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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사 NO 초빙교수만 뽑아요” 대학들 꼼수 채용

    노조 “비용 들어도 발언권 줄이려 꼼수” 수도권의 한 사립대에서 지난 학기까지 강의했던 A씨는 2학기를 앞두고 대학으로부터 “초빙교수로 전환해야 강의를 배정받을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강사법(개정 고등교육법)에 따라 초빙교수도 공개채용을 해야 하는 데다가 초빙교수는 ‘특수한 과목’을 담당하도록 돼 있어 A씨는 대학 측 통보를 이해할 수 없었다. A씨가 맡아 온 강의는 인문학 기반의 교양강의로 ‘특수한 과목’으로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A씨는 “대학들이 강사법 시행령과 지침을 ‘귀에 걸면 귀걸이’식으로 해석해 강사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8월부터 강사법이 시행됐는데도 강사가 줄고 겸임교수와 초빙교수가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학기부터 대학들이 겸임·초빙교수를 늘리는 ‘꼼수’를 벌이자 교육부가 겸임·초빙교수에 대한 자격 기준을 명시했지만 대학들이 빈틈을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28일 한국비정규교수노조 등에 따르면 고려대 교양교육원은 신입생들의 필수 공통교양 과목인 ‘자유정의진리’ 강의에 초빙교수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자유정의진리’는 인문학과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을 두루 다루며 학생들의 비판적·창의적 사고력을 키우는 토론 중심 강의다. 노조는 “기초 공통과목은 특수한 과목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강사법에 따르면 겸임교수는 순수 학문이 아닌 실무, 실기 과목을 맡기 위해 임용된다. 그러자 서울의 한 사립대는 ‘글쓰기’ 강의에 ‘언론 실무 기반’이라는 단서를 달아 겸임교수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대학들이 겸임·초빙교수를 늘리는 것은 이들이 강사와 달리 법적으로 교원의 지위를 부여받지 않아 3년간 재임용 절차 보장, 교원소청심사 청구권 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진균 한국비정규교수노조 부위원장은 “초빙교수는 대학이 건강보험을 보장해야 해 강사보다 비용 부담이 큰 데도 ‘재정 부담이 크다’는 대학들이 강사를 줄이고 초빙교수를 늘리고 있다”면서 “대학들이 우려하는 건 총장 직선제 등 대학 민주화 요구가 거세지는 흐름 속에서 강사들이 발언권을 갖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 역시 이 같은 실태를 파악하고 있지만 당장 손쓰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수한 과목’이 무엇인지까지 정부가 지침으로 명시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겸임·초빙교수를 둘러싼 문제도 시간을 두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정책리뷰]4차산업혁명 대응 맞춤형 인재 찾아라...대한민국 괴짜 DB에

    [정책리뷰]4차산업혁명 대응 맞춤형 인재 찾아라...대한민국 괴짜 DB에

    4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무허가 민박업(에어비앤비)이나 자가용을 이용한 불법 택시영업(우버)이 불과 몇 년 만에 세계를 이끄는 비즈니스 모델로 떠올랐다. 드론을 이용해 오지 섬에 택배물품을 배달하고 스마트폰으로 현금이나 신용카드 없이 물건을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됐다. 언제 어느 날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지 알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전대미문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면 그간 관심을 두지 않던 각 분야의 괴짜 전문가를 추적하고 관리하는 ‘인재풀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영화 ‘아마겟돈’(1998)을 보면 미국 텍사스주 크기만한 행성이 엄청난 속도로 지구로 돌진한다. 미국 정부는 인류 파멸을 막고자 행성에 약 250m 깊이의 구멍을 뚫고 그 안에서 핵탄두를 폭발시켜 쪼개는 방법을 고안한다. 이어 세계 최고 유정 굴착 전문가인 해리 스탬퍼(브루스 윌리스 분)를 찾아가 작전을 부탁한다. 언뜻 봐서는 형편없어 보이는 해리와 그의 동료는 미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지구를 구하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이처럼 할리우드 영화에서 미 정부는 예측 불가능한 위기 상황에서 해당 분야의 달인을 찾아내 문제를 해결하곤 한다. 이는 이들이 장기간에 걸쳐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목록을 확보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 정부도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인사혁신처가 운영하는 ‘국가인재 데이터베이스’(hrdb.go.kr)에 기반한 정부헤드헌팅 제도다. 26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국가인재DB는 김대중 정부 때인 1999년 중앙인사위원회(현 인사혁신처)가 만들었다. 당시만 해도 정부 고위직 인사는 대통령 등 인사권자의 자의적 판단이나 학연·지연 등에 따른 관행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가 발발하면서 “주먹구구식 인사로는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없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다. 자격과 능력을 갖춘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도록 ‘객관화된 데이터에 근거한 인재정보 시스템’이 절실해졌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공무원과 우수 인재들의 정보를 모아 놓은 아카이브(기록 보관소)인 국가인재DB가 기획됐다. 당시로서는 선도적인 발상이었다. 20년이 지난 올해 6월 현재 중앙부처 5급 이상·지방자치단체 4급 이상 공무원 5만 8506명과, 국민 추천과 자기 추천을 통해 등록된 민간인 24만 6119명 등 모두 30만 4625명이 등록돼 있다. 해마다 2만명 정도가 새로 등재된다. 사망자는 자동으로 말소된다. 2015년부터 최근까지 국가인재DB를 책임진 김정일 전 인사처 인재정보기획관도 행정고시(32회) 출신이자 민간 인사컨설팅 전문가로 국가인재DB에 등재된 덕분에 책임자가 돼 화제가 됐다. 하지만 정부가 국가인재DB 관리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우수 인재를 골라 필요한 자리에 배치하는 업무는 더욱 고되다. 정부부처에서 자신들이 구하기 힘든 인재가 필요하면 인사처에 스카우트를 요청한다. 그러면 인사처는 국가인재DB에서 적합한 인물을 3배수 정도 발굴해 해당 부처에 추천한다. DB에 적임자가 없다면 재야의 고수를 직접 찾아 나서기도 한다. 인사처가 인재들을 직접 만나 능력을 확인해 추천하면 각 부처는 이를 토대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이를 ‘정부헤드헌팅’이라고 한다. 정부헤드헌팅은 공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사처가 민간 우수인재를 직접 조사해 추천하는 맞춤형 서비스다. 2015년 7월 제도를 도입한 뒤로 지금까지 모두 39명의 민간전문가가 임용됐다. 국가인재DB와 정부헤드헌팅 등을 통한 민간 인재 영입이 공직사회에 어떤 효과를 줄까. 잘 고른 민간 전문가는 공직사회 전체의 질을 높이는 ‘메기’ 역할을 한다는 게 공직사회의 설명이다. 이동규(74) 기상청 수치모델링센터장이 대표적이다. ‘정부헤드헌팅 1호 공무원’인 그는 32년간 서울대 기상학과 교수를 역임하며 한반도 지형에 최적화된 기상예측 모델을 구축한 이 분야 최고 전문가다. 한국인 최초로 지구과학 분야의 최고 권위상인 ‘엑스포드 메달’도 받았다. 국립정신건강센터장으로 근무한 이철(70) 전 울산대 총장도 민간 영입의 우수 사례로 손꼽힌다. 그는 국내 대형병원의 인턴, 레지던트 수련교육과 실습을 체계화시킨 대표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인사처 관계자는 “이들은 더이상 돈이나 명예가 필요 없을만큼 세계적인 성과를 낸 분들”이라면서 “그럼에도 대한민국을 바꿔 보겠다는 소명의식으로 임해 고맙고 존경스럽다”고 전했다. 애초 국가인재DB는 고위 공직자를 발굴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우리 사회 모든 분야의 숨은 고수들을 찾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사고 당시 구조·재난대응 분야 전문가를 찾지 못해 대한민국 전체가 혼돈에 휩싸였던 뼈아픈 경험이 계기가 됐다. 우리 사회의 전문가 부재 현실을 절감한 정부는 영화 ‘아마겟돈’에서처럼 평소 민간 전문가 정보를 잘 관리해 뒀다가 예측 불가능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이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자료 축척에 나섰다. 최관섭 인사처 인재정보기획관은 “국가인재DB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면서 “어느 분야에서든 스스로 전문가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주저하지 말고 정보를 올려 달라. 이미 DB에 등재된 분들도 꾸준히 정보를 업데이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헤드헌팅은 여성 인재의 사회 진출도 돕는다. 올해 8월 현재 정부헤드헌팅으로 개방형직위에 임용된 고위공무원단 여성 비율은 36.3%로 전체 고위공무원단 여성 임용 비율 7.1%를 크게 앞선다. 특히 올해 정부 주요 부처 인사에서 국장급 직위에 정부헤드헌팅으로 발굴된 여성 민간전문가 출신이 잇따라 임용돼 화제가 됐다. 조은정 관세청 관세국경관리연수원장과 서정아 금융위원회 대변인, 김희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공무원교육원장 등 여성 민간전문가가 속속 선임됐다. 2017년에는 김명희 전 SK텔레콤 본부장이 행정안전부 정부통합전산센터장에 발탁됐다. 인사처 관계자는 “그간 여성 진입이 어려웠던 분야의 유리천장을 깨고 정부혁신과 변화를 이끌 여성 민간인재를 정부 주요 직위에 배치했다.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렇다고 해서 민간 스카우트가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공직사회의 경직된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새로운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중도에 사퇴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민간 분야 전문가 시절에는 업계 최고 권위자로 존경받으며 자신의 본업에만 충실하면 됐지만, 고위 공직자가 되면 기획재정부와 국회, 시민단체 등을 찾아다니며 ‘예산을 따 오는’ 일이 더욱 중요해진다. 달라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재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생겨난다고 한다.또 정부헤드헌팅 대상은 현업에서 최고 능력을 발휘하는 이들이다. 지금의 위치에서 좋은 대우를 받고 있어 정부부처로 이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특히 정부가 지급할 수 있는 급여가 현재 수준의 절반도 되지 않다 보니 대의에 공감해도 스카우트에 응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특정 부처에서 고위직 인재 1명을 찾아 달라고 요청하면 최소 30~40명은 만나야 어렵사리 최종 후보 3~4명을 추릴 수 있다는 것이 인사처의 설명이다. 애국심에 호소해 후보자를 설득해도 열악한 처우를 이유로 가족들이 반대할 때도 많다고 한다. 정부기능 업그레이드에 정말로 필요한 민간 인재들이 공직사회에 큰 부담없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문화와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숙제라고 할 수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힘내세요 vs 사퇴하세요… ‘조국 검색어’ 대전

    힘내세요 vs 사퇴하세요… ‘조국 검색어’ 대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인터넷 검색어 대결로도 이어지고 있다. 조 후보자를 지지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27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두고 순위 경쟁을 벌였다. ‘조국 힘내세요’라는 검색어가 이날 오후 3시쯤부터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검찰이 이날 서울대, 고려대, 부산대, 단국대 등 20여곳에 대한 동시 다발적인 압수수색으로 조 후보자 관련 의혹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하자 조 후보자 지지자들이 “#조국 힘내세요 부탁드립니다. 꼭 참여해서 검색어 상위에 유지하게 힘냅시다”라는 글을 온라인상에 퍼뜨려 생긴 현상으로 분석된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글은 온라인상에 급속히 퍼졌다. 검색 키워드 추세를 지수화한 구글 트렌드에서도 이 검색어는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오후 5시 30분쯤부터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조국 사퇴하세요’라는 검색어가 등장했다. 조 후보자를 반대하는 진영에서 ‘조국 힘내세요’라는 글에 맞서 단체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검색어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1시간 만에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오후 7시 기준으로 ‘조국 힘내세요’는 실시간 검색어 1위, ‘조국 사퇴하세요’는 2위를 차지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뿐 아니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도 조 후보자를 둘러싼 신경전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와대가 조 후보자를 반드시 임명해 달라’고 요청한 청원글에는 46만명이 찬성했다. ‘조 후보자 임용을 반대한다’는 청원글에는 26만명이 찬성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힘내세요 vs 사퇴하세요… ‘조국 검색어’ 대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인터넷 검색어 대결로도 이어지고 있다. 조 후보자를 지지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27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두고 순위 경쟁을 벌였다. ‘조국 힘내세요’라는 검색어가 이날 오후 3시쯤부터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검찰이 이날 서울대, 고려대, 부산대, 단국대 등 20여곳에 대한 동시 다발적인 압수수색으로 조 후보자 관련 의혹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하자 조 후보자 지지자들이 “#조국 힘내세요 부탁드립니다. 꼭 참여해서 검색어 상위에 유지하게 힘냅시다”라는 글을 온라인상에 퍼뜨려 생긴 현상으로 분석된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글은 온라인상에 급속히 퍼졌다. 검색 키워드 추세를 지수화한 구글 트렌드에서도 이 검색어는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오후 5시 30분쯤부터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조국 사퇴하세요’라는 검색어가 등장했다. 조 후보자를 반대하는 진영에서 ‘조국 힘내세요’라는 글에 맞서 단체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검색어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1시간 만에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오후 7시 기준으로 ‘조국 힘내세요’는 실시간 검색어 1위, ‘조국 사퇴하세요’는 2위를 차지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뿐 아니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도 조 후보자를 둘러싼 신경전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와대가 조 후보자를 반드시 임명해 달라’고 요청한 청원글에는 46만명이 찬성했다. ‘조 후보자 임용을 반대한다’는 청원글에는 26만명이 찬성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조국 힘내세요’ 1위하자 ‘조국 사퇴하세요’ 등장…실검 대결

    ‘조국 힘내세요’ 1위하자 ‘조국 사퇴하세요’ 등장…실검 대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지자와 반대 진영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로 대결을 펼쳐 화제다. 27일 오후 3시부터 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 등에는 ‘조국 힘내세요’라는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트위터 인스타그램 태그 #조국 힘내세요 부탁드립니다. 꼭 참여해서 검색어 상위에 유지하게 힘냅시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오후 3시 ‘조국 힘내세요’ 검색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해당 키워드를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 올리기 위한 글들이 급속히 확산됐다. 오후 5시 30분부터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조국 사퇴하세요’라는 키워드가 상위권에 등장했다. 조 후보자 반대 진영에서 마찬가지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조국 사퇴하세요’를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올리자”라는 글을 급속히 퍼뜨려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 포털사이트에서 양 진영이 ‘조국 힘내세요’, ‘조국 사퇴하세요’ 등의 키워드로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조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이날 검찰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여당이 다음달 2~3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수용함에 따라 양 측의 신경전이 더욱 과열되는 양상이다.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와대가 조 후보자를 반드시 임명해달라’고 요청한 청원글에는 45만명이 찬성했다. ‘조 후보자 임용을 반대한다’는 청원글에도 26만명이 찬성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부산의료원, 고려대, 단국대, 공주대 등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조 후보자 딸 조모(28)씨의 논문 작성과 입학, 장학금 수여 관련 기록들을 확보했다. 검찰은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이 양산부산대병원 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소속 조씨에게 교수 재량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과정에 관련 규정을 어겼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조 후보자 가족이 10억 5000만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사무실과 조 후보자 모친이 이사장으로 있는 웅동학원도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지는 2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음달 2∼3일 이틀간 진행하는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을 고심 끝에 수용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국민의 알 권리와 후보자의 실체적 진실을 알릴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청문회 일정의 합의안을 대승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학생들 성추행하고도 재임용된 성신여대 교수, 교육부 “해임 요구”

    학생들에게 상습적인 성희롱과 성추행을 일삼고도 재임용돼 논란을 빚은 성신여대 교수에 대해 교육부가 해임을 요구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사안조사를 벌인 결과 해당 교수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희롱과 성추행, 폭언 및 폭행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성신여대에 해당 교수에 대한 해임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과 A교수는 지난해 3~6월 소속 학과의 학부생 2명을 대상으로 1대1 개인교습 형식의 전공수업을 하던 중 부적절한 성적 언행과 신체 접촉을 했으며, 그중 한 학생을 대상으로는 폭언과 폭행까지 했다. 대학본부 성윤리위원회와 교원인사위원회는 A교수의 성비위를 조사해 각각 ‘징계 의견’과 ‘재임용 탈락’ 의견을 내놨으나, 교원징계위원회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구두 경고’ 처분을 내렸고, A교수는 올해 재임용됐다. 성신여대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성신여대 학생들은 A교수의 연구실 앞에 A교수가 했던 성희롱 발언들을 포스트잇에 적어 붙이고 집회를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교육부는 A교수의 성비위가 사립학교법 제55조에 따라 준용되는 국가공무원법 제63조 상의 품위유지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징계사유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또 A교수에 대한 이번 처분이 지난해 개정된 사립학교법 제54조 제3항을 실제로 적용하는 첫 번째 사례라고 설명했다. 개정된 조항은 사립학교 교원이 사립학교법에 규정된 면직사유 및 징계사유에 해당할 경우 관할청이 해당 교원의 임용권자에게 해임 등 징계를 요구할 수 있으며, 임용권자는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이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 교육부는 “교육분야 성희롱·성폭력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엄중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교육부는 학생들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A교수를 수업에서 즉각 배제하고 피해자 보호조치를 시행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한국당, 홈피에 ‘청문회 국민제보센터’ 운영

    자유한국당이 2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추가 의혹을 쏟아내는 한편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을 위해 ‘인사청문회 국민제보센터’를 개설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부터 조 후보자 등 인사청문회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국민이 직접 검증하고 제보할 수 있도록 ‘인사청문회 국민제보센터’를 당 홈페이지 특별게시판에 만들어서 운영한다”며 “인사청문회 후보자에 대한 국민 여러분들의 많은 제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후보자 검증 시한이 빠듯한 만큼 미처 찾지 못했던 후보자의 결격 사유에 대해 국민 제보를 통해 촘촘히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지금까지 언론에 제기된 의혹 말고도 우리 당이 모르는 것들이 많을 것”이라며 “국민제보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다양한 정보와 그것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김진태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 후보자의 울산대·동국대·서울대 교수 임용 시 특혜 의혹이 있다”며 “1992년 울산대 임용 때는 박사학위가 없었음에도 임용이 됐고, 석사 논문마저도 표절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먼저 1992년 3월 울산대 교수 임용 당시 법학 논문이 아닌 역사학 논문 1건만 있었다. 연구논문이 사실상 전무했던 셈”이라며 “여기에 모 정치권 인사에게 임용을 청탁했다는 설까지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또 “조 후보자 아들의 학교폭력 연루 의혹도 있다. 2012년 언론 등에 A외고의 학교폭력 사례가 자세히 보도됐는데, 보도된 가해자 중 조국 아들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은 “조 후보자의 아들에 대한 ‘학교폭력 의혹’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부산,살찐고양이 조례 운영...공공기관 연봉상한 조정

    부산시가 이른바 살찐 고양이 조례 공포에 따라 공공기관 임원 연봉상한액 조정에 나선다. 부산시는 ‘부산시 공공기관 임원 보수기준에 관한 조례’ 공포에 따라 공공기관 임원 보수에 관한 세부기준을 마련한다고 26일 밝혔다. 조례에 따르면 공공기관장 연봉 상한선은 최저임금 월 환산액에 12개월을 곱한 급액의 7배 이내,임원은 6배 이내로 정하고 있다. 시는 기관별 특성을 고려해 전국에 동종 또는 유사한 공공기관 임직원 연봉을 분석한 후 상·하한액 가이드라인을 만든다. 임원 연봉 상한액은 조례에서 정한 상한선 이내로 하되 다른 지역 공공기관 임원 평균연봉의 120% 이내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부산지역 공공기관 가운데 조례 상한선을 초과한 곳은 상법 적용을 받는 출자기관인 벡스코와 아시아드CC 등이다. 시는 해당 기관 주주총회에서 조례 기준액 이내로 임원 연봉을 제한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또 권고기준 상한액을 초과한 출연기관에 대해서는 연차적으로 연봉조정을 통해 타 지자체 공공기관 평균 연봉 수준으로 맞춰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규 임용 임원의 연봉 하한선은 전국 유사 또는 동종 기관 임원 평균 연봉의 80% 이상이 되도록 조정하기로 했다. 시는 공공기관 임금 통합공시가 마무리되는 11월 전국 공공기관 임직원 연봉 현황을 분석한 후 매년 12월 다음 연도 임원 보수기준액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 배포,경영혁신추진단 구성,혁신보고회,기관장 임기 2+1 책임제 도입 등 민선 7기 공공기관에 대한 혁신도 지속해서 추진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형 공공기관 임원 보수 기준을 마련해 신뢰받는 공공기관상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온라인)대구시교육청, ‘개방형직위 감사관’ 신규임용

    대구시교육청은 개방형직위 감사관(지방부이사관, 3급)에 감사원 산업금융감사국 제3과 감사관으로 재직 중인 김영규(55) 감사관을 임용한다고 26일 밝혔다. 김 감사관은 경북 경주 출생으로 영남대를 졸업한 후, 1994년 감사원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해 현재까지 감사원에서 재직하고 있다. 9월 1일자로 대구시교육청 감사관으로 신규임용 될 예정이다. 강은희 교육감은 “이번 감사관 임용으로 감사원의 선진 감사기법 등을 대구교육청에 접목시킴으로써, 대구교육청 감사 역량이 더욱 향상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청렴도 향상과 부패척결을 통해 청렴우수기관의 명성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씨줄날줄] ‘대륙 시인’ 이용악/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륙 시인’ 이용악/박록삼 논설위원

    “무쇠다리를 건너온 함경도 사내”는 “노래도 자욱도 없이 사라질”(시 ‘전라도 가시내’ 중) 운명은 결코 아니었다. 함경북도 두만강 근처에서 태어난 이용악(1914~1971)은 1930~1940년대 한국 문단에서 서정주(1915~2000) 등과 함께 두세 손가락에 꼽힐 만큼 뛰어난 시재(詩才)를 드러낸 이였다. 하지만 ‘월북 작가’라는 꼬리표 탓에 소수의 문학연구자 아닌, 대중에게는 완벽한 미지의 존재였다. 그리고 1988년 해금되며 존재를 드러내자마자 오장환, 백석, 정지용 등과 함께 한국 시의 지평을 확 넓혔다. 반도에 갇혀 있던 시의 공간을 북방 대륙으로 넓혔고, 정주(定住) 아닌 이주(移住)의 삶의 기억이 우리 민족의 DNA 어딘가에 박혀 있음을 확인시켰다. 무엇보다 이야기를 담아내는 그릇으로서 시(詩)가 얼마나 적합한 장르인지 보여 줬다. 민족의 역사와 민중 개인의 삶이 씨줄날줄로 얽혀 만들어진 유장한 서사는 사랑과 이별 타령의 서정시를 시의 전부로 알고 자라던 세대에게는 충격이 될 수밖에 없었다. 많은 수험생들에게는 괴로울 일이었겠지만, 학력고사, 수능시험, 임용고시 등의 단골 출제 시인으로 자리잡기도 했다. 그의 시집 ‘낡은 집’(1938), ‘오랑캐꽃’(1947) 등을 보면 우리 시의 대상 공간은 한반도 남쪽 끝에서 만주 벌판에 이르기까지 확장된다. 시를 배우는 이에게도, 공부하는 이에게도 일종의 파천황적 경험이었다. 일제강점기 나라를 빼앗긴, 그러면서도 가난하디가난한 민중의 삶의 계급적 필연성 또한 빽빽한 밀도의 서사에 담았다. 뿐만 아니다. 모더니즘 시인으로 출발한 이답게 손에 잡힐 듯 세밀하면서도 아름다운 시어, 토속적 언어들이 서사의 미학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털보네는 또 아들을 봤다우/ 송아지래두 붙었으면 팔아나 먹지”(시 ‘낡은 집’ 중)처럼 민족의 해체, 나라의 부재는 필연적으로 민중의 가난과 가족의 해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80년이 흐른 지금 읽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기품 있는 정서들이다. 그럼에도 안타깝지만 그를 오롯이 기억하고 그의 문학세계를 계승하려는 노력은 부족했다. 문학상이 홍수를 이룰 정도로 난무하는 시대지만 그의 이름을 딴 문학상은 아예 없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에서 출신, 연고 등을 내세워 문학상을 만드는 것이 정석과도 같은 방식이기에 남쪽 땅에 연고가 없는 이용악은 여기저기 떠도는 노마드 시인이 될 운명이었다. 고맙게도 최근 이용악의 이름을 딴 문학상이 만들어졌다. 시종합문예지 ‘문학청춘’이 ‘이용악문학상’을 제정하고, 첫 수상자로 시인 김영승(60)을 선정했다. 부디 문학상을 통해 이용악이, 그리고 그의 시가 기려지고 이어지길 바랄 따름이다. youngtan@seoul.co.kr
  • [속보] 청와대 청원 ‘조국 임명’ 35만 vs ‘임명 반대’ 20만 돌파

    [속보] 청와대 청원 ‘조국 임명’ 35만 vs ‘임명 반대’ 20만 돌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장관 임명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과 임명을 반대하는 청원이 모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조국 후보자의 임명을 촉구하는 청원에는 25일 오후 4시 20분 현재 35만 2420명이 동의했다. 이 청원은 ‘청와대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반드시 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지난 21일 올라왔다. 반면 조국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하는 청원에는 같은 시각 20만 4674명이 동의했다. 이 청원은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임용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12일 게시됐다. 국민청원이 올라온 지 한 달 이내에 20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사] 통일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통일부 ◇ 고위공무원 승진 △ 정책기획관 오대석 △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 이병원 ◇ 부이사관 승진 △ 기획조정실 기획재정담당관 조중훈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고위공무원 임용 △ 국립중앙과학관장 정병선
  • 한국체대 ‘빙상 비리’ 전명규 교수 파면 의결

    한국체대 ‘빙상 비리’ 전명규 교수 파면 의결

    한국체육대는 22일 빙상계 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된 전명규(56) 교수의 파면 중징계를 의결했다. 지난 6월 24일 교육부는 한체대에 전 교수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한체대는 지난 7월 17일 전 교수를 직위 해제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이날 징계위원회를 연 한체대는 전 교수의 파면을 결정하고 관련 내용을 안용규 총장에게 보고했다. 총장의 재가를 받아 파면 징계가 최종 확정될 경우 전 교수는 향후 5년간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고 퇴직 급여가 2분의1로 감액된다. 전 교수는 변호사와 함께 징계위원회에 출석해 약 3시간 동안 소명하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관해 전면 반박했다. 전 교수 측 변호사는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훈민정음, 신미대사가 만들었다고?… 창제가 아니라 보급에 이바지했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훈민정음, 신미대사가 만들었다고?… 창제가 아니라 보급에 이바지했죠”

    ‘훈민정음학 박사’ 김슬옹 원장이 전하는 한글 창제 전후“훈민정음을 신미대사가 만들었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신미대사 그분을 욕뵈는 일입니다. 훈민정음을 누가 창제했는지 모르거나 불분명할 때 소설이나 영화에서 신미대사가 만들었다고 주장한다면 상상예술로서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한글은 훈민정음 해례본과 조선왕조실록 등에서 세종대왕이 창제했다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신미대사는 훈민정음 창제에는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불교 지식으로 불경의 한글화 등을 통해 훈민정음에 보급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훈민정음 창제에 신미대사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영화와 소설이 최근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서 훈민정음학 해례본 간송본 원본을 최초로 직접 보고 해설한 훈민정음학 박사 김슬옹(58) 세종국어문화원 원장은 여러모로 답답해 한다. 인터넷에도 신미대사 창제설이 넘쳐나고 있다. 훈민정음을 제대로 가르치는 곳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를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일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그가 어떻게 하면 훈민정음에 대해 제대로 알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사직로에 있는 연구실로 찾아갔다. “훈민정음 창제는 세종, 실록·해례본 기록 명확세종, 신미대사 창제 후 이름 들어… 문종 실록불경을 먼저 한글로 낸 이유?… 소헌왕후 명복”- 신미대사는 허구의 인물인가? 아니면 조선왕조실록, 특히 세종실록에 등장하는 사람인가. “신미대사는 당연히 왕조실록에 나오는 실존 인물입니다. 세종대왕이 신미대사를 만났다는 기록은 세종실록에 나옵니다. 1446년 5월 27일, 운명한 왕비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대재암에서 금으로 베껴쓴 불경 봉정식을 할 무렵 세종이 신미대사를 만났을 겁니다. 금사 불경 봉정식에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승려 2000여명이 모였답니다. 불사는 7일간 계속됐습니다. 세종을 가장 가까이 지켜본 문종도 훗날 ‘대행왕(세종)께서 병인년(1446)부터 비로소 신미의 이름을 들으셨다’고 증언합니다.” - 세종이 신미대사를 처음 만난 게 1446년 5월이면, 훈민정음 창제 이후이고 반포 직전의 시기다. “그렇죠. 세종은 훈민정음을 1443년 완성하고, 시험 기간을 거쳐 1446년 9월 상순에 반포했습니다. 그 사이 즉 반포 6개월 전인 1446년 3월 소헌왕후가 운명합니다.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불경을 금사했고, 그때 신미대사를 만났다는 것이 실록의 기록입니다. 물론 그 이전에 세종대왕이 신미대사를 비밀리에 만났을 수도 있겠지만, 세종 대신 섭정을 했던 문종이 이런 주장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문종 실록 1450년 4월 6일자 기록에서 문종이 직접 말하기를 ‘대행왕께서 병인년부터 비로소 신미의 이름을 들으셨었는데…’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 창제에 개입하지 않았다면 신미대사는 무슨 역할을 했나. “운명한 소헌왕후를 위한 대법사가 있은지 4개월쯤 뒤에 훈민정음 해례본이 완성됩니다. 이와 거의 동시에 불경을 통해 훈민정음 보급을 시도하자 사대부들의 반발에 부딪칩니다. 최만리, 하위지와 같은 많은 학자들의 반대로 훈민정음 보급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때 세종이 내세운 논리를 요약하면 ‘왕비가 죽었지 않느냐. 괴롭고 외로운 내 처지를 이해해 달라’며 감성적으로 호소하면서 한글로 풀어쓴 언해 불경을 낸 것이지요. 명복도 더욱 빌고, 세종 자신도 위로하고, 새 문자도 보급하는 다중 포석을 놓은 겁니다. 불경 언해를 펴내기 위해서는 불경과 관련된 산스크리트말에 능통하고 훈민정음 취지를 잘 아는, 이미 불사를 통해 검증된 신미대사와 그의 동생 김수온이 있어 마음 든든했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훈민정음 해례본이 나온 이후 가장 먼저 나온 한글 보급서가 1447년 완성되고 1449년 간행된 석보상절과 월인천강지곡입니다. 불교지식이 넓은 신미대사가 불경의 한글화를 통해 훈민정음 보급에 앞장 섰지만 한글 창제에 기여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훈민정음 산스크리트 모방?…한글은 차원 달라범어·파스파·티벳 곡선… 한글은 점과 직선 위주문자 비슷해?… 해례본서 자모 모양 근거 밝혀”어려서 천자문을 배웠던 그는 학교에서 ‘한자 박사’로 통했다. 외솔 최현배 선생의 영향을 받아 한글과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됐다. 고교시절 부모님이 주신 이름 김용성에서 ‘슬기롭고 옹골차다’는 뜻의 우리말 ‘슬옹’으로 이름지었다. 대학교 2학년때 법적으로 개명했다. 대학시절인 1984년 당시 흔히 부르던 ‘서클’을 ‘동아리’로 바꾸는데 앞장섰다. 새내기(신입생), 해오름식(창단식) 등도 그가 앞장서 보급한 우리말이다. 유별난 한글 사랑에 인터뷰 당일 훈민정음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 - 신미대사가 범어 전문가라고 하는데 훈민정음에 범어 흔적이 남아있지 않나. “신미대사가 범어 즉 산스크리트말에 능통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당시 뛰어난 스님이니까 불경을 공부하면서 범어를 익히지 않았을까 추정합니다. 세종대왕이 문자를 창제할 당시 오늘날 사용하는 모든 언어의 문자가 다 나와있었습니다. 세종은 소리문자를 만들고 싶어하셨고, 소리문자인 산스크리트 문자, 티벳 문자, 파스파 문자를 당연히 참고했겠지요. 그렇다고 모방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문자는 도형(모양)과 음가(소리)가 중요한데, 이들 문자는 곡선 위주입니다. 곡선은 쉽고 간단하게 쓸 수가 없습니다. 배우기 어려워 지금은 더 이상 사용되지 않거나 사어나 다름없게 됐어요. 그러나 한글은 점과 직선 위주입니다. 곡선은 동그라미, 즉 이응(O) 밖에 없어요. 그리고 산스크리트 문자와 마찬가지로 한글은 초성·중성·종성으로 되어 있지만 산스크리트 문자는 모음이 어떤 자음과 대응하느냐에 따라 모양이 달라져요. 한글은 그런 게 없잖아요.” - 그러면, 훈민정음이 산스크리트 문자를 모방했다는 주장은 어처구니가 없는 것 아닌가. “모방설을 주장하는 이들의 가장 큰 근거는 글자 모양이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훈민정음은 글자 모양이 왜 그런 형태가 되었는지를 해례본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음은 발음기관, 모음자는 하늘과 땅, 사람의 상형이라고 분명히 밝혀두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방설을 주장하는 이들은 서로 닮은 사람을 보고 형제라고 우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방은 그 기원이 같고, 그 차원이 같다는 것이지만 한글은 그 어떤 문자와도 차원이 다릅니다. 민족주의 차원에서 과장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 과학입니다. 해례본과 조선왕조실록, 용비어천가, 석보상절과 월인천강지곡, 동국정운 등 관련 책을 보면 서로 연결되면서 서로의 관계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 한글 창제에 집현전 학자들의 역할은 얼마나 컸나. “훈민정음은 세종이 주도적으로 창제한 것입니다. 집현전 학자들은 한글 창제 과정에서 자료를 찾아주거나 하는 식으로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었겠지만, 창제 아이디어, 직접적인 연구는 절대로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그 증좌로 집현전 학자 8명이 개인적으로 훈민정음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공동 창제라면 안 쓸 리가 없잖아요. 당시 집현전 학자 대다수가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20대 중반이었습니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 창제에 힘쓸 때 이들은 과거 시험을 준비하는 10대였을 겁니다. 굳이 도왔다고 한다면 정인지와 최항 정도였을 겁니다. 하기야 소통을 중시했던 박지원, 박제가, 정약용과 18~19세기 실학자들도 한글 쓰기를 거부했습니다. 조선시대 양반 사대부들은 한자 이외의 문자를 상상하는 게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창제에 개입했겠습니까.” “배익기 소유 해례본… 몇쪽 남았는지 밝혀야상주본 공개사진 보니 글자 획 간송본과 같아상주본 주석은 경상도 방언에 18세기 표기법조선시대 훈민정음 연구사·소장자 규명길 열려”한글과 훈민정음, 해례본을 칭송하지만 정작 훈민정음 해례본 전공자는 국내에서 5명이 채 되지 않는 실정이다. 대학의 국문과 및 국어교육과 과정에서도 훈민정음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있다. 반면에 그는 우리말과 관련해 80권의 책을 냈고 120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국어교육학 및 훈민정음학 2개의 박사학위 취득자인 그는 20여개 대학에서 40여차례 임용에서 퇴짜를 맞았다. 대학에서 훈민정음 전공자를 뽑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훈민정음 해례본 입체강독본’ 책을 내고 두 달 간 강의하는 강좌를 개강했다. 유튜브로 훈민정음대학교 채널을 만들어 방송도 하고 훈민정음 해례본 한글본 손바닥책을 만들어 학생신문사와 함께 온국민 읽기 운동을 벌이겠다고 한다. - 훈민정음 해례본과 관련해 배익기씨가 보관하고 있다는 상주본이 뉴스에 자주 등장한다. 실물을 본 적이 있나. “2016년 11월 배익기씨를 경북 상주에서 한글운동 단체 대표로 이대로, 최기호 선생님과 같이 만난 적이 있습니다. 훈민정음 해례본 실물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배씨가 소장한 해례본을 통상 ‘상주본’이라고 하는데, 절반 정도만 남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66쪽 전체 갸운데 30~40쪽 남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정확히 밝혀주면 좋은데…, 배씨가 공개한 일부 사진 등을 보면 남아있는 상태가 비교적 좋고, 주석 같은 기록이 여백에 쓰여 있습니다. 글자에 삐친 획이라든지, 계선이 간송본과 똑같아요. 여백의 주석은 경상도 방언으로, 18세기 이후 표기법을 따르고 있습니다. 경상도 선비가 소장하면서 연구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 배씨 소장본 가치가 1조원이라는데, 어떻게 그런 어마어마한 금액이 나왔을까요. “해례본은 값어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중해 무가지보(無價之寶)라고 합니다. 서울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해례본이 2016년 40일간 전시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하루 보험료가 1억원이었습니다. 이는 보험회사가 평가한 것으로 유럽의 고문서나 대가의 그림 작품 등의 가치를 감안해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루 1억원의 보험료라면 최소 1조원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지요. 상주본이 간송본과 같다면 가치가 그렇겠지만, 남아있는 상태가 같지 않으니 가치가 꼭같지 않을 겁니다. 다만 서지학적으로 상주본은 위아래 여백이 간송본보다 온전히 남아 있어 해례본의 원래 크기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상주본의 여백에 남은 주석 기록이 조선시대 한글 연구 및 소장자의 역사를 알 수 있지 않을까요.” “해례본, 세종 당시 딱 한번 발행돼간행 50여년만에 희귀서적으로 변해문자 기득권, 해례본 빨리 폐기한 듯”- 해례본, 왜 이렇게 귀한 책이 됐나. “지금까지는 간송본과 상주본 두 권의 존재가 확인됐습니다. 1446년 딱 한번 인쇄되었지요. 해례본은 간행 후 50여년 만에 희귀 서적으로 변했습니다. 당시 목판으로 500권 정도를 발간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만 그만큼 빨리 책들이 사라진 것지요. 이는 아마 문자 기득권층인 양반들이 해례본을 보고 하층민들이 문자 공부하는 것을 싫어해 폐기하고 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고 추정합니다. 어딘가 또 해례본이 나올지 모릅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세종대왕 서문이 온전히 남아있는 해례본이 발견되면 빅뉴스가 될 겁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장관 인사청문회, 조국 후보자만 있는 게 아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과도한 탓에 조 후보와 함께 8·9 개각의 대상이 된 장관 후보들에 대한 검증은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들이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이례적으로 조 후보 검증 TF를 만들었다. 그러나 과학기술정통부 최기영, 농림축산식품부 김현수, 여성가족부 이정옥, 방송통신위원회 한상혁, 공정거래위원회 조성욱, 금융위원회 은성수 후보 등 6명도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이다. 과학계에서 크게 환영한 최기영 과기부 장관 후보는 놀랍게도 ‘부실학회’에 논문을 게재한 적이 있고, 서울 서초구에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하면서 교수 출신으로 100억원대 재산을 신고해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소명이 필요하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 후보도 두 채를 보유했는데, 이 중 목동의 아파트는 2017년에 ‘갭투자’를 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한상혁 방통위원장 후보는 2010년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에 제출한 석사 논문이 2008년 성균관대 법학과 대학원생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소명하고, “가짜뉴스는 표현의 자유 보호 범위 밖”이라는 발언도 명료하게 설명해야 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방통위가 가짜뉴스 규제를 빌미로 언론의 자유를 억압할 가능성을 두고 언론계와 시민사회 등의 우려가 상당하다. ‘경제검찰´인 공정위의 조성욱 후보는 형부가 운영하는 회사의 감사로 10년 이상 재직하고도 국회 인사청문 요청서에 이 경력을 누락했다. 2005년 9월 서울대 교수 임용 때도 공무원 겸직 허가 절차를 밟지 않았다니 고의 누락 여부를 제대로 해명해야 한다. 장관 후보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도덕성뿐만 아니라 직무수행 능력도 검증하는 자리인 만큼 조 후보뿐만 아니라 나머지 6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충분하고 합당한 수준으로 검증해야 한다. 또 법정 시한인 오는 29일까지 인사청문회를 완료하길 기대한다.
  • ‘데뷔 30주년’ 피아니스트 백혜선 내일 노원문화예술회관서 독주회

    ‘데뷔 30주년’ 피아니스트 백혜선 내일 노원문화예술회관서 독주회

    피아니스트 백혜선(54)이 세계무대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23일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독주회를 연다. 노원구는 노원문화재단 창립 기획으로 이번 연주회를 마련했다. 백혜선은 이번 독주회 1부에서 베토벤의 소나타를, 2부에서는 쇼팽의 녹턴과 라벨의 라 발스를 연주한다. 백혜선이 연주할 베토벤 소나타 18번 ‘사냥’은 베토벤이 중기에 작곡한 곡으로, 청력을 거의 잃었는데도 곡 전체가 생기로 가득 차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백혜선은 음악의 본질에 접근하는 연주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9년 11월 윌리엄 카펠 콩쿠르 우승 특전으로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독주회를 하며 세계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1994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3위에 오르며 그해 29세의 나이에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임용됐다. 일본 사이타마현 문화예술재단은 백혜선을 라두 루푸, 보리스 베레좁스키, 랑랑, 엘렌 그뤼모 등과 함께 ‘현존하는 세계 100대 피아니스트’로 선정하기도 했다. 공연 관람료는 전 석 3만원으로 노원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내년 마이스터고 고교학점제 첫발… 교육 혁신할까

    내년 마이스터고 고교학점제 첫발… 교육 혁신할까

    2025년부터 모든 고교 전면 도입 예정 전체 32% 국·영·수는 상대평가 그대로 교원 양성·대입 개편 등 기반 마련돼야정부의 국정과제이자 핵심 교육정책인 고교학점제가 내년 전국 51개 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첫발을 뗀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게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이수하는 ‘맞춤형 교육’을 통해 고교 교육을 혁신한다는 게 교육부의 구상이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근본적인 대입제도 개편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육부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2020학년도 마이스터고 고교학점제 도입방안’에 따르면 고교학점제는 2020학년도 마이스터고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선 도입된다. 고교학점제는 유연한 교육과정과 학생들이 어떤 과목을 수강해도 불이익이 없는 내신 성취평가(절대평가) 도입, 학점을 기준으로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졸업제도가 전제조건이다. 산업계 수요에 맞춰 교육과정을 비교적 유연하게 운영하며 ‘전문교과(Ⅱ)’ 과목에서 성취평가제를 실시하고 있는 마이스터고에서부터 ‘연착륙’해 2022년에는 특성화고와 일반고에 부분 도입되고, 2025년에는 모든 고등학교에 전면 도입된다. 마이스터고에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이수기준은 ‘단위’에서 ‘학점’으로 바뀐다. 1단위는 50분짜리 수업 17회, 1학점은 50분짜리 수업 16회로, 총 이수기준이 현행 204단위에서 192학점으로 전환된다. 3년간 수업시간이 2890시간에서 2560시간으로 줄어들면서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에 유연성이 커지고 학교 밖 경험이 확대된다.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이 아닌 다른 전공의 수업을 융합 이수할 수 있다. 대학생처럼 다른 전공 수업을 24학점 이상 취득해 부전공으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SW)과 학생이 전자과를 부전공해 전자회로를 이해하는 SW 개발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산업체와 대학 등과 마이스터고가 공동으로 마련한 교육과정에서의 경험도 학점으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내년 실시되는 고교학점제는 아직 ‘미완성’ 단계다. 성취평가제가 적용되는 전문교과 외에 전체 수업의 32%가량을 차지하는 국어·영어·수학 등의 과목은 상대평가가 유지된다. 또 교육부는 과목별로 ‘이수’와 ‘미이수’ 제도를 도입한다는 구상이지만, 방안이 확정되지 않아 최소 성취수준에 이르지 못한 학생에게 ‘미이수’ 대신 보충학습이 제공된다. 교육계에서는 교원 양성체계 개편과 대입제도 개편 등 근본적인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고교학점제 실천과제’ 포럼에서는 ▲교사가 수업과 평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마련 ▲다(多)과목 지도와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원 양성체계·임용제도 개편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에 대한 대책 마련 ▲수능 과목 축소·절대평가 도입 ▲내신의 완전한 성취평가제 도입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육부는 정책연구를 거쳐 내년에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文정부 검찰개혁 동력 잃을라 각종 의혹에도 조국 감싸는 靑

    文정부 검찰개혁 동력 잃을라 각종 의혹에도 조국 감싸는 靑

    ‘학사학위 취소’ 국민청원 비공개로 전환청와대가 21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제기되는 의혹들에 처음으로 입장을 밝히며 조 후보자 사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기자들에게 “조국이라고 해서 남들과 다른 권리나 책임을 갖고 있지 않다”며 “다른 장관 후보자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검증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후보자가 하지 않은 일들을 ‘했을 것이다’, ‘했을 수 있다’,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식의 의혹 제기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언론에서 제기한 설과 가능성은 모두 검증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사실 여부를 명백히 가리자는 ‘정면 돌파’ 기조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로서는 검찰개혁 등 현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를 막기 위해 야당과 일부 언론이 조 후보자의 의혹을 과도하게 부풀리고 있다는 시각도 엿보인다. 윤 수석은 “조 후보자의 동생이 위장이혼을 했다는 주장, 딸이 불법으로 영어 논문 제1저자가 됐다는 주장, 그 논문으로 대학에 진학했다는 주장 등 모든 의혹은 사실인지 거짓인지 반드시 청문회에서 밝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본인에게 해명 기회를 주고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는 것이 우리 생각”이라고 했지만 입시, 병역연기 문제 등 국민들이 ‘역린’으로 여기는 부분에서 의혹이 증폭되자 내부적으로는 부담감이 커진 분위기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여러 의혹에 대해 국민이 불편해하는 부분은 잘 알고 있다”며 “후보자가 해명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실장은 논문 제1저자 등재 및 입시 활용 의혹에 대해 “당시에는 불법이 아니었으나 제도가 개선됐기 때문에 지금 한다면 불법”이라고 말했다가 이날 저녁 뒤늦게 “잘못된 표현이었다”며 정정했다. 그는 “학생부 전형의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은 법률적 규제 대상이 아니다”라며 “대학이 이를 적용하지 않으면 교육부는 재정지원 사업 등으로 불이익을 적용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대입제도에 대한 개선 노력과 의지를 강조하려는 취지였다”고 부연했다. 한편 21일 밤 9시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1일과 19일 각각 게시된 조 후보자 임용 반대 청원 2개에 12만여명이 서명했다. 반면 전날 올라온 임용 찬성 청원은 하루 만에 6만여명이 서명했다. 청와대는 조 후보자의 딸이 고려대에서 받은 학사 학위를 취소시켜 달라는 국민청원 2건은 이날 비공개로 전환했다. 해당 청원들에 ‘부정입학’, ‘사기입학’ 등 증명되지 않은 허위사실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은 허위사실 등이 포함된 청원은 숨김 처리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인사검증 7대 기준 중 5개 의혹 연루… ‘부실·셀프검증’ 논란

    인사검증 7대 기준 중 5개 의혹 연루… ‘부실·셀프검증’ 논란

    음주운전·성비위 제외하고는 모두 제기 아들 병역비리 관련 “내년에 입대” 해명 위장전입 의혹엔 “2005년 이후만 결격”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문재인 정부 고위 공직자 인사검증 7대 기준 중 5개 분야에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 민정수석에서 사퇴한 지 2주 만에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셀프 검증’ 논란이 제기된 조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인사검증 7대 기준은 병역기피, 세금 탈루, 불법적 재산증식, 위장전입, 연구 부정행위, 음주운전, 성 비위다. 이 중 음주운전과 성 비위를 제외하고는 조 후보자와 가족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2017년 11월 청와대는 고위공직후보자 7대 인사검증 기준표를 제시하면서 하나라도 해당되면 임용을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세금 탈루와 불법적 재산증식 분야는 법무장관의 경우 엄격하게 가중 적용하겠다고도 했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각 부문의 구체적인 기준에 미달되더라도 고의성·상습성·중대성이 있을 경우 임용배제하겠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에게 엄격하게 적용되는 불법적 재산증식, 세금 탈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조 후보자는 민정수석으로 임명되고 두 달이 지난 2017년 7월 가족의 총재산 56억 4224만원보다 많은 74억 5500만원을 사모펀드인 ‘블루코어밸류업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 출자하기로 투자 약정했다. 약정금액은 조 후보자의 배우자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67억 4500만원, 아들과 딸이 각각 3억 5500만원이다. 공직자로서 적절하지 못한 처사라는 지적과 함께 세금 탈루나 편법 증여 목적이라는 의혹도 나온다. 이 펀드가 관급공사를 수주하는 업체에 투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무 연관성 의혹까지 제기됐다. 세금 탈루 문제도 있다. 조 후보자의 배우자는 종합소득세 589만원을 뒤늦게 납부했다. 조 후보자의 어머니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법인 웅동학원은 지방세 2248만원을 체납해 2013년 경남도가 공개한 고액체납자명단에 올랐다가 뒤늦게 세금을 납부했다. 조 후보자의 아들(23)은 한국과 미국 이중국적자로 5차례 병역을 연기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를 다니다 현재 국내 대학원에 재학 중인 조모씨는 2015년 현역병 입영 대상이 된 후 ‘24세 이전 출국’ 사유로 세 차례, ‘출국대기’로 한 차례 입영을 연기했다. 지난해 3월에는 학업을 이유로 입영을 연기했다. 과도하게 입영을 연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입대를 위해 2017년 11월 외국국적불이행 확인서를 제출했다”며 “내년에 입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장전입 의혹도 있다. 울산대 교수 시절인 1999년 10월 조 후보자와 딸만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에서 서울 송파구 아파트로 전입신고를 했다가 한 달 반 만에 다시 부산으로 주소를 옮겼다. 배우자와 아들은 그대로 부산 주소에 남았다. 당시 초등학생인 딸의 학교 배정 문제 때문일 것이라는 의혹이 나왔다. 조 후보자 측은 “인사검증 기준에 따르면 2005년 이후 것만 결격 사유가 된다”고 해명했다. 연구 부정행위와 관련해서는 조국 교수 본인의 박사 논문에 대해 표절 의혹이 제기됐지만 조 후보자 측은 서울대와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로스쿨이 무혐의로 판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딸(28)이 한영외고 재학 시절 단국대 의대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조국 반대’ 靑 국민청원 ‘10만명’ 넘어…찬성도 ‘4만명’

    ‘조국 반대’ 靑 국민청원 ‘10만명’ 넘어…찬성도 ‘4만명’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크게 일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조 후보자 임명 찬반 청원이 격돌했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보면 지난 12일 게시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임용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에는 오후 5시 현재 7만 6000명이 참여했다. 전날 게시된 ‘조국 법무장관 임명을 철회 부탁드립니다’라는 청원에는 2만 6300명이 참여했다. 두 청원의 참여 인원을 합산하면 10만명이 넘는다. 반대로 이날 올라온 ‘청와대는 조 후보자의 임명을 반드시 해주십시오’라는 청원 글에는 하루 만에 4만 1558명이 참여했다. 조 후보 딸과 관련한 여론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자 청와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조 후보자의 딸이 고려대에서 받은 학사 학위를 취소시켜달라는 국민청원 2건을 비공개로 전환했다.청와대는 청원 글의 참여 인원이 100명이 넘으면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를 여는데 이 사안은 회의를 통해 비공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청원들에 ‘부정입학’, ‘사기입학’ 등 증명되지 않은 허위사실이 포함돼 비공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조 후보자에 대한 비판 여론을 가로막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일반적인 국민청원 처리 원칙에 따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은 ‘개인정보, 허위사실,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포함된 청원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 또는 일부 숨김 처리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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