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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교사 지역우선 정당”

    지역 대학 출신자를 우대하도록 한 경기도교육청의 초등교사 임용시험 지역가산점 제도는 정당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수원지법 형사합의3부는 12일 경기도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 탈락한 배모씨 등 2명이 경기도교육감을 상대로 제기한 교사임용시험 불합격처분 취소청구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지역가산점 제도는 우수 인재를 유치해 지역 교육대학의 존립을 안정시키고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공무담임권이나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휠체어 타고 끙끙… 눈가리자 공포 엄습

    휠체어 타고 끙끙… 눈가리자 공포 엄습

    “힘을 빼지 않으면 휠체어가 절대 앞으로 나아가지 않습니다. 등을 최대한 뒤로 붙이고 눈은 전방 15도를 주시하고 손은 휠체어 핸들링 앞쪽을 잡고 조절하세요.” 만만해보였던 휠체어 타기는 보기와 전연 달랐다. 행정안전부 인사실 소속 이혜미씨는 계단 대신 뻗은 경사로를 낑낑대며 내려가기 시작했다. 5분도 채 안 돼 얼굴이 땀으로 젖고 온몸의 힘은 쭉 빠졌다. 비포장길도 무섭긴 마찬가지. 이씨는 “평상시엔 눈에 보이지도 않던 2㎝짜리 턱과 요철이 휠체어를 타고 보니 넘을 수 없는 벽이나 마찬가지”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시각 장애 체험은 공포 그 자체였다. 이지헌 인사실 성과후생관은 눈에 안대를 하고 흰지팡이 하나에 온몸을 의지한 채 실내 도로교통체험관에서 인도와 건널목, 지하철 개찰구, 계단을 헤매고 다녔다. 선형(전진)·점형(방향전환) 점자블록은 지팡이로 잘 느껴지지도 않고 그나마 없는 곳에선 어디로 갈지 난감했다. 이 성과후생관은 “인도엔 입간판이 널려 있고 안내자가 없으면 사방이 위험물 천지인 걸 예전엔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이 성과후생관과 행안부 인사실 소속 공무원 14명의 10일 장애인 체험은 진땀과 한숨으로 시작해서 깨달음으로 마무리됐다. 서울시 강북구 국립재활원에 마련된 장애 체험관에서 직접 고충을 느껴보고 인사정책에 반영하기 위함이었다. 연금복지과 최영문씨는 “사무실에서 장애인이 편히 일하려면 계단을 대신하는 경사구조물은 물론이고 레버형 손잡이, 옆트임 서랍, 골전도 전화기, 하부공간이 깊이 패인 탁자 같은 보조환경이 필수적이란 사실을 새로 알았다.”고 말했다. 이날 체험은 정부의 장애인공무원 임용확대 정책이 업무환경 부문 지원으로까지 진화해야 할 필요성을 방증한 것. 정부는 고용 취약계층인 장애인을 위해 2000년 국가 및 지자체 장애인 고용 의무제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 의무고용 비율을 2%에서 3%로 늘렸다. 지난해말 현재 중앙행정기관에 고용된 장애인은 총 4037명(2.35%). 2004년부턴 7·9급 국가직 채용시 장애인 구분모집을 실시해 올해는 정원 1972명 중 6.59%인 130명이 신규채용됐다. 2008년 중증장애인 특별채용도 시작해 올해 17명을 별도 선발예정이다. 장애인 공무원을 위한 업무환경 부문도 조금씩 진화하고 있다. 행안부, 지경부 등 주요 부처는 지체장애인을 위해 특수작업의자와 높낮이조절테이블, 분리형키보드같은 보조공학기기를 지원하고 있다. 문광부 소속 1급 시각장애 공무원은 점자정보단말기, 화면확대소프트웨어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식약청의 청각장애 2급 공무원에겐 문자전화기가 지원된다. 그러나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실에 따르면 전체 46개 중앙행정기관 중 외교부, 교과부, 국방부 등 9개 기관은 여전히 고용률이 1%대에 머무는 실정이다. 조윤명 인사실장은 “내년까지 전 부처가 의무고용률 3%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고 업무환경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국가관 확고하고 소신 뚜렷한 인재 골라내는 게 좋은 공무원 임용제도”

    “국가관 확고하고 소신 뚜렷한 인재 골라내는 게 좋은 공무원 임용제도”

    “10여년 전부터 소신 있는 공무원의 목소리가 사라져 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예전엔 무리한 지시를 하는 장관이 집어던진 결재 서류를 한 장 한 장 주으면서도 ‘그래도 장관님, 안 되는 건 안 되는 겁니다.’ 하던 공무원이 드물지 않았어요. 좋은 공무원 임용제도란 이렇듯 국가관이 확고하고 소신이 뚜렷한 인재를 골라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성열(59) 대한지적공사 사장이 35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퇴임한다. 그는 지적공사 사장으로 재직한 3년 동안 굵직한 성과를 남기면서 오랫동안 소극적 분위기에 젖어 있던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0일 서울 여의도 지적공사 사옥에서 만난 이 사장은 임기가 끝나는 시점임에도 열성적인 ‘지적맨’의 모습이었다. ●국내 최고의 공무원 인사정책 전문가 하지만 5급 공무원 채용제도를 놓고 논란이 한창인 탓인지 공무원 임용정책에 대한 그의 경험담이 더욱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옛 총무처 인사과장부터 행정자치부 인사국장, 중앙인사위원회 사무처장,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 중앙공무원교육원장 경력이 보여 주듯 그는 공무원 인사정책에 관한 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다. 이 사장은 “공무원은 국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존재”라면서 “정책은 어떤 요리사가 요리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 만큼 그 요리사에 해당하는 공무원은 공직을 평생의 보람으로 삼아 평생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확신이 있는 사람이 뽑힐 수 있도록 여론을 모아 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시 출신이 특채보다 헌신성 점수 높아” 그는 특히 “5급 공무원 특채를 늘리는 인사정책은 행정고시 출신의 제너럴리스트가 주도하는 공직사회에 전문성을 불어넣는다는 차원에서는 원칙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얘기”라면서 “하지만 일선에서 일하다 보면 국가관과 헌신성이라는 측면에서 박사학위나 전문자격증을 따서 쉽게 공직사회에 입문하는 특채 출신보다 행정고시 출신에게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나아가 “당연히 행정고시 출신이라고 모두 훌륭한 인재는 아닐 것”이라면서 “국가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고시낭인이라고 부르며 비판적으로 보기도 하지만, 난관을 돌파하고 의지력 있는 공무원이 되기 위한 열정은 대부분 고시공부를 하는 동안 키운다는 점에서 무의미한 시간이라고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우리 손으로 국토 재측량 시동 보람” 국가 지적 업무의 실무책임자로서 이 사장의 업적은 ‘지적 재조사’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그는 “식민지배를 위해서는 지적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인 만큼 일제가 우리나라를 침략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도 전국적인 측량이었다.”면서 “우리 지적 업무가 여전히 당시의 측량 결과를 답습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100년 만에 전 국토를 우리 손으로 재측량하는 사업의 시동을 건 것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지적 업무의 수출도 활발해졌다. 그의 임기 동안 아제르바이잔과 자메이카, 몽골,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에서 측량, 토지등록, 교육, 컨설팅 사업을 벌여 모두 1000만달러 이상을 벌여들였다. 토지의 경계를 확정하는 업무의 특성상 토지 주인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는 구조임에도 2007년 81.6점이던 기획재정부 주관 공공기관 고객만족도를 지난해 88.9점으로 끌어올린 것도 임직원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대목이다. 그런 그에게 사장 재직 시절 가장 큰 보람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조용히 지적공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열어 직원들이 자신에게 보낸 이임인사를 보여 주었다. 수백 개는 됨직한 인사말 가운데 이런 글이 보였다. ‘퇴임하신 뒤 지나가는 걸음에 사무실에 한 번 들러 주시면 막걸리 한 잔 대접하겠습니다.’ 이게 가장 큰 보람이라며 이 사장은 활짝 웃었다. 글 서동철 부국장 dcsuh@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고시 Q&A] 기능직 공무원은 수시선발이 원칙

    Q:일반직 공무원처럼 기능직 공무원도 공채시험을 실시할 수는 없나요? A:기능직 공무원 채용시험은 7·9급 대규모 공채와는 달리 수시선발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정해진 시험 시기도 없습니다. 결원이 발생해 인력 채용수요가 발생했을 때 해당 기관에서 직무성격을 고려해 시험과목, 응시자격 등의 모집요강을 정해 수시로 실시하는 형식입니다. 따라서 기능직 공무원 채용과 관련해서는 해당기관에서 발표하는 시험 공고문을 직접 확인해야만 정확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국가기관에서 시행하는 기능직 공무원 채용시험 공고문은 해당기관의 홈페이지나 나라일터(gojobs.mopas.go.kr)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취업을 원하는 기관이 정해져 있다면 홈페이지를 수시로 들러 공고문 게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능직 채용전반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나라일터에 취합된 게시물들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기관별 채용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공무원 임용시험이나 국가기관이 시행하는 각종 자격증 시험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이메일( oscal@seoul.co.kr)로 보내 주시면 매주 목요일자 본지 ‘고시&취업’ 면에 답변을 게재하겠습니다.
  • 區행정의 실질적 책임자 25개구 부구청장 대해부

    區행정의 실질적 책임자 25개구 부구청장 대해부

    구청의 ‘지존’은 민선 구청장이지만, 구 행정의 실질적 책임자는 2, 3급 고위 공무원인 부구청장이다. 이들은 대체로 정치인인 민선 구청장의 행정 공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실상의 인사와 행정을 쥐고 있다. 관선 구청장 시절 서울시 부구청장 자리는 5급 행시 출신 엘리트들이 주로 차지했다. 유능한 5급 사무관이 서기관(4급)으로 승진하면 구청 국장으로 나가 1~2개 국장을 거쳤다. 이후 본청 과장으로 복귀해 주요 보직에서 일하다가 3급 부이사관을 달면 부구청장으로 나가 1~2년씩 일했다. 그런데 민선 5기에서는 많이 달라졌다. 임용고시 7급과 9급 출신들이 대거 부구청장에 진출했다. 부구청장 25명 가운데 엘리트 코스인 행정고시 출신은 11명이고 군(軍)과 민(民)의 하이브리드라고 할 수 있는 ‘유신 사무관’ 출신이 4명, 민선 이후 5급 행시와 같이 승진하는 ‘파워 7급’이 4명, 9급의 입지전적인 인물이 6명 등이다. 구청장이 존재하는 한 부구청장은 자신의 이름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꺼린다. 부구청장들도 구청장에 오를 수 있는 ‘잠룡’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낮은 포복’을 요구받기도 한다. 너무 의욕을 보이면 “야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진다. 이런 견제는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다. 25개 구청장 가운데 16%인 4명이 부구청장 출신이다. 재선에 성공한 문병권 중랑구청장과 초선인 이성 구로구청장,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해당 구의 부구청장을, 문충실 동작구청장은 마포구와 동대문구에서 부구청장을 거쳤다. 이런 정치적 형세 때문에 부구청장의 입지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민선5기 부구청장 출신 구청장 16% 임용고시 9급에서 2~3급의 부구청장에 오르는 것을 공무원들은 ‘진짜 개천에 용 났다.’고 한다. 9급에서 시작해 6급으로 퇴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6급에서 5급 승진, 5급에서 4급 승진이라는 ‘하늘의 별 따기’를 두 번이나 거치고, ‘우주 별 따기’ 과정이라는 3급까지 오른 것이다. 용산구 이산철, 광진구 박종용, 중랑구 유철민, 강북구 이준구, 강동구 이계중, 강서구 이병목 부구청장 등 6명이다. 이계중(58) 강동구 부구청장은 청양농고를 졸업하고 나서 뒤늦게 서울시립대 도시행정대학원 석사까지 마쳤다. 구청장으로부터 질타를 받아도 맷집 좋게 받아내고 부하 직원에게 내색하지 않아 후배들이 많이 따르는 스타일이다. 유철민(56) 중랑구 부구청장도 직원들에 대한 배려를 잘한다. 하위 직원에게도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획과 행정능력을 인정받아 5급까지 초고속으로 승진했다. 이산철(59) 용산구 부구청장은 2006년 7월 용산구 행정관리국장에서 부구청장으로 승진 기용됐다가 서울시구청장협의회에서 반발하자 같은 해 9월 보직 해임됐다가 1년 후 복귀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동대문구 부구청장을 거친 박종용(53) 광진구 부구청장은 각 부서 예산집행 현황을 체크하고 불필요한 예산을 조정할 만큼 꼼꼼하다. 행정고시 출신은 11명으로 부구청장 중 최대 인맥을 자랑한다. 행시 출신 부구청장들이 주로 구청장에 당선된 탓에 주위의 ‘눈총’을 받고, 스스로 처신을 어려워하기도 한다. 송파구 김찬곤(54) 부구청장은 경북고를 나와 서울대 무역학과 4학년 때 행시 22회에 합격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와 미국 조지아대 행정학 석사, 럿거스대학 행정학 박사 등 화려한 학벌을 자랑한다. 영등포구 남원준(50) 부구청장도 인재 중 인재로 손꼽힌다. 행정고시(27회)와 외무고시 양과를 합격한 실력파로 불린다. 1987년 국무총리실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후 청와대 행정관으로도 근무했다. 1996년부터 서울시로 와 중앙과 지방 행정에 모두 밝다. 성동구 김인철(45) 부구청장은 가장 젊은 부구청장이다. 행정고시 32회로 동대문구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2003년 이명박 시장 시절 버스체계개선단장으로 2년6개월을 일했고, 2006년에는 언론담당관을 지냈다. 서울시 요직을 모두 거친 행정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관악구 윤준병(49) 부구청장은 행시 26기. 서울대 독문과와 서울 행정학과 석사를 마쳤고, 오리건대 행정학과 석사. 서울시립대 법학과 박사 등 학력이 화려하다. 젊은 만큼 의욕적으로 구정을 챙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강동과 관악구 부구청장을 거쳐 ‘직업이 부구청장’이라는 별칭이 붙은 노원의 박용래 부구청장은 요즘 보기 드문 행시 18회다. 역시 행시 26기로 행정안전부 공무원에서 서울시로 이전해온 서대문구 조명우(51) 부구청장은 조용하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5급 특채로 시작한 마포구 김영호(56) 부구청장은 2008년 2월부터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울시 문화국과 세종문화회관, 서울문화재단에서 근무해 문화에 대한 남다른 식견과 관심이 있다. 구로구 김경호(50) 부구청장은 행시 34회. 1994~98년 이성 구청장이 기획관리실 기획팀장, 김 부구청장이 기획팀장으로 같이 일했다. 김 부구청장은 기획통으로 치밀하고 꼼꼼하다는 평이다. 동작구 전귀권(54) 부구청장은 행시 23회로 오래전부터 문충실 구청장과 함께 일하고 싶은 뜻을 주변에 밝혀 온 것으로 알려졌다. ●‘7급 파워’ 4명… 유신사무관 출신도 중구 김영수, 금천구 정영모, 서초구 이선기, 강남 노수만 부구청장은 7급 출신이다. 정영모(58) 금천 부구청장은 구 재정경제국장에서 승진 발탁된 케이스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차성수 구청장이 구 행정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위해 내부에서 발탁했다. 이선기(59) 서초구 부구청장은 지난 1월 구로구 행정지원국장에서 인사교류를 통해 서초구 부구청장으로 승진 기용됐다. 노수만(56) 강남구 부구청장은 서울시 핵심 요직인 인사과장을 지냈고, 구로구 부구청장을 거쳐 이번이 두 번째 부구청장이다. 이밖에 하이브리드인 ‘유신 사무관’은 종로구 김창식, 성북구 배진섭, 은평구 홍성진, 양천구 장수길 부구청장 등이다. 문소영·한준규·강동삼기자 symun@seoul.co.kr
  • [행시개편 논란 이렇게 풀자] (중) 공정성 확보하려면

    [행시개편 논란 이렇게 풀자] (중) 공정성 확보하려면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5급 공채 개편안에 대한 논란 가운데 하나는 전문가 채용의 공정성이다. 서류와 면접으로만 이뤄지기 때문이다. 물론 공정성을 중시하다 각 부처가 요구하는 전문성을 놓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외교통상부 특채 파문에서 나타났듯이 공정성 확보는 행시제도 개편의 선결과제라고 할 수 있다. 행안부는 면접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양하고 체계화된 면접 질문을 만들고 사전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가진 면접관 집단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통합 관리와 전문성의 딜레마 외교통상부의 특별채용 파문으로 행안부가 통합 선발을 해 부정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는 큰 틀에는 전문가들이 모두 공감한다. 문제는 부처별 수요와 시기가 다르고 전문성을 검증하기가 쉽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다. 박천오 명지대 교수는 “채용 과정에서 각 부처 인사 담당자들을 참여시켜 전문성을 검증하고 그 과정에서 인사채용과 관리의 노하우도 전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사전문인력을 배양, 장기적으로 각 부처가 인력채용에서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다. 백종섭 대전대 교수는 “1년에 1~2번 뽑을 경우 적시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각 부처 수요를 1개월 또는 3개월에 한번씩 받아 행안부가 관리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고위공무원단 역량평가도 대안 면접 강화에 있어서 행안부는 고위공무원단 역량평가 시스템을 모델로 삼고 있다. 고위공무원단 승진이나 전보를 위해 반드시 받아야 하는 역량평가는 업무수행역량, 사고 역량 등 4개 역량을 평가한다. 복수의 면접위원이 후보자 한 명에 대해 아무 정보 없이 일을 잘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집단토론은 물론 인터뷰, 역할연기 등이 실행되는데 후보자 1명당 3시간가량이 쓰인다. 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고위공무원단 역량평가식으로 가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김영우 서울시립대 교수는 “내부 승진자 필요역량과 신규임용자 필요역량은 다르다.”며 “발전 가능성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면접강화가 불가피한 만큼 이를 전담하는 전문기관이 필요하다. 캐나다나 영국은 공무원 채용 시험만을 전담하는 전문 기관이 있고 행안부도 이 같은 계획을 마련 중이다. 면접이 업무역량을 필기시험보다 잘 평가한다는 주장도 있다. 2006년 대한주택공사(현 LH)는 전년도 입사 사원 200명을 상대로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필기·면접 시험 점수와 직무수행능력의 상관관계를 알아본 것이다. 필기시험 점수와 직무수행 능력은 -0.12의 상관계수를 보였다. 필기시험 점수가 높을수록 직무능력이 오히려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는 의미다. 반면 면접 점수와의 상관도는 0.18이었다.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신입사원일수록 일도 잘하고 있다는 의미다. 필기시험은 객관성은 있으나 지식을 측정하는 간접적 평가 방식이고 면접은 객관성 논란에 휩싸이기는 쉽지만 일할 수 있는 능력을 보는 직접적 평가방식이라는 점을 입증한 셈이다. 백종섭 교수는 “면접에 참여해 1~3순위까지 적어본 경우가 여러 번 있는데 (평가위원 평가가) 거의 비슷했다.”며 “면접이 주관적일 것 같지만 사람 보는 눈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약식 필기시험도 검토해야 5급 전문가에게 필기시험 없이 뽑겠다는 안은 행시 준비생들에게 많은 반발을 샀다. 행안부가 개편안을 발표하기 전 5급 전문가들에게 공직적격성테스트(PSAT)를 치르도록 하는가의 문제는 내부적으로 이견이 많았던 사항이다. 전문가들은 공정성 측면에서 치를 필요가 있다는 쪽이 다소 우세하다. 문제는 PSAT까지 치를 경우 능력 있는 전문가가 올 것이냐다. 임두택 전남대 교수는 “한 번 합격하면 공직자로서의 소양이 검증된 것인 만큼 1차 합격 후 1~2년간 활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인재들이 모여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PSAT를 치른다면 난이도는 행시 수준보다는 낮아야 한다는 것이 행안부의 생각이다. 공부를 계속 해 온 사람과 사회생활을 해 온 사람을 같은 난이도로 시험을 치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전경하·이재연·남상헌기자 lark3@seoul.co.kr
  • [전문가 제언] “면접과 논술 5대5 비중 바람직”

    [전문가 제언] “면접과 논술 5대5 비중 바람직”

    최근 외교통상부에서 발생한 5급 공무원 임용 면접 특채사건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상황에서 이 분야를 연구해 온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이는 그동안 그릇된 행정절차들을 과감하게 개선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계기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채용제도선진화방안으로 제안된 면접에 의한 공무원 선발방식이 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이루어짐으로써 국민의 불안과 불신을 해소하고 인사행정의 선진화를 위한 면접방안이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먼저 면접의 공정성 시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장치가 선행돼야 한다. 서류전형으로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설정하고 기준마다 합리적인 비중으로 점수화해 공직자로서의 적합성 여부와 채용분야에 적격자인지를 심사하고 평가한다. 2단계는 가장 객관성을 확보하는 논술시험이며 공통필수로 공직관을 측정할 수 있는 문제와 채용분야의 전문성과 역량을 측정할 수 있는 문제로 필기시험을 실시한다. 2차 논술시험은 최종 선발인원의 2배수로 결정해 면접의 효율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둘째, 3차 면접시험은 공직관, 장래발전 가능성(잠재역량), 전문성(현재의 능력) 등을 지표화해 면접관이 부여한 하위지표마다 최고 점수와 최하 점수를 제외하며, 개별면접과 집단면접(토론면접)을 중심으로 실시한다. 셋째, 면접관의 선발 및 운영은 공정성 확보를 위해 중앙인사행정기관에서 인사행정과 유관한 분야의 전문가와 고위공무원으로 인력풀을 운영하고 면접관들은 의무적으로 일정 시간 동안(8시간 이상) 면접 매뉴얼을 바탕으로 모의면접을 포함한 면접교육을 받도록 한다. 넷째, 면접위원은 5명 이상으로 구성하되 인사행정 전문가, 인성분야 전문가(심리학, 조직행태론 전문가 등), 채용분야 전문가, 고위직 공무원으로 구성해 공정성을 확보하며 위원장은 민간전문가로 하고, 고위직 공무원은 1명으로 한다. 마지막으로 면접점수는 2단계 논술점수와 합산해 결정하되 5대5 정도로 비중을 두고 동점자는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논술점수를 우선한다. 모든 제도가 완벽할 수는 없지만 철저하게 준비한다면,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의 방책은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 박광태 전 시장 조선대 석좌교수로

    박광태 전 광주시장이 8일 조선대 정책대학원 석좌교수로 임용됐다. 박 전 시장은 3선 국회의원으로 민선 광주시장을 두 차례 지냈다. 그는 “시민에게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는다는 마음으로 교단에 서겠다.”며 “현장 행정에서 느꼈던 바를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회계층간 이동 차단 우려”

    당장 객관적 시험 방식의 고시 비율이 줄어든다면 그만큼 ‘채용의 객관성’도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대세다. ‘개천에서 용 나는’ 관직 등용문 가운데 하나인 행정고시 정원이 줄어들면 우리 사회의 계층 간 이동 가능성도 차단된다는 걱정도 만만치 않다. 한국인사행정학회장인 권경득 선문대 교수는 “행정고시는 50여년간 배경 없어도 유능하고 젊은 인재들의 입직 관문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고시가 객관성·공정성을 유지한 채용제도였는데 한국 정치·행정문화에서 정실인사·엽관임용을 어떻게 차단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고시를 통해 계층 이동이 가능했던 사회에서 있는 집 자제들로 관직이 채워지는 ‘닫힌 사회’로 오히려 역행할 가능성도 있다.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면접 위주 특채가 늘어나면 그만큼 스펙이나 특수 경력 관리가 부각된다.”면서 “면접 평가 때 주관적 요소가 개입될 소지가 커진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현재 공직사회에선 행시의 순기능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대국민 봉사자’라는 공직 명분과 업무능력을 검증할 가장 현실적 방편이라는 분석이다. 무조건 선발방식을 바꾸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반론도 나온다. 정부조직 운용 측면에선 사후 인력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논리다. 행시 출신의 중앙부처 과장 공무원은 “15년 넘은 공직 경험칙상 고시에서 성적이 좋을수록 합리적 의사결정, 조직적 판단이 뛰어나고 승진도 빠른 상관관계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7일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한국행정연구소 주최로 열린 ‘공무원 채용제도 선진화 방안 포럼’에서 이 대학 행정대학원 김동욱 교수는 “현재의 공무원 사회에서 과연 공정하고 객관적인 특채가 가능하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면서 “시행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시준비생 600여명은 이날 ‘3대고시(행시·외시·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고시제 폐지 반대 운동에 나섰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영·포라인, 라응찬 비호 문제 키워”

    민주당은 신상훈 사장에 대한 고소·고발로 내분에 휩싸인 신한금융지주 사태의 발단은 라응찬 회장의 차명계좌이며 정부 당국이 라 회장을 두둔, 문제를 키웠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라 회장이 민간인 불법 사찰의 ‘몸통’인 영포(영일·포항)라인과 선진국민연대의 비호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무위 민주당 간사인 우제창 의원은 7일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신한금융 내분사태에 대해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며 “국민은행(KB) 강정원 행장은 사돈의 8촌, 운전기사까지 조사해 쫓아내더니 경북 상주 출신으로 영포라인과 가까운 라응찬의 차명계좌는 왜 조사하지 않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우 의원은 “라 회장이 10년 간 차명계좌를 관리한 것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는데 지난 3월 연임 때 금융당국 적격심사도 거치지 않고 연임됐다.”면서 “차명계좌는 명백한 금융실명법 위반인데 금융감독원이 전혀 문제삼지 않고 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2004년 금감원에서 무혐의를 받은 신 사장의 대출건에 대한 고발 배경에 대해서도 “권력과 유착된 부분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임용과정 등을 볼 때 국민은행도 선진국민연대와 영포라인이 장악하고 있다.”면서 “관치금융의 도를 넘은 금융당국은 정신차리고 금융이 시장 원리대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라 회장의 차명계좌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신 사장이 라 회장에 대한 구명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신 사장이 나와 잘 아는 분을 통해 ‘라 회장은 굉장히 훌륭한 분이고 오늘의 신한은행을 이뤄낸 사람’이라며 ‘박 대표가 (라 회장을) 오해하는 것 같은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설명해 달라.’고 3번인가 청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라 회장 측이 이제 와서 호남 출신인 신 사장이 민주당에 제보해 라 회장을 제거하려 했다는 엉터리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KB금융에 이어 신한은행을 손아귀에 넣으려는 일종의 권력투쟁이 확실하다.”고 비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25개구청 비서실장 어떤 인물일까

    25개구청 비서실장 어떤 인물일까

    대통령의 일정과 면담 등을 조정하는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문고리 비서’라고 해서 막강한 파워를 행사한다. 구청장에게도 그런 역할을 하는 직원이 구청장 비서실장이다. 이들은 청와대 총무비서관보다 막강할 수 있다. 구청장의 문지방만 막는 것이 아니라 정무수석 역할에다 정책보좌관 등 1인 다역이다. 이처럼 막중한 비중을 차지하는 서울시 25개 구청의 비서실장들은 어떤 인물들일까. 구청장 비서실장은 연령으로 보면 크게 두 갈래로 볼 수 있다. 30대 중반에서 40대 초·중반 ‘패기’의 비서실장과 50대 중·후반에서 60대 연륜을 갖춘 백전노장 스타일의 비서실장이다. 구청장이 젊다고 비서실장도 젊은 것은 아니다. 젊은 구청장과 호흡을 같이하는 젊은 비서실장이 있는가 하면, 젊은 구청장을 보완하는 관록의 비서실장도 있다. 대통령 비서실이나 중앙정부, 국회 근무 경험이 있는 경우 과거 직급에서 강등은 기본이다. 비서실장의 직급은 해당 구가 50만명을 넘었느냐 아니냐에 따라 5급 사무관이거나 6급 주무관이기 때문이다. ●백전노장형 비서실장들 ‘관록’의 대명사격은 강남구 이영세(61) 비서실장이다. 1969년 3월 공직에 입문해 노동부 감사담당관과 충남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한국산재의료원 총무이사를 역임한 중앙정부 고위관료 출신이다. 충남지방노동위원장이 2급 상당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비서실장으로 오면서 직급이 5급 상당으로 강등됐다. 노련한 업무처리가 돋보이고, 노동부 출신인 신연희 구청장의 남편과 인연이 깊다는 것이 특징이다. 구청장 선거를 돕는 과정에서 신뢰를 쌓은 비서실장도 있다. 동작구의 전석현(61) 비서실장은 탁월한 업무능력을 자랑한 덕에 정년퇴임 후 계약직으로 등용됐다. 서울시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해 시에서 14년간 근무했고, 지난해 말 종로구 민원봉사과장을 끝으로 정년퇴임했다. 문충실 구청장의 선거를 돕게 된 것이 인연이 돼 비서실장에 올랐다. 문 구청장은 “공직에서 쌓은 경험과 연륜을 잘 활용해 후배 공무원들에게도 모범이 돼 줄 것”을 당부했다. 도봉구 조재신(59) 비서실장도 2006년과 2010년 지방자치선거에서 이동진 구청장의 선거를 도운 인연으로 비서실장에 올랐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했지만, 의리를 지키며 어려운 시절을 함께 버텨 나가며 신뢰를 쌓았다. 도봉구 공무원 출신으로 구의 여러 현안에 정통하다는 평가다. 해당 구청에서 일하다 비서실장에 오른 경우도 있다. 강동구 정정만(51) 비서실장은 강동구 소속 6급 공무원이다. 영등포구 박종권(54) 비서실장도 마찬가지다. 서울시 9급으로 출발해 구 재무과·총무과 등에서 근무한 28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마포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졸업한 ‘영원한 마포맨’ 이준범(51) 비서실장은 공무원 생활도 1985년 8월 공채로 마포구 총무과에서 시작했다. 기획감사과·자치행정과 등 구청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쳐 2008년 7월부터 비서실장직을 맡고 있다. 특이한 점은 구청장이 교체됐는데 비서실장을 또 맡았다는 것이다. 업무적 인연이 개인적인 인연으로 확대된 사례도 있다. 서울시 공무원 출신인 관악구 정후근(52) 비서실장은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1995년 서울시 의원으로 있을 때 시의회 예결산위원회 직원으로 일하면서 연을 맺게 됐다. 정 비서실장의 고향이 전남 영광, 유 구청장이 전남 함평인 것도 결속을 다지는 배경이다. 43살의 김영배 성북구청장을 보필하는 이준기(52) 비서실장도 인연이 연결고리가 된 경우다. 김 구청장은 1995년부터 7년간 성북구청장 비서실장으로 일했고, 이 비서실장은 1999년부터 2년간 비서실에서 민원비서로 일했다. 성북에서 25년 일한 민완 공무원인 그가 비서실장으로 낙점된 것은 당연하다는 평가다. ●패기의 비서실장들 최연소 구청장 비서실장은 노원구 서준오(35) 비서실장이다. 노원 지역의 우원식 전 의원 비서관으로 2004~2008년 동안 일했다. 민주당에서 조직부장을 하다 김성환 구청장이 지방선거에 출마하자 캠프에 합류했다. 서 비서실장은 서울산업대 93학번 출신으로 총학생회 간부 시절에 노원구 구의원이던 김 구청장과 1995년 인연을 맺었다. 서 비서실장은 “국회만큼 사람 만날 일이 많지만, 구정은 더 겸손과 낮은 자세로 임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말했다. 서초구 이반석(38) 비서실장도 30대 비서실장이다. 서울 영동고와 고려대 신방과를 졸업한 뒤 일간스포츠 기획조정실장과 상무이사 등을 거친 인재다. 외모만큼 일처리가 깔끔하고, 겸손하다는 평가다. 구로구 이호대(40) 비서실장은 구로지역 국회의원이던 김한길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10년 이상의 정당 경력 소유자. 6·2지방선거에서 선거 캠프에 합류해 이 구청장 후보자의 선거현장을 누볐다. 이 실장은 서울시 공무원 출신인 이 구청장의 정무적인 판단과 민주당과의 통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은평구 김원이(42) 비서실장은 김우영 구청장의 성균관대 1년 선배다. 이런 인연으로 비서실장이 됐다고 하기엔 김 비서실장의 경력이 화려하다. 2002~2003년 청와대 4급 행정관, 박병석 서울시 정무부시장 시절 4급 서울시 행정관, 신계륜·천정배 의원 보좌관(4급) 등으로 일했다. 그는 “청와대는 최고의 권력기관으로 국가의 비전과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장쾌한 스타일이지만, 세세한 부분을 터치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반면 구청은 어머어마한 스케일로 일하지는 않지만,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금천구 김화준(44) 비서실장은 차성수 구청장이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할 때 행정관으로 근무한 인연으로 발탁됐다. 강북구 신용훈(45) 비서실장은 연세대학교 85학번으로 강북구 구의원 출신이다. 2003~2006년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3급)을 지냈다. 용산구 조광석(49) 비서실장은 4년 전 구의원에 출마했다가 낙마한 정당인이다. 구의원에 출마할 정도로 지역사회의 마당발. 조 비서실장이 나이로 5년 아래지만 성장현 구청장과는 15년 친구이자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송파구 신종학(48) 비서실장은 영산대 교수 출신이다. 박춘희 구청장과 친인척 관계라는 이력 때문에 능력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몸을 낮추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며 말을 아끼는 스타일이다. 성동구 김준곤(47) 비서실장은 89년 9급 공채로 임용돼 1999년 민선 2기, 3기 때 비서실장이었는데, 민선 5기에도 고재득 구청장의 비서실장으로 일한다. 문소영·장세훈·김지훈기자 symun@seoul.co.kr
  • “고위층 자녀 등용문땐 문제” “개방형 직위 전면 재검토를”

    “고위층 자녀 등용문땐 문제” “개방형 직위 전면 재검토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6일 전체회의를 열어 맹형규 행정안전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공무원 특별채용 제도의 전면적인 재검토를 촉구했다. 여야 의원들은 최근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딸의 특채 논란에 대한 행안부 감사와 행정고시 폐지 논란과 관련, 한목소리로 우려를 나타냈다.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은 “특채란 것은 전국에 있는 인재를 발굴해 전문가를 임용하는 것인데, 특채가 특정인이나 고위층 자녀를 등용하는 길이 되면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얻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인기 의원은 “외무고시 2부 선택 과목을 보면 국사·영어·문화 중 한 과목을 선택하게 돼 있는데, 외국에서 오래 생활한 수험생일수록 국사 의식을 더 철저히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특채나 개방형 직위에 대해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유 장관 딸의 특혜논란처럼) 특권층의 자제를 위한 특권 정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백원우 의원도 “이번 사건은 국민에게 박탈감을 갖게 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특별채용 문제 전반을 들여다보고, 감사하고,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답변에 나선 맹 장관은 유 장관 딸의 특채 논란과 관련, “감사 결과 심사위원 선정 등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면서 “장관 딸을 아는 인사기획관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했고, 내부 결재 절차 없이 인사기획관이 임의로 심사위원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맹 장관은 특별채용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요구와 관련,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필요하면 거기에 대해 개선할 부분은 개선하겠다.”면서 “중요한 건 공정성을 담보하고 국민 신뢰를 제고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장관의 딸’ 특채 전과정이 특혜였다

    ‘장관의 딸’ 특채 전과정이 특혜였다

    외교통상부가 유명환 장관 딸을 합격시키기 위해 치렀던 특채 전 과정은 ‘특혜 종합세트’였다. 시험위원 선정 및 심사과정, 응시요건, 자격공고 등이 모두 법령을 위반했거나 일반적으로 해 오던 절차와 달랐다. 국가를 대표해야 할 외교부가 한 자연인을 받아들이기 위해 각종 편법을 저지른 것이다. 유 장관 딸 특채 파문으로 인한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특별감사 결과를 보고받으면서 “관련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직접 지시함에 따라 문책범위가 어디까지 될지 주목된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발표한 5급 공무원 채용 제도 개편안도 재점검이 불가피해졌다. 한나라당은 5급 공채 시 전문가 채용 비율과 시기를 재조정하겠다고 나섰다. 민주당 등 야권은 철저한 조사와 엄중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검찰 수사로 이어질 전망이다. 행안부는 이날 외교부 특별 인사감사 결과 “여러 정황 증거를 종합해 볼 때, 응시요건과 시험 절차 등 시험관리 전반에 걸쳐 공정성과 투명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국가공무원법은 임용이나 인사에 대한 방해나 부정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유 장관 딸이 특채에 응시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던 사람은 제척사유에 해당, 시험위원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았던 외교부 인사기획관은 서류 및 면접시험위원으로 참여했다. 또 다른 내부 위원인 본부 대사는 사전 인지 사실을 부인했다고 행안부는 밝혔다. 다섯 명의 면접 위원 중 두 명의 내부 위원은 심사 회의에서 실제 근무경험의 중요성을 강조, 면접시험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저해했다. 역시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한 것이다. 시험위원 선정은 공무원임용시험령에 근거, 기관장이 시험위원을 임명하게 돼 있다. 외교부는 내부 결재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인사담당자가 임의로 결정했다. 자격요건과 시험공고도 특혜투성이이다. 이번 특채는 일반적인 경우보다 자격 범위를 축소하고, 특정 조항만 완화했다. 유 장관 딸을 위한 ‘배려’였다. 행안부는 다른 외교관 자녀 7명에 대해서도 채용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를 명확하게 가려내고자 확인작업을 하고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징계위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 파문이 확대되면서 한나라당은 행시를 개편, 5급 공채제도를 도입키로 한 행안부를 집중 성토하는 등 당정 간 불협화음도 노출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행시 개편안에 대해 9일 당 정책위원회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정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당초 행안부가 발표한 정원의 최대 50%를 외부 전문가로 채용하는 것을 30~40%로 축소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규의 민주당 수석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회의 국정감사와 더불어 필요하다면 수사당국이 나서서 채용과정에서의 추가적인 범법 사실들이 없었는지 면밀하게 가려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수·이재연 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 지자체판 ‘음서제’ 실태

    자치단체도 ‘음서제’가 판치고 있다. 단체장 친인척도 있지만 대부분 선거공신이 특채된다. 중앙정부와 달리 선출직이다 보니 챙길 사람이 더 많기 때문이다. 특정인을 뽑기 위해 관련 규정까지 고치는 경우도 있고, 아버지와 아들이 한꺼번에 지자체에 입성하는 일도 있다. 전남도는 최근 민주당 소속 유력 정치인 A의원의 친동생을 산하 출연기관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광주시도 비슷한 시기에 민주당 B의원의 동생을 서울사무소 나급 계약직으로 임명했다. 지역 국회의원은 단체장 공천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번 인사에서 이들 의원의 청탁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개연성이 없지 않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간부 공무원 10여명을 개방형으로 채우려다 ‘특채를 통한 측근인사 채용’이란 비난이 일자 3개 직위만 선발하기로 범위를 좁히고 공모에 들어갔다. 4급 이상은 개방형, 5급 이하는 계약직으로 모두 서류심사·면접만으로 채용해 특채 성격이 짙다. 강원 철원군은 지난해 10월 ‘지방별정직 7급 공무원 제한경쟁 특별임용시험’ 공고를 내고 정호조 군수의 딸을 보건진료원으로 선발했다. 군은 필기시험 없이 서류와 면접시험으로만 전형을 치렀고, 부군수가 인사위원장으로 있는 군 인사위원회에서 심사했다. 물의가 빚어지자 군수 딸은 임명이 취소됐다. 담당 공무원들은 벌금형을 선고받거나 재판이 진행 중이다. 정 군수는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재선됐다. 충남도는 부자가 별정직으로 입성했다. 이완구 전 지사 취임 직후인 2006년 7월 C씨가 별정4급에 특채된 데 이어 C씨의 아들도 2008년 10월 별정8급으로 특채돼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도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C씨는 이 전 지사의 선거활동을 도왔다. 도는 당초 6급 별정직 직원이 정년퇴직하자 ‘8급, 기록물관리요원’이란 규정을 만들어 C씨의 아들을 특채했다. 부자 특채 시 공고는 모두 없었다. 충남도 관계자는 “개인 추천을 받아 선발했다. 자격조건만 되면 누굴 뽑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별정직은 법적으로 단체장이 데려올 수 있는 정무부지사와 비서요원과 달리 공무원과 비슷한 대우를 받고 정년도 보장 받는다. 제주도는 김태환 전 지사의 선거를 도왔던 2명이 2006년 김 지사 취임 이후 4·5급 별정직으로 임용돼 현재 도에서 근무하고 있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자치단체는 선거를 도와준 사람과 정당이 있어 엽관제가 살아날 수밖에 없다. 뚜렷한 견제세력도, 보는 눈도 적은 데다 ‘좋은 게 좋다.’는 분위기가 강해 중앙정부보다 심할 수 있다.”면서 “이것은 결국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직업 공무원제에 위해를 가하기 때문에 엄정하게 고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공채 선진화 예정대로”… 여론역풍 넘을까

    “공채 선진화 예정대로”… 여론역풍 넘을까

    행정안전부 감사를 통해 외교통상부 특채 과정의 위법성이 드러남에 따라 행정·외무고시제도 개편안을 둘러싼 논쟁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는 당초 계획대로 공직채용제도 선진화 방안을 추진하되 특채와 관련한 문제점은 행안부 통합관리를 통해 수정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치권과 여론의 역풍이 예상 외로 거세 시행을 하더라도 상당 부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외교 아카데미 도입 등 다른 분야 공무원 채용구조 개편 작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6일 오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당정협의, 공청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지만 (공직채용제도 선진화 방안의) 기본 방향은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맹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외교부 특채 논란이 자연스럽게 ‘특채 비중확대’를 골자로 하는 선진화 방안과 결부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많은 국민이 이번 파문에 대단히 실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선진화 방안은 그러한 문제점을 막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부처별로 이뤄지던 특채제도를 행안부가 통합해 관리함으로써 해당 부처 고위공무원의 입김 등 부정적인 요소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맹 장관은 “특채를 각 부처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제도로 내버려 둬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5급뿐만 아니라 6·7급 등 다른 직급에 대한 특채도 행안부와 협의해 진행할 수 있도록 세부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행안부는 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채 비중의 점진적인 확대 및 유예기간 설정으로 기존 고시준비생을 구제하고, 각 분야 실무 전문가들을 특채로 선발할 때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를 마련하기로 했다. 앞서 행안부는 행시 명칭을 폐지하고 전문가 특채를 전체 5급 채용 규모의 50%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공직채용제도 선진화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당초 행안부의 목표와 달리 선진화 방안은 발표와 동시에 기존 수험생 및 일반 국민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서류와 면접만으로 진행한다면 고위층 자녀가 독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였다. 공직채용제도를 다변화해 공직사회에 만연한 ‘고시 순혈주의’의 폐해를 방지하고 전문성을 제고하겠다는 목표는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게다가 여론의 역풍이 불면서 정치권까지 행시 폐지 및 5급 공채제도 도입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선 상태다. 한나라당은 특채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을 주문했고, 민주당 등 야당은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행안부의 희망과는 다르게 5급 공채제도 도입이 이뤄지더라도 내용이나 시기 등의 조정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 아카데미 도입 계획도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외교 아카데미 입학생 50여명을 선발해 1년간 3학기 과정을 영어로 교육, 10% 정도를 탈락시킨 뒤 5급 외무공무원으로 임용하는 방식이다. 입학생 선발은 1차 서류전형, 2차 선발시험, 3차 면접으로 이뤄진다. 외교 아카데미는 필기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서류와 면접만으로 선발하는 특채보다는 검증절차가 까다롭다. 하지만 높은 영어면접 비중으로 인해 외교관 자녀, 해외 생활 경험이 많은 수험생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있어 불공정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열심히 공부하면 뭐하나, 행시개편 특혜 없어야”

    “열심히 공부하면 뭐하나, 행시개편 특혜 없어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딸에게 특채 혜택을 줬다는 의혹이 6일 행정안전부 감사 결과 사실로 밝혀지자 공무원 임용을 준비하는 고시생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졸업을 미루고 휴학한 상태에서 고시공부에 매달린 학생들은 충격에 빠진 듯 입을 다물지 못했다. 고시생 대부분은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행정고시 개편안이 특혜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지 않을까 몹시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행정고시에 1년을 매달린 서울의 사립대 휴학생 김모(21)씨는 “믿을 수 없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정당하게 공부한 만큼 대가를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 억울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다른 사람이 내가 공부한 내용을 훔쳐 간다는 생각까지 든다.”면서 “최근 행정고시 축소 정책이 나름 폐쇄적인 공무원 조직에 활력을 준다고 믿었는데 오히려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덧붙였다. 행시 공부에 2년을 매진한 대학생 최모(27)씨는 “실력이 없어도 부모만 잘 만나면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한 판국에 특채 비율을 50%까지 늘린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시범운영을 하든지 고시생들이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고시생은 더이상 공부할 여력이 없다며 자포자기하는 심정까지 보였다. 우모(25)씨는 “행시를 1년 정도 준비했는데 지금은 책을 보고 있어도 집중이 안 된다. 집에서도 힘내라고 전화가 자주 오는데 너무 힘 빠지고 의욕이 상실돼 괴롭다.”고 토로했다. 우씨는 “최근 특채 규모를 늘린다는 뉴스를 접했는데 취지에 공감이 가면서도 정부가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어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모(25)씨는 “1년 이상 고시 공부를 했는데 정말 욕부터 나온다.”면서 “이런 식으로 뽑는다면 누가 외시나 행시 공부를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외시 준비생 김모(25·여)씨는 “유 장관 딸 채용 과정에서도 드러났듯이 면접만으로 외교부 공무원을 채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국회에서 주도적으로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시생들이 자주 찾는 인터넷 카페도 정부를 성토하는 목소리로 들끓었다. 12만명의 회원이 가입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 행정고시 카페 가입자는 “기존 공직사회의 문제는 뽑는 것보다 밀어주고 당겨주는 줄문화와 출신에 따라 인사가 결정되는 시스템”이라면서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가 열리고 그에 대한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것이 안 되고 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또 다른 고시생은 “이 기회에 특채 출신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통해 그들이 누구의 자식인지, 과연 특채가 공정했는지 등을 먼저 밝혀야 한다.”면서 “조사 결과 문제가 없다면 앞으로 특채 비율을 늘린다고 해도 수용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행정고시 개편안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외시 준비생들은 2013년 도입되는 ‘외교 아카데미’가 고위 공무원 자녀의 특채 혜택 결정판이 될 것이라며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외교 아카데미가 특채처럼 면접이 모든 당락을 결정할 수 있어 현대판 ‘음서제(蔭敍制)’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 외시 준비생은 “한국 사회, 더욱이 숟가락·젓가락 몇 개 있는지까지 안다는 외교부 고위 공무원과 특권층 아들이 면접을 하고 있으면 어떻게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느냐. 우리는 반드시 현대판 음서제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김양진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고시제도 개편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우려가 현실이 됐다. 지난달 12일 정부의 공무원 채용 선진화 방안이 발표되고 나서 우리는 본란을 통해 “공직 채용을 혁신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큰 틀에서 찬성하지만, 유력자의 자제나 친·인척에게 유리한 ‘현대판 음서제(蔭敍制)’로 악용될 소지를 경계해야 한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전문가 채용 때 서민·중산층 자제에게 가산점을 주는 등 투명하고 공평한 채용에 성공 여부가 달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행정안전부는 이에 따라 채용시험의 공정성 확보 등 세부시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대학교수, 민·관 인사담당자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와 실무 전담반을 꾸렸다. 오는 16일에는 대국민토론회를 열어 국민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유감스럽게도 ‘유명환 사태’는 행정·사법·외무 등 3대 고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특채를 통해 전문성을 갖춘 공무원을 선발하겠다는 정부 구상의 근간을 뒤흔들 전망이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행시는 내년부터 5급 공채로 이름이 바뀌면서 선발인원의 절반가량을 민간전문가로 대체한다. 사시는 2017년에 완전히 폐지되고 로스쿨 졸업자만 변호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바뀐다. 외시도 2013년에 없어지면서 1년제 외교아카데미를 통해 새 외교관을 임용한다. 잘될 것 같지가 않다. ‘유명환 사태’에서 보듯 선발의 공정성을 담보할 것이라는 확신이 서질 않기 때문이다. 고시제를 폐지하려면 관련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국회 쪽 의견도 대체로 부정적이다. 너무 성급하다. 제도개편이 능사가 아니다. 61년 동안 시행된 제도를 바꾸는 데 이렇게까지 서두를 까닭이 무엇인가. 고려 광종 때부터 시행된 과거제야말로 우리 조상이 남겨 준 최고의 명품제도라고 칭송하는 이도 많다. 몸에 익은 제도를 새로 바꾸려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객관적인 절차에 따라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내야 한다. 부작용이 없도록 철저한 준비를 거쳐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한 나라의 동량(棟梁)을 뽑는 일이다. 다시 말하지만, 단기적인 성과에 얽매이지 말고 특혜가 통하지 않는 제도를 확실하게 만든 뒤 시행해야 제2·제3의 ‘유명환 사태’가 생기지 않는다.
  • [열린세상] 공직윤리, 정치적 중립/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열린세상] 공직윤리, 정치적 중립/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후보자들의 낙마사태는 고위공직자의 도덕성에 대한 우리 국민의 눈높이를 재삼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헌법은 제7조에서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무원에게 이번 인사청문회의 사례와 같이 엄격한 공직윤리를 요구하는 동시에 전체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정치적 중립의무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검찰은 민주노동당에 가입하여 당비나 후원금을 납부한 공무원을 전교조 교사와 함께 불구속 기소한 바가 있다. 검찰의 수사과정을 통하여 이들의 당원번호 등이 확인되었을 뿐만 아니라 일정기간 당비나 후원회비가 민주노동당 계좌로 이체된 정황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이들 중 89명의 공무원에 대한 징계협조 요청을 소속 지방자치단체에 발송하였으나, 상당수 지자체장은 법원의 판결이나 다른 지자체의 사례를 반영하겠다며 징계의결을 유보했다는 것이다. 공무원에게 정치적 중립이 강조되는 이유는, 공무원은 그 임용주체가 국민이고, 그 직무의 공공성으로 특정인이나 특정의 당파·종교·지역 등 부분 이익만을 대표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의 반성으로 공무원이 공직수행에 있어 정치적 편향성을 띠는 것을 방지하고,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일관성 있는 공무수행을 유지하도록 한다는 역사적·공익적 요청도 그 이유이다. 이에 국가공무원법이나 지방공무원법은 공무원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정당법·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등에서도 공무원의 정당가입 및 활동, 선거운동, 각종 지원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하는 공무원에게는 형사적 책임 이외에 법령준수 의무위반에 따른 징계책임이 부과된다. 이는 법령을 집행하는 공무원이 법령을 준수하지 않은 데에 따른 당연한 제재조치이다. 얼마 전 수원지방법원은 시국선언 교사에 대한 징계를 유보한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이는 교육자치 차원에서 교육감의 징계재량권을 넓게 인정한 제1심 법원의 판단일 뿐이다. 대법원은 “지방공무원의 징계와 관련, 징계권자이자 임용권자인 지방자치단체장은 소속 공무원의 구체적인 행위가 과연 지방공무원법에 규정된 징계사유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관하여 판단할 재량은 있지만, 징계사유에 해당하는 것이 명백한 경우에는 관할 인사위원회에 징계를 요구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2006도1390). 일부 지자체장이 행안부로부터 징계요청을 받은 공무원에 대해 사법부의 판단으로 미루는 등의 유보적 조치를 취한 것은 형사상 직무유기 해당 여부를 떠나 지자체장으로서 당해 공무원의 행위가 과연 징계사유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관하여 마땅히 판단해야 할 의무조차 이행하지 않은 것이다. 공무원의 징계절차는 기관의 장이 형사상 기소의 성격과 유사한 징계 의결 요구를 함으로써 진행되고, 특히 징계 의결 요구는 징계 사유의 시효를 중단시키는 효력이 있다. 일부 지자체장의 징계 유보조치는 당해 공무원에 대한 징계를 사실상 거부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저 지켜만 볼 일은 아닌 것이다. 정당에 가입하고 당비를 낸 공무원의 행위는 공무원의 도덕성이나 윤리만큼이나 중요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와 이익을 침해하는 것임은 명백하다.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한 공무원에 대해 납득할 이유도 없이 징계를 유보하고 있는 지자체장들은 이번 인사청문회 사태에서 드러난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를 거울삼아,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깨닫고 당해 공무원에 대한 징계절차를 법절차에 따라 진행하여 공직사회에 법과 원칙을 준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마땅할 것이다.
  • 공무원 퇴직급여 인터넷 신청가능

    공무원의 퇴직연금 등 퇴직급여도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9월부터 공단 홈페이지(www.geps.or.kr)에서 퇴직급여 인터넷 청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퇴직발령장, 퇴직사유별 증빙서류 등 필요한 구비서류가 소속 기관에서 연금공단에 배달되는 이틀 정도 기간이 단축돼 퇴직급여 지급이 빨라질 전망이다. 퇴직 예정 공무원은 공단 홈페이지 내 연금 보기 코너에 가입, 공인인증을 받으면 된다. 공무원이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공단이 소속 기관과 연락, 팩스 등을 통해 관련 서류를 받게 된다. 재직기간 합산과 임용 전 군복무기간 산입 등도 인터넷으로 가능해졌다.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공단이 행정정보공동이용을 통해 처리하게 된다. 이에 따라 연평균 2만~3만명의 퇴직 공무원, 임용 전 군복무기간 산입을 이용하는 1만 2000명 및 재직기간 합산을 이용하는 5000명 등이 보다 편리한 연금서비스를 받게 될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고시 Q&A] 시험시간 140분 초과땐 도중 화장실 이용 허용

    Q: 장애인 모집단위 응시로 인해 시험시간이 연장되는 경우 시험 도중에 화장실 이용이 허용되는지요? A: 배탈 등으로 인해 시험을 포기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시험 도중 화장실 이용은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험시간이 연장되는 응시자는 시험 도중 화장실 이용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때문에 시험시간 연장으로 인해 교시당 시험시간 140분을 초과하는 시험에 한해 시험관리관 동행하에 화장실 이용이 허용됩니다. 예를 들어 7급 필기의 경우 정규 시험시간은 140분이지만 전맹(全盲) 응시자들은 시험시간이 1.5배로 연장돼 210분 동안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약시·뇌병변 응시자들도 170분으로 시험시간이 늘어나 기준을 초과하기 때문에 화장실 이용이 가능합니다. 이 밖에 9급 필기 전맹 응시자(150분), 행정·외무고시 2차시험의 전맹(180분)·약시(145분)·뇌병변 (145분) 응시자도 화장실 이용 대상에 포함됩니다. 다만 화장실 이용시간은 총시험시간에 포함되기 때문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합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공무원 임용시험이나 국가기관이 시행하는 각종 자격증 시험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이메일(kize@seoul.co.kr)로 보내 주시면 매주 목요일자 본지 ‘고시&취업’ 면에 답변을 게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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