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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 “어윤대 야심작 부활시켜라” 윤종규의 역발상

    [경제 블로그] “어윤대 야심작 부활시켜라” 윤종규의 역발상

    한국엔 왜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금융사가 없는 걸까요. 우리 금융산업이 오랫동안 고민하는 과제입니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이를 두고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의 짧은 임기’가 원인이라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설명을 듣고 나면 일견 수긍이 갑니다. 국내 금융사 CEO들은 연임하는 사례가 드물고, 그마저도 여러 가지 이유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죠. CEO가 바뀌면 기존 정책을 뒤엎고 전임자 색깔 지우기 작업이 벌어집니다. 100년 대계를 위한 주춧돌을 쌓기보단 임기 내 실적에만 연연하다 조직 전체가 뒷걸음질 치게 만들던 모습을 숱하게 목격했습니다. 이런 척박한 토양 속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색다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윤 회장은 최근 ‘KB락스타’ 부활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KB락스타는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의 야심작이었죠. 20대 대학생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특화 점포인데 한때 전국에 41개까지 운영됐습니다. 일찌감치 젊은 고객을 유치해 평생 고객화하겠다는 것이 목적이었죠. 취지는 좋지만 당장 수익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KB락스타는 2013년 6월 임영록 전 회장이 취임한 직후부터 사실상 축소·폐지의 길을 걷게 됩니다. 지난해 초에는 규모가 26개까지 줄어들고 출장소로 지위가 격하됐죠. 그런 락스타를 다시 살려 보자고 윤 회장이 팔소매를 걷어붙였습니다. “전임자의 작품이더라도 은행에 도움이 되는 제도라면 적극 수용하는 게 맞다”는 게 그의 생각이죠. 실제 시중은행에서 내놓은 20대 고객 특화 브랜드 중 국민은행 락스타의 인지도(65.9%)는 신한은행의 ‘S20’(42.3%), 외환은행의 ‘윙고’(11.2%)에 비해 앞도적으로 높습니다. 이 소중한 자산을 은행 경쟁력에 보태 보겠다는 겁니다. 새로 재정비하게 될 KB락스타는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금융·문화 복합 공간으로 연내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조직을 위해 쉽지 않은 선택을 한 윤 회장의 도전이 주목됩니다. 금융산업의 뿌리 깊은 폐습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지 지켜볼 일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대기업 임원 연봉 공개] 리처드 힐 前 SC은행장 27억원 ‘최고’ 하영구 前 씨티은행장 25억원 ‘2위’

    [대기업 임원 연봉 공개] 리처드 힐 前 SC은행장 27억원 ‘최고’ 하영구 前 씨티은행장 25억원 ‘2위’

    고액 연봉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금융권 수장들도 지난해 상당한 연봉을 챙겼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연봉킹’은 리처드 힐 전 SC은행장이다. 급여, 상여금, 복리비 등으로 지난해 총 27억원을 받았다. 그 뒤는 하영구(은행연합회장)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차지했다. 지난 27일 일찌감치 월급봉투를 공개한 하 전 행장의 작년 연봉(10개월치 급여)은 25억 4200만원이다. 지난해 10월 그만두면서 받은 퇴직금 46억 2100만원을 더하면 총급여는 71억 6300만원이다.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의 보수가 가장 높았다. 12억 3300만원이다. 장기성과연동주식 1만 9500주(31일 종가 기준 9억 1800만원)까지 합하면 총 21억 5100만원의 연봉이 책정됐다. 다만 성과연동주식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경영실적을 토대로 실제 지급은 2018년 초에 이뤄진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17억 3700만원을 받았다. 성과연동주식보상 1만 9610주(31일 종가 기준 5억 6380만원)도 책정됐지만 지급 시점은 2018년이다.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12억 1000만원)과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10억 9500만원)도 10억원대 연봉을 챙겼다. ‘KB 사태’로 자진사퇴했던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은 각각 7억 6600만원과 5억 66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증권, 보험 등 2금융권에서는 김석 전 삼성증권 사장이 높은 연봉을 챙겼다. 지난해 11월 퇴임한 김 전 사장은 17억 2100만원을 받았다. 퇴직금(5억 2800만원)을 합하면 22억 4900만원이다. 보험업계에서는 구한서 동양생명 대표의 연봉이 16억 5400만원으로 보험업권 CEO 중 1위를 차지했다. 오너가들의 연봉도 공개됐다. 현대가에서는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회장이 14억 3500만원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증권 이사회 의장 보수로 8억 50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15억 4900만원으로 카드업계 CEO 중 연봉이 가장 높았다. 대신증권은 이어룡 회장에게 20억 1000만원을, 한국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 최대 주주인 김남구 부회장에게 5억 3165만원을 각각 지급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검사 확인서’가 도대체 뭐길래…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최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들과 오찬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한 금감원 임원이 “건의사항이나 금융권 애로사항에 대해 말해 달라”고 운을 뗐다. 하 회장은 기다렸다는 듯 “그럼 ‘검사 확인서’를 없애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 4일 진웅섭 금감원장이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여기서도 저축은행 CEO들은 “문답서, 검사 확인서를 없애 달라”고 입을 모았다. 도대체 ‘검사 확인서’가 뭐길래 은행 공동 협의체 수장부터 제2금융권 대표까지 폐지해 달라고 한 것일까. 검사 확인서는 금감원 검사 후 금융 당국의 지적항목에 대해 해당 직원이 사실관계가 맞다고 확인한 뒤 직인 또는 날인을 하는 것을 말한다. 수사기관의 진술서와 비슷하다. 나중에 징계를 받거나 행정소송이 진행될 때 증빙자료로 쓰일 수 있어 대상자들이 부담스러워하고 꺼려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책임 항목을 나열해 꼭 우리를 중범죄자 취급하는 것 같다”며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당국에) 밉보일까 싶어 검사 업무에 수개월간 매달리게 된다”고 강조한다. 더욱이 금융사 오너나 경영진이 연루돼 있을 경우 심적 압박감을 더 느낀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KB금융 주전산기 교체’ 사태다. 당시 금감원은 “임영록 회장이 이건호 국민은행장에게 주전산기 전환사업을 맡고 있던 김상성 전 IT본부장을 조근철 상무로 바꾸라는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인사 개입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 전 행장에게 확인서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 관여했던 한 직원은 “우리 역시 수십장의 문답서와 확인서를 내야 했는데 임원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이 고역이자 부담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런 금융권 숙원에 대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17일 ‘결단’을 내렸다.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회사 개인에 대한 확인서와 문답서를 원칙적으로 없애고 컨설팅 방식의 검사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러나 금융권의 반응은 싸늘하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할 것이란 우려 탓이다. 한 은행권 고위 임원은 “금융사를 제재하면서 그 원인을 제공한 직원에 대한 제재를 금융사 자체적으로 어느 수준 이상 하라는 ‘지도’가 내려올 것이 뻔하다”면서 “직원 입장에서는 확인서 제출 대상이 당국에서 금융사로 바뀌는 정도의 차이만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금융당국 ‘CEO 찍퇴’ 제어할 법적 장치 필요

    금융 당국이 이틀 연속 ‘카운트 펀치’를 맞았다. 2004년 김정태(작고) 당시 국민은행장에게 분식회계 혐의를 덧씌웠지만 7년여의 법정 공방 끝에 대법원은 15일 KB금융의 손을 들어 줬다. 하루 전인 14일에는 검찰이 금융 당국의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의 리베이트(뒷돈) 수수 의혹 고발 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금융 당국의 연이은 최고경영자(CEO) 징계 처분과 각종 의혹 제기가 ‘헛발질’로 결론 나면서 이제는 ‘무리한 찍어내기’ 구태를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07년 시작된 국세청과 국민은행의 4000억원대 법인세 소송은 김 전 행장과 정권의 악연에서 비롯됐다. 2002년 대선을 통해 정권을 잡은 노무현 정부는 당시 부도 위기에 몰렸던 LG카드를 살리기 위해 김 행장에게 ‘SOS’를 쳤다. 하지만 김 행장은 “주주 이익에 위배된다”며 거부했다. 세무 당국은 국민은행이 2003년 9월 국민카드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법인세를 적게 냈다며 4000억원이 넘는 법인세를 추가 부과했다. 금융 당국은 ‘회계기준 위반’ 혐의로 김 행장에게 중징계 처분을 내렸고, 결국 김 행장은 자진 사퇴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은 ‘보복성 징계’로 해석했다. 김태동 전 금융통화위원은 당시 “김 행장 징계는 관치”라며 “(LG카드 처리에 대해) 약간 투덜댄 행장을 몇 달 지나 몰아내겠다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없는 일”이라고 신랄히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국민은행은 4000억원의 법인세와 900억원대의 지연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윤종규 신임 KB금융 회장도 명예를 회복할 수 있게 됐다. 김정태 행장 시절 국민은행 부행장이었던 윤 회장은 당시 분식회계 혐의로 중징계(감봉 3개월)를 받고 은행을 떠나야 했다. 이 징계 전력은 지난해 KB금융 회장 공모 때 윤 회장의 ‘아킬레스건’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임 전 회장도 정권의 ‘찍퇴’(찍어서 퇴출) 사례로 남게 됐다. 지난해 9월 금융 당국은 ‘KB사태’의 책임을 물어 당시 임 회장에게 한 달 사이 ‘주의적경고(경징계)→문책경고(중징계)→직무정지 3개월(중징계)’로 제재 수위를 잇따라 상향했다. 전산교체 과정에서 뒷돈을 받은 의혹과 부당개입 의혹 등이 있다며 검찰 고발에까지 나섰다. 새로운 물증이나 근거 없이 자진 사퇴를 거부하는 임 회장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금융 당국이 무리하게 중징계와 고발 조치를 내렸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었다. 검찰의 무혐의 처분으로 금융 당국은 이런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결국 떠밀리듯 사퇴한 임 전 회장은 이후 외부 접촉을 끊은 채 칩거하고 있다. 임 전 회장은 15일 자택을 찾은 서울신문 기자에게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됐다”며 “명예회복은 나중에 생각할 문제이고 지금은 세상의 관심에서 떨어져 조용히 지내고 싶다”는 심경을 부인을 통해 전달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검찰의 무혐의 처분으로 금융 당국의 임 회장 퇴출 명분이 사라졌다”며 “괘씸죄만으로 민간 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찍어 내는 후진적인 관치를 제어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임영록 前 KB 회장 1억 비리 의혹 벗다

    임영록 前 KB 회장 1억 비리 의혹 벗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KB국민은행 인터넷 전자등기 시스템 사업 등과 관련해 비리 의혹이 제기된 임영록(60) 전 KB금융지주 회장을 무혐의 처분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 사업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고발한 업무방해 혐의도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의 이번 결정으로 임 전 회장을 고발한 금융감독원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임 전 회장은 주 전산기 교체 문제로 불거진 ‘KB 사태’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KB 사태와는 별개의 납품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또 통신인프라고도화사업(IPT)과 인터넷 전자등기 시스템사업 등 KB금융이 발주한 전산·통신 사업과 관련해 납품업체로부터 주식 등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앞서 금감원은 KB국민은행의 주 전산기 교체 문제와 관련해 임 전 회장과 김재열 전 전무 등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의 경영진과 IT 담당책임자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23일 임 전 회장을 소환해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의 주식 1억원어치를 건네받고 고가의 고문료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15시간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소프트웨어 업체로부터 주식 1억원어치를 받았다고 볼 증거가 없고 고문료도 대가성을 인정하기 어려워 무혐의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임 전 회장이 비로소 명예를 회복한 가운데 뚜렷한 물증도 없이 고발한 금융 당국의 과도한 처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게 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뉴스 플러스]

    [뉴스 플러스]

    쏘나타 美서 ‘경제적인 차’ 선정 현대차 신형 쏘나타가 미국 자동차 전문 평가기관 오토모티브 사이언스 그룹(ASG)이 선정하는 ‘2015 최고의 경제적인 차’에서 풀 사이즈 차급 부문 1위에 선정됐다. ASG는 미국 내 판매 차종을 11개 차급별로 나눠 차량의 총 유지비용이 가장 작은 차를 선정해 매년 최고의 경제적인 차를 발표하고 있다. 신형 쏘나타는 쉐보레 임팔라, 포드 타우루스 등 64개 모델과 경쟁해 1위를 차지했다. 정병기 국민銀 상임감사도 사의 ‘KB사태’의 핵심 당사자였던 정병기 KB국민은행 상임감사가 9일 사의를 밝혔다. 정 감사는 “윤종규 회장을 중심으로 KB금융 임직원들이 힘을 결속하는 지금이 사임 의사를 표명할 적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감사는 지난해 4월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다가 이사회와 충돌하자 금융 당국에 특별검사를 요청했다. 이로써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 등 ‘KB사태’ 핵심 당사자들은 모두 물러나게 됐다. LG 올레드 TV CES서 호평 LG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선보인 울트라 올레드 TV가 미국과 영국 등 외국 매체로부터 다양한 상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의 자회사이자 가전제품 평가 전문매체인 리뷰드닷컴은 LG전자의 65인치 울트라 올레드 TV를 ‘에디터스 초이스 어워드’로 선정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지털트렌즈와 영국 IT 전문매체 테크레이더도 울트라 올레드 TV를 최고의 제품으로 뽑았다. 미국 매체인 멘스저널은 가장 아름다운 TV로 울트라 올레드 TV를 꼽았고 HD구루, PC매거진, 테크타임스 등도 이 제품을 호평했다.
  • 우리 행장님 별명은요

    우리 행장님 별명은요

    ‘K9, 조이 투게더(Joy Together), 닥터 피시….’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언뜻 보면 연결 고리가 찾아지지 않지만 공통점이 있다. 바로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의 ‘별명’이다. 어떤 이는 ‘불경스럽다’고 할지 모르지만 CEO 별명은 조직원들의 관심과 애정의 방증이기도 하다. 우리은행 직원들은 30일 취임을 앞둔 이광구 우리은행장 내정자를 ‘K9’(케이 나인)으로 부른다. 이름자 ‘광’의 영문 이니셜(K)과 ‘구’의 영어(나인)를 합성한 것이다. 기아차의 K9이 ‘최고급 사양’이라는 것도 ‘조직 넘버원’의 위상과 맞아떨어진다. 공교롭게도 이 내정자가 부행장 시절 타고 다녔던 관용차도 K9이다. 우리은행은 회장과 행장을 영어 이니셜로 부르는 것이 전통이다. 이팔성 전 회장은 ‘PS’, 이순우 행장은 ‘SW’로 통한다. 경영 전략 차원에서 스스로 별명을 짓고 의미를 부여하는 CEO도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대표적이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직후인 2012년 3월 취임했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원활한 통합을 도모한다는 의미로 김 회장 스스로 이름 이니셜(JT)에 ‘Joy Together’(함께 즐기자)라는 ‘해몽’을 달았다.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도 마찬가지다. 이 전 행장의 이름 이니셜은 CH다. 그는 2008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름에도 상업(C), 한일(H)이 들어가 있는 만큼 조직 화합의 적임자”라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은행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쳐져 탄생한 은행이다. 언어유희를 활용한 별명도 있다.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의 별칭은 ‘닥터 피시’(어 박사)다. 고려대 총장 출신인 어 전 회장은 실제 경영학 박사다. 어 전 회장 시절 호흡을 맞췄던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은 ‘어바타’(어윤대+아바타)로 불렸다. 어 전 회장이 은행 경영에 지나치게 개입했던 것을 풍자한 별명이다. 김주하 농협은행장의 별명도 재미있다. 직원들과 저녁 술자리를 즐기는 김 행장은 스스로 ‘주당’이라고 별명을 붙였다. ‘주’는 이름자 주(周)이기도 하고 술 주(酒)이기도 하다. 반면 직원들은 김 행장이 “천수답 경영에서 수리답(水利畓) 경영으로 전환하자”고 강조한 뒤부터 ‘술이 답’(발음은 수리답과 같다)이라는 별칭을 즐겨 쓴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업무를 ‘깨알처럼’ 꼼꼼히 챙긴다고 해서 ‘서 대리’로 불린다. 요즘에는 자나깨나 “뚝심 있게, 배짱 있게, 기운차게”를 외쳐 ‘뚝배기’가 더 애용된다는 게 신한 측의 주장이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기억력이 비상해 ‘걸어다니는 컴퓨터’로 통한다. 인사부장 시절 직원 4000명의 학력과 이력을 줄줄이 꿴 것은 유명한 일화다. 기억력만큼 큰 머리 사이즈 덕분에 ‘대두(大頭) 장군’이라 불리기도 한다. 15년 넘게 CEO로 군림한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은 두뇌 회전도 빨라 ‘왕 회장’ ‘사막의 여우’(로멜)로 불렸다. 그런가 하면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은 이렇다 할 별칭이 없다. 임직원들은 사석에서조차 두 CEO에 대한 언급을 기피했다고 한다. 특정 라인으로 분류되는 것을 두려워해서였다는 후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29일 “경직된 조직문화 속에서는 CEO에게 별명을 붙이기 어렵다”며 “조직 특성이나 문제점을 날카롭게 함축한 별명은 그냥 웃고 넘어가기엔 의미심장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檢, 임영록 소환… ‘주식 1억 의혹’ 조사

    檢, 임영록 소환… ‘주식 1억 의혹’ 조사

    KB금융의 전산·통신 납품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23일 임영록(59) 전 KB금융지주 회장을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검찰은 통신인프라 고도화사업(IPT)과 인터넷 전자등기 시스템 사업 등 지난해 KB금융이 발주한 전산·통신 사업에서 제기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임 전 회장을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소환했다. 검찰은 임 전 회장이 KB금융의 인터넷 전자등기 시스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L사가 선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대가로 L사로부터 주식 1억원어치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L사는 임 전 회장과 친분이 있는 고려신용정보 윤의국(65·구속기소) 회장이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어 검찰은 L사가 두 사람의 친분을 이용해 로비를 벌인 것으로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윤 회장으로부터 “L사가 사업자로 선정되면 L사 주식 1억여원어치를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회장과 고려신용정보는 당시 L사 주식을 각각 6.22%, 4.04%를 갖고 있었다. 앞서 윤 회장은 회사 돈 11억 1000여만원을 빼돌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지난 12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돈 가운데 일부가 임 전 회장에게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IPT 사업자 선정에서도 임 전 회장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해 KB금융지주 회장 선거 때 김재열(45) 전 전무가 임 전 회장과 경쟁한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IT업체 C사를 사업에서 밀어내려 한 정황을 확인했다. 김 전 전무는 C사의 경쟁업체 M사로부터 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18일 구속됐다. 검찰은 임 전 회장이 사업자 선정기준이나 배점을 특정 업체에 유리하게 바꾸도록 지시했는지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신병처리 여부에 대해서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전산·통신 납품 비리 김재열 前 KB전무 구속

    KB그룹 전산·통신 납품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1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금융지주회사법 위반 혐의로 김재열(45) 전 KB금융지주 전무를 구속했다. 그는 지난해 말 KB금융그룹의 통신인프라 고도화 사업(IPT)에서 KT가 주사업자로 선정되고 G사에 하도급을 주는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가로 G사의 하도급 업체인 M사 대표 조모(45)씨에게 6000여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임영록(59) 전 KB금융지주 회장을 소환해 각종 전자·통신사업 납품 업체 선정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임 전 회장은 KB금융그룹의 인터넷 전자등기시스템 사업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체 L사로부터 주식 1억원어치를 받았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KB 사외이사 권한 축소·선출방식 개선

    2012년 12월 18일 KB금융지주 임시 이사회에서 ING생명 인수 안건 표결이 진행됐다. 결과는 찬성 5표, 반대 5표, 기권 2표로 부결이었다. KB금융은 전체 자산의 90%가량이 은행에 편중돼 있어 수익원 다변화가 절실했다. 어윤대 전 회장이 ING생명 인수를 강력하게 밀어붙였지만 당시 임영록 사장과 사외이사들의 거센 반대에 부닥쳤다. 표면적인 이유는 ‘KB금융이 써낸 인수가(2조 4500억원)가 너무 높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 전 회장과 사외이사 진영의 ‘권력 다툼’이 배경이었다. 주주의 권익 보호와는 거리가 멀었다. 올해 KB사태로 KB금융이 흔들릴 때도 KB금융지주는 물론 은행 사외이사들의 중재 역할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사외이사들이 ‘제왕적 권한을 지니면서도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KB금융은 내홍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사외이사들의 권한을 줄이고 선출 방식을 다변화하는 개선안을 내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12일 지배구조 개선안을 최근 금융 당국에 제출했다. 외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한 이 개선안에는 사외이사 인적 구성 다변화 내용이 담겨 있다. 기존 KB금융 사외이사 9명 중 6명이 학계 출신에 편중됐던 점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앞으로는 기업인, 금융인, 주주 대표 등 다양한 분야의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사외이사 후보군 선정은 외부 전문기관을 적극 활용하고, 최종 후보 선임 때는 고객 대표와 KB금융 임원도 참여시켜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사외이사 숫자도 줄어든다. 지주 9명, 은행 6명 등 15명의 사외이사 숫자를 줄이고, 대신 KB금융 최고 경영진이 맡는 상임이사 숫자는 늘린다. 현재 이사회 내 상임이사는 윤 회장 1명뿐이다. 아울러 지주 회장과 행장의 선임은 물론 주요 경영 사항까지 대부분 결정하던 이사회 권한이 축소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제 블로그] ‘KB 사외이사 전원 사퇴’ 개운찮은 뒷맛

    [경제 블로그] ‘KB 사외이사 전원 사퇴’ 개운찮은 뒷맛

    처음부터 결론이 정해져 있었던 싸움이었는지도 모릅니다. KB금융 사외이사들이 지난 10일 ‘전원 사퇴’ 입장을 밝혔습니다. ‘KB사태’ 삼각 책임론의 당사자였던 경영진(임영록 전 회장, 이건호 전 행장)과 감독 당국(최수현 전 금융감독원장)에 이어 이사회도 결국 퇴진을 결정했습니다. 안팎의 비난 여론에도 “명예로운 퇴진을 바란다”며 석 달 넘게 버티던 사외이사들이 내년 3월 전원 사퇴하기로 하면서 윤종규호(號)는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뒷맛이 영 개운치 않습니다. 아직 수확이 끝나지 않은 배추밭 위를 트랙터를 몰고 그대로 지나간 기분이 듭니다. 단숨에 목적지에는 도달했지만 바퀴가 지나간 자리엔 배추 뿌리가 뽑히고, 이파리가 꺾여 쑥대밭이 됐습니다. 사외이사들의 사퇴를 직간접적으로 압박했던 금융 당국의 행보가 그렇습니다. 금융 당국은 사외이사 사퇴를 전제조건으로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을 두 달 가까이 미뤄 왔습니다. 최근에는 KB금융 부문검사에 착수하기도 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지배구조 점검’이지만 사외이사들의 비위나 배임 여부를 들추기 위한 ‘표적 검사’라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입니다. KB금융 회장 선출과정에서 금융 당국이 지지하던 후보가 낙마한 것을 두고 사외이사 ‘손봐 주기’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금융 당국의 임 전 회장 중징계 결정에 반기를 든 사외이사들에 대해서는 ‘괘씸죄’도 추가됐습니다. 임 전 회장 해임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던 김영진·조재호 사외이사의 사퇴 시기를 금융 당국이 당초 이달 안으로 못 박은 것이 그렇습니다. 한 번 찍히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찍퇴’(찍어서 퇴직)하겠다는 금융 당국의 행보에 금융권에선 “(금융 당국이) 민간 회사의 주주 권한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목적은 과정에 귀속되고, 과정은 결과에 예속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동안 금융사의 ‘거수기’ 사외이사에게도 ‘책임경영’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준 것은 바람직하지만 정부 지분이 단 1%도 없는 민간 회사 경영권을 흔들어 놨다는 불명예는 금융 당국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습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주총서 혼쭐난 KB 사외이사들

    주총서 혼쭐난 KB 사외이사들

    K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시민단체가 KB 사외이사들을 매섭게 질타했다.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주총에서 KB금융 소액주주인 김상조(한성대 교수)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윤웅원 KB금융 회장 직무대행에게 “주주로서 발언하겠다”며 마이크를 요청했다. 김 소장은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는 수천억원의 자금이 투입돼 도덕적 해이나 비리, 부패 등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사업”이라며 “진행 과정에서 KB금융 이사회가 보고나 심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 행장의 갈등이 극심해진 지난 5월 이후에도 사외이사들은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금융 당국의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개입할 수 없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소장의 답변 요청에 김영진 사외이사(서울대 교수)가 대표로 나섰다. 김 이사는 “더 잘했다면 (KB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는 후회는 있지만 사외이사들이 경험이나 덕목 등 모든 면에서 대중의 질타를 받을 분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외부에 비쳐지는 것처럼 이익만 챙기고 책임을 지지 않을 사람들은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지난 20일 이경재 이사회 의장이 사의를 표명했지만 다른 사외이사들은 아직 거취를 밝히지 않고 있다. 김 소장은 내년 3월 주총 때 주주제안 형태로 사외이사 후보를 직접 추천할 작정이다. 그러자면 400억원 상당의 지분(0.25%)을 모아야 한다. 김 소장과 김 이사 간의 ‘설전’으로 주총 시작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최고경영자로 선임된 윤종규 KB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어떻게 해서든 LIG손해보험 인수를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단독] 금융당국 “KB금융 특별검사”…이사회 책임 끝까지 파헤친다

    금융 당국이 ‘KB 사태’와 관련해 다음달 말이나 1월 초쯤 KB금융을 또다시 특별 검사한다. 지난 5월에 이어 8개월 만의 재조사다. 특히 이번 특검은 이사회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 당국이 금융사 이사회를 직접 겨냥해 검사를 벌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경재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등 일부 사외이사들이 자진 사퇴하고 있지만 이와 관계없이 이사회의 ‘과실’ 여부를 끝까지 파헤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21일 “이 의장의 사임이나 다른 이사들 거취와는 별도로 KB사태 때 사외이사를 비롯해 이사회가 제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했는지 검사를 통해 면밀히 확인할 것”이고 밝혔다. 이어 “공정성 차원에서 자리를 떠났다 하더라도 잘못이 있다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금융 당국은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극심한 내분을 일으키는 동안 사외이사들이 자신을 뽑아 준 임 전 회장에 대한 ‘의리’ 탓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태도를 보여 왔다. 지난 20일 이 의장이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김중웅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도 이날 조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내년 4월이 임기인 김 의장은 그동안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시기를 못 박지 않았다. 박재환 국민은행 사외이사는 오는 25일 임기 만료에 맞춰 물러난다.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 보류 등 금융 당국의 전방위 압박에도 다른 사외이사들은 사실상 조기 사퇴를 거부하고 있어 금융 당국이 ‘검사’ 카드를 다시 한번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다른 분석도 나온다. 금융 당국이 민 특정 후보가 KB 회장직에서 낙마하면서 사외이사 ‘괘씸죄 손보기’에 나섰다는 시각이다. 물론 금융 당국은 펄쩍 뛴다. 검사를 하더라도 이사회의 책임을 가려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내분 사태에 직접 개입했다는 정황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KB 사태는 임 전 회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국민은행 사외이사들과 이 전 행장의 대리전으로 읽힌다. 임 전 회장은 금융 당국의 제재 과정에서 “은행 경영권에 부당하게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외이사들 역시 ‘주 전산기 교체 갈등이 국민은행 내부 문제였다’고 반박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사태 파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은 사외이사들의 상법상 선관주의 의무(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 위반”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이사회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 주주들의 몫이라는 점에서 금융 당국의 ‘월권’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금융 당국은 사외이사 내부 비위 여부도 들여다볼 작정이기 때문에 당국이 충분히 관여할 사안이라고 반박한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KB사태 책임소재 규명과 별개로 사외이사들의 배임이나 특혜 여부도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에도 당국은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의 은행 계좌 등을 추적했지만 이렇다 할 비위 혐의를 찾아내지 못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금융·회계 경험 없는 교수·공무원 사외이사 못한다

    금융·회계 경험 없는 교수·공무원 사외이사 못한다

    “특정 전문직이나 직업군이 (금융회사) 사외이사에 과도하게 쏠리면서 ‘자기 권력화’되는 경향이 있다.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면서 권한만 있고 책임은 지지 않는 분들도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20일 금융발전심의회 모두 발언에서 작심한 듯 금융회사 사외이사에 대해 일갈을 날렸다. ‘마지막 경고’에 버티기로 일관하던 이경재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이날 오후 늦게 사임 의사를 밝혔다.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의 동반 사퇴를 불러온 극심한 내분 과정에서 사외이사들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해 이들도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금융위는 이날 사외이사 문제에 초점을 맞춰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 규준’을 발표했다. 우선 사외이사의 진입 문턱을 높였다. 이를 위해 ‘금융, 경영, 회계 등의 분야 경험과 지식을 갖춰야 한다’는 자격 조건을 달았다. 주로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리스크 관리·보상 등)마다 금융사 현장 경험이 있는 인물을 한 사람 이상 배치해야 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현 사외이사의 50% 이상은 학계 출신이다. 결국 금융권을 포함해 여러 직군, 직종의 전문가들로 사외이사진을 짜라는 얘기다. 금융위 관계자는 “같은 학교, 동일 직군 쏠림 현상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기도 은행의 경우 2년에서 1년으로 줄어든다. 제2금융권은 현행 3년 그대로다. 1, 2금융권 모두 최대 5년까지 할 수 있다. 2개사 이상 사외이사 겸직도 금지된다. 지금까지는 상법상 기업 2곳까지 겸직할 수 있어 금융사 2곳에서 사외이사를 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감시와 평가도 강화된다. 금융위는 사외이사에 대해 매년 자체 평가를 하고 2년마다 별도의 외부기관 평가를 받도록 금융회사에 권고했다. 금융회사는 매년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사외이사의 선임 사유, 활동 내역, 개인별 보수, 평가 결과도 소상히 밝혀야 한다. 이 밖에 자회사인 은행 등에 대한 금융지주사의 역할과 책임도 커진다. 지주사가 자회사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둬 그룹의 보상정책이나 체계 등을 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최고경영자(CEO) 공백으로부터 오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CEO 퇴임과 사고 등 부재에 대비한 경영승계 계획도 이사회 상시 업무에 넣기로 했다. 이 모범 규준은 전체 465개 금융사 가운데 직전 연도 말 회계기준 자산 2조원 이상인 118곳에 적용된다. 금융위는 업계 의견 수렴 뒤 최종안을 확정해 다음달 10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사외이사에 대한 금융 당국의 영향력만 강화됐다는 반응도 나온다. 또 다른 관치라는 것이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연임 요건 등 모범 규준 내용 자체가 모호하고 자의적인 소지가 많다”면서 “당국이 개입할 수 있는 영역만 늘어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은행권 과장은 “지주사 산하 자회사임원후보추천위라는 것이 결국 자회사 CEO의 경영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각종 공시 내용을 강화하는 것도 지원 부서의 업무량만 높이다 끝날 공산이 크다”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이경재 의장은 이날 “21일 윤종규 신임 회장의 취임과 동시에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직과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른 사외이사들의 연쇄 사임은 물론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에 청신호가 켜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사외이사의 사퇴 거부에 ‘분노한’ 금융위가 정례 회의에 LIG손해보험 인수 안건을 올리지 않아 인수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최수현의 사퇴… KB 사외이사는?

    지난 9월 4일 아침. 최수현 전 금융감독원장은 출근길에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아내에게 조용히 말했습니다. “여보, 이걸 발표하면 옷(금감원장 직)을 벗어야 할지도 몰라.” 그날은 ‘KB사태’와 관련해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에게 최 전 원장이 ‘중징계’(문책경고)를 확정했던 날입니다.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가 ‘경징계’(주의적 경고)로 올린 안건을 최 전 원장이 한 단계 올린 것입니다. 최 전 원장으로서도 부담이 적지 않았을 겁니다. 결국 KB사태는 회장과 행장의 동반사퇴로 일단락됐습니다. 그로부터 두 달 반. 임기를 16개월이나 남겨둔 최 전 원장이 지난 18일 돌연 사퇴했습니다. 동양 사태나 카드사 정보유출 등 대형 금융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경질 성격이 큽니다. 이와 함께 KB제재와 관련해 매끄럽지 못했던 일처리도 결정타가 됐다는 분석입니다. 내막이야 어떻든 KB사태의 ‘삼각’ 책임론의 두 축이었던 최고경영자(CEO) 두 명과 금감원장이 모두 물러났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경영권 견제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던 KB금융 사외이사뿐입니다. 지난 9월 18일로 다시 거슬러 올라가 봅니다. KB금융 이사회가 자정이 가까워 임 전 회장의 해임안을 가결시켰습니다. 일부 사외이사는 늦은 밤 임 전 회장을 직접 찾아가 2시간 넘게 자진사퇴를 종용했습니다. 사퇴를 거부하는 임 전 회장에게 사외이사들은 “(금융당국 제재수위에 대한) 억울한 마음은 잘 알겠으나 KB를 위해 용퇴해달라”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결국 KB 이사회는 KB금융 출범 사상 처음으로 회장을 직접 끌어내리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정작 KB 사외이사들은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선 개인적인 이해타산이 앞서는 모양입니다. LIG손해보험 인수승인을 빌미로 사퇴를 압박하는 금융당국과 여론의 뭇매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LIG손보 인수는 한 달 가까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수십억원의 연체이자가 쌓였습니다. KB 사외이사들이 그토록 강조했던 ‘KB’는 두둑한 연봉이 담보되는 안정적인 직장에 불과했던 걸까요. 곪은 부위를 도려내야 비로소 새 살이 돋는 것이 이치라면, KB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제 블로그] 여론 눈치만 살피며 꿈쩍 않는 금융위·KB 사외이사

    금융위원회와 KB금융지주 사외이사의 여론 눈치보기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자존심과 권위만을 내세울 뿐 LIG손해보험과 KB금융 안정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서로 상대방의 양보와 이해만을 바라고 있을 뿐입니다. 여론이 어느 한쪽으로 악화돼야 움직일 심산인 듯합니다. 지금 분위기라면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은 이달을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위는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의 전제 조건으로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권의 ‘의중’과 달리 내부 출신인 윤종규 회장 내정자를 선택한 사외이사들에 대한 괘씸죄 적용이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대놓고 ‘물러나라’고 할 수도 없는 세상입니다. 눈치껏 알아서 그만둬 주면 좋은데 KB 사외이사들은 꿈쩍도 안 하고 있습니다. 맞불 카드로 내놓은 게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 ‘시간끌기’입니다. 좀 치사하다고 할 수 있죠. 아무리 밉기로서니 멀쩡한 기업의 인수합병을 붙잡고 늘어지고 있으니까요. 이 때문에 KB는 몇십억원의 생돈을 지연이자로 물게 생겼습니다. 금융위는 펄쩍 뜁니다. “(시간끌기가 아니라) 승인 여부를 포함해 여러 가지 검토할 사안이 꽤 있다”는 겁니다. KB금융이 LIG손해보험 인수 계약을 체결한 것은 지난 6월입니다. 5개월 동안 금융 당국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외이사 사퇴를 원하는) 그런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외이사들이 알아서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KB 사외이사들은 지배구조 개선 용역 보고서로 퉁 치려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에게 “억울해도 금융 당국과 맞설 수는 없지 않으냐”며 사퇴를 끌어낸 결단력 따위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욕 한 번 먹고 자리를 지키겠다는 속셈처럼 보입니다. KB금융 사외이사는 대한민국 사외이사 가운데 가장 좋은 ‘꽃 보직’으로 통합니다. 1년에 회의 20여번 참석하고 연봉 7000만원을 받습니다. 경영권에 훈수를 할 수 있는 데다 역대 회장들이 별도로 ‘챙겨 줬다’는 뒷말도 있습니다. 양측이 맞서는 사이 LIG손해보험만 난감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내년 경영 계획과 인사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제는 여론을 떠보지 말고 욕심을 내려놓을 시점입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KB금융 전자등기사업 청탁 의혹 고려신용정보 회장 한강 투신

    KB금융그룹이 추진한 인터넷 전자등기사업 청탁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윤모(65) 고려신용정보 회장이 한강에 투신했다가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윤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서울 반포대교 남단 지점에서 구두와 재킷을 벗어 바닥에 놓은 채 한강으로 뛰어내렸다. 재킷 안에는 휴대전화와 신분증이 들어 있었다. 이 장면을 본 한 시민이 112에 신고했고, 마침 서울시에서 주최한 행사의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한강에 대기 중이던 구조선이 곧바로 출동해 구조했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된 윤 회장은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자등기사업 청탁 관련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부담감을 느껴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측은 “윤 회장을 한 차례 소환 조사했지만 수사 과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수사 중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올해 초 KB금융의 인터넷 전자등기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체 L사가 선정되는 과정에서 임영록(59) 전 KB금융지주 회장에게 부정한 청탁을 한 혐의 등이 포착돼 수사를 받아 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경제 블로그] 윤종규 KB회장 내정자 발목 잡는 사외이사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는 말이 있습니다. KB금융 사외이사들을 이르는 말입니다. ‘KB 사태’로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행장이 모두 사퇴했지만 KB 사외이사들은 “차기 회장 선임이란 눈앞의 현안부터 해결하겠다”며 거취에 대한 결정을 뒤로 미뤘습니다. 일부 사외이사들은 “책임을 통감한다. 때가 되면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눈앞의 현안’이 모두 해결되자 말을 바꿨습니다. 지난 29일 이사회를 통해 윤종규 회장 후보를 내정자로 의결하면서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한 사외이사의 역할은 모두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이날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이경재 의장은 “거취는 무슨 거취? 전혀 아무 계획도 없다”며 날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른 사외이사들의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앞서 신한 사태 수습과정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2010년 신한금융 이사회는 한동우 새 회장 후보를 뽑은 후 8명의 사외이사 중 6명이 자진사퇴했습니다. 새롭게 이사진들을 꾸릴 수 있도록 새 회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입니다. 반면 KB 사외이사들의 행보는 당장 윤 내정자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KB금융 지배구조가 개선될 때까지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을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앞서 지난 27일 국정감사 종합감사에 출석해 “사외이사 제도 개편이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윤 내정자가 느끼는 ‘부채의식’도 딜레마입니다. 외부 출신의 유력 후보 대신 윤 내정자를 회장자리에 끌어준 것이 사외이사들이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사외이사들에게 칼끝을 겨눌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윤 내정자는 지난 29일 기자회견에서 사외이사 거취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그의 부담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여타 금융사 ‘거수기’ 사외이사들과 달리 자부심과 개성이 강한 KB 사외이사들. ‘(사외이사들이) 책임은 없고 권한만 있다’는 안팎의 비난 속에서 KB의 미래를 위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지켜볼 일입니다. 이유미기자 yium@seoul.co.kr
  • KB금융 본사 압수수색… 檢, 전방위 수사

    KB금융그룹의 전산·통신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KB금융그룹 본사는 물론 관련 납품업체, 임영록 전 KB금융회장의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 등이 줄줄이 압수수색 대상에 올랐다. 검찰은 임 전 회장이 특정기업에 혜택을 주기 위해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KB금융의 통신인프라 고도화(IPT)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서울 중구 명동 KB금융 본사와 IPT 주사업자인 KT에 장비를 납품하는 A사의 강남구 삼성동 본사 사무실에 수사팀을 보내 IPT 및 주전산기 교체 사업 관련 서류와 납품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전 KT 임원 등 참고인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김재열(45) 전 KB금융 전무가 IPT 사업 납품업체 선정 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0여년간 KT에 장비를 납품하던 기존 업체 대신 A사가 올해 초부터 납품하게 된 경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정황을 포착했다. IPT 사업은 국민은행 각 지점과 본점을 연결하는 전용회선 등을 개선하기 위해 2012년 시작됐다. 사업 규모는 1300억원대에 이른다. A사는 100억원대의 유지·보수 사업까지 추가로 맡았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김 전 전무를 소환해 납품업체 선정에 개입했는지와 대가성 금품 수수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인터넷 전자등기 시스템 공급 사업과 관련해서도 임 전 회장의 지인으로, 채권추심업체 고려신용정보의 대표인 윤모씨가 운영하는 또 다른 업체에 KB금융 측이 특혜를 준 정황을 포착, 고려신용정보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구체적인 물증과 진술 등을 확보한 뒤 임 전 회장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인사 청탁자 명단 수첩에 기록 불이익 줄 것”

    “인사 청탁자 명단 수첩에 기록 불이익 줄 것”

    윤종규(59)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조직 내 인사청탁 문화를 뿌리 뽑기 위해 ‘수첩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사청탁을 하면 수첩에 명단을 적어 나중에 인사 때 불이익을 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조속한 조직 안정’을 위해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겠다는 뜻도 재차 확인했다. 윤 내정자는 29일 서울 중구 명동 KB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직원들이) 외부에 너무 눈을 돌린다는 말이 많아서 쓸데없는 청탁을 일제히 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이번에 수첩을 하나 샀다”면서 “다행히 아직 수첩에 하나도 적힌 게 없지만 청탁을 하는 직원들의 이름을 수첩에 적어 나가며 줄서기 문화를 없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B의 고질적 문제인 국민은행(1채널)과 주택은행(2채널) 출신 간 채널 갈등을 뿌리 뽑겠다는 얘기다. 이날 윤 내정자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후보자에서 내정자 신분으로 지위가 바뀌었다. 다음달 21일 주주총회의 최종 선임을 앞두고 있다. 윤 내정자는 취임까지 한 달 가까이 지주와 ‘경영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고문 자격으로 30일부터 업무보고를 받는다. KB금융에서 본사 8층에 집무실도 마련해 줬다. 낙하산 논란에 휩싸이며 내정과 동시에 노조의 극심한 반발에 부닥쳤던 황영기·어윤대·임영록 등 역대 회장들이 취임 전 인근 호텔에 머물며 업무보고를 받았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회장과 행장 겸임도 공식화했다. 그는 “조직을 최대한 빨리 추스르고 리딩뱅크로 복귀할 수 있는 터전 마련을 위해 회장·행장 겸임에 대해 (이사회 멤버들과) 의견을 모았다”면서 “겸임 시기는 고객 신뢰회복과 경쟁력 확보, 내부 승계 프로그램 기초가 잡혀 가는 시점까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영록 전 회장 시절 폐지된 지주 사장직 부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방안을 오늘 이사회에서 논의했으나 회장·행장을 겸임하기로 결정했으니까 (사장직 부활은) 더 생각해 보겠다”고 말하며 선을 그었다. 윤 내정자의 첫 시험대는 ‘인사’다. 윤 내정자는 “능력과 실력을 토대로만 평가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열린 그룹 비상경영회의에서도 윤웅원 지주 부사장을 통해 “언제 선임됐고 누가 뽑았는지에 관계없이 오직 능력만 보겠다. 12월까지 인사는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회장 취임 직후 전 계열사 사장과 임원들이 재신임을 묻기 위해 일괄 사표를 제출하던 관행 대신 시간을 두고 능력 위주의 인사 검증을 하겠다는 얘기다. 경제개혁연대 등 일각에서 KB 사태를 둘러싸고 책임론과 자진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KB 사외이사들은 자진 사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이경재 의장은 “(거취에 대해) 전혀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김영진 사외이사 역시 “(거취는) 나중에 이야기하겠다. KB 발전에 뭐가 좋은지 사외이사들이 고민해 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KB 사외이사들은 앞서 “회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면 적절한 시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사외이사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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