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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국정농단 외척·임금에도 비판의 칼…격동 구한말 ‘붓끝 의병’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국정농단 외척·임금에도 비판의 칼…격동 구한말 ‘붓끝 의병’

    매천(梅泉) 황현(黃玹·1855∼1910)의 시대는 전통과 근대, 동양과 서양, 상층과 하층의 다양한 지층들이 충돌하는 지각변동의 시기였다. 1876년의 개항에서부터 임오군란, 갑신정변, 동학농민전쟁, 청일전쟁, 갑오개혁, 을미사변, 을사늑약, 한일합병으로 이어지는, 그야말로 ‘변역(變易)과 위망(危亡)의 시대’였다. 그 질풍노도 속에서 매천은 어떻게 해야 지식인으로서의 시대 소임을 다할 수 있는지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격변의 구한말을 예리한 눈으로 기록하고 비판하며 개혁하려 했던 그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그 시대의 격랑 속으로 들어가 보자.#도깨비 나라에 미치광이는 되고 싶지 않다 전남 광양의 시골 청년 매천은 약관의 나이에 대학사들이 모여 있는 서울로 상경했다. 그는 강위(姜瑋), 김택영(金澤榮), 이건창(李建昌) 등 당대의 명사들과 교유하면서 시재(詩才)를 인정받았고 이후 전국적으로 문명을 떨쳤다. 하지만 서울에서 그가 목격한 현실은 도깨비 나라에 미치광이들이 판치는 요지경 속이었다. “초시(初試)를 매매하던 당초에는 그 가격이 200냥 혹은 300냥으로 일정치 않다가 갑오년 직전의 몇 차례 식년시(式年試)에는 천여 냥씩 해도 사람들이 놀라지 않았고, 회시(會試)의 경우는 대충 만여 냥씩 하였다./ 임금은 군수를 임명함에 있어 자주 팔면 돈이 많이 생긴다 여겨 1년도 못 되어 금방 교체시켰다. 돈을 바치고 임명을 받은 자들은 그런 사실을 이미 알아서 부임하자마자 즉시 수탈을 일삼았다.” (‘매천야록’(梅泉野錄)권1 상) 무엇보다 공정해야 할 과거시험과 관직 임용이 검은돈으로 거래되고 어처구니없게도 임금이 그 일에 앞장을 서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귀족 자제들을 합격시켜 주기 위한 시험이 따로 있을 정도였고 종친이면 촌수를 안 가리고 무조건 합격시켰다. 이런 현실을 목도한 매천은 마침내 청운의 꿈을 포기하고 “도깨비 나라에 미치광이는 되고 싶지 않다”며 미련 없이 낙향했다. #매화는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지난해 봄에 집을 짓게 되었는데, 담도 치지 않고 울타리도 하지 않았으며 대나무를 쪼개 창문을 만들었다. 그렇게 겨우 세 칸의 집을 완성하고는 동쪽 방을 책 읽는 서실로 삼았다. 그래도 안으로 들어가면 겨울에는 구들이 따뜻하고 여름에는 대자리가 시원하였다. 나는 비좁다거나 누추하다는 생각은 잊어버린 채, 충분히 편안하게 지낼 만한 곳으로 여겼다.” ‘매천집’ 권6에 나오는 ‘구안실기’(苟安室記)의 한 대목이다. 전남 구례의 산골 만수동으로 들어간 매천은 작은 집을 짓고 직접 농사지으면서 책도 읽고 여행도 하며 은둔자로 살았다. 이른바 ‘소확행’을 즐겼던 셈인데, 그때가 그에게는 “세상 근심 잊어서 꿈이 담박하고 가난을 먹고살아 시가 고상하던” 참으로 아름다운 시절이었다.#매천의 붓끝 아래 온전한 사람 없다 그러나 때때로 들려오는 풍전등화와 같은 나라 소식에 언제까지 초연할 수는 없었다. 1905년 을사늑약이 발표되자, 매천은 여러 날 아무것도 먹지 않고 통곡만 하였다. 그리고 민영환(閔泳煥)을 비롯한 지사들의 자결 소식을 듣고는 눈물로 ‘오애시’(五哀詩)를 지어 그 숭고한 뜻을 기렸다. 비분강개의 마음으로 우국시를 쓰고, 의병장들을 애도하는 시를 짓고, 호양학교(壺陽學校)를 세워 신교육에 나섰으며, 또 보고들은 바를 토대로 계속 ‘매천야록’을 집필해 갔던 것이다. “이등박문은 이번에 올 때 300만 원을 가지고 와서 정부에 두루 뇌물을 주어 조약을 성사시키고자 도모하였다. 적신(賊臣) 중 약삭빠른 자는 그 돈으로 넓은 장원(莊園)을 구입하고 귀향하여 편안하게 지냈는데, 권중현 같은 자가 그러했다. 이근택과 박제순 또한 이 때문에 갑자기 거부가 되었다./ 7월 14일, 이등박문이 일본으로 돌아갔는데, 이용원은 성묘를 간다 핑계 대고 앞서 출발하여 대전까지 가서 이등박문을 전송하였다.” ‘매천야록’ 권4(1905)와 권6(1909)의 기록이다. 당시의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위정자들의 행태와 일본의 간교한 술수를 적나라하게 적고 있다. 그 직필(直筆)의 대상에는 예외가 없었다. 국정을 농단하던 권세가와 외척들, 무능한 위정자들, 심지어 임금과 왕비까지도 서슴없이 비판했다. 명성황후가 일본 낭인들에 의해 시해되자 “왕(황)후는 기민하고 권모술수에 능했는데, 정치에 간여한 20여 년 동안 점차 망국에 이르게 하더니 마침내는 천고에 없는 변을 당하였다”고 평했다. ‘매천의 붓끝 아래 온전한 사람이 없다’(梅泉筆下無完人)는 말이 실감 난다. #사진을 보며 55년의 인생을 돌아보다 “일찍이 세상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비분강개를 토하는 지사도 못 되었네. 책 읽기 즐겼으나 문원에도 못 끼고 먼 유람 좋아해도 발해를 못 건넌 채, 그저 옛사람들만 들먹이고 있나니, 묻노라, 한평생 그대 무슨 회한을 지녔는가.” (‘매천집’ 권7 ‘오십오세소영자찬’(五十五歲小影自贊)) 1909년 가을, 매천은 상해에서 잠시 귀국한 친구 김택영을 보려고 상경했으나 그가 출국하는 바람에 만나지 못했다. 귀향하던 길에 천연당 사진관에 들러 사진을 찍고 시를 짓게 되는데, 위의 사진과 시가 바로 그것이다. 이 시는 매천이 자결하기 한 해 전에 썼고 사진과 함께 남아 있어 그 의미가 더해진다. 상념에 잠긴 모습과 55년을 회고하는 시를 보노라면 왠지 모르게 최후를 준비하는 듯한 쓸쓸함이 느껴진다. #인간 세상에 식자 노릇 참으로 어렵구나 “난리 속에 어느덧 백발의 나이 되었구나. 몇 번이고 죽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네. 오늘 참으로 어쩌지 못할 상황되니 바람 앞 촛불만 하늘을 비추네.” “금수도 슬피 울고 산하도 찡그리니 무궁화 세상은 이미 망해 버렸네. 가을 등불 아래서 책 덮고 회고하니 인간 세상 식자 노릇 참으로 어렵구나.” (‘매천집’ 권5 ‘절명시’(絶命詩)) 매천이 자결하기 직전에 쓴 ‘절명시’ 가운데 두 수이다. 1910년 8월 29일 한일합병 조약이 공표되고, 나라를 양보한다는 조서(詔書)가 구례에 도착한 날, 매천은 조서를 절반도 읽지 못하고 기둥 위에 매달아 놓았다. 그리고 9월 9일 새벽 4경, 문을 닫아걸고 앉아서 절명시 네 수와 자제들에게 남기는 유서를 쓴 다음 조용히 음독 자결을 시도하였다. 얼마 뒤에 급히 연락을 받고 온 동생 황원이 아이 오줌과 생강즙을 올리자, 그릇을 밀쳐 엎어버리고는 “세상일이 이리 되면 선비는 의당 죽어야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의식이 점점 혼미해지더니 9월 10일 새벽닭이 두 번째 울 때 운명하였다. 내일, 29일이 한일합병의 치욕이 있었던 날이다. “나라가 망한 날, 선비로서 죽는 이가 한 사람도 없다면 어찌 통탄스럽지 않겠느냐”며 매천이 자결한 뒤, 절의를 가슴에 새긴 수많은 독립지사들의 투쟁과 헌신으로 어렵게 나라를 되찾았다. 그러나 10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국정 농단과 부정부패로 시끄러운 현실을 볼 때, 비애를 금할 길이 없다. 이제 다시는 같은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게 하기 위해 다 함께 결연히 매천의 정신을 되새겨 보고 어떻게 해야 각자의 시대 소임을 다할 수 있는지 고민할 때이다. 이기찬 한국고전번역원 고전문헌번역실장■ ‘매천집’은 일제 검열 피해 유고는 상해로 원집은 매천이 서거한 이듬해에, 속집은 1913년 중국 난퉁(南通)의 한묵림서국(翰墨林書局)에서 간행되었다. 일제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상해의 김택영에게 유고가 보내졌고, 그의 편정(編定)을 거쳐 간행한 뒤 비밀리에 국내에 보급하였다. 이렇듯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문집이 간행된 것은 매천의 동생과 제자들이 적극적으로 모금 활동을 벌였고 그 뜻에 호응한 영호남의 인사들이 정성을 합한 결과였다. ‘매천집’의 번역은 그의 성인(成仁) 10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고전번역원에서 2010년에 네 권으로 펴냈다. 강위, 김택영, 이건창과 더불어 한말 사대가로 평가받는 매천은 맑고 강건한 시와 예리한 필치의 산문을 다수 남겼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매천야록’은 그의 날카로운 비판 정신이 빛나는 불후의 명저이다.
  • 이재정 경기교육감 “사립학교 교원 , 공립학교 임용 확대”

    이재정 경기교육감 “사립학교 교원 , 공립학교 임용 확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7일 사립학교 교원의 정원 초과 문제 해결을 위해 공립학교로 파견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날 오전 경기도교육청 교육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립학교가 많은 도내에서 교원의 과원 문제로 인한 어려움이 생기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안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법개정을 전제로, 사립학교 교원이 일정 기간 근무하면 공립학교에서 파견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거나 아예 임용고시를 거쳐 공립학교 교사로 전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공사립 교원의 네트워킹, 전문적학습공동체 공동령, 모든 학교의 혁신학교화를 위한 공사립 구분 없는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최근 교육부가 내놓은 대입제도 개편방안에 대해서는 학교 현장에 혼란과 불안이 없도록 종부의 개편방안을 분석해 학부모 혼란을 최소화하고, 경기혁신 교육 흐름과 상충하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우선 2019학년도, 2022학년도의 대입제도를 비교·분석해 대안을 제시하고, 경기 혁신교육과 상충하는 부분은 없는지 면밀히 살펴보겠다. 또 수능 대체 방안, 대학 체제의 근본적 변화, 학생부 종합전형의 공정성 담보 방안 등의 연구를 본격화해서 미래에 대해 준비를 하겠다”라고 전했다. 이 교육감은 무상교복을 둘러싼 ‘현물 vs 현금’ 논란과 관련해서는 “교복값이 너무 비싸 시작된 문제다. 중소기업을 살리고 다양한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무상교복 정책이 각 지자체로부터 나왔다”며 “교복은 교육적인 목적인 만큼 급식처럼 누구에게나 지급하는 교육 자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금과 현물이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 어떤 게 효율적인지 도의회, 지자체와 논의해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이 교육감은 이밖에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교육과정 구축 ▲ 416 교육체제 핵심가치 실천 ▲ 학교 민주주의에 기초한 학교 교육자치 실현 등을 약속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대웅제약 윤재승 회장, 폭언 논란에 “경영 물러나 자숙할 것”

    대웅제약 윤재승 회장, 폭언 논란에 “경영 물러나 자숙할 것”

    직원에게 폭언을 한 녹취록이 공개된 윤재승(57·사진) 대웅제약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윤 회장은 27일 “오늘 보도된 저의 언행과 관련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업무 회의와 보고과정 등에서 경솔한 저의 언행으로 당사자뿐만 아니라 회의에 참석하신 다른 분들께도 상처를 드렸다”고 사과했다. 이어 “진심으로 죄송하다. 오늘 이후 즉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향후 대웅제약은 전승호·윤재춘 공동대표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경영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YTN 보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윤재승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언을 쏟아낸다. 윤 회장은 “정신병자 XX 아니야. 이거? 야. 이 XX야. 왜 그렇게 일을 해. 이 XX야. 미친 XX네. 이거 되고 안 되고를 왜 네가 XX이야”라며 직원의 설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욕설을 이어 나갔다. 대웅제약 전·현직 직원들은 이같은 폭언이 일상이었으며 검사 출신인 윤 회장이 법을 잘 아는 만큼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은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3남으로 서울대 법대 재학시절인 1984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1989년 서울지방검찰청 동부지원 검사에 임용됐다. 6년의 검사생활을 마치고 1995년 대웅제약(069620)에 부사장으로 입사해 2년 뒤인 1997년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10여년 뒤인 2009년 윤재승 회장은 둘째형인 윤재훈 당시 부사장에게 대웅제약 대표직을 넘기고 지주사인 대웅 대표로 이동했지만 2012년 대웅제약 대표이사로 복귀하면서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지었다. 이후 윤 회장은 2014년 대웅제약 회장에 올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여자는 이과 머리가 없다? 남성 카르텔 깨는 ‘테크페미’

    여자는 이과 머리가 없다? 남성 카르텔 깨는 ‘테크페미’

    “여자는 이과 머리가 없다.” 지겹게 들은 소리지만 여전히 강력한 언어다. 이공계에서 여성은 여전히 소수자다. ‘제1호’ 여성 기능장. 유리천장을 깬 것에 대한 찬사처럼 들리나 우리 사회가 이들을 여전히 특수 사례로 본다는 방증이다. 이공계는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편견과 성차별적 문화에 분노한 여성들이 뭉치기 시작했다.●‘공대 아름이’보단 ‘공대 페미’가 많아지길 “자동차를 부드럽게 다뤄 주면 여자처럼 좋은 소리를 내지.” 대학 졸업반인 김주영(24·가명)씨는 자동차가 좋아서 동아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남성 회원들은 성희롱이 섞인 수다에 아무 거리낌이 없었다. 성희롱인 줄도 모르는 것 같았다. “자동차는 여성의 몸이고 그걸 다루는 건 남자다” 듣고도 가만히 있어야 하나, 반발을 해야 하나. 내적 갈등을 겪은 여성 회원들은 그 문화를 버틸 자신이 없다며 자동차 회사 취업을 포기했다. 김씨는 인간과 컴퓨터 사이의 관계에도 관심이 많았다. 경제학을 전공하던 중 컴퓨터학 복수전공을 선택했다. 주변 어른들은 “여자가 무슨 공대냐”고 했지만 부모님은 지지해 주셨다. 김씨 같은 공대생들이 늘어 지금은 체감상 30%는 되는 것 같다. 교육계에 따르면 여성 공대생은 1965년 153명이었으나 40년 만에 600배가량 늘어 2015년에는 10만명에 육박했다. 반면 여성 교수는 드물다. 한양대에서는 2002년 첫 여성 공대교수가 임용됐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에서는 내년에 처음으로 여성 교수가 임용될 예정이다. 김씨는 그동안 부지런히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인공지능 개발에 참여했다. 그때마다 성차별적 인식의 벽에 부딪혔다. “왜 늘 기계 속 페르소나는 여성이죠?” 애교 섞인 목소리로 고객을 대하는 인공지능 로봇. 산업 내부의 인식 변화 없이는 성차별적 상품이 생산될 수밖에 없다. 곧 첫 직장에 들어가는데, 또 벽에 부딪히지 않을까 걱정이다.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확산되며 우리 사회가 성차별에 대해 각성한다고는 하지만 철옹성은 여전하다. 게임 업계의 ‘메갈리아’(페미니즘 사이트 회원) 축출 사태가 단적인 예다. 남성들이 주로 하는 게임에서 성우든 작가든 메갈로 낙인 찍히면 축출된다. “남성 카르텔에 작은 금이라도 내보자.” 김씨는 다른 여성들을 만나 보기로 했다. 복도에서 마주치던 여성 공대생들, 졸업 후 테크놀로지 업계에서 일하는 동료들을 모아 페미니즘과 기술을 결합하는 프로젝트를 해 보고 싶었다. 김씨가 만든 모임의 첫 프로젝트 이름은 ‘devLikeAGirl(dev는 development)’이다. 신문기사를 모아 여성 대상 범죄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언론에서 얼마나 여성혐오적 언어를 사용하는지 데이터를 뽑아서 시각화할 계획이다. 기술을 활용해 객관적으로 그 심각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첫 모임엔 8명이 모였고 남성도 1명 있다. 연말에는 업계 여성 종사자와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모임을 구상 중이다. 여성 공대생들이 IT업계의 남성 중심 문화에 미리 좌절하지 않고, 꿈을 포기하지 않게 돕고 싶다. “이과에 여성이 많았으면 지금보다 사이버 성폭력이 적지 않았을까요?” ‘공대 아름이’보다 ‘공대 페미’가 늘어나길 김씨는 고대한다. ●IT업계 성차별 무너뜨리는 ‘테크페미’ 클라이언트는 오늘도 강영화(29)씨를 앞에 세워두고 엉뚱한 담당자를 찾는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한 지 4년. 이제 이런 소리를 그만 들을 때도 되지 않았나. 속이 부글부글 끓지만 침을 꿀꺽 삼키고 답한다. “제가 담당자인데요.” 강씨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지만 필요에 따라 코딩 등 컴퓨터 기술도 활용한다. 그 많던 시각디자인 전공 여대생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강씨가 참여한 앱은 시장에서 반응이 괜찮았다. 업무 능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늘 어느 회사의 디자이너로 불렸다. 반면 남성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이름이 곧 브랜드가 됐다. 2016년 어느 봄날 퇴근길. 강남역 10번 출구로 습관적으로 들어가던 순간 바람에 포스트잇이 나풀거렸다. “나는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 강남역은 더이상 예전의 강남역이 아니었다. 강씨 또래 여성이 아무 이유 없이 칼에 찔렸다 “그래, 나도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 강씨는 컴퓨터 앞에 앉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테크페미(테크 업계의 페미니스트 모임) 같이 하실래요?” 업계에서 강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다른 여성들과 대화하는 모임을 만들고 싶었다. 처음엔 10명 내외가 응답했다. 2년이 지난 지금은 100여명이 모였다. 게임 회사의 한 여성은 “게임 팔려면 자극적이어야 한다면서 공공연하게 성희롱을 한다”고 토로했다. 한 여성 개발자는 외모 지적을 밥 먹듯 듣는다. “개발자가 왜 그런 옷을 입냐”, 어쩌다 ‘예쁘게’ 입으면 “개발자답게 입어”라고 했다. 개발자는 후드티만 입어야 한다는 편견 탓이다. 지난해 11월 ‘테크페미’는 여성기획자 콘퍼런스를 열고 4명의 여성 기획자를 초청했다. 영어공부 앱 ‘슈퍼팬’의 정인혜씨, 육아용품 추천 서비스 ‘베베템’의 양효진씨,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O2O)한 숙박 서비스 ‘야놀자’의 강미경씨 등이 강단에 섰다. 사업전략이나 마케팅이 아니라 여성 기획자들의 고민을 주제로 한 강연이었기 때문에 여성들로 가득 찼다. 테크페미 구성원들은 대안 온라인 플랫폼도 개발했다. 오프라인 모임을 연결해 주는 온라인 플랫폼 O사의 대표가 준강간 혐의로 기소된 이후에도 사람들이 그 프로그램을 계속 쓰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테크페미 구성원들끼리 “우리가 나서자”고 했다. 6개월간 개발한 끝에 ‘밋고’를 론칭했다. ‘밋고’의 강령은 특별하다. 모든 참가자는 안전하게 행사에 참가할 권리가 있고, 성별, 성정체성, 나이, 성적지향성, 장애, 외양, 인종, 종교, 직업에 관계없이 폭력에 노출되지 않는 이벤트 문화를 만든다는 것이다. 성적인 농담과 상대를 괴롭게 하는 언사는 워크숍, 뒤풀이, SNS 등 모든 곳에서 삼가야 한다. 7월에 론칭한 앱은 2주 만에 300여명의 회원을 모았다. “안전한 행사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준 덕분이죠.” 강씨는 일상 속에서 조용하고 꾸준하게 변화를 만들고 싶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국민이 뽑은 헌재 결정 1위 ‘위안부 해결 의무’

    2위 노무현·박근혜 탄핵 심판사건 제쳐 공무원시험 연령 상한·간통죄 위헌 順 2011년 8월 헌법재판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배상청구권을 놓고 한일 양국 간 분쟁이 있음에도 우리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인 (외교적) 노력을 다하지 않은 것은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사건이 접수된 지 5년 만에 결과가 나온 이른바 ‘위안부 배상 관련 행정부작위 위헌 사건’이다. 헌재 창립 30주년을 맞아 실시된 ‘국민이 뽑은 헌법재판소 결정 30선’ 설문조사에서 ‘위안부 배상 관련 행정부작위 위헌’이 1위를 차지했다고 26일 헌재가 밝혔다. 헌재는 그간 내려진 3만 3000여건의 결정 중 헌재 30년사에 등재된 180개 결정을 내부 검토와 출입기자 설문 등을 거쳐 50개로 압축했다. 또 이를 네이버 지식인에 공개해 지난 10일부터 열흘간 설문조사를 벌였고 네티즌 1만 5754명(1인 최대 5개 선택)이 참여했다. ‘위안부 배상 관련 행정부작위 위헌’은 모두 3848명의 선택을 받아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3113표)을 제쳤다. 당초 2004년 노 전 대통령과 2017년 박 전 대통령의 운명이 엇갈렸던 탄핵 심판 사건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사법농단 사태와 관련해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지며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3위는 2547명의 선택을 받은 ‘공무원시험 응시 연령 상한 위헌’(2008년)이 꼽혔다. 5급 임용 시험의 응시 연령 상한을 32세로 정한 것이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는 내용의 결정이다. 4전5기 끝에 62년간 유지된 간통죄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한 ‘간통죄 형사처벌 위헌’(2015년)은 1780표를 얻어 4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인터넷 실명제 위헌’(2012년·1699명), ‘동성동본 결혼 금지 헌법불합치’(1997년), ‘통신제한조치 기간 연장 헌법불합치’(2010년·이상 1502명)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결정 중 가장 파장이 컸던 결정인 ‘양심적 병역거부 대체복무 미비 헌법불합치’와 전무후무한 정당 해산 심판이었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2014년)은 각각 996표(13위)와 877표(18위)를 얻는 데 그쳤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그래픽 카드 왜 자꾸 비싸질까?

    [고든 정의 TECH+] 그래픽 카드 왜 자꾸 비싸질까?

    컴퓨터를 구성하는 부품은 여러 가지입니다. 우선 머리에 해당하는 CPU와 CPU를 포함한 다른 부품을 끼우는 메인보드가 있습니다. 여기에 파워서플라이, 메모리, SSD/하드디스크를 포함한 저장장치를 끼워야 컴퓨터가 작동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래픽 카드나 사운드 카드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고 이 모두를 담을 케이스와 컴퓨터를 식히기 위한 냉각 팬도 필요합니다. 요즘은 활용도가 떨어지지만, DVD나 블루레이 드라이브 역시 케이스에 자리가 있으면 달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음악을 듣고 싶으면 사운드 카드가 꼭 필요했고 3D 게임을 하고 싶으면 그래픽카드 외에 별도의 3D 가속기를 달아야 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인터넷을 하기 위해서는 56K 모뎀 같은 별도의 카드 역시 달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사운드 카드와 모뎀은 메인보드로 통합됐습니다. 사운드 카드는 여전히 판매되지만, 내장 사운드 장치의 성능도 크게 좋아져 일부 소비자만 구매하는 제품이 되었습니다. 내장 그래픽의 성능도 좋아져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게임을 하는 경우만 아니라면 굳이 별도의 그래픽 카드를 구매할 이유도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많은 그래픽 카드가 아직도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가상화폐 채굴 붐으로 인해 몸값이 뛰기도 했고 인공지능에 널리 쓰이는 고성능 GPU에 대한 수요도 있긴 하지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게임을 하기 위해 컴퓨터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게임용이 아니라면 고가 그래픽 카드는 필수가 아니지만, 게임을 하게 되는 순간 필수품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런데 하이엔드 그래픽 카드 가격이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최근 공개한 지포스 RTX의 경우 RTX 2080 Ti는 999달러, RTX 2080은 699달러, RTX 2070은 499달러로 웬만한 컴퓨터 한 대나 노트북 한 대 값입니다. 여기에 엔비디아에서 따로 내놓는 파운더스 에디션은 100-200달러가 더 비쌉니다. 최신 그래픽 카드 하나 살 돈으로 컴퓨터 하나 더 살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하이엔드 그래픽 카드는 항상 비쌌지만, 과거에는 이 정도로 비싸지 않았습니다. 2010년에 등장한 하이엔드 그래픽 카드인 지포스 GTX 480은 499달러, GTX 470은 349달러였습니다. 2년 후 출시한 GTX 680과 GTX 670도 500달러와 400달러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2015년에 나온 GTX 980Ti/GTX 980/GTX 970은 각각 649/549/329달러에 출시했고 작년 출시한 GTX 1080Ti//GTX 1080/GTX 1070는 699/549/379달러로 최상위 단일 GPU 그래픽 카드 가격이 조금씩 오르더니 이번에는 대폭 인상된 것입니다. 그 배경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 이유는 공정 미세화에 따라 제조 단가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과거 GTX 470/480에 쓰인 GPU의 트랜지스터 집적도가 30억 개인 반면 RTX 2080Ti에 쓰이는 튜링 칩은 186억 개에 달합니다. 이런 큰 프로세서를 제작하기 위해서 제조 공정을 40nm에서 12nm까지 낮췄는데, 미세 공정일수록 같은 크기의 칩이라도 제조 단가가 올라갑니다. 반도체 제조사들은 더 큰 웨이퍼를 사용하거나 생산량을 늘려 이에 대응하지만, 그래픽 카드에 쓰이는 대형 GPU는 워낙 크기가 커서 생산 단가를 낮추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CPU나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프로세서와 비교해서 특히 그래픽 카드 가격이 더 오른 것은 이것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제조사인 엔비디아의 매출과 수익이 눈에 띄게 좋아졌기 때문이죠.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40%, 순이익은 무려 89% 증가했습나다. (매출 31.2억 달러, 순이익 11억 달러) 따라서 그래픽카드 가격 인상의 다른 중요한 요인은 고성능 그래픽 카드 시장의 독점입니다. 독립 그래픽 카드 시장은 엔비디아와 AMD 두 회사가 나눠 가지는 독과점 구조였는데, 본래 엔비디아가 다소 우세하긴 했지만 지난 몇 년간은 거의 일방적으로 경쟁자를 누르고 CPU 시장처럼 독점 구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게임 다운로드 서비스인 스팀 (Steam) 통계에 의하면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는 게임 유저의 비율은 2016년 6월에는 56.7%였지만, 2018년 7월에는 76.4%까지 치솟았습니다. 반면 같은 시기 AMD의 점유율은 25.1%에서 13.9%까지 줄어들었습니다. (나머지는 인텔 내장 그래픽) AMD가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고성능 신형 그래픽 카드 가격을 낮출 이유가 사라진 것입니다. 여기에 채굴이나 인공지능 연구의 목적으로 비싼 가격에도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구매하는 수요가 많다는 것 역시 가능한 설명입니다. 가상화폐 채굴 붐은 이제 좀 가라앉았지만, 인공지능 관련 수요는 점점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비싸도 기꺼이 구매할 수요층이 자꾸 증가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이엔드 제품의 가격은 점점 비싸질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비싸지는 건 다 이유가 있지만, 그게 옳다고 말할 순 없을 것입니다. 만약 이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면 쉽게 가격을 올려 받기 힘들기 때문이죠. 현재 CPU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생각하면 더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많은 연구와 투자를 통해 이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한 엔비디아를 비난할 순 없습니다. 반대로 칭찬할 일이죠. 다만 게임뿐 아니라 인공지능, 고성능 병렬 연산, 전문적인 그래픽 작업에서 널리 쓰이는 그래픽 카드 시장의 경쟁 유도를 위해 경쟁사에 대한 지원이 필요할지 모릅니다. 이 부분에서 AMD와 인텔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시장 경제의 가장 큰 적이 공산주의가 아니라 독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연구 보조금 지급 같은 정부의 시장 간섭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분간은 하이엔드 그래픽 카드 가격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코레일 비정규직 6700명 중 1500명 본사 고용, 5200명은 계열사 고용

    코레일이 정규직 전환대상 6769명을 전원 직접 고용하기로 26일 결정했다. 생명·안전 관련 업무 종사자 1513명은 본사가, 나머지 5256명은 코레일 계열사에서 직접 고용한다. 앞서 코레일은 지난 4월과 6월 두 차례 노사 합의로 비정규직 5492명의 정규직 전환을 결정한 바 있다. 노사 간 이견이 있던 나머지 1230명도 전문가 조정에 따라 전환방식을 합의했다. 코레일이 직접 고용한 기간제 근로자 중에서 정규직전환심의위원회가 직무 성격 등을 심의해 전환하기로 정한 47명은 지난 1~2월부터 정규직 직원으로 이미 근무하고 있다. 이번 조정은 정부와 노동계에서 추천한 전문가인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이 참여한 고용노동부 중앙컨설팅팀이 맡았다. 전문가들은 노사가 공동으로 열었던 직무설명회, 현장실사와 관계자 면담을 통해 이견이 있는 직무에 대한 전환방식을 확정했다. 코레일이 외부에 위탁한 업무를 수행하는 간접고용 용역근로자 중 청소·경비·시설관리 종사자 3750명은 지난 7월부터 2282명을 계열사로 전환 임용했으며 나머지 1468명도 기존 계약이 종료되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계열사에 임용될 예정이다. 차량 정비와 선로·전기·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업무 종사자 1466명은 오는 10월부터 코레일이 직접 고용한다. 전철 내 질서유지와 역무, 건축물 유지 보수 담당자 1506명은 기존 용역계약이 종료되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코레일테크, 코레일네트웍스 등 계열사에서 임용한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노사와 전문가가 힘을 모았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련된 업무를 코레일이 직접 수행하면서 안전한 철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경남도 여성특별보좌관에 이종엽 전 도의원 임용

    경남도 여성특별보좌관에 이종엽 전 도의원 임용

    경남도는 24일 여성특별보좌관에 이종엽(55) 전 도의원을 임용했다고 밝혔다. 도는 여성특보 임용시험에 지원한 이 전 도의원에 대해 서류전형과 면접 등을 거쳐 최종합격자로 결정했다.경남도 여성특보는 지방별정직 5급 상당 대우를 받는다. 이 여성특보는 영산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마산·창원노동조합총연합 부의장, 민주노동당 창원을지구당 부위원장,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부위원장, 경남고용복지센터 이사장, 남산사회교육센터 운영위원 등을 지냈다. 2002년 창원시의원에 당선돼 2006년 재선해 창원시의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의원에 당선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맡았다. 김경수 경남지사의 도정 인수위원회인 ‘새로운 경남위원회’의 사회분과위원으로 활동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6일 경남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올해 양성평등 주간 기념식에서 “경남도가 양성평등 지수에서 3년 연속 중하위권 성적을 받고, 여성가족정책 전문기관 수준이나 연구인력도 전국 꼴찌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사회 곳곳에 뿌리박고 있는 불평등한 문화·인식·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여성가족정책과 양성평등 업무를 맡을 여성특보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도지사 임기 내에 여성가족정책 연구개발을 위한 전담기관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학생 폭행 방조·모략 몰아 교수 해임…황당한 공립대

    학생 폭행 방조·모략 몰아 교수 해임…황당한 공립대

    전남도로부터 매년 90억원 지원금을 받고 있는 전남도립대학이 수업을 받지 않는 학생들에게도 학점을 준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2011년 이 학교는 감사원 감사에서 학사비리 학생 303명을 적발했지만 비리가 계속 되자 광주북부경찰서가 수사에 나섰다. 전남도립대는 학점 문제로 학생이 교수를 폭행한 일도 있다. 2005년부터 유아교육학과 교수로 근무하다 2015년 학생들의 모함과 수업시간을 임의로 바꿨다는 이유 등으로 해임된 김모(51) 여교수는 같은 해 자신의 연구실에서 재학생 한모(26)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수업 출석을 하지 않아 F학점을 준 것이 이유였다. 김 교수는 “학생이 다짜고짜 찾아와 다른 교수들은 학교에 안나와도 학점을 주는데 왜 점수를 주지 않느냐”며 “몸을 밀치며 주먹을 휘둘렀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든 학생들은 결석이 많아 학점을 주지 않거나 낮게 주면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서슴없이 하곤 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이후 상해 혐의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학점을 허위로 주면 교육부 제재를 받는 만큼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학 측이 김 교수를 해임시키면서 증빙 자료로 채택한 학생들의 민원 내용도 거짓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2014년 12월 김 교수에 대해 ‘수업부실과 자격증 강요, 몰아서 수업, 상담 소홀 등’을 적어 제출했던 윤모(25)씨는 최근 사실확인서를 통해 이 모든 내용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양심선언을 했다. 윤씨는 “당시 강의실 책상에 A4 용지가 있었으며 누군가 김 교수에게 불만이 있으면 적으라고 말해 모의수업이 너무 힘들어 그 불만을 허위로 기재했다”며 “이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학 유아교육학과 교수중 유일한 전공자인 김씨는 지난해 8월 행정소송을 통해 승소했다. 법원은 대부분의 비위사실이 입증되지 않는다며 해임이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교원소청심사위원회도 지난 4월 학교측에 재임용거부 처분 취소결정을 내렸다. 소청심사위원회는 교원업적평가 심사에서 84.43점을 취득해 조교수 재임용 기준 70점을 훨씬 상회했다고 평가했지만 대학 측은 아직까지 복직을 미루고 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교수 복직시켜라” 法 판결 뭉개는 전남도립대

    전남도립대가 부당 해임이라는 법원의 판결에도 해임당한 교수를 복직시키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도립대 유아교육학과 교수 중 유일한 전공자인 김모(51·여)씨는 조교수로 있던 2015년 4월 수업시간을 임의로 바꿨다는 이유 등으로 해임됐다. 그러나 김씨는 지난해 행정소송에서 승소했다. 하지만 대학 측은 재임용 거부로 맞섰다. 이에 대해 교원소청심사위원회가 지난 4월 “권한 없는 총장이 저지른 위법”이라며 재임용거부 처분 취소결정을 내렸다. 조교수 임용권이 도지사에게 있는데 도립대 총장에 의해 이뤄져 위법이라고 판시했다. 모든 절차가 끝났지만 도립대는 아직도 김씨를 재임용하지 않고 있다. 감독기관인 전남도도 4개월 넘게 손을 놓고 있다. 전남도는 매년 9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법조인들은 “공무원들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도립대는 유아교육학과 교수 4명 모두 전공과 무관하다. 국어와 영어, 디자인, 교육학을 전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립대가 부당하게 교수를 해임하고 전공을 무시하고 교수를 임용하는데도 전남도는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만 쏟아부을 뿐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 김씨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학생들이 유아교육학과 이모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호소할 당시 학교 측의 중재 요청을 거절하고 학생 편을 들다가 해임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당시 징계위원회 위원이었던 김대중 교수가 총장으로, 진상조사위원이었던 오모 교수와 진상조사위원장 이모 교수가 전·현직 교무실장으로 재직하고 있어 복직이 안 되는 것 같다”며 하루빨리 복직되기를 바랐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교원임용시험 출제·채점·보안 ‘허점투성이’

    교원임용시험 출제·채점·보안 ‘허점투성이’

    작년 출제위원 239명 평소 아는 사람 뽑아 채점기준 바뀌어도 출제자 확인 안 받아공립학교 교원 임용시험의 출제부터 채점, 보안에 이르기까지 시험 운영 전반에 걸쳐 허점이 노출됐다. 시험문제 출제위원 인력풀이 형식적으로 관리됐고, 시험 위탁에 대한 법적 근거도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런 내용의 ‘공립교원 임용시험 관리실태’ 감사 보고서를 21일 공개했다. 고등학교 이하 각급 학교의 교육과정을 연구·지원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공립교원 임용시험 출제위원 정원의 적정 배수 이상을 인력풀로 확보하고 이들 가운데 무작위로 출제위원을 추첨·선발해야 한다. 하지만 평가원은 2015년 6월 ‘중등교원 임용시험의 인력풀 구축에 관한 사업계획’을 수립했음에도 지난 4월 감사 때까지도 적정 규모 인력풀을 확보하기 위한 기준과 목표를 정하지 않았다. 2014학년도 이후 출제위원이 소속된 전국 183개 대학 가운데 55개 대학에만 인력풀 모집 안내 공문을 발송했다. 나머지 128개 대학에는 “배출된 출제위원이 적다”며 공문조차 보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식품가공 등 4개 시험과목은 인력풀 자체가 없었고, 연극·영화 등 7개는 인력풀 규모가 출제위원 정수의 2배수에도 못 미쳤다. 평가원은 2018학년도 임용시험 출제위원을 선발하면서 전체 452명 가운데 213명만 인력풀 안에서 뽑았고, 나머지 239명은 평소 알고 있는 사람을 동원했다. 시험문제 출제위원이 합숙시설에서 퇴소한 뒤 채점 기준이 바뀌면 수정 절차를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서도 아무런 절차가 없었다. 직접 문제를 낸 위원과 연락이 닿지 않을 땐 해당 과목의 다른 출제위원에게 확인해 진행했지만, 더이상 확인하지 않고 임의로 채점하는 사례도 있었다. 감사원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에게 “출제위원 인력풀 규모를 확대하고 시험 운영 전반에 걸쳐 지적된 문제점을 개선하라”고 통보했다. 교육부가 전국 시·도교육청에 교원 임용시험을 위탁하면 시·도교육청은 이를 평가원에 재위탁한다. 하지만 재위탁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다 보니 1999년부터 매년 용역계약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우리가 ‘공공의 적’ 인가요?… 2040 공무원들의 하소연

    우리가 ‘공공의 적’ 인가요?… 2040 공무원들의 하소연

    “국민연금 개혁 이야기가 나온 이후부터 ‘공공의 적’이 된 기분이에요.”지방직 공무원 A씨는 최근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금 보장 수준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2016년 9급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A씨는 65세부터 한 달 134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는다. A씨는 “이전에 입직한 분들과 비교하면 ‘더 많이 내고, 덜 받는’ 구조라 수익비는 국민연금과 큰 차이가 없다”면서 “‘세금으로 적자가 보전된다’, ‘절대적인 금액이 많지 않느냐’는 말에 일일이 대응하고 싶었지만 다툼으로 번질까 걱정돼 그만뒀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최근 1주일간 공무원연금 개혁을 요구하는 게시글이 800여건 올라왔다. ‘국민연금 거론 전에 공무원·교사·군인 연금부터 개혁하라’, ‘국민 세금으로 충당되는 공무원연금 반대’, ‘공무원연금 폐기’, ‘대한민국 특권계층 공무원’ 등의 게시글은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에 비해 높은 수익비를 갖고 있고, 국가의 지급보장 의무 등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공무원연금개혁 요구 靑청원 800여건 21일 공무원연금공단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월평균 연금액은 국민연금이 33만 7000원, 공무원연금은 240만 5000원이다. 가입 기간이나 납입하는 보험료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큰 차이다. 또 국민연금법은 ‘연금 급여가 안정적·지속적으로 지급되도록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고 국가의 책무를 규정하고 있을 뿐 지급 보장이 명문화돼 있지 않다. 반면 공무원연금을 비롯해 군인연금과 사학연금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급 보장을 명문화하고 있다. 공무원들도 현재 지급되는 연금액이 국민연금과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데 일부 동의한다. 하지만 20~40대 공무원들은 국민연금으로 촉발된 공무원연금 개혁 여론에는 억울함을 토로한다. 2015년 윗사람에게는 후하고, 아랫사람에게는 박한 ‘상후하박’(上厚下薄)식으로 이뤄진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이미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중앙부처에서 근무하는 B씨는 “국민연금 개혁 이야기가 나온 이후 ‘너는 공무원이라서 좋겠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며 “최근에 입직한 하위직 공무원들은 이미 연금액이 크게 깎인 상태지만 여전히 조금만 내고 엄청난 금액을 받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2016년 1월부터 시행된 개정 공무원연금법은 기존에 비해 ‘더 내고, 덜 받고, 늦게 받는’ 형태다. 공무원이 내는 돈(기여율)은 기존 7%에서 2020년까지 총 9%까지 높이고, 받는 돈(지급률)은 1.9%에서 2035년까지 1.7%로 줄어든다.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도 기존 60세에서 2033년 65세까지 단계적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개혁안이 장기적이고 단계적으로 적용되면서 상대적으로 재직 기간이 20년 넘은 공무원들의 연금액은 큰 변화가 없다. 대구에서 근무하는 지방직 공무원 C씨는 “정년이 얼마 안 남은 분들은 250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는다고 하지만, 다른 세상의 이야기일 뿐”이라며 “똑같은 7급에서 시작했지만 20년 전에 입직했다는 이유만으로 연금액이 거의 깎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7년 공직 생활을 시작한 B씨는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이 202만원에서 175만원으로 13.4% 감소했다. 납입하는 보험료 대비 받는 연금액을 의미하는 수익비는 1.68배로 현재 국민연금의 수익비(1.4~1.8배)와 큰 차이가 없다. 반면 1996년 7급으로 임용된 공무원은 연금액이 243만원에서 개혁 이후에도 232만원으로 4.5% 줄어드는 데 그쳤다. 수익비도 2.47배로 국민연금 가입자나 후배 공무원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 ●20년차 이상은 연금액 거의 안 깎여 지금까지 공무원연금 개혁의 시발점은 국민연금 수익자의 반발이었다. ‘공무원들은 왜 적게 내고 많이 받아 가느냐’는 불만에서 시작된 제도 개선 논의는 수익비를 국민연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 가는 방향으로 귀결됐다. 수도권에 근무하는 공무원 D씨는 “국민연금 개혁으로 공무원연금과 또다시 큰 차이가 발생하면 공무원연금도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2015년 개혁으로 2016년 임용된 공무원부터 수익비가 국민연금과 비슷한 수준이 된 만큼 곧바로 제도 개혁에 나서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민연금의 보험료율이나 지급 수준에 변화가 있다면 또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개선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2021년 7급 공채에 국어 대신 PSAT 도입

    2021년부터 국가공무원 7급 공채 시험에 국어 대신 공직적격성평가(PSAT)가 도입된다. 그간 시험 때마다 일었던 ‘지엽적 문제’ 출제에 대한 논란을 없애고 ‘공시 낭인’(사회와 격리돼 공무원시험만 준비하는 사람들)도 줄이려는 취지다. 인사혁신처는 7급 공채 필기시험 개편을 핵심으로 하는 ‘공무원임용시험령’ 개정안을 21일 입법 예고한다. 1차 시험은 지금의 국어, 한국사, 영어검정시험에서 PSAT,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영어검정시험으로 바뀐다. 국어가 사라지는 대신 PSAT로 언어 논리 능력을 평가한다. PSAT는 종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으로 삼성, LG,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대기업에서 실시하는 적성검사와 비슷하다. 한국사는 인사처가 출제하는 시험을 없애고 국사편찬위원회가 주관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2급)으로 대체된다. 영어는 지금처럼 토익(700점)과 토플(PBT 530점) 등 영어검정시험 성적을 제출하면 된다. 인사처 측은 “이번 개편으로 수험생들의 수험 준비 부담을 줄이고 PSAT와 한국사·영어 검정시험 점수를 민간 기업 취업에 활용할 수 있어 직업 선택의 폭을 넓혀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7급 공무원 시험 2021년부터 PSAT 도입

    7급 공무원 시험 2021년부터 PSAT 도입

    2021년부터 국가공무원 7급 공채 필기시험에 5급 시험과 같은 유형의 공직적격성평가(PSAT)가 도입된다. 국어 과목은 폐지된다. 한국사 과목은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한다. 인사혁신처는 이런 내용의 공무원임용시험령 개정안을 21일 입법예고하겠다고 20일 밝혔다. 300개가 넘는 시험 목을 줄이고, 공무원 시험에 떨어져도 민간기업 취업을 준비하는데 활용할 수 있도록 공무원 시험을 개정하는 취지다. 이에 따라 7급 공채 1차 시험은 ‘국어·한국사·영어검정시험’에서 ‘PSAT·한국사검정시험 2급 이상·영어검정시험’으로 바뀐다. 앞서 작년부터 영어시험은 토익(700점), 토플(PBT 530점) 등의 영어검정시험 성적으로 대체됐다. PSAT는 암기지식이 아닌 이해력, 추론과 분석, 상황판단능력 등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대기업 공채시험인 삼성 GSAT와 LG 직업적합성검사, 현대자동차 HMAT 등의 적성검사나 공공기관의 직업기초능력평가와 유사하다. 인사처는 이번 개편으로 수험생들의 국어·한국사 과목 수험 준비 부담을 줄이고, PSAT를 준비하면서 쌓은 역량과 한국사검정시험·영어검정시험 점수를 민간기업 취업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7급 공채에 도입되는 PSAT는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등 3개 영역별로 25문항, 시험시간 60분으로 검토 중이다. 인사처는 시험과목 개편에 따른 수험생 편의를 고려해, 내년 하반기에 문제유형을 확정·공개하고, 2020년에는 두 차례 모의평가를 할 예정이다. PSAT는 2004년 5급 공채(외무)에 처음 도입돼, 현재는 5급 공채·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5급과 7급 민간경력자채용 시험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인사처는 일단 2021년부터 1차 시험만 개편하고, 2차 전문과목(헌법·행정법·행정학·경제학)시험, 3차 면접시험은 그대로 치른다. 다만, 3차 면접시험에서 불합격한 수험생에 대해서는 5급 공채시험과 마찬가지로 다음해 1차 PSAT를 면제해 주는 규정을 신설한다. 9급 공채시험 개편은 2021년 7급시험 개편 후 시행 효과·타당성 등을 따져 검토할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72년 만에 첫 여교수 나온다

    서울대 공대 전기·정보공학부에 72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교수가 탄생한다. 서울대 공대는 전기, 전자, 제어, 컴퓨터 등 분야에서 여성 전문가 2명을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초빙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공대는 대학본부 최종 승인을 받아 9월 말 정식 채용 공고를 낸다. 임용 예정일은 내년 3월 1일이다. 공대 관계자는 “공대에도 여학생이 점차 늘고 있는데 여교수 비율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여성 교원 지원자 자체가 적어 이번에는 지원자격을 여성으로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전기공학과에는 설립일인 1946년 이후 72년간 여성 교수가 전임 교원으로 채용된 사례가 없다. 2012년 전기공학부가 전기·정보공학부로 이름이 바뀌고 나서도 여교수는 없는 상태다. 현재 서울대 공대 11개 학부(과)·대학원에는 여교수가 총 10명으로 여성교원 비율은 3.13%에 불과하다. 이는 서울대 공대 교수 사회에 여전히 ‘금녀(禁女)의 벽’이 있다는 의미로 인식된다. 앞서 서울대 경제학부에서도 올해 72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인 여교수가 배출됐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공무원 10명 중 8명 “고충 경험”… 절반 이상이 “체념”

    공무원 10명 중 8명 “고충 경험”… 절반 이상이 “체념”

    승진 등 문제 62.9%… 성희롱도 439명 고충처리제도 잘 몰라… “활용” 3.6%뿐중앙부처 공무원 10명 중 8명은 임용이나 승진, 직장 문화, 성희롱 등의 고충을 겪었지만, 이 가운데 절반은 문제를 제기하기보다 참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혁신처는 지난해 9월 6일부터 일주일간 중앙부처 소속 공무원 1만 88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무원 고충처리제도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8.7%(1만 4802명)가 ‘고충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53.4%(7808명)는 고충 해소를 시도하기보다는 ‘인내하거나 체념한다’고 답했다. ‘고충처리제도를 활용하겠다’는 응답은 3.6%(529명)에 그쳤다. 고충 내용과 관련해 중앙부처 공무원 10명 중 6명(62.9%·9316명)은 승진과 전보 등 임용 문제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근무 환경과 관련한 고충은 43.7%(6417명), 인사 기준에 대한 고충은 26.6%(3946명)였다. 소속 기관 내에서 비인권 행위를 경험했다는 응답도 22.0%(3261명)나 됐다. 그 외 무통보 회식(12.9%·1909명), 퇴근 후 업무 지시(6.4%·943명), 성희롱이나 성추행(3.0%·439명)을 경험한 공무원도 상당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고충을 공식적으로 상담하고 사안에 따라 심사할 수 있도록 하는 고충처리제도에 대해 잘 아는 공무원은 19.1%(3593명)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62.8%(1만 1817명)가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인사처는 그동안 별도 규정 없이 기관별로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고충상담제도를 체계화하고자 ‘공무원 인사고충상담 표준지침’을 마련했다. 지침에는 고충상담 내용에 대한 비밀 유지와 불이익 금지, 익명 고충상담 등의 내용이 담겼다. 공무원고충처리규정이 개정됨에 따라 이날부터 기관 내 보통고충심사위원회에 민간위원의 참여가 의무화된다. 이에 따라 기관별로 7~15명의 위원 중 절반 이상은 퇴직공무원, 교수, 변호사 또는 노무사 등의 민간위원이어야 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김포 순직 소방관 합동영결식

    김포 순직 소방관 합동영결식

    16일 오전 경기 김포시 마산동 김포생활체육관에서 열린 오동진(왼쪽) 소방위와 심문규(오른쪽) 소방장 합동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들이 헌화하고 있다. 영결식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유가족과 동료 소방대원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임용 동기인 고인들은 지난 12일 한강 하류에서 구조 출동 중 보트 전복으로 순직했다. 뉴스1
  • 자격·면허정보 등 반복 제출 불편 개선

    앞으로 행정 업무처리 때마다 각종 자격·면허 정보를 제출해야 했던 불편함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자격·면허, 주민 정보, 사업자 정보 등 여러 기관에서 자주 활용되고 행정 업무 처리에서 기본이 되는 정보를 ‘기준 정보’로 선정해 집중 관리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정부는 이를 통해 하나의 정보를 개별 기관마다 수집하는 일을 없애 자격 이중 등록이나 면허 중복발급 같은 행정 오류를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들도 자격·면허 정보를 한 번만 작성하면 공무원 임용, 병역 적성분류, 영업 인허가 때마다 자격증이나 면허증을 별도로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기고] AI 공무원, 고졸 공무원, 중장년 공무원/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기고] AI 공무원, 고졸 공무원, 중장년 공무원/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최근 ‘미래인재’ 관련 연구조사를 위해 일본에 자주 드나들다 보니 김포공항의 낯선 풍경이 눈에 띄었다.이미 수년 전부터 키오스크를 통한 발권은 유럽 여행에서 흔하지만 국제선 공항까지 등장한 것이다. 승객이 늘어도 직원은 늘지 않고 앞으로도 체크인카운터 직원 수요는 오히려 줄어들 것이다. 이처럼 지능화ㆍ무인화는 더욱 가속화돼 새로운 일로의 전환이 요구될 것이다. 같이 근무하던 사무관이 모 외국계 커피회사로 이직했다. 안정과 정년이 보장된 중앙부처 공무원 자리를 떠나 이런 선택을 했는지 생각할 만하다. 피할 수 없다면, 어차피 예견된 홍수라면 전전긍긍하며 무방비 상태로 맞는 것보다 ‘노아의 방주’를 짓는 게 현명하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기술 발전은 10년 안에 국내 1800만명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고 한국고용정보원은 전망한다. 단순 반복적인 일자리에 국한되지 않고 특정 수준 이상의 숙련된 영역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난해 공무원 신규임용 중 48%가 9급이다. 고졸 수준의 지식이면 원활한 직무수행이 가능함에도 실제 합격자의 98%가 대졸이다. 과잉학력 및 시험 변별력 논란만으로도 채용 숫자가 줄거나 직종과 시험 세분화, 요구지식 수준 변화 등의 과정을 거치며 고졸 공무원의 영역이 정립되지 않겠는가. 또 고령화와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라 청년과 젊은 공무원을 더 장기적 발전 가능성과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대응 직종으로 전환하는 것이 불가피해질 것이다. 아울러 중장년층의 생산인구 확대를 목적으로 하는 재고용과 조기 은퇴가 갖는 사회복지적 부담을 고려해 일정 규모의 중장년 공무원을 뽑는 형식의 취업정책도 거론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우리나라 인구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가 살아갈 내일인 2065년엔 4302만명선으로 예측된다. 행정 수요도 줄지 않겠는가. 전문화되지 않는다면 결국 도태될 것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공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은 누구보다 특화돼야 할 영역이다. 기계에 대체되지 않을 경쟁력을 못 갖춘다면 국민도 기꺼이 인건비를 부담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AI 공무원, 고졸 공무원, 중장년 공무원’ 공존의 시대를 맞게 되진 않을까.
  • 사립학교 교원 선발 ‘비리 복마전’ 사실로

    교장 딸 합격시키려 논술 대신 서면심사 “공개 전형 세부안 마련” 교육부에 권고 교장 딸을 합격시키기 위해 서면 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주는 등 일부 사립학교의 교원 선발 과정이 사실상 ‘비리 복마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런 내용이 담긴 교원 양성과 임용제도 운영실태 감사결과 보고서를 14일 공개했다. 감사원이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사립학교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 결과 대구·인천·대전·충북·충남·경남 등 6개 시·도교육청에서 불공정한 채용 사례 11건을 적발했다. 일부 사립학교는 특정인을 교사로 뽑기 위해 공개 전형 없이 채용을 실시하거나, 시험 단계와 방법을 임의로 바꾸고, 필기시험을 실시하지 않거나 성적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채용 과정을 진행했다. 대전에 있는 A학원은 2015년 재단 산하의 고등학교 교사를 뽑으면서 애초에 공지한 논술 시험 대신 서면 심사로 채용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 학교 교장의 딸이 서면 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최종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의 B학원도 필기시험 주관식 문제에 부분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특정인을 최종 합격시켰고, 대구의 C교육재단은 응시자의 외삼촌인 교감과 사촌 언니에게 평가를 맡기기도 했다. 이러한 사립학교 채용 비리로 적발된 인원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867명이었다. 교육부는 2005년 ‘사립학교법’을 개정해 사립학교도 공립학교와 같이 공개 전형으로 정규 교사를 뽑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공개 전형과 관련된 구체적인 기준을 임용권자(학교법인이나 경영자)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감사원은 “사립학교와 공립학교 간 우수 교원 확보에 차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시험 단계와 방법 등 공개전형 시행에 필요한 세부사항을 마련해 채용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교육부에 권고했다. 또 6개 교육청의 교육감에게는 사립학교 정규교사의 불공정 채용 사례를 추가 조사한 이후 적절한 조치를 하도록 통보했다. 아울러 교육부는 제4차 교원수급계획(2015∼2025년)을 수립하면서 초등교사의 정년 외 퇴직 인원을 적게 추정해 신규 채용에 차질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2015년 910명, 2016년 943명, 2017년 1224명의 초등교사를 충원하지 못했다. 감사원은 교육부 장관에게 교원 수요를 분석할 때 퇴직·휴직 인원의 변동 추이를 현실성 있게 반영하라고 통보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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