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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 미술관]25.위드 유(With You)

    [거리 미술관]25.위드 유(With You)

    조각 작품은 경우에 따라선 그림 못지않게 난해하다. 아무리 살펴봐도 감흥이 일어나지 않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작품은 그럴 듯 해 보이지만 작가의 메시지를 읽어내기가 어려운 것도 있다. 동료 작가들은 창의적이니, 혁신적 작품이라고 호평하지만 일반인의 눈에는 그저 그런 작품으로 인식되는 것도 적지 않다. 조각가와 시민 간 조형 미술에 대한 인식차이가 적지 않은 탓이다. 관객없는 작품은 의미가 없을 게다. 아무리 뛰어난 작품이라 하더라도 작가 자신만의 만족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일반인이 관심을 보여줄 때, 예술성을 확장시킬 수 있다. 작가들 스스로 시민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일부 잘나가는 작가 외에 대부분의 전업작가들은 경제적으로 어렵다. 여유가 있지 않고선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예술성을 키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에서 조각가와 일반 시민을 연결시켜주는 문화예술진흥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목된다. 서울 강동구는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강동구 암사역사공원 광장에서 ‘2021 강동 조각 심포지엄’을 열었다. 3명의 조각가가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작품을 만들고 이 과정에서 작가와 시민간 대화도 했다.강동구는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지역 이미지와 코로나 이후 되찾을 일상에 대한 기대와 희망찬 미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다시 뜨는 해’를 주제로 이 행사를 기획했다. 구청은 작품 제작비를 전액 지원하고 작가들은 완성된 작품을 기증했다. 김병규(44)조각가는 이번 심포지움에서 작품을 제작하고 전시한 3명의 작가 가운데 한명이다.그는 도시에서 활동하는 사람의 일상을 활기차게 그려내는데 관심을 기울이는 신진 작가이다.  김 작가는 “With You”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그는 암사역사공원 내 임시로 설치한 비닐하우스에서 찬바람을 이겨가며 20일에 걸쳐 작품을 완성했다. 현재 이 작품은 구청 본관 앞 열린뜰에 전시돼 있다. 작품은 가로 4m, 세로 1m, 높이 3.20m이며 스테인리스 재질에 흰색으로 우레탄 도장을 했다. 실루엣 모습을 한 남녀와 반려견이 활기차게 거리를 걷는 모습을 하고 있다. 반려견은 자주색으로 꾸민 꼬리를 흔들며 청색으로 치장한 두 발로 아장아장 걷는 모습이다. 굽높은 구두를 신은 여성은 간만의 산책인듯 발걸음이 가볍다. 운동화에 모자를 쓴 남성의 발걸음도 경쾌하다. 두사람은 연인으로 보이나 손은 잡지 않고 간격을 유지한 채 걷고 있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조형물에서도 드러난 셈이다. 김 작가는 “코로나 19로 지친 시민들의 일상을 위로하는 작품”이라면서 “시민들이 그 어떤 코로나 위협이나 공포에도 굴하지 않고 긍정적 태도와 진취적 기상으로 이겨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상이 잠시 멈춘 상태다. 거리두기와 영업시간 제한, 재택근무 등은 자유로운 일상 회복이라는 직진 신호에 앞서 켜진 멈춤 신호등이다. 지난 2년간의 방역 현장에서 의사, 간호사, 공무원 등 수많은 사람들이 피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의 노고를 헛되이 하지 않으려면 멈춤 신호를 지켜야 한다. 멈춤 신호등은 직진신호로 바뀌기 마련이다. 그리고 우리는 김 작가의 위드 유처럼 다시 활기차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게다.
  • 포스코, 정기 임원인사…철강부문장 김학동 부회장 승진

    포스코, 정기 임원인사…철강부문장 김학동 부회장 승진

    포스코그룹이 22일 철강부문장 김학동(사진) 사장을 부회장으로 임명하는 내용의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내년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큰 변화 대신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다. 이날 실시된 포스코그룹의 정기 임원인사 내용을 보면 철강사업 분야 주요 부문장과 그룹사 대표는 유임됐다. 다만 이차전지 소재, 수소 등 신사업 분야에서는 외부에서 관련 전문가를 대거 영입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만큼 임원 37명을 신규 보임했고, 48명을 승진시켰다. 전중선 글로벌인프라부문장과 정탁 마케팅본부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주사 체제에서 미래 사업 육성을 위해 미래기술연구원을 발족했다. 이차전지소재연구장에는 김도형 포스코케미칼 상무를 보임했다. 수소·저탄소 연구소장에는 윤창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를 영입했다. 인공지능(AI) 연구소장에는 김주민 상무, AI연구센터장에는 김필호 상무, 포스코ICT AI기술그룹장에 윤일용 상무보를 각각 임원급으로 임명했다. 저탄소, 수소환원제철 등을 실현하기 위해 저탄소공정연구소, 탄소중립전략그룹, 전기로 사업 추진 전담팀(TF)팀도 만든다. 이와 함께 기업 법무를 이끄는 법무실의 40대 권영균 상무보를 임원(상무)으로 승진시키고,보건관리 전문가인 포스코 협력사 ㈜태운의 강주성 대표를 신설되는 보건기획실장으로 발탁해 성과주의 인사를 한층 강화했다. 포스코는 내달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이 확정되면 후속 정기인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연임, 4년 더 신협 이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연임, 4년 더 신협 이끈다

    김윤식(65) 신협중앙회장이 연임에 성공해 앞으로 4년 더 신협중앙회를 이끈다. 신협중앙회는 김 회장의 연임이 결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신협중앙회는 이날 대전 유성구의 신협중앙연수원에서 전국 신협 이사장 729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열어 김 회장을 33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번 신협중앙회장 선거는 처음으로 직선제로 진행됐다. 김 회장은 단독 후보로 출마해 전체 투표수 729표 가운데 무효표 4표를 제외한 725표를 얻었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부터 2026년 2월까지 4년이다. 김 회장은 재임 기간 목표기금제를 도입해 조합의 출연금 부담을 완화하고, 전국 신협 여신영역구역을 10개 권역으로 나눠 각 권역의 조합 건전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협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신협의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4838억원으로, 추세대로라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신협은 지난해 말 기준 영업 점포 수 1677개, 조합 수 873개, 이용자 1400만명에 달하는 금융협동조합이다. 김 회장은 “신협의 숙원인 경영정상화 약정(MOU) 해제를 바탕으로 신협이 서민금융의 초석으로서 튼튼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위중증 1063명 또 ‘역대 최다’...신규확진 7456명

    위중증 1063명 또 ‘역대 최다’...신규확진 7456명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다시 강화된 가운데 22일 신규 확진자수가 다시 7000명대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에 이어 또 1000명대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신규확진 7456명...나흘 만 다시 7천명대지역발생 7365명·해외유입 91명수도권에서만 5446명(73.9%) 나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7456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58만3065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5202명)보다 2254명 많은 수치다.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 19일 6235명 이후 20, 21일 이틀 연속 5000명대를 기록했지만, 나흘 만에 다시 7000명대로 급증했다. 보통 주말이나 휴일에 검사 수가 줄어들면서 주초에는 확진자수가 줄다가 주 중반부터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런 양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규 확진자수는 일주일 전인 15일 7850명에 비해 394명 적다. 방역당국은 지난 6일부터 시행된 특별방역대책 효과로 코로나19 유행속도가 둔화하는 양상이라면서도 감소 추세로 전환될지는 이번 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7365명, 해외유입이 91명이다. 이날 지역발생 신규확진자는 서울 2779명, 경기 2192명, 인천 475명 등 수도권에서만 5446명(73.9%)이 나왔다.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부산 431명, 경남 246명, 충남 162명, 대전 156명, 경북 137명, 전북 135명, 대구 131명, 강원 130명, 충북 121명, 광주 103명, 전남 46명, 세종 45명, 울산 39명, 제주 37명 등 모두 1천919명(26.1%)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91명으로, 전날(58명)보다 33명 많다. 위중증 1063명...또 최다치 경신사망자 78명...국내 평균 치명률 0.84%‘오미크론 감염’ 7명 늘어...누적 234명 위중증 환자는 1063명으로, 전날보다 41명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많은 수치였다. 위중증 환자수는 지난 18일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선 이후 20일(997명) 하루를 제외하고 연이어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 증가로 병상이 부족해지면서 정부는 국립대병원과 공공병원, 군의료인력까지 코로나19 중환자 진료에 집중 투입하겠다고 밝히고 이날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전날 사망자는 78명으로, 국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4906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0.84%다. 사망자 중 72명은 60세 이상이고 50대가 4명, 40대가 2명이다.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자도 계속 늘고 있다. 전날 전북과 광주에서 집단발병 사례가 확인된 가운데 이날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7명 늘어 누적 234명이 됐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의 의심환자 검사 건수는 6만7546건, 임시선별검사소의 검사 건수는 17만9533건으로 총 24만7079건의 검사가 이뤄졌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전체인구 기준)은 이날 0시 기준 82.1%(누적 4217만5680명)이며, 추가접종률은 25.5%(누적 1308만1896명)다.
  • 포스코, 멕시코에 친환경차 부품사 설립

    포스코, 멕시코에 친환경차 부품사 설립

    최근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밝힌 포스코그룹이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신사업 투자에서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21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날 이사회에서 친환경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아 멕시코 생산법인을 설립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승인된 투자비는 520억원으로 2030년까지 총 1620억원을 투입해 생산 규모를 연간 30만대에서 150만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2030년까지 자국 내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친환경 전기차로 대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멕시코 생산법인은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향후 수소 사업 기반 확보를 위해 지난 12일 호주 6위 천연가스 생산기업 세넥스에너지 인수에도 나선 바 있다. 회사가 포스코그룹에 편입된 뒤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으로, 인수대금 7709억원 중 포스코인터내셔널이 50.1%를 부담한다. 그룹의 ‘맏형’ 포스코도 지난 16일 9500억원 규모의 아르헨티나 수산화리튬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鹽湖)에서 전기차 배터리 제작에 들어가는 리튬을 뽑아내는 공장으로, 연간 전기차 6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수산화리튬 2만 5000t을 생산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이를 다음달 28일 임시주총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물적 분할을 통해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산하에 사업 계열사들을 거느리는 체제로 개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물적 분할 방식에 거부감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신사업 비전과 진정성을 보이는 방법은 대규모 투자밖에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포스코는 현재 최대 주주 국민연금(9.75%)을 제외하고 지분을 5% 이상 확보한 대주주가 없는 상황이다.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어 분산된 표심을 결집하는 것이 임시주총을 앞둔 포스코의 핵심 과제다. 최근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의 사례처럼 물적 분할 이후 ‘쪼개기 상장’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포스코는 “물적 분할 후에도 사업 회사들은 비상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10년간 2배 커진 국내 게임시장… 블록체인 무장 글로벌시장 공략

    10년간 2배 커진 국내 게임시장… 블록체인 무장 글로벌시장 공략

    모바일 점유율 6%→ 59.9% 1위 우뚝89.1% 차지하던 PC게임 19.2% ‘털썩’차별화 한계에 세계점유율 1%P만 늘어게임사 앞다퉈 P2E로 해외 진출 선언국내 게임시장 규모가 지난 10년간 114% 늘어나는 동안 세계 게임시장 점유율은 겨우 1.0%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규모 자체는 커지고 있지만, 기존 플랫폼만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를 보이기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게임사들은 대체불가능토큰(NFT)을 기반으로 한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등 블록체인 기술을 교두보 삼아 적극적인 글로벌 외연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21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18조 8855억원으로, 10년 전인 2011년(8조 8047억원)과 비교해 114.5%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비대면 시장이 커지면서 2019년(15조 5750억원)과 비교해도 21.3%나 성장했다. 국내 게임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모바일게임의 성장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플랫폼별 구도는 10년 사이에 확연히 바뀌었다. 2011년엔 온라인게임 등 PC게임이 89.1%로 사실상 절대적 위치를 점했고, 모바일게임의 비중은 6.0%에 불과했다. 하지만 불과 10년 사이에 모바일게임 점유율은 59.9%까지 치고 올라왔고, PC게임은 19.2% 수준으로 급락했다. 세계 게임시장에서 국내 게임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5.9%에서 2020년 6.9%로 겨우 1.0% 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게임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다. 결국 국내 게임의 글로벌 영향력을 더욱 키우기 위해서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졌고, 이 같은 맥락에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최근 ‘새 먹거리’로 NFT 게임을 잇달아 제시하고 있다. 이미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게임 ‘미르4’를 지난 8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P2E 게임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엔씨소프트, 컴투스 등도 내년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펄어비스도 개발 중인 신작 ‘도깨비’에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등 신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 진출이 과거보다 용이해지는 등 게임의 국경선이 사실상 없어진 데다 게임사들이 앞다퉈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어 국내 게임시장 파이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10년차 베테랑 간호사, 하늘위 인생을 만나다

    10년차 베테랑 간호사, 하늘위 인생을 만나다

    남들은 환갑 이후, 빨라도 중년에 인생 2막을 시작한다고 하지만 김형경(39) 해양경찰청 경위는 30대에 인생 2막을 열었다. 병원에서 간호사로 10년을 꼬박 일한 뒤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가 조종사가 돼 돌아왔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무안항공대 소속 부기장으로 바다와 하늘 사이를 누비는 김 경위를 21일 전남 무안군 항공대에서 만났다.김 경위는 베테랑 간호사다.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산부인과에서 7년을 일했다. “일이 너무 고되서” 옮긴 곳이 성형외과 수술팀이었다. 그곳에서 다시 3년을 일했다. 10년을 내리 수술팀에서만 보낸 셈이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성형외과였어요. 수술이 하루에 100건가량 있었으니까요. 세계 각지에서 해외 고객이 정말 많이 와요. 자연스럽게 의료통역사라는 직업을 알게 됐습니다.” 수술팀 경험을 살려 의료통역사를 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2013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도쿄에 있는 성형외과에서 근무하면서 일본어 공부를 병행했다. 막상 일본에서 공부하면서 조종사라는 인생 목표를 갖게 됐다. 처음엔 일본에서 조종사 교육을 받을 생각이었다. 관련 학과를 수소문한 끝에 학교 문을 두드렸다. 30대 초반인 탓에 학교는 입학 허가를 주저했다. 졸업생 취업률 떨어뜨리느니 아예 입학을 안 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김 경위는 학과장을 직접 찾아갔다. “시험 기회라도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합격도 했어요. 그런데 합격통지서를 받고 보니 학비가 1년에 2억원인 거예요. 게다가 일본에서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하더라도 한국에선 별도로 시험을 거쳐야 한다는 걸 알게 됐죠.” 새롭게 자료를 뒤진 끝에 찾아낸 곳은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비행학교였다. 준비 끝에 2015년 입학을 했다. 김 경위는 “당시 부모님이 엄청나게 반대를 했다. 어머니는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며 특히 반대하셨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고 설득한 끝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10년간 일하면서 벌었던 돈을 모조리 학비와 생활비에 쏟아부었다”고 했다. 처음엔 수업 내용을 따라가는 것조차 버거웠다. 첫 수업부터 교관 말을 하나도 못 알아들으니 교관은 김 경위를 철저히 외면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교관의 태도에 오해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입학생 300명 가운데 여학생이 딱 저 혼자였어요. 여학생을 접해 본 적이 없던 교관으로선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 피한 거였어요. 교관과 친해지고 난 뒤에야 알게 된 사실이죠.” 첫 번째 관문은 입학 1주일 뒤 필기시험이었다. 김 경위는 “그걸 통과해야 실습을 할 수 있었다. 솔직히 수업시간에 ‘1주일 뒤 시험’이라는 말도 겨우 알아들었는데 시험 교재는 한 쪽 읽고 해석하는 데 한두 시간 걸렸다”면서 “일주일 동안 잠을 안 자며 문장 자체를 통째로 외웠다. 어차피 교신을 영어로 해야 하니까, 교신을 못 하면 죽는다는 마음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봐도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신기하다”는 그는 “당시로선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항공사에선 40세 넘은 여성 조종사는 취업이 불가능하다는 게 정설이었습니다. 빨리 졸업을 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어서 어학연수도 건너뛰고 몸으로 부딪치겠다고 생각했죠. 물론 막상 부딪쳐 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아프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외국어에 관심이 많았고 나 스스로 언어에 감각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미국에 가서야 ‘아,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싶었죠.” 날마다 울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공부를 한 끝에 자가용 비행기 자격증부터 계기비행, 사업용 자격증, 대형 여객기 조종 자격증까지 4가지 자격증을 모두 취득하고 귀국한 건 2017년 여름이었다. 김 경위는 “사실 졸업시험 즈음해선 귀국할 비행기표 구할 돈밖에 안 남았다. 시험에 떨어지면 미국에서 노숙자가 된다는 마음으로 이를 악물고 준비한 끝에 다행히 합격했다”면서 “귀국해 보니 몸무게가 39㎏밖에 안 됐다. 엄마가 그걸 보고 많이 울었다”고 떠올렸다.금의환향을 하긴 했지만 기대했던 꽃길은 없었다. 1년가량 항공사 취업을 준비했지만 그를 불러 주는 곳은 아무 곳도 없었다. 김 경위는 “내 인생의 암흑기라고나 할까. 엄청나게 좌절했다”면서 “사실 임시직 간호사를 하려고 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만 조종사가 되는 길에서 멀어질 것 같아 일부러 피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차에 해양경찰청에서 조종사를 뽑는다는 공고를 봤다. 그는 “공공부문이니까 남자 여자 따지지 않겠지 하는 마음이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지원했는데 운 좋게 합격이 됐다. 믿어지질 않았다”고 회상했다. 2019년 2월에 무안항공대에 배치받았다. 조종사 23명, 정비사 14명 등 46명이 근무하는 무안항공대는 고정익 항공대다. 해경 항공대는 크게 고정익 항공대와 회전익 항공대가 있다. 고정익은 동체에 날개가 고정돼 있고, 회전익은 날개가 회전해서 움직이는 헬리콥터를 생각하면 된다. 김 경위는 “무안항공대는 내가 맡은 CN235를 포함해 고정익 항공기 3대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해상순찰과 치안정보수집, 해양범죄 단속, 해양재난대응과 오염감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고 소개했다. 해경 소속 고정익 항공대는 김포항공대와 무안항공대 두 곳밖에 없다. 이 때문에 무안항공대는 마라도 서남쪽 149㎞에 있는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부터 독도까지 한반도보다도 몇 배 더 넓은 면적을 담당해야 한다. 김 경위는 “보통 서해와 동해 해상순찰로 나눠서 순찰하는데 한번 이륙하면 보통 4시간가량 비행한다”고 소개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무안항공대는 그동안 다양한 성과를 거두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6월 항공 순찰 도중 불법으로 고래를 포획하는 것으로 보이는 어선 두 척을 발견해 3시간에 걸쳐 채증한 끝에 현행범으로 체포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 14일에도 전남 완도군 청산면 여서도와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사이 해상에서 129t 어선이 7589t 컨테이너선과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해 항공대가 구조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구름을 헤치고 하늘을 비행하다 보면 기억에 남는 멋진 순간이 적지 않을 듯했다. 기억나는 비행 경험을 묻자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조심스럽게 비행학교에서 친구 2명을 사고로 잃었던 얘기를 꺼냈다. 대만에서 온 한 친구는 시동을 걸기 전에 항공기 외부점검을 하다가 프로펠러가 갑자기 돌아가는 바람에 머리에 치명상을 입어 뇌사가 됐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다른 친구는 경비행기 뒷좌석에 탔는데 기체 고장으로 불시착했다가 나뭇가지가 창문을 뚫고 몸을 관통해서 사망했다. 사고조사위원회에서 조사를 마칠 때까진 현장을 보존해야 한다고 해서 몇 시간 동안 시신을 그대로 둬야 했다고 한다. 김 경위는 “지금도 그 친구들 모습이 떠오른다. 항공기 조종의 무게감을 생각한다. 내가 조종하는 항공기에 탑승한 모든 이들의 목숨이 내 손에 달려 있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항공기 조종사는 여전히 여성에겐 진입장벽이 높은 영역이다. 당장 화장실 문제부터가 곤욕이다. 지금도 해경에는 여성 조종사가 3명밖에 없다. 그나마 회전익 항공대에는 여성이 없다 보니 여자 화장실조차 없는 곳이 있을 정도다. 긴급상황 때문에 급하게 착륙했다가 당황한 적도 여러 번이다. 비행기에서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김 경위는 “항공기에 화장실이 있긴 한데 아무래도 불편하다. 비행을 앞두고는 아예 물을 안 마시는 게 습관이 됐다”면서 “전 세계 여성 조종사들이 공통으로 겪는 고통”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요즘은 조종복이 윗도리와 아랫도리가 따로 돼 있어 다행이다. “예전에는 조종복이 위아래 통으로 돼 있는 일체형이었거든요. 화장실 가기가 힘들어 변비도 많이 걸렸다고 해요.”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김 경위는 “더 많은 여성 후배들이 조종사가 되면 좋겠다. 그중에서도 여성 조종사들이 해경에 많이 지원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비행기는 예민해요. 조종은 꼼꼼해야 합니다. 특히나 사람을 구하는 일을 하려면 빠른 판단을 하면서도 꼼꼼해야 하죠. 아무래도 꼼꼼한 건 여자들 특기잖아요.” 다음 목표를 물었다. 김 경위는 “기장이란 자리는 책임감과 빠른 판단력이 필수다. 앞으로 2~3년은 더 경험을 쌓아야 할 것 같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면서도 “언젠가 기장이 돼 더 많은 생명을 구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화마 극복 동대문… 청량리 시장 원상회복 총력

    화마 극복 동대문… 청량리 시장 원상회복 총력

    서울 동대문구가 지난 19일 새벽 발생한 청량리농수산물시장 화재 피해 현장을 복구하기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 화제로 시장의 점포 17곳, 주택 3곳, 창고 2곳이 재산피해를 입었다. 구는 재난수습 및 피해복구·지원을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을 비롯한 구 직원들은 화재 발생 직후 바로 현장을 방문해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이재민 2명에게 임시 거처를 지원했다. 이어 유 구청장은 청량리청과물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피해를 입은 상인 12명, 상인회 임원등과 함께 피해 복구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유 구청장은 “화재감식이 조속히 마무리되는 대로 잔재물 처리, 임시 판매 시설 설치 등 신속한 영업재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서울시 및 행정안전부, 중소벤처기업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며 특별교부금 등 관련 예산 신청을 포함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여 시장의 피해복구와 원상회복을 위해 힘써 나가겠다”고 전했다. 구는 화재감식이 완료되는 대로 폐기물을 처리하고 임시판매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 정책 변별력 없어 네거티브 영향력만 커져

    정책 변별력 없어 네거티브 영향력만 커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연일 부동산과 노동, 코로나19 대응 등 주요 공약을 놓고 각각 우클릭, 좌클릭 메시지를 쏟아 내면서 두 후보의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도층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실을 직시하고 국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려는 노력으로 볼 수도 있지만, 표를 의식해 느닷없이 입장을 바꾸면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1일 현재 이 후보는 부동산 세제에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유예, 1가구 2주택자 종합부동산세 핀셋 완화 등 거래세와 보유세 모두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양도세와 종부세 완화는 국민의힘이 주장하던 방향과 유사하다.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인 윤후덕 의원은 이날 농어촌 주택을 종부세 과세 대상에서 배제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윤 후보도 종부세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1가구 1주택자의 종부세율을 낮추고, 추후 종부세 면제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두 후보 모두 부동산 세금 감면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20대 대선의 승부처로 꼽히는 부동산 공약은 사실상 차이가 없게 됐다. 공급 측면에서도 양측 모두 250만 가구 공급이란 목표치를 제시했다. 이 후보가 부동산 정책에서 우클릭했다면, 윤 후보는 노동 문제에서 좌클릭했다. 윤 후보는 지난 15일 한국노총을 찾아 공무원·교원의 타임오프제와 공공기관 노동이사제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타임오프제는 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급하면서 근로시간을 면제해 주는 제도로 재계가 반발하는 사안이다. 윤 후보가 수용 의사를 밝힌 두 공약 모두 이 후보의 공약으로, 본인의 반노동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코로나19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 공약은 이 후보가 국민의힘 공약을 수용했다. 이 후보는 전날 중소기업중앙회에서 100조원 규모의 지원을 시사한 윤 후보를 향해 “여러분 공으로 돌리고 적극적으로 하자고 했는데 갑자기 ‘당선되면 그때 가서 하겠다’고 태도를 바꿨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후보가 50조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00조원 지원을 들고 나오자 이 후보는 “당장 12월 임시국회를 열어 실질적 논의를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고 화답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자영업자의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상대 공약을 반대할 경우 발목을 잡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너나없이 더 센 공약을 들고 나오는 상황이다. 이 후보가 민주당에서 금기시됐던 다주택자 세제 완화를 들고 나오면서 ‘다주택자 억제’라는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 원칙이 훼손됐다는 비판이 당내 일각에서 나온다. 그간 ‘친기업’ 메시지를 던지던 윤 후보가 ‘친노동’ 행보를 보이면서 당내 조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16일 “보수정당 후보가 노동이사제를 찬성했다고 한다”며 “노동이사제는 경영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역대 대선에서 중도층을 겨냥한 정책 경쟁은 늘 치열했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는 자유시장경제체제의 과도한 빈부격차를 보다 평등하게 조정하자는 ‘경제민주화’를 선점했고,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긍정 입장을 밝혔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2002년 수도 이전, 2007년 대운하, 2012년 경제민주화 등 대형 어젠다가 없다 보니 차별성이 더욱 떨어진다”며 “정책적 차이로 표가 갈리지는 않을 것이다. 상대 후보가 싫어서 반대 후보를 뽑는 정치 혐오주의나 냉소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중도층 유권자들은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 레이스 초반이라 공약이 많이 공개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도 두 후보의 차이가 없다”며 “결국 유권자들은 도덕성 검증만 보고 후보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가족 의혹이 터지면서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이 출렁이는 것은 그만큼 중도층이 정책보다는 네거티브 이슈에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라며 “두 후보 모두 정책 면에서는 상대편 주장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했다.
  • 타임오프제 찬성, 누구 공약일까요

    타임오프제 찬성, 누구 공약일까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연일 부동산과 노동, 코로나19 대응 등 주요 공약을 놓고 각각 우클릭, 좌클릭 메시지를 쏟아 내면서 두 후보의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도층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실을 직시하고 국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려는 노력으로 볼 수도 있지만, 표를 의식해 느닷없이 입장을 바꾸면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1일 현재 이 후보는 부동산 세제에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유예, 1가구 2주택자 종합부동산세 핀셋 완화 등 거래세와 보유세 모두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양도세와 종부세 완화는 국민의힘이 주장하던 방향과 유사하다.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인 윤후덕 의원은 이날 농어촌 주택을 종부세 과세 대상에서 배제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윤 후보도 종부세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1가구 1주택자의 종부세율을 낮추고, 추후 종부세 면제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두 후보 모두 부동산 세금 감면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20대 대선의 승부처로 꼽히는 부동산 공약은 사실상 차이가 없게 됐다. 공급 측면에서도 양측 모두 250만 가구 공급이란 목표치를 제시했다. 이 후보가 부동산 정책에서 우클릭했다면, 윤 후보는 노동 문제에서 좌클릭했다. 윤 후보는 지난 15일 한국노총을 찾아 공무원·교원의 타임오프제와 공공기관 노동이사제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타임오프제는 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급하면서 근로시간을 면제해 주는 제도로 재계가 반발하는 사안이다. 윤 후보가 수용 의사를 밝힌 두 공약 모두 이 후보의 공약으로, 본인의 반노동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코로나19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 공약은 이 후보가 국민의힘 공약을 수용했다. 이 후보는 전날 중소기업중앙회에서 100조원 규모의 지원을 시사한 윤 후보를 향해 “여러분 공으로 돌리고 적극적으로 하자고 했는데 갑자기 ‘당선되면 그때 가서 하겠다’고 태도를 바꿨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후보가 50조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00조원 지원을 들고 나오자 이 후보는 “당장 12월 임시국회를 열어 실질적 논의를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고 화답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자영업자의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상대 공약을 반대할 경우 발목을 잡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너나없이 더 센 공약을 들고 나오는 상황이다. 이 후보가 민주당에서 금기시됐던 다주택자 세제 완화를 들고 나오면서 ‘다주택자 억제’라는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 원칙이 훼손됐다는 비판이 당내 일각에서 나온다. 그간 ‘친기업’ 메시지를 던지던 윤 후보가 ‘친노동’ 행보를 보이면서 당내 조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16일 “보수정당 후보가 노동이사제를 찬성했다고 한다”며 “노동이사제는 경영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역대 대선에서 중도층을 겨냥한 정책 경쟁은 늘 치열했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는 자유시장경제체제의 과도한 빈부격차를 보다 평등하게 조정하자는 ‘경제민주화’를 선점했고,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긍정 입장을 밝혔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2002년 수도 이전, 2007년 대운하, 2012년 경제민주화 등 대형 어젠다가 없다 보니 차별성이 더욱 떨어진다”며 “정책적 차이로 표가 갈리지는 않을 것이다. 상대 후보가 싫어서 반대 후보를 뽑는 정치 혐오주의나 냉소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중도층 유권자들은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 레이스 초반이라 공약이 많이 공개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도 두 후보의 차이가 없다”며 “결국 유권자들은 도덕성 검증만 보고 후보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가족 의혹이 터지면서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이 출렁이는 것은 그만큼 중도층이 정책보다는 네거티브 이슈에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라며 “두 후보 모두 정책 면에서는 상대편 주장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했다.
  • 한국에 사는 외국인 16%가 집이 있다는데…

    한국에 사는 외국인 16%가 집이 있다는데…

    국내에서 자가를 보유한 외국인이 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21일 통계청의 ‘2021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외국인 취업자 수는 85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7000명(0.9%) 늘었다. 외국인 고용률은 64.2%로 전년대비 0.5% 포인트 상승했다. 임시·일용근로자가 1년 새 가장 많은 2만 7000명(9.4%) 늘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취업자가 가장 큰 폭인 19.4% 증가했다. 이들 외국인 가운데 21만 4000명(16.0%)은 자기 집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통계청은 “결혼 이민자 가운데 배우자의 집에 거주해도 자가 거주자로 분류되므로 외국인 자가 거주자가 모두 직접 주택을 보유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월세가 60.2%로 가장 많았고, 무상거주는 23.7% 수준이었다. 외국인의 월평균 총소득은 200만∼300만원이 34.2%로 가장 많았다. 지출 목적은 생활비 41.0%, 국내외 송금 22.0% 순이었다. 해외에 돈을 보내는 규모는 연간 2000만원 이상이 22.4%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임금근로자 넷 중 하나(25.9%)는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 미만이었다. 그럼에도 한국에 들어와 임금이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이 73.9%에 달했다. 외국인 임금근로자 가운데 고용보험 가입자는 55.8%로 집계됐다. 산재보험 가입자는 67.9%였다. 국민연금 가입자는 29.8%, 건강보험 가입자는 91.6%로 집계됐다. 지난 1년간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외국인은 13.8%였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외국인 가운데 자녀교육에서 어려움을 경험한 사람은 34.3%로, 주로 숙제 지도(18.8%)나 알림장 챙기기(12.6%) 등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 글로벌 경영 시동 건 DL케미칼…뉴욕증시 상장사 크레이튼 첫 인수

    글로벌 경영 시동 건 DL케미칼…뉴욕증시 상장사 크레이튼 첫 인수

    DL케미칼이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수술용 장갑 글로벌 1위 업체인 카리플렉스(Cariflex)에 이어 세계적 석유화학사인 크레이튼(Kraton)도 인수했다. DL케미칼이 미국 상장사 크레이튼을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기업을 차입매수 방식으로 인수하는 것은 처음이다. 차입매수는 피인수 기업의 담보로 대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DL케미칼은 국내 정책금융 기관들을 통해 확보한 인수금융을 차입매수 금융에 접목하는 방식을 택해 금융 비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DL케미칼은 지난달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9억5000만달러(약 1조 1200억원)를 확보한 데 이어, 지난 20일 산업은행·수출입은행과 8억 5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의 금융 약정을 체결했다. 이로써 DL케미칼은 인수 발표 두 달 반 만에 자체 보유한 현금을 포함해 약 3조원의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DL케미칼은 이 회사 주식 100%를 16억 달러(약 1조 88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크레이튼의 부채는 15억달러(약 1조 8000억원)이 넘는다. DL케미칼은 “금융 비용뿐 아니라 크레이튼의 부채비율까지 낮춰 재무 건전성 균형을 유지하는 선진 금융기법을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 선보였다”고 강조했다. 앞서 크레이튼은 지난 9일 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DL케미칼의 인수를 승인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규제 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미국국 이외의 주요국 승인 절차는 내년 2월 말쯤 완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DL케미칼은 전했다. 조지아주 휴스턴에 본사를 둔 크레이튼은 8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13개의 생산공장과 5개의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DL케미칼은 앞서 지난해 3월 글로벌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소재 시장 점유율 1위인 카리플렉스를 6200억원에 인수,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수술용 장갑과 주사 용기의 고무마개 등 고부가가치 의료용 소재로 사용되는 합성고무와 라텍스를 생산한다. 김상우 DL케미칼 부회장은 “한국기업 최초의 미국 상장사 LBO 성공을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DL의 역량을 증명했다”며 “탄탄한 현금창출 능력과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신성장 동력을 끊임없이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포스코, 지주사 전환 앞두고 신사업 투자 광폭 행보

    포스코, 지주사 전환 앞두고 신사업 투자 광폭 행보

    최근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밝힌 포스코그룹이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신사업 투자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21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날 이사회에서 친환경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아 멕시코 생산법인을 설립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승인된 투자비는 520억원으로 2030년까지 총 1620억원을 투입해 생산 규모를 연간 30만대에서 150만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2030년까지 자국 내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친환경 전기차로 대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멕시코 생산법인은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향후 수소 사업 기반 확보를 위해 지난 12일 호주 6위 천연가스 생산기업 세넥스에너지 인수에도 나선 바 있다. 회사가 포스코그룹에 편입된 뒤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으로, 인수대금 7709억원 중 포스코인터내셔널이 50.1%를 부담한다. 그룹의 ‘맏형’ 포스코도 지난 16일 9500억원 규모의 아르헨티나 수산화리튬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鹽湖)에서 전기차 배터리 제작에 들어가는 리튬을 뽑아내는 공장으로, 연간 전기차 6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수산화리튬 2만 5000t를 생산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이를 다음달 28일 임시주총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산하에 사업 계열사들을 거느리는 체제로 개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물적분할 방식에 거부감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신사업 비전과 진정성을 보이는 방법은 대규모 투자밖에 없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포스코는 현재 최대 주주 국민연금(9.75%)을 제외하고 지분을 5% 이상 확보한 대주주가 없는 상황이다.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어 분산된 표심을 결집하는 것이 임시주총을 앞둔 포스코의 핵심 과제다. 최근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의 사례처럼 물적분할 이후 ‘쪼개기 상장’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포스코는 “물적분할 후에도 사업 회사들은 비상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코로나19 위중증 1022명, 하루만에 다시 1천명대

    코로나19 위중증 1022명, 하루만에 다시 1천명대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간 지 나흘째인 21일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다시 1000명대로 증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위중증 환자가 1022명이라고 밝혔다. 역대 두번째로 많은 수치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18일 1016명으로 처음 1000명을 넘어섰고, 19일 1025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날 주말 영향 등으로 1000명대 아래로 내려와 997명을 기록했지만, 하루 만에 25명이 늘어나면서 다시 1000명대로 올라왔다. 위중증 환자의 85.3%인 872명은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50대 75명(7.34%), 40대 41명(4.01%), 30대 26명(2.54%) 순으로 뒤를 이었고 20대와 10대도 각각 6명(0.59%)과 2명(0.20%) 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14일 이후 8일 연속 900명대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중증병상 가동률 전국 80.7%…수도권 87.7%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며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한계치에 가까워지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전국 기준 80.7%(1337개 중 1079개 사용)다. 특히 환자가 몰려 있는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은 87.7%(837개 중 734개 사용)로, 여전히 90%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수도권에서 입원할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환자는 420명,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기다리는 환자는 171명이다. 사망자 52명 중 51명이 고령층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202명으로, 이틀째 5000명대를 기록했다. 국내 누적 확진자는 57만 5615명이다. 지난주 주중 신규 확진자 규모가 7000명대로 급증한 데 비하면 수치가 줄었지만, 이는 주말 검사 수가 감소해 주초 확진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오는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는 52명이었다. 누적 사망자는 4828명이며, 국내 누적 치명률은 전날과 같은 0.84%다. 사망자 중 51명이 60세 이상 고령층이고, 나머지 1명은 50대다. 새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자는 49명 추가돼 모두 227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를 감염경로로 보면 지역발생 5144명, 해외유입이 58명이다.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6710명 수준이다. 이날 지역발생 신규확진자는 서울 1979명, 경기 1299명, 인천 381명 등 수도권에서만 3659명(71.1%)이 나왔다. 비수도권 신규확진자는 부산 233명, 경남 184명, 충남 163명, 전북 144명, 대구 136명, 대전 125명, 강원 116명, 경북 101명, 충북 87명, 광주 75명, 전남 40명, 울산 35명, 제주 25명, 세종 21명 등 모두 1485명(28.9%)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58명으로, 전날(60명)보다 2명 적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하면 신규확진자 수는 서울 1994명-경기 1313명-인천 384명 등 수도권만 3691명이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방대본은 지난 19일 발표한 신규 확진자에서 오신고 사례(대구 1명)가 발견돼 누적 확진자 수를 정정했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의 의심환자 검사 건수는 7만 2946건, 임시선별검사소의 검사 건수는 19만 4336건으로 총 26만 7282건의 검사가 이뤄졌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이날 0시 기준 82.0%(누적 4213만 1332명)이며, 추가접종률은 전체 인구의 24.1%(누적 1237만 7850명)다.
  • 1년 미룬 세금, 후년엔 더 큰 폭탄 될 수도… 野 “조삼모사 땜질”

    1년 미룬 세금, 후년엔 더 큰 폭탄 될 수도… 野 “조삼모사 땜질”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20일 내년 주택 보유세 산정에 올해 공시가격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건 공시가격 현실화라는 원칙을 지키되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세부담은 완화해 주자는 취지다.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는 공시가격을 기반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내년에 올해 것을 적용하면 사실상 세금이 동결된다. 하지만 내년에만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임시방편인 데다 내후년 원래 방식대로 되돌아가면 갑자기 세금이 크게 늘어나 또 다른 혼란이 우려된다. 시행령을 고치는 게 아닌 법률 개정 사항이라 실제 시행까지 상당한 절차가 필요하다. 이날 당정이 공시가격 관련 제도 재검토와 보유세 부담 완화를 논의한 것은 ‘부동산 민심’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집값 급등 시기에 공시가격 현실화까지 겹치면서 보유세 부담이 증가한 집주인을 중심으로 싸늘한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주택분 종부세 고지 인원은 94만 7000명, 세액은 5조 7000억원에 달한다. 1년 새 인원은 28만명, 세액은 3조 9000억원이나 늘었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재산세(토지·건축물·주택) 부과액은 13조 9989억원으로 집계됐는데, 문재인 정부 출범 전인 2016년(10조 1764억원)에 비해 3조 8225억원 증가한 것이다. 보유세 부담 경감을 위해 당초 거론됐던 방안은 공시가격 현실화 속도 조절이다. 정부는 지난해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공동주택 기준 69%였던 현실화율(시가 대비 공시가격 비율)을 2030년까지 90%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렇게 하려면 매년 2~3% 포인트가량 현실화율을 높여야 하는데, 집값 상승기에는 공시가격 상승폭이 너무 가파른 만큼 속도를 늦추자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전국 공동주택 평균 공시가격은 14년 만에 최대인 19.1% 올랐고, 내년은 20% 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공시가격 현실화에 속도조절을 할 경우 정책 연속성과 신뢰성이 훼손된다는 지적이 많자 내년은 올해 공시가격을 적용하는 선에서 임기응변식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이런 혜택은 1가구 1주택자에만 적용하고 다주택자는 배제한다. 야당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추진하는 부동산 감세 기조를 ‘말 바꾸기’ 등으로 강력히 비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선심을 얻기 위해 공시가격과 재산세 자체를 동결한다고 얘기를 하는 한편 국토보유세를 도입해 투기로 발생하는 이윤을 모두 다 흡수하겠다고도 한다”며 “과연 이 후보의 재산세에 관한 기본적인 입장이 무엇인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당정협의를 연다더니 고작 조삼모사 땜질 처방이 전부인가”라며 “내년 보유세에 올해 공시가격을 적용하면 내후년 보유세에는 내년 공시가격을 적용한다는 얘기인가. 민심부터 달래고 선거가 끝난 내후년에 한꺼번에 세금폭탄을 때리겠다는 건가”라고 몰아세웠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도 이날 “시행한 지 얼마 되지도 않는 정부의 정책을 차기 대선후보가 됐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기둥뿌리째 흔들어도 되는 것인지”라며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설계자인 문재인 대통령께서 국민 앞에 직접 답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진형(대한부동산학회장) 경인여대 교수는 “보유세 부담이 크니 경감해 준다는 취지는 좋지만 조세정책 일관성이 없고 조세정의가 실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공시지가 현실화율 속도조절 필요”

    20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논의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일각에선 세금폭탄을 1년 연기하기보다는 현실화율 자체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공시가격은 각종 세금과 건보료 등 60여개 행정 항목의 과표 기준이 된다. 익명의 부동산 전문가는 “재산세와 건강보험료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고, 과세 표준이 되는 공정시장가액비율 인상을 유예한 것은 공시가격 현실화를 주장해 왔던 여당으로서는 정책 잘못에 대한 퇴로를 찾는 고육책”이라며 “추후 공시지가가 급격히 올라 조세 부담이 급등하면 경제 활동도 위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시지가 상승은 그대로 둔 채 내년 보유세 인상을 유예하는 것은 미봉책”이라며 “내후년엔 2년치 누적된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세금폭탄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서진형(경인여대 교수)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올해 종부세 등의 조세 급등 때문에 세율 인하만으로는 체감 세율 동결에는 한계가 있다”며 “공시지가 현실화율까지 조정해서 국민의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고령자의 종부세 납부 유예 같은 조치는 땜질식 임시처방”이라며 “장기적으로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조세가 세입자에게 전가되고 있는 가운데 세부담과 세율 상한 모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선거철이 되니 표를 구걸하는 정책”, “선거 급하니 유예한다고 하지만 나중엔 또 바꿀 것 아니냐”, “오락가락 정책에 내가 얼마의 세금을 부담해야 하는지 가늠을 할 수 없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 1년 미룬 세금, 후년엔 더 큰 폭탄 될 수도… 野 “시한부 뻥공약”

    1년 미룬 세금, 후년엔 더 큰 폭탄 될 수도… 野 “시한부 뻥공약”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20일 내년 주택 보유세 산정에 올해 공시가격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건 공시가격 현실화라는 원칙을 지키되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세부담은 완화해 주자는 취지다.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는 공시가격을 기반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내년에 올해 것을 적용하면 사실상 세금이 동결된다. 하지만 내년에만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임시방편인 데다 내후년 원래 방식대로 되돌아가면 갑자기 세금이 크게 늘어나 또 다른 혼란이 우려된다. 시행령을 고치는 게 아닌 법률 개정 사항이라 실제 시행까지 상당한 절차가 필요하다. 이날 당정이 공시가격 관련 제도 재검토와 보유세 부담 완화를 논의한 것은 ‘부동산 민심’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집값 급등 시기에 공시가격 현실화까지 겹치면서 보유세 부담이 증가한 집주인을 중심으로 싸늘한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주택분 종부세 고지 인원은 94만 7000명, 세액은 5조 7000억원에 달한다. 1년 새 인원은 28만명, 세액은 3조 9000억원이나 늘었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재산세(토지·건축물·주택) 부과액은 13조 9989억원으로 집계됐는데, 문재인 정부 출범 전인 2016년(10조 1764억원)에 비해 3조 8225억원 증가한 것이다. 보유세 부담 경감을 위해 당초 거론됐던 방안은 공시가격 현실화 속도 조절이다. 정부는 지난해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공동주택 기준 69%였던 현실화율(시가 대비 공시가격 비율)을 2030년까지 90%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렇게 하려면 매년 2~3% 포인트가량 현실화율을 높여야 하는데, 집값 상승기에는 공시가격 상승폭이 너무 가파른 만큼 속도를 늦추자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전국 공동주택 평균 공시가격은 14년 만에 최대인 19.1% 올랐고, 내년은 20% 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공시가격 현실화에 속도조절을 할 경우 정책 연속성과 신뢰성이 훼손된다는 지적이 많자 내년은 올해 공시가격을 적용하는 선에서 임기응변식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이런 혜택은 1가구 1주택자에만 적용하고 다주택자는 배제한다. 야당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추진하는 부동산 감세 기조를 ‘말 바꾸기’ 등으로 강력히 비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선심을 얻기 위해 공시가격과 재산세 자체를 동결한다고 얘기를 하는 한편 국토보유세를 도입해 투기로 발생하는 이윤을 모두 다 흡수하겠다고도 한다”며 “과연 이 후보의 재산세에 관한 기본적인 입장이 무엇인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재현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가 호떡 뒤집듯 수시로 바꾸는 종합부동산세, 기본소득, 국토보유세, 양도소득세는 대선을 앞둔 80일짜리 공약으로, ‘뻥’ 공약이자 시한부 공약을 국민은 더이상 믿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행한 지 얼마 되지도 않는 정부의 정책을 차기 대선후보가 됐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기둥뿌리째 흔들어도 되는 것인지”라며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설계자인 문재인 대통령께서 국민 앞에 직접 답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진형(대한부동산학회장) 경인여대 교수는 “보유세 부담이 크니 경감해 준다는 취지는 좋지만 조세정책 일관성이 없고 조세정의가 실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슈퍼 태풍 ‘라이’ 피해 눈덩이… 필리핀 사망 375명·실종 56명

    슈퍼 태풍 ‘라이’ 피해 눈덩이… 필리핀 사망 375명·실종 56명

    필리핀을 강타한 슈퍼 태풍 ‘라이’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400명을 넘어섰다. 각지의 통신 중단 및 정전으로 피해 상황 집계가 더딘 탓에 태풍이 지나간 지 나흘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피해 규모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은 슈퍼 태풍 라이로 필리핀에서 최소 375명이 사망하고, 56명이 실종됐으며, 50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규모 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임에도 여전히 손이 닿지 않는 마을들이 남아 있어 희생자 수는 계속 증가할 수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지난 16일 태풍 라이가 처음 강타한 남동부 디나가트 제도의 알린 바가오 주지사는 이번 태풍이 기록상 가장 강력했던 태풍 중 하나인 하이옌보다 더 심했다고 말했다. 하이옌은 2013년 11월 필리핀 중부를 황폐화시켰지만 디나가트 제도에서는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바가오 주지사는 최소 14명의 주민이 사망했고, 100명 이상이 날아오는 지붕과 파편 등에 부상을 입어 파손된 병원의 임시 수술실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필리핀 중부 여러 섬 지방에서는 긴급 대피소로 피신한 40만명을 포함해 7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태풍 피해를 입었다. 보홀주에서는 로복 마을 등에서 홍수에 갇힌 수천명의 주민들이 구조되기도 했다.인기 있는 서핑 명소인 시아르가오섬에서는 해안경비대 선박이 고립된 미국·영국·캐나다·스위스·러시아·중국 등 국적의 관광객 29명을 실어날랐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긴급 구조대가 227개 도시와 마을에서 전기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21개 지역에서 전력이 복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태풍으로 130개 이상의 도시와 마을에서 휴대전화 연결이 끊기기도 했지만, 이날까지 최소 106곳에서 다시 연결됐다.라이는 올해 필리핀을 지니간 여러 태풍 가운데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냈다. 16일 남부 민다나오 북동부의 시아르가오섬에 최대 풍속 시속 195㎞로 상륙했다. 미국 태풍경보센터(JTWC)에 따르면 라이의 최대 풍속은 시속 259㎞에 달해 슈퍼급으로 분류됐다. 이후 남부와 중부 지역을 지나면서 폭우를 뿌려 여러 마을이 침수시키고 17일 남중국해로 빠져나갔다. 필린핀은 매년 약 20개의 열대성 폭풍과 태풍이 지나는 경로에 있다. 2013년 하이옌 때는 무려 7300명이 숨지거나 행방불명됐다.
  • 방학 앞두고 다시 전면등교 중단…재택근무 못하는 학부모 발 동동

    방학 앞두고 다시 전면등교 중단…재택근무 못하는 학부모 발 동동

    코로나19 비상대책으로 전면등교 중단휴가·재택근무 어려운 학부모들 “속 타”눈치보며 연차, 조부모에게 부탁도 한계“요즘 월말에 연말이기도 해서 월차 쓰기가 너무 눈치 보이는데 목요일에 하루 원격수업을 한다고 하니 아이를 혼자 둘 수 없어 겨우 하루 월차 냈죠.” 초등학교 4학년생 자녀가 있는 직장인 김지현(44·가명)씨는 오는 24일 학교 방학을 앞두고 갑자기 시행된 주4일 등교 지침에 당혹스러운 기색을 내비쳤다. 김씨는 “지난주 내내 아이 학교에서 확진자가 너무 많이 나와 어쩔 수 없이 학교에 보내지 못하고 친정어머니에게 아이 돌봄을 부탁했는데 이번주도 부탁할 수 없어 겨우 월차를 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가 코로나19 거리두기 강화 비상대책에 따라 지난 20일부터 수도권 모든 학교에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지침을 내리며 학부모들이 혼란에 빠졌다. 김씨와 같이 자녀의 학사 일정에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는 직장인들은 회사에 가까스로 휴가를 신청하거나 조부모에게 손을 벌리는 등 자구책을 찾아야 하는 형편이다. 교육부의 코로나 비상대책으로 20일부터 수도권 초등 3~6학년은 4분의3 등교를 유지하고 1·2학년은 매일 등교하되 전교생 등교 밀집도를 6분의 5로 관리해야 한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전교생의 3분의2까지 등교할 수 있다. 문제는 학부모들의 대책이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김씨는 “조부모도 코로나 감염 취약대상인데 매번 아이를 맡기는 것도 죄송스럽고 걱정된다”며 “방학도 다가오는데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 등으로 아이들 활동 반경이 점점 좁아져 가는 마당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만 쌓인다”고 말했다. 학교 내 청소년 확진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재택근무가 어려운 부모들은 자녀를 집에 혼자 두는 힘든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부부가 각각 의료와 학원업에 종사해 휴가 쓸 여건이 안 되는 주연후(46·가명)씨는 초등학교 5학년 자녀의 학교에서 코로나 확진지가 늘어나자 ‘체험학습’ 기간을 신청했다. 주씨는 “아이 할머니가 반찬을 해서 매번 집에 가져다 주신다”며 “아이 홀로 있을 때 안전 등이 걱정돼 집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언제든 연락할 수 있는 휴대전화와 패드 등을 여러 대 집에 뒀다”고 말했다. 주씨는 “학교에서 확진자 밀접 접촉자 한 명만 나와도 학급 전체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요즘 진료소에서 검사받는 것도 1~2시간 기다려야 하고 아이를 데리고 검사받으러 갈 시간도 내기 어렵다”며 “회사에서 뛰쳐나올 수 없어 결국 아이 등교를 스스로 포기하는 부모들이 최근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 신공항 예정지 가덕도 개발행위 허가 제한 구역 지정

    신공항 예정지인 가덕도 전 지역이 개발행위 허가 제한 구역으로 지정된다. 부산시는 오는 22일부터 가덕도 전역에 대한 개발행위 허가 제한을 위한 사전 행정절차로 2주간 주민 열람공고를 시행한다. 이어 내년 1월에 열리는 지방도시계획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개발행위허가 제한구역을 지정할 계획이다. 개발행위허가 제한 지역으로 지정되면 3년간 해당 지역의 건축물 건축, 공작물 설치, 토지 형질변경 등이 제한된다. 지역 지정은 1회에 한해 2년간 연장할 수 있어 최대 2027년까지 가덕도 일대 개발행위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행위허가 제한 대상 지역은 가덕도신공항 예정 부지 포함, 전 지역이다. 주민 재산권 침해를 최소화하고자 개축, 재건축, 대수선, 건축물표시변경, 주민 공동시설, 공사용 임시가설건축물 신고(조건부여 허용), 농수산물 보관 및 가공 관련 시설 임시가설 건축물 신고(조건부여 허용), 경작을 위한 토지형질 변경을 포함 50cm 미만의 절·성토, 국가, 지자체 등 공공기관에서 공공목적으로 부산시와 사전 협의해 시행하는 개발행위 등은 예외이다. 지난 11월 기준 가덕도에는 144건의 건축허가가 진행됐는데 이는 지난 한 해 건축허가 건수 45건의 3배가 넘는다. 가덕도 전역(21.28㎢)은 지난 2월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가덕도신공항 및 에어시티 개발이 원활히 진행되려면 개발행위허가 제한은 필요한 조치”라며 “주민의 재산권 침해는 최소화하고 신공항 건설 및 에어시티 개발에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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