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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부인과 - 사진관 ‘뒷돈 거래’ 산모·아기정보 1만4000건 유출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아기 사진 스튜디오 업체로부터 초음파 태아 영상촬영 장치 등을 받는 조건으로 임신부의 개인정보 1만 4000여건을 건넨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로 A(80)씨 등 부산 유명 산부인과 3곳의 병원장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또 아기 사진 스튜디오 대표 3명과 태아 영상촬영·장비업체 대표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 병원장들은 2011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초음파 태아 영상촬영·저장 장비 설치와 유지 대금을 대납받는 조건으로 신생아실에서 보관하는 임신부 1만 4774명의 개인정보를 아기 사진 스튜디오에 몰래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산모 성명과 주소, 연락처, 태아 출생일, 혈액형 등이다. 병원들은 이러한 장비를 받아 적게는 2700여만원에서 많게는 4000만원 등 총 1억 400만원 정도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사진 스튜디오 대표들은 빼낸 개인정보로 백일·돌 사진, 성장앨범 영업을 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선예 둘째 출산 전 근황 사진보니 ‘임신부 맞아?’ 소녀같은 비주얼

    선예 둘째 출산 전 근황 사진보니 ‘임신부 맞아?’ 소녀같은 비주얼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둘째 출산을 알린 가운데 출산 전 근황 사진도 눈길을 끈다. 선예는 지난 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I feel good today! 오늘은 기분이 좋아 랄랄라랄랄랄랄라”라며 거울을 이용해 촬영한 자신의 셀카를 공개했다. 사진 속 선예는 둘째 임신 중임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소녀 같은 미모를 뽐내고 있다. 한편 선예는 2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4월 22일 오전 6시 50분 하진 엘리샤 박. 편안하게 가정분만으로 건강하게 순산했습니다”라고 둘째 출산을 알리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갓 태어난 둘째 딸의 모습이 담겨 있다. 첫째 딸 박은유 양의 모습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선예는 지난 2013년 1월 캐나다 출신 선교사 제임스박과 결혼했으며 그해 10월 첫 딸을 출산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1%의 확률 붙잡은 엄마의 힘

    1%의 확률 붙잡은 엄마의 힘

    신장이식을 받은 40대 여성이 만성신부전과 노산을 극복하고 첫 아이를 순산해 화제다. 8년째 혈액 투석 중인 김은자(40)씨는 임신 34주 4일 만인 지난달 22일 전북대병원에서 1.9㎏의 여아를 출산했다. 30대 초반부터 만성신부전을 앓은 김씨는 2007년 신장이식을 받고서 2009년부터 8년째 혈액 투석 중이다. 김씨는 지난해 임신에 성공하자 걱정이 앞서 의료진의 협조를 구했다. 신장내과 주치의인 이식 교수는 산모가 임신중독의 증후가 보이지 않고 태아의 발육상태도 양호해 잘 관리하면 정상적인 출산을 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 임신을 유지하기로 했다. 김씨는 “임신부터 출산까지 여러 어려움이 있었는데 무사히 출산해 다행스럽다. 건강하게 키우겠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신장이식 받은 40대 만성신부전 환자, 병도 노산도 극복하고 득녀

    신장이식 받은 40대 만성신부전 환자, 병도 노산도 극복하고 득녀

    신장이식을 받은 40대 여성이 만성신부전과 노산을 극복하고 첫 아이를 순산해 화제다. 8년째 혈액 투석 중인 김은자(40)씨는 임신 34주 4일 만인 지난달 22일 전북대병원에서 1.9㎏의 여아를 출산했다. 김씨와 아이는 안전을 고려해 제왕절개로 분만했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로 분만 6일 만인 3월 28일 퇴원했다. 30대 초반부터 만성신부전을 앓은 김씨는 2007년 신장이식을 받고서 2009년부터 8년째 혈액 투석 중이다. 김씨는 지난해 임신 소식에 성공하자 걱정이 앞서 의료진의 협조를 구했다. 신장내과 주치의인 이식 교수는 산모가 임신중독의 증후가 보이지 않고 태아의 발육상태도 양호해 잘 관리하면 정상적인 출산을 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 임신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후 김씨와 의료진은 혈액 투석에 심혈을 기울였다. 투석을 받는 4시간 동안 산모의 혈압이 떨어지는 등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줄였다. 대신 투석 횟수를 주 3회에서 5∼6회로 늘렸다. 조혈 호르몬 투여량도 늘려 빈혈을 없애는 데 주력했다. 중간에 양수 과다증이 생겨 양수를 제거했다. 지난 1월부터 입원 치료를 받으며 자궁경부 무력증 수술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임신부터 출산까지 여러 어려움이 있었는데 무사히 출산해 다행스럽다. 건강하게 키우겠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가 출산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게 보고 되고 있다. 전북대병원 인공신장실은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가 임신한 사례는 2.3%에 불과하고, 이중 61%가 조기 유산되는 등 태아생존율은 23~52%였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임신 중 삼겹살 너무 많이 먹으면 안된다? “구운 고기 조심”

    임신 중 삼겹살 너무 많이 먹으면 안된다? “구운 고기 조심”

    출산 전 삼겹살을 많이 먹으면 아기를 금방 낳는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앞으로 임신부는 삼겹살을 자제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최근 임신 중 구운고기를 먹으면 저체중아를 출산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신 중인 여성이 불에 굽거나 기름에 튀긴 고기를 많이 먹으면 저체중아를 낳을 위험이 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인하대병원이 2006년부터 2011년 사이에 국내 임신부 778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인하대 사회의학교실 연구팀은 직화 고기를 임신 기간에 전혀 먹지 않은 임신부와 하루 3차례 이상으로 많이 먹은 임신부가 낳은 아이의 체중 차이는 최대 174g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임신 중 고기 섭취가 출산 후 아이의 체중에 미치는 원인으로 PAHs를 지목했다. PAHs는 고온에 고기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탄수화물·단백질 등이 불완전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100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이다.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자주 노출되거나 불에 직접 구운 고기를 많이 먹은 어린이의 PAHs 농도가 매우 높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인하대 임종한 교수는 “고기를 직접 굽거나 기름에 튀길 때 나오는 벤조피렌 등의 유해물질은 태반 혈관에 손상을 일으키거나 염증 물질 자체가 태아한테까지 흘러들어 갈 수 있다”면서 “이럴 경우 태아의 체중, 키, 머리 둘레가 줄어들거나 미숙아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임신 중에는 가급적이면 불에 직접 조리한 고기를 피하고, 삶거나 찐 고기를 먹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사설] 살인 가습기 살균제 업체의 반도덕적 ‘만행’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문제의 업체 옥시레킷벤키저가 법적 책임을 피하려 온갖 계략을 동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수많은 목숨을 앗아 간 제품을 팔았으면 그에 걸맞은 책임을 지는 것이 순리다. 각성과 사태 수습은커녕 시종일관 ‘면피’할 속셈뿐이었다니 공분의 철퇴를 맞는 것은 당연하다. 한창 막바지 수사 중인 검찰에 따르면 옥시는 2011년 12월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조직 형태를 바꿨다. 임신부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폐 손상으로 사망하면서 진상 규명 여론이 뜨겁던 시점이었다. 누가 봐도 옥시 측이 형사 처벌을 피하려고 부린 빤한 꼼수로 읽힌다. 형사소송법은 피고인인 법인이 존속하지 않으면 공소 기각을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처벌을 피하겠다고 느닷없이 신분 세탁을 했던 셈이다. 여론의 뭇매를 맞아도 할 말이 없을 옥시의 겁없는 ‘만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월 검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가기 직전에는 부작용을 호소하는 고객들의 상품 후기 수백 건을 홈페이지에서 무더기로 삭제했다. 의도적으로 삭제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뒤늦게나마 시작된 검찰 수사조차 무력화하려 한 심각한 범죄 행위다. 100명이 넘는 인명 피해가 업체의 의도된 결과였을 리는 없다. 예기치 못한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렸더라도 최선을 다해 수습하려는 것이 책임 있는 기업의 자세다. 그렇건만 실험 결과를 짜맞추기한 정황까지 들통났으니 정상 참작의 여지가 없다. 제품과 폐 손상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정부 자료에 반박하려고 대학 연구소에 의뢰한 실험 보고서마저 유리하게 조작한 의혹이 짙다. 이쯤 되면 더이상 나쁠 수가 없는 악덕 기업의 전범이다. 소비자 무서운 줄 모르는 악질 기업으로 손가락질을 당해도 억울할 게 없다. 옥시레킷벤키저는 영국의 다국적 기업인 레킷벤키저가 옥시를 인수·합병한 회사다. 전체 사망자 146명 중 103명이 이 회사의 제품을 사용한 것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 의문의 사망자가 숱하게 나왔는데도 4년 넘게 방치하다 우여곡절 끝에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관련 업체의 은폐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런 반도덕적 의도를 묵인하거나 동조한 관계자도 먼지 한 톨의 의혹이 남지 않게 수사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 美보건당국 “지카, 신생아 소두증의 명백한 원인”

    미국 보건당국이 지카바이러스가 태아의 머리를 선천적으로 작게 기형으로 만드는 소두증을 유발하는 명백한 원인이라고 선언했다. 지난해 5월부터 브라질에서 지카바이러스 확산과 소두증 신생아의 급증이 보고되면서 둘 사이의 연관성이 제기돼 왔으나 정부가 직접 과학적 연결 고리를 규명한 것은 처음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토머스 프리든 소장은 13일(현지시간) “여러 증거를 볼 때 지카바이러스가 소두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에 더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모기에 물려 태아의 기형을 유발하는 질병은 인류 역사상 첫 사례”라며 “CDC의 이 같은 선언은 지카바이러스 연구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DC는 앞서 남미 지역에서 출생 직후 사망한 소두증 태아의 뇌를 확보해 정밀 조사했다. 이 조사를 근거로 지난 1월 미국인 임신부에게 지카바이러스 발발 지역 방문을 자제하라는 경고를 보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2종 의료급여 수급자도 무료 제왕절개

    70세 이상서 65세 이상 노인으로 앞으로 2종 의료급여 수급자인 저소득층 임신부는 무료로 제왕절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2종 의료급여 수급자도 제왕절개 입원진료비를 면제해 주는 내용의 ‘의료급여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다음달 22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11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제왕절개 분만을 할 때 1종 의료급여 수급자만 본인부담금을 면제했고, 2종 의료급여 수급자에게는 제왕절개 분만 비용의 10%(10만원)를 부담하게 했다. 복지부는 “제왕절개 본인부담금 면제 혜택이 2종 의료급여 수급자로 확대돼 저소득 산모의 부담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의료급여는 생활 유지 능력이 없거나 어려운 국민에게 국가 예산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올해 의료급여 수급자는 중위소득 40% 미만(4인 가구 기준 월평균 소득 175만원) 가구며, 1종과 2종은 근로 능력이 어느 정도 있는지를 기준으로 나눈다. 분만 취약지에 사는 임산부에 대한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금은 의료급여 수급자든, 건강보험 가입자든 모두 기존 50만원(다태아 70만원)에서 70만원(다태아 90만원)으로 확대된다. 오는 7월부터는 틀니와 임플란트의 의료급여 지원 대상이 70세 이상에서 65세 이상 노인으로 확대된다. 의료급여 환자가 찾는 의료기관이 사무장 병원이면 의료급여 지급을 보류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길섶에서] 핑크 카펫/박홍기 논설위원

    지하철로 출퇴근한다. 많은 이들과 스치며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한다. 지하철엔 별별 풍경이 다 있다. 그중 하나가 핑크 카펫이다. 작년에 등장했다. 영화제에 나오는 레드 카펫을 본뜬 듯싶다. 어감도 나쁘지 않다. 핑크 카펫은 좌석이다. 긴자리 양쪽 끝에 지정돼 있다. 의자도, 발판도, 등받이 뒤쪽도 분홍색이다. 동그란 스티커에는 ‘내일의 주인공을 위한 자리입니다’, 바닥에는 ‘내일의 주인공을 맞이하는 핑크 카펫’이라고 씌어 있다. 임신부를 위한 배려석이다. 출근길 핑크 카펫은 여성들의 독차지다. 임신부가 앉지만 여학생, 젊은 여성, 중년 여성 등의 좌석일 경우도 허다하다. 북적댈 때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서 있는 승객에겐 ‘배려’처럼 생각한 적도 있다. 공간이 넓어져서다. 퇴근길엔 주인이 없다. 먼저 앉는 승객이 임자다. 얼굴이 불그스레한 젊은이가 졸다 일어나자 중년 남성이 얼른 차지한다. 이어 대학 점퍼를 입은 여성이 이어폰을 끼고 눈을 감는다. 핑크 카펫에라도 지친 몸을 기대고 싶어서일까. 문구가 눈에 띄지 않아서일까. 출근길과는 영 딴판이다. 핑크 카펫을 비워 놓았으면 싶다. 임신부들이 부담 없이 앉을 수 있도록.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상생의 동양문명이 세계평화 이끈다…그 중심은 한반도”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상생의 동양문명이 세계평화 이끈다…그 중심은 한반도”

    검은 갓, 흰 도포에 꼬장꼬장한 말과 몸짓…. 종교지도자 모임이나 국경일 행사 기념 촬영 때면 나란히 선 인사들 속에 독특한 외모의 한 노인이 유난히 눈길을 끈다. 지난 31년간 줄곧 국내 민족종교를 이끌어 온 한양원(93)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말고도 그가 가진 직함은 아흔을 넘긴 노인에겐 과하다 싶을 만큼 수두룩하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공동회장,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이사장, 갱정유도 도정(대표), 한국서당문화진흥회 이사장…. 그중에서도 민족정기와 겨레얼 살리기는 평생을 바쳐 천착한 으뜸의 숙제다. 서울 답십리 사무실에서 기자를 만난 한 회장은 자타 공인의 ‘민족종교 대부’답게 대면부터 민족정기와 겨레얼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민족종교협의회를 31년간 이끌어 왔다. 민족종교협의회는 어떻게 시작됐나. -1983년 염보현씨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무렵이었다. 당시 민족지도자인 안호상 박사에게 사직공원에 단군궁을 건립하는 데 2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제의를 했다. 개천절, 삼일절, 광복절 행사를 함께 치르며 민족정기를 고취해 보자는 취지였다. 그런데 거의 성사를 앞두고 일부 개신교 측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다. 당시 내가 갱정유도 총무를 맡고 있었는데 문제가 많다 싶었다. 그래서 당시 명맥만 유지하고 있던 민족종교친목회를 확대해 1985년 지금의 한국민족종교협의회를 탄생시켰다. 당시 34개 민족종교 교단이 참여했다. →지금 민족종교계의 형편은 어떤가. -흔히 알려진 대로 일제강점기 애국애족 운동에 누구보다 앞장선 게 민족종교였다. 3·1운동을 시작한 게 천도교였다면 임시정부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건 대종교였다. 독립군 양성을 위해 북만주에 무려 11개의 학교를 세운 것도 모두 민족종교였다. 조선총독부의 미움을 샀던 민족종교는 일제가 물러간 후에도 잔재가 남은 탓에 사이비 종교 취급받기 일쑤였다. 이런저런 탄압을 받거나 운영난으로 교세가 위축된 민족종교들이 적지 않게 도태됐다. 지금은 원불교, 천도교, 대종교, 갱정유도 등 12개 교단이 참여하고 있다. 이런 민족종교들은 교리와 운영 면에서 모두 잘 유지하고 있다. →한 회장이 대표로 있는 갱정유도는 일반인에겐 좀 생소하다. 어떤 종교이며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선(仙)·불(佛)에 바탕하면서 인륜의 도리를 유도로써 밝혀 나가는 유불선 삶의 병행이 핵심이다. 기미년 독립만세운동 당시 태극기 300장을 직접 만들어 순창시장 사람들에게 나눠 주며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도조 강대성이 해방 3년 전 전남 순창 회문산에 갱정유도회 본부를 만든 게 시작이다. 강 도조는 일본에 대적해 독립운동을 제대로 하자는 뜻을 세웠었다. 나는 해방 이듬해인 1946년에 입도했다. 내 인생의 좌표를 정한 시기였다. 좌우익 혼란기엔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회문산의 갱정유도에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평생을 겨레얼 살리기에 천착해 살아오셨다. 왜 그렇게 겨레얼 살리기를 중시하는가. -일제강점기엔 우리말과 글을 못 쓰고 배우지 못하게 했다. 한마디로 우리 문화 죽이기다. 일본이 패망해 쫓겨 간 뒤엔 미국과 소련이 주둔한 채 민족이 반 동강 났다. 지금은 어떤가. 세계적으로 우수한 우리말과 글을 두고도 남녀 노소가 모두 영어 배우기에 혈안이다. 외래 문화가 판치고 그것을 우리 것으로 알고 가르친다. 건국 이념과 우리 문화, 역사를 다시 살려야 한다.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는 현재 외국에 17개 지부를 두고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보다 외국의 동포들이 더 겨레얼 살리기 운동에 적극적이다. 웃지 못할 현상 아닌가. →민족종교가 그 일을 주도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 건강한 우리의 정신문화를 바탕으로 물질문명을 병행시키자는 것이다.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달했는데도 정신문화는 반대로 추락한다. 정신이 퇴폐해진 가운데 경제만 성장하면 싸움과 다툼이 만연하고 안정된 평화를 찾을 수 없다. 과거 서당, 서원만 있던 시절에도 성현군자와 영웅호걸이 나와 세상을 밝혀 나갔다. 지금은 어떤가.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다양한 교육시설과 기관이 있는데도 정신문화는 날로 쇠락해만 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민족종교계를 이끌어 오면서 다른 종교인들과 폭넓게 교류한 것으로 유명한데. -갱정유도 총무로 일하면서 많은 이들과 만나 조언을 듣고 함께 일했다. 서울에 처음 올라와 초대 성균관대 총장을 지낸 유교의 심산 김창숙 선생 비서로 일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작고한 통일교 문선명 총재와는 주역 공부를 놓고 가까워진 적이 있었다. 불교의 경봉·효봉·청담 스님, 개신교의 강신명·한경직 목사와도 허물없이 자주 만났다. 그 때문인지 지난해 금강산에서 남북 종교인 만남 때 북측 대표로 나온 강지영씨가 7대 종교 지도자 중 아는 사람이 나뿐이라며 분위기를 좀 풀어 달라고 주문했었다.(웃음) →요즘 종교의 가치 전도가 공공연하게 회자된다. 종교계를 어떻게 평가하나. -종교가 본질을 벗어난 채 자꾸 외도로 빠져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 공자나 예수, 석가가 하신 말씀 그대로를 모르는 사람에게 전해서 하늘의 이치를 깨닫게 하고, 진리를 알게 하도록 하는 게 종교 아닌가. 황금에 매여 진리와 복음을 제대로 못 전해 사회가 어두워진 탓이 크다. 정치 사회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지도자들이 먼저 부패해졌으니 자기가 썩은 줄 모르고 국민이 썩은 줄만 알고 있다. 일반인들도 각성해야 한다. 옛날 배고프고 어렵던 시절에도 나와 내 가정보다 사회와 나라 걱정을 먼저 했다. 나 혼자 잘 먹고 잘살겠다는 생각에서 물러나 이웃도 나와 같이 잘 먹고 잘살 수 있는 길을 솔선해 살펴야 한다. →남북 관계가 꽁꽁 얼어붙었다. 지금의 위기 상황을 어떻게 보나. -우리 민족은 본디 피와 언어, 사상, 건국이념이 모두 하나였다. 지금 남북 관계가 유례가 없을 만큼의 경색국면이라고들 한다. 우리 본래의 민족정신을 빨리 되찾느냐 못 찾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겨레얼을 먼저 살리자는 것이다. 통일은 미국, 중국, 러시아의 것이 아니다. 남이 해 주기를 바라서야 되겠나. 남과 북 모두 외세 주도를 벗어나 하루속히 우리끼리 손잡고 뜻과 힘을 모아야 한다. 이미 한참 전에 냉전이 끝났는데도 남북한만 갈라져 있다. 강대국들이 제 이해관계를 따져 통일 후 한반도에도 간섭하려 든다면 또다시 식민지가 되고 말 것이다. →역대 대통령의 당선 점괘를 봐 주는 등 주역에도 통달한 종교인으로 유명하다. 통일 전망을 한다면. -그동안 서양이 상극의 전쟁·물질 문명에 편승해 세계를 좌지우지하며 동양까지 끌고 다녔다. 이제 동양으로 운이 넘어왔다. 지금까지는 도적질 잘하는 사람(서양)이 성공했지만 앞으로는 상생과 평화, 그리고 도덕을 우선시하는 동양문명이 세계 평화를 이끌어 갈 것이다. 그리고 세계 중심국은 한반도가 될 것이다. 우리의 건국이념이 바로 온 인류가 함께 유익하게 살자는 ‘홍익인간’ 아닌가. 세계에서 1000여회의 외세 침략을 받으면서도 단 한 번 남을 침략해 본 적이 없는 나라다. 마지막까지 남북한이 시험을 겪는 중이다. 다시 말하면 임신부가 세계를 이끌어 갈 옥동자를 낳기 위한 산고의 순간으로 보면 된다. 내가 보기엔 통일의 기운이 10년 전후에 들었다. 과학문명의 발달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를 감안하면 통일이 더 앞당겨질 수 있다고 본다. →여생에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일제강점기와 해방을 넘어 온 나라가 외래 문화에 휩쓸린 지 100년이 넘었다. 우리 것을 살려 낼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 그래서 수도권에 민족문화대학을 하나 세우는 게 꿈이다. 반만년 역사의 우리 문화와 정신을 제대로 알고 국민에게 오롯이 전달할 인재를 무료로 교육하는 구심체가 될 것이다. 또 하나는 예절 교육의 터전인 서당문화마을을 호남권에 꼭 하나 만들고 싶다. 전통서당문화진흥회와 갱정유도가 매년 한 차례씩 전북 남원에서 열고 있는 대한민국 서당문화한마당은 그 모태가 될 것이다. 이달 초 15회 서당문화한마당 행사엔 외국인을 포함해 1500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한양원 회장은 ▲1923년 전북 남원 출생 ▲1933년 광의보통학교 졸업 ▲1937년 순천서당 및 용담서숙 수학 ▲1943년 지리산 입산 수도 ▲1946년 민족종교 갱정유도 입도 ▲1976년 갱정유도 총무·도무원장 및 도정(대표·현) ▲1985년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창립회장(현) ▲1991년 사단법인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현) ▲1997년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현) ▲1999년 민족정기선양협의회 공동대표(현) ▲2001년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공동회장(현) ▲2002~2003년 개천절민족공동행사 공동위원장(남측대표) ▲2003년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창립대표 ▲2005년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이사장(현)
  • 세쌍둥이 출산한 55세 여성, 英최고령 산모 됐다

    세쌍둥이 출산한 55세 여성, 英최고령 산모 됐다

    영국의 55세 여성이 최근 세쌍둥이를 출산하면서 ‘영국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산모’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현지 일간지인 더 선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 링컨셔주에 사는 샤런 커츠(55)는 지난달 21일 남자친구인 스튜어트 레이놀드(40)와의 사이에서 세쌍둥이 메이슨(아들), 리안, 릴리(딸)를 무사히 출산했다. 이미 4명의 아이를 둔 커츠는 남자친구와 상의 끝에 1만 5000파운드(한화 2450만원)를 들여 인공수정시술을 받았고, 임신부터 출산까지 무사히 거치며 새 가족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커츠는 “세쌍둥이의 심장소리를 듣는 순간 나와 남자친구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면서 “세쌍둥이인 덕분에 아이들끼리 친구가 될 수 있어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세쌍둥이는 내 손자들보다도 나이가 어리다”면서 “내가 지금 나이에 세쌍둥이를 낳을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커츠가 55세의 나이로 세쌍둥이를 출산하면서 ‘영국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산모’의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이 과정은 다소 험난했다. 인공수정에 성공하고 세쌍둥이가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의사가 노산임을 우려해 태아 3명 중 한명을 강제 유산하는게 좋겠다는 제안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커츠와 남자친구는 이를 거절했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비해 11주간 병원에 입원한 끝에 1.8~2.3㎏의 건강한 세쌍둥이를 출산했다. 한편 이들 커플은 42세까지만 인공수정 시술을 허용하는 NHS(영국 공공의료서비스)의 규정에 따라 영국이 아닌 키프로스(유럽 동남부 지중해상에 있는 공화국)에서 시술을 받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가습기 살균제 보고서 조작 의혹 진상 뭔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살균제 제조사의 의뢰를 받아 수행한 서울대 수의과대학 연구팀 보고서가 충분한 실험을 거치지 않은 채 조작됐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그제 드러났다. 연구팀 보고서가 실제와 달리 왜곡된 사실이 밝혀지면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밖에 없다. 연구팀의 조작이든, 제조사의 조작이든 간에 위험에 노출된 생명을 고의성 여부를 떠나 방치한 결과와 다름없는 까닭에서다. 사건은 2006년부터 불거진 의문의 폐질환 논란 속에 2011년 임신부 4명의 급성 폐질환 사망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에 맞춰지면서 비롯됐다. 이후 집계된 피해자는 임신부를 포함해 영·유아까지 무려 143명에 이른다. 검찰은 2012년 관련 업체에 대한 고소·고발을 4년 가까이 손놓고 있다가 올해 1월 말에야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수사에 나섰다. 초점은 제조사나 유통사가 제품을 시판하기 전에 안전성 검사를 제대로 했는지, 또 흡입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제품을 제조했는지 등에 맞춰져 있다. 살균제와 폐 손상 사이의 인과관계에 대한 검증이 핵심이다. 검찰은 지난 2월 제조사인 옥시레킷벤키저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서 서울대 연구팀이 회사 측에 회신한 보고서가 조작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살균제가 유해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보고서가 제조사 측에 유리하게 작성된 정황이 있다”는 게 검찰 측의 설명이다. 현재로선 의혹 수준이다. 최근 서울대 연구진 등을 참고인으로 조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제조사 측도 곧 소환하기로 했다. 옥시 측은 지금까지 연구팀 보고서를 근거로 “살균제와 폐 손상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검찰은 충분한 실험 결과를 담지 못한 채 보고서가 작성된 경위를 밝혀내야 한다. 옥시 측의 주도 아래 또는 서울대 연구팀이 독자적으로, 아니면 합의에 의해 부실한 보고서가 만들어졌는지를 캐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사인을 둘러싼 공방이 첨예한 만큼 인과관계를 뒷받침할 확실한 증거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과학적 역량을 총동원할 필요가 있다. 실체적 진실의 규명만이 피해자와 가족들의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풀어 줄 수 있는 데다 엄정한 책임을 물을 수 있다. 뒤늦게 국민 생명·안전과 직결된 사건이라며 수사에 착수한 검찰의 반성이자 과제다.
  • 왜 평일 생일이 더 많을까

    주말과 공휴일보다 평일에 태어난 아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왕절개율이 늘고 병원에서 아이를 낳는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박상화 서울대 의학연구원 인구의학연구소 박사팀은 1995·2003·2010·2012년 통계청 출생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95년은 화요일, 2003년은 금요일, 2010년과 2012년은 월요일에 출생아 수가 가장 많았다고 4일 밝혔다. 연도별로 다소 차이는 있었지만 월요일과 화요일, 금요일의 출생 빈도가 높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빈도가 낮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요일별 출생아 수가 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것은 임신부의 생리적 주기에 따른 결과이기보다는 산부인과 의사의 분만 유도와 제왕절개에 기인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산부인과 의사와 병원의 스케줄에 따라 분만 일시가 조정되는 사례가 잦은 만큼 평일에 출생아 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임신부 필수영양제 ‘엽산’ “합성제제가 더 좋다”

     임신부가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 대표적인 영양소가 바로 엽산이다. 엽산이 부족하면 태아의 기형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엽산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많은 임신부들이 엽산 제제를 복용하고 있다. 문제는 임신부의 상당수가 화학적으로 합성한 인공엽산제(folic acid) 대신 고가의 천연엽산제(folate)를 선호한다는 데 있다. 천연 제제의 경우 값이 합성 제제에 비해 10배 가량이나 비싸다. 그렇다면 천연 제제는 비싼 만큼 좋을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이런 엽산 논란과 관련, 제일병원 한국마더리스크전문상담센터의 한정렬 센터장(주산기과)은 “임신 기간 중에서도 특히 임신 초기에는 임신부의 혈중 엽산 적정량 유지가 선천성 기형아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 때문에 미국 FDA를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엽산의 충분한 섭취, 특히 체내 흡수율이 높은 합성 엽산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신부의 엽산 결핍은 선천성 기형아, 특히 무뇌아, 척추이분증과 같은 신경관 결손증 발생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정열 교수는 “임신부들에게 별도로 엽산제 복용을 주문하는 이유는 음식으로부터 취할 수 있는 천연 엽산의 흡수율이 합성 엽산과 비교해 60% 수준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임신부의 경우 평소 음식 섭취만으로는 기형을 예방할 만큼의 엽산 적정량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정열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 임신부의 10~20%는 체내에서 엽산 흡수를 방해하는 유전자(TT, MTHFR C677T 변형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면서 “이들 임신부들은 더더욱 고농도 엽산 섭취가 필요하기 때문에 흡수율이 높은 합성 엽산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천연 엽산이 합성 엽산에 비해 효과가 우수하다는 근거를 밝힌 연구 결과도 없다. 한정렬 교수는 최근 엽산 부작용을 거론한 일부 연구논문과 관련해서도 “증거가 불충분한 논문이 잘못 인용된 경우”라고 일축했다. 한 교수는 “이런 이유로 엽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라도 왜곡된다면 임신부와 태아, 나아가 국가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간과해서는 안 된다”면서 “임신부는 반드시 엽산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극적으로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이라면, 일반적으로 3개월 전부터 임신을 준비하는데, 이때부터 엽산제를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후 임신이 되었다면 전 임신 기간은 물론 출산 후 모유수유 중에도 엽산제를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다면 출산 후 1개월 정도까지만 복용해도 된다는 게 한 교수의 조언이다. 복용 용량도 중요하다. 고령 등 고위험군 임신부이면서 과거 선천성 기형아를 낳았거나, 당뇨병을 가졌거나 항경련제를 복용하는 경우, 또 흡연과 음주를 자주한다면 하루 5mg까지 고용량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특별한 위험이 없는 임신부나 예비 임신부의 경우라면 하루 400~1000마이크로그램(1mg)으로도 충분하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회사 눈치 보느라 못 받는 태아검진

    회사 눈치 보느라 못 받는 태아검진

    태아검진 시행 기업 18% 불과 연간 이용한 직원 평균 2.9명 “국민행복카드 연계 관리 추진” “아기를 가졌다는 기쁨과 함께 고민도 시작됐죠.” 지난해 10월 임신 6주 차 진단을 받은 직장인 박모(33·여)씨는 회사에 곧바로 알리지 않았다. 여자 선배들이 임신 후 회사로부터 배려를 받기는커녕 눈총만 받는 모습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박씨는 “여직원이 많은 대기업이지만 모성보호 제도는 별로 지켜지지 않는다”며 “배를 보면 임신한 것을 알 것 같아 12주 차쯤에 알렸는데 여전히 야근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태아검진은 말도 못 꺼낸다”고 말했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근로여성의 육아를 위한 출산휴가 연장이나 직장 내 보육시설 설치 활성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7가지의 모성보호 관련 제도를 규정하고 있다. 각각의 제도를 실제 도입한 기업은 5개에 1개꼴도 안 된다. 고용부가 지난해 실시한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1000개 기업 조사)에 따르면 ‘태아검진시간 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504곳(50.4%)이었지만 실제 시행하는 기업은 188곳(18.8%)에 불과했다. 연간 제도를 이용한 직원은 업체당 평균 2.9명이었다. 직장인 곽모(31·여)씨는 얼마 전 누군가에게서 태아검진시간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부장에게 말했지만 “사규에 없다”며 허락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곽씨는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 부서 눈치를 볼 일이 계속해서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반차 휴가를 내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근로기준법은 임신한 직원의 경우 4주마다 1회씩 태아검진을 위해 근무시간 중 병원에 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임신 29~36주 차에는 2주마다 1회씩, 37주 차 이후는 1주일에 1회씩 태아검진시간을 낼 수 있다. 태아검진시간 제도 외에 임신부에게 적용되는 6가지 모성보호 제도도 시행 비율이 20%를 넘지 못했다. 임신 중 시간외 근로 금지 18.0%, 야간·휴일 근로 제한 15.5%, 유해·위험 직종 근무 금지 13.9%, 임신 중 쉬운 근로로 전환 11.8%,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 11.6%, 유산·사산 휴가 제도 11.2% 등이다. 근로자 입장에서 법적인 해결책은 노동청에 회사를 제소하는 것이지만 퇴직할 게 아니라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또 태아검진시간 제도의 경우 기업이 허용하지 않아도 법적인 처벌 조항이 없다. 고용부 관계자는 23일 “모성보호제도에 대해 상시 점검을 하지만 200만개의 기업을 전부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임신부에게 지급하는 국민행복카드와 연계해 임신부가 많은 기업을 집중 관리하는 방안을 상반기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건선 치료제 먹고 뽑은 피 수혈하면 기형아 위험

    건선 치료제 먹고 뽑은 피 수혈하면 기형아 위험

    보건당국이 만성 피부병인 건선·습진 치료제 등 7개 성분의 약을 먹고 헌혈한 피를 임신부가 수혈하면 기형아가 태어날 위험이 있어 일정 기간 헌혈을 중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3일 복용 후 일정 기간 헌혈 금지가 필요한 7개 성분의 약과 금지 기간을 공개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건선 치료제 ‘아시트레틴’ 복용 환자의 혈액을 임부에게 수혈하면 이른바 ‘기형유발 독성’을 야기할 수 있어 복용 중단 시점부터 3년 동안은 헌혈하지 않아야 한다. 기형유발 독성은 태아의 정상적인 기관 형성을 방해할 수 있다. 건선은 팔다리의 관절 부위나 엉덩이, 두피 등 몸 곳곳에 작은 좁쌀 같은 붉은 발진이 생기면서 그 부위에 하얀 비듬 같은 피부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난치성 만성 피부병을 말한다. 남성 탈모 및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도 기형유발 독성 위험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약물이 체내에서 배출되는 시간을 고려해 복용 중단 후 두타스테리드는 6개월간, 피나스테리드는 1개월간 헌혈하지 않아야 한다. 항암제 성분 ‘비스모데깁’과 ‘탈리도미드’는 태아에게 선천적 결함을 일으킬 수 있다. 탈리도미드를 복용한 환자는 투여 중단 후 1개월간, ‘비스모데깁’은 7개월간 헌혈을 하지 말아야 한다. 손 습진 치료에 사용하는 ‘알리트레티노인’과 여드름 치료제 ‘이소트레티노인’은 복용 중단 후 1개월간 헌혈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식약처는 의·약사가 임부에게 처방하거나 조제하지 말아야 할 625개의 금기 성분도 공개하고 있다.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 또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www.drugsafe.or.kr) 의약품안심서비스(DU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인 ‘지카’ 환자 첫 발생] 이집트숲모기가 매개체… 임신부 감염 땐 신생아 소두증 유발

    붉은털원숭이 혈액서 첫 발견 10명 중 8명 감염돼도 증상 없어 1947년 우간다 수도 캄팔라 외곽 지카 숲의 붉은털원숭이를 조사하던 연구진은 이 원숭이의 혈액에서 지금껏 인류가 몰랐던 새로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이듬해에는 지카 숲에 서식하는 아프리카흰줄숲모기(Aedes africanus)에게서 동일한 바이러스를 검출했다. 연구자들은 ‘지카숲’의 이름을 따 이 바이러스를 ‘지카바이러스’라고 불렀다. 당시만 해도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그저 붉은털원숭이의 병이었다. 하지만 5년 뒤 우간다와 탄자니아에서 사람 감염 사례가 최초로 보고되고서부터 사람도 안전하지 않게 됐다. 지카바이러스처럼 사람과 동물이 함께 걸리는 병을 ‘인수공통감염병’이라고 부른다. 동물의 몸에만 살다 사람에게로 옮겨 온 바이러스는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독해진다. 지카바이러스의 경우 사람에게로 옮겨 와 붉은털원숭이에게는 없었던 신생아의 소두증을 일으키고 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퍼지면서 신경마비 증세인 길랭바레증후군도 함께 증가해 현재 두 병의 연관성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대부분 사람에게선 발열, 발진, 관절통 등의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 또 10명 중 8명은 감염돼도 증상이 없다. 붉은털원숭이가 숙주인 지카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 아프리카흰줄숲모기 등을 매개로 전염된다. 이 모기들의 ‘사촌’인 흰줄숲모기(국내 서식)도 지카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숲모기는 일반 모기보다 흡혈하는 속도가 빠르다. 흡혈량도 큰 만큼 혈액 속 바이러스를 더 잘 빨아들인다. 숲모기가 바이러스를 전파하려면 먼저 지카바이러스 감염자를 물어 감염돼야 한다. 감염된 모기가 또 다른 사람을 물면 바이러스가 전파된다. 성관계로도 감염될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지카 감염자 첫 발생, 제2 메르스 사태 안 되게

    세계를 소두증(小頭症) 공포로 몰아넣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했다는 소식이다. 지난달 브라질을 방문한 남성이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일상에서 사람 사이에 감염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혈이나 성 접촉으로 전파가 이루어질 수는 있지만, 감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지카 바이러스가 악명을 떨치고 있다고 해서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 해도 소두증은 감염된 임신부로부터 태어난 신생아에게서 나타나는 만큼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과 그 가족이라면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한 사람의 감염자 발생이 사회적 불안감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질병관리본부는 바이러스 차단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지카 바이러스는 중남미에서 시작돼 북미와 유럽, 아시아까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국제화 시대에 우리나라에서도 중남미를 여행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올해 하계 올림픽은 지카 바이러스 전파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다. 선수와 임원, 보도진을 비롯해 반드시 가야 하는 인원부터 적은 숫자가 아니다. 4년 만에 돌아오는 지구촌 축제인 만큼 응원단을 포함한 관광객도 적지 않을 것이다.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가 사람에게 전파하니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감염자 역시 브라질 현지에서 모기 기피제를 쓰고 긴 옷을 입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앞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에서 귀국하는 사람이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방역 및 의료 체계는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서 보듯 외래 감염증에 크게 취약한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지카 바이러스가 호흡기로 순식간에 전염되는 메르스와는 성격이 다른데도 감염자 발생 소식에 긴장이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의 감염증 대응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본부장이 차관급으로 격상되고 역학조사관도 증원이 추진되는 등 조직과 인력의 확충이 이루어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 바이러스 차단 대책만큼은 제대로 세워 메르스 사태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새로운 체계의 효율성을 증명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국민의 걱정을 덜어 주는 정부 조직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 구순구개열 막는 필수품 엽산, ‘천연’으로 섭취해야 더욱 효과

    구순구개열 막는 필수품 엽산, ‘천연’으로 섭취해야 더욱 효과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들과 초기 임신부들에게는 엽산이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아의 구순구개열 기형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보통 임신하기 세 달 전부터 매일 400㎎의 엽산제를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구순구개열은 얼굴에서 가장 흔한 선천성 기형 가운데 하나로 우리나라 신생아 1000명당 한 명꼴로 발생한다. 임신 초기 태아의 입술(구순)과 입천장(구개)을 만드는 조직이 적절히 붙지 못하거나 붙었더라도 유지되지 않고 떨어지면서 생기는 기형이다. 구순구개열은 임신부의 혈중 엽산 수치가 부족할 때 발생할 위험이 크다. 그러나 시중에 다양한 엽산 제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합성’ 제품이 많이 유통되고 있어 임신부들이 엽산제를 선택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합성 엽산제의 경우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주의가 당부되기도 한다. 노르웨이 헤우케란(Hauleland) 대학병원의 마타 에빙 박사는 임상시험을 통해 합성 제품 엽산을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발표한 바 있다. 에빙 박사 연구진이 실험 참가자 6800여 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합성 제품(비타민B 12 포함)을 복용하게 한 결과, 이를 섭취한 그룹의 암 발생 가능성이 대조군에 비해 무려 21% 증가했다. 특히 폐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25%나 높았다고 에빙 박사는 설명했다. 또한 임종한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저서 ‘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에서 “2004년 미국에서 태어난 10명의 아기 탯줄에서 287종에 달하는 화학물질과 오염물질이 발견됐다”면서 “이는 화학물질이 탯줄을 통해 태아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태아의 건강을 생각해 100% 천연 원료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시판되고 있는 엽산 제품에는 뒷면에 영양 성분 및 함량을 확인할 수 있으니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락토바실러스(엽산 1%)’처럼 천연원료명과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됐다면 천연이고, ‘엽산’처럼 영양성분만 표기되어 있다면 합성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임신부 “지카, 메르스 악몽 떠올라” 불안

    임신부 “지카, 메르스 악몽 떠올라” 불안

    육아 커뮤니티에 관련글 ‘우르르’ “일반 모기도 위험” 가짜 소문도 지자체 일정대로 방역 체제 가동 국내에서도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면서 임신부들을 중심으로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확산 가능성이 낮다며 동요하지 말라고 하지만, 상당수 사람들은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떠올리며 불신을 나타내고 있다. 임신 8개월째인 박모(35·여)씨는 22일 “어렵게 얻은 아기인데 신생아에게 소두증을 일으키는 지카바이러스 감염환자가 발생해 너무 불안하다”며 “정부가 메르스 때와 달리 이번에는 제대로 대응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신 4개월째인 김모(29·여)씨는 “초기 임신부가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데 감염자를 엄격히 격리해서 확산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정부에 당부했다. 육아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맘스홀릭’에는 지카바이러스와 관련된 글이 100여개가 올라왔다. ‘공기로 확산되지 않는다는 건 확실치 않다’, ‘일반 모기로도 전파된다더라’ 등 근거가 불확실한 내용도 눈에 띄었다. 한 임신부는 “태교여행을 국내로 바꾸었는데 아예 취소했다”고 전했다. 첫 확진자의 거주지가 전남 광양으로 알려지면서 이 지역 거주 임신부들의 걱정이 컸다. 광양시는 방역소독을 강화하고 시민들에게 개인위생을 보다 철저히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직장인 박모(40)씨는 “메르스처럼 공기 중 감염이 안 된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지만 당분간 나들이는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직장인 강모(28·여)씨도 “남의 나라 얘기인 줄만 알았다. 가뜩이나 출산율도 낮은데 더 떨어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첫 환자가 나온 수준이어서 이날 병원이나 보건소 등에는 큰 변화의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았다. 서울 서초구 보건소 관계자는 “지카바이러스 국제적인 이슈가 된 1월 이후로 5명이 지카바이러스 검사를 받아보고 싶다면서 문의를 했다”며 “첫 환자 발생에도 문의전화가 많이 들어오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관악구 보건소 관계자는 “도심에는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흰줄숲모기가 서식하지 않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도림천을 중심으로 모기 방역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관악구는 정화조에서 서식하는 모기 유충을 잡는 구제약을 이번 달과 오는 8월에 모두 2만 2000개를 나눠줄 계획이다. 여행사 모두투어 관계자는 “브라질 여행 예약 건수는 지난해 3월 300여건에서 올해 3월 180여건으로 40%가량 줄었지만 다른 국가나 국내 여행을 취소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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