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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림과학원 ‘분리 법인화’ 확정

    산림청 산하 연구기관인 국립산림과학원 일부를 한국임업진흥원으로 분리하는 법인화 계획이 확정됐다. 29일 산림청과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과학원의 순수 연구 기능은 그대로 두고, 임업인 지원을 위한 사업화 가능 업무는 분리해 ‘한국임업진흥원’으로 내년 1월 26일 출범한다. 진흥원은 이 과정에서 임산물품질관리협회를 흡수하기로 했다. 임업진흥원은 임업연구 성과 산업화 및 기술이전 지원, 산양삼 등 특별관리 임산물의 품질관리 및 목제품 품질 인증, 산림자원 조사 및 입지조사 설계·평가 등을 수행하게 된다. 규모는 산림과학원에서 전환되는 51명과 임산물품질 관리협회 30명, 법인 설립에 따른 추가 인력 15명 등 96명이다. 사무실은 산림과학원이 아닌 외부에서 임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 관계자는 “법인 설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해 후속 조치에 나서고 공공기관 지정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임산물 유통 및 임업기술 컨설팅 전담 조직 신설은 임업 전체로 보면 반드시 필요한 조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법인을 설립하고 이후 제 기능을 발휘하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우선 이달 중 구성하기로 했던 설립준비위원회가 지지부진, 전환 일정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정부가 신설 법인의 추가 증원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내년 예산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내부적으로는 전환 인력 선정에 난관이 예상된다. 우선 신청을 받은 후 이관 업무를 폐지하는 수순을 밟기로 했지만 공무원 신분을 포기하고 법인을 선택하기는 무리가 있다. 사업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법인이 자립 능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결국 신분만 달라질 뿐 정부 예산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 수익 사업의 경우 산림조합의 업무 영역과 겹쳐 갈등의 소지도 있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임업의 위상을 고려할 때 지원을 해 줘야 하는 실정인데 돈을 내고 자문을 받는다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스럽다.”면서 “법인이 자립할 수 있도록 정부가 사업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대학 등록금 산정과정 공개

    대학 등록금 산정 과정이 일반에 공개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회는 23일 본회의를 열어 각 대학에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구성, 등록금 책정 과정을 보다 투명화하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등록금 심의위에 학생 대표를 30% 포함시키는 한편 대학 재단 측은 심의위가 요구하면 등록금 산정과 관련한 자료를 심의위에 제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논란을 빚어온 각 대학의 등록금 책정 과정이 한층 투명화될 전망이다. 국회는 또 현행 보훈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과 보훈보상대상자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도 가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7월부터 국민의 생명·재산보호와 직접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다 희생된 사람은 ‘국가유공자’, 단순히 보상이 필요한 사람은 ‘보훈보상대상자’로 분류돼 보상이 이뤄진다. 보훈보상대상자에 대한 보상금은 국가유공자의 70% 수준이다. 본인에 대한 교육·취업 지원은 이뤄지지만 국가유공자에게 주어지는 자녀 취업·진료 지원은 없다. 다만 기존 등록자는 현행대로 지원된다. 청소년보호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개정안은 청소년 출입·고용금지업소에 신변종 성매매 업소와 복합유통게임제공업을 추가했다. 또 16세 미만 청소년이 인터넷게임 회원으로 가입할 때는 반드시 친권자 등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게임업체는 이용 정보를 친권자에게 알려주도록 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지난 6월 활동이 끝난 사법제도개혁특위를 다시 구성하는 안도 처리했다. 내년 2월 22일까지 활동하게 될 사법개혁특위는 논란을 빚어온 대검 중수부 존폐 문제 등을 본격적으로 다룰 예정이어서 향후 정치권과 검찰의 마찰이 예상된다. 국회는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경기대회 개최 및 유치 지원 특위’ 활동 시한을 올해 말에서 내년 5월 29일까지 연장하고 명칭도 ‘평창 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특위’로 변경하기로 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와 관련, 다음 달 6일까지 국회 외교통일통상위에 상정한 뒤 10월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미국과의 추가 재협상을 거듭 요구하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고졸 김용삼씨는 어떻게 문화부 감사관이 됐나

    고졸 김용삼씨는 어떻게 문화부 감사관이 됐나

    “학벌 없이도 맡은 업무에서 전문가가 된다면 고위공무원의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봅니다.” ●공주사대 합격증 가정형편 탓 포기 1975년 경기도 연천고등학교 상과반을 갓 졸업한 김용삼(54)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은 지방직 5급 을(현 9급)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공주사대에 합격은 했지만 진학을 포기했다. 5남매가 함께 자라 녹록지 않은 집안 형편 때문이었다. 진학은 언감생심, 생활비에다 손아래 동생 둘의 학비까지 대야 했다. 1981년 군 복무를 마치고 국가직 7급 공무원 채용시험에 재도전해 합격, 1983년부터 문화공보부 경리계에서 중앙부처 공무원 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그 뒤 대전엑스포 놀이마당 관장, 문화공보부 차관 비서관, 게임음악산업과장, 국립국악원 국악진흥과장 등 다양한 이력을 거쳤다. 공직사회의 최고봉인 고위공무원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 5월. 여전히 학벌과 학연이 승진의 주요 배경이 되는 현실에서 그는 중앙부처를 통틀어 18명밖에 되지 않는 고졸 출신 국가직 고위공무원 대표주자로 주목받게 됐다. ●고졸인데도 인정받아 자부심 커 김 감사관은 자신이 고위공무원이 된 비결을 딱 두 가지로 꼽았다. ‘업무능력’과 ‘인간관계’. 그는 자신처럼 고졸 출신인 후배들에게 “고졸의 학력 핸디캡을 딛고도 인정받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껴 왔다.”면서 “업무와 원만한 인간관계로 승부하자는 소신을 갖고 생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공직생활 30여년 동안 김 감사관이 좋은 학벌을 동경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는 “좋은 대학을 나와서 석·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들을 보면 부러웠다.”며 “서울대 졸업자 등 고시출신 동료들 사이에서 아무 지연도 없는 시골 출신으로, 학벌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야간대학에 문을 두드려도 봤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곧 접었다. 보이기 위한 학위를 따기 위해 쏟는 열정을 업무로 돌려 전문가가 되는 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잘나가는’(?) 분야의 경우 암묵적으로 고시 출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인사 현실도 그에게는 넘기 어려운 큰 벽이었다. ●남들 안 가는 곳서 더 열심히 연구 그는 “남들이 기피하는 신생 분야에 자원해 더 열심히 연구하며 일에 매달리는 것으로 학력의 약점을 극복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1998년 산업자원부·보건복지부 등에 흩어져 있는 게임산업을 문화관광부로 일원화할 때 게임산업담당 사무관으로 지원, 게임산업정책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얻어냈다. 당시 게임산업 분야는 문화관광부에서는 생소한 분야라 지원하는 이가 거의 없었다. ‘고시 출신’ 간판을 프리미엄으로 단 동료들보다 늘 더 열심히 일에 매달렸다. 1~2시간 더 늦게 퇴근하고, 기획안을 보고할 때는 1~2개를 더 만들었다. 그는 “게임산업, 음악산업, 국악업무 등에 대해서는 문화부 내에서 누구보다도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고 특히 게임업계에서는 아직도 자문의뢰가 들어오고 있다.”며 웃었다. 태블릿PC, 스마트폰 같은 최신 기기를 동료들보다 몇발 앞서 익혀온 것은 기본이다. 그의 좌우명도 고등학교 이후 지금껏 한결같다. 김 감사관은 “고 3때 담임선생님께 들은 말씀이 앞으로도 변함없을 내 삶의 원칙”이라면서 “항상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주가 요동 보름 만에 富의 지도가 바뀌었다

    주가 요동 보름 만에 富의 지도가 바뀌었다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에 따른 국내 주가 폭락이 국내 부호들의 판도도 뒤흔들고 있다. 정보통신(IT)과 자동차, 화학, 정유의 주가가 급락한 대신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연예 등 콘텐츠와 내수 업종이 부상하면서 이들 기업 대주주의 주식평가액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재벌닷컴이 21일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 19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조원 이상을 보유한 12명을 포함해 1000억원 이상 주식부호는 169명이었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인터넷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사장. 엔씨소프트 지분 24.76%를 보유하고 있는 그의 주식 평가액은 1조 8921억원으로 계산됐다. 쟁쟁한 재벌그룹 대주주들을 제치고 9위에 올라 처음으로 주식부자 10위권에 진입했다. 김 사장의 평가액은 연초 1조 1191억원 대비 69.1% 급증했다. 특히 주가가 폭락한 지난 5일 이후 오히려 9.9% 늘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1555억원 오른 3조 2290억원으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를 제치고 3위로 올랐다. 그가 44.5%의 지분을 보유한 SKC&C의 주가 상승에 따른 것이다. 대표적인 내수 업체인 CJ그룹의 이재현 회장도 지난 5일 이후 16.1% 늘어난 1조 1999억원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도 10.4% 증가한 1조 963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보안 솔루션 업체인 안철수연구소의 대주주 안철수 이사회 의장이 2주일 만에 55.7% 급증한 1523억원을, ‘K팝’ 열풍에 아이돌 콘텐츠로 부각된 에스엠 이수만 회장이 28.7% 늘어난 1332억원으로 계산됐다. 반면 상장사 최고 부호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2위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폭락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지난 5일 8조 722억원에서 19일 7조 175억원으로 줄었고, 정 회장 역시 7조 3766억원에서 6조 5852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연초 3조 5714억원에서 19일 2조 4958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들어서만 1조원이 넘는 주식 자산이 사라진 것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평가액도 1조 6450억원에서 985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최근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로 LG전자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LG그룹 계열사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몽준 전 대표는 5위, 구 회장은 14위로 내려앉았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1조 124억원에서 8923억원으로 떨어져 1조원 클럽에서 제외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내가 만든 게임들 내 아이에겐 안 권한다”

    “내가 만든 게임들 내 아이에겐 안 권한다”

    게임이 백해무익하다는 것을 전직 게임회사 대표가 직접 생체실험을 통해 고발한다면 충격적이면서도 그야말로 효과적이다. ‘게임 회사가 우리 아이에게 말하지 않는 진실’(한얼미디어 펴냄)의 저자 고평석씨는 모바일게임 회사 지오스큐브를 차리고, ‘이달의 우수 게임’에 선정되어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 게임 테스터 지원자들 무기력한 모습에 회의 그러다 2008년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면서 ‘내가 만든 게임을 내 아이에게 권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저자가 게임회사 대표가 된 배경에는 1997년 외환위기가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기 어려웠던 고씨는 1999년 미국으로 떠난다. 미국에서 의류 사업을 하는 친척 이모로부터 뭔가를 배우고자 했던 것. 그런데 재미교포 마이클 양의 무료 강연을 듣고 인터넷 사업의 가능성을 깨치게 된다. 게임 사업은 승승장구했지만, 친구들은 자신이 하는 일을 호의적으로 여기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다. 한 친구가 그의 딸에게 다른 친구들의 직업은 변호사, 의사, 연구원 등으로 소개하며 “존경스럽지?”라고 덧붙였지만, 고씨에게는 “게임 회사를 운영하는 아저씨라고 말하기 좀 그렇다.”고 했단다. 게다가 주요 게임 회사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은 시간을 뺏긴다는 이유로 거의 게임을 안 하는 데다, 게임 테스터(게임을 출시하기 전에 미리 해보는 사람)를 하겠다고 회사에 온 10~20대의 무기력한 모습에 더욱 회의감에 사로잡혔다. ● 5개월간 중독실험… “넉달째 놀아달란 아들에 짜증도” 게임 사업을 정리한 그는 직접 게임의 폐해를 느껴보고자 게임 중독 실험을 시작했다. 2010년 10월 축구게임을 시작한 고씨는 점점 게임의 재미를 느끼게 된다. 게임 회사를 차리긴 했지만, 실제 그는 ‘청교도’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게임을 좋아하지 않았다. 실험 시작 두 달 만에 머리가 핑 도는 어지럼증이 찾아왔다. 석 달째 되자 게임을 더 재미있게 잘하고자 돈을 주고 게임 아이템을 사게 됐다. 넉 달째가 되자 하루라도 게임을 안 하면 불안해지고, 놀아 달라는 아들에게 짜증을 내는 지경이 됐다. 벌건 대낮 업무 시간에도 짬짬이 게임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게임 중독 실험을 끝낸 다섯 달째에는 두통 외에 손목과 목에도 통증이 느껴졌다. 고씨는 ‘바보상자’라고 폄하되던 TV와 게임의 가장 큰 차이는 ‘게임에는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언론에서 게임을 콘텐츠 산업의 선두주자라고 표현할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고 털어놓았다. 이야기, 메시지, 감동이 모두 빠져 있는 게임은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시간 때우기 도구’란 것이 그의 결론이다. ●게임서 사회성·경제관념 배워? 게임회사 홍보일 뿐 게임을 하면 협력하는 법을 배우고, 사회성이 길러지며, 경제관념을 배울 수 있다는 등의 주장은 모두 게임업계의 홍보전략일 뿐이라고 고씨는 잘라 말한다. 방학을 맞아 게임에 푹 빠진 자녀가 안타까운 부모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 볼 만하다. 저자는 자녀를 게임의 늪에서 끌어올리는 방법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데, 먼저 부모가 게임을 함께하면서 학습만화, 여행, 운동, 사진 등으로 관심을 돌려 보라고 조언했다. 1만 2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北, 리니지·메이플 해킹 외화벌이

    北, 리니지·메이플 해킹 외화벌이

    북한의 20대 초·중반 ‘정보통신(IT) 영재’들이 해커로 변신, 외화벌이에 나선 것으로 처음 드러났다. 국내의 ‘던전앤파이터’, ‘리니지’, ‘메이플스토리’ 등 유명 온라인 게임을 해킹하는 프로그램을 불법 제작, 유포해 수십억원을 챙겨 북한에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국내 범죄조직과도 공조했다. 북한 해커들은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대학 등 명문대 출신들로 밝혀졌다. 북한의 IT 능력 수준이 드러남에 따라 사이버 테러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4일 북한 해커들과 손잡고 국내 온라인게임 서버를 해킹해 자동으로 아이템을 수집하는 불법 프로그램인 ‘오토프로그램’을 제작, 퍼뜨린 박모(43)·정모(43)씨와 중국교포 이모(40)씨 등 5명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신모(28)씨 등 9명을 입건했다. 또 1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2명을 수배했다. 모두 17명을 적발한 것이다. ‘오토프로그램’은 컴퓨터 앞에 사용자가 없어도 자동으로 온라인 게임을 진행토록 해 아이템을 사냥해 주는 불법 해킹프로그램이다. 경찰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오토프로그램 제작·유포에 가담한 북한 컴퓨터 전문가들은 무려 30명에 이르렀다. 이들은 중국 현지의 북한 무역업체인 ‘조선능라도무역총회사’ 산하 ‘능라도정보센터’, 북한 내각 직속 산하기업인 ‘조선컴퓨터센터’(KCC)에서 근무하는 해커들로 밝혀졌다. 회사들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자금을 조성·공급하는 이른바 ‘39호’의 산하기관이다. 박씨 등은 지난 2009년 6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헤이룽장(黑龍江)과 랴오닝(遼寧)성 등지에 작업장을 차려 놓고 북한 컴퓨터 전문가 4~5명씩을 정식 초청 절차를 거쳐 불러들여 국내 게임서버에 침입, 서버와 이용자 컴퓨터 사이에 오가는 데이터인 ‘패킷 정보’의 암호화 체계를 무력화한 뒤 오토프로그램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북한 해커들은 해당 프로그램을 박씨 등에게 넘긴 뒤 한달에 1억 8000만원 정도의 사용료를 받아 챙겼다. 박씨 등이 오토프로그램으로 수집한 아이템을 팔아 얻은 수익은 모두 64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 해커의 실력은 생각보다 뛰어났다. 그들은 국내 컴퓨터 서버를 순식간에 다운시켜 ‘좀비’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위력적인 시스템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패킷 정보는 게임업체의 핵심 영업비밀인 까닭에 극도의 보안 속에 철저하게 관리되는데, 그것이 뚫렸다면 그들의 해킹 수준이 보통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北, 대남 사이버테러 전방위로 준비했다

    北, 대남 사이버테러 전방위로 준비했다

    북한이 대남 사이버테러를 전방위로 준비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자동으로 수집해 주는 ‘오토프로그램’이 설치된 개별 PC가 북한 해커가 운용하는 중앙 서버와 전부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해커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디도스 등 악성코드용 파일을 국내로 전송할 수 있다. 오토프로그램 업데이트 때 이를 설치한 모든 컴퓨터의 포트가 개방되는 탓에 사이버테러를 할 수 있는 이른바 ‘땅굴’이 만들어진다. 때문에 경찰과 정보당국도 “그들의 오토프로그램 판매는 단순한 외화벌이가 목적이 아니라 당국의 지령에 따라 대남 사이버 공격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로커들 北해커에 숙소·생활비 지원 북한의 ‘IT 영재’로 불리는 20대 초·중반의 해커 30여명은 지난 2009년 6월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과 랴오닝(遼寧)성 지역에서 한국인 브로커와 만났다. 브로커들은 북한 해커들에게 숙소와 생활비까지 지원하며 ‘상전’처럼 깍듯이 대우했다. 북한 해커들은 5개월 단위로 중국에 머무르면서 ‘리니지팀’과 ‘던파(던전앤파이터)팀’, ‘메이플(메이플스토리)팀’ 등 인기게임별로 5명 안팎으로 팀을 꾸려 ‘작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국내 유명 게임사의 패킷정보를 해킹해 만든 오토프로그램을 브로커들에게 공급하며 1회 복사·유포하는 데 매달 사용료의 55%를 받았다. 브로커들은 매월 1만 7000~1만 8000원을 받는 조건으로 중국과 국내의 판매총책에게 오토프로그램을 건넸다. 총책들은 다시 국내 딜러들에게 2만~2만 1000원에 팔았고, 딜러들은 PC방 등 ‘작업장’에 이윤을 더 붙여 2만 3000~2만 4000원에 오토프로그램을 넘겼다. 소위 ‘작업장’은 컴퓨터가 수십~수백대 설치된 곳으로 오토프로그램을 실행한 뒤 게임에 접속하면 아이템이 자동적으로 수집된다. 이 오토프로그램은 평균 1만 2000~1만 5000대의 컴퓨터에서 동시에 구동됐다. 이들은 모은 아이템을 아이템 중개사이트를 통해 일반 아이템은 몇만원에, 희귀 아이템은 수천만원에 팔아 치웠다. 1년 6개월 만에 무려 64억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북한 해커들에게 준 사용료는 한 달에 많게는 1억 8000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경찰은 “오토프로그램 판매와 아이템 거래를 통해 발생한 범죄수익은 그동안 적발된 내용 등을 종합해 보면 약 1조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북한 해커들은 이런 수익에도 기뻐하지 않았다. 그들은 매달 500달러씩 북한 당국으로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북한 컴퓨터 전문가들이 1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월 500만 달러가 북한에 들어가는 셈이다. 그런가 하면 북한 해커들은 국내 P2P 사이트에서 주민등록번호, 아이디,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 66만여건을 빼내 브로커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북한의 컴퓨터 영재는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따로 선발해 컴퓨터 분야만 2년 동안 집중적으로 교육받은 다음 김일성대나 김책공대의 컴퓨터 관련 전공으로 배치되고 있다. 대학에서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으면 2년 만에 졸업한다. ●리니지업체 “서버 해킹 당한적 없다” 한편 리니지를 개발, 운영중인 엔씨소프트 이재성 상무는 “리니지 서버는 해킹당한 적이 없다.”면서 “게임서버를 해킹해 오토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게임업계는 오토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북한 컴퓨터 전문가를 끌어들일 정도로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오토프로그램은 인터넷 검색만으로 2만~3만원에 구입할 정도로 게임 이용자와 아이템 판매업자 사이에 상용화돼 있다는 게 게임업체의 설명이다. 글 사진 이영준·김소라기자 apple@seoul.co.kr
  • “산사태 주의 발송” vs “공문 못받아”… 작동않는 방재 매뉴얼

    “산사태 주의 발송” vs “공문 못받아”… 작동않는 방재 매뉴얼

    “물에 떠내려갈 수 있는 물건은 안전한 장소로 옮깁니다.”, “건물의 출입문이나 창문은 닫아 둡시다.”, “물에 잠긴 도로로 지나가지 맙시다.”(국가재난정보센터의 ‘호우 국민행동요령 매뉴얼’) 폭우에 대비한 당국의 매뉴얼 가운데 긴박한 현실과는 동떨어진 항목이다. 게다가 산사태에 대한 매뉴얼은 없었다. 물론 호우를 포함해 태풍, 지진, 해일, 폭염, 대설, 낙뢰 매뉴얼은 있다. 문제는 매뉴얼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집중호우 탓에 산사태가 발생, 인명피해가 난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청의 공무원들은 수해지역에 나와 보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폭우가 내릴 당시 공무원들조차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배동 우면산 주변의 주민들에게 산사태 주의보조차 내리지 못했다. 우면산 산사태로 주민 18명이 목숨을 잃었다. 재난 대응에 있어서 구청 측의 총체적인 부실이 드러난 것이다. 소방방재청 산하 국가재난정보센터의 한 관계자는 29일 “산사태에 대비한 매뉴얼은 없다.”면서 “산림청에서 담당을 하니 그쪽에 문의하라.”고 책임 기관을 따졌다. 확인 결과 산림청에는 2006년 처음 보급된 ‘산사태위험지 관리시스템 매뉴얼’이 존재했다. 그러나 해당 매뉴얼에 명시된 행정기관과 주민행동요령 등 3~5가지 항목이 고작이다. 예컨대 ‘산사태 주의보 주민에게 전파, 이에 따른 주민 대피 및 기상정보 청취’ 식이다. 더욱이 대상 주민도 임업인에 한정돼 있었다. 특히 산림청은 기상청으로부터 받는 기상정보를 통해 시간당 강우량, 일 강우량, 연속 강우량 등 3가지 조건을 충족할 경우 자동으로 산사태 주의보나 경보를 발령한다. 연속적으로 100~200㎜의 비가 오면 주의보, 200㎜ 이상이면 경보를 내린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사태 위험지역에 있는 각 시·군·구 담당자에게 문자 메시지로 통보된다.”면서 “이날도 (서초구청 측에) 문자메시지가 발송됐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들에게 알리는 것은 시장이나 군수 등 단체장이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초구청 측은 “그런 문자를 받은 적도, 공문을 받은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폭우 때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휴대전화 배터리가 나가서 문자함을 열어보지 않았다.”고 변명했다. 폭우 당일 산사태가 우려되는 만큼 대피하라는 주의보도, 안내도 없었다. 산림청의 말대로라면 서초구청은 산사태 예보를 묵살한 것이다. 서초구청 측의 안일한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산사태로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을 때 구청 공무원들은 현장이 아닌 청사 안에서 상황 파악에 급급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폭우가 내린 27일 아침 비가 많이 와 도로가 다 막혀 피해 상황은 전화로만 확인했고, 현장에 나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역의 예비군 동대도 재난 상황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강남구의 한 예비군 동대장은 수해가 난 지 이틀 만인 29일 오전에서야 재해 현장을 처음 찾았다. 그는 “우리는 민간병이 아니고 행정병이기 때문”이라면서 “재해가 나면 재난종합상황실에서 해당 동에 조치를 내리게 돼 있다.”고 말했다. 결국 재난대비 행동요령에 대한 매뉴얼이 없거나 부실한 데다 공무원들의 미온적인 상황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방배동 주민 전모(44)씨는 “미리 대피령이라도 들었으면 사망자가 이 정도로 나오진 않았을 것”이라고 흥분했다. 산사태로 8명이 숨진 남태령 전원마을 주민 20여명은 이날 오전 서초구청을 항의방문했다. 이영준·김진아기자 apple@seoul.co.kr
  • 올림픽개최지 평창·정선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 평창군과 주변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다. 올림픽 유치가 확정됨에 따라 인근 지역의 투기가 우려돼 일대 65.1㎢를 허가구역으로 묶기로 한 것이다. 국토해양부는 15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과 정선군 북평면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원도 전체 면적의 0.4%에 해당하는 곳으로 평창군 대관령면이 지구지정 대상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대관령면에는 용산리와 수하리에 걸쳐 알펜시아리조트가 자리하고 있다. 또 정선군 북평면은 올림픽 관련 시설 예정지 부근만 선별적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장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강원도청과 긴밀히 논의해 왔다.”면서 “아직 땅값이 급등하기보다 문의가 쇄도하고 호가만 상승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하다면 허가구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도 지난 7일 동계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뒤 올림픽 특수를 노린 투기적 토지거래와 땅값 상승 등 해당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과열될 우려가 높다면서 허가구역 지정을 추진해 왔다. 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의 혼탁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도는 이달 말 열리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이들 지역의 허가구역 지정 여부를 최종 심의·의결하게 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향후 5년간 땅을 매입하거나 지상권을 설정할 때 거래 당사자들이 공동으로 시장·군수 등 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토지를 매입해 신축이나 증축하려면 착공일과 준공일 등의 내용을 담은 이용계획서도 제출해야 한다. 또 임업용으로 취득하면 산림경영계획서를 내야 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고시&취업 플러스]

    ●경남 지방계약직 모집 금원산 생태수목원 전문요원 등 다급 4명, 도정 홍보요원 라급 1명. 지역·연령·성별 제한 없음. 도정홍보요원은 인문·사회·경제계열 학과 학사학위 취득 후 2년 이상 직무분야 관련 경력자. 응시원서는 경남도 시험정보 사이트(http://exam.gsnd.net) 및 나라일터(gojobs.mopas.go.kr)에서 내려받아 20일까지(일부 직무는 8월 10~12일) 우편(경남 창원시 의창구 중앙대로 300 경남도청 인사과 고시교육담당) 또는 방문 제출. 고시교육담당 (055) 211-3365.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승강기안전원 계약직 채용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전산직·기술 계약직. 전산직(경력)은 소프트웨어 설계·개발·운영 등 관련 업무. 기술직(신입)은 본원 및 강원·부산창원·대구경북·충청권 근무. 연령 및 학력 제한 없음. 전산직은 기사 자격 취득 후 3년 이상 소프트웨어 기술 분야 업무 경력자 등. 기술직은 승강기 기사 및 승강기산업기사 자격증 소지자 등. 응시원서는 관리원 홈페이지(http://kesi.or.kr) 및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14일까지 이메일(insa@kesi.or.kr) 제출. 성과인사실 (02) 3497-7413. ●시흥 지방계약직 선발 휴직 대체자(시간제 마급) 7명. 공원관리과, 민원지적과 생명농업기술센터, 보건소 근무. 공원관리과는 조경 또는 임업 관련 학과 전문대 이상 졸업자, 보건소는 간호사 면허증 소지자, 민원지적과는 고졸 이상으로 워드프로세서 2급 또는 컴퓨터 활용능력 3급 이상. 응시원서는 시청 홈페이지(www.siheung.go.kr) 및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14일까지 방문(경기 시흥시 시청로 20 행정과 인사계)제출. 우편제출 불가. 인사계 (031) 310-3115. ●동래세무서 취약계층 채용 기관제 운전원 1명. 장애인·새터민·저소득층 대상. 2종 보통면허 이상 소지자로 수동 중형승용차 3년 이상 운전 및 3년 이상 무사고 경력자. 응시원서는 세무서 홈페이지(http://b.nts.go.kr/dn/) 및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20일까지 방문(부산 동래구 거제천로 269번길 16 동래세무서 운영지원과) 및 이메일(bgy7104@hanmail.net)·팩스(051-866-6252) 제출. 운영지원과 (051) 860-2242. ●안산 지방계약직 모집 지방계약직 시간제 마호 1명. 관광홍보전문위원. 문화관광 홈페이지 제작 및 운영 관리, 홍보 영상매체 제작 및 홍보 등. 경기 거주자로 관광 관련 분야 2년 이상 경력자. 응시원서는 시 홈페이지(www.iansan.net) 및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15일까지 방문(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로 387 시청 3층 총무과 인사담당) 제출. (031) 481-3107.
  • 풍요·생명력 넘치는 美 오리건주를 가다

    풍요·생명력 넘치는 美 오리건주를 가다

    ‘미국 오리건주 한 바퀴를 돌면 세계 일주를 한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오리건주가 여행하며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요소들을 모두 갖고 있다는 의미다. 눈 덮인 산과 아름다운 기암절벽, 유장한 강과 장대한 폭포수, 울창한 원시림과 넘실대는 태평양, 아름다운 장미들과 개척 시대의 유물들, 그리고 순박한 오리건 사람들까지…. EBS가 매일 밤 8시 50분에 방영하는 ‘세계테마기행’은 5~7일 눈부시게 아름다운 자연과 그것을 지키고 보호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6월의 장미만큼이나 풍요로운 마음이 있는 곳, 미국 북서부의 녹색 지대 오리건 주로 시청자를 안내한다. 제작진은 미국의 33번째 주 오리건에서 자연환경만큼이나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곳곳에 숨어 있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찾아 여행 큐레이터 이훈복 교수와 함께 떠난다. 5일 방송에서는 서부 개척의 통로, 오리건 트레일을 찾아간다. 오리건 트레일은 서부 개척 시대, 땅과 금을 찾아 미지의 땅 서쪽으로 향했던 사람들이 오리건으로 찾아 들어온 약 3200㎞의 길을 말한다. 제작진은 미지의 땅을 찾아 오리건 트레일을 밟았던 미국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1840년대 초 골드러시 당시, 금광을 찾아 떠났던 이들의 역사가 남아 있는 베이커 시티에 정착해 5대째 뿌리내리고 사는 카우보이 가족을 만나 그들의 선조와 삶의 터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또, 고산도시 시스터스에서 열린 로데오 경기를 관람하며 뜨겁고 열정적인 카우보이 문화를 직접 느껴보는 시간도 갖는다. 6일엔 미국 서부를 남에서 북으로 가로지르는 캐스케이드 산맥에 대해 방송된다. 세계적인 임업 지대이자 자연 생태의 보고인 캐스케이드 산맥에 위치한 HJ 앤드루스의 연습림에서 숲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만나 미국의 대자연과 숲을 보존하는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또한 미국에서 가장 깊은 호수, 크레이터 레이크의 만년설이 쌓인 길을 걸으며 순백색 세상의 정취를 맛본다. 7일 방송은 태평양과 맞닿은 오리건의 해안을 따라가는 여정이다. 생명력이 넘치는 오리건 해안에서 특별한 이야기들을 만나본다. 오리건의 와일드 사파리에서는 멸종 위기 생물인 치타를 보호하고 번식시키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뉴포트의 바닷가에는 바다사자들이 평화롭게 노닌다. 바다와 더불어 사는 오리건 사람들에게 바다는 천혜의 자원이자 그들이 소중히 지켜야 하는 대상이다. 그래서 그들은 낚시할 때 크기를 살펴 작은 것과 암컷은 반드시 놓아주어야 하는 규정을 철저히 지킨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제2금융 비웃던 은행들 대출금액까지 다 새 나가

    제2금융 비웃던 은행들 대출금액까지 다 새 나가

    “제1금융권의 보안은 최고 수준이다. 서버 역시 주서버와 백업서버를 멀리 떨어뜨려 놓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일이 없다.”(농협 해킹사건 시 A은행 관계자) “고객정보 보안이 허술한 제2금융권들의 문제”(현대캐피탈 사건 시 B은행 관계자) 인터넷 뱅킹 아이디와 비밀번호, 대출금액 등 제1금융권의 고객 정보가 시중에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철저한 보안’을 자랑하던 시중은행의 보안시스템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직 해킹인지 또는 내부자 소행인지는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았지만, 부천 오정서의 수사로 설(說)로만 떠돌던 금융권 전체의 허술한 보안체계가 사실로 입증됐다. 대대적인 점검 강화는 물론 이들로부터 유출정보를 사들인 대부업체에 대한 수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은행 고객내역 등 1900만건 당초 경찰은 지난 4월 ‘공무원들의 개인정보가 돌아다닌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에 들어갔다. 부천 오정서 사이버수사팀원이 인터넷게시판에서 “개인정보를 판다.”는 글을 보고 메신저를 통해 김씨 일당과 접촉했다. 일당이 시험용으로 보낸 공무원의 소속 부처와 연락처, 주민등록번호 등이 사실로 확인되자 경찰은 곧 이들의 컴퓨터 아이피(IP)를 추적해 검거했다. 이들은 주로 네이버나 다음 등에서 데이터베이스(DB)를 사고팔 수 있도록 개설해 놓은 카페에 광고나 댓글을 남기는 수법으로 구매자들을 모았다. 이 중 현재 저축은행에 근무하는 A씨와 모 캐피털사에서 일했던 B씨 등 무려 120명에게서 대포통장을 통해 5400만원을 받아 챙겼다. 피의자 김모(26)씨와 양모(26)씨 등 3명은 고등학교 동창생으로 특별한 직업 없이 돈을 벌기 위해 개인정보를 다른 판매상에게서 구입한 뒤 인터넷에서 되팔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지니고 있던 이동식 저장장치(USB)에서 예상했던 공무원 명단뿐 아니라 시중은행과 통신사의 고객 내역까지 1900만건의 개인정보가 나오면서 수사관들조차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경찰과 전문가들은 이들이 중국에 있는 해커나 해커와 연결된 중간상인을 통해 자료를 입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중국에 있는 인물과 메신저를 한 기록이 나와 내부자보다는 해킹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사 서버 디도스 공격도 의뢰 국내 대부업체와 개인정보 DB 판매상들이 주로 중국 해커에게 의뢰해 정보를 빼낸다는 것은 이미 지난해부터 수사당국에 감지됐다. 실제 이번 서울 수서서의 경우에도 1000만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사람은 중국에서 ‘H사장’이라고 불리는 전문 해커였다. 중간판매책인 정모(26)씨와 김모(26)씨는 MSN 메신저로 H사장과 접촉했다. 경찰 관계자는 “MSN 메신저가 다른 메신저보다 추적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1월 5일, 이들은 메신저와 이메일을 통해 H사장에게 국내 대부업체, 저축은행, 채팅사이트, SMS(문자메시지) 콜센터, 카드사 등의 해킹을 의뢰했다. H사장은 해당사의 취약점을 파고들어 손쉽게 1000만명의 개인정보를 확보해 이들에게 제공했다. 이들은 경북 김천, 구미 일대의 PC방에 자리잡고 유명 포털사이트의 웹하드에 저장해 둔 개인정보를 1건당 10~30원에 팔기 시작했다. 거래처는 주로 대부업체, 도박사이트 업체, 인터넷 가입 모집업체 등이었다. 이로써 이들은 2억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였고, 중국 해커 H사장에게 수익의 80%를 제공하고 나머지 6000만원 상당을 생활비·유흥비 등으로 사용했다. 이들은 또 H사장으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이용해 메일, 메신저, 포털사이트 등에 회원가입을 한 뒤 인터넷에서 대포폰, 대포통장 등을 구입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개인정보 해킹뿐 아니라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 서버에 디도스(DDOS) 공격을 해 달라고 H사장에게 의뢰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결과 경쟁업체 등의 청탁을 받고 업무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정보가 유출된 업체 수는 총 102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19개 업체는 유출 사실을 시인했지만, 나머지 83곳은 극구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각 업체들은 개인정보 보호조치를 소홀히 할 경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통망법)에 저촉돼 처벌을 받기 때문에 숨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업체, 저축은행, 채팅사이트, SMS 콜센터, 카드사 등 이름만 들어 보면 알 만한 업체 대부분이 뚫린 것으로 보면 된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백민경·이영준기자 white@seoul.co.kr
  • “내 얼굴 쓰지마”…마라도나, 中게임업체 고소

    “내 얼굴 쓰지마”…마라도나, 中게임업체 고소

    ”내 얼굴 함부로 쓰지마!”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1)가 중국의 포털사이트 시나닷컴(新浪)과 게임회사 디주청(第九城)을 초상권 침해 혐의로 고소했다.  문제가 된 것은 축구 온라인 게임 러쉬추추(熱血球球). 마라도나는 “해당 온라인 게임이 내 얼굴과 이름을 무단으로 사용했다.” 며 2000만위안(한화 3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그러나 해당 게임회사 측도 황당하다는 입장. 게임회사 디주청은 “작년 마라도나의 매니저라는 사람과 초상권 비용으로 25만달러(한화 2억 7천만원)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또 “아마도 마라도나의 주변 인물이 계약금을 가로챈 것 같다. 현재 사건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랍에미리트(UAE)의 클럽 알 와슬의 사령탑에 오를 예정인 마라도나는 최근 “FIFA 수뇌부는 멍청한 공룡집단” 이라며 “축구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최대 축구조직의 수장을 맡을 수 있느냐.”며 독설을 퍼부어 화제에 올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수영 웹젠 前사장 ‘거짓 순애보’

    이수영 웹젠 前사장 ‘거짓 순애보’

    재미 장애인 판사 정범진(44)씨와 전 웹젠 사장 이수영(46·여)씨가 이혼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부장 박종택)는 정씨가 이씨를 상대로 낸 이혼 및 위자료 청구소송에서 “장애인 남편을 방치하고 결혼 생활의 책임을 다하지 않아 혼인을 파탄에 이르게 한 책임이 있다.”면서 “이씨가 정씨에게 위자료 3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9일 밝혔다. 정씨와 이씨는 2004년 9월 결혼할 당시 ‘인간 승리’ 재미 장애인 검사와 ‘게임업계 신데렐라’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씨는 방송을 통해 정씨를 알게 된 뒤 인터뷰에서 그를 이상형으로 지목했고, 이를 계기로 결혼에 성공해 장애를 극복한 ‘순애보’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판결문에 따르면 결혼 무렵 이씨는 사기 및 횡령 혐의로 고소를 당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고, 주식의 인도 소송도 수행하고 있었다. 정씨는 이씨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고, 사기는 무혐의 처분을, 횡령 혐의는 벌금 300만원의 선고유예 판결을, 주식 인도 소송에서는 이겼다. 그러나 민·형사 사건이 해결되자 이씨는 미국을 자주 찾지 않았다. 나아가 뉴욕에서 몸이 불편한 정씨를 추운 길에 방치한 일도 발생했다. 결국 정씨는 이씨에게 이혼을 요구했지만, 이씨가 ‘이혼을 2~3년 정도 미루고 영주권 발급에 협조하면 10억원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1억 8400만원만 지급하고 연락을 끊자 2010년 3월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소셜미디어 여왕’을 배워라

    기이한 의상과 행동으로 유명한 미국의 팝가수 레이디 가가가 명실공히 소셜미디어의 여왕에 등극했다. ●트위터 팔로어 1040만명 최다 25일(현지시간)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레이디가가는 트위터, 페이스북부터 소셜게임 ‘팜빌’을 넘어 모바일 게임 ‘탭탭 리벤지’에 이르기까지 각종 소셜미디어 부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팔로어가 1040만명에 이른다. 페이스북에서는 3500만명이 그의 페이지를 추천했다. 게임업체 태플러스는 지난 24일 레이디 가가가 등장하는 모바일 게임의 새 버전인 ‘레이디 가가의 본 디스 웨이 리벤지’를 출시했다. 이런 가운데 아마존이 23일 전 세계에서 동시 발매된 레이디 가가의 정규 2집 앨범 ‘본 디스 웨이’를 놓고 음원시장의 최강자인 애플에 도전장을 던졌다. 아마존이 이날 하루 ‘본 디스 웨이’ 앨범의 MP3 버전을 99센트(약 1000원)라는 파격가에 판매하자 다운받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면서 서버가 중단됐다. 아마존은 현재도 애플 아이튠즈에서 11.99달러에 팔리고 있는 이 앨범을 6.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빌보드는 레이디 가가의 새 앨범이 첫주에만 최대 75만장이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데뷔 3년 만에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를 제치고 포브스 선정 올해의 가장 영향력 있는 유명인사 1위에 뽑힌 레이디 가가에 대해 독일의 한 경영학자는 기업들이 연구하고 배워야 할 스타라고 지적했다. ●팬들과의 직접소통… 트렌드 만들어 유럽경영기숙학교(ESTM)의 마르틴 쿱 교수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에게 접근하는 레이디 가가가 “산업의 경계를 허물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레이디 가가가 싱어송라이터인지, 행위예술가인지, 아니면 패션디자이너인지 말하기 힘들다.”면서 때문에 그녀는 음악뿐 아니라 행위나 패션에 열광하는 사람들까지 팬으로 끌여들여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쿱 교수는 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쌍방향 소통 또한 기업들이 참고해야 할 성공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게임중독 부작용 커 법안 필요” vs “규제없는 해외 사이트로 몰릴 것”

    “게임중독 부작용 커 법안 필요” vs “규제없는 해외 사이트로 몰릴 것”

    “자정 노력 없는 게임업계의 산업발전에 아들, 딸의 건강과 미래를 바꿀 것이냐.” “중독성 게임 여부를 어떻게 판단하나. 규제 없는 해외 사이트로 몰릴 것이다.”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심야시간 인터넷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셧다운제’를 담은 ‘청소년 보호법’ 개정안이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법안 표결에 앞서 여야 의원 7명은 찬반 토론에 나서 당색과 상관없이 치열하게 공방을 벌였다. 셧다운제 적용 연령을 만 19세 미만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수정안을 제출한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은 “중학생보다 고교생의 게임중독률이 더 높은데도 일부 대학생이 포함돼 불편하다는 핑계로 고교생 전체를 게임 유혹에 노출시키는 것은 게임업계의 얄팍한 논리”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셧다운제가 문화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술·담배가 청소년의 행복 추구권을 침해하고, 청소년들이 제기차기에 중독돼 부모를 죽이겠느냐.”고 반박했다. 여성가족위원장인 민주당 최영희 의원도 수정안에 동의하며 “모든 게임을 다 규제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한시적 게임 중단인데 게임업체는 청소년을 상대로 떼돈을 벌려 하느냐.”며 몰아붙였다.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은 “게임 중독으로 인한 가출·범죄 등을 부모의 관리 탓으로 돌리기에는 사회적 부작용이 너무 크다.”면서 “게임업체 측이 의사 결정력이 취약한 청소년들의 게임 몰입 방지를 위해 어떤 자정 노력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셧다운제가 100%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는 것도 알지만, 이 법안은 아들과 딸을 위해 고민하는 부모들의 노력을 담은 상징적인 법안이자 사회적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부작용을 우려하는 의원들의 반발도 거셌다.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은 “셧다운제를 실시하면 부모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하겠다는 청소년이 95%”라면서 “다른 사회적 노력을 해야지 무조건 못 하게 막는 건 실효성이 없다.”고 반대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도 “과잉 금지 원칙에 위배된다.”고 지적한 뒤 “온라인게임의 중독성 구별 기준도 없으며, 이용 총량을 제한하거나 부모나 본인 동의로 시간을 제한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국회가 돌팔이 의사가 돼서는 안 된다. 셧다운제는 원인과 처방이 잘못된 법안이다.”라면서 “폭력·음란성을 규제할 수 없는 외국 게임사이트 등으로 학생들을 내몰지 말라.”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도 “국회가 우리 아이들의 생활과 문화를 다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4·27 재·보궐 선거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김태호(한나라당) 전 경남지사, 김선동 전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은 이날 의원 선서를 했다. 손 대표는 “국민의 명령은 변화였다.”면서 “더 낮은 자세로 오직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16세 미만 셧다운’ 11월 시행

    만 16세 미만 청소년들이 심야 시간(자정~오전 6시) 온라인게임에 접속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이른바 ‘셧다운 제도’가 진통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는 무산됐다. 국회는 29일 본회의를 열어 셧다운제 도입을 담은 청소년 보호법 개정안을 재석 의원 210명 중 찬성 117명, 반대 63명, 기권 30명으로 의결했다. 개정안은 공포 후 6개월 뒤부터 시행된다. 이르면 11월부터 적용 가능하다. 반면 셧다운제 적용 연령을 만 19세 미만으로 확대하는 수정안은 찬성(92명)보다 반대(95명)가 많아 부결됐다. 셧다운제는 그동안 게임업계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 추진돼 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의 의견도 엇갈려 진통을 겪었다. 이날 역시 표결에 앞서 의원 7명이 찬반 토론에 나설 정도로 논란이 뜨거웠다. 본회의에서는 올해 말까지 주택 취득세를 50% 감면하는 내용의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과 법조계의 전관예우 관행을 금지하는 변호사법 개정안 등도 통과됐다. 그러나 한·EU FTA 비준안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비준안 처리 협상을 위해 수차례 만났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정부가 축산농가와 소상공인을 위한 구체적인 피해 대책을 내놓을 때까진 비준안을 처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굳혔다. 한나라당은 5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로 민주당을 압박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오후 의총에서 “다음달 4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비준안을 처리하겠다. 단독처리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버공격 당하는데 개인만 통제…공인인증제 폐지해야”

    “서버공격 당하는데 개인만 통제…공인인증제 폐지해야”

    지난해 7월부터 인터넷뱅킹에서 공인인증서를 사용할 의무가 사라졌다. 이런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스마트폰뱅킹을 비롯한 대부분의 전자거래에서 공인인증서를 여전히 요구하고 있다.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게 된다면 은행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액티브X를 통해 은행이 요구하는 자체 보안 프로그램을 내려받는 과정이 없어지게 된다. 그동안 액티브X는 마이크로소프트(MS) 전용 브라우저인 인터넷익스플로러(IE)에서만 구동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브라우저 선택권이 제한되며, 보안업계 전반의 발전을 해친다는 지적이 있었다. 오픈웹의 김기창 고대법대 교수와 이민화 전 기업호민관이 논의를 주도했고, MS 운영체제가 아닌 맥 운영체제를 쓰는 아이폰이 보급되면서 결국 공인인증서 사용 의무가 폐지됐다. 김인성 IT칼럼니스트는 25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여기에 더해 공인인증서 체제가 보안 측면에서도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2009년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부터 최근 농협 전산장애 사태까지 국내 보안사고에서 툭하면 서버가 공격을 당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김 칼럼니스트는 “외국의 보안이 기관 사이트를 통제해 서버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식이라면, 국내는 기관 사이트의 허점을 방치한 채 개인만 통제하는 식”이라면서 “공인인증서로 사용자들은 불편해지지만, 사이트 보안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상태로는 보안 분야에 돈을 아무리 쏟아부어도 보안업체의 배만 불릴 뿐 근본적인 해결은 안 된다고 했다. →농협 전산장애 사고를 전후해 피싱사이트가 출현했다. 사고 원인은 수사를 지켜봐야겠지만, 피싱사이트의 발빠른 움직임에 혀를 내둘렀다. -피싱사이트를 통해 고객 정보를 빼내는 것은 중국 쪽 해커집단의 돈벌이 수준이 된 지 오래다. 인터넷뱅킹을 하려고 하면 은행에서 보안 프로그램을 다운받게 한다. 해커들은 유사 사이트를 만들고 보안프로그램으로 위장한 바이러스를 다운받게 한다. 이렇게 해서 좀비가 된 PC가 국내에 100만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좀비PC들은 해커의 명령이 떨어지면 특정 사이트에 한꺼번에 접속을 시도, 마비시킨다. 트래픽이 집중돼 서비스가 불가능해지면 해커는 돈을 요구하고, 속도가 생명인 게임업체들은 대부분의 경우 이 협상에 응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보안은 보안이 아니다. →유독 우리가 국제 해커들의 먹잇감이 되는 이유가 있는가. -국내 인터넷의 보안시스템이 세계 표준과 다르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해외 사이트가 스스로의 안전성을 증명하는 체계라면, 국내는 개인들이 사이트에 접속할 때 본인이 맞다는 것을 사이트에 증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웹메일인 지메일(gmail) 사이트에 접속하면, 사이트 주소가 http://에서 https://(안전전송규약·SSL)로 바뀐다. 뒤에 붙는 s는 이 사이트가 정확한 사이트이니 믿고 이용하라는 표시로, 공인인증기관이 증명해 주는 신호이다. https://를 보고 사용자들은 추가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을 필요 없이 안심하고 거래를 할 수 있다. 한국의 보안 방식은 이와는 달리 사이트는 안전하다고 일단 가정을 하고, 개인 사용자에게 자기들만의 보안 프로그램·키보드 해킹방지 프로그램·바이러스 백신 등을 다운받게 한다. 이것도 모자라 공인인증서를 요구한다. 액티브X를 다운받는 동안 사용자 컴퓨터는 보안에 완전히 취약한 상태가 된다. 시작 단계에서부터 보안이 무너져 있는 것이다. →안전연결은 국내만 채택을 안 한 것인가. -대부분의 국가에서 채택했다. 1990년대 중반까지 미국은 보안방식으로 복잡한 암호화 기법을 쓰지 못하게 했고, 해독 불가능한 암호화 방식은 수출도 금지했다. 그래서 우리가 독자적으로 만든 게 공인인증서다. 이후 해외에서는 사용자가 웹사이트에 보안접속을 시도하면 웹브라우저가 인증기관에 의뢰해 이상이 없다는 답을 받고 안전전송 규약을 허용하는 체제가 자리잡았다. 국내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개인에게 부담을 더 지우는 쪽으로 보안이 발전했다. 은행과 같은 기관이 서버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감시하는 곳은 없다. 이게 툭하면 보안사고가 일어나고, 서버 공격이 이뤄지는 이유다. 다른 문제도 있다. 우리 상황에서 보안업체들은 은행이나 공공기관에 납품 경쟁을 벌인다. 이 시장을 확보하면, 개인은 선택권을 갖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사이트 방침에 따라 다운로드를 해야 한다. 해외는 웹브라우저에 기본 보안 프로그램이 장착되고, 개인이 브라우저를 선택하는 구조이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보안 프로그램이 싸고, 그러면서도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성능 경쟁이 계속된다. →아이폰 도입과 함께 한 차례 공인인증서 폐지운동이 있었다. -결론적으로 스마트폰 도입 뒤에도 공인인증서 체제는 살아남았다. 이것은 새로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예컨대 제2금융권은 스마트폰의 새로운 버전에서 구동시킬 공인인증서 보안체제를 개발할 자금이 부족할 것이다. 결국 이들은 보안을 외주에 맡기거나 스마트폰뱅킹 시장에 진출하기 어려울 것이다. 만일 국제 표준방식을 채택했다면, 2금융권 업체도 투자비용 없이 스마트폰뱅킹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 표준방식은 과거의 소프트웨어 뿐 아니라 미래의 어떤 플랫폼에서도 지원이 되도록 만들어져 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 새 버전이 나왔다고 보안업체가 추가 개발 비용을 요구할 근거가 사라진다. →공인인증서 보안 체제 때문에 우리가 잃는 것이 또 있는가. -이 방식은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전자상거래를 죽이고 있다. 물건을 하나 사는데 다른 나라와 달리 공인인증서를 요구하니 어떻게 물건을 팔 수 있겠나. 온라인에서는 오프라인처럼 해외진출을 할 때 막대한 투자를 하기보다 언어만 바꿔서 손쉽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한국만의 특수한 보안 방식은 이것을 불가능하게 한다. 커다란 세계 시장을 곁에 두고 중소기업들이 굶어 죽고 있다. 수출탑을 수여할 정도로 수출에 목 매는 나라에서 온라인 시장의 개방에 대해서는 왜 이런 모습인지 모르겠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김인성 IT칼럼니스트는 ▲46세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리눅스 시스템으로 초기 엠파스 사이트 구축 ▲전 리눅스원 개발이사 ▲현 KT 계열 네트워크 장비업체 컨설팅 ▲저서 ‘한국IT산업의 멸망’, ‘리눅스 디바이스 드라이버’(공동번역), 잡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 칼럼 연재
  • 해커 1세대들 뭐하나

    해커 1세대들 뭐하나

    국내 해커의 역사는 컴퓨터가 처음 출현한 미국에 비해 길지 않다. 1980년대 처음 등장했던 국내 해커들은 90년대 들어 수가 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해커라는 용어가 일반화된 계기는 1996년 카이스트와 포항공대(현 포스텍) 간 ‘해킹 전쟁’ 사건이다. ●잡스·빌게이츠도 한때 해커 90년대 초반부터 라이벌 관계였던 카이스트의 해킹 동아리 ‘쿠스’와 포항공대 동아리 ‘플러스’는 당시 상대 학교의 전산 시스템을 해킹, 마비시켰다. 국내의 대표적 공과대학이라는 자존심 싸움 때문이었다. 그 바람에 2명의 학생이 구속되기도 했지만 국내 보안 수준을 크게 끌어올린 계기가 됐다. 보안업계에서는 당시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던 이들을 국내 해커 1세대라고 부른다. 이들은 사건이 일어난 직후 휘몰아쳤던 ‘정보기술(IT) 광풍’을 타고 보안업계로 진출했다. 카이스트 ‘쿠스’의 회장으로 해킹을 주도해 구속까지 당했던 노정석(35)씨는 이후 보안업체를 거쳐 구글코리아 프로덕트 매니저를 지낸 뒤 최근 벤처업체 아블라컴퍼니를 창업했다. 한때 카레이서로 활동하기도 했다. 쿠스 회원이었던 김휘강(35)씨는 인터넷보안 컨설팅업체를 운영하다가 온라인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에서 정보 보안 실장 등을 지냈다. 이후 지난해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조교수로 임용되면서 ‘해커 출신 1호 교수’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 밖에 쿠스 출신 졸업생들은 현재 싸이버원, A3시큐리티컨설팅 등 보안업체에서 손꼽히는 보안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포항공대 ‘플러스’의 초대 회장 출신인 이희조(40)씨 역시 박사학위를 딴 뒤 고려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로 일하고 있다. 외국, 특히 미국의 경우 해커가 처음 출현한 것은 1950년대다. ‘컴퓨터를 사랑하고 프로그램을 잘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의 해커라는 용어 역시 당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모형 기차 제작 동아리 학생들이 처음 쓰기 시작했다. ●1950년대 美 MIT서 첫 등장 미국 해커 1세대 중 가장 유명한 이는 자유 소프트웨어(SW) 운동의 아버지이자 MIT 교수인 리처드 스톨만(58)이다. 그는 암호 없애기 운동과 완전 공개 운영체제(OS)를 개발하는 ‘그누(GNU) 프로젝트’ 등을 시작했다. 스티브 잡스와 함께 최초의 애플 컴퓨터를 개발한 스티브 워즈니악(61)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56)도 젊은 시절 해커로 활동했다. 특히 워즈니악은 대학생 신분이었던 1970년대 장거리 전화를 공짜로 쓰거나 전화 요금을 다른 이에게 전가하는 전화 조작(폰 프리킹)에 일가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셧다운제, 법사위 소위 통과

    만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심야시간(자정~오전 6시) 온라인 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셧다운제’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0일 법안심사소위에서 셧다운제 등 온라인게임 규제를 골자로 한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전체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셧다운제는 PC온라인게임에 한해 우선 적용되며 모바일게임은 부칙에 의해 2년간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그리고 모바일게임 셧다운제 적용을 위한 평가방법이나 친권자 동의조항 등의 내용은 게임산업진흥법에 담기로 했다. 국회 관계자는 “여성가족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합의한 조정안대로 통과됐다.”면서 “법사위 전체회의와 본회의 의결을 거쳐 법령이 공표되는 시점으로부터 6개월 뒤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게임업계는 강도 높은 온라인게임 규제가 현실화되면서 게임 중독 등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자구책을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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