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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흙탕물로 몸 씻는 난민 신생아… “충격적이고 참혹하다”

    흙탕물로 몸 씻는 난민 신생아… “충격적이고 참혹하다”

    그리스 정부가 북쪽 마케도니아 접경지대에 난민촌을 세우고 입국 허용을 기다리던 사람들을 일주일 이내로 보다 안전한 장소로 옮기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영국 가디언이 11일 보도했다. 그리스의 이러한 계획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마케도니아와 접한 그리스 북부 국경 이도메니의 난민촌 텐트에서 생활하는 난민이 깨끗한 물이 아닌 웅덩이의 진흙탕 물을 받아 막 태어난 신생아의 몸을 간신히 씻기는 사진이 공개된 이후에 발표됐다. 아기가 태어난 이 지역에는 현재 1만 2000명이 넘는 난민들이 극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간신히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구호단체 ‘닥터스 오브 더 월드’(Doctors of the world) 소속 간호사인 사라 콜리스는 “현재 이 난민촌에는 임신 말기로 출산을 앞둔 여성들이 많지만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부 여성들은 출산 후에 방수도 제대로 되지 않는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곳 캠프의 풍경은 대단히 충격적이고 참혹하다”면서 “임신한 여성과 세상에 막 태어난 아이들은 폐렴이나 합병증 등의 증상에 노출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가능한 빠른 의료서비스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북쪽의 마케도니아는 거의 모든 유럽 난민들이 이용하는 발칸반도 루트의 시점이다. 그러나 지난 9일 마케도니아 정부가 유럽연합(EU) 여행비자가 없는 모든 사람의 통행을 금지시키면서 수많은 난민들의 발을 묶어 놓았다. 난민들의 정체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가 오고 기온이 낮아지는 흐린 날씨까지 더해져 이 지역 전체가 진흙탕으로 변해버린 상황이다. 향후 이 같은 날씨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생존의 위협을 받는 신생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논란이 되자 그리스 정부는 일주일 이내에 이들 난민촌 캠프 사람들을 공공 쉼터로 옮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디미트리스 비트사스 그리스 국방차관은 “이도메니 난민촌의 난민들이 공공수용시설로의 이전을 납득할 수 있길 희망한다”며 “현재 우리 정부는 난민들을 대상으로 안내서를 발부한 상태”라고 밝혔다. 마케도니아가 지난 9일부터 모든 난민의 입국을 금지한 가운데, 현재 이도메니 난민촌에는 1만 3000명 이상의 난민이 입국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EU는 오는 17~18일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터키와 함께 난민들의 불법적 이주를 금지하는 방안을 최종 합의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병하·로베르토 로메로 교수 등 아산의학상 수상

    오병하·로베르토 로메로 교수 등 아산의학상 수상

     카이스트 오병하 교수와 미국 국립보건원(NIH) 로베르토 로메로 교수 등이 올해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제9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 부문에서 오병하(55) 카이스트 생명의학과 교수, 임상의학 부문에서는 로베르토 로메로(64) 미국 국립보건원 주산의학연구소 교수를 각각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젊은의학자 부문에는 조승우(40)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와 김준범(40) 울산의대 흉부외과 교수가 선정됐다.[사진:순서대로 오병하·로베르토 로메로·조승우·김준범 교수] 아산의학상은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과학자를 선정, 시상하기 위해 2007년 제정했으며, 특히 올해는 의학발전에 기여한 해외 의과학자를 처음 수상자로 선정했다.  오병하 교수는 세포분열을 할 때 나타나는 현상인 DNA가 염색체로 응축되는 과정에 작용하는 단백질 ‘콘덴신’의 구조와 작용원리를 밝혀낸 업적을 높이 평가받았다.  DNA 응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분열되는 세포가 유전정보를 받지 못하고 사멸하게 된다. 이 작용원리를 활용하면 이후 콘덴신 기능을 제어하여 암세포의 분열과 증식을 억제하는 항암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베르토 로메로 교수는 1970년대까지 초기 임산부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자궁외임신을 조기 진단하는 방법을 고안해 초기임산부 사망률을 크게 낮췄으며, 조산과 선천성 기형의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법을 개발하는 등 30여 년간 산모와 태아의 건강 증진에 기여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주산의학(Perinatology)이란 임산부와 태아 및 신생아의 건강을 위한 의학적 연구를 말한다. 특히, 로메로 교수는 주산의학을 연구하는 우리나라 산과학 의학자들과 77건의 공동연구 논문을 발표해 국내 의학발전에 기여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젊은의학자상을 수상하는 조승우 교수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심혈관계 및 신경계 난치성질환의 치료를 위한 조직재생 기법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김준범 교수는 심장혈관질환 및 심장판막 수술의 새로운 치료지침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21일 오후 6시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며, 기초의학 부문 3억 원, 임상의학 부문 25만 달러, 젊은의학자 부문 수상자에게는 각각 5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재단 측은 지난해 6월부터 심사위원회를 구성, 수상자 선정을 위한 심사를 진행해 왔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국내 의과학계 발전을 위해 2011년 조성한 아산의학발전기금을 2012년 300억 원의 규모로 확대해 아산의학상 시상 및 수상자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모유 은행’ 본지 보도 후 기증 전화 4배로… “내 아이도 나눌 줄 아는 사람”

    ‘모유 은행’ 본지 보도 후 기증 전화 4배로… “내 아이도 나눌 줄 아는 사람”

    “엄마들 마음은 다 똑같을 거예요. 내 아이가 제 것을 남들과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거죠.” 거창한 결심은 아니었다. 모유 기증자들은 하나같이 “대단한 일도 아닌데…”라며 쑥스러워했다. 기증한 사람들과 기증받은 사람들을 이어 준 공감대는 다름 아닌 ‘아이를 향한 사랑’이었다. 지난달 27일자 서울신문의 모유은행 관련 보도(절박한 초보맘들 울면서 SOS “우리 아기 먹일 젖이 안 나와…”) 이후 모유 나눔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과 호응이 폭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동구 강동경희대학병원 모자보건센터 모유은행 관계자는 8일 “서울신문 보도 이후 하루 10통 정도였던 모유 기증 문의전화가 40여통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서현아, 넌 태어날 때부터 여러 사람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단다. 너도 다른 이들을 위해서 베푸는 사람이 되어라.’ 김지혜(31)씨가 생후 11개월 된 딸 서현이에게 나직이 해 주는 말이다. 지난해 3월 23일 태어난 서현이는 선천성 심장병으로 250일 이상을 병원에서 보냈다. 태어난 지 열흘 만에 첫 수술을 받았지만 분유를 타서 만든 우유를 전혀 소화시키지 못했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서현이는 입에 호흡기를 달고 있었기 때문에, 코를 통해 위까지 연결된 튜브로 우유를 받아먹었다. 3시간 간격으로 우유를 줄 때마다 먼저 주사기로 위 안에 있는 공기를 빼냈다. 가스가 계속 차면 위가 지나치게 팽창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주사기로 공기를 뺄 때 공기 대신 우유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3시간 전에 준 우유가 소화되지 않은 것이다. 이런 경우엔 우유를 소화하는 것도 무리라는 의미여서 2일간 금식조치가 내려진다. 김씨는 서현이에게 프리미엄 분유, 수입 분유 등을 바꿔 가며 주었지만 소화가 안 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서현이는 금식을 반복했다. 지난해 9월 세 번째 수술을 위해 입원했을 때 서현이의 몸무게는 4.5㎏이었다. 우량아로 태어난 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수술을 견뎌낼 수 없는 몸무게였다. 고민하던 김씨에게 서현이가 입원했던 건국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의 간호사가 모유은행을 알려주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모유를 기증받아 먹였더니 소화도 잘되고 몸무게도 6㎏까지 늘었다”며 “지난 1월 무사히 수술을 받고 이달 말쯤 호흡기를 떼면 퇴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기증자들이 생명의 은인이에요. 정말 고맙습니다.” 모유은행에 모유를 기증한 김은혜(30)씨는 애타는 엄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했다. 아들 지호(생후 40일)도 태어난 지 이틀 만에 병원 신세를 졌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못 먹고 자꾸 토해 탈수 증세를 겪었던 지호는 횡격막 탈장 진단을 받았다. 지호는 지난달 2일 수술을 받고 2~3일간 모유를 먹지 못한 채 포도당으로만 영양분을 섭취했다. “다행히 지호는 지난달 14일 퇴원해서 서서히 모유를 먹고 있어요. 그런데 병원에서 봤던 아픈 아이들이 눈에 밟히더라구요. 분유를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아기들도 꽤 있거든요.” 김씨는 지호의 입원기간에 모아둔 모유 중 일부를 기증키로 했다. 지난달 15일 모유은행에 신청하고 지난 2일 5000㏄를 기증했다. ‘모유량이 갑자기 줄어 지호가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증을 계기로 생명의 신비를 알았죠. 모유는 아기가 먹는 양에 따라서 변하더군요. 필요한 아기와 나누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지난달 처음으로 모유를 기증한 최진원(34)씨는 서울신문 기사를 보고 모유기증을 계속하기로 했다. 최씨의 경우 모유가 충분해서 기증을 결심한 것은 아니었다. 생후 7개월이 된 아들 재율이가 젖병을 거부하면서 모아둔 모유를 먹일 수 없게 되어서다. 하지만 그는 기증의 기쁨에 빠졌다. 최씨는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4시에 일어나 모유 유축을 한다. 오전 7시에 모유를 먹는 재율이 것을 제외하고 기증을 위해 따로 모으는 것이다. 지난해 11월부터 모유를 기증한 김언진(39)씨는 기증 일기를 쓰고 있다. “나중에 딸이 크면 ‘너는 아주 작은 아기일 때부터 네가 먹는 걸 친구들에게 나눠 준 아이란다’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모유 기증은 내 아이를 위한 것이기도 해요. 임신을 하면 아이를 위해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생각만 하잖아요. 작게나마 좋은 일을 하는 게 아이가 바른 사람으로 자라는 첫걸음 아닐까요.”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현장 행정] 넷째 낳은 직원에 출산 축하파티… 100만원 양육지원금도 ‘도봉 따봉’

    [현장 행정] 넷째 낳은 직원에 출산 축하파티… 100만원 양육지원금도 ‘도봉 따봉’

    첫째 출산 땐 유아용품 패키지, 둘째 30만원·셋째 50만원 지급장애인 가정 출산 비용도 지원 8일 도봉구청 10층은 알록달록 꽃 풍선이 달리고 기저귀 케이크가 놓인 베이비샤워 장소로 변신했다. 지난달 16일 넷째딸을 낳은 여성가족과 김종환 주무관을 위한 자리였다. 베이비샤워는 원래 임신 축하 파티인데, 한국식으로 출산 축하 파티로 바뀌었다. 이동진 구청장은 “도봉구청에서 넷째 아이가 태어난 것은 처음”이라며 “구청에 있는 직장 어린이집의 확장을 빨리 진행해야겠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 구청장은 김 주무관에게 직접 출산양육지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도봉구는 2009년 조례를 제정해 출산양육지원금을 지급해 왔다. 당초 첫째 10만원, 둘째 20만원, 셋째 30만원, 넷째 100만원을 지원했다. 현재는 첫째는 제외하고 둘째 30만원, 셋째 50만원, 넷째부터는 100만원으로 조금 바뀌었다. 이 구청장은 “첫째는 결혼하면 당연히 낳으니까 첫째 지원금을 없애고 대신 둘째와 셋째 지원 금액을 올렸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구청장은 핀란드에서 임신하면 ‘머터니티 패키지’라는 유아에 필요한 용품을 제공하는 사례를 소개하며 도봉구도 첫째를 낳았을 때 이런 현물 지원으로 출산을 축하하면 좋겠다고 담당 국장에게 조언했다. 핀란드 아기들의 침대는 대체적으로 같은 모양인데, 국가가 임신 5개월 이상의 임신부에게 나눠주는 머터니티 패키지다. 이 상자 안에는 현금 17만원 상당의 옷, 담요, 체온계, 기저귀 크림, 그림책, 딸랑이 등 갖가지 유아용품이 가득 담겨 있다. 이 구청장은 지방자치단체가 출산지원금을 비롯한 출산장려정책을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다고 고민했다. 인구 약 35만여명의 도봉구에서는 매년 10여명의 넷째 아이가 태어난다. 구가 첫째 아이 출산지원금을 없애고 둘째와 셋째 지원금을 늘린 것은 둘째 이상 아이를 더욱 많이 낳으라는 신호였다. 그는 “국가 전체 복지 체계가 바뀌지 않는다면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출산장려책은 한계가 있다”며 “누리과정처럼 전 계층 무상보육이 아니라 맞춤형 보육지원으로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프랑스는 소득에 따라 보육료를 내지만 아이를 더 낳을수록 양육수당이 많아져 보육료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 이런 정책이 오히려 출산율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도봉구는 출산지원금뿐 아니라 장애인가정의 출산 비용을 지원하고, 임신 공무원을 위해 다양한 출산장려정책을 펴고 있다. 직장 어린이집을 확장하면 다자녀 직원의 자녀가 먼저 다닐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이날 이 구청장은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는 베이비샤워 파티를 계기로 다른 직원들도 용기를 내 하나둘씩 더 자녀를 갖길 바란다”며 즐거운 파티를 마무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치유하세요… 열린 보건소에서

    산후우울증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전체 산모의 10~15%가 이런 증상을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산후우울증 진료를 받은 여성은 241명 정도다. 그해 출생아 수를 기준 삼아 산모를 43만 6600명이라고 추산할 때 최소 4만 3660명이 산후우울증 증상을 보이지만 0.55%만 진료를 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산모의 상당수가 산후우울증 속에 방치되는 셈이다. 은평구는 출산 전후 산모들이 산후우울증 증상을 예방하고, 건강한 육아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열린보건소 한마음 심리상담’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구 보건소는 임산부를 대상으로 우울증 척도 검사인 ‘에딘버러 산후우울증 테스트’를 하고, 고위험 대상자는 보건소 내 정신건강증진센터와 연계해 정신과전문의 1대1 상담, 유선 및 방문 상담 등 적극적인 관리를 한다. 정신과 전문의 상담은 3·5·9·11월 중 넷째 주 토요일 오전에, 정신보건전문요원 상담은 4·6·7·8·10월 중 둘째·넷째 주 토요일 오전에 각각 열린다. 또 임신·출산·육아 공식 포털사이트 ‘아가사랑’(www.agasarang.org)에서 산후우울증을 자가 진단하거나 다양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현성 구 보건소장은 “산후우울증을 그대로 둘 경우 아동학대나 범죄 등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면서 “산모와 아기가 건강하고 행복한 육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다각도로 행정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수요 에세이] 가족사랑의 날, 고령사회 대비의 시작/김태석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전 여성가족부 차관

    [수요 에세이] 가족사랑의 날, 고령사회 대비의 시작/김태석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전 여성가족부 차관

    저출산 고령사회가 오늘날 우리 시대의 화두다. 몇 년 후면 우리나라도 절대인구가 감소하고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14%가 넘는 본격적인 고령사회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로 맞벌이 부부가 크게 늘고 있으며 아동과 노인에 대한 ‘돌봄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남녀를 불문하고 직장인에게는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임신과 출산은 일차적으로 여성의 몫이지만 출산 후 아동 보육과 양육, 가사활동은 부부 공동의 역할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2011~2013년 여성가족부 차관 재직 시절, 장관을 대신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가족정책 장관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가족정책을 소개하면서 ‘가족사랑의 날’(패밀리 데이·Family Day) 시행을 자랑스럽게 설명했더니 대뜸 ‘그것이 무슨 의미이며 왜 그런 제도가 있어야 하느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패밀리 데이는 매주 수요일 하루는 정시 퇴근해 저녁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도록 장려하는 정책이다. 그 뜻을 설명했더니 ‘한국은 그렇게 야근을 많이 하느냐’며 다들 의아해했다. 일본·중국 측 대표는 우리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눈치였으나 다른 동남아 국가들은 우리의 야근문화를 좀처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우리의 직장문화에 대한 그들의 반응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정부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정책을 많이 시행해 왔다. 유연근무제 도입과 육아휴직 확산, 가족친화기업의 확대, 가족사랑의 날 도입 등이 그것이다. 그중에서 가족사랑의 날은 직장에서 일주일에 최소 하루는 정시에 퇴근해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자녀들과 행복한 시간을 갖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부처 간 회의에서 처음 가족사랑의 날을 제안했을 때 놀라웠던 것은 경제부처의 반응이었다. 소비문화 진작을 통한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수요일을 포함해 일주일에 이틀을 가족사랑의 날로 정하거나 한발 더 나아가 야근을 없애고 정시 퇴근문화를 만들자는 주장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제도 시행 초기엔 실천 상황을 부서평가에 반영했다. 수요일은 시간외 근무에 따른 수당을 지급하지 않기도 했다. 정시퇴근을 독려하기 위해 ‘강제 소등’을 하는 부처도 있었고, 장차관 등 간부들이 퇴근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국무총리까지 직접 나섰다. 지금은 정부부처를 넘어 공공기관과 민간부문에까지 확대됐다. 기업의 경우 여성가족부가 시행하는 가족친화기업 인증에도 반영하고 있다. 특히 각 지역에 자리잡은 건강가정지원센터 등을 통해 가족사랑의 날을 각 가정에서 실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시범운영도 확산되고 있다. 가족사랑의 날을 처음 시행했을 때는 이른 귀가에 익숙하지 않은 직원들이 부서 회식이나 개인 약속을 그날로 잡는 경우도 많았다. 눈치 보지 않고 정시퇴근이 가능하기에 일찍 퇴근해서 집으로 가는 대신 바깥에서 저녁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젊은이들 사이에는 평일에도 일찍 퇴근해 취미생활을 즐기거나 가족과 함께 저녁 시간을 보내는 현상이 늘고 있다. 저녁이 있는 삶을 실천하게 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주 5일 근무제 시행 등으로 우리나라의 근로시간이 줄어들고 있으나 장기근로 문화는 여전히 개선할 여지가 많다. 2014년 기준 한국인의 연간 근로시간은 2163시간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1.3배에 이른다. 정시 퇴근문화가 자리잡지 못한 탓이다. 장기근로가 반드시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맞벌이 시대에 직장인의 근무 형태는 어떠해야 할까를 다시 생각해 본다. 고령사회에 접어들면 아동과 노인에 대한 돌봄 공백은 더 큰 화두가 될 것이다. 인터넷 사용이나 개인업무 처리 등에 들어가는 시간은 줄이는 대신 근무 집중도를 높이면 근로시간은 점차 줄고 가정에 할애하는 시간은 늘어날 것이다. 이를 통한 일과 가정의 양립은 맞벌이 증가로 자녀 양육이 어려운 지금 우리에게 시급히 요구되는 일이다. 가족의 행복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동안 많은 예산을 지출하고도 큰 진전이 없는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고 우리 사회의 고령화 속도를 늦추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 해남, 아기 울음소리 끊이지 않은 ‘4가지 비결’

    해남, 아기 울음소리 끊이지 않은 ‘4가지 비결’

    3년 연속 출산율 전국 최고 합계 출산율 2014년 2.43명 미·일 등 국내외 취재 줄이어 촘촘한 출산친화정책 공감 2012년부터 3년 연속 합계 출산율 전국 최고를 기록한 전남 해남군이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4년 현재 해남군의 합계 출산율은 2.43명으로 전국 평균 1.205에 두 배 이상 웃돈다. 오는 8월 공식 발표될 지난해 출산율에서도 전년과 같을 것으로 보여 이변이 없는 한 전국 최고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해에 800명 이상의 아이가 탄생했다. 하루 평균 2명 이상으로 3년간 신생아만 2469명에 이른다. 아기 울음이 사라지는 농촌 지자체에서 이례적으로 출산율이 높자 출산 정책을 보러 오거나 취재하러 줄을 잇는다. 지난해 12월에는 새누리당 저출산대책특별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방문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뉴욕 타임스가 ‘출산정책, 한국에서 결실을 보다’라는 제목으로 군의 출산 정책을 소개했다. 저출산에 시달리는 일본에선 지난달 11일 아사히 신문 논설위원들이 찾아왔다. 지난 7일에는 싱가포르 최대 일간 공영신문인 더 스트레이츠타임스가 출산 정책을 취재했다. 육지 최남단에 있는 인구 7만여명의 해남군이 저출산 시대에 획기적인 결실을 보는 비결은 뭘까. 우선 촘촘하게 만든 출산 정책이 성공했다. 2014년 재선에 성공한 박철환 해남군수의 출산 친화정책이 군민들에게 믿음을 준다. 2008년 전국 최초로 주민복지과·보건소·행정지원과 업무를 통합한 ‘출산정책팀’을 신설하고, 원스톱 서비스를 해준다. 출산 장려금도 파격적으로 책정했다. 다른 지자체들은 한해 3억~4억원이지만 해남군은 10배가량인 40억원을 지원한다. 신생아 출생 시 첫째 300만원, 둘째 350만원, 셋째 600만원, 넷째 이상 720만원의 출산 장려금을 준다. 셋째 이상부터는 5년 납·10년 보장의 신생아 건강 보험도 가입해준다. 10년이 경과하면 환급해 자녀 교육비로 되돌려준다. 지난해 9월에는 10억원을 들여 전국에서 세 번째로 10실 규모의 공공산후조리원을 만들었다. 2주일 이용 비용이 154만원으로 대도시보다 20% 적다. 셋째 이상과 장애인, 다문화가정은 70%를 더 깎아줘 46만 2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임신부터 출산까지 전담하는 간호사도 배치했다. 초음파 쿠폰 6만원, 기형아 검사비 7만원 등 세심하게 지원한다. 난임부부에게는 의료비를 실비 지원한다. 지난해 4400만원을 지원해줘 12명이 임신에 성공했다. 출생신고하면 소고기와 미역·내의(7만원 상당) 등을 집으로 보내주는 산모 아기 사랑 택배도 있다. 향교와 연계해 작명가의 재능기부로 신생아 이름을 무료로 지어주고, 지역 신문에 아기 사진과 부모의 바람도 내준다. 2011년과 2012년, 지난해 딸을 낳아 3자녀를 둔 김모(34)씨는 “철분도 주고, 임산부 건강교실로 서로 친분도 쌓고 정보도 교환해 많은 도움을 받는다”며 “출산 장려금이 지속적으로 나와 아이 키우는 데 부담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2011년 인천에서 남편 회사 때문에 이사 왔다는 손모(37)씨도 “2013년과 지난해 딸과 아들을 낳았다”면서 “출산 정책이 너무 좋아 나이가 조금만 적었으면 셋째도 낳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기반 시설을 갖춘 군의 귀농·귀촌 정책이 효과를 거두면서 5년 전 100여명에 불과했던 억대 부농이 2014년 651명으로 급격히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까지 800가구 2000여명이 해남으로 내려왔다. 다문화 가정도 535가구다. 김충재 군 보건소장은 “70여개 사회단체와 협약을 맺고 한 자녀 더 낳기 운동을 한다”며 “지역 경제도 살아나면서 건강한 아이 웃음소리에 군민들 모두 뿌듯함과 행복감을 갖는다”고 밝혔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3년 연속 출산율 1위 전남 해남군 비결은

    2012년부터 3년 연속 합계 출산율 전국 최고를 기록한 전남 해남군이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4년 현재 해남군의 합계 출산율은 2.43명으로 전국 평균 1.205에 두배 이상 웃돈다. 오는 8월 공식 발표될 지난해 출산율에서도 전년과 같을 것으로 보여 이변이 없는 한 전국 최고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해에 800명 이상의 아이가 탄생했다. 하루 평균 2명 이상으로 3년간 신생아만 2469명에 이른다. 아기 울음이 사라지는 농촌 지자체에서 이례적으로 출산율이 높자 출산 정책을 보러 오거나 취재하러 줄을 잇는다. 지난해 12월에는 새누리당 저출산대책특별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방문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뉴욕 타임스가 ‘출산정책, 한국에서 결실을 보다’라는 제목으로 군의 출산 정책을 소개했다. 저출산에 시달리는 일본에선 지난달 11일 아사히 신문 논설위원들이 찾아왔다. 지난 7일에는 싱가포르 최대 일간 공영신문인 더 스트레이츠타임스가 출산 정책을 취재했다. 육지 최남단에 있는 인구 7만여명의 해남군이 저출산 시대에 획기적인 결실을 보는 비결은 뭘까. 우선 촘촘하게 만든 출산 정책이 성공했다. 2014년 재선에 성공한 박철환 해남군수의 출산 친화정책이 군민들에게 믿음을 준다. 2008년 전국 최초로 주민복지과·보건소·행정지원과 업무를 통합한 ‘출산정책팀’을 신설하고, 원스톱 서비스를 해준다. 출산 장려금도 파격적으로 책정했다. 다른 지자체들은 한해 3억~4억원이지만 해남군은 10배가량인 40억원을 지원한다. 신생아 출생 시 첫째 300만원, 둘째 350만원, 셋째 600만원, 넷째 이상 720만원의 출산 장려금을 준다. 셋째 이상부터는 5년 납·10년 보장의 신생아 건강 보험도 가입해준다. 10년이 경과하면 환급해 자녀 교육비로 되돌려준다. 지난해 9월에는 10억원을 들여 전국에서 세 번째로 10실 규모의 공공산후조리원을 만들었다. 2주일 이용 비용이 154만원으로 대도시보다 20% 적다. 셋째 이상과 장애인, 다문화가정은 70%를 더 깎아줘 46만 2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임신부터 출산까지 전담하는 간호사도 배치했다. 초음파 쿠폰 6만원, 기형아 검사비 7만원 등 세심하게 지원한다. 난임부부에게는 의료비를 실비 지원한다. 지난해 4400만원을 지원해줘 12명이 임신에 성공했다. 출생신고하면 소고기와 미역·내의(7만원 상당) 등을 집으로 보내주는 산모 아기 사랑 택배도 있다. 향교와 연계해 작명가의 재능기부로 신생아 이름을 무료로 지어주고, 지역 신문에 아기 사진과 부모의 바람도 내준다. 2011년과 2012년, 지난해 딸을 낳아 3자녀를 둔 김모(34)씨는 “철분도 주고, 임산부 건강교실로 서로 친분도 쌓고 정보도 교환해 많은 도움을 받는다”며 “출산 장려금이 지속적으로 나와 아이 키우는데 부담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2011년 인천에서 남편 회사 때문에 이사 왔다는 손모(37)씨도 “2013년과 지난해 딸과 아들을 낳았다”면서 “출산 정책이 너무 좋아 나이가 조그만 적었으면 셋째도 낳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기반 시설을 갖춘 군의 귀농·귀촌 정책이 효과를 거두면서 5년 전 100여명에 불과했던 억대 부농이 2014년 651명으로 급격히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까지 800가구 2000여명이 해남으로 내려왔다. 다문화 가정도 535가구다. 김충재 군 보건소장은 “70여개 사회단체와 협약을 맺고 한 자녀 더 낳기 운동을 한다”며 “지역 경제도 살아나면서 건강한 아이 웃음소리에 군민들 모두 뿌듯함과 행복감을 갖는다”고 밝혔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월드피플+] 2년 간 함께 일한 직장동료 알고 보니 친모

    무려 2년 동안 함께 일했던 직장 동료가 알고 보니 오랫동안 찾아 헤맨 친모였다는 사실을 깨달은 한 여성의 기막힌 사연이 이목을 끌고 있다. 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가족 찾기 TV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믿기 힘든 사실을 알게 된 미국 여성 제니 토마스(40)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토마스가 출연한 미국 방송사 TLC의 TV 프로그램 ‘롱 로스트 패밀리’는 오래전 헤어진 가족을 찾아주는 시리즈 기획물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버림받았던 토마스는 20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무려 15년간 어머니를 찾아 헤맸다. 그러나 본인의 능력만으로 어머니의 소재를 알아내기엔 역부족이었고, 끝내 TV 방송의 힘을 빌려 그녀를 찾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기다림 끝에 제작진이 건네준 어머니의 사진을 직접 본 토마스는 그러나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사진 속에는 약 10년 전 무려 2년 동안이나 함께 일했던 ‘직장 동료’의 모습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뉴욕 주 로체스터 병원에 시간제 간병인으로 취직했던 토마스는 환자 이송 담당자였던 니타 발데즈와 하루에도 수 시간에 걸쳐 함께 일하는 사이였다. 그러나 그녀가 자신의 모친일 것이라고는 단 한 순간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토마스는 당시 발데즈와 업무적으로는 밀접한 관계를 잘 유지했지만, 그녀가 자신의 모친일 수 있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토마스에게 있어 발데즈는 그저 ‘내 농담에 항상 웃어주는’ 친절한 동료에 불과했다. “나는 사람들을 보면서 항상 ‘저 사람이 왜 날 쳐다볼까? 혹시 저 사람이 우리 어머니인 것일까?’라는 생각에 수없이 빠졌었다”면서 어머니를 그리워했던 지난 세월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제작진이 건넨) 사진을 봤을 땐 말 그대로 큰 충격에 휩싸이고 말았다”며 비로소 어머니의 정체를 알게 됐던 순간의 심정을 전했다. 발데즈의 아버지, 즉 토마스의 외할아버지는 딸이 혼전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수치로 여겼고, 발데즈가 출산을 한 뒤에도 전혀 양육을 도와주지 않았다. 결국 발데즈는 혼자의 힘으로 아기를 키우는 것이 힘에 부쳐 그녀를 복지시설에 넘기고 말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오는 6일 방송을 통해 더욱 상세히 소개될 예정이다. 사진=ⓒTLC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커버스토리] 등하교 정보·복약시간 띵동… 지금도 통화로 확인하나요

    [커버스토리] 등하교 정보·복약시간 띵동… 지금도 통화로 확인하나요

    ■국내 중소기업 제품 및 솔루션 2000년에 설립된 연매출 63억원의 무선통신 분야 개발·제조 중소기업인 ‘호서텔넷’은 오는 16~1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세계보안엑스포2016’에서 자체 개발한 가정 보안 시스템인 ‘레이 홈’(Ray Home) 시스템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가정 보안 시스템과 비슷하면서도 이용자 스스로 상품을 편의에 맞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 업체에서 개발한 보안 제품을 구입한 뒤 원하는 곳에 설치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회원가입한 후 이용하면 된다. 이 서비스는 오는 6~7월쯤 상용화될 예정이다. 권순국 호서텔넷 차장은 “호서텔넷은 에스원에 무선감지기를 개발·생산해 납품하고 있고 미국으로도 무선 제품을 개발·생산해 수출하고 있어 기술력이 보장된 회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 대기업의 가정 보안 시스템에 비해 좀더 저렴하게 이용자 편의에 따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호서텔넷과 같은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IoT가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이 이 분야에 나름의 전문화된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황 속 국내 중소기업들의 먹거리도 IoT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IoT 기술은 스마트홈 부문을 주목하고 있다. 집 안에서 직접 손을 사용해 움직이지 않고 버튼 하나로 조명 조절에서 전자기기 작동, 보안 시스템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스마트홈 시장은 해마다 두 자릿수대로 성장하고 있다. 4일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조원에서 2019년 21조 17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UHF RFID(극초단파 무선 인식) 전문 기술로 시장 선점에 나서려는 중소기업도 있다. 연매출 14억원의 ‘아이디로’는 UHF RFID 기술을 이용한 RFID 리더기 등을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 기술은 의류 판매와 재고 관리에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강양기 아이디로 대표이사는 “컨베이어에 RFID 게이트를 설치해 게이트를 통과하는 박스의 수량과 물품의 종류를 간단하게 확인함으로써 입고와 출고 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게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도 공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교문에 RFID 리더기를 설치하고 RFID 태그를 배부해 학생들의 가방에 부착하게 한다. 이로써 학생들이 등·하교 시 자동으로 인식된 태그의 정보를 학부모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실시간 전송해 안전하게 등·하교를 했는지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연매출 7억 5000만원을 달성하고 있는 IoT 등 운영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기업 ‘볼트마이크로’는 USB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사진 촬영과 영상 녹화가 가능한 ‘카메라 파이’라는 앱을 2014년 11월 출시했다. 이 앱은 기존 산업용 카메라나 내시경, 현미경을 노트북이나 전용 모니터 대신 스마트폰으로 연결해 이용할 수 있다. 또 지난해 말 출시한 ‘카메라 파이 라이브’ 앱은 외장 카메라를 연동할 수 있는 실시간 스트리밍 앱이다. 대기업들도 이런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과 함께 IoT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5G(5세대 이동통신)가 상용화되는 2020년쯤에는 거의 전 분야에서 IoT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IoT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앞선 기술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때문에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과 판을 키울 수 있는 대기업이 힘을 합칠 수밖에 없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해외 제품 및 솔루션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분야 협력을 선포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후지쓰가 지난해 4월 MS 개발자 행사인 빌드 콘퍼런스에서 발표한 사례는 축산업 분야에 관한 것이었다. 가축 생산량을 늘리기 원하는 축산 농가들엔 개체별 가임 기간을 파악해 짝짓기를 제때 해 주는 일이 고역이었는데, 센서가 장착된 발찌를 가축에게 채우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발찌 센서를 통해 파악된 가축의 움직임 정보가 축사 안에 설치된 안테나를 통해 전송돼 클라우드상에 구축되고, 가임 시기를 나타내는 데이터가 감지되면 즉시 축산 농부에게 알려 주는 방식이다. 이런 간단한 IoT 기술을 적용한 결과 가임 시기를 제때 파악할 확률은 55%에서 95%로 높아졌고, 가임기를 놓치지 않고 임신시킬 확률 역시 39%에서 67%로 상승했다. 이처럼 비용 대비 효과, 이른바 가성비가 확보된 IoT 기술은 실제 현장에서 쓰임이 높아질 여지가 크다. IoT란 개념이 처음 등장했던 2000년대 중반 스마트TV나 셋톱박스, 냉장고 등이 스마트홈의 허브가 될 것이라던 예상이 깨지고 대신 2014년 구글이 32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네스트(Nest)가 각광을 받은 이유이다. 네스트는 온도조절계(제품명 서모스탯)를 만들던 회사였다는 점도 흥미롭다. 거실이나 부엌의 핵심 기기인 TV나 냉장고에 비해 서모스탯은 손바닥만한 크기로 잘 눈에 띄지도 않지만, 와이파이로 서버에 연결돼 주변 온도와 날씨 정보를 수집한 뒤 집주인의 생활 패턴과 취향을 분석해 적절한 온도를 맞추는 방식으로 가계에 20%가량의 냉난방 비용 절감 효과를 안겨 줬다. 경제적 유인에 힘입어 네스트의 온도조절계는 2014년 북미에서 250만대, 유럽에서 70만대가 팔렸다. 해외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IoT 서비스가 빠르게 발달하는 이유 역시 IoT 서비스로 큰 도움을 받을 실수요층이 있기 때문이다. IoT를 활용한 초기 제품인 바이탈리티의 ‘글로우캡’은 약 먹을 시간을 알려 주는 약병이다. 복약 시간이 되면 알람을 울리고, 그럼에도 환자가 약을 먹지 않는다면 환자의 전화기로 알람을 다시 보낸다. 혼자 사는 노인의 걸음걸이를 측정, 노인이 비틀거리거나 쓰러지면 가족과 의사에게 전화로 통보하는 24에이트의 ‘스마트 슬리퍼’, 영유아에게 신겨 생체 정보를 부모의 휴대전화에 전송하고, 아기가 엎드리면 알람을 울려 주는 양말인 ‘울렛’도 수요층을 찾아냈다. 100~250달러의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약자의 안전을 높인다는 측면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는 셈이다. IoT 활용 제품이 꼭 현실적 필요에 의해서만 생산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상품이 많은 점, 홈네트워킹을 통해 여러 기기를 연결하기보다 제품과 스마트폰 정도를 연결하는 단순한 구조로 삶에 재미를 더하는 IoT 제품이 많은 게 해외 시장의 특징이다. 예컨대 4일 현재 아마존에서 17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쿼키의 ‘스마트 돼지저금통’은 저금통 동전 투입구에 센서를 부착시켜 동전을 넣으면 저금통의 잔액을 계산해 스마트폰 앱 화면에 표시해 주는 저금통이다. 엄마의 잔소리처럼 뒤에서 삶을 도와주는 IoT 제품 역시 인기다. 홍콩에 기반을 둔 해피랩스의 ‘해피포크’는 포크에 센서를 달아 음식 투입속도와 포크를 이용한 횟수를 측정, 개인에게 맞춤화된 식습관을 제시한다. 측정할 때마다 체중 데이터를 모아 분석해 주는 ‘위씽스 체중계’까지 합세하면 ‘IoT로 관리하는 다이어트’를 시도할 수 있다. 생활용품 회사인 P&G도 양치질 시간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보내 주는 ‘블루투스 칫솔’을 선보이며 아이가 이를 제대로 닦았는지 늘 의구심을 갖는 엄마의 편에 섰다. 전동칫솔에 IoT 기능을 탑재시킨 이 칫솔의 아마존 최저가는 125달러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함께 일했던 그녀가 그토록 찾아헤맨 엄마라니…

    함께 일했던 그녀가 그토록 찾아헤맨 엄마라니…

    함께 일했던 동료가 알고보니 그토록 찾아 헤맨 어머니였다는 기막힌 사실을 알게 된 한 여성이 공개돼 화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30일(현지시간) 가족 찾기 TV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믿기 힘든 사실을 알게 된 미국인 여성 제니 토마스(40)의 사연을 소개했다. 토마스가 출연한 미 방송사 TLC의 TV 프로그램 ‘롱 로스트 패밀리’는 오래 전 헤어진 가족을 찾아주는 기획 시리즈.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버림받았던 토마스는 20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15년간 어머니를 찾아 헤맸다. 하지만 본인의 능력만으로 어머니의 소재를 알아낼 수 없었고, 끝내 방송의 힘을 빌려 찾으려 했던 것이다. 토마스는 기다림 끝에 제작진이 건네준 어머니 사진을 직접 보자 자기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사진 속에는 10년 전쯤 무려 2년 동안이나 함께 일했던 ‘직장 동료’의 모습이 담겨 있었기 때문. 당시 뉴욕주(州) 로체스터병원에 시간제 간병인으로 취직했던 토마스는 환자 이송 담당자였던 니타 발데즈와 하루에도 수시간에 걸쳐 함께 일하는 사이였다. 하지만 그녀가 자신의 모친일 것이라고는 단 한 순간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토마스는 당시 발데즈와 업무적으로는 밀접한 관계를 잘 유지했지만, 그녀가 자신의 모친일 수 있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토마스에게 있어 발데즈는 그저 ‘내 농담에 항상 웃어주는’ 친절한 동료에 불과했다. 그녀는 “나는 사람들을 보면서 항상 ‘저 사람이 왜 날 쳐다볼까? 혹시 저 사람이 우리 어머니인 것일까?’라는 생각에 수없이 빠졌었다”면서 어머니를 그리워했던 지난 세월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제작진이 건넨) 사진을 봤을 땐 말 그대로 큰 충격에 휩싸이고 말았다”며 비로소 어머니의 정체를 알게 됐던 순간의 심정을 전했다. 발데즈의 아버지, 즉 토마스의 외할아버지는 딸이 혼전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수치로 여겼고, 발데즈가 출산을 한 뒤에도 전혀 양육을 도와주지 않았다. 결국 발데즈는 혼자의 힘으로 아기를 키우는 것이 힘에 부쳐 그녀를 복지시설에 넘기고 말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TLC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임신 중 흡연, ‘태아의 노화’ 촉진한다 (연구)

    임신 중 흡연, ‘태아의 노화’ 촉진한다 (연구)

    모든 인간은 언젠가 죽음을 맞이한다는 측면에서, 태어나면서부터 노화가 시작된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특정한 상황에서는 태어나기 이전부터 노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영국 캠브리지대학 연구진은 임신한 여성의 습관에 따라 일부 태아는 태어나기 이전부터 DNA 세포가 파괴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임신한 쥐를 세 그룹으로 나누고, A그룹은 일반적인 공간에, B그룹은 일반적인 공간에서 산화방지제를 섭취하게 한 뒤, C그룹은 평균보다 산소수치가 7% 더 부족한 공간에서 임신기간을 보내게 했다. 이후 이 어미쥐들이 낳은 새끼가 성체가 될 때까지 기다려 이들의 유전자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산소가 부족한 공간에서 태어난 C그룹의 쥐는 A, B그룹에게서 태어난 쥐에 비해 텔로미어의 길이가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텔로미어는 유전자 끝을 감싸 세포를 보호하는 부위로, 노화와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다면 동일한 연령대보다 노화가 빠르고 수명이 짧으며 질병을 앓을 가능성을 내포한다. 나이가 들수록 텔로미어의 길이는 점점 더 짧아져 노화 역시 점차 빨라진다. 또 일반적인 공간에서 산화방지제를 섭취하며 임신기간을 보낸 B그룹에게서 태어난 쥐는 산화방지제를 섭취하지 않은 A그룹에게서 태어난 쥐에 비해 텔로미어 길이가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텔로미어의 길이는 어미가 산화방지제를 섭취한 그룹 > 어미가 산화방지제를 섭취하지는 않았으나 일반적인 공간에 있었던 그룹 > 산소가 부족한 그룹에서 태어난 새끼의 순이었으며, 심장질환에 노출될 위험은 산소가 부족한 그룹에서 태어난 쥐가 가장 높았다. 연구진이 만든 산소가 부족한 환경은 임신부가 흡연했을 때 혹은 임신부가 비만일 때 체내에 나타나는 증상과 같다. 임신중 흡연하거나 비만이어서 체내 산소수치가 낮은 경우 태아의 텔로미어 길이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우리는 이미 흡연이나 비만, 운동 부족 등의 습관이 개인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지만, 이러한 습관이 태아의 수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텔로미어의 길이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화방지제는 노화를 늦춘다고 알려져 있는데, 임신부가 일부 비타민 등 산화방지제를 섭취할 경우 태아의 노화 속도까지 늦출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지만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실험생물학 연구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미국 실험생물학 연맹지‘ (FASEB Journal)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두자녀 출산’ 中, 시어머니-며느리 동반임신 ↑

    ‘두자녀 출산’ 中, 시어머니-며느리 동반임신 ↑

    지난해 중국 정부가 ‘두 자녀 정책’을 전면 허용하자, 둘째를 출산하는 고령의 임산부들이 늘고 있다. 특히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동시에 임신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사회 이슈가 되고 있다.지난 2일 사해망(四海网) 보도에 따르면, 왕(50)씨는 얼마 전 안휘성(安徽省)에서 손자를 출산한 며느리를 돌보러 병원에 갔다. 최근 들어 무기력감이 들고, 배가 편치 않아 온 김에 정밀검사를 받았다. 검사결과는 뜻밖에도 임신 25주였다. 이제 갓 스무살을 넘긴 며느리는 이 소식을 듣고, “이제 막 손자를 안아본 어머니가 어떻게 임신을 하느냐?”며 황당해 했다. 게다가 본인의 아이가 시어머니의 아이보다 나이가 많은데 호칭을 어떻게 해야 하며, 아이들 양육문제는 어찌해야 할 지 눈 앞이 캄캄해졌다.하지만 왕씨는 “손자와 친구를 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과감히 출산하기로 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농민의 아내’라는 이름의 예비엄마 사연이 인터넷에 소개됐다. 남편과 1984년 생 동갑내기 부부다.올해 46세인 시어머니가 19세에 남편을 낳았다. 아내는 최근 임신을 했고, 설날 시댁을 방문해 임신 소식을 알렸다. 그러나 무척 기뻐할 줄 알았던 시부모님 반응이 영 퉁명스러웠다. 나중에 신랑이 귀뜸해 주기를 “사실은 어머님도 임신을 하셨다”는 것. 게다가 본인보다 두 달이나 더 빨리 임신한 사실을 알았다. 병원에서는 고령에는 유산이 몸에 안 좋으니 출산을 권유했다는 것이다. 집안 식구들은 시어머니의 임신 소식을 기뻐하고 있지만, 아내는 시어머니와 동시에 임신한 사실이 이상스럽게 느껴질 뿐이다. 이처럼 시어미니와 며느리가 동시에 임신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아이들의 상호 호칭과 양육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양육비다. 고령인 부모는 경제능력도 떨어지고, 저축해둔 돈도 많지 않아 아이들의 양육비는 고스란히 자녀들의 몫이다. 중국의 ‘두자녀 정책’이 허용되면서 이에 따르는 양육비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며느리 입장에서는 본인의 자녀 양육비도 부담인데, 부모님 아이의 양육비까지 짊어지자니 중국의 ‘두 자녀 정책’이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인생 최고의 ‘기쁨’이어야 할 임신이 며느리에게는 인생 최대의 ‘부담’으로 와닿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이종실 상하이(중국) 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중국, 늘어나는 ‘시어머니, 며느리 동반 임신’

    중국, 늘어나는 ‘시어머니, 며느리 동반 임신’

    지난해 중국 정부가 ‘두 자녀 정책’을 전면 허용하자, 둘째를 출산하는 고령의 임산부들이 늘고 있다. 특히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동시에 임신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사회 이슈가 되고 있다.지난 2일 사해망(四海网) 보도에 따르면, 왕(50)씨는 얼마 전 안휘성(安徽省)에서 손자를 출산한 며느리를 돌보러 병원에 갔다. 최근 들어 무기력감이 들고, 배가 편치 않아 온 김에 정밀검사를 받았다. 검사결과는 뜻밖에도 임신 25주였다. 이제 갓 스무살을 넘긴 며느리는 이 소식을 듣고, “이제 막 손자를 안아본 어머니가 어떻게 임신을 하느냐?”며 황당해 했다. 게다가 본인의 아이가 시어머니의 아이보다 나이가 많은데 호칭을 어떻게 해야 하며, 아이들 양육문제는 어찌해야 할 지 눈 앞이 캄캄해졌다.하지만 왕씨는 “손자와 친구를 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과감히 출산하기로 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농민의 아내’라는 이름의 예비엄마 사연이 인터넷에 소개됐다. 남편과 1984년 생 동갑내기 부부다.올해 46세인 시어머니가 19세에 남편을 낳았다. 아내는 최근 임신을 했고, 설날 시댁을 방문해 임신 소식을 알렸다. 그러나 무척 기뻐할 줄 알았던 시부모님 반응이 영 퉁명스러웠다. 나중에 신랑이 귀뜸해 주기를 “사실은 어머님도 임신을 하셨다”는 것. 게다가 본인보다 두 달이나 더 빨리 임신한 사실을 알았다. 병원에서는 고령에는 유산이 몸에 안 좋으니 출산을 권유했다는 것이다. 집안 식구들은 시어머니의 임신 소식을 기뻐하고 있지만, 아내는 시어머니와 동시에 임신한 사실이 이상스럽게 느껴질 뿐이다. 이처럼 시어미니와 며느리가 동시에 임신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아이들의 상호 호칭과 양육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양육비다. 고령인 부모는 경제능력도 떨어지고, 저축해둔 돈도 많지 않아 아이들의 양육비는 고스란히 자녀들의 몫이다. 중국의 ‘두자녀 정책’이 허용되면서 이에 따르는 양육비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며느리 입장에서는 본인의 자녀 양육비도 부담인데, 부모님 아이의 양육비까지 짊어지자니 중국의 ‘두 자녀 정책’이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인생 최고의 ‘기쁨’이어야 할 임신이 며느리에게는 인생 최대의 ‘부담’으로 와닿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이종실 상하이(중국) 통신원 jongsil74@naver.com
  • 태어나기 전부터 노화 시작? 임신중 흡연의 영향 (연구)

    태어나기 전부터 노화 시작? 임신중 흡연의 영향 (연구)

    모든 인간은 언젠가 죽음을 맞이한다는 측면에서, 태어나면서부터 노화가 시작된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특정한 상황에서는 태어나기 이전부터 노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영국 캠브리지대학 연구진은 임신한 여성의 습관에 따라 일부 태아는 태어나기 이전부터 DNA 세포가 파괴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임신한 쥐를 세 그룹으로 나누고, A그룹은 일반적인 공간에, B그룹은 일반적인 공간에서 산화방지제를 섭취하게 한 뒤, C그룹은 평균보다 산소수치가 7% 더 부족한 공간에서 임신기간을 보내게 했다. 이후 이 어미쥐들이 낳은 새끼가 성체가 될 때까지 기다려 이들의 유전자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산소가 부족한 공간에서 태어난 C그룹의 쥐는 A, B그룹에게서 태어난 쥐에 비해 텔로미어의 길이가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텔로미어는 유전자 끝을 감싸 세포를 보호하는 부위로, 노화와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다면 동일한 연령대보다 노화가 빠르고 수명이 짧으며 질병을 앓을 가능성을 내포한다. 나이가 들수록 텔로미어의 길이는 점점 더 짧아져 노화 역시 점차 빨라진다. 또 일반적인 공간에서 산화방지제를 섭취하며 임신기간을 보낸 B그룹에게서 태어난 쥐는 산화방지제를 섭취하지 않은 A그룹에게서 태어난 쥐에 비해 텔로미어 길이가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텔로미어의 길이는 어미가 산화방지제를 섭취한 그룹 > 어미가 산화방지제를 섭취하지는 않았으나 일반적인 공간에 있었던 그룹 > 산소가 부족한 그룹에서 태어난 새끼의 순이었으며, 심장질환에 노출될 위험은 산소가 부족한 그룹에서 태어난 쥐가 가장 높았다. 연구진이 만든 산소가 부족한 환경은 임신부가 흡연했을 때 혹은 임신부가 비만일 때 체내에 나타나는 증상과 같다. 임신중 흡연하거나 비만이어서 체내 산소수치가 낮은 경우 태아의 텔로미어 길이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우리는 이미 흡연이나 비만, 운동 부족 등의 습관이 개인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지만, 이러한 습관이 태아의 수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텔로미어의 길이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화방지제는 노화를 늦춘다고 알려져 있는데, 임신부가 일부 비타민 등 산화방지제를 섭취할 경우 태아의 노화 속도까지 늦출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지만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실험생물학 연구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미국 실험생물학 연맹지‘ (FASEB Journal)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호트 리포트]②70년 추적조사, 빈곤과 불평등의 관계를 밝히다

    [코호트 리포트]②70년 추적조사, 빈곤과 불평등의 관계를 밝히다

    ‘더 라이프 프로젝트’는 흡연과 비만 등 건강의 문제 및 관련 정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빈곤과 불평등의 상관성에 대한 연구에 있어서 하나의 ‘원형’처럼 자리잡았다. 이 조사는 1970년대에 흡연 문제에도 주목했다. 지금이야 당연한 상식 바깥의 행동처럼 여겨지지만 당시 임산부 중 40%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는 그 당시에는 흡연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970년 시행된 조사에서 더 라이프 프로젝트는 신생아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한 질문에 흡연 여부를 추가했다. 그러자 어머니의 계급 차이를 고려해도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의 체중과 사망률에 차이가 있는 것이 밝혀졌다. 1972년 조사결과가 보고되면서 큰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과학계와 의학계 역시 “흡연은 태아에 영향을 준다”는 의견에 찬성했고 공공기관에서도 임산부에게 하는 조언 내용에 변화가 있었다. 이후 임신 중 흡연이 위험하다는 견해는 지금까지 확고한 것으로 돼 있다. 또한 수십 년에 걸쳐 수차례 신생아의 출생을 관찰한 결과, 세대별 변화도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시대를 거치면서 관찰된 대상자의 신체적 특징에 ‘체중 증가’라는 변화가 생겼다. 이전 시대에는 음식을 배급받아 먹었으므로 대부분 건강한 체형으로 과체중인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1980년대에 시행한 조사에서는 연구 초기의 대상자들이 40대에 접어들었을 무렵을 경계로 비만율이 급증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이때 조사에서 처음 대상자가 된 아이들을 비교한 결과, 태어난 연대가 달라도 비만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상자의 나이에 상관없이 나타난 ‘비만 급증’의 원인을 연구자들은 생활 방식의 변화로 보고 있다. 1980년대 영국에서는 일반인의 급여가 올라 외식이 느는 것은 물론 자동차 보급의 확대로 보행 빈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때 관찰된 체중의 증가 추세는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지금은 아이가 3세 이전에 과체중으로 진단되는 비율이 23%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비만과 과체중은 생활 방식뿐만 아니라 유전자 등과도 관계가 있으므로 앞으로도 비만을 해소하기 위한 연구는 계속 진행될 듯하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성인 대상자에 대해 ‘배관공의 전화번호는 전화번호부의 어떤 페이지에 실려있는가?’, ‘68펜스의 빵과 45펜스의 수프를 구매할 때 2파운드를 내면 거스름돈은 얼마인가?’, ‘가로 21피트, 세로 14피트의 방 크기는?’ 등의 질문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성인의 읽기와 계산 능력이 부족한지를 판단했다. 이 조사를 바탕으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1990년대 영국에서 11세 어린이가 가지고 있어야 할 능력보다 읽고 쓰는 능력이 낮은 성인은 5명 중 1명꼴이었다. 계산 능력에 관해서는 3명 중 1명이 11세 어린이의 능력보다 낮았으며, 7~9세 어린이보다 능력이 낮은 성인도 4명 중 1명으로 나타났다. 이 사실을 중요하게 여긴 영국 정부는 2000년대 초반에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시스템을 시작했다. 읽고 쓰고, 계산하는 영국 중등교육 자격시험(GCSE)을 치르는 것과 같은 능력을 무료로 배울 수 있는 코스를 시작했다. 이 과정을 통해 동기부여가 높아지거나 자존감이 생기는 사람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더 라이프 프로젝트는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의 존재에 대해서도 분명히 했다. 연구에서는 부모의 소득과 자녀의 소득 관계에 대해서도 알아냈지만 1958년 태어난 아이보다 1970년에 태어난 아이가 어른이 됐을 때의 소득과 부모 소득 사이의 연관성이 강했다. 즉 시대가 진행되는 것과 동시에 아이는 자신의 배경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판명된 것이다. 물론, 어떤 세대에서도 사회의 불평등은 존재한다. 어느 세대의 대상자들도 태어난 환경에 오류가 발생하면 학교 성적이 나쁘거나 취업에 실패하고 혹은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경향이 있었다. 유일한 해결책은 태어난 환경이 좋지 않은 아이 모두가 자신의 배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돼 성공하는 사람도 존재했다는 것이다. 특히 중요한 점은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몇 년 동안 부모가 어떻게 자녀에게 관심을 나타내거나 하는 것으로 불리한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들도 부모가 자녀를 위해 이바지함에 따라 자녀의 생애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시행된 조사에서는 불리한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도 5살이 될 때까지 부모가 책을 읽어주고 10세에도 교육에 관심을 가졌을 경우 자녀가 30세 이후가 됐을 때 빈곤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았다. 현재 더 라이프 프로젝트에 참가한 1세대 대상자들은 70대에 들어섰다. 이들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물론 확인되고 있는데 이들 세대의 85%는 심장 질환과 고혈압, 콜레스테롤 상승, 당뇨병, 비만, 정신적 문제, 암, 호흡기 질환 등의 증상이 적어도 어느 하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난 건강하다”고 답한 사람도 평균 1인당 두 개의 질환은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50대에 한 신체 능력 검사에서 물건을 제대로 잡을 수 없거나 의자에서 일어서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혹은 눈을 감은 상태에서 한쪽 다리로 서지 못했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이후 13년 안에 사망하는 비율이 높은 것도 판명됐다. 이뿐만 아니라 이 조사는 환경 오염의 영향부터 이혼율, 질병 관련 유전자 연구까지 지금까지 다양한 사실을 밝혀왔다고 한다. 헬렌 피어슨 박사는 “이 조사는 앞으로도 사람의 모습을 비치는 거울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더 라이프 프로젝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시골서 제왕절개수술하려면 도시보다 5배 더 멀리 가야

    시골서 제왕절개수술하려면 도시보다 5배 더 멀리 가야

    도시를 벗어나 살면 병원에서 제왕절개수술을 받을 때 도시 거주자보다 5배나 멀리 가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소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건축도시공간연구소와 ㈔한국여성건설인협회 주최로 열린 ‘존중받는 생로병사를 위한 환경적 모색’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1일 이 연구위원의 분석을 보면 각 시·군·구 중심점에서 가장 가까운 산부인과까지 거리는 평균 0.4㎞였다. 섬이 많은 인천 옹진군이나 경북 울릉군을 빼고 계산한 것이다. 시 지역과 군 지역은 거리상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제왕절개 분만이 가능한 의료시설’로 기준을 바꾸면 차이가 커졌다. 시 지역은 중심점에서 4.8㎞, 군 지역은 24.1㎞로 5배 차이였다. 시·도별 격차도 컸다. 서울은 1.1㎞였지만 경기는 시 지역이 3.4㎞, 군 지역이 18.4㎞였다. 인천은 각각 3.4㎞와 20.6㎞로 조사됐다. 광주는 가장 가까운 제왕절개 가능 의료시설까지 거리가 3.6㎞, 대전은 3.4㎞였다. 부산은 시 지역이 2.0㎞, 군 지역은 4.0㎞였고 대구는 2.2㎞와 7.2㎞, 울산은 2.9㎞와 9.4㎞였다. 제왕절개가 가능한 의료기관까지 가장 거리가 먼 지역은 강원도로 시 지역과 군 지역이 각각 19.3㎞와 37.7㎞였다. 신생아 중환자실도 도시와 비도시 지역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 시 지역이 12.6㎞, 군 지역이 38.3㎞로 3배 넘게 차이가 났다. 특히 강원·전남·충청의 군 지역은 중심점에서 신생아 중환자실이 있는 곳까지 거리가 40.0㎞(100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대학병원과 취약지 병원 사이 교류, 원격의료, 응급 이송을 위한 촘촘한 망 구축 등 지역에 따른 임신·출산 인프라의 질적 격차를 없애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코호트 리포트]① 꼬박 70년 세계 최장 사회복지 연구…세상을 바꾸다

    [코호트 리포트]① 꼬박 70년 세계 최장 사회복지 연구…세상을 바꾸다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인 1946년 3월 영국에서는 ‘더 라이프 프로젝트’(The Life Project)라는 이름의 장기간 추적조사가 시작됐다. 관련 연구진은 당시 1주간 태어난 아이 수천 명의 출생부터 이후 지금껏 살아온 과정을 관찰·기록했다. 이 조사가 의미 있는 이유는 이후 1958년, 1970년, 1990년 등에도 같은 조사를 반복, 현재 조사 대상자는 5세대에 걸쳐 7만여 명으로 확대된 세계 최장 기간의 ‘코호트 연구’(추적조사 연구)라는 점이다. 사실 조사내용은 대부분 기밀이지만, 5년 전부터 이 조사에 참여 중인 헬렌 피어슨 박사(유전학)는 최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그 일부를 공개하고 ‘무엇이 어떤 사람을 행복하고 건강하며 성공하게 하고 다른 사람은 그렇지 못하게 하는지’ 그 실마리를 밝혔다. 이 조사는 대상자 자신은 물론 대상자가 태어났을 때 어머니와의 인터뷰 등 청취 조사를 통해 인간 삶의 모든 사항을 추적 조사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6000건이 넘는 논문과 책이 발표되고 있으며, 태아의 성장부터 사람의 만성 질환, 노화에 관한 사람들의 이해를 깊게 했다. 또한 임신과 출산, 교육 등 영국의 다양한 정책에도 영향을 끼쳤고 현대 사회에 불평등과 비만 등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를 밝혀내기도 했다. 연구자들은 1946년 3월 초 1주간 아이를 낳은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인터뷰 등을 시작했다. ‘아이에게 모유를 충분히 먹이고 있는가?’, ‘아기용품에 얼마를 쓰고 있으며, 자신에게는 얼마를 투자하고 있는가?’ 등 매우 세세한 질문에 따른 답변을 분석했다. 그 결과, 최하층에 속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최상층에 속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보다 사망률이 7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영국 정부는 이런 결과에 충격을 받아 1948년에 의료비의 자기 부담금을 거의 없애거나 무료로 하는 국민보건서비스(NHS)를 시작했다. 또한 임신과 출산에 관한 사항을 전부 무료화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이 결과는 출산과 육아 휴가,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충실화하는데도 관련됐다. 그다음 이 조사가 영향을 준 부분은 교육이었다. 영국의 중등교육은 1944년부터 시험 결과로 학생들의 능력을 평가하고 고전중등학교(secondary grammar school)와 기술중학교(secondary technical school), 근대중등학교(secondary modern school)라는 세 학교로 나눠 교육을 시행하고 있었다. 이는 시험 결과를 중시해 명목상 출신이나 계급에 좌우 없이 성적이 뛰어난 아이가 좋은 학교에 갈 수 있게 한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 노동자 계급층의 자녀는 중산층이나 상류층 자녀보다 시험 성적이 나쁜 것이 이 조사로 밝혀져 가난한 아이들의 재능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1965년 영국 노동당은 성적 순위에 따라 학교를 가리지 않게 하기 위한 않는 종합중등학교(comprehensive school)의 확대를 내세웠다. 사실 지금도 중등교육은 성적별로 나눠야 하는지 종합 교육을 해야 좋은지에 대한 찬반양론이 갈리고 있지만, 이 조사 연구 프로젝트는 영국의 교육제도에 큰 영향을 줬다는 것 만큼은 분명하다. 사진=더 라이프 프로젝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뉴스 플러스] 삼성화재 ‘선천성 질병 보장’ 보험 출시

    고령 출산이 늘면서 태아의 선천성 질병에 대한 걱정도 덩달아 커졌다. 삼성화재는 기존 상품을 개정한 ‘NEW엄마맘에쏙드는’ 자녀보험을 내놨다. 후천적 질병뿐 아니라 선천적 질병으로 장애를 입은 경우 10년간 양육자금을 지원한다. 시각, 청각, 언어장애 등 12가지의 신체적 장애와 더불어 지적 장애 등 3가지의 정신적 장애도 추가로 보장한다. 성조숙증 진단비 담보도 신설됐다. 지금까지 없었던 ‘임산부의 임신질환·유산’을 보장하는 담보도 새롭게 만들었다.
  • 女 절반이 ‘수면장애’…男 36%보다 훨씬 많아

    女 절반이 ‘수면장애’…男 36%보다 훨씬 많아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요즘, 많은 사람이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수면 문제와 관련해 더욱 혹독한 고통를 겪기 쉽다. 가장 위험한 문제는 바로 ‘수면 무호흡증’. 스스로 인지할 수 있는 증상이 적고 병원에 가서 진단해보는 사람이 적으므로, 심각한 상태로 발전하기 쉽다고 한다. 따라서 조심해야 할 수면 증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 여성의 절반가량이 수면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유거브(YouGov)가 영국 성인 41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여성 46%가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36%가 수면 장애를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밤에 잠에서 깨는 사람은 여성이 36%로 남성 23%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여성 10명 중 6명은 수면 부족으로 낮 동안 짜증이 났다고 답했다. 반면 이런 증상을 느낀 남성은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대부분 여성은 수면 문제에 관한 고민을 하고 있지만, 대다수가 누구에게도 상담하지 않고 혼자서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 탓으로 생각하고 병원에서 진찰을 받지 않는 사람이 많았다. 한 조사에서는 여성 4명 중 1명 만이 의사에게 수면 장애가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수면 전문가인 존 스트라들링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여성은 종종 지친 느낌이 그저 현대 생활의 일부분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이때 더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치료 없이 놔두면 삶의 질 저하와 함께 심각한 질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수면 장애는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위험을 증가시킨다 밤에 좀처럼 잠들 수 없는 원인 중 하나는 앞서 언급한 수면 무호흡증이다. 자는 동안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춰버리는 질환으로, 코골이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도 여겨진다. 또한 임신과 폐경 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그런데 이를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뇌졸중이나 심장 마비와 같이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면 무호흡증의 증상은 코골이와 불면증 외에도 하지 불안증, 피로, 우울증,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스트라들링 교수는 “많은 여성이 수면 무호흡증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들이 필요한 진단과 치료를 놓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수면 문제를 병원에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렇게 수면 문제를 해결하면 삶이 한층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당뇨병 위험도 높인다 또한 미국 하버드대가 5만9000명의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면 각성 주기와 연관성이 있으며 글루코스 생산 과정에 영향을 주는 물질인 염증성 사이토킨 때문으로 여겨진다. 한편 영국에서는 수면 무호흡증 환자가 150만 명 이상에 달하지만 그 대부분은 단지 나이 들면 나타나는 부작용 정도로 치부해 병원을 찾지를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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