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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홍콩 사태 악화 땐 계엄령 선포 가능성”

    이달말 베이징 지도부 회의가 분수령‘백색테러’ 경찰·폭력배 유착설 불거져 중국 정부가 홍콩에서 확산되는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계엄령을 선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홍콩 시위대가 홍콩 주재 베이징 연락판공실을 공격한 것을 빌미로 중국 정부가 계엄령 등 강경책을 꺼내 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홍콩 시위대가 지난 21일 홍콩 주재 베이징 연락판공실을 공격했는데, 중국 정부는 이를 자신들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위대는 연락판공실 건물에 걸려 있는 중국 국가 휘장에 먹물을 뿌린 뒤 달걀을 던지고 벽에 스프레이로 반중 구호를 쓰는 등 중국 지도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에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 언론들은 22일 이 사건을 집중 보도하며 홍콩 시위대를 맹비난했다. 하지만 21일 밤 홍콩 위안랑역에서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시위대뿐 아니라 전동차에 탄 승객, 만삭 임신부까지 무차별적으로 구타한 ‘백색 테러’에 대해선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중국 본토에서 홍콩 시위대의 행위가 국가에 대한 모독이라며 반감이 높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부 과격 시위자의 행동은 이미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의 마지노선을 건드렸으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강경 대응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다. 친첸훙 우한대 교수는 “비상사태 선포 등은 중국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마지막 카드다. 쉽게 꺼내 들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라며 “아직 홍콩 시위는 홍콩 정부나 경찰이 시위대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지도부는 이달 말부터 8월 초까지 휴양지 베이다이허에서 비공식적으로 열리는 회의에서 홍콩 사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콩 내에서는 경찰이 백색테러단의 남성에게 “고맙다”며 어깨를 두드리고 격려하는 동영상이 유포되며 경찰과 폭력배의 유착설이 불거지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홍콩 시위대에 ‘백색 테러’…임신부까지 무차별 폭행

    홍콩 시위대에 ‘백색 테러’…임신부까지 무차별 폭행

    반중 시위대 집중 공격… 최소 45명 부상 친중파 소행 가능성… 경찰은 늑장 출동 中정부 “국가 권위 도전” 휘장 먹칠 비난홍콩에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로 시작된 시위가 7주째 이어지면서 친중파와 반중파가 충돌해 수십명이 다치는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지하철역에서는 정체 모를 흰옷을 입은 건장한 남성들이 시민들을 무차별 폭행하는 끔찍한 사건까지 발생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21일 밤 홍콩 도심 위안랑역에서 흰옷을 입은 남성들이 각목과 쇠파이프를 들고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최소 45명이 다쳤다. 이들은 오후 6시부터 역 주변을 배회하다가 밤 11시쯤 역내로 들이닥쳐 둔기를 휘두르며 시민들을 공격해 역사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들은 전철 객차로 피신한 승객들까지 쫓아가 각목을 휘둘러 많은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역 플랫폼 주변에는 부상자들이 흘린 핏자국이 곳곳에 남았다. 이들의 폭력 행위는 경찰이 밤 11시 30분쯤 도착할 때까지 계속됐다. 송환법 반대 시위 참여자들에게 공격이 집중됐다는 점에서 친중파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 SCMP는 “이들이 폭력조직인 삼합회 조직원이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특히 소셜미디어에 유포되는 영상에는 임산부로 추정되는 여성까지 무차별 구타당하는 장면이 나와 공분을 사고 있다. 영상에는 흰옷을 입은 한 남성의 무차별 구타로 이 여성이 쓰러지자 시민들이 달려와 여성을 둘러싸고 보호하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의 늑장 출동이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이들의 무차별 구타가 시작됐지만 경찰이 45분이나 지나 출동한 것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다. 출동한 경찰은 주변을 수색하다가 흰옷 입은 사람들을 발견했지만 단 한 명도 체포하지 않고 단지 쇠파이프 몇 개만 압수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반중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43만명이 참여했다. 시위대는 경찰과 곳곳에서 충돌했으며 일부는 중국 정부를 대표하는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 앞으로 몰려가 중국 휘장에 검은 페인트를 뿌리고 날계란을 던지는 등 강한 반중 정서를 드러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성명을 내고 시위대를 맹비난했다.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이런 행위는 중국 정부 권위에 공공연히 도전하고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마지노선을 건드리는 것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시위대에 대한 ‘백색테러’를 폭동으로 규정하는 것을 거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임실 치즈테마파크에 지정환 신부 기념관

    임실 치즈테마파크에 지정환 신부 기념관

    올해 4월 선종한 한국 치즈의 개척자 지정환 신부를 기리기 위한 기념관이 전북 임실 치즈테마파크에 건립된다. 임실군은 2020~2021년 총사업비 50억원을 들여 성수면 치즈테마파크에 ‘지정환 신부 기념관’을 지을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기념관 건립은 심 민 임실군수가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에게 건립 비용 일부를 지원해달라고 요청, 20억원의 국비가 확보돼 사업추진이 가능하게 됐다. 기념관은 1967년 국내 최초로 임실에 치즈 공장을 세워 관련 산업을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 지 신부의 정신과 발자취를 기리고 계승하기 위한 것이다. 임실군은 연말까지 지 신부와 관련한 사료 수집을 마무리하고 내년 착공할 예정이다. 심 민 임실군수는 “가난한 농민을 위해 30만평의 황무지를 개간해 100여 가구에 나눠주고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늘 희망을 전달한 지 신부님은 한국 농업의 대부”라며 기념관 건립 배경을 설명했다.벨기에 태생인 고인은 1959년 한국행 배에 오른 뒤 1964년 임실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했다. 지 신부는 산지가 많은 임실의 지역특색을 살리기 위해 부임 당시 선물로 받은 산양 2마리로 산양유·치즈 개발에 나섰다. 이후 임실 성가리에 국내 첫 공장을 설립해 치즈 산업을 이끌었고 임실 치즈 농협도 출범시켰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오상진♥’ 김소영 “임신 7개월, 상상도 못한 힘듦”

    ‘오상진♥’ 김소영 “임신 7개월, 상상도 못한 힘듦”

    오상진♥김소영 부부가 임신 고충에 대해 털어놨다. 15일 방송된 tvN ‘서울메이트3’에서는 오상진♥김소영 부부가 첫 아이 출산을 앞둔 예비 부모로서의 마음을 털어놨다. 이날 오상진, 김소영 부부는 요리연구가 이혜정을 만났다. 이때 오상진은 남편들이 요리를 하고 아내들은 쉬게 해주며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요리를 하던 도중 이혜정은 “소영 씨 배보니까 입덧은 지나갔겠다”고 말했고, 오상진은 “6개월 지나면서 입덧은 없어졌는데 애가 커지니까 숨 쉬는 것도 힘들어 한다. 남편으로서 해줄 수 있는게 없으니까 음식이 제일 나은 것 같다. 먹고 싶은 것 사다주고, 해주고”라고 말했다. 이에 이혜정은 “지금 잘해야 보험이다”라고 강조했고 오상진은 “지금 쌓인 원한은 평생 간다”고 수긍했다. 같은 시각 김소영은 디노라와 함께 대화를 나눴다. 그는 “가브리엘 임신했을 때 도넬은 어땠냐. 난 첫 아이라 입덧이 심했다. 상진은 어쩔 줄 몰라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소영은 “묵묵히 손이나 잡아줬으면 좋겠는데 남편은 늘 해결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약 필요해? 병원에 가고 싶어?라고 한다”고 털어놨다. 디노라는 김소영의 이야기를 공감해주며 “아이들이 태어나면 남편도 다른 사람이 될 거예요”라며 김소영에게 말했다. 김소영은 SNS를 통해서도 임신부의 고충을 또한번 털어놨다. 15일 김소영은 인스타그램에 “쉴 때도 업무 앱과 이메일은 함께. 일하면 몸이 불편한데 일을 안 하면 마음이 불편하고. 저만 그런 거 아니죠. 덕분에 월요병은 없지만”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기 생기기 전에는 지하철 같이 타는 임신부 엄마들이 얼마나 힘드실지 상상도 못했다. 그냥 배가 나오는 건 줄 알았지, 얼마나 무겁고 어려우셨을지 이제야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소영은 지난 2017년 방송인 오상진과 결혼했은며, 지난 3월 첫째 임신 소식을 전했다. 두 사람은 현재 tvN ‘서울메이트3’에 함께 출연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성남시, 아기와 엄마 건강 지원 ‘영양플러스 사업’ 편다

    성남시, 아기와 엄마 건강 지원 ‘영양플러스 사업’ 편다

    경기 성남시는 엄마와 아기의 평생 건강을 지원하기 위해 연중 ‘영양플러스 사업’을 펴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연 4억5000만원을 들여 빈혈이나 저체중, 성장부진 등 영양 위험요인이 있는 사업 대상자에게 6개월에서 최장 1년간 쌀, 감자, 당근, 달걀, 우유, 콩, 조제분유 등의 맞춤형 보충식품 패키지를 월 2회 제공한다. 저소득층 임산부와 영·유아 1500명이 대상이다. 모유 수유, 이유식, 빈혈, 편식 예방 등에 관한 영양 교육 프로그램도 수정·중원·분당 등 각 구 보건소에서 진행한다. 보건소 방문이 어려운 가정에는 집 방문이나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한다. 대상자는 성남시에 사는 중위소득 80% 이하(4인 기준. 건강보험료 직장가입자 12만60원, 지역 가입자 11만3534원) 가구의 임신부, 출산부, 수유부, 만 6세 미만의 영·유아다. 지원 희망자는 연중 거주지 보건소 영양플러스실(수정·031-729-3881, 중원·031-729-3920, 분당·031-729-4006)로 전화 신청하면 된다. 시는 지난해에도 영양플러스 사업을 펴 1400여 명 참여자의 빈혈 개선, 영양 섭취 상태 개선, 영·유아 성장발달 등을 도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광주서 첫 낙태죄 무죄 판결 나와

    광주에서 처음으로 낙태죄에 대한 무죄판결이 나왔다.낙태 처벌이 헌법에 어긋난다며 헌법소원을 냈던 산부인과 의사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를 받은 것이다. 이는 1953년 낙태죄가 규정된 지 66년 만에 첫 무죄 판결이어서 향후 비슷한 사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법 형사3부(부장 장용기)는 5일 의료법 위반, 업무상승낙낙태,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의사 A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1심 재판부는 3가지 혐의 모두 유죄로 보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자격정지 1년을 각각 선고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업무상승낙낙태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A씨는 1심이 진행 중이던 지난 2017년 2월 형법 269조와 270조의 자기낙태죄, 동의낙태죄 규정이 “임신부의 자기 결정권을 침해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이에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 임신 초기의 낙태까지 전면 금지하고 처벌하는 것은 임신부의 자기 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해 위헌이라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같은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관련 형법 조항의 효력이 상실한 만큼 낙태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한다”며 “그러나 A씨가 허위 진료기록을 반복해 작성했고, 이를 근거로 요양급여를 편취하는 사기 범행을 저지르는 등 의료인으로서의 직업 윤리를 저버리는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3년 11월부터 2015년 7월까지 광주의 한 병원에서 임신한 여성들의 요청으로 67차례에 걸쳐 낙태 수술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낙태 수술 후 경과를 확인하러 온 환자들의 진료기록부에 무월경, 염증 등 다른 질환을 기록해 148차례에 걸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요양급여 135만원 상당을 허위로 청구하고 다른 진료과 의사가 진료한 것처럼 기재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낙태 수술 비용 자체를 청구한 적은 없으며 후유증 치료에 따른 의료보험을 청구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노원 ‘도서 택배 서비스’

    서울 노원구가 오는 8일부터 도서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구민들의 도서 대출 편의를 위해 무료로 ‘도서 택배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도서 택배서비스는 독서취약계층에게 도서관의 원활한 이용과 독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우체국 택배를 이용해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도서관 자료를 집까지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지역 내 거주 70세 이상 노인과 임신 8개월 이상 임신부, 출생 3개월 이하 영아 보호자를 대상으로 도서 대출은 물론 반납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노원정보도서관, 노원어린이도서관, 월계문화정보도서관, 상계문화정보도서관, 불암도서관, 화랑도서관 등 노원구립도서관 6곳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각 도서관 안내데스크에서 도서 택배서비스 가입 후 구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희망하는 도서관 자료를 신청하면 된다. 택배서비스는 월 1회, 1회당 5권의 도서를 대출 신청할 수 있으며, 대출기간은 16일(택배 소요 기간 포함)이다. 아울러 도서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장애인들은 우체국 택배를 이용해 도서관 책을 무료로 집까지 배달해 주는 ‘책나래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등록 장애인들 외에 국가유공상이자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정 장기요양 대상자도 책나래 홈페이지(cn.nl.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박미경의 사진 산문] 공소와 공소

    [박미경의 사진 산문] 공소와 공소

    ‘작은 성당’이라 불리는 공소(公所)는 본당보다 작은 천주교회를 뜻한다. 주임신부가 상주하지 않고 일 년에 두 번 본당에서 신부가 찾아와 미사를 집전한다. 공소의 대부분이 농촌 지역, 그것도 산간지대에 위치한 만큼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성당 건축’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고 소박한 공간이 대다수다. 그러나 역사 이래 마을 주민들, 즉 공소 교우들이 스스로 힘을 합쳐 유지해 온 것이니만큼 그 신실함과 경건성은 크고 웅장한 성당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다. 더구나 공소는 우리나라 천주교회의 첫 모습으로, 한국 천주교회 200년 역사에서 반 이상이 공소 시대였다. 천주교회의 모태이자 민초들의 삶이나 신앙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가 간직된 곳으로서 보존되고 기록돼야 할 가치가 있는 대상인 것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공소들이 농촌 인구가 줄고 재정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데다 세상의 무관심까지 더해지면서 하나둘 사라져 가고 있다. 사진가 김주희는 어느 해 자신이 사는 전라북도 땅에 전국에서 공소가 가장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천주교전주교구사 연구자료집’(호남교회사연구소ㆍ1986년)에 따르면 1911년까지 전라북도에 위치한 공소 수는 473개였다. 신해박해, 신유박해, 기해박해, 병인박해 등 네 번의 큰 박해가 이어질 때, 전라도ㆍ충청도와 같은 이웃 지방에서 비교적 평온한 전라북도 지역으로 수많은 신자가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위기의 상황에서 모임을 이어 갔던 작은 신앙공동체들이 박해의 폭풍이 잦아든 이후 공소의 형태로 이어진 것이다. 사진가는 멀지 않은 역사에 그렇게나 많았던 공소들이 이제는 거의 사라지고 100여개 남짓 남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세례명이 가브리엘라인 천주교 신자이기도 한 그녀는 이 공소들을 사진으로 찍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자신조차 기록하지 않으면 공소들이 모두 공소(空所)가 돼 가뭇없이 스러져 갈 것만 같았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부안의 ‘덕림공소’였다. 그 작고 소박한 공소에서 사진가는 모진 박해에도 배교하지 않고 믿음을 지켰던 사람들을 떠올렸고, 먹은 마음을 다시금 단단히 다졌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니, 스스로 당위가 없으면 해나가기 어려운 일이었다.덕림공소를 시작으로 3년여 동안 진안 ‘어은동공소’, 장수 ‘수분공소’, 정읍 ‘신성공소’ 등 이미 폐허가 된 공소를 포함해 전북의 96개 공소 중 70여 공소를 사진에 담았다. 오롯이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건물 외관들을 아카이빙으로 차곡차곡 기록하고, 허물어져 가고 있는 공소들은 간신히 남아 있는 형체나마 사진으로 ‘남겼다’. 내부에 깃드는 빛, 그 안의 성물과 사물들을 찍었다. 농사일로 그을린 얼굴 위에 씌어져 그 흰빛이 유난한, 미사포를 쓴 신자들의 초상도 담았다. 복식으로 드러나는 현재의 시간성이 아니라면, 옛 시절의 민초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빛의 예술인 사진으로 빛의 공동체를 기록하는 일이 사진가에게는 하느님의 섭리를 새롭게 발견하는 기도의 시간이었으리라”고 한 최연하 평론가의 말처럼 아마도 이 작업은 사진가에게 ‘순례’와도 같았을 것이다. 그래서 작가 스스로 사진들에 붙인 제목이 ‘공소순례’다. 이 사진들은 또한 보는 것만으로도 공감(共感)을 일게 하는 사진의 오랜 순기능을 통해 보는 이들까지도 고요히 ‘순례’의 길로 이끈다.
  • 검찰, ‘임신 12주 이내 낙태’ 기소유예…헌재 결정 반영

    검찰, ‘임신 12주 이내 낙태’ 기소유예…헌재 결정 반영

    낙태 찬반 논란 속에 검찰이 임신 기간 12주 이내에 낙태를 한 피의자에 대해서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태아의 독자적 생존능력과 임신부의 자기 결정권을 함께 고려해 임신 초기의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최근 헌재의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라 낙태죄 사건의 현황 및 내용을 점검한 뒤 ‘낙태 사건 처리기준’을 마련해 일선 검찰청에 내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의 판단 취지에 따라 사건 처리기준을 마련한 대검은 낙태 당시 임신 기간이 12주 이내이고, 헌재가 허용 사유로 예시한 범위에 명확히 해당하는 사례일 경우에 기소유예 처분을 하도록 했다. 대검 관계자는 “임신 12주 이내에 발생한 낙태 사건을 기소유예 처분하도록 한 것은 헌재가 낙태 허용 사유의 유무를 묻지 않고 낙태를 허용할 것인지는 국회에 입법재량이 있다고 한 점, 해외 입법례 중 12주 이내는 사유를 묻지 않고 낙태를 허용하는 국가가 있는 점 등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지난 4월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선고하면서 “태아가 모체를 떠난 상태에서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시점인 임신 22주 내외에 도달하기 전이면서 동시에 임신 유지와 출산 여부에 관한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기 충분한 시간이 보장되는 시기까지의 낙태에 대해서는 국가가 이를 허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기소유예란 혐의가 인정되지만 검사가 여러 정황을 고려해 피의자를 재판에 넘기지 않는 불기소 처분을 말한다. 이에 따라 광주지검은 최근 원치 않는 임신을 한 미성년자가 임신 12주 이내에 낙태를 한 사건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대검의 사건 처리기준을 따른 첫 사례다. 검찰은 또 임신 기간 12∼22주 이내에 낙태했거나, 헌재가 낙태 허용 사유로 예시한 범위에 해당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있는 사례에 대해서는 국회가 낙태죄에 대한 새로운 입법을 할 때까지 기소중지하기로 했다. 이미 재판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구형 기준이 마련됐다. 임신부의 자기 결정권을 우선해야 할 필요성이 인정되는 사건에서는 선고유예를 구형하고, 반대로 태아의 생명권을 우선해야 할 필요가 있는 사건이나 상습적으로 낙태 시술을 한 의료인 관련 사건에서는 유죄를 구형하기로 했다. 임신 기간이나 낙태 사유 등에 대해 추가로 사실관계 조사가 필요한 사건의 경우에는 재판부에 추가 심리를 요청할 예정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부고] 손배찬씨 모친상, 김민준씨 장모상, 이주노씨 부친상, 장영식 신부 선종

    ●손배찬(파주시의회 의장)씨 모친상, 12일 오후 8시, 일산 동국대학병원 장례식장 특15호실(고양시 일산동구 동국로27), 발인 14일 오전 10시. 010-2203-6935 ●변철진(공감디자인 대표)·변소현·변경옥씨 모친상, 김민준(광주일보 남악<목포·무안>주재기자)·김지수(목포해양경찰서 경위)씨 장모상, 13일 오후 1시30분께, 목포한국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15일 오전 10시. 061-270-5444 ●이주노(KBS 전주총국 촬영기자)씨 부친상, 13일, 전주 예수병원 장례식장, 발인 16일 오전 8시. 063-285-1009 ●장영식(전 천주교 대전교구 선화동성당 주임신부) 토마스 신부 선종, 13일 0시29분께, 대전성모병원 장례식장 VIP실, 장례미사 15일 오전 10시 주교좌 대흥동성당. 042-220-9980
  • 인간 지구력 한계치, 마침내 찾았다…“휴식 수준의 2.5배가 정점”

    인간 지구력 한계치, 마침내 찾았다…“휴식 수준의 2.5배가 정점”

    인간 지구력의 한계를 과학자들이 마침내 밝혀냈다. 6일 B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듀크대 연구진이 미국과 프랑스 등에서 열리는 마라톤과 사이클 등 여러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에너지 소비량을 분석해 지구력의 한계를 수치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우리 인간이 지닌 지구력의 한계가 휴식 기간 소모하는 열량인 안정시대사율(RMR)의 2.5배 수준으로 밝혀졌다. 이는 보통 사람의 경우 하루에 4000칼로리(㎉)를 소비한 것이다. 이보다 더 높은 에너지를 소비하면 지구력을 장기적으로 낼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연구진은 먼저 140일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州)부터 수도 워싱턴DC까지 3080마일(약 4956㎞)에 해당하는 초장거리를 일주일에 6번씩 나눠 달려야 하는 마라톤 경기 ‘레이스 어크로스 더 USA’에 참가한 사람들의 에너지 소비량을 추적 분석했다.이때 이들 참가자의 경기 전과 중 안정시대사율(RMR)이 얼마나 되는지 측정했으며 경기 중 각 참가자가 소모한 열량을 기록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의 에너지 사용은 처음에 높게 시작되지만 결국에는 안정시대사율의 2.5배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연구는 매일 경기 시간과 에너지 소비량 사이에서 어떤 패턴을 발견했다. 이는 참가자들이 오랫동안 뛰어도 지구력의 한계 근처까지 도달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단 이들 참가자는 처음에 단 한 번의 경기에서만 에너지를 안정시대사율의 15.6배까지 썼다. 이는 매년 7월 중에 23일 동안 프랑스 전역과 인접 국가에서 3540㎞에 달하는 도로를 자전거를 타고 달려야 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에 참가한 선수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선수는 처음에만 안정시대사율의 4.9배까지 사용했다. 또 연구진은 95일 동안 남극을 횡단한 한 탐험가 역시 에너지를 처음에만 안정시대사율의 3.5배를 썼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를 주도한 허먼 폰처 박사는 “정말로 힘든 운동은 이틀까지는 할 수 있지만, 더 오랜 기간 지속하려면 에너지 소비량을 줄여야만 한다. 모든 경기에서 나온 측정치는 모두 인간 지구력의 한계치 안에 머물렀다”면서 “누구도 지구력의 한계를 넘어선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연구는 여성이 임신했을 때 지구력 전문가가 되는 것을 보여줬다. 이는 사실 임신부는 자기 몸이 대처할 수 있는 한계치에 가깝게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들 여성은 심장이나 폐 또는 근육보다 소화기 계통에서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연구는 인체가 더욱더 높은 수준의 에너지 사용을 유지하기 위해 충분한 열량과 영양분을 소화하고 흡수하며 처리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인체는 지방과 근육을 통해 에너지를 단기간에 모두 쓸 수 있지만, 극심한 지구력을 요구하는 경기일수록 탈진이라는 한계 탓에 에너지 사용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끝으로 폰처 박사는 결국 이번 결과는 극심한 지구력이 필요한 운동선수들의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르 드 프랑스 같은 경기에서 자신의 한계치를 알고 있으면 현명하게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면서 “우리 연구는 며칠이나 몇 주 또는 몇 달에 걸쳐 지구력을 내야 하는 상황에 대해 말하는 것이므로 앞으로 식사 조절을 훈련했을 때 그 영향이 인체에 장기적인 대사 한계에 적합한지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최신호(5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노트르담 대성당 주변 납성분 검출 오염 우려 현실화

    노트르담 대성당 주변 납성분 검출 오염 우려 현실화

    지난 4월 15일 큰 불이 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주변에 사는 아이의 혈액 속에서 허용치를 초과하는 납 성분이 검출돼 납 오염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파리 보건당국은 4일(현지시간) 노트르담 성당 주변에 사는 7살 미만의 어린이와 임신부에 대해 혈중 납 농도 측정 검사를 권고했다. 보건당국의 이 같은 권고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는 파리 구시가지 시테섬의 한 어린이에게서 납 성분이 허용치(혈액 ℓ당 5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주변의 토양에서 채취한 샘플과 일부 사무용 빌딩에서도 납은 허용치를 넘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이 아이의 납 허용치 초과가 노트르담 화재 때문인지 정확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대성당 인근 어린이와 임신부에 대한 혈액 검사를 권고한 것이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첨탑과 지붕에 쓰인 납이 대량으로 녹아내렸다. 화재 나흘 뒤인 4월 19일 프랑스 환경단체 ‘로뱅 데 부아’는 최소 300t의 납이 녹아내린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파리 경찰은 지난달 9일 성당 주변의 토양에서 기준치의 최대 67배에 해당하는 납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당국의 샘플검사에 따르면 노트르담 대성당 인근 출입금지 구역에서는 1㎏당 10~20g에 이르는 납이 검출됐다. 프랑스 보건부 정상 기준이 0.3g/㎏임을 감안했을 때 기준치의 67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노트르담 대형 화재로 납 성분이 대기 중으로 퍼졌고 이후에 먼지 형태로 땅으로 내려앉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프랑스 보건당국은 최근 조사 결과 대기 중에는 납 위험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표적인 중금속인 납은 주로 미세분진에 흡착돼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거나 물·음식을 통해 신체에 유입된다. 오랜 기간 납에 노출되면 빈혈, 생식기능 장애, 사지 마비, 실명, 정신 장애, 기억 손상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율희 “♥ 최민환에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대시” [화보]

    율희 “♥ 최민환에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대시” [화보]

    최근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 알콩달콩 신혼 생활과 현실 육아의 모습을 여과 없이 공개하고 있는 어린 신부 율희. 걸그룹 멤버에서 짱이 엄마로 변신한 그녀가 오랜만에 홀로 카메라 앞에 섰다. 이번 화보에서 그는 통통 튀는 발랄함을 담아낸 무드부터 청순하면서도 러블리한 분위기가 묻어난 촬영, 시크한 걸크러시 매력을 가득 발산한 콘셉트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2017년 공개 연애를 발표해 많은 팬들의 축하를 받았던 율희와 FT아일랜드 멤버 최민환의 평균 연령은 만 24.5세. 이번 인터뷰에서는 혼전임신부터 결혼까지 초고속으로 진행해 현재는 슬하의 아들 짱이(최재율)를 두고 있는 두 사람의 달달한 연애 스토리부터 결혼, 육아 생활까지 알차게 들어볼 수 있었다. 먼저 남편 최민환과의 첫 만남을 묻자 율희는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대시를 했었다. 당시 남편은 정말 시크하고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다. 그런 모습이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왔고 반하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인터뷰 내내 연신 남편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던 그는 “첫 데이트 때도 추리닝을 입고 왔는데, 그 모습마저도 너무 멋있더라. 콩깍지가 제대로 씐 것 같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어 “남편은 밀당의 고수다. 평상시엔 무뚝뚝한데 속은 한없이 다정한 남자”라며 남편 바라기의 면모를 보여주는가 하면 “여전히 오빠와 함께 있을 때면 설레고 항상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고 전하며 깨 볶는 신혼생활을 공개했다.임신 사실을 알았을 당시의 심정에 대해선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남편에게 가장 먼저 말했다. 정말 감동이었던 게 남편이 무조건 낳아야 한다고 말해줬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아들 짱이가 앞으로 누구를 닮았으면 좋겠는지 묻자 “나 말고 외모, 성격, 재능 등 모든 게 남편과 똑 닮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재 시부모님과 한 건물에서 생활 중인 율희는 “우리 어머님과 아버님은 정말 좋으신 분들이다. 나를 정말 딸처럼 대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새댁의 요리 실력을 묻는 질문엔 “요리를 전혀 못한다. 아들도 내가 만든 이유식을 맛없어한다”며 솔직하게 답했고 부부의 경제권에 대해 조심스레 질문하자 “내가 쥐고 있다. 지금 열심히 가계부 쓰면서 허리띠를 졸라 매고 살고 있다. 남편에겐 용돈을 주고 있는데, 50만 원으로 정했다”며 제법 똑소리 나는 살림꾼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여전히 서로 존댓말을 사용하고 있다는 율희와 최민환 부부. 그 이유를 물으니 “서로 더욱 존중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부부가 다툰 후엔 누가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지 묻자 “다툴 때마다 100% 남편이 먼저 사과를 한다. 그럴 때마다 너무 사랑스럽다. 남편이 다정하게 다가와 화해의 손길을 보내올 때면 화났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져버린다”고 전하기도. 2세 계획에 대해선 “지금 당장이라도 좋다. 첫째가 아들이니까 둘째는 딸을 낳고 싶다”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이어 출산 후 피부 탄력이 아가씨 시절 같지 않다며 한숨을 내쉬던 율희는 “산후풍도 정말 심하게 겪었다. 온몸이 시려서 하루 동안 아예 몸을 움직이지도 못했다. 나도 이제 진짜 아줌마가 된 것 같다”며 귀여운 하소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율희는 가수 활동에 대해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 물론 그동안 무대에 섰던 순간들이 너무 값지고 행복했지만 그 외에 견디기 힘들었던 것들이 많았기에 탈퇴를 결정한 것에 대해선 후회가 없다”고 털어놨다. 연예계에 정식으로 복귀할 의향은 없는지 묻는 질문엔 “아직 다른 생각은 없다. 지금 ‘살림남2’에 조금씩 비추고 있는 상황에 만족한다. 지금의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만족스럽다”며 조심스럽게 답변했다. 끝으로 율희는 10년 뒤 꿈꾸는 미래에 대해 “엄마, 아내로서는 시끌벅적한 가정,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 또 개인적으로는 꼭 연예계 일이 아니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면 언제든 도전해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진 668장에 담긴 2003~2007년…‘대한민국 정부 기록사진집’ 펴내

    사진 668장에 담긴 2003~2007년…‘대한민국 정부 기록사진집’ 펴내

    문화체육관광부는 2003~2007년 정부가 공식 촬영한 사진을 연대별로 기록한 ‘대한민국 정부 기록사진집’을 발간한다고 29일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 473장을 포함해 모두 668장을 수록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와 혁신·기업도시 설치,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 참여정부 대표 정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해외 파병, 과거사 청산 등을 담았다. 태풍 ‘매미’와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사고 피해 및 복구 현장, ‘아름다운 임신부 선발 대회’ 등 사회상도 생생하게 기록했다. 사진집은 다음달 10일 이후 국공립 및 시·군·구 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홈페이지(korea.kr) 정책데이터베이스(DB)에서 전자파일로도 볼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낙태 금지한 아르헨서 낙태 거부 의사 유죄받은 사연

    [여기는 남미] 낙태 금지한 아르헨서 낙태 거부 의사 유죄받은 사연

    낙태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낙태 수술을 거부한 의사가 면허를 잃게 됐다. 아르헨티나 법원이 성폭행으로 임신한 19살 여자의 낙태를 거부한 공립병원 의사에게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유죄 판결과 함께 의사에겐 자격정지 결정이 내려졌다. 의사는 더 이상 의료행위를 할 수 없게 됐다. 의사는 그러나 "의료인으로서 떳떳하다"면서 "(법원의 판결과 상관없이) 나는 무죄라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르헨티나 리오네그로주의 지방도시 시폴레티에 있는 몬기얀스키 공립병원 응급실에 19살 여자가 들어왔다. 심한 복통을 호소하는 여자의 사연을 알고 보니 아기를 지우기 위해 독한 약을 먹은 상태였다. 여자는 가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했다며 아기를 지우고 싶다고 했다. 여자는 임신 22주째였다. 하지만 그를 본 의사 레안드로 라스트라는 낙태수술을 거부했다. 임신부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수술을 받지 못한 여자는 아기를 출산했다.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엄마로부터 떼어져 입양됐다. 그냥 이렇게 마무리되는가 싶었던 사건은 리오네그로주의 한 주의원이 의사를 고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의원은 "의사가 낙태를 거부한 건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그를 고발했다. 가톨릭 문화가 뿌리 깊은 아르헨티나에선 낙태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 등 제한적인 경우에 한해서만 낙태가 허용된다. 기소된 라스트라는 시종일관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임신 20주가 지나면 태아를 죽이지 않으면 아기를 지울 수 없다"며 "(이는 살인으로) 낙태라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여자의 상태를 볼 때 낙태는 임신부와 복중태아 모두에게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법률적 요건과 객관적인 정황을 볼 때 여자의 낙태를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판결이 내려지면서 아르헨티나에선 또 다시 낙태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낙태를 전면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지금처럼 강력히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사진=낙태 거부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의사 라스트라 (출처=인포바에)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임신부 폭행당했다”…‘핑크라이트’ 도입 왜 어렵나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임신부 폭행당했다”…‘핑크라이트’ 도입 왜 어렵나

    지하철 임신부석에 앉아 있던 임신부가 폭행을 당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임산부석 임산부 폭행사건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서울교통공사 엄벌해주십시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임신부 아내, 임산부 배려석 앉았다가 폭행당해” 글쓴이에 따르면 글쓴이의 아내는 지난 18일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지하철 5호선 군자역에서 둔촌동역 구간에서 약 10분간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 임신 13주인인 글쓴이의 아내는 이날 지하철 5호선을 타고 출근 중이었다. 처음에 일반석에 앉았다가 일반석을 비워주기 위해 임산부 배려석으로 옮겨 앉았다가 봉변을 당했다는 것이다. 한 남성이 글쓴이의 아내에게 다가오더니 “야이 ××야”라고 하더니 “이런 ×××이? 요즘 가시나들은 다 ××××××”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지하철이 만석이었는데도 주변에서는 제지를 하지 않았고, 이 남성은 욕설에 이어 아내의 발목과 정강이 등을 발로 찼다고 글쓴이는 전했다. 이 남성은 “야이 ××아, 여기 앉지 말라고 써 있잖아, ×××이”라고 폭언을 이어갔다. 글쓴이는 아내가 혹시나 아이가 잘못될까 반항도 못하고 있다가 휴대전화 녹음기를 켰고, 이를 알아차린 가해 남성은 욕설을 멈추고 아내의 발을 계속 찼다고 전했다. 아내가 결국 “저 임신부 맞아요”라고 말했지만 폭언과 폭행이 계속 이어졌다는 게 글쓴이의 주장이다. 글쓴이는 임신 후 스트레스를 받거나 컨디션이 안 좋을 때 호흡 곤란을 겪어 왔던 아내가 이때도 호흡 곤란으로 숨을 잘 못 쉬고 너무 놀라 손을 덜덜 떨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가해 남성이 하차하고 나서야 글쓴이에게 전화를 걸어 피해 사실을 알릴 수 있었다고 했다. 글쓴이는 서울교통공사 측이 ‘왜 당시에 바로 제보하지 않았냐’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겁에 질린 사람한테 제보하라는 게 말이 되냐”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서울교통공사에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청했는데도 알아서 해결하라고 했다며 분개했다. 글쓴이는 임산부 배려석 정책을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자신의 아내뿐만 아니라 수많은 임산부들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았다는 이유로 폭언을 듣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현행 임산부 배려석 정책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점을 인정하고 재발 조치를 마련하라는 게 글쓴이의 요구다. 또 먼 산 불구경하듯 폭력 사건을 방관하는 서울교통공사와 담당자를 엄벌할 것도 요구했다. 이 청원글은 23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1만 3779명의 동의를 얻었다. ●“부산시처럼 수도권도 ‘핑크 라이트’ 도입해달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이 글 외에도 서울 지하철의 임산부 배려석의 실효성을 지적하는 청원글이 더 있다. 지난 4월 11일에 올라와 마감된 청원글은 서울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핑크 라이트’를 도입할 것을 요청했다.임신 8개월차 직장인이라는 글쓴이는 임신 초기부터 임신부임을 알리는 ‘핑크 태그’를 달고 다녔지만 배가 상당히 부른 지금까지 임산부 배려석을 포함해 자리 양보를 받은 적이 다섯번도 채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보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 문제가 있다기보다 승객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거나 눈을 감고 있기 때문에 주변에 임산부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부산시에서는 ‘핑크라이트’를 도입해 사전에 등록한 임산부가 발신기를 소지하고 임산부 배려석 근처로 가면 핑크라이트가 반짝여 주변의 양보를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부산교통공사의 협조를 받아 1호선과 3호선에 ‘핑크 라이트’를 설치해 운영 중이며 2호선과 4호선도 확대할 계획이다. ‘핑크 라이트’ 사업은 부산시 자체 아이디어 사업으로 2018년 제11회 두바이 국제모범 사례상 우수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예산 문제로 ‘핑크 라이트 도입’ 난색 그러나 서울교통공사는 ‘핑크 라이트’ 도입이 현재로선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수도권 지하철은 혼잡도가 높아 실효성에 의문이 있고 일반 승객과의 갈등 가능성, 무엇보다 예산 확보의 어려움으로 ‘핑크 라이트’ 도입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에 따르면 2017년 말 1호선과 3호선에 ‘핑크 라이트’를 설치하는 데 약 4억원(1년간 유지보수 비용 포함)의 비용이 들었다. 부산시 측은 초기 비용이 생각보다 높아 사업 진행에 시간이 걸렸다면서도 추가로 도입하는 2호선과 4호선의 경우 기존 재고와 공급업체의 안정화로 비용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지보수 비용은 여전히 3개월에 500만원 수준으로 계속 들어간다고 한다. 수신기의 건전지 교체 및 인건비 등이 포함된다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규모의 차이 때문에 설치 및 유지보수 비용이 부산시의 3배 이상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지애 노약자석, 남편이 찍어줬나?

    이지애 노약자석, 남편이 찍어줬나?

    이지애 노약자석 사진이 화제다. 이지애 전 KBS 아나운서가 임산부를 위한 노약자석 배려를 당부하는 글을 올렸다. 22일 이지애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이 아니면 30년 후에나 앉을 수 있겠죠? 그래서 소중한 포도랑 투샷”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이지애 아나운서가 웃는 모습으로 지하철 노약자 석에 앉아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더불어 이지애는 “8개월 차인 지금이야 더 이상 숨길 수 없지만 사실 대부분의 임신부들은 초기에 입덧이 심하기 때문에 외관으로는 티가 나지 않아도 그때가 더 힘들답니다. 이들이 좀더 잘 견딜 수 있도록 작은 배려 부탁드려요”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지애는 지난 2010년 MBC 김정근 아나운서와 결혼했다. 최근에는 둘째 임신 소식을 전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아이는 극장에서 돌볼게요… ‘맘’ 편한 공연, 육아를 품다

    아이는 극장에서 돌볼게요… ‘맘’ 편한 공연, 육아를 품다

    관람 중 자녀 돌봐주는 ‘어린이 라운지’ 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 등 확장 운영 부모·아이 함께 즐기는 공연도 체계화 서울시향 ‘우리아이 첫 콘서트’ 등 인기공연장을 가장 많이 찾는다는 2030세대 여성들은 결혼·육아와 함께 문화생활과의 인연을 끊게 된다고 한다. 출산과 육아에 이어 직장·가정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연 관람은 이들에게 ‘사치’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극장 로비에 남편과 유모차 속 아이를 남겨놓고 공연을 보는 여성들도 있지만, 이는 그만큼 공연과 육아가 공존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 주는 풍경이기도 하다. 최근 문화계에서 육아와 공연이 공존하는 사례들이 하나둘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어린이 라운지 넓히는 양대 극장 “결혼 전에 문화예술 활동을 했던 여성들이 출산과 동시에 꼼짝을 못 합니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이 지난달 말 취임 간담회에서 한 발언이다. 예술의전당 로비의 레스토랑이 오는 7월 말 계약이 만료되는데 이 공간에 관람객들이 영유아 자녀를 맡기고 공연을 볼 수 있는 ‘어린이 라운지’를 만드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게 당시 유 사장의 설명이었다. 당초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이 공간에 외제차 전시 등을 통해 수익성 사업을 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유 사장은 반대했다. 현재 예술의전당에서는 CJ토월극장 매표소 옆에 36명을 수용할 수 있는 ‘어린이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유 사장은 이 같은 공간이 예술의전당 내에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예술의전당이 변화하면 230여개 지자체 문예회관에도 영향을 준다”면서 “그것이 국가선도 극장으로서 예술의전당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예술의전당과 더불어 양대 국공립 극장으로 꼽히는 세종문화회관은 공연 관람 중 어린 자녀를 맡길 수 있는 공간 확장에 이미 나선 상태다. 세종문화회관은 대극장 2층에 위치한 ‘세종놀이방’을 대대적으로 개선해 이르면 6월 말쯤 새롭게 문을 열 계획이다. 20명 수준인 현 수용인원도 두 배 이상 늘린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공간을 꾸미는 등 노후 시설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워라밸’ 트렌드, 경력단절 여성의 늘어나는 관람 수요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엄마·아이가 함께 즐기는 콘서트 부모와 영유아가 함께 즐기는 공연은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의 한 공연장에서는 세 살 미만의 영아와 부모, 임신부 등이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생경한 풍경이 벌어졌다. 바로 미국 출신의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이 마련한 ‘베이비 콘서트’였다. 그 역시 만 세 살과 한 살 된 두 딸이 있는 여성으로, 부모와 아기가 함께 찾을 수 있는 음악회가 필요하다며 본 공연과 더불어 이 같은 콘서트를 국내 공연기획사에 직접 제안했다고 한다. 당시 신청자가 몰려 공연 횟수를 1회에서 2회로 늘리기도 했다. 어린이날 등에 이벤트성으로 열리던 영유아를 위한 공연을 공공성을 갖춰 체계화하려는 모습도 주목된다. 영유아부터 노년기까지 생애주기별 공연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서울시향은 지난 11일 영유아 대상 예술교육인 ‘우리 아이 첫 콘서트’를 처음으로 진행했다. 아이와 보호자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시향은 본 공연 전 악기 체험과 같은 프로그램에 이어 모차르트 현악 세레나데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하이든 교향곡 ‘시계’ 등 유명 작품을 연주했다. 처음 선보인 기획이었지만 예매 시작 30분 만에 티켓이 매진돼 영유아와 부모가 같이 즐길 수 있는 공연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공연은 오는 11월쯤 예정돼 있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영유아와 부모가 함께하는 자리인 만큼 조명이나 육아용품 구비 등에 특별히 더 신경을 썼다”며 “연습실에서 공연했는데 자연스러운 분위기 때문인지 오히려 참가자들로부터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와이파이 비번 왜 바꿨어?” 폭동 일어난 콜롬비아 마을

    “와이파이 비번 왜 바꿨어?” 폭동 일어난 콜롬비아 마을

    남미 콜롬비아의 한 마을에서 인터넷 때문에 폭동이 발생했다. 이웃들의 공격을 받은 주민은 "주동자가 경찰에 붙잡혔지만 아직도 신변에 위협을 느낀다"며 외출마저 못하고 있다. 콜롬비아 마가달레나 지역의 오아시스라는 동네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1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피해자는 최근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바꿨다. 비밀번호가 공개되면서 이웃들이 저마다 접속을 하는 바람에 속도가 느려진 때문이다. 비밀번호를 유출한 건 옆집에 사는 이웃여성이었다. 그는 인터넷요금의 절반을 내겠다며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공유하자고 했다. 통신망이 잘 깔려 있는 선진국에선 인터넷요금이 큰 부담이 되지 않지만 남미의 인터넷요금은 비싼 편이다. 약간이라도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겠다 싶어 피해자는 제안을 수락했다. 그리고 비밀번호를 넘겨줬지만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이웃여성은 주겠다던 인터넷요금 절반을 주지 않은 채 비밀번호를 다른 이웃들에게 계속 알려줬다. 인터넷이 없는 주민들이 24시간 와이파이에 접속하면서 정작 서비스를 정식으로 사용하고 있는 피해자는 인터넷 속도가 느려져 가슴을 쳐야 했다. 결국 피해자는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변경했다. 사건은 여기에서 발단됐다.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공유하자고 했던 여성은 물론 그간 무단으로 와이파이를 사용하던 주민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난 것. 새로 설정한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는 요구를 거부하자 주민들은 피해자의 자택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이 몰려들어 돌팔매질을 벌인 가운데 일부는 마체테(주로 밀림에서 길을 낼 때 사용되는 외날의 큰 칼)까지 들고 나타나 씩씩거렸다. 당장이라도 사람에게 마체테를 휘두를 험악한 분위기였다. 투석전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임신부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 가기도 했다. 피해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 사태를 수습했지만 피해자는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그는 "언제 어디에서 공격을 당할지 몰라 외출도 못하고 있다"며 "가족들에게도 외출을 자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라레푸블리카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美 앨라배마주, 초강력 낙태금지법 논란… “성폭행·근친상간도 불허”

    힐러리 “여성 자유에 대한 끔찍한 공격” 배우 밀라 요보비치는 낙태 경험 공개 미국 공화당 소속인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주 주지사가 강간과 근친상간에 따른 임신에 대한 중절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하면서 미 전역에서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사실상 낙태를 전면 금지한 이 법안으로 40년 넘게 유지돼 온 미국 여성의 자기결정권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는 평가다. CNN 등에 따르면 아이비 주지사는 15일(현지시간) “모든 생명은 소중하며, 신에게서 받은 신성한 선물이라는 앨라배마 시민들의 깊은 신념을 증명하는 강력한 증거”라며 전날 상원에서 찬성 25표, 반대 6표로 통과한 ‘앨라배마 인간생명보호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법은 임신부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있을 때나 태어나지 않은 아이에게 치명적인 기형이 있을 때를 제외하면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한다. 법이 시행되면 낙태를 한 여성은 처벌받지 않지만 시술을 한 의사는 앨라배마주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A급 중범죄가 적용돼 최고 99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아이비 주지사의 서명 소식이 전해지자 각계각층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커스틴 질리브랜드 뉴욕 연방 상원의원은 “재생산의 자유에 대한 가장 큰 위협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여성의 생명권과 근원적인 자유에 대한 끔찍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배우 밀라 요보비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2년 전 받은 임신 중절 수술 경험을 공유하며 “내가 겪은 일 중 가장 끔찍한 일이었다. 새로운 법 때문에 여성들이 나보다 훨씬 나쁜 조건에서 낙태 시술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속이 뒤집힌다”고 우려했다. 법안의 효력은 6개월 뒤에 발생하나 시민단체에서 소송을 제기할 경우 미 연방대법원의 지지를 받아야 효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법안은 사실상 미국 여성의 낙태권을 처음 인정한 1973년 미 연방대법원의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뒤짚으려는 목적에서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안을 상정한 공화당 소속 테리 콜린스 앨라배마주 하원의원은 “우리가 하려는 것은 판례를 뒤집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닐 고서치와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을 잇따라 지명하면서 현재 미 연방대법관 9명 가운데 5명은 보수 성향을 띠고 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보수성향이지만 이전의 판례를 존중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앨라배마주의 법안에 대해서도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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