러싸고 갈등에 시달리는 우리 사회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어떤 정책이 선의에서 나왔다는 사실 자체로는 평가받을 수 없다. 성매매방지특별법이나 국가유공자 자녀의 각종 시험 가산점 부여가 그 선한 의도와는 달리 성매매 종사자의 반발을 사고 교원임용고사 응시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 그런 예일 것이다. 정약용식의 어법에 따르면 이런 법들은 천명에 청해 그 결과 여부를 엿보았어야 하는 것이었다. 더구나 선한 의도가 몇 단계를 거치는 동안 일부 전문적인 ‘꾼’들의 사욕이 개재되어 굴절되는 경우가 허다한 복잡한 현대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런 ‘꾼’들일수록 찬사를 늘어놓으며 정권 등에 접근하기 마련이므로 그들이 오늘 어떤 말을 하는가가 아니라 과거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바라봐야 할 것이다. 현실이 이렇기 때문에 그 결과에 부작용이 예상되는 모든 법은 여당이나 야당 모두 옛 성인들이 천명에 청했던 심정으로 철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정약용은 ‘주역사전’이 완성되자 두 아들에게 “주역사전은 내가 하늘의 도움으로 얻은 글자들이다. 결코 사람의 힘으로 통하고 지혜로 도달할 수 있는 바가 아니었다.”라고 썼다. 유배객으로서 정사에 참여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었지만 그는 천명에 청하는 심정이었기에 주역의 그 깊은 세계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주역에 통달하고 난 이후에도 단 한 번도 시초(蓍草:점칠 때 쓰는 풀)로 괘를 만들어 점을 치지 않았다고 적고 있으며, 점치는 일을 법으로 금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은 어떠한가? 주역은 여전히 ‘천명에 청하는 정책서’가 아니라 점서로서 부동의 위치를 점하고 있지 아니한가? 그것이 세상이고 현실인 것이다. 이덕일 역사 평론가
  • [사설] 국가유공자 가산점제 보완해야

    국가유공자 10% 가산점제도를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내달 초 치러지는 중등교원 임용시험에 응시한 국가유공자가 모집정원의 절반을 넘기 때문이다. 일부 과목의 경우 국가유공자가 모집예정 인원을 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일반 응시자들은 1점 이내의 점수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10점이나 얹어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과잉 특혜’라고 반발하고 있다. 그 결과, 관련기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가산점제의 부당성을 공박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선진국 그룹중에서 후손들에게 이런 식의 취업가산점을 주는 나라는 없다. 우리는 이번 논란이 자칫 국가유공자의 공훈을 폄하하는 방향으로 변질돼선 안 된다고 본다. 논란의 범위를 가산점제로 국한해야 한다는 뜻이다. 현행 보훈규정에는 국가유공자에 대한 금전적 지원 외에 교육, 의료, 대부, 취업 지원내용 등이 담겨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이 본인과 유족,(손)자녀(35세)에 대한 취업알선과 가점(10%) 조항이다. 국가유공자를 배려한다는 취지는 좋으나 이번 중등교원 임용시험처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이 국가유공자에 대해 교육과 직업훈련은 지원하되 가산점 같은 취업 지원은 배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우리는 국가유공자들이 자력으로 경쟁사회에 적응할 수 있게끔 교육과 직업훈련, 취업알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관련규정을 개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국가유공자들의 반발 때문에 개정이 어렵다면 가점 대신 정원 외 일정 비율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갈등 소지를 없애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조희진 첫 女부장검사 고대특강

    ‘여성 최초의 부장검사’ 조희진(42) 의정부지검 형사4부장은 25일 고려대 법학관에서 ‘인권 보장 기관으로서 검찰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특강했다. 조 부장검사는 “현재 검찰이 인권을 충분히 보장하고 있지 않다는 오해를 국민으로부터 받고 있다.”면서 “오해를 없애고 국민과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 검사로서 어려운 점이 없었느냐.”는 학생의 질문에 “수집된 증거를 철저하게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한 업무의 특성상 오히려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그는 “여성 최초 부장검사로서 후배들에게 좋은 역할모델이 되고 싶다.”면서 “원하는 일이 있다면 목표를 세우고 뚝심을 갖고 노력하라.”고 격려했다. 조 부장검사는 사법고시 29회로 1990년 서울지검 검사에 임용된 뒤 1992년 첫 여성 공판 검사가 됐다.1998년에는 법무부 초대 여성정책 담당관을 지냈으며, 올해 6월 의정부지검 형사4부장으로 부임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취업률 공개에 대학가 ‘발칵’

    취업률 공개에 대학가 ‘발칵’

    교육인적자원부가 24일 전격적으로 취업률을 발표하자 대학가가 발칵 뒤집혔다. 교육부가 밝힌 순위 안에 들지 못한 대학들은 교육부의 조사 방법을 문제삼으며 발끈하고 있다.200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코앞에 두고 나온 발표라서 대학들은 더욱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순위 안에 포함되지 않은 대학들의 주장은 한마디로 검증된 자료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학이 취업률을 속이더라도 사실 확인을 할 방법이 없다는 설명이다. ●“대학측서 속여도 사실확인 못해” 이화여대 경력개발센터 강혜련 원장은 “실제 취업을 했는지 명확하게 검증했는지 의문스럽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일부 대학에서는 공공연히 군입대자도 취업률에 넣고 일부 상위 순위에 오른 학교에서는 국가고시 공부하는 학생까지 취업자로 포함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반발했다. 한국외국어대 취업지원센터 정일환 소장은 “학교마다 내놓은 취업률 자료가 실수인지 허수인지 정확하게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뜬금없이 공개 결정을 내린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교대 학생처 관계자는 “임용고사를 치르는 경우 발령 여부까지는 확인되지 않아 취업률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20위에 들지 못한 서울대의 취업률은 45.1%로 알려졌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자료를 받아 밝힌 수치다. 서울대 진로취업센터 이제경 전문위원은 “정확한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대학원 진학이 많고 고시생이 많은 것도 낮은 취업률의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대학들은 조사 시점도 문제라고 말한다. 교육부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 4월1일 이후에 취업하는 졸업생들은 모두 미취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숙명여대 취업경력개발센터 관계자는 “약대의 경우 약사시험 발표는 졸업한 뒤 6개월 뒤에 나오는데 약대 졸업생들은 모두 미취업자로 분류된다.”고 지적했다. 확인되지 않은 졸업자는 ‘미상’으로 분류돼 미취업자로 취급되는 것도 정확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고려대(본교)에서는 ‘미상’이 65명에 불과했지만 20위로 ‘턱걸이’를 한 연세대(본교)에서는 334명으로 훨씬 많았다. ●‘미상’ 처리 고려대 65명 연세대 334명 교육부 김관복 인력수급정책과장은 “‘미상’에는 해외로 취업하거나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가 모두 포함돼 있다.”며 정확도에 일부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이어 “취업에 성공한 졸업생들이 다니는 구체적인 회사 이름까지 조사했지만 실제 확인은 어렵다.”면서 “내년에는 조사방법을 보완해 신뢰도 검증에서 92%로 나타난 정확도를 더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앞서 대학 구조개혁을 위해 졸업자 취업률과 신입생 충원율, 교수 1명당 학생 수, 예·결산 내역 등 대학 여건을 알려주는 지표를 공개하는 대학정보공시제를 도입하되, 허위로 공개할 경우에 대비한 제재 수단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재천 나길회 이재훈기자 patrick@seoul.co.kr
  • 사학법 개정안 일부 수정

    사학법 개정안 일부 수정

    국가보안법 폐지 등 이른바 ‘4대 입법’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사학법 등 관련법안을 일부 수정하는 등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선데 반해 한나라당은 대여 공세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한 종교계의 예상치 못한 반발에 부딪히자 적잖이 당황한 것같다. 현재 종교재단이 세운 사립학교가 모두 490곳으로 전체 사학의 25%를 차지하는 만큼 사학법 개정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경우 종교계의 불만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집단반발로 확산되리라고까지는 미처 예상치 못했던 것 같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지난 23일 종교재단이 세운 사립학교에 한해 이사회의 3분의1 이상을 개방형 이사로 채우되, 종교적 건학이념에 부합하는 인사만을 개방형 이사로 임용토록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소폭 수정한 것도 이같은 반발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국회 교육위 소속 복기왕 의원은 사학법 개정안 수정과 관련,“종교계와 굳이 부딪칠 필요가 없는 만큼 종교재단의 오해를 풀 수 있는 조항을 넣는 게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시인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이 종교계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땜질식 처방안을 제시했는데,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국가보안법과 관련해서는 여야 모두 내부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보법 폐지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내에서는 처리 방법과 절차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보법 폐지를 반대하는 응답자가 70%에 이르는데다 본회의 강행 처리에 대한 반대 기류도 만만찮다.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은 여전히 당론과 다른 ‘대체입법’을 주장하고 있다. 유시민 의원은 본회의 표결 강행시 탄핵 때와 같은 ‘후폭풍’이 예상된다며 국회 전원위원회 개최 후 자유투표를 실시하자는 우회적 처리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반해 천정배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가보안법 폐지모임 기자회견에서 참석,“민주주의·인권·개혁의 완성을 위한 여러분들의 뜻을 모아 조속히 폐지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보법 개정 특별위원회’를 열어 난상토론을 벌였으나 개정 당론만 재확인한 채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만큼 논란이 분분하다는 얘기다. 찬반 여론이 엇비슷한 과거사진상규명법과 언론관계법은 그나마 부담이 덜해 여야 모두 합의점을 찾는데 미련을 두고 있다. 하지만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전광삼 김준석기자 hisam@seoul.co.kr
  • [열린세상] 사립학교 이사회 개방해야/박상기 연세대 법대학장

    4대 개혁 입법안을 놓고 여야 대치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경우 구체적 사실관계에 대한 현격한 진단의 차이로 인해 접점을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 사립학교 운영과 관련해 사학재단이 오랜 세월동안 누려온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기득권이 사라질 위험성이 있다는 판단이 사학재단으로 하여금 거리로 나서게 한 것 같다. 교육은 국민이 받아야 할 기본권이다. 교육의 본질은 인간적 가치를 깨우치게 하고 인간이 스스로의 능력을 발현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육은 국가가 맡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식민지화에 이어 전쟁으로 인해 국가재정이 국민 교육을 모두 감당할 수 없었다. 그 결과, 외국에 비해 많은 사립학교들이 설립되었다. 대학교육의 80% 이상을 사학이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초창기의 사립학교는 주로 외국 선교사에 의해 설립되어 우리나라 최초로 근대교육을 실시한 공적이 크며, 선각자적 정신으로 사재를 학교설립에 보탠 경우도 많다. 이들의 건학정신은 학교를 사적 재산으로 생각하기보다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는 요람으로 발전하기를 바랐던 측면이 강하다. 이렇게 설립된 사립학교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교육열로 인해 무섭게 양적 성장을 거듭했다. 허술한 교육시설을 가지고도 학생모집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등록금은 교육환경이 우수한 학교와 같거나 더 비싸도 학생들은 몰려왔다. 재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처럼 수지맞는 시장에 뛰어들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후죽순 격으로 수많은 사립학교가 생겨났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학교를 설립하면 대외적으로는 그럴듯한 육영사업가로 비치고, 내부적으로는 축재의 훌륭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였던 것이다. 사학재단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사립학교법은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는데 더할 나위 없는 방어망이 되었다. 교육은 공공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학교의 교주는 종교적 교주가 신앙을 전파하듯이 교육을 전파하는 것이 아니다. 건학이념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이 교육의 공공성과 배치된다면 그러한 건학이념은 잘못된 것이다. 사학관계자들은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해 학교법인 이사회에 개방형 이사를 도입하는 것은 건학정신에 위배되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하지만 법인이사회의 개방성이야말로 학교운영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는 첫걸음이다. 폐쇄적이고 독점적인 이사회 구성은 그 운영 역시 학교 구성원들의 의사와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노동조합과 같은 이익단체가 목적 달성을 위해 법인이사회를 장악하려는 시도를 우려할 수는 있다. 그러나 개인의 이익보다 학교발전에 더 관심이 많은 외부인사를 이사회에 포함시키는 것이 건학정신을 구현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유는 아닐 것이다. 교사나 교수를 채용하는 절차에서도 교사나 교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이사회가 전권을 행사하는 것보다 분명히 낫다. 절차가 투명해질 것이고 이를 통해 인사비리가 사라지며 보다 우수한 사람이 임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임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학교를 폐쇄하겠다는 사학재단 이사회의 결의는 열심히 가르치고 공부하는 수많은 교사와 학생들을 교육의 주체가 아니라 사학의 한낱 부속물로 여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교육의 본질에서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순수한 육영가의 정신으로 설립된 학교도 적지 않으며 건전한 사학도 많다. 그러나 학교 운영구조가 잘못되거나, 능력은 없으면서 사욕으로 가득한 운영자에 의해 학교가 피폐해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교육의 공공성을 회복하고 학교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만이 이를 막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사립학교법 개정은 필요하다. 박상기 연세대 법대학장
  • 상암경기장·여미지식물원 “CEO를 모십니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서울 월드컵경기장 사업단장과 제주여미지식물원 사업소장을 공개 모집한다. 민간 전문가를 월드컵경기장 사업단장으로 임용, 흑자 경영 폭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여미지식물원도 민간 전문가에게 경영 전반을 맡겨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기 위해서다. 공단은 또 전산전문가와 CEO의 경영활동을 도와줄 전문비서도 공모한다. 페이지(www.seoul.go.kr)와 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www.sisul.or.kr)에서 지원양식을 내려받아 다음달 17일까지 공단 인사전략팀(02-2290-6143∼4)에 접수하면 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법연수원생도 취업 ‘바늘구멍’

    사법연수원생도 취업 ‘바늘구멍’

    내년 초 수료예정인 제34기 사법연수원생들의 취업난이 가중될 전망이다. 경기불황에도 불구, 판사와 검사 임용인원만큼은 일정 수준을 유지해 왔으나 내년부터 일정경력 이상의 변호사나 검사를 판사로 충원하는 ‘법조 일원화’가 시행되면서 예비판사 임용인원이 처음으로 줄어들게 된 것이다. ●예비판사 선발 10% 감축 대법원은 내년 상반기에 변호사 자격자 가운데 법관을 채용한다는 계획 아래 내년 초 사법연수원 수료생을 대상으로 한 예비판사 임용 규모를 10%가량 줄이기로 했다. 이에따라 100명 안팎이 줄어들 전망이다. 대법원은 올 초 수료한 연수원 33기 가운데는 113명을 예비판사로 선발했었다. 사법개혁위원회는 법조 일원화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오는 2012년까지는 신규 임용법관의 50%를 5년 이상 경력의 검사나 변호사 가운데 선발키로 한데다 로스쿨 도입도 확정적이어서 앞으로 수년 동안 연수원생들의 취업난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대법원은 군법무관 출신 가운데 판사로 임용하는 인원은 줄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군법무관 출신에서 법관을 임용하는 인원은 올초 수준인 58명선을 유지할 방침이다. 법무부도 연수원생 가운데 검사를 선발하는 인원을 내년부터 당장 줄일 계획은 없음을 시사했다. ●연수원생, 잇따라 하향지원할 듯 좁아진 판사 등용문은 곧바로 하위권 성적의 연수원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상위권 성적의 연수원생들은 보통 법원·검찰, 대형 로펌행을 선호한다. 특히 성적 우수자들은 연수원을 수료하기 전에 김&장, 태평양, 세종 등 대형로펌에 스카우트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법관 임용인원이 줄면 그에 해당하는 인원이 검찰 대신 다른 행정부처로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연수원생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대법원이 113명을 예비판사로 임용한 지난해의 경우 법원 지원 가능 등수는 180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0%가량 선발 인원이 줄면 그에 해당하는 연수원생들이 눈높이를 낮춰 행정부처와 중소형 로펌행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내년 초 수료예정인 한 연수원생은 “일반적으로 연수원생들이 선호하는 직업군은 법원과 대형 로펌, 검찰, 일반 행정부처, 중소형 로펌, 개업 순”이라면서 “법관 진출이 줄어든 만큼 연수생들의 연쇄적인 하향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높아진 대기업 문턱도 걱정 연수원측은 법원의 채용 축소 외에 대기업의 문턱조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1000명에 이르는 수료생 가운데 50명 가까이가 기업체로 취업해 그나마 취업난 해소에 일조했으나 최근 경제불황으로 이마저 줄어들 것이라는 걱정이다. 연수원 관계자는 “오는 29일부터 2주 동안 진행될 취업설명회에서 기업들의 채용규모가 드러나겠지만 현재로서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특별기고] 고위공무원단制 도입의 의미

    참여정부의 인사개혁 일정표(로드맵)에 따라 지난 1년여 동안 준비해 온 고위공무원단제도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앞으로 공청회와 입법예고, 부처간 협의, 국회 심의 등을 거치면서 일부 수정·보완될 여지는 있으나 이 제도는 대한민국 공무원제도사의 전환점임에 틀림없다. 고위공무원단제도의 의미를 몇 가지로 정리하면 우선 인사관리의 골격이 신분 중심에서 직무 중심으로 전환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 공무원제도는 신분에 기초한 계급제도가 근간을 이루고 있다. 계급제도는 공무원의 신분을 수직적인 계층구조로 분할해 조직을 운영하는 인사관리 수단이다. 직무내용이 동일·유사하거나 상명하복(上命下服)이 중시되는 조직에서는 매우 유용한 관리수단이다. 그러나 행정이 점점 전문화·다양화하면서 기존 계급구조로는 효율적인 관리에 한계를 맞게 됐다. 계급이라는 외투를 벗고 직무라는 옷을 새로 갈아입는다는 데 이 제도의 첫 번째 의의가 있다. 둘째, 칸막이와 할거주의 행정문화를 탈피하는 계기가 된다. 지금까지는 정·현원이 부처별로 관리되고, 채용과 승진인사도 부처별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국정의 통합관리와 혁신촉진자인 실·국장급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따라 부처의 벽을 넘는 인사관리도 때로는 필요하다. 국가의 주요정책을 결정하는 고위공무원은 자기 부처의 이익보다는 국가 전체의 차원에서 국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세번째 의의는 성과관리를 강화해 정부의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점이다. 고위공무원단제도가 시행되면 공모를 통해 직무수행요건에 가장 적합한 역량을 갖춘 공무원을 임용하고, 정기적으로 직무성과를 평가해 연봉에 반영하게 된다. 실·국장급은 다시 부하 직원과 성과계약을 맺게 되므로 결국 정부도 기업처럼 성과로 승부하는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 아울러 고위공무원단에 진입한 공무원들은 경쟁을 통해 리더십, 전략적 판단력, 종합적 조정력 등을 갖춘 핵심인재로 양성돼 나가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이성열 중앙인사위 사무처장
  • [사설] 고위공무원단 줄세우기 안돼

    정부가 2006년부터 도입할 예정인 고위공무원단제 실천방안을 발표했다.1∼3급(실·국장급) 공무원의 계급을 폐지하고 고위공무원단으로 묶었다. 이들의 인사를 부처 단위가 아닌, 전 정부 차원에서 하는 등 이제까지 공무원제도의 근간이었던 계급제, 연공서열제를 타파하는 혁신적 내용이다. 부처이기주의 타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공직사회는 개혁속도가 느린 집단 중 하나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반기업에 비해 정년과 신분이 보장됨으로써 ‘철밥통’이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고위공무원단제가 장점을 충분히 살려 시행된다면 이러한 비난을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 제도가 성공하기 위한 전제는 공무원의 정치중립 보장이다. 공무원들을 긴장시켜 공직사회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는 좋다. 혹시라도 공직사회를 흔들어 ‘정치적 줄세우기’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면 안 될 일이다. 정실, 혹은 정치 요인에 의해 고위공무원 인사가 좌우되어서는 공직사회 안정도, 나아가 국가발전도 기대하기 어렵다. 정부는 4∼5년 단위로 고위공무원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각 부처별로 적격성심사위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미흡하다고 본다. 중앙인사위의 권한을 강화해 적격성심사절차의 객관성을 높여야 한다. 중앙인사위가 맡게 될 신규임용 및 직위승진 심사 절차의 공정성 제고를 위해서 중앙인사위가 권력으로부터 독립될 수 있는 장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고위공직 부적격자 퇴출기준도 명확하게 규정해야 혼란이 없다. 지금도 개방형 제도가 있고, 외교통상부에서 직무등급제를 실시하고 있으나 목적한 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사례를 다시 살펴 미비점을 보완해야 고위공무원단제가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 것이다.
  • “장애인 승진 누락은 인권침해”

    국가인권위원회는 16일 장애인을 승진에서 누락시키는 것은 장애인 차별금지 조항을 위배한 인권 침해라고 밝혔다. 인권위는 부산대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김모(52·여)씨가 지난 2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20년 동안 6급 승진에서 누락되고 있다.”며 부산대 총장을 상대로 낸 진정에 대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인권위는 부산대 총장에게 “김씨에 대한 차별행위를 중지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근무성적평정지침 등에 장애인 차별금지 조항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인권위 조사 결과 3급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2급 정사서 자격을 갖고 있는 김씨는 1977년 부산대 도서관에 9급 공무원으로 임용된 뒤 열람과와 정리과에서 도서의 분류·정리·수정 업무를 했다. 1984년 7급 공무원으로 승진된 뒤 현재까지 20년 동안 같은 직급으로 근무하며 도서 정리 업무를 하고 있다. 그러나 2004년 3월 현재 부산대 도서관 사서 직원 34명 가운데 6급은 11명으로,7급으로 임용된 뒤 6급으로 승진하는 데 소요된 기간은 6년8개월∼13년으로, 평균 9년 반이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20년이 지나도록 승진이 되지 않은 김씨는 지극히 예외적이다. 인권위는 “김씨가 장기간의 근무 경력과 도서정리 업무에 필요한 언어능력 등을 갖추고 있고, 김씨의 업무 능력을 평정한 평정자도 특별한 문제점을 지적하지 못하는데도 지속적이고 예외적으로 낮은 평정점수를 주어 승진에서 누락시킨 것은 장애인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이같은 장애인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장애인 공직임용 확대를 위한 ‘장애인공무원인사관리지침’과 같은 제도적 노력과 함께 실효성있는 시행 의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서울 중등임용고사 경쟁률 21대1

    계속되는 경기 불황 속에 중등교사 지원자 경쟁률이 올해도 급상승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005학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 원서 마감 결과 특수·보건 분야를 포함해 413명 모집에 8663명이 지원,2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5.7대 1,2002년 10.78대 1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2.36대 1보다 낮은 2.28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초등교사 임용시험과는 대조적이다. 과목별로는 2명 모집에 279명이 몰린 디자인·공예 과목이 139.5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을 비롯, 상업정보 57.5대 1, 정보·컴퓨터 55.3대 1, 생물 43.8대 1 등의 순이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교원자질 임용후가 더 문제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교원 양성체제 개편 종합방안’은 초·중등 교사의 자격을 까다롭게 해 자질향상을 기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환영할 만하다. 교원자질에 대한 불신은 교사별 평가제 도입 등 교육개혁 추진에 걸림돌이 돼 왔다. 내신비중이 부쩍 높아진 2008년도 대학입시 개혁안을 봐도 교사에 대한 신뢰도 확보는 필수적이다. 교직 이수학점을 높이고 현장교육을 중시하며 임용시험에서도 전문성과 교직관 등을 중점 평가토록 한 것은 교사 신뢰도 향상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이번 개편안을 통해 난립된 교원양성기관 정리와 교사자격증 남발에 따른 교원수급 불균형 해소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도 긍정적이다. 사실 중등교사의 경우만 해도 사범대, 교육학과, 교직과정, 교육대학원 등 300여개 기관에서 매년 2만 7000명의 예비교사가 쏟아져 이 가운데 30% 안팎만 임용되는 상황은 결코 정상적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었다. 구조조정을 통해 교원 양성기관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적정수의 우수 교사확보와 농촌지역 등의 교사 수급 문제가 해결될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개편안은 문제도 없지 않다. 교직이수학점의 증가로 비사범대 출신의 문호가 좁아진 것은 다양한 경로의 교사 충원을 막는 것이다.6년제 교육대학원제 도입계획도 마찬가지다. 공청회 등 과정에서 다양한 논의를 기대한다. 또한 교사의 자질측면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임용당시 자격보다는 현장투입 이후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지금도 교육현장에는 많은 우수인력이 유입되고 있지만 학부모와 학생의 만족도는 이를 따르지 못한다. 교육당국이 시급히 할 일은 사후평가제도 도입이다.
  • 교대·사대생도 학점 나쁘면 선생님 못된다

    교대·사대생도 학점 나쁘면 선생님 못된다

    오는 2007학년도 신입생부터 학점이 나쁜 교육대와 사대 학생은 교원자격증을 받을 수 없다. 비사범대 출신은 교단에 서기가 더 까다로워진다. 2009년부터는 교대와 사대, 교육대학원 등에 평가인정제를 도입해 기준에 미달하면 교원양성 기능을 제한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교원양성체제 개편 종합방안’을 마련,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1월 말쯤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큰 방향은 교원양성 체제를 전문화하고, 질을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교원 양성기관의 질을 높이고 선발방법을 개선해 자질과 능력을 갖춘 교사가 교단에 서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교직과목 이수 학점을 현행 20학점에서 33학점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비사범대 학생들이 교직과정을 이수해 교원 자격증을 따기가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대와 사대도 졸업 학점만 채우면 교사자격을 줬지만 앞으로는 성적이 일정 기준에 미달하면 교원 자격증을 받을 수 없다. 교생 실습기간도 크게 늘어난다. 초등은 현행 8∼11주에서 15주 이상, 중등은 4∼6주에서 8주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신규 교사가 갖춰야 할 자질과 능력을 규정한 ‘신규 교사 자격기준’도 제정, 이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만들고, 교원 양성기관의 평가 요소로 삼을 계획이다. 2009년부터는 교수 1명당 학생수와 임용률 등을 고려한 ‘교원양성기관 평가인정제’를 법제화해 실시한다.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대학이나 학과는 폐지하거나 교원양성 기능을 제한할 방침이다. 대신 우수한 기관에는 행·재정적 지원을 늘린다. 사범대의 경우 임용률이 학과 정원의 10%에 미달되면 일반 대학 학과로 변경하도록 했다. 교원 선발방법도 바뀐다.2008학년도 임용시험부터 현행 2단계 전형이 3단계로 늘어난다.1단계 교사로서의 기본능력,2단계 교직 전문성,3단계에서는 교직관을 중점 평가한다. 1차 필기시험의 비중은 현행 55%에서 35%로 낮출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교대와 종합대간 또는 교대 연합 및 통합 등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교원양성체제 개선위원회’를 구성,2010년까지 교육 기간을 5년으로 늘리거나 6년제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확정키로 했다. 교육부 류영국 학교정책심의관은 “개편안이 본 궤도에 오르는 2012년쯤에는 교원양성 인력이 초등은 수요 대비 1.2배, 중등은 2.5배를 유지해 수급 불균형도 크게 해소될 것”이라면서 “2006년까지 관련 법령을 제·개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허위학력’ 허영일 무용원장 “속일 의도 없었다” 사과

    한국예술종합학교(예종)는 14일 이 학교 허영일(55) 무용원장의 ‘허위 학력 의혹’과 관련, 해명서를 통해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일부 언론은 허 원장이 일본 오차노미즈여자대학원 박사과정과 미국 하와이대학원을 수료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예종은 “허 원장의 일본 오차노미즈여자대학원 인문과학연구과(무용교육학 전공)재적증명과 신분증 사본, 박사학위 논문 제출자격이 있음을 확인하는 논문 지도교수의 서한을 비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원장도 이날 해명서를 내고,“현재 학위논문을 준비 중이며, 일본은 우리와 박사학위 시스템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미국 하와이대학원 수료 여부와 관련해서는 “학업을 1년 정도밖에 못하고 중도에 포기했다. 어떤 의도를 갖고 ‘수료’라는 단어를 쓴 것은 아니다.”면서 “학력 부실 기재로 인해 학교에 누를 끼치게 돼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허 원장은 1996년 예종 무용원 교수에 임용됐고, 지난 3월부터 무용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고시플러스]

    ●강원도(www.provin.gangwon.kr) 지방 수의 7급 3명과 지방가축위생연구사 2명을 특채로 뽑는다. 수의 7급의 경우 도내 가축위생시험소나 축산기술연구센터, 가축위생연구사는 가축위생시험소에 임용된다. 수의사면허 소지자는 수의 7급에 지원할 수 있고, 가축위생연구사는 수의사면허와 수의학 관련 석사학위 이상 취득자에 한해 응시가능하다. 나이는 20세 이상 45세 이하여야 하지만 거주지 제한은 없다. 지원서는 22일부터 26일까지 자필로 작성해 도청 축산과 가축방역팀으로 직접 방문접수한다. 문의 (033)249-2654∼5. ●국가기록원(www.archives.go.kr) 행정자치부에서 국가기록물관리분야를 맡을 학예연구사 2명을 모집한다. 역사학 분야 석사학위 이상자로 20세 이상 40세 이하가 지원할 수 있다. 합격자는 정부대전청사 국가기록원에서 근무하게 된다. 지원서는 19일까지 국가기록원 대전본원 국가기록열람실로 우편 또는 방문접수한다. 문의는 국가기록원 기획지원과 (042)481-6253. ●충청남도교육청(www.cne.go.kr) 건축 7급 2명을 특채한다.20세 이상 40세 이하로 건축사 자격증 소지자가 지원할 수 있다. 지원서는 24일부터 26일까지 충남교육청 민원봉사실로 직접 방문접수한다.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12월 7일 면접시험을 실시한다. 문의는 총무과 (042)580-7268.
  • [인사]

    ■ 행정자치부 ◇이사관 △혁신기획국장 김국현△혁신지원〃 이창구◇부이사관△정부혁신세계포럼준비기획단 파견 예재두△혁신교육과장 신진선◇서기관△혁신평가과장 윤종인△정책혁신과장 박제국△조직혁신과장 심덕섭△운영혁신과장 신동인△제도혁신과장 박병호△참여혁신과장 김혜순△전략기획과장 최월화△사업지원과장 정현철△서비스정보화과장 김기식△프로세스정보화과장 이상욱△지방행정혁신과장 정인환△분권지원과장 김영선 ■ 과학기술부 ◇국장급 임용 △과학기술혁신본부 기계소재심의관 羅璟煥△과학기술혁신본부 생명해양심의관 金貞姬△과학기술혁신본부 에너지환경심의관 韓文熙◇과장급 전보△과학기술혁신본부 인력기획조정과장 李東鎭△기획관리실장 朴永逸△연구개발조정관 鄭潤 ■ 해양수산부 ◇과장 전보 △장관비서관 池熺珍△국제협력관실 원양어업담당관 姜俊錫△해운물류국 연안해운과장 姜龍錫 △어업자원국 자원관리과장 鄭道焄 ◇과장 승진△국립수산과학원 수산자원관리조성센터소장 辛賢錫 ■ 한양대 △원격간호대학원장 金芬漢△입학처장 崔在薰△정보통신처장 張錫權 ■ 고려대 △환경연구원장 金順德△생명과학대학부학장 金益煥 ■ 한국일보 ◇편집국 △편집1부장 陳成勳△편집2부장 許慶會
  • [클릭 세상속으로] 호텔벨맨이 학력위조 교수로

    [클릭 세상속으로] 호텔벨맨이 학력위조 교수로

    “우리 선생님이 가짜라고요?” 국내 유수의 사립대학이 호텔 ‘벨맨’ 경력이 전부인 고졸 미국인을 영어교수로 임용해 4학기 동안이나 강의를 맡겼다. 그는 위조한 미국 유명대학 석·박사학위로 교수가 된 데 이어 짜깁기한 논문으로 연구비까지 챙겼다. 학생들은 “교수를 채용하면서 해당 대학에 학위수여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았느냐.”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고,‘가짜’를 구속한 경찰은 다른 대학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다른 대학으로 수사 확대 서울경찰청 외사과에 8일 사기혐의로 구속된 H(34)에게는 가짜 학위로 서울 K대 교수로 임용돼 봉급과 연구비를 챙긴 것 말고도 혐의가 하나 더 있었다. 그는 대마초를 다른 곳도 아닌 교수기숙사의 화분에 심어놓고 상습적으로 피우기도 했다. 뉴욕예술고를 졸업한 뒤 뉴욕 맨해튼의 타워호텔에서 벨맨으로 일하던 H가 이웃한 미용실에서 일하던 김모(34)씨와 한국으로 건너온 것은 2001년 10월. 김씨와 결혼한 뒤 일자리를 찾던 H에게 K대의 시간강사 채용공고가 눈에 띄었다. 그는 2002년 9월 태국 방콕의 일명 ‘위조거리’를 찾았다. H는 브로커에게 120달러를 주고 위조한 미국 컬럼비아대 영어교육학 석사학위증서와 성적증명서를 K대학에 제출,2003년 3월 경영학과의 1년짜리 계약직 교수가 됐다. 그는 2학기 동안 3학점짜리 ‘기업영어’를 강의하고 봉급 2400만원을 받았다.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자 간이 부어오른 H는 지난 1월 다시 태국으로 건너가 이번에는 센트럴 미시간대학 영어교육학 박사학위증서를 위조했다. 경영학과 동료교수의 추천서까지 받은 그는 영어영문학과 조교수 채용시험에 통과, 지난 3월부터 지난달 검거 직전까지 봉급 2900만원을 받고 강의를 했다. H는 유명학술지에 논문이 실리면 대학측에서 연구비를 지급한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3차례에 걸쳐 다른 학자의 저술을 ‘짜깁기’했다. 그는 유명학술사이트의 주소를 교묘히 바꿔 만든 가짜사이트에 짜깁기 논문을 실은 뒤 학교에 제출, 연구비 1500만원을 챙겼다. ●“3달에 우수논문 3편?” 평소에도 보통 교수들과 뭔가 달라보였던 H가 불과 석달 사이에 유명학술지에 우수평가를 받은 논문을 3편이나 발표한 것은 동료교수들로부터 당장 의심을 샀다. 영문과 교수들은 그의 논문이 사회과학 논문인용색인(SSCI)에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학술지의 진짜 사이트에 가서 H의 논문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때마침 1학기 초부터 확인을 요청했던 미시간대로부터도 “우리 대학의 학위수여자 가운데 그런 사람은 없다.”는 답신을 받았다. 영문과 A(46) 교수는 “위조수법이 워낙 치밀해 범죄조직의 일원이 아닌지 걱정됐고, 순순히 시인하고 사임할지도 확신이 서지 않아 곧바로 경찰에 알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H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다 대마초 양성반응이 나온 다음에야 범행 사실을 털어놓고 사직서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H는 경찰에서 “먹고살려고 이런 짓을 했다.”면서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경찰은 H가 지난해 수도권S대학 영문과에서도 3주 동안 강사로 일했다는 진술을 확보하는 한편 허위 학력으로 한국 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외국인 강사·교수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결국 피해 보는 건 학생들” H는 모자라는 실력을 만회하려고 과 답사활동에도 참여하는 등 학교생활에 각별히 열성을 쏟았다. 지난 학기 H의 수업을 들은 영문과 3학년 김모(23)씨는 “겉으로는 전혀 수상한 점이 없었다.”면서 “그저 놀랍고 충격적일 뿐이다.”라고 허탈해했다. 같은 학년 김모(22)씨는 “솔직히 배우는 입장에서는 교수님의 실력을 평가하기 힘들다.”면서 “수업이 중단되기라도 하면 결국 피해 보는 것은 학생”이라고 불만스러워했다. ●외국인 해외학위 확인 불가 문제는 현행법상 외국인의 해외학위 취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으며, 외국 대학에 직접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데 있다. K대는 “외국 대학에 지원자의 학위 여부를 문의해도 답이 오는 경우는 절반도 되지 않는다.”면서 “H도 해당 대학으로부터 회답을 받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고 해명했다. 고등교육법에는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면 한국학술진흥재단에 신고하도록 돼 있으나 외국인은 해당되지 않는다. 학술진흥재단 신숙경(41) 학술정보팀장은 “외국인은 사실상 관리대상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면서 “각 대학이 학위를 취득했다는 대학에 철저히 알아보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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