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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움은 사라져야 할 악습인 걸 깨달았어요”

    “태움은 사라져야 할 악습인 걸 깨달았어요”

    “‘젖은 장작’이라는 표현이 있어요. 태움에도 꿈쩍 않는 간호사를 그렇게 불렀어요. 예전에는 젖은 장작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여겼지만, 이제는 태우는 사람이 문제라는 인식이 생겼지요.”(우지영 간호사)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의미의 ‘태움’은 간호사 교육과정에서 괴롭힘 등으로 후배를 길들이는 문화를 말한다. 지난해 2월 15일 서울아산병원의 박선욱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괴롭힘을 근절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박 간호사는 당시 스물일곱 살이었다. ●태움 자체가 부당한 것이란 인식 생겨 이후 1년 동안 태움 문화를 바꾸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지난 13일 서울신문과 만난 대학병원 7년차 우지영 간호사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그는 그간 가장 큰 변화는 ‘태움=사라져야 할 악습’임을 깨닫게 된 점이라고 말했다. 우 간호사는 “이전에는 태움을 개인 탓으로 치부했지만 지금은 태움 자체가 부당한 것이라는 인식이 생겼다”고 했다. 우 간호사가 활동하는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에는 간호사 가족·지인 등이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대처 방안을 물어보는 경우가 늘었다. 그는 “신입뿐 아니라 복직한 간호사, 병동을 옮긴 간호사 등 업무를 배우는 모두가 태움에 노출돼 있다”며 “괴롭힘을 당하지 않으려고 출근시간보다 일찍 나오고, 퇴근시간은 따로 없는 생활이 반복된다”고 했다. 대한간호협회와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간호사 7275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40.9%가 ‘지난 1년 동안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여전한 방조·은폐·괴롭힘… 현실의 벽 체감 일부 병원들도 태움 문화 척결을 위해 변화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태움 방지 배지를 나눠 주기도 한다. 하지만 태움을 방조하거나 은폐하는 병원이 여전히 많다. 지난달 5일에는 서울의료원의 서지윤 간호사가 태움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2년째 ‘간호사연대’에서 활동 중인 임주현 간호사도 지난 1년 동안 현실의 높은 벽을 체감했다. 그는 “교육을 명분 삼아 후배를 괴롭히면서 ‘신고할 테면 해 봐라’, ‘유서에 내 이름 쓰고 떨어지든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며 “다만 예전처럼 대놓고 괴롭히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간호사들은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환자수가 많으니 업무량이 폭증하고,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많은 병원이 임신·사직 등으로 빈자리가 생기면 ‘충원은 없으니 너희끼리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대응한다. 이 탓에 ‘임신순번제’, ‘사직순번제’라는 기이한 문화까지 생겼다.●인력 충원 시급… 내일 청계광장서 집회 임 간호사는 “한국 의료의 현실이 태움 문화의 뿌리”라며 “일하는 환경을 개선할 생각은 하지 않고 그만두면 새로 뽑거나 남아 있는 간호사들에게 떠넘기는 임시방편만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간호사들은 오는 16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박 간호사, 서 간호사 사건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4월 중순 이전 낙태죄 위헌 여부 가려질 듯

    “자기결정권 침해” vs “생명권 존중” 2012년 합헌 당시 4대4로 이견 첨예 추가 공개변론 땐 결정 늦춰질 수도 정부가 9년 만에 낙태 실태조사를 발표하면서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관련 헌법소원 심리도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4월 중순 이전에 낙태죄 위헌 여부가 가려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14일 헌재에 따르면 형법에 규정된 낙태죄 조항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이 재청구된 지 정확히 2년이 지났다. 지난해 5월 헌재는 한 차례 공개변론도 진행했다. 같은 해 9월 유남석 헌재 소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앞으로 재판부가 새로 구성이 되면 가능한 한 조속하게 평의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재판관 3명이 연말에 새로 임명되면서 재판부 구성이 마무리됐지만 아직까지 결정이 나오지 않았다.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태아의 생명권이 충돌하는 첨예한 이슈라 쉽게 결론을 낼 수 없는 것이다. 2012년 8월 헌재가 낙태죄에 대해 첫 판단을 하며 합헌 결정을 내렸을 때도 합헌과 위헌 의견이 4대4로 팽팽하게 맞섰다. 위헌 정족수 6명에 미치지 못했지만, 위헌이라고 본 재판관 4명은 “임신 초기의 낙태까지 일률적으로 처벌하는 것은 여성(임부)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고 봤다. 이후 이들의 반대의견 논리는 여성계의 낙태죄 폐지 움직임에 불을 지폈다. 게다가 오는 4월 18일 두 명의 재판관(서기석, 조용호)이 퇴임한다. 헌재 관계자는 “(낙태죄 이슈가) 올해 주요 현안 중 하나인 것만은 분명하다”면서 “평의 일정이 비공개라 예측할 수 없지만 당장이라도 결론이 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변수도 있다. 헌재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공개 변론을 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헌재 결정은 상당 기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유 소장을 비롯한 일부 재판관들이 인사청문회에서 낙태죄 처벌에 부정적 의사를 밝힌 것은 위헌(한정위헌·헌법불합치 포함)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유 소장은 “임신 초기 사회·경제적 사유로 인한 임신 중절을 의사나 전문가들 상담을 거쳐 허용하는 방안을 입법론적으로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은애 재판관은 “현재의 낙태 허용 범위가 지나치게 좁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영진 재판관도 “임신 24주 내 낙태를 허용하는 외국법을 참조해 입법정책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남성은 빠진채 여성만 범법자로… 헌재는 ‘형법 삭제’ 응답할까

    남성은 빠진채 여성만 범법자로… 헌재는 ‘형법 삭제’ 응답할까

    낙태 여성·의료인만 법적처벌 대상에 미혼 커플 26% “파트너가 낙태 요구”강간 등 이유땐 임신주수 고려 말아야 10명 중 3명 “인터넷서 불법정보 습득” 55% 우울·불안 등 경험… 건강권 침해“낙태죄 법적 책임에 남성은 빠져 있다.” 정부가 14일 발표한 ‘2018 인공임신중절(낙태) 실태 조사(여성 1만명 대상)’에서 낙태죄의 근거법인 형법 개정에 찬성한 7535명(75.4%) 중 가장 많은 66.2%는 ‘인공 임신중절 때 여성만 처벌하기 때문에’를 이유로 들었다. 복수응답을 허용한 이 조사에서 65.5%는 ‘인공 임신중절의 불법성이 여성을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 노출시키기 때문에’, 62.5%는 ‘자녀 출산 여부는 기본적으로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라고 답변했다. 낙태의 모든 법적 책임을 여성에게만 묻고 국가와 남성의 책임을 배제한 현행 형법에 대한 여성들의 비판 의식이 정부 실태조사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번 조사가 낙태죄 폐지 논란에 다시 불을 댕길지 주목된다. 형법은 ‘부녀가 약물 기타 방법으로 낙태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 벌금’(제269조)에 처하고, 임신중절수술을 한 의료인은 ‘2년 이하의 징역’(제270조)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이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을 심리 중이다. 모자보건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여성 4888명(48.9%)의 절반 이상은 ▲강간·근친상간(91.2%) ▲태아 이상 또는 기형(74.0%) ▲미성년자 임신(71.3%) ▲모체의 생명 위협(69.9%) ▲모체의 신체적 건강 보호(65.5%) ▲모체의 정신적 건강 보호(60.7%) ▲이별·별거·이혼 등(51.4%)의 사유에 대해 ‘임신주수와 상관없이 임신 중절을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자녀를 원치 않거나 터울 조정을 위한 낙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낙태는 각각 50.1%, 45.0%가 ‘임신주수를 고려해 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조사에서 32.9%는 낙태 사유로 ‘경제적 상태상 양육이 힘들어서’를 들었는데, 이는 2011년 실태 조사 때의 응답 비율(16.4%)보다 높았다. 여성의 자기결정권뿐 아니라 생명권과 건강권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이 조사에 담겼다. 실제로 여성 10명 중 3명은 인터넷으로 낙태 정보를 습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태 뒤 8.5%가 자궁 천공 등의 후유증을 앓았으나 이 중 43.8%만 치료를 받았고, 절반이 넘는 54.6%는 우울·불안·자살 충동을 경험했으나 14.8%만 치료 받았다. 모자보건법에서 허용한 아주 예외적인 사유를 제외하고는 낙태가 불법인 탓에 여성의 건강권이 침해되고 있는 것이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남녀 공동의 책임의식도 비교적 낮았다. 여성이 임신 사실을 파트너에게 말했을 때 43.0%는 “너의 의사와 선택을 존중하겠다”고, 34.0%는 “아이를 낳자”고 했으나 20.2%는 “임신중절을 하자”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파트너가 임신중절을 요구한 비율은 미혼 커플(26.2%)이 가장 높았다. 전체 응답자 중 낙태를 경험한 여성은 756명(7.6%)이었다. 이 중 과거 한 차례 이상 임신한 적이 있는 여성(3792명)의 19.9%가 낙태를 경험했고, 10.1%는 낙태를 고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국내 낙태 건수는 약 5만건으로 2011년 발표된 16만 8000건에서 크게 줄었다. 조사를 수행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소영 연구위원은 “피임 증가, 가임 여성 인구의 자연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OECD 회원국 83%, 사회경제적 이유도 허용…69%인 25개국 본인 요청만 있어도 낙태 가능

    상당수 법률상 허용 땐 시술비도 지원 그리스·스위스 건보로 거의 혜택받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36개국) 중 30개국(83.3%)은 여성이 사회 활동이나 경제적인 이유로 낙태하는 것도 허용하고 있다. 임신부 본인이 의사에게 요청하면 낙태할 수 있게 한 국가도 25개국(69.4%)이었다. 한국보다 훨씬 폭넓게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사실 한국처럼 낙태를 임신 주수와 관계없이 법률에서 정한 아주 예외적인 일부 사유를 제외하고 전면 금지한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몇 곳이 안 된다. 정부가 14일 발표한 ‘2018 인공임신중절(낙태)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연간 낙태 건수는 약 5만건이다. 낙태한 여성과 의사를 처벌토록 한 형법 269조와 270조는 현실적으로 이미 사문화된 지 오래다. 외국도 무조건 낙태를 허용한 것은 아니다. 다만 낙태 결정 과정에서 여성의 자기결정권, 생명권, 건강권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보고서를 보면 OECD 회원국 중 대다수가 임신부의 생명 위협(35개국)과 건강(34개국) 등의 사유로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25개국은 ▲임신부의 생명 ▲신체·정신건강 ▲강간·근친상간 ▲태아 이상 ▲사회경제적 요인 ▲본인 요청 등의 낙태 사유를 모두 허용한다. 게다가 OECD 회원국의 상당수는 법률에서 허용한 이유의 낙태라면 의료 서비스와 시술에 필요한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그리스와 스위스 등은 국가가 건강보험으로 비용 대부분을 지원한다. 반면 한국은 낙태가 불법이어서 임신부의 건강과 생명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 우선 수술 비용이 비쌀 뿐만 아니라 의료 사고가 생겨도 구제받기 어렵다. 국회입법조사처 도규엽 입법조사관은 지난해 ‘낙태죄에 대한 외국 입법례와 시사점’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세계 많은 나라들이 태아생명 보호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정함에도 우리에 비해 상당히 완화된 규제 정책을 취하고 있는 것은 낙태 관련 현실과 법의 괴리를 줄이고 실효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여성 10명 중 8명 “낙태죄 폐지하라”

    여성 10명 중 8명 “낙태죄 폐지하라”

    헌재 위헌여부 판단 앞두고 영향 미칠 듯헌법재판소의 ‘낙태죄’ 위헌 여부 판결이 임박한 가운데 여성 10명 중 8명가량이 낙태를 ‘범죄’로 규정한 형법 개정을 원한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간 기관의 소규모 여론 조사와 달리 이번엔 여성 1만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정부 주도 실태조사여서 헌재 판단과 낙태죄 폐지 향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4일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지난해 9~10월 만 15~44세 여성 1만명을 조사한 결과 75.4%가 형법 269조(낙태 부녀자 처벌 조항)와 270조(낙태 의사 처벌 조항) 개정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낙태죄 폐지 의견을 낸 것이다. 낙태 허용 사유를 제한한 모자보건법 개정 필요성에는 48.9%가 동의했다. 모자보건법은 ▲본인 또는 배우자에 유전질환이 있을 때 ▲강간·준강간 임신 ▲혈족 간 임신 ▲모체 건강을 해치는 사례에 한해 예외적으로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여성계는 그동안 이 법에 ‘사회·경제적 사유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조사에서도 가장 많은 33.4%(복수 응답)가 낙태 이유로 ‘학업·직장 등 사회활동 지장’을, 32.9%는 ‘경제 상태로 양육이 힘들어서’를 꼽았다. 현재 모자보건법에 규정된 ‘건강 상태’와 ‘강간·준강간’ 사유로 낙태를 했다는 응답자는 10%에도 못 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83.3%는 ‘사회·경제적 사유’로 낙태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전체 응답자 중 낙태를 경험한 여성은 756명(7.6%)이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태움은 사라져야 할 악습인 걸 깨달았어요”

    “태움은 사라져야 할 악습인 걸 깨달았어요”

    “‘젖은 장작’이라는 표현이 있어요. 태움에도 꿈쩍 않는 간호사를 그렇게 불렀어요. 예전에는 젖은 장작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여겼지만, 이제는 태우는 사람이 문제라는 인식이 생겼지요.”(우지영 간호사)‘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의미의 ‘태움’은 간호사 교육과정에서 괴롭힘 등으로 후배를 길들이는 문화를 말한다. 지난해 2월 15일 서울아산병원의 박선욱 간호사가 이를 고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어 세상에 알려졌다. 박 간호사는 당시 스물일곱 살이었다. ●태움 자체가 부당한 것이란 인식 생겨 이후 1년 동안 태움 문화를 바꾸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지난 13일 서울신문과 만난 대학병원 7년차 우지영 간호사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그는 그간 가장 큰 변화는 ‘태움=사라져야 할 악습’임을 깨닫게 된 점이라고 말했다. 우 간호사는 “이전에는 태움을 개인 탓으로 치부했지만 지금은 태움 자체가 부당한 것이라는 인식이 생겼다”고 했다. 우 간호사가 활동하는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에는 간호사 가족·지인 등이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대처 방안을 물어보는 경우가 늘었다. 그는 “신입뿐 아니라 복직한 간호사, 병동을 옮긴 간호사 등 업무를 배우는 모두가 태움에 노출돼 있다”며 “괴롭힘을 당하지 않으려고 출근시간보다 일찍 나오고, 퇴근시간은 따로 없는 생활이 반복된다”고 했다. 대한간호협회와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간호사 7275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40.9%가 ‘지난 1년 동안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여전한 방조·은폐·괴롭힘… 현실의 벽 체감 일부 병원들도 태움 문화 척결을 위해 변화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태움 방지 배지를 나눠 주기도 한다. 하지만 태움을 방조하거나 은폐하는 병원이 여전히 많다. 서울아산병원은 여전히 박 간호사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5일에는 서울의료원의 서지윤 간호사가 태움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2년째 ‘간호사연대’에서 활동 중인 임주현 간호사도 지난 1년 동안 현실의 높은 벽을 체감했다. 그는 “교육을 명분 삼아 후배를 괴롭히면서 ‘신고할 테면 해 봐라’, ‘유서에 내 이름 쓰고 떨어지든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며 “다만 예전처럼 대놓고 괴롭히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간호사들은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환자수가 많으니 업무량이 폭증하고,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많은 병원이 임신·사직 등으로 빈자리가 생기면 ‘충원은 없으니 너희끼리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대응한다. 이 탓에 ‘임신순번제’, ‘사직순번제’라는 기이한 문화까지 생겼다. ●인력 충원 시급… 내일 청계광장서 집회 임 간호사는 “한국 의료의 현실이 태움 문화의 뿌리”라며 “일하는 환경을 개선할 생각은 하지 않고 그만두면 새로 뽑거나 남아 있는 간호사들에게 떠넘기는 임시방편만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간호사들은 오는 16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박 간호사, 서 간호사 사건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유서에 내 이름 쓰고 떨어지든가” 더 교묘해진 태움

    “유서에 내 이름 쓰고 떨어지든가” 더 교묘해진 태움

    “‘젖은 장작’이라는 표현이 있어요. 태움에도 꿈쩍 않는 간호사를 그렇게 불렀어요. 예전에는 젖은 장작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여겼지만, 이제는 태우는 사람이 문제라는 인식이 생겼지요.”(우지영 간호사)‘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의미의 ‘태움’은 간호사 교육과정에서 괴롭힘 등으로 후배를 길들이는 문화를 말한다. 지난해 2월 15일 서울아산병원의 박선욱 간호사가 이를 고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어 세상에 알려졌다. 박 간호사는 당시 스물일곱 살이었다. ●태움 자체가 부당한 것이란 인식 생겨 이후 1년 동안 태움 문화를 바꾸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지난 13일 서울신문과 만난 대학병원 7년차 우지영 간호사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그는 그간 가장 큰 변화는 ‘태움=사라져야 할 악습’임을 깨닫게 된 점이라고 말했다. 우 간호사는 “이전에는 태움을 개인 탓으로 치부했지만 지금은 태움 자체가 부당한 것이라는 인식이 생겼다”고 했다. 우 간호사가 활동하는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에는 간호사 가족·지인 등이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대처 방안을 물어보는 경우가 늘었다. 그는 “신입뿐 아니라 복직한 간호사, 병동을 옮긴 간호사 등 업무를 배우는 모두가 태움에 노출돼 있다”며 “괴롭힘을 당하지 않으려고 출근시간보다 일찍 나오고, 퇴근시간은 따로 없는 생활이 반복된다”고 했다. 대한간호협회와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간호사 7275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40.9%가 ‘지난 1년 동안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여전한 방조·은폐·괴롭힘… 현실의 벽 체감 일부 병원들도 태움 문화 척결을 위해 변화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태움 방지 배지를 나눠 주기도 한다. 하지만 태움을 방조하거나 은폐하는 병원이 여전히 많다. 서울아산병원은 여전히 박 간호사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5일에는 서울의료원의 서지윤 간호사가 태움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2년째 ‘간호사연대’에서 활동 중인 임주현 간호사도 지난 1년 동안 현실의 높은 벽을 체감했다. 그는 “교육을 명분 삼아 후배를 괴롭히면서 ‘신고할 테면 해 봐라’, ‘유서에 내 이름 쓰고 떨어지든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며 “다만 예전처럼 대놓고 괴롭히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간호사들은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환자수가 많으니 업무량이 폭증하고,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많은 병원이 임신·사직 등으로 빈자리가 생기면 ‘충원은 없으니 너희끼리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대응한다. 이 탓에 ‘임신순번제’, ‘사직순번제’라는 기이한 문화까지 생겼다. ●인력 충원 시급… 16일 청계광장서 집회 임 간호사는 “한국 의료의 현실이 태움 문화의 뿌리”라며 “일하는 환경을 개선할 생각은 하지 않고 그만두면 새로 뽑거나 남아 있는 간호사들에게 떠넘기는 임시방편만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간호사들은 오는 16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박 간호사, 서 간호사 사건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낙태죄 폐지는 시대적 요구…안전하게 낙태할 권리 보장을”

    “낙태죄 폐지는 시대적 요구…안전하게 낙태할 권리 보장을”

    여성단체들, 9년만의 정부 조사에 성명 발표“낙태 처벌하는 저출산 프레임 벗어나야”피임 교육·약물 안전성 확보 등 대책 요구14일 보건복지부의 낙태실태 조사가 9년 만에 발표되자 여성계는 “하루 빨리 형법상 낙태죄를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단체와 진보단체로 구성된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모낙폐)’ 은 이날 성명을 내고 “75%의 여성들이 낙태죄 폐지에 찬성하는 것을 볼 때 낙태죄 폐지는 시대적 요구”라며 “저출산을 이유로 낙태를 강하게 처벌하는 프레임을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모낙폐’는 “이번 조사로 낙태죄로 인해 여성들이 의료·기관에 접근하거나 정보를 제공받는 데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여성 건강권을 보장을 위한 의료적·사회경제적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낙태죄 폐지 집회를 4년째 열고있는 여성단체 ‘비웨이브’도 “안전한 수술 및 적절한 사후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헌법재판소가 낙태죄 위헌 결정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임신중단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것은 임신중단을 막지 못하고 더 위험하게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안전한 낙태를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정부 조사 결과 피임과 임신·출산에 관한 남녀 공동의 책임의식 강화, 성교육 및 피임교육에 대한 정책 수요가 높았기 때문이다. 이유림 모낙폐 집행위원은 “정부가 성교육이나 피임 교육 등의 필요성을 지적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는 제시되지 않았다”며 “국제 인권 가이드라인에 맞춘 포괄적 성교육 시행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약물을 이용한 인공 유산에 대한 대책도 촉구했다. 9.8%의 여성이 미프진 등 약물을 통해 임신 중절을 했고, 이들 중 상당수가 지인이나 구매대행, 온라인 등 확인되지 않은 경로로 약물을 구하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모낙폐 측은 “약물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합법적 이용을 시급히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여성계와 의료계는 암암리에 이뤄지는 낙태가 많다는 이유로 낙태 부녀자와 의사를 처벌하는 형법 269조와 270조 개정을 요구했다. 낙태죄 폐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이 23만명을 넘기도 했다. 여성단체들은 헌법재판소 앞에서 벌이고 있는 낙태죄 폐지 1인 시위를 다음달 8일까지 이어간다. ‘비웨이브’는 다음달 9일 서울시 종로구 보신각에서 ‘임신중단 합법화를 위한 제19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김동현 아빠 된다..소속사 측 “아내 임신 9주차”

    김동현 아빠 된다..소속사 측 “아내 임신 9주차”

    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이 아빠가 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4일 김동현 소속사 본부이엔티 측은 “김동현 아내가 임신을 했다”며 “현재 임신 9주차”라고 밝혔다. 김동현은 최근 진행된 tvN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 녹화에서 아빠가 된다는 소식을 전해 많은 축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오는 16일 방송되는 tvN ‘놀라운 토요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김동현은 지난해 9월 11년 교제한 6살 연하 송하율과 결혼식을 올렸다. 사진=본부이엔티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지애 둘째 임신 “오는 8월 출산 예정, 활동 이어나갈 것”

    이지애 둘째 임신 “오는 8월 출산 예정, 활동 이어나갈 것”

    방송인 이지애가 둘째 임신 소식을 전했다. 이지애의 소속사 디모스트엔터테인먼트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이지애는 임신 15주차로 오는 8월 출산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지애 씨와 뱃속에 있는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이며, 앞으로 태교와 함께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지애는 2010년 김정근 아나운서와 결혼해 2017년 첫 딸을 얻었다. 이후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 세 사람의 일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남친이 체온계를 임신테스트기로 착각했어요” SNS 사연 화제

    “남친이 체온계를 임신테스트기로 착각했어요” SNS 사연 화제

    이른 아침부터 여자친구가 카톡이나 문자메시지로 다소 거친 말을 보내오면 웬만한 남자친구는 무슨 큰일이라도 생긴 것인지 의아해할 것이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사는 버네사의 남자친구도 자기 여자친구가 오전 7시에 보내온 문자메시지에 크게 당황한 모양이다. 지난 5일 버네사는 트위터 계정(@VNSAMRE)에 “어젯밤에 난 열이 났고, 내 남자친구는 체온계를 임신테스트기로 생각했다”는 트윗과 함께 이날 오전 남자친구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이미지를 공유해 많은 트위터 사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버네사가 공유한 이미지에는 자신이 남자친구에게 보낸 체온계 사진이 담겨있다. 거기에는 100.0이라는 숫자가 쓰여있는데 이는 화씨온도로 우리가 흔히 쓰는 섭씨온도로 환산하면 37.77도 정도 된다. 또한 빌어먹을 정도의 뜻을 지닌 “홀리 퍽”이라는 글을 남겨 그녀는 자신이 전날 밤 열이 심해서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알리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버네사의 메시지를 그만 크게 오해한 모양이다. 늦잠을 잤는지 그는 오전 9시 5분 “어떻게”, “맙소사”와 같은 말로 당황하고 있는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이렇게 당황한 이유는 그다음 메시지로 곧바로 밝혀진다. 이어진 문자메시지는 “피임약 먹고 있잖아”, “자기”라는 말이었다. 즉 그는 사진 속 체온계를 임신테스트기로 순간 착각해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는 곧 자기 실수를 알아차린 모양이다. 곧바로 이어진 메시지는 “그렇게 느끼게 해서 정말 미안해 자기”, “꼭 쉬어서 기분이 나아지길 바라”였다. 해당 트윗은 지금까지 17만5000여 명이 ‘마음에 들어요’(추천)를 받았고 ‘리트윗’(공유) 횟수도 3만1000여 회를 넘겼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나 역시 당신 남자친구와 같이 생각했다”, “아직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나 보다”, “혹시 100%로 착각한 것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버네사/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시련 딛고 돌아온 ‘팀 킴’ 값진 은메달

    시련 딛고 돌아온 ‘팀 킴’ 값진 은메달

    시련을 딛고 돌아온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 ‘팀 킴’이 복귀 무대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북체육회(김경애·김초희·김선영·김영미·김은정)는 13일 충북 진천선수촌 컬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 일반부 결승에서 경기도청(김은지·엄민지·김수지·설예은·설예지)에 6-7로 패했다. 경북체육회는 4엔드까지 1-4로 끌려갔지만 5~7엔드에 1점씩 추가해 4-4 동점을 만들었다. 9엔드를 마칠 때까지도 6-6으로 팽팽했으나 마지막 10엔드에 경기도청이 1득점을 추가해 승부를 끝냈다. 경기도청은 2년 연속 동계체전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일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역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경북체육회는 지난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김경두 전 대한컬링연맹 부회장과 그 가족들의 부당 행위를 폭로하며 문제가 된 지도자들과 결별했다. 그 사이에 태극마크도 춘천시청(김민지·김혜린·양태이·김수진)에 내줬다. 지난해 8월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6개월 만에 실전 대회에 나선 ‘팀 킴’은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임신한 ‘안경 선배’ 김은정을 대신해 김경애를 스킵으로 내세우며 포지션 변동이 있었음에도 4강에서 현 국가대표팀인 춘천시청을 연장 접전 끝에 6-5로 꺾었다. 비록 결승에서 무릎을 꿇긴 했지만 지난해 12월 말에서야 훈련을 재개했던 것을 생각하면 성공적인 복귀였다.김초희는 “짧은 시간에 호흡을 맞춰서 최대한 준비했는데 조금 아쉽다. 보완점을 찾는 계기가 됐다”며 “더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빙판이 아닌 코치석에서 선수들을 지켜본 김은정은 “우리는 포지션 변경 후 나온 문제를 보완해야 한다. 동계체전은 급하게 준비했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리는 7월까지 시간이 많이 있으니 다시 기본부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영미~” 대신 “언니~”

    “영미~” 대신 “언니~”

    ‘“영미~” 대신 이젠 “언니야”.’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로 감동을 안겼지만 지난해 11월 김경두 전 부회장 일가의 갑질을 폭로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던 여자컬링 ‘팀 킴’이 모처럼 해맑게 웃었다.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팀 킴은 1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일반부 8강전에서 부산시를 19-2로 완파하고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뒤이어 ‘리틀 팀 킴’ 춘천시청과의 4강전에서도 연장 11엔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6-5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8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춘천시청에 태극마크를 넘겼던 팀 킴은 김 전 부회장 일가가 물러난 지난해 12월에야 경북 의성 컬링훈련센터에서 훈련을 재개한 지 40여일 만에 복귀 무대를 연승으로 장식했다.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던 팀 킴은 이날 취재진 앞에 당당히 섰다. 팀은 눈에 띄는 변화를 겪었다. ‘안경 선배’ 김은정이 임신하면서 서드 겸 바이스 스킵이던 김경애가 스킵으로 나섰고 후보였던 김초희가 서드로 올라왔다. 김영미와 김선영은 그대로 리드와 세컨드를 맡았다. 김경애는 “오랜만에 스킵을 하게 돼 즐기면서 하고 싶었지만, 즐기기보다는 샷에 집중했다. 결승까지 한 샷 한 샷 더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은정이 리드 김영미를 향해 외친 “영미∼” 대신 이제는 친동생 경애가 영미를 향해 사투리를 섞어 “언니야”라고 외친다. 김경애는 “언니가 요즘 말을 잘 듣는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코치석에서 임명섭 코치와 함께 경기를 지켜본 김은정은 “경애는 샷이 완벽하다. 결정을 빨리빨리 하는 것도 장점이다. 아이스 리딩과 팀에서 선수들을 잘 다루는 것 정도만 보완하면 될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임 코치는 “궁극적인 목표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메달이다. 모든 걸 과정이라 생각하며 차근차근 쌓아 올리겠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내의 맛’ 홍현희♥제이쓴, 산부인과 방문..현실 몸무게 최초 공개

    ‘아내의 맛’ 홍현희♥제이쓴, 산부인과 방문..현실 몸무게 최초 공개

    ‘아내의 맛’ 홍현희, 제이쓴 부부가 건강한 예비 부모를 목표로 임신 전 검사를 받는 산부인과 방문기를 선보인다. 최근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 측은 홍현희, 제이쓴 부부가 함께 산부인과를 방문한 모습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건강한 부모가 되기 위한 필수 코스인, 임신 전의 전반적인 몸 상태 점검을 위해 산부인과에 출동했던 상태다. 홍현희는 늘 혼자서 찾았던 산부인과에 남편의 손을 잡고 왔다는 것 자체로 든든함을 느끼며 검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홍현희는 예상치 못한 키와 몸무게 측정에 멈칫했고, 심지어 포털 사이트 공식프로필에 적힌 50kg을 훌쩍 넘는 ‘현실 몸무게’를 방송 최초로 공개하게 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봉착했다. 더욱이 몸무게 측정 후 충격을 받은 홍현희, 제이쓴 부부는 이어진 피검사에서도 지방 때문에 핏줄이 보이지 않는 ‘채혈 난항 사태’로 당혹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복부 초음파를 받게 됐던 홍현희가 던진 “이 정도 뱃살이면 임신 몇 주냐”는 질문에 “임신 20주 정도”라는 의사선생님의 때 아닌 진단이 떨어져 웃음을 자아냈다. 심지어 그간 스스로를 ‘자궁미인’이라고 깨알같이 어필했던 홍현희의 초음파 검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과연 남다른 ‘자궁부심’을 자랑했던 홍현희의 자신감이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무엇보다 함께 산부인과를 다녀온 뒤, 예비 부모로서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된 희쓴부부는 진지한 2세 계획을 세우는데 이어, 건강한 예비 부모가 되기 위한 ‘피, 땀, 눈물’이 뒤섞인 노력을 감행했던 상태다. 예비 부모로서 한 걸음 내딛게 된 희쓴 부부의 2세 플랜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제작진은 “처음으로 산부인과에 다녀온 후, 부부로서 새로운 분기점을 맞이한 희쓴 부부가 보다 현실적이고 진지하게 2세 계획을 세우는데 집중하게 된다”라며 “이제 막 신혼을 시작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격렬하게 토론했을 주제들, 솔직한 예비 부모의 이야기가 공개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TV조선 ‘아내의 맛’은 12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에픽하이와 함께” 박서원, 조수애 볼 다정히 감싼 ‘달달’ 근황

    “에픽하이와 함께” 박서원, 조수애 볼 다정히 감싼 ‘달달’ 근황

    박서원 조수애 부부의 근황이 화제다. 11일 박서원 두산 매거진 대표이사는 자신의 SNS에 “EpikHigh”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힙합 필이 충만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에픽하이 멤버들과, 조수애의 볼을 다정히 손으로 감싸고 달달함을 과시하고 있는 박서원의 모습이 담겨 있다. 앞서 에픽하이는 박서원 조수애의 결혼식 축가를 부른 인연이 있다. 박서원 조수애 부부는 2018년 12월 결혼했고 지난 1월 임신 소식을 알렸다. 박서원 대표는 박용만 두산 인프라코어 회장의 장남으로 두산 계열사인 광고대행사 오리콤 총괄 부사장을 거쳐 두산그룹 전무이자 두산매거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조수애는 2016년 18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JTBC 아나운서로 입사했으나 지난 11월 퇴사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얼음판 다시 선 ‘팀킴’…임신한 ‘안경선배’ 대신 김경애가 주장

    얼음판 다시 선 ‘팀킴’…임신한 ‘안경선배’ 대신 김경애가 주장

    지도자 갑질을 폭로했던 여자컬링 ‘팀 킴’이 대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카리스마로 팀을 이끌던 ‘안경선배’ 김은정의 임신으로 주장(스킵)은 김경애가 맡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의 영웅 ‘팀 킴’(경북체육회)은 12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8강전에서 부산광역시를 19-2로 꺾었다. 경북체육회는 4엔드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9-0으로 앞섰다. 5엔드 1점을 내줬으나 6엔드 6점을 대거 쓸어 담았다. 7엔드에도 1점을 허용했지만 8엔드에 4점을 획득하며 부산광역시의 항복을 받아냈다. 경북체육회는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역대 최초 메달인 은메달을 목에 걸며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관심을 끈 팀이다.그러나 지난해 11월 김경두·김민정·장반석 등 지도자 가족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폭로하면서 충격을 줬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2월 말에야 훈련을 재개할 수 있었던 경북체육회는 훈련 시작 약 45일 만에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동계체전 4강행을 확정했다. 포지션 변화도 있었다. 평창올림픽 때 스킵(주장)을 맡았던 김은정이 임신하면서 김경애에게 스킵을 맡겼다. 후보 선수이던 김초희가 서드 자리를 채웠다. 김영미와 김선영은 리드, 세컨드를 유지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김은정이 리드 김영미를 향해 외치던 “영미∼”는 팀 킴의 트레이드 마크다. 김경애는 친언니인 김영미에게 경상도 사투리를 섞어 “언니야!”라고 부른다. 동갑인 김선영은 “선영이”, 동생인 김초희는 “초희”라고 부르며 스윙핑을 지시한다. 김경애는 “언니가 요즘 말을 잘 듣는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트렸다.코치석에서 임명섭 코치와 함께 경기를 지켜본 김은정은 “밖에서 경기를 보는 것은 몇 번 안 해봐서 마음가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 연습 경기를 하면서 마음을 잘 정리할 수 있었다.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팀원들에게 최대한 도움을 많이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은정은 ‘스킵 김경애’를 호평하기도 했다. 김은정은 “경애는 샷이 완벽하다. 결정을 빨리빨리 하는 것도 장점이다. 아이스 리딩과 팀에서 선수들을 잘 다루는 것 정도를 조금 보완하면 될 것 같다”고 덕담했다. 김경애는 “그동안 은정 언니가 어떻게 하는지 많이 보고 배웠다. 언니와 비슷하게 하려고 따라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김은정은 꾸준히 자신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도 전했다. 김은정은 “안 좋은 일로 걱정을 끼쳐드렸는데도 응원을 많이 해주시고, 컬링장에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 안 좋은 일이 있었으니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적어졌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계속 반겨주시고 힘내라고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경북체육회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춘천시청과 4강전을 벌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경애가 스킵 ‘팀 킴’ 복귀전 대승, 오후 7시 ‘리틀 팀킴‘과 결승 다툼

    김경애가 스킵 ‘팀 킴’ 복귀전 대승, 오후 7시 ‘리틀 팀킴‘과 결승 다툼

    ‘안경 언니’ 김은정의 임신으로 김경애가 스킵을 맡은 ‘팀 킴’이 복귀 무대 4강에서 ‘리틀 팀 킴’과 격돌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 영웅인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팀 킴’은 12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 일반부 8강전에서 부산광역시를 19-2로 꺾고 오후 7시부터 춘천시청과 4강전을 벌인다. 스킵 김민지를 비롯해 양태이, 김혜란, 김수진 등 스무살 동갑내기로 구성된 춘천시청은 지난해 8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경북체육회를 제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춘천시청도 스킵 김민지의 성을 따 ‘리틀 팀 킴’으로 불린다. 팀 킴은 김경두 전 부회장 가족의 갑질 파문 이후 복귀 무대였는데 4엔드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9-0으로 앞섰다. 5엔드 1점을 내줬으나 6엔드 6점을 쓸어 담은 뒤 7엔드에도 1점을 허용했지만 8엔드에 4점을 더해 부산광역시의 항복을 받아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2월 말에야 아이스훈련을 재개했던 팀 킴은 훈련 시작 약 45일 만에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동계체전 4강행을 확정했다. 평창올림픽 때 스킵(주장)을 맡았던 김은정이 임신하면서 김경애에게 스킵을 맡겼고, 후보 선수이던 김초희가 서드 자리를 채웠다. 김영미와 김선영은 리드와 세컨드를 유지했다. 리틀 팀 킴 춘천시청은 8강전에서 대전광역시를 12-4로 완파했다. 6엔드까지 5-3으로 추격을 당했지만, 7엔드와 8엔드 1점을 주고받은 뒤 9엔드에 6점을 얻어 승기를 굳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신아영 “신혼 생활 재밌어..2세 계획은 아직” [화보]

    신아영 “신혼 생활 재밌어..2세 계획은 아직” [화보]

    지난해 12월 품절녀 대열에 합류해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는 신아영이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그는 화려한 색감의 스트라이프 드레스를 입고 관능적인 무드를 발산하는가 하면 패턴 디테일이 돋보이는 투피스를 매치해 청순한 자태로 변신, 이어 마지막 콘셉트에서는 블랙 수트룩으로 시크한 분위기를 선보였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신아영은 “정말 친한 친구랑 결혼한 느낌이라서 거창한 러브스토리가 없다. 같이 있으면 가장 재미있고, 친구랑 사는 느낌이다”며 “때가 된 것 같아서 결혼했다”고 농담 섞인 결혼 스토리를 전했다. 바쁜 방송 활동 중 결혼 준비를 하느라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자 “많이 이해해줘서 어려움은 없었다. 그래서 지금도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것 같다”며 “두 사람이 만나면 서로 양보하고 희생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다고 내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건 건강한 연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둘이 있으면 좋지만, 따로 떨어져 있을 때도 각자 삶을 존중하고 유지하려고 서로 많이 대화했다. 다행히 그런 서로 그런 부분이 잘 맞았다”고 덧붙였다.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낸 남편에게 반했던 순간을 묻자 신아영은 “내가 못하는 걸 척척 해줄 때나 내가 모르는 걸 잘 알 때”라며 “기계 같은 거 잘 만들 때 멋있다. 또 컴퓨터 포맷하거나 엑셀을 척척 정리할 때 멋있더라”고 답했다. 결혼 후 요리에 관심이 생기기도 했다는 그는 “이것저것 요리를 해봤는데, 너무 맛이 없어서 거의 버렸다”며 “음식을 맛본 남편이 못 먹겠는지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2세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은 없다. 주변 친구들이 대부분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보통 일이 아닌 것 같더라. 아이를 정말 좋아하고 조카들 보면 너무 예쁜데, 임신하고 입덧으로 고생하고 출산의 고통과 육아로 고생하는 친구들을 보고 나니 아직은 2세 생각을 안 하고 있다. 결혼하고 오히려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싶다며 다양한 방송 분야에 욕심을 내비친 그에게 연기 계획을 묻자 “모든 기회가 오면 열심히는 해보고 싶다”며 “현재 하고 있는 것도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서 가끔 고민이 될 때도 있다. 그만큼 열심히 노력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프리랜서로 전향한 지 어느덧 4년 차가 된 그는 “프리랜서가 내 성향에 잘 맞는 것 같다. 나는 주변에서 편하게 해주면 나태하고 게을러지는 사람이더라”며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스스로 관리하지 않으면 방송을 못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리랜서 전향 후에 경각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MBN 새 예능 프로그램 ‘모던 패밀리’로 이수근, 박성광과 호흡을 맞추게 된 그는 “두 분 다 한 번도 방송에서 만난 적은 없지만, 팬으로서 정말 좋아하는 분들이다. 내가 보조를 잘 맞춰서 재미있게 같이했으면 좋겠다. 촬영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대해 “4주 동안 그들과 푹 빠져 살다 보면 정말 친해지는 느낌이다. 세계 각국에 친구가 있는 느낌”이라며 “시종일관 가장 따뜻했던 영국편이 제일 좋았다. 데이비드 할아버지가 꼭 다시 한번 오셨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연관검색어에 몸매가 뜰 정도로 주목받는 몸매를 가진 그는 “예전에는 그게 굉장히 신경 쓰였다. 뚱뚱하다고 댓글도 달리기도 하고. 나는 태어나서 한 번도 말라본 적이 없다. 항상 통통했고 초등학교 6학년 때 키가 165cm였다. 그래서 몸매에 대한 약간의 콤플렉스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꼭 말라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뱃살도 좀 있고 허벅지 살도 있는 내 몸이 좋아졌다. 건강을 위해 운동하고 살을 빼면 좋지만 조금 살이 있더라도 내 몸이고 그 자체로 좋은 거다. 작년을 기점으로 마인드가 많이 바뀐 것 같다. 대신 살을 빼기 위해서가 아닌 몸에 안 좋은 음식은 자제하려고 한다”며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간헐적으로 공복을 하기도 하고 작년 6월부터는 밀가루를 끊었다. 두통이 너무 심해서 밀가루를 끊었었는데, 두통도 사라지고 붓기도 많이 빠졌다”며 “‘수요미식회’를 들어가면서 메뉴 때문에 다시 조금씩 먹기 시작했는데, 먹기 시작하니까 다시 두통이 조금 생기더라. 건강을 위해서 밀가루는 한 번 끊어볼 만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9년 목표나 바람을 묻는 질문에 그는 “그냥 하루하루 주어지는 것에 충실하고 목표 없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어느샌가 이뤄져 있지 않을까. 그게 뭐든지”라고 전했다. 사진=bnt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기는 남미] 11살 소녀 임신…범인은 할머니의 60대 동거남

    [여기는 남미] 11살 소녀 임신…범인은 할머니의 60대 동거남

    이제 겨우 10살을 넘긴 여자어린이를 임신케 한 한 60대 공무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아르헨티나 경찰이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65살 남자를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투쿠만주 부루야쿠에서 벌어진 일이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는 11살 여자어린이로 현재 임신 4개월이다. 당국은 여자어린이를 성범죄피해센터로 옮겨 보호하고 있다. 관계자는 "너무 어린 나이라 이대로 출산을 한다면 아기와 엄마 모두 위험할 것"이라면서 "피해자의 건강을 우선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인면수심 용의자는 피해자의 할머니와 한 지붕에 사는 동거남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해자는 부모가 이혼하면서 외할머니에게 맡겨졌다. 남편을 잃은 외할머니는 부루아쿠에서 구청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남자를 만나 동거 중이다. 용의자는 바로 이 남자다. 남자는 지난해 10월 피해자와 단 둘이 있는 틈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는 성폭행을 당했지만 그간 꾹 입을 다물었다. 같은 집에 사는 남자로부터의 보복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경찰은 "어린 나이지만 할머니의 집에서 쫓겨나면 갈 곳이 없어진다는 걱정에 피해자가 범행 사실을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끔찍한 사실을 처음 알게 돼 경찰에 신고한 건 최근 딸을 만난 친모였다. 그는 임신으로 인한 신체적 변화를 보고 딸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사실을 털어놓지 않는 딸을 추궁해 범인이 누군지 알게 된 그는 곧바로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다. 엄마는 "손녀 같은 아이를 성폭행해 아이까지 갖게 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임신이 딸의 인생을 망치게 할 수 없다. 즉시 낙태를 할 수 있도록 사법 당국에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삼국유사 목판 어찌 보관할꼬

    삼국유사 목판 어찌 보관할꼬

    삼국유사 테마파크 개관 앞둔 군위 “항온·항습 갖춘 첨단 시설에 보관…더 많은 관람객에게 볼거리 제공” 일연이 삼국유사 집필한 인각사 “유흥시설보다 역사적 장소에 보관…2022년 박물관 건립 후 일반 공개”500여년 만에 부활한 ‘삼국유사’(국보 제306호) 목판 보관장소를 놓고 경북 군위군과 조계종 사찰인 인각사(군위 고로면)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10일 군위군에 따르면 경북도와 함께 2017년에 삼국유사 ‘조선 중기본’, ‘조선 초기본’ 목판을 복원했다. 삼국유사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제고하고 전통 목판인쇄 기록문화 계승을 위해 국비 등 총 30억원을 투입했다. 삼국유사 목판(총 5권 2책 110장)은 조선 초기(1300년대 추정)와 중기(1512년)에 제작됐으나 유실돼 먹으로 찍은 책만 남아 있는 것을 바탕으로 했다. 1512년 경주 부윤 이계복이 간행한 ‘중종 임신본’(조선 중기본)을 마지막으로 목판이 자취를 감췄다. 복원된 목판은 애초 경북도와 군위군이 나눠 보관할 예정이었지만, 보관시설이 없어 지금까지 한국국학진흥원 수장고에 보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위군이 오는 8월 의흥면 이지리 일대에 1119억원을 들여 조성된 ‘삼국유사 테마파크’(72만 2263㎡ 규모) 시범 운영을 앞두고 목판 보관·전시를 추진하고 있다.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다. 삼국유사 테마파크는 첨단 전시 및 수장고 시설을 갖췄다. 하지만 최근 인각사 측이 군위군에 인각사에 삼국유사 목판을 보관·전시하겠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인각사가 일연(1206∼1289) 스님이 입적할 때까지 5년 동안 기거하면서 삼국유사를 집필한 곳이라는 역사성·현장성을 강조한다. 인각사는 우선 사찰 내 국사전에서 목판을 보관·전시하다 2022년쯤 박물관이 건립되면 옮겨 일반에 공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인각사 주지 정화 스님은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보물인 삼국유사 목판을 일종의 유흥시설인 삼국유사 테마파크보다는 역사적인 현장인 인각사에 보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위군 관계자는 “많은 예산을 들여 어렵게 복원한 목판을 당장 항온·항습 관리가 미비한 인각사 국사전에 보관하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우선 삼국유사 테마파크에서 보관하다 사찰 박물관이 건립되면 그때 가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국유사에는 삼국시대, 고조선, 고려의 역사·문화가 폭넓게 소개돼 있을 뿐만 아니라 불교와 민속신앙 자료도 풍부하게 수록돼 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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