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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영웅
    202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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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전국대학 연극제」/전남대 3관왕 영예/보통 물건이 아니랑께

    ◎스포츠서울·동양맥주 공동주최/최우수작품상·우수희곡상·연기상 “독차지”/우수상/성대 「덴동어미 화전가」/장려상/중대 「무용수」 스포츠서울이 동양맥주와 공동주최하고 문화체육부가 후원하는 OB아이스배 「94 전국대학연극제」에서 전남대 유네스코학생회의 창작극「보통물건이 아니랑께」가 최우수작품상·우수희곡상·연기상 등 3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 또 우수작품상은 성균관대 극예술연구회의 「덴동어미 화전가」,장려상은 지난해 대상 수상팀인 중앙대 영죽무대의 「무용수」에 각각 돌아갔다.이밖에 연기상은 성정훈(중앙대),박종일(중앙대),문은주(성균관대),황은주씨(전남대)가 받았다.수상자 모두에게는 트로피외에 ▲최우수작품상 5백만원 ▲우수작품상 3백만원 ▲장려상 1벡만원 ▲우수희곡상 1백만원 ▲연기상 5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대상을 받은 전남대팀의 「보통물건이 아니랑께」는 70년대초 한적한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텔레비전이 처음 들어오게 되면서 겪게되는 주민생활의 변화와 갈등양상을 희극적으로 그린 작품.『극의모티브 설정과 원만한 진행이 기성작가 수준에 못지않다』는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창작극을 위주로 한 국내의 대표적인 대학연극축제인 이 행사는 대학연극의 활성화와 재능있는 신인연극인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스포츠서울이 지난해 동양맥주와 뜻을 같이해 창설한 것.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연극영화과 제외)으로 구성된 연극팀이면 학교별 숫자제한 없이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전국 각 대학 33개팀이 참가,4개월동안 1차 희곡 및 작품심사,2차 현지 실연심사,3차 최종 본선공연을 치르는 등 불꽃튀는 경연을 벌였다.특히 올해는 심사의 엄정성 및 참가작의 작품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비디오심사에 그쳤던 2차심 각 참가대학을 직접 방문해 심사하는 등 일신된 운영방식을 택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심사위원은 위원장인 차범석씨(극작가·예술원회원)를 비롯,임영웅(한국연극협회 이사장) 한상철(한림대 교수) 서연호(고려대 교수) 김문환(서울대 교수) 유보상씨(극작가·서울신문사 출판편집국 부국장)가 맡았다. 시상식은 오는 24일 하오4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 산울림 「고도를 기다리며」8번째 무대/폴란드 연극계진출 기념 공연

    극단 「산울림」은 사무엘 베케트의 작품 「고도를 기다리며」를 8번째 연극무대에 올린다. 「산울림」은 폴란드 연극계 진출 기념공연으로 오는 9월2일부터 10월2일까지 한달동안 「고도…」를 서울 신촌 산울림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산울림」의 이번 「고도…」공연은 국내에서만 통산 8번째다.지난 69년 초연이래 25년동안 임영웅 극단대표의 연출로 줄곧 이 작품을 공연해온 것이다.국내에서 「고도…」처럼 한 연출가에 의해 오랜 기간동안 반복공연된 작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공연마다 배역진이 바뀌는 관례에 따라 이번 공연도 에스트라공 역을 맡은 송영창씨를 제외한 4명의 배역은 이 작품과 처음 만나는 연기자들이다. 블라디미르역은 이호성씨,포조역은 김명국씨,그리고 럭키역은 이재학씨가 각각 맡았고 홍선영씨는 소년역이다. 또 에스트라공역에는 송영창씨와 안석환씨가 더블캐스팅돼 치열한 연기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안씨는 극단 「한양 레퍼터리」단원으로 최근 「반바지」란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오랜 「고도…」공연으로 「산울림」은 지난 90년 「고도…」 원작가 베케트의 고향 아일랜드에서 열린 「더블린 연극제」에 초청됐고 지난 6월에는 폴란드 그단스크시에서 초청공연을 갖기도했다. 특히 그동안 국내연극계와는 별로 교류가 없었던 동구권인 폴란드에서의 「고도…」공연은 현지언론으로부터 『비관적 주제를 낙관적으로 풀어낸 연출의 분석력이 뛰어나고 편안하고 재미있는 상황을 짜임새있게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 「한국뮤지컬 대상」 신설/뮤지컬협,운영위원회 구성

    ◎국내공연 창작·번안·기획물 대상/극본·연출 등 10개분야… 11월 첫 시상 우리나라에서도 뮤지컬부문에 대해서만 최고작을 엄선해 시상하는 「한국뮤지컬대상」이 생긴다. 한국뮤지컬협회(이사장 최창권)는 최근 뮤지컬 전문극단인 「에이컴」「한국뮤지컬프로덕션」등을 주축으로 「한국 뮤지컬대상 운영위원회」를 구성,오는 11월초 시상식을 갖는다는 일정을 확정하고 시상규정,심사위원단 구성,자금운영 등의 세부계획을 마련했다.시상은 1년간 국내에서 공연된 창작,번안,기획물을 대상으로 최고상인 대상을 비롯,극본상 연출상 연기상 안무상 음악상 미술상 신인상 인기상 기술상 등 10개 부문으로 나뉘어 실시한다.미국의 「토니상」에 견줄만한 한국 뮤지컬계 최고의 행사로 만들겠다는 것이 운영위측의 입장.심사위원단은 김복희 한양대 무용학과 교수,김의경 국제극예술협회(ITI)한국본부 이사장,임영웅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작곡가 김희조씨등 10명으로 구성되며 심사는 대회 2주전부터 시작,만장일치제로 수상작을 결정한다. 대회진행에 가장 큰 걸림돌로 예상돼 온 자금조성 문제는 기업체나 문화관련 인사들의 지원을 유도,장기기금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현재 김성원·유인촌·임동진씨등 중견연기인 3인은 공동으로 CF에 출연하기로 하고 광고주를 물색중인 상태다. 「한국뮤지컬대상」은 지난해 10월26일 「뮤지컬 데이」축제때부터 거론되기 시작한 것으로 최근 국내 뮤지컬 붐과 맞물려 결실을 보게됐다.
  • 관람료 할인/「사랑의 연극잔치」 펼친다

    ◎6월 한달간… 8천원짜리 5천원에 연극관객들에게 관람료의 일부를 할인해주는 「사랑의 연극잔치」가 6월 한 달간 펼쳐진다. 「관객직접지원제도」인 이 「사랑의 연극잔치」는 지난 91년 연극의 해에 첫 도입돼 올해로 4회째를 맞는 행사.사랑티켓을 구입한 관객은 6월 한 달간 연극제에 참가하는 작품중 한편을 골라 할인된 입장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올해 사랑티켓 가격은 8천원으로 이중 3천원은 정부에서 지원,관객은 5천원에 관람할 수 있다.사랑티켓은 한국연극협회와 서울 시내 각 예매처에서 판매한다.문의 744­8055. 이번 「사랑의 연극잔치」에는 한국연극협회(이사장 임영웅)가 최근 확정한 18개 작품이 참가하며 참가작품과 공연일정은 표와 같다.
  • 지역 연극인들 큰잔치/전국연극제 연다

    ◎26일부터 수원 경기도문예회관서… 14개 시·도대표팀 참가/제주 이어도의 「좀녜」 등 창작극 4편 초연/민속공연·행위예술제·세미나도 열려 지역 연극인들의 큰 잔치인 제12회 전국연극제가 26일부터 6월10일까지 수원 경기도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다. 문예진흥원(원장 이성재)과 한국연극협회(이사장 임영웅)가 공동 주최하고 경기도와 연극협회 경기지회가 주관하는 올 연극제에는 예선을 통과한 전국의 14개 시·도 대표극단(서울 제외)이 참가,열띤 경합을 벌인다.향토연극계의 창작극 활성화와 지방연극인의 창작의욕 고취를 목적으로 한 올 전국연극제에는 신작 4편,기 공연작 10편등 모두 14편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번에 소개될 창작 초연작은 ▲부산 열린무대의 「하늬」 ▲제주 이어도의 「좀녜」 ▲대구 원각사의 「식구들의 세월」 ▲전남 선창의 「붉은 노을속에 허수아비로 남아」등 4편.지난해에는 초연작이 1편에 불과해 희곡상을 선정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으나 올해는 4편의 초연작이 참가,지역연극계의 총체적인 수준을 가늠해 볼 수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한편 올해 연극제 기간중에는 전통민속공연,행위예술축제,국제연극 세미나,국제연극 워크숍,무대스태프 현장학습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마련돼 축제분위기를 돋운다. 전통민속연구회는 매일 공연시작전(하오 4시30분·7시30분) 공연장 밖 야외에서 신명나는 무대를 펼치고 행위예술가 무세중·심철종씨등은 독특한 퍼포먼스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국제연극세미나는 27일 하오 2시 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20 00년대의 세계연극」을 주제로 열린다.미국의 극단 리빙 시어터 대표인 주디스 말리와 한국의 안치환(중앙대) 장성식(서울예전) 김길수(순천대)교수등이 발제자로 나선다.국제연극워크숍은 28일 경기도립극단 연습실에서 미국 헌터대학의 하논 레즈니코브의 「우리의 신체와 대화하기」를 주제로 열린다. 이밖에 무대스태프 현장학습은 연극제 본행사가 치러지는 14일간 매일 무대장치가 바뀌는 현장에서 문예진흥원과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스태프들의 지도로 마련되며 국제연극포스터전도 개최,국내외 70여점의 연극포스터를 소개한다. 한편 이번 연극제는 6월10일 상오 10시30분 시상식 및 축하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리며 최우수상인 대통령상 수상작품은 오는 8월에 열리는 서울연극제에 특별초청된다.
  • 김동원(외언내언)

    「60년 무대에 선 연극사의 산 증인」(여석기)「우리 신극의 기둥」(강선영)「연습 하나에까지도 충실한 타고난 연기자」(이근삼)「배우의 초상」(한상철)「감투에 욕심없는 순수한 무대인」(강유정)「묵묵히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범생」(곽종원)「영원한 청춘」(임영웅)「은좌의 프린스」(박용구)「나의 우상」(이낙훈)「내 최초의 배우」(김성우)… 지난 92년 연극배우 김동원씨가 77세 희수의 나이에 이르렀을 때 문화계 인사들이 그에게 보낸 헌사다.연극인으로서,또한 생활인으로서 그가 얼마나 모범적이며 행복한 인생을 살아왔는지 보여주는 말들이다. 대사 한마디 없이 무대 위에 그냥 서기만 해도 무대를 꽉 채우며 연극 전체의 무게를 만들어내는 그 배우가 마침내 무대를 떠난다.오는 3일부터 25일까지 극립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이성계의 부동산」에 출연하고 은퇴하는 것이다. 19 32년 배재고보시절부터 연극을 시작,일본대 예술과에 유학하여 신극의 시발점이 되는 「동경학생예술좌」창단에 참여한 그가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은 연극 3백여편,영화 4백여편.피난지 대구에서의 전설적인 무대 「햄릿」을 비롯하여 「춘향전」「원술랑」「세일즈맨의 죽음」「파우스트」등 한국연극사에 빛나는 무대를 포함,우리 무대에 올려진 동서고금의 작품 대부분에 주역으로 출연했다. 단 한번 연출(「인수지간」)에 손댔을뿐 연극인생을 연기로 일관해온 그는 연극협회 이사장을 하라는 동료·후배들의 제의를 『난 그런거 싫어.그거 연극의 주인공보다 못한 것 아니야?난 그보다 나은 주인공 몇 백번이나 했어』로 거절.60년대말 예총회장이던 이해랑씨가 직능대표로서 국회의원이 되면서 그에게 예총회장직을 권유했을 때도 물론 거절했다. 「영국신사」로 불리는 자연인 김동원씨가 우리 곁에 남기는 하지만 「한국의 로렌스 올리비에」의 퇴장은 참으로 섭섭하다.그의 은퇴무대에 우리 모두 경의를 표하러 가야 하겠다.
  • 송년 연극무대 창작극 “풍성”

    ◎「새로 만드는 오구­죽음의 형식」/죽음을 희극화/「자살에 관하여」/여성 이중심리 대비/「번지없는 주막」/유랑극단 애환/「마지막 손짓」/인형·그림자극 가미 연말연시를 알차고 색다르게 보내는데 연극관람은 한번쯤 고려할만한 일이다.특히 괜찮은 창작극들이 여러편 공연되고있어 작품만 잘 고른다면 한해를 분위기있게 마무리했다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그 대상이 될만한 연극은 연희단거리패의 「새로 만드는 오구­죽음의 형식」과 극단 산울림의「자살에 관하여」,극단 가교의 낙극 「번지없는 주막」,극단 연우무대의 「마지막 손짓」등. 예술의 전당이 만드는 「우리시대 연극」시리즈 첫 작품인 「새로 만드는 오구­죽음의 형식」은 죽음이라는 주제를 희극적이고 긍정적으로 그린 재미있는 연극이다.죽음의 형식을 산 자와 죽은 자들의 유희로 다루면서 무대위에 염등 장례절차를 거의 그대로 재현시키고 있다.여기에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오구굿이 한판 흐드러지게 벌어진다.매우 희극적으로 형상화시킨 저승사자들,산사람들이 「개판」을치는 초상집,삶과 죽음사이에 뚜렷한 경계가 있다기보다 공존한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무겁고 엄숙한 주제를 반대로 신명나게 풀어낸 「오구」는 굿이나 전통의례등을 모르는 이들도 무리없이 접근할 수 있는 친근함을 보인다.이윤택씨의 작품으로 이씨가 직접 연출한 「오구」는 지난 89년 초연된뒤 일본과 독일등 외국공연을 거쳐 3년만에 새롭게 서울무대에 올려졌다.94년 1월9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580­1881)에서 공연된다.젊은 배우들의 열의에 찬 연기가 뜨겁다. 극단 산울림이 기획한 「오늘의 한국연극」시리즈 마지막 작품「자살에 관하여」(이강백작·임영웅연출)는 여성의 따뜻하고 파괴적인 심리를 극명하게 대비시킨 연극이다.성격이 정반대인 30대 직장여성 두명을 등장시켜 매스컴의 엄청난 영향과 인기를 쫓는 오늘의 세태를 꼬집고 있다.누구나 한번쯤은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세상은 그러나 살아볼 만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노영화와 이화영의 연기대결이 볼만하다.94년 1월9일까지 산울림소극장(334­5915)에서 공연된다.하오3시 7시(일요일 하오4시 1회공연). 1920년대에서 1950년대까지 대중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악극의 형태로 오는 30일까지 문예회관 대극장(760­4614)에서 공연되는 극단 가교의 「번지없는 주막」 역시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유랑악극단의 애환을 그린 「번지없는 주막」은 권선징악을 기본골격으로 하되 연극의 극적인 장면마다 트롯형식의 노래를 가미했다.박인환 최주봉 윤문식 김성녀를 비롯,KBS-1TV의 대하드라마「먼동」에서 주인공 송근술역을 맡아 열연중인 중견배우 김진태씨등이 출연한다.김상열씨가 작품을 쓰고 직접 연출했으며 대중적 호기심을 유발하기 보다는 우리 연극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악극을 올바르게 인식시키는데 초점을 두었다. 지난 22일부터 재공연에 들어간 극단 연우무대의 「마지막 손짓」(윤정선작·박상현연출)은 후기산업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환상여행을 인형극 그림자극 TV광고기법등으로 다양하게 그려내고 있다.패러디와 유희성이라는 두 축을 근간으로 시종 템포감있게 진행되지만 십자가에 달리고 멸종된 도도새의 이미지로 환치되는 끝부분에 이르면 숙연해지기도 한다.초연때 박지일씨가 맡았던 필우역은 안병균씨로 교체됐으며 94년 1월30일까지 연우소극장(744­7090)에서 공연된다.
  • 민간극단 국제교류 늘고 있다/산울림·띠오빼빼,파·러등과 교환공연

    ◎연극수준 향상 기회… 정부 지원책 절실 민간극단 차원의 해외교류가 늘고있다.산울림소극장이 폴란드의 비브제제 극단과 상호초청 교환공연을 가진데 이어 극단 띠오빼빼가 모스크바 국립원형극장과 상호교류 공연을 갖는다. 민간극단차원에서 외국극단과의 상호초청공연을 처음 마련한 극단 산울림은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폴란드 비브제제 극단을 초청,산울림 소극장에서 이 극단의 대표적 레퍼토리중 하나인 스트린드베리히의 「미스 줄리」를 공연했다.이어 극단 산울림은 내년 6월16일부터 22일까지 폴란드 비브제제 전용극장에서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공연할 예정이다.임영웅씨 연출로 이미 에딘버러등 해외에서 공연한 예가 있는 「고도를 기다리며」는 명실공히 극단 산울림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한편 극단 띠오빼빼는 비사벌문화기획과 공동으로 모스크바 국립원형극장과의 상호교류 공연을 성사시켰다.극단 띠어빼빼 역시 모스크바 국립원형극장을 먼저 초청,오는 12월22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두달 가까이 서울을 비롯,전국의 7개도시 순회공연을 마련했다. 모스크바 국립원형극장이 국내에서 공연할 작품은 한국과 일본 순회공연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원작의 「닥터 지바고」.이 작품은 특히 27일부터 극단 부활이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이재현씨 연출로 공연할 예정이어서 본토의 연극과 국내극단의 무대를 비교 관람할 수 있게 됐다.한편 극단 띠오빼빼는 내년 3월5일과 6일 이틀동안 모스크바 공연을 갖는다.「닥터 지바고」를 연출한 이재현씨의 창작극인 「오유란전」을 이씨의 연출로 모스크바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외국극단과 국내 민간극단간의 상호교류가 빈번해진 것은 일단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동안 외국의 유수한 연극페스티벌에 한국극단들이 초청돼 많은 공연을 가졌지만 이번처럼 제대로 「대접」을 받아가며 외국공연길에 오르기는 드물며 또한 외국극단과의 지속적인 교류기반을 다져놓았다는 면에서도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또 국고보조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자생력을 갖춘 극단들이 하나 둘 생겨난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볼 수있다. 그러나 우리측에선 상대국 연극계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해외극단을 선별,보다 수준높은 극단들의 내한공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또 민간차원의 교류를 위한 정부의 지원책도 뒷받침돼야 한다.
  • 서울시립극단 운영위원 해산/극단 세종회관 이양에 반발

    서울시립극단 운영위원회(위원장 임영웅)는 1일 서울시가 사전논의도 없이 시의회에서 통과 결의된 조례를 묵살하고 시립극단을 시장직속에서 세종문화회관 관장관할업무로 이양하는등 시립극단설치의 기본정신과 행정규모를 마음대로 변경한 것을 전면적으로 거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같은 날자로 운영위원 전원이 자진 해산한다고 밝혔다.
  • 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새해 3월 개원/연기·연출 등 4과 설치

    문화체육부는 2일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연극원을 내년에 개원키로 했다. 이민섭 문화체육부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예술계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연극원·무용원·미술원·전통예술원·영상원등 5개 원 가운데 연극원 개원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됐다』면서 『오는 11월특차로 학생을 모집,내년 3월 문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연극원의 교육목적은 극예술 분야의 전문연기인·연출가·극작가·무대전문가등을 배출하기 위한 것이며 이를 위해 연기과·연출과·극작과·무대미술과등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극원 설립에 따른 교과과정·학과별 정원등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임영웅 한국연극협회이사장등 전문가 15명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예술영재 교육기관인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음악원·연극원등 6개 원을 설립키로 해 지난 3월 최초로 음악원을 개원했었다. 한편 연극원은 당초 「연기원」으로 계획됐었으나 연기자이외에 연출·극작등 극예술 모든 부문의 전문가를 양성키로 결정됨에 따라 명칭을 바꾸었다.
  • 「3년 연속참가제한」 조항 폐지/서울연극제 시행계획 변경안 확정

    ◎재원,서울시보조금으로 충당/작품상에 시상금제도도 신설 올가을 열리는 서울연극제부터는 3년 연속참가제한 조항이 없어지며 공연심사선정작품 비율을 참가작품의 절반수준으로 높여 작품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실시된다. 한국연극협회(이사장 임영웅)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울연극제 시행계획변경안을 확정했다.이는 지난해 10월 연극협회 주최로 열린 서울연극제 개선방안 심포지엄에서 제기됐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상당부분 수용한 것으로 연극계의 중론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에 변경된 내용을 살펴보면 해외극단의 초청을 명시해 국제연극제로 발돋움하는 장치를 마련했으며 재원조달도 현행 문예진흥원에서 서울시의 보조금으로 확대시켜 놓았다.또 극단들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을 늘린다는 차원에서 작품상에 대한 상금제도를 신설하고 2개단체에 대해 시상했던 작품상을 1개단체로 줄였다. 또 작품선정심사위원회(7명)와 공연심사위원회(15명)로 나눠져 운영돼왔던 심사위원회를 올해부터는 선정위원회로 통일시키고 선정위원도 7명으로 소수화시킬 방침이다.문예진흥원의 활성화 지원을 받은 작품에 대한 제작비 지원 수준도 현재 50%에서 100%로 현실화시킬 계획이다.
  • 초하 연극무대에 단막극 “바람”

    ◎연출가협,신춘문예희곡당선작·중견작가작품 공연/신춘/30∼40대 연출가·연기자 대거 참여/중견/지방작가 포함,지역극 발전 기대 신인 극작가들의 데뷔무대로 매년 마련돼온 신춘문예 희곡당선작(단막극)들의 올해 공연이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샘터파랑새극장(763­8969)에서 열린다.이어 중견극작가의 단막극 3편이 문예회관소극장(762­5231)에서 23∼28일까지 무대에 올려지는등 단막극들이 잇따라 공연된다. 올해로 27년째를 맞는 신춘문예당선작 발표공연에는 서울신문을 비롯 중앙 6개 일간지 신춘문예에 당선 또는 가작입상한 6개의 작품이 매일 하오 4시부터 연속적으로 공연된다. 신진작가로 하여금 자신의 작품을 공연을 통해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이 공연은 30∼40대의 연출가와 연기자등 연극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의욕적인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에 공연되는 작품들은 서울신문의 「수평의 칼날」(전대현작·황동근연출)를 비롯해 중앙일보의 「화절령」(유동현작·김동중연출),동아일보의 「한 착한 남자의 불행」(박청호작·김혁수연출),세계일보의 「해선망」(정순열작·최용훈연출),한국일보의 「해부」(김승길작·손경희연출),조선일보의 「보이지 않는 손」(박평목작·황남진연출)등이다. 「수평의 칼날」은 빈곤과 노쇠로 인간성이 황폐화된 노파와 그 노파에 의해 길들어져 어느만큼 황폐화되어버린 소년사이의 갈등과 이런 상황속에서도 아름다움을 갈구하는 소년의 내면세계,사회에 대한 이질감과 적의등을 「어른을 위한 동화」처럼 참신하게 해석한 작품이다. 「화절령」은 폐광 직전의 탄광촌 작부인 순분의 순박한 사랑이야기이고 「한 착한 남자의 불행」은 어머니라는 울타리에 얽매여 살아온 「남자」가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삶의 목표를 상실한 채 방황하면서 이를 되찾기 위해 한 여자를 원하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한편 중견극작가들의 단막극 연속공연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것.묻혀있던 단막극들을 찾아내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호평을 받은 이 단막극제의 공연작품은 「꿈꾸는 풍향계」(주오운작·이용우연출)「마구간」(최송림작·유중열연출)「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구?」(최현묵작·박계배연출)등이다. 비상업적이라는등의 이유로 그 동안 무대에 올려지지 못했던 작품들을 발굴,단막극만의 묘미를 살린다는 의미를 지닌 기성극작가들의 단막극제에 올해부터는 지방극작가의 작품도 포함돼 지방연극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신춘문예 희곡당선작공연과 중견작가 단막극 연속공연 모두 한국연극 연출가협회(회장 임영웅)가 마련했다.
  • 윤석화씨 열정에 숨죽인 객석

    ◎1인극 「딸에게 보내는 편지」공연현장을 가다/여가수 「회한의 모성애」에 잔잔한 감동/여성관객 줄이어 통로입석까지 만원 『공연이 시작되려면 1시간이나 남았는데 벌써 입석표밖에 안 남았어요』 『어떻게 1시간반 동안 통로에 쭈구리고 앉아서 연극을 보니(?)그것도 같은 값을 내구』 지난 27일 하오 2시30분 윤석화의 1인극 「딸에게 보내는 편지」(아놀드 웨스커원작 임영웅연출)가 공연되고 있는 신촌의 산울림소극장 매표소앞에는 대학생처럼 보이는 두 여학생이 통로에 앉는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최근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연극을 볼 것인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날도 좌석표는 역시 공연시작 1시간전에 매진됐고 입석표를 포함해 2백명이 넘는 관객들이 울고 웃고 노래부르는 윤석화의 열정적인 연기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 낮공연이 있는 날이라 다른 때보다 중년여성 관객들이 비교적 많이 눈에 띠었지만 20∼30대의 젊은 여성관객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무대에 조명이 들어오면 35세의 여가수 맬라니역을 맡은 윤석화는 녹음시설과 피아노가 갖춰진 자신의 방 한 구석에서 음악에 맞춰 흥얼거리며 손톱소제를 한다.가슴이 아파오기 시작한다고 호소하는 11살 난 딸에게 근사한 내용의 편지를 써보내고 싶어 그녀는 편지를 수없이 고쳐써 보기도 하고 노래로 편지를 대신해 보기도 하며 괜히 흥분에 들떠 방안을 서성인다. 그러나 막상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떠올릴라치면 자꾸만 자신의 아픈 과거가 눈앞을 가로막는다.집안 사람들로부터 별로 귀염을 받지 못하고 자랐던 어린 시절,유난히도 가슴속에 깊이 아로새겨져 있는 아버지에 대한 따스한 추억.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는 자신에 대한 기대나 꿈·야망이라고는 전혀 없었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뒤엉켜있다.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부모들이 자신에게 해주지 못한 것들을 어린 딸에게 해주며 자신의 부모와는 다른 엄마가 되고 싶어한다. 윤석화가 경쾌한 노래를 부르면 관객들은 박수로 흥을 돋운다.또 그녀의 동작하나,표정하나라도 놓치기 않으려는 관객들의 시선은 온통 윤석화에게로 쏠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친구는골라서 사귀어라」「감정을 조심해라」「남을 탓하지 말라」「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등 시시콜콜하게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조목조목 늘어놓으며 엄마노릇을 한번 제대로 해보려는 그녀의 모습에서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직장생활을 하는 우리주변 젊은 엄마들의 자화상을 떠올리듯 객석 여기저기에서 한숨소리가 절로 나온다. 좌석이 없어 앞자리에 방석을 깔고 연극을 봤다는 정현조(여·대학생)양은 『항상 엄마한테 듣는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무대에서 접하니까 색다르게 느껴진다』며 『그러나 일상적인 소재가 주는 작은 공감들에 여성연극이 표명해야할 주제의식이 파묻혀 버리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한다. 또 큰 마음먹고 연극을 보러왔다는 직장인 김옥자씨(27·여)는 『극 자체는 밋밋하지만 현실사회에서 여자가 맞닥뜨리게 되는 불합리한 상황을 용기있게 받아들이는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깊었다』면서 『직장여성이 증가하는 우리사회의 흐름에도 잘 맞는 연극인 것 같다』며 관극소감을 밝힌다. 관객들은 대부분 연극배우 윤석화가 80분동안 제공한 볼거리와 일상에서 잊고 지내왔던 삶의 소박한 이야기가 던져준 잔잔한 파문을 간직한 채 극장문을 나서고 있었다.
  • 서울 화제연극 대구나들이

    ◎산울림 「엄마는…」 실험극장 「스티밍…」 공연 롱런공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서울의 극단들이 잇따라 대구공연에 올라 이 지역 연극팬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한다. 극단 산울림의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드니즈 샬렘원작·임영웅연출 15∼16일)와 실험극장의 「스티밍­욕탕의 여인들」(넬던원작·김철리연출 20∼31일)등 여성연극 2편이 각각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동아문화센터에서 공연된다. 8개월 장기공연이라는 기록을 세웠던 「엄마는…」은 엄마의 주검을 앞에 두고 가깝고도 미묘한 모녀의 관계를 회상형식으로 그려내려가 여성관객들로부터 공감을 얻어낸 작품.중견배우 박정자와 신인 오지혜가 출연하다. 「스티밍…」은 1909년 헐릴 위기에 놓인 런던의 한 변두리목욕탕을 찾는 각계각층의 여인들의 삶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이혼녀,술집에 나가는 창녀,대인 기피증에 시달리는 성폭행 피해자등이 쏟아놓는 자신들의 말 못할 사정과 남성위주사회에 대한 신랄한 고발이 2시간 가까이 무대를 메운다.
  • 연극협회 새 이사장 박영웅씨(인터뷰)

    ◎“민주적 운영으로 연극중흥 힘쓸터” 『연극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의 연극협회를 만들겠습니다.그리고 과열경쟁으로 비춰졌던 것과는 달리 이번 선거를 통해 연극인들의 단합된 힘이 표출돼 연극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습니다』 21일 문예진흥원 강당에서 1백29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연극협회 제31차 정기총회에서 경쟁후보였던 정현(연극배우협회부회장)씨의 사퇴로 차기(17대)이사장에 무투표 당선된 연출가 임영웅씨(58)의 당선소감이다. 지난 해 「연극의 해」를 맞아 오랜만에 모든 연극인들이 힘을 합쳐 연극중흥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하는 임신임이사장은 『우선 시대조류에 맞게 민주적으로 협회를 개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임회장은 또 이를 위해 협회의 성격을 연출가협회나 배우협회등 전문협회와 전국 각 지회의 협의체 형식으로 바꿔 나갈 계획이며 필요하다면 정관 개정도 신중하게 고려하겠다』고 구체적인 체질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임회장은 이어 「연극의 해」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해 세워놓은 연극금고조성 전문예술학교설립 국·공립연극단체확충 등 중장기계획을 임기 3년 동안 추진해 나가 실질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라벌예대 재학중인 지난 55년 전국중고등학교 연극경연대회에 모교인 휘문고후배들의 작품 연출을 시작으로 37년동안 연극인생을 걸어온 그는 현재 극단 산울림 대표로 한국 연극연출가협회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 「스티밍…」「엄마는…」/인기여성극 지방나들이

    ◎스티밍…/가부장제 모순고발,부산등 순회/엄마는…/울산·대전서 끈끈한 모녀애 공연 지난 해 「여성연극바람」을 일으키며 장기공연에 들어갔던 「스티밍­욕탕의 여인들」과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가 잇따라 지방공연을 떠나 올해는 여성연극 붐이 지방에서 계속될 전망이다. 다섯 달 가까이 공연되면서 2만여 명의 관객이 관람한 실험극장의 「스티밍­…」은 오는 29일 부산 공연을 시작으로 울산·광주·마산의 연극무대에 오른다.또 지난 8개월여 동안 2백74회 공연되면서 4만명이라는 놀라운 수자의 관객을 동원한 극단 산울림의 「엄마는…」역시 다음 달 9일 서울공연이 끝나면 15일부터 울산·부산·대전 등 지방 공연에 나선다. 여성의 관점에서 여성의 문제를 다룬 연극,여기에 여성의 삶을 다루거나 여성 극작가가 쓴 작품들까지 포함되는 여성 연극이 관객을 끄는 것은 결코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그러나 작년부터 여성 연극이 무대에 오르는 횟수가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났고 관객 동원에도 성공을 거두고 있어 관객들의 성향과현주소를 가름할 수 있게 해준다. 이와 같은 여성 연극의 성황은 한 마디로 연극을 관람하러 오는 여성관객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과 일맥 상통한다.교육수준이 높아지고 경제적·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긴 여성들이 여가 시간을 이용,문화활동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나서면서 이와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40대에 들어서 학창시절 종종 찾던 극장에 대한 짙은 향수를 갖고 있는 중년의 여성 잠재연극인구들이 극장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12일 서울 공연을 마친 연극 「스티밍…」은 영국의 낡고 허름한 터키식 공중목욕탕에 각각의 사연을 갖고 있는 다양한 계층의 여인 6명이 반라로 등장해 여성을 억압하는 가부장제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성 폭행,성의 상품화,구타,남편의 외도 등 가부장제 사회속에서 여성이 당면한 문제들을 집약적으로 그리고 있는 이 연극은 특히 극이 전개되면서 허약해 보이기만 하던 등장 인물들이 서로 자신들의 문제를 공유하면서 정신적 성숙과 자각을 이뤄내고 나아가 자매애가 싹터 함께 「공동목욕탕 사수」를 다짐하면서 막이 내리는 투철한 여성주의 의식을 보여준다. 영국의 여성 극작가 넬 던이 81년에 쓴 이 작품의 연출은 김철리씨가 맡았고 극중 인물 가운데 정신적 성숙정도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클럽 여급과 창녀인 조시역에는 김성녀 이화영 한수미 등이 거쳐갔다. 한편 여성들의 이야기를 해마다 거의 빠짐없이 무대에 올려온 극단 산울림의 고정레퍼토리에 새로 포함될 「엄마는…」(드니즈 샬렘작,임영웅 연출)은 사건중심이 아니라 엄마의 죽음을 눈앞에 둔 딸이 그동안 순탄치만은 않았던 엄마와의 미묘했던 관계를 잔잔하게 끌고나가는 연극.특히 외국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을 거의 못 느낄 정도로 우리 정서와 맞아떨어져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려놓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86년 극단 산울림의 「위기의 여자」(시몬느 보봐르작,임영웅 연출)를 시발로 여성 연극은 「덫에 걸린집」 「여자의 역할」 「혀」 「웬일이세요 당신」 「그대 아직도 꿈 꾸고 있는가」 등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작품들이 번역극이라 우리정서와 실정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고 남성 극작가가 쓰고 연출한 작품들이 허다해 진정 여성의 시각에서 여성의 문제를 다루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스티밍…」과 「엄마는…」의 지방 공연 일정은 다음과 같다. □「스티밍…」=▲부산(1월29∼2월13일) ▲울산(20∼23일) ▲광주(28∼3월1일) ▲마산(3월6∼8일) ▲구미(10∼14일) □「엄마는…」=울산공연일정은 2월15∼16일로 잠정적으로 정해졌으나 부산·대전 등지의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하늘만큼 먼 나라」/임춘웅 국제부장(서울칼럼)

    수년전 「하늘만큼 먼나라」라는 한편의 연극이 장안의 화제가 됐었다. 극단 「산울림」이 대한민국연극제에 내놓았던 이 창작극은 그 예술성 이상의 감동을 남겼다.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라고 한다. 그 연극에는 백성희 조명남 전무송 박정자 이주실 등 우리 연극계의 뛰어난 배우들이 열연했고 임영웅씨의 연출솜씨 또한 훌륭했다. 그러나 불과 11명의 배우들이 비좁은 무대에서 엮어내는 연기력만으로 그 큰 감동을 자아낼 수 있을까. 「하늘만큼…」은 그런 연극의 한계를 뛰어넘어 하늘만큼 큰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했다. 이 극의 성공은 이산의 비극성이 갖는 극적 진실때문이었다. 분단과 이산은 40년,50년이 지나도 계기만 되면 한동안 잊고 살던 우리앞에 태연히 나타나곤 한다. 그리고는 그 처절한 생채기를 다시 드러내 놓는다. 최근 일본 삿포로에서 만난 한필성남매의 상봉이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이 오누이의 오열은 이산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분단과 이산의 문제는 어찌보면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이었다. 세월이 흐른다고 소멸하거나,더구나 없었던거로 해둘 성질의 것은 더욱 아니다. 이 극에서 황사장의 비극이 바로 그런 것이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조강지처이고 나는 어머니의 외아들이었는데 이제와서 정숙하기만한 어머니가 재혼을 한 여자로,얼토당토 않게 내게는 웬 아버지 다른 형이 있어야 하느냐고 발버둥을 치지만 진실은 진실대로 남는다. 이산은 목이메어 헤어지던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덧 2세,3세들의 문제가 돼 있는 것이다. 이 연극이 공연될 때는 남북의 고향방문단과 예술공연단이 분단이후 처음으로 각기 「먼 나라」를 상호방문하고 있던 때였다. 그래서 이 극은 더 큰 아픔을 우리에게 안겨 주었는지도 모른다. 사람사는 일중에 만나고 헤어지는 일보다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만나는 마음에 가식이 있으면 이 극에서처럼 만나지 않은 것만 못하다. 한 어머니의 자식들이면서 어머니의 장례식에 한데 어울리지 못하고 두 줄로 나란히 갈라서 있는 그런 모습으로는 재회의 뜻이 없다. 그것은 이산보다 더 큰 비극일지 모른다. 이 극이 공연된 것은 1985년의 일이다. 5년전이다. 5년전과 지금 우리에겐 무엇이 달라졌는가. 그동안 세계는 뿌리째 흔들리고 있었는데 말이다.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것은 벌써 옛날의 얘기가 돼 버렸다. 두달도 채 남지 않은 오는 7월2일까지 동서간에는 경제통합이 이루어지고 통일작업이 내년안에 마무리되리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지금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지난해 1년동안 대만에서 본토를 다녀온 사람은 무려 37여만명에 이른다. 89년 대만과 중국의 교역량이 37억달러. 작년 천안문사태이후 중국은 대외개방을 억제하면서 다른 외국의 투자를 막으면서도 대만의 대본토 투자에는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 89년 대만의 중국투자액이 10억달러 수준. 지난달 24일 대만의 대기업 포모사는 7백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단지를 본토에 건설키로 했다. 같은날 대만은 본토와 민간대표부 상호교환을 제의했다. 통일이 무엇인가. 사람이 오가고 물자가 유통되면 통일이 아닌가. 대통령이 한사람이고 정부가 하나돼야만 통일 되는게 아니다. 그렇게 보면 통일 안된 나라는 우리 뿐인 셈이다. 1978년 초쯤으로 기억된다. 미국의 명문 스탠퍼드대에서 중국 통일문제에 관한 대토론회가 열렸다. 이 토론회에는 지금은 은퇴했지만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UC버클리대의 스칼라피노교수,당시 미 CIA국장 터너,그밖에 중국계의 미국학자들이 대거 참가한 호화토론회였다. 이 토론회의 주제는 중국통일은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 하는 것이었는데 스칼라피노 등 미국사람들은 한결같이 「무력통일」 뿐이라고 단정했다. 그러나 중국계의 많은 학자들은 무력이 아닌 방법으로 통일이 가능하다고 반론을 펴고 있었다. 그들의 논거는 중국에는 「중화」라는 문화적 응집력이 있기 때문에 평화적 통일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당시 필자에게는 그들의 주장이 생경하기만 했다. 지나치게 낭만적이란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나 중국의 「중화」는 지금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우리는 왜 안되는가」라는 얘기를 해보면 「6ㆍ25」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쉽게 결론을 내리고 만다. 정말 그럴까. 중국은 우리보다 더 오랫동안 내전을 겪었고 대만정부는 나라의 반쪽도 안되는 조그만 섬에 쫓겨가 있다. 또 어떤 사람은 김일성이 변하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우리만 변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과연 그래야 할까. 동독이 조금도 변하지 않고 있던때 서독은 오래전 동독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분단과 이산은 우리의 책임이 아니다. 요며칠 사이 『한반도분단의 책임이 있는 미국과 소련이 한반도 통일을 위해 새로운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자성의 소리들이 워싱턴과 모스크바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뒤이어 늦게나마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그에 앞서 우리에게 문제는 없는가도 살펴볼 일이다. 우리의 마음은 과연 열려있는가 말이다. 우리의 「하늘만큼…」은 의외로 가까울 수도 있다.
  •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상식

    서울신문과 스포츠서울이 공모한 90년도 신춘문예 당선자 및 가작입선자 10명에 대한 시상식이 17일 상오11시 서울신문사 7층 강당에서 열렸다. 시상식에는 김종길 김요섭 정환영 임영웅 김원일씨 등 심사위원과 장윤우 조대현 정진규 김종해씨 등 문인과 당선자 가족ㆍ친지 등 2백여명이 참석,수상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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