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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피플+] 교통사고 뒤 임신 알아…아이 구하려 다리 절단 택한 여성의 사연

    [월드피플+] 교통사고 뒤 임신 알아…아이 구하려 다리 절단 택한 여성의 사연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한 여성이 태아를 지키기 위해 다리를 포기한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미국 텍사스주 로샤론에 사는 29세 여성 케이틀린 코너는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자신이 내린 결정을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전했다. 결혼한 지 불과 두 달밖에 안 됐던 코너는 2014년 5월 당시 남편 제일런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집에서 불과 1.6㎞ 떨어진 시댁에 가고 있었다. 이에 대해 코너는 “시어머니가 암 4기 판정을 받고 첫 번째 항암 치료를 마친 뒤 회복 중이어서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고 회상했다. 4기 암은 암이 재발이나 전이된 것으로, 흔히 말기 암으로도 불린다. 그런데 주행 중이던 부부의 오토바이를 뒤에 흰색 자동차가 세게 들이받은 것이다. 나중에 경찰 조사로 알려진 바로는 가해 차량의 10대 운전자가 문자 메시지를 보내느라 전방 주시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이었다. 이 사고로 왼쪽 다리를 심하게 다친 코너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검사에서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당시 그녀는 응급 수술을 받으러 가는 길에 의식을 잃기 전 의료진으로부터 받은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질문은 임신 여부였다고 회상했다. 그때 코너는 “모르겠다. 우리는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아직 테스트하지 않았다”고 답한 뒤 기억이 끊기고 말았다. 다음 날 오전, 병실에서 눈을 뜬 코너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이 임신 4주차임을 한 간호사로부터 전해들었다. 이는 그녀가 다리를 재건하는 수술을 받으려면 최소한의 마취와 함께 제한된 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점을 의미했다. 그녀에게 필요한 수술은 끊어진 힘줄과 근육을 다시 붙이고 부러진 뼈들을 붙이고 발목에 생긴 구멍을 메우기 위해 엉덩이뼈를 이식하는 것이었다.2주 동안 6차례의 수술을 받아야 했던 그녀는 더는 수술을 받지 않기로 하고 그해 6월 왼쪽 다리의 무릎 밑으로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퇴원한 뒤에는 진통제 복용 마저 중단했다. 이에 대해 코너는 “내가 어떻게 하면 될지 걱정할 겨를이 없었다. 난 그저 뱃속 아이에게만 집중했다”면서 “모든 것이 아이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보철 다리로 혼자서 걷는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 애썼다. 임신으로 인해 몸이 무거워지고 균형을 잡기가 어려웠지만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덕분에 그녀는 이듬해 2월 13일 사랑스러운 딸 틴리가 약 3.85㎏으로 건강하게 태어날 때까지 스스로 걸을 수 있게 됐다. 이뿐만 아니라 그녀는 딸을 더 잘 보살피기 위해 근력을 키울 목적으로 크로스핏 운동을 시작했다.그때부터 그녀의 삶은 예전과 달라지게 됐다. 가능한 한 많은 스포츠를 하기 시작했다는 그녀는 장애인 철인 3종 경기와 수영, 사이클, 피겨스케이팅 그리고 복싱 등의 종목에서 재능과 함께 즐거움을 찾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보철 다리를 지원해준 챌린지드애슬리트스재단(CAF·Challenged Athletes Foundation)처럼 장애인 선수들을 돕기 위해 비영리 단체 비모어어댑티브(Be More Adaptive)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끝으로 그녀는 자신과 같은 많은 사람에게 두려움을 주는 여러 분야에 도전하라고 격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케이틀린 코너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74세에 쌍둥이 낳아…인도 ‘세계 최고령 부모’ 모두 중환자실 입원 중

    74세에 쌍둥이 낳아…인도 ‘세계 최고령 부모’ 모두 중환자실 입원 중

    최근 ‘세계 최고령 부모’가 된 인도의 한 노부부가 모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더타임스 일요판인 더선데이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쌍둥이 자매를 낳아 세계 최고령 산모가 된 74세 여성 망가얌마 야라마티의 78세 남편 시타라마 라자라오가 다음 날인 6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일주일이 넘도록 입원 중이다. 애초 산모의 남편은 가벼운 뇌졸중으로 치료받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현재 아할리아 요양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전날 남편은 결혼 57년 만에 아버지가 되는 소원을 이룬 것을 두고 언론 인터뷰에서 “신의 은총과 의사들 덕분에 두 여자아이의 아버지가 돼 자랑스럽다”면서 “오늘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부부”라고 밝혔다. 심지어 그는 부부에게 변이라도 생기면 누가 아이들을 돌보는 게 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빈손이지만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마련이다. 모든 것은 신의 손에 달렸다”고 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부부는 지난 1월 이른바 시험관 아기 시술로 불리는 체외수정(IVF)을 통해 임신에 성공했다. 아내는 폐경기가 지나 난자가 없지만, 자신은 물론 남편도 아이를 간절히 원해 난자를 기증받아 IVF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이들 부부는 건강한 쌍둥이 자매를 낳을 수 있었던 것이다. 쌍둥이 자매가 태어난 병원의 사나카얄라 우마샨카르 박사 역시 산모는 제왕절개 수술로 인한 신체 부담 탓에 일주일 넘게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산모나 남편의 현재 건강 상태가 어떤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는 70대가 넘는 고령자 부부에게 체외수정(IVF)을 허가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95억 보험금 노려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살해 무죄?…파기환송심 재개

    95억 보험금 노려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살해 무죄?…파기환송심 재개

    1심 무죄, 2심 무기징역…대법, 무죄 취지 파기환송 95억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노려 캄보디아 출신의 만삭 아내를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에 대한 파기환송심이 1년여 만에 재개된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파기환송심을 맡은 대전고법은 살인 혐의로 기소된 A(49)씨에 대한 공판 기일을 지난해 10월 이후 1년여 만인 오는 10월로 지정했다. 이 사건 파기환송심은 2017년 6월 7일 대전고법 제1형사부에 배당돼 2018년 5월 16일 첫 재판이 열렸다. 그러나 그해 6월, 8월 두 차례 공판이 이어진 뒤 10월 공판기일(추정)에는 검사와 피고인, 피고 측 변호인이 모두 출석하지 않았고, 공판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었다. 재판부가 피고인 관련 보험촉탁 감정 의뢰를 했는데 회신을 받지 못해 다음 공판기일을 지정하지 못하고 있었고, 지난해 10월 이후 감정촉탁 독촉을 통해 최근 감정의견서를 제출받아 공판을 재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고인 A씨는 95억원의 보험금을 노리고 2014년 11월 경부고속도로 천안IC 부근에서 교통사고로 위장해 임신 7개월이던 캄보디아 국적 아내 B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파기환송심 첫 재판에서 A씨와 검찰 측은 고의성 여부 등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였다. 검찰 측은 “A씨가 약 95억원의 보험금을 탈 목적으로 B씨 명의로 다수의 보험에 가입한 뒤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A씨는 2008년 B씨와 결혼한 뒤 6년여 동안 두드러진 갈등 없이 원만했고, 온화한 성품에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 딸과 아내의 뱃속에 아기가 있는데, 검찰 측이 A씨가 고의로 사고를 냈다고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고 당시 A씨의 자산이 빚을 상당한 정도로 초과하는 정도의 재산을 유지하고 있었고, 재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사정도 없었다”면서 “A씨가 사고로 얼굴과 목 등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었던 점을 고려해 볼 때 사고 결과에 예측도 불가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법원 3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A씨가 특별하게 경제적으로 궁박한 사정 없이 고의로 자동차 충돌사고를 일으켜 임신 7개월인 아내를 살해하려 했다면 그 동기가 좀 더 선명하게 드러나야 한다며 무죄 취지로 사건을 돌려보냈다. 1심 재판부는 A씨 범행에 대한 의심이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아내를 살해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고 보고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범행 전 수십억원의 보험금을 탈 수 있는 보험에 다수 가입했고, 사고가 난 뒤 아내의 화장을 서두른 점,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휴대전화로 ‘고속도로 사고’ 등을 검색한 점 등을 토대로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A씨가 치밀한 계획을 세워 아내를 죽음에 이르게 해 회복할 수 없는 죄를 범했음에도 유족에게 속죄하지 않고 반성하지도 않고 있다”면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선을 넘는 녀석들’ 설민석 “최희서, 명성황후 스타일”

    ‘선을 넘는 녀석들’ 설민석 “최희서, 명성황후 스타일”

    ‘선을 넘는 녀석들’ 설민석이 배우 최희서를 명성황후에 비교했다. 14일 재방송된 MBC ‘추석특선 선을 넘는 녀석들 스페셜’에서 최서희, 전현무, 김종민, 설민석이 남산의 아픈 역사를 찾아나서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설민석은 “을미사변 이후 큰 충격을 받은 고종이 몸을 피하려고 ‘춘생문 사건’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아관파천을 성공시켰다”고 밝혔다. 최희서는 “아관파천의 성공 뒤에는 고종의 후궁이었던 엄상궁의 지혜가 있었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궁에 들어와 궁녀로 일한 엄상궁은 고종의 아관파천을 설계해 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사람이다. 엄상궁은 일본인들에게 돈을 쥐어주며 고종을 궁 밖으로 빼내기 위한 계획을 세웠고, 이러한 지략을 이용해 가마에 고종을 태워 궁을 빠져나왔다. 또한 “엄상궁이 러시아 공사관에서 영친왕 이은을 임신했다”고 설명했다. 전현무는 “고종의 업적도 많았지만 가려져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선녀들은 “내가 만약 고종이라면?”가정을 했다. 유병재는 “나라면 도망쳤을 것”이라고 전했고, 최희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가마타고 도망가고 거기에 아이를 낳고 이해가 안 간다”라며 분노했다. 이에 설민석은 “명성황후 맞네. 주관이 확실하고 강인한 여성”이라고 말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우리도 남들과 똑같아요” 편견 딛고 상담사로 나선 미혼모들

    “우리도 남들과 똑같아요” 편견 딛고 상담사로 나선 미혼모들

    상담사 임철희씨 인터뷰“미혼모도 남들과 똑같아요. 그냥 엄마입니다.” 상담사 임철희(43)씨는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임씨는 상담사, 성교육 강사이자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고 있는 미혼모다. 31살에 아이를 낳아 10년 넘게 혼자 키우고 있는 임씨는 “미혼모에 대한 시선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곳곳에는 편견이 남아 있다”면서 “이 때문에 많은 미혼모들이 받아야 할 도움을 제때 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임씨가 상담사의 길을 걷게 된 것도 “애 딸린 여성을 어떻게 채용하느냐”는 일부 기업의 시선 때문이다. 임씨는 “아이가 있는 상태로 취업을 하는 것 자체도 어려웠고, 아이가 아플 때는 일하면서 맡길 곳도 마땅치 않았다”면서 “아이 돌봄 같은 제도는 여럿 있지만, 막상 쓰려면 2년이나 기다려야 되는 등 현실적으로 도움이 거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주위 사람들에게 미혼모라고 밝히자 밤늦은 시간 ‘술을 마시자’, ‘보고 싶다’며 전화하는 남성들이 있었다”면서 “미혼모라는 이유만으로 성추행, 성희롱 발언을 당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임씨는 상담 교육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서울시내 고등학교와 구청에서 성교육, 부모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특히 어린 나이에 성교육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씨는 “10대 아이들은 ‘성’이라고 하면 공포 또는 쾌락으로만 여기는 문화에서 자라다가, 성인이 되면 지식이 없는 채 원치 않은 임신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성교육의 가장 큰 핵심은 책임이라는 걸 꼭 알려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책임 얘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피임으로 이어지고, 단순 흥밋거리를 떠나 실제 성관계에서 도움 되는 정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임씨는 최근 미혼모협회 ‘인트리’에서 미혼모 대상 상담소를 운영하며 멘토링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상담하러 오는 사람 대부분이 편하게 얘기하는 것만으로 스트레스가 많이 풀린다고 한다”면서 “미혼모도 남들처럼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엄마다. 아직까지도 미혼모에 대해 손가락질하거나 수군거리는 사회 분위기가 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신경질적 엄마, ADHD 아이 만든다

    영국 브리스틀대, 캐나다 토론토대 정신의학과 연구진은 임신 기간과 출산 후 5년까지 우울감과 불안감, 신경질적인 반응을 자주 보인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엄마들에게서 자란 아이들에 비해 청소년기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증후군’(ADHD)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2배 이상 높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7~10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 신경정신약리학회(ECNP) 콘퍼런스’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1991년 영국 에이번 지역에서 태어난 아이와 산모를 17년 동안 장기 추적한 ‘에이번 부모-자녀 종단연구’(ALSPAC)에 참여한 산모 8727명을 대상으로 신체적, 정신적 불안 증상과 이후 태어난 자녀의 정신 건강을 분석했다. 그 결과 높은 불안감을 나타낸 산모에게서 태어난 3199명의 아이 중 상당수가 청소년기에 ADHD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성폭행 증거 수집 ‘미투 키트’ 논란

    성폭행 증거 수집 ‘미투 키트’ 논란

    ‘당신의 몸은 범죄 현장이다. 성폭행 몇시간 뒤 병원에 가면 간호사는 ‘그가 사정을 했나요’ ‘키스했나요’ ‘당신은 샤워를 했나요’ 등 매우 자세한 질문을 할 것이다. 당신은 몸에 남은 모든 증거 파편을 수집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수 용지 위에서 옷을 완전히 벗은 뒤 몸을 흔들어야 한다. 그리고는 3~5시간 동안 간호사가 면봉으로 당신의 입, 가슴, 목에 난 깨문 자국, 손톱 밑 등을 훑을 것이다. 체모를 채취하고 검사 도구를 몸 안에 넣어 파란 염료를 사용해 찢어진 상처를 확인할 것이다. 머리칼을 자르고 모든 부상 부위를 다양한 시점에서 촬영할 것이다. 모든 검사가 끝나면 증거들은 신발상자만한 박스에 담기는데 이게 당신의 ‘성폭행 키트’다. 이것이 당신이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다. 그리고 경찰은 당신의 성폭행 키트를 쓰레기처럼 다룰지도 모른다.’ (CNN 동영상 ‘성폭행 피해자는 정의를 얻기 위해 외과적 검사를 견뎌낸다’의 내용.) 성폭행 피해 입증과정 또다른 수치심혼자 증거수집 보존 위한 키트도 출시법의학, 법조계는 “법원 증거인정 못해”신체·정신적 치료, 경제적 지원 문제도 성폭행 피해자는 사건 수사 과정에서 피해를 입증하기 위해 또다시 수치심과 두려움을 감내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집에서 혼자 증거를 수집·보존할 수 있는 도구들을 담은, 이른바 ‘미투 키트(MeToo Kit)’가 나왔는데, 이 제품이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증거 능력이 충분치 않은 데다 오히려 정의 구현을 더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아마존에서는 ‘프리저브키트(PRESERVEkit, 보존키트)’라는 이름으로 29달러 95센트(약 3만 5700원)짜리 도구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제품 광고는 “성폭행을 당한 뒤 경찰이나 의료시설에 가지 않고도 증거를 적절히 수집하기 위한 모든 도구와 단계별 지시사항을 포함한다”고 말한다. 이 제품 제조사 대표는 은퇴한 연방수사국(FBI) 요원 제인 메이슨이다.뉴욕의 한 스타트업도 ‘미투키트’라는 제품을 공개했는데 이 제품은 아직 발매되지 않았고 구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지만 가격도 공개되지 않았다. 성폭행 피해자들이나 그런 불행을 우려하는 여성들이 이런 제품에 주목하는 이유는 사건 직후 법적 대응을 하기 위해 의료시설이나 경찰에서 하는 역학조사로 2차 피해에 버금가는 수치심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CNN에 따르면 검찰이나 피해자 변호인 중 이런 도구 세트를 사용하는 게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비전문적으로 수집된 증거는 법정에서 쓸모가 없고, 피해자가 의학적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폭력 피해자나 그 가족 등 변호를 전문으로 하는 법무법인 ‘피어버그 법률 그룹’의 변호사 모니카 벡은 이런 도구 세트로 수집한 증거들이 법원에서 증거능력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벡 변호사는 피해자 혼자 수집한 증거는 ‘관리연속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법정에서는 증거를 제출할 때 수집 방법과 생성 시점부터 제출까지 거쳐간 사람 등 모든 과정을 적은 관리연속성 입증 문서를 함께 제출해야 하는데, 이를 통해 증거가 오염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한다. 벡은 “훈련된 직원들이 수집한 성폭행 증거조차 용의자들의 변호사에게 공격받는 게 일상”이라면서 “피고 측 변호사들이 집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뭐라고 할지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의료계와 법의학 전문가들은 이런 키트들이 피해자들에게는 중요한 성폭행 검사의 다른 측면들을 간과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줄리 밸런타인 브리검영대 법의학 조교수는 “우리는 피해자들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검사한다”면서 “대부분 피해자들은 신체적 부상을 입었고 검사에선 이런 부상에 대한 평가, 문서화, 치료가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성폭행 검사에서 성병 감염이나 임신 예방, 심리적 평가, 정신 건강 등 진단과 지원이 이뤄지는데 키트로 자가 검사를 하면 이런 의학적 조치를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밸런타인은 “집에서 혼자서도 증거를 수집할 수 있다고 믿는 피해자들은 인정받지 못할 증거를 수집하게 될 뿐 아니라 건강 관리나 피해자 지원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 제품은 피해자들의 상처나 ‘미 투’ 운동을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미네소타주 성폭력 방지 협회의 주드 포스터 법의학 정책조정관은 “주 법령에 따라 피해자들은 무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면서 “성폭행 검사도 무료로 받을 수 있는데 누군가 이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것이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법에 따르면 주정부가 피해자 지원 대상자 보조금을 국가로부터 받으려면, 피해자에게 먼저 무료 검사를 제공해야 한다. 메디슨 캠벨 미 투 키트 스타트업 창업자는 CNN의 이메일 질문에 답변하며 “회사가 충분한 자금을 모으면, 키트를 무료로 나눠주고 싶다”면서 “제품 가격은 병원까지 우버를 타고 가는 비용보다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 역시 성폭행 피해자였다면서 “우리의 임무는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경찰이나 병원에 갈 능력이 없거나, 기꺼이 갈 마음이 있는 피해자 모두를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나 네셀 미시간주 검찰총장은 지난달 이 회사가 미시간주에서 이 키트를 팔 수 없다는 내용의 통지서를 보냈다. 미시간주는 프리저브키트 제조사에도 비슷한 통고를 할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알리, 결혼 4개월 만에 출산 “우리 베니스”

    알리, 결혼 4개월 만에 출산 “우리 베니스”

    가수 알리가 첫 아이를 출산했다. 알리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병원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고 직접 출산 소식을 전했다. 알리는 “엄마 노래를 직접 귀로 듣고 싶었나 봐요. 한 달 이상 너무 일찍 나왔네, 우리 베니스”라고 적었다. 이어 “이렇게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제게 허락해주신 하늘에 감사하며 우리 모두 귀한 계획 속에서 테어난 생명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아이를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라고 벅찬 심경을 덧붙였다. 알리는 지난 5월 서울의 한 교회에서 4년간 사귄 비연예인 신랑과 결혼했다. 당시 결혼식에서 알리는 복을 가져다주는 아이가 생겼다면서 임신 사실을 공개했다. 다음은 알리 인스타그램 글 전문 엄마 노래를 직접 귀로 듣고 싶었나 봐요. 한달 이상 너무 일찍 나왔네, 우리 베니스! 지금 돌봐주시는 분들 덕분에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중이에요! TMI인가? 이렇게 애틋하고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를 제게 허락해주신 하늘에 감사하며.. 우리 모두 귀한 계획 속에서 태어난 생명이라는 것을 기억하며..아이를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박슬기 임신 근황, 6개월 방탄이 근황은? [EN스타]

    박슬기 임신 근황, 6개월 방탄이 근황은? [EN스타]

    방송인 박슬기가 임신 근황을 공개했다. 박슬기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남편과 괌으로 태교 여행을 떠난 사진을 공개했다. 박슬기는 사진과 함께 “방탄(아이 태명)아, 세상은 너무 넓고 신기한 거 투성이다! 너 깜짝 놀랄 준비 단단히 하고 있어! 가장 첫째로 놀랄 일은 내가 니 애미다”라고 적어 웃음을 줬다. 사진 속 박슬기는 남편과 함께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 사람의 행복한 미소가 눈길을 끈다. 앞서 박슬기는 지난 2016년 한 살 연하 남편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최근 임신 소식을 알려 많은 축하를 받았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여기는 남미] 게이 아들 위해 대리모로 나선 엄마, 쌍둥이 출산 논란

    [여기는 남미] 게이 아들 위해 대리모로 나선 엄마, 쌍둥이 출산 논란

    게이 아들을 위해 대리모로 나선 40대 브라질 여성이 쌍둥이를 출산했다. 아기들을 낳으면서 순간 할머니가 된 여성에게 브라질 성소수자들은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지만 일각에선 "가족관계가 엉망이 된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로주 히베이랑프레투에 사는 여성 발디라 다스 네베스(45)는 지난 9일 병원에서 남녀 쌍둥이를 출산했다. 아기의 아빠는 산모의 아들인 마르셀로(24). 그는 "엄마 덕분에 아빠가 되는 꿈을 이뤘다"며 기뻐했다. 상파울로의 한 금융회사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는 마르셀로는 게이다. 그는 6년 전인 18살 때 가족들에게 커밍아웃을 했다. 가족들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고백하는 그를 따뜻하게 받아줬다. 마르셀로는 20살이 넘어서면서 아빠가 되고 싶다는 뜻을 가족들에게 밝혔다. 게이인 그가 아빠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난자를 구하고 대리모를 통해 2세를 얻는 것. 난자는 난자은행을 이용하면 되지만 문제는 대리모였다. 고민하는 그에게 손을 내민 건 친모인 다스 네베스였다. 다스 네베스는 4년 전 유산을 한 게 마음에 걸렸지만 병원에서 진단을 한 결과 임신에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4번의 실패 끝에 5번째 체외수정이 성공하면서 겨우 아들의 아기를 갖게 된 그는 쌍둥이를 낳았다. 마르셀로는 엄마를 통해 얻은 딸에겐 마리아, 아들에겐 노아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마르셀로는 "쌍둥이라 기쁨도 두 배"라며 "엄마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기들을 잘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리모 역할을 한 마르셀로의 엄마 다스 네베스에게 브라질 성소수자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게이 아들의 꿈을 이루는 데 헌신적인 역할을 한 데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출산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눈치가 역력하다. 한 여자 누리꾼은 "내 아들이 게이라면 절대 저런 일은 하지 않겠다"며 "쌍둥이를 낳은 여자는 할머니냐, 엄마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엄마가 나선다고 해도 아들이 말렸어야 했다"고 질책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강서 인플루엔자 백신 무료 예방접종

    서울 강서구는 독감 유행에 대비, 어린이·임신부·어르신·건강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 무료 예방접종을 한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강서구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대상자는 15만 5000여명으로, 구 전체 인구의 26%에 달한다. 인플루엔자 백신을 처음 접종하거나 접종 여부를 모르는 생후 6개월에서 8세 이하 어린이는 오는 17일부터, 임신부는 다음달 15일부터 접종한다. 특히 임신부는 올해 처음으로 임신 주수와 상관없이 모두 예방접종을 한다. 어르신은 75세 이상은 다음달 15일부터, 65세 이상은 다음달 22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구 관계자는 “어르신은 초기 혼잡을 막고 안전한 접종을 위해 연령별 접종 시작일을 달리했다”고 했다. 13~64세 장애인, 50~64세 기초생활수급자, 50~64세 국가유공자 등 건강취약계층은 다음달 22일부터 11월 22일까지 접종한다. 어린이·임신부·어르신은 주소지에 상관없이 전국위탁의료기관(병·의원)을, 건강취약계층은 강서구 건강취약계층 위탁의료기관을 찾으면 된다. 구 관계자는 “매년 인플루엔자가 발생하는 만큼 예방접종은 이젠 필수”라며 “예방접종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시위 참석 14살 여학생, 홍콩 시위대에 性 제공”

    “시위 참석 14살 여학생, 홍콩 시위대에 性 제공”

    홍콩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14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한 친중파 고위 인사가 “일부 미성년 여성이 시위대에 성을 제공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시위대에 ‘폭도’라는 프레임을 씌워 시민들과의 정서적 유대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홍콩 최대 재벌이자 ‘재신’(財神)으로 불리는 리카싱 전 CK허치슨홀딩스 회장은 “(중국과 홍콩의) 지도자들이 젊은이들에게 출구를 열어 줘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시위대 측 “증거 없는 가짜뉴스” 반발 10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교육부 장관을 지내고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자문역인 패니 로 선임고문은 전날 RTHK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다. 한 청취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면 14살 여학생이 시위에 나서는 이들에게 위안부처럼 성을 제공했다. 이 학생은 결국 임신까지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로 고문은 “우리도 이것이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답했다. 그의 발언은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시위를 주도하는 시민단체 ‘민간인권진선’은 즉각 대변인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 관리가 증거도 없이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야당 정치인 애버리 응만 의원도 “최루탄이 난무하는 시위 현장에서 어떻게 성관계를 가질 수 있겠느냐”고 일축했다. 로 고문은 발언의 진위를 묻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정보를 제공한 사람은 내 친구의 지인”이라면서 “(정보 제공자의) 딸이 실제로 시위대와 성관계를 했다. 여성들이 시위에서 만난 남성들과 술과 대마초를 하며 함께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리카싱 “홍콩 젊은이에게 출구 열어줘야” 이런 가운데 SCMP는 시위가 장기화하자 리 회장이 지난 주말 한 사찰 법회에서 작심한 듯 “정부가 시위대를 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리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홍콩 시위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홍콩 역사상 최대의 위기”라며 “젊은이들은 대국적 관점에서 생각하기를 바란다. 정부 역시 미래의 주인공에게 출구를 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성동구, 서울시 최초 마을버스에 임신부 알리미 ‘베이비라이트’ 운영

    성동구, 서울시 최초 마을버스에 임신부 알리미 ‘베이비라이트’ 운영

    서울 성동구는 서울시 최초로 마을버스에 임신부 자리 양보 알림 서비스인 ‘베이비라이트’를 설치했다고 14일 밝혔다. 베이비라이트는 열쇠고리 모양 발신기를 지닌 임신부가 버스에 오르면, 버스에 설치된 수신기가 불빛을 깜박거리며 “가까이 있는 임신부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세요”라는 음성 메시지를 내보내는 장치다. 구 관계자는 “수신기가 임신부의 발신기 신호를 감지해 임신부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려줘 자리 양보를 유도한다”며 “특히, 외관상 표시가 나지 않는 초기 임신부에게 유용한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구는 관내 마을버스 2번과 3번(3-1·3-2) 총 18대에 베이비라이트 수신기를 설치했다. 해당 노선을 이용하는 마장동, 행당1·2동, 금호1·2·3가동 임신부는 신분증과 임신확인증이나 산모수첩을 지참, 성동구보건소나 동주민센터를 찾아 신청하면 발신기를 받을 수 있다. 구는 발신기 300대를 마련했다. 구 관계자는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출산 경험이 있는 20~40대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임신부 배려석 이용에 불편을 느꼈다는 응답이 전체 80%를 넘고, 그 중 일반인이 착석 후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서가 58%로 높게 나타났다”며 “임신부에게 조금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판단, 베이비라이트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동구는 출산 가능성이 가장 높은 30대 출산율이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위로, 젊은 층이 성동구를 아기 낳고 살기 좋은 도시로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출산 관련 정책을 꾸준히 마련, 출산친화적인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서세원 근황, 5살 아이와 함께 있는 모습 포착 ‘방송 복귀 질문에...’

    서세원 근황, 5살 아이와 함께 있는 모습 포착 ‘방송 복귀 질문에...’

    방송인 출신 목사 서세원의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8일 여성동아의 보도에 따르면, 서세원은 5살 딸과 함께 간증 예배에 참석했다. 서세원은 최근 한 강남의 교회에서 매주 금요일 간증 예배를 진행한다. 해당 교회 앞에는 ‘서세원 목사 초청 간증집회’라는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서세원은 자신이 신앙 활동을 하면서 겪은 경험담과 성경 내용을 엮어 강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방송 복귀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세원은 지난 2015년 법정 공방 끝에 이혼했다. 당시 그는 전 아내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혼과 폭행 공방 이후 두문불출하던 서세원은 공항에서 임신한 여성과 함께 목격돼 궁금증을 모았다. 이후 경기도 용인의 한 타운하우스에서 아이와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돼 재혼설이 불거졌으나 이와 관련한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남편을 스승처럼’… 빈곤과 싸우며 독립운동 헌신한 사대부 집 여인

    ‘남편을 스승처럼’… 빈곤과 싸우며 독립운동 헌신한 사대부 집 여인

    1920년대 초 심산(心山) 김창숙이 중국 베이징 우당(友堂) 이회영 집에 찾아갔더니 그의 얼굴이 매우 초췌해 보였다. 심산이 “공원에 나가서 바람이나 쐬자”고 했더니 우당은 거절했다. 우당의 아들 규학이 말했다. “이틀 동안 밥을 짓지 못하였고 의복도 모두 전당포에 잡혔습니다. 아버지께서 문밖에 나서지 않으려는 것은 입고 나갈 옷이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 가치로 600억원대의 전 재산을 독립운동에 바친 우당은 죽는 날까지 빈곤과 싸우며 고통 속에 살았다. 그런 우당을 평생 뒷바라지한 사람이 부인 이은숙 여사다.이은숙은 1889년 8월 8일 충남 공주에서 고려 말 충신 이색의 후손인 한산 이씨 진규공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달성 서씨와 사별한 우당과 1908년 10월 상동예배당에서 혼례를 치렀다. 백사(白沙) 이항복의 10대손인 우당은 노비를 풀어주고 과부가 된 여동생들을 개가시키며 마흔 넘은 나이의 결혼식도 신식으로 치를 만큼 열린 사고의 소유자였다. “우리 형제가 당당한 호족의 명문으로서 차라리 대의가 있는 곳에 죽을지언정 왜적 치하에서 노예가 되어 생명을 구차하게 도모한다면 어찌 짐승과 다르겠는가.”(이관직, ‘우당 이회영 실기’)우당 6형제는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그해 1910년 12월 30일 모든 재산을 처분해 압록강을 건넜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선택한 고행의 시작이었다. 이은숙과 출가한 딸까지 일족이 마차 10여 대를 타고 만주 벌판을 달려 도착한 곳은 유하현 추지가였다. 우당 형제들은 먼저 동포들의 정착과 농업을 지도하기 위한 경학사를 조직했다. 1911년 5월에는 광복군 양성의 본산인 신흥무관학교를 세웠다. 몇 해 만에 그 많은 재산도 바닥이 드러났고 곤궁한 생활이 시작됐다. “농사는 강냉이와 좁쌀, 두태(콩팥)고 쌀은 2,3백 리나 나가 사오는데 제사에나 진미를 짓는다. 어찌 쌀이 귀한지 아이들이 이름 짓기를 ‘좋다밥’이라고 하더라.”(이은숙, ‘서간도 시종기’)독립운동의 터전을 다져 놓은 다음 우당은 1913년 조선으로 잠입했다. 자금 마련 말고도 우당은 고종 망명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만주에 남은 식구는 열셋이나 되었는데 양식은 강냉이밖에 없었다. “강냉이를 따서 3주가 되면 그걸 연자에 갈면 겨 나가고 쌀이 두 말도 못 되니 며칠이나 먹으리오.” 설상가상 마적 떼의 습격을 받았다. 이은숙도 왼쪽 어깨에 총탄을 맞았지만 죽을 고비를 넘기고 겨우 살아남았다. 우당이 조선에서 체포된 소식이 전해졌다. 이은숙은 전전긍긍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면서 혼자 몸으로 대식구의 생계를 보살피는 고난의 세월을 이어갔다. 와중에 홍역으로 우당의 형 이석영의 큰아들이 사망하고 이은숙까지 같은 병으로 죽을 고생을 하다가 간신히 목숨을 건지는 이중고, 삼중고를 당했다. 우당이 돌아오지 않자 1917년 이은숙은 아들, 딸을 데리고 국내로 들어왔다. 그것도 잠시, 고종이 승하하자 우당은 중국 베이징으로 두 번째 망명길에 올랐다. 이은숙도 곧이어 아이들을 데리고 따라갔다. 고난의 베이징 생활이 시작됐다. 우당의 집은 독립운동 본부이자 사랑방이었다. 우국 지사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좁은 집에 함께 지냈다. 어려운 살림의 책임은 이은숙에게 있었다. 적게는 10명 많게는 40여 명이 우당 집에서 먹고 자고 했으니 감당하기 어려웠다. 집세가 싼 집을 찾아 이사한 것도 1년에 수십 번이었다. 그러면서도 독립운동가 남편을 스승처럼 극진히 섬겼다. 1~2년은 동지들이 보내주는 돈으로 그럭저럭 견뎠지만, 그 후 지원이 끊겨 먹을 양식이 없었다. 신분을 숨기고 지내야 하는 처지였기에 돈을 벌 수도 없었다. “하루 잘해야 일중식(日中食)이나 하고 그렇지 않으면 절화(絶火·밥을 짓지 못함)하기를 한 달이면 반이 넘으니 생불여사로다.” 만석꾼이 적수공권(赤手空拳)으로 기아를 겪게 된 것이다. 이은숙은 굶주리는 남편을 보고는 창자가 끊어지는 듯 마음이 아팠다.우당은 그즈음 아나키즘(무정부주의)에 심취해 이을규 형제, 백정기, 정화암 등과 먹으며 굶으며 함께 생활했다. 단재 신채호 등 독립운동가들도 여전히 드나들었다. “짜도미라는 쌀은 사람이 먹는 곡식을 모두 한데 섞어 파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이것은 가장 하층민이나 사다 먹는 것으로…그도 없으면 강냉이를 사다가 죽을 멀겋게 쑤어 그것으로 연명하니…” 사정을 잘 아는 정화암 등은 약간의 돈을 주면서 “선생님 진지는 쌀을 사다 해 드리고 우리는 짜도미 밥도 좋으니 그것을 먹겠소”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에 김달하 사건이 터졌다. 김달하는 겉으로는 애국지사인 양 행동했지만, 사실은 밀정이었다. 그런데 김창숙이 우당을 김달하와 한패인 것으로 잘못 알고 절교 편지를 보냈다. 이은숙은 칼을 품고 찾아가 사실이 아니라고 항의했다. 남편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버리겠다는 결기였다. 오해는 풀렸고 김달하는 항일 테러단체 다물단이 처단했다. 우당의 딸 규숙도 처단에 연루돼 근 1년 동안 중국 공안국에 구금당했다. 와중에 아들 규학의 딸 둘과 우당의 아들이 성홍열로 사망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언제나 굶는 극한의 빈곤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우당과 아들, 딸을 베이징에 남겨두고 이은숙은 궁여지책으로 돈을 마련하고자 귀국했다. 1925년 여름이었고 임신한 몸이었다. 그 길이 우당과 영영 이별하는 길이 될 줄은 몰랐다. 이은숙은 귀국하자마자 다소간의 돈을 변통해 우당에게 보내주었다. 출산한 작은아들 규동을 품에 안고 친척집을 떠돌며 베이징 가족의 생계부터 먼저 생각했다.우당은 만주에 재만조선민주주의자연맹을 결성했다. 또 톈진으로 가 아나키스트들과 파괴공작을 도모했다. 1926년 나석주 의사의 폭탄 투척 사건으로 일제의 추적이 심해지자 우당은 돈 한 푼 없이 걸어서 상하이로 갔다. 환갑이 지난 나이였다. 두 딸은 빈민구제원으로 보냈다. 그러나 도적을 만나 행장을 다 잃는 변을 당해 다시 톈진으로 돌아왔다. 우당은 딸 규숙의 옷까지 팔아 연명했지만, 끼니를 거르기는 다반사였다. 국내에 있던 이은숙도 사정을 모를 리 없었다. 고무공장에 취직해 다니고 삯바느질과, 심지어 사대부 집안 딸의 몸으로 유곽집 삯 빨래를 하며 자기 입에도 풀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돈을 버는 대로 우당에게 보냈다. 굶으면서도 우당은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상하이로 가 남화한인연맹을 결성하고 남화통신을 발행하는 한편, 흑색공포단을 조직했다. 이어서 만주로 다시 가서 지하공작망을 조직하고자 했다. 여러 사람이 말렸지만 듣지 않았다. 다롄에서 배를 타고 가려다 해상에서 일경에게 붙잡혔다. 일본영사관 감옥에서 우당은 심한 고문을 받은 끝에 사망했다. 65세 노인의 몸이었다. 일제는 자살이라고 했지만 12일간의 혹독한 심문을 받은 끝의 명백한 고문사였다. 딸 규숙이 우당의 신체를 봤는데 눈을 뜨고 있었고 안면에 선혈이 낭자했으며 중국식 의복에도 피가 많이 묻어 있었다고 한다. “일생의 몸을 광복운동에 바치시고 사람이 닿지 못하는 만고풍상을 무릅쓰고 다만 일편단심으로 ‘우리 조국, 우리 민족’ 하시고 지내시다가 반도 강산의 무궁화꽃 속에서 새 나라를 건설치 못하시고 중도에서 원통 억색히 운명이 되시니 슬프도다.” 비통한 심정을 이은숙은 축문에서 이렇게 썼다. 이은숙은 남편이 그토록 바라던 광복을 보고 1979년 12월 11일 90세에 서울에서 작고했다. 정부는 우당에게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이은숙에게 지난해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여기는 중국] 쌍둥이 판 돈으로 최신 스마트폰 구매한 비정한 엄마

    [여기는 중국] 쌍둥이 판 돈으로 최신 스마트폰 구매한 비정한 엄마

    쌍둥이를 출산한 20대 엄마가 아들 두 명을 팔아 넘긴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쌍둥이 친자를 팔아넘긴 뒤 받은 돈으로 최신형 스마트폰을 구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저장성(浙江省) 원저우시(温州市) 출신의 여성 마 씨(21). 그는 올 초 출산한 생후 5개월의 쌍둥이 아들 두 명을 인신매매한 혐의로 최근 공안에 적발됐다. 지역 출신인 오 씨와의 사이에서 출산한 쌍둥이 형제를 홀로 출산했던 여성 마 씨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불임 부부와 한 남성 등에게 자신의 쌍둥이 아들을 각각 팔아넘긴 혐의다. 현지 언론에 공개된 사연에 따르면 쌍둥이를 팔아넘긴 혐의로 붙잡힌 마 씨는 그동안 사실혼 관계였던 쌍둥이 친부 오 씨로부터 일체의 경제적인 지원 등을 받지 못한 처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약 2년 동안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가졌던 두 사람은 지난해 마 씨가 임신한 것을 확인한 오 씨가 가출을 하며 관계가 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마 씨가 홀로 출산, 육아를 담당하는 동안 쌍둥이의 친부 오 씨는 단 한 차례도 마 씨 모자를 찾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과 출산, 육아 과정을 20대 초반의 여성 마 씨가 전담했던 것. 이 과정에서 쌍둥이 친모 마 씨는 제2금융권에서 생활비와 육아 비용 등에 소요된 금액을 대출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줄곧 채무 독촉과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마 씨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불임 A씨 부부에게 자신의 친자 중 한 명을 4만 5000위안(약 760만 원)을 받고 팔아넘기는 선택을 하게 된 셈. 이후 마 씨는 또 다른 쌍둥이 아들 역시 2만 위안(약 350만 원)을 받고 안후이성(安徽省)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남성에게 차례로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을 통해 활동하는 인신매매 조직이 개입한 정황도 드러나 공안국이 추가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 씨는 자신의 친자를 각각 산둥성에 거주하는 불임 부부와 안후이성의 한 남성 등에게 넘긴 뒤 받은 돈으로 새 스마트폰을 구매한 정황이 드러나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신형 스마트폰 구입에 쌍둥이 형제 매매 대금을 사용한 흔적이 발견된 것. 또 남은 금액으로 출산 후 대출 받았던 제2금융권의 대출금 상환을 한 것도 확인됐다. 더욱이 쌍둥이 형제의 친부인 오 씨가 아들 매매 대금 중 일부를 갈취한 내역도 드러나 이에 대한 추가 수사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임신과 출산 이후 줄곧 자취를 감췄던 친부 오 씨가 쌍둥이 매매 대금을 갈취하기 위해 마 씨를 찾아온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 한편 이 같은 비정한 부모의 사건이 언론을 통해 드러나자 현지 네티즌들은 마 씨와 오 씨 두 사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강하게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차라리 책임감 없는 친부와 친모 대신 불임 부부의 가정에 입양돼 성장하는 것이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면서 “다시 아이들이 친모 곁으로 돌아가야 한다면 장래를 장담할 수 없다. 무책임한 부모로부터 아이들을 멀찍이 떼어 놓아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현재 현지 공안국은 산둥성, 안후이성 등으로 팔려갔던 마 씨의 쌍둥이 아들 두 명을 찾아, 마 씨와 그의 가족들에게 인계한 상태다. 마 씨와 가족들은 쌍둥이 형제 양육과 관련, “향후 가족들이 전적으로 책임지고 양육할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 벌을 받아야 한다면 벌을 받겠지만 아이들 양육 만큼은 가족들이 전담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In&Out] 라이언은 잘못이 없다/홍윤희 협동조합 무의 이사장

    [In&Out] 라이언은 잘못이 없다/홍윤희 협동조합 무의 이사장

    지난 8월 20일까지 40일간 무의는 SNS에서 ‘휠체어 탄 라이언’ 캠페인을 진행했다. 카카오의 인기 캐릭터 라이언을 비롯해 각종 캐릭터 상품의 사진을 찍고 #휠체어탄라이언챌린지란 해시태그로 게시물을 올려 달라고 촉구하는 내용이다. 2015년 영국에서 벌어진 ‘토이라이크미’라는 장애 반영 인형 제작 캠페인을 보고 착안한 것이다. ‘장애를 무의미하게’라는 우리 협동조합의 슬로건도 함께 해시태그를 부탁했다. SNS 이용자들이 휠체어에 라이언 인형을 놓고 찍거나 직접 휠체어 탄 캐릭터 손그림을 그리면서 이 캠페인이 작은 화제가 되자 기사가 났다. 거기에 “휠체어 탄 라이언? 라이언이 뭘 잘못했다고?”라는 댓글이 달렸다. 그 댓글을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장애=잘못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니. 내 딸은 태어날 때 척추에 소아암이 있어 후유증으로 하반신 마비가 됐다. 소아암이 발견되자마자 의사에게 유전이냐고, 임신 때 먹은 커피 때문 아니냐고, 약간 덜 익은 것 같은 삼겹살 때문은 아니냐고 처절하고 집요하게 물었다. 의사의 대답은 단호했다. “어떤 원인 때문에 발생한 것도 아닙니다.” 돌이켜 보면 그때 나도 병과 장애가 누군가의 잘못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아이의 장애가 일상이 되면서 깨달았다. 장애를 장애인의 탓이나 어떤 잘못으로 간주하는것은 명백한 차별 행위다. 한국 이주민에게 “이제 한국 사람 다 됐네”라고 말하는 것도 차별 언사가 될 수 있다. 그게 뭐 그리 문제냐고 생각했다면,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된다. 외국인이 한국인을 빗대 양쪽 눈을 찢을 때 우리는 차별적 행동이라며 분노하지 않는가. 노원역에서 전동휠체어를 탄 자원봉사자에게 어떤 어르신이 엘리베이터에서 퍼부은 폭언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요즘은 대통령보다 장애인이 더 대접받아. 백화점 장애인 주차구역에 내 차를 못 대게 하더라고. 그게 더 대접받는 게 아니면 뭐야.” 장애인 주차구역은 휠체어를 차에 싣고 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다리에 장애가 있어 100미터 이상 걸으면 앉아 쉬어야 하는 내 지인은 고교 시절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한 어르신에게 멱살을 잡혀 바닥에 패대기쳐진 이후 노약자석 쪽으로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광화문 지하철역에 얼마 전 엘리베이터가 생겼다. 휠체어 이용자가 떨어져 죽는 사고가 가끔 일어나 장애인들이 무서워하는 지하철 리프트를 두 번이나 타야 하는 역이었다. 그냥 호락호락 생긴 게 아니다. 거의 10년간 장애계에서 끈질기게 시위해 얻은 성과물이다. 이렇게 얻어 낸 엘리베이터는 장애인뿐 아니라 모든 시민이 이용할 수 있다. 휠체어 탄 라이언은 잘못이 없다. 장애를 비롯해 성 정체성이든, 피부색이든 그 어떤 ‘다름’을 차별적으로 대우하고 바라보는 시선이 잘못된 것이다.
  • 과식 후 시원하게 아이스커피?… 한밤 위산의 ‘뜨거운 역류’ 키워

    과식 후 시원하게 아이스커피?… 한밤 위산의 ‘뜨거운 역류’ 키워

    직장인 A(41)씨는 6개월 전부터 반복적으로 가슴 쓰림 증상을 겪었다. 화끈거리는 증상이 가슴에서 목으로, 귀로 치밀어 올라 자다 깬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럴 땐 벌떡 일어나 찬물이라도 마셔야 잠을 잘 수 있었다. A씨의 가슴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걸까. 가슴이 아프고 쓰리면 먼저 심혈관계 질환을 의심하지만, 대개는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이런 증상이 생긴다. 가슴 쓰림과 신물 오름, 신트림 등 역류 증상은 위식도 역류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범진 교수는 8일 “가슴 쓰림은 가슴이 화끈거리는 듯한 증상, 뜨거운 것이 가슴 아래에서 위로 치밀어 오르는 듯한 증상, 고춧가루를 뿌린 듯한 증상, 뻐근하게 아픈 증상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명치 부위에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은 강한 산성을 띤 위산이 역류해 식도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신성관 교수는 “위산이 과도하게 식도로 역류한 후 원활하게 제거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한다”며 “위와 달리 식도에는 산에 대한 방어 체계가 전혀 없어, 산 성분이 식도를 자극하고 점막을 손상해 통증과 염증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역류성 식도염 환자 5년새 22.7% 증가 가슴 쓰림 외에도 환자들은 이유 없이 목이 쉬거나 목에 뭔가 걸리는 느낌, 만성 기침, 천식 악화, 협심증과 유사한 흉통 등 심혈관질환이나 호흡기질환으로 오해할 수 있는 매우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역류성 위식도염으로 이비인후과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은 4~10% 정도다. 역류성 후두염이 가장 많고 후두궤양, 후두협착 등도 발생한다. 목에 이물감이 있거나 인후부 종괴감(목에 덩어리가 있는 느낌)을 호소하는 환자도 0.7~4.1% 정도 된다고 한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훈용 교수는 “역류한 위산은 식도가 아닌 다른 장기까지 영향을 준다”며 “인두에 자극을 주고 폐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만성 기침이나 기관지 천식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충치와 잇몸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역류성 식도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문가와 상의해 보는 게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질병통계를 보면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2014년 362만명에서 2018년 444만명으로 5년간 22.7% 증가했다. 경제활동을 하는 주 연령층인 30~50대 환자가 전체의 52.8%로 절반을 웃돈다.나이가 들수록 하부 식도 괄약근의 기능이 약화해 역류성 위식도염이 더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30~50대는 가장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많고 과식이나 야식 같은 잘못된 식습관, 음주나 흡연, 운동 부족으로 역류성 위식도염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 느긋하게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살아가는 바쁜 현대인의 삶이 역류성 위식도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셈이다. 역류성 위식도염은 회식이나 송년회 등의 모임이 몰린 12월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 지난해 9월 58만명 수준이던 환자가 10월 68만명, 11월 71만명, 12월 76만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꽉 조이는 의상·복부 비만도 발병 원인 꼽혀 지난해 기준 진료 인원은 여성이 56.6%로 남성(43.4%)보다 많다. 통상 남성이 여성보다 역류성 식도염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증상에 대한 민감도가 커 병원을 더 많이 찾는 바람에 진료 인원이 다소 많이 집계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이 밖에 꽉 조이는 의복 등이 여성에게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킨 원인으로 지목됐다. 역류성 식도염은 복부 비만으로 복압이 증가해도, 임신을 하거나 꽉 조이는 옷을 입어도 생길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려면 식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기름진 음식, 커피, 탄산음료, 초콜릿을 되도록 먹지 말아야 한다. 고지방식을 하거나 술을 마시면 역류가 더 잘 발생한다.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매운 음식, 신맛이 나는 주스, 향신료 등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담배는 식도 괄약근을 이완시키기 때문에 역류성 위식도염이 있는 환자는 식후에 절대 담배를 피워선 안 된다. 또한 밤늦은 식사, 식후에 바로 눕는 습관, 과식하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 특히 과식 후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될 때 시원한 탄산음료나 커피를 마시는데, 이런 습관은 식도위괄약근을 약화시켜 역류가 더 잘 발생하게 한다. 과음이나 과식 후 일부러 구토하는 나쁜 습관도 식도염의 원인이다. 비만이면 복압을 줄이도록 체중을 단 몇 ㎏이라도 빼는 게 좋지만, 밥을 먹고 바로 뛰는 운동을 하거나 상체를 앞으로 굽히는 요가를 하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풍렬 교수는 “기름진 음식과 육류 등 서구화된 식생활과 술·담배 등이 역류성 식도염의 가장 큰 원인이지만 최근에는 빨리 먹고 과식하고 간식을 즐겨 역류성 식도염에 걸린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역류성 식도염 유병률은 10명 중 1~2명꼴로 흔하지만,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증상이 사라졌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증상이 없더라도 역류성 식도염이 만성화되면 식도 점막이 위 점막처럼 변하는 ‘바레트 식도’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레트 식도가 발생한 사람은 일반인과 비교해 30~100배 정도 암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영운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을 방치하면 연하장애(삼키기 장애)가 생겨 체중이 감소하며 출혈이나 폐렴, 더 나아가 우리나라에는 드물지만 식도 점막 변성으로 인한 식도 선암으로까지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성관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가 증상이 심할 때는 치료도 열심히 받고 생활습관 개선을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지만, 곧 방심해서 예전의 나쁜 습관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결국 생활습관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이 재발하는데,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겠다는 치료 시작 때의 결심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해 합병증을 예방할 것을 권고한다. 김범진 교수는 “현재의 약물요법은 위식도 역류질환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을 치료하지는 못하므로 투약을 중단하면 6개월 내에 80% 정도 재발해 장기간 복용하며 치료하는 일이 많다”며 “특히 역류성 식도염이 심하다면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식도협착이나 출혈 등의 합병증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 복용해도 고통 땐 ‘식도이완불능증’ 의심 만약 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식도이완불능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질환은 음식물이 위장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식도에 머무르다 역류하는 질환이다. 음식을 먹으면 식도 괄약근이 연동운동을 하며 음식물을 위장으로 내려보낸다. 하지만 연동운동에 이상이 생기고 하부 식도 괄약근압이 증가하면 식도가 충분히 이완되지 못해 음식물이 위장까지 가지 못한다. 식도이완불능증 환자의 식도암 발생률은 0.4∼9.2% 정도다. 식도암 발생 위험이 건강한 사람보다 14∼140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학교병원 외과 박중민 교수는 “비슷한 증상 때문에 식도이완불능증을 역류성 식도염으로 오인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고생하는 환자가 많은데, 두 질환은 증상이 비슷하지만 치료법이 달라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식도이완불능증 환자는 역류성 식도염 약물을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기 때문에 삼킴 곤란과 역류가 지속되며 체중이 감소한다면 식도이완불능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밀레니얼 첫 챔피언 안드레스쿠, 윌리엄스는 네 메이저 연속 준우승

    밀레니얼 첫 챔피언 안드레스쿠, 윌리엄스는 네 메이저 연속 준우승

    열아홉 신예 비앙카 안드레스쿠(15위·캐나다)가 2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던 세리나 윌리엄스(8위·미국)를 1시간 40분 만에 제압하고 2000년 이후 태어난 선수로는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에 섰다. 2000년 6월에 태어난 안드레스쿠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13일째 여자 단식 결승에서 자신보다 18년 9개월이나 위인 윌리엄스를 2-0(6-3 7-5)으로 물리치며 두 대회 연속 준우승의 수모를 안겼다. 우승 상금은 385만달러(약 46억원)다. 남녀 통틀어 캐나다 국적 최초의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기록도 세운 안드레스쿠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최초로 US오픈 여자 단식 본선에 처음 출전해 곧바로 우승까지 차지한 선수가 됐다. 메이저 대회에 처음 출전해 우승한 10대 선수로는 2004년 윔블던을 제패한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이후 처음이다. 또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출전 만이라 1990년 프랑스오픈에서 모니카 셀레스가 세운 최소 대회 출전 만의 메이저 우승 기록(4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루마니아 출신 부모를 둔 안드레스쿠는 키 170㎝에 강력한 포핸드가 주특기지만 어린 나이답지 않게 네트 플레이가 좋고 코트를 넓게 사용하며 상대를 뛰어다니게 만드는 샷 구사 능력 등 다양한 플레이를 즐긴다. 지난 연말만 해도 세계 랭킹 150위대에 머물렀으나 지난 3월 BNP 파리바오픈, 8월 로저스컵 등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프리미어급 대회를 제패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2006년 샤라포바 이후 대회 첫 10대 챔피언이기도 하다. 이날 경기는 역대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 사상 둘의 나이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대결로도 관심을 끌었다. 경험에서 앞서고 파워도 여전한 윌리엄스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1세트 첫 서브 게임부터 40-40에서 윌리엄스가 더블폴트 2개를 연달아 하면서 브레이크를 당했다. 1세트 초반부터 리드를 잡고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시작한 안드레스쿠는 게임스코어 5-3에서 다시 한번 윌리엄스의 더블 폴트로 상대 서브 게임을 가져와 42분 만에 1세트를 따냈다. 기세가 오른 안드레스쿠는 2세트에서 윌리엄스의 첫 서브 게임을 따내 기선을 제압한 뒤 게임 스코어 2-0에서 이날 처음으로 브레이크를 허용했으나 곧바로 다시 상대 서브 게임을 따내며 간격을 유지했다. 윌리엄스는 게임스코어 1-5까지 끌려가다 안드레스쿠의 서브 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5-5로 추격했지만 다시 이후 연달아 두 게임을 내주며 승부를 3세트로 끌고 가지 못했다. 안드레스쿠는 우승이 확정한 뒤 낙담한 윌리엄스를 따듯이 안아 위로한 뒤 급조된 사다리를 타고 선수 박스에 올라가 니쿠와 마리아 부모를 차례로 껴안았다. 이날 이겼더라면 메이저 대회 단식 24회 우승으로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윌리엄스는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2017년 9월 출산 후 지난해 상반기에 코트로 돌아온 윌리엄스는 복귀 후 지난해와 올해 윔블던과 US오픈 네 대회 연속 준우승했다. 그의 마지막 메이저 우승은 대회 도중 임신 사실을 알고도 우승까지 차지한 2017년 1월 호주오픈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73세 할머니 쌍둥이 자매 출산, 82세 남편 기뻐하다 가벼운 뇌졸중

    73세 할머니 쌍둥이 자매 출산, 82세 남편 기뻐하다 가벼운 뇌졸중

    인도의 73세 할머니가 쌍둥이 자매를 출산해 눈길을 끌고 있다.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주에 사는 망가얌마 야라마티와 남편 시타라마 라자라오(82)는 늘 아이를 원했지만 가질 수 없었는데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임신에 성공해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예쁜 쌍둥이 자매를 제왕절개로 출산했다고 영국 BBC가 6일 소개했다. 일간 인디펜던트는 가족과 의료진은 산모 나이를 74세라고 밝혔다며 이런 나이 혼동은 인도에서 아주 흔한 일이라고 전했다. 방송과 신문 모두 산모와 각각 2㎏ 몸무게로 태어난 아이들 모두 건강하다는 우마 산카르 의사의 말을 인용했다. 아이들이 태어난 지 몇 시간 뒤 라자라오는 “우리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출산 다음날 가벼운 뇌졸중이 왔지만 현재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라자라오는 부부에게 변이라도 생기면 누가 아기들을 돌보는 게 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빈손이지만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마련이다. 모든 것은 신의 손에 달렸다”고 답했다. 또 아이들을 갖는 일은 부부에게 중요했지만 마을에서 놀림감이 됐다고 느껴왔다고 털어놓았다. 야라마티는 “마을 사람들이 날 아이 없는 여인이라고 했다”면서 “여러 차례 시도했고 수많은 의사를 만났다. 해서 지금 내 인생 최고로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2016년에도 달리진데르 카우르란 70대 여성이 사내아이를 낳은 적이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일부에서는 이들 부부가 세계 최고령 출산 기록을 위해 아이를 갖고 낳았다고 비아냥거리고 있다고 야후 뉴스 UK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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